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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012_c_01L
제경요집 제2권 - 031_0012_c_01L諸經要集卷第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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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도세 편집 - 031_0012_c_02L西明寺沙門釋道世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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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법편(敬法篇)][여기에 여덟 가지 연(緣)이 있음〕 - 031_0012_c_03L敬法篇第二此有八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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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술의연(述意緣) -
031_0012_c_04L 敬僧篇第三此有三緣
述意緣 說法緣
聽法緣 漸頓緣
求法緣 感福緣
報恩緣 謗法緣
述意緣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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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들으니 ‘적멸(寂滅)하여 움직이지 않는 이것은 형상할 수도 없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것이나 느껴서 마침내 통하는 것이다’라고 하나, 이름이 있고 가르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네 구절 게송은 듣기 어려우나 삼천 세계의 불 속에는 들어가기 쉬운 법이다.
바라건대 몹시 춥고 고요한 밤이 되게 하라. 달 밝은 긴긴 밤 한적하고 텅 빈 곳에 혼자 앉아서 경전을 음송(吟誦)하되 궁(宮)과 상(商) 등의 소리로 토해 내고 받아들이며, 문자를 분명하게 하고 말의 의미를 아름답게 흐르게 하여 사운(詞韻)이 서로 어울리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맞을 것이다.
그러하여 생(生:중생)을 이롭게 하고 사물이 좋아하게 하면 족히 어두운 곳에 있는 혼령들[幽靈]로 하여금 기뻐 날뛰게 하고 정신(精神)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래도록 익혀 순수하고 익숙해지면 글 뜻이 통해 밝아질 것이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은근하게 외우면 지극한 정성에 깊이 감동할 것이다.
받아 지닌 한 게송의 복덕과 이익은 크고 깊으며, 쓰고 베낀 한 마디 말의 공덕(功德)은 여러 겁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진실로 알 수 있다.
그런 까닭에 가섭(迦葉)이 머리로 받들어 받되 가죽이 벗어지는 것을 아까워 하지 않았고 살타(薩埵)1)는 마음으로 즐거워하며 피 뿌리기를 사양하지 않았으니, 이것은 바로 감로(甘露)의 첫 관문이요 도에 들어가는 마지막 덕인 것이다. - 031_0012_c_09L蓋聞寂滅不動,是則無象無言;感而遂通,所以有名有教。是以一四之句難聞,三千之火易入。庶使凝寒靜夜,朗月長霄,獨處空閑,吟誦經典,吐納宮商,文字分明,言味流美,詞韻相屬,適衆人心,利生物善,足使幽靈欣躍,精神悅豫。久習純熟,文義洞曉,敬心殷誦,至誠冥感。信知受持一偈福利弘深,書寫一言#功超累劫。是以迦葉頂受,靡悋剝皮,薩陁心樂,無辭灑血。此是甘露之初門,入道之終德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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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설법연(說法緣) - 031_0012_c_20L說法緣第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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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013_a_02L법사(法師)가 자리에 오르면 먼저 반드시 삼보(三寶)에 예를 올리고 공경하여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고 때 [時]를 관찰하고 사람을 가려 자비(慈悲)의 뜻을 갖추고서 중생을 구원하고, 사물을 이롭게 한 연후에 설법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보은경(報恩經)』에서 말하였다.
“법을 듣는 사람은 앉아 있고 법을 설하는 사람이 서 있을 경우 마땅히 법을 설하지 않아야 하고, 만약 법을 듣는 사람이 요구하는 것이 있거나 법을 설할 사람에게 허물이 있으면 마땅히 설법하지 않아야 하며, 만약 법을 듣는 사람이 사람에 의지하고 법에 의지하지 않거나, 문자[字]에 의지하고 뜻에 의지하지 않 거나, 불료의경(不了義經)에 의지하고 요의경(了義經)에 의지하지 않거나, 지식에 의지하고 지혜에 의지하지 않으면 모두 반드시 설법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 하면 이러한 사람은 여러 불보살의 청정한 법을 공경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만약 존귀하고 소중한 법을 설하고 그 설법을 듣는 사람도 또한 숭상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지극한 마음으로 받아 듣되 소홀히 여기거나 오만하게 굴지 않으면 이것을 청정한 설법이라고 말한다.”
또 「오분율(五分律)』에서 말하였다.
“탐욕을 없앤 마음, 스스로 경솔하게 여기지 않는 마음, 대중들을 업신여기지 않는 마음, 자비스런 마음, 가뻐하는 마음, 이익을 주려는 마음, 동요하지 않는 마음, 이러한 따위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마침내는 사구게(四句偈)를 선설(宣說)하여 앞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여실(如實)하게 이해하도록 하는 사람은 긴 밤이 지나도록 안락(安樂)할 것이며 이익이 한량없으리라 .”
또 『열반경(涅槃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베껴 쓰거나 선설함이 있더라도 때가 아니거나 장소가 아닌 데에서는 청하지도 않는데 설법하거나 경솔한 마음으로 남을 업신여기고 자신을 찬탄하면서, 어느 곳에서나 설법하여 도리어 부처님의 법을 소멸시키고 나아가 한량없는 사람들로 하여금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게까지 한다면, 이 사람은 곧 중생들의 악지식(惡知識)이 되느니라 .”
또 『십송률(十誦律)』에서 말하였다.
“사람에게는 다섯 종류가 있으니, 이들이 법을 붙으면 모두 마땅히 설법하지 않아야 한다.
첫째는 시험 삼아 질문하는 것이요, 둘째는 의문도 없는데 질문하는 것이며, 셋째는 범한 죄를 뉘우치지도 않으면서 질문하는 것이요, 넷째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질문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힐책하고 따지기 위해 질문하는 것이니, 이 모두에게는 대답하지 않아야 한다.
만약 앞에 있는 대증들이 진실로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앞의 뜻을 구족 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선(善)을 생기게 하고 악(惡)을 없애려는 자이니, 법사는 근기에 따라서 방편(方便)과 좋은 마음으로 설법해 주어야 한다. 만약 스스로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했거나 혹은 법에 대해 의심을 낼 경우에는 설법하지 말아야 한다. 앞의 사람으로 하여금 잘못 전해지는 실수가 있을까 두려우니, 피차(彼此)간에 모두 죄를 얻게 될 것이다.”
또 『우바새계경(優婆塞戒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법대로 머무는 사람은 자신이나 남이 모두 다 이롭고, 법대로 머물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한다는 이름을 얻지 못하느니라. 뵙대로 머무는 사람에게는 여덟 가지 지혜가 있다. 무엇이 그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법지(法智)요, 둘째는 의지(義智)이며, 셋째는 시지(時智)요, 넷째는 지족지(知足智)이며, 다섯째는 자타지(自他智)요, 여섯째는 중지(衆智)이며, 일곱째는 근지(根智)요, 여덟째는 상하지(上下智)이다. 이 사람은 이와 같은 여덟 가지 지혜를 구족(具足)하고 있으므로 대체로 열여섯 가지 일을 갖추어 설법 할 수 있다.
첫째는 제 때에 법을 설하는 것이요, 둘째는 지극한 마음으로 설법하는 것이며, 셋째는 차례대로 설법하는 것이요, 넷째는 화합(和合)하여 설법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뜻에 맞추어 설법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설법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마음을 따라 설법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대증을 업신여기지 않고 설법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대중들을 꾸짖지 않고 설법하는 것이요, 열째는 법대로[如法]설법하는 것이며, 열한째는 스스로나 남이 모두 이익 되게 설법하는 것이요, 열두째는 산란(散亂)하지 않게 설법하는 것이며, 열셋째는 이치에 맞게 설법하는 것이요, 열넷째는 참되고 바르게 설법하는 것이며, 열 다섯째는 설법을 마치고 나서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요, 열여섯째는 설법을 마친 뒤에 내세(來世)의 과보를 바라지 않는 것이니, 이와 같은 사람은 다 른 사람을 쫓아 법을 들을 수도 있다.’
또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에서 말하였다.
“만일 어떤 중생이 바르고 착한 업을 행하고,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을 위해 한 게송의 법을 설하여 그로 하여금 깨끗해지게 하고 부처를 믿게 하였다면 그는 목숨을 마치고 나서 응성천(應聲天)에 태어나 갖가지 즐거움을 누리다가 그 하늘로부터 다시 물러나서 지은 업을 따라 유전(流轉)할 것이다.
만약 재물(財物) 때문에 사람들에게 법을 설하거나, 자비한 마음으로 중생를 에게 이익을 주지 못하고 재물만 취하거나, 혹은 술을 마시거나, 혹은 여인과 함께 같이 마시고 먹거나, 기아(伎兒:伎女)의 법과 같이 스스로를 팔아 재물을 구하는 이와 같은 법시(法施)는 그 과보가 매우 적을 것이다. 그러므로 전상에 태어나면 지혜조(智慧鳥)가 되어 능히 게송을 설하리니, 이것을 이름하여 하품(下品) 법시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중품 법시라고 말하는가?
이름이 널리 소운이 났기 때문이요, 다른 사람보다 우세하기 때문이며, 다른 큰 법사들보다 우세하기 때문이니,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뵙을 설할 때에 혹은 더러운 마음으로써 다른 이를 위해 설법하면 이와 같은 법시도 그 과보를 증득하는 것이 또한 적다. 이런 사람은 하늘 세계에 태어나 다른 과보를 받거나, 혹 은 인간 세계에 태어나리니, 이것을 이름하여 중품(中品) 법시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이름하여 상품 법시라고 말하는가?
정정한 마음으로써 중생들의 지혜를 증장(曾長)시키기 위하여 법을 설하되 재물이나 이익을 위하지 않으며, 삿된 소견이 있는 중생들로 하여금 바른 법에 머무르게 하면 이와 같은 법시는 자기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한다. 더없이 가장 뛰어나며 마침내 열반에 이르러도 그 복이 끝나지 않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상품(上品) 법시라고 말한다.”
또 『가섭경(迦葉經)』에서 말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을 설하셨다.
삼천대전세계에
귀중한 보배 그 가운데 가득하니
이와 같은 보배로써 보시한다 해도
얻는 공덕은 적을 것이다.
만약 하나의 게법(偈法)을 설한다면
그 공덕은 매우 많을 것이요
삼계에 여러 가지 즐거움이 될 만한 것들을
다 가져다가 한 사람에게 베푼다 해도
한 게송을 베푼 것만 못하리니
그 공덕 가장 뛰어나네.
이 공덕은 저 공덕보다 뛰어나서
능히 모든 고뇌(苦惱) 여의네.
만약 항하강 모래얄처린 많은 세계에
귀중한 보배가 그 가운데 가득한 것을
모든 여래에게 보시한다 해도
하나의 법을 보시한 것만 못하네.
보배를 보시한 복 아무리 많다 해도
하나의 법을 보시한 것엔 마치지 못하네.
하나의 게송 보시한 복도 오히려 뛰어나거늘
더구나 사의(思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것이겠는가.”
또 십주비바사본(十住毘婆沙論)에서 말하였다.
“속가에 있는 사람[在家人]은 재물 보시를 행해야만 하고 출가한 사람[出家人]은 법 보시를 행해야만 한다. 왜냐 하면 속가에 있는 사람의 법 보시는 출가한 사람에는 마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속가에 있는 사람이 법을 경청하고 받는 것은 믿는 마음이 천박(淺薄)하기 때문이다.
또 속가에 있는 사암은 재물이 많이 있지만 출가한 사람은 모든 경전의 법에 대하여 읽고 외워서 통달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해설하되 대중들 속에 있어도 두려움이 없나니, 속가에 있는 사람으로서는 미칠 바가 아니다.
또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데 있어서도 출가한 사람에는 마치지 못하며, 또 법을 설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항복시키려고 하는 데에도 출가한 사람에는 마치지 못하나니, 게송으로 말한 것과 같다.
우선 스스로 법을 닦아 행하고
그런 연후에 다른 사람을 가르치나니
너는 내가 하는 말을 따르라고
마침내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다.
자신도 착하지 못한 짓을 행하면서
어떻게 저들을 착하게 만들 것이며,
스스로 적멸(寂滅)을 증득하지 못하고서
어떻게 냥을 적멸에 들게 할 수 있겠는가.
또 출가한 사람이 만약 재물 보시를 행하면 나머지 선행을 방해하고 아련야(阿練若) 처소를 멀리 여의며 틀림없이 마을[聚落]에 이르러 속인들과 함께 종사(從事)하면서 말이 많아지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세 가지 독[三毒:貪ㆍ瞋ㆍ癡]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여섯 가지 바라밀[六度]등의 마음이 없어질 것이다. 나이가 마침내는 다섯 가지 욕심을 탐내고 집착하여 계율을 버리고 세속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죽게 된다고 말하고, 혹은 계율을 위반하여 무거운 죄를 쉽게 일으키기도 하니, 이것을 죽음과 동등한 여러 가지 번뇌(煩惱)와 괴로운 근심이라 말한다.
이런 인연 때문에 출가한 사람에게는 법보시를 칭찬하고 찬탄하는 것이요, 속가에 있는 이에게는 재물의 보시를 칭찬하고 찬탄하는 것이다.”
또 『금광명경(金光明經)』에서 말하였다.
“법을 설하는 이에겐 다섯 가지 일이 있으니, 첫 번째, 법시는 저들과 내가 함께 이익이 되지만 재시(財施)는 그렇지 못한 것이요, 두 번째, 법시(法施)는 능히 중생들로 하여금 삼계를 벗어나게 하지만 재시는 욕계도 벗어나지 못하며, 세 번째, 법시는 법신(法身)을 이익되게 하지만 재시는 색신(色身)만을 기르고 보양하는 것이요, 네 번째, 법시는 증장(增長)함이 끝이 없지만 재시는 반드시 다하여 없어질 때가 있는 것이며, 다섯 번째, 법시는 무명(無明)을 끊을 수 있지만 재시는 오직 탐하는 마음만을 항복받는다. 그러므로 재시는 법시에 마치지 못한다.
법시 가운데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는 스스로 계단을 밟아 점점 나아가되, 만약 아는 것이 있는 데도 다른 사람에게 아는 것을 활용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이 나보다 나아질까 두려워하여 숨겨두고 말하지 아니하면 미래 세상에서 항상 법을 뜯지 못하게 될 것이다.”
또 『지도론(智度論)』에서 말하였다.
“만약 법을 아끼면 항상 변두리 지역의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곳에 태어나리니, 법을 아낌으로써 다른 사람의 혜명(慧明)을 장애하였기 때문이다. 곧 다른 사람에게 법을 파는 것이 이것보다 도리어 나은데, 이것은 그것만도 못하다.”
또 『제법용왕경(諸法勇王經)』에서 말하였다.
“염부제(閻浮提) 안에 있는 물과 육지와 허공을 다니는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사람의 몸을 얻게 하고,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이 모든 사람을 가르쳐서 그로 하여금 오계( 五戒)와 십선(十善)에 편안하게 머무르게 하여 얻는 공덕은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그로 하여금 믿고 행하게 한 공덕만 못하다.”
또 『십주비바사론』에서 말하였다.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이 네 가지 법은 지혜를 잃게 하므로 보살은 마땅히 멀리 여의어야 할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법과 법을 말씀하시는 사람을 공경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요긴한 법을 숨기고 아까워하여 인색하게 구는 것이며, 셋째는 법을 좋아하는 사랍에게 장애되는 일을 지으며 그의 들으려는 마음을 무너뜨리는 것이요, 넷째는 교만한 마음을 품고서 자신은 높은 체하고 다른 사람은 낮추는 것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지혜를 얻게 하는 것으로서 마땅히 항상 닦고 익혀야만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법과 법을 말씀하는 사람을 공경하는 것이요, 둘째는 들었던 법과 읽고 외웠던 것을 다른 사람을 위하여 말하되 그 마음이 깨끗하고 이양(利養)을 구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많이 들음을 따라 지혜를 얻는 것이라고 알고 있으므로 부지런히 구하며 쉬지 않기를 마치 불에 타고 있는 머리를 구제하듯 함이요, 넷째는 들었던 법을 받아 지녀서 잊지 않고 말씀대로 행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말만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 031_0012_c_21L夫法師升座,先須禮敬、三寶,自淨其心,觀時擇人,具慈悲意,救生利物,然後爲說。故報恩經云:‘聽者坐,說者立,不應爲說。若聽者求說者過,不應爲說。若聽者依人不依法,依字不依義,依不了義經不依了義經,依識不依智,竝不應爲說。何以故?是人不能恭敬諸佛、菩薩淸淨法故。若說尊重於法,聽法之人亦生宗敬,至心聽受不生輕慢,是名淸淨說。’又五分律云:‘除其貪心,不自輕心、不輕大衆心、慈心、喜心、利益心、不動心,立此等心,乃至宣說一四句偈,令前人如實解者,長夜安樂,利益無量。’又涅槃經云:‘若有受持,讀誦,書寫,宣說,非時非國,不請而說。輕心輕他自歎,隨處而說,反滅佛法,乃至令無量人死墮地獄,則是衆生惡知識也。’又十誦律云:‘有五種人問法,皆不應爲說。一試問,二無疑問,三不爲悔所犯故問,四不受語故問,五詰難故問,竝不得答。若前人實有好心,不具前意,爲欲生善滅惡者,法師隨機方便,好心爲說。若自解未明,或於法有疑者,則不得爲說。恐令前人有錯傳之失,彼此得罪。’又優婆塞戒經云:‘佛言:如法住者,能自、他利;不如法住者,則不得名自利、利他。如法住者,有八智。何等爲八?一法智,二義智,三時智,四知足智,五自他智,六衆智,七根智,八上下智。是人具足如是八智,凡有所說,具十六事。一時說,二至心說,三次第說,四和合說,五隨義說,六喜樂說,七隨意說,八不輕衆說,九不訶衆說,十如法說,十一自他利說,十二不散亂說,十三合義說,十四眞正說,十五說已不生憍慢,十六說已不求來世報。如是之人能從他聽。’又正法念經云:‘若有衆生正行善業,爲邪見人說一偈法令,淨信佛,命終生應聲天,受種種樂,從天還退,隨業流轉。若爲財物故與人說法,不以悲心利益衆生,而取財物,或用飮酒,或與女人共飮共食,如伎兒法,自賣求財,如是法施,其果甚少。生於天上,作智慧鳥,能說偈頌,是則名曰下品法施也。云何名爲中品法施耶?爲名聞故,爲勝他故,爲勝餘大法師故,爲人說法,或以姤心爲人說法,如是法施得報亦少,生於天中,受中異報,或生人中,是則名曰中品法施也。云何名爲上品法施耶?以淸淨心,爲欲增長衆生智慧而爲說法,不爲財利,爲令邪見衆生等住於正法,如是法施自利利人,無上最勝,乃至涅槃,其福不盡,是則名曰上品法施也。’又迦葉經,爾時世尊而說偈曰:三千大千界 珍寶滿其中 以此用布施所得功德少。 若說一偈法 功德爲甚多三界諸樂具 盡持施一人。 不如一偈施功德爲最勝 此功德勝彼 能離諸苦惱。若恒沙世界 珍寶滿其中 以施諸如來不如一法施。 施寶福雖多 不及一法施一偈福尚勝 況多難思議。又十住毘婆沙論云:‘在家之人當行財施,出家之人當行法施。何以故?在家法施不及出家。人以聽受法者,於在家人信心淺薄故。又在家之人多有財物,出家之人於諸經法讀誦通達,爲人解說在衆無畏,非在家者之所能及。又使聽者起恭敬心,不及出家。又欲說法,降伏人心,不及出家。如偈說曰:先自修行法 然後教餘人 乃可作是言汝隨我所行。 身自行不善 安能令彼善自不得寂滅 何能令人寂。又出家之人,若行財施則妨餘善,遠離阿練若處,必至聚落,與白衣從事,多有言說,發起三毒,於六度等心薄,乃至貪著五欲,捨戒還俗,故名爲死。或能反戒,易起重罪,是名死等諸煩惱苦患。以是因緣故,於出家者,稱歎法施;於在家者,稱歎財施。’又金光明經云:‘說法者有五種事。一者法施彼我兼利,財施不爾。二者法施能令衆生出於三界。財施者不出欲界。三者法施利益法身,財施之者長養色身。四者法施增長無窮,財施必有竭盡。五者法施能斷無明,財施唯伏貪心。故知財施不及法也。就法施中自有階漸,若有所解#不用他知,恐他勝己秘而不說,則自未來常不聞法。’又智度論云:‘若悋惜法,則常生邊地無佛法處。由悋法故,障他慧明,此則不如賣法,他人反勝過此。’又諸法勇王經云:‘閻浮提中所有水、陸空行衆生,盡得人身,若有一人教是諸人,令其安住五戒、十善所得功德,不如有人教誨一人令得信行。’又十住毘婆沙論云:‘有四法能退失智慧,菩薩所應遠離。何等爲四?一不敬法及說法者;二於要法秘匿悋惜;三樂法者爲作障礙,壞其聽心;四懷憍慢,自高卑人。復有四法得其智慧,應常修習。何等爲四?一恭敬法及說法者,二如所聞法及所讀誦,爲他人說,其心淸淨,不求利養;三知從多聞得智慧故,勤求不息,如救頭然;四如所聞法,受持不忘,貴如說行,不貴言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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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청법연(聽法緣) - 031_0014_b_20L聽法緣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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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014_c_02L대체로 법을 듣고자 하면 반드시 법을 공경하고 사람을 중시하며 지성으로 세간을 벗어나려고 하되 인천(人天佛說偈)을 희망하지 않아야 하나니, 이것은 유위(有爲)의 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함경(阿含經)』의 불설게(佛說偈)에서 말하였다.
법을 듣는 사람은 마음을 단정히 하고 목마를 때 물 찾듯
일심으로 딸의 뜻 속으로 들어가서
법을 듣고 기뻐 뛰거나 마음에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면
이와 같은 사람에겐 설법해도 좋으리라.
또 「우바새계경』에서 말하였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법을 들을 때에 열여섯 가지 일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때마다 듣는 것이요, 둘째는 즐겁게 듣는 것이며, 셋째는 지극한 마음으로 듣는 것이요, 넷째는 공경하여 듣는 것이며, 다섯째는 허물을 찾지 말고 듣는 것이요, 여섯째는 따지지 말고 듣는 것이며, 일곱째는 자가가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말고 듣는 것이요, 여덟째는 법을 들을 때에 법 설하는 사람을 경솔하게 여기지 않는것이다.
아홉째는 법을 들을 때에 법에 대하여 경솔하게 여가지 않는 것이요, 열째는 법을 들을 때에 끝까지 스스로를 업신여기지 않는 것이며, 열한째는 법을 들을 때에 다섯 가지 번뇌를 멀리 여의는 것이요, 열두째는 법을 들을 때에 받아 지녀서 읽고 외우는 것이며, 열셋째는 법을 들을 때에 다섯 가지 욕심을 없애는 것이요, 열넷째는 법을 들을 때에 믿는 마음을 갖추는 것이며, 열다섯째는 법을 들을 때에 모든 중생을 위하는 것이요, 열여섯째는 법을 들을 때에 무명의 뿌리[闇根]를 끊는 것이다.
선남자야, 여덟 가지 지혜를 갖춘 사람은 법을 설할 수도 있고 법을 들을 수도 있으니, 이와 같은 사람은 자신과 남을 이익되게 하지만 이를 구족(具足)하지 못한 사람은 곧 자신도 이익되게 하고 남도 이익되게 한다는 이름을 얻지 못한다.”
또 『아육왕경(阿育王經)』에서 말하였다.
“옛날에 아서가왕(阿恕伽王:阿育王)이 도인(道人)을 시켜 법을 설하게 했다.
그때 보장(步障)2)으로써 모는 부녀자들을 가려놓고 그들로 하여금 법을 듣게 하였다.
그 때 법사가 여러 부녀자들을 위하여 법을 설할 적에 항상 보시에 대한 논리[施論]와 계율에 관한 논리[戒論]와 하늘에 태어나는 논리[天論]를 설하였다. 그 때 한 부녀자가 한계를 지어 놓은 왕의 법을 범하고 휘장을 걷고 법사 앞에 나아가 법사에게 물었다.
‘여래대각(如來大覺)께서 보리수(菩提樹) 아래에서 모든 법을 깨달있을 때에 보시와 계율만을 깨달있습니까? 또 다른 법도 깨달있습니까?’
법사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일체의 유루법(有漏法)은 모두 괴로운 것인데 그것은 마치 융철(融鐵)과 같다는 것을 깨달으셨고, 이 괴로움의 원인은 습기를 따라 생겨나는 것인데 그것은 마치 독한 나무와 같음을 깨달으셨으며, 여덟 가지 바른 도(八正道]를 닦아서 괴로움과 쌓임[苦習:苦集]을 없앤다는 것을 깨달으셨습니다.’
이 여인이 그 말을 듣고 수다원(須陀洹)의 도를 획득한 뒤에 목에 칼을 쓴 채 왕의 처소에 이르러서 왕에게 아뢰였다.
‘제가 오늘 왕의 막중한 법을 범하였습니다. 바라옵건대 왕께서는 법으로 저를 치죄(致罪)하시기 바랍니다.’ 왕이 물었다.
‘네가 무슨 일을 범하였느냐? ’ 대답하였다.
‘저는 왕께서 금지하사는 제도를 깨뜨리고 도인(道人)의 처소에 이르렀습니다. 비유하면 마치 목마른 소가 죽음을 피하지 않는 것처럼 저도 실상은 부처님 법에 목말랐던터라 이 때문에 당돌하게도 묵묵히 법을 들었던 것입니다.’
왕이 물었다.
‘법을 듣고 난 뒤에 자못 얻은 것이 있었느냐?’ 대답하였다.
‘네 가지 참다운 진리[四諦:苦ㆍ集ㆍ滅ㆍ道]를 깨달았으며 음(陰)ㆍ입(入)ㆍ계(界)에 대하여 이해하게 되었으며, 또한 여러 가지 요소[大]에도 나[我]라는 것이 없음을 알아 마침내 법안(法眼)을 증득하였습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펄쩍펄쩍 뛰면서 환희(歡喜)하며 곧 예를 올리고 큰 소리로 명하였다.
지금 이후로 법을 들을 때에는 휘장을 쳐서 가리지 말고 법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곧바로 법사에게 나아가 대면한 채 법을 듣게 하라.’
그리고는 찬탄하여 말하였다.
‘기특하구나. 우리 궁전 안에서 비로소 사람 보배를 배출하였구나. 이 인연 때문에 법을 듣는 사람들에게 큰 이익이 있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또 『잡보장경(雜寶藏經)』에서 말하였다.
“그 때 반차라국(般遮羅國)에서 흰 기러기 오백 마리를 바사닉왕(波斯匿王)에게 바쳤다. 왕이 맹하여 그 기러기를 기환정사(祇桓精舍:기원정사)에 보내 살게 하였는데 대중 스님들이 식사할 때가 되면 사람들이 음식을 가지고 가서 스님들께 드시기를 청했다. 기러기들은 스님들이 모여 있는 곳을 보고 그 앞에 와서 서 있었다. 부처님께서 한결같은 음성으로 법을 설하시면 중생들은 각각 부류별로 이해하곤 하였다. 마침 그때 기러기들도 부처님의 말씀을 이해하여 법을 듣고 환희하며 우는 소리가 서로 조화를 이루었다. 그 기러기들은 연못으로 돌아갔다.
그 뒤에 털과 날개 깃이 더욱 길게 자라 다른 곳으로 날아갔는데 사냥꾼이 그 물로 덮쳐 모두 죽게 되었다. 한 마리 가러기가 소리치자 여러 마리 기러가들이 모두 화답하였으니, 그것은 법을 들었을 때의 그 소리였다. 그들은 그 착한 마음으로 말미암아 죽어서 도리천(忉利天)에 태어났다.
하늘에 나는 법에는 세 가지 생각이 있다. 첫째는 ‘본래 어디서부터 왔는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요, 둘째는 ‘다음에는 어느 곳에 나기로 결정되었는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며, 셋째는 ‘전생에 무슨 업을 지었기에 이 하늘에 태어나게 되었는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기러가들은 문득 스스로 생각하기를 ‘자신에 대해 살펴보니 전생에 다른 선행은 없었고 오직 부처님과 스님들의 주변에서 법을 들은 것뿐이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오백 천자는 즉시에 내려와 부처님의 주변에 머물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시니, 모두 다 수다원(須陀洹)을 증득하였다.
바사닉왕이 우연히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렀다가 항상 오백 마리의 기러기가 부처님 앞에 늘어서 있던 것을 보곤 했었는데, 이 날은 그 기러기들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문득 부처님께 여쭈었다.
‘여기에 있던 모든 기러기들은 다 어느 곳으로 갔습니까?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기러기들이 보고 싶습니까? 이보다 앞서 기러기들이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가 사냥꾼에게 잡혀 죽임을 당했는데, 목숨을 마치고 나서 하늘에 태어났습니다. 지금 이 오백 명의 모든 천자 등은 좋은 하늘의 갓[冠]을 썼고 단정하고 빼어난데 이들이 바로 그 기러기들입니다. 오늘 법을 듣고 모두 수다원을 증득하였습니다.’
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모든 기러가들은 무슨 업연(業緣)으로 축생(畜生)에 떨어졌다가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태어났으며 또 지금은 도를 증득하게 되었습니까?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옛날 가섭(迦葉)부처님 때에 오백 명의 여인들이 모두 계를 받았으나 마음씀이 견고하지 못하여 받은 계율을 깨뜨렸고, 그 계율을 범한 인연으로 축생 세계에 떨어져서 이 기러기 몸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계율을 받았기 때문에 여래를 만나 법을 듣고 도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러기의 몸으로써 법을 들은 인연 때문에 천상에 태어난 것입니다.’
또 『구잡비유경(舊雜譬喩經)』에서 말하였다.
“옛날 어떤 사문(沙門)이 밤낮으로 경전을 외웠는데, 그 평상 밑엔 개 한 마리가 엎드린 채 일심으로 경전 외우는 소리를 들으며 밥 먹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렇게 여러 해를 지내다가 목숨을 마치고 사람으로 태어나 사위국(舍衛國)의 여인(女人)이 되었다. 그 여인이 자란 뒤에는 사문들이 걸삭[分衛]하는 것을 보면, 문득 달려가서 스스로 밥을 가져다가 사문에게 주고는 기뻐하였다. 그 후로 비구니가 되어 응도(應道:阿羅漢)의 과(果)를 증득하였다.”
또 『부법장경(付法藏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체 중생이 삼계(三界) 생사(生死)의 큰 바다를 벗어나고자 하면 반드시 법의 배[法船]를 빌어야 비로소 건널 수 있다. 법은 청량제가 되어 번뇌의 열을 제거한다. 법은 곧 묘한 약으로서 능히 번뇌의 병[結病]을 고치며, 법은 곧 중생의 참다운 선지식(善知識)으로서 큰 이익을 지어 모든 고뇌에서 구제한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일체 중생의 지성(志性)은 결정된 것이 없어 더러운 습기[汚習]를 따르는 것이다. 그래서 선(善)을 가까이하면 선해지고 악(惡)을 가까이하면 악해지는 것이다. 만일 나쁜 벗을 가까이하면 곧 악업을 지어 끝없이 생사의 바다를 흘러 돌게 되고, 만약 착한 벗을 가까이하면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켜 미묘한 법을 듣고 반드시 그들로 하여금 삼도(三塗:地獄ㆍ餓鬼ㆍ畜生)의 고뇌를 떠나게 하나니, 이 공덕으로 말마암아 최상의 즐거움을 얻 느니라.
화씨(華氏) 국왕에게 흰 코끼리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코끼리는 원수와 적을 잘 멸하였으므로 만약 사람들이 죄를 지으면 그 코끼리로 하여금 밟아 죽이게 했다. 뒷날 어느 때에 그 코끼리의 집에 불이 나서 다 타버리자 코끼리를 옮겨다가 절 가까운 곳에 두었는데, 코끼리는 비구가 외우는 법구경『(法句經)』의 게송을 듣게 되었다.
그 게송은 이러했다.
선을 행하면 천상에 나고
악을 행하면 깊은 못에 들어간다.
코끼리는 그 법문을 듣고 마음이 곧 부드러워져서 자비한 마음을 일으켰다. 그 뒤로는 죄인(罪人)을 붙여주어도 다만 코로 냄새만 맡거나 혀로 햝기만 하고 물러날 뿐 도무지 죽이는 일을 즐기지 않았다. 왕은 이것을 보고 나서 마음으로 매우 당황하여 곧 여러 신하들을 불러 이 일을 함께 의논하였다.
지혜 있는 신하가 왕에게 아뢰었다.
‘이 코끼리는 절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틀림없이 묘한 법분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그렇게 되었을 것이니, 지금이라도 푸줏간 가까운 곳에 옮겨다가 매어 놓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왕은 그 말대로 하였다. 코끼리는 짐승을 도살(屠殺)하는 것을 보자 사나운 마음이 맹렬하게 치솟아 더욱더 잔혹하게 사람들을 해치게 되었다. 그런 까닭에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일체 중생의 지성(志性)은 결정된 것이 없다. 축생도 오히려 그러하여 법을 들으면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살해하는 것을 보면 해치려는 마음이 더해지거늘, 하물며 사람이야 어찌 물들고 익숙해지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마땅히 그런 줄 깨달아 알아서 악을 보면 반드시 버리고 선을 보면 마땅히 가까이하여 부지런히 경법(經法)을 들어야 하느니라.
또 옛날 어떤 바라문(婆羅門)은 많은 사람들의 해골[髑髏]을 가지고 화씨성(華氏城)으로 가서 성 안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그것을 팔았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흘러가도 그것을 사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그 때 바라문은 몹시 화가 나서 큰 소리로 꾸짖어 말하였다.
‘이 성 안의 사람들은 모두 어리석고 미련하다. 만약 내게 와서 이 해골을 사지 않으면 나도 마땅히 그들의 나쁜 소문을 성 안에 퍼뜨릴 것이다.’
그 때 성 안의 모든 우바새(優婆塞)들은 이 말을 듣고 그가 비방할 것이 두려워 곧바로 돈을 가지고 가서 그 해골을 사려고 하였다. 그리고 곧 구리 젓가락으로 그 귀를 뚫어 보아 만약 완전하게 뚫리는 것이면 곧 많은 값을 주고 그것 이 반쯤 뚫리는 것은 값을 조금 적게 주고 전혀 뚫리지 않는 것은 전혀 값을 치르지 않았다.
바라문이 말하였다.
‘나의 이 해골은 다 차이가 없는데 어째서 가격에 차이가 있소?’ 우바새가 말하였다.
‘먼저 완전하게 뚫리는 것은 그 사람이 살아 생전에 묘한 법을 듣고 받았으므로 지혜가 제일 우세하니 그와 같이 귀중하기 때문에 많은 값을 치르는 것이요, 그것이 반쯤 뚫리는 것은 그 사람이 살아 생전에 법을 듣기는 했으나 잘 분별하지 못했기 때문에 값을 적게 치른 것이며, 전혀 뚫리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이 과거에 전혀 법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값을 치르지 않은 것이오.’
그 때 우바새는 이 해골을 가지고 성 밖으로 나아가 탑을 세워 공양했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모두 천상에 태어날 수 있었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묘한 법을 들으면 큰 공덕이 있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우바새는 법을 들은 사람의 해골을 위해 탑을 세우고 공양한 것을 가지고도 오히려 천상에 태어났거늘 하물며, 지극한 마음으로 경법(經法)을 듣고 받은 사람에게 공양하고 공경함이겠는가? 이 사람의 복의 과보는 진실로 다함이 없어서 미래에는 틀림없이 무상도(無上道)를 성취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혜 있는 사람이 최상의 안온함과 쾌락을 얻으려면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경법을 들어야 하느니라.”
또 『현우경(賢愚經)』에서 말하였다.
“옛납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사위국(舍衛國)의 수달장자(須達長者)는 불법을 믿고 공경하며 승가의 시주[檀越]가 되어 그 승가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을 다 공급했다.
수달의 집에는 앵무새 두 마리가 있었다. 첫째 이름은 율제(律提)요, 둘째 이름은 사율제(賖律提)였다. 이들은 품성(禀性)이 총명하고 지혜가 있어서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들었다. 비구가 오는 것을 보변 먼저 집안에 알려 식구들로 하여금 나아가 영접하게 하였다.
그 후 어느 때에 아난(阿難)이 장자의 집에 이르러 새들의 총명하고 지혜로운 모습을 보고 그들에게 네 가지 진리인 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그의 집 문 앞에 나무가 있었는데, 두 마리 새는 법을 듣고 나무 위로 날아가 기뻐하며 외워 지녔다. 그런데 그날 밤에 나무에서 자다가 살쾡이에게 잡아먹혔다.
그러나 그들은 이 선근이 인연이 되어 사천왕천(四天王天)에 태어났다가 그 하늘의 수명이 다한 뒤에는 도리천(忉利天)에 태어났으며, 도리천의 수명이 다 한 뒤에는 다시 야마천(夜摩天)에 태어났고, 야마천의 수명이 다하고 나서는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났으며, 도솔천의 수명이 다한 뒤엔 화락천(化樂天)에 태어났고, 화락천의 수명을 마치고는 여섯 번째 하늘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태어났으며, 타화자재전의 수명이 끝난 뒤에는 다시 화락천에 태어났다.
이와 같이 차례로 다시 내려와 사천왕천에까지 이르렀다가 사전왕천의 수명이 다하면 다시 올라가 타화자재천까지 이르렀다. 이렇게 오르내리기를 일곱 번 되풀이하다가 욕계 여섯 하늘에서 마음껏 쾌락을 누리면서 여섯 하늘의 수명이 다 마치는 그 사이에 일찍 죽는 일이 없었다. 뒷날 어느 때 목숨을 마치고는 인간 세계에 태어나 출가 수도하여 벽지불(辟支佛)이 되었으니, 첫째 이름은 담마(曇摩)요, 둘째 이름은 수달마(修曇摩)였다 .”
또 『현우경』에서 말하였다.
“옛날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어떤 비구가 숲 속에서 경을 외우는데, 그 음성이 매우 청아하고 좋았다. 그 때 새 한 마리가 법을 듣고 공경하고 좋아하였다. 어느날 그 새는 나무에 앉아 법을 듣다가 때마침 사냥꾼의 화살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이 선근(善根)의 인연으로 도리천에 태어나 열굴 모습이 단정하고 광명이 빛나 짝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스스로 숙명(宿命)을 알아 비구가 경을 외울 때 그 법문을 들었으므로 그로 인하여 여기에 태어날 수 있었음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곧 하늘의 꽃을 가지고 비구가 있는 곳으로 가서 예경(禮敬)하고 문안드린 뒤에 하늘의 향과 꽃을 비구에게 공양하였다. 비구가 그 사정을 자세히 불어 그것이 왜곡된 것임을 알고 곧 명하여 앉게 하고는 그를 위해 설법하여 수다원(須陀洹)을 증득하게 하였다. 이미 과(果)를 얻고 난 뒤에는 천상으로 돌아갔다.
새가 법을 듣고도 오히려 복을 얻어 그 과보가 끝이 없었거늘 더구나 사람이 믿는 마음으로 법을 들으면 어찌 선한 과보가 없겠는가?.”
또 「선견율론(善見律論)』에서 말하였다.
“옛날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첨파라국(瞻婆羅國) 가라지(迦羅池) 가에 이르러 대중들을 위하여 설법하셨다.
그 때 그 못에 있던 조개 하나가 부처님께서 못가에서 법을 설하시는 소리를 들었다. 그 조개는 곧 물 속에서 나와 풀뿌리 밑으로 기어들어가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시는 것을 들었다.
그 때 어떤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소를 놓아 먹이고 있었다. 그는 부처님께서 자리에 앉아 대중들을 위하여 설법하시는 것을 보고 곧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법을 듣고 싶어하였다. 그래서 지팡이로 땅을 찌르다가 잘못하여 조개의 머리를 찌르자 조개는 곧 죽어서 도리천에 태어났다.
이러한 복의 과보 때문에 궁전의 가로와 세로가 십이 유순(由旬)이나 되었고 여러 천녀(天女)들과 놀면서 즐거움을 누리다가 곧 궁전을 타고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가서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니, 부처님께서는 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
‘너는 어떤 사람이기에 갑자기 내 발에 예배하며 신통(神通)과 광명(光明)과 상호(相好)가 비할 데 없으며, 또 이 세간을 환하게 비추느냐? ’
조개였던 천인(天人)은 곧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옛날에 조개의 몸으로서
불 속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가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소리를 듣고
물 속에서 나와 풀뿌리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소먹이는 어떤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와서 법을 듣다가
지팡이로 땅을 찔렀는데 잘못 내 머리를 찔러
목숨을 마친 뒤에 천상(天上)에 태어났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조개였던 전얀이 옮은 게송으로써 사부 대중을 위하여 법을 설 하셨다. 그 때 대중들 가운데 팔만 사전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두 도적(道迹:須陀洹)을 증득하였으며, 조개였던 천인도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어 미소를 머금고 떠나갔다.” - 031_0014_b_21L夫欲聽法,要須眞心,敬法重人,至誠出離,不希人天有爲之法。故阿含經,佛說偈云:聽者端心如渴飮 一心入於語義中聞法踊躍心悲喜# 如是之人可爲說。又優婆塞戒經云:‘從他聽時,具十六事。一時聽,二樂聽,三至心聽,四恭敬聽,五不求過聽,六不爲論議聽,七不爲勝聽,八聽時不輕說者,九聽時不輕於法,十聽時終不自輕,十一聽時遠離五蓋,十二聽時爲受持讀誦,十三聽時爲除五欲,十四聽時爲具信心,十五聽時爲諸衆生,十六聽時爲斷闇根。善男子,具八智者能說能聽。如是之人能自他利,不具足者,則不得名自利利他。’又阿育王經云:‘昔,阿恕伽王使道人說法時,以步障遮諸婦女使其聽法。爾時,法師爲諸婦女說法,恒說施論、戒論、生天之論。有一婦女分犯王法,發幕向法師前,問法師言:如來大覺於菩提樹下,覺諸法時,覺悟施戒耶?更悟餘法耶?法師答言:佛覺一切有漏法皆苦,猶若融鐵。此苦因從習而生,猶如毒樹。修八正道,以滅苦習。是女人得聞此語,獲得須陁洹道,以刀繫頸,往到王所而白王言:我今日犯王重法,願王以法治我。王問言:汝犯何事?答言:我破王禁制,至道人所譬如渴牛不避於死。我實渴於佛法,是以默突聽法。王問言:聽法時,頗有所得不?答言:得見四眞諦,解陰、入、界及以諸大,皆知無我,遂得法眼。王聞是語,踊躍歡喜,卽爲作禮,卽唱令言:自今已後,不聽作障隔,樂聽法者,聽直至法師所,對面聽法。歎言:奇哉!我宮內乃出人寶。以是因緣,當知聽法有大利益。’又雜寶藏經云:‘爾時,般遮羅國以五百白鴈獻波斯匿王。王命送著祇桓精舍。衆僧食時,人以食乞,鴈見僧聚來在前立。佛以一音說法,衆生各得類解。當時群鴈亦解佛語,聞法歡喜,鳴聲相和,還於池水。後,毛羽轉長,飛至餘處。獵師以網都覆殺之。一鴈作聲,諸鴈皆和,謂聽法時聲。乘是善心,生忉利天。生天之法,法有三念。一念本所從來,二念定生何處,三念先作何業得來生天。便自思惟:自見宿日,更無餘善。唯佛、僧邊聽法。作是念已,五百天子卽時來下,在如來邊。佛爲說法,悉得須陁洹。波斯匿王遇到佛所,常見五百鴈羅列佛前。是日不見,便問佛言:此中諸鴈向何處去?佛言:欲見諸鴈者,先鴈飛去他處,爲獵所殺,命終生天。今此五百諸天子等,著好天冠,端正殊特者是。今日聽法皆得須陁洹。王問佛言:此諸群鴈以何業緣,墮於畜生,命終生天,今日得道?佛言:昔迦葉佛時,五百女人盡共受戒,用心不堅,毀所受戒,犯戒因緣,墮畜生中,作此鴈身。以受戒故,得値如來,聞法獲道,以鴈身中聽法因緣,生於天上。’又舊雜譬喩經云:‘昔,有沙門晝夜誦經,有狗伏牀下,一心聽經,不復念食。如是積年,命盡得人形,生舍衛國中,作女人。長大見沙門分衛,便走,自持飯與沙門歡喜,後作比丘尼,得應道果。’又付法藏經云:‘佛言:一切衆生欲出三界生死大海,必假法舡方得度脫。法爲淸涼,除煩惱熱;法是妙藥,能愈結病;法是衆生眞善知識,作大利益,濟諸苦惱。所以然者,一切衆生志性無定,隨所染習,近善則善,近惡則惡。若近惡友,便造惡業,流轉生死,無有邊際。若近善友,起信敬心,聽受妙法,必能令離三塗苦惱,由此功德受最勝樂。華氏國王有一白象,能滅怨敵。若人犯罪,令象蹹殺。後時,象廏爲火所燒,移象近寺。象聞比丘誦法句經偈云:爲善生天,爲惡入淵。象聞法已,心便柔和,起慈悲心。後付罪人,但以鼻嗅,舌舐而去,都不肯殺。王見斯已,心大惶怖,卽召諸臣,共謀此事。智臣白王:此象近寺,必聞妙法,是故爾耳。今可移近屠肆處繫。王用其言,象見屠殺,惡心猛熾,殘害更增。是以當知一切衆生志性無定。畜生尚爾聞法生慈,見殺增害,豈況於人而不染習?是故智者宜應覺知見惡須棄,睹善宜近,勤聽經法。又於往昔,有婆羅門持人髑髏,其數甚多,詣華氏城中,遍行衒賣。經歷多時,都無買者。時,婆羅門極大瞋恚,高聲罵言:此城中人愚癡闇鈍!若不就我買髑髏者,我當與作惡名聞也。爾時,城中諸優婆塞聞畏毀謗,便將錢買,卽以銅箸貫穿其耳,若徹過者便與多價,其半徹者與價漸少,都不通者全不與直。婆羅門言:我此髑髏皆悉無異,何故與價差別不等?優婆塞言:前徹過者,此人生時,聽受妙法,智慧高勝,貴其如此,相與多價。其半徹者,雖聽經法,未善分別,故與少直。全不通者,此人往昔都不聽法,故不與價。時,優婆塞持此髑髏,往至城外,起塔供養,命終之後,悉得生天。以是因緣,當知妙法有大功德。此優婆塞以聽法人髑髏起塔而供養之,尚得生天,況能至心聽受經法,供養恭敬持經人者?此之福報實難窮盡,未來必當成無上道。是故智者欲得無上安隱快樂,應當至心勤聽經法。’又賢愚經云:‘昔,佛在世時,舍衛國中須達長者信敬佛法,爲僧檀越,衆僧所須,一切供給。須達家內有二鸚鵡,一名律提,二名賖律提。稟性黠慧,解人言語。見比丘來,先告家內令出迎逆。阿難後時,到長者家,見鳥聰黠。爲說四諦,苦、集、滅、道。門前有樹,二鳥聞法,飛向樹上,歡喜誦持。夜在樹宿,野狸所食。緣此善根,生四天王天。盡彼天壽,生忉利天;忉利天壽盡,生夜摩天;夜摩壽盡,生兜率天;兜率壽盡,生化樂天;化樂壽盡,生於第六他化自在天;他化壽盡,還生化樂天。如是次第還復下至四天王天。四天壽盡,還復上至他化自在天。如是上下,經於七返,生六欲天,自恣受樂。六天之壽而無中夭。後時命終,來生人中,出家修道,得辟支佛,一名曇摩,二名修曇摩。’又賢愚經云:‘昔,佛在世時,有一比丘林中誦經,音聲雅好。時有一鳥聞法,敬愛,在樹而聽。時,爲獵師所射命終。緣此善根,生忉利天,面貌端正,光明昞然無有倫疋。自識宿命,知因比丘誦經聽法,得生此中,卽持天華,到比丘所,禮敬問訊,以天香華,供養比丘。比丘具問知其委曲,卽命令坐,爲其說法,得須陁洹。旣得果已,還歸天上。禽鳥聽法,尚獲福報無邊,豈況於人信心聽法,寧無善報?’又善見律論云:‘昔,佛在世時,到瞻婆羅國迦羅池邊,爲衆說法。時,彼池中有其一蛤,聞佛池邊說法之聲,卽從池出,入草根下,聽佛說法。時有一人持杖放牛,見佛在坐,爲衆說法,卽往佛所,欲聞法故,以杖刺地,誤著蛤頭,卽便命終,生忉利天。以福報故,宮殿縱廣十二由旬,與諸天女娛樂受樂。卽乘宮殿,往至佛所,頭頂禮足,佛知故問:汝是何人,忽禮我足,神通、光明、相好無比,照徹此間?蛤天卽以偈而答曰:往昔爲蛤身 於水中覓食 聞佛說法聲出至草根下。 有一牧牛人 持杖來聽法杖劖刺我頭 命終生天上。佛以蛤天人所說偈,爲四衆說法。是時,衆中八萬四千人皆得道迹,蛤天得須陁洹果,含笑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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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점돈연(漸頓緣) - 031_0016_c_21L漸頓緣第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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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017_a_02L『백유경(百喩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옛날에 한 마을이 있었는데 왕성(王城)에서 오 유순이나 떨어진 거리에 있있다. 그 마을에는 맛이 좋은 샘물이 있었는데, 왕은 마을 사람에게 칙명하여 늘 사람을 시켜 날마다 그 맛좋은 물을 길어 보내게 하였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피곤하고 괴로워서 모두들 그 마을을 버리고 멀리 떠나 가려고 하였다.
그 때 그 마을 촌주(村主)가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떠나지 말라. 내가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왕에게 아뢰어 오 유순이나 되는 길을 삼 유순으로 고쳐서 너희들이 오고 가는 거리를 가깝게 하여 피곤하지 않게 해 주겠노라.’
그리고는 곧 왕에게 가서 아뢰였다.
왕은 그들을 위해 삼 유순으로 고쳐 주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소식을 듣고 곧 크게 기뻐하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이것이 기뻐할 만한 일이 아닌 연유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그렇지만 여전히 오 유순에서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비록 이 말을 들었지만 왕의 말을 믿었기 때문에 끝내 그 마을을 버리는 일에 수긍하지 않았다.
세간 사람들도 또한 그와 같아서 바른 법을 닦아 행하고 다섯 갈래의 나쁜 세계를 벗어나 열반성(涅槃城)을 향하다가도 곧 마음으로 염증을 내어 그것을 버리고 이내 나고 죽음의 멍에를 메고 다시는 더 나아가지 못한다.
법왕(法王)이신 여래에게는 큰 방편이 있으시어 일승(一乘)의 법을 셋으로 분별하여 말씀하선다. 소승(小乘)의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행하기 쉽다고 생각하여 선을 닦고 덕을 키워 나고 죽음의 바다를 건너려고 한다.
그런 뒤에 어떤 사람이 ‘삼승이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곧 일승만 있다’고 하는 말을 들어도, 그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믿기 때운에 끝끝내 버리는 것에 수긍하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저 마을 사람들과 같아서 이것 역시 마찬가지이니라.”
또 『화엄경(華嚴經)』에서 말하였다.
“불자들아, 버유하면 마치 해가 뜰 때 먼저 일체의 큰 산왕(山王)부터 비추고 다음에 여러 큰 산들을 비추는 것처럼 금강보산(金剛寶山)을 비춘 연후에 일제 대지를 널리 비춘다. 그렇지만 햇빚은 ‘내가 마땅히 먼저 여러 큰 산왕부터 비추고 나서 차례대로 하여 마침내는 대지까지 널리 비추리라’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저 산과 땅이 높고 낮은 데가 있기 때문에 먼저 비추고 나중 비추는 것이 있을 뿐이다.
여래ㆍ응공(應供)ㆍ등정각(等正覺)도 또한 이와 같아서 한량없고 끝없는 법계의 지혜 일륜(日輪)을 성취하고는 항상 한량없고 걸림이 없는 지혜의 광명을 놓아 먼저 보살 등 여러 큰 산왕을 비추고 다음에 연각(緣覺)을 비추며, 그 다음엔 성문(聲聞)을 비추고 차례대로 결정된 선근 중생들을 비추어서 호응해 오는 것에 따라 교화를 한다. 그런 연후에 일체 중생들과 나아가 사정(邪定)에 이르기까지 다 비추어서 미래 세계를 요익(饒益)하게 하는 인연이 되지만, 여래의 지혜일광(智慧日光)은 ‘내가 마땅히 먼저 보살부터 비추고 나아가 사정에 이르기까지 다 비추리라’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큰 지혜의 일광을 방출하여 일체를 널리 비출 뿐이다.
불자들아, 비유하면 해와 달이 세간에 출현하여 마침내 깊은 산과 깊숙한 골짜기까지 널리 비추지 않음이 없는 것처럼, 여래 지혜의 일월(日月)도 또한 이와 같아서 일체를 널리 비추어 밝고 분명하지 않음이 없다. 다만 중생들이 희망하고 있는 선근(善根)이 같지 않기 때문에 여래 지혜의 굉명이 갖가지로 차별이 었는 젓이다.”
또 『열반경』에서 말하였다.
“만약 네 가지 법을 여의고 열반을 증득한 사람이 었다면 이런 이치는 없느니라.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이요, 둘째는 온전한 마음으로 법을 듣는 것이며, 셋째는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을 붙들어 매는 것이요, 넷째는 법대로 수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 때문에 법을 들은 인연은 대반열반(大般涅槃)에 가까워질 수 있느니라. 왜냐 하면 법안(法眼)이 열리기 때문이다.
세간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는 눈이 없는 사람이요[범부 사람에게 비유한 것임], 들째는 눈이 하나만 있는 사람이며[성문인(聲聞人)에게 비유한 것임], 셋째는 눈이 둘 다 있는 사람이다.[여러 보살에게 비유한 것임.]
말하자면 눈이 없는 사람은 항상 법을 듣지 못하고, 눈이 하나뿐인 사람은 비록 잠시 법을 듣기는 하나 그 마음이 머물지 않으며, 눈이 둘 다 있는 사람은 온전한 마음으로 법을 듣고 받아서 들은 대로 수행한다. 법을 들였기 때문에 세간에 이와 같은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031_0016_c_22L如百喩經云:‘昔,有一聚落,去王城五由旬,村中有好美水。王勅村人,常使日日送其美水。村人疲苦,悉欲避遠此村去。時,彼村主語諸人言:汝等莫去。我當爲汝白王,改五由旬作三由旬,使汝得近往來不疲。卽往白王,王爲改之作三由旬。衆人聞已便大歡喜。有人語言:此故是本五由旬,更無有異。雖聞此言,信王語故,終不肯捨。世間之人亦復如是,修行正法,度於五道,向涅槃城,心生疲倦,便欲捨離,頓駕生死,不能復進。如來法王有大方便,於一乘法,分別說三。小乘之人聞之歡喜,以爲易行,修善進德,求度生死。後聞人說無有三乘,故是一乘,以信佛語,終不肯捨。如彼村人,亦復如是。’又華嚴經云:‘佛子,譬如日出,先照一切大山王,次照一切大山,照金剛寶山,然後普照一切大地。日光不作是念:我應先照諸大山王,次第乃至普照大地。但彼山地有高下故,照有先後。如來應供等正覺,亦復如是,成就無量無邊法界智慧日輪,常放無量無㝵智慧光明,先照菩薩等諸大山王,次照緣覺,次照聲聞,次照決定善根衆生,隨應受化。然後悉照一切衆生,乃至邪定,爲作未來饒益因緣。如來智慧日光不作是念:我當先照菩薩乃至邪定。但放大智日光,普照一切。佛子,譬如日月出現世間乃至深山幽谷,無不普照。如來智慧日月,亦復如是,普照一切無不明了。但衆生悕望、善根不同故,如來智光種種差別。’又涅槃經云:‘若離四法,得涅槃者,無有是處。何等爲四?一親近善友,二專心聽法,三繫念思惟,四如法修行。以是義故,聽法因緣,則得近於大般涅槃。何以故?開法眼故。世有三人,一者無目譬凡夫人二者一目譬聲聞人三者二目譬諸菩薩言無目者,常不聞法;一目之人,雖暫聞法,其心不住;二目之人,專心聽受,如聞而行。以聽法故,得知世間,如是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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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구법연(求法緣) - 031_0017_b_21L求法緣第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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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017_c_02L『잡보장경(雜寶藏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의 법은 관대하고 넓어서 그 제도(濟度)하심이 그지없다. 그러나 지극한 마음으로 도를 구하면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마침내 장난삼아 한 것까지도 복은 황당하게 버려짐이 없다.
옛날 어느 때에 어떤 늙은 비구가 이미 나이가 너무 많아 정신이 혼미하고 막혔으므로 여러 젊은 비구들이 갖가지로 설법하는 것을 보고 또 네 가지 과위[四果]에 대한 말을 듣고는 마음으로 부러워하고 숭상하여 젊은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총명하고 지혜롭구나. 부디 네 가지 과위를 나에게도 주기 바란다.’
여러 젊은 비구들이 어리석다고 생각하면서 말하였다.
‘저희들에겐 네 가지 과위가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음식이 필요하니, 좋은 음식을 얻은 뒤에야 그것을 드리겠습니다.’
그 때 늙은 비구가 이 말을 듣고 환희하며 곧바로 갖가지 맛있는 음식들을 차려 놓고 젊은 비구들을 초청하여 네 가지 과위를 구걸하였다.
여러 젊은 비구들은 그 음식을 먹고 나서 다시 서로 짜고 늙은 비구를 희롱하여 말하였다.
‘대덕(大德)이시여, 당신은 이 집의 한쪽 모퉁이에 앉으십시오. 마땅히 당신에게 과위를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늙은 비구는 이 말을 듣고 나서 기뻐하면서 그들의 말대로 한쪽 구석에 앉았다. 여러 젊은 비구들은 곧 가죽 공으로 그의 머리를 톡톡 두드리면서 말하였다.
‘이것이 곧 수다원과(須陀洹果)입니다.’
늙은 비구는 그 말을 듣고 나서 생각을 잡아 매어 흩어지지 않게 하여 곧바로 초과(初果)를 얻었다.
여러 젊은 비구들은 다시 희롱하며 말하였다.
‘비록 그대에게 수다원과를 주었지만 그러나 그것 때문에 일곱 번 나고 일곱 번 죽어야만[七生七死]3)합니다. 다시 다른 모퉁이로 옮겨 앉으십시오. 다음에는 마땅히 당신에게 사다함과(斯陀含果)를 주겠습니다.’
그 때 늙은 비구는 초과를 얻었기 때문에 마음이 더욱더 증진(增進)하여 곧 다른 자리로 옮겨 앉았다.
여러 젊은 비구들은 다시 가죽 공으로 머리를 툭툭 치면서 말하였다.
‘당신에게 두 번째 과(果)를 드립니다.‘
그러자 늙은 비구는 더욱더 생각을 오로지하여 곧바로 두 번째 과를 증득하였다.
여러 젊은 비구들은 또 희롱하며 말하였다.
‘당선은 지금 이미 사다함과를 얻었으나 아직도 나고 죽음에 오가는 어려움이 남있습니다. 그대는 다시 다른 자리로 옮겨 앉으십시오. 우리가 마땅히 당신에게 아나함과(阿那含果)를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늙은 비구는 그들의 말대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여러 젊은 비구들은 다시 공으로 머리를 툭툭 치면서 말하였다.
‘저희들이 지금 당신에게 세 번째 과를 드립니다.’
그러자 늙은 비구는 이 말을 듣고 나서 기뻐하면서 배나 더 지극한 마음이 생겨 즉시 아나함과를 증득하였다.
여러 젊은 비구들은 다시 희롱하며 말하였다.
‘당선은 지금 이미 돌아오지 않는 과를 증득하였지만 그러나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에서는 번뇌가 있는 몸[有漏身]을 받아 덧없이 변화하여 무너질 것입니다. 생각마다 곧 괴로움뿐이니, 당신은 다시 자리를 옮겨 앉으십시오. 다음에는 마땅히 당신에게 아라한과(阿羅漢果)를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늙은 비구는 그들의 말대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젊은 비구들은 다시 가죽 공을 가지고 그의 머리를 툭툭치면서 그에게 말하였다.
‘저희들이 지금 당신에게 네 번째 과를 드립니다.’
그 때 늙은 비구는 일심으로 생각하여 곧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 그는 이렇게 네 가지 과를 얻고는 매우 크게 기뻐하면서 여러 가지 맛좋은 음식과 갖가지 향과 꽃을 차려 놓고 젊은 비구들을 초청하여 그 은덕(恩德)을 갚았다. 그리고는 젊은 비구들과 함께 도품(道品)의 번뇌 없는 공덕[無漏功德]을 논하였는데, 여러 젊은 비구들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 때 늙은 비구가 비로소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미 아라한과까지 증득하여 마쳤다.’
그러자 여러 젊은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들 이에 앞서 희롱했던 죄를 사과하고 뉘우쳤다.
그런 까닭에 수행하는 사람은 마땅히 선을 생각해야 하느니라. 나아가 희롱하는 것까지도 오히려 실제의 과보를 받거늘 더구나 지극한 마음이겠는가?
또 『잡보장경(雜寶藏經)』에서 말하였다.
“옛날 어떤 여인이 있었는데 총명하고 지혜로워서 삼보(三寶)를 돈독하게 믿었다. 항상 승가의 차례대로 한 비구씩 청해 집으로 오게 하여 음식을 공양하였다.
훗날 어느 때에 문득 한 늙은 비구가 자기 차례가 되어 그의 집에 이르렀는데, 연로(年老)하여 근기가 둔할 뿐만 아니라 본디 밝은 지식도 없었다. 재식(齋食)을 마치고 나서 여인은 지극한 마음으로 설법해 주기를 청하였다. 그리하여 그의 앞에 앉아 눈을 감고 조용히 있었다.
그러자 비구는 자신이 설법할 수 없음을 알고 그가 눈을 감고 있는 틈을 타서 달아나 절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 여인은 지극한 마음으로 유위법(有爲法)은 무상(無常)하고 괴롭고[苦]공(空)한 것이어서 자재(自在)롭지 못한 것이라고 사유(思惟)하고는 다시 깊은 마음으로 관찰하여 즉시 수다원과를 증득하였다.
이미 과를 증득하고 난 뒤에는 절에 가서 그 비구들 찾아 은혜를 갚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 비구는 자신의 무지함을 깨닫고 그녀들 저버리고 도망쳤었기 때문에 배나 더 부끄러운 마음이 생겨 더욱더 깊이 몸을 숨겨 피하였다.
그러나 이 여인이 간절히 찾아 마지않았으므로 그제야 비로소 스스로 나타났다. 여인은 그들 보고 나서 도과(道果)를 얻게 된 인연을 갖추어 이야기하고 재(齋)를 열어 공양을 올려 은혜를 갚으려고 했다. 늙은 비구는 그 말을 듣고 매우 부끄러워하여 깊이 스스로를 가혹하게 절책한 끝에 그도 또한 수다원과를 획득하였다.
그러므로 수행하는 사람은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법을 구해야 한다. 만약 지극한 마음을 가지고 구하면 틀림없이 얻을 것이니라.”
또 『집일체복덕삼매경(集一切福德三昧經)』에서 말하였다.
“오랜 옛날 과거 구원(久遠) 아승기겁 이전에 어떤 선인(仙人)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최승(最勝)이었다. 그는 산림(山林) 속에 살고 있으면서 다섯 가지 신통을 갖추고 항상 자비한 마음을 행하였다.
훗날 어느 때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다만 자비한 마음만 가지고 중생들을 구제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많이 들음 [多聞]을 쌓아야 중생들의 번뇌와 삿된 견해를 멸하고 바른 견해가 생겨나게 할 수 있다. 〉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곧 그는 성읍의 마을을 다니면서 곳곳에서 설법하는 스승을 찾았다. 그 때 천마(天魔)가 와서 이 선인에게 말하였다.
‘지금 나에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한 게송이 있다. 그대가 지금 만약 가죽을 벗겨 종이를 만들고 피를 내어 먹을 만들며, 뼈를 잘라 붓을 만들어 이 게송을 베껴 쓸 수만 있다면 마땅히 그대를 위해 말해주리라.’
최승 선인의 그 말을 듣고 나서 생각하다가 말하였다.
‘내가 한량없이 많은 백천 겁 동안 언제나 일 없이 남을 위해 내 몸을 잘라서 한량없이 많은 고통을 받았으나 전혀 아무런 이익이 없었다. 내가 지금 마땅히 견고하지 못한 이 몸만 버린다면 묘한 법을 쉽게 얻을 것이다.’
그리고는 기뻐 뛰면서 곧 예리한 칼로 가죽을 벗겨 종이를 만들고 피를 내어 먹을 만들고 뼈를 꺾어 붓을 만든 뒤에 합장하고 천마를 향하여 부처님의 게송을 말해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러자 천마는 이를 보고 나서 근심스럽고 마음이 초췌(燋悴)해져서 곧 숨어 버렸다. 선인이 이것을 보고는 이와 같이 말하였다.
‘나는 지금 법을 위해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가죽을 벗겨 종이를 만들고 피를 내어 먹을 만들었으며, 뼈를 잘라 붓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중생을 위하기 때문이니 나의 이 지극한 정성이 헛되지 않은 것이라면 다른 세계에서 큰 자비를 가진 사람으로서 능히 법을 설할 수 있는 사람이 마땅히 제 앞에 나타나 주십시오.’
이렇게 말했을 때 여기에서 동쪽으로 서른두 개의 국토를 지나 다른 부처님의 국토가 있었는데, 그 국토의 이름은 보무구(普無垢)였다. 그 나라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 부처님의 명호는 정명왕(淨名王)이었다. 그 부처님께서 갑자기 그의 앞에 머물러 계시면서 큰 광명을 놓아 최승의 몸을 비추니, 고통이 즉시 없어지고 그 몸도 전과 같이 회복되었다.
그 부처님께서는 곧 그를 위하여 일체의 복덕을 모으는 삼매[集一切福德三昧經]를 자세히 말씀해 주셨다. 최승은 그 법을 듣고 막힘없는 말재주를 얻었다. 부처님께서는 법을 설하여 마치시고는 되돌아가시더니 다시는 나타나지 않으셨다.
최승 선인은 이런 말재주를 얻고 나서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묘한 법문을 널리 설하여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로 하여금 삼승(三乘)의 도에 머물게 하였고 천 년을 지낸 뒤에는 목숨을 마치고 정명왕(淨名)부처님의 보무구(普無垢) 국토에 태어났다. 그는 법을 공경했기 때문에 지금 부처가 된 것이다.
부처님께서 정위(淨威)에게 말씀하셨다.
‘옛날에 최승이란 사람은 바로 지금의 내 몸이다. 그런 까닭에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든 능히 공경하여 법을 구하면 부처님께서는 그 사람을 위해서 열반(涅槃)에 드시지 않을 뿐더러 법도 또한 멸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신다. 아무리 다른 국토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언제나 부처님을 직접 뵈올 수 있고 바른 법도 들을 수 있느니라.’”[『열반경』에서 설산(雪山)동자가 반 구절의 게송을 위해 몸을 버린 것과 같은 것이나, 『대품경(大品經)』에서 살타(薩陀)보살이 법을 구하기 위해 뼈를 잘라 골수들 뽑아낸 것 등의 이와 같은 인연들이 한량없이 많아 이루 다 갖추어 설할 수가 없다.]
[自述] 때로는 도속(道俗)들 간에 학문도 보살것없고 지식도 적으면서도 지혜가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설령 닦고 배우고 싶어하더라도 내전(內典)에 온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직 속서(俗書)와 외도들의 전적(典籍)만을 흠모할 뿐이다.
그런 까닭에 『열반경』에서 말하였다.
“내가 멸도(滅度)한 뒤에 어떤 성문(聲聞) 제자가 있으리니, 어리석어 계율을 깨뜨리고 투쟁하기만을 즐거워하면서 십이부(十二部) 경전을 버리고 갖가지 외도들의 전적(典籍)만을 읽고 외우며 글과 게송이나 짓고 일체의 깨끗하지 못한 물건을 받아 비축하면서 이것이 부처님께 들은 법이라고 말한다면, 이와 같은 사람은 좋은 전단향 나무를 가지고 평범한 나무와 바꾸는 것과 같고 금을 가져다가 유석(鍮石)4)과 바꾸는 것과 같으며, 은을 가지고 백랍(白鑞:납)과 바꾸는 것과 같고, 비단을 가져다가 누갈(氀褐)5))과 바꾸는 것과 같으며, 감로(甘露)를 가지고 매우 독한 즙액과 바꾸는 것과 같느니라.”
또 『바사론(婆沙論)』에서 말하였다.
“가령 어떤 사람이 해를 불 때에 눈이 부셔 분명하게 보지 못하는 것과 같아서 외도들의 논서를 생각하고 구할 때엔 혜안(慧眼)을 깨끗하지 못하게 할 것이요, 어떤 사람이 달을 보면 눈이 맑아져서 깨끗하게 볼 수 있는 것과 같아서 부처님의 법이 담긴 경론(經論)을 생각하고 구할 때엔 혜안이 더욱 맑고 깨끗하게 된다.
만약 외도와 속서를 생각하거나 구하면 마치 미후(獮猴:원숭이의 일종)를 때리는 것과 같아서 오직 깨끗하지 못한 것만 나을 것이요, 만약 부처님의 법을 생각하고 구하면 순금을 제련하는 것과 같아서 오래 제련할수록 더욱더 깨끗해 지느니라.”
또 『보살선계경(菩薩善戒經)』에서 말하였다.
“보살이 여래의 올바른 경전을 읽거나 외우지 않고 세속의 전적이나 문(文)ㆍ송(頌뀔)ㆍ서(書)ㆍ소(疏) 따위를 독송하는 사람은 죄를 얻는다.
범하는 것이 아닌 것은 만약 논의(論議)하기 위해서거나 삿된 견해를 깨뜨리기 위한 경우와 또는 이분(二分)은 불경을 읽고 일분(一分)만 외서(外書)를 읽는 경우이다. 왜냐 하면 외전(外典)은 곧 허망한 법이고 불법은 진실한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요, 세간의 일을 알아서 세상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기 위한 까닭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글로써 증명해 보면 부처님 법을 배우는 사람 이 만약 한결같이 내전(內典)은 폐지하고 외전만 찾으면 곧 죄를 얻는다.
비록 이치를 알고 행하는 것이어서 다만 잠깐 익히는 것이라 하더라도 외도를 항복시켜 반드시 그들로 하여금 다시 염증을 느껴 떠나게 하리니, 내업(內業)을 정진하고 닦아서 힘써 더더욱 증장시켜야 한다.
만약 치우치게 탐착(耽著)한다면 바른 법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다 .” 그러므로 지지론(地持論)에서 말하였다.
“만약 보살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산 것에 대하여 버려두고 배우지 않으며 도리어 외도의 사론(邪論)과 세속의 경전만을 익히면 이것을 범했다고 말한다. 많이 범하게 되면 이렇게 범함으로 해서 염오(染汚)가 일어난다.
만약 가장 총명한 사람이 속히 받아 배워서 부동지(不動智)를 증득하여 날마다 항상 이분은 부처님 법을 수학(受學)하고 일분은 외전(外典)을 수학하면, 이것은 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만약 세속의 경전이나 외도의 사교(邪敎)에 대하여 사랑하고 좋아하여 버리지 못하거나 버릴 생각을 하지 않으면, 이것은 범했다고 말한다. 숱하게 많이 범하면 이렇게 범함으로써 염오가 일어난다 .” - 031_0017_b_22L如雜寶藏經云:‘佛法寬廣濟度無崖,至心求道,無不獲果,乃至戲笑福不唐捐。如往昔時,有老比丘,年已朽邁,神情昏塞,見諸年少比丘種種說法,聞說四果,心生羡尚,語少比丘言:汝等聰慧願,以四果,以用與我。諸少比丘蚩而語言:我有四果,須得好食,然後相與。時,老比丘聞其此語歡喜,卽設種種餚膳,請少比丘,求乞四果。諸少比丘食其食已,更相麾弄老比丘語言:大德,汝在此舍一角頭坐,當與爾果。時,老比丘聞已歡喜,如語而坐。諸少比丘卽以皮鞠打其頭上而語之言:此是須陁洹果。老比丘聞已,繫念不散,卽獲初果。諸少比丘復弄之言:雖與爾須陁洹果,然其故有七生七死,更移一角,次當與爾斯陁含果。時,老比丘獲初果故,心轉增進,卽復移坐。諸少比丘復以鞠打頭而語之言:與爾二果。時,老比丘益加專念,卽證二果。諸少比丘復弄之言:汝今已得斯陁含果,猶有往來生死之難。汝更移坐,我當與爾阿那含果。時,老比丘如言移坐。諸少比丘復以鞠打而語之言:我今與爾第三之果。時,老比丘聞已歡喜,倍加至心,卽時復證阿那含果。諸少比丘復弄之言:汝今已得不還之果。然故於色、無色界受有漏身,無常遷壞,念念是苦。汝更移坐,次當與爾阿羅漢果。時,老比丘如語移坐。諸少比丘復以皮鞠撩打其頭而語之言:我今與爾彼第四果。時,老比丘一心思惟,卽證阿羅漢果。得四果已,甚大歡喜,設諸餚膳、種種香華,請少比丘,報其恩德。與少比丘共論道品無漏功德。諸少比丘發言滯塞。時,老比丘方語之言:我已證得阿羅漢果已。諸少比丘聞其此音,咸皆謝悔先戲弄罪。是故行人宜應念善,乃至戲弄,猶獲實報,況至心也?’又雜寶藏經云:‘昔,有一女人聰明智慧,深信三寶,常於僧次,請一比丘,就舍供養。後時,便有一老比丘,次到其舍,年老根鈍,素無知曉。齋食訖已,女人至心求請說法,敷坐頭前,閉目靜坐。比丘自知不解說法,趣其睡眼,棄走還寺。然此女人至心思惟有爲之法無常、苦、空,不得自在。深心觀察,卽時獲得須陁洹果。旣得果已,向寺求覓,欲報其恩。然此比丘自審無知棄他逃走,倍生慚恥,轉復藏避。而此女人苦求不已,方自出現,女人見已,具說蒙得道果因緣,齎供報恩。老比丘聞,甚大慚愧,深自剋責,亦復獲得須陁洹果。是故行者應當至心精誠求法。若至心者,所求必獲。’又集一切福德三昧經云:‘昔過去久遠阿僧祇劫,有一仙人,名曰最勝。住山林中,具五神通,常行慈心。後作是念:非但慈心能濟衆生,唯集多聞,能滅衆生煩惱、邪見,能生正見。念已,便詣城邑、聚落處處,推求說法之師。時,有天魔來語仙言:我今有佛所說一偈,汝今若能剝皮爲紙,刺血爲墨,扸骨爲筆,書寫此偈,當爲汝說。最勝仙人聞已,念言:我於無量百千劫中,常以無事爲他割截受苦無量,都無利益。我今當捨不堅之身,易得妙法。歡喜踊躍,卽以利刀剝皮爲紙,刺血爲墨,扸骨爲筆,合掌向天,請說佛偈。時,魔見已,愁憂燋悴,卽便隱去。仙人見已,作如是言:我今爲法,不惜身命,剝皮爲紙,刺血爲墨,扸骨爲筆,爲衆生故至誠不虛。餘方世界,有大慈悲,能說法者,當現我前。作是語時,東方去此三十二剎,有佛國土,名普無垢。其國有佛號淨名王,忽住其前,放大光明,照最勝身,苦痛卽除,平復如故。佛卽廣爲說集一切福德三昧。最勝聞法,得無礙辯。佛說法已,還復不現。最勝仙人得辯才已,爲諸衆生,廣說妙法,令無量衆生住三乘道。經千歲後,爾乃命終,生淨名王普無垢國。由敬法故今得成佛。佛告淨威:昔最勝者,今我身是。是以當知若有人能恭敬求法,佛於其人不入涅槃,法亦不滅,雖在異土常面睹佛得聞正法如涅槃經雪山童子爲半偈捨身大品經薩陁菩薩爲求法故打骨出髓等如是因緣無量不可具說述曰:時有道俗薄學淺識,謂智過人,設欲修學,不專內典,唯慕俗書、外道典籍。故涅槃經,佛言:‘我滅度後,有聲聞弟子愚癡破戒,喜生鬪爭,捨十二部經,讀誦種種外道典籍、文頌、手筆,受畜一切不淨之物,言是佛聽。如是之人以好栴檀貿易凡木,以金易鍮石,以銀易白鑞,以絹易氀褐,以甘露易於惡毒汁。又婆沙論云:‘如人觀日眼不明淨,外道書論,思求之時,使慧眼不淨。如人觀月眼則明淨,佛法經論,思求之時,令慧眼明淨。若思求外俗,如打獼猴,唯出不淨。若思求佛法,如練眞金,多練多淨。’又菩薩善戒經云:‘菩薩不讀不誦如來正經,讀誦世典、文頌、書疏者,得罪不犯者,若爲論義,破於邪見,若二分佛經,一分外書。何以故?爲知外典是虛妄法,佛法眞實故,爲知世事故,不爲世人所輕慢故。以此文證佛法學人,若一向廢內尋外,則便得罪。縱解理行唯可暫習,爲伏外道,還須厭離,進修內業,務令增勝。若偏耽著,則壞正法。’故地持論云:‘若菩薩於佛所說,棄捨不學,反習外道邪論、世俗經典,是名爲犯,衆多犯。是犯染污起。若上聰明人,能速受學,得不動智。於日日中,常以二分受學佛法,一分外典,是名不犯。若於世典、外道邪教,愛樂不捨,不作棄想,是名爲犯,衆多犯。是犯染污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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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감복연(感福緣) - 031_0019_b_04L感福緣第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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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019_c_02L『보요경(普曜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만약 어떤 현인(賢人)이 이 경전을 듣고는 합장[叉手]하고 스스로 귀의하면 그는 곧 게으름의 근본이 되는 여덟 가지 일을 버리고 여덟 가지 공훈(功勳)을 성취할 것이다. 무엇이 그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몸이 단정하고 색상이 좋음을 얻는 것이요, 둘째는 힘이 강성(强盛)함을 얻는 것이며, 셋째는 권속이 번성함을 얻는 것이요, 넷째는 한량없는 말솜씨를 체득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학문을 빨리 성취하여 출가함을 얻는 것이요, 여섯째는 소행(所行)이 청정한 것이며, 일곱째는 삼매 선정을 얻는 것이요, 여덟 째는 지혜의 밝음을 얻어 비추지 않는 곳이 없는 것이다.
또 어떤 법사가 자리를 펴고 이 경을 외우면 여덟 가지 자리[八座]의 복을 얻을 것이다. 무엇을 그 여덟 가지라고 말하는가?
첫째는 장자(長者)의 자리를 얻는 것이요, 둘째는 전륜왕(轉輪王)의 자리를 얻는 것이며, 셋째는 천제(天帝)의 자리를 얻는 것이요, 넷째는 자재천(自在天)의 자리를 얻는 것이며, 다섯째는 나한(羅漢)의 자리를 얻는 것이요, 여섯째는 보살(菩薩)의 자리를 얻는 것이며, 일곱째는 여래의 자리를 얻는 것이요, 여덟째는 법륜을 굴려 일체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는 자리들 얻는 것이다.
또 어떤 법사가 이 법을 선포할 때 그를 잘한다고 찬탄하는 사람이 있으면 마땅히 여덟 가지 깨끗한 행(行)을 얻는다. 어떤 것을 여덟 가지라고 말하는가?
첫째는 말과 행동이 서로 호응하여 어긋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그 말이 지성(至誠)스러워서 거짓됨이 없는 것이며, 셋째는 대중들이 모인 곳에 있으면서 진설하여 속임이 없는 것이요, 넷째는 말을 하면 사람들이 그 말을 믿고 영원히 버리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말하는 것이 유연(柔軟)하여 조금도 거칠지 않은 것이요, 여섯째는 그 말소리가 슬프고 온화하여 마치 애닲기가 난새[鸞]6)와 같은 것이며, 일곱째는 몸과 마음이 때[時]를 따르고 음성이 범생(梵聲)과 같아서 모임 가운데에서 사람들이 들으면 의견[諮]을 받아들이지 않음이 없는 것이요, 여덟째는 그 음향(音響)이 부처님과 같아서 중생들의 마음에 드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쓰는 이가 있으면 여덟 가지 큰 창고를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을 그 여덟 가지라고 말하는가?
첫째는 뜻의 창고를 얻어 일찍이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마음의 창고를 얻어 경법(經法)을 분별하여 이해하지 못함이 없는 것이며, 셋째는 가고 오는 창고를 얻어 일체 부처님의 모든 경법을 널리 이해하는 것이요, 넷째는 총지(摠持)의 창고를 얻어 일체 것을 들으면 모두 알고 기억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말재주의 창고를 얻어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경전을 널리 설하면 모두 기뻐하면서 받아들이는 것이요, 여섯째는 매우 심오한 법의 창고를 얻어 장차 바른 법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도의법(道意法)의 창고를 얻어 일찍이 삼보의 법에 대한 가르침을 단절(斷絶)하지 않는 것이요, 여덟째는 법의 창고를 봉행하여 문득 생겨남이 없는 법인[無所從生忍:무소종생법]을 얻는 것이다.”
또 『도무극집경(度無極集經)』에서 말하였다.
“옛날에 어떤 비구는 열심히 정진하고 법을 잘 지켜 그가 외우는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듣는 사람 치고 환희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어떤 일곱 살 먹은 한 어린아이가 성 밖에서 양을 치다가 비구가 경전 외우는 소리들 멀리서 듣고 곧 정사(精舍)로 가서 그 비구에게 예배하고 그 경전을 들 있다. 그 때 색(色)과 공(空)을 설명하자 그 아이는 들으면 곧 깨달아 알고 곧 바로 비구에게 질문하였으나 응답하는 것이 옳지 않았으프로 어린아이가 도리어 비구를 위하여 그 뜻을 해설해 주었다. 그것은 예전엔 듣지 못했던 것이어서 이 어린아이의 지혜가 비범(非凡)함을 이상스럽게 여겼다.
그 때 어린아이는 거기에서 떠나 소를 쫓아 산에 갔다가 호랑이를 만나 해를 당하였다. 이 어린아이는 목숨을 마친 뒤에 장자의 집에 태어났다. 부인이 아이를 배었을 때 입으로 반야바라밀을 줄줄 이야기하면서 아침부터 초저녁까지 조금도 게을리하거나 쉬지 않았다. 그 장자의 집에서는 이 부인을 괴상하게 여겨 호귀병(呼鬼病)이라고 불렀다. 그 비구는 그 집에 가서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였다. 비구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이것은 귀신병이 아니라, 다만 존귀한 경전을 설명할 뿐입니다. ’
부인이 비구에게 나아가 예를 올리고 잇따라 다시 그에게 설법하되, 여러 가지 의심나고 어려워서 납들이 미칠 수 없는 것까지도 다 해설하였으므로 많은 스님들이 기뻐하였다. 달이 차자 부인은 사내아이를 낳았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합장하고 꿇어앉아 바라밀을 설명하였고, 그 부인은 아이를 낳은 뒤에 본래 모습대로 되돌아갔다. 그러자 비구가 말하였다.
‘이 아이는 참다운 부처님의 제자입니다. 잘 기르고 보호하십시오. 이 아이가 훗날 자라면 마땅히 일체 중생의 스승이 될 것이니, 우리들은 모두 다 그 가르침을 따르고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 때 아이의 나이 일곱 살이 되었는데, 도법을 다 갖추어 여러 대중들보다 뛰어나고 지혜바라밀[智度無極]로서 경전 중에 잘못되고 탈락된 것을 모두 산정(刪定)하였다. 아이는 언제 어디를 가든 가는 곳마다 문득 사람들을 개화(開化) 시켰고 장자의 집 어른과 아이 오백 명의 사람들도 다 이 아이에게서 글을 배웠 다. 팔만 사천이나 되는 사람들도 모두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의 마음을 내고 오백 비구들은 아이가 설하는 법을 듣고 번뇌가 다 끊어졌으며, 마음에 깨달음 이 생겨 뜻으로 대승(大乘)을 구하여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그 때 그 아이는 바로 지금의 내 몸이요, 비구는 바로 가섭부처님이었느니라
또 『사리불처태경(舍利弗處胎經)』에서 말하였다.
“어머니가 사리불을 배었을 때 어머니도 또한 총명해졌었다.”
『고승전(高僧傳)』에서 말하였다.
“어머니가 나집(羅什)을 배게 되자 어머니로 하여금 총명해지도록 하여 옛날에 하루에 천 개의 게송을 외웠고, 아이를 가진 뒤에는 하루에 이천 개의 게송을 얻어 처음에는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이루고 나중에는 사다함과(斯陀含果)를 증득하였다.”
『승천왕경(勝天王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만약 어떤 뱀사가 이 경전을 유통(流通)하면 이 땅은 곧 여래가 다니시는 땅이니, 그 법사에 대해서는 마땅히 선지식(善知識)이라는 마음을 내고 존중하는 마음은 마치 부처님을 존중하는 마음처럼 하며, 이 법사를 보면 공경하고 기뻐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라.”
또 말하였다.
"내가 만약 일 겁이나 혹은 일 겁이 좀 못되도록 머물러 있으면서 이 경전을 설법하여 유통하면 그 법사의 공덕은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이 법사가 다니는 곳이면 선남자나 선여인은 마땅히 피를 내어서 땅에 뿌려 먼지가 일어나지 않도록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공양한다 해도 족히 많은 것이 되지 못하니, 여래의 법은 받아 지니기 어렵기 때문이니라
또 『열반경』에서 말하였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경전의 이름을 듣고 네 갈래 악한 세계[四惡趣:地獄ㆍ餓鬼ㆍ畜生ㆍ修羅]에 태어나는 사람이 있다변 이러한 이치는 없느니라. 만약 어떤 중생이라도 이 경전의 이름을 한 번만 들으면, 일체의 악함과 무간(無間) 지옥의 죄업(罪業)을 다 멸하여 없앨 수 있을 것이다.”
또 말하였다.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경 이름을 한 번만이라도 들으면, 그 이후로 칠겁 동안 악한 세계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또 말하였다.
만일 여래께서 항상 머물러 조금도 변함이 없음을 알거나 혹은 항상 머문다
[常住]는 두 글자의 음성을 듣거나 만약 이 경전을 한 번만이라도 들으면 그는 곧 천상에 태어나고 뒤에 해탈할 때에는 여래께서 항상 머물러 변함이 없음을 확실하게 알 것이다
또 『화엄경(華嚴經)』에서 말하였다.
“만일 일찍이 없었던 한 글귀의 법을 들으면 그것은 삼천대천세계의 귀중한 보배를 다 얻는 것보다 낫고, 이 보살이 한 게송의 바른 법을 듣고 그것을 최상의 재물이라고 생각하면 그는 전륜성왕의 지위를 얻는것보다 더 나을 것이다.”
또 『법화경(法華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법화경』을 받아 지녀서 읽거나 외우거나 해설하거나 쓰고 베끼면 이 사람은 마땅히 팔백 눈의 공덕과 천이백 귀의 공덕과 팔백코의 공덕과 천이백 혀의 공덕과 팔백 몸의 공덕과 천이백 뜻의 공덕을 얻을 것이다.”7)
또 『열반경』에서 말하였다.
“내가 열반한 뒤에 만약 누가 이와 같은 대승의 미묘한 경전을 듣고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면, 이들은 미래 세상의 백천억 겁 동안 악한 세계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또 말하였다.
“만일 한 항하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의 처소에서 마음을 내면, 그 뒤에는 곧 악한 세상에서도 이 법을 비방하지 않고 이 경전을 사랑하고 좋아할 것이다. 남을 위해서 분별하여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못할지라도 만일 두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 처소에서 마음을 내면, 그런 뒤에는 곧 악한 세계에서도 이 법을 비방하지 않고 바로 알고 믿고 좋아할 것이며,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울 것이다.
또한 남을 위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못하더라도 만약 세 항하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의 처소에서 마음을 내면, 그런 뒤에는 곧 악한 세계에서도 이 법을 비방하지 않고 나아가 마침내는 이 경전을 베껴 쓸 것이다. 비록 남을 위하여 그 깊은 뜻을 해설하지는 못할지라도 만약 네 항하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의 처소에서 마음을 내면, 그 뒤에는 곧 악한 세계에서도 이 경전을 비방하지 않고 나아가 마침내는 경전을 베껴 쓰며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십육분 중에 일분의 뜻쯤은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다섯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의 처소에서 마음을 내면, 마침내는 악한 세계에서도 남을 위하여 십육분의 팔 정도의 뜻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여섯 항하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의 처소에서 마음을 내면, 마침내는 악한 세계에 이르러서도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십육분의 십이분 정도의 뜻을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만일 일곱 항하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의 처소에 마음을 내면, 마침내 악한 세계에 이르러서도 다른 사람을 위하여 십육분의 십사분 정도의 뜻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방위를 곱하변 일백이십(一百二十)이 되며 일백이십 방위에 각각 세(世)를 곱하되 세마다 십세(十世:과거의 三世, 현재의 三世, 미래의 三世와 現前一念을 加한 것)가 있으니, 삼십세(三十世)에 사십방(四十方)을 곱하여 일천이백이 된다고 하여 여섯 감관마다 각각 일천이백 공덕이 있다고 하였다. 팔백 눈이란 눈은 앞면과 좌우는 곁으로만 보므로 결국 두 변만 보게 되어 팔백이 되고 귀는 사방 소리를 다 들으므로 일천이백이 되며 코도 사방 냄새를 다 맡으므로 일천이백이 된다고 하였으니, 나머지는 유추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여덟 항하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의 처소에서 마음을 내면, 마침내 악한 세계에 이르러서도 경전을 베껴 쓰고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권유하여 베껴 쓰게도 하며, 스스로도 잘 듣고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권유하여 들은 것을 이해하게도 하며, 설법한 대로 수행하기도 하고 능히 그 의미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031_0019_b_05L如普曜經云:‘若有賢人聞是經典,叉手自歸,卽捨八事懈怠之本,成八功勳。何謂爲八?一得端正好色;二得力勢强盛;三得眷屬滋茂;四逮得辯才無量;五學疾得出家;六所行淸淨;七得三昧定;八得智慧明,無所不照。若有法師布坐諷誦是經,得八座福。何謂爲八?一得長者座;二得轉輪王座;三得天帝座;四得自在天座;五得羅漢座;六得菩薩座;七得如來座;八得轉法輪,度脫一切衆生座。若有法師斑宣是法,有讚歎善哉者,當得八淸淨行。何謂爲八?一言行相應,無所違失;二口言至誠,而無虛妄;三在於衆會,眞諦無欺;四所言人信,不捨遠之;五所言柔耎,初無麤獷;六其聲悲和,猶如哀鸞;七身心隨時,音聲如梵,會中人聞莫不諮受;八音響如佛,可衆生心。若有書是經典,得八大藏。何謂爲八?一得意藏,未曾忘捨;二得心藏,無所不解,分別經法;三得往來藏,普解一切諸佛經法;四得摠持藏,一切所聞皆能識念;五得辯才藏,爲諸衆生斑宣經典,皆歡喜受;六甚深法藏,將護正法;七道意法藏,未曾斷絕三寶法教;八奉行法藏,則輒逮得無所從生忍。’又度無極集經云:‘昔,有比丘精進守法,所可諷誦是般若波羅蜜。其有聞者莫不歡喜。有一小兒厥年七歲,城外牧羊。遙聞比丘誦經聲,卽詣精舍,禮拜聽其經言。時,說色空。聞卽悟解,便問比丘,應答不可。小兒反爲比丘解說其義。昔所希聞。怪此小兒,智慧非凡。時,小兒卽去,逐牛至山,値一虎,害此小兒,命終生長者家。夫人懷妊,口便能說般若波羅蜜。從朝至夜,初不懈息。其長者家怪此夫人,謂呼鬼病。有比丘至舍,聞聲甚喜,比丘報言:此非鬼病,但說尊經。夫人出禮,比丘復爲說法。諸有疑難不能及者,盡爲解說,衆僧歡喜。日月滿足,產得男兒。適生,叉手長跪,說波羅蜜。夫人產已,還復如本。比丘言:眞佛弟子,好養護之。此兒後大,當爲一切衆人作師。吾等悉當從其啓受。時兒七歲,道法悉備,擧衆超絕,智度無極經中誤脫,皆爲刪定。兒每所至,輒開化人。長者室家大小五百人衆,皆從兒學。八萬四千人皆發無上正眞道意,五百比丘聞兒所說,盡漏意解,志求大乘,得法眼淨。是時兒者,則吾身是。比丘者,迦葉佛是。’又舍利弗處胎經云:‘母懷舍利弗,母亦聰明。’高僧傳云:母懷羅什,令母聰明。舊日誦千偈,懷胎之時日得二千偈。初成須陁洹果,後得斯陁含果。’如勝天王經云,若有法師流通此經處,此地卽是如來所行,於彼法師當生善知識心,尊重之心,猶如佛心。見是法師,恭敬歡喜,尊重讚歎。又云:‘我若住世一劫,若減一劫,說是流通此經法師功德,不能究盡。若此法師所行之處,善男子善女人宜應刺血灑地,令塵不起。如是供養未足爲多也。如來法難受持故。’又涅槃經云:‘若有善男子善女人聞是經名,生四惡趣者,無有是處。若有衆生一經耳者,悉能滅除一切諸惡無間罪業。’又云:‘若有衆生一經耳者,卻後七劫,不墮惡趣。’又云:‘若有能知如來常住無有變異,或聞常住二字音聲,若一經耳,卽生天上,後解脫時,乃能證知如來常住,無有變易。’又華嚴經云:‘若聞一句未曾聞法,勝得三千大千世界珍寶。是菩薩得聞一偈正法,生無上財想,勝得轉輪聖王位。’又法華經云:‘若善男子善女人受持是法華經,若讀,若誦,若解說,若書寫,是人當得八百眼功德,千二百耳功德,八百鼻功德,千二百舌功德,八百身功德,千二百意功德。’又涅槃經云:‘我涅槃後,若有得聞如是大乘微妙經典,生信敬心,當知是等於未來世百千億劫,不墮惡道。’又云:‘若有於一恒佛所發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法,愛樂是典,不能爲人分別廣說。若有於二恒佛所發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法,正解信樂,受持讀誦,亦不能爲他人廣說。若有於三恒佛所發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法,乃至書寫經卷,雖爲他說,未解深義。若有於四恒佛所發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典,乃至書寫經卷,爲他廣說十六分中,一分之義。若有於五恒佛所發心,乃至於惡世中爲人廣說,十六分中八分之義。若有於六恒佛所發心,乃至於惡世中,爲他廣說,十六分中十二分義。若有於七恒佛所發心,乃至於惡世中,爲他廣說,十六分中十四分義。若有於八恒佛所發心,乃至於惡世中,書寫經卷,亦勸他人,令得書寫,自能聽受,亦勸他人,令解聽受,如說修行,具足能解盡其義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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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보은연(報恩緣) - 031_0020_c_18L報恩緣第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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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021_a_02L『선공경경(善恭敬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다른 사람으로부터 한 번 네 구의 게송을 듣고서 혹은 초(抄)하거나, 혹은 대나무와 비단에 베껴 써서 약간 겁(劫)동안 명자(名字)를 지닌 적이 있으면 그 화상(和上)과 아사리(阿闍梨) 등을 어깨 위에 얹어가지고 다니거나 혹 때로는 등에 업기도 하거나. 때로는 정수리에 받들어 이고서 항상 받들어 모셔야 하느니라.
수행하는 사람은 또한 일체의 악기를 가져다가 이 스승에게 공양해야 하느니라.
이와 같은 일을 하여도 오히려 스스로 스승의 은혜를 다 갚았다고 할 수 없느니라. 또한 앞으로 다가오는 세상에 스승인 화상의 처소에서 공경스럽지 못한 마음을 일으켜서 항상 스승의 허물을 말한다면, 나는 저 어리석은 무리들이 지극히 많은 괴로움을 받아서 다가오는 미래 세상에서는 틀림없이 악한 세계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겠노라.
그러므로 아난아, 내가 너희들에게 가르치노니 항상 공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행해야 하느니라. 그러면 마땅히 이와 같이 뛰어나고 훌륭한 법을 얻을 것이니 소위 삼보와 매우 심오한 법을 사랑하고 중하게 여겨야 하느니라.’
또 『범망경(梵網經)』에서 말하였다.
“불자들아, 너희는 대승의 법사와 지견이 같고 수행이 같은 이가 승방(僧坊)이나 사택(舍宅), 그리고 성읍(城邑)에 오되 만약 백 리에서나 천 리에서 오는 사람이 있으면 곧 맞아들여야 하고 전송하여 보내되 예배하고 공양해야 하느니라. 매일 같이 세 때를 공양하되 하루에 금 석 냥 값어치의 맛있는 온갖 음식을 차려 공양하고 앉을 평상을 법사에게 공양해야 하며, 그 밖에 필요로 하는 물건이면 무엇이든 다 공급해 드리고 항상 법사에게 세 때에 설법해 주기를 청하되, 매일 세 때마다 예배하고 성내는 마음과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마음을 내지 말며, 법을 위해서는 몸을 멸해가면서까지 법을 청해야 하나니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면 가벼운 죄 [輕垢罪]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또 『우바새계경(優婆塞戒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우바새가 여섯 가지 무거운 계율[重戒]을 받아 지닌 뒤에 사십 리 안에 법을 강론하는 처소가 있는데도 능히 가서 듣지 않으면 뜻을 잃은 죄 [失意罪]를 얻는다.”
또 『대방등다라니경(大方等陀羅尼經)』에서 말하였다.“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부모와 처자가 있어서 이 사람이 도량에 이르고자 할 때 놓아주지 않으면, 그 사람은 마땅히 부모 등의 앞에서 갖가지 향을 사르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이렇게 말해야 하느니라.
〈제가 지금 도량에 이르고자 하니 불쌍하게 여기시어 청허(聽許)하여 주십시오. 〉
그리고 나서 또 마땅히 갖가지 말로 간청하여 깨닫도록 적절하게 설법하되, 역시 세 번 간청해야 하느니라. 그래도 만약 들어주지 않으면 이 사람은 마땅히 사택(舍宅)에서 묵묵히 스스로 생각하거나 경전을 읽고 지녀야 하느니라.”
또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어떤 사람이 법을 설해주는 법사에게 공양하면 이 사람은 곧 현재의 세존을 공양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이 사람은 이와 같아서 공양한 바를 따라 원하는 바를 성취할 것이며 나아가 아녹보리(阿耨菩提)까지도 증득할 것이다. 그것은 법을 설해주신 법사를 공양했기 때문이다. 왜냐 하면 법을 들었기 때문에 마음을 조복(調伏)하고, 마음을 조복하였기 때문에 지혜가 없어 캄캄한 세계를 유전(流轉)하던 것을 끊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 법 듣기를 여의면 어떤 법으로도 능히 마용을 조복할 수 없느니라.”
또 『승사유경(勝思惟經)』에서 말하였다.
“죄업(罪業)을 일으키지 않고 복업(福業)도 일으커지 않으며 무동업(無動業)도 일으키지 않는 것을 곧 부처님을 공양한다고 말한다.”
또 『화수경(華手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꽃과 향과 의복ㆍ음식ㆍ탕약 따위로써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은 참다운 공양이라고 말하지 않고 여래께서 앉아 계시는 도량에서 미묘한 법을 얻어 그 법을 따라 닦고 배우는 것을 곧 참다운 공양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게송에서 말하였다.
만약 꽃과 바르는 향이며
옷과 음식과 탕약,
이런 것으로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여도
참다운 공양이라고 말하지 않네.
여래께서 앉아 계신 도량에서
미묘한 법을 얻어서
만약 어떤 사람이든지 닦고 배우면
이것을 진정 부처님을 공양한다 말하네.
또 『십주바사론(十住婆沙論)』에서 말하였다.“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하늘이 향과 꽃을 내린다 해도 여래를 공양하고 공경한다고 말하지 않고 만약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일심으로 방일(放逸)하지 않고 성인의 법을 친근히 하고 닦아 쌓는 것을 곧 부처님을 참으로 공양한다고 말하느니라.’”
또 『보운경(寶雲經)』에서 말하였다.
“재시(財施)로써 부처님께 공양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여래의 법신(法身)은 재시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오직 법시(法施)로써 부처님께 공양하고 부처님의 도를 구족하여 법으로써 공양하는 것이 제일이 되느니라.”
또 『선공경경(善恭敬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비구가 비록 또한 번의 하안거를 지냈다 하더라도 능히 이와 같은 법구(法句)를 익혀 말지 못하면 그는 마땅히 다른 사람을 따라서 의지해야 할 것이다. 왜냐 하면 자신도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는데, 더구나 다른 사람에게 주고자 하는 의지사(依止師)8)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령 일백 번 하안거[百夏]를 지낸 나이 많은 비구라고 하더라도 사문(沙門)의 비밀한 일을 알지 못하고 법률 따위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또한 마땅히 의지해야 한다고 말해야 하느니라.
만약 어떤 비구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법을 받으면 그를 비구는 그 스승에게 마땅히 존경하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야 하느니라.
법을 받으려고 할 때에는 마땅히 스승의 앞에서 경솔하게 웃지 않아야 할 것이며, 이를 드러내지 않아야 하느니라. 다리를 꼬고 앉아서도 안 되며 발을 보 여서도 안 되고 발을 움직여서도 안 되며, 다리를 넘어다녀서도 안 되느니라.
스승이 묻지 않으면 문득 말하지 않아야 하고 무릇 시키는 것이 있으면 명령을 어기지 말아야 하며, 스승의 열굴을 빤히 보지 말고 스승으로부터 삼주(三肘)쯤 떨어질 것이며, 앉으라고 명하면 가르침을 어기지 말아야 하고 그 스승의 처소에서는 자비한 마음을 꼭 내어야 하느니라.
만약 의심스러운 것이 있으면 먼저 마땅히 여쭈어 보아서 스승의 허락이 있은 연후에 결단을 청해야 하느니라.
마땅히 하루 세 때씩 스승의 안부를 여쭈어야 하는데 만약 세 번 안부를 여쭈지 않으면 그 스승은 마땅히 법대로 다스려야 하느니라.
만약 제자가 스승에게 나아갔는데 스승이 보이지 않으면 반드시 흙덩이나 혹은 나무, 때로는 풀로 표시하여 두어야 하느니라.
만약 스승이 방 안에 계시는 것을 보거든 이 때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지극한 마음을 일으켜서 방을 세 번 돌고 스승을 향하여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비로소 돌아와야 하느니라.
만약 스승을 보지 못했으면 모든 일을 다 중지하고 하지 않아야 하는데, 대소변 보는 일만은 제외된다.
그리고 또 제자는 그 스승의 처소에서 거친 말을 해서는 안 되고 스승이 꾸짖거든 반항하거나 오히려 보복해서도 안 되느니라. 스승이 앉고 눕는 평상은 마땅히 먼저 펴놓고 닦아 먼지와 때와 벌레나 개미 따위가 없게 해야 하느니라.
만약 스승이 앉거나 눕거나 나아가 스승이 일어나거나 해도 마땅히 독송(讀誦) 업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 때 저 배우는 사람은 동방에 해가 떠오르면 곧 스승이 계신 곳에 이르며 때를 잘 알아서 자주 스승의 주변에 가서 필요한 것이 있는가를 묻되 ‘제가 무슨 일을 할까요?’라고 해야 하느니라.
또 제자는 스승의 앞에 있으면서 코를 풀거나 가래를 뱉지 않아야 하고 만약 절 안에서 걸어디닐 때에는 스승을 공경하기 때문에 가사(袈裟)로 어깨를 덮지 말아야 하며, 머리도 싸매서는 안 되느니라.
만약 날씨가 더우변 날마다 세 때에 부채로 스승을 부쳐드려야 하고 세 차례 물을 올려 씻고 목욕하게 해야 할 것이며, 또 세 때에 꼭 시원하게 마실 것을 드려야 하느니라.
또 스승이 경영하는 일을 몸과 힘을 다하여 도와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미래 세계에 모든 비구들이 혹은 스승의 처소에서 공경하는 마음은 일으키지 않고 오히려 사승(師僧)의 장단점을 말한다면 그 사람은 곧 수다원(須陀洹具足)이 아닐 것이요 또한 범부도 아니며,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리니 마땅히 이와 같이 다스려야 하느니라.
스승에게 정말 허물이 었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말을 해서는 안 되거늘 더구나 아무 허물도 없는 것이겠느냐?
만약 어떤 비구가 그 스승의 주변에 있으면서 스승을 공경하지 않는다면 나는 말하리라. 따로 한 작은 지옥이 있으니 그 이름은 퇴박(推撲)인데 그는 마땅히 이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곳에 떨어진 뒤엔 몸은 하나인데 머리는 넷으로서 신체 모두가 불이 타서 그 형상이 마치 불더마처럼 크고 맹렬한 불꽃을 내면서 치열하게 타올라 꺼지지 않을 것이니라. 그것이 그치고 나면 다시 되풀이하여 그렇게 되곤 하리라.
그 지옥에는 또 여러 가지 곤충이 있는데, 그 이름을 구시(鉤嘴)라고 한다.
그 모든 독충(毒虫)들이 항상 혀의 뿌리를 먹어 들어가느니라.
그 때 저 어리석은 사람이 거기에서 몸을 버리면 축생(畜生) 속에 태어나나 니, 그것은 모두 지난 옛날 스승을 꾸짖고 욕했기 때문이다. 설근(舌根)하느니라.
비록 사람의 몸을 얻기는 하였으나 피부가 일반사람들과 같지 않으며, 사람의 형색(形色)을 원만하게 갖추지 못해서 항상 남에게 깔보이고 천시되거나 비방(誹謗)과 능욕(陵辱)을 당하며, 불세존(佛世尊)을 떠나 있어서 항상 지혜가 없이 지내다가 거기에서 죽고 나면 도로 지옥에 떨어져서 다시 한량없고 끝없는 고통과 걱정의 법을 얻게 되느니라.’ - 031_0020_c_19L如善恭敬經云:‘佛告阿難:若有從他聞一四句偈,或抄,或寫書之竹帛,所有名字,於若干劫,取彼和上阿闍梨等,荷擔肩上,或時背負,或以頂戴,常負行者,復將一切音樂之具,供養是師,作如是事,尚自不能具報師恩,若當來世,於師和上所,起不敬心,恒說於過?我說愚癡極受多苦,於當來世,必墮惡道。是故阿難,我教汝等常行恭敬尊重之心,當得如是勝上之法,所謂愛重三寶甚深之法。’又梵網經云:‘若佛子見大乘法師,同見,同行,來入僧坊、舍宅、城邑,若百里千里來者,卽迎來送去,禮拜供養。日日三時供養,日食三兩金百味飮食、牀座供養法師,一切所須盡給與之。常請法師三時說法,日日三時禮拜,不生瞋心、患惱之心,爲法滅身請法,若不爾者,犯輕垢罪。’又優婆塞戒經云:‘若優婆塞受持六重戒已,四十里中有講法處,不能往聽,得失意罪。’又大方等陁羅尼經云:‘佛告阿難:若有父母、妻子,不放此人至於道場者,此人應向父母等前,燒種種香,長跪合掌,應作是言:我今欲至道場,哀愍聽許。亦應種種諫曉,隨宜說法,亦應三請。若不聽者,此人應於舍宅,默自思惟誦持經典。’又正法念經云:‘若人供養說法法師,當知是人卽爲供養現在世尊。其人如是隨所供養,所願成就,乃至得阿耨菩提。以能供養說法法師故。何以故?以聞法故心得調伏,以調伏故能斷無知流轉之闇。若離聞法,無有一法,能調伏心。’又勝思惟經云:‘不起罪業,不起福業,不起無動業者,是名供養佛。’又華手經云:‘若以華、香、衣、食、湯藥等供養諸佛,不名爲眞供養。如來坐道場所得微妙之法,隨能修學者,是名眞供養故說偈云:若以華塗香 衣食及湯藥 以此供諸佛不名爲眞供。 如來坐道場 所得微妙法若人能修學 是眞供養佛。’又十住婆沙論云:‘佛告阿難:天雨香華,不名供養恭敬如來。若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一心不放逸親近修集聖法,是名眞供養佛。’又寶雲經云:‘不以財施供養於佛。何以故?如來法身不待財施,唯以法施供養於佛。爲具佛道,以法供養爲最第一。’又善恭敬經云:‘佛言:若有比丘雖復有夏,不能閑解如是法句,彼亦應當從他依止。所以者何?自尚不解,況欲與他作依止師?假令耆舊百夏比丘,而不能解沙門祕密之事,不解法律等,亦應說依止。若有比丘從他受法,於彼師邊,應起尊貴敬重之心,欲受法時,當在師前,不得輕笑,不得露齒,不得交足,不得視足,不得動足,不得踔腳。師不發問,不得輒言。凡有所使,勿得違命,勿視師面,離師三肘,令坐卽坐,勿得違教。於彼師所,應起慈心。若有所疑,先應諮白。若見師許,然後請決。當知一日三時,應參進止。若三時間,不參進止,是師應當如法治之。若參師不見,應持土塊,或木,或草,以爲記驗。若當見師在房室內,是時,學者應起至心遶房三帀,向師頂禮,爾乃方還。若不見師,衆務皆止不得爲也。除大小便。又復弟子於其師所,不得麤言。師所呵責,不應反報。師坐臥牀,應先敷拭,令無塵污、虫蟻之屬。若師坐臥,乃至師起,應修誦業。時,彼學者至日東方便到師所,善知時已,數往師邊,諮問所須:我作何事。又復弟子在於師前,不得涕唾。若行寺內,恭敬師故,勿以袈裟覆於肩膊,不得籠頭。天時若熱,日別三時,以扇扇師,三度授水,授令洗浴。又復三時,應獻冷飮。師所營事,應盡身力,而營助之,佛告阿難:若將來世,有諸比丘或於師所,不起恭敬,說於師僧長短之者,彼人則非是須陁洹,亦非凡夫。彼愚癡人應如是治。師實有過,尚不得說,況當無也?若有比丘於其師邊,不恭敬者,我說別有一小地獄,名爲推撲,當墮是中。墮彼處已,一身四頭,身體俱然,狀如火聚,出大猛焰,熾然不息,然已復然。於彼獄處,復有諸虫,名曰鉤嘴。彼諸毒虫常噉舌根。時彼癡人從彼捨身,生畜生中,皆由往昔罵辱於師,舌根過故,恒食屎尿。捨彼身已,雖生人間,常生邊地,具足惡法。雖得人身,皮不似人,不能具足人之形色,常被輕賤、誹謗、陵辱,離佛世尊,恒無智慧,從彼死已,還墮地獄,更得無量無邊苦患之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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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방법연(謗法緣) - 031_0022_b_04L謗法緣第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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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022_c_02L삼가 생각해 보면 지금은 말법 시대라서 법이 사람을 쫓아 잘못되어 가고 있다. 도인(道人)과 속인(俗人)이 서로 침범하여 오류(誤謬)를 전하고 참된 것율 저버린 채 한곳에 뒤섞여 동행(同行)한다.
내전內典:佛經)은 배우지 않고 오로지 속서(俗書)만을 숭상하면서 비록 내전을 발췌해 베껴도 마음이 지극히 정성스럽지 못하다. 이미 계율을 청정하게 지키지 않고 또한 어긋나고 들린 것이 많으며 공동으로 간직하되 혹은 문이나 처마 밑에 두고도 바람 불고 비 뿌리거나 벌레들이 갈아먹어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경전들로 하여금 영험(靈驗)의 공이 없게 하고 외워도 괴로움을 구원하는 이익이 없게 되리니, 이것은 실로 조작(造作:행위)이 정중하지 못하기 때문이요, 또한 아인(我人)이 지나치게 교만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복경(敬福經)』에서 말하였다.
“선남자야, 삶을 경영하는 법으로 전도(轉倒)되어서는 안 된다. 을(乙)자에 거듭 점을 찍은 것[乙字重點:心]이 오백 세상 동안 미혹한 길에 떨어져서 바른 법을 듣지 못할 것이다.”
또 『대집경(大集經)』에서 말하였다.
“만일 어떤 중생이 지나간 과거 세상에 온갖 악업(惡業)을 지어 혹은 법을 헐뜯거나 때로는 성인을 비방하거나 법을 설하는 사람에게 장애가 되는 일을 했거나, 혹은 경법을 발훼해 베낄 때에 문자를 빠뜨렸거나 때로는 남의 법을 헐뜯고 무너뜨렸거나, 혹은 다른 경전을 몰래 숨겨두었으면 그는 이런 업연(業緣)으로 말마암아 이제 장님의 과보를 얻게 되리라.”
또 『대반야경(大般若經)』[제440권에 있는 내용임]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나 선여인 등이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의 매우 심오한 경전을 베껴 쓸 때 얼굴을 찌푸리거나 하품을 하거나 무단히 장난치고 희희덕거리거나 서로서로 업신여기거나 몸과 마음이 조급하고 시끄러워 문구가 거꾸로 뒤바뀌고 뜻음 미혹하여 재미[滋味]를 얻지 못하거나 뜻밖의 일이 갑자기 일어나 베껴 쓰기를 끝내지 못하면, 그것은 보살에 대한 마군의 일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또 『대승연화장경(大乘蓮華藏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의 금계(禁戒)를 받고도 장래에 보호하지 않고 각각 말하기를 ‘나는 곧 대승법에 대하여 마치 캄캄한 밤과 같아서 알 수 없다’고 하거나 각각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부처님의 법을 증득하였다’고 자처하면 철장(鐵鏘)지옥에서 받을 괴로운 일들을 이루 다 기술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옥으로부터 벗어나도 벙어리나 귀머거리나 장님이 되어 바른 법을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
또 「아난정계율론(阿難請戒律論)』에서 말하였다.
“승니(僧尼)와 속인 등이 경ㆍ율ㆍ논 등을 읽을 때에 말을 하거나 손을 잡거나 하면서 책을 뒤적거리면 그는 도리천(忉利天) 세수(歲數)에 의하여 중한 돌 갈라(突吉羅)9) 죄를 범하는 것이며, 이억 년 동안 방보(傍報:畜生報)를 받아 노루나 사슴의 무리 속에 떨어져서 항상 동을 맞아 그 괴로움과 아픔을 참기 어 려울것이다.
기록 할 수 없는[無記]농담의 말을 하변 경ㆍ율ㆍ논을 읽었다 할지라도 또한 앞의 것과 같은 과보를 초래한다.
혹 경전이나 불상을 방이나 마루나 처마 앞에 두면 도리천 세수에 의하여 팔 백 년 동안 중한 돌길라죄를 범하는 것이고, 이억 년 동안 방보를 받아 돼지나 개의 무리 속에 떨어져 짐승으로 태어날 것이다. 만약 어쩌다 사람의 몸을 얻어도 일억 년 동안 항상 나그네의 몸으로 분주하기만 하고 자재(自在)로움을 얻지 못할 것이다.”
또 『대품경(大品經)』에서 말하였다.
“이 사람은 삼세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一切智)를 비방하고 법을 파괴한 업장의 인연이 쌓였기 때문에 한량없는 백천만억 년 동안 큰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이렇게 법을 파괴한 사람은 한 큰 지옥으로부터 다른 큰 지옥에 가게 될 것이고 거기에서 만약 화겁(火劫)이 일어날 때에는 다시 다른 곳에 있는 큰 지옥에 이르게 되며 거기에 태어나서도 한 큰 지옥에서 다른 큰 지옥에 가게 되는데, 그 사이에서도 만약 화겁이 일어날 때에는 다시 다른 큰 지옥에 이르게 되고 거기에 태어나서도 한 큰 지옥으로부터 다른 큰 지옥에 가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시방에 있는 지옥을 두루 돌아다니다가 거기에서 만약 화겁이 일어나면 그런 이유로 그곳에서 죽고 말 것이다.
뱀을 파괴한 업의 인연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그 사이에 큰 지옥으로 온 것이다. 이 사이에 있으면서도 또한 한 큰 지옥에서 다른 큰 지옥에 이르는 동안 한량없이 많은 괴로움을 받는다. 여기에서 화겁이 일어나기 때문에 다시 시방 세계 다른 국토에 이르러 축생들 속에 태어나며, 법을 파괴하여 받는 죄업의 괴로움은 지옥편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중한 죄가 점점 업어지면 혹 사람의 몸을 얻기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맹인(盲人)의 집안에 태어나거나 전다라(旃陀羅)의 집안에 태어나거나 화장실 청소하는 집 또는 송장을 메는 사람의 집안에 태어나는 등 갖가지 하천한 집에 태어나게 된다. 그렇게 태어나도 눈이 멀거나 또는 외눈이거나 흘겨보는 눈을 가지거나 또는 혀가 없거나 귀가 없거나 손이 없으며, 부처님도 안 계시고 법도 없으며 부처님의 제자도 없는 처소에 태어나게 된다. 왜냐 하면 법을 파괴하는 업을 심어 두럽게 쌓아 모았기 때문이다.”
또 『열반경』에서 말하였다.
“만약 이 경전을 믿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현세(現世)에서 마땅히 한량없는 병의 고통으로 시달림을 받고 해를 입게 되며, 대부분 중생들에게 꾸지람과 욕을 먹게 될 것이다.
목숨을 마친 뒤에는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고 얼굴 모양이 추하고 더러우며 살림살이가 어려워서 항상 풍족한 공급이 없고, 비록 또한 조금 얻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추하고 악한 것이며 항상 처지가 가난하고 궁색하며 하천(下賤) 하고 바른 법을 비방하며 삿된 견해를 일으카는 집안에서 살게 된다.
만약 임종(臨終)할 때엔 혹 흉년을 만나든지, 난리가 나거나 전쟁이 일어나는 일을 당하거나 포학(暴虐)한 제왕(帝王)을 만나거나 원수나 적의 침략으로 핍박을 받게 된다.
비록 착한 친구가 있더라도 만나지 못하고 생활의 근본이 되는 필수품을 구하더라도 얻지 못하며, 비록 조그만 이익을 얻었다 하더라도 항상 굶주리고 목마를 것이다. 오직 하천한 범부들과만 친해지고 국왕이나 대신들은 모두 돌봐주지 않을 것이다. 설령 또한 어떤 사람이 설법하는 것을 들어 그것이 이치에 맞더라도 끝내 믿고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이런 사람은 날개 부러진 새가 날아갈 수 없는 것과 같다. 이 사람도 그리하여 미래 세상에 인간이나 천상의 좋은 곳에 가지 못할 것이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러한 대승 경전을 믿으면 본래 받은 형체가 아무리 추하다 하더라도 이 경전의 공덕으로 곧 단정해질 것이며 위엄스런 얼굴색과 힘이 날로 더욱 늘어나고 많아져서 항상 사람과 하늘이 즐겁게 볼 것이고 공경하고 사랑하며 연모하는 정으로 그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국왕과 대신들과 집안 친척들도 그가 말하는 것을 들으면 모두 다 공경하고 믿을 것이다.
만약 내 성문 제자들 가운데 제일 희유(希有)한 일을 행하고자 하면 마땅히 이 세간을 위하여 이와 같은 대승경전을 널리 펴야 하느니라.
선남자야, 비유하면 안개나 이슬이 그 세력을 아무리 그대로 유지하려고 해도 해가 뜨기 전까지만 있을 수밖에 없나니, 해가 이미 뜨고 나면 남김없이 사라지느니라. 따라서 선남자야, 이 모든 중생들이 간직한 악한 업도 또한 이와 같아 세상에 머무는 세력이 큰 열반의 해를 불 때까지 밖엔 더 지나갈 수가 없어서 그 해가 이미 떠오르면 모든 악한 업이 다 사라져 없어지느니라.”
또 『법화경(法華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계시거나 또는 멸도(滅度)하신 뒤에 그 누군가가 이런 경전을 비방하여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베껴 쓰거나 하는 사람을 보면 그를 업신여기거나 천하게 보며 미워하고 원한을 품을 것이다.
이 사람의 죄의 과보를 너는 지금 다시 들어보아라. 그 사람은 목숨을 마치고 나면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들어가 한 겁을 채울 것이고, 이 한 겁이 다 지나고 나서도 다시 거기에 태어날 것이다. 이와 같이 전전하여 수없이 많은 겁을 지내 야 하며 지옥으로부터 벗어나면 축생 세계에 떨어질 것이다. 항하강 모래알처럼 많은 생을 수없이 많은 겁 동안 세상에 태어나지만, 곧 귀머거리나 벙어리 등 모든 감관이 갖추어지지 못하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리불(舍利弗)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을 비방하는 사람의 그 죄를 만약 말한다면 겁(劫)이 다하도록 말해도 다하지 못할 것이다.’
게송으로 말한다.
아침에 듣고 나면 진실로 기쁨이 있어
저녁에 죽는다 해도 잠으로 근심 없으리.
허공[空]을 보고 청간(靑簡)10)을 찾았는데
어떻게 이것으로 현류(玄流)11)들 씻겠는가.
피를 뿌려도 진실로 방해하기 어렵나니
몸을 태운들 어찌 쉽게 구하랴.
부량(浮涼)은 층액(層液)만 띄우고
비경(飛景)은 어둠을 밝힌다.
뭇 기러기 미래의 경사를 열고
한 마리 새 앞에서 닦은 것을 바꾸네.
비로소 기뻐 보배 상자 열었으나
마침내 법의 배[法舟垢眞如]만 어지럽네.
팔장(八藏)12)은 더욱 알기 어려워
삼기(三祇:三阿僧祇劫)를 지냈어도 아직 그치지 않네.
스스로 마음의 때[垢]정계하지 못했으니
어떻게 진여(眞如)를 알 수 있으리. - 031_0022_b_05L惟念末世,法逐人訛,道俗相濫,傳謬背眞,混雜同行,不修內典,專事俗書,縱有抄寫,心不至殷,旣不護淨,又多舛錯,共同止宿,或處在門簷,風雨虫齧,都無驚懼,致使經無靈驗之功,誦無救苦之益,寔由造作不殷,亦由我人逾慢也。故敬福經云:‘善男子,經生之法,不得顚倒乙字重點,五百世中,墮迷惑道中,不聞正法。’又大集經云:‘若有衆生於過去世,作諸惡業,或毀於法,或謗聖人,於說法者,爲作障礙,或抄寫經法,洗脫文字,或損壞他法,或闇藏他經,由此業緣,今得盲報。’又大般若經第四百四十卷云 佛言諸善男子善女人等書寫般若波羅蜜多甚深經時,嚬呻欠呿,無端戲笑,互相輕凌,身心躁擾,文句倒錯,迷惑義理,不得滋味,撗事欻起,書寫不終,當知是爲菩薩魔事。’又大乘蓮華藏經云:‘受佛禁戒,不護將來,各言我是,於大乘法亦如冥夜。各自說言我得佛法,受鐵鏘地獄苦事難述,從地獄出,瘖瘂聾盲,不見正法。’又阿難請戒律論云:‘僧尼白衣等因讀經、律、論等,行語手執翻卷者,依忉利天歲數,犯重突吉羅。傍報二億歲,墮獐鹿中,恒被摺脊苦痛難忍。無記戲言,捉經、律、論,亦招前報。或安經像房堂簷前者,依忉利天歲數,八百歲犯重突吉羅罪。傍報二億歲,墮猪、狗中生,若得人身,一億歲恒常作客拪屑,不得自在。’又大品經云:‘是人毀呰三世諸佛一切智,起破法業因緣集故,無量百千萬億歲,墮大地獄中。是破法人輩,從一大地獄至一大地獄。若火劫起時,至他方大地獄中,生在彼間,從一大地獄至一大地獄。彼間若火劫起時,復至他方大地獄中,生在彼間,從一大地獄至一大地獄。如是遍十方獄。彼間若火劫起故,從彼死已,破法業因緣未盡故,還來是間大地獄中。生在此間,亦從一大地獄至一大地獄,受無量苦。此間火劫起故,復至十方他國土,生畜生中,受破法罪業,苦如地獄中說。重罪轉薄,或得人身,生盲人家,生旃陁羅家,生除廁、擔死人種種下賤家,生若無眼,若一眼,若瞎眼,無舌,無耳,無手。所生之處,無佛,無法,無佛弟子處生,何以故?種破法業,積集厚故。’又涅槃經云:‘若有不信是經典者,現世當爲無量病苦之所惱害,多爲衆生所見罵辱,命終之後,人所輕賤,顏貌醜陋,資生艱難,常不供足。雖復少得,麤澀弊惡,常處貧窮、下賤、誹謗正法、邪見之家。若臨終時,或値荒亂、刀兵競起,帝王暴虐,怨家讎郗之所侵逼。雖有善友而不遭遇,資生所須求不能得。雖少得利,常爲飢渴唯爲凡下之所顧識,國王大臣悉不齒錄。設復聞其有所宣說,正使是理終不信受。如是之人如折翼鳥,不能飛行。是人亦爾,於未來世,不能得至人、天善處。若復有人能信如是大乘經典,本所受形雖復麤陋,以經功德,卽便端正,威顏色力日更增多,常爲人天之所樂見,恭敬愛戀,情無捨離。國王、大臣及家親屬聞其所說,悉皆敬信。若我聲聞弟子之中欲行第一希有事者,當爲世間廣宣如是大乘經典。善男子,譬如霧露勢雖欲住,不過日出。日旣出已,消滅無餘。善男子,是諸衆生所有惡業亦復如是,住世勢力不過得見大涅槃日。是日旣出,悉能除滅一切惡業。’又法華經云:‘若佛在世,若滅度後,其有誹謗如斯經典,見有讀誦書持經者,輕賤憎嫉而懷結恨,此人罪報,汝今復聽。其人命終,入阿鼻獄,具足一劫,劫盡更生。如是展轉,至無數劫,從地獄出,當墮畜生。於無數劫,如恒河沙,生輒聾啞,諸根不具。告舍利弗:謗斯經者,若說其罪,窮劫不盡。’頌曰:朝聞誠有悅 夕死固無憂 空見尋靑簡詎是滌玄流。 灑血良難訪 焚軀豈易求浮涼汎層液 飛景燭重幽。 群鴻啓將慶一鳥革前脩 始怡披寶篋 終然亂法舟。八藏微難識 三祇未可休 自非懲心垢何得會眞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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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승편(敬僧篇)][여기에 세 가지 연(緣)이 있음〕 - 031_0023_c_06L敬僧篇第三此有三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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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술의연(述意緣) - 031_0023_c_07L述意緣 順益緣 違損緣述意緣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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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024_a_02L무릇 승보(僧寶)를 논하면 이른바 금지하는 계율로 진실을 지키고 위의(威儀)가 세속을 초월하며, 방외(方外)를 도모함으로써 마음을 발하고 세간을 버림으로써 법을 세우며, 벼슬의 영화에도 그 뜻이 움직임이 없고 친척과 권속에도 그 생각을 더럽힘이 없으며, 도를 널리 펴서 네 가지 은혜를 갚고 덕을 기름으로써 삼유(三有:三界)를 도우며, 높기는 사람과 하늘을 초월하고 중하기는 금이나 옥보다 더하나니, 이것을 승가[僧]라고 말한다.
그러니 승보의 이익이란 이루 다 기록할 수조차 없다. 그러므로 경전에서 말하였다.
“비록 계율을 지키거나 계율을 깨뜨리더라도 그들이 어른이든 어린아이든 간에 모두를 반드시 매우 공경하여, 경솔하게 대하거나 업신여기지 않아야 하느니라.”
이렇게 말하였으니, 만약 이 뜻을 어기면 무거운 죄를 얻을 것이다.
석가모니(釋迦牟尼)부처님 같은 분 등이 바로 참다운 불보(佛寶)요, 금구(金口)로 말씀하신 이치와 행동과 가르침과 과(果)가 바로 참다운 법보(法寶)이며, 과를 얻은 사문(沙門)이 바로 잠다운 승보(僧寶)이다.
가령 한 번 우러러보고 한 번 예를 올리더라도 온갖 번뇌[萬累]가 얼음처럼 녹고, 한 번 찬탄하고 한 번 칭찬하더라도 모든 재앙[千災]이 안개처럼 걷힐 것이다. 스스로 박복(薄福)하다고 생각하면 바른 교화를 만나지 못할 것이요, 끼친 자취를 믿고 의지하면 다행히 넉넉한 음덕을 입을 것이다.
금단(金檀)과 동소(銅素)와 칠저(漆紵)와 단청(丹靑)으로 성인의 모습을 그린 것을 불보라고 말하고, 종이나 비단 또는 죽백(竹帛)에 현묘한 말을 쓴 것을 법보라고 말하며, 머리를 깎고 물들인 옷을 입으며, 응기(應器)를 가진 사람을 승보라고 말한다.
이 세 가지는 비록 체상(體相)은 가짜일지라도 용(用)은 진용(眞容)을 나타낸 것이니, 그것을 공경하면 긴 흐름[長流:輪廻]을 영원히 끊을 것이요, 그것을 능멸하면 항상 고통의 과보를 초래할 것이다. 나무가 친 어머니는 아니지만 그 것에 예배하면 메아리가 천 년을 뛰어념고, 범부(凡夫)가 거룩한 스님은 아니지만 그를 공경하면 광명이 만 대를 초월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이 바람이 이미 불었으면 멸거나 가까운 사람이 함께 따르고, 남몰래 중생을 도와 선비한 공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음을 알아야만 한다. 혹시라도 이에 부족한 점이 있으면 죄를 얻음이 더욱더 클 것이다.
이미 허락을 받아 출가했으면 마땅히 풍속을 바꾸는 것이 이치일 것이다.
또 예기『예기(禮記)』에 이르기를“갑옷 입은 사람은 절을 하지 않는다”13)고 하였는데 그 잘못과 어찌 같겠는가? 세속을 버린 사람은 몸에 인욕의 갑옷을 입었으니 속인에게 허리를 굽혀 절을 하는 것은 이치에 옳지 않다.
삼보란 그 이치가 이마 동일하니 반드시 똑같이 공경해야 하며, 치우치게 불보와 법보만을 따르고 승니(僧尼)를 이주 저버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러므로 법은 스스로 커지는 것이 아니요 그것을 크게 펴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으니, 사람이라야 능히 도를 널리 펼 수 있다. 그런 까닭에 반드시 똑같이 공경해야 하는 것이다. - 031_0023_c_09L夫論僧寶者,謂禁戒守眞,威儀出俗,圖方外以發心,棄世間而立法,官榮無以動其意,親屬莫能累其想,弘道以報四恩,育德以資三有。高越人、天,重逾金玉,稱爲僧也。是知僧寶利益不可稱紀故經曰縱有持戒破戒若長,若幼,皆須深敬,不得輕慢。’若違斯旨,交獲重罪。如釋迦佛等是眞佛寶,金口所說、理行教果是眞法寶,得果沙門是眞僧寶,致令一瞻一禮,萬累冰消;一讚一稱,千災霧卷。自惟薄福,不逢正化,賴蒙遺迹,幸承餘蔭。金檀、銅素、漆紵、丹靑圖像聖容,名爲佛寶。紙、絹、竹帛書寫玄言,名爲法寶。鬀髮染衣,執持應器,名爲僧寶。此之三種體相雖假,用表眞容。敬之永絕長流,蔑之常招苦報。如木非親母,禮則響逸千齡;凡非聖僧,敬則光逾萬代。是知斯風已扇,遐邇共遵。冥資含,識神功罔測;儻有所虧,獲罪彌大。旣許出家,理宜革俗。且如禮云,介者不拜,爲失豈同?去俗之人,身被忍鎧,屈節白衣,理所不可。三寶旣同,義須齊敬,不可偏遵佛法,頓棄僧尼。故法不自弘,弘之在人,人能弘道,故須齊敬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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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순익연(順益緣) - 031_0024_a_11L順益緣第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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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024_b_02L『범망경(梵網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출가(出家)한 사람의 법으로는 국왕과 부모와 육친(六親)에게 예배하는 것은 걸맞지 않으며, 또한 귀신을 공경하고 섬겨서도 안 된다.”
또 『열반경(涅槃經)』에서 말하였다.
“출가한 사람은 속가에 있는 사람에게 예를 올라거나 공경해서는 안 된다.”
또 『사분율(四分律)』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로 하여금 장유(長幼)의 차례에 따라 예배하게 하되, 마땅히 모든 속인[白衣]들에게는 예배하지 못하게 하셨다.”
또 『불본행경(佛本行經)』에서 말하였다.
“수두단왕(輸頭檀王)과 모든 권속들이며 백관(百官)들이 차례대로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은 지금 우파리(優波離順正理論)비구 등 여러 비구들에게도 예배하십시오.’
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오백 비구에게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새로 출가한 사람에게도 차례로 예를 올렸다.”
또 『살차니건경(薩遮尼乾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의 법을 비방하거나 또는 대승법(大乘法)을 헐뜯거나 의심을 가지면 그것은 근본죄(根本罪)를 범하는 것이다.[지금 승가에서는 대소승 경전에 의지하여 임금이나 어버이에게 예배하지 못하게 하는데 그것은 본래의 불교를 받들자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 번갈아 예를 올리게 하여 불교를 어기고 승려들로 하여금 속인에게 꿇고 앉아 절하게 하니, 이것은 곧 부처님의 말씀을 믿지 않기 때문에 근본죄를 범하는 것이다.
또 『순정리론(順正理論)』에서 말하였다.
“여러 하늘의 신중(神衆)들은 다섯 가지 계를 받은 사람에게 감히 예배반기를 희망하지 않는다. 또한 국가의 군주(君主)들도 역시 비구가 예배하는 것을 감히 바라지 않나니, 그것은 공덕과 수명이 손상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또 『열반경』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가섭(迦葉)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누구든 바른 법을 건립(建立)하여 보호하고 지니는 사람이 있다면 이와같은 사람은 마땅히 그의 청을 따라주어야 하며 신명(身命)을 받쳐 공양해야 한다. 그것은 마치 내가 이 대승경전에서 말한 것과 같느니라.’
법을 아는사람이 있으면
그가 늙었든 젊었든 간에
그 때문에 꼭 공양해야 하고
공경하고 예배해야 하나니
마치 불[火]을 섬기는
저 바라문들처럼 해야 한다.
법을 아는사람이 있으면
그가 늙었든 젊었든 간에
그 때문에 꼭 공양해야 하고
공경하고 예배하되
그 또한 마치 여러 하늘들이
제석천광을 섬기는 것처럼 해야 한다.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약 금지하는 계율을 보호하여 지니던 어떤 노인[長宿]이 나이 어린 사람 곁에서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는 법을 물어 들었으면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에게 꼭 예를 올리고 공경해야만 하겠습니까?
만약 꼭 예배해야 한다면 이것은 계율을 지키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또 계율을 보호하여 지키는 저 나이 어린 사람이 계율을 깨뜨린 여러 노인들 곁에서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는 법을 물어 들었으면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에게 꼭 예를 올려야만 하겠습니까?
만약 출가한 사람이 재가자(在家者)로부터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법을 물어 들었다고 하면 또한 이 사람에게 꼭 예를 올려야만 하겠습니까? 그러나 출가한 사람은 재가자에게 마땅히 예배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법에는 연소하고 어린 사람은 마땅히 덕 있고 나이 많은 사람을 반드시 공경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덕 있고 나이 많은 사람이 먼저 구족계(具足戒)를 받아 위의(威儀)를 성취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마땅히 공경하고 공양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 『중아함경(中阿含經)』에서 말하였다.
“어떤 것을 지혜로운 사람으로서 홀륭하다고 하는가? 이른바 비구(比丘)로서 지혜로운 사람에는 두 종류가 있다. 믿음이 있는 사람과 믿음이 없는 사람이니, 만약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훌륭하겠지만 믿음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만 못하다.
이른바 믿음이 있는 사람에 있어서도 또한 두 종류가 있다. 자주 가서 비구를 보는 사람과 자주 가서 비구를 보지 않는 사람이니, 만약 자주 가서 비구될 보는 사람은 훌륭하다 하겠지만 자주 가서 비구를 보지 않는 사람은 그만 못하다.
이른바 자주 가서 비구를 보는 사람에 있어서도 또한 두 종류가 있으니, 비구에게 예를 올리고 공경하는 사람과 비구에게 예를 올리고 공경하지 않는 사람이다.
만약 비구에게 예를 올리고 공경하는 사람이라면 홀륭하다 하겠지만 비구에게 예를 올리고 공경하지 않는 사람은 그만 못하다는 것이다.
이른바 비구에게 예를 올리고 공경하는 사람에 있어서도 또한 두 종류가 있으니, 경전에 대하여 질문하는 사람과 경전에 대하여 질문하지 않는 사람이다. 만약 경전에 대하여 질문하는 사람이라면 훌륭하다 하겠지만 경전에 대하여 질문하지 않는 사람은 그만 못하다”는 것이다.
또 『구잡비유경(舊雜譬喩經)』에서 말하였다.
“옛날에 어떤 국왕이 성을 나가 유람하다가 늘 사문을 불 때마다 곧바로 수레에서 내려 예를 올렸다.
도인(道人)이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그만두십시오. 수레에서 내리셔서는 안 됩니다.’ 왕이 말하였다.
‘나는 오르는 것이지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르는 것이지 내리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이유는 나는 지금 도인에게 예를 올린 까닭에 목숨이 마치고 나면 마땅히 천상(天上)에 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르는 것이지 내리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입니다.’
또 『선견율(善見律)』에서 말하였다.
“수두단나왕(輸頭檀那王)이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나서 아뢰였다.
‘제가 지급 여래의 발에 세 번째 예를 올립니다. 첫 번째는 부처님께서 처음 태어나셨을 때에 아이(阿夷)14)가 상호를 보고 말하기를 〈만약 속가에 있으면 마땅히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될 것이요, 출가하여 도를 배우변 틀림없이 성불할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랬을 때 땅이 진동(震動)하였습니다. 나는 그러한 신통력을 보고 곧 예를 올렸었습니다.
두 번째는 내가 성을 나가 유희(遊戲)하면서 밭가는 사람을 보았을 때 보살은 염부(閻浮)나무 밑에 계셨습니다. 그 때 해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는데도 나무 그림자는 그대로 머문 채 옮아가지 않고 보살의 몸을 덮어주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런 신통력을 보고 곧바로 예들 올렸었습니다.
세 번째는 지금 부처님께서 우리 나라에 오셨을 때 반갑게 맞이하였었는데, 부처님께서 허공에 올라가 열여덟 가지 변화를 부려 외도(外道)들을 항복밭으셨습니다. 저는 그 신력과 두려움 없음에 곧 예를 올렸습니다.”
또 『중아함경(中阿含經)』에서 말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어느 때에 석제환인(釋提桓因)이 늘 동산에 들어가 구경을 하곤 하였는데, 그 때마다 말 모는 사람에게 명하여 그로 하여금 천 마리 말이 끄는 수레를 준비하게 하였다. 마부가 수레를 준비하고 나서 왕에게 준비가 끝났다고 보고하였다.
그러자 천제석(天帝釋)은 곧 상승전(常勝殿)에서 내려와 동쪽을 향하여 합장하고 부처님께 예를 올렸다. 그 때 마부가 그것을 보고 마음 속으로 놀라 온몸의 털이 모두 곤두섰으며 말 채찍을 땅에 떨어뜨렸다. 천제석이 그것을 보고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귀신아, 너는 무엇을 걱정하고 두려워하기에
말 채찍을 땅에 떨어뜨렸느냐?
마부가 천제석에게 게송으로 아뢰었다.
왕이선 천제석을 보니
사지(舍脂)15)의 남편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두려워하여
말 채찍을 땅에 떨어뜨렸습니다.
항상 천제석을 보니
일체의 대지(大地)와
인간과 하늘의 크고 작은 왕과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四天王)이며
삼십삼전 대중들이
모두 다 공경하고 예를 올리더이다.
어느 곳에 또 존귀한 이가 있어
제석천왕보다 더 높기에
지금 그렇게 동쪽을 향하여
합장하고 공경하며 예를 올리나이까?
그 때 천제석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실로 일체
세간의 크고 작은 왕과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과
삼십삼천 대중들 가운데
가장 높은 왕이기에
그래서 모두들 와서 공정한다네.
그러나 또한 이 세간에는
수순(隨順)하는 등정각(等正覺)님 계시니
그 명호는 만대사(滿大師)이시다.
그래서 나는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린다네.
마부가 다시 아뢰었다.
이 분은 틀림없이 세간의 흘륭한 사람이리라.
그러므로 제석천왕을 시켜
공경하고 합장한 채로
동쪽을 향하여 머리 조아려 예들 올리게 하는 것이리.
그러므로 천왕께서 예배하시는 분께
나도 지금 마땅히 예를 올려야 하리.’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천제석은 자재(自在)한 왕이면서도 늘 부처님을 숭상하고 공경하였으므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너희 비구들도 마땅히 이와 같이 부처님께 공경해야 한다.
저 사지(舍脂)의 남편인 천제석은 법과 승가에 대해서도 공경하고 예를 올렸으며, 또한 법과 승가에게 예를 올린 사람까지도 찬탄하였다. 너희들은 이미 바르게 믿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있으니, 또한 마땅히 이와 같이 법과 승가에게 공경하고 예를 올려야 하며 다시 법과 승가에게 예를 올린 사람까지도 찬탄해야 하느니라
마침 제석은 상승전(常勝殿)으로부터 내려와서 두루 여러 방향을 향하여 합장하고 공경하였다.
그 때에 마부는 천제석이 상승전에서 내려와서 뜰 가운데 머문 채로 여러 곳을 두루 향하여 합장하고 공경하는 것을 보았다. 이런 모습을 보고 나서 매우 놀라 다시 말 채찍을 땅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무엇 때문에 교시가(憍尸迦)님은
속가에 있지 않는 사람을 공경합니까?
저를 위하여 그 뜻을 설해 주소서.
배고프고 목마르듯 듣기를 원합니다.
그러자 천제석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참으로 그런 분을 공경하나니
저들은 출가하여 속가에 았지 않은 사람으로서
여러 방향을 자재롭게 노닐어
그 행동거지를 헤아립 수 없기 때문일세.
성읍과 국토와 어떤 빛깔도
그 마음을 더럽힐 수 없고
살림도구를 쌓아두지 않으며
한결같이 탐욕 없는 선정에 드네.
어디에 가더라도 구하는 것 없고
오직 무위(無爲)로 즐거움을 삼으며
말하면 결정코 선만을 말하고
말하지 않으면 고요한 선정만 닦네.
여러 하늘과 아수라(阿修羅)들은
제각기 서로 어기고
인간은 스스로 서로들 다투니
서로 어김이 또한 이와 같다네.
오직 출가한 사람만은
모든 다툼 속에서도 다툼이 없고
일체 중생들에 대하여
칼과 몽둥이를 모두 버렸다네.
재물에 있어서도 재물이나 색(色)을 버려서
빠지지도 않고 거칠지도 않으며
일체의 악함 멀리 여의었으니
그런 까닭에 그 분께 공경하고 예를 올린다네.
그 때 마부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천왕(天王)이 공경하는 것을 보면
이 분은 틀림없이 세간에 훌륭한 사람이리라.
그러므로 나도 오늘부터는
마땅히 출가한 사람에게 예를 올려야 하리.”
또 『아육왕경(阿育王經)』에서 말하였다.
“옛날 아서가왕(阿恕伽王)은 열일곱 살 먹은 어떤 사미(沙彌)를 보고는 아무도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예를 올리고 사미에게 말하였다.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내가 그대에게 예를 올렸다는 말을 하지 말라.’
그 때 사미 앞에는 한 개의 물병이 있었다. 사미가 곧 그 병 속으로 들어가 목욕을 하고 다시 나와서 말하였다.
‘대왕님은 부디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사미가 물병 속에 들어가 목욕을 하고 다시 나왔다는 말을 하지 마십시오.’ 왕이 곧 사미에게 말하였다.
‘내가 마땅히 사람들을 향해 다 말하고 다시는 숨기지 않으라라.’ 그런 까닭에 여러 경전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사미가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또한 경솔하게 대해서는 안 되고, 왕자가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역사 소홀히 대해셔는 안 되며, 용의 새끼가 아무리 어리다 해도 또한 경솔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
사미가 비록 어리다 해도 능히 사람을 제도할 수 있고, 왕자가 비록 어리다 해도 능히 사람을 죽일 수 있으며, 용의 새끼가 비록 어리다고 해도 능히 구름을 일으킬 수 있다. 구름을 일으키기 때문에 비를 내리고 번개를 치며 천둥을 울리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어리다고 하여 경솔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
또 『부법장경(付法藏經)』에서 말하였다.
“옛날에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지 일백 년 후에 아육왕(阿育王)이 있었다. 그는 삼보를 믿고 공경하였으며 항상 반자우슬대회(般遮于瑟大會)16)를 열었다.
왕은 법회 날짜가 되면 향탕(香湯)으로 목욕을 하고 새로 깨끗하게 빤 옷을 입고 높은 누각에 올라 사방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곤 하였다. 그리고 먼 곳에서 여러 스님을 청하면 성인 대중이 날아왔는데 무려 이십만 명이나 되었다.
왕의 믿는 마음이 깊고 원대하여 한량이 없었으므로 사문이면 늙었거나 젊었거나 평범하거나 성인거나 간에 다 맞이하여 문안을 올리고 공경하며 예배하였다.
그 때 그에게 한 신하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야사(夜奢)였다. 그는 삿된 소견이 치성(熾盛)하여 불법을 믿고 공경하는 마음이 없었으므로 왕이 예배하는 것을 보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님은 너무도 무지(無智)하십니다. 무엇 때문에 귀함과 덕을 스스로 굽혀 어린 아이에게 예배하십니까? ’
왕은 이 말을 듣고 나서 곧 모른 신하들에게 칙명을 내려 각기 가서 저절로 죽은 온갖 점승을 찾아오게 하되, 다른 사람들에겐 짐승 한 마리씩 가져오게 명 령하고 오직 야사에게만은 사람의 머리를 구해오라 하였다. 그들이 그것을 구해 오자 각자에게 칙명을 내려 시장에 가지고 가서 팔게 하였다.
그런데 다른 머리는 모두 팔았는데 야사가 가지고 있는 사람의 머리만은 보는 사람마다 흉악하고 천하게 여겨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었다. 며칠이 지나자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나서 다 함께 욕하고 꾸짖으면서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지금 전다라(旃陀羅)도 야차(夜叉)도 나찰(羅刹)도 아니면서 어떻게 죽은 사람의 머리를 가져다가 팔려고 하는가? ’
야사는 그 때 이렇게 욕설과 꾸짖음을 당하고는 왕의 처소로 와서 왕에게 아뢰었다.
‘선이 사람의 머리를 팔려고 하다가 도리어 꾸짖음만 당하고 욕을 먹었습니다. 오히려 아무도 보려 하지 않는데 더구나 사는 사람인들 있겠습니까?’ 왕이 다시 말하였다.
‘만약 사는 사람이 없으면 마땅히 그냥 주어라.’
야사는 교시(敎示)를 받고 다시 그것을 싸가지고 시장에 들어가서 여러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돈을 주고 살 사람이 없으면 이제 그저 드리겠습니다.’
시장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나서 더욱 꾸짖고 나무라기만 하고 기꺼이 가져 가려는 사람이 없었다. 야사는 창피만 당하고 부끄러워하면서 다시 왕이 계신 곳으로 몰아와서 합장하고 왕에게 아뢰었다.
‘이 사람의 머리는 팔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저 주어도 가져가지 않고 도리어 꾸짖음만 당하고 욕만 먹었습니다. 그런데 더구나 사려는 사람이야 있겠습니까?’
왕이 야사에게 물었다.
‘어떤 물건이 가장 고귀한가?’
야사가 왕에게 대답하였다.
‘사람이 가장 고귀합니다.’
왕이 말하였다.
‘만약 그렇게 고귀하다면 어째서 팔리지 않는가?’
야사가 왕에게 대답하였다.
‘인생이 아무리 고귀하다 하더라도 죽고 나면 비천(卑賤)해지고 맙니다.’
왕이 야사에게 물었다.
‘내 머리도 만약 죽고 나면 이와 똑같이 천하지 않겠는가? ’
야사가 황공하고 두려워서 감히 대답하지 못하자 왕이 곧 그에게 말하였다.
‘너에게 두려움 없는 것[無畏]을 보시할 터이니, 너는 마땅히 사실대로 대답해야 한다.’
야사가 두려워서 머리를 숙였다가 다시 바라보면서 왕에게 대답하였다.
‘왕의 머리도 만일 죽고 나면 이것과 똑같이 천하게 될 것입니다.’
왕이 야사에게 말하였다.
‘내 머리도 만일 죽고 나면 이것과 똑같이 천해진다 한다면, 너는 어째서 내가 여러 스님들에게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을 괴상하다고 했는가? 경(卿)이 만일 나의 참다운 선지식(善知識)이라면 마땅히 나에게 권유하여 위험한 이 머리를 가지고 굳고 단단한 머리와 바꾸라고 했어야 했거늘 어찌하여 오늘 내가 예배하는 것을 중지하라고 말했는가?’
야사는 그 때 왕의 이 말을 듣고 비로소 스스로 뉘우치고 자책하여 삿된 견해를 버리고 바른 데로 돌아가 삼보에 귀의하고 공경하였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중생들이 이 말을 들었다변 만일 삼보를 보거든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예배해야 하느나라.” - 031_0024_a_12L如梵網經云:‘出家人法,不合禮拜國王、父母、六親,亦不敬事鬼神。’又涅槃經云:‘出家人不禮敬在家人。’又四分律云:‘佛令諸比丘長幼相次禮拜,不應禮拜一切白衣。’又佛本行經云:‘輸頭檀王與諸眷屬、百官次第禮佛已,佛言:王今可禮優波離比丘等諸比丘。王聞佛教,卽從座起,頂禮五百比丘新出家者,次第而禮。’又薩遮尼乾經云:‘若謗聲聞、辟支佛法及大乘法,毀呰留難者,犯根本罪。’今僧依大小乘經不拜君親是本佛教今乃令禮交違佛教使拜跪俗人卽不信佛語故犯根本罪又順正理論云:‘諸天神衆,不敢希求受五戒者禮,如國君主,亦不求比丘禮拜。以懼損功德及壽命故。’又涅槃經云:‘佛告迦葉:若有建立護持正法,如是之人,應從啓請,當捨身命,而供養之。如我於是大乘經說:有知法者 若老若少 故應供養恭敬禮拜。 猶如事火 婆羅門等有知法者 若老若少。 故應供養恭敬禮拜 亦如諸天 奉事帝釋。迦葉白佛言:若有長宿護持禁戒,從年少邊諮受未聞,云何是人當禮敬不?若當禮敬是則不名爲持戒也。若是年少護持禁戒,從諸宿舊破戒人邊諮受未聞,復應禮不?若出家人從在家人,諮受未聞,復當禮不?然出家人不應禮敬在家人也。然佛法中年少幼小應當恭敬耆舊長宿。以是長宿先受具戒,成就威儀,是故應當供養恭敬。’又中阿含經云:‘云何知人勝如?謂比丘知有二種人,有信,有不信。若信者勝,不信者爲不如也。謂信人復有二種:有數往見比丘,有不數往見比丘。若數往見比丘者勝,不數往見比丘者爲不如也。謂數往見比丘人復有二種:有禮敬比丘,有不禮敬比丘。若禮敬比丘者勝,不禮敬比丘者爲不如也。謂禮敬比丘人復有二種:有問經,有不問經。若問經者勝,不問經者爲不如也。’又舊雜譬喩經云:‘昔,有國王出遊,每見沙門,輒下車,禮道人言:大王,止不得下車。王言:我上不下。所以言上不下者,今我爲道人作禮,壽終已後,當生天上。是故言上不下也。’又善見律云:‘輸頭檀那王禮佛已,白佛言:我今三度禮如來足。一佛初生時,阿夷相曰:若在家者,應作轉輪聖王;若出家學道,必得成佛。是時,地爲震動,我見神力,卽爲作禮。第二我出遊戲有耕田人,菩薩在閻浮樹下,日時已晡,樹影停住不移,覆菩薩身。我見神力,卽爲作禮。第三今迎佛至國,佛昇虛空,作十八變,如伏外道神力無畏,卽爲作禮。’又中阿含經云:‘爾時,世尊告諸比丘:過去世時,釋提桓因每入園觀,時勅御者,令嚴駕千馬之車。嚴駕已竟,唯王知時。時,天帝釋卽下常勝殿,東向合掌禮佛。爾時,御者見則心驚毛豎,馬鞭落地,帝釋見已,卽說偈言:鬼女何憂怖 馬鞭落於地。御者說偈白帝釋言:見王天帝釋 爲舍脂之夫 所以生恐怖馬鞭落地者。 常見天帝釋 一切諸大地人天大小王 及四護世主。 三十三天衆悉皆恭敬禮。 何處更有尊 尊於帝釋者而今正東向 合掌修敬禮。爾時,帝釋說偈答言:我實於一切 世間大小王 及四護世主三十三天衆 最爲其尊主 故悉來恭敬。而復有世間 隨順等正覺 名號滿大師故我稽首禮。御者復白言:是必世間勝 故使天王釋 恭敬而合掌東向稽首禮。 我今亦當禮 天王所禮者佛告諸比丘:彼天帝釋爲自在王,尚恭敬佛,汝等比丘出家學道,亦應如是恭敬於佛。彼天帝釋舍脂之夫,敬禮法僧,亦復讚歎禮法僧者。汝等已能正信出家學道,亦當如是敬禮法僧,當復讚歎禮法僧者。爾時,帝釋從常勝殿來下,周向諸方,合掌恭敬。時御者見天帝釋從殿來下,住於中庭,周向諸方,合掌恭敬。見已驚怖,馬鞭復落地,而說偈言:何故憍尸迦 故重於非家 爲我說其義飢渴願欲聞。時,天帝釋說偈答言:我正恭敬彼 能出非家者 自在遊諸方不計其行止。 城邑國土色 不能累其心不畜資生具 一往無欲定。 往則無所求唯無爲爲樂 言則定善言 不言則寂定。諸天阿修羅 各各共相違 人間自共諍相違亦如是。 唯有出家者 於諸諍無諍於一切衆生 放捨於刀杖。 於財離財色不醉亦不荒 遠離一切惡 是故敬禮彼。是時,御者復說偈言:天王之所敬 是必世間勝 故我從今日當禮出家人。’又阿育王經云:‘昔,阿恕伽王見一七歲沙彌將至屛處,而爲作禮,語沙彌言:莫向人道我禮汝。時,沙彌前有一澡缾,沙彌卽入其中,從澡缾中,復還來出,而語言:王,愼莫向人道,沙彌入澡缾中復還來出。王卽語沙彌言:我當現向人說,不復得隱。’是以諸經皆云沙彌雖小亦不可輕,王子雖小亦不可輕,龍子雖小亦不可輕。沙彌雖小能度人,王子雖小能殺人,龍子雖小能興雲,由興雲故,致雨、雷電、礔礰,感其所小,而不可輕也。又付法藏經云:‘昔,佛涅槃一百年後,有阿育王信敬三寶,常作般遮于瑟大會。王至會日,香湯洗浴,著新淨衣,上高樓上,四方頂禮,遙請衆僧。聖衆飛來凡二十萬。王之信心深遠難量。見諸沙門若長,若幼,若凡,若聖,皆迎問訊,恭敬禮拜。時,有一臣名曰夜奢,邪見熾盛,無信敬心,見王禮拜,而作是言:王甚無智。自屈貴德,禮拜童幼。王聞是已,便勅諸臣,各遣推覓自死百獸,人仰一頭,唯使夜奢獨求人首,得已,各勅詣市賣之。餘頭悉售,夜奢人頭,見者惡賤,都無買者。數日欲臭,衆人見已,咸共罵辱,而語之言:汝今非是旃陁羅人、夜叉、羅剎,云何乃捉死人頭賣?夜奢爾時被罵辱已,來詣王所,白王言:臣賣人頭,反被罵辱,尚無欲見,況有買者?王復語言:若無買者,但當虛與。夜奢受教重齎入市,唱告衆人:無錢買者今當虛與。市人聞已,重加罵辱,無肯取者。夜奢慚愧還至王所,合掌白王:此頭難售,虛與不取,反被罵辱,況有買者?王問夜奢:何物最貴?夜奢答王:人最爲貴。王言:若貴何故不售?夜奢答王:人生雖貴,死則卑賤。王問夜奢:吾頭若死,同此賤不?夜奢惶懼怖不敢對。王卽語言:施汝無畏,汝當實答。夜奢惶怖俛仰答王:王頭若死,亦同此賤。王語夜奢:吾頭若死,同此賤者,汝何怪我禮敬衆僧?卿若是吾眞善知識,宜應勸我以危脆頭易堅固頭,如何今日止吾禮拜?夜奢爾時聞王此語,方自悔責,改邪從正,歸敬三寶。以是因緣,衆生聞者,若見三寶,應當至心恭敬禮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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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026_b_02L
3) 위손연(違損緣) - 031_0026_b_02L違損緣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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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026_c_02L『상법결의경(像法決疑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나아가 일제 속인에 이르기까지 귀하고 천함을 따질 것 없이 삼보의 노비와 축생을 때릴 수 없고, 또 삼보의 노비들에게서 예배를 받으면 모두 재앙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살차니건경(薩遮尼揵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탑을 부수고 혹 부처님의 물건을 취하거나 또는 남을 시켜 이런 일을 도외주게 하고는 기뻐하거나 또는 몸에 물들인 옷을 입은 사문으로서 혹 계율을 지키거나 계율을 깨뜨린 이를 결박하여 가두거나 때리고 묶어두거나 혹은 그로 하여금 세속으로 돌려보내거나 혹은 그의 목숨을 끊는 등 이와 같은 근본 중죄를 범하면 그는 결정코 지옥에 떨어져서 끊임없는 괴로움을 받을 것이다.
또 왕으로서 국내에서 이렇게 착하지 못한 짓을 행하면 여러 신선과 성인들이 그 나라를 버리고 떠나갈 것이요, 큰 힘을 지닌 모든 선들도 그 나라를 보호해 주지 않을 것이며 대신(大臣)들은 서로 다투어 사방에서 일어나고 홍수와 가뭄으로 일기가 고르지 못하며, 바람과 비가 적절한 시기를 잃어 인민(人民)들이 굶주리게 되고 도적들이 종횡(縱橫)하며, 전염병과 온갖 질병이 유행하여 수없이 많은 사람이 죽어갈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제가 지은 것인 줄도 알지 못하고 도리어 모든 하늘만 원망하느니라.”
또 『인왕경(仁王經)』에서 말하였다.
“국왕과 대신은 스스로 고귀(高貴)함을 믿고 우리 법을 멸하여 파괴한다. 그러기 위해 법과 제도를 만들고 우리 제자들을 제어하여 출가(出家)를 허락하지 않고 불상(佛像)의 조성도 허락하지 않는다. 통솔하기 위한 관제(官制) 따위들 세우고 호적 대장을 만들어 승려의 이름을 기록하며 비구는 땅에서 있게 하고 속인을 높은 자리에 앉게 한다.
또 국왕과 태자가 제멋대로 법을 만들되 불교의 인연법을 의지하지 않고 승려의 인연을 깨뜨리며 승려들을 포섭하여 관리들이 통솔하되 승적(僧籍)을 도맡아서 괴롭게 간섭하며 부처님의 법이 오래 가지 못하게 할 것이다.”
또 『대집경(大集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중생들이 현재 세상이나 미래의 세상에서 마땅히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 그리고 승가 대중들을 갚이 믿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저 모든 중생들이 연간과 천상에서 항상 뛰어나고 절묘한 과보(果報)를 받을 수 있을 것이요, 오래지 않아 틀림없이 두려움이 없는 성(城)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나아가 한 사람을 공양하되 나에게 출가했거나 또는 나에게 의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었으면, 계율은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런 사람을 공양하는 사람은 그 또한 공덕을 얻어 마침내 두려움이 없는 성[無畏城]에 들어갈것이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나는 이와 같이 말한다.
또한 어떤 사람이 나 때문에 출가하여 금지하는 계율은 지키지 못했더라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었으면 이런 사람을 법답지 않게 괴롭히거나 해치는 이는 마침내 삼세 모든 부처님의 법선과 보선(報身)을 파괴하는 것이니, 나아가 그것이 세 갈래 악한 세계를 가득히 채우는데 마치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중생이 나 때문에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였으면, 설령 계율을 지키기 못한다 하더라도 그들은 다 이미 열반의 도장을 찍은 사람이다.
또 어떤 사람이 출가하여 계율을 지키지 못했더라도 누구든 그 사람을 법답지 않게 괴롭히고 어지럽게 하거나, 꾸짖고 욕하거나, 헐뜯고 비방하거나 또는 손이나 칼ㆍ몽둥이 따위로 때리고 묶고 자르거나 혹은 옷과 발우, 그리고 갖가지 살림도구를 빼앗는 사람이 있으면 이 사람은 삼세 여러 부처님의 진실한 보선을 무너뜨리고 일체 하늘과 사람의 눈을 뽑는 것이다.
이 사람은 모든 부처님께서 소유하고 있는 바른 법과 삼보의 씨앗을 없애려는 것이기 때문이요, 이제 모든 하늘과 사람들에게 이익을 얻지 못하게 하고 지옥에 떨어지게 하기 때문이며, 세 갈래 악한 세계를 더욱더 늘리고 키워 가득차게 하기 때문이다.’
그 때 사바세계의 주인인 대범천왕(大梵天王)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부처님이 되기 위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은 상태에서 금지하는 계율을 받지 않았거나 이미 계율을 범하였을 적에 찰라왕(刹那王)이 그를 괴롭히고 흔란하게 하거나 꾸짖고 욕을 하거나 때리고 결박하면 얼마나 많은 죄를 얻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범천왕이여, 내가 이제 그대를 위하여 우선 대략 말해 주겠노라. 만약 어떤 사람이 만약 부처님의 처소에서 그 몸에 피를 내였다면 그대의 생각은 어떠 한가? 이 사람이 얻는 죄가 많겠는가, 많지 않겠는가?’
대범왕이 말하였다.
‘만약 어떤 사람이 다만 한 부처님의 몸에서만 피를 내었다 하더라도 무간(無間)의 죄를 얻게 되어 그 죄가 너무 많고 한량없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므로 아비(阿鼻) 대지옥 속에 떨어질 터인데 더구나 만억 여러 부처님의 몸에서 피를 낸 것이겠습니까? 마침내 어느 누구도 그 사람이 지은 죄업의 과보를 자세히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여래만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범천왕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괴롭히거나 혼란하게 하여 나 때문에 머리를 깎고 가사 조각을 걸치고서도 계율을 받지 않았거나 받고도 그 계율 범한 사람을 괴롭히고 혼란스럽게 하거나 꾸짖고 욕하거나 때라고 결박하면 이 죄는 앞의 죄보다 더 많을 것이다. 왜냐 하면 이 사람은 그래도 모든 하늘과 사람들을 위하여 열반의 도를 보일 수 있고, 이 사람은 이미 삼보 가운데에서 마음으로 공경하고 믿어 아흔다섯 가지 모든 외도들 보다 우세하며, 그 사람은 반드시 속히 열반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속가에 있는 여러 속인들보다 우세하다. 다만 속가에 있더라도 인욕(忍辱)을 얻은 이는 제외된다.
그러므로 하늘과 사람들은 마땅히 그를 공양해야 하겠거늘 더구나 금지하는 계율을 원만하게 받아 지켜서 세 가지 업과 서로 호흥하는 것이겠는가?
모든 일을 끊은 일체의 국왕과 신하들이 나의 법 안에서 출가한 사람이 큰 죄업인 살생ㆍ도둑질ㆍ크게 범행(梵行)을 더럽힌 일과 거짓말 그리고 그 밖에 착하지 못한 일들을 보거든 다만 나라에서 내쫓거나 사찰에 있으면서 승려들과 함께 사업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면 그만이지, 때리거나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거나 그 몸에 죄를 더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일부러 법을 어기면서까지 그를 꾸짖거나 벌을 주면, 이 사람은 해탈(解脫)에서 퇴락(退落)하여 하등 종류의 몸을 받을 것이요, 일체 인간과 천상의 좋 은 세계를 멀리 여의어 결정코 아비지옥에 들어갈 것이 틀림없거늘 하물며 부처님 때문에 출가하여 계율을 원만하게 가진 사람을 때리는 것이겠는가?’”
또 『십륜경(十輪經聖果)』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족성자(族姓子)야, 네 종류의 승려가 있다. 어떤 것들이 그 네 종류인가?
첫째는 제일의(第一義)의 스님이요, 둘째는 청정한 스님이며, 셋째는 아양승(啞羊僧)17)이요, 넷째는 부끄러움이 없는 스님이다.
어떤 것을 제일의의 스님이라고 하는가?
모든 부처님과보살과 벽지불, 그리고 네 가지 과(果)를 얻은 사문이니, 이런 일곱 종류의 스님을 제일의의 스님이라고 말한다. 속가에 있으면서 성인의 과 [聖果]를 증득한 사람도 제일의의 스님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청정한 스님이라고 말하는가?
구족계(具足戒)를 잘 지키는 사람을 곧 깨끗한 스님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아양승이라고 말하는가?
범하고 범하지 않음과 가뵙거나 무겁거나 마세한 죄라고 하더라도 참회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며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서 선지식을 가까이하지 않고 선한 것인가 선한 것이 아닌가의 깊은 이치를 묻지 못하면 이와 같은 따위의 모습을 아양승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부끄러움이 없는 스님이라고 말하는가?
만약 어떤 사람이 스스로의 생활을 위하여 부처님의 법에 들어오면 그것은 다 훼범(毁犯)하는 것이요, 화합한 승가를 깨뜨리면서 후세(後世)를 두려워하지 않고 여섯 가지 정(情)에 이끌려 방종하거나 다섯 가지 욕심에 탐착(貪著)하면 이와 같은 사람들을 부끄러움이 없는 스님이라고 말한다. [이와 같은 네 가지 승려라 하더라도 모두 다 반드시 공경해야 한다.]
또 『대비경(大悲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법 가운데에서 다만 성품만 사문이면서 사문의 행을 더럽히고, 스스로 사문이라고 일컬으며 형상은 사문처럼 가사를 걸친 사람들이 있을 것이나 그들은 이 현겁(賢劫)에서 미륵(彌勒)을 우두머리로 삼아 마침내는 최후로 비로자나(毘盧遮那)여래까지 섬길 것이다.
저 모든 사문들은 이와 같이 천 부처님을 섬기면서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세계에서 차례로 마땅히 반열반(般涅槃)에 들어갈 수 있어서 남음이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이와 같은 일체의 여러 사문(沙門)들 중에서 마침내 한 번만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거나 한 번만 믿음을 내더라도 지은 바 공덕은 마침내 헛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난(阿難)아, 나는 부처님의 지혜로써 법계를 헤아려 알고 예측하여 알지 못 하는것이 없다.
아난아, 착한 업[白業]을 지으면 착한 과보를 밭고 악한 업[黑業]을 지으면 악한 과보를 받는다. 만약 깨끗한 마음을 지닌 여러 중생들이 ‘나무불(南無佛)’하고 이렇게 부르더라도 저 사람은 이 선근(善根)으로써 틀림없이 열반에 가까 워질 수 있을 것이거늘 더구나 부처님을 만나 직접 공양하는 것이겠느냐?’”
또 『십륜경(十輪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의 법을 의지하여 출가(出家)했으면 일체 하늘과 사람들, 그리고 아수라(阿修羅) 등은 모두 다 반드시 그를 공양해야 한다.
만일 그가 계율을 보호하고 지키면 마땅히 그를 귀양보내거나 벌을 주거나 감옥에 가두거나 결박하거나 또는 그의 손발을 자르거나 나아가 목숨까지 빼앗는데까지 이르러서는 안 되나니 그것은 다 옳은 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계율을 깨뜨린 비구가 종기가 곪아 터진 것처럼 깨끗한 행[梵行]이 아닌 것을 깨끗한 행이라고 말하여 거룩한 도의 과증(果證)에서 퇴실(退失)하고 타락(墮落)하거나 모든 번뇌와 결사(結使)에 파괴되었을지라도 오히려 그는 일체 하늘ㆍ용ㆍ인비인(人非人) 등에게 한량없이 많은 공덕의 보배 창고를 열어 보일 수 있느니라.
그러므로 나를 의지하여 출가한 사람이라면 만일 그가 계율을 지키거나 계율을 깨뜨리거나 간에, 나는 저 전륜왕이나 그의 대신과 재상들의 말을 다 허락하지 않아 이들을 귀양보내거나 벌주거나 결박하거나 가두고 형장을 가하여 때리거나 그들의 손과 발을 자르거나 나아가 목숨을 빼앗는 일에 이르기까지 할 수 없게 하라라. 더구나 그 밖에 사소한 위의를 범한 사람이겠는가?
계율을 깨뜨린 비구가 비록 죽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계율이 남긴 힘은 마치 우황(牛黃)과 같아서 우황이 든 소는 비록 죽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그것을 취하여 이익을 얻는 경우의 것과 같다. 또 노루는 비록 죽더라도 사향(麝香)은 그 쓰임새가 있어서 일체 중생을 크게 이익되게 하는 것처럼 악한 행을 한 비구가 비록 금지하는 계율을 범했다 하더라도 그 계율의 세력은 오히려 한량없이 많은 하늘과 사람들을 이롭게 할 수 있느니라.
비유하면 향을 태우는 것과 같아서 그 향의 본체는 비록 무너졌다 하더라도 냄새는 다른 것을 향기롭게 한다. 계율을 깨뜨린 비구도 또한 이와 같아서 스스로는 악한 세계에 떨어지더라도 중생들로 하여금 선근을 증장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일체 속인들은 마땅히 계율을 깨뜨린 비구를 비방하고 경멸해서는 안 되느니라. 모두를 마땅히 그를 수호하고 존중하며 공양해야 하므로 나는 그를 귀양보내거나 벌하거나 결박하고 가두거나 나아가 목숨을 빼앗는 일에 이르기까지 허락하지 않는 것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첨복(瞻蔔)꽃은 비록 시들었을지라도
다른 꽃들보다 우세한 것처럼
계를 깨뜨린 비구들이라 하더라도
오히려 모든 외도를보다는 나으니라.”
또 『대집경(大集經)』에서 말하였다.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었으면
계율을 지키거나 계율을 깨뜨렸거나 간에
하늘과 사람들이 항상 공양하여
언제나 그들로 하여금 부족함이 없게 해야 하리라.
이와 같이 그를 공양하는 것은
곧 나를 공양하는 것이 되나니
만약 능히 법을 공경하므로
귀의해서 머리를 깎고
몸에 가사를 입으면
그는 곧 나의 아들이라 말하리.
가령 금지하는 계율을 훼손했다 하여도
오히려 불퇴지(不退地)에 머무나니
만약 그 사람을 매질한다면
그것은 곧 내 몸을 때리는 것이 되며
만약 그를 꾸짖고 욕한다면
그것은 곧 나를 꾸짖고 욕하는 것이 되리라.
이 사람은 마음 속으로
바른 법의 크게 밝은 등불을 끄려고 하는 것이니
재물을 위해 서로 싸우면서
찰리(刹利)와 똑같이 진심(瞋心)을 내네.
또 『십륜경(十輪經)』에서 말하였다.
“비유하면 옛날에 어떤 왕이 있었는데, 그 왕의 이름은 복덕(福德)이었다.
그는 만약 어떤 사람이 죄를 범하면 반드시 결박하곤 하였다. 그러나 왕이 직접 목숨을 빼앗기는 싫어서 죄인을 데려다가 미친 코끼리에게 맡겼다.
그 때 마친 코끼리는 그 사람의 두 발을 코로 말아올려 땅에 패대가를 치려고 하다가 이 사람이 가사[染色衣]를 업은 것을 보고는 곧 펀안하게 천천히 땅에 내려놓고 감히 그 사람을 손상(損傷)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마주 대하여 쭈그리고 앉아서 코로 그의 발을 핥으면서 사랑하는 마음을 내었다.
족성자(族姓子)야, 코끼리는 다름 아닌 축생(畜生)임에도 불구하고 가사 입은 사람을 보고 오히려 난폭함을 가하여 해치려는 마음을 내지 않았다. 나아가 마침내에는 미래 세상에 어떤 전다라(旃陀羅)왕이 나의 법 가운데 출가한 어떤 사람을 법의 그릇이 될 만하거나 또는 법의 그릇이 될 만하지 못하더라도 일부러 그를 괴롭히고 핍박하거나 혹은 그의 목숨을 빼앗는다면, 그는 목숨을 마치고 난 뒤에 틀림없이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준마는 채찍에 힘입고
난초와 혜초는 훈풍(熏風)을 기다리네.
지극한 이치는 진실로 보기 어려우니
사람이 아니라면 어느 누가 통할 수 있으리.
마음 모아 원극(圓極:眞理)을 우랴러보고
밝은 빛을 모아 현중(玄中)에 들어가네.
마음을 다잡아 삼유(三有:三界)를 벗어나고
날개치고 멀리 날아서 사공(四空)을 오르네.
영화도 오히려 꿈과 같고
재물과 이익도 티끌 같다네.
높이 읍(揖)하고 시속(時俗)을 떠나며
소쇄(蕭灑)하게 번뇌의 그물 벗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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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026_b_03L如像法決疑經云:‘乃至一切俗人不問貴賤,不得撾打三寶奴婢畜生及受三寶奴婢禮拜,皆得殃咎故。’薩遮尼揵經云:‘若破塔寺,或取佛物,若教作助喜,若有沙門身著染衣,或有持戒破戒,若繫閉打縛,或令還俗,或斷其命,若犯如是根本重罪,決墮地獄受無間苦。以王國內,行此不善,諸仙聖人出國而去,大力諸神不護其國,大臣諍競四方咸起,水旱不調,風雨失時,人民飢餓,劫賊縱撗,疫癘疾病,死亡無數,不知自作,而怨諸天。’又仁王經云:‘國王、大臣自恃高貴,滅破吾法,以作制法,制我弟子不聽出家,不聽造作佛像,立統官制等,案籍記錄僧,比丘地立白衣高坐。又國王太子橫作法制,不依佛教因緣、破僧因緣,統官攝僧典主僧籍,苦相攝持,佛法不久。’又大集經云:‘佛言:所有衆生於現在世及未來世,應當深信佛、法、衆僧。彼諸衆生於人天中,常得受於勝妙果報,不久當得入無畏城。如是乃至供養一人,爲我出家,及有依我剃除鬚髮,著袈裟片,不受戒者,供養是人,亦得功德,乃至入無畏城以是,緣故我如是說。若復有人爲我出家,不持禁戒,剃除鬚髮,著袈裟片,有非法惱害此者,乃至破壞三世諸佛法身,報身乃至盈滿三惡道故。佛言:若有衆生爲我出家,剃除鬚髮,被服袈裟,設不持戒,彼等悉已爲涅槃印之所印也。若復出家,不持戒者,有以非法而作惱亂、罵辱、毀呰,以手、刀、杖打縛斫截,若奪衣鉢,及奪種種資生具者,是人則壞三世諸佛眞實報身,則挑一切天人眼目。是人爲欲隱沒諸佛所有正法三寶種故,令諸天人不得利益,墮地獄故,爲三惡道增長盈滿故。爾時,娑婆世界主大梵天王而白佛言:若有爲佛剃除鬚髮,被服袈裟,不受禁戒,受已毀犯,其剎利王與作惱亂、罵辱、打縛者,得幾許罪?佛言:大梵,我今爲汝且略說之。若有人於萬億佛所,出其身血,於意云何?是人得罪寧爲多不?大梵王言:若人但出一佛身血,得無間罪,尚多無量不可算數,墮於阿鼻大地獄中,何況具出萬億諸佛身血也?終無有能廣說彼人罪業果報,唯除如來。佛言:大梵,若有惱亂、罵辱,打縛爲我剃髮,著袈裟片,不受禁戒,受而犯者,得罪多彼。何以故?是人猶能爲諸天人,示涅槃道,是人便已於三寶中,心得敬信,勝於一切九十五道。其人必速能入涅槃,勝於一切在家俗人,唯除在家得忍辱者。是故天人應當供養,何況具能受持禁戒三業相應?其有一切國王及以群臣,諸斷事者,如其見有於我法中而出家者,作大罪業,大殺生,大偸盜,大污梵行,大妄語及餘不善,但擯出國,不聽在寺同僧事業,亦不得鞭打,亦不應口業罵辱加其身罪。若故違法,而謫罰者,是人便於解脫退落,受於下類,遠離一切人天善道,必定歸趣阿鼻地獄,何況鞭打爲佛出家,具持戒者?’又十輪經云:‘佛言:族姓子,有四種僧,何等爲四?一第一義僧,二淸淨僧,三瘂羊僧,四無慚愧僧。云何名第一義僧?諸佛、菩薩、辟支及四沙門果,是七種人,名爲第一義僧。在家得聖果者,亦名第一義僧。云何名爲淸淨僧?諸有持具足戒者,是名淸淨僧。云何名爲瘂羊僧?不知犯不犯、輕重微細、罪可懺悔,愚癡無智,不近善知識,不能諮問深義是善非善,如是等相,名爲瘂羊僧。云何名無慚愧僧?若有爲自活命,來入佛法,悉皆毀犯,破和合僧,不畏後世,放縱六情,貪著五欲,如是人等名爲無慚愧僧如是四僧竝須恭敬又大悲經云:‘佛告阿難:於我法中,但使性是沙門,污沙門行,自稱沙門,形似沙門,當有被著袈裟衣者,於此賢劫彌勒爲首,乃至最後盧遮如來,彼諸沙門,如是千佛於無餘涅槃界,次第當得入般涅槃,無有遺餘。何以故?如是一切諸沙門中,乃至一稱佛名,一生信者,所作功德,終不虛設。阿難,我以佛智測知法界,非不測知。阿難,所有白業得白報,黑業得黑報。若有淨心諸衆生等作是稱言南無佛者,彼人以是善根,必定得近涅槃,何況値佛親承供養?’又十輪經云:‘佛言:若諸比丘依佛法出家,一切天、人、阿修羅皆應供養。若護持戒,不應謫罰閉繫,兀其手足,乃至奪命,悉無是法。若有破戒比丘,如敗膿壞,非梵行而言梵行,退失墮落聖道果證,爲諸煩惱結使所壞,猶能開示一切天、龍、人非人等,無量功德珍寶伏藏。是以依我出家,若持戒,若破戒,我悉不聽。輪王大臣、宰相不得謫罰繫閉,加諸鞭杖,截其手足,乃至斷命,況復餘輕犯小威儀破戒比丘?雖是死人,是戒餘力,猶如牛黃。是牛雖死,人故取之。亦如麝香死後有用,能大利益一切衆生。惡行比丘雖犯禁戒,其戒勢力,猶能利益無量天、人。譬如燒香,香體雖壞,熏他令香。破戒比丘亦復如是,自墮惡道,能令衆生增長善根。以是因緣。一切白衣不應侵毀輕蔑破戒比丘,皆當守護,尊重供養,不聽謫罰,繫閉其身,乃至奪命。爾時,世尊而說偈言:瞻蔔華雖萎 勝於諸餘華 破戒諸比丘猶勝諸外道。’又大集經,世尊說偈云:‘剃頭著袈裟 持戒及毀戒 天人可供養常令無有乏。 如是供養彼 則爲供養我若能爲敬法 歸依而剃頭。 身著袈裟服說彼是我子 假使毀禁戒 猶住不退地。若有撾打彼 則爲打我身 若有罵辱彼則爲罵辱我。 是人心欲滅 正法大明燈爲財共鬪諍 剎利同生瞋。’又十輪經云:‘譬如過去有王名曰福德,若人有犯罪過,乃至繫縛,王不欲奪命,將付狂象。爾時,狂象捉其二足,欲撲其地,而見此人著染色衣故,狂象卽便安徐置地,不敢損傷,共對蹲坐,以鼻舐足,而生慈心。族姓子,象是畜生,見染衣人尚不加惡生於害心。乃至未來世有旃陁羅王,見我法中有人出家,堪任法器及不成法器,故作逼惱,或奪其命,命終之後,必墮阿鼻地獄。頌曰:騄驥資鞭策 蘭蕙佇熏風 至理信難見非人孰可通。 輸心仰圓極 瑩曬入玄中摠轡超三有 搏飛上四空。 簪纓猶忽夢財利若塵蒙 高揖謝時俗 蕭灑出煩籠。’
諸經要集卷第二
癸卯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 1)유정(有情). 생명이 있는 모든 중생을 가리킴.
- 2)옛날 귀한 사람이 출행(出行)할 때 사람들과 먼지를 막아주던 휘장.
- 3)극칠반유(極七返有) 또는 극칠반생(極七返生)이라고도 함. 예류과(豫流果:須陀洹果)의 성자(聖者)는 욕계의 인간 세상과 천상 사이에서 일곱 번만 갔다 왔다 하면서 생(生)을 받으면 아라한의 깨담음을 얻어 제팔생(第八生)을 받는 일은 결코 없음을 말한다.
- 4)품질이 좋은 자연동(自然銅)을 말한다.
- 5)거친 털로 잔 담요나 성근 갈포로 만든 옷.
- 6)중국 전설상에 나오는 상상의 새. 모양은 닭과 비슷한데 깃은 붉은 빛에 다섯 가지 채색이 섞여 있고 그 소리는 오음(五音)에 해당한다고 한다.
- 7)여기에서 팔백이니 일천이백이니 한 것은 삼세(三世)와 사방(四方)을 곱하연 십이(十二)가 되고 십이세(十二世)로 각각 방위를 곱해 방위마다 시방(十方)이 되므로 삼세에 사십
- 8)그 문하에 있으면서 학업을 받거나 선리(禪理)를 탐구하며 따르고 모시던 스승.
- 9)돌슬길률다(突膝吉栗多) 또는 돌슬궤리다(突瑟几理多)ㆍ독가다(獨柯多)라고도 하며, 이들 번역하여 악작(惡作) 또는 악설(惡說)이라고 한다. 계율의 죄명으로 몸과 입으로 지은 나쁜 죄업을 말한다. 250계 중 2부정(不定)과 100중학(衆學)과 7멸생(滅諍)은 여기에 속 한다. 혹온 7취계(聚戒)라 하기도 하며 이 돌갈라죄를 범한 이는 등활지옥(等話地獄)에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이 죄는 경미한 것으로 이 죄를 지은 사람은 단 한 사람의 앞에서 참회하거나 제 혼자서 참회하면 그 죄는 용서받는다고 한다.
- 10)죽간(竹簡冊恩澤)의 빛이 푸른 색을 말한다. 옛날에는 이 죽간에 글을 써서 책으로 만들었는데, 뒷사람들이 이것을 바꾸어서 도적(圖籍)을 죽간이라고 하였다.
- 11)일반적으로는 천자(天子)의 은택(恩澤)으로 쓰여졌으나 불가에서는 승려[僧徒]를 현류(玄流)라고 하였다.
- 12)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문을 여덟 가지로 나눈 것. 보살처태경(菩薩處胎經)에 의하면 첫째 태화장(胎化藏):부처님께서 태 속에서 화현(化現)하신 등의 일을 말씀하신 『처태경(處胎經)』, 둘째 중음장(中陰藏):죽은 뒤에 새로 태어나지 못한 중유(中有) 때의 일을 말한 중음장(中陰經):죽은 뒤에 새로 태어나지 못한 중유(中有)때의 일을 말한 중음경(中陰經), 셋째 마하연방등장(摩訶衍方等藏):『화엄경』ㆍ『열반경』ㆍ『법화경』 등의 대승경전, 넷째 계율장(戒律藏):부처님께서 제정하신 재가(在家)와 출가(出家), 대승과 소승 등의 여러 가지 계품(戒品), 여섯때 잡장(雜藏) :이승ㆍ삼승ㆍ인천(人天) 등의 인행을 닦아 과를 증득하는 것을 섞어서 성한 경전, 일곱째 금강장(金剛藏):등각보살의 금강유정(金剛喩定)의 모양을 말한 것, 여덟째 불장(佛藏):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문과 신통력으로 변화하여 종생들을 제도하신 등의 일을 말한 것.
- 13)『예기』『유행(儒行)』편에 나오는 말.
- 14)설달태자(悉達太子)가 태어났을 때에 점을 쳐주었던 선인(仙人). 아사타(阿私陀)선인을 말한다.
- 15)『현응유의(玄應音義)』에 의하면“옛날에 사지(舍脂)라고 하였는데 이곳중국(中國)말로는 능박(能縛)이라 하며 사랑할 만한 여인으로서 아들을 낳으면 집착이 강하다”고 하였다. 여기서 사지는 아수라(阿修羅)의 딸로서 제석전왕의 제일천후(第一天后)라고 『아함경』에서 말하고 있다.
- 16)직역하면 오년회(五年會)라고 하며, 매 5년마다 한 차례씩 큰 재를 베풀고 법회를 여는 일.
- 17)4종(啞羊ㆍ無羞ㆍ有羞ㆍ眞實)승의 하나로 아양은 벙어리 영소인데, 지극히 어리석은 승려가 선악의 계율을 분별하지 못하여 범하고도 참회할 줄 모르는 것을 영소가 죽으면서도 소리를 못내는데 비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