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阿育王傳卷第二

ABC_IT_K1017_T_002
030_0437_c_01L아육왕전 제2권
030_0437_c_01L阿育王傳卷第二本緣之餘


서진 안식국 삼장 안법흠 한역
박용길 번역
030_0437_c_02L西晉安息三藏安法欽譯
030_0438_a_01L

2. 아육왕본연전②

왕이 또 물었다.
“태어날 때 장엄하였다고 하는데 그 일이 어떠하였는가?”
수신(樹神)이 대답하였다.
“말로는 미칠 수 없습니다.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지금 마땅히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곧 게송을 지어 말하였다.

몸에서는 금색의 빛이 나고
인천(人天)이 보기 즐겨하며
대지(大地)와 산과 바다가
풍랑 속의 배와 같이 진동하였네.

왕은 10만[百千] 냥의 금으로 이곳에 탑을 세우고 갔다. 이에 존자는 왕과 함께 가비라(迦毘羅)성에 이르러서 오른손을 들고 말하였다.
“이곳은 보살을 안고서 정반왕(淨飯王)에게 보인 곳이며, 또 모든 석가족[諸釋]이 하늘에 제사 지내던 곳이기도 합니다. 보살이 이곳에서 하늘에 제사를 드리고자 했을 때 니목천상(泥木天像)에 모두가 와서 공경하게 몸을 굽혀 예배하였습니다. 서두단(恕頭檀)왕이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천중천(天中天)이라 불렸습니다. 또 모든 관상 보는 스승들을 불러 보살의 상을 본 곳입니다. 아사타(阿斯陀) 선인(仙人)이 보살을 보고 반드시 부처가 될 것이라고 한 곳입니다.”
다시 또 왕에게 파사파제(波闍波提)가 보살을 기른 곳을 보여 주었고, 또 보살이 글을 배우던 곳을 가리켰다. 보살이 코끼리를 타던 곳, 말 타는 법을 배우던 곳, 마차를 타던 곳, 활 쏘는 법을 배우던 곳, 보살이 쉬던 곳, 보살이 6만의 채녀(婇女)들과 함께 놀던 곳, 보살이 늙음ㆍ병듦ㆍ죽음을 보고 혐오와 걱정하는 마음을 내던 곳들을 가리켰다.
다시 또 왕을 데리고 염보수(閻菩樹) 나무에 이르러 손을 들어 말했다.
“이곳은 보살이 앉아 더위를 식히던 곳입니다.”
또 숲 가운데 이르러서 말하였다.
“이곳은 보살께서 사유하시며 욕망과 악과 선하지 않은 것을 버리고 각(覺)이 있고 관(觀)이 있어 생(生)을 여의고 기쁨과 즐거움으로 초선(初禪)에 들어간 곳입니다. 나무는 구부려 그늘을 만들고 그림자는 움직이지 않았으며 즉시 오체투지하여 보살께 예를 올렸습니다.”
성문(城門)을 가리키며 왕에게 말했다.
“이곳은 보살이 10만의 천인(天人)에 의해 앞뒤로 둘러싸여서 가비라(迦毘羅)를 떠난 곳입니다.”
또 말과 함께 영락을 차닉(車匿:찬타카)에게 주어 돌려보낸 곳을 가리켰고, 보살이 혼자 몸으로 숲에 들어간 곳을 가리켰다. 또 보살이 칼로 삭발하여 허공에 던지자 제석(帝釋)이 받들어 모신 곳을 가리켰다. 또 보살이 보의(寶衣)를 사냥꾼에게 주고 가사를 입은 곳을 가리켰다. 또 빈바사라(頻婆沙羅)왕이 나라의 반을 주면서 보살을 청하던 곳을 가리켰다. 또 보살이 아란가라(阿蘭加羅)에 이르러 울두람(鬱頭藍)에게 물었던 곳을 가리켰다. 또 보살이 6년 동안 고행한 곳을 가리키며, 곧 다시 게송으로 설하였다.

보살이 6년 동안 행한 어려운 고행은
뜨거운 재와 가시 위에 몸을 눕히는 일
이것이 잘못된 수행이고 바른 도가 아님을 알고
곧 고행을 버리고 정법(正法)을 닦았네.

다시 보살이 난타(難陀)와 발난타(跋難陀)에게 아주 희유한 우유죽을 받은 곳을 가리켰고, 또 보살이 보리수로 향하던 곳을 가리켰다.
가리키는 곳에 왕은 모두 탑을 세웠다. 존자는 또 가라용왕(迦羅龍王)이 보살을 찬탄하던 곳을 가리켰다. 이때 왕은 존자의 발에 예배하고 합장하면서 말하였다.
“내가 지금 가라용왕이 일찍이 부처님을 뵌 일을 묻고자 합니다.”
존자가 즉시 용왕에게 말하였다.
“빨리 일어나라, 빨리 일어나라. 왕께서 네가 부처님을 뵌 사실에 대해 묻고자 하신다.”
용왕이 곧 일어나 존자의 옆에 와서는 합장하고 말하였다.
“대덕(大德)이시여, 어떠한 약속의 말씀이 있으셨습니까?”
존자가 왕께 말하였다.
“이 자가 바로 게송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한 가라용왕입니다.”
왕은 즉시 합장하고 게송으로써 말하였다.

너는 보았으리라,
불타오르는 듯한 진정한 금빛을.
위없는 세존의
만월(滿月)과 같은 얼굴을.

너는 나를 위해 말해 주어라.
10력(力)이 조금이라도
얼마나 단아하고 엄정하게
보리수를 향하였는지를.

용왕이 대답하였다.
“단아하고 엄정한 일은 말로써 미칠 바가 못 됩니다. 지금 마땅히 간략하게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곧 게송으로 설하여 말하였다.

부처님의 발이 땅을 밟을 때
대지(大地) 산하(山河)는
기뻐서 날뛰며
여섯 종류로 진동하였네.

여래의 몸빛은
일월(日月)을 막아 빛을 끊고
시방 세계를 널리 비추어
일체의 어리석은 자에게 이익되게 하였네.

왕은 이곳에 탑을 세우고는 돌아가 존자를 따라 보리수로 향했는데, 존자가 손을 들어 가리키면서 왕에게 말하였다.
“이곳은 보살이 자비심에 의지한 힘으로 마(魔)의 무리를 무너뜨리고 파괴하여 아뇩다라삼먁삼불타(阿耨多羅三藐三佛陀)를 이룬 곳입니다.”
왕은 곧 그곳에 탑을 세우고, 10만 냥의 금을 보시하였다.
“여기는 4천왕(天王)이 네 발우를 부처님께 바친 것을 여래께서 받아서 합하여 한 발우를 만든 곳이고, 또 이곳은 5백 명의 상인이 음식을 보시한 곳입니다.”
또 보살이 바라나녀(波羅捺女) 땅으로 향하시던 곳을 가리키고, 또 바라문이 부처님을 찬탄하던 곳을 가리켰다. 왕은 이곳에 또한 탑을 세웠다.
존자가 왕을 데리고 다시 고선림(高仙林) 가운데에 이르러 오른손을 들고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곳은 여래께서 법륜을 굴리시던 곳입니다.”
왕은 이곳에 탑을 세우고 10만 냥의 금을 보시하였다.
또 여래께서 천 명의 바라문을 제도하던 곳을 가리키고, 또 빈바사라(頻婆娑羅)왕이 법을 듣고 진리를 깨달은 곳을 가리켰는데, 또한 이곳은 8만 4천의 천왕들이 번뇌를 멀리 여의고 법안(法眼)의 청정함을 얻은 곳이고, 또한 이곳은 한량없는 바라문과 거사들이 수다원을 얻은 곳이다.
또 제석(帝釋)이 교화 받은 곳을 가리켰다. 또 여래께서 신통변화를 보이신 곳을 가리키고, 또 여래께서 도리천(忉利天) 위에서 어머니를 위해 설법하고 내려오신 곳을 가리켰다. 왕은 위에서부터 가리킨 곳에 모두 보배로운 탑을 세웠다.
존자는 왕을 데리고 다시 구시나(拘尸那)성에 이르러 손을 들어 말하였다.
“이곳은 여래께서 화신(化身)의 인연을 마치시고 열반에 드신 곳입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번민하다 기절하였다. 얼굴에 물을 뿌려 정신을 차리게 되자, 10만 냥의 금을 이곳에 보시하여 탑을 세웠다. 그리고 합장하고 존자의 발에 존경의 예를 올리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지금 부처님의 대제자인 성문의 탑에 예를 올리고 싶습니다.”
존자가 찬탄하여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왕은 능히 귀중한 믿음과 공경의 마음을 내었습니다.”
곧 왕을 데리고 기타(祇陀) 숲에 이르러 손을 들어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이것이 사리불(舍利佛)의 탑입니다. 마땅히 공양하셔야 합니다.”
왕이 물었다.
“이분은 어떠한 덕(德)이 있습니까?”
존자가 대답하였다.
“이분은 세존의 법 가운데 대장(大將)으로서 제일이었습니다. 능히 법륜을 굴렸고 여래께서 지혜제일(智慧第一)이라고 수기하셨습니다. 오직 여래를 제외하고 일체 중생이 갖고 있는 지혜도 그분의 지혜에는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단지 간략히 말씀드린다면 어느 누구도 그분이 갖춘 지혜를 다할 수 없습니다.”
왕이 이를 듣고 기뻐하면서 10만 냥의 금을 이 탑에 받들어 보시하였다. 그리고 사리불에게 귀명하면서 게송을 지어 말하였다.

갖고 있는 모든 번뇌에서 해탈하시어
이름이 세간에 가득하네.
모든 지혜로운 자 가운데
이분이 가장 제일이네.

다시 왕에게 목건련(目犍連)의 탑을 가리키며 공양하도록 하였다.
왕이 또 물었다.
“이분은 어떠한 덕이 있습니까?”
존자가 대답하였다.
“여래께서 신족제일(神足第一)이라 수기하셨습니다. 능히 오른쪽 발로 제석궁(帝釋宮)을 움직일 정도이고 능히 난타와 발난타 용왕을 항복시켰습니다. 간략히 말한다면 이 세상에서는 그 공덕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왕은 10만 냥의 금으로 이 탑에 공양하고 곧 합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귀명합니다,
신족제일이라는 큰 이름을 가진 분께.
태어나고 늙고 근심하고 고통 받는 속에서
해탈을 얻으신 분께.

다시 왕에게 가섭의 탑을 가리키며 손을 들어 말하였다.
“이것은 마하가섭의 탑입니다. 역시 마땅히 공양하여야 합니다.”
왕이 물었다.
“어떠한 공덕이 있습니까?”
존자가 대답하였다.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아는 두타제일(頭陀第一)이십니다. 여래께서 자리를 내어 주며 앉게 하셨고, 부처님께서 가사를 가섭에게 주셨습니다.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가엾게 여겼고, 불법(佛法)을 보호하고 유지하였습니다. 지금 간략하게 말씀드리나 어찌 그 고행의 공덕을 다할 수 있겠습니까?”
왕은 10만 냥의 금으로 가섭의 탑에 보시하고 곧 합장하고 게송을 지어 말하였다.

산 속 동굴에 앉으셔서
논쟁을 멀리하니
모든 분노가 없고
항상 선정(禪定)을 행하네.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아니
공덕이 가장 뛰어나네.
나는 지금 머리 숙여 예를 올리며
지극한 마음으로 귀명하나이다.

다시 왕에게 바구라(婆駒羅)의 탑을 보이며 공양하도록 하였다.
왕이 말하였다.
“이분은 어떤 덕이 있습니까?”
존자가 대답하였다.
“늙어 쇠약해져 일어나는 모든 병이 없으므로 여래께서 소욕제일(少欲第一)이라 수기하셨습니다. 일찍이 남에게 하나의 4구(句)도 가르친 적이 없습니다.”
왕은 곧 사람을 시켜 금 1전(錢)으로 이 탑에 보시하도록 하였다.
재상이 왕에게 말하였다.
“마찬가지로 이것도 대덕이신 아라한의 탑입니다. 어찌하여 유독 1전을 보시하십니까?”
왕이 대답하였다.
“자기를 제도하는 것으로써 능히 타인을 제도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까닭에 오직 1전을 보시한 것입니다.”
탑의 신이 받지 않고 도로 왕에게 돌려주자, 재상이 다시 말하였다.
“실로 소욕(少欲)입니다. 1전이라도 받지 않습니다.”
존자가 이때 다시 왕에게 아난의 탑을 보이면서 왕에게 공양하도록 말했다.
왕이 말하였다.
“어떠한 공덕이 있습니까?”
존자가 대답하였다.
“여래께서 총지제일(摠持第一)이라 수기하셨습니다. 불법을 굳게 지니고 염력(念力)과 지혜와 다문(多聞)이 바다와 같았으며, 오묘한 뜻을 설하여 인천(人天)의 공양을 받았습니다. 능히 부처님의 뜻을 알고 일체의 뛰어난 공덕과 많은 법을 담은 상자와 같았습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매우 크게 기뻐하면서 1억(億) 냥의 금을 이 탑에 보시하도록 하였다.
대신(大臣)이 물었다.
“어찌하여 모든 공양 가운데 이곳이 가장 많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법신(法身)을 총지(摠持)하고 있었던 까닭에 능히 법의 등불을 지금까지 이르게 하고 멸하지 않게 한 것이 아난의 힘이니라. 비유하자면 소의 발자국은 바닷물을 담을 수 없으나 부처님의 지혜의 바다는 아난이 능히 받을 수 있었느니라. 이러한 인연 때문에 모든 공양 가운데 이곳이 가장 많은 것이다.”
왕은 뛰어난 모든 제자인 성문의 탑에 공양하기를 마치고, 기쁜 마음으로 존자에게 공경하는 예를 올렸다. 그리고 탑(塔)에도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게송으로 설하였다.

백천(百千)의 제사를 베풀어
드디어 사람이 되었네.
내가 지금 곧 행하니
공(空)하지 않은 몸을 받았네.
좋은 복전(福田)을 만나
사람 되는 과보를 갖추어 짓고
위태롭고 허약한 재물로
견고한 법(法)을 닦네.

내가 탑을 조성하고
염부제를 장엄하게 하는 것은
흰 구름으로 허공을
장엄하는 것과 같으나
내가 불법을 만나
일체가 청정하네.

이 게송을 설하고는 예를 올리고 갔다. 아서가왕이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곳의 탑ㆍ보리수 탑ㆍ전법륜(轉法輪) 탑ㆍ반열반(般涅槃) 탑에 비록 각각 10만 냥의 금을 시여하였지만 보리(菩提)의 탑에 가장 귀중한 마음을 들였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이곳에서 정각(正覺)을 이루셨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귀중한 보배를 얻으면 보리의 탑에 항상 받들어 보시하였다.
왕의 첫 번째 부인인 제사라차(帝舍羅叉)가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왕께서 좋아하는 보배를 얻어 모두 보리수[菩提]에 줘버리는데, 주는 것을 더 볼 수가 없구나.’
그리고는 곧 진타라(眞陀羅)인 마등가(摩登伽)에게 말하였다.
“너는 나를 위해 원수를 무너뜨릴 수 있겠는가?”
진타라인 마등가는 대답하였다.
“만약 저에게 금을 주신다면 능히 그것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곧 금전을 주도록 허락하였다. 이때 마등가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자 그를 보리수로 인도하니, 곧 주술(呪術) 끈으로 보리수를 묶어 점점 말라죽도록 하였다.
그러자 나무를 지키는 사람이 왕에게로 와서 말하였다.
“보리수가 점점 말라죽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즉시 게송을 설하였다.

여래께서 이곳에 계시면서
모든 세간(世間)을 깨달으시고
보리도(菩提道)를 얻고
일체의 지혜를 증득하셨지만
지금 이 나무는 파괴되어 가고
점점 말라 죽어가고 있네.

왕이 이 말을 듣고 혼절하여 땅에 넘어졌다. 물을 얼굴에 뿌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정신이 돌아오자 소리 내어 울며 말하였다.
“내가 이 수왕(樹王) 보기를 부처님 보듯 하였다. 보리수가 죽는다면 나도 반드시 죽을 것이다.”
제사라차(帝舍羅叉)가 왕에게 말하였다.
“보리수가 비록 죽더라도 저는 또한 대왕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보리수는 여인이 아니다. 이는 부처님께서 위없는 도를 얻으신 곳이다.”
제사라차가 이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놀라움과 후회가 생겨나 마등가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돌아가 보리수를 예전처럼 살려낼 수 있겠는가?”
마등가가 대답하였다.
“만일 말라서 완전히 죽지 않고 조금이라도 생기(生氣)가 있다면 예전처럼 살려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곧 묶어 놓았던 주술 끈을 풀고 날마다 천 병의 우유를 뿌려 주었다. 오래지 않아 나무는 전과 같이 살아났기 때문에 나무를 지키는 사람이 왕에게 와서 말하였다.
“나무가 본래대로 살아나서 본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면서 보리수로 가서 나무를 보면서 말하였다.
“빈바사라왕 등도 능히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내가 오늘 마땅히 두 가지를 행하리라. 두 가지란 어떤 것인가? 첫째는 천 개의 보병(寶甁)에다 향기 나는 즙을 가득 채워서 보리수에게 뿌려 주리라. 둘째는 마땅히 지극히 큰 차별 없는 법회[無遮會]를 베풀겠노라.”
왕은 즉시 금ㆍ은ㆍ유리로 천 개의 보병을 만들고 그 속에 향기로운 물을 가득 채우고는 나무에 뿌려 주었다. 그와 함께 만말향(鬘末香)과 바르는 향으로 다시 이를 장엄하게 하였다. 왕은 스스로 목욕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는 8재(齋)를 수지하고, 높은 누(樓)에 올라서 두루 사방을 바라보았다.
모든 부처님의 제자 성문들 가운데 정견(正見)을 닦는 자들의 모든 근기는 적정(寂定)하여 욕망과 번뇌를 끊어 멸하였다. 인천(人天)과 아수라(阿修羅) 등으로부터 마땅히 공양 받을 만한 분들이었다.
“바라옵건대 가엾게 여기시어 저의 청을 받아 주십시오. 선정과 지혜를 즐기는 모든 분들과 해탈한 많은 스님과 가장 뛰어난 진실한 자, 그리고 여래의 법 가운데에서 나신 분들도 가엾게 여기시어 저의 청을 들어 주십시오. 계빈(罽賓)1)에 거주하시면서 밤낮으로 두려움 없으시고 모든 성스러움을 떠난 마하바나(摩訶婆那)께서도 가엾게 여기시어 저의 청을 들어 주십시오. 아뇩(阿耨)의 큰 못과 험준한 곳 그리고 강변과 모든 산 속의 사리굴(舍利窟)에 거주하시는 분, 향산(香山)에 거주하시는 분 모두 원하옵건대 바로 저의 청을 들어 주십시오.
왕이 이와 같이 청하기를 마치자 사방에서 30만의 승려가 몰려왔다. 이 가운데 10만의 승려는 아라한이고, 20만의 승려는 수다원과 사다함 그리고 아나함이었다. 청정한 범부(凡夫)들도 모두 자리로 나아갔다. 오직 상좌가 앉는 자리에는 감히 앉는 자가 없었다.
왕이 상좌에게 물었다.
“어찌해서 이 자리만 비어 있습니까?”
상좌가 대답하였다.
“마땅히 상좌가 있다면 이 자리에 앉을 것입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당신보다 훌륭한 상좌가 있습니까?”
야사가 대답하였다.
“옛날에 부처님께서 사자후 가운데 가장 제일인 분을 수기하셨습니다. 이름이 빈두로발라두바사(賓頭盧跋羅豆婆闍)2)인데, 제가 가장 존중하는 분입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옷과 털이 모두 가담화(迦曇花) 나무와 같이 뻣뻣하게 되었다. 또 물었다.
“여래를 보신 분이 계십니까?”
야사가 대답하였다.
“빈두로(賓頭盧)라는 아라한이 있는데,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보았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만나볼 수 있습니까?”
야사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왕께서 찾는다면 마땅히 올 것입니다.”
왕은 크게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나는 지금 비할 수 없는 동정을 받아 빈두로라고 하는 대덕을 제일 먼저 뵐 수 있으리니, 나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겠구나.”
곧 합장하고 우러러 바라보면서 기다리니, 빈두로가 반월(半月)같이 또한 큰 거위의 왕과 같이 나타났다. 수천만 명의 아라한들이 시종하면서 공중으로부터 내려와서 상좌(上座)에 앉으니, 30만의 무리들이 모두 일어나 공경하였다. 왕이 빈두로의 머리를 보니 백미(白眉)가 뛰어났고, 신체의 상호(相好)는 벽지불(辟支佛)과 같았다. 즉시 오체투지(五體投地)의 예를 표하였다. 그리고 존자는 다리를 펴서 호궤(蝴跪)의 자세로 게송을 지어 설하였다.

여래께서는 비록 멸도하셨으나
존자께서는 보처(補處)로 나시어
불쌍히 여기시고 바로 가르쳐 주시니
나는 마땅히 따르고 행할 것입니다.

이 게송을 마치고 나서 존자가 말하였다.
“여래를 보셨습니까?”
빈두로가 대답하였다.
“내가 보았습니다. 빛깔은 금빛과 같고 얼굴은 만월(滿月)과 같으며 32상(相)이 그 몸을 장엄하였고, 범음(梵音)은 매우 묘하고 대비(大悲)는 토굴의 방과 같았습니다.”
왕이 또 물었다.
“어느 곳에서 보았습니까?”
존자가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5백 명의 아라한들과 함께 왕사성에서 여름철 안거를 보낼 때였습니다. 나는 그 가운데 있으면서 복전(福田)을 뵐 수 있었습니다. 사위국(舍衛國)에 계시면서 큰 신통변화를 나타내시어 외도를 물리칠 때 상호를 장엄하고 무수한 부처님으로 변화하시고, 차례로 올라가서는 아가니타(阿迦膩吒)3) 하늘에 이르렀습니다. 나는 그 때에도 역시 그 가운데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도리천(忉利天)에 계시면서 어머니를 위해 설법하시고 여러 천신들에게 둘러싸여 아래로 내려오실 때에도 나는 역시 그 가운데 있었습니다. 승가호사(僧伽戶沙) 연못가에 이르렀을 때에도 나는 역시 그 가운데 있었습니다. 연화(蓮花)라는 비구니가 전륜성왕으로 변화하여 천 명의 아들을 모두 갖추고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릴 때에도 역시 그 가운데 있었습니다. 만부성(滿富城) 안의 소마가제(蘇摩伽帝)가 부처님을 초청할 때 5백 명의 나한이 각기 신통변화를 일으키면서 만부성에 이르렀는데, 나는 그 때 보산(寶山)을 변화로 만들어 보굴(寶窟) 가운데 앉아 만부성으로 갔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들어가셔서 차례로 걸식을 나가셨을 때, 당신은 흙을 보시하고 나제국다(羅提國多)는 따라 합장하고 기뻐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당신에게 수기하실 때 나도 또한 그것을 보았습니다.”
왕이 또 물었다.
“존자시여, 근래 어느 곳에서 머무셨습니까?”
존자가 대답하였다.
“향산(香山)에서 머물렀습니다.”
다시 물었다.
“몇이나 거느리십니까?”
존자가 대답하였다.
“6만입니다. 대왕이여, 그만 멈추소서. 어찌하여 질문이 많습니까? 때가 되었으니 스님들에게 식사를 주십시오. 공양을 마치고 마땅히 왕을 위해 곧 설하겠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청컨대 존자의 가르침을 따르겠습니다. 먼저 제 마음 가운데 부처님의 마음을 일으키셨으니, 보리수에 물을 뿌려준 다음 공양드리겠습니다.”
왕은 유나(維那) 살사밀다(薩娑蜜多)를 불러 말하였다.
“저는 지금 십만 냥의 금으로써 많은 승려들에게 보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천 개의 보병(寶甁)에 향기로운 물을 채워 보리수에 뿌리겠으니, 건추(揵搥)를 쳐서 제 이름을 단월로 삼아 널리 차별 없는 법회를 베풀도록 하십시오.”
왕자 구나라(駒那羅)가 오른쪽에 서 있다가 입은 벌리지 않고 문득 손가락 두 개를 들어 말하였다.
“저는 두 배로 드리겠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이 모두 웃었다. 왕도 또한 웃으면서 나제국다에게 말하였다.
“네가 시킨 일이냐?”
나제국다가 대답하였다.
“사람들이 지극히 많으므로 복을 탐하는 자도 많습니다.”
왕이 다시 말하였다.
“나는 30만 냥의 금으로 스님들께 보시하고, 3천의 보병에 향기로운 물을 가득 채워 보리수에 뿌리겠다.”
이때 구나라가 다시 손가락 넷을 들었다. 왕이 나제국다에게 말하였다.
“누가 나와 경쟁하려는 것인가?”
나제국다가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누가 감히 왕과 함께 경쟁하고자 하겠습니까? 구나라가 갓난아이여서 아버지께 농담한 것입니다.”
왕이 오른쪽에 있는 구나라를 보고는 바로 상좌(上座)에게 말하였다.
“내가 지니고 있는 창고의 보물과 일체의 궁인, 그리고 모든 보상(輔相) 및 내 아들인 구나라 등 모든 것을 대중 스님께 보시하겠습니다. 청컨대 내 이름을 반차우슬(般遮于瑟)이라 불러 주십시오.”
보시를 마치자 스님이 주원(呪願)하였다. 주원 받는 것을 마치고 보리수 주위에 담장을 세우고는 스스로 그 위에 올라가 4천의 보병에 가득 찬 향기로운 물을 보리수에 부리고 나서 스님들께 공양하고자 하였다. 상좌(上座)인 야사(夜舍)가 말하였다.
“왕은 뛰어난 복전을 만나셨습니다. 우열(優劣)의 마음을 내지 마십시오.”
왕은 손수 사미에 이르기까지 식사를 날랐다.
이때 두 명의 사미가 화경법(和敬法)을 행하고 있었다. 한 사람이 보릿가루를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면, 다른 사람은 이 보릿가루를 이쪽에 되돌려 보시하는 것이었다. 이쪽이 떡을 만들어서 저쪽에게 다시 보시하면 저쪽도 역시 떡을 다시 되돌려 보시하는 것이었다. 이쪽에서 다시 환희환(歡喜丸)으로 저쪽에게 보시하면 저쪽은 다시 환희환을 되돌려 보시하였다.
왕이 이를 보고 웃으면서 말하였다.
“아이들같이 노는구나.”
이때 왕이 공양을 베풀다가 상좌(上座)에게 이르니, 상좌가 물었다.
“왕께서는 위의에 맞지 않는 일을 보시고 능히 싫어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으십니까?”
왕이 대답하였다.
“생기지 않습니다. 두 사미가 어린애처럼 노는 것을 보았습니다.”
상좌가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나무라거나 싫어하지 마십시오. 이 두 사미는 지금 해탈한 아라한입니다.”
왕이 이 말을 듣자 환희심이 생겼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마땅히 모든 승려들에게 좋은 옷을 보시하리라.’
이때 두 사미가 왕의 마음을 알고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지금 마땅히 왕으로 하여금 믿음과 존경이 두 배가 되도록 해야겠다.’
이에 두 사미 가운데 한 사람은 큰 솥을 갖추었고, 다른 사람은 염구(染具)를 갖추었다.
왕이 이를 보고 사미에게 말하였다.
“어떤 물건을 만들고자 합니까?”
사미가 말하였다.
“왕께서 저희들 때문에 모든 승려들에게 좋은 옷을 보시하고자 하니, 지금 염구를 갖추어 염색하고자 합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스스로 생각하였다.
‘저 두 사미가 이미 나의 마음을 알고 있구나.’
왕은 크게 기뻐하며 오체투지하여 사미에게 예를 올리고 일어나면서 합장하며 말하였다.
“나의 권속들이 커다란 이익을 얻고 뛰어난 복전을 얻었으니, 지금 나의 힘을 다하여 보시하겠습니다.”
사미에게 말하였다.
“당신들로 인해서 일체의 모든 스님들에게 3의(衣)를 보시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널리 차별 없는 법회를 베풀고 40만 냥의 금으로 국토ㆍ궁인(宮人)ㆍ보상(輔相), 그리고 자신의 아들인 구나라 등 모든 것을 많은 승려들에게 보시하고서 집으로 돌아왔다.
아서가왕(阿恕伽王)은 믿음과 존경이 갖추어져 8만 4천의 탑을 세웠다. 반차우슬을 마치자 염부제 내의 대부분이 불법을 믿게 되었다.
030_0437_c_03L王又問言莊嚴生時其事云何樹神答言語所不及言不能宣今當略說便作偈言身出金色光 人天所樂見 大地山海動如船在海浪王以百千兩金置此處起塔而去是尊者將王復至迦毘羅城擧右手而此是抱菩薩示淨飯王處又示諸釋天祀之處將菩薩入此天祀木天像皆來恭敬曲躬禮拜恕頭檀因是之故號爲天中天又示喚諸相師相菩薩處阿斯陁仙相菩薩子必作佛處又復示王波闍波提養菩薩處又示菩薩學書之處菩薩騎象學乘馬處乘車之處學射之處薩散勞之處菩薩以六萬婇女相娛樂處菩薩見老病死生厭患之處復將王至閻菩樹擧手指言此是菩薩坐涼之處又至林中示菩薩思惟棄欲惡不善有覺有觀#離生喜樂得初禪樹爲曲蔭影不移轉卽時五體投地爲菩薩作禮示指城門而語此是菩薩將百千諸天前後圍遶出加毘羅處又示以馬瓔珞付車匿還處又示菩薩一身己入林之處示菩薩以刀剃髮擲虛空中帝釋奉接處又示菩薩而以寶衣從獵師邊博袈裟處又示頻婆娑羅王以半國請菩薩處又示菩薩至阿蘭加羅鬱頭藍處又示菩薩苦行六年之處便說偈菩薩六年難苦行 身臥灰土棘刺上知此邪行非眞道 便捨苦行修正法復示菩薩受難陁拔難陁百味乳糜之處又示菩薩向菩提樹處所示之處王於此中悉皆起塔尊者又示迦羅龍王讚菩薩處於是王乃禮尊者足合掌而言我今欲問迦羅龍王曾見佛事尊者卽時語龍王言速起速起王欲問汝見佛時事龍王便起向尊者邊合掌白言大德有何約勅尊者語王言此是迦羅龍王偈讚佛者卽合掌以說偈言汝見眞金 熾然之色 無上世尊面如滿月 汝爲我說 十力少分云何端嚴 向菩提樹龍王答言端嚴之事非言所及今當略說卽說偈言佛足躡地 大地山河 踊躍距𨁟六種震動 如來身光 遏絕日月普照十方 一切蒙益王於此處起塔而去遂與尊者向菩提樹尊者擧手而示王言此處是菩薩以慈悲心爲伴力處壞破魔衆阿耨多羅三藐三佛陁處王乃於此起塔以百千兩金而布施之此是四天王天奉佛四鉢如來受之拍成一鉢處亦是五百賈客施食之處又示菩薩向波羅捺女處又示婆羅門讚佛之處王於此處亦皆起塔尊者將王復至古仙林中擧右手而言此是如來轉法輪處王於此處起塔以百千兩金與之又以如來度千婆羅門又示頻婆娑羅王聽法得見諦處亦是八萬四千天王遠塵離垢得法眼淨處亦是無量婆羅門及居士須陁洹處又示帝釋受化處又示如來作神變處又示如來忉利天上爲母說法來下之處王於上來所示之皆起寶塔尊者將王復至拘尸那擧手而言此是如來化緣已訖涅槃處王聞是語懊惱悶絕以水灑令得醒悟施百千兩金於此起塔而更合掌敬禮尊者足復作是言今欲禮佛大弟子聲聞之塔尊者讚善哉善哉王能發是重信敬之心卽將王至彼祇陁林中擧手而言此是舍利弗塔應當供養王問言此有何德尊者答言此是第一世尊法之大將能轉法輪如來所記智慧第一唯除如來一切衆生所有智十六分中不及其一但可略說誰能盡其智慧之藏王聞歡喜卽以百千兩金奉施此塔卽時歸命舍利弗而作偈言解脫諸有結 名稱滿世閒 於諸智慧中是爲最第一復示於王目揵連塔令王供養王又問言此有何德尊者答言如來所記神足第一能以右足動帝釋宮復能降伏難陁拔難陁龍王略而言之能說盡其功德彼岸王以百千兩金供養此塔王卽合掌而說偈言歸命大名稱 神足第一者 於生老憂苦而得於解脫遂復示王迦葉之塔擧手而言此是摩訶迦葉之塔亦應供養王問言曰有何功德尊者答言少欲知足頭陁第一如來分坐而與令坐佛自脫衣以與迦葉憐愍窮苦護持佛法今爲略說豈能盡其苦行功德王以百千兩金施迦葉塔卽便合掌而作偈言坐於山窟 去除鬪諍 無諸忿怒常行禪定 少欲知足 功德最上我今頂禮 至心歸命復示於王婆駒羅塔教使供養王言此有何德答言如來所記無諸衰病少欲第一未曾教人一四句偈王卽使人持一金錢布施此塔輔相白王同是大德阿羅漢塔云何獨以一錢用施答言以其自度不能度他人是故唯以一錢與之塔神不受還授與王輔相復言實是少欲乃至一錢猶尚不取尊者於是復示於王阿難之塔語王供養王言有何功德答言如來所記摠持第一執持佛法念力智慧多聞如海義妙言說人天供養能知佛意一切善巧功德衆法之篋王聞是語極大歡喜以一億兩金布施此大臣問言云何諸供養中於此最王言以其㧾持法身之故能令法至今不滅阿難之力譬如牛迹不受海水佛智慧海阿難能受以是因緣諸供養中於此最多王已供養諸大弟子聲聞塔竟歡喜敬禮尊者塔合掌恭敬而說偈言設百千祀 方得爲人 我今便爲不空受身 値良福田 具造人果以危脆財 而修堅法 我所起塔嚴閻浮提 猶如白雲 莊挍虛空我遭佛法 一切淸淨說是偈已作禮而去阿恕伽王於佛生處塔菩提樹塔轉法輪塔般涅槃雖各各施與百千兩金於菩提塔其心最重所以者何佛於此處成正覺故於是已後所得珍寶常以奉施菩提之塔王第一夫人帝舍羅叉心自念言王得好寶盡與菩提曾不見卽語眞陁羅摩登伽言汝能爲我壞怨嫉不答言若與我金則能壞之便許金錢摩登伽不解其意謂爲導彼菩提之樹卽結呪索繫菩提樹而欲呪殺轉轉乾枯王守樹人來告王言菩提之樹今將欲枯卽說偈言如來在此處 覺悟諸世閒 逮得菩提道證於一切智 此樹今將壞 轉轉欲乾枯王聞斯語悶絕躄地以水灑面久乃得醒啼哭而言我見樹王猶如見佛菩提樹壞我必定死帝舍羅叉而白王言菩提樹雖死我亦能與大王之王言菩提之樹非女人也乃是佛得無上道處帝舍羅叉聞是語已生敬悔語摩登伽言汝今還能令菩提樹生如本不答言若不枯盡有少生氣能令如本故於是乃解呪結縷以千甁乳灌未久之閒樹生如故王守樹人復來告王樹還復生與本無異王聞是語踊躍歡喜詣菩提樹觀樹而言頻婆娑羅王等所不能作我於今日當作二種云何二種一者當造千枚寶甁以盛香汁灌菩提樹二者當作般遮于瑟極大之會王便卽以金銀琉璃作千寶甁滿中香湯以灌於樹幷衆花鬘末香塗香復莊嚴之王自洗浴着新淨衣受持八齋上高樓上遍觀四方請佛弟子聲聞之衆修正見者諸根寂定摧滅欲結阿修羅等所應供養者願見憐受我之請諸樂禪定及智慧者脫衆僧最勝眞子善逝法中之所生哀受我請居住罽賓晝夜無畏摩訶婆那離越諸聖亦垂哀愍而受我阿耨大池峻嶮之處及與河邊諸山谷閒舍利窟住者香山住者皆願垂矜受我之請王如是請已四方來者三十萬僧十萬僧者是阿羅漢十萬僧者是須陁洹斯陁含阿那含及淸淨凡夫悉皆就座唯留上座所坐之處無敢坐者王問上座以何義坐此空處答言更有上座當坐此王復問言更有上座大於汝耶舍答言昔佛所記師子吼中最爲第名賓頭盧跋羅豆婆闍尊重於我王聞此語衣毛皆豎如迦曇花樹問言頗有得見如來者不夜舍答言有賓頭盧阿羅漢見佛在王言得見不答言正爾當來使王見之歡喜而言我得極大利益今哀愍我第一得見賓頭盧卽便合掌瞻仰而見賓頭盧猶如半月亦如鵝王數千萬阿羅漢等從空中來下坐上頭三十萬衆皆起恭敬王見賓頭頭白眉秀身體相好如辟支佛爲作禮五體投地嗚尊者足起而䠒說於偈言如來雖滅度 尊者補處生 哀愍垂教授我當隨順行說此偈已問尊者言見如來不答言我見色如金聚面如滿月三十二相莊嚴其身梵音深妙大悲窟宅王又問言於何處見尊者言佛與五百阿羅漢等在王舍城夏安居時我在其見盛福田在舍衛國現大神變外道時莊嚴化佛次第上至阿迦膩我於爾時亦在其中佛在忉利天爲母說法諸天圍繞來下之時我亦在其中至僧伽尸沙池側時我亦在其中蓮花比丘尼化作轉輪聖王具足千子禮佛足時亦在其中#蘇摩伽帝滿富城內請佛之時五百羅漢各現神變至滿富城我於爾時化作寶山寶窟中坐往滿富城佛入王舍城行乞食汝以土施羅提鞠多合掌隨佛記汝時我亦得見王又問言者近來在何處住尊者答言在香山復問言曰將從幾許答言六萬且止何須多問日時已到可與僧食訖當更爲王具說王言請從尊教先發起我念佛之心灌菩提樹然後與食王喚維那薩娑蜜多而語之言我以十萬兩金施於衆僧以千寶甁盛滿香湯灌菩提樹可打揵搥稱我名字用爲檀越作般遮于瑟子駒那羅在右面立不發口言便擧手指我倍與之見人皆笑王亦自笑語羅提鞠多汝所爲也答言人衆極貪福者衆王復言曰我以三十萬兩金奉施於僧以三千寶甁盛滿香灌菩提樹駒那羅復擧四指語羅提鞠多誰與我競羅提鞠多長跪而言誰能敢與人帝共競駒那羅嬰孩小兒與父戲耳王右顧見駒那卽語上座言我盡庫藏一切宮人幷諸輔相及與我身子駒那羅等一切施僧請稱我名般遮于瑟布施已僧爲呪願受呪願竟於菩提樹四邊縛格自上其上以四千寶甁盛滿香湯灌菩提樹灌菩提樹已欲與僧上座夜舍言王遇勝福田莫生優劣心王自行食乃至於沙彌有二沙彌行和敬法一者以麨用施於彼彼還以麨而與此此以餠復施於彼彼亦用餠還與施之此更復以歡喜丸用施於彼#彼亦還以歡喜丸而復報與王見是已笑而言曰如小兒戲王行食到上座頭上座問言見非威儀事能不生嫌心耶王言見二沙彌如小兒戲上座言大王莫生譏嫌此二沙彌是俱解脫阿羅漢也王聞是語生歡喜心而自念言我今當施一切衆僧人一張㲲沙彌已知王心作是思惟今當使王倍生信敬於是二沙彌一者具鑊者辦染具王見是已語沙彌言欲作何物沙彌言王以我故欲與衆僧人一張㲲今辦染具欲以染之王聞此便自念言彼二沙彌已知我心王大歡喜五體投地禮沙彌足起合掌言我之眷屬極得大利獲勝福田今盡我力而用布施語沙彌言以汝之故切衆僧人與三衣於是便造般遮于瑟以四十萬兩金國土宮人輔相子駒那羅等盡施衆僧而還歸家阿恕伽王信敬具足起八萬四千塔作般遮于瑟竟閻浮提內多分之一信向佛法

3. 아서가왕제본연(阿恕伽王弟本緣)
030_0441_b_17L阿恕伽王第本緣
030_0441_c_01L
아서가왕 동생의 이름은 숙대치(宿大哆)였는데, 외도를 믿어 불법을 설하는 것을 나무라며 이와 같이 말하였다.
“출가 사문 가운데 해탈한 자가 없다.”
이때 아서가왕이 숙대치에게 말하였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알고 있느냐?”
숙대치가 대답하였다.
“모든 사문들은 고행을 닦지 않고 즐거운 일에 집착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아서가왕이 숙대치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신심을 내서는 안 되는 곳에서 강한 믿음을 내지 말고, 가히 신심을 내어야 할 곳에서 신심을 내지 않는 일을 하지 말아라. 불(佛)ㆍ법(法)ㆍ승(僧)에 마땅히 깊은 믿음을 내어야 할 것이다.”
아서가왕은 일찍이 한때 숙대치와 함께 사냥을 나갔다가 한 바라문이 5열(熱)로 몸을 달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숙대치는 마음에서 믿음이 생겨나 그 옆에 이르러서 발에 예를 올리고는 물었다.
“고행을 시작한 지 지금 얼마나 지났습니까?”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12년이 지났습니다.”
“항상 어떤 음식을 먹습니까?”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열매나 뿌리를 먹습니다.”
“어떤 옷을 입습니까?”
“풀로 만든 옷을 입습니다.”
“어떤 물건을 깔고 있습니까?”
“풀을 깔아 자리를 만듭니다.”
다시 물었다.
“지금 당신이 행하는 것에서 어떤 것이 가장 괴롭습니까?”
“벌레나 사슴이 짝을 이루는 것을 보면 욕심의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이것이 괴로움입니다.”
숙대치가 말하였다.
“그대가 나쁜 옷을 입고 나쁜 음식을 먹으면서도 오히려 탐욕이 생기는데, 하물며 사문인 석가모니의 제자들은 좋은 의복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으니 어찌 욕심이 없겠는가? 나의 형 아서가왕은 구별할 줄 아는 지혜가 없어 모든 사문들의 속임에 속는구나.”
이때 아서가왕이 동생의 말을 듣고 보상(輔相)에게 말하였다.
“좋은 방편을 써서 숙대치로 하여금 믿음을 갖도록 해야겠다.”
보상이 대답하였다.
“왕의 교칙(敎勅)을 따르도록 하십시오.”
왕이 천관(天冠)과 구슬로 장식한 옷을 벗고 목욕할 때 입는 옷을 입고 욕실에 들어가자 보상이 숙대치에게 말하였다.
“왕이 만약 죽는다면 당신이 마땅히 이를 이어야 합니다. 지금 이 천관과 영락(瓔珞)을 입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겠습니까?”
숙대치는 곧 그 말을 따라서 천관과 영락을 입고 임금의 자리 위에 앉았다. 왕이 욕실을 나와 숙대치가 임금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내가 아직 죽지 않았는데 네가 이미 왕이 되었구나.”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여기에 누가 없느냐?”
이때 진타라(眞陀羅)는 한손에 검을 잡고 한손에는 방울을 잡고 있었는데 왕 앞에 나아가 말하였다.
“어떠한 명령을 하고자 하십니까?”
왕이 말하였다.
“내 이제 숙대치를 버리고자 하니 너는 그 죄를 다스리도록 하라.”
보상이 말하였다.
“숙대치는 왕의 친동생입니다. 오직 청하옵건대 참회하여 그 허물을 고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왕이 말하였다.
“너의 말을 들어 7일간 왕이 되는 것을 허락하겠다. 그런 연후에 처형하여라.”
7일 동안 10만의 음악이 연주되었고, 10만의 바라문(婆羅門)이 합장하고 선(善)을 칭하였고, 10만의 기녀가 주위를 에워싸고 시중을 들었다. 네 명의 진타라(眞陀羅)는 손에 피를 묻히고 얼굴에는 살기를 띠고 있었다. 네 곳의 문 아래에서는 고성이 울려 퍼졌다.
‘하루가 이미 지나갔고 6일이 남았다. 너의 신체를 도살하여 팔다리를 나누어 너의 목숨을 끊겠다. 죽음이 멀지 않았다.’
이와 같이 하루가 지났다. 7일에 이르기까지 또한 이처럼 울렸다. 7일째가 되자 숙대치를 이끌고 왕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왕이 동생에게 물었다.
“너는 7일 동안 매우 즐거웠느냐?”
숙대치가 대답하였다.
“저는 7일 동안 눈으로는 빛깔을 보지 못하고, 귀로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코로는 냄새를 맡지 못하고, 혀로는 맛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진타라가 검을 잡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는 하루 동안의 왕을 마쳤다. 나머지 6일이 남았다.’
하루하루가 이와 같고 7일째가 되니 열이 뇌를 압박해서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두려운 생각만 들어 밤새도록 잠을 잘 수가 없었으니, 어찌 즐거웠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너는 한 몸의 죽음을 걱정하느라 왕위(王位)의 즐거움을 즐기지 못하였는데, 하물며 사문인 석자(釋子)들은 태어남[生]ㆍ늙음[老]ㆍ병듦[病]ㆍ죽음[死]ㆍ근심[憂]ㆍ슬픔[悲]의 괴로움을 관찰하며, 지옥에서 갖가지 타는 괴로움과 축생(畜生)이 무거운 짐을 지고 서로 잔학하게 해치는 공포의 두려움과, 모든 아귀(餓鬼)들이 목말라하는 괴로움과, 사람들 가운데 풍요함을 즐기지만 그 몸을 따르는 8고(苦)가 있으니 하물며 복이 없는 사람은 어떻겠느냐? 모든 하늘들[諸天]이 비록 즐거우나 쇠퇴할 때에 괴롭고, 일체 삼계(三界)에서 생명을 받는 것은 몸의 괴로움[身苦]ㆍ마음의 괴로움[心苦] 등 이 같은 괴로움에 몰려 있다. 5음(陰)은 진타라이고, 6정(情)은 공(空)이 쌓인 것과 같고, 5진(塵)은 원수와 같으니 삼계는 모두 무상(無常)의 큰불에 타는 것과 같다. 일체는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공이고 무아(無我)이다. 이런 까닭에 어찌하여 사문인 석자가 능히 고행을 하지 않고 해탈하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사문의 뜻은 모든 즐거움에 있어도 모두 물드는 바가 없느니라. 비유하자면 연꽃이 물에 집착하지 않는 것과 같다. 생사(生死)를 싫어하고 세간(世間)을 버리고자 하는 것도 역시 그와 같다. 어찌 해탈(解脫)의 과(果)를 얻지 못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
아서가왕이 갖가지 방편으로 숙대치를 가르치자, 숙대치는 이에 합장하고 왕에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저는 지금 마땅히 3보(寶)에 귀의하겠습니다.”
아서가왕이 곧바로 동생의 머리를 만지며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너로 하여금 불법(佛法)을 믿게 하고자 이런 방편을 행하였다. 너를 죽이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숙대치는 곧 향기 나는 꽃으로 불탑(佛塔)에 공양하였다. 그리고 설법을 청하면서 많은 승려들에게 공양하였다. 그리고 계두마사(雞頭摩寺)로 향해 상좌(上座)인 야사(夜奢)의 처소에 이르렀다. 앞에 나아가 앉으면서 설법을 청하였다.
이때 야사가 숙대치의 과거세(過去世)를 관찰하고는 갖가지 선근(善根)이 지금 성숙되어 마땅히 현신(現身)에서 열반(涅槃)에 들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는 출가(出家)의 법을 찬탄하였다.
숙대치는 이 말을 듣고 나서 다시 환희심이 생겨 불법 가운데로 출가하고자 하여 곧바로 일어나서 존자에게 합장하고 말하였다.
“지금 원하옵건대 불법 가운데로 출가하여 도(道)를 배우고자 합니다.”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당신은 먼저 마땅히 왕에게 아뢰어야 합니다.”
숙대치가 왕에게로 가서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청하옵건대 출가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본래 미치고 취한 나쁜 코끼리 같아 잡아둘 수 없었습니다. 왕께서 방편으로 저를 잡아두어서는 부드럽고 복종하며 조화롭고 따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연민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청하옵건대 제가 저 큰 밝음이 있는 곳에서 출가법(出家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왕이 이 말을 듣고 머리를 껴안고 슬피 눈물을 흘리면서 동생에게 말하였다.
“그런 마음을 내지 마라. 왜냐하면 출가하게 되면 추루법(醜陋法)을 받게 되므로 옷은 분소의(糞掃衣)를 입게 되고 걸인들이 버린 음식을 먹어야 된다. 잠은 나무 아래에서 자며 자리는 풀과 나뭇잎이다. 병이 나면 진기약(陳棄藥:腐爛藥)을 복용해야 한다. 너는 어렸을 때부터 즐거움을 누렸기 때문에 이러한 기갈과 추위와 더위를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너의 마음을 억제하도록 하라.”
숙대치가 말하였다.
“저는 지금 왕위에 대해 애착을 갖지 않습니다. 또한 천상의 즐거움을 구하지도 않고, 또한 머리를 짓누르는 많은 괴로움이 있지도 않으며, 재물이나 진기한 보배를 탐하지도 않습니다. 또한 원수 같은 적들의 어려움 때문에 두려워서 출가(出家)하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생로병사의 괴로움이 두려워 출가하고자 하는 것이며, 열반을 얻고자 출가하는 것입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큰소리로 통곡하였다.
숙대치가 말하였다.
“왕이시여, 통곡하지 마십시오. 생사(生死)의 돌고 돎은 일찍이 끊임이 없었습니다. 만나면 반드시 이별이 있는 것인데 어찌하여 통곡하십니까?”
왕이 말하였다.
“너는 지금 걸식(乞食)을 익히도록 하라. 이 나무 아래에 앉아 풀을 깔고 위에서 잠을 자도록 하라.”
그리고 발우와 석장(錫杖)을 주고는 궁인들에게 걸식하도록 하였다. 궁인들이 모두 좋은 음식들을 주자 왕은 궁인들을 책망하였다.
“어째서 그에게 좋은 음식을 주는 것이냐? 거친 음식을 주어 익숙해지도록 하라.”
궁인들이 분부대로 거친 음식을 주었다. 이를 얻었어도 또한 음식에 대한 많고 적음을 생각하지 않았다. 왕이 이를 보고 즉시 동생에게 말하였다.
“너의 출가를 허락하노라. 너는 출가하더라도 반드시 와서 나를 보도록 하라.”
숙대치는 자신의 바람이 이루어지자, 계두마사(雞頭摩寺)로 향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약 내가 이곳에서 출가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방해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주 먼 다른 나라에 가서 출가하여 도를 배워야겠다.’
그는 열심히 노력하여 아라한(阿羅漢)의 도를 얻고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옛날에 아육왕이 나에게 당부하던 말이 있었다. 만약 출가하거든 반드시 돌아와서 자신을 찾도록 하였으니, 내가 지금 가서 마땅히 뵈어야 하겠다.’
그런 가운데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화씨성(花氏城)으로 향하였다. 걸식을 하면서 왕궁의 문에 이르러, 문을 지키는 사람에게 말하였다.
“숙대치가 왕을 뵙고자 합니다.”
문을 지키는 사람이 즉시 왕에게로 달려가 말하였다.
“숙대치가 지금 문 밖에서 왕을 뵙고자 합니다.”
왕이 말하였다.
“빨리 가서 데리고 들어오너라.”
숙대치가 왕문(王門)에 들어섰다. 아육왕은 동생을 보자 임금의 자리에서 내려와 오체투지하여 예를 올리고 일어나면서 합장하고 숙대치를 보았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게송으로 설하여 말하였다.

일체의 모든 중생들이
모여 기뻐하는구나.
내가 지금 너의 눈을 보니
사사로운 갈애의 모습을 볼 수 없도다.
너는 필시 뛰어난 과보를 얻어
감로(甘露)가 너의 마음에 가득하구나.

나제국다는 숙대치가 분소의(糞掃衣)를 입고 와발(瓦鉢)을 가지고 평등하게 걸식하면서 좋고 나쁜 음식을 받는 것을 보고 왕을 향해 게송으로 설하였다.

숙대치를 보니
작은 것에 만족하며
지을 것을 판단하니
능히 기뻐하는구나.

왕족의 출신을 버리고
화씨성의 창고에 있는
진기한 보배들을 버리고
영광스런 행복도
눈물과 침처럼 버리네.

성스러운 종자를 닦아
번뇌를 영원히 끊으니
왕족들이 만족하고
대명칭(大名稱)을 얻으니
어찌 환희하지 않으리오.

이때 아서가왕은 숙대치를 붙잡고 임금의 자리 위에 앉히고는 가장 뛰어나고 맛있는 음식을 손수 그에게 주었다. 공양이 끝나자 청정한 물을 올리고는 앞에 있는 작은 자리에 앉아 설법을 구하였다. 숙대치가 게송으로 설하였다.

왕과 존귀한 귀족들
방일하지 마십시오.
3보(寶)란 만나기 어려운 것
마땅히 공양하십시오.

이 게송을 설하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 가버렸다. 왕과 5백 명의 보상(輔相), 그리고 성안의 백성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공경하면서 문 밖까지 전송하였다. 이를 사문(沙門)의 과보를 깨닫는 것이라 이른다.
숙대치가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옛날에 형이 여러 가지 방편으로 나로 하여금 불법(佛法) 가운데 들어가도록 교화하셨다. 지금 마땅히 저들로 하여금 믿음을 증진시키도록 해야겠다.’
그리고는 몸을 허공으로 솟구쳐 갖가지 변화를 보였다. 아육왕과 모든 군신들은 손을 들고 게송을 설하였다.

형제의 은혜와 사랑을 단절하고는
새처럼 하늘을 날아가 버리는구나.
나는 왕위에 묶여
세상일에 더욱 애착하는구나.

이처럼 천박한 나를 꾸짖고 싫어하여
스스로 혼자 해탈하고자 하지만
이와 같은 과보는
마음에 자재함을 얻을 때 가능하구나.

선정(禪定)의 과보는
어리석은 맹인은 볼 수 없으니
너는 지금 날아가 버리면서
나의 교만을 깨뜨리는구나.
나의 지혜의 힘 역시 미세하지만
나로 하여금 애착함을 버리게 하는구나.

이때 숙대치는 변두리로 날아갔는데, 다른 나라에 도착해서는 곧 큰 병을 얻어 머리카락이 모두 빠졌다. 왕이 그 병환이 있음을 듣고 의사와 약을 보내어 그를 치료하게 하였다. 병에 차도가 있어 머리카락이 예전처럼 되었기 때문에 파견된 의사가 되돌아왔다. 뒤에 숙대치가 낙(酪)을 먹었는데, 몸이 안온(安穩)해지자 낙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광야로 나아가 방목하는 주위에 머물렀다.
이때 불나반달(弗那槃達)에는 니건타(尼乾陀)의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부처님이 니건자(尼乾子)에게 예배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때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우바새(優婆塞)가 아서가왕에게 말하였다.
“외도인 니건자의 제자가 부처님이 외도인 니건자에게 예배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왕이 이를 듣고 분노해서 즉시 사자(使者)를 보내 위로 40리(里)에 있는 야차[夜叉鬼]와 아래로 40리에 있는 모든 용들로 하여금 하루 동안 화씨성(華氏城)에 있는 1만 8천의 니건타의 제자들을 죽이게 하였다.
화씨성 안에는 다시 니건자들이 있었는데, 역시 부처님이 외도 니건타에게 예배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때 어떤 우바새(優婆塞)가 왕에게 말하니, 왕이 이를 듣고 크게 진노하여 니건타와 그 권속들을 잡아들여 불에 태워 죽이도록 하였다. 그리고는 북을 울리고 큰소리로 만일 니건자의 머리를 획득한다면 마땅히 금전으로 보상한다고 하였다.
후에 숙대치는 니건자의 집에 머물고 있었다. 허름한 옷을 입고 머리카락은 유난히 길어 니건타의 제자들과 차림새와 모습이 비슷하였다.
어떤 귀신이 칼을 들고 바로 앞에 서 있자, 숙대치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나의 과거 인연 때문에 마땅히 이 귀신에게 살해를 당해야 되는구나.’
이때 귀신이 이 니건타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머리를 잘라 왕이 있는 곳으로 가서 금전을 타야겠다.”
왕은 이것이 숙대치의 머리임을 알아보았다. 다시 한 신하에게 들으니 외도 이외의 사문(沙門)으로서 살해된 자가 많고 외도로서 살해된 자는 적다고 들었다. 왕은 지극히 고민스럽고 절망하여 땅에 쓰러졌다. 얼굴에 물을 뿌리자 오래지 않아 깨어났다. 보상(輔相)이 왕에게 말하였다.
“지금 사문 가운데 헛되이 죽는 자가 많습니다. 왕께서는 마땅히 사문들에게 무외(無畏)를 베풀어야 합니다.”
그러자 왕은 곧 명을 내렸다.
“지금 이후로는 일체 사문들을 살해하지 마라.”
모든 비구들이 마음에 의문이 생겨 존자인 우바국다에게 물어 보았다.
“어떠한 인연이 있어 숙대치가 귀신에게 살해됐습니까?”
우바국다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알고자 하는 사람들은 잘 들으라. 과거세에 한 사냥꾼이 있어 물가에 그물을 쳐놓았는데, 벽지불(辟支佛)이 걸식하고 돌아오면서 그물 옆의 나무 아래에 앉았다. 이때 사냥꾼은 사슴을 잡지 못했기에 스스로 ‘무슨 일일까? 사슴들이 지금 도무지 내 그물 근처에는 오지 않으니’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다시 사방을 둘러보다 벽지불이 그물 근처의 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칼을 가지고 머리를 베었다. 그 때 사냥꾼이 지금의 숙대치이다. 이렇게 지난날 벽지불을 벤 까닭에 지옥 가운데 떨어져서 무량억겁(無量億劫)의 큰 고통을 받았으며, 나아가 도(道)를 얻고서도 이와 같이 귀신의 죽임을 받게 된 것이다.”
비구가 물었다.
“다시 어떠한 인연으로 귀족으로 태어나서 아라한(阿羅漢)이 될 수 있었습니까?”
우바국다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과거 오랜 옛날 가섭(迦葉)부처님께서 계실 때 많은 스님들을 공양하였다. 이 복의 과보로써 귀족으로 태어난 것이다. 또한 그 때 신심(信心)으로 출가하여 1만 년 동안 범행(梵行)을 수행하였다. 이러한 선인(善因)으로 말미암아 지금 아라한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030_0441_b_18L阿恕伽王弟名宿大哆信敬外道說佛法#作是言出家沙門無有得解脫者阿恕伽王語宿大哆言何以知之答言諸沙門等不修苦行好著樂事故阿恕伽王語宿大哆言汝今莫於不可信處而强生信可信之處而不信敬於佛應生重信阿恕伽王曾於一時共宿大哆出行遊獵見一婆羅門五熱炙身宿大哆心生信敬往到其邊禮足問言苦行以來經今幾時答言經十二年常何所食答言食菓食根著何物衣答言著於草衣爲鋪何物答言鋪草爲座問言汝今所行何事最苦答言唯見虫鹿牉合之時欲心熾盛以此爲苦宿大哆言汝著惡衣服食於惡食猶生貪況沙門釋子著好衣服而食好食能無欲也我兄阿恕伽王無所別知爲諸沙門之所欺䛘阿恕伽王聞弟此言語輔相曰善作方便使宿大哆令得信解輔相答言隨王教勅脫天冠纓絡服飾著洗浴衣入浴室輔相語宿大哆言王若死者汝當代之今試著是天冠纓絡爲好不也宿大哆卽隨其語而便著之坐御座王出浴室見宿大哆坐御座上語之曰我猶未死汝已爲王便作是此中有誰有眞陁羅一手捉劍一手捉鈴前白王言何所約勅王言宿大哆我今已捨付汝治罪輔相言宿大哆是王親弟唯願聽使懺悔改王言用汝之語聽七日爲王然後殺之於七日中爲作百千音樂百千婆羅門合掌稱善百千妓女圍繞給有四眞陁羅以血塗手面狀欲殺人在四門下高聲唱言一日已過六日在屠裂汝身分分肢體絕斷汝將亡不遠如上一日乃至七日亦如是唱七日旣滿將宿大哆至於王王問弟言汝七日中極爲樂不宿大哆答言我七日中目不見色耳不聞聲鼻不嗅香舌不別味何以故眞陁羅捉劍唱言汝已一日爲王六日在日日如是乃至七日爲死火逼惱思惟怖畏通夜不寐有何樂也王言汝憂一身之死猶尚不以王位爲樂況沙門釋子觀生死憂悲之苦地獄種種燒炙之苦畜生重擔更相殘害恐怖之苦諸餓鬼等飢渴之苦人中富樂猶有八苦隨逐其身況無福者諸天雖樂衰退時苦一切三界受生之類身苦心苦如是等苦之所逼切五陰是眞陁羅六情如空五塵如怨賊三界皆爲無常大火之所燒然一切無常無我以是義故云何當言沙門釋子不能苦行無解脫也沙門之志於諸樂事都無所染譬如蓮花不著於水厭患生死棄背世閒亦復如是云何不得解脫果也阿恕伽王以種種方便教宿大宿大哆於是合掌白王言大王今當歸依三寶阿恕伽王卽抱弟頸而作是言我欲使汝信敬佛法故作是方便不必殺汝宿大哆卽以香花供養佛塔而聽說法供養衆僧便向雞頭摩寺到於上座夜奢之所在前而坐聽其說法爾時夜奢觀宿大哆過去之世種諸善根今已成熟應當現身得入涅槃卽爲讚歎出家之法宿大哆聞是語已便生歡喜於佛法欲求出家卽起合掌白尊者言願聽我於佛法中出家學道答言先應當白王宿大哆卽往白王言聽我出家我本狂醉如惡象無鉤王以方便鉤我令得柔伏調順重垂哀愍聽我於彼大明之所修出家法王聞是語抱頸哀泣而語弟言莫發此意何以故出家名爲受醜陋法糞掃衣食於乞人所棄之食宿則樹鋪以草葉病則服於陳棄之藥少來婉樂不堪受此飢渴寒熱可息汝心宿大哆言我今不爲厭患王位亦復不求天上之樂亦復無有衆苦惱亦不貪於錢財珍寶亦不怖畏怨敵之難而求出家也唯畏生老病死之苦而求出家爲得涅槃而求出家王聞是語擧聲大哭宿大哆言王不須哭生死輪轉不曾休息會必別離何用哭爲王言汝今竝可試學乞食坐此樹下草鋪上宿於是便與鉢盂錫枚使從宮人次第乞食宮人皆與美好飮食王責宮人言何以與彼好美飮食與麤惡食使令調習宮人受教與麤惡食得亦復食不生增減見是已卽語弟言聽汝出家汝若出必來見我宿大哆旣得聽已向雞頭摩寺而生念言若我於此出家多妨鬧卽便往至他方遠國出家學精勤得阿羅漢道便生心念昔阿育王與我要言若出家者必來見我今宜往見卽於中前著衣持鉢詣花氏城漸次乞食到王宮門語守門人宿大哆欲求見王守門之人卽往白王言宿大哆今在門外欲見於王王言疾將來入宿大哆入王門阿育王見其弟便下御座五體投地爲之作禮起而合掌看宿大哆泣淚而說偈言一切有生類 聚集爲歡喜 我今觀汝眼不見親愛相 汝必得勝果 甘露滿汝心羅提鞠多見宿大哆著糞掃衣執持瓦鉢平等乞食好惡皆受亦向於王而說偈言觀宿大哆 少欲知足 所作已辦故能歡喜 棄王種族 幷花氏城珍寶庫藏 及與榮祿 如捨涕唾履行聖種 永斷結使 滿足王種得大名稱 莫不歎美於是阿恕伽王扶宿大哆著御座上以上妙飮食手自過與飮食已竟淸淨水取一小座在前而坐求使說宿大哆便爲說偈王位尊豪莫放逸 三寶難値當供養說此偈已從座起去王與五百輔相城內人民圍繞恭敬送到門外是名現證沙門之果宿大哆作是念言兄昔以多種方便化我令入佛法之今當使彼增益信敬卽踊身虛空作種種變阿育王與諸群臣擧手說偈斷絕恩愛親 如鳥飛空去 我爲王位縛保愛於世事 嫌呵譏賤我 而自獨解脫如此之果報 由心得自在 禪定之果報愚闇盲不見 汝今飛騰去 破我之憍慢我智力亦微 使我得厭離於是宿大哆飛向邊地到他國已遇大病頭髮除落王聞其病遣醫齎藥往彼療治病得差已髮生如故醫還去後宿大哆食酪之時身則安爲易得故徙就曠野放牧邊住弗那槃達有尼乾陁弟子畫作佛像而令禮拜於尼乾子像佛弟子優婆塞者語阿恕伽王言外道尼乾子弟子畫作佛像令禮拜外道尼乾子王聞瞋恚卽便驅使上及四十里夜叉鬼下及四十里諸龍等一日之殺萬八千尼乾陁子於花氏城氏城中復有尼乾子亦畫佛像令禮拜外道尼乾陁像有優婆塞已告於王王聞大瞋捉尼乾陁幷其眷屬以火燒殺擊鼓唱言若有能得尼乾子頭當賞金錢後宿大哆於尼乾子舍寄宿著惡衣服頭髮極長與尼乾陁子形貌相類有鬼持刀在一面立宿大哆自生念言我之宿緣應爲此鬼之所殺害鬼謂是尼乾陁子便斬頭持至王所而索金錢王見識是宿大哆頭復聞一臣道外沙門被殺者多所有者少極爲懊惱悶絕躄以水灑面久乃得蘇輔相白王言今諸沙門濫死者多王當施於沙門無畏王卽作號令言自今已後一切沙門制不聽殺諸比丘等心生疑網而問尊者憂波鞠多言有何因緣宿大哆爲鬼所殺答言若欲知者至心諦聽過去之世有一獵師水邊着羂有辟支佛乞食來過在其羂邊樹下而坐彼獵師不能得鹿自思惟何意故鹿今都不近我羂耶便四顧見辟支佛於其羂傍一樹下坐以劍斬頭爾時獵師今宿大哆是以其往昔斬辟支佛故墮地獄中無量億劫受大苦惱乃至得道猶爲此鬼之所斬殺比丘問言復以何因緣貴族成阿羅漢答言過去久遠迦葉佛時供養衆僧以此福報得生貴族又於爾時信心出家一萬歲中修行梵行由是善因今成羅漢阿育王傳卷第二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kapiśa의 음역으로 북인도의 나라 이름.
  2. 2)pindolabhāradvāja의 음역. 16나한 중의 하나로 흰 머리와 긴 눈썹을 가졌다.
  3. 3)범어 Akanistha, 팔리어 Alcanittha의 음역으로 색구경천(色究竟天)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