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1002_T_002
- 030_0251_a_01L나선비구경 하권
- 030_0251_a_01L那先比丘經卷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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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미상『동진록』에 부록되어 있음
이창숙 번역 - 030_0251_a_02L失譯人名附東晉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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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이 착한 일을 하려고 하면 마땅히 앞서 착한 일을 해야 합니까, 곧 뒤에 해야 합니까?”
“마땅히 앞서 착한 일을 해야 합니다. 뒤에 하는 것은 사람에게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대왕께서 목이 마를 때 땅을 파서 우물을 만들려고 하면 갈증이 가십니까?”
“갈증이 가시지 않습니다. 앞서 우물을 파놓아야 합니다.”
“그런 까닭으로 착한 일도 앞서 해놓아야 합니다.”
“배가 고플 때 사람으로 하여금 씨 뿌려 경작하게 하면 곡식이 곧 익어서 먹을 수 있습니까?”
“먹을 수 없습니다. 먼저 준비를 해 놓아야 합니다.” - 030_0251_a_03L王復問那先言:“人欲作善,當前作之,須後作之?”那先言:“當居前作之,在後作者不益人。”那先言:“王渴時乃掘地作井,能趣渴不?”王言:“不能趣渴,當居前作井耳。”那先言:“以是故,所作當居前。”那先問王:“飢時乃使人耕種,須穀熟乃食耶?”王言:“不。當先儲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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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이와 같이 먼저 착한 일을 해야 합니다.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착한 일을 하면 사람의 몸에 이롭지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왕에게 원한이 있는데 그때를 당해서 전투에 필요한 것을 갖추려 하면 되겠습니까?”
“그러면 안 됩니다. 원한이 있으면 미리 준비해야 마땅합니다.”
“부처님께서 경전에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은 먼저 스스로 생각해서 착한 일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뒤에 하는 것은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대도(大道)를 버리고 사도(邪道)를 취하는 것을 하지 말며, 어리석은 사람을 모범으로 삼아서 착한 일을 안 하고 악한 일을 하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하면 후에 주저앉아 울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사람이 바른 길을 버리고 부정한 길을 취하면 죽음에 임해서 후회합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1_a_10L那先言:“人如是當先作善。有急乃作善者,無益於身。”那先問王:“譬若王有怨,當臨時出戰鬪具?”王言:“不,當宿有儲偫。”那先言:“佛說經言:人當先自念作善。於後作善無益。莫棄大道就邪道,勿效愚人棄善作惡。後坐啼哭無益。人棄捐中正就於不正,臨死時乃悔耳。”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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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1_b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대사와 같은 여러 사문들은 세간의 불과 지옥의 화열은 같지 않다고 말합니다. 또 말하기를 작은 돌을 세간의 불에 던져 저녁에 이르러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큰 돌을 취해서 지옥의 불 가운데 놓으면 즉시 불이 꺼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말을 믿지 않습니다. 또한 말하기를 사람이 악한 일을 하여 지옥에 가서 수천만 세가 지나도 그 사람은 불에 타 죽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는 이 말을 또한 믿지 않습니다.”
나선이 물었다.
“물속에 있는 이무기나 교룡(蛟龍)이나 용이나 물고기나 자라가 모래를 먹고 산다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실제로 모래로 밥을 삼습니다.” - 030_0251_a_18L王復問那先:“卿曹諸沙門說言,世閒火不如泥犂中火熱。復言,持小石著世閒火中至暮不消。取大石著泥犂火中卽消。是故我不信。復言,人作惡死在泥犂中,數千萬歲其人不消死。是故我重不信是語。”那先問王:“寧聞見水中大蟒、蛟、龍、魚、鼈,以沙石爲食不?”王言:“然。實以此爲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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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가 소화가 됩니까?”
“다 소화가 됩니다.”
“그 뱃속에 새끼를 배면 그 새끼도 소화가 됩니까?”
“소화되지 않습니다.”
“왜 소화가 안 됩니까?”
“본래의 복덕이 있기 때문에 소화되지 않는 것입니다.”
“지옥에 있는 사람이 수천만 세가 지나도 불에 타 죽지 않는 것은 그가 지은 악을 다 갚지 못했기 때문에 타 죽지 않는 것입니다.” - 030_0251_b_05L那先問王:“沙石寧消不?”王言:“皆消。”那先言:“其腹中懷子寧復消不?”王言:“不消。”那先問王:“何故不消?”王言:“相祿獨當然故,使不消。”那先言:“泥犂中人數千萬歲不消死者,何所作過惡未盡,故不消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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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사자나 호랑이나 이리는 다 육식을 하는데 먹은 뼈가 뱃속에 들어가면 그것들이 소화되어 없어집니까?”
“소화됩니다.”
“그 뱃속에 있는 새끼도 또한 소화됩니까?”
“소화되지 않습니다.”
“왜 소화되지 않습니까?”
“본래의 복덕이 있기 때문에 소화되어 없어지지 않습니다.”
“소나 말이나 큰 사슴이나 사슴은 풀을 먹고 삽니까?”
“풀을 먹고 삽니다.”
“그 풀들은 뱃속에서 소화가 됩니까?”
“다 소화가 됩니다.”
“그 뱃속에 새끼를 배면 그 새끼도 소화가 됩니까?”
“소화되지 않습니다.”
“왜 소화되지 않습니까?”
“본래의 복덕이 있기 때문에 소화되지 않습니다.”
“지옥에 있는 사람도 이와 같습니다. 악한 일을 많이 한 것이 다 갚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에 타 죽지 않는 것입니다.” - 030_0251_b_10L那先問王言:“師子虎狼皆肉食噉骨,入腹中時寧消盡不?”王言:“消。”那先問王:“其腹中懷子,寧復消不?”王言。“不消。”那先言:“用何故不消?”王言:“獨相祿故,不消死。”那先問王言:“牛、馬、麋、鹿,皆以芻草,爲食不?”王言:“然。”那先言:“其芻草寧於腹中消不?”王言:“皆消。”那先言:“其腹中懷子,寧消不?”王言:“不消。”那先言:“何以故不消?”王言:“獨以相祿,當然故,使不消。”那先言:“泥犂中人亦如是。過惡未盡,故不消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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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1_c_02L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세간의 여인들은 음식이 다 맛있어서 자기의 뜻대로 음식을 먹는데 그 먹은 음식이 뱃속에서 소화가 됩니까?”
“소화가 됩니다.”
“뱃속에 아기를 배면 그 아기도 소화가 됩니까?”
“아기는 소화가 되지 않습니다.”
“왜 소화가 되지 않습니까?”
“본래의 복덕이 있기 때문에 소화되지 않습니다.”
“지옥 가운데 있는 사람도 이와 같아서 수천만 세가 지나도 타 죽지 않는 것은 악한 일을 한 것들이 다 갚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타 죽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은 지옥 가운데서 태어나고, 지옥 가운데서 자라고, 지옥 가운데서 늙으며, 그 생이 다하면 지옥 가운데서 죽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1_b_21L那先問王言:“世閒女人飮食,皆美恣意食,食於腹中,寧消不。”王言:“皆消。”那先言:“腹中懷子,寧消不?”王言:“子不消。”那先言:“何以故不消?”王言:“獨相祿,當然故,使不消。”那先言:“泥犂中人亦如是,所以數千萬歲不消死者,用先作惡未解,故不消死。”那先言:“人在泥犂中生、在泥犂中長、在泥犂中老、過盡乃當死。”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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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대사와 같은 여러 사문들은 천하의 땅은 모두 물 위에 있고, 물은 바람의 위에 있고, 바람은 하늘 위에 있다고 말하는데 나는 이를 믿지 않습니다.”
나선은 먼저 왕의 먹을 가는 물을 취해서 손가락으로 그것을 찍어 들면서 왕에게 물었다.
“바람이 물을 쥔다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1_c_07L王復問那先:“卿曹諸沙門言:天下地皆在水上,水在風上,風在空上,我不信是。”那先前取王書水,適以指撮之,問王言:“風持水若此。”王言:“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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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열반의 도에서는 과거에 있었던 일이 없습니까?”
“열반의 도에서는 과거에 있었던 일이 없습니다.”
나선이 말했다.
“어리석은 사람은 몸에 탐착해서 몸을 아끼고, 아깝게 여기며 여기에 머무르기 때문에 능히 득도하여 생로병사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도를 배워서 몸의 안팎을 아끼거나 아깝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은애가 없게 되며, 은애가 없으면 탐욕이 없게 되며, 탐욕이 없으면 포태(胞胎)를 하지 않으며, 포태가 없으면 탄생이 없고, 탄생이 없으면 늙음이 없고, 늙음이 없으면 병이 없고, 병이 없으면 죽음이 없고, 죽음이 없으면 걱정이 없고, 걱정이 없으면 울음이 없고, 울음이 없으면 고통이 없고, 드디어 열반의 도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 030_0251_c_11L王復問那先言:“泥洹道皆過去,無所復有耶?”那先言:“泥洹道無所復有。”那先言:“愚癡之人貪身愛惜,坐是故不能得度脫生老病死者。”那先言:“智者學道,內外身不愛惜,便無有恩愛。無有恩愛者無貪欲,無貪欲者無胞胎,無胞胎者不生,不生者不老,不老者不病,不病者不死,不死者不憂,不憂者不哭,不哭者不痛,便得泥洹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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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2_a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도를 배우는 모든 사람들은 다 열반의 도를 성취합니까?”
“누구나 다 열반의 도를 성취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바르게 열반의 도를 향해 가는 사람은 바른 일을 배워서 압니다. 마땅히 봉행해야 할 것은 이를 봉행하고, 봉행하지 않아야 할 것은 이를 멀리 합니다. 마땅히 생각해야 할 것은 이를 생각하고, 생각하지 않아야 할 것은 이를 생각하지 않습니다.이와 같이 하여 열반의 도를 성취합니다.”
“열반의 도를 성취하지 못한 사람도 열반의 도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압니까?”
“그렇습니다. 열반의 도를 성취하지 못해도 열반의 도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것이라는 것은 압니다.” - 030_0251_c_20L王復問那先:“諸學道者悉能得泥洹道不?”那先言:“不能悉得泥洹道。正嚮善道者學知正事。當所奉行者奉行之,不當奉行者棄遠之。當所念者念,不當所念棄之。如是能得泥洹道。”王復問那先言:“其不得泥洹道者,寧知泥洹道爲快不?”那先言:“然。雖未得泥洹道,由知泥洹道爲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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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의 도를 성취하지 못한 사람이 열반의 도가 사람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압니까?”
“사람이 일찍이 손이나 발이 잘려 본 일이 없었는데도 그 아픔이 얼마나 심한지를 알 수 있습니까?”
“손이나 발이 잘려 본 일이 없었어도 그 아픔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 아픔을 알 수 있습니까?”
“손이나 발이 잘린 사람이 아파서 지르는 소리를 듣고 알 수 있습니다.”
“앞서 열반의 도를 성취한 사람이 열반의 도는 사람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것이라고 전하는 말을 듣고서 이를 믿게 되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2_a_05L王言:“人未得泥洹道,何以故知快耶?”那先問王言:“人生未嘗截手足,寧知截手足爲痛劇不?”王言:“雖未曾更截手足,猶知爲痛。”那先言:“何用知爲痛?”王言:“見其人截手足呻呼,用是故知爲痛。”那先言:“人前有得泥洹道者,轉相語泥洹道,快用是故信之。”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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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부처님을 뵌 일이 있습니까?”
“뵌 일이 없습니다.”
“나선대사와 같은 여러 스님들께서는 부처님을 뵌 일이 있습니까?”
“여러 스님들 역시 부처님을 뵙지 못했습니다.”
“나선대사나 여러 스님들께서 부처님을 뵙지 못하였으니 부처님은 정녕 없으셨던 것 아닙니까?”
“대왕께서는 5백 개의 시냇물이 한 곳으로 모이는 곳을 보았습니까?”
“나는 보지 못하였습니다.”
“왕의 아버지나 할아버지도 보셨습니까?”
“그분들도 다 보지 못하셨습니다.”
“대왕의 아버님이나 할아버지도 다 이 5백 개의 시냇물이 모이는 곳을 보지 못하셨으니 천하에 이 5백 개의 시냇물이 모이는 곳은 없는 것이 아닙니까?”
“나나 나의 아버님이나 할아버님이 보지 못하였다고 하여도 이 물은 실제로 있는 것입니다.”
“나나 여러 스님들이 부처님을 뵙지 못하였다고 하여도 부처님은 실제로 계셨던 것입니다.” - 030_0252_a_12L王復問那先:“寧曾見佛不?”那先言:“未曾見。”王言:“那先諸師寧見佛不?”那先言:“諸師亦未曾見佛。”王言:“如使那先及諸師不見佛者,定爲無有佛?”那先言:“王寧見五百溪水,所合聚處不?”王言:“我不見。”“王父及太父,皆見水不?”王言:“皆不見。”那先言:“王父及太父皆不見此水,天下定爲無此五百溪水所聚處不?”王言:“雖我不見、父及太父皆不見,此水者實有此水。”那先言:“雖我及諸師不見佛者,其實有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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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2_b_02L왕이 다시 물었다.
“부처님보다 더 훌륭한 이는 없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부처님보다 더 훌륭한 이는 없는 것입니다.”
“어찌하여 부처님보다 더 훌륭한 이는 없다고 하는 것입니까?”
“만약 사람이 바다에 들어가 보지 않았다면 어찌 바다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까? 다섯 개의 큰 강이 있습니다. 5백 개의 작은 강물이 큰 강으로 흘러듭니다. 큰 강 중의 하나는 항(恒, Ganga강)이라 하고, 둘째는 신타(信他, Sindhu강)며, 셋째는 사타(私他, Sta강)며, 넷째는 박차(博叉, Vaksu 또는 Vanksu강)이며, 다섯째는 시피이이(施披夷爾)입니다. 이 다섯 개의 강물은 주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갑니다. 바닷물은 늘어나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습니다.”
“대왕께서는 이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알고 있습니다.”
“득도한 분들이 모두 말하기를 부처님보다 더 훌륭한 분은 없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나는 그것을 믿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2_a_23L王復問言:“無有復勝佛者耶?”那先言:“然。無有勝佛者。”王復問:“何以爲無能勝佛者?”那先問王言:“如人未曾入大海中,寧如海水爲大不?有五河,河有五百小河流入大河,河一者名恒、二名信他、三名私他、四名博叉、五名施披夷爾。五河水晝夜流入海,海水亦不增減。”那先言:“王寧能聞知不?”王言:“實知。”那先語:“以得道人共道說無有能勝佛者,是故我信之。”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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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부처님보다 더 훌륭한 이가 없다는 것을 어떻게 하여 압니까?”
“글자를 만든 사람이 누구인 줄 아십니까?”
“글자를 만든 사람의 이름은 ‘질(質, Tissa)’이라고 합니다.”
“대왕께서는 질이라는 분을 만나보셨습니까?”
“질이라는 분은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만나보지 못하였습니다.”
“대왕께서는 질이라는 분을 만나보지 못하셨는데 그 분이 글자를 만들었다는 것을 어떻게 아십니까?”
“옛날의 글자를 가지고 서로 전해가며 가르치므로 질이라는 분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 030_0252_b_10L王復問那先言:“當何用知無有勝佛者?”那先問王:“造書師者,爲誰?”王言:“造書師者,名質。”那先言:“王寧曾見質不?”王言:“質已死久遠,未曾見。”那先言:“王未見質,何用知質爲造書師?”王言:“持古時書字,轉相教告,用是故,我知名爲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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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도 같은 이유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경전과 계율을 보고 부처님을 뵌 것과 다름이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도는 깊고 깊어서 사람을 상쾌하게 만듭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계율을 알게 된 이후에 서로 이를 모범으로 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부처님보다 더 훌륭한 이는 없다고 아는 것입니다.”
“나선대사께서는 부처님 경전의 도를 보고 이를 행하신 지가 오래 되셨습니까?”
“부처님께서 시설하신 가르침과 계율은 사람의 마음을 매우 상쾌하게 만드니 늙을 때까지 받들어 행할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2_b_17L那先言:“用是故,我曹見佛經戒,如見佛無異。佛所說經道,甚深快人,知佛經戒,以後便相效。用是故,我知爲有不能勝佛者。”王復問那先:“自見佛經道,可久行之?”那先言:“佛所施教禁戒經甚快,當奉行之至老。”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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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2_c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이 죽은 이후에 현재의 몸은 후생에까지 따라가지 않습니까?”
“사람이 죽은 이후에는 새 몸을 받기 때문에 현재의 몸은 따라가지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등불 가운데 심지가 서로 연이어 타는 것과 같습니다. 먼저 심지가 있는 가운데 새 심지가 연이어 탑니다. 사람의 몸도 이와 같아서 먼저 몸을 가져가지 않고 새 몸을 받습니다.”
“대왕께서 어렸을 적에 스승을 따라서 글을 배우고 경을 읽지 않았습니까?”
“그랬습니다. 나는 그것을 계속해서 생각했습니다.”
“대왕께서는 스승에게서 경서를 배웠는데 스승께서는 어떻게 본 경서에 대해 알고 계셨을까요? 아니면 대왕께서 그 본 경서 모두를 탈취해낸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스승께서는 계속해서 스스로 본 경서에 대해 알고 계셨습니다.”
“사람의 몸도 이와 같아서 먼저의 몸을 놓아두고 새 몸을 받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2_b_23L王復問那先:“人死已後,身不隨後世生耶?”那先言:“人死已後,更受新身,故身不隨。”那先言:“譬若燈中炷更相然,故炷續在、新炷更然。人身如是,故身不行、更受新身。”那先問王:“王小時,從師學書讀經不?”王言:“然。我續念之。”那先問王:“王所從師受經書,師寧知本經書耶?王悉奪得其本經書。”王言:“不也。師續自知本經書耳。”那先言:“人身若此 置故身、更受新身。”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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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상주(常住)의 주체인 영혼[智]이란 없는 것입니까?”
“상주의 주체인 영혼[智]은 없습니다.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과일이나 열매를 도둑질한다면 그 사람은 잘못이 없는 것입니까?”
“잘못이 있습니다.”
“처음에 나무 묘목을 심었을 때 아직 과일이 열리지 않았었는데 도둑질한 사람에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하겠습니까?”
“만일 묘목을 심지 않았다면 과일이 있다고 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도둑질 한 사람에게서는 본받을 것이 없는 것입니다.” - 030_0252_c_11L王復問那先:“審爲有智無?”那先言:“無有智。譬若人盜他人菓蓏,盜者寧有過無?”王言:“有過。”那先言:“初種樹栽時,上無有菓,何緣盜者當有過?”王言:“設不種栽,何緣有菓?是故盜者無狀。”那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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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도 이와 같아서 현재의 이 몸으로 착한 일도 하고 악한 일도 합니다. 그리고 후세에 다시 태어나 새 몸을 받습니다.”
“사람이 먼저의 몸으로 지은 착한 일이나 악한 일은 어디에 있습니까?”
“사람이 지은 모든 착한 일이나 악한 일은 그림자처럼 그 몸을 따라다닙니다. 사람이 죽으면 그 몸은 없어지지만 그가 행한 것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불을 켜고 밤에 책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불이 꺼져도 그 글자는 계속해서 있습니다. 불을 켜면 다시 글자를 볼 수 있습니다. 금생에 지은 행은 후생에도 남아있어 이를 받는 것이 이와 같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2_c_17L“人亦如是,用今世身作善惡生於後世,更受新身。”王言:“人用是故身行作善惡所在。”那先言:“人諸所作善惡隨人,如影隨身。人死,但亡其身,不亡其行。譬如然火夜書。火滅其字續在。火至復更成之。今世所作行,後世成如,受之如是。”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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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3_a_02L“나선대사께서는 선악의 소재를 분별하여 가리킬 수 있습니까?”
“선악의 소재를 알 수가 없습니다.”
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나무에 아직 과일이 열리지 않았을 때 대왕께서는 어떤 나뭇가지 사이에는 과일이 열릴 것이고, 어떤 나뭇가지 사이에는 과일이 열리지 않으리라는 것을 분별하여 가리켜 말할 수 있습니까? 그것을 미리 알아서 말할 수 있습니까?”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이 득도하지 못하면 선악의 소재를 미리 알 수 없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2_c_23L王言:那先:“寧能分別指示善惡所在不耶?”那先言:“不可得知善惡所在。”那先問王:“樹木未有菓時,王寧能分別指示言,某枝閒有某菓、某枝閒無有菓,寧可豫知之不耶?”王言:“不可知。”那先言:“人未得道,不能豫知善惡所在。”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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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다시 물었다.
“후생에 다시 태어날 사람은 자신이 그것을 알 수 있습니까?”
“그 태어날 사람은 그것을 스스로 압니다.”
“어떻게 압니까?”
나선이 말했다.
“비유하자면 농가에서 씨 뿌려 경작할 때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그 사람은 당연히 곡식을 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압니까?”
“알게 됩니다. 그 밭에서 곡식이 많이 나오리라는 것을 압니다.”
“사람도 그와 같아서 후생에 태어날 사람은 그것을 미리 압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3_a_07L王復問:“人當於後世生者,寧能自知不?”那先言:“其當生者自知。”王言:“何用知之?”那先言:“譬如田家耕種,天雨時節,其人寧豫知當得穀不?”王言:“然知。知田當得穀多。”那先言:“人如是,人當於後世生,豫自知。”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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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진정 열반이란 없는 것 아닙니까?”
“진정 열반은 있습니다.”
“나선대사께서는 내게 부처님께서 어디에 계신지 가르쳐주실 수 없습니까?”
“부처님께서 어디에 계신지 가르쳐드릴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열반하셔서 가셨기 때문에 부처님 계신 곳을 가르쳐드릴 수 없습니다.”
“비유하자면 사람이 큰 불을 켰다가 즉시 그 불을 끈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그 불빛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겠습니까?”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열반해 가셨습니다. 어디에 계신지 알 수 없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3_a_13L王復問那先:“審有泥洹無?”那先言:“審有。”王言那先:“寧能指示我佛在某處不?”那先言:“不能指示佛處。佛已泥曰去,不可得指示見處。”那先言:“譬若人然大火已,卽滅其火,焰寧可復指示知光所在不?”王言:“不可知處。”那先言:“佛已泥曰去,不可復知處。”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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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3_b_02L왕이 또 나선에게 물었다.
“사문들은 그 자신의 몸을 아깝게 여깁니까?”
“사문들은 자기 몸을 아깝게 여기지 않습니다.”
“사문들이 자기 몸을 아깝게 여기지 않는다면 어찌하여 스스로 움직이거나 쉬며, 눕기도 하고, 편안하거나 따뜻하게 하고, 음식을 먹으며 스스로를 잘 보호하려고 합니까? 왜 그럽니까?”
“대왕께서는 일찍이 전투를 해본 일이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일찍이 전투를 해본 일이 있습니다.”
“전투를 할 때 일찍이 칼날이나 투구나 화살로 인해 상처를 입은 일이 있습니까?”
“나는 일찍이 칼날에 상처를 입은 일이 있습니다.”
“칼날이나 투구나 화살로 상처를 입었을 때 어떻게 합니까?”
“나는 고약과 솜으로 치료합니다.” - 030_0253_a_21L王又問那先:“沙門寧能自愛其身不?”那先言:“沙門不自愛其身。”王言:“如令沙門,不自愛其身者,何以故自消息,臥、欲得安溫濡飮食、欲得美善自護視。何以故?”那先言:“王寧曾入戰鬪中不?”王言:“然。曾入戰鬪中。”那先言:“在戰鬪中時,曾爲刀刃,牟箭瘡所中不?”王言:“我頗爲刀刃所中。”那先問王:“奈刀刃牟箭瘡何?”王言:“我以膏藥,緜裹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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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아깝게 여기기 때문에 고약과 솜으로 치료하는 것입니까?”
“나는 상처를 아깝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특별히 상처를 아깝게 여기지 않는다면 왜 고약과 솜으로 치료하여 그것을 보호하는 것입니까?”
“나는 상처를 빨리 낫게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사문도 그와 같습니다. 몸을 아깝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음식을 먹기는 하지만 마음으로 즐겨서 아름다워지려고 하거나 좋은 것을 취하거나 신체를 좋게 하려 하지는 않습니다. 신체를 유지해서 부처님의 가르침과 계율을 봉행하려고 하는 것뿐입니다. 부처님의 경전에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몸에는 아홉 개의 구멍이 있는데 이것이 아홉 궁(弓)1)의 상처가 되며, 이 모든 구멍에서는 냄새가 나고 깨끗하지 못하다고 하셨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3_b_07L那先問王言:“爲愛瘡故,以膏藥緜絮裹耶?”王言:“我不愛瘡。”那先言:“殊不愛瘡者,何以持膏藥緜絮裹而護之?”王言:“我欲使瘡早愈。”那先言:“沙門亦如是。不愛其身,雖飮食心,不樂用作美,不用作好,不用作肌色,趣欲支身體,奉行佛經戒耳。佛經說言,人有九孔,爲九弓瘡,諸孔皆臭處不淨。”王言:“善哉善哉!”
-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32상(相) 80종호(種好)를 갖추신 몸으로 모두 금색이시고 빛나셨습니까?”
“부처님께서는 32상 80종호를 갖추신 몸으로 모두 금색이며 빛이 나셨습니다.”
“부처님의 부모님께서도 32상 80종호를 갖추신 분으로 모두 금색이며 빛나셨습니까?”
“부처님의 부모님께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32상 80종호를 갖추셨는데 부모님께서는 그렇지 않았다니 부처님께서도 그렇지 않으셨던 것 아닙니까?” - 030_0253_b_16L王復問那先:“佛爲有三十二相、八十種好身,皆金色有光影耶?”那先言:“佛審有三十二相、八十種好身,皆有金色光影。”王言:“佛父母寧有三十二相、八十種好身,皆有金色,有光影耶?”那先言:“佛父母無是相。”王言:“如是相好,是父母無是相,佛亦無是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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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3_c_02L왕이 다시 물었다.
“사람의 자식은 다 부모를 닮습니다. 부처님의 부모님이 그렇지 않으셨다면 부처님도 정녕 그렇지 않으셨던 것 아닙니까?”
“부처님의 부모님께서는 32상 80종호를 갖추시지 않으셨고 금색에 빛나지 않으셨지만 부처님께서는 32상 80종호를 갖추시고 금색에 빛나셨습니다.”
“대왕께서는 일찍이 연꽃을 보셨습니까?”
“보았습니다.”
“이 연꽃은 땅에서 나서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그 빛깔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다시 진흙탕 빛깔과 같겠습니까?”
“땅이나 진흙탕 빛깔과는 다릅니다.”
“부처님의 부모님은 32상 80종호를 갖추지 않으셨지만 부처님께서는 이 상을 갖추셨고, 부처님께서는 세간에 태어나셔서 세간에서 자라셨지만 세간의 일을 닮지 않으셨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3_b_23L王復言:“人生子像其種類,父母無是相者,佛定無是相。”那先言:“佛父母雖無是三十二相、八十種好身,金光色者,佛審有是相。”那先言:“王曾見蓮花不?”王言:“我見之。”那先言:“此蓮花生於地、長於泥水,其色甚好。寧復類泥水色不?”王言:“不類地泥水色。”那先言:“雖佛父母無是相者,佛審有是相。佛生於世閒、長於世閒,而不像世閒之事。”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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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제7천의 범천왕과 같이 그 행하는 바가 청정하여 여자와 만나는 일이 없었습니까?”
“그렇습니다. 여인과 떨어져 있어서 깨끗하며 허물이나 더러움이 없었습니다.”
“만일 부처님께서 제7천왕의 행하는 바와 같으시다면 부처님은 제7천왕인 범천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까?”
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제7천왕은 유념(有念)입니까, 무념(無念)입니까?”
“제7천왕은 유념입니다.”
“그렇기 때문이 제7천왕과 위의 여러 하늘들은 모두 부처님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코끼리의 울음소리는 어떤 소리와 비슷합니까?”
“코끼리의 울음소리는 기러기의 울음소리와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코끼리는 기러기의 제자가 되어야 할 것인데 각각 다른 종류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도 제7천왕인 범천의 제자는 아닌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3_c_10L王復問那先:“佛審如第七天王梵所行,不與婦女交會不?”那先言:“然。審離於女人,淨潔無瑕穢。”王言:“假令佛如第七天王所行者,佛爲第七天王梵弟子。”那先問王:“第七天王者有念無念?”王言:“第七天王梵有念。”那先言:“是故第七天王梵及上諸天,皆爲佛弟子。”那先問王言:“象鳴聲何等類?”王言:“象鳴聲如鴈聲。”那先言:“如是,象爲是鴈弟子?各自異類?佛亦如是,非第七天王梵弟子。”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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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4_a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경전과 계율을 배워서 알고 봉행하셨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모든 경전과 계율을 배워서 알며 봉행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어떤 스승에게서 경전과 계율을 배우셨습니까?”
“부처님에게는 스승이 없었고, 부처님께서 득도하셨을 때 여러 경전의 도를 스스로 아셨습니다. 부처님은 여러 제자들이 배워서 아는 것과는 달랐습니다. 부처님이 가르치신 것을 여러 제자들은 늙을 때까지 봉행해야 할 것입니다.” - 030_0253_c_21L王復問那先:“佛寧悉學知經戒不?”那先言:“佛悉學知奉行經戒。”王言:“佛從誰師受經戒?”那先言:“佛無師,佛得道時,便悉自知諸經道。佛不如諸弟子學知,佛所教諸弟子皆當奉行至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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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또 나선에게 물었다.
“사람들은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슬퍼서 울며 눈물을 흘립니다. 사람들이 부처님의 경전을 들을 때 역시 슬퍼서 울며 눈물을 흘리는 일이 있습니다. 이것은 같은 것입니까, 다른 것입니까?”
“사람이 부모를 위해서 우는 것은 다 은혜와 사랑을 생각해서입니다. 은혜를 생각하며,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합니다. 이러한 종류의 괴로움은 다 어리석은 괴로움입니다. 부처님의 경전을 듣고 우는 것은 다 자애의 마음에서 세간의 고통을 생각하고 우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러한 울음은 그 복덕이 매우 큰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4_a_03L王又問那先:“人父母死時,悲啼哭淚出,人有聞佛經,亦復悲啼淚出俱爾,寧別異不?”那先言:“人爲父母啼泣,皆感恩愛。恩念愁憂苦痛。此曹憂者愚癡。憂其有聞佛經道淚出者,皆有慈哀之心,念世閒懃苦,是故淚出。其得福甚大。”王言:“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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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또 나선에게 물었다.
“득도하여 해탈한 사람은 어떤 점에서 다릅니까?”
“해탈하지 못한 사람은 탐욕심이 있고, 해탈한 사람은 탐욕심이 없습니다. 그저 음식을 먹고 명을 유지하기 위할 뿐입니다.”
“내가 세간의 사람들을 보니 다 몸을 상쾌하게 하려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 하며, 만족할 줄을 모릅니다.”
“사람이 해탈을 얻지 못하면 음식을 먹는 것은 왕성하게 되기 위한 것이 되거나 좋은 맛을 즐겨서 먹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해탈을 얻으면 비록 음식을 먹긴 하지만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고, 좋은 맛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명을 유지하기 위해 그러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4_a_10L王又問那先:“以得度脫者,有何等別異?”那先言:“人未得脫者,有貪欲心,人得脫者,無有貪欲之心。但欲趣得飯食支命耳。”王言:“我見世閒人,皆欲快身,欲得美食,無有厭足。”那先言:“人未得度脫,飮食者用作榮樂好美。得度脫者,雖飮食不以爲樂、不以爲甘,趣欲支命。”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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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4_b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이 집에서 하는 일들 속에서 영원에 관한 일을 생각할 수 있습니까?”
“사람은 괴로운 일이 있을 때 영원에 관한 일을 생각합니다. 대왕께서는 어떻게 이것을 생각하십니까? 본래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생각하십니까, 기억으로 생각하십니까?”
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일찍이 배운 것이 있은 후에 그것을 생각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일찍이 배운 것이 있은 후에는 그것을 잊지 않습니다.”
“대왕께서는 이때 본래적인 마음이 없기 때문에 잊어버리는 것 아닙니까?”
“나는 이때 생각하는 것을 잊습니다.”
“마치 왕이라는 것을 빌려서 그 모습으로 하는 것과 같습니다.” - 030_0254_a_18L王復問那先:“人家有所作,能念久遠之事不?”那先言:“人愁憂時,皆念久遠之事。”王用何等念之?用志念耶?用念念耶?”那先問王言:“寧曾有所學知,以後念之不?”王言:“然。我曾有所學知,以後忽忘之。”那先言:“王是時無志耶而忘之乎?”王言:“我時忘念。”那先言:“可差王爲有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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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이 하는 일은 모두 기억합니까? 만약 처음으로 했던 것이 이미 있어서 기억하는 것이고, 현재 하는 것은 그것을 기억해서 알고 있는 것입니까?”
“과거의 일들은 다 기억해서 알고 있으며, 현재의 일들도 기억해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사람은 단지 과거의 일들만 기억하고 새로운 일들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가령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이 있는데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사람이 처음으로 글을 배우는데 기교는 헛된 것입니까?”
“사람이 새로 서화를 배우는데 기억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제자로 하여금 배워서 알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하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4_b_03L王復問那先:“人有作皆念耶?若甫始有所作,念見在所作,皆用念知耶?”那先言:“已去之事,皆用念知之,今現在之事,亦用念知之。”王言:“如是人但念去事,不能復念新事。”那先言:“假令新者有所作,不可念者,亦如是。”王言:“人新學書技巧爲唐捐耶?”那先言:“人新學書畫者,有念故,令弟子學者有知。是故有念耳。”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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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은 어떤 일들에 대해 기억을 하는 것입니까?”
“사람에게는 대체로 열여섯 가지 일이 있어서 기억을 하게 됩니다. 첫째는 예부터 한 일에 대해 기억을 합니다. 둘째는 새로 배우는 것에 대해 기억을 합니다. 셋째는 큰 일이 있으면 기억을 하게 됩니다. 넷째는 좋은 일을 생각해서 기억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일찍이 겪은 고통에 대해 기억을 하고, 여섯째는 스스로 사유한 것에 대해 기억하고, 일곱째는 일찍이 안 잡다한 일에 대해 기억하고, 여덟째는 사람이 가르쳐주어 기억하는 것이고, 아홉째는 특징에 대해 기억합니다. 열째는 일찍이 잊어버린 것에 대해 기억을 하며, 열한 번째는 기호(記號)에 대해 기억을 하며, 열두 번째는 산술(算術)에 대해 기억하고, 열세 번째는 빚진 것에 대해 기억하고, 열네 번째는 일심(一心)을 기억하고, 열다섯 번째는 독서에 대해 기억하고, 열여섯 번째는 일찍이 부탁받은 것이 있어 다시 보게 되어 기억합니다. 이것이 열여섯 가지 일이 있어 기억하게 되는 것입니다.” - 030_0254_b_11L王復問那先:“人用幾事,生念念耶?”那先言:“人凡有十六事生念。一者久遠所作生念、二者新有所學生念、三者若有大事生念、四者思善生念、五者曾所更苦生念、六者自思惟生念、七者曾雜所作生念、八者教人生念、九者象生念、十者曾有所忘生念、十一者因識生念、十二者教計生念、十三者負債生念、十四者一心生念、十五者讀書生念、十六者曾有所寄更見生念。是爲十六事生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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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4_c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예부터 한 일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부처님의 제자이신 아난(阿難)의 여제자인 우바이(優婆夷) 구수단파(鳩讐單罷)는 천억 세 전의 숙명의 일들을 기억했으며, 그 밖의 다른 도인들도 과거의 일들을 능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난의 여제자 같은 이는 많습니다. 과거를 생각하면 문득 이를 기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왕이 또 물었다.
“새로 배운 것을 기억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사람이 일찍이 배워서 알고 요량하여도 이를 잊어버립니다. 그러다 다른 사람이 이를 요량하는 것을 보고 즉시 이를 기억합니다.” - 030_0254_b_22L王復問那先:“何等爲念久者?”那先言:“佛弟子阿難,女弟子、優婆夷、鳩讎單罷,念千億世宿命之事,及餘道人皆能念去世之事。如阿難、女弟子輩甚衆多,念此已便生念。”王又問:“何等新所學生念者?”那先言:“如人曾學知挍計,後復忘之。見人挍計,便更生念。”
-
“큰일에 대해 기억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비유하자면 태자를 세워 왕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이는 귀합니다. 이런 것이 큰일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좋은 일을 생각해서 기억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비유하자면 사람이 초청을 받는 일이 있습니다. 지극한 마음에서 그를 귀빈으로 대접합니다. 초청을 받은 사람이 생각하기를 ‘언젠가 누구의 초청을 받았었는데 지극한 대접을 받았다’고 기억하면 이것이 좋은 일에 대해 기억하는 것입니다.”
“겪은 고통을 기억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비유하자면 사람이 매를 맞거나 감옥에 갇힌 일이 있었으면 이것이 겪었던 고통을 기억하는 것이 됩니다.” - 030_0254_c_06L王又問那先:“何等爲大事生念?”那先言:“譬若大子立爲王,自念爲豪貴,是大事生念。”王復問那先:“何等爲思善生念者?”那先言:“譬若人爲人所請呼,極善意賓延遇待之。其人自念言:昔日爲某所請呼,善意待人,是爲思善生念。”王又問那先:“何等爲更苦生念者?”那先言:“譬若人曾爲人所撾,捶閉繫牢獄,是爲更苦生念。”
-
“스스로 생각해서 기억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비유하자면 사람이 일찍이 본 바가 있는 가실(家室)이나 종친이나 축생들은 스스로 생각해서 기억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잡다한 것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비유하자면 사람이 만물의 이름이나 안색이나 향취나 초고(酢苦) 등 여러 가지 일에 대하여 생각하면 이것이 일찍이 한 잡다한 일에 대하여 기억하는 것입니다.”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이 가르쳐주어 기억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사람이 스스로 기뻐서 주위 사람을 잊습니다. 그 가운데 기억하는 사람도 있고, 잊어버린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이 사람이 가르쳐주어 기억하는 것입니다.” - 030_0254_c_15L王復問那先言:“何等爲自惟生念者?”那先言:“譬若人曾有所見家室宗親及畜生,是爲自惟生念。”王又問那先言:“何等爲曾雜所作生念者?”那先言:“譬若人萬物字顏色香,臭酢苦,念此諸事,是爲曾雜生念。”王復問那先言:“何等爲教人生念者?”那先言:“人自喜忘邊人,或有念者,或有忘者,是教人生念。”
-
030_0255_a_02L“특징으로 기억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사람이나 소나 말은 각각 자신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이 특징으로 기억하는 것입니다.”
“일찍이 잊었던 것을 기억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비유하자면 사람이 죽게 되면 잊히게 됩니다. 자주자주 혼자 생각해서 이를 기억하게 되는 것이 일찍이 잊었던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기호에 대해 기억을 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글을 배우는 사람은 글자의 차례를 압니다. 이것이 기호에 대해 기억하는 것입니다.”
“산술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사람이 함께 요량하여 성취하면 그 모든 책술(策術)을 알아서 분명하게 됩니다. 이것이 산술에 대해 기억하는 것입니다.” - 030_0254_c_23L王又問那先言:“何等爲象生念者?”那先言:“人牛馬各自有象類,是爲象生念。”王又問那先言:“何等爲曾所忘生念者?”那先言:“譬若人卒,有所忘數數獨念得之,是爲曾所忘生念。”王復問那先:“何等爲因識生念者?”那先言:“學書者能次其字,是爲因識生念。”王復問那先:“何等爲挍計生念者?”那先言:“如人共挍計,成就悉知,策術分明,是爲挍計生念。”
-
왕이 또 나선에게 물었다.
“빚진 것에 대해 기억을 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사람이 빚이 있으면 마땅히 갚아야 합니다. 이것이 빚진 것이 기억이 되는 것입니다.”
“일심(一心)이 기억이 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사문은 일심으로 여러 생을 내려오면서 수천억 세의 일들을 스스로 생각합니다. 이것을 나는 일심이 기억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독서가 기억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임금이 옛날 책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이 어느 임금 어느 신하 때의 책인 것이라고 기억하여 말합니다. 이것이 독서가 기억이 되는 것입니다.”
“일찍이 부탁받은 것이 있어 다시 보게 되어 기억을 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사람이 부탁받은 것이 있었는데 이를 눈으로 보고 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이 부탁받은 일이 기억이 되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5_a_09L王又問那先:“何者爲負債生念者?”那先言:“如人所當債所當歸,是爲負債生念。”王又問那先:“何等爲一心生念者?”那先言:“沙門一其心,自念所從來,生千億世時事,是我爲一其心生念。”王又問那先:“何等爲讀書生念者?”那先言:“帝有久古之書念言,某帝某吏時書也。是爲讀書生念。”“何等爲曾有所寄更見生念者?”那先言:“若人有所寄,更眼見之便生念,是爲所寄生念。”王言:“善哉善哉!”
-
030_0255_b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과거의 일과 처음 시작하는 미래의 일들을 다 알고 계십니까?”
“그렇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다 알고 계십니다.”
“가령 부처님께서 모든 일들을 알고 계신다면 어찌하여 한 번에 제자들을 가르치시지 않습니까? 왜 조금씩 가르치십니까?”
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나라 안에 의사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의사가 있습니다.”
“그 의사는 천하의 모든 약들에 대해 다 알고 있습니까?”
“그 의사는 모든 약들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그 의사가 사람의 병을 치료하면서 한 번에 약을 다 줍니까, 조금씩 줍니까?”
“아직 병이 들지 않았는데 미리 약을 줄 수는 없습니다. 병이 들어야 약을 줍니다.”
“부처님께서는 과거와 현재의 모든 일들을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한 번에 천하의 사람들을 다 가르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당연히 조금씩 가르침과 계율을 주어서 이를 봉행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5_a_20L王復問那先言:“佛寧悉知去事、甫始、當來事耶?”那先言:“然。佛悉知之。”王言:“假令佛悉知諸事者,何故不一時教弟子,何故稍稍教之?”那先問王:“國中寧有醫師無?”王言:“有醫師。”那先言:“其醫師寧能悉知天下諸藥不?”王言:“能悉知諸藥。”那先問王:“其藥師治人病,爲一時與藥,爲稍稍與之?”王言:“未病不可豫與藥,應病乃與藥耳。”那先言:“佛雖悉知去來現在之事,亦不可一時教天下人,當稍稍授經戒,令奉行之耳。”王言:“善哉善哉!”
-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대사와 같은 사문들은 말하기를 ‘사람이 세간에서 나쁜 짓을 많이 해도 임종에 당해서 염불을 하면 사후에 천상에 태어난다’고 합니다. 나는 이 말을 믿지 않습니다. 또한 말하기를 ‘한 생명을 살생해도 죽은 후에 지옥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나는 이 말을 믿지 않습니다.”
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사람이 작은 돌을 물 위에 놓으면 그 돌이 뜹니까, 가라앉습니까?”
“그 돌은 가라앉습니다.”
“백 개의 큰 돌을 배 위에 놓으면 그 배가 가라앉습니까?”
“가라앉지 않습니다.”
“배 위에 있는 백 개의 큰 돌은 배 위에 있기 때문에 가라앉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이 비록 본래 악해도 일시에 염불을 하면 이로 인해 지옥에 들어가지 않고 천상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작은 돌이 물에 가라앉는 것은 사람이 나쁜 짓을 하고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몰라서 죽은 후에 지옥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5_b_09L王又問那先:“卿曹沙門言,人在世閒作惡至百歲,臨欲死時念佛,死後者皆生天上。我不信是語。復言殺一生死,卽入泥犂中。我不信是也。”那先問王:“如人持小石置水上,石浮耶沒耶?”王言:“其石沒。”那先言:“如令持百枚大石置船上,其船寧沒不?”王言:“不沒。”那先言:“船中百枚大石,因船故不得沒。人雖有本惡,一時念佛,用是不入泥犂中,便生天上。其小石沒者,如人作惡,不知佛經,死後便入泥犂。”王言:“善哉善哉!”
-
030_0255_c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대사께서는 어떤 연고로 도를 배우고 사문이 되셨습니까?”
“나는 과거의 고(苦)와 현재의 고와 앞으로 닥쳐올 고를 버리고, 다시 이 여러 고들을 받지 않으려고 도를 배워 사문이 되었습니다.”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고는 내세에 있는데 어찌하여 미리 도를 배우고 사문이 됩니까?”
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대왕께서는 적국이나 원수진 집이 있다면 서로 공격하려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적국이나 원수진 집이 있다면 항상 서로 공격하려 할 것입니다.” - 030_0255_b_21L王復問那先:“卿曹用何等故行學道作沙門?”那先言:“我今以過去苦、現在苦、當來苦,欲棄是諸苦,不欲復受更故,行學道作沙門。”王復問那先:“苦乃在後世,何爲豫學道作沙門?”那先問王:“王寧有敵國怨家,欲相攻擊不?”王言:“然。有敵國怨家,常欲相攻擊也。”
-
“대왕께서는 적군의 왕이 올 때에 당해서 전투에 필요한 도구를 준비하고 수비를 하고 참호를 팝니까? 미리 준비를 합니까?”
“마땅히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어찌하여 미리 준비를 합니까?”
“적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하는 것입니다.”
“적이 미래에 올 텐데 왜 미리 준비합니까?”
나선이 왕에게 다시 물었다.
“배고플 때 씨를 뿌리고 목마를 때 우물을 파지, 무엇 때문에 미리 준비하겠습니까?”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5_c_05L那先問王:“敵主臨來時,王乃作鬪具備,守掘塹耶?當豫作之乎?”王言:“當豫有儲偫。”那先問王:“何等故先作儲偫?”王言:“備敵來無時故。”那先問王:“敵尚未來,何故豫備之?”那先又問王:“飢乃田種、渴乃鑿井,何故豫作備度?”王言:“善哉善哉!”
-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제7범천(梵天)이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매우 먼 곳에 있습니다. 대왕의 궁전에 큰 돌과 같은 것을 제7범천에서 떨어뜨리면 6일 동안 떨어진 후에 땅에 닿습니다.”
“대사와 같은 사문들은 말하기를 ‘나한도(羅漢道)를 성취하면 사람이 팔을 굽혔다 폈다 하는 사이에 날아서 제7범천에 닿는다’고 합니다.”
왕이 말했다.
“나는 이 말을 믿지 않습니다. 수천만억 리를 가야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빠를 수가 있겠습니까?” - 030_0255_c_12L王又問那先:“第七梵天去是幾所?”那先言:“甚遠。令大如王殿石,從第七梵天上墮之,六日乃墮此閒地耳。”王言:“卿曹諸沙門言,得羅漢道,如人屈申臂頃,以飛上第七梵天上。”王言:“我不信是。行數千萬億里,何以疾乃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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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대왕께서는 본래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셨습니까?”
“나는 본래 대진국(大秦國)에서 태어났습니다. 나라 이름은 아려산입니다.”
“아려산에 가려면 여기서 몇 리나 됩니까?”
왕이 대답했다.
“2천 유순(由旬)으로 합하면 8만 리가 됩니다.”
“대왕께서는 일찍이 여기서 멀리에 있는 본국의 일에 대해 생각해보신 일이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항상 본국의 일에 대해 생각합니다.”
“대왕께서 본국의 일을 다시 생각하려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나는 즉시 그것을 생각합니다.”
“대왕께서는 8만 리를 갔다 오시는데 어떻게 그리 빨리 갔다 오십니까?”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5_c_17L那先問王:“王本生何國?”王言:“我本生大秦國,國名阿荔散。”那先問王:“阿荔散去是閒幾里?”王言:“去是二千由旬,合八萬里。”那先問王:“曾頗於此,遙念本國中事不?”王言:“然。恒念本國中事耳。”那先言:“王試復更念本國中事,曾有所作爲者?”王言:“我卽念已。”那先言:“王行八萬里,反覆何以疾?”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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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6_a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만일 두 사람이 동시에 죽었다고 합시다. 한 사람은 제7범천에 가서 태어나고, 한 사람은 계빈(罽賓)에 태어난다면 계빈국은 7백20리를 가야 하는데 누가 먼저 도착하겠습니까?”
나선이 말했다.
“자, 아려국을 생각해 보십시오.”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계빈국을 생각해 보십시오.”
“생각했습니다.”
“이 양국 가운데 어느 곳에 빨리 갑니까?”
“똑같습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죽어서 한 사람은 제7범천에 태어나고, 다른 한 사람은 계빈국에 태어나도 똑같습니다.”
“만일 한 쌍의 나는 새가 있는데 한 마리는 높은 나무에 앉고, 한 마리는 낮은 나무에 앉는다면 어느 새의 그림자가 땅에 먼저 생기겠습니까?”
“그 그림자는 동시에 땅에 생깁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죽었는데 한 사람은 제7범천에 태어나고, 한 사람은 계빈국에 태어난다면 그 도착하는 것도 같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6_a_02L王復問那先:“若有兩人於此俱死。一人上生第七梵天、一人生罽賓,罽賓去七百二十里,誰爲先到者?”那先言:“試念阿荔國。”王言:“我已念之。”那先復言:“王試復念罽賓。”王言:“我已念之。”那先問王:“念是兩國,何所疾者?”王言:“俱等耳。”那先言:“兩人俱死,一人生第七梵天上、一人生罽賓,亦等耳。”那先問王:“若有一雙飛鳥,一於一高樹上止,一鳥於卑樹上止,兩鳥俱飛,誰影先在地者?”王言:“其影俱倒地耳。”那先言:“兩人俱死,一人生第七天上、一人生罽賓,亦俱時至耳。”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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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은 몇 가지 일을 배워 도를 알게 됩니까?”
“사람은 일곱 가지 일을 배워 도를 압니다. 그 일곱 가지라는 것이 무엇인가 하면, 첫째는 선악에 대한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정진(精進)이며, 셋째는 도를 좋아하는 것이며, 넷째는 좋은 일을 위해 뜻을 굽히는 것이며, 다섯째는 도를 생각하는 것이며, 여섯째는 한마음을 가지는 것이며, 일곱째는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 030_0256_a_15L王復問那先:“人用幾事學知道?”那先言:“用七事學知道。何等爲七?一者念善惡之事、二者精進、三者樂道、四者伏意爲善、五者念道、六者一心、七者適無所憎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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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6_b_02L왕이 또 나선에게 물었다.
“사람은 이 일곱 가지 일을 배워야 도를 알게 되는 것입니까?”
“모두가 이 일곱 가지 일을 배워 도를 알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선악을 아는 것 그 한 가지를 가지고도 압니다.”
“하나를 가지고도 안다면 어찌하여 일곱 가지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사람이 칼을 칼집에 든 채 잡고서 벽에다 대면 그 칼이 부러질 수 있습니까?”
“부러질 수 없습니다.”
“사람이 비록 명철해도 이 여섯 가지를 행해야 지혜를 성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6_a_20L王又問那先:“人用此七事學知道耶?”那先言:“不悉用七事學知道。知者持知善惡,用是一事別知耳。”王又問那先:“假令用一事知者,何爲說七言?”那先問王:“如人持刀著鞘中倚壁,刀寧能自有所割截不?”王言:“不能有所割截。”那先言:“人心雖明會,當得是六事,共成智耳。”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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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이 집에서 착한 일을 해서 복을 얻는 것이 큽니까, 악한 일을 해서 재앙을 얻는 것이 큽니까?”
“사람이 착한 일을 해서 복을 얻는 것이 큽니다. 악한 일을 해서 재앙을 얻는 것은 적습니다. 사람이 집에서 악한 일을 해도 매일매일 스스로 이를 참회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잘못은 날로 작아집니다. 사람이 집에서 착한 일을 하면 매일 밤 이를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을 얻는 것이 커집니다.”
“옛날 부처님이 살아계실 때 그 나라 안에 손발이 없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연꽃을 꺾어서 부처님께 올렸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이 손발이 없는 사람은 죽어서 91겁 후에 지옥이나 축생이나 아귀도 중에 태어나지 않으며 천상에 태어나리라. 천상에서 그 명을 다한 후에는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착한 일을 적게 해도 복은 크게 받는다는 것을 압니다. 악한 일을 한 사람이 스스로 참회하면 그 잘못은 매일매일 소멸해서 다 없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잘못을 해도 그 재앙은 적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6_b_04L王復問那先:“人家作善得福大耶?作惡得殃大耶?”那先言:“人作善得福大,作惡得殃小。人家作惡,日日自悔過。是故其過日小。人家作善,日夜自念歡喜。是故得福大。”那先言:“昔者佛在時,其國中有人掘無手足,而取蓮花持上佛。佛卽告諸比丘言:‘此掘足手兒,卻後九十一劫,不復入泥犂中、畜生劈荔道中,得生天上。天上壽終,復還作人。’是故我知人作小善得福大。作其惡人自悔,過日消滅而盡,是故我知人作過,其殃小。”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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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지혜 있는 사람이 악한 일을 하는 것과 어리석은 사람이 악한 일을 하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재앙을 더 많이 받습니까?”
“어리석은 사람이 악한 일을 할 때 재앙을 더 많이 받습니다. 지혜 있는 사람이 악한 일을 하면 재앙을 적게 받습니다.”
“대사께서 하시는 말씀을 잘 모르겠습니다.”
왕이 말했다.
“내가 나라를 다스릴 때 대신이 죄를 지으면 그 죄를 중하게 다스립니다. 백성이 죄를 지으면 그 죄를 가볍게 다스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혜 있는 사람이 악한 일을 하면 그 재앙이 크고, 어리석은 사람이 악한 일을 하면 그 재앙이 적으리라고 봅니다.” - 030_0256_b_16L王復問那先:“智者作惡、愚人作惡,此兩人殃咎誰得多者?”那先言:“愚人作惡得殃大,智人作惡得殃小。”王言:“不知那先言。”王言:“我國治法,大臣有過,則罪之重。小民有過,罪之輕。是故我知智者作過惡,得殃大,愚者作惡,得殃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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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6_c_02L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비유하자면 불에 달궈진 철이 땅에 있는데 한 사람은 불에 달궈진 철이라는 것을 알고 한 사람은 모릅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불에 달궈진 철을 잡을 때 어느 쪽이 손을 더 많이 데이겠습니까?”
“모르는 쪽이 손을 데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악한 일을 하고도 참회할 줄 모르기 때문에 재앙이 큽니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악한 일을 하면 그것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서 매일 참회하기 때문에 재앙이 적어집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6_b_23L那先問王:“譬如燒鐵在地,一人知爲燒鐵,一人不知,兩人俱前取燒鐵,誰爛手大者耶?”王言:“不知者手爛大。”那先言:“愚者作惡,不能自悔,故其殃大。智者作惡,知不當所爲,日自悔過,故其殃少。”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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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이 이 몸으로 날아서 제7범천에도 이를 수 있고, 또 울단왈(鬱單曰)
에도 이를 수 있고, 또한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습니까?”
“갈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 몸을 가지고 제7범천이나 울단왈에나 또는 원하는 곳에 갈 수가 있습니까?”
“대왕께서는 어렸을 때 땅에서 일장(一丈)을 뛰려고 생각하신 일이 없습니까?”
“내가 어렸을 때 뛰려고 생각한 일이 있습니다. 땅에서 일장을 뛰려고 했습니다.”
“도를 성취한 사람이 제7범천에 뛰어 오르려고 하는 것이나 울단왈에 이르려고 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6_c_05L王復問那先:“人有能持此身,飛行上至第七梵天上,及至鬱單曰地,及所欲至處者不耶?”那先言:“能。”王言:“奈何持此身上第七梵天,及鬱單曰地,及所欲至處乎?”那先問王:“王寧自念少小時跳戲一丈地不?”王言:“我年少時意念欲跳,便跳一丈餘地。”那先言:“得道之人意欲跳至第七天上,及至鬱單曰地者亦爾。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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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대사와 같은 사문들은 뼈의 길이가 4천 리가 된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몸의 뼈의 길이가 4천 리가 됩니까?”
“대왕께서는 일찍이 큰 바다 가운데 질(質)이라는 이름의 큰 물고기가 있는데 그 몸의 길이가 2만 8천 리가 된다고 들으신 일이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나도 일찍이 그것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와 같이 2만 8천 리가 되는 물고기의 갈비뼈 길이가 4천 리라면 대왕께서는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대사와 같은 사문들은 ‘나는 숨을 헐떡거리는 일을 멈출 수가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숨이 헐떡거리는 일을 멈출 수가 있습니까?” - 030_0256_c_14L王復問那先:“卿曹諸沙門言,有骨長四千里。何等身骨長四千里?”那先問:王曾聞大海中有大魚名質,身長二萬八千里者不?”王言:“然。有是,我曾聞之。”那先言:“如是二萬八千里魚,其脅骨長四千里,王怪之爲?”王復問那先:“卿曹諸沙門說言,我能斷喘息之事。”王言:“奈何可斷喘息氣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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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7_a_02L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일찍이 마음[志]이라는 것에 대해 들어본 일이 있으십니까?”
“들어본 일이 있습니다.”
“대왕께서는 마음이 사람의 몸속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마음이 사람의 몸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왕께서는 어리석은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십니다.”
“그 몸과 입을 잘 제어하지 못하면 경계(經戒)도 잘 견지하지 못합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그 몸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선이 말했다.
“도를 배우는 사람은 그 몸과 입을 잘 제어하고 능히 그 경계(經戒)를 잘 견지하여 그 한마음으로 4선(禪)을 성취합니다. 그리하여 헐떡거리지 않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6_c_22L那先問王:“寧曾聞志不?“王言:“我聞之。”那先言:“王以爲志在人身中耶?“王言:“我以爲志在人身中。“那先言:“王以爲愚人,不能制其身口者不能持經戒,如此曹人亦不樂其身。”那先言:“其學道人者,能制其身、能制口、能持經戒,能一其心得四禪,便能不復喘息耳。”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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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우리가 바다라고 부를 때 이 바다는 물 때문에 바다라고 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것 때문에 바다라고 하는 것입니까?”
“사람이 바다라고 부르는 까닭은 물과 염분이 각각 반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다라고 부릅니다.”
“어찌하여 바다는 모두 짜고 소금 맛을 가지고 있습니까?”
“바다가 짠 이유는 담축(啖畜) 이래 오래 됐습니다. 또한 물고기와 자라와 벌레들이 많이 물 속에 잠겨 있기 때문에 짭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7_a_07L王復問那先:“爲呼言海,海爲是水名爲海耶?用他事故言海?“那先言:“人所以呼爲海者,水與鹽參各半,是故爲海耳。“王復問那先:“何以故海悉醎如鹽味?“那先言:“所以海水醎者,啖畜以來久遠,及魚鼈虫多共漬水中,是故爾醎耳。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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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이 도를 성취하고 나면 심오한 여러 가지 일을 다 생각할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사람이 도를 성취하고 나면 심오한 일들을 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경전은 가장 심오하여 여러 가지 일들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 여러 가지 일들을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지혜로 그 여러 가지 일들을 판단합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7_a_14L王復問那先:“人得道已,寧能悉思惟深奧衆事不?”那先言:“然。人得道已,能悉思惟深奧之事。佛經最深奧知衆事,不可稱量衆事皆以智評之。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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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명기(命氣)와 지혜와 자연의 이 세 가지는 같은 것입니까, 다른 것입니까?”
“명기에서 깨달음이 나옵니다. 지혜에서 도가 나옵니다. 자연은 허공으로서 거기에는 사람의 정신은 없습니다.”
왕이 또 나선에게 물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사람에 대하여 깨닫는다’고 합니다. 이 사람에 대하여 깨닫는다고 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지금 눈으로 물건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고, 입으로 맛을 알고, 몸으로 부드럽고 거친 것을 알며, 뜻으로 선악에 대한 일을 압니다. 사람에 대하여 깨닫는 것은 어디에서 합니까?” - 030_0257_a_19L王復問那先:人、神智、自然,此三事寧同不各異?”那先言:“人神者生覺,智者曉道,自然者虛空無有人也。”王又問那先:“人言得人,何等爲得人者?今眼視色、耳聽聲、鼻聞香臭、口知味、身知軟麤、志知善惡之事,何所爲得人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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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7_b_02L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사람이 능히 눈으로 본다면 눈동자를 빼서 이를 멀리해서 보면 더 넓게 멀리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귀를 찢어서 소리를 들으면 더 넓게 멀리 들을 수 있지 않습니까? 코를 터트려서 향기를 맡으면 더 많이 맡을 수 있지 않습니까? 입술과 입으로 맛을 알면 더 많이 알지 않습니까? 살갗을 찢으면 거칠고 부드러운 것을 더 잘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 의식을 뽑아서 거기에 생각을 담으면 더 많이 담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하신 일은 매우 어렵고, 부처님께서 아시는 바는 매우 미묘합니다.” - 030_0257_b_02L那先問王:“如今合解用目視,脫瞳子去之,視寧廣遠不?裂大其耳,聽聲寧廣遠不?決鼻令大,其聞香寧多不?吻口令大,知味寧多不?剝割肌膚,寧令信知麤軟不?拔去其意,盛念寧多不?”王言:“不也。”那先言:“佛所作甚難,佛所知甚妙。”
-
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부처님께서 하신 일이 어떻게 어렵고 어떻게 미묘합니까?”
부처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속을 통찰하시니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아시고, 그것을 다 이해하십니다. 눈에 관한 일을 다 아시며, 귀에 관한 일을 다 아시고, 코에 관한 일을 다 아시고, 입에 관한 일을 다 아시며, 몸에 관한 일을 다 아시고, 장사[販事]에 관한 일도 다 아시고, 그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도 다 아시고, 정신에 대한 일도 다 아십니다.”
나선이 물었다.
“사람이 바닷물을 취해서 입에 머금으면 이것은 어느 샘의 물이며, 이것은 어느 개울의 물이며, 이것은 어느 강의 물이라고, 입 안의 물을 구별해서 알 수 있습니까?” - 030_0257_b_09L王復問那先:“所作何等甚難、何等甚妙?”那先言:“佛能知人腹中,目所不見事,悉能解之。能解目事、能解耳事、能解鼻事、能解口事、能解身事、能解販事、能解所念事、能解神事。”那先言:“人取海水含之,寧能別知口中水,是某泉水、是某流水、是某河水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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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물이 합해서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각각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 하신 바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각각 구별해서 아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정신으로는 사람의 몸속에 있는 여섯 가지 일을 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아십니다. 마음으로 생각하는 대로 따르면 눈으로 보는 데에 이르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대로 따르면 듣는 데에 이르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대로 따르면 코로 냄새 맡는 데에 이르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대로 따르면 입으로 맛보는 데에 이르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대로 따르면 몸이 괴로움과 즐거움과 춥고 따뜻하고 거칠고 단단한 것을 아는 데에 이르러서 마음으로 생각하는 대로 따라 그 향하는 바가 있으면 부처님께서는 그것들을 분별해서 아시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7_b_15L王言:“衆水皆合爲一,難各別知。”那先言:“佛所作爲甚難,皆能別知。今人神不見人身,中有六事不可見。”那先言:“是故佛解之,從心念至目所見、從心念至耳所聽、從心念至鼻所嗅、從心念至口知味、從心念至身知苦樂寒溫麤堅、從心念有所向,佛悉知分別解之。”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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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7_c_02L“밤이 깊었습니다. 나는 이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왕은 즉시 옆에 있는 신하에게 명을 내려 4단(端)2)
의 직물을 취해서 이를 기름에 담가 횃불을 만들도록 했다. 나선이 돌아가는데 배웅하되 그 공경하는 것을 왕에게 하듯 하라고 하니 옆에 있는 신하들이 모두 왕의 명령을 받들겠다고 했다. 왕이 말했다.
“스승을 모시되 나선대사 같은 분을 모시고, 제자를 두되 나 같은 사람을 두면 도를 빨리 성취할 수 있으리라.”
왕이 묻는 여러 가지 질문에 나선이 즉시 대답하니 왕은 크게 기뻐했다. 왕은 즉시 창고에서 10만에 해당하는 좋은 옷을 꺼내서 나선에게 올리고 나선에게 말했다.
“이제 가신 뒤에 어느 날 나선대사께서 8백의 사문과 함께 오셔서 궁중에서 공양을 드시면 좋겠습니다. 또 원하시는 것이 있으시면 제가 다 드리겠습니다.” - 030_0257_b_23L那先言:“夜已半,我欲去。”王卽勅傍臣:“取四端㲲布,搵置油麻中,持以爲炬,當送那先歸。恭事那先,如事我身。”傍臣皆言:“受教。”王言:“得師如那先作弟子,如我可得道疾。”王諸所問,那先輒事事答之,王大歡喜。王卽出中藏好衣直十萬,以上那先。王語那先:“從今以去,願那先日與八百沙門共於宮中飯食,及所欲皆從王取之。”
-
나선이 왕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도를 닦는 사람입니다. 원하는 것이 없습니다.”
“나선대사께서는 자신을 보호하셔야 하고, 나도 내 몸을 보호하여야 합니다.”
나선이 물었다.
“내 몸을 보호하여야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며, 또 대왕의 몸을 보호하여야 한다고 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나선대사께서 여러 가지 의문을 다 풀어주셨는데도 왕이 아무 것도 하사하지 않는다면 왕이 인색하다고 사람들이 수근거릴까 두렵습니다. 또 혹은 나선대사께서 왕의 의문을 풀어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왕이 아무 상도 내리지 않았다고 사람들이 수군거릴까 두렵습니다.”
“나선대사께서 받으시는 것이 나에게 복을 받게 하시는 것이고, 나선대사 역시 그 이름을 보호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 030_0257_c_09L那先報王:“我爲道人,略無所欲。”王言那先:“當自護,亦當護我身。”那先言:“何等當自護、護王身?”王報言:“恐人論議,呼王爲慳。那先爲解諸狐疑,而不能賜與。或恐人言:那先不能解王疑,故王不賞賜。”王言:“那先受者,令我得其福,那先亦當護其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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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자면 사자가 우리 속에 갇혀 있기 때문에 항상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처럼 나도 지금 나라를 위해 성 안에 있지만 그 마음은 기쁘지 않습니다. 나라를 벗어나 도를 배우고 싶습니다.”
왕이 말을 마치자 나선은 즉시 절로 돌아갔다. 나선이 돌아간 후 왕은 남몰래 혼자서 ‘나는 나선대사에게 어떤 일들을 물었으며, 나선대사는 나를 위해 어떤 일들에 대해 어떻게 대답해주었나’ 하고 생각했다. 왕은 또 ‘나의 의문에 대해 나선대사가 대답을 못해 준 것이 하나도 없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나선 역시 절에 돌아가서 ‘왕이 나에게 어떤 것을 물었으며, 나는 어떻게 대답하였나’ 하고 혼자 생각하였다. 나선은 ‘왕의 의문을 내가 모두 풀어주었구나’ 하고 혼자 생각하였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날이 밝았다. - 030_0257_c_16L王言:“譬若師子在金檻中,由爲拘閉,常有欲望去心,今我雖爲國宮省中,其意不樂。欲棄國去而行學道。”王語竟,那先便歸佛寺。那先適去,王竊自念:“我問那先爲何等事?那先爲我解何等事?”王自念:“我所問那先莫不解我意者。”那先歸佛寺,亦自念:“王問我何等事?我亦報王何等事?”那先自念:“王所問者,我亦悉解之。”念此事,至天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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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8_a_02L다음날 나선은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왕의 궁전에 들어가 왕의 전각에 올라앉았다. 왕은 나선에게 예를 올린 후 물러나 앉았다. 왕이 나선에게 말했다.
“나선대사께서 가신 후 나는 혼자 생각하였습니다. 대사께 무엇을 물었으며, 대사께서 어떻게 대답해 주셨나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내가 물은 것에 대해 대사께서 모든 의문을 풀어주신 것도 생각했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며 기쁘고 안심되어 누웠는데 날이 밝았습니다.”
나선이 말했다.
“나도 절에 돌아가서 생각하였습니다. 대왕께서 나에게 어떤 것에 대해 물었으며, 내가 어떻게 대답하였나를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또 생각하기를 대왕의 물음에 대해 내가 즉시 의문을 풀어주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기뻤는데 날이 밝았습니다.”
말을 마치자 나선이 돌아가려고 하였고, 왕은 즉시 일어나 나선에게 예를 올렸다. -
030_0258_a_02L明日,那先被袈裟,持鉢,直入宮上殿,坐王前。爲那先作禮已,乃卻坐。王白那先:“那先適去,我自念:問那先何等語?那先報我何等語?我又自念:所問那先,那先莫不解我意者。念是語,歡喜安臥至明。”那先言:“我行歸舍亦自念:王爲問我何等事?我亦爲王解何等事?我復自念:“王所問,我輒爲解之。用是故,歡喜至明。”語竟,那先欲去,王便起,爲那先作禮。
那先比丘經卷下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길이의 단위, 1궁은 5척(尺).
- 2)옷감 길이의 단위, 1단은 20자ㆍ60자ㆍ16자의 세 가지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