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1017_T_002
- 030_0437_c_01L아육왕전 제2권
- 030_0437_c_01L阿育王傳卷第二本緣之餘 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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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 안식국 삼장 안법흠 한역
박용길 번역 - 030_0437_c_02L西晉安息三藏安法欽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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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육왕본연전②
왕이 또 물었다.
“태어날 때 장엄하였다고 하는데 그 일이 어떠하였는가?”
수신(樹神)이 대답하였다.
“말로는 미칠 수 없습니다.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지금 마땅히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곧 게송을 지어 말하였다.
몸에서는 금색의 빛이 나고
인천(人天)이 보기 즐겨하며
대지(大地)와 산과 바다가
풍랑 속의 배와 같이 진동하였네.
왕은 10만[百千] 냥의 금으로 이곳에 탑을 세우고 갔다. 이에 존자는 왕과 함께 가비라(迦毘羅)성에 이르러서 오른손을 들고 말하였다.
“이곳은 보살을 안고서 정반왕(淨飯王)에게 보인 곳이며, 또 모든 석가족[諸釋]이 하늘에 제사 지내던 곳이기도 합니다. 보살이 이곳에서 하늘에 제사를 드리고자 했을 때 니목천상(泥木天像)에 모두가 와서 공경하게 몸을 굽혀 예배하였습니다. 서두단(恕頭檀)왕이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천중천(天中天)이라 불렸습니다. 또 모든 관상 보는 스승들을 불러 보살의 상을 본 곳입니다. 아사타(阿斯陀) 선인(仙人)이 보살을 보고 반드시 부처가 될 것이라고 한 곳입니다.”
다시 또 왕에게 파사파제(波闍波提)가 보살을 기른 곳을 보여 주었고, 또 보살이 글을 배우던 곳을 가리켰다. 보살이 코끼리를 타던 곳, 말 타는 법을 배우던 곳, 마차를 타던 곳, 활 쏘는 법을 배우던 곳, 보살이 쉬던 곳, 보살이 6만의 채녀(婇女)들과 함께 놀던 곳, 보살이 늙음ㆍ병듦ㆍ죽음을 보고 혐오와 걱정하는 마음을 내던 곳들을 가리켰다.
다시 또 왕을 데리고 염보수(閻菩樹) 나무에 이르러 손을 들어 말했다.
“이곳은 보살이 앉아 더위를 식히던 곳입니다.”
또 숲 가운데 이르러서 말하였다.
“이곳은 보살께서 사유하시며 욕망과 악과 선하지 않은 것을 버리고 각(覺)이 있고 관(觀)이 있어 생(生)을 여의고 기쁨과 즐거움으로 초선(初禪)에 들어간 곳입니다. 나무는 구부려 그늘을 만들고 그림자는 움직이지 않았으며 즉시 오체투지하여 보살께 예를 올렸습니다.”
성문(城門)을 가리키며 왕에게 말했다.
“이곳은 보살이 10만의 천인(天人)에 의해 앞뒤로 둘러싸여서 가비라(迦毘羅)를 떠난 곳입니다.”
또 말과 함께 영락을 차닉(車匿:찬타카)에게 주어 돌려보낸 곳을 가리켰고, 보살이 혼자 몸으로 숲에 들어간 곳을 가리켰다. 또 보살이 칼로 삭발하여 허공에 던지자 제석(帝釋)이 받들어 모신 곳을 가리켰다. 또 보살이 보의(寶衣)를 사냥꾼에게 주고 가사를 입은 곳을 가리켰다. 또 빈바사라(頻婆沙羅)왕이 나라의 반을 주면서 보살을 청하던 곳을 가리켰다. 또 보살이 아란가라(阿蘭加羅)에 이르러 울두람(鬱頭藍)에게 물었던 곳을 가리켰다. 또 보살이 6년 동안 고행한 곳을 가리키며, 곧 다시 게송으로 설하였다.
보살이 6년 동안 행한 어려운 고행은
뜨거운 재와 가시 위에 몸을 눕히는 일
이것이 잘못된 수행이고 바른 도가 아님을 알고
곧 고행을 버리고 정법(正法)을 닦았네.
다시 보살이 난타(難陀)와 발난타(跋難陀)에게 아주 희유한 우유죽을 받은 곳을 가리켰고, 또 보살이 보리수로 향하던 곳을 가리켰다.
가리키는 곳에 왕은 모두 탑을 세웠다. 존자는 또 가라용왕(迦羅龍王)이 보살을 찬탄하던 곳을 가리켰다. 이때 왕은 존자의 발에 예배하고 합장하면서 말하였다.
“내가 지금 가라용왕이 일찍이 부처님을 뵌 일을 묻고자 합니다.”
존자가 즉시 용왕에게 말하였다.
“빨리 일어나라, 빨리 일어나라. 왕께서 네가 부처님을 뵌 사실에 대해 묻고자 하신다.”
용왕이 곧 일어나 존자의 옆에 와서는 합장하고 말하였다.
“대덕(大德)이시여, 어떠한 약속의 말씀이 있으셨습니까?”
존자가 왕께 말하였다.
“이 자가 바로 게송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한 가라용왕입니다.”
왕은 즉시 합장하고 게송으로써 말하였다.
너는 보았으리라,
불타오르는 듯한 진정한 금빛을.
위없는 세존의
만월(滿月)과 같은 얼굴을.
너는 나를 위해 말해 주어라.
10력(力)이 조금이라도
얼마나 단아하고 엄정하게
보리수를 향하였는지를.
용왕이 대답하였다.
“단아하고 엄정한 일은 말로써 미칠 바가 못 됩니다. 지금 마땅히 간략하게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곧 게송으로 설하여 말하였다.
부처님의 발이 땅을 밟을 때
대지(大地) 산하(山河)는
기뻐서 날뛰며
여섯 종류로 진동하였네.
여래의 몸빛은
일월(日月)을 막아 빛을 끊고
시방 세계를 널리 비추어
일체의 어리석은 자에게 이익되게 하였네.
왕은 이곳에 탑을 세우고는 돌아가 존자를 따라 보리수로 향했는데, 존자가 손을 들어 가리키면서 왕에게 말하였다.
“이곳은 보살이 자비심에 의지한 힘으로 마(魔)의 무리를 무너뜨리고 파괴하여 아뇩다라삼먁삼불타(阿耨多羅三藐三佛陀)를 이룬 곳입니다.”
왕은 곧 그곳에 탑을 세우고, 10만 냥의 금을 보시하였다.
“여기는 4천왕(天王)이 네 발우를 부처님께 바친 것을 여래께서 받아서 합하여 한 발우를 만든 곳이고, 또 이곳은 5백 명의 상인이 음식을 보시한 곳입니다.”
또 보살이 바라나녀(波羅捺女) 땅으로 향하시던 곳을 가리키고, 또 바라문이 부처님을 찬탄하던 곳을 가리켰다. 왕은 이곳에 또한 탑을 세웠다.
존자가 왕을 데리고 다시 고선림(高仙林) 가운데에 이르러 오른손을 들고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곳은 여래께서 법륜을 굴리시던 곳입니다.”
왕은 이곳에 탑을 세우고 10만 냥의 금을 보시하였다.
또 여래께서 천 명의 바라문을 제도하던 곳을 가리키고, 또 빈바사라(頻婆娑羅)왕이 법을 듣고 진리를 깨달은 곳을 가리켰는데, 또한 이곳은 8만 4천의 천왕들이 번뇌를 멀리 여의고 법안(法眼)의 청정함을 얻은 곳이고, 또한 이곳은 한량없는 바라문과 거사들이 수다원을 얻은 곳이다.
또 제석(帝釋)이 교화 받은 곳을 가리켰다. 또 여래께서 신통변화를 보이신 곳을 가리키고, 또 여래께서 도리천(忉利天) 위에서 어머니를 위해 설법하고 내려오신 곳을 가리켰다. 왕은 위에서부터 가리킨 곳에 모두 보배로운 탑을 세웠다.
존자는 왕을 데리고 다시 구시나(拘尸那)성에 이르러 손을 들어 말하였다.
“이곳은 여래께서 화신(化身)의 인연을 마치시고 열반에 드신 곳입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번민하다 기절하였다. 얼굴에 물을 뿌려 정신을 차리게 되자, 10만 냥의 금을 이곳에 보시하여 탑을 세웠다. 그리고 합장하고 존자의 발에 존경의 예를 올리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지금 부처님의 대제자인 성문의 탑에 예를 올리고 싶습니다.”
존자가 찬탄하여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왕은 능히 귀중한 믿음과 공경의 마음을 내었습니다.”
곧 왕을 데리고 기타(祇陀) 숲에 이르러 손을 들어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이것이 사리불(舍利佛)의 탑입니다. 마땅히 공양하셔야 합니다.”
왕이 물었다.
“이분은 어떠한 덕(德)이 있습니까?”
존자가 대답하였다.
“이분은 세존의 법 가운데 대장(大將)으로서 제일이었습니다. 능히 법륜을 굴렸고 여래께서 지혜제일(智慧第一)이라고 수기하셨습니다. 오직 여래를 제외하고 일체 중생이 갖고 있는 지혜도 그분의 지혜에는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단지 간략히 말씀드린다면 어느 누구도 그분이 갖춘 지혜를 다할 수 없습니다.”
왕이 이를 듣고 기뻐하면서 10만 냥의 금을 이 탑에 받들어 보시하였다. 그리고 사리불에게 귀명하면서 게송을 지어 말하였다.
갖고 있는 모든 번뇌에서 해탈하시어
이름이 세간에 가득하네.
모든 지혜로운 자 가운데
이분이 가장 제일이네.
다시 왕에게 목건련(目犍連)의 탑을 가리키며 공양하도록 하였다.
왕이 또 물었다.
“이분은 어떠한 덕이 있습니까?”
존자가 대답하였다.
“여래께서 신족제일(神足第一)이라 수기하셨습니다. 능히 오른쪽 발로 제석궁(帝釋宮)을 움직일 정도이고 능히 난타와 발난타 용왕을 항복시켰습니다. 간략히 말한다면 이 세상에서는 그 공덕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왕은 10만 냥의 금으로 이 탑에 공양하고 곧 합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귀명합니다,
신족제일이라는 큰 이름을 가진 분께.
태어나고 늙고 근심하고 고통 받는 속에서
해탈을 얻으신 분께.
다시 왕에게 가섭의 탑을 가리키며 손을 들어 말하였다.
“이것은 마하가섭의 탑입니다. 역시 마땅히 공양하여야 합니다.”
왕이 물었다.
“어떠한 공덕이 있습니까?”
존자가 대답하였다.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아는 두타제일(頭陀第一)이십니다. 여래께서 자리를 내어 주며 앉게 하셨고, 부처님께서 가사를 가섭에게 주셨습니다.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가엾게 여겼고, 불법(佛法)을 보호하고 유지하였습니다. 지금 간략하게 말씀드리나 어찌 그 고행의 공덕을 다할 수 있겠습니까?”
왕은 10만 냥의 금으로 가섭의 탑에 보시하고 곧 합장하고 게송을 지어 말하였다.
산 속 동굴에 앉으셔서
논쟁을 멀리하니
모든 분노가 없고
항상 선정(禪定)을 행하네.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아니
공덕이 가장 뛰어나네.
나는 지금 머리 숙여 예를 올리며
지극한 마음으로 귀명하나이다.
다시 왕에게 바구라(婆駒羅)의 탑을 보이며 공양하도록 하였다.
왕이 말하였다.
“이분은 어떤 덕이 있습니까?”
존자가 대답하였다.
“늙어 쇠약해져 일어나는 모든 병이 없으므로 여래께서 소욕제일(少欲第一)이라 수기하셨습니다. 일찍이 남에게 하나의 4구(句)도 가르친 적이 없습니다.”
왕은 곧 사람을 시켜 금 1전(錢)으로 이 탑에 보시하도록 하였다.
재상이 왕에게 말하였다.
“마찬가지로 이것도 대덕이신 아라한의 탑입니다. 어찌하여 유독 1전을 보시하십니까?”
왕이 대답하였다.
“자기를 제도하는 것으로써 능히 타인을 제도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까닭에 오직 1전을 보시한 것입니다.”
탑의 신이 받지 않고 도로 왕에게 돌려주자, 재상이 다시 말하였다.
“실로 소욕(少欲)입니다. 1전이라도 받지 않습니다.”
존자가 이때 다시 왕에게 아난의 탑을 보이면서 왕에게 공양하도록 말했다.
왕이 말하였다.
“어떠한 공덕이 있습니까?”
존자가 대답하였다.
“여래께서 총지제일(摠持第一)이라 수기하셨습니다. 불법을 굳게 지니고 염력(念力)과 지혜와 다문(多聞)이 바다와 같았으며, 오묘한 뜻을 설하여 인천(人天)의 공양을 받았습니다. 능히 부처님의 뜻을 알고 일체의 뛰어난 공덕과 많은 법을 담은 상자와 같았습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매우 크게 기뻐하면서 1억(億) 냥의 금을 이 탑에 보시하도록 하였다.
대신(大臣)이 물었다.
“어찌하여 모든 공양 가운데 이곳이 가장 많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법신(法身)을 총지(摠持)하고 있었던 까닭에 능히 법의 등불을 지금까지 이르게 하고 멸하지 않게 한 것이 아난의 힘이니라. 비유하자면 소의 발자국은 바닷물을 담을 수 없으나 부처님의 지혜의 바다는 아난이 능히 받을 수 있었느니라. 이러한 인연 때문에 모든 공양 가운데 이곳이 가장 많은 것이다.”
왕은 뛰어난 모든 제자인 성문의 탑에 공양하기를 마치고, 기쁜 마음으로 존자에게 공경하는 예를 올렸다. 그리고 탑(塔)에도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게송으로 설하였다.
백천(百千)의 제사를 베풀어
드디어 사람이 되었네.
내가 지금 곧 행하니
공(空)하지 않은 몸을 받았네.
좋은 복전(福田)을 만나
사람 되는 과보를 갖추어 짓고
위태롭고 허약한 재물로
견고한 법(法)을 닦네.
내가 탑을 조성하고
염부제를 장엄하게 하는 것은
흰 구름으로 허공을
장엄하는 것과 같으나
내가 불법을 만나
일체가 청정하네.
이 게송을 설하고는 예를 올리고 갔다. 아서가왕이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곳의 탑ㆍ보리수 탑ㆍ전법륜(轉法輪) 탑ㆍ반열반(般涅槃) 탑에 비록 각각 10만 냥의 금을 시여하였지만 보리(菩提)의 탑에 가장 귀중한 마음을 들였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이곳에서 정각(正覺)을 이루셨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귀중한 보배를 얻으면 보리의 탑에 항상 받들어 보시하였다.
왕의 첫 번째 부인인 제사라차(帝舍羅叉)가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왕께서 좋아하는 보배를 얻어 모두 보리수[菩提]에 줘버리는데, 주는 것을 더 볼 수가 없구나.’
그리고는 곧 진타라(眞陀羅)인 마등가(摩登伽)에게 말하였다.
“너는 나를 위해 원수를 무너뜨릴 수 있겠는가?”
진타라인 마등가는 대답하였다.
“만약 저에게 금을 주신다면 능히 그것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곧 금전을 주도록 허락하였다. 이때 마등가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자 그를 보리수로 인도하니, 곧 주술(呪術) 끈으로 보리수를 묶어 점점 말라죽도록 하였다.
그러자 나무를 지키는 사람이 왕에게로 와서 말하였다.
“보리수가 점점 말라죽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즉시 게송을 설하였다.
여래께서 이곳에 계시면서
모든 세간(世間)을 깨달으시고
보리도(菩提道)를 얻고
일체의 지혜를 증득하셨지만
지금 이 나무는 파괴되어 가고
점점 말라 죽어가고 있네.
왕이 이 말을 듣고 혼절하여 땅에 넘어졌다. 물을 얼굴에 뿌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정신이 돌아오자 소리 내어 울며 말하였다.
“내가 이 수왕(樹王) 보기를 부처님 보듯 하였다. 보리수가 죽는다면 나도 반드시 죽을 것이다.”
제사라차(帝舍羅叉)가 왕에게 말하였다.
“보리수가 비록 죽더라도 저는 또한 대왕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보리수는 여인이 아니다. 이는 부처님께서 위없는 도를 얻으신 곳이다.”
제사라차가 이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놀라움과 후회가 생겨나 마등가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돌아가 보리수를 예전처럼 살려낼 수 있겠는가?”
마등가가 대답하였다.
“만일 말라서 완전히 죽지 않고 조금이라도 생기(生氣)가 있다면 예전처럼 살려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곧 묶어 놓았던 주술 끈을 풀고 날마다 천 병의 우유를 뿌려 주었다. 오래지 않아 나무는 전과 같이 살아났기 때문에 나무를 지키는 사람이 왕에게 와서 말하였다.
“나무가 본래대로 살아나서 본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면서 보리수로 가서 나무를 보면서 말하였다.
“빈바사라왕 등도 능히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내가 오늘 마땅히 두 가지를 행하리라. 두 가지란 어떤 것인가? 첫째는 천 개의 보병(寶甁)에다 향기 나는 즙을 가득 채워서 보리수에게 뿌려 주리라. 둘째는 마땅히 지극히 큰 차별 없는 법회[無遮會]를 베풀겠노라.”
왕은 즉시 금ㆍ은ㆍ유리로 천 개의 보병을 만들고 그 속에 향기로운 물을 가득 채우고는 나무에 뿌려 주었다. 그와 함께 만말향(鬘末香)과 바르는 향으로 다시 이를 장엄하게 하였다. 왕은 스스로 목욕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는 8재(齋)를 수지하고, 높은 누(樓)에 올라서 두루 사방을 바라보았다.
모든 부처님의 제자 성문들 가운데 정견(正見)을 닦는 자들의 모든 근기는 적정(寂定)하여 욕망과 번뇌를 끊어 멸하였다. 인천(人天)과 아수라(阿修羅) 등으로부터 마땅히 공양 받을 만한 분들이었다.
“바라옵건대 가엾게 여기시어 저의 청을 받아 주십시오. 선정과 지혜를 즐기는 모든 분들과 해탈한 많은 스님과 가장 뛰어난 진실한 자, 그리고 여래의 법 가운데에서 나신 분들도 가엾게 여기시어 저의 청을 들어 주십시오. 계빈(罽賓)1)에 거주하시면서 밤낮으로 두려움 없으시고 모든 성스러움을 떠난 마하바나(摩訶婆那)께서도 가엾게 여기시어 저의 청을 들어 주십시오. 아뇩(阿耨)의 큰 못과 험준한 곳 그리고 강변과 모든 산 속의 사리굴(舍利窟)에 거주하시는 분, 향산(香山)에 거주하시는 분 모두 원하옵건대 바로 저의 청을 들어 주십시오.
왕이 이와 같이 청하기를 마치자 사방에서 30만의 승려가 몰려왔다. 이 가운데 10만의 승려는 아라한이고, 20만의 승려는 수다원과 사다함 그리고 아나함이었다. 청정한 범부(凡夫)들도 모두 자리로 나아갔다. 오직 상좌가 앉는 자리에는 감히 앉는 자가 없었다.
왕이 상좌에게 물었다.
“어찌해서 이 자리만 비어 있습니까?”
상좌가 대답하였다.
“마땅히 상좌가 있다면 이 자리에 앉을 것입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당신보다 훌륭한 상좌가 있습니까?”
야사가 대답하였다.
“옛날에 부처님께서 사자후 가운데 가장 제일인 분을 수기하셨습니다. 이름이 빈두로발라두바사(賓頭盧跋羅豆婆闍)2)인데, 제가 가장 존중하는 분입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옷과 털이 모두 가담화(迦曇花) 나무와 같이 뻣뻣하게 되었다. 또 물었다.
“여래를 보신 분이 계십니까?”
야사가 대답하였다.
“빈두로(賓頭盧)라는 아라한이 있는데,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보았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만나볼 수 있습니까?”
야사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왕께서 찾는다면 마땅히 올 것입니다.”
왕은 크게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나는 지금 비할 수 없는 동정을 받아 빈두로라고 하는 대덕을 제일 먼저 뵐 수 있으리니, 나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겠구나.”
곧 합장하고 우러러 바라보면서 기다리니, 빈두로가 반월(半月)같이 또한 큰 거위의 왕과 같이 나타났다. 수천만 명의 아라한들이 시종하면서 공중으로부터 내려와서 상좌(上座)에 앉으니, 30만의 무리들이 모두 일어나 공경하였다. 왕이 빈두로의 머리를 보니 백미(白眉)가 뛰어났고, 신체의 상호(相好)는 벽지불(辟支佛)과 같았다. 즉시 오체투지(五體投地)의 예를 표하였다. 그리고 존자는 다리를 펴서 호궤(蝴跪)의 자세로 게송을 지어 설하였다.
여래께서는 비록 멸도하셨으나
존자께서는 보처(補處)로 나시어
불쌍히 여기시고 바로 가르쳐 주시니
나는 마땅히 따르고 행할 것입니다.
이 게송을 마치고 나서 존자가 말하였다.
“여래를 보셨습니까?”
빈두로가 대답하였다.
“내가 보았습니다. 빛깔은 금빛과 같고 얼굴은 만월(滿月)과 같으며 32상(相)이 그 몸을 장엄하였고, 범음(梵音)은 매우 묘하고 대비(大悲)는 토굴의 방과 같았습니다.”
왕이 또 물었다.
“어느 곳에서 보았습니까?”
존자가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5백 명의 아라한들과 함께 왕사성에서 여름철 안거를 보낼 때였습니다. 나는 그 가운데 있으면서 복전(福田)을 뵐 수 있었습니다. 사위국(舍衛國)에 계시면서 큰 신통변화를 나타내시어 외도를 물리칠 때 상호를 장엄하고 무수한 부처님으로 변화하시고, 차례로 올라가서는 아가니타(阿迦膩吒)3) 하늘에 이르렀습니다. 나는 그 때에도 역시 그 가운데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도리천(忉利天)에 계시면서 어머니를 위해 설법하시고 여러 천신들에게 둘러싸여 아래로 내려오실 때에도 나는 역시 그 가운데 있었습니다. 승가호사(僧伽戶沙) 연못가에 이르렀을 때에도 나는 역시 그 가운데 있었습니다. 연화(蓮花)라는 비구니가 전륜성왕으로 변화하여 천 명의 아들을 모두 갖추고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릴 때에도 역시 그 가운데 있었습니다. 만부성(滿富城) 안의 소마가제(蘇摩伽帝)가 부처님을 초청할 때 5백 명의 나한이 각기 신통변화를 일으키면서 만부성에 이르렀는데, 나는 그 때 보산(寶山)을 변화로 만들어 보굴(寶窟) 가운데 앉아 만부성으로 갔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들어가셔서 차례로 걸식을 나가셨을 때, 당신은 흙을 보시하고 나제국다(羅提國多)는 따라 합장하고 기뻐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당신에게 수기하실 때 나도 또한 그것을 보았습니다.”
왕이 또 물었다.
“존자시여, 근래 어느 곳에서 머무셨습니까?”
존자가 대답하였다.
“향산(香山)에서 머물렀습니다.”
다시 물었다.
“몇이나 거느리십니까?”
존자가 대답하였다.
“6만입니다. 대왕이여, 그만 멈추소서. 어찌하여 질문이 많습니까? 때가 되었으니 스님들에게 식사를 주십시오. 공양을 마치고 마땅히 왕을 위해 곧 설하겠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청컨대 존자의 가르침을 따르겠습니다. 먼저 제 마음 가운데 부처님의 마음을 일으키셨으니, 보리수에 물을 뿌려준 다음 공양드리겠습니다.”
왕은 유나(維那) 살사밀다(薩娑蜜多)를 불러 말하였다.
“저는 지금 십만 냥의 금으로써 많은 승려들에게 보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천 개의 보병(寶甁)에 향기로운 물을 채워 보리수에 뿌리겠으니, 건추(揵搥)를 쳐서 제 이름을 단월로 삼아 널리 차별 없는 법회를 베풀도록 하십시오.”
왕자 구나라(駒那羅)가 오른쪽에 서 있다가 입은 벌리지 않고 문득 손가락 두 개를 들어 말하였다.
“저는 두 배로 드리겠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이 모두 웃었다. 왕도 또한 웃으면서 나제국다에게 말하였다.
“네가 시킨 일이냐?”
나제국다가 대답하였다.
“사람들이 지극히 많으므로 복을 탐하는 자도 많습니다.”
왕이 다시 말하였다.
“나는 30만 냥의 금으로 스님들께 보시하고, 3천의 보병에 향기로운 물을 가득 채워 보리수에 뿌리겠다.”
이때 구나라가 다시 손가락 넷을 들었다. 왕이 나제국다에게 말하였다.
“누가 나와 경쟁하려는 것인가?”
나제국다가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누가 감히 왕과 함께 경쟁하고자 하겠습니까? 구나라가 갓난아이여서 아버지께 농담한 것입니다.”
왕이 오른쪽에 있는 구나라를 보고는 바로 상좌(上座)에게 말하였다.
“내가 지니고 있는 창고의 보물과 일체의 궁인, 그리고 모든 보상(輔相) 및 내 아들인 구나라 등 모든 것을 대중 스님께 보시하겠습니다. 청컨대 내 이름을 반차우슬(般遮于瑟)이라 불러 주십시오.”
보시를 마치자 스님이 주원(呪願)하였다. 주원 받는 것을 마치고 보리수 주위에 담장을 세우고는 스스로 그 위에 올라가 4천의 보병에 가득 찬 향기로운 물을 보리수에 부리고 나서 스님들께 공양하고자 하였다. 상좌(上座)인 야사(夜舍)가 말하였다.
“왕은 뛰어난 복전을 만나셨습니다. 우열(優劣)의 마음을 내지 마십시오.”
왕은 손수 사미에 이르기까지 식사를 날랐다.
이때 두 명의 사미가 화경법(和敬法)을 행하고 있었다. 한 사람이 보릿가루를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면, 다른 사람은 이 보릿가루를 이쪽에 되돌려 보시하는 것이었다. 이쪽이 떡을 만들어서 저쪽에게 다시 보시하면 저쪽도 역시 떡을 다시 되돌려 보시하는 것이었다. 이쪽에서 다시 환희환(歡喜丸)으로 저쪽에게 보시하면 저쪽은 다시 환희환을 되돌려 보시하였다.
왕이 이를 보고 웃으면서 말하였다.
“아이들같이 노는구나.”
이때 왕이 공양을 베풀다가 상좌(上座)에게 이르니, 상좌가 물었다.
“왕께서는 위의에 맞지 않는 일을 보시고 능히 싫어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으십니까?”
왕이 대답하였다.
“생기지 않습니다. 두 사미가 어린애처럼 노는 것을 보았습니다.”
상좌가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나무라거나 싫어하지 마십시오. 이 두 사미는 지금 해탈한 아라한입니다.”
왕이 이 말을 듣자 환희심이 생겼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마땅히 모든 승려들에게 좋은 옷을 보시하리라.’
이때 두 사미가 왕의 마음을 알고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지금 마땅히 왕으로 하여금 믿음과 존경이 두 배가 되도록 해야겠다.’
이에 두 사미 가운데 한 사람은 큰 솥을 갖추었고, 다른 사람은 염구(染具)를 갖추었다.
왕이 이를 보고 사미에게 말하였다.
“어떤 물건을 만들고자 합니까?”
사미가 말하였다.
“왕께서 저희들 때문에 모든 승려들에게 좋은 옷을 보시하고자 하니, 지금 염구를 갖추어 염색하고자 합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스스로 생각하였다.
‘저 두 사미가 이미 나의 마음을 알고 있구나.’
왕은 크게 기뻐하며 오체투지하여 사미에게 예를 올리고 일어나면서 합장하며 말하였다.
“나의 권속들이 커다란 이익을 얻고 뛰어난 복전을 얻었으니, 지금 나의 힘을 다하여 보시하겠습니다.”
사미에게 말하였다.
“당신들로 인해서 일체의 모든 스님들에게 3의(衣)를 보시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널리 차별 없는 법회를 베풀고 40만 냥의 금으로 국토ㆍ궁인(宮人)ㆍ보상(輔相), 그리고 자신의 아들인 구나라 등 모든 것을 많은 승려들에게 보시하고서 집으로 돌아왔다.
아서가왕(阿恕伽王)은 믿음과 존경이 갖추어져 8만 4천의 탑을 세웠다. 반차우슬을 마치자 염부제 내의 대부분이 불법을 믿게 되었다. - 030_0437_c_03L王又問言:“莊嚴生時,其事云何?”樹神答言:“語所不及,言不能宣。”今當略說。便作偈言:身出金色光, 人天所樂見, 大地山海動,如船在海浪。王以百千兩金置此處,起塔而去。於是尊者將王復至迦毘羅城,擧右手而言:“此是抱菩薩示淨飯王處。”又示諸釋天祀之處。時,將菩薩入此天祀,泥木天像,皆來恭敬,曲躬禮拜,恕頭檀王。因是之故,號爲天中天。又示喚諸相師,相菩薩處。阿斯陁仙相菩薩子必作佛處。又復示王波闍波提養菩薩處,又示菩薩學書之處、菩薩騎象處、學乘馬處、乘車之處、學射之處、菩薩散勞之處、菩薩以六萬婇女相娛樂處、菩薩見老病死生厭患之處。又復將王,至閻菩樹,擧手指言:“此是菩薩坐涼之處。”又至林中,示菩薩思惟棄欲惡,不善、有覺、有觀#離生、喜樂,獲得初禪。樹爲曲蔭,影不移轉。卽時五體投地,爲菩薩作禮。示指城門而語王:“此是菩薩將百千諸天前後圍遶,出加毘羅處。”又示以馬瓔珞付車匿還處,又示菩薩一身己入林之處,又示菩薩以刀剃髮,擲虛空中帝釋奉接處。又示菩薩而以寶衣從獵師邊博袈裟處。又示頻婆娑羅王以半國請菩薩處。又示菩薩至阿蘭加羅鬱頭藍處,又示菩薩苦行六年之處。卽便說偈:菩薩六年難苦行, 身臥灰土棘刺上,知此邪行非眞道, 便捨苦行修正法。復示菩薩受難陁、拔難陁百味乳糜之處,又示菩薩向菩提樹處。所示之處,王於此中,悉皆起塔。尊者又示迦羅龍王讚菩薩處。於是王乃禮尊者足,合掌而言:“我今欲問迦羅龍王,曾見佛事。”尊者卽時,語龍王言:“速起,速起。王欲問汝見佛時事。”龍王便起,向尊者邊,合掌白言:“大德,有何約勅?”尊者語王言:“此是迦羅龍王,偈讚佛者。”王卽合掌,以說偈言:汝見眞金, 熾然之色, 無上世尊,面如滿月。 汝爲我說, 十力少分,云何端嚴, 向菩提樹。龍王答言:“端嚴之事,非言所及,今當略說。”卽說偈言:佛足躡地, 大地山河, 踊躍距𨁟,六種震動。 如來身光, 遏絕日月,普照十方, 一切蒙益。王於此處,起塔而去。遂與尊者向菩提樹。尊者擧手而示王言:“此處是菩薩以慈悲心爲伴力處,壞破魔衆,成阿耨多羅三藐三佛陁處。”王乃於此起塔,以百千兩金而布施之。此是四天王、天奉佛四鉢,如來受之,拍成一鉢處,亦是五百賈客施食之處。又示菩薩向波羅捺女處,又示婆羅門讚佛之處。王於此處,亦皆起塔。尊者將王復至古仙林中,擧右手,而言:“此是如來轉法輪處。”王於此處起塔,以百千兩金與之。又以如來度千婆羅門處,又示頻婆娑羅王聽法,得見諦處;亦是八萬四千天王遠塵離垢,得法眼淨處;亦是無量婆羅門及居士,得須陁洹處。又示帝釋受化處,又示如來作神變處,又示如來忉利天上爲母說法來下之處。王於上來所示之處,皆起寶塔。尊者將王復至拘尸那城,擧手而言:“此是如來化緣已訖,入涅槃處。”王聞是語,懊惱悶絕,以水灑面,令得醒悟,施百千兩金於此起塔,而更合掌,敬禮尊者足,復作是言:“我今欲禮佛大弟子聲聞之塔。”尊者讚言:“善哉,善哉!王能發是重信敬之心。”卽將王至彼祇陁林中,擧手而言:“大王,此是舍利弗塔,應當供養。”王問言曰:“此有何德?”尊者答言:“此是第一世尊法之大將,能轉法輪,如來所記智慧第一。唯除如來,一切衆生所有智慧,十六分中不及其一,但可略說誰能盡其智慧之藏?”王聞歡喜,卽以百千兩金,奉施此塔。卽時歸命舍利弗,而作偈言:解脫諸有結, 名稱滿世閒, 於諸智慧中,是爲最第一。復示於王目揵連塔,令王供養。王又問言:“此有何德?”尊者答言:“如來所記神足第一,能以右足動帝釋宮,復能降伏難陁、拔難陁龍王,略而言之,不能說盡其功德。”彼岸王以百千兩金,供養此塔。王卽合掌,而說偈言:歸命大名稱, 神足第一者, 於生老憂苦,而得於解脫。遂復示王迦葉之塔,擧手而言:“此是摩訶迦葉之塔,亦應供養。”王問言曰:“有何功德?”尊者答言:“少欲知足頭陁第一,如來分坐,而與令坐,佛自脫衣,以與迦葉,憐愍窮苦,護持佛法,今爲略說,豈能盡其苦行功德?”王以百千兩金,施迦葉塔,卽便合掌,而作偈言:坐於山窟, 去除鬪諍, 無諸忿怒,常行禪定。 少欲知足, 功德最上,我今頂禮, 至心歸命。復示於王婆駒羅塔,教使供養。王言:“此有何德?”答言:“如來所記無諸衰病,少欲第一,未曾教人一四句偈。”王卽使人持一金錢,布施此塔。輔相白王:“同是大德阿羅漢塔,云何獨以一錢用施答言以其自度不能度他人是故唯以一錢與之。”塔神不受,還授與王。輔相復言:“實是少欲,乃至一錢猶尚不取。”尊者於是復示於王阿難之塔,語王供養。王言:“有何功德?”答言:“如來所記摠持第一,執持佛法,念力智慧,多聞如海,義妙言說人、天供養,能知佛意一切善巧功德衆法之篋。”王聞是語,極大歡喜,以一億兩金,布施此塔。大臣問言:“云何諸供養中,於此最勝?”王言:“以其㧾持法身之故,能令法燈,至今不滅。阿難之力譬如牛迹,不受海水,佛智慧海阿難能受,以是因緣,諸供養中,於此最多。”王已供養諸大弟子聲聞塔竟,歡喜敬禮尊者塔,合掌恭敬,而說偈言:設百千祀, 方得爲人, 我今便爲,不空受身。 値良福田, 具造人果,以危脆財, 而修堅法。 我所起塔,嚴閻浮提, 猶如白雲, 莊挍虛空。我遭佛法, 一切淸淨。說是偈已,作禮而去。阿恕伽王於佛生處塔、菩提樹塔、轉法輪塔、般涅槃塔,雖各各施與百千兩金,於菩提塔,其心最重。所以者何?佛於此處,成正覺故。於是已後,所得珍寶,常以奉施菩提之塔。王第一夫人帝舍羅叉心自念言:‘王得好寶,盡與菩提,曾不見與。’卽語眞陁羅摩登伽言:“汝能爲我壞怨嫉不?”答言:“若與我金,則能壞之。”便許金錢。時,摩登伽不解其意,謂爲導彼菩提之樹,卽結呪索繫菩提樹,而欲呪殺,轉轉乾枯。王守樹人來告王言:“菩提之樹今將欲枯。”卽說偈言:如來在此處, 覺悟諸世閒, 逮得菩提道,證於一切智。 此樹今將壞, 轉轉欲乾枯。王聞斯語,悶絕躄地,以水灑面,久乃得醒。啼哭而言:“我見樹王,猶如見佛,菩提樹壞,我必定死。”帝舍羅叉而白王言:“菩提樹雖死,我亦能與大王之樂。”王言:“菩提之樹非女人也。乃是佛得無上道處。”帝舍羅叉聞是語已,心生敬悔,語摩登伽言:“汝今還能令菩提樹生如本不?”答言:“若不枯盡,有少生氣,能令如本。”故於是乃解呪結縷恒,以千甁乳灌,未久之閒,樹生如故。王守樹人復來告王:“樹還復生與本無異。”王聞是語,踊躍歡喜,詣菩提樹,觀樹而言:“頻婆娑羅王等所不能作,我於今日,當作二種。云何二種?一者當造千枚寶甁,以盛香汁,灌菩提樹;二者當作般遮于瑟極大之會。”王便卽以金銀、琉璃,作千寶甁,滿中香湯,以灌於樹,幷衆花鬘、末香、塗香,復莊嚴之。王自洗浴,着新淨衣,受持八齋,上高樓上,遍觀四方,請佛弟子,聲聞之衆,修正見者,諸根寂定,摧滅欲結。人、天、阿修羅等所應供養者,願見憐愍,受我之請。諸樂禪定及智慧者,解脫衆僧。最勝眞子,善逝法中之所生者,哀受我請,居住罽賓,晝夜無畏摩訶婆那離越諸聖,亦垂哀愍,而受我請。阿耨大池峻嶮之處及與河邊諸山谷閒,舍利窟住者,香山住者,皆願垂矜受我之請。王如是請已,四方來者三十萬僧。十萬僧者是阿羅漢,二十萬僧者是須陁洹、斯陁含、阿那含及淸淨凡夫,悉皆就座。唯留上座所坐之處,無敢坐者。王問上座:“以何義故,坐此空處?”答言:“更有上座,當坐此處。”王復問言:“更有上座,大於汝耶?”夜舍答言:“昔佛所記師子吼中,最爲第一,名賓頭盧跋羅豆婆闍。尊重於我。”王聞此語,衣毛皆豎,如迦曇花樹。又問言:“頗有得見如來者不?”夜舍答言:“有賓頭盧阿羅漢見佛在。”時,王言:“可得見不?”答言:“正爾當來,使王見之。”王歡喜而言:“我得極大利益,今哀愍我,第一得見賓頭盧。”卽便合掌,瞻仰而待。見賓頭盧猶如半月,亦如鵝王,與數千萬阿羅漢等從空中來下,坐上坐,頭三十萬衆,皆起恭敬。王見賓頭盧,頭白眉秀,身體相好,如辟支佛,卽爲作禮,五體投地,嗚尊者足,起而䠒跪,說於偈言:如來雖滅度, 尊者補處生, 哀愍垂教授,我當隨順行。說此偈已,問尊者言:“見如來不?”答言:“我見色如金聚,面如滿月,三十二相莊嚴其身,梵音深妙,大悲窟宅。”王又問言:“於何處見?”尊者言:“佛與五百阿羅漢等,在王舍城,夏安居時,我在其中,見盛福田。在舍衛國,現大神變,摧外道時。莊嚴化佛,次第上至阿迦膩咤,我於爾時,亦在其中。佛在忉利天爲母說法,諸天圍繞,來下之時,我亦在其中。至僧伽尸沙池側時,我亦在其中。蓮花比丘尼化作轉輪聖王,具足千子,禮佛足時,亦在其中#蘇摩伽帝滿富城內,請佛之時,五百羅漢各現神變,至滿富城。我於爾時,化作寶山,寶窟中坐,往滿富城。佛入王舍城,次行乞食,汝以土施,羅提鞠多合掌隨喜,佛記汝時,我亦得見。”王又問言:“尊者近來在何處住?”尊者答言:“在香山住。”復問言曰:“將從幾許。”答言:“‘六萬。’大王,且止。何須多問?日時已到,可與僧食。食訖當更爲王具說。”王言:“請從尊者,教先發起,我念佛之心,灌菩提樹。然後與食。”王喚維那薩娑蜜多,而語之言:“我以十萬兩金,施於衆僧。以千寶甁盛滿香湯,灌菩提樹。可打揵搥稱我名字,用爲檀越,作般遮于瑟。”王子駒那羅在右面立,不發口言,便擧手指,我倍與之。見人皆笑,王亦自笑。語羅提鞠多:“汝所爲也。”答言:“人衆極多,貪福者衆。”王復言曰:我以三十萬兩金奉施於僧,以三千寶甁盛滿香湯,灌菩提樹。”時,駒那羅復擧四指。王語羅提鞠多:“誰與我競?”羅提鞠多長跪而言:“誰能敢與人帝共競?駒那羅嬰孩小兒與父戲耳。”王右顧見駒那羅,卽語上座言:“我盡庫藏、一切宮人幷諸輔相及與我身子駒那羅等一切施僧。請稱我名般遮于瑟。”布施已訖,僧爲呪願,受呪願竟,於菩提樹四邊縛格,自上其上,以四千寶甁盛滿香湯,灌菩提樹,灌菩提樹已,欲與僧食。上座夜舍言:“王遇勝福田,莫生優劣心。”王自行食乃至於沙彌。時,有二沙彌行和敬法。一者以麨用施於彼,彼還以麨而與此,此以餠復施於彼,彼亦用餠還與施之。此更復以歡喜丸用施於彼#彼亦還以歡喜丸而復報與。王見是已,笑而言曰:“如小兒戲耳。”時,王行食到上座頭,上座問言:“王見非威儀事,能不生嫌心耶?”王言:“不也。見二沙彌,如小兒戲。”上座言:“大王,莫生譏嫌。此二沙彌是俱解脫阿羅漢也。”王聞是語,生歡喜心,而自念言:‘我今當施一切衆僧,人一張㲲。’時,二沙彌已知王心,作是思惟:‘今當使王倍生信敬。’於是二沙彌一者具鑊,一者辦染具。王見是已,語沙彌言:“欲作何物?”沙彌言王:“以我故欲與衆僧人一張㲲,今辦染具,欲以染之。”王聞此語,便自念言:‘彼二沙彌已知我心。’王大歡喜,五體投地,禮沙彌足,起合掌言:“我之眷屬極得大利獲勝福田,今盡我力而用布施。”語沙彌言:“以汝之故,一切衆僧人與三衣。”於是便造般遮于瑟以四十萬兩金、國土、宮人、輔相、己身、子駒那羅等,盡施衆僧而還歸家。阿恕伽王信敬具足,起八萬四千塔,作般遮于瑟竟,閻浮提內多分之一,信向佛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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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서가왕제본연(阿恕伽王弟本緣) - 030_0441_b_17L阿恕伽王第本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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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441_c_01L
아서가왕 동생의 이름은 숙대치(宿大哆)였는데, 외도를 믿어 불법을 설하는 것을 나무라며 이와 같이 말하였다.
“출가 사문 가운데 해탈한 자가 없다.”
이때 아서가왕이 숙대치에게 말하였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알고 있느냐?”
숙대치가 대답하였다.
“모든 사문들은 고행을 닦지 않고 즐거운 일에 집착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아서가왕이 숙대치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신심을 내서는 안 되는 곳에서 강한 믿음을 내지 말고, 가히 신심을 내어야 할 곳에서 신심을 내지 않는 일을 하지 말아라. 불(佛)ㆍ법(法)ㆍ승(僧)에 마땅히 깊은 믿음을 내어야 할 것이다.”
아서가왕은 일찍이 한때 숙대치와 함께 사냥을 나갔다가 한 바라문이 5열(熱)로 몸을 달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숙대치는 마음에서 믿음이 생겨나 그 옆에 이르러서 발에 예를 올리고는 물었다.
“고행을 시작한 지 지금 얼마나 지났습니까?”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12년이 지났습니다.”
“항상 어떤 음식을 먹습니까?”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열매나 뿌리를 먹습니다.”
“어떤 옷을 입습니까?”
“풀로 만든 옷을 입습니다.”
“어떤 물건을 깔고 있습니까?”
“풀을 깔아 자리를 만듭니다.”
다시 물었다.
“지금 당신이 행하는 것에서 어떤 것이 가장 괴롭습니까?”
“벌레나 사슴이 짝을 이루는 것을 보면 욕심의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이것이 괴로움입니다.”
숙대치가 말하였다.
“그대가 나쁜 옷을 입고 나쁜 음식을 먹으면서도 오히려 탐욕이 생기는데, 하물며 사문인 석가모니의 제자들은 좋은 의복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으니 어찌 욕심이 없겠는가? 나의 형 아서가왕은 구별할 줄 아는 지혜가 없어 모든 사문들의 속임에 속는구나.”
이때 아서가왕이 동생의 말을 듣고 보상(輔相)에게 말하였다.
“좋은 방편을 써서 숙대치로 하여금 믿음을 갖도록 해야겠다.”
보상이 대답하였다.
“왕의 교칙(敎勅)을 따르도록 하십시오.”
왕이 천관(天冠)과 구슬로 장식한 옷을 벗고 목욕할 때 입는 옷을 입고 욕실에 들어가자 보상이 숙대치에게 말하였다.
“왕이 만약 죽는다면 당신이 마땅히 이를 이어야 합니다. 지금 이 천관과 영락(瓔珞)을 입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겠습니까?”
숙대치는 곧 그 말을 따라서 천관과 영락을 입고 임금의 자리 위에 앉았다. 왕이 욕실을 나와 숙대치가 임금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내가 아직 죽지 않았는데 네가 이미 왕이 되었구나.”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여기에 누가 없느냐?”
이때 진타라(眞陀羅)는 한손에 검을 잡고 한손에는 방울을 잡고 있었는데 왕 앞에 나아가 말하였다.
“어떠한 명령을 하고자 하십니까?”
왕이 말하였다.
“내 이제 숙대치를 버리고자 하니 너는 그 죄를 다스리도록 하라.”
보상이 말하였다.
“숙대치는 왕의 친동생입니다. 오직 청하옵건대 참회하여 그 허물을 고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왕이 말하였다.
“너의 말을 들어 7일간 왕이 되는 것을 허락하겠다. 그런 연후에 처형하여라.”
7일 동안 10만의 음악이 연주되었고, 10만의 바라문(婆羅門)이 합장하고 선(善)을 칭하였고, 10만의 기녀가 주위를 에워싸고 시중을 들었다. 네 명의 진타라(眞陀羅)는 손에 피를 묻히고 얼굴에는 살기를 띠고 있었다. 네 곳의 문 아래에서는 고성이 울려 퍼졌다.
‘하루가 이미 지나갔고 6일이 남았다. 너의 신체를 도살하여 팔다리를 나누어 너의 목숨을 끊겠다. 죽음이 멀지 않았다.’
이와 같이 하루가 지났다. 7일에 이르기까지 또한 이처럼 울렸다. 7일째가 되자 숙대치를 이끌고 왕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왕이 동생에게 물었다.
“너는 7일 동안 매우 즐거웠느냐?”
숙대치가 대답하였다.
“저는 7일 동안 눈으로는 빛깔을 보지 못하고, 귀로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코로는 냄새를 맡지 못하고, 혀로는 맛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진타라가 검을 잡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는 하루 동안의 왕을 마쳤다. 나머지 6일이 남았다.’
하루하루가 이와 같고 7일째가 되니 열이 뇌를 압박해서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두려운 생각만 들어 밤새도록 잠을 잘 수가 없었으니, 어찌 즐거웠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너는 한 몸의 죽음을 걱정하느라 왕위(王位)의 즐거움을 즐기지 못하였는데, 하물며 사문인 석자(釋子)들은 태어남[生]ㆍ늙음[老]ㆍ병듦[病]ㆍ죽음[死]ㆍ근심[憂]ㆍ슬픔[悲]의 괴로움을 관찰하며, 지옥에서 갖가지 타는 괴로움과 축생(畜生)이 무거운 짐을 지고 서로 잔학하게 해치는 공포의 두려움과, 모든 아귀(餓鬼)들이 목말라하는 괴로움과, 사람들 가운데 풍요함을 즐기지만 그 몸을 따르는 8고(苦)가 있으니 하물며 복이 없는 사람은 어떻겠느냐? 모든 하늘들[諸天]이 비록 즐거우나 쇠퇴할 때에 괴롭고, 일체 삼계(三界)에서 생명을 받는 것은 몸의 괴로움[身苦]ㆍ마음의 괴로움[心苦] 등 이 같은 괴로움에 몰려 있다. 5음(陰)은 진타라이고, 6정(情)은 공(空)이 쌓인 것과 같고, 5진(塵)은 원수와 같으니 삼계는 모두 무상(無常)의 큰불에 타는 것과 같다. 일체는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공이고 무아(無我)이다. 이런 까닭에 어찌하여 사문인 석자가 능히 고행을 하지 않고 해탈하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사문의 뜻은 모든 즐거움에 있어도 모두 물드는 바가 없느니라. 비유하자면 연꽃이 물에 집착하지 않는 것과 같다. 생사(生死)를 싫어하고 세간(世間)을 버리고자 하는 것도 역시 그와 같다. 어찌 해탈(解脫)의 과(果)를 얻지 못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
아서가왕이 갖가지 방편으로 숙대치를 가르치자, 숙대치는 이에 합장하고 왕에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저는 지금 마땅히 3보(寶)에 귀의하겠습니다.”
아서가왕이 곧바로 동생의 머리를 만지며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너로 하여금 불법(佛法)을 믿게 하고자 이런 방편을 행하였다. 너를 죽이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숙대치는 곧 향기 나는 꽃으로 불탑(佛塔)에 공양하였다. 그리고 설법을 청하면서 많은 승려들에게 공양하였다. 그리고 계두마사(雞頭摩寺)로 향해 상좌(上座)인 야사(夜奢)의 처소에 이르렀다. 앞에 나아가 앉으면서 설법을 청하였다.
이때 야사가 숙대치의 과거세(過去世)를 관찰하고는 갖가지 선근(善根)이 지금 성숙되어 마땅히 현신(現身)에서 열반(涅槃)에 들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는 출가(出家)의 법을 찬탄하였다.
숙대치는 이 말을 듣고 나서 다시 환희심이 생겨 불법 가운데로 출가하고자 하여 곧바로 일어나서 존자에게 합장하고 말하였다.
“지금 원하옵건대 불법 가운데로 출가하여 도(道)를 배우고자 합니다.”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당신은 먼저 마땅히 왕에게 아뢰어야 합니다.”
숙대치가 왕에게로 가서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청하옵건대 출가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본래 미치고 취한 나쁜 코끼리 같아 잡아둘 수 없었습니다. 왕께서 방편으로 저를 잡아두어서는 부드럽고 복종하며 조화롭고 따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연민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청하옵건대 제가 저 큰 밝음이 있는 곳에서 출가법(出家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왕이 이 말을 듣고 머리를 껴안고 슬피 눈물을 흘리면서 동생에게 말하였다.
“그런 마음을 내지 마라. 왜냐하면 출가하게 되면 추루법(醜陋法)을 받게 되므로 옷은 분소의(糞掃衣)를 입게 되고 걸인들이 버린 음식을 먹어야 된다. 잠은 나무 아래에서 자며 자리는 풀과 나뭇잎이다. 병이 나면 진기약(陳棄藥:腐爛藥)을 복용해야 한다. 너는 어렸을 때부터 즐거움을 누렸기 때문에 이러한 기갈과 추위와 더위를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너의 마음을 억제하도록 하라.”
숙대치가 말하였다.
“저는 지금 왕위에 대해 애착을 갖지 않습니다. 또한 천상의 즐거움을 구하지도 않고, 또한 머리를 짓누르는 많은 괴로움이 있지도 않으며, 재물이나 진기한 보배를 탐하지도 않습니다. 또한 원수 같은 적들의 어려움 때문에 두려워서 출가(出家)하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생로병사의 괴로움이 두려워 출가하고자 하는 것이며, 열반을 얻고자 출가하는 것입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큰소리로 통곡하였다.
숙대치가 말하였다.
“왕이시여, 통곡하지 마십시오. 생사(生死)의 돌고 돎은 일찍이 끊임이 없었습니다. 만나면 반드시 이별이 있는 것인데 어찌하여 통곡하십니까?”
왕이 말하였다.
“너는 지금 걸식(乞食)을 익히도록 하라. 이 나무 아래에 앉아 풀을 깔고 위에서 잠을 자도록 하라.”
그리고 발우와 석장(錫杖)을 주고는 궁인들에게 걸식하도록 하였다. 궁인들이 모두 좋은 음식들을 주자 왕은 궁인들을 책망하였다.
“어째서 그에게 좋은 음식을 주는 것이냐? 거친 음식을 주어 익숙해지도록 하라.”
궁인들이 분부대로 거친 음식을 주었다. 이를 얻었어도 또한 음식에 대한 많고 적음을 생각하지 않았다. 왕이 이를 보고 즉시 동생에게 말하였다.
“너의 출가를 허락하노라. 너는 출가하더라도 반드시 와서 나를 보도록 하라.”
숙대치는 자신의 바람이 이루어지자, 계두마사(雞頭摩寺)로 향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약 내가 이곳에서 출가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방해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주 먼 다른 나라에 가서 출가하여 도를 배워야겠다.’
그는 열심히 노력하여 아라한(阿羅漢)의 도를 얻고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옛날에 아육왕이 나에게 당부하던 말이 있었다. 만약 출가하거든 반드시 돌아와서 자신을 찾도록 하였으니, 내가 지금 가서 마땅히 뵈어야 하겠다.’
그런 가운데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화씨성(花氏城)으로 향하였다. 걸식을 하면서 왕궁의 문에 이르러, 문을 지키는 사람에게 말하였다.
“숙대치가 왕을 뵙고자 합니다.”
문을 지키는 사람이 즉시 왕에게로 달려가 말하였다.
“숙대치가 지금 문 밖에서 왕을 뵙고자 합니다.”
왕이 말하였다.
“빨리 가서 데리고 들어오너라.”
숙대치가 왕문(王門)에 들어섰다. 아육왕은 동생을 보자 임금의 자리에서 내려와 오체투지하여 예를 올리고 일어나면서 합장하고 숙대치를 보았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게송으로 설하여 말하였다.
일체의 모든 중생들이
모여 기뻐하는구나.
내가 지금 너의 눈을 보니
사사로운 갈애의 모습을 볼 수 없도다.
너는 필시 뛰어난 과보를 얻어
감로(甘露)가 너의 마음에 가득하구나.
나제국다는 숙대치가 분소의(糞掃衣)를 입고 와발(瓦鉢)을 가지고 평등하게 걸식하면서 좋고 나쁜 음식을 받는 것을 보고 왕을 향해 게송으로 설하였다.
숙대치를 보니
작은 것에 만족하며
지을 것을 판단하니
능히 기뻐하는구나.
왕족의 출신을 버리고
화씨성의 창고에 있는
진기한 보배들을 버리고
영광스런 행복도
눈물과 침처럼 버리네.
성스러운 종자를 닦아
번뇌를 영원히 끊으니
왕족들이 만족하고
대명칭(大名稱)을 얻으니
어찌 환희하지 않으리오.
이때 아서가왕은 숙대치를 붙잡고 임금의 자리 위에 앉히고는 가장 뛰어나고 맛있는 음식을 손수 그에게 주었다. 공양이 끝나자 청정한 물을 올리고는 앞에 있는 작은 자리에 앉아 설법을 구하였다. 숙대치가 게송으로 설하였다.
왕과 존귀한 귀족들
방일하지 마십시오.
3보(寶)란 만나기 어려운 것
마땅히 공양하십시오.
이 게송을 설하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 가버렸다. 왕과 5백 명의 보상(輔相), 그리고 성안의 백성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공경하면서 문 밖까지 전송하였다. 이를 사문(沙門)의 과보를 깨닫는 것이라 이른다.
숙대치가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옛날에 형이 여러 가지 방편으로 나로 하여금 불법(佛法) 가운데 들어가도록 교화하셨다. 지금 마땅히 저들로 하여금 믿음을 증진시키도록 해야겠다.’
그리고는 몸을 허공으로 솟구쳐 갖가지 변화를 보였다. 아육왕과 모든 군신들은 손을 들고 게송을 설하였다.
형제의 은혜와 사랑을 단절하고는
새처럼 하늘을 날아가 버리는구나.
나는 왕위에 묶여
세상일에 더욱 애착하는구나.
이처럼 천박한 나를 꾸짖고 싫어하여
스스로 혼자 해탈하고자 하지만
이와 같은 과보는
마음에 자재함을 얻을 때 가능하구나.
선정(禪定)의 과보는
어리석은 맹인은 볼 수 없으니
너는 지금 날아가 버리면서
나의 교만을 깨뜨리는구나.
나의 지혜의 힘 역시 미세하지만
나로 하여금 애착함을 버리게 하는구나.
이때 숙대치는 변두리로 날아갔는데, 다른 나라에 도착해서는 곧 큰 병을 얻어 머리카락이 모두 빠졌다. 왕이 그 병환이 있음을 듣고 의사와 약을 보내어 그를 치료하게 하였다. 병에 차도가 있어 머리카락이 예전처럼 되었기 때문에 파견된 의사가 되돌아왔다. 뒤에 숙대치가 낙(酪)을 먹었는데, 몸이 안온(安穩)해지자 낙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광야로 나아가 방목하는 주위에 머물렀다.
이때 불나반달(弗那槃達)에는 니건타(尼乾陀)의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부처님이 니건자(尼乾子)에게 예배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때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우바새(優婆塞)가 아서가왕에게 말하였다.
“외도인 니건자의 제자가 부처님이 외도인 니건자에게 예배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왕이 이를 듣고 분노해서 즉시 사자(使者)를 보내 위로 40리(里)에 있는 야차[夜叉鬼]와 아래로 40리에 있는 모든 용들로 하여금 하루 동안 화씨성(華氏城)에 있는 1만 8천의 니건타의 제자들을 죽이게 하였다.
화씨성 안에는 다시 니건자들이 있었는데, 역시 부처님이 외도 니건타에게 예배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때 어떤 우바새(優婆塞)가 왕에게 말하니, 왕이 이를 듣고 크게 진노하여 니건타와 그 권속들을 잡아들여 불에 태워 죽이도록 하였다. 그리고는 북을 울리고 큰소리로 만일 니건자의 머리를 획득한다면 마땅히 금전으로 보상한다고 하였다.
후에 숙대치는 니건자의 집에 머물고 있었다. 허름한 옷을 입고 머리카락은 유난히 길어 니건타의 제자들과 차림새와 모습이 비슷하였다.
어떤 귀신이 칼을 들고 바로 앞에 서 있자, 숙대치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나의 과거 인연 때문에 마땅히 이 귀신에게 살해를 당해야 되는구나.’
이때 귀신이 이 니건타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머리를 잘라 왕이 있는 곳으로 가서 금전을 타야겠다.”
왕은 이것이 숙대치의 머리임을 알아보았다. 다시 한 신하에게 들으니 외도 이외의 사문(沙門)으로서 살해된 자가 많고 외도로서 살해된 자는 적다고 들었다. 왕은 지극히 고민스럽고 절망하여 땅에 쓰러졌다. 얼굴에 물을 뿌리자 오래지 않아 깨어났다. 보상(輔相)이 왕에게 말하였다.
“지금 사문 가운데 헛되이 죽는 자가 많습니다. 왕께서는 마땅히 사문들에게 무외(無畏)를 베풀어야 합니다.”
그러자 왕은 곧 명을 내렸다.
“지금 이후로는 일체 사문들을 살해하지 마라.”
모든 비구들이 마음에 의문이 생겨 존자인 우바국다에게 물어 보았다.
“어떠한 인연이 있어 숙대치가 귀신에게 살해됐습니까?”
우바국다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알고자 하는 사람들은 잘 들으라. 과거세에 한 사냥꾼이 있어 물가에 그물을 쳐놓았는데, 벽지불(辟支佛)이 걸식하고 돌아오면서 그물 옆의 나무 아래에 앉았다. 이때 사냥꾼은 사슴을 잡지 못했기에 스스로 ‘무슨 일일까? 사슴들이 지금 도무지 내 그물 근처에는 오지 않으니’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다시 사방을 둘러보다 벽지불이 그물 근처의 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칼을 가지고 머리를 베었다. 그 때 사냥꾼이 지금의 숙대치이다. 이렇게 지난날 벽지불을 벤 까닭에 지옥 가운데 떨어져서 무량억겁(無量億劫)의 큰 고통을 받았으며, 나아가 도(道)를 얻고서도 이와 같이 귀신의 죽임을 받게 된 것이다.”
비구가 물었다.
“다시 어떠한 인연으로 귀족으로 태어나서 아라한(阿羅漢)이 될 수 있었습니까?”
우바국다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과거 오랜 옛날 가섭(迦葉)부처님께서 계실 때 많은 스님들을 공양하였다. 이 복의 과보로써 귀족으로 태어난 것이다. 또한 그 때 신심(信心)으로 출가하여 1만 년 동안 범행(梵行)을 수행하였다. 이러한 선인(善因)으로 말미암아 지금 아라한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 030_0441_b_18L阿恕伽王弟名宿大哆,信敬外道,譏說佛法#作是言:“出家沙門無有得解脫者。”時,阿恕伽王語宿大哆言:“何以知之?”答言:“諸沙門等不修苦行,好著樂事故。”阿恕伽王語宿大哆言:“汝今莫於不可信處而强生信,可信之處而不信敬。於佛、法、僧,應生重信。”阿恕伽王曾於一時共宿大哆出行遊獵,見一婆羅門五熱炙身,宿大哆心生信敬,往到其邊,禮足問言:“苦行以來經今幾時?”答言:“經十二年。”“常何所食?”答言:“食菓食根。”“著何物衣?”答言:“著於草衣。”“爲鋪何物?”答言:“鋪草爲座。”問言:“汝今所行何事最苦?”答言:“唯見虫鹿牉合之時,欲心熾盛,以此爲苦。”宿大哆言:“汝著惡衣服,食於惡食,猶生貪欲,況沙門釋子著好衣服,而食好食,能無欲也?我兄阿恕伽王無所別知,爲諸沙門之所欺䛘。”時,阿恕伽王聞弟此言,語輔相曰:“善作方便,使宿大哆令得信解。”輔相答言:“隨王教勅。”王脫天冠、纓絡服飾,著洗浴衣入浴室浴,輔相語宿大哆言:“王若死者,汝當代之。今試著是天冠纓絡,爲好不也?”宿大哆卽隨其語而便著之,坐御座上。王出浴室,見宿大哆坐御座上,而語之曰:“我猶未死,汝已爲王。”便作是言:“此中有誰?”時,有眞陁羅一手捉劍,一手捉鈴,前白王言:“何所約勅?”王言:“宿大哆我今已捨,付汝治罪。”輔相言:“宿大哆是王親弟,唯願聽使懺悔改過。”王言:“用汝之語,聽七日爲王,然後殺之。於七日中,爲作百千音樂,百千婆羅門合掌稱善,百千妓女圍繞給侍。”有四眞陁羅以血塗手,面狀欲殺,人在四門下。高聲唱言:“一日已過,餘六日在。屠裂汝身分,分肢體,絕斷汝命,將亡不遠。”如上一日乃至七日亦如是唱,七日旣滿,將宿大哆至於王所。王問弟言:“汝七日中,極爲樂不?”宿大哆答言:“我七日中,目不見色,耳不聞聲,鼻不嗅香,舌不別味。何以故?見眞陁羅捉劍,唱言:‘汝已一日爲王,餘六日在。’日日如是乃至七日,爲死火逼惱,思惟怖畏,通夜不寐,有何樂也?”王言:“汝憂一身之死,猶尚不以王位爲樂,況沙門釋子觀生、老、病、死憂悲之苦,地獄種種燒炙之苦,畜生重擔更相殘害恐怖之苦,諸餓鬼等飢渴之苦,人中富樂猶有八苦,隨逐其身,況無福者?諸天雖樂,衰退時,苦一切三界,受生之類,身苦心苦,如是等苦之所逼,切五陰是眞陁羅,六情如空聚,五塵如怨賊,三界皆爲無常,大火之所燒然一切無常、苦、空、無我,以是義故,云何當言沙門釋子不能苦行,無解脫也?沙門之志於諸樂事都無所染,譬如蓮花不著於水,厭患生死,棄背世閒,亦復如是。云何不得解脫果也?”阿恕伽王以種種方便,教宿大哆。宿大哆於是合掌白王言:“大王,我今當歸依三寶。”阿恕伽王卽抱弟頸,而作是言:“我欲使汝信敬佛法,故作是方便,不必殺汝。”宿大哆,卽以香花,供養佛塔,而聽說法,供養衆僧,便向雞頭摩寺,到於上座夜奢之所,在前而坐,聽其說法。爾時,夜奢觀宿大哆過去之世,種諸善根,今已成熟,應當現身得入涅槃,卽爲讚歎出家之法。宿大哆聞是語已,便生歡喜,於佛法中,欲求出家,卽起合掌,白尊者言:“今願聽我於佛法中,出家學道。”答言:“子先應當白王。”宿大哆卽往白王言:“大王,聽我出家,我本狂醉,如惡象無鉤,王以方便鉤我,令得柔伏調順,重垂哀愍,聽我於彼大明之所,修出家法。”王聞是語,抱頸哀泣,而語弟言:“莫發此意。何以故?出家名爲受醜陋法,著糞掃衣,食於乞人所棄之食,宿則樹下,鋪以草葉,病則服於陳棄之藥,汝少來婉樂,不堪受此飢渴寒熱,可息汝心。”宿大哆言:“我今不爲厭患王位,亦復不求天上之樂,亦復無有衆苦惱逼,亦不貪於錢財珍寶,亦不怖畏怨敵之難,而求出家也。唯畏生老病死之苦而求出家,爲得涅槃而求出家。”王聞是語,擧聲大哭,宿大哆言:“王不須哭。生死輪轉,不曾休息,會必別離,何用哭爲?”王言:“汝今竝可試學乞食,坐此樹下,草鋪上宿。”於是便與鉢盂錫枚,使從宮人,次第乞食。宮人皆與美好飮食。王責宮人言:“何以與彼好美飮食?與麤惡食使令調習。”宮人受教與麤惡食。得亦復食,不生增減。王見是已,卽語弟言:“聽汝出家,汝若出家,必來見我。”宿大哆旣得聽已,向雞頭摩寺,而生念言:‘若我於此出家,必多妨鬧。’卽便往至他方遠國,出家學道,精勤得阿羅漢道。便生心念:‘昔阿育王與我要言,若出家者,必來見我。今宜往見。’卽於中前,著衣持鉢,詣花氏城,漸次乞食,到王宮門,語守門人言:“宿大哆欲求見王。”守門之人卽往白王言:“宿大哆今在門外,欲見於王。”王言:“疾將來入。”宿大哆入王門。阿育王見其弟,便下御座,五體投地,爲之作禮,起而合掌,看宿大哆泣淚,而說偈言:一切有生類, 聚集爲歡喜, 我今觀汝眼,不見親愛相。 汝必得勝果, 甘露滿汝心。羅提鞠多見宿大哆,著糞掃衣,執持瓦鉢,平等乞食,好惡皆受,亦向於王,而說偈言:觀宿大哆, 少欲知足, 所作已辦,故能歡喜。 棄王種族, 幷花氏城,珍寶庫藏, 及與榮祿。 如捨涕唾,履行聖種, 永斷結使, 滿足王種。得大名稱, 莫不歎美。於是阿恕伽王扶宿大哆著御座上,以上妙飮食,手自過與,飮食已竟,行淸淨水,取一小座,在前而坐,求使說法。宿大哆便爲說偈:王位尊豪莫放逸, 三寶難値當供養。說此偈已,從座起去。王與五百輔相城內人民圍繞恭敬,送到門外,是名現證沙門之果。宿大哆作是念言:‘我兄昔以多種方便化我令入佛法之中,今當使彼增益信敬。’卽踊身虛空,作種種變。阿育王與諸群臣擧手說偈:斷絕恩愛親, 如鳥飛空去。 我爲王位縛,保愛於世事。 嫌呵譏賤我, 而自獨解脫。如此之果報, 由心得自在。 禪定之果報,愚闇盲不見。 汝今飛騰去, 破我之憍慢。我智力亦微, 使我得厭離。於是宿大哆飛向邊地,到他國已,卽遇大病,頭髮除落。王聞其病,遣醫齎藥往彼療治,病得差已,髮生如故,遣醫還去。後宿大哆食酪之時,身則安隱,爲易得故,徙就曠野,放牧邊住。時,弗那槃達有尼乾陁弟子,畫作佛像,而令禮拜於尼乾子像。時,佛弟子優婆塞者語阿恕伽王言:“外道尼乾子弟子畫作佛像,令禮拜外道尼乾子像。”王聞瞋恚,卽便驅使上及四十里夜叉鬼,下及四十里諸龍等,一日之中,殺萬八千尼乾陁子於花氏城。花氏城中,復有尼乾子,亦畫佛像令禮拜外道尼乾陁像。時,有優婆塞已告於王,王聞大瞋,捉尼乾陁幷其眷屬,以火燒殺。擊鼓唱言:“若有能得尼乾子頭,當賞金錢。”後宿大哆於尼乾子舍寄宿,著惡衣服,頭髮極長,與尼乾陁子形貌相類。有鬼持刀,在一面立,宿大哆自生念言:‘我之宿緣,應爲此鬼之所殺害。’時,鬼謂是尼乾陁子,卽便斬頭持至王所而索金錢。王見識是宿大哆頭,復聞一臣,道外沙門被殺者多,所有者少,極爲懊惱悶絕躄地,以水灑面,久乃得蘇。輔相白王言:“今諸沙門濫死者多,王當施於沙門無畏。”王卽作號令言:“自今已後,一切沙門制不聽殺。”諸比丘等心生疑網,而問尊者憂波鞠多言:“有何因緣,宿大哆爲鬼所殺?”答言:“若欲知者,至心諦聽。過去之世,有一獵師,水邊着羂,有辟支佛乞食來過,在其羂邊樹下而坐。時,彼獵師不能得鹿,自思惟:‘以何意故鹿今都不近我羂耶?’便四顧望,見辟支佛於其羂傍一樹下坐,卽以劍斬頭。爾時,獵師今宿大哆,是以其往昔斬辟支佛故,墮地獄中無量億劫受大苦惱,乃至得道猶爲此鬼之所斬殺。”比丘問言:“復以何因緣,生貴族,成阿羅漢?”答言:“過去久遠,迦葉佛時,供養衆僧,以此福報得生貴族。又於爾時,信心出家,一萬歲中,修行梵行,由是善因,今成羅漢。”阿育王傳卷第二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kapiśa의 음역으로 북인도의 나라 이름.
- 2)pindolabhāradvāja의 음역. 16나한 중의 하나로 흰 머리와 긴 눈썹을 가졌다.
- 3)범어 Akanistha, 팔리어 Alcanittha의 음역으로 색구경천(色究竟天)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