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660_T_002
- 019_0272_b_01L기세경 제2권
- 019_0272_b_01L起世經卷第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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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천축삼장 사나굴다 등 한역 - 019_0272_b_02L隋天竺三藏闍那崛多等 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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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울단월주품 ② - 019_0272_b_03L鬱單越洲品第二之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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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울단월 사람들의 머리카락은 감청색이며 길이는 여덟 손가락의 길이와 같다. 사람은 모두 동일한 종류이고, 같은 모양에 같은 빛깔이며, 다른 모양이나 빛깔이 없지만 그 차이는 알 수 있다.
비구들아, 울단월 사람들은 모두 옷을 입고 있어서 알몸이나 반쯤 발가벗은 이도 없다. 친하고 소원하기가 평등하여 좋아하거나 싫어함이 없다. 치아가 한결같이 가지런하고 촘촘하여 모자라거나 성글지도 않으며, 아름답고 묘하고 깨끗하고 빛깔의 희기가 흰 마노와 같아서 선명하고 사랑할 만하다.
비구들아, 울단월 사람들이 만약 굶주리거나 목이 말라서 음식이 필요할 때에는 곧 스스로 거두어 가진다. 밭을 갈거나 파종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진 멥쌀은 깨끗하고 새하얗고 겨가 없다. 멥쌀을 가져다가 돈지(敦持) 과일 가운데 담아 놓고, 다시 불 구슬[火珠]을 가져다가 돈지 아래에 놓으면, 중생의 복의 힘으로 불 구슬에서 그때 홀연히 불꽃이 나온다. 그리하여 음식이 익으면 불꽃은 다시 저절로 없어진다.
그 사람은, 밥이 되어 먹으려 할 때는 그릇에 차려서 자리에 나아가 앉는다. 그때 만약 사방에서 사람들이 와서 같이 먹으려고 한다면, 그 사람들을 위한 밥을 모두 차린다 하여도 밥은 끝까지 없어지지 않으며, 밥먹는 사람이 자리에 앉아 먹을 때 미처 다 먹지 않으면 차려진 밥 그릇은 언제나 가득 차 있다.
그 사람들이 이 겨도 없고 저절로 이루어진 멥쌀로 지은 밥을 먹을 때는 깨끗하여 향그럽고 맛있으며, 여러 가지 맛이 갖추어져서 국이 필요하지 않다. 그 밥의 모양과 빛은 마치 여러 하늘들의 소타(蘇陀)의 맛과 같으며, 또 꽃 무더기가 깨끗하고 선명한 것과 같다.
그 사람들이 다 먹고 나면 온몸이 가득 차서 줄어짐이 없고 모자람도 없으며, 편안하고 달라지지 않으며, 늙음이 없고 변하지 않으니, 이 밥은 그 사람들까지 돕고 이롭게 하며, 모습과 힘을 편안히 하고 고르게 함을 두루 갖추지 않은 것이 없다. - 019_0272_b_04L“諸比丘!鬱單越人,髮紺靑色,長齊八指,人皆一類,一形一色,無別形色可知其異。諸比丘!鬱單越人,悉有衣服,無有裸形及半露者,親疏平等無所適莫,齒皆齊密,不缺不疏,美妙淨潔,色白如珂,鮮明可愛。諸比丘!鬱單越人,若有飢渴須飮食時,便自收取,不耕不種,自然粳米,淸淨鮮白,無有糠 ((米*會)) ,取已盛置敦持果中,復取火珠,置敦持下,衆生福力,火珠應時,忽然出焰,飮食熟已,焰還自滅。彼人得飯,欲食之時,施設器物,就座而坐。爾時,若有四方人來,欲共同食,卽爲諸人,具設飯食,飯終不盡,乃至食人,坐食未竟,所設之飯,器常盈滿。彼人食此,無有糠 ((米*會)) ,自然粳米,成熟飯時,淸淨香美,衆味備具,不須羹臛,其飯形色,猶若諸天蘇陁之味,又如華叢,潔白鮮明。彼人食已,身分充盈,無減無缺,湛然不改,無老無變,是食乃至資益彼人,色力安辯,無不具足。
- 비구들아, 울단월 사람들이 만약 여인에게 음욕심이 날 때는, 마음에 사랑하는 바를 따라 눈을 돌려 상대를 살펴본다. 그 여인이 정을 알아차리고 따라오면, 그 사람은 데리고 가서 나무 아래 이르는데, 데리고 온 여인이 만약 이 사람의 이모의 딸들이거나 친척과 같은 자라면 나뭇가지는 그대로 있으면서 그들을 위하여 아래로 드리워지지 않고, 또 그 잎들은 때맞추어 시들고 말라서 떨어져 서로를 덮어 주지 않고, 꽃과 열매도 내지 않으며, 그들을 위하여 침상과 침구를 펴서 내 주지도 않는다. 만약 이모의 딸들이 아니면, 나무는 곧 가지를 낮추어 드리우고 덮어 주며, 가지와 잎이 무성해지고 꽃과 과일이 한창 물오르며, 또한 그 사람들을 위하여 백천 가지의 침상과 침구를 펴 준다. 그러면 함께 서로 이끌고 나무 아래 들어가서 뜻대로 즐기고 쾌락을 누린다.
- 019_0272_c_03L諸比丘!鬱單越人,若於女人,生染著時,隨心所愛,迴目觀視,彼女知情,卽來隨逐,其人將行,至於樹下,所將之女,若是此人,母姨、姊妹、親戚類者,樹枝如本,不爲下垂,其葉應時,萎黃枯落,不相覆苫,不出華果,亦不爲出牀敷臥具。若非母姨、姊妹等者,樹卽低枝,垂條覆蔭,柯葉鬱茂,華果鮮榮,亦爲彼人,出百千種牀敷臥具,便共相將,入於樹下,隨意所爲歡娛受樂。
- 비구들아, 울단월 사람들은 모태에 단 7일만 머무르며 8일째가 되면 태어난다. 그 어머니는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가 아들이든 딸이든 모두 네거리길 가운데 데려다 놓고 버리고 떠나간다. 그 길에서 동ㆍ서ㆍ남ㆍ북으로 행인이 오가다가 이 남자나 여자 아기를 보고 가엾은 생각을 내어 기르기 위하여 각각 손가락을 그 입 속에 넣는다. 그러면 그 손가락 끝에서 저절로 아주 묘하고 달고 단 젖이 흘러 나와 그 남자나 여자 아기를 먹여서 그들을 온전하게 살 수 있게 한다. 이렇게 하여 젖을 먹인 지 7일이 지나면 그 남녀들은 곧 저절로 동일한 빛깔의 몸으로 이루어져서 그곳에서 오래전부터 살고 있던 사람들과 모습이나 몸집이 다를 바 없게 되는데, 남자는 곧 남자들을 따르고 여자는 곧 여자들을 좇아서 각각 짝을 지어 서로 따라 한다.
- 019_0272_c_13L諸比丘!鬱單越人,住於母胎,唯經七日,至第八日,卽便產生。其母產訖,隨所生子,若男若女,皆將置於四衢道中,捨之而去。於彼道上,東西南北行人往來,見此男女心生憐念,爲養育故,各以手指,內其口中,於彼指端,自然流出,上妙甘乳,飮彼男女,令得全活。如是飮乳,經於七日,彼諸男女,還自成就一色類身,與彼舊人,形量無異,男還逐男,女還逐女,各依伴侶,相隨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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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3_a_01L비구들아, 울단월 사람들은 수명이 일정하여 중간에 죽는 일이 없다. 목숨을 마치면 모두가 위에 가서 나게 된다. 무슨 인연으로 울단월 사람들은 이 일정한 수명을 얻어 숨을 마치면 모두 다시 위에 가서 나는가?
비구들아, 세간의 혹 어떤 사람이 오로지 살생과 도둑질과 삿된 음행과 거짓말과 이간질과 욕설과 꾸며대는 말과 탐욕과 성냄과 삿된 소견 등만을 일삼으면 이 인연 때문에 몸이 무너져 목숨을 마친 뒤 나쁜 길에 떨어져 지옥 에 나게 된다. 혹 어떤 사람이 살생한 적이 없고, 남의 물건을 훔친 적이 없고 삿된 음행을 하지 않았고, 거짓말 하지 않았으며 이간질하지 않았고, 욕설하지 않았고 꾸며대는 말을 하지 않았고, 탐내지 않고 성내지 않았으며 삿된 소견을 낸 적이 없으면 이 인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 착한 길을 향하여 가서 사람과 하늘 가운데 나게 된다.
어떤 인연으로 아래에 가서 나는가 하면 그 살생과 삿된 소견들 때문이고, 어떤 인연으로 위에 가서 나는가 하면, 살생하지 않은 것과 바른 소견들 때문이다.
혹은 또 어떤 사람이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이제 열 가지 선을 행하여야겠다. 이 인연으로 나의 몸이 무너질 때는 마땅히 울단월 안에 가서 나고, 그곳에 나서는 천 년을 살되 더하거나 덜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 사람은 이와 같이 원을 세운 뒤에 열 가지 선업을 행하고, 몸이 무너지면 울달월에 나게 되는데, 그곳에서 다시 일정한 수명을 얻어 천 년을 채우되 더하거나 덜하지도 않게 된다.
비구들아, 이 인연 때문에 울단월 사람들은 일정한 수명을 얻는 것이다. - 019_0273_a_01L諸比丘!鬱單越人壽命一定,無有中夭,命若終時,皆得上生。何因緣故,鬱單越人得此定壽,命終已後皆復上生?諸比丘!世或有人,專事殺生、偸盜、邪婬、妄言、兩舌、惡口、綺語、貪、瞋、邪見,以是因緣,身壞命終,墜墮惡道,生地獄中。或復有人,不曾殺生,不盜他物,不行邪婬,不妄言,不兩舌,不惡口,不綺語,不貪不瞋,亦不邪見,以是因緣,身壞命終,趣向善道,生人天中。何因緣故,向下生者?以其殺生、邪見等故。何因緣故,向上生者?以不殺生、正見等故。或復有人,作如是念:‘我於今者,應行十善,以是因緣,我身壞時,當得往生鬱單越中。彼處生已,住壽千年,不增不減。’彼人旣作如是願已,行十善業,身壞得生鬱單越中,旣於彼處復得定壽,滿足千年,不增不減。諸比丘!以此因緣,鬱單越人,得定壽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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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3_b_01L비구들아, 어떤 인연(因緣)으로 모두가 위에 가서 나게 되는가?
비구들아, 염부주 사람은 다른 가장자리에서 열 가지 선한 업을 받는다. 그 때문에 목숨을 마치면 곧 울단월 세계에 가서 나게 되는데, 울단월 사람은 그 본래부터 열 가지 선한 업을 모두 지니고 있어 울단월 안에서 법다운 행을 하니, 그 때문에 몸이 무너져 목숨을 마치면 모두가 마땅히 여러 하늘의 좋은 곳에 올라가 나게 된다.
비구들아, 이 인연 때문에 울단월 사람들은 훌륭한 곳에 올라가 나는 것이다.
비구들아, 울단월 사람은 목숨과 행을 다 마치고 죽을 때, 근심하며 그리워하거나 구슬프게 통곡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며, 오직 함께 죽은 이를 메어서 네거리 길 가운데 버려 두고는 떠나가 버린다. - 019_0273_a_20L諸比丘!何因緣故,皆得上生?諸比丘!閻浮洲人以於他邊受十善業,是故命終卽得往生鬱單越界。鬱單越人以其舊有具十善業,鬱單越中如法行故,身壞命終,皆當上生諸天善處。諸比丘!以此因緣,鬱單越人,上生勝處。諸比丘!鬱單越人,命行終盡,捨壽之時,無有一人,憂戀悲哭,唯共輿置四衢道中,捨之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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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울단월 사람들에게는 이와 같은 법이 있다. 만약 중생들의 목숨이 다하면, 우승가마(憂承伽摩)[수(隋)나라 말로는 고서(高逝)라고 한다]라는 새 한 마리가 큰 산으로부터 날아와서 죽은 사람의 머리카락을 물고, 그 시체를 가져다 다른 섬[洲]의 물가[渚]에 던져 놓는다. 왜냐 하면 울달원 사람들은 업과 행이 깨끗하여, 정결한 것을 즐기고 뜻의 기쁨[意喜]을 좋아하기 때문에 바람이 더러운 기운을 그 장소로 불어서 닿게 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비구들아, 울단월 사람들이 대소변을 누려 할 때는 그 사람을 위하여 땅이 벌어지고, 대소변이 끝나면 땅이 예전처럼 합해진다. 왜냐 하면 울단월 사람은 깨끗함을 즐기고 뜻의 기쁨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 019_0273_b_06L諸比丘!鬱單越人中有如是法,若有衆生,壽命盡時,卽有一鳥,名憂承伽摩隋言高逝,從大山中疾飛而至,銜死人髮,將其尸骸,擲置餘方洲渚之上。何以故?鬱單越人,業行淸淨,樂淨潔故。樂意喜故,不令風吹臭穢之氣,來至其所。諸比丘!鬱單越人,大小便利,將下之時,爲彼人故,地卽開裂,便利畢已,地合如故。何以故?鬱單越人,樂淨潔故,樂意喜故。
- 다음에 그곳은 어떤 인연이 있어서 울단월주라고 불리게 되었는가 하면, 비구들아, 그 울단월주는 4천하 가운데서 다른 세 개의 주(洲)에 비하여 가장 으뜸가고, 가장 묘하며, 가장 높고 가장 훌륭하기 때문에 그 주를 말하여 울단월이라고 한 것이다.[울단월의 바른 음은 울달라구류(鬱恒羅究溜)이며, 수나라 말로는 고상(高上)이라고 하는데, 다른 곳보다 높고 으뜸가는 것을 일컬어서 부른 말이다.]”
- 019_0273_b_16L復次,彼處有何因緣而得說名鬱單越洲?諸比丘!彼鬱單越洲,於四天下中比餘三洲,最上最妙最高最勝,故說彼洲爲鬱單越也鬱單越,正音鬱怛羅究溜。隋言高上作,謂高上於餘方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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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륜성왕품(轉輪聖王品) - 019_0273_b_21L起世經轉輪聖王品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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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염부주 안에서 전륜성왕이 세간에 출현할 때에 이 염부주는 일곱 가지 상서로운 보물이 자연스럽게 갖추어지고, 전륜왕 몸에는 다시 네 가지 신통과 덕의 힘이 나타난다.
무엇이 일곱 가지 보물인가 하면, 첫째는 금륜보(金輪寶), 둘째는 백상보(白象寶), 셋째는 감마보(紺馬寶), 넷째는 신주보(神珠寶), 다섯째는 옥녀보(玉女寶), 여섯째는 주장신보(主藏臣寶), 일곱째는 병장보(兵將寶)이니, 이것이 일곱 가지 보물이다.
비구들아, 전륜성왕에게 윤보(輪寶)가 갖추어졌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비구들아, 전륜성왕이 염부주에 나와 관정 즉위식을 한 찰리주(刹利主)가 되고서 15일날 달이 차고 재(齋)를 받드는 새벽에 목욕을 깨끗이 하고, 다듬이질하지 않은 흰 모직물로 의복을 지어 입고, 머리를 풀어내려 드리우고, 마니와 여러 영락으로 꾸미고, 누각 위에서 친족들과 신하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있으면, 이때 왕 앞에 금륜보가 홀연히 나타나서 다가온다.
금륜의 지름은 7주(肘)며, 천 개의 바퀴살과 바퀴통과 바퀴테의 여러 가지 모양을 원만하게 갖추었는데, 이것들은 모두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지 공장장이 만든 것이 아니다.
그때 관정의식을 한 찰리 전륜성왕은 곧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옛날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만약 관정의식을 한 찰리왕이 15일날 달이 차고 재를 받드는 새벽에 목욕을 깨끗이 하고 다듬이질하지 않은 흰 모직물 의복과 여러 영락으로 몸을 꾸미고, 누각 위에서 친족들과 신하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있으면, 이때 왕 앞에 홀연히 천 개의 바퀴살과 바퀴통과 바퀴테의 여러 모양을 원만히 갖춘 하늘의 금륜보가 자연히 나타나서 다가오는데, 이런 모양은 공장장이가 만든 것이 아니다. 금륜의 지름은 7주요, 안팎이 금빛이며, 이런 상서를 얻으면 그때 그는 곧 전륜왕의 덕을 이룩한다.〉
내가 지금 이것을 얻었으니 역시 틀림없는 전륜성왕이로다.’ - 019_0273_b_22L“諸比丘!閻浮洲內,轉輪聖王出現世時,此閻浮洲,自然具有七種瑞寶,轉輪王身,復有四種神通德力。何者七寶?一金輪寶、二白象寶、三紺馬寶、四神珠寶、五玉女寶、六主藏寶、七兵將寶,是爲七寶。諸比丘!云何名爲轉輪聖王輪寶具足?諸比丘!轉輪聖王出閻浮洲,以水灌頂,作剎利主,於十五日月盛圓滿受齋之晨,洗沐淸淨,不擣白㲲,以爲衣服,解髮垂下,飾以摩尼及諸瓔珞,在樓閣上,親屬群臣前後圍遶。是時,王前有金輪寶,忽然來應,輪徑七肘,千輻轂輞衆相滿足,自然成就非工匠造。爾時,灌頂剎利轉輪聖王,卽作是念:‘我昔曾聞有如是說:(若灌頂剎利王,於十五日月盛圓滿受齋之晨,洗沐淸淨,身著不擣白㲲之衣服諸瓔珞,在樓閣上,親屬群臣,前後圍遶,是時王前忽然而有天金輪寶,千輻轂輞衆相滿足,自然來應非工匠成,輪徑七肘,內外金色,得是瑞時,彼則成就轉輪王德。)我今得此,亦應定是轉輪聖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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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4_a_01L그때 정수리에 물을 부은 찰리 전륜성왕은 저 하늘 윤보를 시험할 뜻으로 짐짓 칙령을 내려 네 가지 병력을 엄히 비치하였으니, 이른바 상병(象兵)ㆍ마병(馬兵)ㆍ거병(車兵)ㆍ보병(步兵)이다.
네 가지 병력을 엄히 비치한 뒤에, 왕은 곧 하늘 금륜에게 나아가 오른 어깨를 벗어 메고, 금륜 앞에서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그의 오른손을 펴서 윤보를 더듬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 하늘의 윤보여, 내 몸이 틀림없는 전륜왕이라면 아직 항복받지 못한 곳을 나를 위하여 항복시켜라.’
그 하늘 윤보는 소리에 응하여 곧 구르나니, 아직 항복받지 못한 것을 항복받기 위해서다.
비구들아, 이때 정수리에 물을 부은 찰리왕이, 이 윤보가 이렇게 구른 것을 보고 나서 즉시 수레를 화려하게 차리도록 명하여 동방을 향하여 가면, 이에 윤보와 네 가지 병력은 일시에 모두 따른다.
비구들아, 윤보의 앞에 다시 사대천왕[四大天身]이 몸소 인도하여 가는데, 그 하늘 윤보가 이르러 머무르는 곳이면, 어디라도 전륜성왕과 네 가지 병력도 모두 그곳에 머물러 묵는다. - 019_0273_c_22L爾時,灌頂剎利轉輪聖王,意欲試彼天輪寶故,勅令嚴備四種力兵,所謂象兵、馬兵、車兵、步兵。四種力兵旣嚴備已,王卽往詣天金輪所,偏露右髆在金輪前,右膝著地,申其右手捫摸輪寶,作如是言:‘汝天輪寶,我身定是轉輪王者,未降伏處,爲我降伏。’彼天輪寶,應聲卽轉,爲欲降伏未伏者故。諸比丘!是時,灌頂剎利王旣見輪寶如是轉已,卽命嚴駕行向東方,於是輪寶及四種兵一時皆從。諸比丘!於輪寶前,復有四大天身,引導而行,彼天輪寶所到諸方住止之處,轉輪聖王及四種兵,悉於彼處停住止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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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4_b_01L그때 동방의 일체 국토의 모든 왕들은 저마다 금 그릇에는 은 곡식을, 은 그릇에는 금 곡식을 가득히 담아서 모두 같이 받들고 전륜왕 앞에 나아가 이렇게 아뢴다.
‘천왕이시여, 참으로 잘 오셨습니다. 이제 물건을 받들어 바치오니, 이것은 천왕의 것입니다. 동방의 인민들은 넉넉하고 즐거우며 안온하여 두려워하는 바가 없고, 백성들의 숫자는 매우 많으며 지극히 사랑하고 즐길 만합니다. 원하옵나니, 큰 천왕께서는 가엾게 여기셔서 받아들여 주소서. 신 등의 하찮은 왕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신 등은 오늘 천왕을 한마음으로 섬기고 받들되, 두 마음을 품지 않겠습니다.’
그때 윤왕은 여러 왕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의 정성스런 마음이 그와 같다면, 그대들은 저마다 자신의 경계에서 법답게 다스리고 교화하여 뭇 생명들을 섭양(攝養)할 것이요, 나라 안에 법답지 못한 법이 머물지 않게 하라. 왜냐 하면 그대들이 만약 우리 나라 안에서 그릇된 법과 나쁜 일이 나타나고 유행되게 하면, 나는 그대의 죄를 남김없이 다스릴 것이다. 이제 그대들에게 가르치니, 몸소 살생을 끊고 인민들에게도 살생하지 말도록 가르치며, 주지 않으면 갖지 말고, 삿된 음행과 거짓말이며, 나아가 삿된 소견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지 말아야 한다. 그대들이 만약 살생을 끊고 인민들에게도 살생하지 않도록 가르치고, 주지 않는 물건은 갖지 않고 삿된 음행을 하지 않으며, 진실된 말과 바른 소견을 능히 지닌다면 나는 곧 그대들 여러 왕이 나라를 합치고, 항복한 줄 믿고 알리라.’ - 019_0274_a_13L爾時,東方一切國土,所有諸王,各取金器盛滿銀粟,又取銀器盛滿金粟,旣辦具已,皆共持詣轉輪王前,啓言:‘天王,善來!善來!今此奉獻是天王物,東方人民豐樂安隱,無所怖畏,民戶殷多,甚可愛樂,惟願大天,垂哀納受,憐愍臣等細小諸王,臣等今日,承奉天王,一心無二。’爾時,輪王告諸王曰:‘汝等誠心,能如是者,汝當各各於自境界,如法治化,攝養群生,莫令國內有不如法。所以者何?汝等若有令我國內非法惡事,顯現流行,我當治汝,罪無所捨。今教汝等,自斷殺生,教人不殺,不與勿取,邪婬妄語,乃至邪見,皆不應爲。汝等,若能斷於殺生,教人不殺,不與勿取,不行邪婬,實語正見者,我卽信知,汝等諸王,合國降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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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동방 여러 나라 왕들은 전륜왕의 이와 같은 경계와 칙명을 듣고, 일시에 모두가 열 가지 선한 업행을 받는다. 받은 뒤에는 지켜 받들며, 각 국토에서 법답게 다스리고 교화한다.
전륜성왕의 자재로운 힘 때문에 향하여 가는 곳이면 윤보도 따라서 가는데, 이렇게 성왕과 하늘 금륜보는 동방의 모든 나라를 항복하고, 동쪽 해안을 끝까지 두루 노닐며 다닌다. 그런 뒤에야 돌아와서 차례로 남방, 서방, 북방까지 순찰하는데, 옛날 전륜성왕이 다녔던 길을 의지하여 인도하며 지난다.
전륜성왕과 네 가지 병력이 차례로 다닐 때는 그 앞에 사대천왕이 윤보를 앞서 다니는데, 만약 이 윤보가 머무르는 곳이면 그 방면을 따라 전륜성왕과 네 가지 병력도 모두 함께 머문다. - 019_0274_b_07L爾時,東方諸國王等,聞轉輪王如是誡勅,一時皆受十善業行。受已遵承,各於國土,如法治化。轉輪聖王自在力故,所向之處,輪寶隨行,如是聖王天金輪寶,降伏東方一切國已,盡東海岸,周遍遊行,然後迴旋,次第巡歷南方西方乃至北方,依於古昔轉輪聖王所行之道,引導而去。轉輪聖王及四種兵,次第行時,其前復有四大天身,先輪寶行,若此輪寶所住之處,隨其方面,轉輪聖王及四種兵,卽皆停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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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4_c_01L그 때, 북방의 일체 국토에 있는 여러 왕들도 역시 저마다 하늘의 진금 (眞金) 그릇에 은 곡식을 가득 담고, 하늘의 진은(眞銀) 그릇에 금 곡식을 가득 담아서 모두 함께 전륜왕에게 나아가 이르러서 무릎을 끓고 이렇게 아뢴다.
‘잘 오셨습니다, 천왕이시여. 잘 오셨습니다, 천왕이시여. 저희들 북방은 천왕의 가피력을 입어 인민들의 숫자가 매우 많고 넉넉하고 즐거우며, 안온하여 그 어떤 두려움도 없고, 참으로 사랑하고 즐길 만합니다. 원컨대 천왕께서는 여기에 머무시며 베풀어 행하시고 다스리며 교화하소서. 신 등은 순종하여 따르겠으니 감히 두 마음을 품지 않겠습니다.’
그때 전륜왕은 여러 왕에게 칙명을 내린다.
‘만약 그러할 수 있다면, 그대들은 각각 자신의 경계에서 다스리고 교화하되 한결같이 교명(敎命)에 의지해야 하리니, 나라 지경에서 법답지 않은 일이 일어나게 하지 말라. 왜냐 하면 만약 나의 경계에서 그릇된 법을 하는 사람과 여러 나쁜 행이 있게 되면 나는 그대를 다스릴 것이기 때문이다.
또다시 그대들은 스스로도 살생하지 말고 인민들에게도 살생하지 말도록 가르쳐야 하며, 주지 않으면 가지지 말고, 삿된 음행과 거짓말과 나아가 삿된 소견에 이르기까지 그대들은 모두 끊어야 한다. 만약 살생을 여의고, 나아가 자신과 남에 이르기까지 바른 소견을 닦아 행하며, 이렇게 할 수 있다면, 나는 그대들의 국토가 이미 잘 항복한 줄 믿고 알 것이다.’ - 019_0274_b_19L爾時,北方一切國土所有諸王,亦各齎持天眞金器,盛滿銀粟,天眞銀器盛滿金粟,俱共來詣轉輪王所。到已長跪作如是言:‘善哉,天來!善哉,天來!我等北方蒙天王力,人民熾盛,豐樂安隱,無諸怖畏,甚可愛樂,願天留此施行治化,臣等隨順,無敢二心。’時,轉輪王勅諸王言:‘若能爾者,汝等各於自境治化,一依教命,莫令國界有不如法。所以者何?若令我境有非法人及諸惡行,我當治汝。又復汝等,莫自殺生,教人莫殺,不與勿取,邪婬妄語,乃至邪見,汝等皆斷。若離殺生,乃至自他修行正見,能如是者,我當信知,汝等國土,已善降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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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5_a_01L그때 여러 왕들이 한결같은 목소리로 이렇게 아뢴다.
‘천왕께서 경계하고 칙명을 내리신 대로 신 등은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그때 북방의 여러 국왕들은 전륜왕의 이와 같은 경계와 칙명을 듣고, 각각 열 가지 선한 업과 행을 받들어 지킨다.
받은 뒤에 받들어 지니며, 모두 법답게 지키도록 하고 각각의 국토에서 법률에 의지하여 다스리고 교화한다.
전륜성왕의 자재로운 힘 때문에 가는 곳이면 윤보도 따라가며, 이 금륜보가 이렇게 차례로 북방을 항복시키고, 북방의 바다를 다 돌아서 그곳에 있는 모든 나라를 두루 거친 뒤에 본래의 처소로 돌아온다.
그때 윤보는 염부제 안에서 으뜸가는 위덕과 형상이 훌륭하며 아주 미묘한 땅을 선택하여 그 위에 머무르는데, 동서의 경도(經度)는 너비 7유순이고, 남북의 규획(規劃)은 12유순이니, 이와 같은 규획과 경도로 경계를 삼는다.
그때 여러 하늘은 곧 그 밤에 공중에서 내려와 전륜왕을 위하여 궁전을 세우는데 즉시 이루어진다. 성을 다 완성한 뒤에는 묘한 빛깔로 단정하고 엄숙하게 꾸미는데, 이른바 하늘 금과 하늘 은과 파리와 유리의 네 가지 보석으로 치장한다.
이 금륜보는 성왕을 위하여 궁전 안의 문 위 공중에 의연하게 머물러 있는데, 마치 바퀴에 굴대가 있어서 흔들리거나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다.
전륜성왕은 이때에 크게 기뻐하며 한량없이 기쁨에 겨워하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이제 이미 금륜보를 얻었구나.’
비구들아, 전륜성왕에게는 이와 같은 하늘 금륜보가 있는데, 저절로 갖추어지는 것이다. - 019_0274_c_11L爾時,諸王同聲共啓轉輪王言:‘如天誡勅,臣等奉行。’爾時,北方諸國王等,聞轉輪王如是誡勅,各各遵受十善業行。受已奉持,皆令如法,各於國土依律治化。轉輪聖王自在力故,所行之處,輪寶隨逐,此金輪寶,如是次第,降伏北方,盡北方海際所有諸國,旣周遍已,還來本處。爾時,輪寶乃於閻浮提中,選擇最上威德形勝極妙之地,當於其上,東西經度,闊七由旬,南北規畫,十二由旬,如是規度,爲界分已。爾時,諸天卽於其夜,從空來下,爲轉輪王,造立宮殿,應時成就。旣成就已,妙色端嚴,四寶莊挍,所謂天金、天銀、頗梨、琉璃。此金輪寶爲聖王故,當宮內門,於上空中,嶷然停住,如輪在軸,不搖不動。轉輪聖王當於是時,生大歡喜踊躍無量,作如是念:‘我今已得金輪寶耶?’諸比丘!轉輪聖王有如是等天金輪寶,自然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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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5_b_01L비구들아, 전륜성왕에게는 다시 어떠한 백색 상보(象寶)가 있으며 두루 갖추어졌는가?
비구들아, 이 전륜왕이 날의 초분(初分)에 정전(正殿)에 앉았을 때, 곧 왕 앞에 오포사타(烏逋沙他)[수(隋)나라 말로 결제(潔齊)라고 한다.]라는 상보가 나타나서 다가온다. 형체는 훌륭하며 묘하며 그 빛깔은 순수하게 희어서 마치 구물두꽃과 같으며, 7지(支)로 땅을 딛는다. 큰 신통력이 있어 공중을 타고 다니며, 머리 빛깔은 붉은 것이 마치 인다라구파가 벌레와 같으며, 여섯 개의 어금니를 갖추었는데 모두 가늘고 날카로우며, 하나하나의 어금니 위마다 온갖 장엄을 갖추었고 여러 빛깔로 박아 넣어졌으니, 마치 금 곡식과 같다.
전륜성왕은 상보를 보고 이렇게 생각한다.
‘백상이 비록 나타나기는 하였지만 길들여야 할 때를 모르겠다. 모든 일을 감수해 낼 수 있고 현명한 탈 것[乘]이 될까?’
그때 상보는 하루 사이에 잘 조복되어 온갖 일 가운데서도 타거나 부릴 만하게 된다. 마치 다른 코끼리가 한량없는 천 년의 세월을 다하여야 조복이 되어 단정 엄숙하고 어질고 선하며 뜻에 맞게 순종하는 것과 같으니, 정말로 그러하여 이 백상보는 하루 만에 잠깐 길들여져서 여러 가지 일을 감당해 내는 것도 그와 같다.
그때 전륜왕은 상보를 시험하기 위하여 그 새벽 해가 막 돋을 때 이 상보를 타고 두루 돌며 순찰하고 여러 해안과 대지의 끝까지 모조리 가서 닿는다. 그렇게 두루 돈 뒤에 이 전륜왕은 본래 궁전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는다.
이 인연으로 그 왕은 그때 내심 스스로 경사스럽게 생각하여 기쁨에 겨워 생각한다.
‘나를 위하여 짐짓 이와 같은 상보가 생겼구나.’
비구들아, 전륜성왕은 이와 같은 백색 상보가 있으며 저절로 갖추어지는 것이다. - 019_0275_a_08L諸比丘!轉輪聖王復有何等白色象寶,應當具足?諸比丘!是轉輪王,於日初分,坐正殿時,卽當王前,出生象寶,名烏逋沙他隋言潔齊,形體勝妙,其色純白,如拘物頭華,七枝柱地,有大神力,騰空而行,頭色紅赤,如因陁羅瞿波迦虫,具有六牙,竝皆纖利,一一牙上,具足莊嚴,雜色廁鈿,猶如金粟。轉輪聖王,見象寶已,作如是念:‘白象雖現,未知調時,堪受諸事,成賢乘不?’爾時,象寶一日之閒,卽善調伏,一切事中悉堪駕馭,猶如餘象無量千歲極調伏已,端嚴賢善,適意隨順。如是如是,此白象寶,於一日中,暫受調伏,堪任衆事,亦復如是。時,轉輪王爲試象故,於其晨朝日初出時,乘此象寶,周迴巡歷,遍諸海岸盡大地際。旣周遍已,是轉輪王還至本宮,乃進小食。以是因緣,彼王爾時,內心自慶,歡喜踊躍:‘爲我故,生如此象寶。’諸比丘!轉輪聖王,有如是等白色象寶,自然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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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어떤 것을 전륜성왕의 마보(馬寶)가 구족하다고 하는가?
비구들아, 이 전륜왕이 날의 초분에 정전에 앉으면 파라하(婆羅訶)[수나라 말로 장모(長毛)라고 한다.]라는 감마보가 나온다. 빛깔은 푸르고 몸은 윤이 나며, 털과 꼬리는 반지르르 하며, 머리는 검고 갈기는 풀어 헤쳐졌고 신통력이 있으며 허공을 타고 다닌다.
그때 전륜왕은 마보를 보고 이렇게 생각한다.
‘이 마보가 비록 나타나기는 하였지만 길들였을 때 모든 일을 감수할 수 있는지, 나를 위하여 좋은 탈 것이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이때 마보는 하루 사이에 잘 길들여져서 모든 일을 감당해 내니, 마치 다른 말이 한량없는 천 년의 세월이 걸려서야 완전히 길들여져 어질고 착하게 익숙해진 것과 같으니, 정말로 그러하여 이 말을 길들였을 때에도 하루만에 온갖 모든 일을 감당하여 받아서 행하였으니, 역시 그와 같다.
그때 전륜왕이 마보를 시험하려고 그날 이른 아침에 해가 막 돋을 때 이 마보를 타고 대지를 두루 지나고서 본래의 궁전으로 돌아와서야 전륜성왕은 비로소 밥을 먹었다.
이 인연으로 크게 기뻐하며 한량없이 기쁨에 겨워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제 감마보를 얻었구나.’
비구들아. 전륜성왕에게는 이와 같은 마보가 있어서 갖추어지는 것이다. - 019_0275_b_06L諸比丘!何等名爲轉輪聖王,馬寶具足?諸比丘!是轉輪王日初分時,坐正殿上,卽於王前,出紺馬寶,名婆羅訶,隋言長毛,色靑體潤,毛尾悅澤,頭黑騣披,有神通力,騰空而行。時,轉輪王見馬寶已,作如是念:‘此馬雖現,未知調時,堪受諸事,可得爲我作善乘不?’是時,馬寶一日之中,卽善調伏,堪受諸事,猶如餘馬,無量千歲,極調熟已,賢善閑習。如是如是,調此馬時,一日之內,堪任受行一切諸事,亦復如是。時,轉輪王欲試馬故,於其晨朝日初出時,乘此馬寶,周歷大地,還至本宮,轉輪聖王乃始進食。以是因緣,生大歡喜,踊躍無量:‘我今已得紺馬之寶。’諸比丘!轉輪聖王有如是等,馬寶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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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5_c_01L비구들아, 어떤 것을 전륜성왕에게 주보(珠寶)가 갖추어졌다고 하는가?
비구들아, 전륜성왕에게 마니보가 있는데, 비유리(毘琉璃)색이며, 여덟 모를 갖추었고 기술자가 만든 것이 아니며, 단정하고 엄숙하고 특히 미묘하며 저절로 청정한 광명이 흘러 나온다.
그때 전륜왕은 주보를 보고서 이렇게 생각한다.
‘이 마니보는 여러 특징을 완전하게 갖추었다. 나는 이제 궁전 안에 걸어 놓고 광명이 나타나게 하리라.’
그때 전륜왕은 이 마니보를 시험하려고 일부러 상병ㆍ마병ㆍ거병과 보병 네 가지 병력을 엄히 비치한다.
네 가지 병력을 갖춘 뒤에, 곧 밤중에 하늘에서는 이슬비가 내리고 겹 구름이 몰려와 칠흑같이 어두우며, 번개가 칠 때에 전륜성왕은 이 주보를 가져다 당(幢) 위에 달아 놓고 동산으로 나아가 노닌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유람하면서 주보의 덕을 시험해 보고자 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이 마니보는 높은 당 위에서 널리 4방을 비추고, 네 가지 병력도 모두 환하게 밝히며, 광명이 두루한 것이 마치 해가 세상을 비추는 것과 같다.
그때 그 땅에 있던 모든 바라문과 거사들이 한결같이 ‘날이 밝았다. 햇빛이 벌써 나왔다’고 하고, 함께 놀라서 일어나며 온갖 일들을 시작한다.
이 인연으로 전륜성왕은 크게 기쁨을 누리고 한량없이 기쁨에 겨워 하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이 보석이 나를 위하여 나왔구나.’
비구들아, 전륜성왕은 이와 같은 주보를 갖추고 있다. - 019_0275_b_22L諸比丘!何等名爲轉輪聖王珠寶具足?諸比丘!轉輪聖王有摩尼寶,毘琉璃色,具足八楞,非工匠造,端嚴特妙,自然流出,淸淨光明。時,轉輪王見珠寶已,作如是念:‘此摩尼寶衆相滿足,我今應當懸置宮內令現光明。’時,轉輪王爲欲試此摩尼寶故,嚴備四兵,所謂象兵、馬兵、車兵、步兵,具四兵已,卽於夜半,天降微雨,重雲黑暗,電光出時,轉輪聖王,取此珠寶,懸置幢上,出遊苑中。何以故?意欲遊觀,驗珠德故。諸比丘!此摩尼寶,在高幢上,普照四方,及四種兵,悉皆明了,光明周遍,如日照世。爾時,彼地所有一切婆羅門居士等,皆謂天明日光已出,竝卽驚起,作諸事業。以是因緣,轉輪聖王,受大歡喜,踊躍無量,念言:‘此寶爲我出生!’諸比丘!轉輪聖王有如是等,珠寶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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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6_a_01L비구들아, 어떤 것을 전륜성왕에게 여보(女寶)가 갖추어져 있다고 하는가?
비구들아. 전륜왕이 세상에 나오면 여보가 태어나는데 퉁퉁하지도 않고 가늘지도 않으며,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고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으며, 가장 훌륭하고 가장 묘하며 거동이 아름답고도 고우니, 갖춰야 할 용모를 완전히 갖추어서 사람들에게 보이면 바라 보기를 즐기되 싫증 내지 않는다.
또 이 여보는 더울 때는 몸이 시원하고 추울 때는 몸이 따뜻하며, 그 몸 에서는 마치 전단과 같은 묘한 향기를 풍기고, 입에서는 우발라(優鉢羅)향이 언제나 풍겨 나온다.
윤왕을 위하여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며, 애써 삼가고 공경하며, 어떤 일을 하든지 왕의 마음을 어기지 않는다. 이 여인의 뜻에도 오히려 악한 생각이 없거늘 하물며 그 몸과 입에서 과실이 있겠는가.
이 인연으로 전륜성왕은 크게 기쁨을 누리고 한량없이 기쁨에 겨워 하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이는 이미 나를 위하여 여보가 태어난 것이 아니겠는가.’
비구들아, 전륜성왕은 이와 같은 여보를 갖추고 있다. - 019_0275_c_18L諸比丘!何等名爲轉輪聖王女寶具足?諸比丘!轉輪王世出生女寶,不麤不細,不長不短,不白不黑,最勝最妙,進止姝姸,色貌具足,令人見之,樂觀無厭。又此女寶,熱時身涼,寒時身煖,於其體上,出妙香氣,猶若栴檀,口中恒出優鉢羅香。爲輪王故,晩臥早起,勤謹恭敬,凡有所作,無失王心,此女意中,尚無惡念,況其身口而有過失。以是因緣,轉輪聖王受大歡喜,踊躍無量,心自念言:‘此已爲我生女寶耶!’諸比丘!轉輪聖王有如是等女寶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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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어떤 것이 전륜성왕의 주장신보(主藏臣寶)이며, 위력을 갖추었다고 하는가?
비구들아, 전륜왕이 세상에 나오면 주장신보가 태어나는데 큰 부자로서 재산이 넉넉하고, 많은 공덕이 있으며, 과보로 하늘 눈을 얻어 땅 속에 주인이 있거나 주인이 없는 온갖 깊이 감추어진 것을 환히 꿰뚫어 보아서 모두 그의 눈으로 감정하여 식별한다.
물이거나 뭍이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그 속에 들어 있는 진기한 보물이면, 이 주장신이 모두 보호하며 법답게 지키고 감시하여 훼손되거나 잃어버리지 않게 하며, 주인 없는 물건은 즉시 거두어서 윤왕이 필요한 만큼 받아 쓰게 한다.
그때 주장신은 스스로 전륜왕에게 나아가서 이렇게 아뢴다.
‘크게 거룩하신 천왕이시여, 만약 천왕께서 필요하신 재산이나 보물이 있으면, 오직 원하옵나니 근심하지 마옵소서. 신의 힘으로 능히 마련하여 천왕께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추게 하겠나이다.’ - 019_0276_a_07L諸比丘!何等名爲轉輪聖王主藏臣寶威力具足?諸比丘!轉輪王出世生主藏臣寶,大富饒財,多有功德,報得天眼,洞見地中,有主無主,一切伏藏,皆爲其眼之所鑑識。若水若陸,若遠若近,於中所有珍奇寶物,此主藏臣皆爲作護,如法守視,不令毀失,無主之物,應時收取,擬爲輪王資須受用。爾時,藏臣卽自往詣轉輪王所,到已啓言:‘大聖天王!若天所須資財寶物,惟願勿憂,臣力能辦,天所用者,皆令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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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6_b_01L그때 전륜왕은 주장신보를 시험하고자 하여 배를 타고 물에 들어가 강 중턱에서 장신에게 칙명하였다.
‘그대 장신은 오라. 나에게 필요한 재보를 속히 완전히 갖추어 놓아라. 속히 완전히 갖추어야 한다.’
장신은 아뢰었다.
‘원하옵나니 크신 천왕이시여, 신에게 잠깐 동안의 겨를을 주소서. 배가 둑에 닿기를 기다렸다가 물 곁에서 재보를 거두어 천왕께서 쓰시도록 바치겠습니다.’
왕은 장신에게 말한다.
‘지금 나에게는 둑 위의 재물이 필요치 않다. 다만 여기서 나를 위하여 마련할지니라.’
장신이 아뢰었다.
‘삼가 천왕의 칙명을 받들겠사오며 감히 어기지 않겠습니다.’
그때 장신이 왕의 칙명을 받고는, 오른 소매를 벗어 메고 오른 무릎을 배에 대고, 손으로 큰 물을 휘저으니 손가락이 마치 게와 자라같이 되어서 금은을 움켜쥐어 여러 그릇 안에 가득히 채워 이 배 위에서 가져다가 받들어 바치면서 이렇게 아뢰었다.
‘이 여러 금은은 모두 하늘의 보물입니다. 하늘은 이 물건을 왕에게 바쳤으니 재물로 쓰시옵소서.’
그때 전륜왕이 장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재물이 필요 없다. 그저 그대를 시험했을 뿐이다.’
그때 주장신은 왕의 말을 듣고, 도로 금은을 거두어 물 속에 넣어 둔다.
이 인연으로 전륜성왕은 크게 기쁨을 누리고 한량없이 기쁨에 겨워 하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이제 이미 장신보를 얻었구나.’
비구들아, 전륜성왕은 이와 같은 장신을 갖추고 있다. - 019_0276_a_19L時,轉輪王爲欲驗試主藏臣寶,乘舩入水,中流而住,勅藏臣曰:‘汝藏臣來,我須財寶,宜速備具!宜速備具!’藏臣啓言:‘惟願大天,假臣須臾,待舩至岸,當於水側收取財寶,以供天用。’王告藏臣:‘我今不須岸上財物,但當於此爲我辦之。藏臣啓言:‘謹奉天勅,不敢有違。’爾時,藏臣受王勅已,偏袒右臂,右膝著舩,手㧌大水,指如蟹鼇,撮聚金銀,滿諸器內,卽於舩上,持用奉獻啓言:‘大王,此諸金銀,皆是天寶,天以此物,供給於王,以爲財用。’時,轉輪王告藏臣言:‘我不須財,但試汝耳!’時,主藏臣,聞王語已,還收金銀,置於水內。以是因緣,轉輪聖王,受大歡喜,踊躍無量,心自念言:‘我今已得,藏臣寶耶!’諸比丘!轉輪聖王,有如是等藏臣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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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6_c_01L비구들아, 어떤 것이 전륜성왕의 주병신보(主兵臣寶)이고, 위력을 갖추었다고 하는가?
비구들아, 전륜왕의 복과 덕의 힘으로 말미암아 저절로 병장보(兵將寶)가 출생하는데, 지혜가 교묘하고 재능이 많으며 여러 가지 모책(謀策)에 능하고, 군기(軍機)를 환히 알고 신비스런 슬기를 이루고 있다. 전륜성왕이 필요로 하는 병력을 죄다 완전히 갖추었는데, 달리게 하면 달리고, 가게 하면 가고, 해산시키면 해산하고, 모으면 곧 모였다.
그때 병장보는 스스로 전륜왕에게 나아가서 이렇게 아뢴다.
‘왕께서 만약 병사를 가르치고 익히게 하며 부리셔야 한다면, 원하오니 걱정하지 마소서. 신이 왕을 위하여 병사와 말을 가르치고 익히게 해서 모두 왕의 마음대로 따르게 하겠습니다.’
그때 전륜왕은 이 주병보를 시험하려 하여, 곧 관청에 칙명하여 상병ㆍ마병ㆍ거병ㆍ보병의 네 가지 병력을 엄히 비치하게 하였다.
왕은 네 가지 병력이 모두 엄히 비치된 뒤에 병장보에게 말하였다.
‘그대 병장보는 오라. 나를 위하여 네 가지 병력을 모두 잘 다스려 따르게 하되, 잘 달리고 잘 가고 잘 모으고 잘 흩어지게 하라. 법답게 하되 거스리지 말라.’
그때 병장보는 전륜왕의 이와 같은 칙명을 듣고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삼가 천왕의 칙명을 받들어 신은 감히 어기지 않겠습니다.’
곧 네 가지 병력을 통솔하여 병장기를 장엄하고, 달리고 가고 모이고 흩어지는 것을 가르쳐서 왕의 칙명대로 달리게 하면 곧 달리고, 가게 하면 곧 가고, 모이게 하면 곧 모이고, 흩어지게 하면 곧 흩어지니, 마음먹은 대로 자재롭게 할 수 있었다.
이 인연으로 전륜성왕은 크게 기쁨을 내어 한량없이 기쁨에 겨워 하면서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이미 주병장보를 얻었구나.’
비구들아, 전륜성왕은 이와 같은 주병장보가 있으며 위력을 갖추고 있다.
비구들아, 만약 이와 같은 일곱 가지 보배가 나타나면, 그런 뒤라야 전륜성왕이란 이름을 얻는 것이다. - 019_0276_b_13L諸比丘!何等名爲轉輪聖王主兵臣寶威力具足?諸比丘!由轉輪王福德力故,自然出生兵將之寶,巧智多能,善諸謀策,洞識軍機,神慧成就。轉輪聖王所須兵力,悉能備具,欲走卽走,欲行卽行,欲散卽散,欲集卽集。爾時,兵將便自往詣轉輪王所,到已啓言:‘王若須兵,教習驅役,惟願勿慮,臣當爲王教習兵馬,皆令如心,調柔隨順。’時,轉輪王爲欲試此主兵寶故,便勅所司,嚴備四兵,所謂象兵、馬兵、車兵、步兵。王知四兵,悉嚴備已,告將寶言:‘汝兵將來,當善爲我摠領四兵,教令隨順,善走善行,善集善散,如法勿違。’時,兵將寶,聞轉輪王如是勅已,啓言:‘大王,謹奉天勅,臣不敢違。’便摠四兵,莊嚴器仗,教走教行,教集教散。如王所勅,欲走卽走、欲行卽行、欲集卽集、欲散卽散,隨意自在。以是因緣,轉輪聖王,生大歡喜,踊躍無量,心自念言:‘我今已得主兵將寶!’諸比丘!轉輪聖王有如是等主兵將寶,威力具足。諸比丘!若有如是七寶現者,然後得名轉輪聖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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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어떤 것을 전륜성왕이 네 가지 자재로운 신통을 갖추었다고 하는가?
비구들아, 전륜성왕의 수명은 아주 길며, 오래도록 세상에 머문다. 어느때 어느 세간에서도 이와 같이 평안하게 오래도록 사는 이로서, 전륜왕의 수명과 대등할 수 있는 인류는 없으니, 이것을 일러서 전륜성왕이 지니는 첫 번째 신통으로서 수명의 신통을 갖추는 것이라 한다. - 019_0276_c_14L諸比丘!何等名爲轉輪聖王四種自在神通具足?諸比丘!轉輪聖王,壽命長遠,久住在世;於一切時,一切世閒,無有人類,能得如是安隱久住,與轉輪王壽命等者。是則名爲轉輪聖王第一壽命神通具足。
- 019_0277_a_01L다음에 비구들아, 전륜성왕이 받은 신체는 병이 적고 괴로움도 적으며 여러 가지 특징을 완전히 갖추었다. 그 배는 편편하고 원만하여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으며, 춥거나 더울 때와 차거나 따스할 때에도 그 때를 따라 적절하게 쾌적하며, 거동이 가볍고 음식이 잘 소화되어 평안하고도 즐겁다. 어느 때 어느 세간에서나, 세간에서 삶을 받은 이로서 병이 적고 괴로움이 적은 것이 이만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 이것을 일러서 전륜성왕이 지니는 두 번째 신통으로서 몸과 기력의 신통을 갖추는 것이라 한다.
- 019_0276_c_20L復次,諸比丘!轉輪聖王,所受身體,少病少惱,衆相具足,其腹平滿,不小不大,寒熱冷煖,隨時調適,進止輕便,食飮消化,安隱快樂;於一切時,一切世閒,無有餘人,世閒受生少病少惱,能如是者。是則名爲轉輪聖王第二身力神通具足。
- 비구들아, 전륜성왕은 과보로 태어났기에 모습이 단정하고 자못 특이하여 항상 세간에서 그를 보기를 즐기되 싫증내지 않는다. 육신은 깨끗하고 위엄을 두루 갖추었으며, 가장 훌륭하고 가장 묘하여 짝할 이가 없다. 어느 때 어느 세간에서 인간 가운데 삶을 받은 이로서, 이렇게 단정하고 자못 특이하여 세간에서 보기를 즐기며 싫증 내지 않는 것이 전륜왕의 모습처럼 갖춘 이가 없으니, 이것을 일러서 전륜성왕이 지니는 세 번째 신통으로서 모습의 신통을 갖추는 것이라 한다.
- 019_0277_a_04L復次,諸比丘!轉輪聖王,報生形貌,端正殊特,常爲世閒,樂觀無厭,色身淸淨,具足莊嚴,最勝最妙,無有倫疋;於一切時,一切世閒,人中受生,無有如是端正殊特,爲諸世閒樂觀無厭,如轉輪王形相備者。是則名爲轉輪聖王第三色貌神通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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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음에 비구들아, 전륜성왕의 업력의 인연으로 큰 복의 과보를 지니고 있다. 세간의 온갖 자산이 넉넉하고, 진기한 뭇 보물을 모두 갖추고 있다. 어느 때 어느 세간에서 인간 가운데 삶을 받은 이로서, 이렇게 풍요롭고 안락이 자재하며, 재산ㆍ복장ㆍ완구를 비롯해 여러 가지 묘한 보물이 창고에 가득 찬 것으로 윤왕을 견줄 만한 이가 없으니, 이것을 일러서 전륜성왕이 지니는 네 번째 신통으로서 과보의 신통을 갖추는 것이라 한다.
비구들아, 만약 이와 같은 네 가지 신통을 갖추어 모자람이 없다면 그런 뒤에라야 전륜성왕이란 이름을 얻는 것이다. - 019_0277_a_11L復次,諸比丘!轉輪聖王,業力因緣,有大福報,世閒種種,資產豐饒,珍奇衆寶,無不具足;於一切時,一切世閒,人中受生,無有如是富樂自在,資財服玩衆妙寶物充溢府庫比輪王者,是則名爲轉輪聖王第四果報神通具足。諸比丘!若具如是四種神通無缺減者,然後得名轉輪聖王。
- 비구들아, 또 이 복과 덕을 지닌 전륜성왕은 모든 인민들이 사랑하고 공경하나니, 마음으로 언제나 기뻐하고 좋아하여 마치 아들이 아버지를 사랑하듯 한다. 또 모든 인민들도 또한 윤왕이 가엾이 여겨서 뜻에 한결같이 자애롭게 기르고자 하니, 마치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듯 한다.
- 019_0277_a_19L諸比丘!又此福德轉輪聖王,爲諸人民之所愛敬,心常喜樂,如子愛父;又諸人民,亦得輪王之所憐念,意恒慈育,如父愛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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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7_b_01L비구들아, 전륜성왕이 만일 어느 때라도 큰 보배 수레를 타고 궁을 나와 유람하거나 모든 승지(勝地)를 지나 숲이 우거진 동산에 이르면, 이때 일체 인민들이 모두 전륜성왕을 직접 보고 크게 기뻐하며 다 함께 한결같은 목소리로 마부에게 이렇게 말한다.
‘여보시오, 착한 마부여. 제발 고삐를 잡고 여유 있게 천천히 가시오. 빨리 가지 않게 하오. 왜냐 하면 그대가 만약 수레를 몰고 천천히 느리게 나아가면, 우리들은 오랫동안 전륜성왕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 윤왕은 이 말을 듣고 역시 이렇게 마부에게 명을 내렸다.
‘착한 마부야, 천천히 느리게 걸어가라. 부디 빨리 가지 말아라. 왜냐 하면 네가 만약 수레를 몰고 찬찬하고 자상하게 차츰 나아가면, 나도 오랫동안 노닐고 지나면서 일체 인민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그때 모든 민중들은 윤왕을 보고 각각 지니고 있던 보물을 가지고 수레 앞에 무릎 끓고 윤왕에게 바치면서 이렇게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백성들은 이제 이 물건을 천왕께 바칩니다. 이 물건은 천왕의 것이니, 부디 천왕은 받으셔서 뜻에 따라 쓰시옵소서.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와 같은 보물은 오직 천왕만이 쓰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 019_0277_a_23L諸比丘!轉輪聖王,或於一時,乘大寶車,出宮遊觀,歷諸勝地,爰及林苑。當於是時,一切人民,悉得面見轉輪聖王,皆大歡喜,咸共同聲,告馭者曰:‘汝善馭者,惟願持轡從容徐行,勿令速疾。所以者何?汝若持車,徐徐緩進,則令我等多時得見轉輪聖王。’爾時,輪王聞此語已,亦復如是勅馭者言:‘汝善馭者,徐徐緩步,愼勿速疾。所以者何?汝若持車,安詳漸進,則亦令我多時,遊歷周遍,觀視一切人民。’諸比丘!時,諸民衆見輪王已,各各自持所有寶物,車前胡跪,奉獻輪王,啓言:‘大王,民等今者,以此奉天,此物屬天,願天受取,隨意所用。何以故?如此寶物,唯應天用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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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7_c_01L비구들아,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할 때 이 염부주는 깨끗하고 편편하며 바르고 가시가 없으며, 그리고 빽빽한 숲이나 언덕ㆍ구덩이ㆍ뒷간이며 온갖 더럽고 냄새 나는 곳의 부정한 것과 조약돌ㆍ기와 부스러기ㆍ모래와 염밭 등의 물건도 전혀 없으며, 금은의 일곱 가지 보석만이 있고,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으며, 절후가 고르고 알맞다.
비구들아, 또 전륜왕이 세상에 출현할 때 이 염부주는 저절로 8만의 도성과 읍이 두어지는데 오로지 즐거움만이 있을 뿐 그 어떤 두려움도 없다. 인민들의 숫자는 매우 많으며, 곡식은 넉넉하고, 마을들도 매우 많아져서 참으로 사랑하고 즐길 만하다.
비구들아, 또 전륜왕이 세상에 출현할 때 이 염부주 왕이 다스리는 마을과 성읍에는 집들이 처마를 잇고 마을이 연이어 들어서 있어 닭이 날아서 닿을만한 거리이며, 인민들은 안락하여 불가사의하다.
비구들아, 또 전륜왕이 세상에 출현할 때 이 염주부는 언제나 밤중에 아나파달다(阿那婆達多)못으로부터 커다란 구름 기운이 일어나서 염부주와 모든 산과 바다에 두루하니 이 때를 맞추어 비가 내린다. 또한 염부주에 두루하여 마치 우유를 짜는 정도의 시간에 비가 손가락 깊이로 내리는데, 그 물은 달고 맛있으며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추고 있다. 낮은 곳은 이내 가라앉으며 다시 물은 아래로 세차게 흘러 땅 속을 적시지만, 큰 물결은 나타나지 않는다.
밤 후분(後分)에 이르러 운무는 스러지고 맑고 시원한 바람이 큰 바다로부터 불어와 그 윤택함이 흘러 퍼져 염부주 인민들에게 닿으면 모두 편안하고 즐거워진다. 또 그 달고 윤택한 것은 이 염부주를 널리 비옥하게 만들며 좋고 선명하여 광택이 흐르게 만든다.
비유하자면, 세간에서 솜씨가 뛰어난 꽃다발 만드는 장인과 그의 제자가 꽃다발을 만든 뒤에 물을 뿌려서 꽃다발을 윤기 흐르게 하고 꽃의 빛깔을 산뜻하게 만드는 것처럼 이것도 그와 같다. - 019_0277_b_16L諸比丘!轉輪聖王出現世時,此閻浮洲淸淨平正,無有荊棘,及諸稠林、丘墟坑坎、廁溷雜穢臭處不淨、礓石瓦礫沙鹵等物,悉皆無有。金銀七寶自然具足,不寒不熱,節候均調。諸比丘!又轉輪王出現世時,此閻浮洲自然安置八萬城邑,皆悉快樂,無諸怖畏,人民熾盛,穀食豐饒,聚落殷多,甚可愛樂。諸比丘!又轉輪王出現世時,此閻浮洲王所治處,聚落城邑,比屋連村,鷄飛相到,人民安樂,不可思議。諸比丘!又轉輪王出現世時,此閻浮洲常於夜半,從阿那婆達多池中,興大雲氣,遍閻浮洲及諸山海,應時雨注,亦遍閻浮,如搆牛乳閒,雨深四指。其水甘美,具八功德,下處卽沒,更不滂流,浸潤地中,水澇不現,至夜後分,雲霧消除。有淸涼風,從大海出,吹其潤澤流散,閻浮人民,觸之皆受安樂,又彼甘澤潤漬,此洲普使肥良鮮明光膩;譬如世閒善作鬘師,鬘師弟子,造鬘旣成,以水灑散,令其悅澤花色光鮮,此亦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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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8_a_01L또 전륜왕이 세상에 출현할 때 이 염부주의 모든 토지는 저절로 비옥하고 무성하고 기름지게 된다. 마치 어떤 사람이 소유(蘇油)를 물건에 바르면 그 바탕이 아름답고 기름지고 윤이 나는 것처럼 이 또한 그와 같다.
비구들아, 전륜성왕은 출현한 뒤에 세상에서 아주 오래도록 머물며 한량없는 세월을 거치는데, 그 동안에 역시 인간 세상의 괴로운 느낌을 여러 가지로 느끼나니, 마치 연약한 장부는 그 몸이 유약하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을 먹은 뒤 운동과 할 일을 하여 조금의 고달픔과 느낌을 받고서야 비로소 소화가 되는 것과 같다. 그렇고 그러하여 그 전륜왕이 세상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삶과 죽음 가운데서 조금 괴로움을 느끼는 것도 역시 그와 같다.
비구들아, 전륜성왕이 목숨을 마칠 때 그 몸을 버리면 반드시 천상에 나는데, 삼십삼천과 같은 곳에 함께 난다. - 019_0277_c_16L又轉輪王出現世時,此閻浮洲一切土地,自然沃壤,鬱茂滋液;譬如有人以蘇油塗物,其地肥美,膏腴津潤,亦復如是。諸比丘!轉輪聖王旣出現已,住世久遠,經無量年,於此時閒,亦復雜受人中苦觸。譬如細軟丈夫,其體柔弱,食美食已,運動施爲,受少疲觸,乃得消化。如是如是,彼轉輪王,處世久遠,於生死中,受少苦觸,亦復如是。諸比丘!轉輪聖王壽命終時,捨此身已,必生天上,與三十三天同處共生。
- 비구들아, 전륜성왕이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는 윤왕을 공양하기 위하여 허공에서 우발라꽃과 발두마꽃, 구물두꽃, 분타리꽃과 같은 갖가지 향기로운 꽃비가 저절로 두루 쏟아져 내린다. 또한 하늘의 침수(沈水) 가루와 다가라(多伽羅) 가루와 전단향 가루, 하늘 만다라(曼陀羅) 등의 갖가지 꽃들이 비오듯 쏟아지고, 다시 하늘 음악이 울리는데, 그 음은 미묘하며 악기를 타지 않아도 저절로 울린다. 또 여러 하늘들이 노래하고 찬탄하는 소리가 허공에 퍼지니, 이 전륜왕의 몸에 공양하여 복과 이로움을 짓기 위해서다.
- 019_0278_a_04L諸比丘!轉輪聖王當命終時,爲供養輪王故,於虛空中,自然普雨優鉢羅華、鉢頭摩華、拘物頭華、分陁利華等,種種香華,亦雨天沈水末、多伽羅末、栴檀香末,及天曼陁羅等種種諸華。復有天樂,其音微妙,不鼓自鳴,亦有諸天歌讚之聲,在虛空中,爲供養此轉輪王身,作福利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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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8_b_01L비구들아, 그때 여보와 주장신보와 주병신보 등은 곧 갖가지 깨끗하고 묘한 향의 탕(湯)으로 윤왕의 몸을 씻는다. 향즙으로 씻은 뒤에 먼저 겁파사(劫波娑) 모직으로 속 몸을 싸고, 그런 뒤에야 다듬이질하지 않은 모직물 옷으로 위를 거듭 싼다.
다음 다시 더욱 묘하고 섬세한 모직물 5백 단(段)을 채워서 두 겹 모직물로 싼 위를 차례로 싸니, 싸고 맨 뒤에 다시 금관(金棺)을 가져다 소유를 가득 담고, 윤왕의 몸을 들어서 관에 넣는다. 또 은곽(銀槨)에 이 금관을 넣는데, 은곽에 넣은 뒤에 위로부터 아래로 못을 쳐 단단하게 한다.
또다시 온갖 향 나무를 모아 쌓아서 큰 더미를 이룬 뒤에 전륜왕의 몸을 화장한다. 화장을 마치면 그 타고 남은 뼈를 거두어서 네 길 가운데 전륜왕을 위하여 소투파(蘇偸婆)[수나라 말로 대취(大聚)라고 하며, 당(唐)나라 말로는 탑(塔)이라고 하는데 잘못 생략된 말이다.)]를 만드는데, 높이는 1유순이고, 너비는 반 유순이다. 여러 가지 빛깔로 꾸미고 금ㆍ은ㆍ유리와 파리의 네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소투파의 사방 담 둘레는 50유순이며,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이 있고, 그 밖에는 위와 같으므로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며, 나아가 여러 가지 새들이 각각 저절로 지저귀고 있다.
그때 그 여보와 주장보와 주병보 등은 전륜왕을 위하여 소투파를 짓고, 다 지은 후에 으뜸가고 묘한 공양거리를 마련하여 차려서 구걸하러 온 모든 이들에게는 갖가지로 이바지해 주니, 이른바 밥을 구하면 밥을 주고, 마실 것을 구하면 마실 것을 주고, 탈 것을 구하면 탈 것을 주고, 옷을 구하면 옷을 주고, 재물을 구하면 재물을 주고, 보물을 구하면 보물을 주는 등 온통 베풀어 주어서 모두 만족하게 한다. - 019_0278_a_11L諸比丘!爾時,女寶、主藏臣寶、主兵將寶等,則以種種淨妙香湯,洗輪王身。香汁洗已,先用劫波娑㲲,儭身裹之;然後乃以不擣㲲衣,於上重裹;次復更以殊妙細㲲足五百段,就二㲲上,次第纏之。裹纏畢已,又取金棺,滿盛蘇油,持轉輪王身,置之棺內;又以銀椁,盛此金棺,內銀椁已,從上下釘,令其牢固。又復集聚一切香木積成大 ((艹/積)) ,然後闍毘轉輪王身。旣闍毘已,收其灰骨,於四衢道中,爲轉輪王,作蘇偸婆隋言大聚舊云塔者訛略也,高一由旬,闊半由旬,雜色莊挍,四寶所成,所謂金、銀、琉璃、頗梨。其蘇偸婆,四院周圍,五十由旬,七重垣牆,七重欄楯,略說如上,乃至衆鳥,各各自鳴。時,彼女寶、及主藏、主兵寶等,爲轉輪王,作蘇偸婆,旣成就已,然後施設上妙供具,諸來求者,種種供給,所謂須食與食、須飮與飮、須乘與乘、須衣與衣、須財與財、須寶與寶,盡給施之,悉令滿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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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전륜성왕이 목숨을 마친 뒤에 처음 7일을 지나면 윤보ㆍ상보ㆍ마보와 주보는 모두 저절로 숨어 없어져 나타나지 않고, 여보ㆍ주장보ㆍ주병장보 등도 모두 목숨을 마친다. 네 가지의 보석으로 이루어진 성도 차츰 변하여 벽돌과 흙으로 돌아가며, 모든 인민들도 모두 때를 따라 점차 줄어든다.
비구들아, 일체의 모든 행(行)은 유위(有爲)요, 무상한 것이니, 이렇게 달라져서 항상 머무름이 없고, 파괴되고 떠나고 흩어지며, 자재함을 얻지 못하니, 이 닳아 없어지는 법[磨滅法]은 잠깐 동안이라도 오래 멈추거나 머무르지 않는다.
비구들아, 유위인 모든 행을 버려야 하니, 멀리 떠나야 하고 싫어하고 미워하여야 하며, 속히 해탈의 도를 구해야만 한다.” - 019_0278_b_09L諸比丘!轉輪聖王命終已後,始經七日,輪寶、象寶、馬寶、珠寶,皆卽自然隱沒不現。女寶、主藏、主兵將等,悉亦命終。四種寶城,稍稍改變,還爲塼土。所有人民,亦皆隨時,漸次減少。諸比丘!一切諸行,有爲無常,如是遷改,無有常住,破壞離散,不得自在。是磨滅法,暫須臾閒,非久停住。諸比丘!應當捨於有爲諸行,應當遠離、應當厭惡、應當速求解脫之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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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옥품(地獄品) ⓛ - 019_0278_b_19L起世經地獄品第四之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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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8_c_01L
“비구들아, 4대주(大洲)에 8만의 소주(小洲)와 여러 나머지 큰 산들과 수미산 밖에 따로 하나의 산이 있는데, 작가라(斫迦羅)[전대(前代)의 구역(舊譯)에서는 철위산이라 하였다.]라고 한다. 높이는 680만 유순이고, 세로와 너비도 680만 유순이며, 빽빽하고 단단하며 금강으로 이루어졌으므로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비구들아, 이 철위산 밖에 또 하나의 거대한 철위산이 있는데, 높이와 너비가 똑같으며 앞의 유순과 같다.
두 산 사이는 매우 어둡고 광명이 없으며 해와 달처럼 큰 위신과 큰 힘과 큰 덕을 지닌 것으로도 그곳을 비추어 광명을 보게 할 수 없다.
비구들아, 두 산 사이에는 8대지옥(大地獄)이 있으니, 무엇이 여덟인가? 이른바활(活)대지옥ㆍ흑(黑)대지옥ㆍ합(合)대지옥ㆍ규환(叫喚)대지옥ㆍ대규환(大叫喚)대지옥ㆍ열뇌(熱惱)대지옥ㆍ대열뇌(大熱惱)대지옥과 아비지(阿毘至)대지옥이다. - 019_0278_b_20L“諸比丘!於四大洲、八萬小洲,諸餘大山及須彌山王之外,別有一山,名斫迦羅前代舊譯云鐵圍山,高六百八十萬由旬,縱廣亦六百八十萬由旬,彌密牢固,金剛所成,難可破壞。諸比丘!此鐵圍外,復有一重大鐵圍山,高廣正等,如前由旬。兩山之閒,極大黑暗,無有光明,日月有如是大威神大力大德,不能照彼令見光明。諸比丘!於兩山閒,有八大地獄。何等爲八?所謂活大地獄、黑大地獄、合大地獄、叫喚大地獄、大叫喚大地獄、熱惱大地獄、大熱惱大地獄、阿毘至大地獄。
- 비구들아, 이 8대지옥은 각각 다시 열여섯의 소지옥이 둘레를 에워싸고 있어 권속들을 이루고 있다. 이 열여섯 지옥은 모조리 세로와 너비가 5백 유순인데, 열여섯 지옥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흑운사(黑雲沙)지옥, 분시니(糞屎泥)지옥, 오차(五叉)지옥, 기아(飢餓)지옥, 초갈(燋竭)지옥, 농혈(膿血)지옥, 일동부(一銅釜)지옥, 다동부(多銅釜)지옥, 철애(鐵磑)지옥, 함량(函量)지옥, 계(雞)지옥, 회하(灰河)지옥, 작절(斫截)지옥, 검엽(劒葉)지옥, 호랑(狐狼)지옥, 한빙(寒氷)지옥이다.
- 019_0278_c_10L諸比丘!此八大地獄,各各復有十六小地獄,周帀圍繞,而爲眷屬,是十六獄,悉皆縱廣五百由旬。何等十六?所謂黑雲沙地獄、糞屎泥地獄、五叉地獄、飢餓地獄、燋渴地獄、膿血地獄、一銅釜地獄、多銅釜地獄、鐵磑地獄、函量地獄、雞地獄、灰河地獄、斫截地獄、劍葉地獄、狐狼地獄、寒冰地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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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9_a_01L비구들아, 무슨 일 때문에 활대지옥이라 하는가?
비구들아, 이 활대지옥에 있는 중생으로서 나는 이거나 있는 이거나 나온 이거나 머무르는 이들의 손가락은 모두 저절로 쇠 손톱으로 되어 있어서 길면서도 가늘고 날카로워서 모두 다 창 끝과 같다. 그 중생들은 서로 보기만 하면 마음과 뜻이 흐려지고 어지러워지며, 마음이 흐려지고 어지러워지기 때문에 각기 쇠 손톱으로 자기 몸을 쥐어뜯어서 모조리 찢고 가른다. 혹은 스스로 몸을 찢는데 찢은 뒤에 다시 찢고 나아가 크게 찢어 버리며, 가른 뒤에 다시 가르고 나아가 크게 갈라 버리며, 쪼갠 뒤에 다시 쪼개고 나아가 크게 쪼개 버린다.
비구들아, 그 중생들은 제 몸을 찢고 가른 뒤에 이렇게 알게 된다.
‘나는 이제 상처를 입었다. 이제 나는 죽었다.’
그러나 업보 때문에 곧 이때 다시 찬바람이 그 몸에 불어온다. 그리하여 잠깐 동안에 다시 살아나는데, 몸과 가죽, 살이며, 힘줄, 뼈, 피와 골이 생겨나 도로 살아나며, 살아나서는 업력(業力) 인연으로 다시 사방에서 일어나 서로 이렇게 말한다.
‘너희 중생들아, 살아나려 원한들 나보다 낫겠느냐?
비구들아, 알아야 하리라. 이 동안의 것은 조금만을 말하여 짐짓 살아났다고 하였거니와, 그러나 여기에는 다시 따로 업이 있어서 몹시 무거운 고통을 받으니, 아프고 괴로우며 시달림을 당하고 온갖 고초를 겪으니 견디기가 어렵다. …… 전생에 사람 몸이었거나 비인(非人)의 몸이었을 때 일으키고 지었던 악과 착하지 못한 업이 아직 다 없어지지 않았고, 아직 덜어 버리지 못하였으며, 아직 굴리지 못하였고, 아직 조금밖에 나타나지 못하였거나, 전부가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그 중간에 목숨의 과보가 아직 못 다하였으므로 죽으려 해도 죽을 수 없는 것이다. - 019_0278_c_18L諸比丘!何因緣故,名活大地獄?諸比丘!此活大地獄,所有衆生,生者有者,出者住者,手指自然,皆有鐵瓜,長而纖利,悉若鋒芒。彼諸衆生,旣相見已,心意濁亂,心濁亂故,各以鐵爪,自攫其身,令皆破裂,或自擘身擘已復擘,乃至大擘;裂已復裂,乃至大裂;割已復割,乃至大割。諸比丘!彼諸衆生,自割裂已,作如是知:‘我今已傷,我今已死。’以業報故,卽於是時,復有冷風,來吹其身,須臾復生肌體皮肉、筋骨血髓,生已還活。旣得活已,業力因緣,復起東西,更相謂言:‘汝諸衆生,願欲得活,已勝我耶?’諸比丘!當知此中少分說故,名爲活耳。然於其中,更有別業,受極重苦,痛惱逼迫,楚毒難堪,乃至先世,或於人身、或非人身,所起所造,惡不善業,未盡未滅、未除未轉、未少分現,未全分現,於其中閒,命報未盡,求死不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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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9_b_01L다시 다음에 비구들아, 활대지옥에 있는 중생으로서 나는 이거나 있는 이거나 …… 머무르는 이는 손가락에 다시 순전한 쇠 단도나 반쯤의 쇠 단도가 생겨나는데, 아주 길며 가늘고 날카롭다. 각각 서로 보기만 하면 마음과 뜻이 흐리고 어지러워지는데, 흐리고 어지러워지면 각각 쥐어뜯고 가르고 쪼개고 찢으며, 깨뜨리고 끊어서는 죽지만 차거운 바람이 불어오면 잠깐 동안에 되살아난다.
비구들아, 정말로 이러하니 조금 말한 까닭에 살아난다[活]고 하는 것이다.
비구들아, 다시 따로 업이 있으니 그 동안에 괴로움을 모조리 받지만 괴로움을 아직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죽으려 해도 죽지 못하는 것이다. …… 옛날에 사람 몸이었거나 혹은 비인(非人)의 몸이 일으키고 지었던 악과 선하지 못한 업이 아직 없어지지 않았고 아직 덜어 버리지 못하였으며, 아직 여의지 않았으므로 이와 같은 모든 괴로움을 차례로 낱낱이 받는 것이다. - 019_0279_a_15L復次,諸比丘!活大地獄,所有衆生,生者有者,乃至住者,手指復生純鐵刀子,半鐵刀子,極長纖利。各各相看,心意濁亂,旣濁亂已,乃至各各攫裂擘割,破截而死,冷風來吹,須臾還活。諸比丘!如是如是,少分說故,名爲活耳。諸比丘!復有別業,而於其中,極受苦惱,苦未畢故,求死不得。乃至往昔,或於人身、或非人身,所作所造,惡不善業,未盡未滅,未除未離,如是一切次第具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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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구들아, 활대지옥의 모든 중생들은 한량없는 때에 괴로움의 업보가 다하여 이 지옥으로부터 나와서 이리저리 달아나 다시 다른 곳의 집과 방을 구하고 구호받을 곳을 구하고, 돌아가 의지할 곳을 구하지만, 이렇게 구할 때에 죄업 때문에 곧 스스로 흑운사(黑雲沙)소지옥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지옥의 세로와 너비는 5백 유순인데 지옥에 들어가면 위의 허공에서 큰 먹장구름이 일어나고 바람에 날린 모래들이 비처럼 쏟아지는데, 불길이 타오르며 엄청나게 맹렬한 연기가 뿜어 나오면서 지옥 중생들의 몸 위에 떨어진다. 그 불길이 살갗에 닿으면 살갗이 타고, 살에 닿으면 살이 타고, 힘줄에 닿으면 힘줄이 타고, 뼈에 닿으면 뼈가 타고, 골에 닿으면 골이 타고, 골수에 닿으면 골수가 탄다. 엄청나게 강한 연기와 불꽃을 내뿜으면서 환하게 비추며 활활 타오르니 지독한 괴로움을 받지만 그 괴로움의 업보가 아직 다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죽으려 해도 죽지 못하는 것이다. …… 옛날에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면서 일으키고 지었던 악과 착하지 못한 업이 사라지거나 없어지지 않고 구르거나 변하지도 않고 떠나가거나 잃지도 않아서 차례로 받으면서 한량없는 시간을 지내는 것이다. - 019_0279_b_03L復次,諸比丘!活大地獄,所有衆生,於無量時,苦報未盡已,從此獄出,東西馳走,更求餘處,屋舍室宅,求救護處、求歸依處。如是求時,以罪業故,卽自往入黑雲沙小地獄中,其獄縱廣五百由旬。旣入獄已,上虛空中,起大黑雲,雨諸飛沙,其焰熾燃,極大猛熱,墮於地獄衆生身上,至皮燒皮、至肉燒肉、至筋燒筋、至骨燒骨,至髓燒髓,出大煙焰,洞徹熾燃,受極苦惱,以其苦報,未畢盡故,求死不得。乃至往昔,人非人身,所作所造惡不善業,不滅不除、不轉不變、不離不失,次第而受,經無量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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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9_c_01L비구들아, 그 중생들이 이렇게 고통을 받으며 한량없는 시간을 낸 뒤에 흑운사지옥으로부터 나와서 다시 달아나며 집을 구하고 구호받을 곳을 구하고 숨을 곳을 구하고 돌아가 의지할 곳을 구하지만, 이렇게 구할 때 또다시 저절로 뜨거운 분시니(糞屎泥)소지옥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지옥도 너비가 5백 유순이다. 죄인이 들어가면 목구멍 아래 부분은 저절로 똥물 속에 있게 되는데 그 똥은 뜨겁게 끓어오르며 연기와 불꽃을 함께 내뿜으면서 그 죄인의 손발과 귀ㆍ코ㆍ머리ㆍ눈ㆍ몸뚱이를 태우는데, 일시에 불길에 태워 버린다. …… 옛날에 사람이었거나 비인이면서 일으키고 지었던 악과 선하지 못한 업이 아직 다하거나 없어지지 않았고, 아직 덜어졌거나 굴리지 못하였으며 여의거나 잃지 않았으므로 차례로 받는 것이다. - 019_0279_b_17L諸比丘!彼諸衆生,如是受苦,經無量時已,從黑雲沙地獄出,更復馳走,求屋求宅、求救求覆、求歸依處。如是求時,又復自入熱糞屎泥小地獄中,其獄亦廣五百由旬。罪人入已,自咽已下在糞泥中,其糞熱沸,煙焰俱出,燒彼罪人手足、耳鼻、頭目、身體,一時燋燃。乃至往昔,若人非人,所起所造,惡不善業,未盡未滅、未除未轉、不離不失,次第而受。
- 또 비구들아, 분시니소지옥에는 쇠로 만들어진 벌레들이 있는데 침구(針口)라고 한다. 이 벌레들이 똥물 속에 있으면서 모든 중생들의 몸뚱이를 뚫어 모조리 구멍내고 찢어 놓는다. 먼저 그 살갗을 뚫어서 살갗이 찢어지면 다음에 살을 뚫으며, 살이 찢어지면 다음에 그 힘줄을 뚫고, 힘줄이 찢어지면 다음에 그 뼈를 뚫으며, 뼈가 찢어지면 골 속에 기생하면서 모든 중생들의 온갖 정수(精髓)를 먹어 그로 하여금 온몸에 심한 괴로움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그 목숨 또한 끝나지 않으니 …… 이 사람의 악과 착하지 못한 업이 아직 없어지거나 다하지 못하였으므로 이렇게 모두 고통을 차례로 갖추어 받는 것이다.
- 019_0279_c_04L復次,諸比丘!於糞屎小地獄中,有諸鐵虫,名爲鍼口,在糞泥中,鑽諸衆生,一切身分,悉令穿破。先鑽其皮,旣破皮已,次鑽其肉,旣破肉已,次鑽其筋,旣破筋已,次鑽其骨,旣破骨已,住於髓中,食諸衆生一切精髓,令其遍身,受嚴劇苦。然彼壽命,亦未終畢,乃至是人惡不善業,未滅未盡,如是次第,具足受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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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80_a_01L비구들아, 그 지옥 안의 모든 중생들은 한량이 없는 시간 동안 고통을 받은 뒤에 분시니소지옥으로부터 나와 또다시 달아나면서 방을 구하고 집을 구하고 구호받을 곳을 구하고 섬[洲]을 구하고 돌아가 의지할 곳을 구하지만, 그때에 바로 오차(五叉)소지옥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지옥도 너비가 5백 유순이다. 그 죄인들이 이 지옥 속에 들어가면, 때에 옥졸이 죄인을 잡아 가지고 높이 들어 올려서 때려 눕힌 뒤에 활활 타는 뜨거운 쇠 땅 위에 붙박아 놓으니, 연기와 불꽃이 환히 일어나는 가운데 죄인은 그 속에서 기절하여 누워 버리고 만다. 옥졸은 이에 못 두 개를 그 두 다리에 박으니, 열기와 불꽃이 이글거리며, 또 못 두 개를 그의 두 손에 박아 넣으니 불꽃 또한 훨훨 타오른다. 또 배꼽 속에 쇠 못 하나를 내리치니 불꽃은 더욱 맹렬하게 타오른다. 옥졸은 이에 다시 작살 다섯 개로 그 5체(體)를 찢으니 지독한 고통은 더할 나위가 없으나 ……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지 못하니, 악업이 아직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옛날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면서 지었던 온갖 악업을 이 지옥 안에서 차례로 받기 때문이다. - 019_0279_c_13L諸比丘!彼地獄中,諸衆生等,於無量時,受苦痛已,從糞屎泥小地獄出,又復奔走,求室求宅、求護求洲、求歸依處。爾時,卽入五叉小地獄中,其獄亦廣五百由旬。彼諸罪人,入此獄已,時守獄卒,執取罪人,高擧撲之,置於熾燃熱鐵地上,煙焰洞起,罪人在中,悶絕仰臥。獄卒乃以兩熱鐵釘,釘其二腳,熱焰熾燃;又以二釘,釘其兩手,焰亦熾燃;於臍輪中,下一鐵釘,焰轉猛熾。獄卒於是,復以五叉,磔其五體,極受苦毒。乃至彼處,壽命未終,惡業未盡,往昔所造,人非人身,一切惡業,於此獄中,次第而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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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그곳의 중생들은 이런 고통을 받으면서 한량이 없는 때를 지나고야, 오차소지옥으로부터 나오는데, 다시 달아나면서 구원을 구하고 방을 구하고 섬을 구하고 의지할 곳을 구하고 숨을 곳을 구하고 보호받을 곳을 구하지만, 다시 와서 기아(飢餓)지옥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 지옥도 너비는 5백 유순이다. 죄인이 들어가면 그때 옥졸이 멀리서 그 사람이 밖에서 들어온 것을 보고 앞에 나아가 이렇게 묻는다.
‘너희들이 지금 이 안에 와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 중생들은 모두 함께 대답한다.
‘어진 이여, 우리들은 배가 고픕니다.’
그러면 옥졸은 죄인을 잡아다가 이글이글 타오르는 뜨거운 쇠 땅 위에 짓두드려 붙박아 놓는다. 그때 죄인이 기절하여 누워 버리면 곧 쇠 재갈을 물려 그 입을 벌리고 뜨겁게 달아오른 쇳덩이를 입 속에 던져 넣는다. 그러면 그 사람의 입술과 입은 순식간에 타 버린다. 입술을 태운 뒤에 곧 그 혀를 태우고, 혀를 태운 뒤에 곧 그 턱을 태우고, 턱을 태운 뒤에 그 목구멍을 태우고, 목구멍을 태운 뒤에는 그 심장을 태우고, 심장을 태운 뒤에는 그 가슴을 태우고, 가슴을 태운 뒤에는 장을 태우고, 장을 태운 뒤에는 그 위를 태우며, 위를 태운 뒤에는 소장을 거쳐서 아래로 빠져 나온다.
그 쇳덩이는 몹시 뜨겁게 달아 있으며 여전히 시뻘건 모습은 처음 그대로와 같다. 그 중생들이 이때 엄청난 고초를 고루 받지만 목숨은 여전히 끝나지 않으니 …… (설명을 생략함) …… 사람이었거나 비인이면서 전에 지었을 것을 이렇게 차례로 이 지옥 속에서 갖가지로 고루 다 받는다. - 019_0280_a_04L諸比丘!彼諸衆生,受此苦痛,經無量時,從於五叉小地獄出,還復馳走,求救求室、求洲求依、求覆求護,卽更來詣飢餓地獄,其獄亦廣五百由旬。罪人入已,時守獄卒,遙見彼人,從外而來,卽前問言:‘汝等今者來至此中,有何所欲?’彼諸衆生,皆共答言:‘仁者!我等飢餓!’時,守獄卒卽執罪人,撲置熾燃熱鐵地上。爾時,罪人悶絕仰臥,便以鐵鉗,坼開其口,取熱鐵丸,擲置口中,彼人脣口,應時燒燃;旣燒脣已,卽燒其舌;旣燒舌已,卽燒其齶;旣燒齶已,卽燒其咽;旣燒咽已,卽燒其心;旣燒心已,卽燒其胸;旣燒胸已,卽燒其腸;旣燒腸已,卽燒其胃;旣燒胃已,經過小腸,從下部出。其丸猛熱,尚赤如初。彼諸衆生,當於是時,極受苦毒,命亦未終。略說乃至,若人非人先世所作,如是次第,此地獄中,種種具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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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80_b_01L비구들아, 그 중생들은 한량이 없는 세월 동안 이런 고통을 받은 뒤에 이 기아소지옥으로부터 나와 또다시 달아난다.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구원받을 곳을 구하지만 그런 뒤에 초갈지옥으로 나아간다.
그 지옥도 너비가 5백 유순이다. 이 지옥에 들어가면 이때 옥졸이 멀리서 그 사람이 밖으로부터 오는 것을 보고 앞에 나와 묻는다.
‘너희들은 지금 무엇을 구하는가?’
죄인은 대답한다.
‘어진 이여, 우리는 지금 몹시 목이 마릅니다.’
그러면 이때 옥졸은 곧 죄인을 잡아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뜨거운 쇠 땅 위에 짓두드려 붙박아 놓는데, 죄인이 세찬 불꽃 속에서 기절해 누워 버리면 곧 쇠 재갈을 물려 그 입을 벌리고 녹인 빨간 구리즙을 그 입 안에 부으니, 그 중생들의 입술과 입은 바로 그때 모조리 타서 문드러진다.
입술과 입을 녹인 뒤에 다음에는 그 혀를 태우며, 이렇게 하여 턱을 태우고, 목구멍을 태우고, 심장을 태우고, 가슴을 태우고, 장을 태우고서 곧바로 소장을 지나서 아래로 나온다.
그 중생들은 각각 이때에 몹시 무거운 괴로움을 받고 아주 심한 아픔을 받으니 그 고통이 특이하기가 생각하거나 말하기조차 어려운 지경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목숨은 마치거나 다하지도 않으니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사람이었거나 비인이면서 지었던 악업을 아직 없애지 못하고, 아직 여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차례로 두루 갖추어 받는 것이다.” -
019_0280_a_23L諸比丘!彼諸衆生,於無量時,受是苦已,從此飢餓小地獄出,復更馳走,略說如前,求守護處。然後來詣燋渴地獄,其獄亦廣五百由旬。入此獄已,時,守獄卒,遙見彼人,從外而來,卽前問言:‘汝等今者何所求須?’罪人答言:‘仁者!我今甚渴。’時,守獄卒卽捉罪人,撲置熾燃熱鐵地上,在猛焰中,仰臥悶絕,便取鐵鉗,磔開其口,融赤銅汁,灌其口中。彼諸衆生,脣口應時,悉皆燋爛。脣口爛已,次燒其舌,如是燒齶燒喉、燒心燒胸、燒腸燒胃,直過小腸,從下部出。彼諸衆生,各於是時,受極重苦、受極重痛,其苦特異,難可思議,然彼壽命,未終未盡。略說如前,乃至若人非人所造惡業,未滅未離,如是次第,具足受之。”
起世經卷第二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