ABC_IT_K0154_T_005
- 010_0738_c_01L해심밀경 제5권
- 010_0738_c_01L解深密經卷第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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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 현장 한역
김달진 번역 - 010_0738_c_02L大唐三藏法師玄奘奉詔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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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여래성소작사품(如來成所作事品) - 010_0738_c_03L如來成所作事品第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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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만수실리(曼殊室利)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여래의 법신은 어떤 모습입니까?” - 010_0738_c_04L爾時,曼殊室利菩薩摩訶薩請問佛言:“世尊!如佛所說如來法身,如來法身有何等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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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만수실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만일 모든 지위의 바라밀다에서 벗어남[出離]을 잘 닦고 전의(轉依)를 원만히 이루면 이를 여래 법신의 모습이라 한다. 마땅히 알라. 이 모습은 두 가지 까닭으로 생기거나 의논할 수 없으니 희론(戲論)이 없는 까닭이며, 무위(無爲)인 까닭이다. 그러나 모든 중생은 희론에 집착하며, 하는 바가 있다고 여긴다.” - 010_0738_c_07L佛告曼殊室利菩薩曰:“善男子!若於諸地波羅蜜多,善修出離,轉依成滿,是名如來法身之相。當知此相,二因緣故不可思議:無戲論故,無所爲故。而諸衆生計著戲論,有所爲故。”
- “세존이시여, 성문이나 독각이 얻는 전의도 법신이라 합니까?”
- 010_0738_c_12L“世尊!聲聞、獨覺所得轉依,名法身不?”
- “선남자여, 법신이라 하지 못한다.”
- 010_0738_c_13L“善男子!不名法身。”
- “세존이시여, 마땅히 무슨 몸이라 합니까?”
- “世尊!當名何身?”
- “선남자여, 해탈신(解脫身)이라 한다. 해탈신에 의지하는 까닭에 일체 성문이나 독각과 모든 여래는 평등하고도 평등하다고 말하며, 법신을 말미암는 까닭에 차별이 있다고 말하며, 여래의 법신에 차별이 있는 까닭에 무량한 공덕과 가장 수승한 차별이 산수(算數)와 비유로도 미치지 못한다.”
- 010_0738_c_14L“善男子!名解脫身。由解脫身故,說一切聲聞、獨覺與諸如來平等平等;由法身故,說有差別。如來法身有差別故,無量功德最勝差別,筭數譬喩所不能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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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실리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어떻게 하면 여래의 일어나심[生起]을 알 수 있겠습니까?” - 010_0738_c_19L曼殊室利菩薩復白佛言:“世尊!我當云何應知如來生起之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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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만수실리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일체 여래의 화신으로 짓는 업은 세계가 일어남과 같으며, 일체 종류는 여래의 공덕으로 장엄한 것이어서 머무름으로 모습을 삼는다. 마땅히 알라. 화신의 모습은 일어남이 있고, 법신의 모습은 일어남이 없다.” - 010_0738_c_20L佛告曼殊室利菩薩曰:“善男子!一切如來化身作業,如世界起一切種類;如來功德衆所莊嚴,住持爲相。當知化身相有生起,法身之相無有生起。”
- 010_0739_a_02L“세존이시여, 화신을 나타내는 방편선교를 어떻게 알아야 합니까?”
- 010_0739_a_02L曼殊室利菩薩復白佛言:“世尊!云何應知示現化身方便善巧?”
- “선남자여, 두루 삼천대천 불국토에서 많은 사람들이 추앙하는 가장 높은 왕가나 혹은 많은 사람들이 추앙하는 큰 복전(福田)의 집안에, 동시에 태에 들어 탄생하고 자라나 장가들고 출가하여 고행함을 나타내고, 고행을 버리고는 등정각을 이룸을 차례로 나타내는 것을 여래가 화신을 나타내는 방편선교라 한다.”
- 010_0739_a_04L佛告曼殊室利菩薩曰:“善男子!遍於一切三千大千佛國土中,或衆推許增上王家,或衆推許大福田家,同時入胎、誕生、長大、受欲、出家、示行苦行、捨苦行已成等正覺,次第示現。是名如來示現化身方便善巧。”
- “세존이시여, 일체 여래의 몸에 있는 말소리[言音]에는 무릇 몇 가지 차별이 있어서, 이 말소리에 의지해 교화할 유정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자이면 성숙시키고, 이미 성숙한 자면 이를 반연하고 경계로 삼아 속히 해탈을 얻게 하십니까?”
- 010_0739_a_10L曼殊室利菩薩復白佛言:“世尊!凡有幾種,一切如來身所住持言音差別?由此言音所化有情,未成熟者令其成熟,已成熟者緣此爲境速得解脫?”
- “선남자여, 여래의 말소리에는 간략히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계경(契經)이요, 둘째는 조복(調伏)이요, 셋째는 본모(本母)이다.”
- 010_0739_a_14L佛告曼殊室利菩薩曰:“善男子!如來言音略有三種:一者、契經;二者、調伏;三者、本母。”
- “세존이시여, 무엇이 계경이며, 무엇이 조복이며, 무엇이 본모입니까?”
- 010_0739_a_16L“世尊!云何契經?云何調伏?云何本母?”
- “만수실리여, 만일 이곳에서 내가 포섭하는 일[攝事]에 의지해 모든 법을 나타내면 이것을 계경이라 한다. 이른바 네 가지 일에 의지하며, 아홉 가지 일에 의지하며, 혹은 스물아홉 가지 일에 의지한다.
- 010_0739_a_17L“曼殊室利!若於是處,我依攝事顯示諸法,是名契經。謂依四事,或依九事,或復依於二十九事。
- 무엇이 네 가지 일인가? 첫째는 듣는 일[聞事]이요, 둘째는 귀의하는 일[歸趣事]이요, 셋째는 수행하는 일[修學事]이요, 넷째는 보리의 일[菩提事]이다.
- 010_0739_a_20L云何四事?一者、聽聞事;二者、歸趣事;三者、修學事;四者、菩提事。
- 010_0739_b_02L무엇이 아홉 가지 일인가? 첫째는 유정을 시설하는 일[施設有情事]이요, 둘째는 그가 수용하는 일[彼受用事]이요, 셋째는 그의 일어나는 일[彼起事]이요, 넷째는 그가 생기고 머무르는 일[彼生住事]이요, 다섯째는 그의 더럽고 깨끗한 일[彼染淨事]이요, 여섯째는 그를 차별하는 일[彼差別事]이요, 일곱째는 능히 설명하는 일[能宣說事]이요, 여덟째는 널리 설명되어진 일[所宣說事]이요, 아홉째는 모든 무리가 모이는 일[衆會聚事]이다.
- 010_0739_a_21L云何九事?一者、施設有情事;二者、彼所受用事;三者、彼生起事;四者、彼生已住事;五者、彼染淨事;六者、彼差別事;七者、能宣說事;八者、所宣說事;九者、諸衆會事。
- 무엇이 스물아홉 가지 일인가? 잡염품(雜染品)에 의지해 모든 행을 포섭하는 일이요, 그가 차례차례 따라서 움직이는 일이요, 이에 대하여 보특가라(補特迦羅)라는 생각을 짓고는 미래 세상에 윤전할 원인이 되는 일이요, 이러한 생각을 짓고는 미래 세상에 윤전할 원인이 되는 일이요, 청정한 품류에 의지해 생각[念]을 소연에 매어 두는 일이요, 이 가운데서 부지런히 정진하는 일이요, 마음이 편안히 머무는 일이요, 현전의 법에 즐겁게 머무는 일이요, 일체 괴로운 반연을 초월하는 방편의 일이요, 그가 두루 아는 일이다. 이에 다시 세 가지가 있으니 전도(顚倒)를 두루 아는 것의 의지할 처소가 되는 까닭이며, 유정의 망상에 의지하되 밖으로 유정들의 삿된 행을 두루 아는 것의 의지할 처소가 되는 까닭이며, 안으로 증상만(增上慢)을 여의는 것을 두루 아는 것의 의지할 처소가 되는 까닭이다. 또한 수행이 의지하는 곳의 일이요, 증득함을 짓는 일이요, 닦고 익히는 일이요, 그를 견고히 하는 일이요, 그의 행상이 되는 일이요, 그의 반연이 되는 일이요, 이미 끊은 것과 아직 끊지 못한 것을 관찰하되 공교로운 일이요, 그가 산란하는 일이요, 그가 산란치 않은 일이요, 고생스럽게 가행을 닦고 익히는 일이요, 수승한 이익을 닦고 익히는 일이요, 그가 견고한 일이요, 성스러운 행을 포섭하는 일이요, 성스러운 권속을 포섭하는 일이요, 진실을 통달하는 일이요, 열반을 증득하는 일이요, 좋은 설법인 비나야(毘奈耶) 가운데서 세간의 바른 소견뿐 아니라 일체 외도가 얻는 바른 소견의 정수리까지 초월하는 일이다. 또한 이것들에서 닦지 않고 물러나는 일이 있는데, 잘 설해진 비나야 가운데서 닦고 익히지 않기 때문에 물러난다고 말한 것이지, 소견에 허물이 있어서 물러난다고 한 것은 아니다.
- 010_0739_b_03L云何名爲二十九事?謂依雜染品有:攝諸行事,彼次第隨轉事,卽於是中作補特伽羅想已,於當來世流轉因事,作是想已,於當來世流轉因事。依淸淨品有:繫念於所緣事,卽於是中勤精進事,心安住事,現法樂住事,超一切苦緣方便事,彼遍知事。此復三種:顚倒遍知所依處故,依有情想外有情中邪行遍知所依處故,內離增上慢遍知所依處故。修依處事,作證事,修習事,令彼堅固事,彼行相事,彼所緣事,已斷未斷觀察善巧事,彼散亂事,彼不散亂事,不散亂依處事,不棄修習劬勞加行事,修習勝利事,彼堅牢事,攝聖行事,攝聖行眷屬事,通達眞實事,證得涅槃事,於善說法毘奈耶中世閒正見超昇一切外道所得正見頂事,及卽於此不修退事,於善說法毘奈耶中不修習故,說名爲退,非見過失,故名爲退。
- 만수실리여, 만일 이곳에서 내가 성문이나 모든 보살들을 의지해 별해탈(別解脫)과 별해탈에 상응하는 법을 나타내면 이를 조복(調伏)이라 한다.”
- 010_0739_b_22L曼殊室利!若於是處,我依聲聞及諸菩薩,顯示別解脫及別解脫相應之法,是名調伏。”
- 010_0739_c_02L“세존이시여, 보살의 별해탈은 몇 가지 모습에 포섭되는 것입니까?”
- 010_0739_c_02L“世尊!菩薩別解脫,幾相所攝?”
- “선남자여, 마땅히 알라. 일곱 가지 모습이 있다. 첫째는 받는 궤칙(軌則)을 말하는 까닭이요, 둘째는 바라이[他勝]에 수순함을 설명하는 까닭이요, 셋째는 헐고 범함에 수순함을 설명하는 까닭이요, 넷째는 범함이 있는 자성을 말하는 까닭이요, 다섯째는 범함이 없는 자성을 말하는 까닭이요, 여섯째는 범한 것에서 벗어남을 말하는 까닭이요, 일곱째는 계율을 버리는 것을 말하는 까닭이다.
- 010_0739_c_03L“善男子!當知七相:一者、宣說受軌則事故;二者、宣說隨順他勝事故;三者、宣說隨順毀犯事故;四者、宣說有犯自性故;五者、宣說無犯自性故;六者、宣說出所犯故;七者、宣說捨律儀故。
- 만수실리여, 만일 이곳에서 내가 열한 가지 모습으로써 결단하고 분별하여 모든 법을 나타내면 이를 본모(本母)라 한다. 무엇이 열한 가지 모습인가? 첫째는 세속의 모습이요, 둘째는 승의(勝義)의 모습이요, 셋째는 보리분법의 소연의 모습이요, 넷째는 그 행의 모습이요, 다섯째는 자성의 모습이요, 여섯째는 그 결과의 모습이요, 일곱째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열어 보이는 모습이요, 여덟째는 그것을 장애하는 법의 모습이요, 아홉째는 그것에 수순하는 법의 모습이요, 열째는 그것의 허물되는 모습이요, 열한째는 그것의 수승하고 이로운 모습이다.
- 010_0739_c_08L曼殊室利!若於是處,我以十一種相決了分別顯示諸法,是名本母。何等名爲十一種相?一者、世俗相;二者、勝義相;三者、菩提分法所緣相;四者、行相;五者、自性相;六者、彼果相;七者、彼領受開示相;八者、彼障㝵法相;九者、彼隨順法相;十者、彼過患相;十一者、彼勝利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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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의 모습이란, 마땅히 알라.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보특가라를 말하는 까닭이요, 둘째는 변계소집의 자성을 말하는 까닭이요, 셋째는 모든 법의 작용과 사업을 말하는 까닭이다.
승의의 모습이란, 마땅히 알라. 일곱 가지의 진여를 말하는 까닭이다.
보리분법의 소연의 모습이란, 마땅히 알라. 두루 일체 종류의 아는 바 일을 말하는 까닭이다. - 010_0739_c_16L世俗相者、當知三種:一者、宣說補特伽羅故;二者、宣說遍計所執自性故;三者、宣說諸法作用事業故。勝義相者,當知宣說七種眞如故。菩提分法所緣相者,當知宣說遍一切種所知事故。
- 행의 모습이란, 마땅히 알라. 여덟 가지 관행을 말하는 까닭이다.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자세하고 진실한 까닭이요, 둘째는 편안히 머무는 까닭이요, 셋째는 허물이 되는 까닭이요, 넷째는 공덕이 되는 까닭이요, 다섯째는 이취(理趣)인 까닭이요, 여섯째는 윤전하는 까닭이요, 일곱째는 도리(道理)인 까닭이요, 여덟째는 총(總)과 별(別)인 까닭이다.
- 010_0739_c_21L行相者,當知宣說八行觀故。云何名爲八行觀耶?一者、諦實故;二者、安住故;三者、過失故;四者、功德故;五者、理趣故;六者、流轉故;七者、道理故;八者、摠別故。
- 010_0740_a_02L자세하고 진실함이란, 이른바 모든 법의 진여이다.
- 010_0740_a_02L諦實者,謂諸法眞如。
- 편안히 머무른다는 것은 보특가라를 세우거나 혹은 모든 법의 변계소집의 자성을 세우거나 혹은 한결같이 분별하고 반문(反問)하고 기억하여 둠을 세우거나 혹은 숨었거나 드러난 기별(記別)의 차별을 세우는 것이다. 과실(過失)이란, 이른바 내가 말한 모든 잡염법(雜染法)에는 무량한 부분으로 차별된 허물이 있다는 것이다.
- 010_0740_a_03L安住者,謂或安立補特伽羅,或復安立諸法遍計所執自性,或復安立一向、分別、反問、置記,或復安立隱密、顯了、記別、差別。過失者,謂我宣說諸雜染法,有無量門差別過患。
- 공덕이란, 이른바 내가 말한 모든 청정한 법에는 무량한 부문으로 차별된 승리(勝利)가 있다는 것이다.
- 010_0740_a_07L功德者,謂我宣說諸淸淨法,有無量門差別勝利。
- 이취란 마땅히 알라. 여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참뜻[眞義]의 이취요, 둘째는 증득(證得)의 이취요, 셋째는 가르치고 인도[敎導]하는 이취요, 넷째는 양극단을 떠나는 이취요, 다섯째는 불가사의한 이취요, 여섯째는 의취(意趣)의 이취다.
- 010_0740_a_09L理趣者,當知六種:一者、眞義理趣;二者、證得理趣;三者、教導理趣;四者、遠離二邊理趣;五者、不可思議理趣;六者、意趣理趣。
- 윤전(流轉)이란, 3세(世)와 3유위(有爲)의 모습과 4연(緣)이다.
- 010_0740_a_12L流轉者,所謂三世三有爲相,及四種緣。
- 도리란 마땅히 알라.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관하여 상대하는 도리[觀對道理]요, 둘째는 작용하는 도리[作用道理]요, 셋째는 깨침을 이루는 도리[證成道理]요, 넷째는 법이 그러한 도리[法爾道理]이다. 관하여 상대하는 도리란, 이른바 인(因)이나 혹은 연(緣)이 능히 모든 행을 내며 또 따르는 말[隨說]을 일으키니, 이것이 관하여 상대하는 도리이다. 작용의 도리란 이른바 인이나 혹은 연이 능히 모든 법을 얻거나 혹은 능히 이루거나 혹은 다시 내고, 모든 업의 작용을 지으니 이것이 작용의 도리이다. 깨달음을 이루는 도리란 이른바 인이나 혹은 연이 능히 세우고 말하고 표시한 뜻을 성립시키며 바르게 깨닫게 하니, 이것이 깨침을 이루는 도리이다.
- 010_0740_a_13L道理者,當知四種:一者、觀待道理;二者、作用道理;三者、證成道理;四者、法爾道理。觀待道理者,謂若因若緣,能生諸行,及起隨說,如是名爲觀待道理。作用道理者,謂若因若緣,能得諸法,或能成辦,或復生已作諸業用,如是名爲作用道理。證成道理者,謂若因若緣,能令所立、所說、所摽、義得成立,令正覺悟,如是名爲證成道理。
- 또 이 도리에 대략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청정함이요, 둘째는 청정치 못함이다. 다섯 가지 모양을 말미암아 청정이라 부르고, 일곱 가지 모양을 말미암아 청정치 못함을 말한다.
- 010_0740_a_22L又此道理略有二種:一者、淸淨;二者不淸淨。由五種相名爲淸淨,由七種相名不淸淨。
- 010_0740_b_02L무엇이 다섯 가지 모습에 의지해 청정이라 하는 것인가? 첫째는 현전에 보고 얻는 모습이요, 둘째는 현전에 보고 얻는 것이 의지하는 모습이요, 셋째는 같은 부류로 비유해 끌어들인 모습이요, 넷째는 원성실의 모습이요, 다섯째는 청정한 가르침의 모습이다.
- 010_0740_b_02L云何由五種相名爲淸淨?一者、現見所得相;二者、依止現見所得相;三者、自類譬喩所引相;四者、圓成實相;五者、善淸淨言教相。
- 현전에 보고 얻는 모습이란, 일체 행은 모두 무상(無常)의 성품이며, 일체 행은 모두 괴로운 성품이며, 일체 법은 모두 무아(無我)의 성품이니, 이는 세간에서 현량으로 얻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현전에 보고 얻는 모습이라 한다.
- 010_0740_b_06L現見所得相者,謂一切行皆無常性,一切行皆是苦性,一切法皆無我性,此爲世閒現量所得。如是等類,是名現見所得相。
- 현전에 보고 얻는 것이 의지하는 모습이란, 일체 행은 모두 찰나의 성품이며, 다른 세상의 유(有)의 성품이며, 맑거나 맑지 못한 업이 없어지거나 망가지지 않는 성품이다. 그 의지하는 거칠고 무거운 성품은 현전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며, 모든 유정들의 갖가지 차별은 갖가지 업에 의지해 현전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며, 모든 유정들이 맑거나 맑지 못한 업으로써 의지를 삼는 것을 현전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인연으로 현전에 보이지 않는 것도 헤아릴 수 있으니, 이런 것을 현전에 보고 얻는 것이 의지하는 모습이라 한다.
- 010_0740_b_09L依止現見所得相者,謂一切行皆剎那性,他世有性,淨不淨業無失壞性。由彼能依麤無常性,現可得故。由諸有情種種差別,依種種業現可得故,由諸有情若樂若苦,淨不淨業以爲依止,現可得故。由此因緣,於不現見可爲比度。如是等類,是名依止現見所得相。
- 같은 부류로 비유해 끌어들인 모습이란, 이른바 안팎의 모든 행의 모임 가운데서 모든 세간이 함께 아는 것을 끌어들여 파악해야 할 나고 죽음을 비유하며, 모든 세간이 함께 아는 것을 끌어들여 파악해야 할 생(生) 따위의 갖가지 괴로운 모습을 비유하며, 모든 세간이 함께 아는 것을 끌어들여 파악해야 할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비유하며, 또 밖에서 모든 세간이 함께 아는 것을 끌어들여 파악해야 할 성하고 쇠퇴함을 비유한다. 이러한 것들을 같은 부류로 비유해 끌어들인 모습이라 한다.
- 010_0740_b_16L自類譬喩所引相者,謂於內外諸行聚中,引諸世閒共所了知所得生死以爲譬喩,引諸世閒共所了知所得生等種種苦相以爲譬喩,引諸世閒共所了知所得不自在相以爲譬喩,又復於外引諸世閒共所了知所得衰盛以爲譬喩。如是等類,當知是名自類譬喩所引相。
- 010_0740_c_02L원성실의 모습이란, 이른바 이와 같이 현전에 보고 얻는 모습과 현전에 보고 얻는 것이 의지한 모습과 혹은 같은 부류로 비유해 끌어들인 모습이 이루어 놓은 것에서 단정코 잘 이루니, 마땅히 알라. 이를 원성실의 모습이라 한다
- 010_0740_b_24L圓成實相者,謂卽如是現見所得相,若依止現見所得相,若自類譬喩所得相,於所成立,決定能成,當知是名圓成實相。
- . 청정한 가르침의 모습이란, 일체지(一切智)를 가진 자가 말한 열반(涅槃)ㆍ구경(究竟)ㆍ적정(寂靜) 등과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을, 마땅히 알라. 청정한 가르침의 모습이라 한다.
- 010_0740_c_04L善淸淨言教相者,謂一切智者之所宣說,如言涅槃究竟寂靜,如是等類,當知是名善淸淨言教相。
- 선남자여, 이 다섯 가지 모습을 말미암는 까닭에 청정의 도리를 잘 관찰한다고 하니, 청정을 말미암아 닦고 익혀야 한다.”
- 010_0740_c_07L善男子!是故由此五種相故,名善觀察淸淨道理,由淸淨故,應可修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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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실리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일체지(一切智)의 모습은 몇 가지라고 알아야 합니까?” - 010_0740_c_09L曼殊室利菩薩復白佛言:“世尊!一切智相者,當知有幾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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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대략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 만일 세간에 출현하게 되면 일체지를 가졌다는 소문이 두루 들리지 않는 곳이 없게 된다. 둘째 서른두 가지 대장부의 모습을 성취한다. 셋째 10력(力)을 구족하여 일체 의혹을 끊는다. 넷째 네 가지 두려움 없음[無畏]을 구족해 바른 법을 설하고, 일체 다른 말에 굴복되지 않으며, 능히 일체 삿된 희론을 항복받는다. 다섯째 좋은 설법인 비나야에서 8지성도(支聖道)와 네 가지 사문의 과[沙門果] 따위를 모두 현전에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아서 생(生)인 까닭이며, 모습인 까닭이며, 의혹을 끊는 까닭이며, 남에게 꺾이지 않고 능히 남을 항복시키는 까닭이니, 이러한 다섯 가지를, 마땅히 알라. 일체 지혜의 모습이라 한다. - 010_0740_c_11L佛告曼殊室利菩薩曰:“善男子!略有五種:一者、若有出現世閒一切智聲,無不普聞;二者、成就三十二種大丈夫相;三者、具足十力,能斷一切衆生一切疑惑;四者、具足四無所畏宣說正法,不爲一切他論所伏,而能摧伏一切邪論;五者、於善說法、毘奈耶中,八支聖道、四沙門等,皆現可得。如是生故,相故,斷疑網故,非他所伏能伏他故,聖道、沙門現可得故,如是五種,當知名爲一切智相。
- 선남자여, 이와 같아서 깨침을 이루는 도리는 현량(現量)에 말미암는 까닭에, 비량(比量)에 말미암는 까닭에, 성교량(聖敎量)에 말미암는 까닭에 다섯 가지 모습을 말미암아 청정하다고 말한다.
- 010_0740_c_21L善男子!如是證成道理,由現量故、由比量故、由聖教量故。由五種相,名爲淸淨。
- 010_0741_a_02L무엇이 일곱 가지 모습에 의지해 청정하지 못하다고 하는 것인가? 첫째는 이 밖의 같은 무리로 가히 얻는 모습[此餘同類可得相]이요, 둘째는 이 밖의 다른 무리로 가히 얻는 모습[此餘異類可得相]이요, 셋째는 일체 같은 무리로 가히 얻는 모습[一切同類可得相]이요, 넷째는 일체 다른 무리로 가히 얻는 모습[一切異類可得相]이요, 다섯째는 다른 무리의 비유로 얻는 모습[異類譬喩所得相]이요, 여섯째는 원성실의 모습[圓成實相]이요, 일곱째는 착하거나 청정치 못한 가르침의 모습[非善淸淨言敎相]이다.
- 010_0740_c_23L云何由七種相名不淸淨?一者、此餘同類可得相;二者、此餘異類可得相;三者、一切同類可得相;四者、一切異類可得相;五者、異類譬喩所得相;六者、非圓成實相;七者、非善淸淨言教相。
- 만일 일체 법이 의식(意識)으로써 알 수 있는 성품이라면 이를 일체 같은 무리로 가히 얻는 모습이라 한다. 만일 일체 법이 모습과 성품, 업과 법, 원인과 결과가 다른 모습이라면 이런 하나하나의 다른 모습에 따라 각각 다른 모습으로 결정되어지고 점점 전개될 것이다. 이를 말미암아 일체 다른 무리로 가히 얻는 모습이라 한다. 선남자여, 만일 이 밖의 같은 무리로 가히 얻는 모습이나 또는 비유 가운데 일체 다른 무리가 있다면 이 인연을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것은 결정되지 못한 까닭에 이를 원성실이 아닌 모습이라 한다. 또 이 밖의 같은 무리로 가히 얻는 모습이나 비유 가운데 일체 같은 무리의 모습이 있다면 이 인연을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것은 결정되지 못한 까닭에 또한 원성실이 아닌 모습이라 한다. 원성실이 아닌 까닭에 청정한 도리를 잘 관찰하지 못하며, 청정하지 못한 까닭에 닦고 익히지 못한다. 만일 다른 무리의 비유로 이끌어진 모습이나 혹은 착하고 청정하지 않은 가르침의 모습이라면, 마땅히 알라. 체성이 모두 청정하지 않다.
- 010_0741_a_06L若一切法意識所識性,是名一切同類可得相,若一切法相性業法因果異相,由隨如是一一異相,決定展轉各各異相,是名一切異類可得相。善男子!若於此餘同類可得相,及譬喩中有一切異類相者,由此因緣,於所成立非決定故,是名非圓成實相。又於此餘異類可得相,及譬喩中有一切同類相者,由此因緣,於所成立不決定故,亦名非圓成實相。非圓成實故,非善觀察淸淨道理,不淸淨故,不應修習。若異類譬喩所引相,若非善淸淨言教相,當知體性皆不淸淨。
- 법이 그러한 도리[法爾道理]란, 이른바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건 세상에 출현하지 않건 법의 성품은 편안히 머물고 법은 법계에 머문다. 이를 법이 그러한 도리라 한다.
- 010_0741_a_18L法爾道理者,謂如來出世,若不出世,法性,安住、法住,法界,是名法爾道理。
- 총(總)과 별(別)이란, 이른바 먼저 총합하여 한 구절로 법을 말하고, 다음다음 이어가며 모든 구절을 차별하고 분별하고 규명하고 나타내는 것이다.
- 010_0741_a_20L摠別者,謂先摠說一句法已,後後諸句差別分別究竟顯了。
- 자성의 모습이란, 이른바 내가 말한 유의 행[有行]과 유의 반연[有緣]에 있는 능취(能取)의 보리분법(菩提分法)이다. 이른바 염주(念住) 따위이니, 이를 자성의 모습이라 한다.
- 010_0741_a_22L自性相者,謂我所說有行有緣,所有能取菩提分法,謂念住等,如是名爲彼自性相。
- 010_0741_b_02L그 결과의 모습이란, 이른바 세간 밖의 모든 번뇌가 끊어짐과 그리고 이끌어낸 바 세간과 세간 밖의 모든 과보의 공덕이니, 이를 그 결과의 모습이라 한다.
- 010_0741_b_02L彼果相者,謂若世閒若出世閒,諸煩惱斷,及所引發世出世閒諸果功德,如是名爲得彼果相。
- 그것을 받아들이고 열어 보이는 모습이란, 이른바 그것에 대하여 해탈지(解脫智)로써 받아들이고 널리 남에게 말하여 열어 보이는 것이니, 이를 그것을 받아들이고 열어 보이는 모습이라 한다.
- 010_0741_b_04L彼領受開示相者,謂卽於彼,以解脫智而領受之,及廣爲他宣說開示,如是名爲彼領受開示相。
- 그것을 장애하는 법의 모습이란, 이른바 보리분법 닦는 것을 장애하는 모든 더럽고 오염된 법이니, 이를 그것을 장애하는 법의 모습이라 한다.
- 010_0741_b_07L彼障㝵法相者,謂卽於修菩提分法,能隨障㝵諸染污法,是名彼障㝵法相。
- 그것에 수순하는 법의 모습이란, 이른바 그것을 많이 짓는 법이니, 이를 그것에 수순하는 법의 모습이라 한다.
- 010_0741_b_09L彼隨順法相者,謂卽於彼多所作法,是名彼隨順法相。
- 그것의 허물되는 모습이란, 마땅히 알라. 곧 저 모든 장애하는 법에 있는 허물이니, 이를 그것의 허물되는 모습이라 한다.
- 010_0741_b_11L彼過患相者,當知卽彼諸障㝵法所有過失,是名彼過患相。
- 그것의 수승하고 이로운 모습이란, 마땅히 알라. 모든 수순하는 법에 있는 공덕이니, 이를 그것의 수승하고 이로운 모습이라 한다.”
- 010_0741_b_12L彼勝利相者,當知卽彼諸隨順法所有功德,是名彼勝利相。”
- “세존이시여, 바라건대 모든 보살을 위해 계경과 조복과 본모와 외도와는 다른 다라니의 뜻을 설해 주십시오. 외도와는 다른 이 다라니의 뜻에 의지해 모든 보살이 여래께서 말씀하신 모든 법의 매우 깊고 비밀한 뜻에 들어가게 하소서.”
- 010_0741_b_14L曼殊室利菩薩復白佛言:“唯願世尊爲諸菩薩略說契經、調伏、本母、不共外道陁羅尼義,由此不共陁羅尼義,令諸菩薩得入如來所說諸法甚深密意。”
- “선남자여, 그대는 자세히 들어라. 내가 지금 그대를 위해 외도와는 같지 않은 다라니의 뜻을 말해, 모든 보살들이 내가 말한 비밀한 뜻과 말에 깨달아 들어가게 하리라.
- 010_0741_b_19L佛告曼殊室利菩薩曰:“善男子!汝今諦聽,吾當爲汝略說不共陁羅尼義,令諸菩薩,於我所說密意言詞能善悟入。
- 010_0741_c_02L선남자여, 잡염법이건 청정한 법이건 나는 일체가 모두 작용이 없고, 또한 모두 보특가라가 없다고 말한다. 일체 종류는 모두 행위를 떠난 까닭에 더러운 법이 먼저는 물들었다가 뒤에 맑아지는 것이 아니며, 청정한 법이 뒤에는 청정하고 먼저는 물든 것이 아니다. 범부와 중생은 추중신(麤重身)에서 모든 법과 보특가라의 자성과 차별을 집착하고, 수면(隨眠)과 망견(望見)으로 반연을 삼는 까닭에 나[我]와 내 것[我所]을 계교한다. 이 망견에 의지해 내가 보고, 내가 듣고, 내가 냄새 맡고, 내가 먹고, 내가 물들고, 내가 맑아진다고 한다. 이와 같은 부류는 삿된 가행을 굴리는 것이다. 만일 여실히 아는 자라면 곧 추중신을 영원히 끊고, 일체 번뇌가 머물지 않는 최고의 청정함을 얻어 모든 희론을 벗어나 의지함이 없고 가행(加行)이 없으리라. 선남자여, 마땅히 알라. 이것이 외도와 같지 않은 다라니의 뜻을 대략 말한 것이다.”
- 010_0741_b_22L善男子!若雜染法、若淸淨法,我說一切皆無作用,亦都無有補特伽羅,以一切種離所爲故。非雜染法先染後淨,非淸淨法後淨先染,凡夫異生,於麤重身,執著諸法、補特伽羅自性差別,隨眠妄見以爲緣故,計我我所;由此妄見,謂我見、我聞、我嗅、我嘗、我觸、我知、我食、我作、我染、我淨,如是等類邪加行轉。若有如實知如是者,便能永斷麤重之身,獲得一切煩惱不住,最極淸淨,離諸戲論,無爲依止,無有加行。善男子!當知是名略說不共陁羅尼義。”
- 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0_0741_c_11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頌曰:
-
더럽고 청정한 일체의 법은
모두 작용도 삭취취(數取趣:보특가라)도 없나니
그 까닭에 말하노라, 해야 할 바 떠나라고.
더러움과 청정함은 앞뒤가 없다. -
010_0741_c_12L一切雜染淸淨法,
皆無作用數取趣。
由我宣說離所爲,
染污淸淨非先後。
-
추중신에서 수면과 망견으로
반연해 나와 내 것 계교하고는
그 까닭에 함부로 말하네, 내가 본다고.
내가 먹고 내가 하고 내가 더럽고 깨끗하다고. -
010_0741_c_14L於麤重身隨眠見,
爲緣計我及我所;
由此妄謂我見等,
我食我爲我染淨。
-
이와 같음을 여실히 깨닫는 자는
이에 추중신을 영원히 끊을 수 있으리니
더러움도 깨끗함도 희론도 없어
의지하지 않고 가행(加行)도 없으리라. -
010_0741_c_16L若如實知如是者,
乃能永斷麤重身,
得無染淨無戲論,
無爲依止無加行。
-
그때 만수실리보살마하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여래의 마음이 일어나는 모습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 010_0741_c_18L爾時,曼殊室利菩薩摩訶薩復白佛言:“世尊!云何應知諸如來心生起之相?”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여래는 심ㆍ의ㆍ식을 일으켜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모든 여래는 가행(加行)이 없는 마음의 법은 일으킴이 있으니, 마땅히 알라. 이 일은 변화(變化)와 같다.” - 010_0741_c_21L佛告曼殊室利菩薩曰:“善男子!夫如來者,非心意識生起所顯,然諸如來有無加行心法生起,當知此事猶如變化。”
- 010_0742_a_02L“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여래의 법신이 일체 가행을 멀리 벗어났다면, 이미 가행이 없는데 어떻게 마음과 법을 일으킵니까?”
- 010_0741_c_24L曼殊室利菩薩復白佛言:“世尊!若諸如來法身,遠離一切加行;旣無加行,云何而有心法生起?”
- “선남자여, 이전에 닦은 방편(方便)ㆍ반야(般若)의 가행의 힘 때문에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다. 선남자여, 비유컨대 바야흐로 무심히 잠든 이가 깨어날 때 가행을 짓지 않아도 이전에 지은 가행의 세력으로 말미암아 깨어나는 것과 같으며, 또 바야흐로 멸진정(滅盡定)에 들었다가 선정에서 깨어날 때 가행을 짓지 않아도 이전에 지은 가행의 세력으로 말미암아 저절로 선정에서 깨어나는 것과 같다. 수면과 멸진정에서 마음이 다시 일어남과 같이 여래는 이전에 닦은 방편과 반야의 가행의 힘을 말미암는 까닭에 다시 심법(心法)을 일으킴이 있는 것이다.”
- 010_0742_a_03L佛告曼殊室利菩薩曰:“善男子!先所修習方便般若加行力故,有心生起。善男子!譬如正入無心睡眠,非於覺悟而作加行,由先所作加行勢力而復覺悟。又如正在滅盡定中,非於起定而作加行,由先所作加行勢力,還從定起。如從睡眠及滅盡定心更生起,如是如來由先修習方便般若加行力故,當知復有心法生起。”
- “세존이시여, 여래의 화신은 마음이 있습니까, 마음이 없습니까?”
- 010_0742_a_12L曼殊室利菩薩復白佛言:“世尊!如來化身,當言有心爲無心耶?”
- “선남자여,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의지하는 마음[自依心]이 없는 까닭이며, 남을 의지하는 마음[依他心]이 있는 때문이다.”
- 010_0742_a_14L佛告曼殊室利菩薩曰:“善男子!非是有心,亦非無心。何以故?無自依心故,有依他心故。”
- “세존이시여, 여래의 소행(所行)과 여래의 경계(境界), 이 두 가지는 어떤 차별이 있습니까?”
- 010_0742_a_16L曼殊室利菩薩復白佛言:“世尊!如來所行,如來境界,此之二種,有何差別?”
- “선남자여, 여래의 소행은 일체 종류의 여래가 함께 가지는 불가사의한 공덕으로 장엄한 청정불토이다. 여래의 경계란 일체 종류에 다섯 가지 세계의 차별이 있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유정세계(有情世界)요, 둘째는 세계(世界)요, 셋째는 법계(法界)요, 넷째는 조복계(調伏界)요, 다섯째는 조복하는 방편의 세계[調伏方便界]이다. 이것을 두 가지 차별이라 한다.”
- 010_0742_a_18L佛告曼殊室利菩薩曰:“善男子!如來所行,謂一切種,如來共有不可思議無量功德,衆所莊嚴淸淨佛土。如來境界,謂一切種,五界差別。何等爲五?一者、有情界;二者、世界;三者、法界;四者、調伏界;五者、調伏方便界。如是名爲二種差別。”
- 010_0742_b_02L“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심, 바른 법륜(法輪)을 굴리심, 큰 열반에 드심, 이 세 가지를 어떤 모습으로 알아야 합니까?”
- 010_0742_a_24L曼殊室利菩薩復白佛言:“世尊!如來成等正覺、轉正法輪、入大涅槃,如是三種,當知何相?”
- “선남자여, 마땅히 알라. 이 세 가지는 모두 다른 모습이 없다. 이른바 등정각을 이룬 것이 아니며, 등정각을 이루지 않은 것도 아니며, 바른 법륜을 굴린 것이 아니며, 바른 법륜을 굴리지 않은 것도 아니며, 큰 열반에 드는 것이 아니며, 큰 열반에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여래의 법신은 끝끝내 청정한 까닭이며, 여래의 화신은 항상 나타나는 까닭이다.”
- 010_0742_b_04L佛告曼殊室利菩薩曰:“善男子!當知此三皆無二相。謂非成等正覺、非不成等正覺;非轉正法輪。非不轉正法輪;非入大涅槃、非不入大涅槃。何以故?如來法身究竟淨故,如來化身常示現故。”
- “세존이시여, 모든 유정은 화신만 보고 듣고 받들어 섬겨 모든 공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여래께서는 그들에게 어떤 인연이 됩니까?”
- 010_0742_b_09L曼殊室利菩薩復白佛言:“世尊!諸有情類,但於化身見聞奉事生諸功德,如來於彼有何因緣?”
- “선남자여, 여래는 그들에게 가장 높은 소연(所緣)의 인연이 되기 때문이며, 그 화신에 여래의 힘이 머무르기 때문이다.”
- 010_0742_b_12L佛告曼殊室利菩薩曰:“善男子!如來是彼增上所緣之因緣故。又彼化身,是如來力所住持故。”
- “세존이시여, 평등하여 가행이 없다면 왜 여래의 법신은 모든 유정을 위해 큰 지혜의 광명을 놓으며 무량한 화신의 그림자를 나타내는 것입니까? 성문과 독각의 해탈신(解脫身)에는 이런 일이 없습니다.”
- 010_0742_b_15L曼殊室利菩薩復白佛言:“世尊!等無加行,何因緣故如來法身,爲諸有情放大智光,及出無量化身影像?聲聞、獨覺解脫之身,無如是事?”
- 010_0742_c_02L“선남자여, 비유컨대 평등하여 가행이 없지만 해와 달의 수파지가(水頗胝迦)보배와 화파지가(火頗胝迦)보배 이 두 가지는 큰 광명을 낼 수 있지만 다른 수파지가보배와 화파지가보배는 그렇지 못한 것과 같다. 이른바 큰 위덕을 가진 유정이 머무는 곳인 까닭이며, 모든 유정의 업이 너무도 센 까닭이다. 또 솜씨가 좋은 장인이 조각한 말니(末尼:摩尼)보배에서는 문양이 나타나지만 다른 사람이 조각한 것에서는 그렇지 못함과 같다. 이와 같아서 무량한 법계를 반연하여 방편과 반야를 잘 닦고 갈고 빛내 이루어진 여래의 법신은 그로부터 큰 광명을 내고 갖가지 화신의 그림자를 나타낼 수 있지만 저들의 해탈신에서는 이런 일이 없는 것이다.”
- 010_0742_b_18L佛告曼殊室利菩薩曰:“善男子!譬如等無加行,從日、月輪水火二種頗胝迦寶放大光明,非餘水火頗胝迦寶,謂大威德有情所住持故,諸有情業增上力故。又如從彼善工業者之所雕飾,末尼寶珠出印文像,不從所餘不雕飾者。如是緣於無量法界方便般若,極善修習磨瑩,集成如來法身,從是能放大智光明及出種種化身影像,非唯從彼解脫之身,有如斯事。”
- “세존이시여, 여래와 보살의 위덕(威德)과 주지(住持)는 모든 중생을 욕계에서 찰제리나 바라문 등 크고 부귀한 집에 태어나 몸과 재물에 원만하지 않은 것이 없게 하며, 혹은 욕계의 하늘과 색계ㆍ무색계에서 일체의 몸과 재물을 원만히 얻게 한다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비밀한 뜻이 있습니까?”
- 010_0742_c_05L曼殊室利菩薩復白佛言:“世尊!如世尊說:‘如來、菩薩威德住持,令諸衆生於欲界中,生剎帝利、婆羅門等大富貴家,人身財寶無不圓滿,或欲界天、色、無色界,一切身財圓滿可得。’世尊!此中有何密意?”
-
“선남자여, 여래와 보살의 위덕과 주지는 도(道)에서건 행(行)에서건 일체 처소에서 중생들이 몸과 재물을 모두 원만히 얻게 한다. 그러므로 곧 그들이 응하는 것에 따라 그들에게 이 도와 이 행을 널리 설하는 것이니, 만일 이 도와 이 행을 바르게 수행하는 이가 있다면 일체 처소에서 그가 얻는 몸과 재물이 모두 원만치 못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어떤 중생이 이 도와 이 행을 등지고 가벼이 여기거나 또는 나에게 해치려는 마음과 성내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 일체 처소에서 얻는 몸과 재물이 하열하지 않을 때가 없으리라.
만수실리여, 이러한 인연으로 마땅히 알라. 여래와 모든 보살의 위덕과 주지는 몸과 재물을 원만케 할 뿐만 아니라, 여래와 보살의 위덕과 주지는 또한 중생들의 몸과 재물을 하열하게도 한다.” - 010_0742_c_11L佛告曼殊室利菩薩曰:“善男子!如來、菩薩威德住持,若道若行,於一切處,能令衆生獲得身財皆圓滿者,卽隨所應,爲彼宣說此道此行。若有能於此道此行正修行者,於一切處所獲身財無不圓滿。若有衆生於此道行違背輕毀,又於我所起損惱心及瞋恚心,命終已後,於一切處所得身財無不下劣。曼殊室利!由是因緣,當知如來及諸菩薩威德住持,非但能令身財圓滿,如來、菩薩住持威德,亦令衆生身財下劣。”
- “세존이시여, 모든 예토(穢土)에서는 어떤 일을 얻기 쉬우며, 어떤 일을 얻기 어렵습니까? 또 정토(淨土)에서는 어떤 일이 얻기 쉬우며 어떤 일이 얻기 어렵습니까?”
- 010_0742_c_22L曼殊室利菩薩復白佛言:“世尊!諸穢土中,何事易得?何事難得?諸淨土中,何事易得?何事難得?”
- 010_0743_a_02L“선남자여, 모든 예토에서는 여덟 가지 일이 얻기 쉬우며, 두 가지 일이 얻기 어렵다.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외도요, 둘째는 괴로운 중생이요, 셋째는 종족과 가세가 흥하고 쇠퇴하는 차별이요, 넷째는 모든 악행이요, 다섯째는 시라(尸羅)를 범함이요, 여섯째는 나쁜 세계요, 일곱째는 낮은 승(乘)이요, 여덟째는 하열한 의락(意樂)으로 가행하는 보살이다. 무엇이 두 가지 얻기 어려운 일인가? 첫째는 가장 높은 의락으로 가행하는 보살이요, 둘째는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는 일이다. 선남자여, 모든 정토에서는 위와 반대이니, 여덟 가지 일은 매우 얻기 어렵고 두 가지 일은 얻기 쉽다.”
- 010_0743_a_02L佛告曼殊室利菩薩曰:“善男子!諸穢土中,八事易得,二事難得。何等名爲八事易得?一者、外道;二者、有苦衆生;三者、種姓家世興衰差別;四者、行諸惡行;五者、毀犯尸羅;六者、惡趣;七者、下乘;八者、下劣意樂加行菩薩。何等名爲二事難得?一者、增上意樂加行菩薩之所遊集,二者、如來出現于世。曼殊室利!諸淨土中與上相違。當知八事甚爲難得,二事易得。”
-
그때 만수실리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해심밀 법문에서 이를 무슨 가르침이라 하며, 저희들이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 010_0743_a_11L爾時,曼殊室利菩薩白佛言:“世尊!於此解深密法門中,此名何教?我當云何奉持?”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를 ‘여래성소작사요의교(如來成所作事了義敎)’라 하니, 이 여래성소작사요의교를 너희들은 마땅히 받들어 지녀라.” - 010_0743_a_14L佛告曼殊室利菩薩曰:“善男子!此名如來成所作事了義之教,於此如來成所作事了義之教,汝當奉持。”
- 이 여래성소작사요의교를 말씀하셨을 때, 큰 모임 가운데 있던 7만 5천 보살마하살이 모두 원만법신(圓滿法身)의 깨달음을 얻었다.
-
010_0743_a_17L說是如來成所作事了義教時,於大會中有七十五千菩薩摩訶薩,皆得圓滿法身證覺。
解深密經卷第五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