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顯揚聖教論卷第十八

ABC_IT_K0571_T_018
016_0134_a_01L현양성교론 제18권
016_0134_a_01L顯揚聖教論卷第十八


무착(無着) 지음
현장(玄奘) 한역
016_0134_a_02L無著菩薩造
三藏法師 玄奘奉 詔譯


11, 섭승결택품(攝勝決擇品) ②
016_0134_a_04L攝勝決擇品第十一之二

또 다음, 마음의 차별 모양을 내세움을 알아야 한다.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016_0134_a_05L復次心差別相建立應知頌曰

의지할 경계의 힘에 의하여
마음의 차별을 내세운 것인데
다시 일곱 가지 행(行) 때문에
알기 어려운 모양이라고 알아야 하리.
016_0134_a_06L所依境界力
建立心差別
復由七種行
難了相應知

논하건대, 마음의 차별 모양에 대해서 다시 의지할 힘과 반연할 힘으로 말미암아 건립된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
의지할 힘으로 말미암아 건립됨이란, 눈의 이식과 나아가서는 의식[意識]을 건립함을 말한다. 반연할 힘으로 말미암아 건립됨이란, 물질[色]의 인식과 나아가서는 법(法)의 인식과 푸름에 대한 인식, 누름에 대한 인식, 나아가서는 괴로움에 대한 인식, 즐거움에 대한 인식을 건립함을 말한다.
그와 같은 따위가 다시 일곱 가지 행상(行相)으로 말미암아 마음을 알기 어려운 차별이 있게 하는 것을 아나니, 첫째는 알 수 없는 몸과 오래 머무는 기세계[器世界]의 차별 모양이요, 둘째는 많은 종류의 모양인 경계의 차별 모양이요, 셋째는 함께 있는 차별 모양이요, 넷째는 능히 다스림과 다스려질 것이 빨리 전환되는 차별모양이요, 다섯째는 습기(習氣)의 차별 모양이요, 여섯째는 계속 생기는 차별 모양이다.
다시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016_0134_a_08L論曰心差別相當知復由所依所緣力而得建立由所依力者謂立眼識乃至意識所緣力者謂立色識乃至法識靑識黃識乃至苦識樂識如是等復由七種行相了知諸心難知差一不可知相續久住器差別相多種相境差別相三俱有差別相能治所治速疾迴轉差別相五習氣差別相六續生差別相七解脫心差別復次頌曰

반연할 대상에 자재롭지 못하며
악의 의지하는 데에 머무르며
뭇 인연의 힘을 따라 변하기에
마음이 계박 당한다고 알아야 하리.
016_0134_a_18L所緣無自在
住惡所依止
隨緣力所轉
心繫縛應知
016_0134_b_01L
논하건대, 세 가지 원인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계박을 당하나니 첫째는 반연할 대상에 자재롭지 못하기 때문이요, 둘째는 더러운 악이 의지하는 데에 머무르기 때문이요, 셋째는 뭇 인연(因緣)의 힘에 따라 전변(轉變)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반연할 대상에 자재롭지 못함이란, 제어해야 할 모양이 변화하므로 하고 싶은 대로 대상에 머무를 수 없어 자재롭지 못함을 말한다.
다시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016_0134_a_20L論曰由三因故說心被縛一於所緣境不自在故二安住穢惡所依止故三隨衆緣力而轉變故此中於所緣境不自在者謂於制伏相於化於變不如所欲住境自在復次頌曰

산란과 그리고 편히 머무름이
여섯 가지, 열 다섯 가지이고
경계를 반연함이 여섯 따위이며
다스릴 마음도 한 종류가 아니네.
016_0134_b_03L散亂及安住
六種十五種
緣境界六等
所治心非一

논하건대, 마음의 산란이 여섯 가지가 있고 마음의 편히 머무는 것[安住]에 열 다섯 가지 있으며 마음의 경계를 반연함이 여섯 가지 차별이 있고 다스릴 마음도 한 종류가 아니라고 알아야 한다.
016_0134_b_05L論曰當知心散亂有六種心安住有十五種心緣境有六種等衆多差別所對治心亦非一種應知
마음의 산란이 여섯 가지 있다 함은, 첫째는 작의(作意)의 마음이 산란함이니 말하자면 보살들이 대승(大乘)에 알맞은 작의를 버리고 후퇴하여 성문(聲聞)이나 독각(獨覺)에 알맞은 열등한 작의를 익힘이다. 둘째는 바깥 마음의 산란함이니 말하자면 바깥의 어여쁜 5욕(欲)과 그리고 시끄러운 모양에 팔리고 그를 못내 생각하여 번뇌를 따르는 바깥 경계에 마음을 방종하여 흐르고 산란함을 말한다.
셋째는 속 마음의 산란함이니 혹은 혼침ㆍ수면(睡眠)ㆍ못남[下劣]으로 말미암아, 혹은 모든 선정에 맛을 붙임으로 말미암아, 혹은 가지가지 선정에 딸린 번뇌[隨煩惱]로 말미암아 그 마음을 어지럽힘이다. 넷째는 모양의 마음이 산란함이니 말하자면 바깥 모양의 작의(作意)에 의지하여 속 경계의 모양을 생각함이다. 다섯째는 거칠고 무거운 마음의 산란함이니 말하자면 안의 작의가 인연이 되어 온갖 느낌[受]을 내고 일으키며 거칠고 무거운 몸으로 말미암아 ⧼나⧽와 내 것을 계교함이다. 여섯째는 제 성품의 마음이 산란함이니 5식신(識身)을 말한다.
016_0134_b_08L心散亂有六種者一作意心散亂諸菩薩棄捨大乘相應作意退習聲獨覺相應下劣作意二外心散亂謂於外妙五欲中及憒鬧相貌尋思隨煩惱外境界中縱心流散三內心散亂謂或由惛沈睡眠下劣或由味著諸定或由種種定中隨煩惱故亂其心四相心散亂謂依止外相作意思惟內境相貌五麤重心散亂內作意爲緣生起諸受由麤重身故計我我所六自性心散亂謂五識身
016_0134_c_01L마음이 편히 머무는 것에 열 다섯 가지가 있다 함은 첫째는 처음으로 일으켜 편히 머무는 마음이니 삼마지(三摩地)의 방편 닦음을 말한다. 둘째는 증득하여 편히 머무는 마음이니 미지정(未至定) 삼마지를 이미 얻음이다. 셋째는 원만함에 편히 머무는 마음이니 근본정려(根本精勵) 삼마지를 이미 얻음이다. 넷째는 자재로움에 편히 머무는 마음이니 거기에서 하고 싶은 대로 되는 것을 말한다. 다섯째는 움직임에 편히 머무는 마음이니 아래의 3선(禪)을 말한다.
여섯째는 무동(無動)에 편히 머무는 마음이니 제4정려(靜慮=禪)를 말한다. 일곱째는 그 위의 고요함에 편히 머무는 마음이니 고요한 무형[無色]의 해탈이다. 여덟째는 가장 수승하고 고요함에 편히 머무는 마음이니 생각과 느낌이 없어진 해탈을 말한다. 아홉째는 믿고 이해함에 편히 머무는 마음이니 들음에서 생기는 지혜를 말한다. 열째는 결정함에 편히 머무는 마음이니 생각[思]에서 생긴 지혜를 말한다.
열 한째는 영상(影像)에 편히 머무는 마음이니 세간(世間)의 닦음에서 생기는 지혜를 말한다. 열 둘째는 진실을 성취함에 편히 머무는 마음이니 출세간[出世間]의 닦음에서 생긴 지혜를 의미한다. 열 셋째는 뛰어난 체함[增上慢]에서 벗어나 편히 머무는 마음이니 세간(世間)의 정려(靜慮)인 무형(無色)을 의미한다. 열 넷째는 뛰어난 체 함이 없는 곳에서 벗어나 편히 머무는 마음이니 출세간 정려의 무형(無色)을 말한다. 열 다섯째는 세 가지 지어감[行]과 잡염[雜染]에 편히 머무는 마음이니 말하자면 식(識)이 물질(色)을 따라 머물며 물질을 반연하여 머물며 물질에 의하여 머무름이다. 그와 같이 나아가서는 지어감을 따라 머물며 지어감에 반연하여 머물며 지어감에 의하여 머무름을 말한다.
016_0134_b_19L心安住有十五種者一初發安住心謂修三摩地方便二證得安住心已得未至三摩地三圓滿安住心已得根本靜慮三摩地四自在安住謂卽於此得隨所欲五有動安住謂於下三靜慮六無動安住心於第四靜慮七此上寂靜安住心於寂靜無色解脫八最勝寂靜安住謂於想受滅解脫九信解安住心謂於聞所生智十決定安住心謂於思所生智十一影像安住心謂於世閒修所生智十二成實安住心謂出世閒修所生智十三有增上慢出離安住心謂於世閒靜慮無色十四無增上慢出離安住心謂於出離世閒靜慮無色十五三行雜染安住心識隨色而住緣色而住依色而住是乃至隨行而住緣行而住依行而
그 중의 물질을 따라 머무름이란, 집수(執受)가 의지하고 있는 바이기 때문이며, 물질을 반연하여 머무름이란, 경계를 취하기 때문이며, 물질에 의하여 머무름이란, 거칠고 무거움으로 말미암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나아가서는 지어감을 따르는 셋에 대해서는 식(識)이 식에 머무름이 아니고 제 마음에 반연함이니 마음이 애욕을 다 없앴기 때문이다.
또 다음, 경계를 반연함이 여섯 따위라 함은 항상 경계를 반연함과 항상 경계를 반연함이 아님과 두루 경계를 반연함과 깨끗한 행(行)으로 경계를 반연함과 교묘하게 잘 경계를 반연함과 깨끗한 미혹이 경계를 반연함을 말한다.
그와 같은 것에는 애초부터 다시 경계를 반연하는 그 외의 많은 종류가 있나니 말하자면 욕심 세계에 계박된 마음은 욕심 세계의 경계, 형상 세계의 경계, 무형 세계의 경계와 그리고 계박 아닌 경계를 반연한다.
그리고 그와 같이 형상 세계와 무형 세계에 계박된 마음과 계박 아닌 마음은 각각 네 가지 경계를 반연한다.
016_0134_c_15L此中隨色而住者謂執受所依故緣色而住者謂取境界故依色而住謂由麤重故如是乃至隨行等三當知識非識住緣自心心能盡愛故復次緣境界六等者謂常緣境非常緣境遍滿緣境淨行緣境善巧緣境淨惑緣境如是爲先復有多種餘緣境界謂欲界繫心緣欲無色及不繫境如是色無色界繫心及不繫各緣四種境
016_0135_a_01L또, 욕심 세계에 의해 계박된 마음은 욕심 세계, 형상 세계, 무형 세계에 계박된 마음과 계박 아닌 마음을 일으키며, 형상 세계, 무형 세계에 계박된 마음과 계박 아닌 마음을 일으키며, 무형 세계에 의해 계박된 마음은 무형세계에 계박된 마음과 계박 아닌 마음을 일으킨다.
또, 과거의 마음은 과거ㆍ미래ㆍ현재에 반연하며 그와 같이 미래ㆍ현재의 마음도 각각 세 가지에 반연한다.
또, 착한 마음은 선(善)과 악과 무기(無記)에 반연하며, 그와 같이 악과 무기의 마음도 각각 세 가지에 반연한다.
또, 즐거움과 함께 행하는 마음[樂俱行心]은 즐거움과 함께 행하는 따위의 세 가지 경계에 반연하며, 그와 같이 괴로움과 함께 행하는 마음[苦俱行心]과 괴로움도 즐거움도 아닌 것과 함께 행하는 마음[不苦不樂俱行心]도 각각 세가지에 반연한다.
또,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과 서로 어울리는 마음도 각각 탐냄 따위와 서로 어울리는 세 가지 경계에 반연한다.
016_0135_a_01L又依欲界繫心起欲無色界繫心及不繫心依色界繫起色無色界繫心及不繫心依無色界繫心起無色界繫心及不繫心又過去心緣過去未來現在如是未現在心各緣三種又善心緣善無記如是不善無記心各緣三種又樂俱行心緣樂俱行等三種境界如是苦俱行心不苦不樂俱行心各緣三種又貪癡相應心各緣貪等相應三種境界
또 다음, 다스릴 마음도 한 종류가 아니라 함은, 욕심 세계의 계박[欲界繫]에 다섯 가지 마음이 있으니 괴로움을 보고서 끊는 마음과 나아가서는 도를 닦아 끊는 마음을 말한다. 그와 같이 형상 세계와 무형 세계의 계박인 마음에도 각각 다섯 가지가 있으며, 그리고 무루(無漏)의 마음까지 합하면 열 여섯 가지 마음이 된다.
다시 스무 가지의 마음이 있으니 말하자면 욕심 세계의 계박인 마음에 여덟 가지가 있다. 첫째는 날 적부터 얻은 착한 마음이요, 둘째는 방편의 착한 마음이요, 셋째는 착하지 않은 마음이요, 넷째는 유부무기(有覆無記)의 마음이 나누어 네 가지가 됨이니 이숙생(異熟生)인 마음과 위의로(威儀路)인 마음과 공교처(工巧處)인 마음과 변화(變化)인 마음이다.
형상 세계의 계박에는 여섯의 마음이 있으니 위의 여덟에서 착하지 않은 마음과 공교처인 마음을 제외한다.
무형 세계의 게박에는 넷의 마음이 있으니 여덟 가지에서 착하지 않은 마음과 위의로(威儀路)인 마음과 공교처인 마음과 변화인 마음을 제외한다.
계박 아닌 마음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배움의 마음과 배울 것 없는 마음에 있는 일에 대한 수승한 결택[勝決擇]을 지금 말해야겠다.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016_0135_a_11L復次所治心非一者謂欲界繫有五種心謂見苦所斷心乃至修道所斷如是色無色界繫心各有五種無漏心合爲十六種心復有二十種謂欲界繫心有八種一生得善心二方便善心三不善心四有覆無記及無覆無記心分爲四種謂異熟生心威儀路心工巧處心變化心界繫有六心除不善工巧處心無色界繫有四心謂除不善威儀路工巧變化心不繫心有二種謂學心學心復次心所有事勝決擇今當說頌曰
016_0135_b_01L
그 의지(依止)가 뭇 경계를 알아 분별하며
각각 제 업을 지어서 생긴다.
그 심소유법(心所有法)은 생각 않을 것이
비슷한 경계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016_0135_b_01L依多境了別
各爲自業生
心法不應思
相似境轉故

논하건대, 심소유법의 의지가 능히 많은 경계를 반연 하나니 여덟 가지 식(識) 때문이며, 각각 제 업을 지어서 일어나나니 마음에 의하여 있는 것이기에 심소유법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를 응당 다시 생각하지 말 것이니 저 소연(所緣)의 경계는 그가 식(識) 따위의 인연과 함께 일어나기 때문이다. 마치 경에서 「만일 이 느낌[受]에서 일어났다면 곧 이 생각[思]에서 일어나고, 만일 이 생각에서 일어났다면 곧 이 상상[想]에서 일어나고, 만일 이 상상에서 일어났다면 곧 알아 분별함에서 일어난다 」고 말씀하신 것과 같다.
또 다음, 작의(作意)와 닿임[觸]과 느낌[受]과 상상[想]과 생각[思]함의 그 다섯 가지 변행심법(遍行心法)이 짓는 업을 지금 대략 설명해야겠다.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016_0135_b_03L論曰心所有法依止能緣多境八種識故各各造作自業而起依心而有故名心所有法不應更思彼所緣境由彼與識等緣轉故如經言若於此卽於此思若於此思卽於此想於此想卽於此了別復次今當略說作意思五種遍行心法作業頌曰

마음을 이끌어 냄과 셋으로써 분별함과
받아 들이는 자리와 살핌의 모양과
공덕ㆍ과실 따위를 짓는 그것을
작의(作意) 따위의 업이라고 하네.
016_0135_b_11L引心三分別
領位審了相
得失等營爲
名作意等業

논하건대, 마음을 이끌어 냄은 바로 작의(作意)의 업이며, 셋이 어울려서 분별함은 바로 닿임의 업이며, 어김과 맞음, 둘다 아닌 것을 받아 들이는 자리는 바로 느낌의 업이며, 살피고 아는 자리의 모양은 바로 상상의 업이며 공덕과 과실과 둘다 아닌 것들을 짓는 것은 바로 생각의 업이다. 그리고 그 밖의 마음 법에 관한 법은 앞에서 널리 말한 것과 같다.
또 다음, 물질(色)의 법에 대한 결택을 지금 곧 말해야겠다.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016_0135_b_13L論曰引發於心是作意業三和分別是觸業領納違順俱相違位是受業審了位相是想業爲造功德過失俱非是思業餘心法業如前廣說復次色事決擇今當說頌曰

윗 세계에는 냄새와 맛이 없으며
4대(大)와 만들어진 물질은 존재할 수 있다.
아주 작은 분자는 그 자체가 없으며
일곱 가지 사실이 실로 있는 것 아니네.
016_0135_b_18L上界無香味
大造隨可得
極微無自體
非實有七事
016_0135_c_01L
논하건대, 윗 세계에는 냄새와 맛이 없다 함은, 욕심 세계 위에는 냄새와 맛이 없기 때문이다.
4대(大)와 만들어진 물질은 존재할 수 있다 함이란 4대와 그리고 만들어진 물질은 그 모인 것에 따라 나타나게 된다. 존재할 수 있음이란, 곧 그의 제 모양이 있음이란, 곧 그의 제 모양이 있음이요, 존재할 수 없음이란, 그 중에 그 모양이 없음을 의미한다.
아주 작은 분자[極微]는 그 자체가 없다 함은, 말하자면 온갖 아주 작은 분자는 다만 그 가상(假想)에서 세운 것이요, 그 자체는 실로 없다는 것이다.
일곱 가지 사실이 실로 있는 것 아니라 함은, 첫째는 표색(表色)이요, 둘째는 형색(形色)이요, 셋째는 영상(影像)이요, 넷째는 메아리 소리요, 다섯째는 닿임의 곳에서 만들어진 물질이요, 여섯째는 율의색(律儀色)이요, 일곱째는 불율의색(不律儀色)이다.
다시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016_0135_b_20L論曰上界無香味者欲界已上香味無故大造隨可得者四大及所造色於聚中現可得者卽自相有不可得此中卽無極微無自體者謂諸極微但假想立自體實無非實有七事謂七種事無有實體一表色二形三影像四響音五觸處造色六律儀色七不律儀色復次頌曰

아주 작은 분자가 화합해 떠나지 않고
선과 악에도 자연(自然)이란 것 없고
셋의 모양과 생각 외에의 물질은 없으며
법처(法處)에 해당하는 물질은 열 둘이네.
016_0135_c_05L微和合不離
善惡無自然
三相想外無
法處色十二

논하건대, 아주 작은 분자가 화합해 떠나지 않음이란, 4대(大)가 아주 작은 분자[極微], 즉 의지가 되어 물질을 만드는 그 곳에도 서로 떠나지 않고 그 밖의 다른 곳에 물질이 어울리거나 합하는 데에서도 서로 떠나지 않음을 말한다.
선과 악에도 자연(自然)이란 것 없다 함은, 물질의 그 자체에 선과 악이 있는 것 아니요, 능히 내는 마음에 따라 가정해서 선과 악을 말하기 때문이다.
셋의 모양과 생각 외에의 물질은 없음이란, 세 가지 모양인 물질 외에 따로 물질이 없나니 말하자면, 유견유대색(有見有對色)과 무견무대색(無見無對色)이다. 셋의 생각이 행하는 물질 외에는 또한 따로 물질이 없나니 말하자면, 물질이라는 생각과 상대함이 있다는 생각과 가지가지로 다르다고 하는 생각이다.
법처(法處)에 해당하는 물질은 열 둘이라 함은, 법처에 해당되는 물질을 대략 말하면 열 둘의 모양이 있다. 첫째는 그림자 형상인 모양이요, 둘째는 짓는 바를 성취하는 모양이요, 셋째는 볼 수 없는 모양이요, 넷째는 상대함이 없는 모양이요, 다섯째는 실제의 원소(大種)에서 생긴 바가 아닌 모양이요, 여섯째는 마음에 속하는 모양이다.
일곱째는 세간(世間)의 모양이요, 여덟 째는 불가사의인 모양이요, 아홉째는 세간 삼마지(三摩地)의 결과인 모양이요, 열째는 출세간[出世間]의 삼마지인 모양이요, 열 한째는 제 경지와 아래 경지의 경계인 모양이요, 열 둘째는 부처님과 보살의 마음이 자재롭고 전변(轉變)함에 따르는 불가사의인 모양이다.
또 다음으로, 심불상응(心不相應)행에 대한 수승한 결택을 지금 설명해야겠다.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016_0135_c_07L論曰微和合不離者謂於大極微依造色處不相離餘異處色若和若亦不相離善惡無自然者色非自體有善惡性隨能發心假說善惡故三相想外無者三相色外無別有色謂有見有對色無見有對色無見無對色三想所行色外亦無別色謂色有對想種種別異想法處色十二謂法處所攝色略說有十二種相一影像相二所作成就相三無見相四無對相五非實大種所生相六屬心相七世閒相八不可思議相九世閒三摩地果相十出世閒三摩地果十一自地下地境界相十二諸佛菩薩隨心自在轉變不可思議相次心不相應行勝決擇今當說頌曰
016_0136_a_01L
불상응행은 모두 가유(假有)인
시설로 있다고 알아야 한다.
가유의 성질에 여섯 가지가 있는데
그 모두는 셋의 허물 때문이네.
016_0135_c_23L當知不相應
皆假施設有
假有性六種
彼皆三過故

논하건대, 심불상응행(心不相應行)은 모두가 가유(假有)라고 알아야 한다. 가유의 성질에는 대략 여섯 가지가 있다. 어찌하여 여섯이 되느냐 하며, 그 사실이 여섯 가지 언론을 능히 일으키기 때문이다.
무엇을 여섯 가지 언론이라 이름하느냐 하면, 첫째는 임자에 속하여 서로 어울리는 언론(言論)이요, 둘째는 이것과 저것을 멀리 떠난 언론이요, 셋째는 여러 것을 함께 시설한 언론이요, 넷째는 여러 법이 모인 언론이요, 다섯째는 온갖 것에 두루 통함이 아닌 언론이요, 여섯째는 항상한 것이 아닌 언론이다.
임자[主]에 속하여 서로 어울리는 언론이란, 말하자면 모든 언론이 임자에 배합되고 속해야만 비로소 그의 모양을 알릴 수 있고 임자에 속하지 않는 것은 없다. 마치 생긴 것[生]을 설명할 적에 「이는 무엇에서 생긴 것이냐 」라고 하여 그 임자에 소속된 것을 보고서 그에 대한 언론을 전개시키는 것과 같나니, 이른바 「물질[色]에서의 생김, 느낌에서의 생김, 생각에서의 생김, 지어감에서의 생김, 의식에서의 생김이라 」하고, 물질을 말할 적에 「이 무엇의 물질이냐 」고 함이 아니니 그 임자에 소속된 것을 보아서 그 언론을 전개 시킨다.
「생김 」을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머무름[住]ㆍ달라짐[異]ㆍ무상함[無常] 따위의 심불상응행의 종류에서도 그에 적응하는 대로 모두 그러하다고 알아야 하나니 그를 임자에 속하여 서로 어울리는 언론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어떤 사실이 그와 같은 언론을 능히 일으키는 것이면 그것은 바로 가유인 거짓 모양이라고 알아야 할 것이다.
016_0136_a_02L論曰當知心不相應行皆是假有有之性略有六種云何爲六?謂若事能起六種言論何等名爲六種言論?一屬主相應言論二遠離此彼言論三衆共施設言論四衆法聚集言論五不遍一切言論六非常言論屬主相應言論者謂諸言論配屬於主解其相非不屬主如說生時此誰之生?觀所屬主起此言論所謂色之生受想行識之生非說色時此誰之色?觀所屬主起此言論如生如是住無常等心不相應行類如其所應盡當知是名屬主相應言論若事能起如是言論當知此是假相
이것과 저것을 멀리 떠난 언론이란, 모든 언론은 이것으로 이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요, 또한 저것으로 저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 이를 「이것과 저것을 멀리 떠난 언론이라 」고 말한다.
만일 이것으로 저것을 나타내는 언론이라면, 그런 언론은 또한 실상(實相)의 곳에서 일어난 것이고 또한 가상(假相)의 곳에서 일어난 것이며, 만일 저것으로 저것을 나타내는 언론이라면 그런 언론은 또한 실상의 곳에서 일어난 것이며, 이것으로 이것을 나타냄이 아니거나 또한 저것으로 저것을 나타냄이 아닌 언론이라면, 그런 언론은 언제나 가상의 곳에서 일어난 것이다.
016_0136_a_16L遠離此彼言論者謂諸言論非以此顯此亦非以彼顯彼此說名爲遠離此彼言論若以此顯此言論此言論亦於實相處起亦於假相處起若以彼顯彼言論此言論亦於實相處起亦於假相處起若非以此顯此亦非以彼顯彼言論此言論一向於假相處起
016_0136_b_01L어찌하여 이것으로 이것을 나타내는 언론은 실상의 곳에서 일어난 것이라 하느냐 하면, 「땅의 굳음이라 」고 말함과 같다. 어찌하여 그것이 다시 가상의 곳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하느냐 하면 「돌의 둥금[圓]이라 」고 말함과 같다.
땅의 굳음, 돌의 둥금이라고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물의 젖음ㆍ기름의 윤활함ㆍ불의 따뜻함ㆍ불이 이글이글 하게 타오름ㆍ바람의 움직임ㆍ나부낌의 고동함이라 」함도 역시 그와 같다.
어찌하여 저것으로 저것을 나타내는 언론은 실상의 곳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하느냐 하면, 「눈의 인식, 몸의 닿임 」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따위이다. 어찌하여 그것이 다시 가상(假相)의 곳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하느냐 하면 「불구(佛求)ㆍ덕우(德友)의 음식ㆍ의복ㆍ장엄거리 」라고 말한 것과 같은 따위이다.
어찌하여 이것으로 이것을 나타냄이 아니거나, 또한 저것으로 저것을 나타냄이 아닌 언론이 언제나 가상(假相)의 곳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하느냐 하면, 「집의문ㆍ집의벽ㆍ항아리의 입ㆍ항아리의 배ㆍ군인의 수레ㆍ숲의 나무 백의 열ㆍ열의 셋 」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따위이다. 그를 이것과 저것을 멀리 떠난 언론이라고 한다.
016_0136_b_01L云何以此顯此言論於實相處起?如言地之堅云何此復於假相處起?如言石之圓如地之堅石之圓是水之濕油之滑火之煖燬之焰風之飄之鼓當知亦爾云何以彼顯彼言於實相處起?如言眼之識身之觸是等云何此復於假相處起?如言佛救德友之食飮衣服嚴具如是等云何非以此顯此亦非以彼顯彼言論向於假相處起?如舍之門舍之壁之口甕之腹軍之車林之樹百之十十之三如是等是名遠離此彼言論
여러 것으로 함께 시설한 언론이란, 여섯 가지 모양인 말의 자체로 시설한 언론을 말한다.
여섯 가지 모양이란, 일의 모양과 알아야 할 모야, 좋은 따위의 모양, 이익 따위의 모양, 언설(言說) 상태의 모양, 삿된 행(行) 따위의 모양이다.
일의 모양이란, 모양인 인식으로 취하는 바를 말한다. 알아야 할 모양이란 그 모양이 작의(作意)로 말미암아 인식을 능히 일으킴을 말한다. 좋은 따위의 모양이란, 모양인 닿임으로 취하는 바를 말한다. 이익 따위의 모양이란 모양인 느낌[受]으로 취하는 바를 말한다. 언설 상태의 모양이란, 모양인 상상으로 취하는 바를 말한다. 삿된 행(行) 따위의 모양인 생각으로 취하는 바를 말한다.
016_0136_b_12L衆共施設言論者謂六種相貌言說自體施設言論六種相貌者謂事相應識相好等相益等相言說狀相行等相事相者謂若相識所取應識相者謂若相由作意故能起於識等相者謂若相觸所取益等相者若相受所取言說狀相者謂若相想所取邪行等相者謂若相思所取
여러 법이 모인 언론이란, 여러 가지가 화합되어 그 자체를 성립한 언론을 말함이니 예를 들면 안의 물지[色], 느낌[受]ㆍ상상[想]ㆍ지어감[行]ㆍ의식[識]을 ⧼나⧽라고 말하는 따위의 언론과 밖의 빛깔ㆍ냄새ㆍ맛ㆍ닿임인 차별로 내세운 것을 집ㆍ항아리ㆍ군인ㆍ숲이라고 말하는 따위의 언론과 같은 것들이다.
016_0136_b_20L衆法聚集言論者謂於衆多和合立自體言論如於內色識說我等言論於外色安立差別說舍林等言論
016_0136_c_01L온갖 것에 두루 통함이 아닌 언론이란, 온갖 언론이 어떤 곳에서는 따라 일어나고 어떤 곳에는 물러나 묻힘을 말함이니, 예를 들면 집을 말할 적에 집이라는 말은 집을 따라 일어나고 있지마는 마을ㆍ정자[亭] 따위는 곧 물러나 묻히게 되며, 군인을 말할 적에는 그 외의 남자와 여자라는 말 따위는 물러나 묻히게 되며, 숲을 말할 적에는 그 외의 나무 뿌리ㆍ줄기ㆍ잎ㆍ꽃ㆍ과일 따위의 말은 물러나 묻히는 것과 같다.
016_0136_c_01L不遍一切言論謂諸言論有處隨轉有處退還於舍舍言唯隨舍轉於村亭等卽便退還於甕甕言於餘甁器等卽便退軍言於別男女等退還林言於別菓等退還
항상한 것이 아닌 언론이란, 네 가지 원이니라고 알아야 하나니 파괴하기 때문이며, 파괴하지 않기 때문이며, 공력을 가하기 때문이며, 전변(轉變)하기 때문이다.
파괴하기 때문이란, 마치 병(甁)이 파괴되면 병이라는 말은 없어지게 되고 기와장이라는 말이 생기게 됨과 같다.
파괴하지 않기 때문이란, 마치 갖가지 약물(藥物)이 함께 화합되어 혹은 환약으로 되거나 혹은 가루약으로 되면 갖가지 약물이라는 말은 없어지게 되고 환약ㆍ가루약이라는 말이 생기게 됨과 같다.
공격을 가하기 때문이란, 마치 금 조각에 공력을 가하여 고리ㆍ비녀 따위의 다른 장엄거리를 만들면 그 때에는 금 조각이라는 말은 없어지게 되고 다른 물건인 고리ㆍ비녀 따위의 말이 생기게 됨과 같다.
전변하기 때문이란, 마치 음식 따위가 변해 버릴 적에는 음식 따위라는 말은 없어지게 되고 똥 따위의 말이 생기게 됨과 같다.
그와 같은 따위로 말미암아 항상한 것이 아닌 언론은 모든 물건에 따라 그와 같은 여섯 가지 언론이 생기게 된다고 알아야 하나니 그 물건은 모두가 다 가유(假有)라고 알아야 할 것이다.
016_0136_c_06L非常言論者當知四種因謂破壞故不破壞故加行故轉變故破壞故者如甁壞已甁言捨瓦等言生不破壞故者如種種藥物共和合已或丸或種種藥言捨藥物丸散等言生行故者如於金段起諸加行造作環釧等異莊嚴具爾時金段之言捨物環釧等言生轉變故者如飮食等轉變時飮食等言捨糞穢等言生是等類應知非常言論隨於諸物發如是六種言論當知此物皆是假有
016_0137_a_01L【문】 모든 심불상응행, 즉 마음과 서로 응하지 않는 행(行)은 모두가 다 가유(假有)라고 어떻게 알 것인가.
【답】 두 가지 허물로 말미암은 것인 첫째는 원인인 허물이요, 둘째는 자체인 허물이다. 원인인 허물이란, 만일 생김[生]이 바로 원인을 내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능히 생김을 내기 때문에 생김이라고 말함인 그야말로 다른 결과가 생김은 존재할 수 없다. 그 생김은 무엇이기에 「능히 원인을 내므로 생김이라 」고 말하겠는가.
만일 「생김이 바로자체를 냄이라 」고 말한다면, 그는 곧 「딴 것에서 생긴 것이므로 응당 능히 냄이라 」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그와 같이 그 외의 심불상응행에 대해서도 그런 내용대로 알아야 할 것이다.
또 다음으로, 저 마음 따위와 나아가서는 심불상응행은 온갖 유위법(有爲法)의 원인인 성질이다. 그 원인의 결택을 지금에 말해야겠다.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016_0136_c_17L諸心不相應行皆是假有云何應知?答由二種過失故一因過失二體過失因過失者若言生是生因能生生故說名爲生是卽無別果生可得此生爲誰能生因故說之爲生?若言生是生體是卽從他生故不應說爲能生如是餘心不相應行如理應知復次彼心等乃至心不相應行諸有爲法是因性故此因決擇今當說頌曰

세 가지 허물의 원인이 다섯 아니고
원인의 모양은 대략 계박과 화합이며
모양과 의지하는 곳과 차별로
건립함에 많은 종류가 있네.
016_0137_a_03L三過因非五
因相略繫合
相依處差別
建立有多種

논하건대, 하나라고 계교함과 다르다고 계교[一異界] 함에 있어 여섯 가지 원인을 세우나니 말하자면, 동류인(同類因)과 변행인(遍行因)ㆍ구유인(俱有因)ㆍ상응인(相應因)ㆍ이숙인(異熟因)ㆍ능작인(能作因)이다. 그와 같은 여섯 가지에서 이숙인을 제외하고는 그 밖의 다섯 원인[五因]의 성질은 도리에 맞지 않나니 세 가지 허물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세 가지 허물이냐 하면, 동류인에 세 가지 허물이 있는 것과 같다. 만일 동류(同類)의 원인을 동류인이라 이름한다고 말한다면 이미 성립된 허물[旣成過]이 있다. 왜냐하면, 만일 착함 다위의 법이라면 착함 따위의 체성(體性)이 먼저 이미 성취되나니 저것에 어찌 원인을 필요로 하겠는가.
만일 동류(同類)가 바로 원인임을 동류인이라 이름한다고 말한다면, 그는 곧 결과가 없음이며 일정하지 않는 허물[不定過]이 있다. 왜냐하면 그 결과를 보이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슨 원인이겠는가. 또 결정인 원인 자체가 아니라면 동류(同類)에 서로 같지 않은 법이 또한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만일에 「동류 아닐 것이 곧 원인이며 또한 동류의 원인도 아니 」라고 말한다면 그는 곧 말과 명칭을 헛되이 시설한 허물[虛說過]이 있을 것이니 동류인이라는 말은 주체성이 없고 공연히 시설했기 때문이다. 그와 같아서 그 밖의 네 가지 원인에 대한 세 가지 허물도 역시 그 이치대로 널리 말할 것이다.
016_0137_a_05L論曰有一異計立六種因謂同類因遍行因俱有因相應因異熟因能作如是六種除異熟因餘五因性不應道理由有三種過失故何等爲三?旦如同類因有三過失若言同類之因名同類因有已成過何以故?若善等法善等體性先已成就彼何用因?若言同類卽因名同類因是卽無有不定過何以故?不示其果是誰因耶?又非決定因體同類不相似法亦爲因故若言非同類卽因亦非同類之因是卽言名有虛設過同類因言無有所主浪施設故如是於餘四因三種過失亦應如理廣說
또 다음으로, 이치와 같지 않은 원인을 이미 쳐부수었으니 지금에는 곧 이치와 같은 원인의 모양을 세워야겠다. 그것을 만약 말한다면 대략 두 가지 원인이 있으니, 첫째는 계박의 모양인 원인이요, 둘째는 화합의 모양인 원인이다. 계박의 모양인 원인이란, 번뇌ㆍ수면(隨眠)을 의미함이니 그것은 후에 있을 존재[有]를 능히 내는 것에 의미하여 말한 것이다.
화합의 모양인 원인이란, 인연이 화합하여 저 법들이 생김을 의미함이니 그것은 현재의 시간에서 능히 내는 것에 의하여 말한 것이다.
016_0137_a_19L復次已破不如理因今當建立如理因相若略說有二種因一繫縛相因二和合相因繫縛相因者謂煩惱隨此依能生後有而說和合相因者謂因緣和合彼彼法生此依能生現在時說
016_0137_b_01L또 알아야 할 것은 여기서 대략 말한 바 원인의 모양과 의지하는 곳[依處]의 차별인데 그를 건립하는 데에도 다시 많은 종류가 있다.
016_0137_b_02L又應知此略所說因相及依處差別建立復有多種
모양[相]이란, 만일 그로 말미암아 첫째를 삼으면 그가 건립이 되며 그가 화합이 되므로 저 모든 법들이 혹 생기기도 하고, 혹 얻어지기도 하며, 혹 성립하기도 하고 혹 성취하여 마련되기도 하며 혹 작용을 일으키기도 하나니 그것을 곧 저의 원인이라고 말함을 알아야 한다.
016_0137_b_04L相者謂若由此爲先此爲建立此和合故彼彼諸法或生或得或成立或成辦或起作用當知說此卽是彼因
【문】 무엇이 첫째가 되어서 어떻게 건립되며 어떻게 화합하기에 어떤 법이 생기게 되는가.
【답】 스스로의 종자로 첫째를 삼는다. 그리고 한 종자를 제외한 그 밖의 물질과 물질 아닌 것들의 의지하는 바와 업으로 건립하며, 그리고 그 벗과 반연하는 바인 대상으로 화합되었기 때문에 그에 알맞은 대로 욕심 세계의 계박과 형상 세계의 계박과 무형 세계의 계박과 그리고 계박 아닌 모든 법들이 생기게 된다.
【문】 무엇으로 첫째를 삼아 어느 것이 건립되며 어느 것이 화합되기에 어떤 법을 얻게 되는가.
【답】 성문ㆍ독각과 그리고 여래의 종성(種性)으로 첫째를 삼아 안의 원인의 힘으로 건립되고 밖의 원인의 힘으로 화합되기 때문에 번뇌의 계박을 떠난 이계(離繫)의 열반을 증득한다.
그중의 내인[內因]의 힘이란 진리대로 생각을 갖거나 욕심이 적고 만족을 아는 따위의 안에 해당되는 착한 법이다. 또, 사람 몸을 얻어 성인이 있는 곳에 태어나고 모든 감관이 아무런 결함이 없고 모든 업장(業障)이 없으며 여래에게 깨끗한 믿음을 갖추게 되면 그러한 따위의 법을 내인의 힘이라고 말한다.
외인[外因]의 힘이란,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거나 바른 법에 머무는 이와 함께 벗이 되거나 자비와 믿음을 갖춘 이가 시주(施主)가 된다면 그와 같은 따위의 법을 외인(外因)의 힘이라고 말한다.
016_0137_b_07L以誰爲先誰爲建立誰和合故法生耶?答自種子爲先除所依種外所餘若色非色所依及業以爲建立伴及所緣境爲和合故如其所應欲色繫無色繫及不繫諸法生誰爲先誰爲建立誰和合故得何法耶?答聲聞獨覺及與如來種性爲先內因力爲建立外因力爲和合故得煩惱離繫涅槃此中內因力者如理作意少欲知足等內分善法得人身生在聖處諸根無缺無諸業於如來所具淨信心如是等法名內因力外因力者謂諸佛出世宣說妙法住正法者共爲伴侶具悲信以爲施主如是等法名外因力
016_0137_c_01L【문】 무엇으로 첫째를 삼아 무엇이 건립되고 무엇이 화합되기에 어떤 법이 성립하게 되는가.
【답】 알아야 할 법에 대한 수승한 이해[勝解]와 좋아함[欲樂]이 첫째가 되고 종(宗)ㆍ인(因)비유[喩]로 건립하며 상위 하지 않는 대중과 상대하여 변론[對論]하는 이와 화합되기 때문에 세우려고 하는 내용이 비로소 성립되게 된다.
016_0137_b_22L以誰爲先誰爲建立誰和合故法成立?答於所知法勝解欲樂爲先宗因譬喩以爲建立不相違衆及對論者爲和合故所欲立義方得成立
【문】 무엇으로 첫째를 삼아 무엇이 건립되며 무엇이 화합하였기에 어떤 법을 성취하여 마련되게 되는가.
【답】 공교지(工巧智)가 첫째가 되어 그 정진함에 따라 건립되고 공교업(工巧業)의 자리와 뭇 기구가 화합되었기에 저 공교업의 자리가 성취하여 마련된다. 또, 애욕이 첫째가 되고 먹음으로 말미암아 유지가 되는 의지가 건립이 되고 4식(食)과 화합이 되었으므로 이미 생긴 중생들이 생존 보양되며 유지하게 된다.
016_0137_c_03L以誰爲先誰爲建立誰和合故法成辦?答工巧智爲先隨彼勤勞爲建立工巧業處衆具爲和合故彼彼工巧業處成辦又愛爲先由食住者依止爲建立四食爲和合故已生有存飬得住
【문】 무엇이 첫째가 되어서 무엇이 건립되고 무엇이 화합하였기에 어떤 법이 작용하는가.
【답】 스스로의 종자가 첫째가 되어 곧 그 정생이 건립되고, 그 태어나는 인연이 화합되었으므로 스스로 짓는 업 그것과 스스로 작용하는 그것이 성취하여 마련된다.
스스로 짓는 업이란, 눈의 보는 업과 같음이니 그와 마찬가지로 그 밖의 여러 감관도 각기 달리 업을 짓는다고 알아야 할 것이다. 또, 땅이 능히 유지해 주고 물이 능히 적셔주고 불이 능히 태우고 바람이 능히 건조시키는 것처럼, 그와 같은 따위의 종류를 바로 밖의 법이 각각 달리 업을 짓는 것이라고 말한다.
016_0137_c_09L以誰爲先誰爲建立誰和合故法作用?答自種爲先卽彼前生爲建彼生緣爲和合故自作業者自所作用而得成辦自所作業者如眼之見業如是所餘諸根當知各別作業又如地能持水能爛火能燒風能燥如是等類是名外法各別作業
016_0138_a_01L의지하는 곳[依處]이란, 열 다섯 가지 인연이 의지하는 곳이 있나니 첫째는 말[語]이요, 둘째는 받아 들임이요, 셋째는 습기(習氣)요, 넷째는 종자를 불리움[潤]이 있음이요, 다섯째는 간단 없이 사라짐이요, 여섯째는 경계(境界)요, 일곱째는 감관[根]이요, 여덟째는 작용이요, 아홉째는 사부용(士夫用=士夫는 人間. 즉 人間의 作用, 行爲)이요, 열째는 진실한 견해요, 열 한째는 따라 순응함이요, 열 둘째는 차별인 공능이요, 열 셋째는 화합이요, 열 넷째는 장애요, 열 다섯째는 장애 아님이다.
차별이란, 10인(因)과 4연(緣)과 5과(果)를 말한다.
10인(因)이란, 따라 말하는 원인[隨說因]과 보아 상대로 하는 원인[觀往因]ㆍ끌어 당기는 원인[牽引因]ㆍ생기는 원인[生起因]ㆍ섭수하는 원인[攝受因]ㆍ이끌어 내는 원인[引發因]ㆍ결정적으로 다른 원인[定別因]ㆍ같은 사실의 원인[同事因]ㆍ상위하는 원인[相違因]ㆍ상위가 아닌 원인[不相違因]이다.
4연(緣)이란 인연(因緣)과 등무간연(等無間緣)ㆍ소인연(所因緣)ㆍ증상연(增上緣)을 말한다.
5과(果)란, 이숙과(異熟果)와 동류과(同類果)ㆍ이계과(離繫果)ㆍ사용과(士用果=人間의 行爲에 의한 結果)ㆍ증상과(增上果)를 말한다. 이 중에 어느 일체 법이라도 이름[名]이 앞잡이가 되기 때문에 생각하게 되고 생각함이 앞잡이가 되기 때문에 말하게 되나니 그를 모든 법의 따라 말하는 원인[隨說因]이라고 말한다.
016_0137_c_16L依處者有十五種因緣所依處一語二領受三習氣四有潤種子五無閒六境界七根八作用九士夫用眞實見十一隨順十二差別功能三和合十四障㝵十五不障㝵差別謂十因四緣五果十因者謂隨說觀待因牽引因生起因攝受因發因定別因同事因相違因不相違四緣者謂因緣等無閒緣所緣緣增上緣五果者謂異熟果等流果繫果士用果增上果此中隨一切法名爲先故想想爲先故說是謂彼諸法隨說因
만일 그를 보아 상대로 하거나 만일 그로 인하기 때문에 그 모든 일을 구하기도 하고 취하기도 하나니 그를 보아 상대로 하는 원인[觀往因]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손[手]을 보아 상대로 하거나 손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잡아 취하는 작용을 일으키며, 발을 보아 상대하거나 발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왕래하는 작용을 일으키며, 뼈마디를 보아 상대로 하거나 뼈 마디가 원인이 되기 때문에 꾸부리거나 펴는 작용을 일으키며, 굶주림과 목마름을 보아 상대로 하거나 굶주림과 목마름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음식을 추구하나니 그와 같은 동류를 따라 한량 없이 받아지는 것이면 모두가 보아 상대로 하는 원인이라고 알아야 한다.
만일 종자가 최후의 스스로의 결과에 대해서라면 그는 바로 끌어 당기는 원인[牽引因]이다.
그리고 그 종자는 바로 스스로의 결과[自果]가 생기는 원인이다.
그 종자를 제외한 그 밖의 인연으로 바로 섭수하는 원인[攝受因]이다.
곧 그 종자에서 결과가 생긴 이후에 그 종자가 결과를 이끌어 당긴 것은 이끌어 내는 원인[引發因]이다.
능히 가지가지 다른 종류의 각기 다른 원인을 짓는 것을 바로 결정적으로 다른 원인[定別因]이라고 이름한다.
만일 보아 상대로 하는 원인이거나 이끌어내는 원인ㆍ결정적으로 다른 원인인 그와 같은 따위의 원인을 총괄해서 같은 사실의 원인[同事因]이라고 말한다.
만일 결과가 생기고서 능히 장애가 되면 그를 상위하는 원인[相違因]이라고 말한다.
만일 그 장애를 떠났으면 그를 상위가 아닌 원인[不相違因]이라고 말한다.
016_0138_a_06L若觀待此若因此故於彼諸事若求若取謂觀待因如觀待手故手爲因故執取業觀待足故足爲因故起往來觀待節故節爲因故起屈伸業待飢渴故飢渴爲因故追求飮食如是等類無量所受當知皆名觀待若種子於最後自果是牽引因此種子是自果生起因除種子外所餘緣是攝受因卽此種子果生已後是種所牽引果引發因能作種種異類各別之因是名定別因若觀待因若牽引因若生起因若攝受因若引發因若定別因摠攝如是等因名同事因若果生已能爲障㝵是名相違若離障㝵是名不相違因
016_0138_b_01L인연이란, 모든 법의 종자가 바로 인연(因緣)이다.
등무간연(等無間緣)이란, 만일 이 식(識)으로부터 평등하거나 간단 없이 모든 식(識) 따위가 결정적으로 생기게 되면 이는 바로 저 등무간연이 된다.
만일 모든 마음과 심소유법(心所有法)의 반연하는 대상이면 그는 바로 소연연(所緣緣)이 된다.
증상연(增上緣)이란, 종자를 제외한 그 밖의 소의(所依)이니 눈과 그리고 함께 있는 온갖 법이 눈의 인식[眼識]따위에 대한 것과 같다. 그와 마찬가지로 그 밖의 모든 감관 따위가 그 밖의 인식 따위에 관한 것과도 같다. 또, 선(善)과 악(不善)의 법이 좋은 결과와 좋지 않은 결과를 포섭는 그러한 따위의 종류가 바로 증상연(增上緣)이다.
온갖 불선법(不善法)으로 얻어지는 나쁜 갈래의 과보와, 또는 샘이 있는 선법(善法)으로 얻어지는 좋은 갈래의 과보를 이숙과(異熟果)라고 말하다.
악[不善]을 익히므로 말미암아 악에 머무르기를 좋아하고 악이 더욱 많아지며, 착함을 닦아 익히기 때문에 착함에 머무르기를 좋아하고 착한 법이 더욱 많아지는 것과 또 앞의 업과 비슷한 뒤의 결과가 따라 일어나는 그것을 등류과(等流果)라고 말한다.
016_0138_a_21L諸法種子是因緣等無閒緣者若從此識等無閒諸識等決定生此是彼等無閒緣若諸心心所有法所緣境是所緣緣增上緣者除種子外餘所如眼及諸共有法於眼識等如是所餘諸根等於餘識等又善不善法攝受愛不愛果如是等類是增上緣諸不善法所招惡趣報有漏善法所招善趣報是名異熟果若由習不善樂住不善不善增多修習善故住於善善法增多又與前業相似後果隨轉是名等流果
만일 거룩한 8정도(正道)를 닦게 되면 모든 번뇌가 그로 인하여 없어지나니 그를 이계과(離繫果)라고 한다.
만일에 어떤 중생들이 세간도(世間道)로 말미암아 온갖 번뇌를 완전하게 없애는 것이 아니면 이계과가 아니다. 만일 세상의 현재 법에서 어느 종류의 공교업(工巧業)에 의지함에 따라 농사를 경영하거나 장사를 하거나 일을 주재하거나 장부에 적거나 샘하거나 도장을 새기는 따위의 사부용(士夫用)을 일으키게 되면, 그로 말미암아 노사의 일이 성취도며 장사와 이익 따위를 획득하는 결과의 법[果法]이 성취되나니 그를 사용과(士用果)라고 한다.
눈의 인식[眼識]은 바로 눈의 감관의 증상과(增上果)이며, 그와 같이 나아가서는 의식(意識)은 바로 의근(意根)의 증상과이다. 또 중생의 몸이 흩어지거나 무너지지 않음은 바로 명근(命根)의 증상과이다.
또, 22근(根)의 모두가 각각 그 증상(增上)하는 힘이 다르기 때문에 저 결과[果]가 생기게 되나니 저 결과를 모두 증상과라고 말한다고 알아야 한다.
016_0138_b_10L若由聖八支道諸煩惱滅是離繫果若諸異生由世閒道諸煩惱滅非究竟轉故非離繫若諸世閒於現法中隨依一種工巧業處起士夫用謂營農商賈事王書筭計數造印等由依此故苗稼成滿獲商利等果法成就是名士用果眼識是眼根增上果如是乃至意識是意根增上果又諸衆生身不散壞是命根增上果又二十二根一切各別增上力故彼果得生應知彼果皆名增上果
016_0138_c_01L【문】 건립은 어떠한가.
【답】 말이 의지할 것에 의하여 따라 말하는 원인(隨說因)을 건립했다. 왜냐하면 욕심 세계의 계박의 법과 형상 세계의 계박의 법과 무형 세계의 계박의 법과 계박 아닌 법에 의하여 건립했기 때문이다. 이름[名]이 앞잡이가 되기 때문에 생각이 일어나며 생각이 앞잡이가 되기 때문에 말이 생기며 말로 말미암기 때문에 그에 따라 보고 듣고 느끼고 알면서 온갖 말을 하게 되나니 그러므로 말이 의지하는 것에 의하여 따라 말하는 원인을 세운 것이다.
016_0138_b_21L建立云何?答依語因依處建立隨說因何以故?由於欲界繫法色無色界繫法及不繫法建立名爲先故想想爲先故起語由語故隨見隨聞隨覺隨知起諸言說是故依語依處建立隨說因
받아 들이는 원인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보아 상대로 하는 원인[觀待因]을 건립한다. 왜냐하면, 욕심 세계 계박인 낙(樂)을 구하려 하는 이는 그들이 그것을 생각하기 때문에 온갖 욕심에 관한 여건을 혹 구하여 얻기도 하고, 혹 구하여 쌓아 두기도 하고, 혹 구하여 수용하기도 한다.
형상 세계의 계박인 낙을 구하려고 하는 이와 무형 세계의 계박인 낙을 구하려고 하는 이는 그들이 얻기도 하고, 혹 구하여 수용하기도 한다.
계박 아닌 낙(樂)을 구하려고 하는 이들은 그들이 그것을 생각하기 때문에 저 온갖 여건에 대하여 혹 구하여 얻기도 하고, 혹 구하여 수용하기도 한다.
괴로움을 원하지 않는 이들은 그들이 그것을 생각하기 때문에 저 인연을 얻었거나 저 인연을 끊은 것에 관하여 혹 구하여 멀리 떠나기도 하고, 혹 구하여 수용하기도 하나니 그러므로 받아들임이 의지하는 것에 의하여 보아 상대로 하는 원인을 세운 것이다.
016_0138_c_04L依領受因依處建立觀待因何以故?諸有欲求欲界繫樂者彼觀此故於諸欲具或爲求得或求積集或求受用諸有欲求色無色繫樂者彼觀此故於彼諸緣或爲求得或求受用諸有欲求不繫樂者彼觀此故於彼諸緣或爲求得或求受用諸有不欲苦者彼觀此故於得彼緣於斷彼緣或求遠離或求受用是故依領受依處建立觀待因
습기(習氣)의 원인이 의지하는 것에 의하여 끌어 당기는 원인[牽引因]을 건립했다. 왜냐하면 깨끗한 업과 깨끗하지 못한 업으로 말미암아 3계(界)의 온갖 행위를 훈습하게 되어 좋은 갈래와 좋지 못한 갈래에서 좋은 몸을 받거나 좋지 못한 몸을 받게 된다.
또, 그 뛰어난 힘으로 말미암아 온갖 외부의 여건들이 혹 잘마련되기도 하고, 혹 그렇지 못하기도 하나니 그러므로 온갖 행위와 깨끗한 업과 깨끗하지 못한 업과 습기(習氣)가 의지하는 것에 의하여 끌어 당기는 원인을 세운 것이다.
016_0138_c_13L依習氣因依處建立牽引因何以故?由淨不淨業熏習三界諸行於愛愛趣中能感愛不愛自身又卽由此增上力故諸外資具或成滿或損減是故依諸行淨不淨業習氣依處立牽引因
016_0139_a_01L불리움[潤]이 있는 종자의 원인이 의지하는 것에 의하여 생기는 원인[生起因]을 세운다. 왜냐하면 욕심 세계의 계박의 모든 법과 형상세계의 계박의 모든 법과 무형 세계의 계박의 모든 법이 각각 제 종자로부터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애욕을 능동적인 불리움[能潤]이라 하고 종자는 바로 수동적인 불리움[所潤]이니 그 불리운 온갖 종자로 말미암아 앞서 끌어 당긴 것에 의하여 각각 다른 제 몸이 지금에 와서 생기게 되나니 경에서, 「업(業)은 태어남을 얻게 되는 원인이고 애욕은 생기게 되는 원인이다 」고 말씀하신 것과 같다. 그러므로 불리움이 있는 종자의 의지하는 것에 의하여 생기는 원인을 세운 것이다.
016_0138_c_19L依有潤種子因依處建立生起因以故?欲繫諸法及色無色繫諸法從自種而得生起愛名能潤種是所由此所潤諸種子故先所牽引各別自身今得生起如經言業爲感生因愛爲生起因是故依有潤種子依處建立生起因
간단 없이 사라지는 원인이 의지하는 곳과 경계(境界) 감관[根]ㆍ작용ㆍ사용(士用)의 진실한 견해인 원인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섭수하는 원인(攝受因)을 세운다. 왜냐하면 욕심 세계의 계박인 모든 법이 간단 없이 사라짐을 섭수하거나 사용(士用)을 섭수하기 때문에 저 욕심 세계의 온갖 행위처럼 형상 세계의 계박인 온갖 행위와 무형 세계의 계박인 온갖 행위도 역시 그러하다. 진실한 견해를 섭수하기 때문에 그 밖의 계박이 아닌 온갖 행위가 일어나나니 그러므로 간단 없이 사라지는ㆍ경계ㆍ감관ㆍ작용ㆍ사용의 진실한 견해가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섭수하는 원인을 세운 것이다.
016_0139_a_03L依無閒滅因依處及境界作用眞實見因依處建立攝受因何以故?由欲繫諸法無閒滅攝受故境界攝受故根攝受故作用攝受故士用攝受故彼諸行轉如欲繫諸行如是色無色繫諸行亦爾眞實見攝受故餘不繫諸行轉是故依無閒滅境界士用眞實見依處建立攝受因
따라 순응함인 원인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이끌어 내는 원인[引發因]을 세운다. 왜냐하면 욕심 세계의 계박의 착한 법이 욕심 세계의 계박의 온갖 뛰어난 착한 법을 잘 이끌어 내며 그와 마찬가지로 욕심 세계의 계박의 착한 법이 형상 세계의 계박과 무형 세계의 계박의 온갖 뛰어난 착한 법과 계박 아닌 온갖 뛰어난 착한 법을 잘 이끌어 낸다.
현상 세계의 계박의 착한 법과 마찬가지로 무형 세계의 착한 법도 무형 세계의 온갖 뛰어난 착한 법과 계박 아닌 착한 법을 잘 이끌어 낸다.
무형 세계의 계박의 착한 법과 마찬가지로 계박 아닌 착한 법도 계박 아닌 온갖 뛰어난 착한 법을 잘 이끌어 내며, 또는 함이 없이 짓거나 증득함의 법을 잘 이끌어 낸다.
또 착함 아닌 법도 뛰어난 착함 아닌 법을 잘 이끌어 내나니 말하자면 탐욕이 성냄과 어리석음ㆍ거만ㆍ소견ㆍ의혹ㆍ몸의 나쁜 행위ㆍ말의 나쁜 행위ㆍ뜻의 나쁜 행위를 잘 이끌어 내는 따위이다.
탐욕과 마찬가지로 성냄과 어리석음ㆍ거만ㆍ소견ㆍ의혹도 그의 적응하는대로 마찬가지라고 알아야한다.
016_0139_a_11L依隨順因依處建立引發因何以故?欲繫善法能引欲繫諸勝善法如是欲繫善法能引色無色繫諸勝善法隨順彼故如欲繫善法如是色繫善能引色繫諸勝善法及無色繫不繫諸勝善法如色繫善法如是無色繫善法能引無色繫諸勝善法不繫善法如無色繫善法如是不繫善法能引不繫諸勝善法及能引無爲作證之法又不善法能引勝不善謂如欲貪能引瞋疑身惡語惡行意惡行如欲貪如是瞋如其所應盡當知
016_0139_b_01L그와 마찬가지로 무기(無記)의 법도 착함과 착함 아닌 무기(無記)의 법을 잘 이끌어 내나니 이른바 착함과 착함 아닌 무기의 종자인 아뢰야식(阿賴耶識)을 잘 지니는 그것이다.
또, 무기(無記)의 법이 동류인 뛰어난 무기의 법을 잘 이끌어 내나니 말하자면 온갖 삼켜 먹음[?食]이 이미 생장하고 있는 중생들을 잘 이끌어 유지하도록 하고 망가지지 않도록 함이며, 또는 저 알맞은 힘을 이끌어 내어 그로 하여금 더욱 증가하도록 하며 그들을 잘 따라 순응 하나니 그러므로 따라 순응하는 원인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이끌어 내는 원인을 세운 것이다.
016_0139_b_01L如是無記之法能引善不善無記法所謂能持不善無記種子阿賴耶識又無記法能引同類勝無記法謂諸段食能引已生有情令住不壞及能引彼適悅勢力令其增長隨順彼故是故依隨順因依處建立引發因
차별인 공능[差別功能]의 원인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결정적으로 다른 원인[定別因]을 세운다. 왜냐하면 욕심 세계의 계박의 법 자체에 공능의 차별이 있기 때문에 갖가지 자체의 차별 법을 잘 낸다.
욕심 세계의 계박의 법과 마찬가지로 형상 세계의 계박의 법과, 무형 세계의 계박의 법과 계박 아닌 법도 역시 그러하나니 그러므로 차별인 공능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결정적으로 다른 원인을 세운 것이다.
016_0139_b_07L依差別功能因依處建立定別因以故?由欲繫法自體功能有差別故能生種種體差別法如欲繫法是色繫法無色繫法及不繫法亦爾是故依差別功能依處建立定別
화합의 원인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같은 사실의 원인인[同事因]을 세운다. 왜냐하면 저절로 생겨서 화합하는 것을 얻고자 하기 때문에 욕심 세계의 계박의 법이 생기게 된다.
욕심 세계의 계박의 법과 마찬가지로 형상 세계의 계박의 법과 무형 세계의 계박의 법과 계박 아닌 법도 역시 그러하다. 생김의 화합과 마찬가지로 얻음의 화합도 성립함의 화합과 마련됨의 화합과 작용함의 화합도 역시 그러하나니 그러므로 화합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같은 사실의 원인을 세운 것이다.
016_0139_b_13L依和合因依處建立同事因何以故?要由獲得自生和合故欲繫法生如欲繫法如是色繫法無色繫法不繫法亦爾如生和合如是得和合成立和合成辦和合作用和合亦爾是故依和合依處建立同事因
장애 있음의 원인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상위하는 원인[相違因]을 세운다. 왜냐하면 만일 욕심 세계의 계박의 법이 장차 생기려 할 때에도 장애 있는 것이 앞에 나타나게 되면 그는 곧 생기지 못한다.
욕심 세계의 계박의 법과 마찬가지로 형상 세계의 계박의 법과 무형 세계의 계박의 법과 계박 아닌 법도 역시 그러하다. 생기려 하는 그것과 마찬가지로 얻으려 하는 그것과 성립하려 하는 그것과 마련하려 하는 그것과 작용하려 하는 그것도 역시 그러하나니 그러므로 장애가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상위하는 원인을 세운 것이다.
016_0139_b_18L依有障㝵因依處建立相違因何以故?若欲繫法將生時若有障㝵現前便不得起如欲繫法如是色無色繫及不繫法亦爾如爲欲生如是爲欲得爲欲成立爲欲成辦爲欲作用亦爾是故依障㝵依處建立相違因
016_0139_c_01L장애 없음의 원인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상위가 아닌 원인[不相違因]을 세운다. 왜냐하면 만일 욕심 세계의 계박의 법이 장차 생기려 할 때에 장애없는 것이 앞에서 나타나게 되면 그는 곧 생기게 된다. 욕심 세계의 계박의 법과 마찬가지로 형상 세계의 계박의 법과 무형 세계의 계박의 법과 계박 아닌 법도 역시 그러하다. 생김인 그것과 마찬가지로 얻음인 그것과 성립함인 그것과 마련됨인 그것과 작용함인 그것도 역시 그러하나니 그러므로 장애 없음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상위가 아닌 원인을 세운 것이다.
016_0139_c_01L依無障㝵因依處建立不相違因以故?若欲繫法將生時若無障㝵現便得生起如欲繫法如是色無色繫法及不繫法亦爾如生如是得成辦作用亦爾是故依無障㝵依處建立不相違因
다시, 종자의 인연(緣)을 세우며, 간단 없이 사라짐인 인연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등무간연(等無間緣)을 세우며, 경계(境界)의 인연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증상연(增上緣)을 세운다.
016_0139_c_07L復次依種子緣依處建立因緣依無閒滅緣依處建立等無閒緣依境界緣依處建立所緣緣依所餘緣依處建立增上緣
다시, 습기(習氣)와 따라 승응[隨順]하는 원인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고, 그 연(緣)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이숙과(異熟果)와 등류과(等流果)를 세우며, 진실한 견해인 원인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고, 그 연(緣)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이계과(離繫果)를 세우며, 사용인(士用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고, 그 연(緣)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사용과(士用果)를 세우며, 그 밖의 원인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고 그 연(緣)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증상과(增上果)를 세운다.
016_0139_c_11L復次依習氣及隨順因依處緣依處建立異熟果及等流果依眞實見因依處緣依處建立離繫果依士用因依處緣依處建立士用果依所餘因依處緣依處建立增上果
또 다음, 순응하고 더하는 뜻이 바로 원인의 뜻이며 세우는 뜻이 바로 연(緣)의 뜻이며 마련되는 뜻이 바로 결과의 뜻이다.
다시, 세움의 원인에 다섯 가지 모양이 있나니 낼 수 있는 원인과 방편(方便)인 원인이 함께 있는 원인, 간단 없이 사라지는 원인, 오랜만에 사라지는 원인이다.
낼 수 있는 원인이란, 생기는 원인을 말하며, 방편인 원인이란, 그 밖의 원인을 말하며, 함께 있는 원인이란 섭수하는 원인의 일부분을 말함이니 눈이 눈의 인식[眼識]에 관한 것과 같고, 그와 마찬가지로 귀 따위가 그 밖의 인식에 대한 것과 같다. 간단 없이 사라지는 원인이란, 생기는 원인을 말하며, 오랜만에 사라지는 원인이란, 이끌어 당기는 원인을 말한다.
016_0139_c_16L復次順益義是因義建立義是緣義成辦義是果義復次建立因有五種相謂能生方便因俱有因無閒滅因久遠滅能生因者謂生起因方便因者所餘因俱有因者謂攝受因一分眼於眼識如是耳等於所餘識無閒滅因者謂生起因久遠滅因者謂牽引因
016_0140_a_01L또, 세움의 원인에 다섯 가지 모양이 있나니 사랑스러운 원인과, 사랑스럽지 않은 원인과 증가되는 원인[增長因]과 유전하는 원인[流轉因]과 도로 사라지는 원인이다.
또, 세움의 원인에 일곱 가지 모양이 있나니 무상(無常)한 법이 바로 원인의 모양이라 말하고 항상한 법으로서 원인이 된다고 말할 수 없음이니 생김의 원인, 얻음의 원인, 성립함의 원인, 마련됨의 원인, 작용인 원인을 말한다.
또, 무상한 법이 무상한 법의 원인이 될 적에 딴 성질과 함께 원인이 되고 자기 성질이 아니며, 또한 뒤의 제 성질과 함께 원인이 되고 이는 곧 찰나가 아니다.
또, 딴 성질에게 원인이 되어 주거나 뒤의 제 성질과 함께 원인이 될 적에는 이미 생기어 반드시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생기지 않고서 이미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또, 이미 생기어 사라지지 않음이 원인이 될 적에는 반드시 딴 인연을 얻게 되고 얻지 못함이 아니다.
또, 딴 인연을 얻을 적에는 반드시 변하여 달라짐을 이루게 되고 변하여 달라짐을 이루지 못함이 아니다.
또, 변하여 달라짐을 이룰 적에는 반드시 공능(功能)과 서로 응함이 있고 공능을 잃어 버리지 않는다.
또, 공능과 서로 응할 적에는 반드시 서로 합하여 따라 순응하고 서로 합하지 않거나 따라 순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와 같은 일곱 가지 원인이 모양을 그 적응하는대로 세운다고 알아야 한다.
또 함이 없는 결택(決擇)을 지금 곧 말해야겠다.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016_0140_a_01L又建立因有五種相謂可愛因不可愛因增長因流轉因還滅因建立因有七種相謂無常法是因相無有常法得名爲因謂若生因若得若成立因若成辦因若作用因無常法爲無常法因時與他性爲因非己性亦與後自性爲因非卽此剎又與他性爲因及後自性爲因時必已生未滅非未生已滅又已生未滅爲因時必得餘緣非不得又得餘緣時必成變異非未成變異又成變異時必有功能相應非功能退失功能相應時必相稱隨順非不相稱不隨順如是七種因相如其所應建立應知復次無爲決擇今當說頌曰

심소(心所)가 반연하는 따위와
청정(淸淨)이 반연하는 따위와
네 가지 이계(離繫) 때문에
여덟 가지 함이 없음[八無爲]을 세우네.
016_0140_a_15L心所緣等故
淸淨所緣故
四種離繫故
建立八無爲
016_0140_b_01L
논하건대, 여덟 가지 함이 없음[八種無爲]은 섭사품(攝事品)에서 이미 설명한 것과 같다.
허공무위(虛空無爲)란, 심소(心所)가 대상의 모양이 비슷한 데에 반연하므로 말미암아 항상함이라고 내세웠나니 저 마음을 반연하므로 말미암아 항상함이라고 내세웠나니 저 마음을 반연하거나 저 경계를 반연하여 어떤 때에도 변하거나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청정(淸淨)이 반연하는 것으로 말미암아 진여무위(眞如無爲)를 내세웠나니 그 진여(眞如)가 청정과 같을 적에 반연하는 체상(體相)으로 말미암아 항상 그와 같이 머무르기 때문이다.
네 가지 이계(離繫)로 말미암아 그 밖의 4무위(無爲)를 내세웠나니 비택멸(非擇滅) 따위를 말한다.
네 가지 이계(離繫)란, 연차탈필경이계(緣差脫畢竟離繫)ㆍ간택번뇌구경이계(簡擇煩惱究竟離繫)ㆍ고락잠시이계(苦樂暫時離繫)ㆍ심심법잠시이계(心心法暫時離繫)이다.
그와 같이 온갖 결택을 이미 설명하였으니 계사(界事)의 결택(決擇)을 지금 곧 말해야겠다.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016_0140_a_17L論曰八種無爲如攝事品已說虛空無爲者由心所緣境相相似故立爲非緣彼心緣彼境界有時變異故由淸淨所緣故建立眞如由此眞如如淸淨時所緣體相常如是住故四種離繫故建立餘四無爲謂非擇滅等四種離繫者謂緣差脫畢竟離簡擇煩惱究竟離繫苦樂蹔時離心心法蹔時離繫如是已說一切決擇界事決擇今當說頌曰

3계(界)에 열 두가지 모양의
차별이 있다고 알아야 하며
수동적인 다스림과 능동적인 다스림인데
그 종자를 덜고 굴복함 뿐이네.
016_0140_b_04L三界應當知
十二相差別
所治及能治
唯能損伏種
016_0140_c_01L
논하건대, 욕심 세계ㆍ형상 세계ㆍ무형 세계의 세 세계[三界]에 열 두 가지 모양의 차별이 있다고 알아야 한다.
첫째는 많은 종류의 차별이다. 그것에도 다시 여섯 가지가 있다고 알아야 하나니 말하자면 많은 종류의 의지하는 바와 많은 종류의 모양과 많은 종류의 처소와 많은 종류의 경계(境界)와 많은 종류의 번뇌와 많은 종류의 작업(作業)이다.
둘째는 갈래(趣)의 차별이요, 셋째는 괴로움ㆍ즐거움ㆍ괴로움도 즐거움도 아닌 것이 함께 행하는 차별이요, 넷째는 어려움이 있거나 어려움이 없음의 차별이니 말하자면, 욕심 세계에는 혹 어려움이 있기도 하고 혹 어려움이 없기도 하며, 위의 두 세계에는 어려움이 있기만 하고 공능(功能)이 적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청정하지 않은 곳과 청정하지 않은 몸 따위의 차별이니 말하자면, 혹 어떤 곳은 청정하지 못한데 몸은 청정하나니 욕심 세계의 어려움이 없는 곳에 태어남을 말한다. 혹 어떤 곳은 청정한데 몸은 청정하지 않나니 형상 세계ㆍ무형 세계의 중생을 말한다. 혹 어떤 곳은 청정하지 못하고 몸도 청정하지 못하기도 하나니 욕심 세계의 어려움이 있는 곳에 태어남을 말한다. 혹 어떤 곳은 청정하고 몸도 청정하나니 형상 세계ㆍ무형 세계에서 이미 진리를 본 이를 말한다.
여섯째는 수용의 차별이니 말하자면 욕심 세계의 수용(受用)은 바깥 문[外門]의 경계이고 4식(食)을 수용하여, 위의 두 세계의 수용은 내문(內門)의 경계이고 3식(食)을 수용한다.
일곱째는 착한 뿌리가 수습하거나 저열함의 차별이요, 여덟째는 잡된 악행(雜惡行)과 잡된 악행이 아닌 착한 부리의 차별이요, 아홉째는 거칠고 중한 것의 두텁거나 얇음의 차별이요, 열째는 태어남의 차별이다.
열 한째는 얻는 자체의 차별이니 말하자면 욕심 세계에서는 네 가지 얻는 자체를 갖추게 되고, 위의 두 세계에서는 한 가지만 있을 뿐이니 저 세계에서는 스스로 해치는 일이 없고 또한 남이 해치는 일도 없기 때문이다.
열 둘째는 말로 설명함의 차별이니 말하자면 욕심세계에서는 네 가지 언설(言說)을 갖추었고, 형상 세계에는 감각이 없으며 추리하여 헤아리는 것이 없기 때문이요, 무형 세계에는 온갖 것이 모두 없기 때문이다.
016_0140_b_06L論曰當知欲無色三界有十二種相差別一多種差別此復六種應知謂多種所依多種相貌多種處所種境界多種煩惱多種作業二趣差三苦不苦不樂俱行差別四有無難差別謂欲界或有難或無難上二界唯有難少功能故五不淸淨不淸淨身等差別謂或有處不淸淨身淸淨謂欲界無難處生或有處淸淨非身淸淨謂色無色界異生有處不淸淨身不淸淨謂欲界有難處生或有處淸淨身淸淨謂色無色界已見諦者六受用差別謂欲界受用外門境界及受用四食上二界受用內門境界及受用三食七善根勝劣差別八雜惡行不雜惡行善根差九麤重厚薄差別十生差別十一得自體差別謂於欲界具四種得自上二界唯有一種由彼界無故害亦無他害故十二言說差別謂欲界中具四種言說色界無覺無推度無色界中一切無有
또, 그 3계(界)에 능동적인 다스림과 수동적인 다스림의 차별이 있다고 알아야 한다. 말하자면 욕심 세계는 바로 수동적인 다스림이요, 형상 세계는 바로 능동적인 다스림이며, 형상 세계는 또한 수동적인 다스림이요, 무형 세계는 바로 능동적인 다스림이다.
또, 아래의 경지는 바로 수동적인 다스림이요, 위의 경지는 바로 능동적인 다스림이니 그와 같은 다스림으로는 종자를 덜고 극복함 뿐이니 그를 미약하게 할 뿐이요, 그를 영영 해쳐서 다시 나도록 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016_0140_c_05L又此三界能所治差別應知謂欲界是所治界是能治色界是所治無色界是能又下地是所治上地是能治如是對治唯損伏種令其微劣非是永害以更生故復次頌曰

법왕(法王)과 바다의 짠 맛과
욕계(欲界)의 나쁜 갈래에 장수함과
많은 세계를 함께 하나라 함에는
각각 두 가지 인연이 있음이네.
016_0140_c_10L法王海醎味
欲惡趣長壽
多世界共一
各二種因緣
016_0141_a_01L
논하건대, 무슨 인연으로 염마귀왕(焰魔鬼王)을 법왕(法王)이라고 말하느냐 하면 저 중생들을 껴잡아 이익되게 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원인으로 말미암아 잘 껴잡아 이익되게 하나니 첫째는 저들로 하여금 전생에 지은 죄를 기억하게 하여 스스로가 전생에 지은 악업(惡業)을 꾸짖고 싫어하도록 함이요, 둘째는 지옥의 옥졸이 있는 곳에서는 딴 악업을 짓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저 지옥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게 됨이다.
무슨 인연으로 모든 대해(大海)의 물이 모두가 몹시 짠맛이냐 하면, 두 가지 원인 때문이니 첫째는 물에 사는 중생의 복력(福力)이 증가되기 때문에 딴 중생들을 잘들어오지 못하게 함이요, 둘째는 육지에 사는 중생의 복력이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바다에 들어와서 값진 보물을 취하지 못하도록 함이다.
무슨 인연으로 지옥ㆍ축생(畜生)의 갈래에 1부분의 중생은 그 수명이 장원한데도 욕심 세계에 해당하는 좋은 갈래가 아니냐 하면, 나쁜 갈래에서 그 수명이 장원함은 두 가지 원인 때문이니 첫째는 욕심 세계의 착한 법은 생각함과 간택함과 노력을 기울여야 비로소 생기게 됨이요, 둘째는 온갖 착함 아닌 법은 생각함과 간택함을 필요로 하지 않고서도 제 멋대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슨 인연으로 이 3천 대천(大千) 세계 안에 많은 세계가 있어, 나아가서는 색구경천(色究竟天)까지 있는데도 함께 하나의 세계라 말하면서 다만 범천[梵世]까지 만을 말하는가. 또한 두 가지 원인으로 말미암기 때문이니 첫째는 성립됨과 파괴됨이 동일하기 때문이요, 둘째는 뭇 모임[衆會]을 세우기 때문이다.
016_0140_c_12L論曰何因緣故焰摩鬼王說名法王?謂由攝益彼衆生故由二種因能爲攝益一令彼憶念前生所作令自訶厭先世惡業故二令於地獄卒所不造餘惡業故從彼地獄速得出離因緣故諸大海水皆悉醎味?謂由二因故一水生衆生福力增上故令餘衆生不能趣入二陸生衆生非福增上故令彼不得入取珍寶何因緣故於地獄畜生趣一分衆生壽量長遠於欲界所攝善趣?謂惡趣長壽由二因故一欲界善法思擇勵力方能起二諸不善法不由思擇任運起故何因緣故此三千大千世界中有多世界乃至色究竟天而同說爲一世但至梵世?謂亦由二因故一同成壞故二建立衆會故
顯揚聖教論卷第十八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