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樓炭經卷第六

ABC_IT_K0662_T_006
019_0466_b_01L대루탄경 제6권
019_0466_b_01L大樓炭經卷第六


서진 사문 법립ㆍ법거 공역
019_0466_b_02L 西晉沙門法立共法炬譯


13.천지성품(天地成品)
019_0466_b_03L天地成品第十三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천지가 파괴되고 다시 이루어지기 시작한 뒤에 사람들은 모두 제15아위화라(阿衛貨羅)천상에 있는데, 그 천상의 사람들은 좋음과 기쁨[好喜]으로 음식을 삼고, 각자 광명과 신족(神足)을 지니고 있으며, 그 수명은 매우 길다.”
019_0466_b_04L佛語比丘天地破壞更始成之後皆在第十五阿衛貨羅天上其天上人以好喜作食各自有光明神足其壽甚久長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때에 물은 천하의 땅에 가득 찼다. 그때 해와 달이 없고 또한 별도 없으며 밤과 낮도 없고 한 달이나 보름이라는 것도 없고, 해[年歲]도 없으며 어둠이 매우 짙어 보이는 것이 없다.
천지가 이루어진 뒤 그 천인들의 복덕은 녹(祿)이 엷어져서 목숨이 다하려 하는 자는 아위화라천상에서 아래로 내려와 이 세간의 땅에서 노닐며, 역시 좋음과 기쁨으로 음식을 삼으며, 각각 광명과 신족을 지니고 있어서 날아다니며, 그 인간 세상에 있을 때의 수명은 매우 길다.
그때 천하 사람들은 매우 단정하고 아름답고 보기 좋으며, 남녀의 구별이 없고, 임금이나 서민이라는 구별도 할 수 없이 다만 여럿이 함께 오갈 뿐이었다.”
019_0466_b_08L佛告比丘其水滿天下地爾時無有日月亦無星宿無有晝夜亦無一月半月亦無年歲窈窈冥冥無所見天地成之後彼天人福德薄祿命欲盡者從阿衛貨羅天上來下遊此閒地亦以好喜爲食各自有光明神足飛行在其人閒壽甚久長下人甚端正姝好不別男女亦不可別君長庶民人但共衆俱往還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때 땅 위에 저절로 지미(地味)가 생겨났는데, 비유하면 마치 흰 소(酥) 위에 생기는 기름과 같았으니, 빛깔도 그와 같았고, 맛은 마치 꿀과 같았다.
그때 특이한 맛을 보기를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디 한번 손가락으로 지미를 집어 맛을 보고 어떤 종류인지 알아보자.’
019_0466_b_16L佛語比丘地上自然生地味譬如白酥上肥其地味色如是也其味譬如蜜有一異嗜味人心念言我欲試以指取地味嘗之知何等類
019_0466_c_01L그 사람은 곧 손가락으로 지미를 집어 맛을 보고 매우 기뻐하면서 그 맛을 즐겼다. 이렇게 맛보기를 세 번까지 한 뒤에 마침내 기뻐하며 다시 손에 듬뿍 집어들고서 먹자, 다른 사람들도 그 모습을 보고 곧 손으로 지미를 집어서 먹었다.
사람들이 이 지미를 먹고 나자 몸이 곧 거칠고 딱딱해지며 얼굴빛은 나쁘게 변해 갔고, 광명과 신족을 잃어버려서 다시는 날아다니거나 하늘로 올라가지도 못하게 되었다. 천하는 다시 예전대로 되었고, 천하는 매우 어두워졌다.
019_0466_b_20L其人便以指取地味嘗之甚喜嗜之如是嘗至三反遂喜卽後撮滿手食之餘人見已便效以手撮取地味而食之人食是地味之身卽麤堅面色變惡亡失光明神足不能復飛行上天天下復如故天下窈窈冥冥
천하가 어두컴컴해진 뒤에 당연히 거대한 검은 바람이 일어나서 대해의 깊이 336만 리까지 불어 들어가, 해와 달의 거대한 성곽을 가져다가 수미산 변두리 168만 리에까지 올라가 해와 달의 성곽이 다니는 길 가운데에 놓아두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천하에는 해와 달이 있게 되었다.
019_0466_c_03L天下窈窈冥冥之後法當有大黑風起吹入大海水深三百三十六萬里取日月大城郭上須彌山邊百六十八萬里著日月城郭道中用是因緣天下有日月也
그때 해의 큰 성곽은 수미산 동쪽으로부터 나와서 수미산왕을 빙 돌다가 서쪽으로 들어가며 돌아서 다시 산의 동쪽으로부터 나와서 수미산을 돌아 서쪽으로 들어간다.
그때 사람들은 ‘이것은 어제의 해이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혹 어떤 사람은 ‘이것은 어제의 해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해의 성곽이 다시 수미산 동쪽에서 나와서 이렇게 세 번을 하고 수미산을 돌아 서쪽으로 진다.
019_0466_c_07L爾時日大城郭從須彌山東出繞須彌山王西入圍繞復從山東出繞須彌山西入人有言是昨日日也或有人言是昨日日者日城郭復從須彌山東如是三反繞須彌山西入
그때 사람들은 ‘이것은 어제의 해이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이것은 어제의 해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해의 성곽은 다시 수미산 동쪽에서 나와서 이렇게 하기를 세 번 하고 수미산을 돌아 서쪽으로 들어간다. 이때 사람들은 ‘이것은 어제[昨日] 나온 것이다’라고 한다.
그 때문에 해[日]라고 말하는 것이다.
019_0466_c_12L爾時是昨日日也或有言非是昨日日日城郭復從須彌山東出如是三反繞須彌山西入爾時人言是昨日出者是故謂言日也
해에 두 가지 일이 있다. 첫째, 해가 솟아서 성곽을 비추어 드러내는 것이고, 둘째, 해가 지면 그 궁전의 정사방(正四方)이 나타나지 않으며, 그 광명이 주위를 두루 비추므로 원형[圓]인 것이다.
하늘 금과 수정으로 깨끗하게 성곽을 지었는데, 그것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한 부분은 깨끗한 금이어서 흠이나 더러움이 없고 때가 타거나 탁하지 않으며 눈부시게 빛난다. 또 한 부분은 수정인데 깨끗하여 흠이나 더러움이 없고 때가 타거나 탁하지 않으며 광명을 놓는다.
019_0466_c_16L有三事一者出照現城郭二者沒不現其宮殿正四方其光明照周帀是故圓以天金水精淨潔作城郭彼二分一分者淸淨金無瑕穢無垢濁光明照耀一分者水潔淨無瑕穢無垢濁放光明
019_0467_a_01L해의 큰 성곽은 너비와 길이가 각각 2천30리이고, 높이와 아래로 받은 것이 같다. 성 안에는 금 누각의 궁전이 있는데 이름은 염부청정(閻浮淸淨)이라 하며, 높이는 640리이고, 너비도 640리이다. 염부누각 궁전 안에는 일천자(日天子)의 자리가 있는데 너비와 길이가 각각 20리이고, 하늘의 7보인 금ㆍ은ㆍ유리ㆍ수정ㆍ붉은 진주ㆍ차거와 마노로 만들어졌다.
019_0466_c_21L日大城郭廣長各二千三十里高下亦等城中有金樓觀宮殿名閻浮淸淨六百四十里廣亦六百四十里閻浮樓觀宮殿中有日天子坐廣長各二十里以天七寶金銀琉璃水精赤眞珠車璖馬瑙作之
일천자의 한 몸에서 온통 광명이 나오는데 그 광명은 염부 궁전을 비춘다. 염부 궁전의 광명은 거대한 성곽을 비추고, 거대한 성곽의 광명은 아래로 사방을 비춘다. 일천자는 ‘내가 행하겠다, 행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고도 언제나 다섯 가지 즐거움[五樂]으로 스스로 오락하고 유쾌하게 즐긴다. 천자에게는 무앙수의 하늘들이 앞에서 이끌며 쾌락이 끝이 없다. 앞에서 뒤에서 인도하고 따르며 모시고[御] 가니, 그 때문에 모심[御]이라 한다.
019_0467_a_04L日天子一身皆出光明照閻浮宮殿閻浮宮殿之光明照大城郭大城郭之光明下照四方日天子不念言我爲行不行也常以五樂自娛樂快樂天子有無央數天在前導快樂無極前後導從御行故謂爲御
일천자의 그 성곽은 7보로 지은 일곱 겹의 벽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교로가 있으며 수목과 동산 누각이 있고, 목욕하는 못에는 파랗고 노랗고 붉고 흰 연꽃이 피어 있으며, 안에는 온갖 새들이 있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귄다.
일천자의 수명은 천상의 나이로 5백 살이며, 자손들이 서로 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1겁이 지나야 대 잇는 것이 끝난다.
019_0467_a_10L日天子其城郭以七寶作七重壁七重欄楯七重交露樹木園浴池有靑黃赤白蓮華中有種種飛鳥相和而鳴日天子壽天上五百歲子孫子孫相襲代極竟畢一劫
일천자의 성곽에서는 아래로 5백 광명을 내고, 둘레로 다시 5백 광명이 있어 이로써 천(千)의 광명이 있게 되며, 선한 인연으로 광명이 이루어진 것이다.
무엇으로 천의 광명의 선한 인연을 얻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 것인가? 천하를 비춤으로써 인민들이 그 광명을 보고 모든 일을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019_0467_a_14L日天子城郭下出五百光明周帀復有五百光明是爲千光明善因緣所致從得千光明善因緣以何致之用照天下令人民見其光明以能成爲諸
019_0467_b_01L어찌하여 인민들이 그 광명을 보고 저 모든 일들을 이룰 수 있다고 하는가?
만약 사문이나 도인, 가난한 자나 거지에게 옷과 음식, 수레와 말, 6축(畜)ㆍ향ㆍ꽃ㆍ와상(臥床)ㆍ방실(房室)ㆍ사택과 등불을 보시하는데, 구하는 것이 있으면 빨리 주어 사람들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며, 보시를 언제나 끊이지 않고 싫어하는 일이 없이 다 보시하며, 한마음으로 보시한 뒤에도 후회하지 않는다. 도인에게 참된 법을 청정히 받들게 하면 기뻐지며, 그 때문에 편안한 마음이 되어 무앙수의 선행을 얻게 된다. 마치 전륜왕이 처음 즉위하면 존귀해지므로 마음으로 한없이 기뻐하는 것과 같다.”
019_0467_a_19L何以故人民見其光明以能成其諸事耶若有布施與沙門道人及貧窮乞丐者衣被飮食車馬六畜香熏花牀臥房室舍宅燈火所求索卽疾不逆人意常不斷截無厭極施心施後不悔也令道人淸淨奉眞法歡喜用是使安隱意定得無央數善譬如轉輪王初立爲尊其意歡喜無央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다. 만일 어떤 사람이 사문이나 도인, 가난한 이, 거지에게 옷과 음식과 수레와 말과 6축, 향과 꽃, 와상(臥床)과 방실(房室), 집이나 등불을 보시하되,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여 사람들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며, 언제나 끊이지 않고 일심으로 보시하되, 주고 난 뒤에도 후회하지 않으며, 청정한 도인에게 존귀한 법을 받들게 하면 이로 인하여 기뻐하게 되고, 그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무앙수의 선행을 얻게 된다. 그 사람이 목숨이 다하여 죽으면 안온한 곳으로 가게 되니, 곧 일천자의 처소에 나서 빨리 해의 성곽을 지니게 되며, 그 광명으로 아래 사방을 비추게 될 것이다. 이것을 일러서 천(千)의 광명은 선한 인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019_0467_b_04L佛言如是也若有人布施沙門道人及貧窮乞丐者衣被飮食車馬六畜香熏華牀臥房室舍宅燈火所索不逆人意不斷一心施後不悔令淸淨道人奉尊法用是歡喜使安隱意得無央數善行其人命盡死至安隱家卽生日天子所便疾得持日城郭其光明照下四方矣是謂爲千光明以善因緣所致
다시 무엇으로 천의 광명을 얻는가?
선(善)에 열 가지의 인연이 있으니, 첫째는 살생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고, 셋째는 다른 이의 아내를 범하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고, 다섯째는 술을 먹지 않는 것이고, 여섯째는 욕을 하지 않는 것이고, 일곱째는 이간질하거나 꾸미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고, 여덟째는 질투하지 않는 것이고, 아홉째는 뜻에 성을 품지 않는 것이고, 열째는 바른 소견[正見]을 지니는 것이다.
019_0467_b_12L復何從得千光明善有十因緣一者不殺生二者不盜三者不犯他人婦女四者不妄五者不飮酒六者不惡口罵詈者不兩舌綺語八者不嫉妒九者意不瞋恚十者正見
한없는 마음으로 선과 인자함을 생각하면 몸이 죽어서 곧 일천자의 처소에 나며 저절로 해의 성곽을 지니게 되니, 이것을 일러서 천의 광명은 선한 인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019_0467_b_17L以無央數心念善慈仁身死卽生日天子所自然得持日城郭是爲千光明善因緣所致
019_0467_c_01L다시 무엇으로 천의 광명의 선한 인연을 얻는가? 첫째는 살생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고, 셋째는 다른 이의 아내를 범하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고, 다섯째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고, 마음으로 한없는 선과 인자함을 행하는 것이다. 비유하면 다음과 같으니, 마치 좋은 땅 네거리 가운데 목욕하는 못이 있는데, 그 못의 물은 맑고 시원하며 풍부하고도 아름다우며, 둘레에는 갖가지 나무들이 있다고 하자. 이때 어떤 사람이 몹시 무더운 곳에서 오느라 매우 굶주리고 목이 말랐는데, 그런 그가 못에 들어가서 목욕하고 그 물을 마시면 그 사람이 마음으로 한없는 기쁨을 생각하는 것과 같다.”
019_0467_b_19L何從得千光明善因緣一者不殺生二者不盜三者不犯他人婦女四者不妄言五者不飮酒意行無央數善慈仁譬如好地四徼道中有浴池涼水濡且美周帀種種樹若有人從暑熱中來飢渴極人入浴池中浴飮其水彼人意念無央數歡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다. 살생과 도둑질과 사음[婬]과 거짓말을 하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으며, 뜻으로 한없는 선을 생각하면, 몸은 죽어서 일천자 처소에 나게 되며, 빨리 해의 성곽을 지니게 되니, 이것을 일러서 선한 인연 때문에 천의 광명으로 비추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019_0467_c_03L佛言如是也其有不殺盜婬妄言飮意念無央數善身死得生日天子則疾得持日城郭是謂以善因緣所致千光明之耀也
어찌하여 해의 큰 성곽은 천하를 가을과 겨울로 만들고 추워지게 하는가 하면, 열두 가지 인연 때문이다.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첫째는 수미산의 중턱에 길이 3백36만 리에 걸쳐 파란 연꽃과 붉은 연꽃, 노란 연꽃과 흰 연꽃이 피어나는데, 그 수가 아주 많고 크며 무척 향긋하지만 이 꽃들이 해의 성곽에서 광명이 비치는 동안에 그 광명을 빼앗는다. 이런 인연 때문에 해의 큰 성곽을 춥게 하고 가을과 겨울이 되게 하니, 이것이 첫 번째이다.
019_0467_c_07L何以故日大城令天下爲秋冬寒用十二因緣故何等爲十二一者須彌山中閒長三百三十六萬里生靑蓮華紅蓮華黃蓮華白蓮華甚衆多大香好日大城光明照中爲奪其光用是因緣故令日大城郭寒爲秋冬是爲一事
둘째, 아라타산(阿羅陀山)의 중턱에 1백68만 리에 걸쳐 그 사이에 파랗고 붉고 노랗고 흰 연꽃이 피어나는데, 그 수가 매우 많고 크며 참으로 향기롭지만 해의 큰 성곽의 광명을 움켜쥐니, 그 때문에 해의 성곽은 추워진다. 이것이 두 번째 이유이다.
019_0467_c_13L者阿羅陁山中閒長百六十八萬里其中生靑紅黃白蓮華甚衆多大香揈日大城郭之光明用是故令日城郭寒是爲二事
다음으로 유안산(兪安山)의 중턱에 84만 리에 걸쳐 그 사이에 파랗고 붉고 노랗고 흰 연꽃이 피어나는데, 그 수가 매우 많고 크며 참으로 향기롭다. 이 연꽃이 다시 해의 큰 성곽의 광명을 움켜쥐니, 이 때문에 천하가 추워진다. 이것이 세 번째 이유이다.
019_0467_c_17L復次兪安山中閒長八十四萬里其中生靑紅黃白蓮甚衆多大香好復揈日大城郭之光明是故天下寒是爲三事
또다시 선견산(善見山)의 중턱에 48만 리에 걸쳐 그 사이에 파랗고 붉고 노랗고 흰 연꽃이 피어나는데, 그 수가 매우 많고 크며 참으로 향기롭다. 이 연꽃이 해의 큰 성곽의 광명을 움켜쥐니, 이 때문에 천하가 추워진다. 이것이 네 번째 이유이다.
019_0467_c_20L復次見山中閒長四十八萬里中生靑紅黃白蓮華甚衆多大香好揈日之光是故令天下寒是爲四事
019_0468_a_01L선견산 밖에 이어서 아초파산(阿抄波山)이 있는데 중턱에 24만 리에 걸쳐 연꽃이 핀 것이 다섯 번째 이유이고, 아초파산 뒤에 니미타산(尼彌陀山)이 있는데 중간에 12만 리에 걸쳐 연꽃이 핀 것이 여섯 번째 이유이고, 니미타산 뒤에 비나산(比那山)이 있는데 중간에 4만 8천 리에 걸쳐 연꽃이 핀 것이 일곱 번째 이유이고, 비나산 뒤에 철위산이 있는데 2만 4천 리에 걸쳐 연꽃이 있는데 그 해의 큰 성곽의 광명을 움켜쥐니, 이 때문에 천하가 추워지고 가을과 겨울이 있게 되니, 이것이 여덟 번째 이유이다.
019_0467_c_23L善見山外次有阿抄波山中閒長二十四萬五阿抄波山後有尼彌陁山中閒長十二萬里六尼彌陁後次有比那中閒長四萬八千里七比那山後次有鐵圍山長二萬四千里揈其日大城郭之光明用是故令天下寒爲秋冬是爲八事
또한 천하에 흐르는 하천들이 그 해의 큰 성곽의 광명을 움켜쥐니, 그 때문에 해의 큰 성곽은 추워지고 가을과 겨울이 되는데, 이것이 아홉 번째 이유이다.
019_0468_a_07L復次天下流河揈其日大城郭之光明是故日大城郭寒爲秋冬是爲九事
또한 그 하천 물이 동쪽으로 흘러서 염부리로 향하는 양은 적고, 구야니 천하로 흘러드는 것은 양이 많은데, 이 물이 다시 해의 큰 성곽의 광명을 움켜쥔다. 그 때문에 천하의 날씨가 추워지니, 이것이 열 번째 이유이다.
019_0468_a_09L復次其河水東流向閻浮利者少流行向俱耶尼天下者多便揈日大城郭之光明用是故天下日寒是爲十事
다시 하천의 흐름이 구야니로 향하는 것은 적고, 불우체로 향하는 흐름은 많은데, 이 물이 또 해의 큰 성곽의 광명을 움켜쥔다. 그 때문에 천하가 추워지니 이것이 열한 번째 이유이다.
019_0468_a_12L復次河流向俱耶尼者少流向弗于逮者復多復揈日大城郭之光明天下寒是爲十一事
다음에 하천의 흐름이 불우체로 향하는 것은 적고, 울단월로 향하는 흐름은 많은데, 그것이 해의 큰 성곽의 광명을 움켜쥔다. 대해의 물이 해의 큰 성곽의 광명을 움켜쥐기 때문에 천하는 추워지고 가을과 겨울이 있게 되니, 이것이 열두 번째 이유이다.
019_0468_a_15L復次河流向弗于逮者少流向鬱單曰者復多彼復揈日大城郭之光明大海水揈日大城郭之光明是故天下日寒有秋冬是爲十二事
019_0468_b_01L무슨 인연으로 해의 큰 성곽은 더워져서 봄과 여름이 되는가 하면, 여기에는 열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수미산왕에는 그 변두리에 아다(阿多)라는 이름의 산이 있는데, 높이가 1백68만 리이고, 너비 또한 1백60만 리이다. 가없이 넓으며 매우 아름답고 보기 좋으며, 금ㆍ은ㆍ유리ㆍ수정ㆍ붉은 진주ㆍ차거ㆍ마노의 7보로 이루어져 있다. 그가 저 해의 큰 성곽의 광명을 움켜쥐니, 이 때문에 천하는 더워지는데, 이것이 첫 번째의 이유이다.
019_0468_a_19L何因緣日大城郭熱爲春夏有十事何等爲一者須彌山王其邊有山名阿多高百六十八萬里廣亦百六十八萬里其邊無限甚姝好七寶金銀琉璃水精赤眞珠車璖馬瑙作之彼揈其日大城郭之光明用是故天下熱是爲一事
또다시 아다산 밖에 이사다(伊沙多)라는 이름의 산이 있는데, 높이가 84만 리이고, 너비 또한 84만 리이다. 가없이 넓으며 매우 아름답고 보기 좋으며 7보로 이루어져 있다. 그가 저 해의 큰 성곽의 광명을 움켜쥐니, 이 때문에 천하는 더워지는데, 이것이 두 번째 이유이다.
019_0468_b_03L復次阿多山外有山名伊沙多高八十四萬里廣亦八十四萬里邊無限甚姝好皆以七寶作之揈其日大城郭之光明用是故天下熱是爲二事
또다시 이사다산 밖에 유안타(喩安陀)라는 이름의 산이 있는데, 높이가 48만 리이고, 너비 또한 48만 리이다. 가없이 넓으며 매우 아름답고 보기 좋으며 7보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가 저 해의 큰 성곽의 광명을 움켜쥔다. 이 때문에 천하는 더워지나니, 이것이 세 번째 이유이다.
019_0468_b_07L復次伊沙多山外有山名喩安陁高四十八萬里廣亦四十八萬里其邊無限甚姝好皆七寶作彼復揈日大城郭之光明天下是爲三事
또다시 유안타산 밖에 선견(善見)이라는 이름의 산이 있는데, 높이가 24만 리이고, 너비 또한 24만 리이다. 가없이 넓은데, 이것이 네 번째 이유이다.
019_0468_b_11L復次喩安陁山外有山名善見高二十四萬里廣亦二十四萬里其邊無限是爲四事
또다시 아초니(阿抄尼)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는 12만 리이고, 너비도 12만 리이며, 가없이 넓으니, 이것이 다섯 번째 이유이다.
019_0468_b_13L復次山名阿抄尼高十二萬里廣亦十二萬里其邊無限五事
또다시 니미타(尼彌陀)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는 4만 8천 리이고, 너비도 4만 8천 리이며, 가없이 넓으니, 이것이 여섯 번째 이유이다.
019_0468_b_15L復次有山名泥彌陁高四萬八千里廣亦四萬八千其邊無限六事
니미타산 뒤에 이어서 산이 있는데, 비나두(比那頭)라고 하며, 높이는 2만 4천 리이고, 너비도 2만 4천 리인데, 가없이 넓으니, 이것이 일곱 번째 일이다.
019_0468_b_17L尼彌陁山後次有名比那頭高二萬四千里廣亦二萬四千里其邊無限七事
그를 이어서 그 산 밖에 다시 산이 있는데, 철위산이라고 한다. 높이는 2만 2천 리이고, 너비도 2만 2천 리이며, 가없이 넓으며, 7보로 이루어져 있다. 해의 큰 성곽의 광명이 온통 그 위를 비추니, 이 때문에 천하는 더워지며 봄과 여름이 있게 되며, 이것이 여덟 번째 이유이다.
019_0468_b_19L次外復有山名鐵圍高二萬二千里廣亦二萬二千里其邊無限皆以七寶作之大城郭之光明皆照其上也用是故天下熱有春夏是爲八事
019_0468_c_01L다시 다음에 이로부터 높이 40만 리 되는 곳에 수정으로 만들어진 천신의 집이 있는데, 허공에 떠 있으나 큰 바람이 그 집을 지탱하며 다니니 마치 뜬구름과 같다. 천하 사람들이 이것을 가리켜 모두 함께 별이라 이름하니, 그 중에 큰 것은 둘레가 7백20리이고, 중간 것은 둘레가 4백80리, 작은 것은 둘레가 2백40리이다. 해의 큰 성곽의 광명은 모두 그것보다 적으며, 그 인연 때문에 천하가 더워지니 이것이 아홉 번째 이유이다.
019_0468_b_23L復次從此高四十萬里有天神舍以水精作之在虛空中大風制持行之譬如浮雲天下人皆共名之爲星宿其大者圍七百二十里中者圍四百八十里小者圍二百四十里日大城郭之光明皆少彼用是因緣故天下熱是爲九事
또다시 천하의 땅이 해의 큰 성곽의 광명을 움켜쥐니, 그 때문에 천하가 더워져서 봄과 여름이 되니 이것이 열 번째 이유이다.
019_0468_c_06L復次天下地揈日大城郭之光明用是故天下熱爲春夏是爲十事
항상 해의 큰 성곽을 유지시켜 주는 바람이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지풍(持風)이고, 둘째는 주풍(住風)이고, 셋째는 조풍(助風)이며, 넷째는 전풍(轉風)이고, 다섯째는 행풍(行風)이다. 이것이 다섯인데, 해의 큰 성곽과 함께 굴러다니면서 한 번도 쉬거나 멈추는 때가 없다.”
019_0468_c_08L日大城郭有常持風五一者持風二者住風三者助風四者轉風五者行風是爲五共轉行日大城郭未曾休息時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때 달의 큰 성곽이 나와 수미산을 돌아 동쪽에서 서쪽으로 들어갔다. 광명의 위신이 점점 줄어드니, 이 때문에 달[月]이라 이름하게 된 것이다.
달에 두 가지 특징이 있으니, 광명의 둘레가 사방을 비추고 그 큰 성곽은 사방이 온전한 원형이며, 광명의 둘레도 온전한 원형인데, 달의 성곽은 하늘 은과 하늘 유리로 만들어졌다.
019_0468_c_11L佛言爾時月大城郭出繞須彌山東行西光明威神稍減是故名爲月月有二事光明周帀照四方其大城郭方正圓光明周帀正圓月城郭以天銀天琉璃造作之也
달의 큰 성곽은 너비와 길이가 각각 1천9백60리이고, 높이와 아래로 뻗은 것이 같다.
성 안에는 월천자(月天子)의 유리 궁전이 있는데, 높이는 6백 리이고, 너비 또한 6백 리이다. 그 안에 천자의 의자가 있는데, 너비와 길이가 각각 20리이며, 금ㆍ은ㆍ유리ㆍ수정ㆍ붉은 진주ㆍ차거ㆍ마노의 7보로 이루어졌다.
019_0468_c_16L月大城郭廣長各千九百六十里高下亦等城中有月天子天琉璃宮殿高六百里廣亦六百里中有天子坐廣長各二十里以七寶金銀琉璃水精赤眞珠車璖馬瑙作之
019_0469_a_01L월천자는 몸의 온갖 곳에 광명을 내는데, 이 광명은 궁전을 비추고, 궁전의 광명은 나와서 큰 성곽을 비추고, 성곽의 광명은 아래로 내려가 사방을 두루 비춘다.
월천자는 ‘나는 간다, 나는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말을 하지 않고도 언제나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스스로 유쾌하게 즐긴다. 월천자는 무앙수의 하늘들이 앞뒤로 에워싸고 인도하고 따르며, 언제나 즐겁게 노닐고 기쁘게 한다. 그 때문에 모심[御]이라 한다.
019_0468_c_21L月天子身一切皆出光明照宮殿光明出照大城郭城郭之光下遍照四方月天子不自念言行不行常以天五樂娛樂快樂月天子前後導從諸天無央數百御行常快樂歡喜故名爲御也
월천자의 수명은 천상의 나이로는 5백 살이며, 자손이 서로 대를 이어가는데 1겁이 지나야 끝이 난다.
그 성곽의 벽은 7보로 지어졌으며,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교로와 일곱 겹의 가로수가 있고, 수목이 그 둘레를 빙 둘러 에워싸고 있는데, 모두 7보로 이루어졌다. 또 동산 누각과 목욕하는 못이 있는데, 못에는 파랗고 노랗고 붉고 흰 연꽃이 피어 있으며, 온갖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019_0469_a_02L月天子壽天上五百歲子孫子孫相襲代其城郭壁以七寶作七重欄楯七重交露七重行樹樹木周帀圍繞皆以七寶造之有園觀浴池中生靑黃白紅蓮種種飛鳥相和而鳴
월천자는 아래로 5백의 광명을 내는데 주위로 다시 5백의 광명이 있으므로 이로써 천(千)의 광명이 되는데 선한 인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
천의 광명의 선한 인연은 무엇에서 얻게 된 것인가 하면, 사문이나 도인, 가난한 이나 거지에게 옷과 음식, 수레와 말, 여섯 종류의 가축과 향, 꽃, 방이나 집, 등불을 보시하되,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어 그 뜻을 거스르지 않으며, 일심으로 보시한 뒤에는 후회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청정한 도인에게 진실한 법을 받들게 하면 곧 그 때문에 편안해지며 무앙수의 선한 행을 얻게 된다. 마치 전륜왕이 처음 즉위하여 왕이 되었을 때 뜻이 즐거워지는 것이 한량없는 것과 같다.”
019_0469_a_07L月天子下有五百光明周帀復有五百光明月爲千光明善因緣所致千光明善因緣何從得若有布施沙門道人及貧窮乞丐者衣被飮食車馬六畜香熏華房室舍宅燈火所索不逆人意一心布施後不悔令淸淨道人奉眞法使安隱得無央數善行譬如轉輪王初立爲王時意歡喜無央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어떤 사람이 사문이나 도인, 가난한 이나 거지에게 옷과 음식 및 온갖 용품들을 보시하여 그들로 하여금 무앙수의 편안함과 기쁨을 갖게 하면 그 사람은 목숨이 다하여 죽은 뒤에는 곧 월천자의 처소에 나서 이내 달의 큰 성곽을 가질 수 있게 되니, 그 때문에 저 천의 광명은 선한 인연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하는 것이다.
019_0469_a_15L佛言如是若有布施沙門道人及貧窮乞丐者衣被飮食及衆用者令德無央數安隱歡喜其人命盡死卽生月天子所則疾得持月大城郭是故謂其千光明以善因緣所致
019_0469_b_01L다시 무엇으로부터 천의 광명의 선한 인연을 얻는가 하면, 만일 살생이나 도둑질과 사음을 하지 않고 거짓말과 꾸미는 말과 욕이나 비난하는 말과 이간질을 하지 않고 질투하지 않으며 뜻에 성을 품거나 어리석지 않은 열 가지 선한 일을 한다면 뜻은 언제나 기뻐져서 한이 없을 것이다. 비유하기를 좋은 땅의 네거리 가운데 목욕하는 못이 있는데, 맑은 물이 가득 차고 물 맛은 좋으며 둘레에는 갖가지 나무들이 있다고 하자. 이때 어떤 사람이 더운 곳에서 왔으므로 몹시 주리고 목마름에 시달리다가 못 속에 들어가서 목욕하고 그 물을 먹으면, 뜻이 한없이 즐거워질 것이다.”
019_0469_a_20L復何從得千光明善因緣若有於是不殺盜不妄言綺語惡口罵詈兩舌不嫉妒意不瞋愚癡行十善事意常歡喜無央譬如好地四徼道中有浴池水淨濡且美周帀有樹若有人飢渴暑熱中來入中洗浴飮食之意歡喜無央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아서 만약 열 가지 선한 일을 하면 몸이 죽어서 이내 월천자의 처소에 나게 되며, 빨리 달의 큰 성곽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것을 가리켜 천의 광명은 선한 인연으로 이루어진다고 하는 것이다.
다시 무엇으로써 천의 광명의 선한 인연을 얻는가 하면, 만약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고, 다른 이의 아내를 범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그 사람은 즐거워지며, 몸이 죽으면 곧 월천자 처소에 나서 이내 달의 성곽을 가질 수 있게 되니, 이것이 선한 인연으로 이루어진 천의 광명이라고 한다.
019_0469_b_03L佛言如是若有行十善事者身死卽生月天子所則疾得持月大城郭也是謂爲其千光明以善因緣所致矣復何從得千光明善因緣若有不殺生不盜竊不犯他人婦女不妄不飮酒其人歡喜身死便生月天子所則疾得持月城郭是謂以善因緣所致千光明
60번 손가락을 튀기는 시간[六十彈指]이 7자의 실을 끊는 것[切七尺縷]이 되고, 21자의 실을 끊는 것이 1시(時)가 되고, 손가락을 백 번 튀기는 것이 10자을 끊는 것이 된다.
해의 큰 성곽은 날로 점점 남쪽으로 향하여 60리를 가서 당도하는데, 그리하여 1백80일 만에 다하고, 다시 북쪽으로 돌아와 마치니, 이 기간도 180일이다. 해는 1백80일을 가서 당도하고, 달은 15일을 가서 다시 돌아온다.
019_0469_b_10L六十彈指頃爲切七尺縷切二十一尺爲一時百彈指爲切十尺日大城郭日稍稍南著六十里盡百八十日乃復北還竟百八十日也日行百八十日著行十五日卽復到矣
염부리가 한낮일 때에는 동방의 불우체는 어둡다. 서방의 구야니에 해가 막 솟으면, 북방의 울단월은 한밤중이다. 구야니가 한낮일 때에는 염부리는 어둡다.
울단월에 해가 막 솟으면 불우체는 한밤중이다. 울단월이 한낮일 때에 구야니는 어둡다. 불우체에 해가 막 솟으면 염부리는 한밤중이다. 불우체가 한낮일 때에는 울단월은 어둡고, 염부리에 해가 막 솟으면 구야니는 한밤중이다.
019_0469_b_15L閻浮利日中時東方弗于逮便冥西方俱耶尼則初北方鬱單曰則夜半也俱耶尼日中時閻浮利卽冥鬱單曰日初出于逮夜半也鬱單曰日中時俱耶尼則冥弗于逮日初出閻浮利卽夜半弗于逮日中時鬱單曰則冥閻浮利日初出俱耶尼則夜半也
019_0469_c_01L이와 같이 염부리 인간 세상에 해가 솟으면 동방의 불우체 천하 사람들의 세상은 어두워지고, 서방의 구야니 천하 사람들의 세상에 해가 솟으면 울단월천하 사람들의 세상은 한밤중이 되며, 구야니 사람들의 세상이 한낮이면 염부리 사람들의 세상은 어둡고, 울단월천하에 해가 솟으면 불우체 천하 사람들은 곧 한밤중인 것이다.”
019_0469_b_22L如是閻浮利人日中東方弗于逮天下人冥西方俱耶尼天下人日出鬱單曰天下人夜半俱耶尼人日中便閻浮利人冥鬱單曰天下日出弗于逮天下人則夜半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달은 어떠한 인연으로 차츰 나타났다가 이지러지는 모습을 나타내는가 하면 세 가지 일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모서리로 가기 때문에 점점 이지러지는 모습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첫 번째의 일이다. 둘째는 달의 큰 성곽 변두리에 하늘이 있는데, 파란 빛깔의 옷을 입고 영락도 파란 것으로 하고서 모시기 좋은 곳을 향하여 멈춰 선다. 그러면 그쪽이 곧 이지러지는 모습을 나타내니, 이것이 두 번째의 일이다. 셋째는 해의 큰 성곽이 60개의 광명으로 달의 큰 성곽의 광명이 비치고 있는 면을 비치면 그 면은 곧 이지러지는 모습을 나타낸다. 이것이 세 번째 일이니, 해가 달의 광명을 빼앗기 때문이다.
019_0469_c_04L佛言月何因緣稍稍現缺有三事故缺何等爲三一者角行稍稍現缺減是爲一事二者月大城郭邊有天其色靑衣被瓔珞亦靑所可侍面止頓其面則現缺減是爲二事三者日大城郭以六十光明月大城郭之明所照面其面則現缺是爲三事
달은 어떠한 인연으로 다시 가득 차서 나타나는가 하면, 세 가지의 일을 갖추기 때문이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 달은 점점 세 방향으로 가니, 이 때문에 달은 점점 가득 차서 나타난다. 이것이 첫 번째 일이다.
둘째, 매달 15일에 그 파란 빛깔을 띠고 파란 옷을 입은 천인이 달의 성 안에 들어가 함께 어울려 즐긴다. 그때 달이 모두 광명으로 여러 천인들을 비추는데, 비유하자면 뭇 등불의 중앙에 큰 불을 일으키면 그 불이 모두 뭇 등불을 비추는 것과 같다.”
019_0469_c_11L日奪月光明故月何因復現滿具足有三事何等爲三一者月稍行三方用是故月稍現滿是爲一事二者月十五日則諸靑色靑衣天人入月城中共相娛樂彼時月皆以光明照諸天人譬如衆燈中央然大火其火皆曜衆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아서 달의 큰 성곽 변두리의 저 빛깔도 파랗고, 파란 옷을 입은 천인들이 매달 15일에 들어가서 월천자와 함께 어울려 재미있게 노는데, 이때 그 광명이 그 천인들을 비춘다. 이 때문에 15일의 달이 꽉 차게 나타나며 이것이 두 번째 일이다.
셋째, 매월 15일에 해가 60개의 광명으로 달의 큰 성곽을 비추지만 달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때문에 달이 꽉 차게 나타나니, 이것이 세 번째 일이다.
019_0469_c_17L佛言如是月大城郭邊諸天其色靑及衣靑者月十五日時入與月天子俱相娛樂其光明照諸天人用是故十五日月現滿是爲二事三者月十五日時日以六十光明照月大城郭月不受用是故月現滿是爲三事
019_0470_a_01L달의 큰 성곽은 언제나 다섯 가지 바람으로 유지되고 있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지풍(持風)이고, 둘째는 주풍(住風)이며, 셋째는 조풍(助風)이고, 넷째는 전풍(轉風)이며, 다섯째는 행풍(行風)이니, 이것이 다섯 가지 바람이며, 언제나 달의 성곽과 함께 다니되,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019_0469_c_23L月大城郭有常持風五品何等爲五一者持風二者住三者助風四者轉風五者行風爲五風常共行月城郭未曾有休息
달은 그 가운데가 어떤 인연으로 우유색을 나타내는가 하면, 염부리(閻浮利)라고 하는 나무가 있으니, 이 때문에 이 천하를 염부리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 나무 아래에는 산이 있는데 모두 7보로 이루어졌고, 높이는 8백 리이고, 둘레 또한 8백 리이다. 그 나무 높이는 4천 리이고, 둘레는 2천 리이고, 줄기 둘레는 5백60리이고, 뿌리의 깊이는 8백40리이다. 그 그림자가 달 속에 비쳐서 나타나기 때문에 달의 큰 성곽에 희뿌연 우유 빛깔이 나타나는 것이다.”
019_0470_a_04L月中何因復現乳色也有樹名閻浮利是故名此天下爲閻浮利其樹下有山皆以七寶作之高八百里帀亦八百里其樹高四千里周帀二千里圍五百六十里根深八百四十其影照現月中故使月大城郭現乳色不明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족성자가 행을 짓되, 마땅히 달이 천하를 비추듯 해야 하리니, 잘난 체하는 마음을 버려야 하며, 종성(種姓)을 멀리 떠나서 언제나 부끄러워하는 뜻을 품어야 한다.
염부리 큰 나무 위에 열매가 있는데, 마치 큰 병과 같고 그 맛은 꿀처럼 달콤하며, 그 색은 소(酥)의 기름과 같다.
염부리 큰 나무 북쪽에 일곱 겹의 산과 일곱 겹의 나무가 있으며, 일곱 바라문 선인들의 정사(精舍)가 있다.”
019_0470_a_10L佛告比丘言族姓子作行當如月照天下棄捐貢高之心遠離種姓常懷慚愧之意閻浮利大樹上其實譬如大甁其味甜如蜜其色白如酥肥閻浮利大樹北有七重山七重樹有七波羅門仙人精舍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때에 모든 인민들은 그 땅 위의 지미를 먹으면서 스스로 살아갔다. 이렇게 이 지미를 먹으면서 매우 오래 살며 수명이 한이 없었다.
그 중에 지미를 많이 먹은 이는 얼굴빛이 나쁘게 변하였고, 적게 먹은 이는 얼굴빛이 곱고 보기 좋았다. 그 얼굴빛이 좋은 이가 곧 스스로 거만해져서 얼굴빛이 나쁜 이를 비웃었다. 얼굴빛으로 거만스레 굴면서 생김새를 보고 비웃자, 그 때문에 지미는 곧 없어져서 다시는 나지 않았다.
019_0470_a_15L佛言爾時諸人民食其地上味以自生活如是食是地味甚久長壽命無其有食地味多者面色變惡食少者面色善好其好顏色者便自貢高形笑惡色者以色自貢高相形笑故其地味便滅不復生
다시 저절로 박병(薄餠)이 났는데, 그 맛도 매우 향기롭고 좋았으나 이전의 지미만 못하였으므로 사람들은 같이 모여 의논하며, 근심과 걱정으로 제 몸을 두드리며 한탄하고 슬피 울면서 이전의 지미가 매우 맛이 있었는데 사라지고 말았음을 생각하였다.”
019_0470_a_21L更自然生薄餠其味甚香美不如前地味人共會議愁憂自搏呼嗟啼哭思念前地味甚而亡失之
019_0470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자면 이 세간 사람들이 달고 맛좋은 것이 있으면 사람들이 함께 맛보면서, ‘맛이 어쩌면 이렇게도 좋을까?’라고 말하며, 그 맛을 탐하여 마지않는 것과 같으니, 그 때의 사람들도 이와 같이 모여 의논하면서 근심과 걱정으로 제 몸을 두드리며 한탄하고 슬피 울면서 이전의 지미를 생각했던 것이다.
019_0470_b_01L佛言譬如此閒人有甘美味與人嘗之便言其味一何美耶貪其味無已爾時人如是共會議憂自搏呼嗟啼哭思念前地味
그 때의 사람들은 이내 다시 박병을 가져다 그것을 먹으면서 스스로 생활해 나갔는데, 이렇게 하기를 아주 오래도록 하였다.
땅의 박병을 먹은 이들 가운데 많이 먹은 이는 얼굴빛이 마침내 흉하게 변해 갔고, 적게 먹은 이는 얼굴빛이 좋고 고왔다. 그런데 그 얼굴빛이 좋은 이가 생김새가 흉한 이를 보고 비웃었는데 얼굴빛으로 스스로 거만을 떨면서 생김새를 보고 비웃었으므로 그 땅의 박병은 곧 사라지더니, 다시는 나지 않았다.
019_0470_b_04L則復取薄餠食之以自生活如是甚久長其有食地薄餠復多有顏色遂變惡其食少者顏色善好其好顏色形笑惡色者以色自大貢高相形笑其地薄餠則復沒不復生
다시 파라(波羅)가 났는데, 맛도 좋고 향기로웠으나 이전의 박병의 맛보다는 못하였고, 마치 고가람(枯加藍)꽃과 같았는데, 그래도 그 맛은 꿀과 같았다.
그때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의논하면서 근심과 걱정으로 제 몸을 두드리며 한탄하고 슬피 울며 예전의 땅의 박병 맛을 생각하였다.
사람들은 곧 파라 맛을 취하여 그것을 가져다 먹으며 스스로 생활해 나갔는데, 그 수명이 매우 길었다.
019_0470_b_09L更生波羅其味亦香美不如前薄餠味譬如枯加藍華其味如蜜爾時人共會議愁憂自搏呼嗟啼哭念前地薄餠味便取波羅味食之以自生活其壽命甚久長
파라 맛을 먹은 이 가운데 많이 먹은 이는 얼굴빛이 마침내 흉하게 변해 갔고, 적게 먹은 이는 얼굴빛이 좋고 고왔다. 그 얼굴 빛깔이 좋은 이가 얼굴 빛깔로 스스로 거만을 떨면서 생김새를 보고 비웃자, 그로 인하여 땅의 파라는 곧 사라지고 나지 않았다.
019_0470_b_14L其食波羅味多者顏色遂變食之少者顏色善好其好色者以色自貢高相形笑所致地波羅便沒不生
곧 멥쌀이 저절로 났는데, 그 역시 향기롭고 맛이 좋으며, 여러 가지로 깨끗하여 온갖 맛을 냈지만 파라의 맛보다는 못했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의논하며 근심과 걱정으로 한탄하고 슬피 울면서 예전의 파라 맛을 생각하며 비탄에 젖어 제 몸을 두드렸으니, 비유하자면 마치 이 세간 사람들이 지독한 고통으로 한탄하고 슬피 우는 것처럼 당시의 사람들도 그와 같았다.
019_0470_b_17L更自然生粳米其味亦香美姝種種淸淨出一切味不如波羅味人共會議憂愁呼嗟啼哭念前波羅味自搏譬如此閒人更毒痛法呼嗟啼哭彼時人如是也
019_0470_c_01L그때 사람들은 저절로 자라난 멥쌀을 가져다 먹었다. 저절로 난 멥쌀을 먹자, 천하가 변하여 남자와 여자가 되었는데, 각기 서로 보면 이내 음욕의 뜻을 일으켜서 으슥한 곳으로 가서 함께 부정한 행위를 하고 더러운 법을 행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이들을 보고 곧 말하였다.
‘너는 어찌하여 법답지 못한 짓을 하였는가?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마주 대하면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가?’
019_0470_b_21L爾時人取食自然粳米食自然粳米之後天下變爲男子女人各各相觀便起婬欲之意行屛處共作不淨行爲穢濁之法矣餘者見之便言汝何作非法事乎人寧當相向作是事耶
그리고 나서 그 사람에게서 멀리 떠나가고 그와 더불어 말을 나누지도 않았다. 두세 달이 지나서야 비로소 왕래를 하였다. 사람들은 서로 보고 말하였다.
‘옛날에는 사람들이 집착한 바가 없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점점 집착하는 것이 있다.’
019_0470_c_03L遠其人去與談語至二三月然後方呼來相見昔者人無所著今者人稍有所著
나중에는 계집아이를 시집보내어 남편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서로 즐기며 일컫기를, ‘부디 부부는 언제나 평온해질지어다’라고 한다.
그때 사람들은 법답지 못하게 음욕에 집착하고 법답지 못하게 음욕을 행한 뒤에 곧 집을 지었으니, 이 법답지 못한 일 때문에 처음으로 집이 생겨난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9_0470_c_05L便持童女嫁與夫歌儛戲笑稱願夫婦常使安隱也爾時人非法著婬欲行非法婬欲之後便造舍宅用是非法故初起舍宅
佛於是說偈言

처음에는 첨파국(瞻波國)을 이룩하고,
다음에는 바라나성(波羅奈城)을 일으키더니
이로써 해는 광명을 내었으며
그런 뒤에 나열(羅閱)을 지었다.
019_0470_c_09L初時造瞻波國
次起波羅奈城
用是日出光明
然後乃作羅閱

“이때 인민들은 마침내 법답지 못하게 음욕에 집착하여 그들은 제15아위화라천상에서 그 복덕의 녹이 엷어져서 목숨이 다하고, 몸이 죽은 뒤에는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어머니 뱃속에 들어가 포태(胞胎)를 이루니, 이 때문에 여인이 비로소 회임하여 아들과 딸을 낳게 되었다.
당시의 인민들은 이 깨끗한 멥쌀을 함께 먹었는데, 해질녘에 가서 멥쌀을 가져오면 다음날 아침이 되면 다시 쌀은 예전대로 자라나 있었다. 아침에 가서 가져온 뒤에 저녁 때에 가 보아도 그 멥쌀은 역시 예전대로 자라나서 그대로였다.”
019_0470_c_11L爾時人民遂非法著婬欲彼從第十五阿衛貨羅天上人其福德薄祿命身死來下人閒入母腹中成胞胎用是故女人始懷妊生男女人民共食是淸淨粳米以晡時往取粳米更至明旦續如故明旦往取之至暮其粳米生亦如故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아침 저녁으로 멥쌀을 거두어서 가져갔는데, 가져가는 대로 다시 자라나 처음과 같아져 있었기 때문에 거두어서 비축할 줄을 몰랐다.
이때 어떤 한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아침 저녁마다 가서 깨끗한 멥쌀을 가져오는 것이 피로하다. 차라리 단번에 이틀 치의 멥쌀을 가져오는 것이 어떨까?’
그리고 나서 곧 가서 이틀 치의 쌀을 가져왔다.
019_0470_c_18L佛言如是人朝暮獲取粳米隨生隨如故不覺所獲取爾時有一人心念言我朝暮往取淸淨粳米疲勞不如頓取二日粳米便往取之
019_0471_a_01L다른 사람이 그를 부르면서 함께 멥쌀을 가지러 가자고 하자, 그가 대답하였다.
‘나는 이미 이틀 치의 멥쌀을 가지고 왔으니, 그대나 가서 가져오시오.’
그러자 부르러 간 사람은 그가 현명하다고 생각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그 사람 참으로 빠르구나. 이틀 치의 멥쌀을 가져오다니. 그럼 나는 다시 가서 2, 3일 치의 멥쌀을 가져와야겠다.’
019_0470_c_22L餘者見之呼共往取粳米報言我已持二日粳米來卿自隨取爾時其人便善之彼人甚快往取二日粳米我當復往取二三日粳米也
또 다른 사람이 그를 보고 말하였다.
‘함께 가서 깨끗한 멥쌀을 가져옵시다.’
그러자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나는 이미 2, 3일 치의 멥쌀을 가져왔으니, 그대나 가서 마음껏 가져오시오.’
그 사람이 이 말을 듣고 잘한 일이라고 여기며 생각하였다.
‘나는 가서 4, 5일 치의 멥쌀을 가져와야겠다.’
그리하여 곧 가서 4, 5일 치의 깨끗한 멥쌀을 가져왔다.
019_0471_a_03L餘人復見言共去取淸淨粳其人報言我已取二三日粳米自隨意取彼人聞之則善之自念當往取四五日粳米卿卽往取四五日淸淨粳米來
이리하여 사람들은 서로 본받고 가서 깨끗한 멥쌀을 많이 가져왔다. 그 때문에 그 후에는 곧 줄기가 있고 여물지 않은 멥쌀이 자라났는데, 수확해 가면 그 자리에는 다시 나지 않았다.
019_0471_a_07L用人相效往取淸淨粳米多故然後更生莖穬粳米所取卽有處不復生
그때 인민들은 모두 모여서 함께 의논하며 근심과 걱정에 싸여 즐거워하지 않고 제 몸을 두드리며 울부짖고 한탄하면서 말하였다.
‘우리가 옛날 좋음과 기쁨으로 음식을 삼고, 몸에는 광명이 있고 날아다니는 신족(神足)이 있어서 안온하게 살 때에는 땅에서는 저절로 지미가 생겨났는데 그 맛이 아주 향기롭고 좋았으며, 그 빛깔은 마치 흰 소(酥)의 기름 같았고, 그 맛은 꿀과 같았다. 저 어리석은 이가 가져가 먹더니, 서로 본받아 지미를 가져가 먹었으므로 모두 광명과 신족을 잃어버렸다.
019_0471_a_09L爾時人民皆聚會共議愁憂不自椎搏啼哭呼嗟言我昔者以好喜爲食身有光明飛行神足立安隱時地自然生地味甚香美其色譬如白酥肥其味如蜜其愚者取而食之卽相效取地味食之皆亡失光明神
그 중에 많이 먹은 이는 얼굴빛이 나쁘게 변해 가고, 그 중에 적게 먹은 이는 얼굴빛이 좋고 고왔지만 얼굴빛이 좋은 이가 스스로 거만해져서 생김새가 나쁜 이를 비웃었다. 서로 생김새를 가지고 비웃자, 그로 인하여 지미는 곧 사라져서 다시는 나지 않았다. 이어 박병이 났으며, 박병이 없어진 뒤에는 다시 파라가 났고, 파라가 없어진 뒤에는 다시 멥쌀이 났는데 서로 잘난 척하며 생김새를 가지고 비웃었기 때문에 깨끗한 멥쌀을 가져간 자리에는 두 번 다시 나지 않아 마침내 함께 땅을 나누어 경계를 긋기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019_0471_a_15L其食多者顏色變惡其食少者顏色善好顏色好者便自貢高形笑惡色者以相形笑故地味卽沒不復生更生薄餠薄餠沒後復生波羅波羅沒盡更生粳米以貢高相形笑故使令淸淨粳米所取卽有處不生共分地作畔界
019_0471_b_01L그 때문에 천하의 사람들에게는 곧 일찍이 없었던 법이 행해졌으니, 함께 땅을 나누어 경계를 긋고 각자 씨를 갈았다.
이때 어리석은 사람이 자기의 멥쌀이 있는데도 다른 집의 멥쌀을 훔쳤다. 그 주인이 이것을 보고 말하였다.
‘그대가 하는 일은 잘못된 법이다. 자기의 멥쌀이 있는데도 그것을 가져가지 않고 오히려 가서 다른 사람의 멥쌀을 훔치는구나. 그대는 두 번 다시 이런 일을 하지 말라.’
019_0471_a_21L用是故天下人更行未曾有法便共分地作畔界各各耕爾時愚人自有粳米便行盜他家粳米其主見之便言卿所爲非所爲非法自有粳米不取反行盜他人粳米乎卿後莫復作是事也
하지만 그 사람은 이렇게 세 번이나 되풀이하여 자기 멥쌀은 놓아두고 다른 집 멥쌀을 훔쳤는데, 그 주인이 또한 이것을 보고 말하였다.
‘그대가 훔치는 것은 크게 잘못되었다. 자기 멥쌀은 놓아두고 오히려 남의 집 것을 훔쳤다.’
019_0471_b_03L其人如是三反自置粳米盜他家粳米其主復見之卽復言卿所取大非自置粳米反盜他家
이렇게 하기를 두세 번까지 하다가 이내 손으로 치고 때리며 그를 끌고서 마을로 데리고 가서 여러 사람들을 앉혀 놓고 의논하며 말하였다.
‘이 사람은 자기 멥쌀은 놓아두고 오히려 가서 다른 사람 것을 훔쳤습니다.’
그러자 그 도둑이 사람들을 향해 말하였다.
‘이 사람은 손으로 나를 치고 때렸습니다.’
019_0471_b_06L如是至爯三便以手椎擊牽將去至聚落坐衆人評議言此人自置粳米反行盜他人其盜者對衆人言此人以手椎擊我
여러 사람들은 곧 함께 의논하며 근심과 걱정으로 즐거워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몸을 두드리며 슬피 울면서 탄식하였다.
‘이제 세간은 마침내 악하고 선하지 못한 법이 생기고 원수를 맺더니, 악과 고통이 날마다 이루어지는구나.’ 한 사람이 자기를 태우고 제 목숨을 태우는 까닭에 늙고 병들고 죽는 일과 나쁜 길[惡道]의 일이 생겨났다. 사람들이 곧 받아 가지는[受取] 일을 나타내니, 마침내 서로 때리고 매질하게 되었으며, 이것을 본 뒤에 곧 송사를 일으켰다.
019_0471_b_09L衆人便共會愁憂不樂自椎搏啼哭呼嗟言今世閒遂生惡不善之法怨結日成惡苦一人燒已燒已命以有老病死惡道之事人便現受取之事遂相撾捶已卽自訟事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의논하였다.
‘어디서 어진 이를 구하여 함께 임금으로 세우고, 우리들의 일은 그가 담당하여 다스리도록 하며, 우리들이 하는 일은 그의 판단을 따라야겠다. 만약 그릇된 법을 짓는 자가 있으면 그를 처벌해야 할 것이요, 그러면 우리들이 심은 멥쌀과 옷과 밥을 각기 함께 대어 줄 것이다.’
019_0471_b_14L衆人便共議當於何所得賢者共立爲君長典主所爲我等所作從其取決若有作非法者當誅罰之我等所種粳米各各當共輸衣
그때 저 사람들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크고 키가 크며 단정하고 고우며 위신이 뛰어난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사람들이 곧 그 사람에게 가서 말하였다.
‘우리들을 다스리고 거느려서 군주의 일을 맡아 주시오. 그러면 우리는 그대에게서 명령을 받겠습니다. 만약 잘못을 저지르면 그를 처벌해야만 합니다. 우리들은 씨뿌려 수확한 멥쌀을 드릴 것이며, 각기 그대의 옷과 밥을 공급하겠습니다.’
019_0471_b_18L爾時彼衆會中有人最大尊端正姝好威神巍巍衆人便白其人當爲我等典主作君長所爲從其受言教若爲非法者卽當誅罰之也我曹種所收粳米各各供給君衣食
019_0471_c_01L이 사람이 곧 ‘그러겠다’고 말하자, 함께 그를 임금으로 세우고, 사람들을 거느리고 다스리는 일을 맡겼다. 그리하여 해야 할 모든 일은 그에게서 명령받고, 만약 잘못을 저지르면 곧 처벌받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들이 심은 멥쌀을 각각 공손하게 날라와서 우두머리에게 넣어 주며, 온갖 것을 명령받았으므로 인민들이 그를 대왕이라고 불렀다. 법으로 조세를 거두었기 때문에 찰리(刹利)라고 하니, 이로써 세상에 처음으로 찰리 종족이 생겼으며, 천하의 모든 나라가 전부 대왕에게 속하게 되었다.
019_0471_b_22L是人卽便共立爲君長典主一切所爲從其受教若爲非者卽誅罰之人所種粳米各各共輸入典主一切教令人民號曰大王以法取租故名爲剎用是故天下始起剎利種天下所有國皆屬大王
그때 이 염부리 땅은 지세가 평평하고 반듯하며, 산이나 언덕, 계곡이 없고 가시덤불이 없었으며, 또한 모기나 등에 벼룩ㆍ이가 없었다. 그리고 자갈도 없었고, 땅에는 명월주(明月珠)와 옥ㆍ유리ㆍ금ㆍ은이 버려져 있었다.
019_0471_c_05L是閻浮利地地平正無山陵谿谷無有荊棘亦無蚊蝱蚤蝨亦無礫石地棄捐明月珠玉琉璃金銀
대왕이 염부리 천하를 다스릴 때 천하는 풍요롭고 즐거웠고 치성하고 안온하였으며, 오곡이 풍요롭게 무르익었으며, 인민들은 그 숫자가 많았다.
땅이 아름답고 좋으니 물 또한 넉넉하였으니, 그러므로 마치 소(蘇)와 마유(麻油)를 땅에 바르면 먼지가 흩날리거나 일어나지 않는 것과 같았다. 푸른 풀이 많이 자라났는데 둘레가 완전한 원형이며 그 빛깔은 마치 공작의 꼬리와 같았고, 그 향기는 꽃향기와도 같았으며, 부드럽고 광택이 흐르는 것은 마치 면류관 끈과 같았다. 발로 땅을 밟으면 땅은 네 치[寸]까지 쑥 들어갔지만 발을 들면 다시 이전처럼 올라와 땅에는 네 치의 빈 곳이 사라졌다.
019_0471_c_08L大王治閻浮利天下時天下富樂熾盛安隱五穀豐熟人民衆多地佳好水亦饒多譬如蘇麻油塗地不起揚塵生靑草衆多周帀正圓色譬如孔雀尾其香如香香也柔濡如綩綖足蹈上陷入地四寸擧足卽還復如故地無四寸空缺處
향 나무ㆍ영락 나무ㆍ옷 나무ㆍ불식 나무ㆍ보석 나무ㆍ그릇 나무ㆍ음악 나무가 있었고, 나무에는 꽃과 열매가 달렸으며, 그것을 갈라 보면 각각의 나무들이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가 나왔다. 중간 정도 되는 나무의 높이는 7성(聲)에 달하였으며, 그 아래로 6, 5, 4, 3, 2, 1성에 이르기까지 있었으며, 가장 낮은 것은 높이가 반(半) 성에 이르렀다.
019_0471_c_14L有香樹瓔珞樹衣被樹不息樹寶樹器樹樂樹樹生華實劈之各各出種種所中有高七聲下至六五四三二一聲者最卑者高半聲
대왕이 천하를 다스릴 때 염부리에는 8만의 군국(郡國)이 있었고, 인민들이 마을에 모여 살았는데, 닭이 울면 그 소리가 차례로 이어져 서로 들렸다. 천하에는 병이 없었고, 또한 크게 덥거나 크게 춥지도 않았으며, 또 굶주리거나 목마른 사람들이 없었다.
019_0471_c_18L大王治天下時閻浮利有八萬郡國人民聚落居鳴者展轉相聞天下無病亦不大熱亦不大寒復無飢渴人
대왕은 법으로 다스리고 열 가지 선한 일을 받들어 행하였으며, 널리 천하의 인민들을 가르쳐서 선한 일을 하게 하였다. 대왕이 천하 인민들을 가엾게 여기기를 마치 아버지가 아들 사랑하듯 하였고, 천하 인민들이 왕을 공경하기를 마치 아들이 아버지를 공경하듯 하였다.
019_0471_c_21L大王以法治奉十善事遍教天下人民使行如父愛子天下人民敬王如子敬父
019_0472_a_01L대왕에게 아들이 있었는데 이름은 진(眞)이다. 진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이 제(齊)이고, 제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이 정생(頂生)이다. 정생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이 차류(遮留)이고, 차류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이 화행(和行)이고, 화행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이 유지(留至)이다.
019_0471_c_23L王有子名曰眞眞王有子名曰齊王有子名曰頂生頂生王有子名曰遮遮留王有子名和行和行王有子名留至
유지왕에게 아들이 있었는데 이름은 일(日)이고, 일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이 파나(波那)이고, 파나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이 대파나(大波那)요, 대파나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은 사갈(沙竭)이고, 사갈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이 대선견(大善見)이고, 대선견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이 제염(提炎)이며, 제염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이 염(染)이다.
019_0472_a_04L留至王有子名日日王有子名波那波那王有子名大波那大波那王有子名沙竭沙竭王有子名大善見大善見王有子名提炎提炎王有子名染
염왕에게 아들이 있었는데 이름은 미류(迷留)이고, 미류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은 마류(摩留)이며, 마류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은 정진력(精進力)이요, 정진력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이 견천(堅賤)이다. 견천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은 십차(十車)이며, 십차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이 사라(舍羅)이며, 사라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은 십장(十丈)이고, 십장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이 백장(百丈)이고, 백장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이 나화단(那和檀)이며, 나화단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이 진사(眞闍)이며, 진사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은 파연(波延)이며, 뒤에도 왕들은 매우 많았다.
019_0472_a_08L染王有子名迷留迷留王有子名摩留摩留王有子名精進力精進力王有子名堅賤堅賤王有子名十車十車王有子名舍羅舍羅王有子名十丈十丈王有子名百丈丈王有子名那和檀那和檀王有子名眞闍眞闍王有子名波延後諸王甚衆多
모든 전륜왕에게는 열 가지 종성(種姓)이 있었으니, 첫째는 성이 가노차(迦奴車)이고, 둘째는 성이 다로제(多盧提)이며, 셋째는 아파(阿波), 넷째는 건타리(揵陀利), 다섯째는 가릉(迦陵), 여섯째는 차파(遮波), 일곱째는 구렵(拘獦), 여덟째는 반사(般闍), 아홉째는 미시리(彌尸利), 열째는 일마미(一摩彌)이다. 이것이 열 가지 종성이다.
019_0472_a_15L諸轉輪王有十種姓一者姓迦奴車二者姓多盧提三者阿波者揵陁利五者迦陵六者遮波七者拘獵八者般闍九者彌尸利十者一摩彌是爲十種姓
가노차에 다섯이 있고, 다로제에도 다섯이 있으며, 아파는 일곱, 건타리에도 일곱이 있으며, 가릉에는 아홉, 차파에는 열넷이 있고, 구렵에는 서른하나가 있으며, 반사에는 서른둘, 미시리에는 8만 4천이 있고, 일마미에는 백하나가 있다.
019_0472_a_19L迦奴車有五多留亦有五阿波有七揵陁利亦有七陵有九遮波有十四拘獵有三十一般闍有三十二彌尸利有八萬四千摩彌有百一
019_0472_b_01L그런데 훗날 왕이 있었으니 이름이 대선생(大善生)이었는데, 사람들이 이마(伊摩)라고 불렀다. 이마왕에게 아들이 있었는데, 자(字)는 오렵(烏獵)이다. 오렵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자는 불니(不尼)이고, 불니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자는 사자(師子)요, 사자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은 열두단(悅頭檀)이요, 열두단왕에게 아들이 있었는데 이름은 실달보살(悉達菩薩)이며, 실달보살에게 아들이 있었는데 이름은 라운(羅云)이었다.”
019_0472_a_23L然後有王名大善生呼爲伊摩伊摩王有子字烏獵烏獵王有子字不尼不尼王有子名師師子王有子名悅頭檀悅頭檀王有子名悉達菩薩悉達菩薩有子羅云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인연 때문에 옛날부터 지금까지 찰리종(刹利種)이 생겨났던 것이다.
그때 인민들은 생각하였다.
‘나는 질병에 집착되었고 종기에 집착되었고 상처에 집착되었다. 나는 온갖 집착을 버리고 가서 텅 비고 한가한 곳에 있는 집 속에 들어가서 앉아 있고 싶다.’
019_0472_b_04L佛言以是因緣從昔至今起剎利爾時人民念言我爲著疾病著腫著瘡我欲棄一切著往入空閑處室中坐
그리하여 곧 질병과 종기와 상처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가서 텅 비고 한가한 곳으로 들어가 앉아서 도를 생각하며, 오늘도 일찍 일어나고 다음날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서 마을로 들어가 걸식을 했다.
그러자 인민들이 그를 보고 모두 기뻐하며 음식을 주었다. 인민들은 곧 말하였다.
‘훌륭하도다. 질병과 종기와 상처를 버리고 온갖 집착도 버리고 텅 비고 한가한 곳에 들어가 앉아 도를 생각하는구나.’”
019_0472_b_07L卽棄捐著疾病腫瘡往入空閑坐思念道今日早起明旦日早起行入丘聚分衛人民見之皆歡喜與人民便言善哉乃棄捨疾病腫瘡捐一切著往入空閑處坐思念道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들은 그저 악과 선하지 못한 법만을 행하였기 때문에 바라문(婆羅門)이라고 한다.
그때 그 사람들은 앉아서 참선하며 도를 생각할 수 없었고, 선정을 얻을 수도 없었다. 앉는 일[坐禪]과 선정을 얻는 일[得禪]을 못 하게 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마을로 들어가 걸식하면서 주원(呪願)하며 말하였다.
‘좌선할 수도 없고 선정을 얻지도 못하였으니, 함께 삿된 행으로 마을[丘聚分衛]에 들어가 걸식이나 합시다.’
이 때문에 마을[聚]이라 하였고, 삿된 법을 행했기 때문에 화사라(和沙羅)라고 했으니, 그 때문에 세간에는 처음으로 바라문 종족이 생겨나게 되었다.
019_0472_b_11L佛言此輩但行惡不善之法是故謂言婆羅門也爾時彼人不能坐禪念亦不能得禪用不能坐禪得禪故從坐起入聚落中分衛呪願說言能坐禪亦不能得禪共邪行入丘聚分衛故名爲聚也行邪法故名爲和沙羅是故世閒初造起婆羅門種也
그때에 인민들이 각기 갖가지 법을 받들어 행하였는데, 그 때문에 세간에는 물건을 만드는[工師] 종족이 있게 되었다.
당시 사람들이 각기 살생을 저지르자, 그 때문에 살생하는 종족이라 부르게 되었으니, 이 인연으로 세간에는 처음으로 살생하는 종족이 생기게 되었다.
이로써 세간에는 이 네 가지 종족이 만들어졌다. 그런 뒤에 세간에서는 비로소 다섯 번째인 사문(沙門) 종족이 생겨나게 되었다.
019_0472_b_18L人民各各奉行種種法用是故世閒有工師種彼時人各各犯殺生是故謂言殺生種也是以因緣閒初造有殺生也用世閒已造起是四種故然後世閒乃起第五沙門種也
019_0472_c_01L만약 찰리 종족이 몸으로 악을 행하고 입으로 악을 말하고 마음으로 악을 생각하면, 이 악을 행한 후에 몸이 죽으면 몹시 괴로운 곳에 떨어진다. 바라문 종족이거나 물건 만드는 종족, 살생하는 종족도 역시 그와 같아서 만약 몸으로 악을 행하고 입으로 악을 말하고 마음으로 악을 생각하면, 몸이 죽은 뒤에는 몹시 괴로운 곳으로 떨어진다.
019_0472_c_01L若剎利種身行惡口言惡心念行是惡已後身死墮勤苦中婆羅門種工師種殺生種亦如是若身行惡口言惡心念惡身死墮苦中
찰리 종족이 만약 몸으로 선을 행하고 입으로 선을 말하고 마음으로 선을 생각하면 몸은 죽어서 다시 즐거운 곳에 떨어진다. 바라문 종족이거나 물건 만드는 종족, 살생하는 종족도 몸으로 선을 행하고 입으로 선을 행하고 마음으로 선을 생각하면 몸이 죽어서 다시 즐거운 곳에 떨어진다.
019_0472_c_04L剎利若身行善口言善心念善身死復墮樂處婆羅門種工師種殺生種有身行善口言善心念善身死復墮樂處
찰리 종족, 바라문 종족, 물건 만드는 종족, 살생하는 종족이 만약 몸으로 두 가지 일을 행하고, 입과 뜻으로 두 가지 일을 행하면, 몸이 죽어서 괴로운 곳과 즐거운 곳에 떨어진다.
019_0472_c_08L剎利種婆羅門種工師種殺生若身行二事口意行二事身死墮苦樂中
찰리 종족이 만약 수염과 머리카락을 잘라 버리고 가사를 입고 도를 믿어 집을 버리고 사문이 되어 37품(品)의 가르침을 받들어 행한다면, 이것을 행한 뒤에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그로 인하여 도를 믿어서 집을 버리고 사문이 되어 위없는 청정한 일을 행하나니, 현재에서 오래지 않아 스스로 공덕으로 뚜렷하게 알고 도를 생각하며, 그 행은 생사를 다하였고 범행을 완전히 갖추었으며, 할 일을 다한 뒤에 다시는 다른 일이 있지 않게 된다.
019_0472_c_10L剎利種若有除鬚髮被袈裟信道棄家行作沙門奉行三十七品行是已善男子善女人用信道故棄家行作沙門行無上淸淨事現在不久自以功德作證念道行盡生死具足梵行所作已辦不復更餘事
바라문 종족과 물건 만드는 종족, 살생하는 종족도 만약 수염과 머리카락을 잘라 버리고 가사를 입고 사문이 되어서 37품(品)의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면, 이로써 선남자가 믿게 되므로 집을 버리고 사문이 되어 위없는 청정한 일을 닦아서 현재에서 오래지 않아 스스로 공덕으로 뚜렷하게 알고 도를 생각하며, 그 행은 생사를 다하였고 범행을 완전히 갖추었으며, 할 일을 다 마친 뒤에는 다시는 다른 일이 있지 않게 된다.
이 네 종족 사람들로서 지혜를 이룩하는 행을 일으키는 이가 있으면 존귀하고 집착하는 바 없는[無所着] 아라한을 얻을 것이다.”
019_0472_c_15L羅門種工師種殺生種若有除鬚髮被袈裟行作沙門奉行三十七品經用善男子信故捨家作沙門修無上淸淨事現在不久自以功德作證念行盡生死具足梵行所作已辦復更餘事也是四種人有起成惠之行者得尊無所著阿羅漢也
범삼발천(梵三鉢天)이 이때 게송을 읊었다.
019_0472_c_22L梵三鉢爾時偈說言
019_0473_a_01L
찰리 종족은 사람 중에서 높으며
모든 인민들은 종성에 따라 행한다.
믿음 일으켜 지혜행을 이루면
그는 천상과 인간 중에 높은 이가 된다.
019_0472_c_23L剎利種爲人尊
諸人民行種姓
從起信成惠行
彼天上人中尊

저 범삼발천이 이 게송을 지니고 악을 지니지 않으며, 선한 일을 말하고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며 권하고 도왔다.
019_0473_a_02L彼梵三鉢天受是偈不受惡說善事不說惡言勸助是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도 또한 이런 뜻의 게송을 읊는다.”
019_0473_a_04L佛言我如來無所等正覺亦說是義偈

모든 인민들은 종성에 따라 행하며
찰리 종족은 사람 중에서 높다.
믿음 일으켜 지혜행을 이루면
그는 천상과 인간 중에 높은 이가 된다.
019_0473_a_05L諸人民行種姓
剎利種爲人尊
從起得成惠行
彼天上人中尊

부처님께서 이 경전을 말씀하실 때에 8만 4천 명의 천인들이 번뇌를 여의고 모든 법의 법눈[法眼]이 생겼으며, 무앙수의 비구들이 남음이 없는[無餘] 것을 일으켜서 생사를 받지 않고 뜻으로 해탈을 얻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 비구들은 기뻐하며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예배하고 떠나갔다.
019_0473_a_07L佛說是經時八萬四千天人遠塵離諸法法眼生無央數比丘起無餘受生死意得解脫佛說如是比丘歡前爲佛作禮而去
땅은 깊이가 20억만 리이며, 이로부터 아래에 다시 지미가 있고, 20억만 리 아래 다시 속금(粟金)이 있고, 20억만 리 아래 다시 강철(剛鐵)이 있고, 20억만 리 아래 다시 물이 있다. 80억만 리 아래 다시 바람이 있고, 5백20억만 리에서 다시 아래쪽으로 다른 천지가 있으니, 이 인간으로부터 위로 범천까지가 또한 5백20억만 리이다.
019_0473_a_11L地深二十億萬從是已下復有地味二十億萬里下復有粟金二十億萬里下復有剛二十億萬里下復有水八十億萬下復有風五百二十億萬里乃復有下方異天地從是人閒上至梵天亦五百二十億萬里
물었다.
“어찌하여 겁(劫), 겁(劫)이라 합니까?”
대답하였다.
“겁이란 재난으로 무너지는 때를 이르는 말이니, 네 가지 때의 인연이 있다. 첫째 오래도록 있던 땅이 다하여 불이 일어나는 것이고, 둘째 오래도록 있던 불이 다하여 물이 일어나는 것이고, 셋째 오래도록 있던 물이 다하여 곧 바람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리하여 차츰 생겨나서 천지(天地)가 이루어지고, 이루어진 뒤에는 다시 무너지니, 마치 고리와 같아서 실마리가 없으니, 그러므로 겁이라 한다.
019_0473_a_17L問曰何以正名爲劫劫報曰劫名爲災壞時有四時因緣一者久在地盡便火起二者久火盡便水起三者久水盡便風起稍生後天地成從成復如環無端緖故名爲劫
019_0473_b_01L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 마지막 천지의 운행이 다하는 때 온갖 사람으로서 죄가 다한 이는 모두 올라가서 범천 위나 그 하늘의 부근에 나게 된다. 이때 죄 있는 사람으로서 아직 그 죄가 다하지 못한 이는 다시 타방의 불국(佛國) 천하의 나쁜 길 안에 난다.
겁에 일어나고 다함이 있게 된 까닭은 항상하지 않고 무너짐을 나타내기 때문이니, 이 일 또한 스스로 그러하다. 만약 죽음[死]이 일어나고 다하는 데에 괴로운 줄을 알지 못하면, 괴로운 줄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또한 도를 구해야 한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 왜냐 하면 다하여 불이 일어나기 때문이요, 왜냐 하면 다하여 물이 일어나기 때문이요, 왜냐 하면 다하여 바람이 일어나기 때문이요, 왜냐 하면 다하여 땅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019_0473_a_22L久極天地運盡時一切人罪盡者皆上生梵天其天近是時有罪者未竟者復生他方佛國天下惡道中劫所以有起盡者現非常敗故其事亦自應爾若死是起盡不知苦已不知苦亦不知求道何以故盡火起故何以故水起故何以故盡風起故何以故地起故
大樓炭經卷第六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