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那先比丘經卷下

ABC_IT_K1002_T_002
030_0251_a_01L나선비구경 하권
030_0251_a_01L那先比丘經卷下


역자 미상『동진록』에 부록되어 있음
이창숙 번역
030_0251_a_02L失譯人名附東晉錄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이 착한 일을 하려고 하면 마땅히 앞서 착한 일을 해야 합니까, 곧 뒤에 해야 합니까?”
“마땅히 앞서 착한 일을 해야 합니다. 뒤에 하는 것은 사람에게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대왕께서 목이 마를 때 땅을 파서 우물을 만들려고 하면 갈증이 가십니까?”
“갈증이 가시지 않습니다. 앞서 우물을 파놓아야 합니다.”
“그런 까닭으로 착한 일도 앞서 해놓아야 합니다.”
“배가 고플 때 사람으로 하여금 씨 뿌려 경작하게 하면 곡식이 곧 익어서 먹을 수 있습니까?”
“먹을 수 없습니다. 먼저 준비를 해 놓아야 합니다.”
030_0251_a_03L王復問那先言人欲作善當前作之須後作之那先言當居前作之在後作者不益人那先言王渴時乃掘地作井能趣渴不王言不能趣渴當居前作井耳那先言以是故所作當居那先問王飢時乃使人耕種須穀熟乃食耶王言當先儲偫
“사람도 이와 같이 먼저 착한 일을 해야 합니다.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착한 일을 하면 사람의 몸에 이롭지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왕에게 원한이 있는데 그때를 당해서 전투에 필요한 것을 갖추려 하면 되겠습니까?”
“그러면 안 됩니다. 원한이 있으면 미리 준비해야 마땅합니다.”
“부처님께서 경전에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은 먼저 스스로 생각해서 착한 일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뒤에 하는 것은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대도(大道)를 버리고 사도(邪道)를 취하는 것을 하지 말며, 어리석은 사람을 모범으로 삼아서 착한 일을 안 하고 악한 일을 하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하면 후에 주저앉아 울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사람이 바른 길을 버리고 부정한 길을 취하면 죽음에 임해서 후회합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1_a_10L那先言人如是當先作善有急乃作善者益於身那先問王譬若王有怨當臨時出戰鬪具王言當宿有儲偫先言佛說經言人當先自念作善後作善無益莫棄大道就邪道勿效愚人棄善作惡後坐啼哭無益人棄捐中正就於不正臨死時乃悔耳善哉善哉
030_0251_b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대사와 같은 여러 사문들은 세간의 불과 지옥의 화열은 같지 않다고 말합니다. 또 말하기를 작은 돌을 세간의 불에 던져 저녁에 이르러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큰 돌을 취해서 지옥의 불 가운데 놓으면 즉시 불이 꺼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말을 믿지 않습니다. 또한 말하기를 사람이 악한 일을 하여 지옥에 가서 수천만 세가 지나도 그 사람은 불에 타 죽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는 이 말을 또한 믿지 않습니다.”
나선이 물었다.
“물속에 있는 이무기나 교룡(蛟龍)이나 용이나 물고기나 자라가 모래를 먹고 산다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실제로 모래로 밥을 삼습니다.”
030_0251_a_18L王復問那先卿曹諸沙門說言世閒火不如泥犂中火熱復言持小石著世閒火中至暮不消取大石著泥犂火中卽消是故我不信復言人作惡死在泥犂中數千萬歲其人不消死是故我重不信是語那先問王寧聞見水中大蟒以沙石爲食王言實以此爲食
“모래가 소화가 됩니까?”
“다 소화가 됩니다.”
“그 뱃속에 새끼를 배면 그 새끼도 소화가 됩니까?”
“소화되지 않습니다.”
“왜 소화가 안 됩니까?”
“본래의 복덕이 있기 때문에 소화되지 않는 것입니다.”
“지옥에 있는 사람이 수천만 세가 지나도 불에 타 죽지 않는 것은 그가 지은 악을 다 갚지 못했기 때문에 타 죽지 않는 것입니다.”
030_0251_b_05L那先問王石寧消不王言皆消那先言其腹中懷子寧復消不王言不消那先問王何故不消王言相祿獨當然故使不那先言泥犂中人數千萬歲不消死者何所作過惡未盡故不消死
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사자나 호랑이나 이리는 다 육식을 하는데 먹은 뼈가 뱃속에 들어가면 그것들이 소화되어 없어집니까?”
“소화됩니다.”
“그 뱃속에 있는 새끼도 또한 소화됩니까?”
“소화되지 않습니다.”
“왜 소화되지 않습니까?”
“본래의 복덕이 있기 때문에 소화되어 없어지지 않습니다.”
“소나 말이나 큰 사슴이나 사슴은 풀을 먹고 삽니까?”
“풀을 먹고 삽니다.”
“그 풀들은 뱃속에서 소화가 됩니까?”
“다 소화가 됩니다.”
“그 뱃속에 새끼를 배면 그 새끼도 소화가 됩니까?”
“소화되지 않습니다.”
“왜 소화되지 않습니까?”
“본래의 복덕이 있기 때문에 소화되지 않습니다.”
“지옥에 있는 사람도 이와 같습니다. 악한 일을 많이 한 것이 다 갚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에 타 죽지 않는 것입니다.”
030_0251_b_10L先問王言師子虎狼皆肉食噉骨腹中時寧消盡不王言那先問王其腹中懷子寧復消不王言不消先言用何故不消王言獨相祿故消死那先問王言鹿皆以芻爲食不王言那先言其芻草寧於腹中消不王言皆消那先言其腹中懷子寧消不王言不消那先言以故不消王言獨以相祿當然故使不消那先言泥犂中人亦如是過惡未盡故不消死
030_0251_c_02L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세간의 여인들은 음식이 다 맛있어서 자기의 뜻대로 음식을 먹는데 그 먹은 음식이 뱃속에서 소화가 됩니까?”
“소화가 됩니다.”
“뱃속에 아기를 배면 그 아기도 소화가 됩니까?”
“아기는 소화가 되지 않습니다.”
“왜 소화가 되지 않습니까?”
“본래의 복덕이 있기 때문에 소화되지 않습니다.”
“지옥 가운데 있는 사람도 이와 같아서 수천만 세가 지나도 타 죽지 않는 것은 악한 일을 한 것들이 다 갚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타 죽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은 지옥 가운데서 태어나고, 지옥 가운데서 자라고, 지옥 가운데서 늙으며, 그 생이 다하면 지옥 가운데서 죽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1_b_21L那先問王言世閒女人飮食皆美恣意食食於腹中寧消王言皆消那先言腹中懷子寧消王言子不消那先言何以故不消王言獨相祿當然故使不消那先言泥犂中人亦如是所以數千萬歲不消死者用先作惡未解故不消死先言人在泥犂中生在泥犂中長在泥犂中老過盡乃當死王言善哉善哉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대사와 같은 여러 사문들은 천하의 땅은 모두 물 위에 있고, 물은 바람의 위에 있고, 바람은 하늘 위에 있다고 말하는데 나는 이를 믿지 않습니다.”
나선은 먼저 왕의 먹을 가는 물을 취해서 손가락으로 그것을 찍어 들면서 왕에게 물었다.
“바람이 물을 쥔다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1_c_07L王復問那先卿曹諸沙門言天下地皆在水上水在風上風在空上我不信是那先前取王書水適以指撮之問王言風持水若此王言善哉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열반의 도에서는 과거에 있었던 일이 없습니까?”
“열반의 도에서는 과거에 있었던 일이 없습니다.”
나선이 말했다.
“어리석은 사람은 몸에 탐착해서 몸을 아끼고, 아깝게 여기며 여기에 머무르기 때문에 능히 득도하여 생로병사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도를 배워서 몸의 안팎을 아끼거나 아깝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은애가 없게 되며, 은애가 없으면 탐욕이 없게 되며, 탐욕이 없으면 포태(胞胎)를 하지 않으며, 포태가 없으면 탄생이 없고, 탄생이 없으면 늙음이 없고, 늙음이 없으면 병이 없고, 병이 없으면 죽음이 없고, 죽음이 없으면 걱정이 없고, 걱정이 없으면 울음이 없고, 울음이 없으면 고통이 없고, 드디어 열반의 도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030_0251_c_11L王復問那先言泥洹道皆過去無所復有那先言泥洹道無所復有那先言愚癡之人貪身愛惜坐是故不能得度脫生老病死者那先言智者學道內外身不愛惜便無有恩愛無有恩愛者無貪欲無貪欲者無胞胎無胞胎者不生不生者不老不老者不病不病者不死不死者不憂不憂者不不哭者不痛便得泥洹道
030_0252_a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도를 배우는 모든 사람들은 다 열반의 도를 성취합니까?”
“누구나 다 열반의 도를 성취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바르게 열반의 도를 향해 가는 사람은 바른 일을 배워서 압니다. 마땅히 봉행해야 할 것은 이를 봉행하고, 봉행하지 않아야 할 것은 이를 멀리 합니다. 마땅히 생각해야 할 것은 이를 생각하고, 생각하지 않아야 할 것은 이를 생각하지 않습니다.이와 같이 하여 열반의 도를 성취합니다.”
“열반의 도를 성취하지 못한 사람도 열반의 도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압니까?”
“그렇습니다. 열반의 도를 성취하지 못해도 열반의 도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것이라는 것은 압니다.”
030_0251_c_20L王復問那先諸學道者悉能得泥洹道不先言不能悉得泥洹道正嚮善道者學知正事當所奉行者奉行之不當奉行者棄遠之當所念者念不當所念棄之如是能得泥洹道王復問那先言其不得泥洹道者寧知泥洹道爲快不那先言雖未得泥洹道知泥洹道爲快
“열반의 도를 성취하지 못한 사람이 열반의 도가 사람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압니까?”
“사람이 일찍이 손이나 발이 잘려 본 일이 없었는데도 그 아픔이 얼마나 심한지를 알 수 있습니까?”
“손이나 발이 잘려 본 일이 없었어도 그 아픔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 아픔을 알 수 있습니까?”
“손이나 발이 잘린 사람이 아파서 지르는 소리를 듣고 알 수 있습니다.”
“앞서 열반의 도를 성취한 사람이 열반의 도는 사람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것이라고 전하는 말을 듣고서 이를 믿게 되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2_a_05L王言人未得泥洹道何以故知快耶那先問王言人生未嘗截手足寧知截手足爲痛劇不雖未曾更截手足猶知爲痛那先何用知爲痛王言見其人截手足呻呼用是故知爲痛那先言人前有得泥洹道者轉相語泥洹道快用是故信之王言善哉善哉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부처님을 뵌 일이 있습니까?”
“뵌 일이 없습니다.”
“나선대사와 같은 여러 스님들께서는 부처님을 뵌 일이 있습니까?”
“여러 스님들 역시 부처님을 뵙지 못했습니다.”
“나선대사나 여러 스님들께서 부처님을 뵙지 못하였으니 부처님은 정녕 없으셨던 것 아닙니까?”
“대왕께서는 5백 개의 시냇물이 한 곳으로 모이는 곳을 보았습니까?”
“나는 보지 못하였습니다.”
“왕의 아버지나 할아버지도 보셨습니까?”
“그분들도 다 보지 못하셨습니다.”
“대왕의 아버님이나 할아버지도 다 이 5백 개의 시냇물이 모이는 곳을 보지 못하셨으니 천하에 이 5백 개의 시냇물이 모이는 곳은 없는 것이 아닙니까?”
“나나 나의 아버님이나 할아버님이 보지 못하였다고 하여도 이 물은 실제로 있는 것입니다.”
“나나 여러 스님들이 부처님을 뵙지 못하였다고 하여도 부처님은 실제로 계셨던 것입니다.”
030_0252_a_12L王復問那先寧曾見佛不那先言曾見王言那先諸師寧見佛不那先諸師亦未曾見佛王言如使那先及諸師不見佛者定爲無有佛那先王寧見五百溪水所合聚處不我不見王父及太父皆見水不皆不見那先言王父及太父皆不見此水天下定爲無此五百溪水所聚處不王言雖我不見父及太父皆不見此水者實有此水那先言雖我及諸師不見佛者其實有佛
030_0252_b_02L왕이 다시 물었다.
“부처님보다 더 훌륭한 이는 없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부처님보다 더 훌륭한 이는 없는 것입니다.”
“어찌하여 부처님보다 더 훌륭한 이는 없다고 하는 것입니까?”
“만약 사람이 바다에 들어가 보지 않았다면 어찌 바다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까? 다섯 개의 큰 강이 있습니다. 5백 개의 작은 강물이 큰 강으로 흘러듭니다. 큰 강 중의 하나는 항(恒, Ganga강)이라 하고, 둘째는 신타(信他, Sindhu강)며, 셋째는 사타(私他, Sta강)며, 넷째는 박차(博叉, Vaksu 또는 Vanksu강)이며, 다섯째는 시피이이(施披夷爾)입니다. 이 다섯 개의 강물은 주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갑니다. 바닷물은 늘어나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습니다.”
“대왕께서는 이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알고 있습니다.”
“득도한 분들이 모두 말하기를 부처님보다 더 훌륭한 분은 없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나는 그것을 믿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2_a_23L王復問無有復勝佛者耶那先言無有勝佛者王復問何以爲無能勝佛者那先問王言如人未曾入大海中如海水爲大不有五河河有五百小河流入大河河一者名恒二名信他三名私他四名博叉五名施披夷爾五河水晝夜流入海海水亦不增減那先言王寧能聞知不王言實知先語以得道人共道說無有能勝佛是故我信之王言善哉善哉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부처님보다 더 훌륭한 이가 없다는 것을 어떻게 하여 압니까?”
“글자를 만든 사람이 누구인 줄 아십니까?”
“글자를 만든 사람의 이름은 ‘질(質, Tissa)’이라고 합니다.”
“대왕께서는 질이라는 분을 만나보셨습니까?”
“질이라는 분은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만나보지 못하였습니다.”
“대왕께서는 질이라는 분을 만나보지 못하셨는데 그 분이 글자를 만들었다는 것을 어떻게 아십니까?”
“옛날의 글자를 가지고 서로 전해가며 가르치므로 질이라는 분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030_0252_b_10L王復問那先言當何用知無有勝佛那先問王造書師者爲誰王言書師者名質那先言王寧曾見質不王言質已死久遠未曾見那先言未見質何用知質爲造書師王言古時書字轉相教告用是故我知名爲質
“우리들도 같은 이유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경전과 계율을 보고 부처님을 뵌 것과 다름이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도는 깊고 깊어서 사람을 상쾌하게 만듭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계율을 알게 된 이후에 서로 이를 모범으로 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부처님보다 더 훌륭한 이는 없다고 아는 것입니다.”
“나선대사께서는 부처님 경전의 도를 보고 이를 행하신 지가 오래 되셨습니까?”
“부처님께서 시설하신 가르침과 계율은 사람의 마음을 매우 상쾌하게 만드니 늙을 때까지 받들어 행할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2_b_17L那先言用是故我曹見佛經戒如見佛無異佛所說經道甚深快人知佛經戒以後便相效用是故我知爲有不能勝佛者王復問那先自見佛經道可久行之那先言佛所施教禁戒經甚快當奉行之至老王言哉善哉
030_0252_c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이 죽은 이후에 현재의 몸은 후생에까지 따라가지 않습니까?”
“사람이 죽은 이후에는 새 몸을 받기 때문에 현재의 몸은 따라가지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등불 가운데 심지가 서로 연이어 타는 것과 같습니다. 먼저 심지가 있는 가운데 새 심지가 연이어 탑니다. 사람의 몸도 이와 같아서 먼저 몸을 가져가지 않고 새 몸을 받습니다.”
“대왕께서 어렸을 적에 스승을 따라서 글을 배우고 경을 읽지 않았습니까?”
“그랬습니다. 나는 그것을 계속해서 생각했습니다.”
“대왕께서는 스승에게서 경서를 배웠는데 스승께서는 어떻게 본 경서에 대해 알고 계셨을까요? 아니면 대왕께서 그 본 경서 모두를 탈취해낸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스승께서는 계속해서 스스로 본 경서에 대해 알고 계셨습니다.”
“사람의 몸도 이와 같아서 먼저의 몸을 놓아두고 새 몸을 받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2_b_23L王復問那先人死已後身不隨後世生耶那先言人死已後更受新身身不隨那先言譬若燈中炷更相然故炷續在新炷更然人身如是故身不行更受新身那先問王王小時師學書讀經不王言我續念之先問王王所從師受經書師寧知本經書耶王悉奪得其本經書王言師續自知本經書耳那先言人身若此 置故身更受新身王言善哉善哉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상주(常住)의 주체인 영혼[智]이란 없는 것입니까?”
“상주의 주체인 영혼[智]은 없습니다.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과일이나 열매를 도둑질한다면 그 사람은 잘못이 없는 것입니까?”
“잘못이 있습니다.”
“처음에 나무 묘목을 심었을 때 아직 과일이 열리지 않았었는데 도둑질한 사람에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하겠습니까?”
“만일 묘목을 심지 않았다면 과일이 있다고 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도둑질 한 사람에게서는 본받을 것이 없는 것입니다.”
030_0252_c_11L王復問那先審爲有智無那先言有智譬若人盜他人菓蓏盜者寧有過無王言有過那先言初種樹栽時上無有菓何緣盜者當有過王言不種栽何緣有菓是故盜者無狀先言
“사람의 몸도 이와 같아서 현재의 이 몸으로 착한 일도 하고 악한 일도 합니다. 그리고 후세에 다시 태어나 새 몸을 받습니다.”
“사람이 먼저의 몸으로 지은 착한 일이나 악한 일은 어디에 있습니까?”
“사람이 지은 모든 착한 일이나 악한 일은 그림자처럼 그 몸을 따라다닙니다. 사람이 죽으면 그 몸은 없어지지만 그가 행한 것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불을 켜고 밤에 책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불이 꺼져도 그 글자는 계속해서 있습니다. 불을 켜면 다시 글자를 볼 수 있습니다. 금생에 지은 행은 후생에도 남아있어 이를 받는 것이 이와 같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2_c_17L人亦如是用今世身作善惡生於後世更受新身王言人用是故身行作善惡所在那先言人諸所作善惡隨人如影隨身人死但亡其身亡其行譬如然火夜書火滅其字續火至復更成之今世所作行後世成如受之如是王言善哉善哉
030_0253_a_02L“나선대사께서는 선악의 소재를 분별하여 가리킬 수 있습니까?”
“선악의 소재를 알 수가 없습니다.”
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나무에 아직 과일이 열리지 않았을 때 대왕께서는 어떤 나뭇가지 사이에는 과일이 열릴 것이고, 어떤 나뭇가지 사이에는 과일이 열리지 않으리라는 것을 분별하여 가리켜 말할 수 있습니까? 그것을 미리 알아서 말할 수 있습니까?”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이 득도하지 못하면 선악의 소재를 미리 알 수 없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2_c_23L王言那先寧能分別指示善惡所在不耶那先言不可得知善惡所在那先問樹木未有菓時王寧能分別指示某枝閒有某菓某枝閒無有菓可豫知之不耶王言不可知那先言人未得道不能豫知善惡所在王言善哉善哉
왕이 다시 물었다.
“후생에 다시 태어날 사람은 자신이 그것을 알 수 있습니까?”
“그 태어날 사람은 그것을 스스로 압니다.”
“어떻게 압니까?”
나선이 말했다.
“비유하자면 농가에서 씨 뿌려 경작할 때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그 사람은 당연히 곡식을 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압니까?”
“알게 됩니다. 그 밭에서 곡식이 많이 나오리라는 것을 압니다.”
“사람도 그와 같아서 후생에 태어날 사람은 그것을 미리 압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3_a_07L王復問人當於後世生者寧能自知那先言其當生者自知王言何用知之那先言譬如田家耕種天雨時其人寧豫知當得穀不王言然知知田當得穀多那先言人如是人當於後世生豫自知王言善哉善哉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진정 열반이란 없는 것 아닙니까?”
“진정 열반은 있습니다.”
“나선대사께서는 내게 부처님께서 어디에 계신지 가르쳐주실 수 없습니까?”
“부처님께서 어디에 계신지 가르쳐드릴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열반하셔서 가셨기 때문에 부처님 계신 곳을 가르쳐드릴 수 없습니다.”
“비유하자면 사람이 큰 불을 켰다가 즉시 그 불을 끈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그 불빛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겠습니까?”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열반해 가셨습니다. 어디에 계신지 알 수 없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3_a_13L王復問那先審有泥洹無那先言王言那先寧能指示我佛在某處那先言不能指示佛處佛已泥曰不可得指示見處那先言譬若人然大火已卽滅其火焰寧可復指示知光所在不王言不可知處那先言佛已泥曰去不可復知處王言善哉善哉
030_0253_b_02L왕이 또 나선에게 물었다.
“사문들은 그 자신의 몸을 아깝게 여깁니까?”
“사문들은 자기 몸을 아깝게 여기지 않습니다.”
“사문들이 자기 몸을 아깝게 여기지 않는다면 어찌하여 스스로 움직이거나 쉬며, 눕기도 하고, 편안하거나 따뜻하게 하고, 음식을 먹으며 스스로를 잘 보호하려고 합니까? 왜 그럽니까?”
“대왕께서는 일찍이 전투를 해본 일이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일찍이 전투를 해본 일이 있습니다.”
“전투를 할 때 일찍이 칼날이나 투구나 화살로 인해 상처를 입은 일이 있습니까?”
“나는 일찍이 칼날에 상처를 입은 일이 있습니다.”
“칼날이나 투구나 화살로 상처를 입었을 때 어떻게 합니까?”
“나는 고약과 솜으로 치료합니다.”
030_0253_a_21L王又問那先沙門寧能自愛其身不那先言沙門不自愛其身王言如令沙門不自愛其身者何以故自消息欲得安溫濡飮食欲得美善自護何以故那先言王寧曾入戰鬪中王言曾入戰鬪中那先言在戰鬪中時曾爲刀刃牟箭瘡所中不我頗爲刀刃所中那先問王奈刀刃牟箭瘡何王言我以膏藥緜裹耳
“상처를 아깝게 여기기 때문에 고약과 솜으로 치료하는 것입니까?”
“나는 상처를 아깝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특별히 상처를 아깝게 여기지 않는다면 왜 고약과 솜으로 치료하여 그것을 보호하는 것입니까?”
“나는 상처를 빨리 낫게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사문도 그와 같습니다. 몸을 아깝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음식을 먹기는 하지만 마음으로 즐겨서 아름다워지려고 하거나 좋은 것을 취하거나 신체를 좋게 하려 하지는 않습니다. 신체를 유지해서 부처님의 가르침과 계율을 봉행하려고 하는 것뿐입니다. 부처님의 경전에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몸에는 아홉 개의 구멍이 있는데 이것이 아홉 궁(弓)1)의 상처가 되며, 이 모든 구멍에서는 냄새가 나고 깨끗하지 못하다고 하셨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3_b_07L那先問王言爲愛瘡故以膏藥緜絮裹耶王言我不愛瘡那先言殊不愛瘡者何以持膏藥緜絮裹而護之我欲使瘡早愈那先言沙門亦如不愛其身雖飮食心不樂用作美不用作好不用作肌色趣欲支身體奉行佛經戒耳佛經說言人有九孔爲九弓瘡諸孔皆臭處不淨王言哉善哉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32상(相) 80종호(種好)를 갖추신 몸으로 모두 금색이시고 빛나셨습니까?”
“부처님께서는 32상 80종호를 갖추신 몸으로 모두 금색이며 빛이 나셨습니다.”
“부처님의 부모님께서도 32상 80종호를 갖추신 분으로 모두 금색이며 빛나셨습니까?”
“부처님의 부모님께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32상 80종호를 갖추셨는데 부모님께서는 그렇지 않았다니 부처님께서도 그렇지 않으셨던 것 아닙니까?”
030_0253_b_16L王復問那先佛爲有三十二相八十種好身皆金色有光影耶那先言審有三十二相八十種好身皆有金色光影王言佛父母寧有三十二相八十種好身皆有金色有光影耶先言佛父母無是相王言如是相好是父母無是相佛亦無是相
030_0253_c_02L왕이 다시 물었다.
“사람의 자식은 다 부모를 닮습니다. 부처님의 부모님이 그렇지 않으셨다면 부처님도 정녕 그렇지 않으셨던 것 아닙니까?”
“부처님의 부모님께서는 32상 80종호를 갖추시지 않으셨고 금색에 빛나지 않으셨지만 부처님께서는 32상 80종호를 갖추시고 금색에 빛나셨습니다.”
“대왕께서는 일찍이 연꽃을 보셨습니까?”
“보았습니다.”
“이 연꽃은 땅에서 나서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그 빛깔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다시 진흙탕 빛깔과 같겠습니까?”
“땅이나 진흙탕 빛깔과는 다릅니다.”
“부처님의 부모님은 32상 80종호를 갖추지 않으셨지만 부처님께서는 이 상을 갖추셨고, 부처님께서는 세간에 태어나셔서 세간에서 자라셨지만 세간의 일을 닮지 않으셨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3_b_23L王復言人生子像其種類父母無是相者定無是相那先言佛父母雖無是三十二相八十種好身金光色者佛審有是相那先言王曾見蓮花不王言我見之那先言此蓮花生於地長於泥水其色甚好寧復類泥水色不不類地泥水色那先言雖佛父母無是相者佛審有是相佛生於世閒長於世閒而不像世閒之事王言哉善哉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제7천의 범천왕과 같이 그 행하는 바가 청정하여 여자와 만나는 일이 없었습니까?”
“그렇습니다. 여인과 떨어져 있어서 깨끗하며 허물이나 더러움이 없었습니다.”
“만일 부처님께서 제7천왕의 행하는 바와 같으시다면 부처님은 제7천왕인 범천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까?”
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제7천왕은 유념(有念)입니까, 무념(無念)입니까?”
“제7천왕은 유념입니다.”
“그렇기 때문이 제7천왕과 위의 여러 하늘들은 모두 부처님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코끼리의 울음소리는 어떤 소리와 비슷합니까?”
“코끼리의 울음소리는 기러기의 울음소리와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코끼리는 기러기의 제자가 되어야 할 것인데 각각 다른 종류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도 제7천왕인 범천의 제자는 아닌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3_c_10L王復問那先佛審如第七天王梵所不與婦女交會不那先言審離於女人淨潔無瑕穢王言假令佛如第七天王所行者佛爲第七天王梵弟子那先問王第七天王者有念無王言第七天王梵有念那先言故第七天王梵及上諸天皆爲佛弟那先問王言象鳴聲何等類王言象鳴聲如鴈聲那先言如是象爲是鴈弟子各自異類佛亦如是非第七天王梵弟子王言善哉善哉
030_0254_a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경전과 계율을 배워서 알고 봉행하셨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모든 경전과 계율을 배워서 알며 봉행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어떤 스승에게서 경전과 계율을 배우셨습니까?”
“부처님에게는 스승이 없었고, 부처님께서 득도하셨을 때 여러 경전의 도를 스스로 아셨습니다. 부처님은 여러 제자들이 배워서 아는 것과는 달랐습니다. 부처님이 가르치신 것을 여러 제자들은 늙을 때까지 봉행해야 할 것입니다.”
030_0253_c_21L王復問那先佛寧悉學知經戒不先言佛悉學知奉行經戒王言佛從誰師受經戒那先言佛無師佛得道便悉自知諸經道佛不如諸弟子學知佛所教諸弟子皆當奉行至老
왕이 또 나선에게 물었다.
“사람들은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슬퍼서 울며 눈물을 흘립니다. 사람들이 부처님의 경전을 들을 때 역시 슬퍼서 울며 눈물을 흘리는 일이 있습니다. 이것은 같은 것입니까, 다른 것입니까?”
“사람이 부모를 위해서 우는 것은 다 은혜와 사랑을 생각해서입니다. 은혜를 생각하며,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합니다. 이러한 종류의 괴로움은 다 어리석은 괴로움입니다. 부처님의 경전을 듣고 우는 것은 다 자애의 마음에서 세간의 고통을 생각하고 우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러한 울음은 그 복덕이 매우 큰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4_a_03L王又問那先人父母死時悲啼哭淚人有聞佛經亦復悲啼淚出俱爾寧別異不那先言人爲父母啼泣感恩愛恩念愁憂苦痛此曹憂者愚憂其有聞佛經道淚出者皆有慈哀之心念世閒懃苦是故淚出其得福甚大王言善哉
왕이 또 나선에게 물었다.
“득도하여 해탈한 사람은 어떤 점에서 다릅니까?”
“해탈하지 못한 사람은 탐욕심이 있고, 해탈한 사람은 탐욕심이 없습니다. 그저 음식을 먹고 명을 유지하기 위할 뿐입니다.”
“내가 세간의 사람들을 보니 다 몸을 상쾌하게 하려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 하며, 만족할 줄을 모릅니다.”
“사람이 해탈을 얻지 못하면 음식을 먹는 것은 왕성하게 되기 위한 것이 되거나 좋은 맛을 즐겨서 먹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해탈을 얻으면 비록 음식을 먹긴 하지만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고, 좋은 맛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명을 유지하기 위해 그러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4_a_10L王又問那先以得度脫者有何等別異那先言人未得脫者有貪欲心人得脫者無有貪欲之心但欲趣得飯食支命耳王言見世閒人皆欲快身欲得美食無有厭足那先言人未得度脫飮食者用作榮樂好美得度脫者雖飮食不以爲樂不以爲甘趣欲支命王言善哉善哉
030_0254_b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이 집에서 하는 일들 속에서 영원에 관한 일을 생각할 수 있습니까?”
“사람은 괴로운 일이 있을 때 영원에 관한 일을 생각합니다. 대왕께서는 어떻게 이것을 생각하십니까? 본래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생각하십니까, 기억으로 생각하십니까?”
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일찍이 배운 것이 있은 후에 그것을 생각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일찍이 배운 것이 있은 후에는 그것을 잊지 않습니다.”
“대왕께서는 이때 본래적인 마음이 없기 때문에 잊어버리는 것 아닙니까?”
“나는 이때 생각하는 것을 잊습니다.”
“마치 왕이라는 것을 빌려서 그 모습으로 하는 것과 같습니다.”
030_0254_a_18L王復問那先人家有所作能念久遠之事不那先言人愁憂時皆念久遠之事王用何等念之用志念耶用念念耶那先問王言寧曾有所學知後念之不王言我曾有所學知後忽忘之那先言王是時無志耶而忘之乎王言我時忘念那先言可差王爲有象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이 하는 일은 모두 기억합니까? 만약 처음으로 했던 것이 이미 있어서 기억하는 것이고, 현재 하는 것은 그것을 기억해서 알고 있는 것입니까?”
“과거의 일들은 다 기억해서 알고 있으며, 현재의 일들도 기억해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사람은 단지 과거의 일들만 기억하고 새로운 일들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가령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이 있는데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사람이 처음으로 글을 배우는데 기교는 헛된 것입니까?”
“사람이 새로 서화를 배우는데 기억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제자로 하여금 배워서 알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하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4_b_03L王復問那先人有作皆念若甫始有所作念見在所作皆用念知耶那先言已去之事皆用念知今現在之事亦用念知之王言是人但念去事不能復念新事那先假令新者有所作不可念者亦如是王言人新學書技巧爲唐捐耶那先人新學書畫者有念故令弟子學者有知是故有念耳王言善哉善哉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은 어떤 일들에 대해 기억을 하는 것입니까?”
“사람에게는 대체로 열여섯 가지 일이 있어서 기억을 하게 됩니다. 첫째는 예부터 한 일에 대해 기억을 합니다. 둘째는 새로 배우는 것에 대해 기억을 합니다. 셋째는 큰 일이 있으면 기억을 하게 됩니다. 넷째는 좋은 일을 생각해서 기억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일찍이 겪은 고통에 대해 기억을 하고, 여섯째는 스스로 사유한 것에 대해 기억하고, 일곱째는 일찍이 안 잡다한 일에 대해 기억하고, 여덟째는 사람이 가르쳐주어 기억하는 것이고, 아홉째는 특징에 대해 기억합니다. 열째는 일찍이 잊어버린 것에 대해 기억을 하며, 열한 번째는 기호(記號)에 대해 기억을 하며, 열두 번째는 산술(算術)에 대해 기억하고, 열세 번째는 빚진 것에 대해 기억하고, 열네 번째는 일심(一心)을 기억하고, 열다섯 번째는 독서에 대해 기억하고, 열여섯 번째는 일찍이 부탁받은 것이 있어 다시 보게 되어 기억합니다. 이것이 열여섯 가지 일이 있어 기억하게 되는 것입니다.”
030_0254_b_11L王復問那先人用幾事生念念耶先言人凡有十六事生念一者久遠所作生念二者新有所學生念三者若有大事生念四者思善生念五者曾所更苦生念六者自思惟生念者曾雜所作生念八者教人生念者象生念十者曾有所忘生念十一者因識生念十二者教計生念十三者負債生念十四者一心生念十五者讀書生念十六者曾有所寄更見生念是爲十六事生念
030_0254_c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예부터 한 일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부처님의 제자이신 아난(阿難)의 여제자인 우바이(優婆夷) 구수단파(鳩讐單罷)는 천억 세 전의 숙명의 일들을 기억했으며, 그 밖의 다른 도인들도 과거의 일들을 능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난의 여제자 같은 이는 많습니다. 과거를 생각하면 문득 이를 기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왕이 또 물었다.
“새로 배운 것을 기억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사람이 일찍이 배워서 알고 요량하여도 이를 잊어버립니다. 그러다 다른 사람이 이를 요량하는 것을 보고 즉시 이를 기억합니다.”
030_0254_b_22L王復問那先何等爲念久者那先言佛弟子阿難女弟子優婆夷鳩讎單罷念千億世宿命之事及餘道人皆能念去世之如阿難女弟子輩甚衆多念此已便生念王又問何等新所學生念者那先言如人曾學知挍計後復忘之見人挍計便更生念
“큰일에 대해 기억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비유하자면 태자를 세워 왕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이는 귀합니다. 이런 것이 큰일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좋은 일을 생각해서 기억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비유하자면 사람이 초청을 받는 일이 있습니다. 지극한 마음에서 그를 귀빈으로 대접합니다. 초청을 받은 사람이 생각하기를 ‘언젠가 누구의 초청을 받았었는데 지극한 대접을 받았다’고 기억하면 이것이 좋은 일에 대해 기억하는 것입니다.”
“겪은 고통을 기억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비유하자면 사람이 매를 맞거나 감옥에 갇힌 일이 있었으면 이것이 겪었던 고통을 기억하는 것이 됩니다.”
030_0254_c_06L王又問那先等爲大事生念那先言譬若大子立爲王自念爲豪貴是大事生念王復問那先何等爲思善生念者那先言譬若人爲人所請呼極善意賓延遇待之其人自念言昔日爲某所請呼善意待人是爲思善生念王又問那何等爲更苦生念者那先言譬若人曾爲人所撾捶閉繫牢獄是爲更苦生念
“스스로 생각해서 기억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비유하자면 사람이 일찍이 본 바가 있는 가실(家室)이나 종친이나 축생들은 스스로 생각해서 기억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잡다한 것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비유하자면 사람이 만물의 이름이나 안색이나 향취나 초고(酢苦) 등 여러 가지 일에 대하여 생각하면 이것이 일찍이 한 잡다한 일에 대하여 기억하는 것입니다.”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이 가르쳐주어 기억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사람이 스스로 기뻐서 주위 사람을 잊습니다. 그 가운데 기억하는 사람도 있고, 잊어버린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이 사람이 가르쳐주어 기억하는 것입니다.”
030_0254_c_15L王復問那先言何等爲自惟生念者那先言譬若人曾有所見家室宗親及畜生是爲自惟生念王又問那先言何等爲曾雜所作生念者那先言譬若人萬物字顏色香臭酢念此諸事是爲曾雜生念王復問那先言何等爲教人生念者那先言人自喜忘邊人或有念者或有忘者是教人生念
030_0255_a_02L“특징으로 기억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사람이나 소나 말은 각각 자신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이 특징으로 기억하는 것입니다.”
“일찍이 잊었던 것을 기억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비유하자면 사람이 죽게 되면 잊히게 됩니다. 자주자주 혼자 생각해서 이를 기억하게 되는 것이 일찍이 잊었던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기호에 대해 기억을 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글을 배우는 사람은 글자의 차례를 압니다. 이것이 기호에 대해 기억하는 것입니다.”
“산술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사람이 함께 요량하여 성취하면 그 모든 책술(策術)을 알아서 분명하게 됩니다. 이것이 산술에 대해 기억하는 것입니다.”
030_0254_c_23L王又問那先言何等爲象生念者那先言人牛馬各自有象是爲象生念王又問那先言何等爲曾所忘生念者那先言譬若人卒有所忘數數獨念得之是爲曾所忘生念王復問那先何等爲因識生念那先言學書者能次其字是爲因識生念王復問那先何等爲挍計生念者那先言如人共挍計成就悉知策術分明是爲挍計生念
왕이 또 나선에게 물었다.
“빚진 것에 대해 기억을 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사람이 빚이 있으면 마땅히 갚아야 합니다. 이것이 빚진 것이 기억이 되는 것입니다.”
“일심(一心)이 기억이 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사문은 일심으로 여러 생을 내려오면서 수천억 세의 일들을 스스로 생각합니다. 이것을 나는 일심이 기억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독서가 기억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임금이 옛날 책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이 어느 임금 어느 신하 때의 책인 것이라고 기억하여 말합니다. 이것이 독서가 기억이 되는 것입니다.”
“일찍이 부탁받은 것이 있어 다시 보게 되어 기억을 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사람이 부탁받은 것이 있었는데 이를 눈으로 보고 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이 부탁받은 일이 기억이 되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5_a_09L王又問那何者爲負債生念者那先言如人所當債所當歸是爲負債生念王又問那先何等爲一心生念者那先言沙門一其心自念所從來生千億世時事是我爲一其心生念王又問那何等爲讀書生念者那先言帝有久古之書念言某帝某吏時書也爲讀書生念何等爲曾有所寄更見生念者那先言若人有所寄更眼見之便生念是爲所寄生念王言善哉善哉
030_0255_b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과거의 일과 처음 시작하는 미래의 일들을 다 알고 계십니까?”
“그렇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다 알고 계십니다.”
“가령 부처님께서 모든 일들을 알고 계신다면 어찌하여 한 번에 제자들을 가르치시지 않습니까? 왜 조금씩 가르치십니까?”
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나라 안에 의사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의사가 있습니다.”
“그 의사는 천하의 모든 약들에 대해 다 알고 있습니까?”
“그 의사는 모든 약들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그 의사가 사람의 병을 치료하면서 한 번에 약을 다 줍니까, 조금씩 줍니까?”
“아직 병이 들지 않았는데 미리 약을 줄 수는 없습니다. 병이 들어야 약을 줍니다.”
“부처님께서는 과거와 현재의 모든 일들을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한 번에 천하의 사람들을 다 가르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당연히 조금씩 가르침과 계율을 주어서 이를 봉행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5_a_20L王復問那先言佛寧悉知去事甫始當來事耶那先言佛悉知之王言假令佛悉知諸事者何故不一時教弟子何故稍稍教之那先問王國中寧有醫師無王言有醫師那先言醫師寧能悉知天下諸藥不王言悉知諸藥那先問王其藥師治人病爲一時與藥爲稍稍與之王言未病不可豫與藥應病乃與藥耳那先言佛雖悉知去來現在之事亦不可一時教天下人當稍稍授經戒令奉行之耳王言善哉善哉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대사와 같은 사문들은 말하기를 ‘사람이 세간에서 나쁜 짓을 많이 해도 임종에 당해서 염불을 하면 사후에 천상에 태어난다’고 합니다. 나는 이 말을 믿지 않습니다. 또한 말하기를 ‘한 생명을 살생해도 죽은 후에 지옥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나는 이 말을 믿지 않습니다.”
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사람이 작은 돌을 물 위에 놓으면 그 돌이 뜹니까, 가라앉습니까?”
“그 돌은 가라앉습니다.”
“백 개의 큰 돌을 배 위에 놓으면 그 배가 가라앉습니까?”
“가라앉지 않습니다.”
“배 위에 있는 백 개의 큰 돌은 배 위에 있기 때문에 가라앉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이 비록 본래 악해도 일시에 염불을 하면 이로 인해 지옥에 들어가지 않고 천상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작은 돌이 물에 가라앉는 것은 사람이 나쁜 짓을 하고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몰라서 죽은 후에 지옥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5_b_09L王又問那先卿曹沙門言人在世閒作惡至百歲臨欲死時念佛死後者皆生天上我不信是語復言殺一生卽入泥犂中我不信是也那先問如人持小石置水上石浮耶沒耶王言其石沒那先言如令持百枚大石置船上其船寧沒不王言不沒先言船中百枚大石因船故不得沒人雖有本惡一時念佛用是不入泥犂中便生天上其小石沒者如人作不知佛經死後便入泥犂王言哉善哉
030_0255_c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대사께서는 어떤 연고로 도를 배우고 사문이 되셨습니까?”
“나는 과거의 고(苦)와 현재의 고와 앞으로 닥쳐올 고를 버리고, 다시 이 여러 고들을 받지 않으려고 도를 배워 사문이 되었습니다.”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고는 내세에 있는데 어찌하여 미리 도를 배우고 사문이 됩니까?”
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대왕께서는 적국이나 원수진 집이 있다면 서로 공격하려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적국이나 원수진 집이 있다면 항상 서로 공격하려 할 것입니다.”
030_0255_b_21L王復問那先卿曹用何等故行學道作沙門那先言我今以過去苦現在當來苦欲棄是諸苦不欲復受更行學道作沙門王復問那先苦乃在後世何爲豫學道作沙門那先問王寧有敵國怨家欲相攻擊不有敵國怨家常欲相攻擊也
“대왕께서는 적군의 왕이 올 때에 당해서 전투에 필요한 도구를 준비하고 수비를 하고 참호를 팝니까? 미리 준비를 합니까?”
“마땅히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어찌하여 미리 준비를 합니까?”
“적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하는 것입니다.”
“적이 미래에 올 텐데 왜 미리 준비합니까?”
나선이 왕에게 다시 물었다.
“배고플 때 씨를 뿌리고 목마를 때 우물을 파지, 무엇 때문에 미리 준비하겠습니까?”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5_c_05L先問王敵主臨來時王乃作鬪具備守掘塹耶當豫作之乎王言當豫有儲偫那先問王何等故先作儲偫備敵來無時故那先問王敵尚未何故豫備之那先又問王飢乃田渴乃鑿井何故豫作備度王言善哉善哉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제7범천(梵天)이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매우 먼 곳에 있습니다. 대왕의 궁전에 큰 돌과 같은 것을 제7범천에서 떨어뜨리면 6일 동안 떨어진 후에 땅에 닿습니다.”
“대사와 같은 사문들은 말하기를 ‘나한도(羅漢道)를 성취하면 사람이 팔을 굽혔다 폈다 하는 사이에 날아서 제7범천에 닿는다’고 합니다.”
왕이 말했다.
“나는 이 말을 믿지 않습니다. 수천만억 리를 가야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빠를 수가 있겠습니까?”
030_0255_c_12L王又問那先第七梵天去是幾所那先言甚遠令大如王殿石從第七梵天上墮之六日乃墮此閒地耳王言卿曹諸沙門言得羅漢道如人屈申臂頃以飛上第七梵天上王言我不信是行數千萬億里何以疾乃爾
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대왕께서는 본래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셨습니까?”
“나는 본래 대진국(大秦國)에서 태어났습니다. 나라 이름은 아려산입니다.”
“아려산에 가려면 여기서 몇 리나 됩니까?”
왕이 대답했다.
“2천 유순(由旬)으로 합하면 8만 리가 됩니다.”
“대왕께서는 일찍이 여기서 멀리에 있는 본국의 일에 대해 생각해보신 일이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항상 본국의 일에 대해 생각합니다.”
“대왕께서 본국의 일을 다시 생각하려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나는 즉시 그것을 생각합니다.”
“대왕께서는 8만 리를 갔다 오시는데 어떻게 그리 빨리 갔다 오십니까?”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5_c_17L先問王王本生何國王言我本生大秦國國名阿荔散那先問王阿荔散去是閒幾里王言去是二千由旬八萬里那先問王曾頗於此遙念本國中事不王言恒念本國中事耳那先言王試復更念本國中事曾有所作爲者王言我卽念已那先言行八萬里反覆何以疾王言善哉善哉
030_0256_a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만일 두 사람이 동시에 죽었다고 합시다. 한 사람은 제7범천에 가서 태어나고, 한 사람은 계빈(罽賓)에 태어난다면 계빈국은 7백20리를 가야 하는데 누가 먼저 도착하겠습니까?”
나선이 말했다.
“자, 아려국을 생각해 보십시오.”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계빈국을 생각해 보십시오.”
“생각했습니다.”
“이 양국 가운데 어느 곳에 빨리 갑니까?”
“똑같습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죽어서 한 사람은 제7범천에 태어나고, 다른 한 사람은 계빈국에 태어나도 똑같습니다.”
“만일 한 쌍의 나는 새가 있는데 한 마리는 높은 나무에 앉고, 한 마리는 낮은 나무에 앉는다면 어느 새의 그림자가 땅에 먼저 생기겠습니까?”
“그 그림자는 동시에 땅에 생깁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죽었는데 한 사람은 제7범천에 태어나고, 한 사람은 계빈국에 태어난다면 그 도착하는 것도 같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6_a_02L王復問那先若有兩人於此俱死人上生第七梵天一人生罽賓罽賓去七百二十里誰爲先到者那先言試念阿荔國王言我已念之那先復王試復念罽賓王言我已念之那先問王念是兩國何所疾者王言俱等那先言兩人俱死一人生第七梵天上一人生罽賓亦等耳那先問王若有一雙飛鳥一於一高樹上止鳥於卑樹上止兩鳥俱飛誰影先在地者王言其影俱倒地耳那先言人俱死一人生第七天上一人生罽亦俱時至耳王言善哉善哉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은 몇 가지 일을 배워 도를 알게 됩니까?”
“사람은 일곱 가지 일을 배워 도를 압니다. 그 일곱 가지라는 것이 무엇인가 하면, 첫째는 선악에 대한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정진(精進)이며, 셋째는 도를 좋아하는 것이며, 넷째는 좋은 일을 위해 뜻을 굽히는 것이며, 다섯째는 도를 생각하는 것이며, 여섯째는 한마음을 가지는 것이며, 일곱째는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030_0256_a_15L王復問那先人用幾事學知道那先用七事學知道何等爲七一者念善惡之事二者精進三者樂道四者伏意爲善五者念道六者一心七者適無所憎愛
030_0256_b_02L왕이 또 나선에게 물었다.
“사람은 이 일곱 가지 일을 배워야 도를 알게 되는 것입니까?”
“모두가 이 일곱 가지 일을 배워 도를 알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선악을 아는 것 그 한 가지를 가지고도 압니다.”
“하나를 가지고도 안다면 어찌하여 일곱 가지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사람이 칼을 칼집에 든 채 잡고서 벽에다 대면 그 칼이 부러질 수 있습니까?”
“부러질 수 없습니다.”
“사람이 비록 명철해도 이 여섯 가지를 행해야 지혜를 성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6_a_20L王又問那先人用此七事學知道耶那先言不悉用七事學知道知者持知善惡用是一事別知王又問那先假令用一事知者爲說七言那先問王如人持刀著鞘中倚壁刀寧能自有所割截不王言不能有所割截那先言人心雖明會當得是六事共成智耳王言善哉善哉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이 집에서 착한 일을 해서 복을 얻는 것이 큽니까, 악한 일을 해서 재앙을 얻는 것이 큽니까?”
“사람이 착한 일을 해서 복을 얻는 것이 큽니다. 악한 일을 해서 재앙을 얻는 것은 적습니다. 사람이 집에서 악한 일을 해도 매일매일 스스로 이를 참회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잘못은 날로 작아집니다. 사람이 집에서 착한 일을 하면 매일 밤 이를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을 얻는 것이 커집니다.”
“옛날 부처님이 살아계실 때 그 나라 안에 손발이 없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연꽃을 꺾어서 부처님께 올렸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이 손발이 없는 사람은 죽어서 91겁 후에 지옥이나 축생이나 아귀도 중에 태어나지 않으며 천상에 태어나리라. 천상에서 그 명을 다한 후에는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착한 일을 적게 해도 복은 크게 받는다는 것을 압니다. 악한 일을 한 사람이 스스로 참회하면 그 잘못은 매일매일 소멸해서 다 없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잘못을 해도 그 재앙은 적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6_b_04L王復問那先人家作善得福大耶惡得殃大耶那先言人作善得福大作惡得殃小人家作惡日日自悔過是故其過日小人家作善日夜自念歡喜是故得福大那先言昔者佛在其國中有人掘無手足而取蓮花持上佛佛卽告諸比丘言此掘足手卻後九十一劫不復入泥犂中生劈荔道中得生天上天上壽終還作人是故我知人作小善得福大作其惡人自悔過日消滅而盡是故我知人作過其殃小王言善哉善哉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지혜 있는 사람이 악한 일을 하는 것과 어리석은 사람이 악한 일을 하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재앙을 더 많이 받습니까?”
“어리석은 사람이 악한 일을 할 때 재앙을 더 많이 받습니다. 지혜 있는 사람이 악한 일을 하면 재앙을 적게 받습니다.”
“대사께서 하시는 말씀을 잘 모르겠습니다.”
왕이 말했다.
“내가 나라를 다스릴 때 대신이 죄를 지으면 그 죄를 중하게 다스립니다. 백성이 죄를 지으면 그 죄를 가볍게 다스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혜 있는 사람이 악한 일을 하면 그 재앙이 크고, 어리석은 사람이 악한 일을 하면 그 재앙이 적으리라고 봅니다.”
030_0256_b_16L王復問那先智者作惡愚人作惡兩人殃咎誰得多者那先言愚人作惡得殃大智人作惡得殃小王言知那先言王言我國治法大臣有過則罪之重小民有過罪之輕是故我知智者作過惡得殃大愚者作惡殃小
030_0256_c_02L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비유하자면 불에 달궈진 철이 땅에 있는데 한 사람은 불에 달궈진 철이라는 것을 알고 한 사람은 모릅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불에 달궈진 철을 잡을 때 어느 쪽이 손을 더 많이 데이겠습니까?”
“모르는 쪽이 손을 데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악한 일을 하고도 참회할 줄 모르기 때문에 재앙이 큽니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악한 일을 하면 그것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서 매일 참회하기 때문에 재앙이 적어집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6_b_23L那先問王譬如燒鐵在地一人知爲燒鐵一人不知兩人俱前取燒誰爛手大者耶王言不知者手爛那先言愚者作惡不能自悔故其殃大智者作惡知不當所爲日自悔故其殃少王言善哉善哉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이 이 몸으로 날아서 제7범천에도 이를 수 있고, 또 울단왈(鬱單曰)
에도 이를 수 있고, 또한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습니까?”
“갈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 몸을 가지고 제7범천이나 울단왈에나 또는 원하는 곳에 갈 수가 있습니까?”
“대왕께서는 어렸을 때 땅에서 일장(一丈)을 뛰려고 생각하신 일이 없습니까?”
“내가 어렸을 때 뛰려고 생각한 일이 있습니다. 땅에서 일장을 뛰려고 했습니다.”
“도를 성취한 사람이 제7범천에 뛰어 오르려고 하는 것이나 울단왈에 이르려고 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6_c_05L王復問那先人有能持此身飛行上至第七梵天上及至鬱單曰地及所欲至處者不耶那先言王言奈何持此身上第七梵天及鬱單曰地所欲至處乎那先問王王寧自念少小時跳戲一丈地不王言我年少時意念欲跳便跳一丈餘地那先言道之人意欲跳至第七天上及至鬱單曰地者亦爾王言善哉善哉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대사와 같은 사문들은 뼈의 길이가 4천 리가 된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몸의 뼈의 길이가 4천 리가 됩니까?”
“대왕께서는 일찍이 큰 바다 가운데 질(質)이라는 이름의 큰 물고기가 있는데 그 몸의 길이가 2만 8천 리가 된다고 들으신 일이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나도 일찍이 그것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와 같이 2만 8천 리가 되는 물고기의 갈비뼈 길이가 4천 리라면 대왕께서는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대사와 같은 사문들은 ‘나는 숨을 헐떡거리는 일을 멈출 수가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숨이 헐떡거리는 일을 멈출 수가 있습니까?”
030_0256_c_14L王復問那先卿曹諸沙門言有骨長四千里何等身骨長四千里那先問王曾聞大海中有大魚名質身長二萬八千里者不王言有是我曾聞那先言如是二萬八千里魚其脅骨長四千里王怪之爲王復問那先卿曹諸沙門說言我能斷喘息之事王言奈何可斷喘息氣耶
030_0257_a_02L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일찍이 마음[志]이라는 것에 대해 들어본 일이 있으십니까?”
“들어본 일이 있습니다.”
“대왕께서는 마음이 사람의 몸속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마음이 사람의 몸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왕께서는 어리석은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십니다.”
“그 몸과 입을 잘 제어하지 못하면 경계(經戒)도 잘 견지하지 못합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그 몸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선이 말했다.
“도를 배우는 사람은 그 몸과 입을 잘 제어하고 능히 그 경계(經戒)를 잘 견지하여 그 한마음으로 4선(禪)을 성취합니다. 그리하여 헐떡거리지 않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6_c_22L那先問王寧曾聞志不王言我聞之那先言以爲志在人身中耶王言我以爲志在人身中那先言王以爲愚人不能制其身口者不能持經戒如此曹人亦不樂其身那先言其學道人者制其身能制口能持經戒能一其心得四禪便能不復喘息耳王言善哉善哉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우리가 바다라고 부를 때 이 바다는 물 때문에 바다라고 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것 때문에 바다라고 하는 것입니까?”
“사람이 바다라고 부르는 까닭은 물과 염분이 각각 반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다라고 부릅니다.”
“어찌하여 바다는 모두 짜고 소금 맛을 가지고 있습니까?”
“바다가 짠 이유는 담축(啖畜) 이래 오래 됐습니다. 또한 물고기와 자라와 벌레들이 많이 물 속에 잠겨 있기 때문에 짭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7_a_07L王復問那先爲呼言海海爲是水名爲海耶用他事故言海那先言人所以呼爲海者水與鹽參各半是故爲海耳王復問那先何以故海悉醎如鹽味那先言所以海水醎者啖畜以來久遠及魚鼈虫多共漬水中是故爾醎耳王言善哉善哉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이 도를 성취하고 나면 심오한 여러 가지 일을 다 생각할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사람이 도를 성취하고 나면 심오한 일들을 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경전은 가장 심오하여 여러 가지 일들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 여러 가지 일들을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지혜로 그 여러 가지 일들을 판단합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7_a_14L王復問那先人得道已寧能悉思惟深奧衆事不那先言人得道已悉思惟深奧之事佛經最深奧知衆不可稱量衆事皆以智評之王言善哉善哉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명기(命氣)와 지혜와 자연의 이 세 가지는 같은 것입니까, 다른 것입니까?”
“명기에서 깨달음이 나옵니다. 지혜에서 도가 나옵니다. 자연은 허공으로서 거기에는 사람의 정신은 없습니다.”
왕이 또 나선에게 물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사람에 대하여 깨닫는다’고 합니다. 이 사람에 대하여 깨닫는다고 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지금 눈으로 물건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고, 입으로 맛을 알고, 몸으로 부드럽고 거친 것을 알며, 뜻으로 선악에 대한 일을 압니다. 사람에 대하여 깨닫는 것은 어디에서 합니까?”
030_0257_a_19L王復問那先神智自然此三事寧同不各異那先言人神者生覺智者曉道自然者虛空無有人也王又問那先人言得人何等爲得人者今眼視色耳聽聲鼻聞香臭口知味身知軟麤志知善惡之事何所爲得人者
030_0257_b_02L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사람이 능히 눈으로 본다면 눈동자를 빼서 이를 멀리해서 보면 더 넓게 멀리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귀를 찢어서 소리를 들으면 더 넓게 멀리 들을 수 있지 않습니까? 코를 터트려서 향기를 맡으면 더 많이 맡을 수 있지 않습니까? 입술과 입으로 맛을 알면 더 많이 알지 않습니까? 살갗을 찢으면 거칠고 부드러운 것을 더 잘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 의식을 뽑아서 거기에 생각을 담으면 더 많이 담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하신 일은 매우 어렵고, 부처님께서 아시는 바는 매우 미묘합니다.”
030_0257_b_02L那先問王如今合解用目視脫瞳子去之視寧廣遠不裂大其耳聽聲寧廣遠不決鼻令大其聞香寧多不口令大知味寧多不剝割肌膚寧令信知麤軟不拔去其意盛念寧多不王言不也那先言佛所作甚難佛所知甚妙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부처님께서 하신 일이 어떻게 어렵고 어떻게 미묘합니까?”
부처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속을 통찰하시니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아시고, 그것을 다 이해하십니다. 눈에 관한 일을 다 아시며, 귀에 관한 일을 다 아시고, 코에 관한 일을 다 아시고, 입에 관한 일을 다 아시며, 몸에 관한 일을 다 아시고, 장사[販事]에 관한 일도 다 아시고, 그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도 다 아시고, 정신에 대한 일도 다 아십니다.”
나선이 물었다.
“사람이 바닷물을 취해서 입에 머금으면 이것은 어느 샘의 물이며, 이것은 어느 개울의 물이며, 이것은 어느 강의 물이라고, 입 안의 물을 구별해서 알 수 있습니까?”
030_0257_b_09L王復問那先所作何等甚難何等甚妙那先言佛能知人腹中所不見事悉能解之能解目事能解耳事能解鼻事能解口事能解身事能解販事能解所念事能解神事先言人取海水含之寧能別知口中是某泉水是某流水是某河水不
“여러 종류의 물이 합해서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각각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 하신 바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각각 구별해서 아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정신으로는 사람의 몸속에 있는 여섯 가지 일을 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아십니다. 마음으로 생각하는 대로 따르면 눈으로 보는 데에 이르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대로 따르면 듣는 데에 이르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대로 따르면 코로 냄새 맡는 데에 이르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대로 따르면 입으로 맛보는 데에 이르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대로 따르면 몸이 괴로움과 즐거움과 춥고 따뜻하고 거칠고 단단한 것을 아는 데에 이르러서 마음으로 생각하는 대로 따라 그 향하는 바가 있으면 부처님께서는 그것들을 분별해서 아시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030_0257_b_15L王言衆水皆合爲一難各別知那先佛所作爲甚難皆能別知今人神不見人身中有六事不可見那先言是故佛解之從心念至目所見從心念至耳所聽從心念至鼻所嗅從心念至口知味從心念至身知苦樂寒溫麤堅從心念有所向佛悉知分別解之王言善哉善哉
030_0257_c_02L“밤이 깊었습니다. 나는 이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왕은 즉시 옆에 있는 신하에게 명을 내려 4단(端)2)
의 직물을 취해서 이를 기름에 담가 횃불을 만들도록 했다. 나선이 돌아가는데 배웅하되 그 공경하는 것을 왕에게 하듯 하라고 하니 옆에 있는 신하들이 모두 왕의 명령을 받들겠다고 했다. 왕이 말했다.
“스승을 모시되 나선대사 같은 분을 모시고, 제자를 두되 나 같은 사람을 두면 도를 빨리 성취할 수 있으리라.”
왕이 묻는 여러 가지 질문에 나선이 즉시 대답하니 왕은 크게 기뻐했다. 왕은 즉시 창고에서 10만에 해당하는 좋은 옷을 꺼내서 나선에게 올리고 나선에게 말했다.
“이제 가신 뒤에 어느 날 나선대사께서 8백의 사문과 함께 오셔서 궁중에서 공양을 드시면 좋겠습니다. 또 원하시는 것이 있으시면 제가 다 드리겠습니다.”
030_0257_b_23L那先言夜已半我欲去王卽勅傍臣取四端㲲布搵置油麻中持以爲炬當送那先歸恭事那先如事我身臣皆言受教王言得師如那先作弟如我可得道疾王諸所問那先輒事事答之王大歡喜王卽出中藏好衣直十萬以上那先王語那先從今以去願那先日與八百沙門共於宮中飯食及所欲皆從王取之
나선이 왕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도를 닦는 사람입니다. 원하는 것이 없습니다.”
“나선대사께서는 자신을 보호하셔야 하고, 나도 내 몸을 보호하여야 합니다.”
나선이 물었다.
“내 몸을 보호하여야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며, 또 대왕의 몸을 보호하여야 한다고 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나선대사께서 여러 가지 의문을 다 풀어주셨는데도 왕이 아무 것도 하사하지 않는다면 왕이 인색하다고 사람들이 수근거릴까 두렵습니다. 또 혹은 나선대사께서 왕의 의문을 풀어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왕이 아무 상도 내리지 않았다고 사람들이 수군거릴까 두렵습니다.”
“나선대사께서 받으시는 것이 나에게 복을 받게 하시는 것이고, 나선대사 역시 그 이름을 보호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030_0257_c_09L那先報我爲道人略無所欲王言那先自護亦當護我身那先言何等當自護王身王報言恐人論議呼王爲那先爲解諸狐疑而不能賜與恐人言那先不能解王疑故王不賞王言那先受者令我得其福那先亦當護其名
“비유하자면 사자가 우리 속에 갇혀 있기 때문에 항상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처럼 나도 지금 나라를 위해 성 안에 있지만 그 마음은 기쁘지 않습니다. 나라를 벗어나 도를 배우고 싶습니다.”
왕이 말을 마치자 나선은 즉시 절로 돌아갔다. 나선이 돌아간 후 왕은 남몰래 혼자서 ‘나는 나선대사에게 어떤 일들을 물었으며, 나선대사는 나를 위해 어떤 일들에 대해 어떻게 대답해주었나’ 하고 생각했다. 왕은 또 ‘나의 의문에 대해 나선대사가 대답을 못해 준 것이 하나도 없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나선 역시 절에 돌아가서 ‘왕이 나에게 어떤 것을 물었으며, 나는 어떻게 대답하였나’ 하고 혼자 생각하였다. 나선은 ‘왕의 의문을 내가 모두 풀어주었구나’ 하고 혼자 생각하였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날이 밝았다.
030_0257_c_16L王言譬若師子在金檻由爲拘閉常有欲望去心今我雖爲國宮省中其意不樂欲棄國去而行學道王語竟那先便歸佛寺那先適去王竊自念我問那先爲何等事那先爲我解何等事王自念我所問那先莫不解我意者那先歸佛寺自念王問我何等事我亦報王何等那先自念王所問者我亦悉解之念此事至天明
030_0258_a_02L다음날 나선은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왕의 궁전에 들어가 왕의 전각에 올라앉았다. 왕은 나선에게 예를 올린 후 물러나 앉았다. 왕이 나선에게 말했다.
“나선대사께서 가신 후 나는 혼자 생각하였습니다. 대사께 무엇을 물었으며, 대사께서 어떻게 대답해 주셨나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내가 물은 것에 대해 대사께서 모든 의문을 풀어주신 것도 생각했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며 기쁘고 안심되어 누웠는데 날이 밝았습니다.”
나선이 말했다.
“나도 절에 돌아가서 생각하였습니다. 대왕께서 나에게 어떤 것에 대해 물었으며, 내가 어떻게 대답하였나를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또 생각하기를 대왕의 물음에 대해 내가 즉시 의문을 풀어주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기뻤는데 날이 밝았습니다.”
말을 마치자 나선이 돌아가려고 하였고, 왕은 즉시 일어나 나선에게 예를 올렸다.
030_0258_a_02L明日那先被袈裟直入宮上殿坐王前爲那先作禮乃卻坐王白那先那先適去我自問那先何等語那先報我何等語我又自念所問那先那先莫不解我意者念是語歡喜安臥至明那先言我行歸舍亦自念王爲問我何等事我亦爲王解何等事我復自念王所我輒爲解之用是故歡喜至明那先欲去王便起爲那先作禮
那先比丘經卷下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길이의 단위, 1궁은 5척(尺).
  2. 2)옷감 길이의 단위, 1단은 20자ㆍ60자ㆍ16자의 세 가지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