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626_T_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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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733_a_01L
여실론반질난품(如實論反質難品) - 017_0733_a_01L如實論反質難品一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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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제(眞諦) 한역
김철수 번역 - 017_0733_a_02L陳天竺三藏眞諦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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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도리난품(無道理難品) - 017_0733_a_03L反質難品中無道理難品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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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그대는 나의 주장[言說]이 도리(道理)에 맞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만약 그와 같다면 그대의 주장 또한 도리에 맞지 않다. 만약 그대의 주장이 도리에 맞지 않는다면 나의 주장이 곧 도리에 맞을 것이다. 만약 그대의 주장이 도리에 맞고 나의 주장이 도리에 맞지 않는다면 이 뜻은 옳지 않다. - 017_0733_a_04L論曰:汝稱我言說無道理;若如此者,汝言說亦無道理。若汝言說無道理,我言說則有道理。若汝言說有道理,稱我言說無道理者,是義不然。
- 또다시 도리에 맞지 않다고 하는 것 그 자체 가운데 도리에 맞는 것이 있다. 그러므로 도리에 맞지 않는 것을 도리에 맞는다고 할 수 없다. 만약 자체 가운데에서도 도리에 맞지 않다면 도리에 맞지 않는 것 또한 마땅히 도리에 맞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가 나의 주장이 도리에 맞지 않다고 말한다면 이 뜻은 옳지 않다.
- 017_0733_a_08L復次無道理者自體中有道理,是故無有無道理。若自體中無道理者,無道理亦應無,是故汝說我無道理,是義不然。
- 또다시 만약 그대가 나의 주장이 도리에 맞지 않다고 한다면 스스로 그대의 무지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왜냐하면 도리에 맞지 않다는 것은 도리에 맞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주장은 도리에 맞지 않는 것에 일치하기도[一] 하고 일치하지 않기도[異] 한다.
- 017_0733_a_12L又若汝稱我言說無道理,自顯汝無智。何以故?無道理者則無所有,言說者與無道理爲一爲異?
- 017_0733_b_01L만약 일치한다고 하면 주장 또한 없는 것인데 그대는 어찌하여 나의 주장이 도리에 맞지 않다고 하는가? 만약 일치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주장이 도리에 맞을 것이다. 또한 그대는 어찌하여 나의 주장이 도리에 맞지 않다고 하는가? 또다시 주장은 그 모습을 파하기 때문에 그대가 힐난하는 주장은 나의 주장과 동시(同時)가 되기도 하고, 동시가 아니기도[不同時] 하다. 동시라면 곧 나의 주장을 파할 수가 없을 것이니, 비유하면 마치 소의 뿔과 말의 귀가 동시에 생하기 때문에 능히 그 모습을 파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만약 동시가 아니라면 그대의 힐난은 앞에 있고 나의 주장은 뒤에 있으므로 나의 주장이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그대가 무엇을 힐난하겠는가. 그러므로 힐난은 성립되지 못한다. 만약 나의 주장이 앞에 있고 그대의 힐난이 뒤에 있다면 나의 주장이 이미 이루어졌는데 다시 무엇을 힐난하겠는가. 만약 동시라면 나의 주장에 대하여 그대가 힐난하는 것이 논란할 만한 것을 논란하는 것인지 분별할 수 없다. 비유하면 마치 강물과 바닷물이 동시에 화합하여 분별할 수 없는 것과 같다.
- 017_0733_a_14L若一者,言說亦無,汝云何稱我言說無道理?若異者,言說有道理,汝復何故稱我言說無道理耶?復次言說自相破故。汝難言說共我言說,爲同時、爲不同時?同時者,則不能破我言說,譬如牛角馬耳同時生故不能相破。若不同者,汝難在前、我言在後,我言未出汝何所難?是故不成難。若我言在前、汝難在後,我言已成,復何所難?若同時者,我言汝難是難是可難不可分別,譬如江水海水同時和合不可分別。
- 또한 그대의 힐난은 자의(自義)를 힐난하는 것인가, 자의를 힐난하지 않는 것인가?
- 017_0733_b_03L又汝難爲難自義、爲不難自義?
- 만약 자의를 힐난한다면 자의가 스스로 무너져서 나의 주장은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만약 자의를 힐난하지 않는다면 힐난은 곧 성취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의 가운데에서 힐난은 성취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힐난이 성취된다면 자의는 곧 무너지고 타의(他義)는 곧 이루어질 것이다.
- 017_0733_b_04L若難自義,自義自壞,我言自成。若不難自義,難則不成就。何以故?於自義中不成就難故。若成就者,自義則壞、他義則成。
- 또다시 그대는 나의 주장이 도리에 맞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주장이 아니다. 만약 주장이 있다면 도리에 맞지 않을 수 없으므로, 주장은 있으나 도리는 없는 이 둘은 서로 어기는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동녀(童女)에게 아이가 있는 것과 같다. 만약 동녀라면 아이가 있을 수 없고, 아이가 있다면 이는 곧 동녀가 아니다. 동녀와 아이가 함께 있다는 이 둘은 서로 어기는 것이므로 주장은 있는데 도리에 맞지 않다고 하는 말은 옳지 않다.
- 017_0733_b_08L復次汝稱我言說無道理者,非是言說,若是言說不得無道理,有言說、無道理,此二相違。譬如童女有兒,若是童女,不得有兒;若有兒,則非童女。童女、有兒此二相違,是故稱有言說無道理,是義不然。
- 또다시 지혜의 증득[證智]과 서로 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대가 나의 주장을 듣고서도 도리에 맞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만약 그대가 이미 듣고 나면 곧 지혜의 증득이 성취되는바 지혜를 증득한 힘은 크므로 그대의 말은 곧 무너질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소리[聲]를 설하여 이식(耳識)으로 얻는 바가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식은 이미 이루어져서 지혜의 증득이 성취되는 것이다. 지혜를 증득한 힘은 크므로 이 주장은 곧 무너진다.
- 017_0733_b_13L復次與證智相違故。汝聞我言說而稱無道理者,若汝已聞則爲證智所成就。證智力大,汝言則壞。譬如有人說聲不爲耳識得,耳識旣得聲,爲證智所成就。證智力大,此言則壞。
- 017_0733_c_01L또다시 추리지[比智]와 서로 어기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그대가 나의 주장이 있는데 추리지를 얻는다고 한다면, 이것은 곧 도리에 맞는 것으로 알아야 한다. 만약 도리에 맞지 않다면 주장 또한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장이 있다면 도리에 맞다고 알아야 한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소리[聲]는 원인[因]으로부터 생하기 때문에 상주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원인으로부터 생한 일체는 곧 상주함이 없는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오지그릇은 원인으로부터 생하기 때문에 상주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만약 소리가 원인으로부터 생한다면 상주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상주한다면 원인으로부터 생할 수가 없는 것이다. 상주하지 않는 것은 추리지가 성취되는 것이며, 추리지의 힘이 크므로 상주함이 곧 무너진다. 만약 도리에 맞는다는 주장이 있으면 곧 도리에 맞는 것이다. 도리에 맞으면 추리지가 성취되는 것이므로 도리에 맞지 않다는 것은 곧 무너진다.
- 017_0733_b_18L復次與比智相違故。若汝稱我有言說,比智所得則知有道理。若無道理,言說亦無;若有言說,知有道理。譬如有人說聲常住,從因生故。一切從因生者則無常住,譬如瓦器從因生故不得常住。聲若從因生,不得常住;若常住者,不得從因生。無常住者,比智所成就。比智力大,常住則壞。有道理者,若有言說則有道理,有道理者比智所成就,無道理者則壞。
- 또다시 세간(世間)과 서로 어기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대가 나의 주장이 도리에 맞지 않다고 하는데 이 말은 세간과 서로 어기는 것이다. 왜냐하면 세간 가운데 네 가지 도리를 세운다. 첫째는 인과(因果)의 도리고, 둘째는 상대(相待)의 도리이며, 셋째는 성취(成就)의 도리고, 넷째는 여여(如如)의 도리이다.
- 017_0733_c_05L復次與世閒相違故。汝稱我言說無道理,是語與世閒相違。何以故?於世閒中立四種道理:一因果道理、二相待道理、三成就道理、四如如道理。
- 인과의 도리는 종자와 싹과 같고, 상대의 도리는 길고 짧음이나 부자(父子)와 같고, 성취의 도리는 오분(五分)의 뜻을 성취하는 것과 같다.
- 017_0733_c_08L因果道理者,如種子與芽。相待道理者,如長短父子。成就道理者,如五分言成就義。
- 여여의 도리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무아여여(無我如如)요, 둘째는 무상여여(無常如如)이며, 셋째는 적정여여(寂靜如如)이다. 세간 속에서는 주장을 결과[果]라 하고, 도리를 원인[因]이라고 한다. 세간 가운데 만약 결과를 보면 곧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만약 주장을 보면 곧 도리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대가 나의 주장이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해도 이런 뜻은 세간과 서로 어기는 것이 된다. 만약 주장이 있는데 도리에 맞지 않다면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다.
- 017_0733_c_11L如如道理者,有三種:一無我如如、二無常如如、三寂靜如如。於世閒中言說爲果、道理爲因,世閒中若見果則知有因,若見言說則知有道理。汝稱我言說無道理,是義與世閒相違。若有言說無道理者,無有是處。
- 그대가 나의 주장과는 달리 상응하지 않다고 말하므로 나는 이제 그대와 함께 이 이치를 판가름하겠다. 만약 어떤 사람이 달리 설한다면 곧 잘못이 있다. 그대 스스로 세운 뜻이 나의 뜻[義]과 다르므로 곧 이것은 자설(自說)이고, 곧 이것은 이설(異說)이다. 그러므로 그대가 잘못한 것이다. 만약 그대의 뜻이 나의 자설과 다르다면 곧 다른 허물이 그대에게 있는 것이지, 나와는 관계가 없다. 만약 그대와 주장이 다르지 않다면 곧 나와 같아서 곧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대가 나의 주장과 다르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삿된 말이다.
- 017_0733_c_17L汝稱我言說異,不相應故,我今共汝辯決是處,若人說異則有過失。汝自立義與我義異,則是自說則是異說,是故汝得過失。若汝義異我自說,則異過失在汝,不關於我。若不異,汝則同我,則無有異,汝說我異,此是邪語。
- 017_0734_a_01L또다시 다름[異]과 다름은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다름이 없다. 만약 다름과 다름이 다르다면 곧 이것은 다름이 아닐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사람이 소[牛]와 다른 것과 같으므로 사람은 소가 아니다. 만약 다름과 다름이 다르지 않다면 곧 이것은 같은 것[一]이다. 만약 같은 것이라면 곧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그대는 무슨 까닭으로 나의 주장이 다르다고 말하는가?
- 017_0733_c_23L復次異與異無異,是故無異。若異與異異,則不是異。譬如人與牛異,人不是牛。若異與異無異則是一,若一則無有異,汝何故說我爲異?
- 또다시 이 도리는 내가 그대의 도리와 논쟁하기 때문에 나는 다름이 있다고 설하는 것이다. 만약 그대가 나와 다르지 않다면 곧 그대와 함께 논쟁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대의 뜻을 설하므로 만약 일체의 설한 바가 다르다면 그대도 또한 설한 바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는 다름을 설하였고, 그 과실은 그대에게 있다. 만약 그대가 다름을 설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나도 또한 다름을 설하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그대는 내가 다른 것을 설한다고 말하는데 그 뜻은 이치에 맞지 않다. 그대는 바로 삿된 말을 하는 것이며, 나머지 뜻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 017_0734_a_03L復次是道理者,我於汝道理中共諍故,我說有異。若汝與我不異者,則不與汝共諍,我說汝義故。若一切所說異者,汝亦有所說,是故汝說異,過失在汝。若汝說不說異者,我亦說不說異。汝言我說異,是義不然,汝是邪語。餘義如前說。
- 그대는 내가 뜻을 설하는 것이 성취되지 못한다고 말하는데, 내가 이제 그대와 함께 이 이치를 판가름하겠다. 만약 성취되지 못한다고 한다면 이것은 설한 바를 성취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설한 바를 성취하지 못한다고 하면 곧 설한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설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면 그대는 어떻게 나의 설한 바가 성취되지 못한다고 하겠는가? 만약 설한 바대로 설하는 것을 얻는다면 곧 성취할 것이다. 그대가 성취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이 뜻은 이치에 맞지 않다. 만약 일체의 설한 바대로 성취되지 못한다면 그대가 힐난을 설하여 나를 힐난하더라도 이 힐난은 곧 성취되지 못할 것이다. 만약 그대가 힐난하는 것을 성취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면 나의 주장 또한 이와 같이 성취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대가 내가 성취하지 못한다고 하면 이 뜻은 옳지 않은 것이다. 성취하지 못하는 것은 그 자체 가운데에서 성취되기 때문에 성취하지 못하는 것은 없다. 만약 자체 가운데에서 성취하지 못한다면 성취되는 것은 있지 않을 것이다. 또한 마땅히 성취하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을 것이다. 만약 성취되는 것이 있다면 곧 성취되지 못하는 것이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가 내가 성취하지 못한다고 설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은 것이다.
- 017_0734_a_10L汝稱我說義不成就,我今共汝辯決是處。若說不成就者,是說不成就說。若所說不成就,則不得說。若不得說者,汝云何說我所說不成就。若得說,所說則應成就。汝說不成就,是義不然。若一切所說不成就者,汝說難難我,是難則不成就。若汝說難非不成就者,我說亦如是非不成就。汝說我不成就,是義不然。不成就者,於自體中成就,是故無不成就。若不成就於自體中無有成就者,亦應無有不成就者。若有成就,則無有不成就,是故汝說我不成就,無有是處。
- 017_0734_b_01L그대는 ‘만약 내가 힐난을 외우지 못한다면 곧 나의 뜻을 얻지 못할 것이다. 만약 내가 뜻을 얻지 못한다면 곧 나를 힐난하지 못함을 얻을 것이다’라고 한다. 나는 이제 그대와 함께 이 이치를 판가름하겠다. 만약 아직 내가 힐난을 외우지 못했다면 곧 그대의 힐난을 설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것이다. 그대가 힐난을 외우더라도 능히 힐난한다고 하고, 힐난을 외우지 않는다고 하여도 힐난한다고 한다. 만약 그대가 외우지 않고서 힐난한다면 나 또한 외우지 않고서 힐난할 것이다. 만약 그대가 힐난을 외워서 힐난한다면 곧 항상 힐난을 외울 것이다. 왜냐하면 힐난 가운데 다시 힐난이 일어나므로 힐난은 곧 다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힐난을 외우지 않을 때가 있지 않으며, 힐난을 설하는 것을 얻을 때가 있지 않다.
- 017_0734_a_22L若汝說不誦我難則不得我意,若不得我意則不得難我,我今共汝辯決是處。若未誦我難,則不得說汝難。汝爲誦難能難、爲未誦難而難?若汝不誦而得說難者,我亦不誦而得說難。若汝誦難得說難者,則恒誦難。何以故?難中復生難,難則無窮,無有不誦難時、無有得說難時。
- 또다시 힐난의 이름으로부터 곧 힐난이라는 이름이 있다. 만약 이런 힐난의 이름을 외운다면 힐난의 이름을 얻을 것이다. 힐난의 이름을 외우지 않는다면 설함을 얻지 못하고, 다만 뒤에서 앞에 있는 힐난의 이름을 외워서 얻고, 다음에 있는 힐난의 이름은 아직 외워서 얻지 못한다. 세 번째 위치에서 두 번째 힐난의 이름을 외워서 얻으며, 네 번째 위치에서 세 번째 힐난의 이름을 외워서 얻는다. 이와 같이 곧 언제나 외워서는 다함이 없다. 만약 그대가 지금 외우지 않고서 힐난의 이름을 설하는 것을 얻는다면 첫 번째 힐난의 이름도 또한 마땅히 외우지 않고서도 힐난의 이름을 설하는 것을 얻어야 한다. 만약 첫 번째 힐난의 이름을 설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면 두 번째도 또한 마땅히 힐난의 이름을 외우지 않고서 힐난의 이름을 설하는 것을 얻어야 한다.
- 017_0734_b_07L復次從難名更有難名。若誦此難名故得說難名、不誦不得說難名者,但得後誦前難名,次難名未得誦,第三方得誦第二難名,第四方得誦第三難名,如是則恒誦無盡。若汝今不誦而得說難名者,初難名亦應不誦而得說難名。若初難名不誦不得說難名者,第二亦應不誦難名得說難名;
- 두 번째에서 힐난의 이름을 외우지 않고 힐난의 이름을 설하는 것을 얻는다면 첫 번째 또한 마땅히 힐난의 이름을 외우지 않고서 힐난의 이름을 설하는 것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첫 번째 힐난의 이름은 반드시 외워서 힐난의 이름을 설하는 것을 얻게 되므로, 두 번째 힐난의 이름도 또한 반드시 외워서 힐난의 이름을 설하는 것을 얻게 되며, 마땅히 외우지 않고서 설해서는 안 된다.
- 017_0734_b_15L第二不誦難名得說難名者,初亦應不誦難名得說難名。而今初難名必須誦方得說難名,第二難名亦應必須誦方得說難名,不應不誦而說。
- 또다시 만약 힐난을 외우지 않고서 힐난을 설한다면 곧 논쟁에서 지고 말 것이다. 그대가 스스로 힐난을 외우지 않으면 그대의 힐난을 설하는 것도 또한 논쟁에 지고 말 것이다. 만약 그대가 힐난을 외우지 않고서 힐난을 설하여도 논쟁에 지지 않는다면 나 또한 힐난을 외우지 않고서 힐난을 설하는 것도 또한 논쟁에 지지 않을 것이다.
- 017_0734_b_19L復次若不誦難而說難則墮負處,汝不誦自難,汝說難亦墮負處。若汝不誦難而說難,說難不墮負處者,我亦不誦難而說難,亦不墮負處。
- 017_0734_c_01L또다시 만약 그대의 주장으로 나를 힐난한다면 나는 모두 외울 것이며, 나의 힐난이 그대를 힐난한다면 그대는 모두 장차 외워야 할 것이다. 오직 서로 영송(領誦)하는 것을 얻을 뿐이면 곧 별도로 힐난을 세우는 것을 얻지 못할 것이다. 만약 언제나 서로 영송한다면 곧 바른 뜻을 잃게 될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두 배가 서로 묶여 있을 때 큰물이 닿으면 서로 당겨서 오고 가는 것과 같다.
- 017_0734_b_23L復次若汝言說難我,我皆當誦;我難難汝,汝皆當誦。唯得互相領誦,則不得別立難。若恒相領誦,則失正義。譬如兩船相繫,大水若至相牽去來。
- 또다시 그대가 말하기를, “이 모든 음성은 입에서 나오면 곧 사라져 버린다”고 했는데 어찌하여 나의 말을 외울 수 있겠는가. 음성은 이미 사라져 버리는 법이며 다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거듭 외우는 것을 얻지 못한다. 만약 음성이 있다면 바로 능히 외울 수 없으므로 그것은 항상한 음성[常聲]인 것이다. 만약 말이 사라져 버린다면 곧 외울 수 없으므로 그것은 없는 것이다. 만약 음성이 이미 사라져 버렸는데 그대가 나에게 외우도록 한다면 그대의 이 말은 바로 삿된 사유라고 할 것이다.
- 017_0734_c_04L復次汝言皆是音聲,出口則失滅,云何得誦我語?音聲旣是失滅之法,不得重還故,不得重誦。若音聲在則不能誦,以其常聲故;若言失滅則無所誦,以其無故。若音聲已失滅,汝令我誦,稱是汝言,是邪思惟。
- 그대는 “나의 앞말이 뒤의 것을 파한다”고 했는데 나는 이제 그대와 함께 이 이치를 판가름하겠다. 만약 내가 앞의 말이 뒤를 파한다고 설한다면 이것은 도리이다. 왜냐하면 나의 앞말은 그대의 뒷말이기 때문이다. 만약 나의 말이 뒤의 말을 파한다면 나의 뜻은 곧 이긴 것이고 그대의 말은 곧 파하게 되는 것이다.
- 017_0734_c_09L汝說我語前破後,我今共汝辯決是。處若我說前破後是道理。何以故?我語前、汝語後,若我語破後語,我義則勝、汝語則壞。
- 또다시 만약 그대가 일체의 앞말이 뒤를 파한다고 설한다면 그대도 또한 먼저 한 말이 마땅히 뒤를 파할 것이다. 만약 그대의 앞말이 뒤를 파하지 않는다면 내가 먼저 말한 것이 또한 뒤를 파하지 않을 것이다.
- 017_0734_c_13L復次若汝說一切語前破後,汝亦出語,前應破後。若汝語前不破後,我出語前亦不破後。
- 또다시 앞이 뒤를 파한다는 것은 자체에 있어서는 앞이 뒤를 파하는 일이 없다. 만약 자체에 있어서 앞이 뒤를 파하는 것이 있다면 곧 앞과 뒤가 함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가 “앞이 뒤를 파한다”고 하는 말은 이치에 맞지 않은 것이다. 만약 자체에 있어서 앞의 것이 뒤를 파하는 일이 없다면 원인이 있지 않으므로 앞이 뒤를 파하는 일 또한 없을 것이다. 그대가 나의 앞말이 뒤를 파한다고 설한 것은 바로 삿된 사유다.
- 017_0734_c_15L復次前破後者,於自體無前破後。若於自體有前破後,則前後俱無。是故汝說前破後,是語不然。若於自體無前破後,無有因故,前破後亦是無。汝說我語前破後,是邪思惟。
- 그대는 내가 다른 원인[別因]을 설한다고 말했다. 나는 이제 그대와 함께 이 이치를 판가름하겠다. 만약 어떤 사람이 앞의 원인[前因]을 버리고 다른 원인을 세워서 논쟁에 진다면 그대는 곧 논쟁에 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대도 또한 앞의 원인을 버리고 다른 원인을 세웠기 때문이다. 만약 그대가 다른 원인을 세워서 논쟁에 지지 않는다면 나도 또한 이와 같다.
- 017_0734_c_20L汝說我說別因,我今共汝辯決是處。若人捨前因立別因墮負處者,汝則墮負處。何以故?汝亦捨前因立別因故。若汝立別因不墮負處,我亦如是。
- 017_0735_a_01L또다시 내가 설한 원인[因]과 그대가 설한 원인은 다르다. 만약 내가 다른 원인[異因]을 설한다면 이것은 곧 도리이다. 만약 다른 원인을 설하지 않는다면 나는 곧 그대의 원인을 설하는 것이므로 이것은 반대되거나 서로 어긋나는 것[對治相違]이 되지 않으므로, 곧 그대의 설과 같아진다. 내가 다른 원인을 설한다고 하는 그대의 말은 바로 삿된 사유다. 만약 나의 설이 그대가 세운 원인[立因]과 같다면, 그대가 나의 원인을 파하는 것은 곧 그대 스스로 원인을 파하는 것이 된다.
- 017_0735_a_01L復次我所說因,與汝所說因異。若我說異因,則是我道理。若不說異因,我則說汝因,非是對治相違,便同汝說。汝說我說異因,是邪思惟。若我同汝立因,汝破我因,則破汝自因。
- 또다시 만약 일체의 말이 곧 다른 원인이라면 그대 또한 말을 입밖에 내면 이것은 곧 다른 원인이다. 그러므로 그대는 논쟁에서 지고 말 것이다. 만약 그대가 입 밖으로 낸 말이 논쟁에서 지지 않는다고 한다면, 내가 세운 원인이 논쟁에서 질 것이라고 그대가 설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 017_0735_a_06L復次若一切語是別因,汝亦出語,則是別因,是故汝墮負處。若汝出語不墮負處,汝說我立因墮負處,是義不然。
- 만약 내가 별의(別義)를 설한다고 그대가 말한다면 지금 그대와 함께 이 이치를 판가름하겠다. 내가 세운 뜻과 그대의 뜻이 다르면 곧 이것은 도리이다. 내가 지금 그대와 반대되거나 서로 어긋나므로 다른 뜻을 설하는 것이다. 만약 그대가 나의 뜻과 그대의 뜻이 다르지 않다고 사유한다면 나의 뜻은 곧 그대의 뜻과 반대되거나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대가 나의 뜻을 파한다면 곧 이것은 스스로를 파하는 것이다.
- 017_0735_a_09L若汝說我說別義,今共汝辯決是處。我所立義與汝義異,卽是道理。我今與汝對治相違,是故說別義。若汝思惟我義與汝義不異,我義則不與汝義對治相違,若汝破我義則是自破。
- 또다시 이의(異義)는 자체 가운데에서 이의가 없으므로 이의는 곧 없는 것이다. 만약 이의가 자체 가운데에서 이의가 있다고 해도 이의는 또한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이의를 설한다고 하는 그대의 말은 이치에 맞지 않은 것이다.
- 017_0735_a_14L復次異義於自體中無異義,異義則是無。若異義於自體中有異義,異義亦是無。是故汝稱我說異義,是義不然。
- 또다시 만약 일체의 설한 바가 이의라면 그대가 설한 바도 마땅히 이의일 것이다. 만약 그대가 설한 바가 이의를 설한 것이 아니라면 그대의 모든 설한 바가 이의이어서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 017_0735_a_17L復次若一切所說是異義,汝有所說亦應是異義。若汝有所說,不說是異義,汝說一切所說是異義,是義不然。
- 017_0735_b_01L그대는 지금의 나의 말이 마치 바로 앞의 말처럼 이어(異語)가 아니라고 하는데, 나는 이제 그대와 함께 이 이치를 판가름하겠다. 내가 세운 뜻[立義]과 그대가 세운 뜻은 반대되거나 어긋난다. 만약 내 스스로 세운 뜻과 그대의 뜻이 반대된다면 이것은 바로 도리이다. 왜냐하면 내가 모든 곳에서 설한 것은 그대의 뜻을 파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다름이 있지 않다고 설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마땅히 다른 뜻을 설하였다면 그대가 세운 뜻과 나의 뜻은 다를 것이다. 만약 내가 다른 뜻을 설한다면 곧 그대의 뜻을 설하는 것이며, 곧 그대와 서로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그대가 나를 힐난하는 것은 곧 이런 스스로의 뜻을 힐난하는 것이다.
- 017_0735_a_20L汝說我今語猶是前語無異語者,我今共汝辯決是處。我立義與汝立義對治相違,若我說自立義對治汝義,是正道理。何以故?我一切處說爲破汝義,是故我說無有異。若我應說異義者,汝立義與我義異。若我說異義則說汝義,則不共汝相違,汝難我則是難自義。
- 또다시 내가 앞에서 설하기를, “소리는 무상하다는 이 말[語]은 저절로 멸하고 저절로 없어진다”고 하는 것과 같다. 지금 곧 달리 말하면 그대는 내가 앞의 말[前語]을 설한다고 하면 이것은 삿된 사유이다.
- 017_0735_b_04L復次如我前說聲無常,此語自滅自盡,今更別出語,汝說我說前語,是邪思惟。
- 또다시 만약 그대가 나의 설한 바가 무이(無異)라고 할 때 만약 내가 다름을 설한다면 곧 이것은 다를 것이다. 그러나 만약 내가 무이를 설하지 않는다면 곧 이것은 불이(不異)이다. 만약 내가 이것으로 이룰 수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그대가 나와 무이를 설한다면 이 뜻은 이치에 맞지 않다.
- 017_0735_b_07L復次若汝說我所說無異,若我說異則是異,若我說無異則是不異。若我說是不得成,是汝說我無異,是義不然。
- 만약 그대가 설한 모든 것을 내가 전부 인정하지 않는다고 그대가 말한다면 나는 지금 그대와 함께 이 이치를 판가름하겠다. 그대가 일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는 이설은 일체(一切)에 들어가는가, 일체에 들어가지 않는가? 만약 일체에 들어간다면 그대는 곧 스스로 그대가 설한 바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만약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나의 뜻을 곧 그대가 인정하는 바이며, 나의 뜻은 스스로 이루어지며, 그대의 말은 곧 무너지는 것이다. 만약 일체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곧 일체는 없다. 만약 일체가 없다면 그대는 일체를 인정할 수 없다. 만약 일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곧 그대는 나의 뜻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뜻이 또한 이루어지며 그대의 말은 끝내 무너진다.
- 017_0735_b_10L若汝言一切所說我皆不許,我今共汝辯決是處。汝說不許一切,此說爲入一切數、爲不入一切數?若入一切數,汝則自不許汝所說。若自不許者,我義則是汝所許,我義自成、汝言便壞。若不入一切數者,則無一切。若無一切,汝不許一切。若不許一切,我義便非汝不許,我義亦成、汝言終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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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리난품(道理難品) - 017_0735_b_18L反質難品中道理難品第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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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힐난[難]에는 세 가지 허물이 있다. 첫째는 전도(顚倒)된 힐난이요, 둘째는 불실의(不實義)의 힐난이며, 셋째는 서로 어기는 힐난이다. 만약 힐난에 이러한 세 종류의 과실이 있으면 곧 이치에 어긋나게 된다. - 017_0735_b_19L論曰:難有三種過失,一顚倒難、二不實義難、三相違難,若難有此三種過失則墮負處。
- 017_0735_c_01L전도된 힐난이란 입난정의(立難正義)와 상응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전도된 힐난이라고 이름한다. 전도된 힐난에는 열 가지가 있다. 첫째는 동상(同相)의 힐난이요, 둘째는 이상(異相)의 힐난이며, 셋째는 장상(長相)의 힐난이요, 넷째는 무이(無異)의 힐난이며, 다섯째는 지부지(至不至)의 힐난이요, 여섯째는 무인(無因)의 힐난이며, 일곱째는 현별인(顯別因)의 힐난이요, 여덟째는 의(疑)의 힐난이며, 아홉째는 미설(未說)의 힐난이요, 열째는 사이(事異)의 힐난이다.
- 017_0735_b_22L一顚倒難者,立難不與正義相應,是名顚倒難。顚倒難有十種:一同相難、二異相難、三長相難、四無異難、五至不至難、六無因難、七顯別因難、八疑難、九未說難、十事異難。
- 첫째, 동상(同相)의 힐난이란 사물의 동상에 대해서 힐난을 세우는 것이다. 이것을 동상의 힐난이라고 이름한다.
- 017_0735_c_03L一、同相難者,對物同相立難,是名同相難。
- 【論】소리[聲]는 항상한 원인이 없나니, 그것은 공력(功力)으로 인하여 생하며 중간(中間)에서 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마치 오지 그릇이 공력으로 인하여 생하고, 생하고 나면 부서지고 멸하는 것과 같다. 소리도 이와 같으므로 항상함이 없다. 이런 논리가 이미 섰거늘
- 017_0735_c_05L論曰:聲無常,因功力生,無中閒生故,譬如瓦器因功力生,生已破滅。聲亦如是,故聲無常是義已立。
- 외도가 말하기를, “만약 소리가 무상하며 그릇과 동상이라면 소리는 곧 상주(常住)해야 할 것이다. 허공[空]과 동상이기 때문에 허공과 같이 소리도 또한 무상하다. 동상이란 몸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 017_0735_c_07L外曰:若聲無常與器同相者,聲卽常住,與空同相故。是故如空,聲亦常住,同相者同無身故。
- 【論】또다시 소리는 공력으로 인하여 생하고 중간 없이 생하기 때문에 무상하다. 만약 사물이 상주한다면 공력으로 인하여 생하지 않는다. 비유하면 마치 허공이 상주하는데 공력으로 인하여 생하지 않는 것과 같다. 소리는 이와 같지 않다. 그러므로 소리는 무상하다. 이런 논리가 이미 선다.
- 017_0735_c_10L論曰:復次聲無常,因功力生,無中閒生故。若物常住,不因功力生,譬如虛空常住,不因功力生。聲不如此,是故聲無常,此義已立。
- 외도가 말하기를, “만약 소리가 상주하는 허공과 동상이 아니기 때문에 소리가 무상하다면 곧 어느 곳에 이르겠는가? 만약 허공과 동상이라면 소리는 곧 항상하며, 동상이란 몸이 없기 때문에 항상하는 것이다”고 한다.
- 017_0735_c_14L外曰:若聲與常住空不同相故,是故聲無常,則何所至?若與空同相,聲卽是常。同相者是無身,是故常。
- 【論】이 두 가지 힐난은 모두가 뒤바뀐 생각[顚倒]으로써 힐난을 이루지 못한다. 왜냐하면 일미의 법을 결정하여 세우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일체의 사물은 공력에 인하여 생하기 때문에 무상한 것을 나타낸다. 이러한 무상의 원인이 일미의 법을 결정하여 나타내므로 무상한 것은 움직임이 없다. 그 동류(同類)를 나타내고자 하므로 오지 그릇 등의 비유를 설하는 것이다. 외도는 결정되지 않은 일미에 의지해서 힐난을 세워서 말한다. 만약 그대가 동상에 의지해서 소리의 무상함을 세운다면 나도 또한 동상에 의지해서 소리의 항상함을 세울 것이다. 만약 그대의 뜻이 이루어진다면 나의 뜻도 또한 이루어진다고 한다.
- 017_0735_c_17L論曰:此兩難悉是顚倒不成難。何以故?決定一味法立爲因,顯一切物因功力生故無常。是顯無常因決定一味,是故無常不動,欲顯其同類,故說瓦器等譬。外依不決定一味立難云:若汝依同相立聲無常義,我亦依同相立聲常義。若汝義成就,我義亦成就。
- 017_0736_a_01L【論】그대의 힐난은 이와 같지 않다. 왜냐하면 그대가 세운 원인은 항상함과 무상함을 두루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세운 원인에 세 종류의 모습[相]이 있다.
- 017_0736_a_01L論曰:汝難不如。何以故?汝立因不決定,常無常遍顯故。我立因三種相。
- 이것은 근본법(根本法)ㆍ동류소섭(同類所攝)ㆍ이류상리(異類相離)이다. 그러므로 내가 세운 원인이 이루어져서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그대의 원인은 이러하지 않다. 그러므로 그대의 힐난은 전도된 것이다. 만약 그대가 세운 원인이 나의 원인과 같다면 그대의 힐난은 곧 바른 힐난이 될 것이다. 만약 무상한 뜻을 세워서 항상한 뜻을 힐난한다면 이 힐난은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상인(常因)을 세우는 것은 어렵고, 무상인(無常因)을 세우는 것은 더욱 무상하여 전도된 과실을 나타낼 수 없기 때문이다. 상인은 일미를 결정할 수 없으므로 무상인으로 일미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 017_0736_a_03L是根本法、同類所攝、異類相離,是故立因成就不動。汝因不如,是故汝難顚倒。若汝立因同我因者,汝難則成正難。若無常立義難常義,是難成就。何以故?立常因難。立無常因極不能顯無常顚倒過失,常因不決定一味故,無常因決定一味故。
- 둘째, 이상(異相)의 힐난이란 사물의 부동상(不同相)에 대해서 힐난을 세우는 것이다. 이것을 이상의 힐난이라고 이름한다.
- 017_0736_a_09L二、異相難者,對物不同相立難,是名異相難。
- 【論】소리는 인연으로 생하기 때문에 무상하다. 만약 어떤 사물이 있어서 인연으로 생한다면 곧 이것은 무상한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허공과 같다. 허공은 상주하며 인연에 의지하여 생하지 않는다. 소리는 이와 같지 않다. 그러므로 소리는 무상하다.
- 017_0736_a_10L論曰:聲無常。何以故?因緣所生故。若有物依因緣生卽是無常,譬如虛空。虛空者常住,不依因緣生。聲不如是,是故聲無常。
- 외도가 말하기를, “만약 소리와 상주하는 허공은 부동상(不同相)이기 때문에 무상이라면 다시 어느 곳에 이를 것인가? 만약 오지그릇과 부동상이라면 소리는 곧 상주하는 것이다. 부동상이란 소리는 몸이 없고 오지그릇은 몸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지그릇은 무상하고 소리는 곧 항상하다”고 한다.
- 017_0736_a_14L外曰:若聲與常住空不同相故,無常復何所至?若與瓦器不同相,聲卽常住。不同相者,聲無身、瓦器有身,是故瓦器無常,聲則是常。
- 【論】소리는 인연에 의지해서 생하기 때문에 무상하다. 왜냐하면 비유하면 마치 오지그릇과 같이 인연에 의지해서 생하기 때문에 무상하다. 소리도 또한 이와 같다.
- 017_0736_a_17L論曰:聲無常,依因緣生故,譬如瓦器依因緣生故無常,聲亦如是。
- 외도가 말하기를, “만약 그대가 소리의 무상함이 오지그릇과 동상(同相)이라고 주장한다면, 또한 어느 곳에 이를 것인가? 소리는 곧 상주하여 오지그릇과 부동상이다. 부동상이란 소리는 몸이 없고 오지그릇은 몸이 있다는 것이다”고 한다.
- 017_0736_a_19L外曰:若汝立聲無常與瓦器同相者,復何所至?聲卽常住,與瓦器不同相故。不同相者,聲無身、瓦器有身故。
- 017_0736_b_01L【論】이러한 두 가지 힐난은 모두 전도된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무상인(無常因)을 세워서 일미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대가 상인(常因)을 주장하는 것은 일미를 결정하여 항상하게 하고, 무상한 것이 두루 나타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정인(不定因)은 결정인(決定因)을 힐난할 수 없다. 내가 세운 원인은 바로 인연에 의지하여 생하기 때문에 소리는 무상하다. 이러한 원인은 근본법ㆍ동류소섭ㆍ이류상리이다. 세 가지 모습이 모두 결정된 까닭에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그대가 세운 원인은 바로 무상하기 때문에 소리는 상주하며, 이 원인은 근본법, 동류이류소섭(同類異類所攝)이다. 그러므로 원인을 이루지 않는다.
- 017_0736_a_22L論曰:此兩難悉顚倒。何以故?我立無常,因決定一味故;汝立常,因不決定一味,常無常遍顯故。是故不定因不能難決定因。我立因者,是依因緣生故聲無常,是因是根本法,同類所攝、異類相離,具足三相故不可動。汝立因者是無身故聲常住,是因根本法同類異類所攝,是故不成因。
- 셋째, 장상(長相)의 힐난이란 동상에 있어서 별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것을 장상의 힐난이라고 이름한다.
- 017_0736_b_07L三、長相難者,於同相顯別相,是名長相難。
- 【論】소리는 공력으로 인하여 생하기 때문에 무상하다. 비유하면 마치 오지그릇과 같다. 그러므로 소리는 무상하다.
- 017_0736_b_08L論曰:聲無常,因功力生故,譬如瓦器,是故聲無常。
- 외도가 말하기를, “그대는 소리와 오지그릇이 동상으로써 공력으로 인하여 생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다른 원인이 있다. 첫째는 태우고 익혀야 하는 것과 태우고 익혀서는 안 되는 것이요, 둘째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눈으로 볼 수 없는 것 등이다.1)
- 017_0736_b_09L外曰:汝立聲與瓦器同相,因功力生故。別有所以,一可燒熟不可燒熟、二爲眼所見不爲眼所見等。
- 이런 까닭에 소리와 오지그릇은 각각 다른 원인이 있다. 소리는 공력으로 인해서 생하기 때문에 상주하고, 오지그릇은 공력으로 인해서 생하기 때문에 무상하다. 그러므로 소리는 상주하다”고 한다.
- 017_0736_b_12L如是別聲與瓦器各有所以,聲因功力生常住,瓦器因功力生無常,是故聲常住。
- 【論】이러한 힐난은 전도된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세운 원인은 무상과 서로 떨어질 수 없으며, 항상함과 서로 떨어진다. 이러한 인무상(因無常)의 추리지[比智]인 것을 나타낸다. 비유하면 마치 불의 추리지 때문에 연기를 나타내는 것과 같으며 연기는 불과 서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가 세운 원인은 이루어지며 흔들리지 않는다.
- 017_0736_b_14L論曰:是難顚倒。何以故?我立因與無常不相離、與常相離,顯此因爲無常比智,譬如爲火比智顯煙,煙者與火不相離,是故我立因成就不可動。
- 그대는 소리를 태우거나 익힐 수 없으므로 항상하다고 하며, 탐욕ㆍ성냄ㆍ괴로움ㆍ즐거움ㆍ바람 등도 태우거나 익혀지지 않으므로 이것은 무상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태우거나 익힐 수 없는 것을 상인(常因)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주장해서 또한 상인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탐욕ㆍ성냄ㆍ괴로움ㆍ즐거움ㆍ바람 등도 또한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이것은 무상하다.
- 017_0736_b_18L汝顯別聲不可燒熟是故常者,欲瞋苦樂風等不可燒熟而是無常,是故不可燒熟不可立爲常因。不爲眼所見者亦不可立爲常因。何以故?欲瞋苦樂風等亦不爲眼所見而是無常。
- 017_0736_c_01L 그대의 원인은 바로 동류이류소섭(同類異類所攝)이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만약 그대의 원인과 나의 원인이 같다면 능히 내가 세운 뜻을 힐난할 것이다. 내가 세운 뜻에는 세 가지 모습의 원인에 의지하므로 같지 않은 것이다. 같지 않다는 것은 그대와 같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그대의 힐난은 전도된 것이다.
- 017_0736_b_23L汝因同類異類所攝,是故不成。若汝因與我因同,能難我立義;我立義者依三種相因,是故不同。不同者汝說同,是故汝難顚倒。
- 넷째, 무이(無異)의 힐난이란 하나의 동상을 나타내므로 일체의 다른 원인은 없음을 주장한다. 이것을 무이의 힐난이라고 이름한다.
- 017_0736_c_04L四、無異難者,顯一同相故立一切無所以,是名無異難。
- 【論】소리는 인연이 다름에 의지하기 때문에 무상하다. 곧 소리는 다르다. 비유하면 마치 등불과 같다. 만약 심지가 크면 밝기가 크고, 심지가 작으면 밝기가 작다. 이런 논리가 이미 섰거늘
- 017_0736_c_05L論曰:聲無常,依因緣異故聲卽異,譬如燈若炷大明大、炷小明小,是義已立。
- 외도가 말하기를, “만약 동상에 의해서 오지 그릇 등이 무상하고 소리 또한 이와 같다면 곧 일체의 사물과 일체의 사물은 차이가 없다. 왜냐하면 일체의 사물과 다른 사물은 동상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동상이라고 하는가?
- 017_0736_c_07L外曰:若依同相,瓦器等無常,聲亦如是者,則一切物與一切物無異。何以故?一切物與異物有同相故。何者同相?
- 하나의 가지(可知)2) 등이 있는 것이다. 이것을 동상이라고 한다. 만약 동상인데도 일체의 사물과 다른 사물이 다르다면 소리 또한 이와 같으며, 오지 그릇 등도 동상일 것이다. 소리는 바로 항상하며 오지 그릇 등은 무상하다. 왜냐하면 일체의 존재[有] 등이 동상 속에 있어서 자성(自性)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치 등불과 소리와 사람과 말 등이 만약 동상에 의지한다면 추리지는 곧 이루어지지 못한다”고 한다.
- 017_0736_c_10L有一可知等是名同相。若有同相,一切物與別物異者,聲亦如是,與瓦器等有同相,聲是常、瓦器等無常。何以故?一切於有等同相中有自性異故,如燈聲人馬,若依同相比知則不成就。
- 【論】이러한 힐난은 전도된 것이다. 왜냐하면 일체에서 사물의 존재 등이 동상이면 아(我)도 또한 버릴 수 없으므로 아의 다른 존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동상도 세 가지 모습을 구족한다면 무상의 뜻을 세울 것이다. 이것을 설하여 무상인[無常因]이라고 하며, 오직 동상만을 취하지는 않는다. 만약 이와 같이 도리를 결정하여 생각[思擇]하지 않는다면 곧 다른 도리에 맞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같은 사물[一物]과 다른 사물[異物]이 부동불별(不同不別)인 것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약 동상이 있으면 곧 동류소섭(同類所攝)이고, 일체가 이류상리(異類相離)이다. 만약 이렇게 세워진 인을 취한다면 이 원인은 이루어진다. 오직 동상이 세워진 원인만이라면 곧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러므로 전도된 것이다.
- 017_0736_c_15L論曰:是難顚倒。何以故?於一切物有等同相,我亦不捨。我撿有別,同相具足三相者立無常義,說此爲無常因,不取唯同相。若不如是思擇道理,則無別有道理。何以故?無有一物與異物不同不別。是故若有同相則同類所攝、一切異類相離。若取此立因,是因成就。唯同相立因則不成就,是故顚倒。
- 017_0737_a_01L【論】또다시 소리는 인연에 의지하여 생하기 때문에 무상하다. 비유하면 마치 오지그릇과 같다. 그러므로 소리는 무상하다.
- 017_0737_a_01L復次論曰:聲無常,依因緣生故,譬如瓦器等,是故聲無常。
- 외도가 말하기를, “원인과 입의(立義)의 둘은 없으므로 무이(無異)이다. 왜냐하면 원인에 의지하여 생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원인이 아직 화합하지 않으면 소리도 아직 생하지 않고, 아직 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있지 않다. 이것이 그 뜻이다. 소리가 무상하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소리가 아직 생하지 않았는데 생할 수 있게 되었으며, 생한 뒤에 곧 멸하고 멸하기 때문에 있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그 뜻이다. 원인과 입의(立義)가 똑같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고 한다.
- 017_0737_a_02L外曰:因與立義二無無異。何以故?依因生是何義?因未和合聲未生,未生故無有是其義。聲無常是何義?聲未生得生,生已卽滅,滅故無有是其義,因與立義同無有故。
- 【論】이 힐난은 전도된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세운 원인이 있지 않으므로 사라짐과 소멸이 있지 않는 것이다. 내가 세운 원인이 있지 않으면 아직 생하지 않았고, 아직 생하지 않았지만 일체 세간이 많이 믿기 때문에 성취되어 무상인으로 세운다. 사라짐과 소멸이 있지 않다는 것은 승거(僧佉)3) 등이 믿지 않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뜻을 세운다. 만약 뜻의 세움이 성취된다면 원인을 성취하지 못함이 되어서 그대의 힐난은 이긴 것이고 전도된 것이 아니다. 나는 일체의 사물이 전세(前世)에 아직 있지 않으면 후세(後世)에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소리는 전세에도 없고 후세에도 역시 없다. 만약 전세에 없다는 것을 그대가 믿지 못한다면 그대 스스로 사유해 보라. 만약 전세에 소리가 있었어도 걸림이 없었다면 어찌하여 귀에 들리지 않는가. 그러므로 그대는 전세에도 없었음을 알아야 한다. 비유하면 마치 뱀의 발과 같이 어떤 사람이 다투어 이기려는 마음이 있으면 뜻을 능히 성취하지 못하며, 성취하려고 욕심을 내지만 도리에 맞지 않는 것과 같다. 이런 뜻은 마땅히 버려야 한다.
- 017_0737_a_07L論曰:是難顚倒。何以故?我立義無有,是壞滅無有。我立因無有,是未生無有。未生無有者,一切世閒多信故成就,立爲無常因。滅壞無有者,僧佉等不信故不成就,爲令成就故立爲義。若取成就立義、不成就爲因,汝難則勝不顚倒。我說一切物前世未有,後世見無,是故聲前世是無、後世亦無。若前世無汝不信者,汝自思惟,若前世有聲而無㝵者,何故耳不聞耶?是故汝知前世無,猶如蛇足。有人競勝心不能成就義意,欲成就而無道理,是義應捨。
- 다섯째, 지부지(至不至)의 힐난이란 원인이 소립의(所立義)에 이르는가, 원인이 소립의에 이르지 못하는가 하는 것이다. 만약 원인이 소립의에 이른다면 곧 원인을 이루지 못하며, 만약 원인이 소립의를 이루지 못하면 또한 원인을 이루지 못한다. 이것을 지부지의 힐난이라고 한다.
- 017_0737_a_19L五、至不至難者,因爲至所立義、爲不至所立義?若因至,所立義則不成因;因若不至,所立義亦不成因,是名至不至難。
- 017_0737_b_01L외도가 말하기를, “만약 원인이 소립의에 이르고 소립의와 함께 뒤섞인다면 곧 입의(立義)를 이루지 못할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강물이 바닷물에 들어가면 다시 강물의 원인은 없는 것과 같다. 또한 이와 같기 때문에 원인을 이루지 못한다. 만약 소립의 뜻을 아직 성취하지 못하였다면 원인을 능히 이르지 못하며, 만약 소립의에 이르렀다면 성취인을 이용해서 무엇을 하겠는가? 그러므로 원인은 성취되지 못한다. 만약 원인이 소립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곧 다른 사물과 같이 원인을 능히 이룰 수 없으므로 원인이 성취되지 못한다. 만약 원인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곧 대상과 주체가 없는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불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능히 태울 수 없으며, 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능히 자를 수 없는 것과 같다”고 한다.
- 017_0737_a_22L外曰:若因至,所立義共、所立義雜,則不成立義,譬如江水入海水無復江水,因亦如是,故不成因。若所立義未成就,因不能至。若至,所立義已成就,用因何爲?是故因不成就。若因不至所立義者,則同餘物不能成因,是故因不成就。若因不至則無所能,譬如火不至不能燒、刀不至不能斫。
- 【論】이 힐난은 전도된 것이다. 원인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생인(生因)이고, 둘째는 현불상리인(顯不相離因)이다. 그대의 힐난이 만약 생인에 의지하면 곧 힐난은 이루어질 것이다. 만약 현불상리인에 의지한다면 이것은 곧 전도된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원인은 소립의를 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신(他信)을 얻기 위해서 능히 소립의가 서로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입의가 이미 있고, 입의 가운데에서 뜻과 같이 지혜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므로 어리석은 것이다. 그러므로 능현(能顯)의 원인을 설한다. 비유하면 마치 이미 색이 있는데 등불을 이용하는 것은 이것을 드러내기 위함이지, 생하게 하기 위한 것은 아닌 것과 같다. 그러므로 생인(生因)을 힐난한다. 현인(顯因) 가운데에서 이런 힐난은 전도된 것이다.
- 017_0737_b_07L論曰:是難顚倒。因有二種:一生因、二顯不相離因。汝難若依生因則成難,若依顯因則是顚倒。何以故?我說因,不爲生所立義,爲他得信,能顯所立義不相離故,立義已有。於立義中如義智未起。何以故?愚癡故,是故說能顯因,譬如已有色,用燈顯之,不爲生之。是故難生因,於顯因中是難顚倒。
- 여섯째, 무인(無因)의 힐난이란 삼세(三世)에 있어서 무인을 설하는 것이다. 이것을 무인의 힐난이라고 이름한다.
- 017_0737_b_15L六、無因難者,於三世說無因,是名無因難。
- 외도가 말하기를, “원인은 소립의(所立義)의 전세(前世)에 있는 것인가, 후세(後世)에 있는 것인가, 동세(同世)에 있는 것인가? 만약 원인이 전세에 있고 입의가 후세에 있다면 입의는 아직 있지 않으므로 무엇 때문인가? 만약 후세에 원인이 있고 입의가 전세에 있다면 입의가 이루어지고 난 뒤에 다시 원인이 무슨 소용이 있다는 것인가?
- 017_0737_b_16L外曰:因爲在所立義前世、爲在後世、爲同世耶?若因在前世、立義在後世者,立義未有,因何所因?若在後世、立義在前世者,立義已成就,復何用因爲?
- 만약 동세에 같이 생하였다면 이것은 곧 원인이 아닐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소의 뿔과 씨앗과 싹 등이 일시에 있을지라도 좌우(左右)에 상생(相生)한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동시(同時)라면 곧 원인이 있지 않는 것이다”고 한다.
- 017_0737_b_20L若同世俱生則非是因,譬如牛角種芽等一時而有,不得言左右相生,是故是同時則無有因。
- 017_0737_c_01L【論】이 힐난은 전도된 것이다. 왜냐하면 전세에 이미 생한 것은 원인에 의해서 생한 것이 된다. 비유하면 마치 등불과 같아서 이미 있는 사물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지, 아직 있지 않은 사물을 낳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대가 생인(生因)으로써 나의 현인(顯因)을 힐난하는데, 이러한 힐난은 전도된 것으로서 이루어질 수 없다.
- 017_0737_b_23L論曰:是難顚倒。何以故?前世已生,依因爲生,譬如然燈爲顯已有物,不爲生未有物。汝以生因難我顯因,是難顚倒不成就。
- 만약 그대가 힐난하여 말한다면, 만약 이 원인이 현인이라면, 지혜에는 아직 이 원인이 아니며, 이 원인은 다른 원인인 것이다. 그러므로 현인을 이루지 못한다고 힐난한다면 아직 원인이라는 이름을 얻지 못하며, 나아가 현상이 아직 있지 않는 것이다. 만약 현상이 있으면 곧 원인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이것은 능히 현상을 나타내며 이 때 원인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이 말이 앞에 있어서는 아직 원인이라는 이름을 얻지 못하지만 뒤에서야 비로소 원인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만약 원인이 앞이고 현상이 뒤라고 설한다면 곧 허물이 없다.
- 017_0737_c_03L若汝難言:是因若是顯因,智慧未有是因,是因是誰因?是故不成顯因。若作如此難者,未得因名,乃至事未有。若事成有,卽得因名。是能顯事,是時得因名,是言在前未得因名、在後方得因名。若說因前事後則無過失。
- 만약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이 현상은 원인으로부터 생하는 것도 아니라고 힐난한다면, 또한 힐난을 이루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 앞의 사물은 뒤에서 원인이라는 이름을 얻기 때문이다. 만약 사물이 이미 멸하고서 뒤에 현상이 생한다면 이 힐난은 이루어질 것이다. 이미 이와 같지 않아서 앞에서 아직 이름을 얻지 못하고 뒤에서야 비로소 이름을 얻으므로 결과는 원인으로부터 생한 것이다.
- 017_0737_c_09L有人難言:若如此者,事不從因生。此亦不成難。何以故?是前物於後得因名,若物已滅後事生者,此難成就。旣不如此,前有未得名,後有方得名,是故果從因生。
- 일곱째, 현별인(顯別因)의 힐난이란 다른 원인에 의지해서 무상법(無常法)이 드러나기 때문에 이것은 곧 원인이 아닌 것이다. 이것을 현별인의 힐난이라고 한다.
- 017_0737_c_13L七、顯別因難者,依別因無常法顯,故此則非因,是名顯別因難。
- 외도가 말하기를, “만약 공력(功力)에 의지하므로 소리가 무상하다”고 한다면, 공력이 없는 곳에서는 곧 마땅히 이것은 항상해야만 할 것이다. 마치 번개와 빛과 바람 등과 같은 것은 공력에 의지하지 않고서 생하여도 또한 무상(無常)에 포섭된다. 그러므로 무상을 주장하는 데 공력에 의지할 필요가 없으며, 공력은 원인이 아닌 것이다. 만약 원인이라면 공력을 잃어버리며, 다른 곳은 마땅히 무상이 없어야 한다. 비유하면 마치 불을 떠나서 연기를 주장하는 것과 같으므로 연기는 바로 불의 정인(正因)이며, 연기와 불이 서로 떠날 수 없는 것이다. 공력은 곧 이와 같지 않으므로 원인을 이루지 않는다”고 한다.
- 017_0737_c_15L外曰:若依功力聲無常者,若無功力處卽應是常,如電光風等不依功力生亦爲無常所攝,是故立無常不須依功力,功力非因故。若是因者,離功力餘處應無無常,譬如離火立煙,煙是火正因,煙與火不相離故。功力則不如此,是故不成因。
- 017_0738_a_01L또다시 공력은 무상의 뜻을 능히 내세울 수 없다. 왜냐하면 두루하지 않기 때문에 공력에 의지하여 생한다. 만약 두루한다면 무상을 내세울 수 있으며, 두루하지 않다면 곧 무상을 내세울 수 없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세운 뜻이 모든 나무에는 신식(神識)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나무는 마치 시리사(尸利沙) 나무와 같이 능히 잠자기 때문이다.
- 017_0737_c_22L復次功力不能立無常義。何以故?不遍故依功力生。若遍者得立無常,若不遍者則不得立無常。譬如有人立義:一切樹有神識。何以故?樹能眠故,譬如尸利沙樹。
- 어떤 사람이 힐난하여 말하기를, “나무의 신식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왜냐하면 원인이 두루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시리사 나무는 잠들어도 다른 나무는 잠들지 않는다. 이 잠은 모든 나무에 두루하지 않으므로 잠으로써 일체의 나무에 신식이 있다고 능히 주장할 수가 없다. 공력에 의지해서 생하는 것 또한 이와 같아서 일체의 무상에 두루하지 않기 때문에 무상을 능히 내세울 수 없다”고 한다.
- 017_0738_a_03L有人難言:樹神識不成就。何以故?因不遍故。一尸利沙樹眠,餘樹不眠,是眠不遍一切樹是,故眠不能立一切樹有神識。依功力生亦如是,不遍一切無常故,是故不能立無常。
- 【論】이 힐난은 전도된 것이다. 나의 주장은 이와 같지 않다. 나는 공력에 의지하여 생한 이 원인은 능히 일체의 무상을 나타내지만 다른 원인은 능히 나타내지 못한다고 설하지 않는다. 만약 별인(別因)이 있어서 능히 무상을 나타낸다면 나는 곧 기뻐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주장한 뜻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나의 입인(立因) 또한 능히 나타나며 나머지 원인도 또한 능히 나타나므로 나의 입의(立義)가 이루어진다. 비유하면 마치 연기에 의해서 불을 아는 것과 같다. 만약 빛을 보면 불도 또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나의 뜻도 또한 이와 같아서 공력에 의지하여 생하는 것은 능히 무상을 나타낸다. 만약 다른 원인이 있다면 능히 무상을 나타내고, 무상의 뜻도 또한 성취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의 힐난은 전도된 것이므로 나의 뜻을 힐난하지 못하는 것이다.
- 017_0738_a_08L論曰:是難顚倒,我說不如此,不說依功力生,是因能顯一切無常,餘因不能。若有別因能顯無常,我則歡喜,我事成故。我立因亦能顯,餘因亦能顯,我立義成就。譬如依煙知火,若言見光火亦成就。我義亦如是,依功力生能顯無常,若別有因能顯無常,無常義亦成就。是故汝難顚倒,不如我意難故。
- 만약 내가 일체의 무상은 공력에 의지해서 생한다고 말한다면 그대는 힐난할 것이다. 공력에 의해서 생하는 이 원인은 두루하지 않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으므로 이 힐난은 곧 이긴다. 나는 소리 등이 공력에 의해서 생하는 것은 모두 무상하다고 설하며, 일체의 무상이 공력에 의해서 생한다고 설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대의 힐난은 전도된 것이다.
- 017_0738_a_17L若我說一切無常依功力生者,汝可難言:依功力生,是因不遍故不成就。此難則勝。我說聲等有依功力生者悉是無常,不說一切無常皆依功力生,是故汝難顚倒。
- 여덟째, 의(疑)의 힐난이란 이류(異類)에 있어서 동상(同相)이 있음을 의심하는 힐난을 말한다.
- 017_0738_a_21L八疑難者,於異類同相而說疑難。
- 【論】소리는 공력에 의해서 생하기 때문에 무상하다. 만약 어떤 사물이 공력에 의해서 생한다면 이 사물은 무상하다. 비유하면 마치 오지그릇과 같다. 이 논리가 이미 섰거늘
- 017_0738_a_22L論曰:聲無常,依功力生故。若有物依功力生,是物無常,譬如瓦器,是義已立。
- 017_0738_b_01L외도가 말하기를, “이생(已生)은 공력에 의지하여 나타나게 된다. 비유하면 마치 근수(根水) 등은 공력에 의지하여 나타나게 되는 것과 같다. 공력에 의해서 생함을 얻지 않는 것은 소리가 또한 다시 이와 같다. 그러므로 공력에 의해서 원인을 세우는 것은 일정하지 않으므로 미생(未生)ㆍ이생(已生)ㆍ중유(中有)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원인에 의해서 소리에 대해 의심을 일으키므로 이 소리는 반드시 어떤 것인가? 오지그릇과 같이 미생이 생함을 얻는 것이다. 마치 근수(根水)와 같이 이유(已有)가 나타나는 데도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생인(生因)에 의지한다면 의심을 일으킬 것이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것은 입의의 원인이 아니다. 왜냐하면 능생능현(能生能顯)이기 때문이다”고 한다.
- 017_0738_b_01L外曰,已生依功力得顯,譬如根水等依功力得顯,非依功力得生。聲亦如是,是故立依功力因不定,未生已生中有故。故依此因於聲起疑,此聲定如何?爲如瓦器未生得生、爲如根水已有得顯?故非決定。若依此生因起疑,當知非是立義因。何以故?能生能顯故。
- 【論】이 힐난은 전도된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소리는 공력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다고 설하지 않고,4) 소리는 공력에 의해서 생할 수 있다고 설한다. 그러므로 소리는 무상하므로 그대는 무엇을 힐난한다는 것인가? 만약 그대가 말하기를, “공력의 현상에 두 가지가 있다.
- 017_0738_b_08L論曰:是難顚倒。何以故?我不說聲依功力得顯,我說聲依功力得生,是故聲無常。汝何所難?若汝言功力事有二種:
- 첫째는 생함[生]이고, 둘째는 나타남[顯]이다. 생함이란 오지 그릇과 같은 것이고, 나타남이란 근수와 같은 것이다. 소리는 바로 공력의 현상이므로 이 속에 있어서 항상하고 무상한 의심을 일으킨다”고 한다면 이 뜻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근수 등은 바로 공력의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그대가 근수의 공력의 현상을 현료(顯了)한다고 말한다면 이 또한 나의 뜻을 힐난하지 못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료는 아직 생하지 않고 공력에 의해서 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력의 현상은 한 가지로서 이것은 무상과 같기 때문에 그대의 힐난은 그렇지 못하다.
- 017_0738_b_12L一生、二顯。生者,瓦器等。顯者,根水等。聲是功力事,是故於中起常無常疑。是義不然。何以故?根水等非是功力事故。若汝言根水顯了功力事,是亦不難我義。何以故?顯了未生依功力得生。是故功力事一種同是無常,故汝難不然。
- 만약 그대가 또한 공력의 현상을 나타낼 때에 두 가지 무상함이 있다. 오지그릇의 생함은 바로 무상이고, 오지 그릇의 소멸은 바로 항상한 것이며, 소리 또한 이와 같다. 이 힐난 또한 옳지 못하다. 왜냐하면 성취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대가 오지그릇이 소멸하는데 이 존재는 멸함 속에 있다고 한다면, 존재하기 때문에 멸함의 뜻이 곧 있지 않는 것이다. 만약 멸함 중에 있지 않다면 곧 이 멸함도 있지 않다. 왜냐하면 본체가 없기 때문이다.
- 017_0738_b_18L若汝又顯功力事有二種無常,瓦器生是無常、瓦器滅是常,聲亦如是。是疑亦不然。何以故?不成就故。若汝瓦器滅,是有於滅中有,有故滅義則無有。若滅中無有,卽是滅無有。何以故?無體故。
- 017_0738_c_01L만약 그대가 설하기를, “마치 어둠과 같다면 어둠 속에 빛이 없기 때문에 어둠이 있다. 멸함도 또한 이와 같아서 멸함 속에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멸함이 있다”고 한다면 이 뜻은 옳지 않다. 공화(空華)와 석녀(石女)의 아이나 토끼의 뿔 등은 있지 않은데 이것을 곧 있다고 한다. 만약 그대가 공화 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오지 그릇 등의 멸함도 마찬가지여서 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공력의 현상은 한 종류로서 이것은 무상과 같기 때문에 그대의 의심은 옳지 못하다.
- 017_0738_b_23L若汝說如暗,暗中無光故有暗。滅亦如是,滅中無有故有滅。是義不然,空華、石女兒、兔角等中無有,是則應有。若汝不許空華等有,瓦器滅亦如是,不可說有。是故功力事一種同是無常,故汝疑不然。
- 그대는 불신하는 것이 되며 그대가 믿음을 얻기 위해서 나는 원인을 깨치고 소리가 무상하다고 설한다. 왜냐하면 전세(前世)가 장애 없이 공력에 의해서 현생(顯生)을 얻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소리는 있는 것이 아니라고 알아야 한다. 비유하면 마치 오지그릇과 같다. 그대는 공력소득(功力所得)과 공력소조(功力所造)의 두 가지 뜻에 의해서 다름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 뜻은 옳지 못하다. 무엇을 뜻으로 삼는가? 일체는 공력소득에 의해서 곧 이것은 무상하다. 왜냐하면 미생(未生)이 생하는 것을 얻고, 이생(已生)은 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근수 등도 또한 이와 같아서 무상하므로 무엇으로써 그대는 현료(顯了)를 항상하다고 주장하는가?
- 017_0738_c_06L汝不信,爲汝得信。故我說了因聲無常。何以故?前世無障,依功力得顯生故,是故知聲無有,譬如瓦器。汝立依功力所得、功力所造二義有異。是義不然。何者爲義?一切依功力所得卽是無常。何以故?未生得生、已生滅故。是故根水等亦如是無常,何用汝立顯了爲常?
- 아홉 번째, 미설(未說)의 힐난이란 미설의 앞에는 아직 무상이 있지 않다. 이것을 미설의 힐난이라고 이름한다.
- 017_0738_c_13L九未說難者,未說之前未有無常,是名未說難。
- 【論】뜻의 근본은 앞에서와 같다. 외도가 말하기를, “만약 공력이 언어에 의해서 원인이 되면 소리는 무상한 것이다. 곧 무엇이 항상한가? 아직 공력이 언어에 의지한다고 설하지 않았으며, 앞의 소리는 바로 항상하고 이 뜻은 이름을 얻는다. 전세(前世)의 소리가 이미 항상한데 어찌하여 지금은 무상한 것인가?”라고 한다.
- 017_0738_c_14L論曰:義本如前。外曰:若說依功力言語爲因聲無常者,則何所至?未說依功力言語前聲是常,是義得至。前世聲已常,云何今無常?
- 【論】이 힐난은 전도된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세운 원인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므로 생함을 위한 것이 아니고 멸함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나의 입인이 무너져 멸한다면 그대의 힐난은 곧 이길 것이다. 만약 그대가 나를 미설(未說)의 앞에 아직 소리의 무상함을 알지 못한다고 힐난한다면 이 힐난은 비슷하다. 만약 무너지고 멸하는 원인으로써 나를 힐난한다면 이 힐난은 전도된 것이다.
- 017_0738_c_18L論曰:是難顚倒。何以故?我立因爲顯義,不爲生、不爲滅。若我立因壞滅,汝難則勝;若汝難我未說前未了聲無常,是難相似;若以壞滅因難我,是難顚倒。
- 열 번째, 사이(事異)의 힐난이란 현상이 다르기 때문에 오지그릇과 소리는 같지 않다. 이것을 사이의 힐난이라고 이름한다.
- 017_0738_c_22L十、事異難者,事異故,如瓦器,聲不如是,是名事異難。
- 【論】소리는 인연에 의해서 생하기 때문에 무상하다. 비유하면 마치 오지그릇과 같다. 이 논리가 이미 섰거늘
- 017_0738_c_23L論曰:聲無常,依因緣生故,譬如瓦器,是義已立。
- 017_0739_a_01L외도가 말하기를, “소리는 사이(事異)이고, 오지그릇도 사이이다. 현상이 이미 다름에 있어서는 똑같이 무상함을 얻는다”고 한다.
- 017_0739_a_02L外曰:聲事異、瓦器事異。在事旣異,不得同是無常。
- 【論】이 힐난은 전도된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릇과 동사(同事)이기 때문에 소리는 무상하다고 설하지 않았으며, 일체의 사물은 같은 원인에 의해서 생하는 것을 얻기 때문에 무상하다고 설한다. 동사에 관련되어 있지는 않다. 비유하면 마치 오지그릇과 같기 때문에 소리는 무상하며, 연기는 바로 이물(異物)로써 더구나 능히 불을 나타내므로 오지그릇도 역시 이와 같이 능히 소리의 무상함을 나타낸다. 또한 다른 사람 사이의 힐난을 설하는 것은 다른 까닭이 있으므로 소리의 상주함을 설하고자 하고, 허공에 의하는 까닭에 허공은 바로 상주한다. 만약 달리 사물이 있어서 허공에 의지한다면 사물은 곧 상주한다. 비유하면 마치 인허원(隣虛圓)과 같으므로 인허(隣虛)5)는 상주하며 원(圓)은 인허에 의지하므로 원은 곧 상주한다. 소리도 또한 이와 같아서 허공에 의지하기 때문에 상주한다.
- 017_0739_a_03L論曰:是難顚倒。何以故?我不說與器同事故聲無常,我說一切物同依因得生故無常,不關同事,譬如瓦器,故聲無常。煙是異物而能顯火,瓦器亦如是,能顯聲無常。復次他人說事異難有別所以,說聲常住依空故,空是常住。若別有物依空,物卽常住,譬如鄰虛圓。鄰虛常住圓,依鄰虛圓卽常住。聲亦如是,依空故常住。
- 또다시 소리는 귀로 듣는 것이기 때문에 상주한다. 비유하면 마치 소리의 동이성(同異性)은 귀가 집착하기 때문에 상주하는 것과 같다. 소리도 또한 이와 같으므로 상주한다. 이것은 이(異)의 입의(立義)이다.
- 017_0739_a_12L復次聲常住。何以故?耳所聞故,譬如聲同異性,耳所執故常住。聲亦如是,是故常住。是異立義。
- 비세사(鞞世師)6)가 말하기를, “만약 상주인(常住因)으로 말미암아 주장할 수 있다면 현상을 원인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소리는 무상하다”고 한다.
- 017_0739_a_14L鞞世師曰:若常住由因得立,因事故卽無常,是故聲無常。
- 【論】이 힐난은 전도된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원인은 무상을 낳는다고 설하지 않았으며 원인은 무상을 나타낸다고 설하였다. 다른 사람이 아직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알게 해주는 것을 얻는다. 나의 입인은 바로 요인(了因)이며, 이것은 생인(生因)이 아니다. 그대는 생인에 의해서 힐난하는 까닭에 이 힐난은 전도된 것이다.
- 017_0739_a_16L論曰:是難顚倒。何以故?我不說因生無常,我說因顯無常。他人未知,爲他得知,我立因是了因,非是生因。汝依生因難,是難顚倒。
- 【論】또다시 그대가 설한 입의(立義) 또한 이런 힐난을 나는 인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상주(常住)의 뜻을 믿거나 좋아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이런 뜻을 설한다.
- 017_0739_a_19L復次論曰:汝所說是立義亦是難,於我不許。何以故,我等不信樂常住義,是故我說是義。
- 이 열 가지를 동상 등의 전도된 힐난이라고 이름하기 때문에 뒤바뀐 생각이라고 그 잘못을 주장한다. 만약 힐난이 있는데 이것과 비슷하다면 곧 전도된 힐난 속으로 떨어진다.
- 017_0739_a_22L此十種名同相等顚倒難故,以顚倒立其過失。若有難與此相似,卽墮顚倒難中。
- 017_0739_b_01L부실의(不實義)의 힐난이란 거짓말이기 때문에 참답지 않으며, 거짓말이란 진실한 뜻이 아니므로 뜻이 있지 않다. 이것을 부실의의 힐난이라고 이름한다. 부실의의 힐난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현불허의난(顯不許義難)이고, 둘째는 현의지난(顯義至難)이며, 셋째는 현대비의난(顯對譬義難)이다.
- 017_0739_b_01L二、不實義難者,妄語故不實。妄語者,不如義、無有義,是名不實義難。不實義難有三種:一顯不許義難、二顯義至難、三顯對譬義難。
- 첫째, 현불허의난이란 견해를 증득하는 곳에서 다시 원인을 찾는다. 이것을 현불허의 난이라고 이름한다.
- 017_0739_b_04L一、顯不許義難者,於證見處更覓因,是名顯不許義難。
- 【論】소리는 인연에 의해서 생하기 때문에 무상하다. 비유하면 마치 오지그릇과 같다. 이 논거가 이미 섰거늘
- 017_0739_b_06L論曰:聲無常。何以故?依因緣生故,譬如瓦器,是義已立。
- 외도가 말하기를, ‘나는 오지그릇이 인연에 의해서 생하는 것으로 본다. 어떤 원인 때문에 그것이 무상한가? 만약 원인이 없고서 오지그릇이 무상하다고 주장한다면 소리도 또한 마땅히 상인(常因)에 의지하지 않고 항상할 수 있을 것이다”고 한다.
- 017_0739_b_07L外曰:我見瓦器依因緣生,何因令其無常?若無因立瓦器無常者,聲亦應不依常因得常。
- 【論】이 힐난은 진실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이미 다시 원인으로써 성취하는 것을 필요로 하지 않음으로써 현재에 오지그릇을 보는 데에 원인이 있어서 항상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 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다시 무상인을 찾으려고 하는가? 이 까닭에 이 힐난은 진실하지 못하다.
- 017_0739_b_10L論曰:是難不實。何以故?已了知,不須更以因成就。現見瓦器有因非恒,有何須更覓無常因?是故此難不實。
- 둘째, 현의지난이란 소대(所對)의 뜻에 있어서 이 뜻은 뜻이 지극하다. 이것을 의지난이라고 한다.
- 017_0739_b_13L二、顯義至難者,於所對義,此義義至,是名義至難。
- 【論】아(我)는 없다. 왜냐하면 나타낼 수 없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마치 석녀(石女)의 아이와 같다. 이 논리가 이미 섰거늘
- 017_0739_b_14L論曰:無我。何以故?不可顯故,譬如石女兒,此義已立。
- 외도가 말하기를, “이 뜻은 뜻이 지극하다. 만약 나타낼 수 있어 반드시 있는 것이고, 나타낼 수 없어서 반드시 없는 것이라면 나타낼 수 있음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나타낼 수 없는 것 또한 그러해야 한다. 비유하면 마치 화륜(火輪)ㆍ아지랑이ㆍ건달바성과 같이 이것은 나타낼 수 있어도 있다고 능히 주장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나타낼 수 있어서 반드시 있는 것이라고 능히 주장할 수 없다면 곧 나타낼 수 없는 것도 반드시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능히 할 수 없을 것이다”고 한다.
- 017_0739_b_15L外曰:是義義至若可顯,定有不可顯定無者。可顯或有或無,不可顯亦應如是,譬如火輪、陽焰、乾闥婆城,是可顯而不能立有。若可顯不能定立有,則不可顯不能定立無。
- 【論】이 힐난은 진실하지 못한 것이다. 무슨 도리가 있어서 이 뜻은 뜻이 지극한가?
- 017_0739_b_20L論曰:是難不實。有何道理是義義至不可顯物?
- 017_0739_c_01L나타낼 수 없는 사물은 반드시 있지 않다. 이것은 뜻이 지극하지 않고, 나타낼 수 있는 사물은 두 종류가 있다. 뜻이 지극함이 있고, 비의(非義)의 지극함이 있다. 뜻의 지극함이 있다는 것은 만약 비가 있으면 반드시 구름이 있지만, 구름이 있을 때는 비가 있기도 하고 비가 없기도 한다. 연기로 말미암아 불을 아는 것도 이 속에 있으므로 반드시 뜻이 지극함이 있지 않다. 만약 연기를 보면 불이 있음을 알고 연기가 없으면 불이 없다는 것을 안다. 이 뜻은 지극하지 않으니, 왜냐하면 철이나 붉은 재에서 불이 있는 것은 보이지만 연기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타나는 사물의 뜻의 지극함의 힐난은 진실하지 못하다.
- 017_0739_b_21L畢竟不有是義不至。可顯物者有二種,有義至、有非義至有。義至者,若有雨必有雲,若有雲則不定,或有雨或無雨。由煙知火,於此中不必有義至。若見煙知有火、無煙知無火,是義不至。何以故?於赤鐵赤炭見有火無煙。是故顯物義至難不實。
- 또다시 오직 색만이 있고 화륜이라고 이름하거나 아지랑이라고 이름하거나 건달바성이라고 이름하는 것은 근(根)이 미혹되고 마음이 뒤바뀐 까닭에 현세에는 있고 후세에는 없다. 오직 색만이 실유(實有)인데 근이 미혹되고 마음이 뒤바뀌었기 때문에 어떤 때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대는 가히 나타나는 사물도 반드시 있지 않다고 설하므로 이러한 힐난은 진실하지 못하다.
- 017_0739_c_05L復次唯有色名火輪、名陽焰、名乾闥婆城,以根迷心倒故,於現世有,後世無。惟色實有,根迷心倒,或時見有。汝說可顯物不定有,是難不實。
- 또다시 나는 석녀(石女)의 아이를 비유로 삼아서 이 뜻을 판가름한다. 본 처[處]는 나타낼 수 없으며 움직이지 않으므로 이 사물은 반드시 있다고 설한다. 화륜 등의 차이에 있어서는 오직 윤(輪)만이 일정하지 않다. 윤의 일정하지 않음이란 구를 때는 있으며 머물 때는 없다. 그러므로 이 뜻은 지극하지 않다. 그대는 비의(非義)의 지극함을 취하여 뜻의 지극함의 힐난을 이루므로 이 힐난은 진실하지 못하다.
- 017_0739_c_09L復次我以石女兒爲喩定判此義。處不可顯畢竟不動,是物決定無有,譬如石女兒處不可顯動非是我譬。不可顯者,於鄰虛等處或顯或不顯。對汝義至我說義至處可顯畢竟不動,是物定有。於火輪等異唯輪不定,輪不定者,轉時有、住時無,是故非是義至。汝取非義至作義至難,是難不實。
- 또다시 다른 사람은 의지(義至)의 힐난을 말하기를, “만약 소리와 오지 그릇이 동상이기 때문에 소리가 무상하다면 이것은 뜻의 지극함이다. 만약 부동상(不同相)이라면 곧 마땅히 이것은 항상해야 할 것이다. 부동(不同)이란 소리는 귀에 집착되는 바로써 몸이 없고, 오지 그릇은 눈에 집착되는 바이므로 몸이 있다. 이미 부동상인 까닭에 소리는 항상한 것이다”고 한다.
- 017_0739_c_17L復次有餘人說義至難,若聲與瓦器同相故聲無常,以義至故;若不同相則應是常。不同者,聲耳所執無身,瓦器眼所執有身。旣不同相,故聲是常。
- 【論】만약 이와 같이 힐난한다면 동상의 힐난과 의지의 힐난은 각기 본체가 없기 때문에 나는 인정하지 않는다.
- 017_0739_c_21L論曰:若如此難,同相難義至、難無別體,故我不許。
- 셋째, 현대비의(顯對譬義)의 힐난이란 대비(對譬)7)의 힘 때문에 뜻을 이루는 것이다. 이것을 대비의의 힐난이라고 한다.
- 017_0739_c_22L三、顯對譬義難者,對譬力故成就義,是名對譬義難。
- 017_0740_a_01L외도가 말하기를, “만약 무상한 그릇과 동상인 까닭에 소리가 무상하다고 한다면 나[我]도 또한 상주함을 나타낸다. 비유하면 마치 상주하는 허공과 동상인 까닭에 소리는 상주한다. 만약 항상함과 동상으로써 항상함을 얻지 못한다면 무상과 동상인 것이 어떻게 무상일 수 있겠는가?”라고 한다.
- 017_0739_c_23L外曰:若無常器同相故聲無常者,我亦顯常住,譬常住空同相故聲常住。若常同相不得常者,無常同相何故無常?
- 【論】이 힐난은 진실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오직 사물이 있지 않은 것을 허공이라고 이름하기 때문이다. 만약 사물이 있어서 상주한다면 이 비유는 곧 힐난을 이루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진실함은 이미 사물이 있지 않으며, 상주하는 허공에는 사물이 있지 않아서 항상하다고 설해서는 안 되며, 무상하다고 설해서도 안 된다. 이런 힐난은 비유를 이루지 못하며 비유가 아닌 것을 비유라고 하기 때문에 이 힐난은 진실하지 못하다. 만약 어떤 사람이 사물이 허공이라고 이름 지으면 곧 이것은 상주한다고 믿는다. 이것은 전도된 힐난이고 진실한 뜻의 힐난이 아니다. 왜냐하면 몸이 없고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허공은 몸이 없고 상주하며 몸ㆍ괴로움ㆍ즐거움ㆍ바람[欲] 등은 몸이 없는데도 이것은 무상하다. 소리는 이미 몸이 없으므로 허공과 같이 이것은 항상하겠는가, 마음 등과 같이 무상하겠는가? 몸이 없고 일정하지 않으면 원인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힐난은 전도된 것이다.
- 017_0740_a_04L論曰:是難不實。何以故?唯無有物名空,若有物常住,此譬則成難亦是實。旣無有物常住,空無有物不可說常、不可說無常,此難不成譬。非譬爲譬故,此難不實。若人信有物名空卽是常住,是顚倒難,非實義難。何以故?無身不定故。空無身常住,心苦樂欲等無身而是無常。聲旣無身,爲如空是常、爲如心等是無常耶?無身不定,不得成因,故此難顚倒。
- 또다시 소리는 원인이 있기 때문에 무상하다. 만약 사물이 있다면 곧 무상함을 알게 된다. 비유하면 마치 오지그릇 등과 같다. 이 논리가 이미 섰거늘
- 017_0740_a_13L復次聲無常有因故。若物有因卽知無常,譬如瓦器等,是義已立。
- 외도가 말하기를, “이런 뜻은 의심할 만하다. 왜냐하면 그릇이 생하는 원인이 있으면 이것은 무상하며, 그릇이 멸하는 원인이 있으면 이것은 항상하다. 소리는 이미 원인이 있기 때문에 소리에 있어서 의심을 일으키며, 그릇의 생함과 같은 원인이 있어서 무상하고, 그릇의 멸함과 같은 원인이 있어서 이것은 항상함이 된다”고 한다.
- 017_0740_a_15L外曰:是義可疑。何以故?器生有因是無常,器滅有因是常。聲旣有因,故於聲起疑,爲同器生有因無常、爲同器滅有因是常?
- 【論】이 힐난은 진실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진실한 사물이 있는데도 멸함이라고 이름 짓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막대기 등으로 두드려서 사물이 부서지고 멸하는 까닭에 항상하다는 이름을 얻는다.
- 017_0740_a_18L論曰:是難不實。何以故?無有實物而名滅者,皆從杖等打物壞滅故得常名。
- 또다시 소리는 근(根)에 집착하기 때문에 무상하다. 비유하면 마치 오지그릇과 같다. 이런 논리가 이미 있거늘
- 017_0740_a_20L復次聲無常。何以故?根所執故,譬如瓦器,是義已立。
- 017_0740_b_01L외도가 말하기를, “이것 또한 의심해야 한다. 근소집의 동이성과 같은 것은 곧 마땅히 이것은 항상해야만 하므로 소리는 근소집으로서 동이성인 것과 같고, 소리는 마땅히 항상해야 한다. 만약 동이성이 바로 항상하지 않는 것과 같다면 오지그릇과 같이 마땅히 무상해서는 안 될 것이다”고 한다.
- 017_0740_a_22L外曰:此亦可疑,根所執如同異性則應是常。聲根所執如同異性,聲應是常。若如同異性非是常者,若如瓦器不應無常。
- 【論】이 힐난은 진실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소 등의 동이성이 만약 실로 있다면 소 등을 떠나서 마땅히 다른 본체가 집착되어야 하고 보여야 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소의 동이성을 떠나서는 집착할 만하거나 볼 만한 것이 없으며 다른 본체가 없으므로 무상함을 안다. 또다시 아(我)는 없다. 왜냐하면 가히 나타낼 수 없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마치 뱀의 귀와 같다. 이 논리가 이미 섰거늘
- 017_0740_b_02L論曰:是難不實。何以故?牛等同異性,若實有離牛等,應有別體可執可見。離牛同異性,不可執不可見無別體,故知無常。復次無我。何以故?不可顯故,譬如蛇耳,是義已立。
- 외도가 말하기를, “바닷물의 물방울의 양과 설산의 눈 알갱이의 양[斤양]은 있기는 하지만 가히 나타낼 수 없다. 아(我) 또한 이와 같다. 이것은 있어도 가히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가히 나타낼 수 없는 원인은 무아(無我)를 주장할 수 있다”고 한다.
- 017_0740_b_07L外曰:海水滴量、雪山斤兩,是有而不可顯。我亦如是,是有而不可顯,是故不可顯因,不得立無我。
- 【論】수량과 덩어리는 다른 본체가 아니다. 그러므로 수량이 쌓여서 차례로 나타나 약간 있게 되며 약간은 바로 수량이다. 그리고 두루 포섭하여 생각하는 까닭에 일ㆍ십ㆍ백ㆍ천ㆍ만 등의 이름을 짓는다. 물방울의 양과 눈 알갱이의 양이 이미 다른 본체가 없기 때문에 참된 존재가 아니다. 만약 다른 힐난과 이 힐난이 동상이라면 그 허물의 이름을 내세워 부실의(不實義)의 힐난이라고 한다.
- 017_0740_b_09L論曰:數量與聚無別體,是可數量聚次第而現有若干若干是數量,爲攝持念故作一十百千萬等名。水滴量、山斤兩旣無別體,故非實有。若有別難與此難同相者,立其過失,名不實義難。
- 상위(相違)8)의 힐난이란 뜻이 나란히 서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상위라고 이름한다. 비유하면 마치 밝음과 어둠, 앉음과 일어섬 등은 병립하지 못한다. 이것을 상위의 힐난이라고 이름한다. 상위의 힐난에는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미생(未生)의 힐난이고, 둘째는 상(常)의 힐난이며, 셋째는 자의상위(自義相違)의 힐난이다.
- 017_0740_b_14L三、相違難者,義不竝立,名爲相違。譬如明暗坐起等不竝立,是名相違難。相違難有三種:一未生難、二常難、三自義相違難。
- 첫째, 미생의 힐난이란 전세(前世)가 미생(未生)일 때에 공력에 관련되지 않으면 곧 마땅히 이것은 항상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미생의 힐난이다.
- 017_0740_b_18L一、未生難者,前世未生時不關功力則應是常,是未生難。
- 외도가 말하기를, “만약 공력에 의지하기 때문에 소리 등이 무상하다면 아직 생하지 않았을 때에 아직 공력에 의지하지 않으므로 소리는 마땅히 항상한 것이다.’
- 017_0740_b_19L外曰:若依功力聲無常者,未生時未依功力,聲應是常。
- 【論】이 힐난은 서로 어기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직 생하지 않았을[未生] 때 소리가 아직 있지 않으므로 아직 있지 않았는데 어떻게 항상하겠는가.
- 017_0740_b_21L論曰:是難相違。何以故?未生時聲未有,未有云何常?
- 017_0740_c_01L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만약 석녀(石女)의 사내아이가 검고 여자아이가 희다”고 한다면 이 뜻 또한 마땅히 성취된다. 만약 있지 않다면 항상할 수가 없으며, 항상하다면 있지 않을 수 없다. 있지 않으면서 항상하다면 곧 스스로 서로 어기는 것이다. 이 힐난은 의지(義至)의 힐난과 부실(不實)의 힐난과 유사하다. 왜냐하면 이것은 진실한 힐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력에 의해서 소리는 무상하며, 이 뜻이 이미 세워지므로 이 뜻은 의지(義至)를 얻는다. 만약 공력에 의하지 않는다면 곧 마땅히 이것은 항상할 것이므로, 이 뜻은 진실하지 않다. 왜냐하면 공력에 의하지 않는다는 것은 세 종류가 있다. 항상함과 무상함과 불유(不有)이다. 항상함이란 허공과 같고, 무상함이란 번개 등과 같으며, 불유란 공화(空華) 등과 같아서 이 세 가지가 모두 공력에 의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대는 오로지 한 가지만을 이용해서 항상하다고 하고 있으므로 진실하지 않다.
- 017_0740_b_23L若有人說:石女男兒黑、女兒白。此義亦應成就。若不有不得常,若常不得不有。不有而常,則自相違。此難與義至難、不實難相似。何以故?非是實難故。依功力聲無常,是義已立,是義義至得。若不依功力則應是常,此義不實。何以故?不依功力者有三種,常、無常、不有。常者如虛空,無常者如雷電等,不有者如空華等。此三種悉不依功力,而汝偏用一種爲常,是故不實。
- 둘째, 상(常)의 힐난이란 언제나 무상한 까닭에 이 소리가 항상하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을 상의 힐난이라고 이름한다.
- 017_0740_c_10L二、常難者,常無常故是聲常,是名常難。
- 외도가 말하기를, “무상한 곳에는 언제나 무상함이 있고, 일체의 법성을 버리지 않기 때문에 무상한 속에 항상함이 있고 무상에 의지하는 까닭에 항상함을 얻는다”고 한다.
- 017_0740_c_11L外曰:於無常處常有無常,一切法不捨性故。無常中有常,依無常故得常。
- 【論】이 뜻은 서로 어기는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이미 무상하다면 어떻게 항상함을 얻을 수 있겠는가.
- 017_0740_c_13L論曰:是義相違。何以故?若已無常,云何得常?
- 만약 어떤 사람이 설하기를, “어둠 속에 빛이 있다”고 한다면 이 말도 또한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대의 힐난은 서로 어기는 것이 되어 진실하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다른 법이 있어서 무상하다고 이름하는 것이 아니라 무상한 곳에 있어서 상응하여 다시 주장하여 항상하다고 하는 것이다. 무상이라는 것은 다른 본체가 없는 것이다. 만약 사물이 ‘미생(未生)은 생함을 얻고, 이생(已生)이면서도 멸하는 것’을 무상이라고 이름한다. 만약 무상이 진실하지 않다면 무상에 의해서 항상함을 주장하여 항상함도 또한 진실하지 않다.
- 017_0740_c_15L若有人說:暗中有光。此語亦應成就。若不爾,汝難則相違不實。何以故?無有別法名無常,於無常處相應更立爲常,無常者無別體。若物未生得生、已生而滅名爲無常。若無常不實,依無常立常,常亦不實。
- 셋째, 자의상위(自義相違)의 힐난이란 다른 이의 뜻을 힐난하면서도 스스로의 뜻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것을 자의상위의 힐난이라고 이름한다.
- 017_0740_c_20L三自義相違難者,若難他義而自義壞,是名自義相違難。
- 【論】소리는 인연에 의해서 생하기 때문에 무상하다. 비유하면 마치 싹 등과 같다. 이 논리가 이미 섰거늘
- 017_0740_c_22L論曰:聲無常,依因緣生故,譬如芽等,是義已立。
- 017_0741_a_01L외도가 말하기를, “만약 원인이 무상함에 이르면 곧 무상함과 같아지고, 무상에 이르지 않는다면 무상을 능히 이룰 수 없으므로 이 원인은 곧 원인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라고 한다.
- 017_0740_c_23L外曰:若因至無常則同無常,若不至無常,不能成就無常,此因則不成因。
- 【論】그대의 힐난이 만약 나의 입의(立義)에 이르면 나의 입의와 같아서 곧 나의 뜻을 능히 파할 수 없다. 만약 나의 입의에 이르지 못할지라도 역시 나의 뜻을 능히 파할 수 없다고 하는 것과 같으므로 그대의 힐난은 곧 도리어 그대의 뜻을 파할 뿐이다.
- 017_0741_a_02L論曰:汝難若至我立義,與我立義同,則不能破我義。若不至我立義,亦不能破我義,汝難則還破汝義。
- 또다시 외도가 말하기를, “만약 원인이 앞에 있고 입의(立義)가 뒤에 있다면 입의가 아직 있지 못한 것이므로 이것은 어떤 원인인가? 만약 입의가 앞에 있고 원인이 뒤에 있다면 입의는 이미 이루어졌는데 무슨 원인이 필요하겠는가? 이것 또한 원인을 이루지 못한다고 말한다”고 한다.
- 017_0741_a_05L復次外曰:若因在前、立義在後,立義未有,此是何因?若立義在前、因在後,立義已成,因何所用?此亦不成因。
- 【論】만약 그대의 힐난이 앞에 있고 나의 입의가 뒤에 있다면 나의 뜻이 아직 있지 않는데 그대는 무엇을 힐난하겠다는 것인가? 만약 나의 입의가 앞에 있고 그대의 힐난이 뒤에 있다면 나의 뜻이 이미 섰거늘 그대의 힐난은 다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017_0741_a_08L論曰:若汝難在前、我立義在後,我義未有,汝何所難?若我立義在前、汝難在後,我義已立,汝難復何用?
- 만약 그대가 말하기를, “그대가 이미 나의 힐난을 믿지 않는데 나의 힐난을 취하여 다시 나를 힐난하겠다”고 한다면 이것 또한 옳지 못하다. 왜냐하면 나는 그대의 힐난을 나타내어 그대의 뜻을 파하고, 그대의 힐난에 의지함으로써 나의 뜻을 세우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다른 힐난이 있어서 이 힐난과 동상이라면 그 허물을 내세워서 상위의 힐난이라고 이름한다.
- 017_0741_a_11L若汝言汝已信我難,故取我難更難我。若作此說,是亦不然。何以故?我顯汝難還破汝義,不依汝難以立我義。若有別難與此難同相者,立其過失名相違難。
- 【論】바른 힐난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파소락의(破所樂義)이고, 둘째는 현불락의(顯不樂義)이며, 셋째는 현도의(顯倒義)이고, 넷째는 현부동의(顯不同義)이며, 다섯째는 현일체무도리득성취의(顯一切無道理得成就義)이다.
- 017_0741_a_15L論曰:正難有五種,一破所樂義、二顯不樂義、三顯倒義、四顯不同義、五顯一切無道理得成就義。
- 외도가 말하기를, “아(我)는 있다. 왜냐하면 쌓고 모여서[聚集] 다른 것이 되기 때문이다.9) 비유하면 마치 와구(臥具) 등과 같이 다른 이를 위하여 쌓고 모이는 것과 같다. 눈 등의 근 또한 이와 같아서 다른 이를 위하여 쌓고 모인다. 다른 이란 아[我]이므로 아가 있음을 안다”고 한다.
- 017_0741_a_18L外曰:有我。何以故?聚集爲他故,譬如臥具等爲他聚集。眼等根亦如是爲他聚集,他者我,故知有我。
- 017_0741_b_01L【論】아(我)는 없다. 왜냐하면 반드시 나타낼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사물이 있는데 반드시 나타낼 수 없다면 이 사물은 곧 없는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비자재인(非自在人)의 두 번째 머리와 같다. 두 번째 머리는 색이나 향기 등에 대하여 머리의 상모(相貌) 속에서 사유하거나 분별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없는 것이다. 나 또한 이와 같아서 눈 등의 근에 있어서 분별하더라도 나타낼 수 없으므로 반드시 없다. 아가 있다[有我]고 설하는 그대의 뜻은 옳지 않다. 이것을 파소락의(破所樂義)10)라고 이름한다.
- 017_0741_a_20L論曰:無我。何以故?定不可顯故。若有物定不可顯,是物則無,譬如非自在人第二頭。第二頭者,於色香等頭相貌中不可思惟分別,是故定無。我亦如是,於眼等根中分別不顯,是故定無。汝說我有,是義不然。是名破所樂義。
- 또다시 만약 그대가 아상(我相)은 분별할 수 없지만 그래도 있다고 말한다면 두 번째 머리 역시 분별할 수 없더라도 또한 마땅히 있는 것이다. 만약 그대가 두 번째 머리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 나 또한 이와 같이 그대를 믿어서는 안 된다. 이것을 현불락의(顯不樂義)11)라고 이름한다.
- 017_0741_b_03L復次若汝說我相不可分別而是有者,第二頭不可分別亦應是有。若汝不信第二頭是有,我亦如是,汝不應信。是名顯不樂義。
- 또다시 그대가 두 가지는 똑같아서 분별되어져서는 안 되며 도리에 의하지 않아서 아(我)는 바로 있는 것이라고 설한다. 두 번째 머리가 있다고 설하지 않는다면 아도 또한 도리에 의하지 않는다. 두 번째 머리가 바로 있다고 설하면 아도 바로 있다고 설하지 않는다. 이 뜻은 마땅히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나의 뜻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그대의 뜻 또한 이루어질 수 없다. 이것을 현도의(顯倒義)12)라고 이름한다.
- 017_0741_b_07L復次汝若意謂二種同不可分別,不依道理說我是有,不說第二頭是有者,我亦不依道理說第二頭是有,不說我是有,是義應成。若我義不成,汝義亦不成。是名顯倒義。
- 또다시 만약 그대가 아(我)와 두 번째 머리가 똑같아서 분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같지 않다고 한다면 같지 않음의 허물은 그대가 정상으로 떨어지는 일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석녀(石女)의 여자 아이는 노리개가 있고 석녀의 남자 아이는 노리개가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으므로 이 말도 또한 마땅히 성취되어져야 할 것이다. 만약 이렇게 말한다면 같지 않음의 허물 속에 떨어진다. 그러므로 그대 또한 이와 같다. 이것을 현부동의(顯不同義)라고 이름한다.
- 017_0741_b_12L復次若汝言:我與第二頭同不可分別而不同無,不同過失墮汝頂上,譬如有人說如是言:石女兒有莊嚴具。石女兒無莊嚴具,此語亦應成就。若作此說,墮不同過失中,汝亦如是。是名顯不同義。
- 또다시 만약 그대가 도리에 의하지 않고서 반드시 아는 있지만 도리에 의하지 않고서 두 번째 머리는 없다고 말한다. 이 말이 성취될 수 있다면 온갖 전도되고 미친 말이나 어린 아이의 도리에 맞지 않는 말 또한 마땅히 성취되어져야 할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허공은 볼 수 있으며 불ㆍ얼음ㆍ바람을 잡을 수 있다고 하는 것 등과 같다. 이 모두는 전도되고 미친 말로써 도리에 의하고 있지 않다. 그대가 주장하는 그런 것도 또한 성취될 것이다. 만약 성취되지 못한다면 그대의 뜻도 또한 이와 같다. 이것을 현일체무도리득성취의(顯一切無道理得成就義)라고 이름한다.
- 017_0741_b_17L復次若汝言:不依道理定有我,不依道理定無第二頭。此言得成就者,一切顚狂小兒無道理語亦應成就,譬如虛空可見、火冷、風可執等,竝是顚狂之言、不依道理,如汝所立亦得成就;若不成就,汝義亦如是。是名顯一切無道理得成就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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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타부처품(墮負處品) - 017_0741_b_23L反質難品中墮負處品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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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741_c_01L
【論】이치에 어긋나는 것[墮負處]에는 스물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괴자립의(壞自立義)이고, 두 번째는 취이의(取異義)이며, 세 번째는 인여립의상위(因與立義相違)이고, 네 번째는 사자립의(捨自立義)이며, 다섯 번째는 입이인의(立異因義)이고, 여섯 번째는 이의(異義)이고, 일곱 번째는 무의(無義)이요, 여덟 번째는 유의불가해(有義不可解)이며, 아홉 번째는 무도리의(無道理義)이고, 열 번째는 부지시(不至時)이며, 열한 번째는 불구족분(不具足分)이고, 열두 번째는 장분(長分)이며, 열세 번째는 중설(重說)이고, 열네 번째는 불능송(不能誦)이며, 열다섯 번째는 불해의(不解義)이고, 열여섯 번째는 불능난(不能難)이며, 열일곱 번째는 입방편피난(立方便避難)이고, 열여덟 번째는 신허타난(信許他難)이며, 열아홉 번째는 어타부처불현타부(於墮負處不顯墮負)이고, 스무 번째는 비처설타부(非處說墮負)이며, 스물한 번째는 위실단다소위(爲悉檀多所違)이고, 스물두 번째는 사인(似因)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스물두 가지의 이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하나하나의 이치에 어긋나는 곳에 떨어지면 다시 그와 더불어 논의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 017_0741_c_01L論曰:墮負處有二十二種,一壞自立義、二取異義、三因與立義相違、四捨自立義、五立異因義、六異義、七無義、八有義不可解、九無道理義、十不至時、十一不具足分、十二長分、十三重說、十四不能誦、十五不解義、十六不能難、十七立方便避難、十八信許他難、十九於墮負處不顯墮負、二十非處說墮負、二十一爲悉檀多所違、二十二似因,是名二十二種墮負處。若人墮一一負處,則不須復與論義。
- 첫 번째, 괴자립의란 자기의 입의에 대해서 대의(對義)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을 괴자립의라고 이름한다.
- 017_0741_c_12L一、壞自立義者,於自立義許對義,是名壞自立義。
- 외도가 말하기를, “소리는 항상하다. 왜냐하면 몸이 없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마치 허공과 같다”고 한다. 이 논리가 이미 섰거늘,
- 017_0741_c_14L外曰:聲常。何以故?無身故,譬如虛空,是義已立。
- 【論】 만약 소리가 허공과 더불어 동상(同相)이면 항상하다.
- 017_0741_c_15L論曰:若聲與空同相故是常者,
- 만약 동상이 아니라면 곧 무상할 것이다. 동상이 아니라는 것은 소리는 원인이 있지 만 허공은 원인이 없다. 소리는 근(根)에 집착하여 있지만 허공은 근에 집착하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소리는 무상하다.
- 017_0741_c_16L若不同相則應無常。不同相者,聲有因、空無因,聲根所執、空非根所執,是故聲無常。
- 외도가 말하기를, “동상이거나 동상이 아니거나 나는 모두 생각하지 않으며 언제나 동상을 설한다. 만약 언제나 동상이라면 곧 이것은 항상하다”고 한다.
- 017_0741_c_18L外曰:若同相、若不同相,我悉不撿。我說常同相,若有常同相則是常。
- 【論】언제나 동상이라는 것은 반드시 몸이 없는 물건이 아니며, 또한 무상한 것일 수도 있으므로 괴로움과 즐거움의 마음 등과 같다. 그러므로 그대의 원인은 성취될 수 없다. 동상이 아니라는 것은 반드시 일체의 무상함은 항상하는 모습과 떨어져서 나타나므로 능히 무상을 내세운다.
- 017_0741_c_20L論曰:常同相者不定,無身物亦有無常,如苦樂心等,是故汝因不成就。不同相者,定顯一切無常與常相離,是故能立無常。
- 외도가 말하기를, “나도 또한 무상에는 원인이 있고 항상함에는 원인이 없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이것을 이치에 어긋나는 괴자립의라고 이름한다”고 한다.
- 017_0741_c_23L外曰:我亦信無常有因、常無因。是名壞自立義墮負處。
- 017_0742_a_01L두 번째, 취이자립의란 자신의 뜻이 이미 남에 의해서 무너졌는데도 또다시 사유하여 다른 법을 뜻이라고 하여 내세우는 것이다. 이것을 취이자립의라고 이름한다.
- 017_0742_a_02L二取異自立義者,自義已爲他所破,更思惟立異法爲義,是名取異自立義。
- 외도가 말하기를, “소리는 항상하다. 왜냐하면 촉감이 없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마치 허공과 같다”고 한다. 이 논리가 이미 섰거늘
- 017_0742_a_04L外曰:聲常。何以故?無觸故,譬如虛空,是義已立。
- 【論】만약 그대가 소리는 촉감의 원인이 없음에 의해서 항상하다고 주장한다면, 촉감의 원인이 없다는 것은 일정하지 않다. 마음과 탐욕과 성냄 등도 모두 촉감이 없지만 이것들은 무상하다. 소리 또한 촉감이 없다. 비유하면 마치 허공 등의 항상한 것과 같지 않으며, 마음 등이 무상한 것과도 같지 않다. 촉감이 없는 것은 이미 일정하지 않으므로 그대의 원인은 곧 성취될 수 없다. 만약 원인이 성취되지 못한다면 입의(立義) 또한 성취되지 못한다. 이 뜻은 이미 논파되었다.
- 017_0742_a_05L論曰:若汝立聲常,依無觸因。無觸因者不定,心欲瞋等竝無觸而是無常,聲亦無觸,是故不可定,如虛空等常、不如心等無常,無觸旣不定,汝因則不成就。因若不成就,立義亦不成就,是義已破。
- 외도가 말하기를, “소리와 항상함은 모두 나의 뜻이 아니다. 내가 세운 뜻은 항상함과 소리를 두루 포섭하는 것이며, 소리와 항상함을 두루 포섭하는 것이다. 내가 말한 것은 소리가 색 등을 제거한 것이며, 내가 말한 것은 항상함이 무상 등을 제거한 것이다. 항상함은 색 등을 떠난 소리를 떠나지 않으며, 소리는 귀에 소집되는 것을 떠난 항상함을 떠나지 않는다. 서로 떠나지 않는 것을 서로 포섭한다고 한다. 이것이 나의 입의이며, 소리를 세우지도 않았고 항상함을 세우지도 않았다. 그대는 소리를 힐난하고 항상함을 힐난하였지만 나의 뜻을 힐난하지 못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치에 어긋나는 취이자립의라고 이름한다”고 한다.
- 017_0742_a_10L外曰:聲及常竝非我義,我所立義常與聲相攝、聲與常相攝,我所說聲爲除色等,我所說常爲除無常等,常不離聲離色等、聲不離常離耳所執等,不相離名相攝。是我立義不立聲亦不立常,汝難聲難常竝不難我義。是名取異自立義墮負處。
- 세 번째, 인여립의상위란 원인과 입의(立義)가 같지 않은 것이다. 이것을 인여입의상위라고 이름한다.
- 017_0742_a_17L三、因與立義相違者,因與立義不得同,是名因與立義相違。外曰:聲常住。何以故?一切無常故,譬如虛空,是義已立。
- 외도가 말하기를, “소리는 상주한다. 왜냐하면 일체가 무상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마치 허공과 같다”고 한다.
- 017_0742_a_20L論曰:汝說一切無常是故聲常者,聲爲是一切所攝、爲非一切所攝?若是一切所攝,一切無常,聲應無常。若非一切所攝,一切則不成就。何以故?不攝聲故。若汝說因,立義則壞;若說立義,因則壞,是故汝義不成就。是名因與立義相違墮負處。
- 017_0742_b_01L【論】이 논리가 이미 섰거늘 그대는 일체가 무상하기 때문에 소리가 항상하다고 하였는데 그렇다면 소리는 이 일체에 포섭되는 것인가, 일체에 포섭되는 것이 아닌가? 만약 일체에 포섭된다면 일체는 무상하므로 소리도 마땅히 무상할 것이다. 만약 일체에 포섭되지 않는다면 일체는 곧 성취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소리를 포섭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대가 원인을 말한다면 입의(立義)는 곧 무너질 것이다. 만약 입의를 말한다면 원인이 곧 무너질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의 뜻은 이루어질 수 없다. 이것을 이치에 어긋나는 인여립의상위라고 이름한다.
- 017_0742_b_04L四、捨自立義者,他已破自所立義,捨而不救,是名捨自立義。
- 네 번째, 사자립의란 다른 이가 이미 내가 세운 입의를 파한 뒤에 버리고서는 다시 구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사자립의라고 이름한다.외도가 말하기를, “소리는 상주한다. 왜냐하면 근(根)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마치 동이성(同異性)은 근의 집착인 까닭에 항상한 것처럼, 소리 또한 근의 집착이므로 상주한다”고 한다. 이 논리가 이미 섰거늘
- 017_0742_b_05L外曰:聲常住。何以故?根所執故,譬如同異性者根所執故常,聲亦根所執是故常住,是義已立。
- 【論】그대는 소리가 근의 집착인 까닭에 상주한다고 말하는데, 근의 집착은 무상함과 서로 포섭된다. 비유하면 마치 오지 그릇과 같다. 오지 그릇 등은 근의 집착인 까닭에 무상하므로 소리도 마땅히 무상해야 할 것이다. 그대는 동이성의 같음은 항상하다고 설하지만 이 뜻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소 등의 동이성은 소와 같은 것인가, 소와 다른 것인가? 만약 소와 같은 것이라면 소는 바로 진실하며 동이성은 진실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다르다면 소를 떠나서 동이성의 자체는 마땅히 드러내어져야만 할 것인데 소를 떠나서는 이미 동이성을 볼 수 없으므로 상주함의 비유를 이루지 못한다. 그대의 입의가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이 뜻은 이미 논파되었다.
- 017_0742_b_08L論曰:汝說聲根所執故常住,根所執者與無常相攝,譬如瓦器等。瓦器等根所執故無常,聲應無常。汝說如同異性常,是義不然。何以故?牛等同異性,爲與牛一、爲與牛異?若一牛是實,同異性不實。若異離牛,同異性自體應可顯。離牛旣不見同異性,不成常住譬,汝立義不得成就,是義已破。
- 외도가 말하기를, “누가 이런 뜻을 주장하는가”라고 한다. 이것을 이치에 어긋나는 사자립의라고 이름한다.
- 017_0742_b_16L外曰:誰立此義?是名捨自立義墮負處。
- 다섯 번째, 입이인의란 이미 동상(同相)의 원인의 뜻을 세우고서 후에 다른 원인[異因]을 설하는 것이다. 이것을 입이인의라고 이름한다.
- 017_0742_b_17L五、立異因義者,已立同相因義,後時說異因,是名立異因義。
- 외도가 말하기를, “소리는 상주한다. 왜냐하면 양시(양時)에 나타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체는 상주하므로 모두가 일시(一時)에 나타난다. 비유하면 마치 허공 등과 같아서 소리도 또한 이와 같다”고 한다.
- 017_0742_b_19L外曰:聲常住。何以故?不兩時顯故,一切常住皆一時顯,譬如虛空等,聲亦如是,是義已立。
- 【論】이 논리가 이미 섰거늘 그대가 소리는 상주하므로 양시에 나타나지 못한다고 한다. 비유하면 마치 허공 등과 같다고 설한다면 이 원인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양시에 나타나지 못한다는 것은 반드시 상주하는 것이 아니다. 비유하면 마치 바람과 촉감이 일시에 나타나더라도 바람은 무상한 것과 같으며, 소리 또한 이와 같다.
- 017_0742_b_21L論曰:汝說聲常住,不兩時顯,譬如虛空等。是因不然。何以故?不兩時顯者不定常住,譬如風與觸一時顯而風無常,聲亦如是。
- 017_0742_c_01L외도가 말하기를, “소리와 바람은 동시가 아니므로, 바람은 신근(身根)의 집착이고, 소리는 이근(耳根)의 집착이다. 따라서 소리와 바람은 동상이 아니다”고 한다.
- 017_0742_c_02L外曰:聲與風不同相,風身根所執、聲耳根所執,是故聲與風不同相。
- 【論】그대는 앞에서는 양시에 나타나지 못하기 때문에 소리는 상주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제는 소리와 바람이 동상이 아니며, 각각 근의 집착인 까닭이라고 말한다. 그대는 앞의 원인을 버리고 다른 원인을 주장한다. 그러므로 그대의 원인은 성취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치에 어긋나는 입이인의라고 이름한다.
- 017_0742_c_03L論曰:汝前說不兩時顯故聲常住,汝今說聲與風不同相,別根所執故。汝捨前因立異因,是故汝因不得成就。是名立異因義墮負處。
- 여섯 번째, 이의란 증의(證義)를 설하더라도 입의(立義)와 서로 관계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의라고 이름한다.
- 017_0742_c_07L六、異義者,說證義與立義不相關,是名異義。
- 외도가 말하기를, “소리는 상주한다. 왜냐하면 색 등의 오음(五陰)과 십이인연(十二因緣)이다”라고 한다. 이것을 이의라고 이름한다.
- 017_0742_c_08L外曰:聲常住。何以故?色等五陰十因緣,是名異義。
- 일곱 번째, 무의란 뜻을 논하고자 할 때에 주술을 외는 것이다. 이것을 무의라고 이름한다.
- 017_0742_c_10L七、無義者,欲論義時誦呪,是名無義。
- 여덟 번째, 유의불가해란 만약 세 번을 설하여도 청중 및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유의불가해라고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법을 설하는데 청중과 상대방을 이해시키고자 하나 세 번을 설하여도 모두가 이해하지 못한다. 마치 어떤 사람이 있어서 티끌[塵]은 몸이 없지만 기쁨을 일으키고 근심과 번민을 일으키며, 이르지 못하여도 손해와 이익이 있으며 버리는 것이 더욱 많지만 버리지 않으면 곧 멸하는 것과 같다고 설하는 것과 같다. 소리가 항상 무상하기 때문에 상주한다. 이것을 이치에 어긋나는 유의불가해라고 이름한다.
- 017_0742_c_11L八、有義不可解者,若三說聽衆及對人不解,是名有義不可解。若人說法,聽衆及對人欲得解,三說而悉不解。譬如有人說塵無身,生歡喜、生憂惱,不至而有損益,捨彌多、不捨則滅。聲常住。何以故?無常常故。是名有義不可解墮負處。
- 아홉 번째, 무도리의란 어떤 뜻이 앞과 뒤가 포섭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무도리의라고 이름한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열 가지 열매를 먹으면서 세 가지 전(氈: 모직물)과 한 가지의 음식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것을 무도리(無道理)라고 이름한다.
- 017_0742_c_17L九、無道理義者,有義前後不攝,是名無道理義。譬如有人說言食十種果、三種氈、一種飮食,是名無道理。
- 열 번째, 부지시란 입의가 이미 논파되고 후에 원인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것을 부지시라고 이름한다.
- 017_0742_c_20L十、不至時者,立義已被破,後時立因,是名不至時。
- 외도가 말하기를, “소리는 인허원(隣虛圓)과 같기 때문에 상주한다. 상주함에 의지하기 때문에 원(圓)이 상주한다. 소리 또한 이와 같다”고 한다.
- 017_0742_c_21L外曰:聲常住。何以故?譬如鄰虛圓依常住故,圓常住,聲亦如是。
- 017_0743_a_01L【論】그대는 항상함의 뜻을 세웠지만 원인을 말하지 않았고 오분(五分)을 주장하였지만 말이 구족되지 못하였다. 그대의 뜻은 곧 이루어질 수 없다. 이 뜻이 이미 논파되었다.
- 017_0742_c_23L論曰:汝立常義不說因,立五分言不具足,汝義則不成就,此義已破。
- 외도가 말하기를, ‘나는 원인을 가지고 있더라도 다만 이름을 말하지 않았는데 무엇이 원인이 되는가? 상주하는 허공에 의지하는 까닭이다”고 한다.
- 017_0743_a_02L外曰:我有因,但不說名。何者爲因?依常住空故。
- 【論】비유하면 마치 집이 모두 불에 타고 난 뒤에 다시 물을 구하여 이 집을 구하려고 하는 것과 같다. 때 아닌 때에 원인을 내세우고 뜻을 구하는 것 또한 이와 같다. 이것을 부지시라고 한다.
- 017_0743_a_03L論曰:譬如屋被燒竟,更求水救之,非時立因救義亦如是。是名不至時。
- 열한 번째, 불구족분이란 오분의(五分義) 중에서 일분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이것을 불구족분이라고 이름한다. 오분이란 첫째는 입의언(立義言)이고, 둘째는 인언(因言)이며, 셋째는 비여언(譬如言)이고, 넷째는 합비언(合譬言)이며, 다섯째는 결정언(決定言)이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소리는 무상하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제일분이다. 왜냐하면 원인에 의하여 생하였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 제이분이다. 만약 어떤 사물이 원인에 의지해서 생한다면 이 사물은 무상하다. 비유하면 마치 오지그릇이 원인에 의지하여 생하였으므로 무상한 것과 같다고 하는 것이 제삼분이다. 소리 또한 이와 같다고 하는 것이 제사분이다. 그러므로 소리는 무상하다고 하는 것이 제오분이다. 이 오분 가운데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였다면 이것을 이치에 어긋나는 불구족이라고 이름한다.
- 017_0743_a_05L十一、不具足分者,五分義中一分不具,是名不具足分。五分者,一立義言、二因言、三譬如言、四合譬言、五決定言。譬如有人言聲無常。是第一分。何以故?依因生故。是第二分。若有物依因生,是物無常,譬如瓦器,依因生故無常。是第三分。聲亦如是,是第四分。是故聲無常,是第五分。是五分若不具一分,是名不具足墮負處。
- 열두 번째, 장분이란 원인을 많이 말하고, 비유[譬]를 많이 말하는 것을 장분이라고 이름한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소리는 무상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공력에 의하여 생하였으며, 중간없이 생하였으며, 근의 집착이기 때문이며, 생멸하기 때문이며, 언어를 짓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이것을 장인(長因)이라고 이름한다.
- 017_0743_a_14L十二、長分者,說因多、說譬多,是名長分。譬如有人說聲無常。何以故?依功力生,無中閒生故、根所執故、生滅故、作言語故。是名長因。
- 또다시 소리가 무상한 것이 원인에 의지하여 생한다. 비유하면 마치 오지그릇과 같고 의복과 같고 집과 같고 업과 같다고 말한다면, 이것을 장비(長譬)라고 이름한다.
- 017_0743_a_17L復次聲無常,依因生故,譬如瓦器、譬如衣服、譬如屋舍、譬如業。是名長譬。
- 【論】그대는 많은 원인과 많은 비유를 설하는데 만약 하나의 원인으로써 뜻을 증명할 수 없다면 무엇 하러 하나의 원인을 설하는가? 만약 뜻을 증명할 수 없다면 무엇 하러 많은 원인을 설할 필요가 있는가? 많은 비유 또한 마찬가지이므로 많이 설하는 것은 곧 쓸모가 없는 것이다. 이것을 장분이라고 이름한다.
- 017_0743_a_19L論曰:汝說多因多譬,若一因不能證義,何用說?一因若能證義,何用說多因?多譬亦如是,多說則無用。是名長分。
- 017_0743_b_01L열세 번째, 중설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중성(重聲)이요, 둘째는 중의(重義)이며, 셋째는 중의지(重義至)이다. 중성이란 제석제석(帝釋帝釋)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며, 중의란 안목(眼目)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며, 중의지란 생사는 실로 괴로움이요 열반은 실로 즐거움이라고 설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처음 말로 마땅히 설하였다면 둘째 말은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앞의 말이 이미 뜻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만약 앞의 말이 이미 뜻을 나타냈다면 뒤의 말은 무엇을 나타내겠는가? 만약 나타내는 것이 없다면 뒤의 말은 쓸모가 없는 것이다. 이것을 중설이라고 이름한다.
- 017_0743_a_22L十三、重說者,有三種重說:一重聲、二重義、三重義至。重聲者,如說帝釋,帝釋。重義者,如說眼、目。重義至者,如說生死實苦、涅槃實樂。初語應說,第二語不須說。何以故?前語已顯義故。若前語已顯義,後語何所顯?若無所顯,後語則無用。是名重說。
- 열네 번째, 불능송이란 만약 입의를 말하여 대중이 이미 이해하고 알아들었는데, 세 번을 설하여도 어떤 사람이 능히 외우고 지니지 못한다면 이것을 불능송이라고 한다.
- 017_0743_b_06L十四、不能誦者,若說立義,大衆已領解,三說有人不能誦持,是名不能誦。
- 열다섯 번째, 불해의란 만약 입의를 말하여 대중이 이미 알아들었는데 세 번을 설하여도 어떤 사람이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것을 불해의라고 이름한다.
- 017_0743_b_08L十五、不解義者,若說立義,大衆已領解,三說有人不解義,是名不解義。
- 열여섯 번째, 불능난이란 다른 이가 이치에 맞게 입의하는 것을 보고 능히 논파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불능난이라고 이름한다.
- 017_0743_b_10L十六、不能難者,見他如理立義不能破,是名不能難。
- 【論】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능히 힐난하지 못한다. 이 두 가지는 논쟁에 지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만약 어떤 사람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능히 힐난하지 못한다면 그와 함께 논의해서는 안 된다.
- 017_0743_b_11L論曰:不解義、不能難,是二種非墮負處。何以故?若人不解義、不能難,不應與其論義。
- 【論】이 두 가지는 지극히 나쁜 논쟁에 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논쟁에 지는 것에서는 만약 말하는 데에 과실이 있더라도 가히 다른 방편으로써 이것을 구제할 수 있지만 이 두 종류는 방편으로 능히 구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앞에서는 총명함의 교만을 일으켰지만 뒤에서는 능히 총명한 모습을 나타내지 못하였으므로 이 어리석은 범부는 가히 수치스러워할 것이다. 이것을 불능난이라고 이름한다.
- 017_0743_b_14L論曰:是二種極惡墮負處。何以故?於餘墮負處,若言說有過失,可以別方便救之。此二種非方便能救,是人前時起聰明慢,後時不能顯聰明相,是愚夫可恥。是名不能難。
- 열일곱 번째, 입방편피난이란 자신의 입의에 과실이 있음을 알고서 방편으로 은밀히 피하여 다른 일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병이 있다고 말하거나 다른 이의 병간호를 하고자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때 떠나지 않으면 일은 곧 끝나지 못하므로 다른 이의 입난(立難)을 막는다. 왜냐하면 친선애념(親善愛念)을 잃을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이치에 어긋나는 입방편피난라고 한다.
- 017_0743_b_18L十七、立方便避難者,知自立義有過失,方便隱避說餘事相,或言我自有疾、或言欲看他疾、此時不去事則不辦,遮他立難。何以故?畏失親善愛念故。是名立方便避難墮負處。
- 017_0743_c_01L열여덟 번째, 신허타난이란 다른 이가 힐난을 주장하는 것 속에서 자신의 뜻의 허물을 믿고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을 신허타난이라고 이름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미 자신의 뜻의 허물을 믿고 인정한 뒤에 다른 이의 힐난이 나의 허물과 같다는 것을 믿고 인정하며, 그대의 허물도 또한 이와 같다고 하는 것을 신허타난이라고 이름한다.
- 017_0743_b_23L十八、信許他難者,於他立難中信許自義過失,是名信許他難。若有人已信許自義過失,信許他難,如我過失,汝過失亦如是。是名信許他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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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번째, 어타부처불현타부란 만약 어떤 사람이 이미 논쟁에 지고 나서도 그 논쟁에 진 것을 드러내지 않고 다시 힐난을 내세워서 이것을 힐난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의 뜻이 이미 무너졌는데 무엇 하러 힐난을 할 필요가 있는가? 이 힐난은 이루어질 수 없다. 이것을 어타부처불현타부라고 이름한다. - 017_0743_c_04L十九、於墮負處不顯墮負者,若有人已墮負處,而不顯其墮負,更立難欲難之。彼義已壞,何用難爲?此難不成就。是名於墮負處不顯墮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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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번째, 비처설타부란 다른 이가 논쟁에 지지 않았는데도 이것을 논쟁에서 졌다고 말한다. 이것을 비처설타부라고 이름한다.
또다시 다른 이가 자신의 입의를 무너뜨리고 논쟁에 지게 하였는데 만약 자기가 세운 이의를 취하여 다른 이가 논쟁에 졌다고 나타내면서도 그것이 논쟁에 진 것이 아니면 이것을 비처설타부처라고 이름한다. - 017_0743_c_08L二十、非處說墮負者,他不墮負處說言墮負,是名非處說墮負。復次他墮壞自立義處,若取自立異義顯他墮負而非其處,是名非處說墮負處。
- 스물한 번째, 위실단다소위란 앞에서는 이미 함께 네 가지 바른 가르침[悉檀多]을 두루 갖추었는데 뒤에는 실단다의 이치에 맞지 않게 설하는 것이다. 이것을 위실단다소위라고 이름한다. 만약 스스로 명교서사(明巧書射)와 생인(生因)과 율(律)과 사문(沙門)의 바른 가르침을 두루 갖추어서 이치에 맞게 설하지 않는다면 이것을 위실단다소위타부처라고 이름한다.
- 017_0743_c_12L二十一、爲悉檀多所違者,先已共攝持四種悉檀多,後不如悉檀多理而說,是名爲悉檀多所違。若自攝持明巧書射與生因律沙門悉檀多不如理說,是名爲悉檀多所違墮負處。
- 017_0744_a_01L스물두 번째, 사인이란 앞에서 설한 바와 같이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불성취(不成就)요, 둘째는 부정(不定)이며, 셋째는 상위(相違)이다. 이것을 사인이라고 이름한다. 첫째로 불성취란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말이 온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뿔이 있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말에는 뿔이 없으므로 뿔은 성취할 수 없는 원인이 되므로 능히 말이 온다고 주장할 수 없는 것이다. 둘째로 부정이란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소가 온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뿔이 보인다고 하기 때문이다. 뿔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소인 것은 아니며 양이나 사슴 등도 또한 뿔이 있으니, 뿔은 부정의 원인이 되므로 소가 온다고 주장할 수 없는 것이다. 셋째로 상위란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낮을 밤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해가 금방 나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해가 새로 나온 것은 밤과 서로 다르므로 일출을 원인으로 삼아서 밤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능히 할 수 없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 세 가지를 주장하면서 원인으로 삼는다면 그것을 원인은 비슷한 것 같지만 이치에 어긋나는 사인이라고 이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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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743_c_17L二十二、似因者,如前說有三種:一不成就、二不定、三相違,是名似因。一、不成就者,譬如有人立馬來。何以故?見有角故。馬無角,角爲因不成就,不能立馬來。二、不定者,譬如有人立秦牛來。何以故?見有角故。有角不定牛,羊鹿等亦有角,角爲因不定,不能立秦牛來。三、相違者,譬如有人立晝時是夜。何以故?日新出故。日新出與夜相違,日出爲因不能立夜。若人立此三種爲因,是名似因墮負處。
如實論反質難品一卷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원인[因]의 성질을 비유[喩]에 적용시킬 때 그 비유에 갖가지 성질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여, 그것으로써 소립(所立: 主題ㆍ命題)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이다.
- 2)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 3)상키야, 즉 수론(數論)을 가리킨다.
- 4)소리가 공력에 의해서 나타나게 되지만 무상하지 않다고 하는 것은 성현파(聲顯派)의 설이다.
- 5)극미를 말한다.
- 6)바이셰시카, 즉 승론(勝論)을 가리킨다.
- 7)대비란 반유(反喩)를 말한다.
- 8)상위란 모순을 의미한다.
- 9)수론(數論)이 나의 존재를 입증하려고 하는 문장이다.
- 10)신인명(新因明)의 법차별상위인(法差別相違因)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소락(所樂)이란 의요(意樂)의 의미로서 아(我)를 가리킨다.
- 11)신인명(新因明)의 유법자상상위인(有法自相相違因)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불락(不樂)이란 상대방이 주장하려고 하는 아(我)가 없음의 뜻이다.
- 12)반대자의 입언(立言)의 전도됨을 나타낸다고 하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