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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639_a_01L팔길상경(八吉祥經)
양(梁) 부남삼장(扶南三藏) 승가바라(僧伽婆羅) 한역
이진영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偉國)의 기수급고독원(祈樹給孤獨園)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보살마하살 8만 명을 거느리고 함께 계셨는데, 거기에는 여러 하늘ㆍ용ㆍ귀신들도 같이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불세계로부터 동방으로 한 항하사(恒河沙)의 세계를 지나면, 천승(天勝)이란 세계가 있고, 그 국토에 선설길(善說吉) 여래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邊知)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설법하시며, 또 저 불세계(佛世界)로부터 동방으로 두 항하사의 세계를 지나면, 염의(念意)라는 세계가 있고, 그 국토에 보광명(普光明) 여래ㆍ응공ㆍ정변지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설법하시느니라. 사리불아, 그 불세계로부터 동방으로 세 항하사의 세계를 지나면, 가야유희(可愛遊戱)라는 세계가 있고, 그 국토에 전투승길(戰鬪勝吉) 여래ㆍ응공ㆍ정변지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설법하시느리라. 사리불아, 그 불세계로부터 동방으로 네 항하사의 세계를 지나면, 선청정취(善淸淨聚)라는 세계가 있고, 그 국토에 자재당왕(自在幢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란 부처님께서 계시어 지금 현재 설법하시느니라. 사리불아, 그 불세계로부터 동방으로 다섯 항하사의 세계를 지나면 무진취(無塵聚)라는 세계가 있고, 그 국토에 무변공덕광명길(無邊功德光明吉) 여래ㆍ응공ㆍ정변지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설법하시느니라. 사리불아, 그 불세계로부터 동방으로 여섯 항하사의 세계를 지나면, 무방애유희(無放礙遊戱)라는 세계가 있고, 그 국토에 무장애업주길(無障礙業柱吉) 여래ㆍ응공ㆍ정변지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설법하시느니라. 사리불아, 그 불세계로부터 동방으로 일곱 항하사의 세계를 지나면, 금취(金娶)라는 세계가 있고, 그 국토에 묘화용맹(妙華勇猛) 여래ㆍ응공ㆍ정변지란 부처님께서 계시어 지금 현재 설법하시느니라. 사리불아, 그 불세계로부터 동방으로 여덟 항하사의 세계를 지나면 미성(美聲)이란 세계가 있고, 그 국토에 보련화안주왕(寶蓮華安住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설법하시느니라.
사리불아, 이 여덟 부처님의 국토는 다 청정하여 여자가 없고 5탁(濁)도 없나니, 그러므로 사리불아, 대승(大乘)에 머무는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만약 이 여덟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받아 지녀 잊지 않는 한편 다른 사람을 위해 선설한다면, 그는 3도(塗)와 8난(難)이 있는 곳에 태어날 이치가 없으며, 여자로서 여덟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스스로 기억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선설한다면, 그 또한 여자의 몸을 다시 받을 이치가 없으리라.
사리불아, 만약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대승(大乘)에 머물면서 이 여덟 부처님의 명호를 들은 뒤에 받들어 지니고 다른 사람을 위해 선설한다면, 그는 금세나 후세에 항상 신통을 얻어 즐겁게 말하는 변재[樂說辯]를 지니고 깊이 선정(禪定)을 닦아 다라니(陀羅尼)를 갖추고 6근(根)이 청정하여 항상 성인을 만나며, 하늘ㆍ용ㆍ야차(夜叉) 등의 사람인 듯 사람이 아닌 듯한 무리와 도둑ㆍ물ㆍ불ㆍ독약 등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 모든 두려움이 다 소멸되고, 자나 깨나 항상 편안하여 나쁜 꿈도 없으며 항상 여러 하늘들의 수호를 받으리라.”
그 때 세존께서 이 게송[祇夜]을 읊으셨다.
어떤 선남자나
또 어떤 선여인이
여덟 부처님의 명호 듣고서
기억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선설한다면,
그는 몸과 마음이 항상 안온하여
아무런 두려움 없고
전일한 생각을 잃어버리지 않아
한량없는 겁의 죄과를 소멸하며,
천상ㆍ인간 어디에 태어나도
모든 악취(惡趣)를 멀리 여의고
6근이 항상 청정하여서
단정한 몸매에 위덕(威德)을 지니며,
8부(部)의 모든 착한 귀신이
밤낮으로 언제나 수호하고
그 여러 사람ㆍ하늘로부터
공경하고 기뻐하는 공경 받으며,
야차 등의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무리와
도둑과 칼ㆍ몽둥이와
물ㆍ불ㆍ독약 등의
그 모든 두려움이 다 사라지며,
자나깨나 항상 안온하여
온갖 나쁜 꿈까지 없어지고
영리한 근기에 지혜를 지녀
항상 바른 법 듣기를 즐겨 하리라.
그러기에 명호 듣고 신심 내어서
깊고 묘한 법 들은 자는
그 구기(口氣) 더러움 없어
부지런히 다른 사람 위해 선설하므로
그에겐 뭇 마군과 외도들이
감히 간섭하거나 어지럽히지 못하며,
여인이 부처님 명호 듣고서
기억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선설하면
그는 여인의 업보를 다 벗어나
후생엔 다시 여인의 몸 받지 않고
이 여덟 부처님의 명호를
받들어 외워 선설한 인연으로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은
그 모든 공덕의 과보를 얻으리니,
이 때문에 슬기로운 자로선
다만 기억하여 받들어 지니고
전일한 마음으로 기뻐할 뿐
조금도 방일하지 않아야 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법을 말씀하시고 나자, 장로 사리불을 비롯한 큰 비구들과 여러 보살마하살과 그 밖의 하늘ㆍ용ㆍ양차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 등의 사람인 듯 사람이 아닌 듯한 무리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는 다 기쁜 마음으로 받들어 행하였다. - 011_0639_a_01L八吉祥經梁扶南三藏僧伽婆羅譯如是我聞。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與大比丘衆一千二百五十人俱。菩薩摩訶薩八萬人,及諸天、龍、鬼神等。爾時,世尊告舍利弗:‘從此佛世界,向東方,過一恒河沙世界,有世界名曰天勝,彼土有佛,名善說吉如來應供正遍知,今現在說法。舍利弗,從彼佛世界向東方過二恒河沙等世界,有世界,名念意,彼土有佛,名普光明如來應供正遍知,今現在說法。舍利弗,從彼佛世界,向東方,過三恒河沙等世界,有世界,名可愛遊戲,彼土有佛,名戰鬪勝吉如來應供正遍知,今現在說法。舍利弗,從彼世界,向東方,過四恒河沙等世界,有世界,名善淸淨聚,彼土有佛,名自在憧王如來應供正遍知,今現在說法。舍利弗,從彼佛世界,向東方,過五恒河沙等世界,有世界,名無塵聚,彼土有佛,名無邊功德光明吉如來應供正遍知,今現在說法。舍利弗,從彼佛世界,向東方,過六恒河沙等世界,有世界,名無妨㝵遊戲,彼土有佛,名無障㝵業柱吉如來應供正遍知,今現在說法。舍利弗,從彼佛世界,向東方,過七恒河沙等世界,有世界,名金聚,彼土有佛,名妙華勇猛如來應供正遍知,今現在說法。舍利弗,從彼佛世界,向東方,過八恒河沙等世界,有世界,名美聲,彼土有佛,名寶蓮華安住王如來應供正遍知,今現在說法。舍利弗,此八佛土,皆悉淸淨,無有女人,亦無五濁。舍利弗,若善男子善女人,住大乘者,聞此八佛名號,受持不忘,幷爲他說,若生三塗、八難處者,無有是處。若有女人,聞八佛名號,自能憶持,兼爲他說,若更受女身,無有是處。舍利弗,若善男子善女人,住於大乘,聞此八佛名號,聞已受持,爲他人說,今世、後世,常有神通,得樂說辯,深修禪定,具陁羅尼,六根淸淨,恒値聖人,無天、龍、夜叉、人及非人、盜賊、水火、毒藥等,畏一切怖畏,皆悉除滅。臥覺常安,無諸惡夢,常爲諸天之所守護。’爾時,世尊說此祇夜:若有善男子 及以諸女人 聞八佛號名憶持爲人說。 身心常安隱 無有諸恐怖繫念不忘失 滅無量劫罪。 後生天人中遠離諸惡趣 六根常淸淨 端正有威德。八部諸善神 是夜常守護 人天所恭敬供養生忻喜。 夜叉及非人 盜賊與刀杖水火毒藥等 此畏皆悉無 臥覺恒安隱無有諸惡夢 利根有智慧 常樂聞正法。聞已生信心 得深妙法者 口氣無臭穢精進爲他說。 衆魔及外道 無有敢干亂女人聞佛名 憶持爲他說。 盡此女人報後生不復受 誦持爲人說 八佛之名號。得諸功德果 如上之所說 是故有智者惟當念受持 一心懷忻喜 不應起放逸。佛說此經已,長老舍利弗等,諸大比丘幷諸菩薩摩訶薩衆、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聞佛所說,歡喜奉行。八吉祥經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