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413_T_002
-
013_0550_c_01L
대방광여래비밀장경 하권 - 013_0550_c_01L大方廣如來秘密藏經卷下
-
역자의 이름은 알 수 없고 삼진록에 수록되어 있음
송성수 번역 - 013_0550_c_02L失譯人名附三秦錄
-
“선남자여, 보살에게 네 가지 장애하는 법이 있으니, 깨닫고 알아야 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정법을 훼방하고, 법을 아끼고 숨기며, 증상만(增上慢)을 품고, 무색정(無色定)을 닦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장애하는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3_0550_c_03L“善男子!菩薩有四障法,應當覺知。何等四?毀謗正法、秘悋惜法、懷增上慢、修無色定。是爲四。”而說頌曰:
-
보리심에 네 가지 있어
그것을 장애라 설하네.
보살은 마땅히 깨닫고 알아
자주자주 멀리 벗어나야 하리. -
013_0550_c_06L菩提心有四,
說示名障㝵,
菩薩應覺知,
應數數遠離。
-
정법을 헐뜯고 비방하며
많이 듣고는 아까워 숨기며
증상만으로 잘난 체하고
선하지 못한 선정을 일으키는 것. -
013_0550_c_08L毀謗於正法,
多聞懷悋惜,
增上慢貢高,
不善起禪定。
-
그러므로 바른 법을 보호하고
듣고 나서는 널리 유포하며
교만을 버리고 뽐냄 없이
잘못된 선정 멀리 벗어나라. -
013_0550_c_09L是故護正法,
聞已廣流布,
捨慢無貢高,
遠離不禪定。
-
“선남자여, 보살에게는 매우 빠르게 하는 네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할 일을 지혜롭게 하고 교만으로 하지 않으며, 가진 선근을 보리에 회향하고 낮은 승(乘)으로 향하지 않으며, 일체 모든 세계[趣]에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나니, 만일 물들거나 집착한다면 오로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이며, 주야 3시(時)에 항상 3분(分)을 닦으며 과거의 나쁜 업은 없애고 미래에는 짓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3_0550_c_10L“善男子!菩薩有四法,所造速疾。何等四?所作以智不以憍慢;所有善根迴向菩提不趣下乘;一切諸趣不生染著;若生染著一向專爲化於衆生;晝夜三時常修三分,滅過惡業、未來不造。是爲四。”而說頌曰:
-
하는 일 지혜롭게 하고 교만으로 하지 않으며
선근을 최고의 도에 회향하고 하승(下乘)엔 않네.
지혜로운 자 모든 존재 믿지 않고
모든 중생 이롭게 하기 위해 마음 낸다네. -
013_0550_c_16L所造以智不以慢,
迴善上道非下乘,
慧者不信於諸有,
發心爲利諸衆生。
-
낮의 3시에 밤도 역시 그렇게
3분(分) 참회하며 지난 잘못 없애고
모든 악 짓지 않고 모든 선 모으며
지혜로운 자 이와 같이 선업을 모으네. -
013_0550_c_18L晝日三時夜亦爾!
三分悔過滅先惡,
不造衆惡集諸善,
慧者如是集善業。
-
“선남자여, 보살에게는 극히 좋은 네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자신을 칭찬하지 않고, 남을 업신여기지 않고, 모든 악을 멀리 벗어나고, 모든 교만을 없애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3_0550_c_20L“善男子!菩薩有四法極好。何等四?不自稱擧、不輕於他、遠離諸惡、捨除諸慢。是爲四。”而說頌曰:
-
013_0551_a_01L
스스로 칭찬하지 않고 남을 업신여기지 않으며
지은 모든 죄 뉘우치고 다시 짓지 않으며
교만이나 거드름 일으키지 않고
그 마음 정직하며 선행을 닦네. -
013_0551_a_01L不自稱擧不輕他,
所造諸惡悔不作,
不生憍慢及慢慢,
其心端直修善行。
-
“선남자여, 보살에게는 정직하게 빨리하는 두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묻는 것이 있으면 사실대로 대답하고, 이전에 본 것을 감추는 일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두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3_0551_a_03L“善男子!菩薩有二法,端直速疾。何等二?若有所問如實而答、先所見事無所覆藏。是爲二。”而說頌曰:
-
묻는 대로 자세히 말하고
이전에 본 것 숨기지 않나니
차라리 몸과 목숨 버릴지라도
끝내 거짓말은 하지 않네. -
013_0551_a_06L如問而演說,
不藏先所見,
寧捨於身命,
終不說妄語。
-
이런 법에 정직한 것
이것이 어질고 착함의 바탕이니
그는 정직함을 얻어
훌륭한 보리를 빨리 깨달으리라. -
013_0551_a_08L正直於是法,
是爲賢善根,
彼得於質直,
疾覺勝菩提。
-
“선남자여, 보살은 두 가지 법이 있어 아첨과 거짓이 없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비록 많은 이익을 얻더라도 덕을 찬탄하려 하지 않고, 이익을 얻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칭찬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두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3_0551_a_09L“善男子!菩薩有二法,無有諂僞。何等二?雖多獲利不欲歎德、不得利養不自稱擧。是爲二。”而說頌曰:
-
비록 이익을 많이 얻더라도
자신의 덕을 찬탄하며 보이지 않나니
크게 지혜로운 자 바라지 않는 것
이는 아첨하지 않는 자라야 가능한 일 -
013_0551_a_12L雖多獲利養,
不歎示己德,
大智所不欲,
是不諂者得。
-
설령 이익을 얻지 못하더라도
이는 바로 나의 본업(本業)이라.
남에게 허물이 있기를 바라지 말고
그의 업 성숙하게 하지 말라. -
013_0551_a_14L設不得利養,
此是我本業,
不欲他有過,
勿令彼業熟。
-
“선남자여, 보살은 두 가지 법이 있어 남들의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두 가지란 무엇인가? 내가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고 모든 중생들이 나를 이롭게 하기를 바라지 않고, 나는 깨달아 보리를 이루리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이 두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3_0551_a_15L善男子!菩薩有二法,不望他報。何等二?我應當利一切衆生,非諸衆生而利於我;我當覺知而爲菩提。是爲二。”而說頌曰:
-
나는 중생을 이롭게 하고
그들을 짊어지리라.
나는 무위도(無爲道)를 구하며
남들의 보상 바라지 않네. -
013_0551_a_19L我應利衆生,
我荷擔彼等,
我求無爲道,
不觀望他報。
-
나는 유위도(有爲道) 구하지 않고
나는 무위도를 구하며
나는 세상을 보호하고 거두며
그 보상으로 도를 얻는 것 바라지 않네. -
013_0551_a_21L我不求有爲,
我求無爲道,
我攝護世閒,
不望報得道。
-
013_0551_b_01L
“선남자여, 보살은 두 가지 법이 있어 할 수 없는 일을 한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은혜를 모르는 자에게 항상 공급하고, 은혜를 아는 자에게는 중대한 임무를 맡긴다. 이것이 두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3_0551_a_22L“善男子!菩薩有二法,作於不作。何等二?不知恩者而常供給、於知恩者作於重任。是爲二。”而說頌曰:
-
은혜를 모르는 중생
그들에게 보상 바라지 않고
모든 음ㆍ계ㆍ입 등에서
모두 보리를 짓느니라. -
013_0551_b_02L不知恩衆生,
於彼不望報,
諸陰界入等,
皆爲作菩提。
-
“선남자여, 보살에게는 두 가지 법이 있으니 이는 마땅히 머물러야 할 곳이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항상 모든 부처님을 만나고, 또한 항상 보살승(菩薩乘)을 만나는 것이다. 이것이 두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3_0551_b_04L“善男子!菩薩有二法,是所應處。何等二?常値諸佛、亦常値遇菩薩乘者。是爲二。”而說頌曰:
-
두 가지 마땅히 머무를 곳
그곳에서는 명성 더하나니
모든 여래를 만나고
잘 알려진 여러 보살을 만나는 것. -
013_0551_b_07L二種所應處,
是處增名稱,
得値諸如來,
菩薩所識知。
-
“선남자여, 보살이 닦지 말아야 할 두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성문승을 원하고 행하는 이와 함께 머무르지 않고, 모든 홀로 지내는 고요한 곳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두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3_0551_b_09L“善男子!菩薩有二法,所不應修。何等二?不與願行聲聞乘者而共同止;不驚畏諸有,獨處宴默。是爲二。”而說頌曰:
-
수행하는 자들과
함께 머물지 말고
모든 세계 두려워 말고
고요한 곳에 의지하라. -
013_0551_b_12L不與修行者,
而共同止住,
不驚畏諸趣,
依止宴寂處。
-
“선남자여, 이것을 처음으로 여래비밀장에 들어가는 근본구(根本句)라고 한다. 보살이 만일 이 최초의 근본구에 들어가면, 그런 보살은 여래비밀장의 법을 성취할 수 있다.” - 013_0551_b_14L“善男子!是名初入如來密藏根本句也。菩薩若入是初根本句,是菩薩能成就如來秘密藏法。”
- 세존께서 여래비밀장에 들어가는 최초의 구를 말씀하셨을 때 6만의 중생과 하늘과 인간이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마음을 내었고, 1만의 보살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으며, 5백 비구는 모든 법을 받아들이지 않고 영원히 모든 번뇌를 다하고 마음에 해탈을 얻었다.
- 013_0551_b_17L世尊說入如來密藏初句法時,六萬衆生及天與人發於無上正眞道心,十千菩薩得無生法忍,五百比丘不受諸法、永盡諸漏、心得解脫。
-
013_0551_c_01L이때 이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큰 광명이 널리 비쳤으며, 인간과 천상의 악기가 연주하지 않는데도 저절로 울렸다.
인간ㆍ하늘ㆍ아수라들은 한 목소리로 이렇게 세 번을 외쳤다.
“그 어떤 중생이건 이 여래비밀장의 법을 듣는다면 좋은 이익을 쾌히 얻을 것이며, 만일 베껴 쓰거나 받아 지니거나 읽고 외워 말씀대로 닦아 행한다면 그런 중생들은 모두 이와 같은 여래비밀장의 법을 잊지 않으리라.” - 013_0551_b_21L時,此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大光普照,人天伎樂不鼓自鳴,人、天、阿修羅等,同聲三唱作如是言:“其有衆生得聞於是如來密藏法快得善利,若有書寫、受持、讀誦,如說修行,是等衆生皆當不失如是如來秘密藏法。”
-
그때 무량지장엄왕보살은 이 여래비밀장의 법을 듣자마자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어떤 공양구로 여래ㆍ응공ㆍ정변각께 공양을 해야 할까?’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밖의 물건이야 버리기 쉽지만 안의 일은 버리기 어렵다. 나는 이제 나 자신을 여래ㆍ세존께 받들어 공양하리라.’
곧 허공으로 올라가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3_0551_c_04L爾時,無量志莊嚴王菩薩聞是如來密藏法已,卽作是念:‘我今當以何等供具供養如來、應供、正遍覺?’復作是念:‘外物易捨、內事難捨,我今當以自身奉供如來世尊!’卽昇虛空而說偈言:
-
저는 이제 독각(獨覺)을 받들고
저 자신을 공양하옵니다.
이 위없는 보시로서
도사와 같게 되기 원하옵니다. -
013_0551_c_09L我今奉獨覺,
以自身供養,
以此無上捨,
願令如導師。
-
재물을 이족존(二足尊:兩足尊)께 공양하는 것
그런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회유하다 할까?
이른바 자신을 공양하는 것입니다. -
013_0551_c_11L財供二足尊,
此事不爲難,
云何爲希有?
所謂身供養。
-
저는 이제 무등(無等)께 공양하오니
제 몸으로 변안(遍眼)을 받드옵고
세상의 인간과 하늘 위해 공양하옵니다.
큰 지혜 사자와 같은 분께. -
013_0551_c_12L我今供無等,
自身奉遍眼,
爲世人天供,
如大智師子。
-
그때 무량지장엄왕보살은 곧 몸을 버려 여래 위에 던졌다. 바로 그때 부처님의 신력으로 전에 없었던 아주 산뜻하고 깨끗하며 극히 미묘하고 단엄하며 기이한 빛깔의 기이한 꽃들이 여래 위에 뿌려졌고, 그 보살의 몸은 또 땅에 떨어지지도 않고 공중에도 보이지 않았다. - 013_0551_c_13L爾時,無量志莊嚴王菩薩,卽便放身投如來上。當于爾時,以佛神力,未曾有華——異華異色,甚爲鮮淨極妙端嚴——散如來上。是菩薩身又不墜地亦不現空。
- 이 여러 꽃들은 부처님 몸에 닿았다가 곧 다시 용솟음쳐 허공에서 큰 꽃 일산이 되어 4천하를 덮었으며, 이 꽃 일산에 드리운 꽃다발에서는 큰 광명이 뿜어 나왔다. 그 광명 속에서 묘한 연꽃이 나타났으며, 그 연꽃 위에는 보살이 앉았는데 무량지장엄왕보살과 같았다.
- 013_0551_c_18L此諸華等至佛身上,卽復還踊,住虛空中,成大華蓋覆四天下。是華蓋中垂懸華貫出大光明,是光明中現妙蓮華,是蓮華上有菩薩坐,如無量志莊嚴王。
-
013_0552_a_01L이 보살들은 연꽃 대(臺)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목소리로 청하였다.
“원하오니 세존이시여, 여래비밀장의 법을 설하시어 끊어짐이 없게 하시며, 여래비밀장의 권속을 보호하소서.” - 013_0551_c_22L是菩薩等從華臺起,頂禮佛足同聲請言:“唯願世尊!說如來秘密藏法,無令斷絕,及護如來密藏眷屬。”
-
그때 마하가섭이 희유하다는 마음을 내어 일찍이 없던 일을 찬탄하였다.
“세존이시여, 이 무량지장엄왕보살이 몸의 장엄으로 여래께 공양하였고, 몸을 여래께 공양하고 나자 이 보살의 모든 장엄한 일이 나타났습니다. - 013_0552_a_02L爾時,大德摩訶迦葉生希有心歎未曾有,白言:“世尊!是無量志莊嚴王菩薩以身莊嚴供養如來,以身供養於如來已,現是菩薩諸莊嚴事。
- 세존이시여, 일체 중생이 이와 같은 장엄한 몸을 얻게 하시길 원하며, 여래께서 영원히 살며 세상에 머물기를 원합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 큰 이익을 쾌히 얻었으며, 이 훌륭한 대장부를 보고 그 설법을 듣게 되었습니다.”
- 013_0552_a_06L世尊!願令一切諸衆生等得於如是莊嚴之身,願使如來常壽住世。世尊!我等今者快得大利,乃得見是善大丈夫聞其說法。”
-
그때 부처님께서 마하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제 이 무량지장엄왕보살을 보았느냐?”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 013_0552_a_10L爾時,佛告摩訶迦葉:“汝今見是無量志莊嚴王菩薩不?”“已見,世尊!”
- “가섭아, 이 선남자는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 처소에서 항상 이와 같은 여래비밀장의 법을 여쭙고 청하였으며, 현겁(賢劫)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도 이와 같은 여래비밀장의 법을 청하며 물을 것이다.”
- 013_0552_a_11L“迦葉!是善男子!於恒河沙等佛所,恒得諮請如是如來秘密藏法;賢劫諸佛所,亦當請問如是如來秘密藏法。”
-
그때 대덕 마하가섭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원하오니 이 보살이 물었던 것과 같은 여래비밀장의 법을 자세히 연설해 주십시오.” - 013_0552_a_14L爾時,大德摩訶迦葉復白佛言:“善哉!世尊!唯願敷演,說是如來秘密藏法,如此菩薩所啓請者!”
-
그때 부처님께서 대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여래비밀장법의 작은 부분이나마 잘 들어라. 무엇 때문인가? 설령 1겁 동안 이 법을 연설한다고 해도 다할 수 없기 때문이다.” - 013_0552_a_17L爾時,世尊告大迦葉:“汝今善聽!如來密藏少許法分。何以故?若於一劫演說此法,不可窮盡。”
-
가섭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가섭과 대중들은 분부대로 듣고 있었다. - 013_0552_a_19L迦葉白言:“如是,世尊!”爾時,迦葉及諸大衆受教而聽。
-
013_0552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내가 보살의 도를 행하던 때 버린 손ㆍ발ㆍ머리ㆍ눈ㆍ귀ㆍ코ㆍ피부ㆍ살ㆍ뼈ㆍ골수와 처자며, 간략히 말해서 일체 재물에 이르기까지를 네가 말해 보아라. 곳곳에서 두루 보살을 괴롭혔던 자들, 그 중생들은 지옥ㆍ축생ㆍ아귀와 여러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았다. - 013_0552_a_21L佛言:“迦葉!於意云何?汝謂我行菩薩道時,所捨手足、頭目耳、鼻、皮、肉、骨、髓、血及妻子,略說乃至一切財物,處處遍惱於菩薩者,是諸衆生不墮地獄、畜生、餓鬼及諸惡趣。
- 왜냐하면 본래 보살이었을 적에 뜻이 깨끗했던 까닭이며, 큰 서원과 청정한 계율이 모였던 까닭이며, 여러 중생들에 대한 대비(大悲)가 순수하고 지극하였으며 인욕이 견고했던 까닭이며, 크게 인자했던 까닭이며, 큰 공덕의 법인 까닭이며, 굳고 강한 정진과 선정으로 대승을 향했던 까닭이며, 스스로의 마음이 깨끗했던 까닭이며, 큰 원이 넉넉했던 까닭이며, 자신의 즐거움을 기뻐하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 어떤 중생이 보살을 침범하고 헐뜯고 꾸짖은 자라 할지라도 보살의 공덕 때문에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았다.
- 013_0552_b_02L何以故?本菩薩時志意淨故,及大誓願淨戒聚故,於諸衆生大悲純至及堅忍故。以大慈故、大功德法故、牢强精進定向大乘故、自心淨故、大願豐饒故、不嬉自樂故。其有衆生觸嬈菩薩毀罵之者,菩薩德故不墮惡道。
- 가섭아, 내가 이제 비유를 들어 이 이치를 밝히리라. 가섭아, 마치 병든 사람에게 훌륭한 의원이 약을 주는데, 그 병든 사람이 이 약과 어진 의원을 먼저 헐뜯고 꾸짖은 뒤에 그 약을 먹는 것과 같은 것이다. 가섭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약이 욕 때문에 약이 되지 않고 병이 낫지 않겠느냐?”
- 013_0552_b_08L迦葉!我今引喩以明斯義。迦葉!猶如病人,良醫授藥,而是病人毀罵是藥及與良醫,先毀已後乃服此藥。迦葉!汝意云何?藥以罵故不爲藥耶?病不除耶?”
-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비록 헐뜯고 꾸짖더라도 약효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병을 낫게 합니다.”
- 013_0552_b_12L“不也。世尊!雖復毀罵,不失藥勢而能除病。”
- “그와 같다. 가섭아, 보살도 그 약과 좋은 의원과 같아서 비록 공경하지 않고 갖가지로 침범하고 괴롭힌다 하더라도 그 보살은 순수하고 깨끗하여 뜻에 결함이 없다.
- 013_0552_b_14L“如是迦葉!菩薩如彼藥及良醫,雖不恭敬種種觸惱,然是菩薩純淨志意無有缺減。
-
가섭아, 온갖 덕으로 이루어진 큰 보배 구슬은 그 성품이 순수하고 깨끗하며 모든 흠과 더러움이 없는 것과 같다. 만일 어떤 사람이나 하늘이 이 보배를 헐뜯고 꾸짖으며 공경하지 않는다면, 가섭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큰 보배 구슬이 헐뜯고 꾸짖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보배로서의 효력을 잃겠느냐?”
“잃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 013_0552_b_16L迦葉!如大寶珠衆德所成,其性純淨除諸瑕穢。若有人、天毀罵是寶而不恭敬。迦葉!於意云何?是大寶珠畏毀罵故失寶力耶?”“不也,世尊。”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이 깨끗한 보배 구슬은 마치 그 보살의 뜻이 청정한 것과 같다. 일체 중생이 비록 공경하지 않더라도 거기에 있는 공덕은 깎이거나 줄어듦이 없다. 가섭아, 큰 기름 등불과 같으니, 가령 인간이나 하늘이 그것을 헐뜯고 꾸짖는다면, 꾸짖고 헐뜯기 때문에 곧 캄캄해지겠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 013_0552_b_20L佛言:“迦葉!是淨寶珠猶彼菩薩志意淸淨,一切衆生雖不恭敬,所有功德無有折減。迦葉!如大油燈,假令人、天而毀罵之,以毀罵故便闇冥耶?”“不也,世尊。”
-
013_0552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보살의 뜻이 순수하고 깨끗함이 그와 같으니, 비록 또 침범하고 괴롭히더라도 그 성품을 잃지 않는다. 가섭아,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중생이 비록 보살을 침범하고 괴롭히는 일이 있더라도 나쁜 세계에는 떨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보살은 본래 서원이 깨끗하므로 소원을 모두 이루기 때문이다.” - 013_0552_c_01L佛言:“迦葉!菩薩志意純淨如是,雖復觸惱不失其性。迦葉!以是事故當知衆生雖有觸嬈於菩薩者,不墮惡道。何以故?由是菩薩本願淨故,所願皆成。”
-
그때 대덕 마하가섭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설령 여래께 착하지 않는 업을 일으켰더라도 그 중생들은 또한 나쁜 세계에 떨어질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 013_0552_c_05L爾時,大德摩訶迦葉白言:“世尊!如我解佛所說義趣,若於如來起不善業,是衆生等亦復不畏墮於惡道?”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가섭아, 만일 어떤 중생이 대비하신 여래에게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켜 이해하고 나아간다면, 부처님이 살아 계시거나 열반에 드신 후에 만일 여래와 탑에 받들어 보시한 당기ㆍ번기ㆍ일산ㆍ꽃다발, 바르는 향이나 가루 향, 보배나 옷이나 온갖 음식 등이 있을 때, 있는 대로 갖가지 물건을 만약 가지거나 먹고, 자신이 직접 가지거나 남들에게 가지게 한다면, 가섭아, 나는 이런 사람도 범한 것이 없다고 말하리라. - 013_0552_c_08L佛言:“如是迦葉!若有衆生於大悲如來生信敬心、解入進趣,若佛現在、若滅度後,若有奉施如來及塔,若幢幡蓋、華鬘、塗香及與末香,若寶、若衣及諸飮食,隨於種種所有諸物;若取、若食、若自取、若教取,迦葉!我說是人無有所犯。
- 가섭아, 가난이 가장 큰 고통이다. 공경하지 않기 때문에, 겁탈을 저지르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믿고 공경하지 않기 때문에, 업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과보를 생각지 않기 때문에, 탐하여 구하기 때문에, 조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기 때문에,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에, 흉악하기 때문에 여래에게 대자비가 있다는 것을 생각지 않고, 여래는 중생에게 많은 이익을 준다는 것을 믿지 않으며 여래의 탑에 바친 물건과 나아가 실오라기 하나라도 가져간다면, 스스로 가져가거나 남에게 가져가게 한다면, 나는 이런 사람이야말로 작은 범죄가 아니라고 말하며, 나는 그가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 013_0552_c_15L迦葉!貧爲最苦,不恭敬故、作劫奪故、無畏懼故、不信敬故、不解業故、不慮報故、以貪求故、難調伏故、貪瞋癡故、無慚愧故、兇橫惡故,不思如來有大慈悲,不信如來多利衆生,取如來塔物乃至一線,若自取、若使人取,我說是人不名少犯,我不說彼不墮惡道。
- 013_0553_a_01L가섭아, 만일 어떤 중생이 여래의 물건이나 불탑의 물건을 스스로 가지거나 남들에게 가지게 한다면, 여래는 지금 이 자리에서 그 사람들을 모두 알고, 그 사람들이 나쁜 세계에 떨어지리라는 것을 모두 본다. 또 이 인연으로 번뇌를 끊게 될 것이니, 왜냐하면 이 사람의 마음과 행은 부처님 보호를 받기 때문이다.
- 013_0552_c_22L迦葉!若有衆生於如來物及佛塔物,若自取、若教人取,如來今者悉知是人,悉見是人,當墮惡趣;又以此緣當得斷結。何以故?是人心行爲佛護故。
- 가섭아, 만일 여래나 여래의 탑에 마음을 내어 생각하고 내지 조금의 뉘우치는 마음이라도 일으킨다면, 가섭아, 이런 중생은 마음으로 스스로 뉘우치게 될 것이며, 여래를 반연하여 뉘우치는 마음을 내었기 때문에 생사와 일체의 죄를 버리고 결사(結使)가 미미하고 느슨해질 것이다.
- 013_0553_a_03L迦葉!若於如來、若如來塔,生心緣念,乃至起於少許悔心,迦葉!是衆生心自當改悔,以緣如來生悔心故,背棄生死一切之罪,結使微緩。
- 가섭아, 만일 땅에 떨어진 사람이나 하늘이 있다면, 땅에 떨어진 뒤에는 도리어 땅을 의지해야 일어나 설 수 있다. 그와 같아서 가섭아, 이 중생들은 여래의 처소에서 착하지 못한 짓을 했기 때문에 나쁜 세계에 떨어지고, 나쁜 세계에 떨어진 뒤에는 도리어 여래를 반연하여 빨리 벗어나게 된다. 어떤 것을 여래를 반연하는 것이라 하는가? 여래의 처소에서 은근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 013_0553_a_06L迦葉!假有人、天墜墮于地,墮大地已還依大地而得起住。如是迦葉!是衆生等於如來所,生不善故墮在惡道,墮惡道已還緣如來速得出離。云何名爲緣於如來?於如來所生慇重心?”
-
그때 대덕 가섭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나쁜 도둑놈 심보를 가진 사람이더라도 만일 마음을 내어 여래를 반연하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큰 이익을 얻는데, 하물며 깨끗한 마음이겠습니까?” - 013_0553_a_11L爾時,大德迦葉白言:“世尊!是人以是惡賊之心,若能生心緣念如來尚得大利,況淨心者?”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네가 한 말과 같다. 만일 어떤 중생이 여래에 대해 생각을 일으키거나, 여래를 기억하고 생각하거나, 여래를 대상으로 관찰한다면, 이들은 모두 다 열반의 과증(果證)을 얻게 되리라.” - 013_0553_a_14L佛言:“迦葉!如汝所言,若有衆生起念如來、思憶如來、觀緣如來,是等一切悉皆當得涅槃果證。”
-
대덕 가섭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차라리 여래께 선하지 못한 업을 일으킬지언정 외도나 삿된 소견을 가진 자들의 처소에서 공양을 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만일 여래의 처소에서 선하지 못한 업을 일으키면 분명 뉘우치는 마음이 있어서 결국엔 반드시 열반에 이르게 되겠지만 외도나 삿된 소견을 따르면 분명 지옥ㆍ아귀ㆍ축생에 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 013_0553_a_17L“大德!”迦葉白言:“世尊!如我解知佛所說義,寧於如來起不善業,非於外道邪見者所施作供養。何以故?若如來所起不善業,當有悔心,究竟必得至於涅槃;隨外道見,當墮地獄、餓鬼、畜生。”
-
013_0553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네가 한 말과 같다. 가섭아, 가령 어떤 사람이나 하늘이 붉은 전단(栴檀)에게 욕을 하며 손으로 내리치고는 움켜쥐고 땅에 내동댕이쳤다고 하자. 가섭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렇게 한 사람에게서 어떤 냄새가 나겠느냐?”
가섭이 말씀드렸다.
“그러면 그 사람에게서 전단의 향기가 날 것입니다.” - 013_0553_a_22L佛言:“迦葉!如汝所言。迦葉!設有人、天罵赤栴檀,以手打搥速撩棄地。迦葉!於意云何?如是人者有何等香?”迦葉白言:“而是人者有栴檀香。”
-
“그와 같다. 가섭아, 만일 어떤 중생이 여래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널리 말한다면, 그 사람에게선 해탈의 향기가 풍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섭아, 어떤 사람이 똥과 오물을 주무르고 만진 뒤에 여러 악기와 온갖 꽃을 가져와 공양한다면, 그런 사람에게선 어떤 냄새가 나겠느냐?”
가섭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그런 사람에게는 오직 똥과 오물의 악취만 있습니다.” - 013_0553_b_03L“如是,迦葉!若有衆生眼見、耳聞及口宣說於如來者,當知是人有解脫香。迦葉!有人執把於糞污已,以諸伎樂一切衆華而供養之。如是人者有何等香?”迦葉白言:“世尊!是人唯有糞穢臭惡。”
- “그와 같다. 가섭아, 모든 외도를 가까이하고 공경하며 공양하는 자가 있다면, 그 사람 또한 그와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모든 소견은 두려운 것이며, 지옥ㆍ축생ㆍ아귀 등도 두려운 것이다.
- 013_0553_b_08L“如是,迦葉!其有親近恭敬供養諸外道者,當知是人亦復如是!有諸見畏,地獄、畜生、餓鬼等畏。
- 가섭아,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여래에게 대자비(大慈悲)가 있음을 믿고 정중히 공경하고 믿으며, 교만을 없애 교만하지 않고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없으며, 의지가 확고하고 업보를 이해하며, 정직하여 아첨하는 일이 없고 허풍과 거짓이 없으며, 여래의 처소에서 청정한 신심을 얻어 모든 감관에 탐욕이 없고 아첨이 없으며, 의지를 무너뜨리지 않고 청정한 믿음을 성취하며, 부처님의 대비가 중생에게 많은 이익을 준다는 것을 믿고, 부처님의 본행을 믿고 여래를 믿으며, 일체의 중생들을 버리지 않는다고 하자.
- 013_0553_b_11L迦葉!若善男子、善女人信於如來有大慈悲,慇重敬信除慢不憍,無有貪瞋及與愚癡,意志決定解知業報,質直無諂無有幻僞,於如來所得淨信心,諸根無貪無有諂曲,志意不壞淨信成就,信佛大悲多利衆生,信佛本行信於如來,不捨一切諸衆生等。
- 이와 같은 마음이 있고 이와 같은 뜻이 있는데, 만일 음식이나 병에 쓸 약이나 필요한 것들이 모자라서 도의 결과를 얻지 못하고 바른 지위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하자. 만일 필요한 것을 얻는다면 도의 결과를 얻을 수 있고 바른 지위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것을 얻지 못해 굶주리고 목마르며 파리하고 약해져서 선을 닦지 못하고 도의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하자. 이런 사람이 만일 여래인 부처의 물건이나 의복ㆍ음식ㆍ병에 쓸 약이나 필요한 것들을 가져가 스스로 입고 먹는다면, 가섭아, 나는 그에게 나쁜 세계에 태어나는 과보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 013_0553_b_18L有如是心有如是意,設乏於食病藥所須,未得道果未入正位,若得所須,能得道果入於正位,若其不得飢渴羸劣,不能修善不得道果。是人若取如來佛物、衣服、飮食、病藥所須自服食之。迦葉!我不說是有惡道果。
- 013_0553_c_01L가섭아, 이것을 여래비밀장의 법이라 하니, 은밀히 지니고 잘 수호해야 한다. 소견과 집착이 있는 그런 자들 앞에서는 깨우쳐 보이거나 연설해서는 안 되니, 그런 사람들에게 소견만 더하게 하지는 말라.
- 013_0553_c_01L迦葉!是名如來秘密藏法。應當密持善好守護,不應在彼見著者前開示演說,勿令是人重增所見。
- 가섭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말하자면 여래가 설하는 일체의 법을 이해하는 것이다. 무엇을 결박이라 하는가? 가섭아, 이른바 결박이란 탐착(貪着)이다.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탐착하지 않고 둘로 분별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 013_0553_c_03L迦葉!云何爲解?謂解如來說一切法。云何爲縛?迦葉!所言縛者,所謂貪著。云何爲解?謂不貪著,不分別二。
- 가섭아, 나는 이제 이런 집착 없는 자가 범했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가섭아, 파리함과 나약함과 번뇌는 허망에서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가섭아, 그는 실제가 아니고 생기지도 않기 때문이니, 이것을 진실이라 말한다.
- 013_0553_c_06L迦葉!我今不說是無著者名之爲犯。何以故?迦葉!羸劣煩惱從虛妄生。迦葉!若其不實不以生故,名之爲實。
- 가섭아, 내가 이제 비유를 들어 실제가 아니며 망상으로 되는 일임을 보이리라. 가섭아, 마치 사람이나 하늘이 겨자씨만 한 불씨를 입으로 불어 더욱 번지게 하여 점차로 여러 물건을 태우고 큰 불더미를 이루는 것과 같다.
- 013_0553_c_09L迦葉!我今引喩爲示不實妄想事故。迦葉!猶如人、天持芥子火吹令增長,漸燒諸物成大火聚。
- 이와 같이 가섭아, 어리석고 못난 범부는 조그만 부정을 일으키고는 망상을 생각하여 여러 소견에 견고하게 집착하며, 일으킨 망상에 따라 그 여러 곳곳에 따라 결사(結使)를 늘어나게 한다. 가섭아, 만일 수미산과 같은 큰 불더미가 있더라도 의지하는 바가 없다면, 가섭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불은 한층 더 커지겠느냐, 점차 사그라지겠느냐?”
- 013_0553_c_12L如是迦葉!愚小凡夫起少不正思惟妄念,堅著諸見隨所妄想,隨是諸處增長結使。迦葉!若有火聚如須彌山無有所依。迦葉!於意云何?而是火者,爲當增長,爲當漸滅?”
-
가섭이 말씀드렸다.
“그 불은 분명 사그라질 것이며, 다시 더 커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 013_0553_c_17L迦葉白言:“是火當滅,更不增長。”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실제가 아니고 망상인 모든 번뇌들도 다시 일으키지 않고, 다시 집착하지 않고, 다시 망령되게 생각하지 않고, 다시 즐기지 않고, 다시 분별하지 않으면 그것은 점점 사라지고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 013_0553_c_18L佛言:“迦葉!不實妄想諸煩惱等,若更不起,若更不著、更不妄想、更不嬉樂、更不分別,此當漸滅而不增長。
-
가섭아, 이렇기 때문에 파리하고 약함이 실제가 아니고, 망상과 번뇌가 바로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가섭아,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독이 있는 집에 이르렀는데, 실은 독을 먹지 않았으나 스스로 놀라고 두려운 생각을 내어 큰 고통을 느끼면서 소리 내어 크게 부르짖었다고 하자.
‘나는 지금 중독되었다. 나는 지금 중독되었다.’ - 013_0553_c_20L迦葉!以是事故,應當解知羸劣不實妄想煩惱是不眞實。迦葉!猶如有人至毒家舍,竟不服毒,自生驚怖受大苦痛發聲大呼:‘我今遇毒,我今遇毒。’
- 013_0554_a_01L이때 훌륭한 의원이 있다가 실제로는 약이 아니지만, 그것을 병이 들었다는 사람에게 먹여 실제로는 없는 병을 없애 온갖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과 같다. 가섭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훌륭한 의원이 실제로 약을 이 사람에게 주었다면 이 사람이 살았겠느냐?”
- 013_0553_c_24L有善良醫持不實藥,令是病人除不實病得離衆苦。迦葉!於意云何?若是良醫持於實藥與是人者,是人活不?”
-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실제로는 독을 먹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독을 먹었다는 생각을 낸 것이니 실제로는 약이 아닌 것으로 그를 치료해야 합니다.”
- 013_0554_a_03L“不也。世尊!是人實不服食於毒,自生毒想,須不實藥以療治之。”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다. 가섭아, 모든 소승과 범부들은 실제가 아닌 번뇌에 괴로워하고 있다. 그러므로 여래가 실제가 아닌 법을 설하는 것이다.” - 013_0554_a_05L佛言:“如是迦葉!諸小凡夫爲於不實煩惱所惱,是故如來說不實法。”
-
그때 가섭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의 설법이 진실이 아닙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네가 해설하는 것은 진실이냐. 진실이 아니냐?” - 013_0554_a_07L爾時,迦葉白言:“世尊!如來說法不眞實耶?”佛言:“迦葉!汝所解說,爲是眞實、爲不眞實?”
-
가섭이 말씀드렸다.
“제가 해설하는 것에 진실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모든 탐욕은 부정(不淨)으로 대치(對治)하고 성냄은 사랑으로 대치하고 어리석음은 인연으로 대치하기 때문입니다. - 013_0554_a_09L迦葉白言:“我所解說無有眞實。何以故?世尊!所有貪欲以不淨對、瞋恚慈對、癡因緣對。
- 세존이시여, 만일 부정이 진실이라면 곧 제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실제가 아닌 탐욕이고, 또한 탐욕에 부정관(不淨觀)을 일으키는 것도 아닙니다. 만일 어리석음이 바로 진실이라면 어리석음이 일어난 뒤에는 인연으로 대치할 수 없으며, 또한 인연은 어리석음을 없앨 수 없을 것입니다.
- 013_0554_a_12L世尊!若不淨是實則不能除不實貪欲,亦非貪欲生不淨觀。若愚癡是實,起愚癡已非因緣對,亦非因緣能除愚癡。
-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일체의 결사(結使)와 결사를 끊는 법, 이 두 가지는 모두 실제가 아니며, 물건도 없고, 정해진 것도 없고, 성취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실제가 아닌 모든 번뇌 등은 실제가 없음을 가까이하고 익히면 곧 제거하게 됩니다. 세존이시여, 번뇌는 가는 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만일 제거함이 있다면 곧 가는 것이 있게 되고, 이미 가는 것이 있다면 곧 오는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 013_0554_a_15L是故世尊!一切結使及斷結法,二俱不實,無物、無定、無有成就。是故不實諸煩惱等,習近不實便得除去。世尊!結使無去。何以故?若有除去則爲有去,若已有去則便有來。
-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일체의 결사는 가는 일도 없고 오는 일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일체의 유위는 오는 일도 없고 가는 일도 없음을 아는 것을 번뇌를 벗어난 것이라 합니다.”
- 013_0554_a_19L是故世尊!一切結使無去無來,是故知諸一切有爲,無來無去,名離煩惱。”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이것이 여래비밀장이니, 일체법의 본래 성품이 청정함을 말하는 것이다.” - 013_0554_a_21L佛言:“迦葉!此如來密藏,說一切法本性淸淨。”
-
그때 대덕 마하가섭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열 가지 나쁜 세계는 부처님의 말씀처럼 그 성품이 때가 없고, 본래의 성품이 깨끗한 것입니까?” - 013_0554_a_22L爾時,大德摩訶迦葉白言:“世尊!是十惡道如佛所說,其性無垢本性淨耶?”
-
013_0554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가섭아, 왜냐하면 제멋대로 살생을 범하는 일이 없고, 가까이하고 믿어야 하는데 도둑질하는 일이 없고, 주인이 없고 보호하는 자가 없다고 사음을 범하는 일이 없고, 남을 보호한답시고 거짓말하지 않고, 조복시킨답시고 나쁜 말을 하지 않고, 외도와 삿된 증상만(增上慢)들을 파괴한답시고공만(恐慢) 양설(兩舌)을 하지 않고, 응기(應器:공양)와 관련되어 기어(綺語)를 하는 일이 없고, 추악한 말을 한다고 성내는 일이 없고, 뛰어난 선근에 대한 희망을 탐욕이라 하는 일이 없고, 자재함을 보호하는 자들에게 마음으로 조금이나마 바르지 못한 말을 하거나 삿된 소견으로 범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 013_0554_b_01L佛言:“如是如是。迦葉!何以故?無有自在而犯於殺;無可親信而犯於盜;非無主無護而犯邪婬;非爲護他而犯妄語;非爲調伏而犯惡口;非爲破壞外道邪增恐慢而犯兩舌;無隨應器而犯綺語;無麤惡教而犯瞋恚;無有希望增上善根名之爲貪;無有將護自在者意少不正言而犯邪見。
- 가섭아, 이런 열 가지 나쁜 세계에 만일 굳게 집착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들에게 허물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가섭아, 이 열 가지 나쁜 세계에 만일 굳게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범하지 않음’이라 한다.
- 013_0554_b_09L迦葉!是十惡道若不堅著,我不說彼名之有過。迦葉!是十惡道若不堅著,名爲不犯。
- 그와 같아서 가섭아, 일체의 번뇌에 만일 굳게 집착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것을 ‘범하는 것이 없음’이라고 할 것이다. 가섭아 모든 것에 집착하지 않는 그것을 ‘소견을 벗어남’이라고 한다.”
- 013_0554_b_11L如是迦葉!一切煩惱若不堅著,我說無犯。迦葉!諸不著者,名曰離見。”
-
가섭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열 가지 나쁜 업의 길에서 어느 것이 가장 무겁습니까?” - 013_0554_b_13L迦葉白言:“世尊!十惡業道何者最重?”
- “가섭아, 이 열 가지 나쁜 업의 길에서 살생과 삿된 소견을 가장 무거운 것이라고 한다. 가섭아, 곳곳에서 여러 악과 불선을 저질렀더라도 견고하게 머무르지 않고 견고하게 고집하지 않으며 견고하게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런 것 모두를 나는 범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한다.
- 013_0554_b_14L佛言:“迦葉!是十惡業道,殺及邪見,名爲最重。迦葉!隨在在處諸惡不善,若不堅住、若不堅執、若不堅著,一切我說名爲不犯。
- 가섭아, 만약 작은 불선(不善)일지라도 그가 견고하게 머무르고 견고하게 고집하고 견고하게 집착한다면 그런 것 모두를 나는 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섭아, 5무간죄(無間罪)일지라도 만일 견고하게 머무르지도, 견고하게 고집하지도, 견고하게 집착하지도, 소견을 내지도 않는다면 나는 그에게 범했다고 말하지 않는데, 하물며 또 소소한 불선업(不善業)의 길이겠는가?
- 013_0554_b_18L迦葉!若少不善,若其堅住、堅執、堅著,一切我說名之爲犯。迦葉!五無閒罪,若不堅住、堅執、堅著,生於見者,我不說彼名曰爲犯,況復餘小不善業道?
- 013_0554_c_01L가섭아, 나는 불선법(不善法)으로 보리를 얻은 것이 아니고, 선법(善法)으로 보리를 얻은 것도 아니다. 가섭아, 만일 불선으로 보리를 얻는다면 모든 소승과 범부도 보리를 얻어야 하며, 만일 선법으로 보리를 얻는다면 일체의 불탔던 초목과 우거진 숲도 도로 살아나 자라야 하리라. 가섭아, 나는 이제 너에게 묻겠다. 여래는 어떻게 보리를 얻었겠느냐?”
- 013_0554_b_22L迦葉!我不以不善法而得菩提;亦不以善法而得菩提。迦葉!若以不善得於菩提,諸小凡夫亦得菩提;若以善法得菩提者,一切被燒草、木、叢、林、應還生長。迦葉!我今問汝,如來云何得於菩提?”
-
가섭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곧 법의 근본이시고, 세존께서는 곧 눈[眼]이시며, 세존께서는 곧 의지할 곳입니다. 세존의 말씀대로 함께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 013_0554_c_04L迦葉白言:“佛是法本,世尊是眼,世尊是依,如世尊說當共奉行。”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번뇌가 인연에서 생긴다는 것을 알면 보리를 얻었다고 하리라. 가섭아, 인연으로부터 번뇌가 생김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는 스스로의 성품이 없이 일어난 법이고, 이는 생함이 없는 법임을 아는 것이다. 이렇게 알면 보리를 얻었다고 하리라. - 013_0554_c_05L佛言:“迦葉!解知煩惱從因緣生,名得菩提。迦葉!云何爲解知從因緣所生煩惱?解知是無自性起法、是無生法,如是解知名得菩提。
- 가섭아, 그저 이름과 글자를 빌려 보리를 얻었다고 말하지만 이 보리는 문자나 언설로 얻는 것이 아니다. 만일 문자가 없고, 언설이 없고, 보리를 얻음이 없다면, 그것이 제일가는 이치[第一義]이다.
- 013_0554_c_09L迦葉!但假名字名得菩提,而是菩提不以文字言說而得。若無文字、無言無說、無得菩提、是第一義。
- 가섭아, 네가 물은 것처럼 열 가지 나쁜 업의 길에서 어느 것이 무거운가? 가섭아,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연각의 도를 얻었는데 아들이 그 아버지의 목숨을 끊는다면 살생 중에서 무겁다고 하며, 삼보의 물건을 빼앗으면 도둑질 중에서 무겁다고 하며, 또 어떤 사람이 그 어머니가 출가하여 아라한의 도를 얻었는데 함께 부정한 짓을 한다면, 그것이 음행 중에서 무거운 것이다.
- 013_0554_c_12L迦葉!如汝所問:‘十惡業道何者爲重?’迦葉!如人有父得緣覺道,子斷父命,名殺中重;奪三寶物,名盜中重;若復有人其母出家得羅漢道,共爲不淨,是婬中重;
- 만일 사실이 아닌 것으로 여래를 헐뜯으면 그것이 거짓말 중에서 무거운 것이며, 만일 양설(兩舌)의 말로 어질고 거룩한 대중을 파괴한다면 그것이 양설 중에서 무거운 것이며, 만일 성인을 욕한다면 그것이 악구 중에서 무거운 것이며, 언설로 법을 구하는 사람을 파괴하고 어지럽히면 그것이 기어(綺語) 중에서 무거운 것이다.
- 013_0554_c_16L若以不實謗毀如來,是妄語中重;若兩舌語壞賢聖僧,是兩舌中重;若罵聖人,是惡口中重;言說壞亂求法之人,是綺語中重;
- 만일 5역(逆)의 첫 번째 업이라면 그것은 성냄 중에서 무거운 것이며, 만일 청정한 계율을 지닌 자의 물건을 빼앗으려고 한다면 그것이 탐욕 중에서 무거운 것이며, 삿된 소견 중에서 무거운 것은 변견(邊見)을 말한다. 가섭아, 이 열 가지 나쁜 세계에서 이것이 가장 무겁다.
- 013_0554_c_19L若五逆初業,是瞋恚中重;若欲劫奪持淨戒人物,是貪中重、邪見中重,謂之邊見。
- 013_0555_a_01L가섭아, 여래는 이 열 가지 나쁜 업이 가장 무겁다는 것을 안다. 가섭아, 이 열 가지 악(惡)을 빠짐없이 갖춘 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가섭아, 그런 악한 중생이라도 만일 여래가 설명한 인연법 가운데에는 중생(衆生)과 수명(壽命)이 없고, 사람[人]도 없고 장부(丈夫)도 없으며, 나[我]도 없고 젊은이[年少]도 없으며, 업을 짓는 자[作業者]도 없고 받는 자[受者]도 일으키는 자[起者]도 없으며, 아는 자[知者]도 보는 자[見者]도 없으며, 복가라[福伽羅]도 없고, 생김[生]도 없고 사라짐[滅]도 없고 행(行)도 없다고 이해한다면, 그것이 극진한 법이며, 물들음이 없고 집착이 없으며, 선과 불선이 없고, 본래 성품이 청정한 것이다.
- 013_0554_c_22L迦葉!此十惡道,是爲最重。迦葉!如來知是十惡業是爲最重。迦葉!若有一人具是十惡,迦葉!是惡衆生若解知如來說因緣法,是中無有衆生、壽命、無人、無丈夫、無我、無年少、無作業者,無受者起者;無知者見者、無福伽羅;無生、無滅、無行,是爲盡法,無染、無著、無善、不善,本性淸淨。
- 일체 모든 법의 본래 성품이 항상 청정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믿는다면, 가섭아 나는 그가 나쁜 세계를 향해 나아간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며, 나쁜 세계의 과보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가섭아, 법에는 쌓인 무더기가 없고, 법에는 모임도 없고 괴로움도 없기 때문이다.
- 013_0555_a_06L一切諸法本性常淨,解知信入。迦葉!我不說彼趣向惡道,無惡道果。何以故?迦葉!法無積聚,法無集無惱。
- 가섭아, 일체 모든 법은 생기고 사라지며 머물지 않으니, 인연이 화합하면 생기게 되고 생긴 뒤에는 도로 없어진다. 가섭아, 저 마음도 생기고 사라지며 일체의 결사(結使) 역시 생기고 나면 사라진다. 만일 이와 같이 이해한다면 범함도 범하는 곳도 없다.
- 013_0555_a_09L迦葉!一切諸法生滅不住,因緣和合而得生起,起已還滅。迦葉!若心生滅,一切結使亦生已滅;若如是解,無犯、犯處。
- 가섭아, 만약 범한 것이 머무른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가섭아, 마치 백천 년 동안 아주 큰 암실에 등불을 켜지 않았고, 이 캄캄한 암실에는 문도 없고 창문도 없으며 바늘귀만 한 구멍도 없어서 해와 달과 구슬과 불의 어떤 광명도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하자. 가섭아, 만일 이런 캄캄한 암실 안에 등불을 밝힌다면, 그 어둠이 ‘나는 백천 년을 머물렀으니 이제 떠날 수 없다’고 이렇게 말하겠느냐?”
- 013_0555_a_12L迦葉!若犯有住,無有是處。迦葉!如百千歲極大闇室不然燈明,是極闇室無門窗牖,乃至無有如鍼鼻孔日月珠火,所有光明無能得入。迦葉!若闇室中然火燈明,是闇頗能作如是說:‘我百千歲住,今不應去?’”
-
가섭이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등불을 밝힐 때 그 어두움은 이미 사라집니다.” - 013_0555_a_18L迦葉白言:“不也。世尊!當然燈時,是闇已去。”
-
013_0555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다. 가섭아, 백천만겁에 지은 업장이라도 여래의 말씀을 믿고 인연의 법을 이해하며, 관찰하는 행을 닦고 선정과 지혜를 닦아 나[我]가 없고 목숨[命]이 없고 사람[人]이 없고 장부[丈夫]가 없는 따위를 관한다면, 나는 그런 사람은 범한 것이 없고 처소가 없고 모은 것이 없다고 말한다. 가섭아, 그러하므로 파리하고 약한 모든 번뇌 등은 지혜의 등불이 비추면 그 세력이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 013_0555_a_19L佛言:“如是迦葉!百千萬劫所造業障,信如來語、解知緣法,修觀察行、修於定慧,觀無我、無命、無人、無丈夫等,我說是人名爲無犯、無處、無集。迦葉!以是事故,當知羸劣諸煩惱等,智慧燈照勢不能住。
- 가섭아, 이것이 여래비밀장이 머무르는 곳은 위없다는 것이며, 큰 사자후로 굴리는 청정한 법륜은 하늘ㆍ인간ㆍ악마와 범천이 굴릴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이다. 가섭아, 만일 어떤 중생이 이 여래비밀장의 법을 믿고 이와 같이 받아 지니고 이와 같이 관찰한다면, 그는 분명 이와 같이 크게 사자후를 할 것이다.”
- 013_0555_b_02L迦葉!是說如來密藏住處無上,大師子吼轉淨法輪,天、人、魔、梵所不能轉。迦葉!若有衆生信是如來秘密藏法,如是受持如是觀察,彼當如是大師子吼。”
-
이때 대덕 아난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무량지장엄왕보살은 스스로 자신의 몸을 여래께 공양하였으니, 장차 어느 몸으로 보리도(菩提道)를 깨닫겠습니까?” - 013_0555_b_07L是時,大德阿難白言:“世尊!是無量志莊嚴王菩薩自以其身供養如來,當以何身覺菩提道?”
-
이때 꽃의 좌대에 있던 모든 보살들이 아난에게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몸으로 보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까? 아난이여, 몸과 마음으로 보리를 깨닫는다고 그렇게 관찰하지 마십시오.” - 013_0555_b_09L時,華臺中諸菩薩等,問阿難言:“於意云何?可以身覺於菩提耶?阿難!勿作斯觀,當以身心覺於菩提。”
-
아난이 여쭈었다.
“여러 선한 장부들이여, 만일 몸과 마음으로 보리를 깨닫지 않는다면 장차 무엇으로 보리를 깨닫는 것입니까?” - 013_0555_b_12L阿難報言:“諸善丈夫!若非身心覺於菩提,當用何等而覺菩提?”
-
여러 보살은 말하였다.
“대덕 아난이여, 몸의 진실한 성품이 바로 보리의 진실한 성품이며, 보리의 진실한 성품이 바로 마음의 진실한 성품이며, 마음의 진실한 성품이 바로 일체법의 진실한 성품입니다. 이 일체의 모든 진실한 성품을 깨닫기 때문에 보리를 깨닫는다고 말합니다.” - 013_0555_b_14L諸菩薩言:“大德阿難!身之實性是菩提實性,菩提實性是心實性,心之實性卽是一切法之實性,覺是一切諸實性,故名覺菩提。”
-
이때 모든 꽃의 좌대에 있던 보살들이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만일 이 대지에 닿는다면 그때 이 무량지장엄왕보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 013_0555_b_17L時,諸華臺所有菩薩,頂禮佛足說如是言:“世尊!我等若至此大地時,是無量志莊嚴王菩薩乃當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이때 아난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꽃 좌대에 앉은 여러 보살들은 언제 이 대지에 닿게 됩니까?” - 013_0555_b_20L是時,阿難白言:“世尊!是諸華臺衆菩薩等,幾時當至於此大地?”
-
013_0555_c_01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모든 보살들은 하방의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항하 모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ㆍ여래의 처소에서 이 여래비밀장의 법을 여쭙고 받아들이며 질문하고, 듣고 난 뒤에는 이치를 이해할 것이다.” - 013_0555_b_22L佛告阿難:“是諸菩薩於下方界分恒河沙等諸佛如來所,諮受請問於是如來秘密藏法,聞已解義。”
-
아난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무량지장엄왕보살은 언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됩니까?” - 013_0555_c_02L阿難白言:“世尊!是無量志莊嚴王菩薩,幾時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현겁(賢劫) 동안에는 천 부처님이 이미 출현하셨거나 장차 출현할 것이다. 아난아, 그 최후의 여래는 명호가 로지(盧志)이다. 아난아, 로지 여래ㆍ응ㆍ정변각의 여러 성문 대중들은 이전의 모든 부처님에게 있던 모든 성문승보다 많을 것이다. 아난아 그 노지여래께서 이 무량지장엄왕보살에게 위없는 도의 기별을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 013_0555_c_04L佛告阿難:“是賢劫中千佛已出當出。阿難!最後如來號名盧志。阿難!盧志如來、應、正遍覺諸聲聞衆,多先諸佛所有聲聞僧。阿難!是盧志如來乃當授是無量志莊嚴王菩薩無上道記,云:
- ‘무량지장엄왕보살은 98겁을 지나 부처가 될 것이니, 명호는 장엄왕(莊嚴王)이며 또한 이 세계에서 위없는 도를 얻을 것이다.’
- 013_0555_c_09L‘無量志莊嚴王菩薩過九十八劫,當得成佛,號莊嚴王,亦於是界得無上道。’
- 그 장엄왕여래께서 이 땅에 앉으실 때 꽃 좌대에 있는 모든 보살들도 비로소 땅에 내려올 것이며, 또 이 여래비밀장의 법을 다시 들을 것이다. 아난아, 그때 이 장엄왕여래의 세계를 작무량공덕장엄(作無量功德莊嚴)이라 할 것이다.
- 013_0555_c_11L是莊嚴王如來坐此地時,是華臺中諸菩薩等爾乃至地,復當聞此如來密藏法。阿難!爾時,是莊嚴王如來世界,名作無量功德莊嚴。
- 아난아, 일체의 욕계 모든 하늘들의 궁전 등은 그 장엄왕불의 국토에 있는 하나의 보배좌대에 불과할 것이며, 이 사바세계는 그때 묘호색토(妙好色土)로 불릴 것이다. 아난아, 장엄왕여래의 수명은 백겁이며,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도 정법은 10겁을 온전히 세상에 머무를 것이며, 순전히 보살승만 있을 것이다.”
- 013_0555_c_15L阿難!一切欲界諸天宮殿等,彼莊嚴王佛國土中一寶臺耳!是娑婆界,爾時,當名妙好色土。阿難!莊嚴王如來壽命百劫,佛滅度後正法住世滿足十劫,純菩薩僧。”
- 이 장엄왕여래의 수기를 말씀하시고 나자 부처님 위에 있던 꽃 일산이 문득 자취를 감췄으며, 무량지장엄왕보살이 나타나 부처님 앞에 섰다.
- 013_0555_c_19L說是莊嚴王如來記已,佛土華蓋便沒不現,無量志莊嚴王菩薩現佛前住。
-
이때 아난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법을 보호하고 지녀서 오래도록 머물게 하겠습니다. 염부제에 더욱 널리 유포하여 여래비밀장의 법을 지니는 선한 장부들로 하여금 공덕을 원만히 이루고 이 법을 손에 얻게 하겠습니다.” - 013_0555_c_21L是時,阿難白言:“世尊!護持此法令得久住,於閻浮提增廣流布,令善丈夫能持如來密藏法者,成滿功德手得是法?”
-
013_0556_a_01L그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가령, 4대가 그 성품을 바꾼다 하더라도 끝내 이 선한 장부들로 하여금 이 법을 듣지 않고 목숨을 마치게 하지는 말라. 아난아, 만일 베껴 쓰고 받아 지녀 읽고 외운다면 그런 사람은 곧 여래가 거느리는 자임을 알라. - 013_0556_a_02L爾時,世尊告阿難言:“假令四大變易其性,終不令是善丈夫等不聞是法而取命終。阿難!若有書寫受持讀誦,當知是人卽是如來所持。
- 아난아, 만약 어떤 사람이 오른손에 항하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세계에 가득한 칠보를 들고, 왼손에도 항하 모래처럼 많은 세계에 가득한 칠보를 들고서 낮과 밤 3시(時)에 그것을 보시한다고 하자. 그 사람이 게을리 하지 않으며 항하 모래처럼 많은 겁을 보낸다 하더라도 아난아, 그런 보시의 공덕일지라도 이 경전을 베껴 쓰고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면 그가 얻는 공덕은 그것보다 더 뛰어날 것이다.
- 013_0556_a_05L阿難!若有人能右手執持恒沙佛界滿中七寶,左手復持恒沙世界滿中七寶,若晝三時、夜三時持用布施,是人不懈經恒沙劫,阿難!是布施功德;若有書寫、受持、讀誦是經典者,所得功德復過於是!
- 그러므로 아난아, 너는 이제 이 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워서 모든 법기(法器)들로 하여금 두루 듣고 알게 하라. 그 모든 사람들은 곧 여래비밀장의 법을 받아 지닐 것이다.”
- 013_0556_a_11L是故阿難!汝今受持、讀誦是經,令諸法器普得聞知,是諸人等則爲受持如來秘密藏法。”
-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고 나자 무량지장엄왕보살과 대덕 아난ㆍ대덕 가섭과 일체의 대중,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였다.
-
013_0556_a_13L佛說此經已,無量志莊嚴王菩薩,大德阿難、大德迦葉,一切大衆,天、人、阿修羅等,聞佛所說,皆大歡喜。
大方廣如來秘密藏經卷下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