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諸經要集卷第二

ABC_IT_K1052_T_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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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경요집 제2권
031_0012_c_01L諸經要集卷第二


석도세 편집
031_0012_c_02L西明寺沙門釋道世集


[경법편(敬法篇)][여기에 여덟 가지 연(緣)이 있음〕
031_0012_c_03L敬法篇第二此有八緣

1) 술의연(述意緣)
031_0012_c_04L 敬僧篇第三此有三緣
述意緣 說法緣
聽法緣 漸頓緣
求法緣 感福緣
報恩緣 謗法緣
述意緣第一
대개 들으니 ‘적멸(寂滅)하여 움직이지 않는 이것은 형상할 수도 없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것이나 느껴서 마침내 통하는 것이다’라고 하나, 이름이 있고 가르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네 구절 게송은 듣기 어려우나 삼천 세계의 불 속에는 들어가기 쉬운 법이다.
바라건대 몹시 춥고 고요한 밤이 되게 하라. 달 밝은 긴긴 밤 한적하고 텅 빈 곳에 혼자 앉아서 경전을 음송(吟誦)하되 궁(宮)과 상(商) 등의 소리로 토해 내고 받아들이며, 문자를 분명하게 하고 말의 의미를 아름답게 흐르게 하여 사운(詞韻)이 서로 어울리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맞을 것이다.
그러하여 생(生:중생)을 이롭게 하고 사물이 좋아하게 하면 족히 어두운 곳에 있는 혼령들[幽靈]로 하여금 기뻐 날뛰게 하고 정신(精神)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래도록 익혀 순수하고 익숙해지면 글 뜻이 통해 밝아질 것이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은근하게 외우면 지극한 정성에 깊이 감동할 것이다.
받아 지닌 한 게송의 복덕과 이익은 크고 깊으며, 쓰고 베낀 한 마디 말의 공덕(功德)은 여러 겁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진실로 알 수 있다.
그런 까닭에 가섭(迦葉)이 머리로 받들어 받되 가죽이 벗어지는 것을 아까워 하지 않았고 살타(薩埵)1)는 마음으로 즐거워하며 피 뿌리기를 사양하지 않았으니, 이것은 바로 감로(甘露)의 첫 관문이요 도에 들어가는 마지막 덕인 것이다.
031_0012_c_09L蓋聞寂滅不動是則無象無言感而遂通所以有名有教是以一四之句難聞三千之火易入庶使凝寒靜夜朗月長霄獨處空閑吟誦經典吐納宮商文字分明言味流美詞韻相屬適衆人心利生物善足使幽靈欣躍精神悅豫久習純熟文義洞曉敬心殷誦至誠冥感信知受持一偈福利弘深書寫一言#功超累劫是以迦葉頂受靡悋剝皮薩陁心樂無辭灑血此是甘露之初門入道之終德也

2) 설법연(說法緣)
031_0012_c_20L說法緣第二
031_0013_a_02L법사(法師)가 자리에 오르면 먼저 반드시 삼보(三寶)에 예를 올리고 공경하여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고 때 [時]를 관찰하고 사람을 가려 자비(慈悲)의 뜻을 갖추고서 중생을 구원하고, 사물을 이롭게 한 연후에 설법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보은경(報恩經)』에서 말하였다.
“법을 듣는 사람은 앉아 있고 법을 설하는 사람이 서 있을 경우 마땅히 법을 설하지 않아야 하고, 만약 법을 듣는 사람이 요구하는 것이 있거나 법을 설할 사람에게 허물이 있으면 마땅히 설법하지 않아야 하며, 만약 법을 듣는 사람이 사람에 의지하고 법에 의지하지 않거나, 문자[字]에 의지하고 뜻에 의지하지 않 거나, 불료의경(不了義經)에 의지하고 요의경(了義經)에 의지하지 않거나, 지식에 의지하고 지혜에 의지하지 않으면 모두 반드시 설법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 하면 이러한 사람은 여러 불보살의 청정한 법을 공경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만약 존귀하고 소중한 법을 설하고 그 설법을 듣는 사람도 또한 숭상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지극한 마음으로 받아 듣되 소홀히 여기거나 오만하게 굴지 않으면 이것을 청정한 설법이라고 말한다.”
또 「오분율(五分律)』에서 말하였다.
“탐욕을 없앤 마음, 스스로 경솔하게 여기지 않는 마음, 대중들을 업신여기지 않는 마음, 자비스런 마음, 가뻐하는 마음, 이익을 주려는 마음, 동요하지 않는 마음, 이러한 따위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마침내는 사구게(四句偈)를 선설(宣說)하여 앞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여실(如實)하게 이해하도록 하는 사람은 긴 밤이 지나도록 안락(安樂)할 것이며 이익이 한량없으리라 .”
또 『열반경(涅槃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베껴 쓰거나 선설함이 있더라도 때가 아니거나 장소가 아닌 데에서는 청하지도 않는데 설법하거나 경솔한 마음으로 남을 업신여기고 자신을 찬탄하면서, 어느 곳에서나 설법하여 도리어 부처님의 법을 소멸시키고 나아가 한량없는 사람들로 하여금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게까지 한다면, 이 사람은 곧 중생들의 악지식(惡知識)이 되느니라 .”
또 『십송률(十誦律)』에서 말하였다.
“사람에게는 다섯 종류가 있으니, 이들이 법을 붙으면 모두 마땅히 설법하지 않아야 한다.
첫째는 시험 삼아 질문하는 것이요, 둘째는 의문도 없는데 질문하는 것이며, 셋째는 범한 죄를 뉘우치지도 않으면서 질문하는 것이요, 넷째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질문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힐책하고 따지기 위해 질문하는 것이니, 이 모두에게는 대답하지 않아야 한다.
만약 앞에 있는 대증들이 진실로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앞의 뜻을 구족 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선(善)을 생기게 하고 악(惡)을 없애려는 자이니, 법사는 근기에 따라서 방편(方便)과 좋은 마음으로 설법해 주어야 한다. 만약 스스로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했거나 혹은 법에 대해 의심을 낼 경우에는 설법하지 말아야 한다. 앞의 사람으로 하여금 잘못 전해지는 실수가 있을까 두려우니, 피차(彼此)간에 모두 죄를 얻게 될 것이다.”
또 『우바새계경(優婆塞戒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법대로 머무는 사람은 자신이나 남이 모두 다 이롭고, 법대로 머물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한다는 이름을 얻지 못하느니라. 뵙대로 머무는 사람에게는 여덟 가지 지혜가 있다. 무엇이 그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법지(法智)요, 둘째는 의지(義智)이며, 셋째는 시지(時智)요, 넷째는 지족지(知足智)이며, 다섯째는 자타지(自他智)요, 여섯째는 중지(衆智)이며, 일곱째는 근지(根智)요, 여덟째는 상하지(上下智)이다. 이 사람은 이와 같은 여덟 가지 지혜를 구족(具足)하고 있으므로 대체로 열여섯 가지 일을 갖추어 설법 할 수 있다.
첫째는 제 때에 법을 설하는 것이요, 둘째는 지극한 마음으로 설법하는 것이며, 셋째는 차례대로 설법하는 것이요, 넷째는 화합(和合)하여 설법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뜻에 맞추어 설법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설법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마음을 따라 설법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대증을 업신여기지 않고 설법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대중들을 꾸짖지 않고 설법하는 것이요, 열째는 법대로[如法]설법하는 것이며, 열한째는 스스로나 남이 모두 이익 되게 설법하는 것이요, 열두째는 산란(散亂)하지 않게 설법하는 것이며, 열셋째는 이치에 맞게 설법하는 것이요, 열넷째는 참되고 바르게 설법하는 것이며, 열 다섯째는 설법을 마치고 나서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요, 열여섯째는 설법을 마친 뒤에 내세(來世)의 과보를 바라지 않는 것이니, 이와 같은 사람은 다 른 사람을 쫓아 법을 들을 수도 있다.’
또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에서 말하였다.
“만일 어떤 중생이 바르고 착한 업을 행하고,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을 위해 한 게송의 법을 설하여 그로 하여금 깨끗해지게 하고 부처를 믿게 하였다면 그는 목숨을 마치고 나서 응성천(應聲天)에 태어나 갖가지 즐거움을 누리다가 그 하늘로부터 다시 물러나서 지은 업을 따라 유전(流轉)할 것이다.
만약 재물(財物) 때문에 사람들에게 법을 설하거나, 자비한 마음으로 중생를 에게 이익을 주지 못하고 재물만 취하거나, 혹은 술을 마시거나, 혹은 여인과 함께 같이 마시고 먹거나, 기아(伎兒:伎女)의 법과 같이 스스로를 팔아 재물을 구하는 이와 같은 법시(法施)는 그 과보가 매우 적을 것이다. 그러므로 전상에 태어나면 지혜조(智慧鳥)가 되어 능히 게송을 설하리니, 이것을 이름하여 하품(下品) 법시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중품 법시라고 말하는가?
이름이 널리 소운이 났기 때문이요, 다른 사람보다 우세하기 때문이며, 다른 큰 법사들보다 우세하기 때문이니,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뵙을 설할 때에 혹은 더러운 마음으로써 다른 이를 위해 설법하면 이와 같은 법시도 그 과보를 증득하는 것이 또한 적다. 이런 사람은 하늘 세계에 태어나 다른 과보를 받거나, 혹 은 인간 세계에 태어나리니, 이것을 이름하여 중품(中品) 법시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이름하여 상품 법시라고 말하는가?
정정한 마음으로써 중생들의 지혜를 증장(曾長)시키기 위하여 법을 설하되 재물이나 이익을 위하지 않으며, 삿된 소견이 있는 중생들로 하여금 바른 법에 머무르게 하면 이와 같은 법시는 자기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한다. 더없이 가장 뛰어나며 마침내 열반에 이르러도 그 복이 끝나지 않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상품(上品) 법시라고 말한다.”
또 『가섭경(迦葉經)』에서 말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을 설하셨다.

삼천대전세계에
귀중한 보배 그 가운데 가득하니
이와 같은 보배로써 보시한다 해도
얻는 공덕은 적을 것이다.

만약 하나의 게법(偈法)을 설한다면
그 공덕은 매우 많을 것이요
삼계에 여러 가지 즐거움이 될 만한 것들을
다 가져다가 한 사람에게 베푼다 해도

한 게송을 베푼 것만 못하리니
그 공덕 가장 뛰어나네.
이 공덕은 저 공덕보다 뛰어나서
능히 모든 고뇌(苦惱) 여의네.

만약 항하강 모래얄처린 많은 세계에
귀중한 보배가 그 가운데 가득한 것을
모든 여래에게 보시한다 해도
하나의 법을 보시한 것만 못하네.

보배를 보시한 복 아무리 많다 해도
하나의 법을 보시한 것엔 마치지 못하네.
하나의 게송 보시한 복도 오히려 뛰어나거늘
더구나 사의(思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것이겠는가.”

또 십주비바사본(十住毘婆沙論)에서 말하였다.
“속가에 있는 사람[在家人]은 재물 보시를 행해야만 하고 출가한 사람[出家人]은 법 보시를 행해야만 한다. 왜냐 하면 속가에 있는 사람의 법 보시는 출가한 사람에는 마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속가에 있는 사람이 법을 경청하고 받는 것은 믿는 마음이 천박(淺薄)하기 때문이다.
또 속가에 있는 사암은 재물이 많이 있지만 출가한 사람은 모든 경전의 법에 대하여 읽고 외워서 통달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해설하되 대중들 속에 있어도 두려움이 없나니, 속가에 있는 사람으로서는 미칠 바가 아니다.
또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데 있어서도 출가한 사람에는 마치지 못하며, 또 법을 설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항복시키려고 하는 데에도 출가한 사람에는 마치지 못하나니, 게송으로 말한 것과 같다.

우선 스스로 법을 닦아 행하고
그런 연후에 다른 사람을 가르치나니
너는 내가 하는 말을 따르라고
마침내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다.

자신도 착하지 못한 짓을 행하면서
어떻게 저들을 착하게 만들 것이며,
스스로 적멸(寂滅)을 증득하지 못하고서
어떻게 냥을 적멸에 들게 할 수 있겠는가.

또 출가한 사람이 만약 재물 보시를 행하면 나머지 선행을 방해하고 아련야(阿練若) 처소를 멀리 여의며 틀림없이 마을[聚落]에 이르러 속인들과 함께 종사(從事)하면서 말이 많아지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세 가지 독[三毒:貪ㆍ瞋ㆍ癡]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여섯 가지 바라밀[六度]등의 마음이 없어질 것이다. 나이가 마침내는 다섯 가지 욕심을 탐내고 집착하여 계율을 버리고 세속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죽게 된다고 말하고, 혹은 계율을 위반하여 무거운 죄를 쉽게 일으키기도 하니, 이것을 죽음과 동등한 여러 가지 번뇌(煩惱)와 괴로운 근심이라 말한다.
이런 인연 때문에 출가한 사람에게는 법보시를 칭찬하고 찬탄하는 것이요, 속가에 있는 이에게는 재물의 보시를 칭찬하고 찬탄하는 것이다.”
또 『금광명경(金光明經)』에서 말하였다.
“법을 설하는 이에겐 다섯 가지 일이 있으니, 첫 번째, 법시는 저들과 내가 함께 이익이 되지만 재시(財施)는 그렇지 못한 것이요, 두 번째, 법시(法施)는 능히 중생들로 하여금 삼계를 벗어나게 하지만 재시는 욕계도 벗어나지 못하며, 세 번째, 법시는 법신(法身)을 이익되게 하지만 재시는 색신(色身)만을 기르고 보양하는 것이요, 네 번째, 법시는 증장(增長)함이 끝이 없지만 재시는 반드시 다하여 없어질 때가 있는 것이며, 다섯 번째, 법시는 무명(無明)을 끊을 수 있지만 재시는 오직 탐하는 마음만을 항복받는다. 그러므로 재시는 법시에 마치지 못한다.
법시 가운데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는 스스로 계단을 밟아 점점 나아가되, 만약 아는 것이 있는 데도 다른 사람에게 아는 것을 활용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이 나보다 나아질까 두려워하여 숨겨두고 말하지 아니하면 미래 세상에서 항상 법을 뜯지 못하게 될 것이다.”
또 『지도론(智度論)』에서 말하였다.
“만약 법을 아끼면 항상 변두리 지역의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곳에 태어나리니, 법을 아낌으로써 다른 사람의 혜명(慧明)을 장애하였기 때문이다. 곧 다른 사람에게 법을 파는 것이 이것보다 도리어 나은데, 이것은 그것만도 못하다.”
또 『제법용왕경(諸法勇王經)』에서 말하였다.
“염부제(閻浮提) 안에 있는 물과 육지와 허공을 다니는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사람의 몸을 얻게 하고,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이 모든 사람을 가르쳐서 그로 하여금 오계( 五戒)와 십선(十善)에 편안하게 머무르게 하여 얻는 공덕은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그로 하여금 믿고 행하게 한 공덕만 못하다.”
또 『십주비바사론』에서 말하였다.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이 네 가지 법은 지혜를 잃게 하므로 보살은 마땅히 멀리 여의어야 할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법과 법을 말씀하시는 사람을 공경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요긴한 법을 숨기고 아까워하여 인색하게 구는 것이며, 셋째는 법을 좋아하는 사랍에게 장애되는 일을 지으며 그의 들으려는 마음을 무너뜨리는 것이요, 넷째는 교만한 마음을 품고서 자신은 높은 체하고 다른 사람은 낮추는 것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지혜를 얻게 하는 것으로서 마땅히 항상 닦고 익혀야만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법과 법을 말씀하는 사람을 공경하는 것이요, 둘째는 들었던 법과 읽고 외웠던 것을 다른 사람을 위하여 말하되 그 마음이 깨끗하고 이양(利養)을 구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많이 들음을 따라 지혜를 얻는 것이라고 알고 있으므로 부지런히 구하며 쉬지 않기를 마치 불에 타고 있는 머리를 구제하듯 함이요, 넷째는 들었던 법을 받아 지녀서 잊지 않고 말씀대로 행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말만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031_0012_c_21L夫法師升座先須禮敬三寶自淨其觀時擇人具慈悲意救生利物後爲說故報恩經云聽者坐說者立不應爲說若聽者求說者過不應爲若聽者依人不依法依字不依義依不了義經不依了義經依識不依竝不應爲說何以故是人不能恭敬諸佛菩薩淸淨法故若說尊重於聽法之人亦生宗敬至心聽受不生輕慢是名淸淨說又五分律云除其貪心不自輕心輕大衆心慈心喜心利益心不動心立此等心乃至宣說一四句偈令前人如實解者長夜安樂利益無量又涅槃經云若有受持讀誦書寫宣說非時非國不請而說輕心輕他自歎隨處而說反滅佛法乃至令無量人死墮地獄則是衆生惡知識也又十誦律云有五種人問法皆不應爲說一試問二無疑問三不爲悔所犯故問四不受語故問五詰難故問竝不得答若前人實有好心不具前爲欲生善滅惡者法師隨機方便好心爲說若自解未明或於法有疑則不得爲說恐令前人有錯傳之彼此得罪又優婆塞戒經云佛言如法住者他利不如法住者則不得名自利利他如法住者有八智何等爲八法智二義智三時智四知足智五自他智六衆智七根智八上下智是人具足如是八智凡有所說具十六事一時說二至心說三次第說四和合五隨義說六喜樂說七隨意說不輕衆說九不訶衆說十如法說一自他利說十二不散亂說十三合義說十四眞正說十五說已不生憍十六說已不求來世報如是之人能從他聽又正法念經云若有衆生正行善業爲邪見人說一偈法令淨信佛命終生應聲天受種種樂從天還退隨業流轉若爲財物故與人說法不以悲心利益衆生而取財物或用飮酒與女人共飮共食如伎兒法自賣求如是法施其果甚少生於天上智慧鳥能說偈頌是則名曰下品法施也云何名爲中品法施耶爲名聞爲勝他故爲勝餘大法師故爲人說法或以姤心爲人說法如是法施得報亦少生於天中受中異報或生人中是則名曰中品法施也云何名爲上品法施耶以淸淨心爲欲增長衆生智慧而爲說法不爲財利爲令邪見衆生等住於正法如是法施自利利人無上最勝乃至涅槃其福不是則名曰上品法施也又迦葉經爾時世尊而說偈曰三千大千界 珍寶滿其中 以此用布施所得功德少 若說一偈法 功德爲甚多三界諸樂具 盡持施一人 不如一偈施功德爲最勝 此功德勝彼 能離諸苦惱若恒沙世界 珍寶滿其中 以施諸如來不如一法施 施寶福雖多 不及一法施一偈福尚勝 況多難思議又十住毘婆沙論云在家之人當行財施出家之人當行法施何以故家法施不及出家人以聽受法者在家人信心淺薄故又在家之人多有財物出家之人於諸經法讀誦通爲人解說在衆無畏非在家者之所能及又使聽者起恭敬心不及出又欲說法降伏人心不及出家偈說曰先自修行法 然後教餘人 乃可作是言汝隨我所行 身自行不善 安能令彼善自不得寂滅 何能令人寂又出家之人若行財施則妨餘善離阿練若處必至聚落與白衣從事多有言說發起三毒於六度等心薄乃至貪著五欲捨戒還俗故名爲死或能反戒易起重罪是名死等諸煩惱苦患以是因緣故於出家者稱歎法施於在家者稱歎財施又金光明經云說法者有五種事者法施彼我兼利財施不爾二者法施能令衆生出於三界財施者不出欲界三者法施利益法身財施之者長養色身四者法施增長無窮財施必有竭盡五者法施能斷無明財施唯伏貪心故知財施不及法也就法施中自有階漸若有所解#不用他知恐他勝己秘而不說則自未來常不聞法又智度論云若悋惜法則常生邊地無佛法處由悋法故障他慧明此則不如賣法他人反勝過此又諸法勇王經云閻浮提中所有水陸空行衆生盡得人身若有一人教是諸人令其安住五戒十善所得功不如有人教誨一人令得信行又十住毘婆沙論云有四法能退失智慧菩薩所應遠離何等爲四一不敬法及說法者二於要法秘匿悋惜三樂法者爲作障礙壞其聽心四懷憍慢自高卑人復有四法得其智慧應常修習何等爲四一恭敬法及說法者二如所聞法及所讀誦爲他人其心淸淨不求利養三知從多聞得智慧故勤求不息如救頭然四如所聞法受持不忘貴如說行不貴言說

3) 청법연(聽法緣)
031_0014_b_20L聽法緣第三
031_0014_c_02L대체로 법을 듣고자 하면 반드시 법을 공경하고 사람을 중시하며 지성으로 세간을 벗어나려고 하되 인천(人天佛說偈)을 희망하지 않아야 하나니, 이것은 유위(有爲)의 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함경(阿含經)』의 불설게(佛說偈)에서 말하였다.

법을 듣는 사람은 마음을 단정히 하고 목마를 때 물 찾듯
일심으로 딸의 뜻 속으로 들어가서
법을 듣고 기뻐 뛰거나 마음에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면
이와 같은 사람에겐 설법해도 좋으리라.

또 「우바새계경』에서 말하였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법을 들을 때에 열여섯 가지 일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때마다 듣는 것이요, 둘째는 즐겁게 듣는 것이며, 셋째는 지극한 마음으로 듣는 것이요, 넷째는 공경하여 듣는 것이며, 다섯째는 허물을 찾지 말고 듣는 것이요, 여섯째는 따지지 말고 듣는 것이며, 일곱째는 자가가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말고 듣는 것이요, 여덟째는 법을 들을 때에 법 설하는 사람을 경솔하게 여기지 않는것이다.
아홉째는 법을 들을 때에 법에 대하여 경솔하게 여가지 않는 것이요, 열째는 법을 들을 때에 끝까지 스스로를 업신여기지 않는 것이며, 열한째는 법을 들을 때에 다섯 가지 번뇌를 멀리 여의는 것이요, 열두째는 법을 들을 때에 받아 지녀서 읽고 외우는 것이며, 열셋째는 법을 들을 때에 다섯 가지 욕심을 없애는 것이요, 열넷째는 법을 들을 때에 믿는 마음을 갖추는 것이며, 열다섯째는 법을 들을 때에 모든 중생을 위하는 것이요, 열여섯째는 법을 들을 때에 무명의 뿌리[闇根]를 끊는 것이다.
선남자야, 여덟 가지 지혜를 갖춘 사람은 법을 설할 수도 있고 법을 들을 수도 있으니, 이와 같은 사람은 자신과 남을 이익되게 하지만 이를 구족(具足)하지 못한 사람은 곧 자신도 이익되게 하고 남도 이익되게 한다는 이름을 얻지 못한다.”
또 『아육왕경(阿育王經)』에서 말하였다.
“옛날에 아서가왕(阿恕伽王:阿育王)이 도인(道人)을 시켜 법을 설하게 했다.
그때 보장(步障)2)으로써 모는 부녀자들을 가려놓고 그들로 하여금 법을 듣게 하였다.
그 때 법사가 여러 부녀자들을 위하여 법을 설할 적에 항상 보시에 대한 논리[施論]와 계율에 관한 논리[戒論]와 하늘에 태어나는 논리[天論]를 설하였다. 그 때 한 부녀자가 한계를 지어 놓은 왕의 법을 범하고 휘장을 걷고 법사 앞에 나아가 법사에게 물었다.
‘여래대각(如來大覺)께서 보리수(菩提樹) 아래에서 모든 법을 깨달있을 때에 보시와 계율만을 깨달있습니까? 또 다른 법도 깨달있습니까?’
법사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일체의 유루법(有漏法)은 모두 괴로운 것인데 그것은 마치 융철(融鐵)과 같다는 것을 깨달으셨고, 이 괴로움의 원인은 습기를 따라 생겨나는 것인데 그것은 마치 독한 나무와 같음을 깨달으셨으며, 여덟 가지 바른 도(八正道]를 닦아서 괴로움과 쌓임[苦習:苦集]을 없앤다는 것을 깨달으셨습니다.’
이 여인이 그 말을 듣고 수다원(須陀洹)의 도를 획득한 뒤에 목에 칼을 쓴 채 왕의 처소에 이르러서 왕에게 아뢰였다.
‘제가 오늘 왕의 막중한 법을 범하였습니다. 바라옵건대 왕께서는 법으로 저를 치죄(致罪)하시기 바랍니다.’ 왕이 물었다.
‘네가 무슨 일을 범하였느냐? ’ 대답하였다.
‘저는 왕께서 금지하사는 제도를 깨뜨리고 도인(道人)의 처소에 이르렀습니다. 비유하면 마치 목마른 소가 죽음을 피하지 않는 것처럼 저도 실상은 부처님 법에 목말랐던터라 이 때문에 당돌하게도 묵묵히 법을 들었던 것입니다.’
왕이 물었다.
‘법을 듣고 난 뒤에 자못 얻은 것이 있었느냐?’ 대답하였다.
‘네 가지 참다운 진리[四諦:苦ㆍ集ㆍ滅ㆍ道]를 깨달았으며 음(陰)ㆍ입(入)ㆍ계(界)에 대하여 이해하게 되었으며, 또한 여러 가지 요소[大]에도 나[我]라는 것이 없음을 알아 마침내 법안(法眼)을 증득하였습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펄쩍펄쩍 뛰면서 환희(歡喜)하며 곧 예를 올리고 큰 소리로 명하였다.
지금 이후로 법을 들을 때에는 휘장을 쳐서 가리지 말고 법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곧바로 법사에게 나아가 대면한 채 법을 듣게 하라.’
그리고는 찬탄하여 말하였다.
‘기특하구나. 우리 궁전 안에서 비로소 사람 보배를 배출하였구나. 이 인연 때문에 법을 듣는 사람들에게 큰 이익이 있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또 『잡보장경(雜寶藏經)』에서 말하였다.
“그 때 반차라국(般遮羅國)에서 흰 기러기 오백 마리를 바사닉왕(波斯匿王)에게 바쳤다. 왕이 맹하여 그 기러기를 기환정사(祇桓精舍:기원정사)에 보내 살게 하였는데 대중 스님들이 식사할 때가 되면 사람들이 음식을 가지고 가서 스님들께 드시기를 청했다. 기러기들은 스님들이 모여 있는 곳을 보고 그 앞에 와서 서 있었다. 부처님께서 한결같은 음성으로 법을 설하시면 중생들은 각각 부류별로 이해하곤 하였다. 마침 그때 기러기들도 부처님의 말씀을 이해하여 법을 듣고 환희하며 우는 소리가 서로 조화를 이루었다. 그 기러기들은 연못으로 돌아갔다.
그 뒤에 털과 날개 깃이 더욱 길게 자라 다른 곳으로 날아갔는데 사냥꾼이 그 물로 덮쳐 모두 죽게 되었다. 한 마리 가러기가 소리치자 여러 마리 기러가들이 모두 화답하였으니, 그것은 법을 들었을 때의 그 소리였다. 그들은 그 착한 마음으로 말미암아 죽어서 도리천(忉利天)에 태어났다.
하늘에 나는 법에는 세 가지 생각이 있다. 첫째는 ‘본래 어디서부터 왔는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요, 둘째는 ‘다음에는 어느 곳에 나기로 결정되었는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며, 셋째는 ‘전생에 무슨 업을 지었기에 이 하늘에 태어나게 되었는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기러가들은 문득 스스로 생각하기를 ‘자신에 대해 살펴보니 전생에 다른 선행은 없었고 오직 부처님과 스님들의 주변에서 법을 들은 것뿐이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오백 천자는 즉시에 내려와 부처님의 주변에 머물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시니, 모두 다 수다원(須陀洹)을 증득하였다.
바사닉왕이 우연히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렀다가 항상 오백 마리의 기러기가 부처님 앞에 늘어서 있던 것을 보곤 했었는데, 이 날은 그 기러기들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문득 부처님께 여쭈었다.
‘여기에 있던 모든 기러기들은 다 어느 곳으로 갔습니까?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기러기들이 보고 싶습니까? 이보다 앞서 기러기들이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가 사냥꾼에게 잡혀 죽임을 당했는데, 목숨을 마치고 나서 하늘에 태어났습니다. 지금 이 오백 명의 모든 천자 등은 좋은 하늘의 갓[冠]을 썼고 단정하고 빼어난데 이들이 바로 그 기러기들입니다. 오늘 법을 듣고 모두 수다원을 증득하였습니다.’
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모든 기러가들은 무슨 업연(業緣)으로 축생(畜生)에 떨어졌다가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태어났으며 또 지금은 도를 증득하게 되었습니까?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옛날 가섭(迦葉)부처님 때에 오백 명의 여인들이 모두 계를 받았으나 마음씀이 견고하지 못하여 받은 계율을 깨뜨렸고, 그 계율을 범한 인연으로 축생 세계에 떨어져서 이 기러기 몸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계율을 받았기 때문에 여래를 만나 법을 듣고 도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러기의 몸으로써 법을 들은 인연 때문에 천상에 태어난 것입니다.’
또 『구잡비유경(舊雜譬喩經)』에서 말하였다.
“옛날 어떤 사문(沙門)이 밤낮으로 경전을 외웠는데, 그 평상 밑엔 개 한 마리가 엎드린 채 일심으로 경전 외우는 소리를 들으며 밥 먹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렇게 여러 해를 지내다가 목숨을 마치고 사람으로 태어나 사위국(舍衛國)의 여인(女人)이 되었다. 그 여인이 자란 뒤에는 사문들이 걸삭[分衛]하는 것을 보면, 문득 달려가서 스스로 밥을 가져다가 사문에게 주고는 기뻐하였다. 그 후로 비구니가 되어 응도(應道:阿羅漢)의 과(果)를 증득하였다.”
또 『부법장경(付法藏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체 중생이 삼계(三界) 생사(生死)의 큰 바다를 벗어나고자 하면 반드시 법의 배[法船]를 빌어야 비로소 건널 수 있다. 법은 청량제가 되어 번뇌의 열을 제거한다. 법은 곧 묘한 약으로서 능히 번뇌의 병[結病]을 고치며, 법은 곧 중생의 참다운 선지식(善知識)으로서 큰 이익을 지어 모든 고뇌에서 구제한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일체 중생의 지성(志性)은 결정된 것이 없어 더러운 습기[汚習]를 따르는 것이다. 그래서 선(善)을 가까이하면 선해지고 악(惡)을 가까이하면 악해지는 것이다. 만일 나쁜 벗을 가까이하면 곧 악업을 지어 끝없이 생사의 바다를 흘러 돌게 되고, 만약 착한 벗을 가까이하면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켜 미묘한 법을 듣고 반드시 그들로 하여금 삼도(三塗:地獄ㆍ餓鬼ㆍ畜生)의 고뇌를 떠나게 하나니, 이 공덕으로 말마암아 최상의 즐거움을 얻 느니라.
화씨(華氏) 국왕에게 흰 코끼리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코끼리는 원수와 적을 잘 멸하였으므로 만약 사람들이 죄를 지으면 그 코끼리로 하여금 밟아 죽이게 했다. 뒷날 어느 때에 그 코끼리의 집에 불이 나서 다 타버리자 코끼리를 옮겨다가 절 가까운 곳에 두었는데, 코끼리는 비구가 외우는 법구경『(法句經)』의 게송을 듣게 되었다.
그 게송은 이러했다.

선을 행하면 천상에 나고
악을 행하면 깊은 못에 들어간다.

코끼리는 그 법문을 듣고 마음이 곧 부드러워져서 자비한 마음을 일으켰다. 그 뒤로는 죄인(罪人)을 붙여주어도 다만 코로 냄새만 맡거나 혀로 햝기만 하고 물러날 뿐 도무지 죽이는 일을 즐기지 않았다. 왕은 이것을 보고 나서 마음으로 매우 당황하여 곧 여러 신하들을 불러 이 일을 함께 의논하였다.
지혜 있는 신하가 왕에게 아뢰었다.
‘이 코끼리는 절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틀림없이 묘한 법분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그렇게 되었을 것이니, 지금이라도 푸줏간 가까운 곳에 옮겨다가 매어 놓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왕은 그 말대로 하였다. 코끼리는 짐승을 도살(屠殺)하는 것을 보자 사나운 마음이 맹렬하게 치솟아 더욱더 잔혹하게 사람들을 해치게 되었다. 그런 까닭에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일체 중생의 지성(志性)은 결정된 것이 없다. 축생도 오히려 그러하여 법을 들으면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살해하는 것을 보면 해치려는 마음이 더해지거늘, 하물며 사람이야 어찌 물들고 익숙해지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마땅히 그런 줄 깨달아 알아서 악을 보면 반드시 버리고 선을 보면 마땅히 가까이하여 부지런히 경법(經法)을 들어야 하느니라.
또 옛날 어떤 바라문(婆羅門)은 많은 사람들의 해골[髑髏]을 가지고 화씨성(華氏城)으로 가서 성 안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그것을 팔았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흘러가도 그것을 사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그 때 바라문은 몹시 화가 나서 큰 소리로 꾸짖어 말하였다.
‘이 성 안의 사람들은 모두 어리석고 미련하다. 만약 내게 와서 이 해골을 사지 않으면 나도 마땅히 그들의 나쁜 소문을 성 안에 퍼뜨릴 것이다.’
그 때 성 안의 모든 우바새(優婆塞)들은 이 말을 듣고 그가 비방할 것이 두려워 곧바로 돈을 가지고 가서 그 해골을 사려고 하였다. 그리고 곧 구리 젓가락으로 그 귀를 뚫어 보아 만약 완전하게 뚫리는 것이면 곧 많은 값을 주고 그것 이 반쯤 뚫리는 것은 값을 조금 적게 주고 전혀 뚫리지 않는 것은 전혀 값을 치르지 않았다.
바라문이 말하였다.
‘나의 이 해골은 다 차이가 없는데 어째서 가격에 차이가 있소?’ 우바새가 말하였다.
‘먼저 완전하게 뚫리는 것은 그 사람이 살아 생전에 묘한 법을 듣고 받았으므로 지혜가 제일 우세하니 그와 같이 귀중하기 때문에 많은 값을 치르는 것이요, 그것이 반쯤 뚫리는 것은 그 사람이 살아 생전에 법을 듣기는 했으나 잘 분별하지 못했기 때문에 값을 적게 치른 것이며, 전혀 뚫리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이 과거에 전혀 법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값을 치르지 않은 것이오.’
그 때 우바새는 이 해골을 가지고 성 밖으로 나아가 탑을 세워 공양했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모두 천상에 태어날 수 있었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묘한 법을 들으면 큰 공덕이 있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우바새는 법을 들은 사람의 해골을 위해 탑을 세우고 공양한 것을 가지고도 오히려 천상에 태어났거늘 하물며, 지극한 마음으로 경법(經法)을 듣고 받은 사람에게 공양하고 공경함이겠는가? 이 사람의 복의 과보는 진실로 다함이 없어서 미래에는 틀림없이 무상도(無上道)를 성취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혜 있는 사람이 최상의 안온함과 쾌락을 얻으려면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경법을 들어야 하느니라.”
또 『현우경(賢愚經)』에서 말하였다.
“옛납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사위국(舍衛國)의 수달장자(須達長者)는 불법을 믿고 공경하며 승가의 시주[檀越]가 되어 그 승가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을 다 공급했다.
수달의 집에는 앵무새 두 마리가 있었다. 첫째 이름은 율제(律提)요, 둘째 이름은 사율제(賖律提)였다. 이들은 품성(禀性)이 총명하고 지혜가 있어서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들었다. 비구가 오는 것을 보변 먼저 집안에 알려 식구들로 하여금 나아가 영접하게 하였다.
그 후 어느 때에 아난(阿難)이 장자의 집에 이르러 새들의 총명하고 지혜로운 모습을 보고 그들에게 네 가지 진리인 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그의 집 문 앞에 나무가 있었는데, 두 마리 새는 법을 듣고 나무 위로 날아가 기뻐하며 외워 지녔다. 그런데 그날 밤에 나무에서 자다가 살쾡이에게 잡아먹혔다.
그러나 그들은 이 선근이 인연이 되어 사천왕천(四天王天)에 태어났다가 그 하늘의 수명이 다한 뒤에는 도리천(忉利天)에 태어났으며, 도리천의 수명이 다 한 뒤에는 다시 야마천(夜摩天)에 태어났고, 야마천의 수명이 다하고 나서는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났으며, 도솔천의 수명이 다한 뒤엔 화락천(化樂天)에 태어났고, 화락천의 수명을 마치고는 여섯 번째 하늘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태어났으며, 타화자재전의 수명이 끝난 뒤에는 다시 화락천에 태어났다.
이와 같이 차례로 다시 내려와 사천왕천에까지 이르렀다가 사전왕천의 수명이 다하면 다시 올라가 타화자재천까지 이르렀다. 이렇게 오르내리기를 일곱 번 되풀이하다가 욕계 여섯 하늘에서 마음껏 쾌락을 누리면서 여섯 하늘의 수명이 다 마치는 그 사이에 일찍 죽는 일이 없었다. 뒷날 어느 때 목숨을 마치고는 인간 세계에 태어나 출가 수도하여 벽지불(辟支佛)이 되었으니, 첫째 이름은 담마(曇摩)요, 둘째 이름은 수달마(修曇摩)였다 .”
또 『현우경』에서 말하였다.
“옛날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어떤 비구가 숲 속에서 경을 외우는데, 그 음성이 매우 청아하고 좋았다. 그 때 새 한 마리가 법을 듣고 공경하고 좋아하였다. 어느날 그 새는 나무에 앉아 법을 듣다가 때마침 사냥꾼의 화살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이 선근(善根)의 인연으로 도리천에 태어나 열굴 모습이 단정하고 광명이 빛나 짝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스스로 숙명(宿命)을 알아 비구가 경을 외울 때 그 법문을 들었으므로 그로 인하여 여기에 태어날 수 있었음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곧 하늘의 꽃을 가지고 비구가 있는 곳으로 가서 예경(禮敬)하고 문안드린 뒤에 하늘의 향과 꽃을 비구에게 공양하였다. 비구가 그 사정을 자세히 불어 그것이 왜곡된 것임을 알고 곧 명하여 앉게 하고는 그를 위해 설법하여 수다원(須陀洹)을 증득하게 하였다. 이미 과(果)를 얻고 난 뒤에는 천상으로 돌아갔다.
새가 법을 듣고도 오히려 복을 얻어 그 과보가 끝이 없었거늘 더구나 사람이 믿는 마음으로 법을 들으면 어찌 선한 과보가 없겠는가?.”
또 「선견율론(善見律論)』에서 말하였다.
“옛날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첨파라국(瞻婆羅國) 가라지(迦羅池) 가에 이르러 대중들을 위하여 설법하셨다.
그 때 그 못에 있던 조개 하나가 부처님께서 못가에서 법을 설하시는 소리를 들었다. 그 조개는 곧 물 속에서 나와 풀뿌리 밑으로 기어들어가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시는 것을 들었다.
그 때 어떤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소를 놓아 먹이고 있었다. 그는 부처님께서 자리에 앉아 대중들을 위하여 설법하시는 것을 보고 곧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법을 듣고 싶어하였다. 그래서 지팡이로 땅을 찌르다가 잘못하여 조개의 머리를 찌르자 조개는 곧 죽어서 도리천에 태어났다.

이러한 복의 과보 때문에 궁전의 가로와 세로가 십이 유순(由旬)이나 되었고 여러 천녀(天女)들과 놀면서 즐거움을 누리다가 곧 궁전을 타고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가서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니, 부처님께서는 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
‘너는 어떤 사람이기에 갑자기 내 발에 예배하며 신통(神通)과 광명(光明)과 상호(相好)가 비할 데 없으며, 또 이 세간을 환하게 비추느냐? ’
조개였던 천인(天人)은 곧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옛날에 조개의 몸으로서
불 속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가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소리를 듣고
물 속에서 나와 풀뿌리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소먹이는 어떤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와서 법을 듣다가
지팡이로 땅을 찔렀는데 잘못 내 머리를 찔러
목숨을 마친 뒤에 천상(天上)에 태어났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조개였던 전얀이 옮은 게송으로써 사부 대중을 위하여 법을 설 하셨다. 그 때 대중들 가운데 팔만 사전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두 도적(道迹:須陀洹)을 증득하였으며, 조개였던 천인도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어 미소를 머금고 떠나갔다.”
031_0014_b_21L夫欲聽法要須眞心敬法重人至誠出離不希人天有爲之法故阿含經佛說偈云聽者端心如渴飮 一心入於語義中聞法踊躍心悲喜# 如是之人可爲說又優婆塞戒經云從他聽時具十六一時聽二樂聽三至心聽四恭敬五不求過聽六不爲論議聽七不爲勝聽八聽時不輕說者九聽時不輕於法十聽時終不自輕十一聽時遠離五蓋十二聽時爲受持讀誦三聽時爲除五欲十四聽時爲具信十五聽時爲諸衆生十六聽時爲斷闇根善男子具八智者能說能聽如是之人能自他利不具足者則不得名自利利他又阿育王經云阿恕伽王使道人說法時以步障遮諸婦女使其聽法爾時法師爲諸婦女說法恒說施論戒論生天之論有一婦女分犯王法發幕向法師前問法師言如來大覺於菩提樹下覺諸法時覺悟施戒耶更悟餘法耶法師答言佛覺一切有漏法皆苦猶若融鐵此苦因從習而猶如毒樹修八正道以滅苦習女人得聞此語獲得須陁洹道以刀繫頸往到王所而白王言我今日犯王重法願王以法治我王問言汝犯何事答言我破王禁制至道人所譬如渴牛不避於死我實渴於佛法以默突聽法王問言聽法時頗有所得不答言得見四眞諦解陰界及以諸大皆知無我遂得法眼王聞是踊躍歡喜卽爲作禮卽唱令言今已後不聽作障隔樂聽法者聽直至法師所對面聽法歎言奇哉我宮內乃出人寶以是因緣當知聽法有大利益又雜寶藏經云爾時般遮羅國以五百白鴈獻波斯匿王王命送著祇桓精舍衆僧食時人以食乞鴈見僧聚來在前立佛以一音說法衆生各得類解當時群鴈亦解佛語聞法歡喜鳴聲相和還於池水毛羽轉長至餘處獵師以網都覆殺之一鴈作諸鴈皆和謂聽法時聲乘是善心生忉利天生天之法法有三念一念本所從來二念定生何處三念先作何業得來生天便自思惟自見宿日更無餘善唯佛僧邊聽法作是念已五百天子卽時來下在如來邊佛爲說法悉得須陁洹波斯匿王遇到佛常見五百鴈羅列佛前是日不見便問佛言此中諸鴈向何處去佛言欲見諸鴈者先鴈飛去他處爲獵所命終生天今此五百諸天子等好天冠端正殊特者是今日聽法皆得須陁洹王問佛言此諸群鴈以何業緣墮於畜生命終生天今日得道佛言昔迦葉佛時五百女人盡共受用心不堅毀所受戒犯戒因緣畜生中作此鴈身以受戒故得値如聞法獲道以鴈身中聽法因緣於天上又舊雜譬喩經云有沙門晝夜誦有狗伏牀下一心聽經不復念食如是積年命盡得人形生舍衛國中作女人長大見沙門分衛便走自持飯與沙門歡喜後作比丘尼得應道又付法藏經云佛言一切衆生欲出三界生死大海必假法舡方得度脫法爲淸涼除煩惱熱法是妙藥能愈結病法是衆生眞善知識作大利益濟諸苦惱所以然者一切衆生志性無定隨所染習近善則善近惡則惡若近惡友便造惡業流轉生死無有邊際若近善友起信敬心聽受妙法必能令離三塗苦惱由此功德受最勝樂華氏國王有一白象能滅怨敵若人犯罪令象蹹殺後時象廏爲火所燒移象近寺象聞比丘誦法句經偈云爲善生天爲惡入淵象聞法已心便柔和起慈悲心後付罪人但以鼻嗅舌舐而去都不肯殺王見斯已心大惶怖卽召諸臣共謀此事智臣白王此象近寺必聞妙法是故爾耳今可移近屠肆處繫王用其言象見屠殺惡心猛熾殘害更增是以當知一切衆生志性無定畜生尚爾聞法生慈見殺增害豈況於人而不染習是故智者宜應覺知見惡須棄睹善宜近勤聽經法又於往昔有婆羅門持人髑髏其數甚多詣華氏城中行衒賣經歷多時都無買者婆羅門極大瞋恚高聲罵言此城中人愚癡闇鈍若不就我買髑髏者我當與作惡名聞也爾時城中諸優婆塞聞畏毀謗便將錢買卽以銅箸貫穿其若徹過者便與多價其半徹者與價漸少都不通者全不與直婆羅門我此髑髏皆悉無異何故與價差別不等優婆塞言前徹過者此人生聽受妙法智慧高勝貴其如此與多價其半徹者雖聽經法未善分故與少直全不通者此人往昔都不聽法故不與價優婆塞持此髑往至城外起塔供養命終之後得生天以是因緣當知妙法有大功此優婆塞以聽法人髑髏起塔而供養之尚得生天況能至心聽受經供養恭敬持經人者此之福報實難窮盡未來必當成無上道是故智者欲得無上安隱快樂應當至心勤聽經法又賢愚經云佛在世時舍衛國中須達長者信敬佛法爲僧檀越衆僧所須一切供給須達家內有二鸚鵡一名律提二名賖律提稟性黠慧人言語見比丘來先告家內令出迎阿難後時到長者家見鳥聰黠說四諦門前有樹二鳥聞飛向樹上歡喜誦持夜在樹宿狸所食緣此善根生四天王天盡彼天生忉利天忉利天壽盡生夜摩天夜摩壽盡生兜率天兜率壽盡生化樂天化樂壽盡生於第六他化自在他化壽盡還生化樂天如是次第還復下至四天王天四天壽盡還復上至他化自在天如是上下經於七生六欲天自恣受樂六天之壽而無中夭後時命終來生人中出家修得辟支佛一名曇摩二名修曇摩又賢愚經云佛在世時有一比丘林中誦經音聲雅好時有一鳥聞法敬愛在樹而聽爲獵師所射命終緣此善根生忉利天面貌端正光明昞然無有倫疋自識宿命知因比丘誦經聽法得生此中卽持天華到比丘所禮敬問訊以天香華供養比丘比丘具問知其委曲卽命令坐爲其說法得須陁洹旣得果已還歸天上禽鳥聽法尚獲福報無邊豈況於人信心聽法寧無善報又善見律論云佛在世時到瞻婆羅國迦羅池邊爲衆說法彼池中有其一蛤聞佛池邊說法之聲卽從池出入草根下聽佛說法時有一人持杖放牛見佛在坐爲衆說法卽往佛所欲聞法故以杖刺地誤著蛤頭卽便命終生忉利天以福報故宮殿縱廣十二由旬與諸天女娛樂受樂卽乘宮殿往至佛所頭頂禮足佛知故問汝是何人忽禮我足神通光明相好無比照徹此間蛤天卽以偈而答曰往昔爲蛤身 於水中覓食 聞佛說法聲出至草根下 有一牧牛人 持杖來聽法杖劖刺我頭 命終生天上佛以蛤天人所說偈爲四衆說法衆中八萬四千人皆得道迹蛤天得須陁洹果含笑而去

4) 점돈연(漸頓緣)
031_0016_c_21L漸頓緣第四
031_0017_a_02L『백유경(百喩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옛날에 한 마을이 있었는데 왕성(王城)에서 오 유순이나 떨어진 거리에 있있다. 그 마을에는 맛이 좋은 샘물이 있었는데, 왕은 마을 사람에게 칙명하여 늘 사람을 시켜 날마다 그 맛좋은 물을 길어 보내게 하였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피곤하고 괴로워서 모두들 그 마을을 버리고 멀리 떠나 가려고 하였다.
그 때 그 마을 촌주(村主)가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떠나지 말라. 내가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왕에게 아뢰어 오 유순이나 되는 길을 삼 유순으로 고쳐서 너희들이 오고 가는 거리를 가깝게 하여 피곤하지 않게 해 주겠노라.’
그리고는 곧 왕에게 가서 아뢰였다.
왕은 그들을 위해 삼 유순으로 고쳐 주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소식을 듣고 곧 크게 기뻐하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이것이 기뻐할 만한 일이 아닌 연유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그렇지만 여전히 오 유순에서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비록 이 말을 들었지만 왕의 말을 믿었기 때문에 끝내 그 마을을 버리는 일에 수긍하지 않았다.
세간 사람들도 또한 그와 같아서 바른 법을 닦아 행하고 다섯 갈래의 나쁜 세계를 벗어나 열반성(涅槃城)을 향하다가도 곧 마음으로 염증을 내어 그것을 버리고 이내 나고 죽음의 멍에를 메고 다시는 더 나아가지 못한다.
법왕(法王)이신 여래에게는 큰 방편이 있으시어 일승(一乘)의 법을 셋으로 분별하여 말씀하선다. 소승(小乘)의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행하기 쉽다고 생각하여 선을 닦고 덕을 키워 나고 죽음의 바다를 건너려고 한다.
그런 뒤에 어떤 사람이 ‘삼승이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곧 일승만 있다’고 하는 말을 들어도, 그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믿기 때운에 끝끝내 버리는 것에 수긍하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저 마을 사람들과 같아서 이것 역시 마찬가지이니라.”
또 『화엄경(華嚴經)』에서 말하였다.
“불자들아, 버유하면 마치 해가 뜰 때 먼저 일체의 큰 산왕(山王)부터 비추고 다음에 여러 큰 산들을 비추는 것처럼 금강보산(金剛寶山)을 비춘 연후에 일제 대지를 널리 비춘다. 그렇지만 햇빚은 ‘내가 마땅히 먼저 여러 큰 산왕부터 비추고 나서 차례대로 하여 마침내는 대지까지 널리 비추리라’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저 산과 땅이 높고 낮은 데가 있기 때문에 먼저 비추고 나중 비추는 것이 있을 뿐이다.
여래ㆍ응공(應供)ㆍ등정각(等正覺)도 또한 이와 같아서 한량없고 끝없는 법계의 지혜 일륜(日輪)을 성취하고는 항상 한량없고 걸림이 없는 지혜의 광명을 놓아 먼저 보살 등 여러 큰 산왕을 비추고 다음에 연각(緣覺)을 비추며, 그 다음엔 성문(聲聞)을 비추고 차례대로 결정된 선근 중생들을 비추어서 호응해 오는 것에 따라 교화를 한다. 그런 연후에 일체 중생들과 나아가 사정(邪定)에 이르기까지 다 비추어서 미래 세계를 요익(饒益)하게 하는 인연이 되지만, 여래의 지혜일광(智慧日光)은 ‘내가 마땅히 먼저 보살부터 비추고 나아가 사정에 이르기까지 다 비추리라’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큰 지혜의 일광을 방출하여 일체를 널리 비출 뿐이다.
불자들아, 비유하면 해와 달이 세간에 출현하여 마침내 깊은 산과 깊숙한 골짜기까지 널리 비추지 않음이 없는 것처럼, 여래 지혜의 일월(日月)도 또한 이와 같아서 일체를 널리 비추어 밝고 분명하지 않음이 없다. 다만 중생들이 희망하고 있는 선근(善根)이 같지 않기 때문에 여래 지혜의 굉명이 갖가지로 차별이 었는 젓이다.”
또 『열반경』에서 말하였다.
“만약 네 가지 법을 여의고 열반을 증득한 사람이 었다면 이런 이치는 없느니라.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이요, 둘째는 온전한 마음으로 법을 듣는 것이며, 셋째는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을 붙들어 매는 것이요, 넷째는 법대로 수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 때문에 법을 들은 인연은 대반열반(大般涅槃)에 가까워질 수 있느니라. 왜냐 하면 법안(法眼)이 열리기 때문이다.
세간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는 눈이 없는 사람이요[범부 사람에게 비유한 것임], 들째는 눈이 하나만 있는 사람이며[성문인(聲聞人)에게 비유한 것임], 셋째는 눈이 둘 다 있는 사람이다.[여러 보살에게 비유한 것임.]
말하자면 눈이 없는 사람은 항상 법을 듣지 못하고, 눈이 하나뿐인 사람은 비록 잠시 법을 듣기는 하나 그 마음이 머물지 않으며, 눈이 둘 다 있는 사람은 온전한 마음으로 법을 듣고 받아서 들은 대로 수행한다. 법을 들였기 때문에 세간에 이와 같은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031_0016_c_22L如百喩經云有一聚落去王城五由旬村中有好美水王勅村人常使日日送其美水村人疲苦悉欲避遠此村去彼村主語諸人言汝等莫我當爲汝白王改五由旬作三由使汝得近往來不疲卽往白王爲改之作三由旬衆人聞已便大歡有人語言此故是本五由旬更無有異雖聞此言信王語故終不肯捨世間之人亦復如是修行正法度於五道向涅槃城心生疲倦便欲捨離頓駕生死不能復進如來法王有大方便於一乘法分別說三小乘之人聞之歡喜以爲易行修善進德求度生死後聞人說無有三乘故是一乘以信佛語終不肯捨如彼村人亦復如是又華嚴經云佛子譬如日出先照一切大山王次照一切大山照金剛寶然後普照一切大地日光不作是我應先照諸大山王次第乃至普照大地但彼山地有高下故照有先如來應供等正覺亦復如是成就無量無邊法界智慧日輪常放無量無㝵智慧光明先照菩薩等諸大山次照緣覺次照聲聞次照決定善根衆生隨應受化然後悉照一切衆乃至邪定爲作未來饒益因緣來智慧日光不作是念我當先照菩薩乃至邪定但放大智日光普照一佛子譬如日月出現世間乃至深山幽谷無不普照如來智慧日月復如是普照一切無不明了但衆生悕望善根不同故如來智光種種差別又涅槃經云若離四法得涅槃者有是處何等爲四一親近善友二專心聽法三繫念思惟四如法修行是義故聽法因緣則得近於大般涅何以故開法眼故世有三人一者無目譬凡夫人二者一目譬聲聞人三者二目譬諸菩薩言無目者常不聞法一目之人雖暫聞法其心不住二目之人專心聽受如聞而行以聽法故得知世間如是三人

5) 구법연(求法緣)
031_0017_b_21L求法緣第五
031_0017_c_02L『잡보장경(雜寶藏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의 법은 관대하고 넓어서 그 제도(濟度)하심이 그지없다. 그러나 지극한 마음으로 도를 구하면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마침내 장난삼아 한 것까지도 복은 황당하게 버려짐이 없다.
옛날 어느 때에 어떤 늙은 비구가 이미 나이가 너무 많아 정신이 혼미하고 막혔으므로 여러 젊은 비구들이 갖가지로 설법하는 것을 보고 또 네 가지 과위[四果]에 대한 말을 듣고는 마음으로 부러워하고 숭상하여 젊은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총명하고 지혜롭구나. 부디 네 가지 과위를 나에게도 주기 바란다.’
여러 젊은 비구들이 어리석다고 생각하면서 말하였다.
‘저희들에겐 네 가지 과위가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음식이 필요하니, 좋은 음식을 얻은 뒤에야 그것을 드리겠습니다.’
그 때 늙은 비구가 이 말을 듣고 환희하며 곧바로 갖가지 맛있는 음식들을 차려 놓고 젊은 비구들을 초청하여 네 가지 과위를 구걸하였다.
여러 젊은 비구들은 그 음식을 먹고 나서 다시 서로 짜고 늙은 비구를 희롱하여 말하였다.
‘대덕(大德)이시여, 당신은 이 집의 한쪽 모퉁이에 앉으십시오. 마땅히 당신에게 과위를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늙은 비구는 이 말을 듣고 나서 기뻐하면서 그들의 말대로 한쪽 구석에 앉았다. 여러 젊은 비구들은 곧 가죽 공으로 그의 머리를 톡톡 두드리면서 말하였다.
‘이것이 곧 수다원과(須陀洹果)입니다.’
늙은 비구는 그 말을 듣고 나서 생각을 잡아 매어 흩어지지 않게 하여 곧바로 초과(初果)를 얻었다.
여러 젊은 비구들은 다시 희롱하며 말하였다.
‘비록 그대에게 수다원과를 주었지만 그러나 그것 때문에 일곱 번 나고 일곱 번 죽어야만[七生七死]3)합니다. 다시 다른 모퉁이로 옮겨 앉으십시오. 다음에는 마땅히 당신에게 사다함과(斯陀含果)를 주겠습니다.’
그 때 늙은 비구는 초과를 얻었기 때문에 마음이 더욱더 증진(增進)하여 곧 다른 자리로 옮겨 앉았다.
여러 젊은 비구들은 다시 가죽 공으로 머리를 툭툭 치면서 말하였다.
‘당신에게 두 번째 과(果)를 드립니다.‘
그러자 늙은 비구는 더욱더 생각을 오로지하여 곧바로 두 번째 과를 증득하였다.
여러 젊은 비구들은 또 희롱하며 말하였다.
‘당선은 지금 이미 사다함과를 얻었으나 아직도 나고 죽음에 오가는 어려움이 남있습니다. 그대는 다시 다른 자리로 옮겨 앉으십시오. 우리가 마땅히 당신에게 아나함과(阿那含果)를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늙은 비구는 그들의 말대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여러 젊은 비구들은 다시 공으로 머리를 툭툭 치면서 말하였다.
‘저희들이 지금 당신에게 세 번째 과를 드립니다.’
그러자 늙은 비구는 이 말을 듣고 나서 기뻐하면서 배나 더 지극한 마음이 생겨 즉시 아나함과를 증득하였다.
여러 젊은 비구들은 다시 희롱하며 말하였다.
‘당선은 지금 이미 돌아오지 않는 과를 증득하였지만 그러나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에서는 번뇌가 있는 몸[有漏身]을 받아 덧없이 변화하여 무너질 것입니다. 생각마다 곧 괴로움뿐이니, 당신은 다시 자리를 옮겨 앉으십시오. 다음에는 마땅히 당신에게 아라한과(阿羅漢果)를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늙은 비구는 그들의 말대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젊은 비구들은 다시 가죽 공을 가지고 그의 머리를 툭툭치면서 그에게 말하였다.
‘저희들이 지금 당신에게 네 번째 과를 드립니다.’
그 때 늙은 비구는 일심으로 생각하여 곧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 그는 이렇게 네 가지 과를 얻고는 매우 크게 기뻐하면서 여러 가지 맛좋은 음식과 갖가지 향과 꽃을 차려 놓고 젊은 비구들을 초청하여 그 은덕(恩德)을 갚았다. 그리고는 젊은 비구들과 함께 도품(道品)의 번뇌 없는 공덕[無漏功德]을 논하였는데, 여러 젊은 비구들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 때 늙은 비구가 비로소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미 아라한과까지 증득하여 마쳤다.’
그러자 여러 젊은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들 이에 앞서 희롱했던 죄를 사과하고 뉘우쳤다.
그런 까닭에 수행하는 사람은 마땅히 선을 생각해야 하느니라. 나아가 희롱하는 것까지도 오히려 실제의 과보를 받거늘 더구나 지극한 마음이겠는가?
또 『잡보장경(雜寶藏經)』에서 말하였다.
“옛날 어떤 여인이 있었는데 총명하고 지혜로워서 삼보(三寶)를 돈독하게 믿었다. 항상 승가의 차례대로 한 비구씩 청해 집으로 오게 하여 음식을 공양하였다.
훗날 어느 때에 문득 한 늙은 비구가 자기 차례가 되어 그의 집에 이르렀는데, 연로(年老)하여 근기가 둔할 뿐만 아니라 본디 밝은 지식도 없었다. 재식(齋食)을 마치고 나서 여인은 지극한 마음으로 설법해 주기를 청하였다. 그리하여 그의 앞에 앉아 눈을 감고 조용히 있었다.
그러자 비구는 자신이 설법할 수 없음을 알고 그가 눈을 감고 있는 틈을 타서 달아나 절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 여인은 지극한 마음으로 유위법(有爲法)은 무상(無常)하고 괴롭고[苦]공(空)한 것이어서 자재(自在)롭지 못한 것이라고 사유(思惟)하고는 다시 깊은 마음으로 관찰하여 즉시 수다원과를 증득하였다.
이미 과를 증득하고 난 뒤에는 절에 가서 그 비구들 찾아 은혜를 갚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 비구는 자신의 무지함을 깨닫고 그녀들 저버리고 도망쳤었기 때문에 배나 더 부끄러운 마음이 생겨 더욱더 깊이 몸을 숨겨 피하였다.
그러나 이 여인이 간절히 찾아 마지않았으므로 그제야 비로소 스스로 나타났다. 여인은 그들 보고 나서 도과(道果)를 얻게 된 인연을 갖추어 이야기하고 재(齋)를 열어 공양을 올려 은혜를 갚으려고 했다. 늙은 비구는 그 말을 듣고 매우 부끄러워하여 깊이 스스로를 가혹하게 절책한 끝에 그도 또한 수다원과를 획득하였다.
그러므로 수행하는 사람은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법을 구해야 한다. 만약 지극한 마음을 가지고 구하면 틀림없이 얻을 것이니라.”
또 『집일체복덕삼매경(集一切福德三昧經)』에서 말하였다.
“오랜 옛날 과거 구원(久遠) 아승기겁 이전에 어떤 선인(仙人)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최승(最勝)이었다. 그는 산림(山林) 속에 살고 있으면서 다섯 가지 신통을 갖추고 항상 자비한 마음을 행하였다.
훗날 어느 때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다만 자비한 마음만 가지고 중생들을 구제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많이 들음 [多聞]을 쌓아야 중생들의 번뇌와 삿된 견해를 멸하고 바른 견해가 생겨나게 할 수 있다. 〉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곧 그는 성읍의 마을을 다니면서 곳곳에서 설법하는 스승을 찾았다. 그 때 천마(天魔)가 와서 이 선인에게 말하였다.
‘지금 나에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한 게송이 있다. 그대가 지금 만약 가죽을 벗겨 종이를 만들고 피를 내어 먹을 만들며, 뼈를 잘라 붓을 만들어 이 게송을 베껴 쓸 수만 있다면 마땅히 그대를 위해 말해주리라.’
최승 선인의 그 말을 듣고 나서 생각하다가 말하였다.
‘내가 한량없이 많은 백천 겁 동안 언제나 일 없이 남을 위해 내 몸을 잘라서 한량없이 많은 고통을 받았으나 전혀 아무런 이익이 없었다. 내가 지금 마땅히 견고하지 못한 이 몸만 버린다면 묘한 법을 쉽게 얻을 것이다.’
그리고는 기뻐 뛰면서 곧 예리한 칼로 가죽을 벗겨 종이를 만들고 피를 내어 먹을 만들고 뼈를 꺾어 붓을 만든 뒤에 합장하고 천마를 향하여 부처님의 게송을 말해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러자 천마는 이를 보고 나서 근심스럽고 마음이 초췌(燋悴)해져서 곧 숨어 버렸다. 선인이 이것을 보고는 이와 같이 말하였다.
‘나는 지금 법을 위해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가죽을 벗겨 종이를 만들고 피를 내어 먹을 만들었으며, 뼈를 잘라 붓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중생을 위하기 때문이니 나의 이 지극한 정성이 헛되지 않은 것이라면 다른 세계에서 큰 자비를 가진 사람으로서 능히 법을 설할 수 있는 사람이 마땅히 제 앞에 나타나 주십시오.’
이렇게 말했을 때 여기에서 동쪽으로 서른두 개의 국토를 지나 다른 부처님의 국토가 있었는데, 그 국토의 이름은 보무구(普無垢)였다. 그 나라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 부처님의 명호는 정명왕(淨名王)이었다. 그 부처님께서 갑자기 그의 앞에 머물러 계시면서 큰 광명을 놓아 최승의 몸을 비추니, 고통이 즉시 없어지고 그 몸도 전과 같이 회복되었다.
그 부처님께서는 곧 그를 위하여 일체의 복덕을 모으는 삼매[集一切福德三昧經]를 자세히 말씀해 주셨다. 최승은 그 법을 듣고 막힘없는 말재주를 얻었다. 부처님께서는 법을 설하여 마치시고는 되돌아가시더니 다시는 나타나지 않으셨다.
최승 선인은 이런 말재주를 얻고 나서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묘한 법문을 널리 설하여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로 하여금 삼승(三乘)의 도에 머물게 하였고 천 년을 지낸 뒤에는 목숨을 마치고 정명왕(淨名)부처님의 보무구(普無垢) 국토에 태어났다. 그는 법을 공경했기 때문에 지금 부처가 된 것이다.
부처님께서 정위(淨威)에게 말씀하셨다.
‘옛날에 최승이란 사람은 바로 지금의 내 몸이다. 그런 까닭에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든 능히 공경하여 법을 구하면 부처님께서는 그 사람을 위해서 열반(涅槃)에 드시지 않을 뿐더러 법도 또한 멸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신다. 아무리 다른 국토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언제나 부처님을 직접 뵈올 수 있고 바른 법도 들을 수 있느니라.’”[『열반경』에서 설산(雪山)동자가 반 구절의 게송을 위해 몸을 버린 것과 같은 것이나, 『대품경(大品經)』에서 살타(薩陀)보살이 법을 구하기 위해 뼈를 잘라 골수들 뽑아낸 것 등의 이와 같은 인연들이 한량없이 많아 이루 다 갖추어 설할 수가 없다.]
[自述] 때로는 도속(道俗)들 간에 학문도 보살것없고 지식도 적으면서도 지혜가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설령 닦고 배우고 싶어하더라도 내전(內典)에 온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직 속서(俗書)와 외도들의 전적(典籍)만을 흠모할 뿐이다.
그런 까닭에 『열반경』에서 말하였다.
“내가 멸도(滅度)한 뒤에 어떤 성문(聲聞) 제자가 있으리니, 어리석어 계율을 깨뜨리고 투쟁하기만을 즐거워하면서 십이부(十二部) 경전을 버리고 갖가지 외도들의 전적(典籍)만을 읽고 외우며 글과 게송이나 짓고 일체의 깨끗하지 못한 물건을 받아 비축하면서 이것이 부처님께 들은 법이라고 말한다면, 이와 같은 사람은 좋은 전단향 나무를 가지고 평범한 나무와 바꾸는 것과 같고 금을 가져다가 유석(鍮石)4)과 바꾸는 것과 같으며, 은을 가지고 백랍(白鑞:납)과 바꾸는 것과 같고, 비단을 가져다가 누갈(氀褐)5))과 바꾸는 것과 같으며, 감로(甘露)를 가지고 매우 독한 즙액과 바꾸는 것과 같느니라.”
또 『바사론(婆沙論)』에서 말하였다.
“가령 어떤 사람이 해를 불 때에 눈이 부셔 분명하게 보지 못하는 것과 같아서 외도들의 논서를 생각하고 구할 때엔 혜안(慧眼)을 깨끗하지 못하게 할 것이요, 어떤 사람이 달을 보면 눈이 맑아져서 깨끗하게 볼 수 있는 것과 같아서 부처님의 법이 담긴 경론(經論)을 생각하고 구할 때엔 혜안이 더욱 맑고 깨끗하게 된다.
만약 외도와 속서를 생각하거나 구하면 마치 미후(獮猴:원숭이의 일종)를 때리는 것과 같아서 오직 깨끗하지 못한 것만 나을 것이요, 만약 부처님의 법을 생각하고 구하면 순금을 제련하는 것과 같아서 오래 제련할수록 더욱더 깨끗해 지느니라.”
또 『보살선계경(菩薩善戒經)』에서 말하였다.
“보살이 여래의 올바른 경전을 읽거나 외우지 않고 세속의 전적이나 문(文)ㆍ송(頌뀔)ㆍ서(書)ㆍ소(疏) 따위를 독송하는 사람은 죄를 얻는다.
범하는 것이 아닌 것은 만약 논의(論議)하기 위해서거나 삿된 견해를 깨뜨리기 위한 경우와 또는 이분(二分)은 불경을 읽고 일분(一分)만 외서(外書)를 읽는 경우이다. 왜냐 하면 외전(外典)은 곧 허망한 법이고 불법은 진실한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요, 세간의 일을 알아서 세상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기 위한 까닭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글로써 증명해 보면 부처님 법을 배우는 사람 이 만약 한결같이 내전(內典)은 폐지하고 외전만 찾으면 곧 죄를 얻는다.
비록 이치를 알고 행하는 것이어서 다만 잠깐 익히는 것이라 하더라도 외도를 항복시켜 반드시 그들로 하여금 다시 염증을 느껴 떠나게 하리니, 내업(內業)을 정진하고 닦아서 힘써 더더욱 증장시켜야 한다.
만약 치우치게 탐착(耽著)한다면 바른 법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다 .” 그러므로 지지론(地持論)에서 말하였다.
“만약 보살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산 것에 대하여 버려두고 배우지 않으며 도리어 외도의 사론(邪論)과 세속의 경전만을 익히면 이것을 범했다고 말한다. 많이 범하게 되면 이렇게 범함으로 해서 염오(染汚)가 일어난다.
만약 가장 총명한 사람이 속히 받아 배워서 부동지(不動智)를 증득하여 날마다 항상 이분은 부처님 법을 수학(受學)하고 일분은 외전(外典)을 수학하면, 이것은 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만약 세속의 경전이나 외도의 사교(邪敎)에 대하여 사랑하고 좋아하여 버리지 못하거나 버릴 생각을 하지 않으면, 이것은 범했다고 말한다. 숱하게 많이 범하면 이렇게 범함으로써 염오가 일어난다 .”
031_0017_b_22L如雜寶藏經云佛法寬廣濟度無崖至心求道無不獲果乃至戲笑福不唐捐如往昔時有老比丘年已朽邁神情昏塞見諸年少比丘種種說法聞說四果心生羡尚語少比丘言等聰慧願以四果以用與我諸少比丘蚩而語言我有四果須得好食後相與老比丘聞其此語歡喜設種種餚膳請少比丘求乞四果少比丘食其食已更相麾弄老比丘語言大德汝在此舍一角頭坐當與爾果老比丘聞已歡喜如語而坐諸少比丘卽以皮鞠打其頭上而語之言此是須陁洹果老比丘聞已念不散卽獲初果諸少比丘復弄之雖與爾須陁洹果然其故有七生七死更移一角次當與爾斯陁含果老比丘獲初果故心轉增進卽復移坐諸少比丘復以鞠打頭而語之與爾二果老比丘益加專念證二果諸少比丘復弄之言汝今已得斯陁含果猶有往來生死之難更移坐我當與爾阿那含果老比丘如言移坐諸少比丘復以鞠打而語之言我今與爾第三之果老比丘聞已歡喜倍加至心卽時復證阿那含果諸少比丘復弄之言汝今已得不還之果然故於色無色界受有漏身無常遷壞念念是苦汝更移坐次當與爾阿羅漢果老比丘如語移坐諸少比丘復以皮鞠撩打其頭而語之言我今與爾彼第四果比丘一心思惟卽證阿羅漢果得四果已甚大歡喜設諸餚膳種種香華請少比丘報其恩德與少比丘共論道品無漏功德諸少比丘發言滯塞老比丘方語之言我已證得阿羅漢果已諸少比丘聞其此音咸皆謝悔先戲弄罪是故行人宜應念善至戲弄猶獲實報況至心也又雜寶藏經云有一女人聰明智深信三寶常於僧次請一比丘舍供養後時便有一老比丘次到其年老根鈍素無知曉齋食訖已人至心求請說法敷坐頭前閉目靜比丘自知不解說法趣其睡眼走還寺然此女人至心思惟有爲之法無常不得自在深心觀察時獲得須陁洹果旣得果已向寺求欲報其恩然此比丘自審無知棄他逃走倍生慚恥轉復藏避而此女人苦求不已方自出現女人見已說蒙得道果因緣齎供報恩老比丘甚大慚愧深自剋責亦復獲得須陁洹果是故行者應當至心精誠求若至心者所求必獲又集一切福德三昧經云昔過去久遠阿僧祇劫有一仙人名曰最勝山林中具五神通常行慈心後作是非但慈心能濟衆生唯集多聞滅衆生煩惱邪見能生正見念已便詣城邑聚落處處推求說法之師有天魔來語仙言我今有佛所說一汝今若能剝皮爲紙刺血爲墨骨爲筆書寫此偈當爲汝說最勝仙人聞已念言我於無量百千劫中以無事爲他割截受苦無量都無利我今當捨不堅之身易得妙法喜踊躍卽以利刀剝皮爲紙刺血爲扸骨爲筆合掌向天請說佛偈魔見已愁憂燋悴卽便隱去仙人見作如是言我今爲法不惜身命皮爲紙刺血爲墨扸骨爲筆爲衆生故至誠不虛餘方世界有大慈悲說法者當現我前作是語時東方去此三十二剎有佛國土名普無垢國有佛號淨名王忽住其前放大光照最勝身苦痛卽除平復如故卽廣爲說集一切福德三昧最勝聞得無礙辯佛說法已還復不現勝仙人得辯才已爲諸衆生廣說妙令無量衆生住三乘道經千歲後爾乃命終生淨名王普無垢國由敬法故今得成佛佛告淨威昔最勝者今我身是是以當知若有人能恭敬求法佛於其人不入涅槃法亦不滅雖在異土常面睹佛得聞正法如涅槃經雪山童子爲半偈捨身大品經薩陁菩薩爲求法故打骨出髓等如是因緣無量不可具說述曰時有道俗薄學淺識謂智過人設欲修學不專內典唯慕俗書外道典籍故涅槃經佛言我滅度後有聲聞弟子愚癡破戒喜生鬪爭捨十二部經讀誦種種外道典籍文頌手筆受畜一切不淨之物言是佛聽如是之人以好栴檀貿易凡木以金易鍮以銀易白鑞以絹易氀褐以甘露易於惡毒汁又婆沙論云如人觀日眼不明淨道書論思求之時使慧眼不淨如人觀月眼則明淨佛法經論思求之時令慧眼明淨若思求外俗如打獼猴唯出不淨若思求佛法如練眞金練多淨又菩薩善戒經云菩薩不讀不誦如來正經讀誦世典文頌書疏者得罪不犯者若爲論義破於邪見若二分佛經一分外書何以故爲知外典是虛妄法佛法眞實故爲知世事故爲世人所輕慢故以此文證佛法學若一向廢內尋外則便得罪縱解理行唯可暫習爲伏外道還須厭離進修內業務令增勝若偏耽著則壞正法故地持論云若菩薩於佛所說棄捨不學反習外道邪論世俗經典是名爲犯衆多犯是犯染污起若上聰明人能速受學得不動智於日日常以二分受學佛法一分外典名不犯若於世典外道邪教愛樂不不作棄想是名爲犯衆多犯是犯染污起

6) 감복연(感福緣)
031_0019_b_04L感福緣第六
031_0019_c_02L『보요경(普曜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만약 어떤 현인(賢人)이 이 경전을 듣고는 합장[叉手]하고 스스로 귀의하면 그는 곧 게으름의 근본이 되는 여덟 가지 일을 버리고 여덟 가지 공훈(功勳)을 성취할 것이다. 무엇이 그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몸이 단정하고 색상이 좋음을 얻는 것이요, 둘째는 힘이 강성(强盛)함을 얻는 것이며, 셋째는 권속이 번성함을 얻는 것이요, 넷째는 한량없는 말솜씨를 체득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학문을 빨리 성취하여 출가함을 얻는 것이요, 여섯째는 소행(所行)이 청정한 것이며, 일곱째는 삼매 선정을 얻는 것이요, 여덟 째는 지혜의 밝음을 얻어 비추지 않는 곳이 없는 것이다.
또 어떤 법사가 자리를 펴고 이 경을 외우면 여덟 가지 자리[八座]의 복을 얻을 것이다. 무엇을 그 여덟 가지라고 말하는가?
첫째는 장자(長者)의 자리를 얻는 것이요, 둘째는 전륜왕(轉輪王)의 자리를 얻는 것이며, 셋째는 천제(天帝)의 자리를 얻는 것이요, 넷째는 자재천(自在天)의 자리를 얻는 것이며, 다섯째는 나한(羅漢)의 자리를 얻는 것이요, 여섯째는 보살(菩薩)의 자리를 얻는 것이며, 일곱째는 여래의 자리를 얻는 것이요, 여덟째는 법륜을 굴려 일체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는 자리들 얻는 것이다.
또 어떤 법사가 이 법을 선포할 때 그를 잘한다고 찬탄하는 사람이 있으면 마땅히 여덟 가지 깨끗한 행(行)을 얻는다. 어떤 것을 여덟 가지라고 말하는가?
첫째는 말과 행동이 서로 호응하여 어긋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그 말이 지성(至誠)스러워서 거짓됨이 없는 것이며, 셋째는 대중들이 모인 곳에 있으면서 진설하여 속임이 없는 것이요, 넷째는 말을 하면 사람들이 그 말을 믿고 영원히 버리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말하는 것이 유연(柔軟)하여 조금도 거칠지 않은 것이요, 여섯째는 그 말소리가 슬프고 온화하여 마치 애닲기가 난새[鸞]6)와 같은 것이며, 일곱째는 몸과 마음이 때[時]를 따르고 음성이 범생(梵聲)과 같아서 모임 가운데에서 사람들이 들으면 의견[諮]을 받아들이지 않음이 없는 것이요, 여덟째는 그 음향(音響)이 부처님과 같아서 중생들의 마음에 드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쓰는 이가 있으면 여덟 가지 큰 창고를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을 그 여덟 가지라고 말하는가?
첫째는 뜻의 창고를 얻어 일찍이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마음의 창고를 얻어 경법(經法)을 분별하여 이해하지 못함이 없는 것이며, 셋째는 가고 오는 창고를 얻어 일체 부처님의 모든 경법을 널리 이해하는 것이요, 넷째는 총지(摠持)의 창고를 얻어 일체 것을 들으면 모두 알고 기억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말재주의 창고를 얻어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경전을 널리 설하면 모두 기뻐하면서 받아들이는 것이요, 여섯째는 매우 심오한 법의 창고를 얻어 장차 바른 법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도의법(道意法)의 창고를 얻어 일찍이 삼보의 법에 대한 가르침을 단절(斷絶)하지 않는 것이요, 여덟째는 법의 창고를 봉행하여 문득 생겨남이 없는 법인[無所從生忍:무소종생법]을 얻는 것이다.”
또 『도무극집경(度無極集經)』에서 말하였다.
“옛날에 어떤 비구는 열심히 정진하고 법을 잘 지켜 그가 외우는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듣는 사람 치고 환희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어떤 일곱 살 먹은 한 어린아이가 성 밖에서 양을 치다가 비구가 경전 외우는 소리들 멀리서 듣고 곧 정사(精舍)로 가서 그 비구에게 예배하고 그 경전을 들 있다. 그 때 색(色)과 공(空)을 설명하자 그 아이는 들으면 곧 깨달아 알고 곧 바로 비구에게 질문하였으나 응답하는 것이 옳지 않았으프로 어린아이가 도리어 비구를 위하여 그 뜻을 해설해 주었다. 그것은 예전엔 듣지 못했던 것이어서 이 어린아이의 지혜가 비범(非凡)함을 이상스럽게 여겼다.
그 때 어린아이는 거기에서 떠나 소를 쫓아 산에 갔다가 호랑이를 만나 해를 당하였다. 이 어린아이는 목숨을 마친 뒤에 장자의 집에 태어났다. 부인이 아이를 배었을 때 입으로 반야바라밀을 줄줄 이야기하면서 아침부터 초저녁까지 조금도 게을리하거나 쉬지 않았다. 그 장자의 집에서는 이 부인을 괴상하게 여겨 호귀병(呼鬼病)이라고 불렀다. 그 비구는 그 집에 가서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였다. 비구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이것은 귀신병이 아니라, 다만 존귀한 경전을 설명할 뿐입니다. ’
부인이 비구에게 나아가 예를 올리고 잇따라 다시 그에게 설법하되, 여러 가지 의심나고 어려워서 납들이 미칠 수 없는 것까지도 다 해설하였으므로 많은 스님들이 기뻐하였다. 달이 차자 부인은 사내아이를 낳았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합장하고 꿇어앉아 바라밀을 설명하였고, 그 부인은 아이를 낳은 뒤에 본래 모습대로 되돌아갔다. 그러자 비구가 말하였다.
‘이 아이는 참다운 부처님의 제자입니다. 잘 기르고 보호하십시오. 이 아이가 훗날 자라면 마땅히 일체 중생의 스승이 될 것이니, 우리들은 모두 다 그 가르침을 따르고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 때 아이의 나이 일곱 살이 되었는데, 도법을 다 갖추어 여러 대중들보다 뛰어나고 지혜바라밀[智度無極]로서 경전 중에 잘못되고 탈락된 것을 모두 산정(刪定)하였다. 아이는 언제 어디를 가든 가는 곳마다 문득 사람들을 개화(開化) 시켰고 장자의 집 어른과 아이 오백 명의 사람들도 다 이 아이에게서 글을 배웠 다. 팔만 사천이나 되는 사람들도 모두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의 마음을 내고 오백 비구들은 아이가 설하는 법을 듣고 번뇌가 다 끊어졌으며, 마음에 깨달음 이 생겨 뜻으로 대승(大乘)을 구하여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그 때 그 아이는 바로 지금의 내 몸이요, 비구는 바로 가섭부처님이었느니라
또 『사리불처태경(舍利弗處胎經)』에서 말하였다.
“어머니가 사리불을 배었을 때 어머니도 또한 총명해졌었다.”
『고승전(高僧傳)』에서 말하였다.
“어머니가 나집(羅什)을 배게 되자 어머니로 하여금 총명해지도록 하여 옛날에 하루에 천 개의 게송을 외웠고, 아이를 가진 뒤에는 하루에 이천 개의 게송을 얻어 처음에는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이루고 나중에는 사다함과(斯陀含果)를 증득하였다.”
『승천왕경(勝天王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만약 어떤 뱀사가 이 경전을 유통(流通)하면 이 땅은 곧 여래가 다니시는 땅이니, 그 법사에 대해서는 마땅히 선지식(善知識)이라는 마음을 내고 존중하는 마음은 마치 부처님을 존중하는 마음처럼 하며, 이 법사를 보면 공경하고 기뻐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라.”
또 말하였다.
"내가 만약 일 겁이나 혹은 일 겁이 좀 못되도록 머물러 있으면서 이 경전을 설법하여 유통하면 그 법사의 공덕은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이 법사가 다니는 곳이면 선남자나 선여인은 마땅히 피를 내어서 땅에 뿌려 먼지가 일어나지 않도록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공양한다 해도 족히 많은 것이 되지 못하니, 여래의 법은 받아 지니기 어렵기 때문이니라
또 『열반경』에서 말하였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경전의 이름을 듣고 네 갈래 악한 세계[四惡趣:地獄ㆍ餓鬼ㆍ畜生ㆍ修羅]에 태어나는 사람이 있다변 이러한 이치는 없느니라. 만약 어떤 중생이라도 이 경전의 이름을 한 번만 들으면, 일체의 악함과 무간(無間) 지옥의 죄업(罪業)을 다 멸하여 없앨 수 있을 것이다.”
또 말하였다.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경 이름을 한 번만이라도 들으면, 그 이후로 칠겁 동안 악한 세계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또 말하였다.
만일 여래께서 항상 머물러 조금도 변함이 없음을 알거나 혹은 항상 머문다
[常住]는 두 글자의 음성을 듣거나 만약 이 경전을 한 번만이라도 들으면 그는 곧 천상에 태어나고 뒤에 해탈할 때에는 여래께서 항상 머물러 변함이 없음을 확실하게 알 것이다
또 『화엄경(華嚴經)』에서 말하였다.
“만일 일찍이 없었던 한 글귀의 법을 들으면 그것은 삼천대천세계의 귀중한 보배를 다 얻는 것보다 낫고, 이 보살이 한 게송의 바른 법을 듣고 그것을 최상의 재물이라고 생각하면 그는 전륜성왕의 지위를 얻는것보다 더 나을 것이다.”
또 『법화경(法華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법화경』을 받아 지녀서 읽거나 외우거나 해설하거나 쓰고 베끼면 이 사람은 마땅히 팔백 눈의 공덕과 천이백 귀의 공덕과 팔백코의 공덕과 천이백 혀의 공덕과 팔백 몸의 공덕과 천이백 뜻의 공덕을 얻을 것이다.”7)
또 『열반경』에서 말하였다.
“내가 열반한 뒤에 만약 누가 이와 같은 대승의 미묘한 경전을 듣고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면, 이들은 미래 세상의 백천억 겁 동안 악한 세계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또 말하였다.
“만일 한 항하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의 처소에서 마음을 내면, 그 뒤에는 곧 악한 세상에서도 이 법을 비방하지 않고 이 경전을 사랑하고 좋아할 것이다. 남을 위해서 분별하여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못할지라도 만일 두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 처소에서 마음을 내면, 그런 뒤에는 곧 악한 세계에서도 이 법을 비방하지 않고 바로 알고 믿고 좋아할 것이며,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울 것이다.
또한 남을 위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못하더라도 만약 세 항하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의 처소에서 마음을 내면, 그런 뒤에는 곧 악한 세계에서도 이 법을 비방하지 않고 나아가 마침내는 이 경전을 베껴 쓸 것이다. 비록 남을 위하여 그 깊은 뜻을 해설하지는 못할지라도 만약 네 항하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의 처소에서 마음을 내면, 그 뒤에는 곧 악한 세계에서도 이 경전을 비방하지 않고 나아가 마침내는 경전을 베껴 쓰며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십육분 중에 일분의 뜻쯤은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다섯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의 처소에서 마음을 내면, 마침내는 악한 세계에서도 남을 위하여 십육분의 팔 정도의 뜻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여섯 항하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의 처소에서 마음을 내면, 마침내는 악한 세계에 이르러서도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십육분의 십이분 정도의 뜻을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만일 일곱 항하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의 처소에 마음을 내면, 마침내 악한 세계에 이르러서도 다른 사람을 위하여 십육분의 십사분 정도의 뜻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방위를 곱하변 일백이십(一百二十)이 되며 일백이십 방위에 각각 세(世)를 곱하되 세마다 십세(十世:과거의 三世, 현재의 三世, 미래의 三世와 現前一念을 加한 것)가 있으니, 삼십세(三十世)에 사십방(四十方)을 곱하여 일천이백이 된다고 하여 여섯 감관마다 각각 일천이백 공덕이 있다고 하였다. 팔백 눈이란 눈은 앞면과 좌우는 곁으로만 보므로 결국 두 변만 보게 되어 팔백이 되고 귀는 사방 소리를 다 들으므로 일천이백이 되며 코도 사방 냄새를 다 맡으므로 일천이백이 된다고 하였으니, 나머지는 유추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여덟 항하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의 처소에서 마음을 내면, 마침내 악한 세계에 이르러서도 경전을 베껴 쓰고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권유하여 베껴 쓰게도 하며, 스스로도 잘 듣고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권유하여 들은 것을 이해하게도 하며, 설법한 대로 수행하기도 하고 능히 그 의미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031_0019_b_05L如普曜經云若有賢人聞是經典手自歸卽捨八事懈怠之本成八功何謂爲八一得端正好色二得力勢强盛三得眷屬滋茂四逮得辯才無量五學疾得出家六所行淸淨得三昧定八得智慧明無所不照有法師布坐諷誦是經得八座福謂爲八一得長者座二得轉輪王座三得天帝座四得自在天座五得羅漢座六得菩薩座七得如來座八得轉法輪度脫一切衆生座若有法師斑宣是法有讚歎善哉者當得八淸淨行何謂爲八一言行相應無所違二口言至誠而無虛妄三在於衆眞諦無欺四所言人信不捨遠之五所言柔耎初無麤獷六其聲悲和猶如哀鸞七身心隨時音聲如梵中人聞莫不諮受八音響如佛可衆生心若有書是經典得八大藏何謂爲八一得意藏未曾忘捨二得心藏無所不解分別經法三得往來藏解一切諸佛經法四得摠持藏一切所聞皆能識念五得辯才藏爲諸衆生斑宣經典皆歡喜受六甚深法藏將護正法七道意法藏未曾斷絕三寶法教八奉行法藏則輒逮得無所從生忍又度無極集經云有比丘精進守所可諷誦是般若波羅蜜其有聞者莫不歡喜有一小兒厥年七歲外牧羊遙聞比丘誦經聲卽詣精舍禮拜聽其經言說色空聞卽悟解便問比丘應答不可小兒反爲比丘解說其義昔所希聞怪此小兒智慧非凡小兒卽去逐牛至山値一虎害此小兒命終生長者家夫人懷妊口便能說般若波羅蜜從朝至夜不懈息其長者家怪此夫人謂呼鬼有比丘至舍聞聲甚喜比丘報言此非鬼病但說尊經夫人出禮比丘復爲說法諸有疑難不能及者盡爲解說衆僧歡喜日月滿足產得男兒適生叉手長跪說波羅蜜夫人產已還復如本比丘言眞佛弟子好養護此兒後大當爲一切衆人作師等悉當從其啓受時兒七歲道法悉擧衆超絕智度無極經中誤脫爲刪定兒每所至輒開化人長者室家大小五百人衆皆從兒學八萬四千人皆發無上正眞道意五百比丘聞兒所說盡漏意解志求大乘得法眼淨是時兒者則吾身是比丘者葉佛是又舍利弗處胎經云母懷舍利弗亦聰明高僧傳云母懷羅什令母聰舊日誦千偈懷胎之時日得二千初成須陁洹果後得斯陁含果如勝天王經云若有法師流通此經此地卽是如來所行於彼法師當生善知識心尊重之心猶如佛心是法師恭敬歡喜尊重讚歎又云若住世一劫若減一劫說是流通此經法師功德不能究盡若此法師所行之處善男子善女人宜應刺血灑令塵不起如是供養未足爲多也如來法難受持故又涅槃經云若有善男子善女人聞是經名生四惡趣者無有是處若有衆生一經耳者悉能滅除一切諸惡無間罪業又云若有衆生一經耳者卻後七劫不墮惡趣又云若有能知如來常住無有變異或聞常住二字音聲若一經耳卽生天上後解脫時乃能證知如來常住無有變易又華嚴經云若聞一句未曾聞法得三千大千世界珍寶是菩薩得聞一偈正法生無上財想勝得轉輪聖王位又法華經云若善男子善女人受持是法華經若讀若誦若解說若書寫是人當得八百眼功德千二百耳功八百鼻功德千二百舌功德八百身功德千二百意功德又涅槃經云我涅槃後若有得聞如是大乘微妙經典生信敬心當知是等於未來世百千億劫不墮惡道若有於一恒佛所發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法愛樂是典不能爲人分別廣說若有於二恒佛所發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法解信樂受持讀誦亦不能爲他人廣若有於三恒佛所發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法乃至書寫經卷雖爲他說未解深義若有於四恒佛所發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乃至書寫經卷爲他廣說十六分一分之義若有於五恒佛所發心乃至於惡世中爲人廣說十六分中八分之義若有於六恒佛所發心至於惡世中爲他廣說十六分中十二分義若有於七恒佛所發心乃至於惡世中爲他廣說十六分中十四分義若有於八恒佛所發心乃至於惡世中書寫經卷亦勸他人令得書自能聽受亦勸他人令解聽受說修行具足能解盡其義味

7) 보은연(報恩緣)
031_0020_c_18L報恩緣第七
031_0021_a_02L『선공경경(善恭敬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다른 사람으로부터 한 번 네 구의 게송을 듣고서 혹은 초(抄)하거나, 혹은 대나무와 비단에 베껴 써서 약간 겁(劫)동안 명자(名字)를 지닌 적이 있으면 그 화상(和上)과 아사리(阿闍梨) 등을 어깨 위에 얹어가지고 다니거나 혹 때로는 등에 업기도 하거나. 때로는 정수리에 받들어 이고서 항상 받들어 모셔야 하느니라.
수행하는 사람은 또한 일체의 악기를 가져다가 이 스승에게 공양해야 하느니라.
이와 같은 일을 하여도 오히려 스스로 스승의 은혜를 다 갚았다고 할 수 없느니라. 또한 앞으로 다가오는 세상에 스승인 화상의 처소에서 공경스럽지 못한 마음을 일으켜서 항상 스승의 허물을 말한다면, 나는 저 어리석은 무리들이 지극히 많은 괴로움을 받아서 다가오는 미래 세상에서는 틀림없이 악한 세계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겠노라.
그러므로 아난아, 내가 너희들에게 가르치노니 항상 공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행해야 하느니라. 그러면 마땅히 이와 같이 뛰어나고 훌륭한 법을 얻을 것이니 소위 삼보와 매우 심오한 법을 사랑하고 중하게 여겨야 하느니라.’
또 『범망경(梵網經)』에서 말하였다.
“불자들아, 너희는 대승의 법사와 지견이 같고 수행이 같은 이가 승방(僧坊)이나 사택(舍宅), 그리고 성읍(城邑)에 오되 만약 백 리에서나 천 리에서 오는 사람이 있으면 곧 맞아들여야 하고 전송하여 보내되 예배하고 공양해야 하느니라. 매일 같이 세 때를 공양하되 하루에 금 석 냥 값어치의 맛있는 온갖 음식을 차려 공양하고 앉을 평상을 법사에게 공양해야 하며, 그 밖에 필요로 하는 물건이면 무엇이든 다 공급해 드리고 항상 법사에게 세 때에 설법해 주기를 청하되, 매일 세 때마다 예배하고 성내는 마음과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마음을 내지 말며, 법을 위해서는 몸을 멸해가면서까지 법을 청해야 하나니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면 가벼운 죄 [輕垢罪]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또 『우바새계경(優婆塞戒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우바새가 여섯 가지 무거운 계율[重戒]을 받아 지닌 뒤에 사십 리 안에 법을 강론하는 처소가 있는데도 능히 가서 듣지 않으면 뜻을 잃은 죄 [失意罪]를 얻는다.”
또 『대방등다라니경(大方等陀羅尼經)』에서 말하였다.“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부모와 처자가 있어서 이 사람이 도량에 이르고자 할 때 놓아주지 않으면, 그 사람은 마땅히 부모 등의 앞에서 갖가지 향을 사르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이렇게 말해야 하느니라.
〈제가 지금 도량에 이르고자 하니 불쌍하게 여기시어 청허(聽許)하여 주십시오. 〉
그리고 나서 또 마땅히 갖가지 말로 간청하여 깨닫도록 적절하게 설법하되, 역시 세 번 간청해야 하느니라. 그래도 만약 들어주지 않으면 이 사람은 마땅히 사택(舍宅)에서 묵묵히 스스로 생각하거나 경전을 읽고 지녀야 하느니라.”
또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어떤 사람이 법을 설해주는 법사에게 공양하면 이 사람은 곧 현재의 세존을 공양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이 사람은 이와 같아서 공양한 바를 따라 원하는 바를 성취할 것이며 나아가 아녹보리(阿耨菩提)까지도 증득할 것이다. 그것은 법을 설해주신 법사를 공양했기 때문이다. 왜냐 하면 법을 들었기 때문에 마음을 조복(調伏)하고, 마음을 조복하였기 때문에 지혜가 없어 캄캄한 세계를 유전(流轉)하던 것을 끊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 법 듣기를 여의면 어떤 법으로도 능히 마용을 조복할 수 없느니라.”
또 『승사유경(勝思惟經)』에서 말하였다.
“죄업(罪業)을 일으키지 않고 복업(福業)도 일으커지 않으며 무동업(無動業)도 일으키지 않는 것을 곧 부처님을 공양한다고 말한다.”
또 『화수경(華手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꽃과 향과 의복ㆍ음식ㆍ탕약 따위로써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은 참다운 공양이라고 말하지 않고 여래께서 앉아 계시는 도량에서 미묘한 법을 얻어 그 법을 따라 닦고 배우는 것을 곧 참다운 공양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게송에서 말하였다.

만약 꽃과 바르는 향이며
옷과 음식과 탕약,
이런 것으로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여도
참다운 공양이라고 말하지 않네.

여래께서 앉아 계신 도량에서
미묘한 법을 얻어서
만약 어떤 사람이든지 닦고 배우면
이것을 진정 부처님을 공양한다 말하네.

또 『십주바사론(十住婆沙論)』에서 말하였다.“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하늘이 향과 꽃을 내린다 해도 여래를 공양하고 공경한다고 말하지 않고 만약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일심으로 방일(放逸)하지 않고 성인의 법을 친근히 하고 닦아 쌓는 것을 곧 부처님을 참으로 공양한다고 말하느니라.’”
또 『보운경(寶雲經)』에서 말하였다.
“재시(財施)로써 부처님께 공양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여래의 법신(法身)은 재시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오직 법시(法施)로써 부처님께 공양하고 부처님의 도를 구족하여 법으로써 공양하는 것이 제일이 되느니라.”
또 『선공경경(善恭敬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비구가 비록 또한 번의 하안거를 지냈다 하더라도 능히 이와 같은 법구(法句)를 익혀 말지 못하면 그는 마땅히 다른 사람을 따라서 의지해야 할 것이다. 왜냐 하면 자신도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는데, 더구나 다른 사람에게 주고자 하는 의지사(依止師)8)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령 일백 번 하안거[百夏]를 지낸 나이 많은 비구라고 하더라도 사문(沙門)의 비밀한 일을 알지 못하고 법률 따위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또한 마땅히 의지해야 한다고 말해야 하느니라.
만약 어떤 비구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법을 받으면 그를 비구는 그 스승에게 마땅히 존경하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야 하느니라.
법을 받으려고 할 때에는 마땅히 스승의 앞에서 경솔하게 웃지 않아야 할 것이며, 이를 드러내지 않아야 하느니라. 다리를 꼬고 앉아서도 안 되며 발을 보 여서도 안 되고 발을 움직여서도 안 되며, 다리를 넘어다녀서도 안 되느니라.
스승이 묻지 않으면 문득 말하지 않아야 하고 무릇 시키는 것이 있으면 명령을 어기지 말아야 하며, 스승의 열굴을 빤히 보지 말고 스승으로부터 삼주(三肘)쯤 떨어질 것이며, 앉으라고 명하면 가르침을 어기지 말아야 하고 그 스승의 처소에서는 자비한 마음을 꼭 내어야 하느니라.
만약 의심스러운 것이 있으면 먼저 마땅히 여쭈어 보아서 스승의 허락이 있은 연후에 결단을 청해야 하느니라.
마땅히 하루 세 때씩 스승의 안부를 여쭈어야 하는데 만약 세 번 안부를 여쭈지 않으면 그 스승은 마땅히 법대로 다스려야 하느니라.
만약 제자가 스승에게 나아갔는데 스승이 보이지 않으면 반드시 흙덩이나 혹은 나무, 때로는 풀로 표시하여 두어야 하느니라.
만약 스승이 방 안에 계시는 것을 보거든 이 때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지극한 마음을 일으켜서 방을 세 번 돌고 스승을 향하여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비로소 돌아와야 하느니라.
만약 스승을 보지 못했으면 모든 일을 다 중지하고 하지 않아야 하는데, 대소변 보는 일만은 제외된다.
그리고 또 제자는 그 스승의 처소에서 거친 말을 해서는 안 되고 스승이 꾸짖거든 반항하거나 오히려 보복해서도 안 되느니라. 스승이 앉고 눕는 평상은 마땅히 먼저 펴놓고 닦아 먼지와 때와 벌레나 개미 따위가 없게 해야 하느니라.
만약 스승이 앉거나 눕거나 나아가 스승이 일어나거나 해도 마땅히 독송(讀誦) 업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 때 저 배우는 사람은 동방에 해가 떠오르면 곧 스승이 계신 곳에 이르며 때를 잘 알아서 자주 스승의 주변에 가서 필요한 것이 있는가를 묻되 ‘제가 무슨 일을 할까요?’라고 해야 하느니라.
또 제자는 스승의 앞에 있으면서 코를 풀거나 가래를 뱉지 않아야 하고 만약 절 안에서 걸어디닐 때에는 스승을 공경하기 때문에 가사(袈裟)로 어깨를 덮지 말아야 하며, 머리도 싸매서는 안 되느니라.
만약 날씨가 더우변 날마다 세 때에 부채로 스승을 부쳐드려야 하고 세 차례 물을 올려 씻고 목욕하게 해야 할 것이며, 또 세 때에 꼭 시원하게 마실 것을 드려야 하느니라.
또 스승이 경영하는 일을 몸과 힘을 다하여 도와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미래 세계에 모든 비구들이 혹은 스승의 처소에서 공경하는 마음은 일으키지 않고 오히려 사승(師僧)의 장단점을 말한다면 그 사람은 곧 수다원(須陀洹具足)이 아닐 것이요 또한 범부도 아니며,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리니 마땅히 이와 같이 다스려야 하느니라.
스승에게 정말 허물이 었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말을 해서는 안 되거늘 더구나 아무 허물도 없는 것이겠느냐?
만약 어떤 비구가 그 스승의 주변에 있으면서 스승을 공경하지 않는다면 나는 말하리라. 따로 한 작은 지옥이 있으니 그 이름은 퇴박(推撲)인데 그는 마땅히 이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곳에 떨어진 뒤엔 몸은 하나인데 머리는 넷으로서 신체 모두가 불이 타서 그 형상이 마치 불더마처럼 크고 맹렬한 불꽃을 내면서 치열하게 타올라 꺼지지 않을 것이니라. 그것이 그치고 나면 다시 되풀이하여 그렇게 되곤 하리라.
그 지옥에는 또 여러 가지 곤충이 있는데, 그 이름을 구시(鉤嘴)라고 한다.
그 모든 독충(毒虫)들이 항상 혀의 뿌리를 먹어 들어가느니라.
그 때 저 어리석은 사람이 거기에서 몸을 버리면 축생(畜生) 속에 태어나나 니, 그것은 모두 지난 옛날 스승을 꾸짖고 욕했기 때문이다. 설근(舌根)하느니라.
비록 사람의 몸을 얻기는 하였으나 피부가 일반사람들과 같지 않으며, 사람의 형색(形色)을 원만하게 갖추지 못해서 항상 남에게 깔보이고 천시되거나 비방(誹謗)과 능욕(陵辱)을 당하며, 불세존(佛世尊)을 떠나 있어서 항상 지혜가 없이 지내다가 거기에서 죽고 나면 도로 지옥에 떨어져서 다시 한량없고 끝없는 고통과 걱정의 법을 얻게 되느니라.’
031_0020_c_19L如善恭敬經云佛告阿難若有從他聞一四句偈或抄或寫書之竹帛有名字於若干劫取彼和上阿闍梨荷擔肩上或時背負或以頂戴負行者復將一切音樂之具供養是作如是事尚自不能具報師恩當來世於師和上所起不敬心恒說於過我說愚癡極受多苦於當來世必墮惡道是故阿難我教汝等常行恭敬尊重之心當得如是勝上之法所謂愛重三寶甚深之法又梵網經云若佛子見大乘法師同行來入僧坊舍宅城邑若百里千里來者卽迎來送去禮拜供養日三時供養日食三兩金百味飮食牀座供養法師一切所須盡給與之常請法師三時說法日日三時禮拜不生瞋心患惱之心爲法滅身請法若不爾者犯輕垢罪又優婆塞戒經云若優婆塞受持六重戒已四十里中有講法處不能往得失意罪又大方等陁羅尼經云佛告阿難有父母妻子不放此人至於道場者此人應向父母等前燒種種香長跪合掌應作是言我今欲至道場哀愍聽許亦應種種諫曉隨宜說法亦應三請若不聽者此人應於舍宅默自思惟誦持經典又正法念經云若人供養說法法師當知是人卽爲供養現在世尊其人如是隨所供養所願成就乃至得阿耨菩提以能供養說法法師故何以以聞法故心得調伏以調伏故能斷無知流轉之闇若離聞法無有一能調伏心又勝思惟經云不起罪業不起福業不起無動業者是名供養佛又華手經云若以華湯藥等供養諸佛不名爲眞供養如來坐道場所得微妙之法隨能修學者是名眞供養故說偈云若以華塗香 衣食及湯藥 以此供諸佛不名爲眞供 如來坐道場 所得微妙法若人能修學 是眞供養佛又十住婆沙論云佛告阿難天雨香不名供養恭敬如來若比丘比丘優婆塞優婆夷一心不放逸親近修集聖法是名眞供養佛又寶雲經云不以財施供養於佛以故如來法身不待財施唯以法施供養於佛爲具佛道以法供養爲最第一又善恭敬經云佛言若有比丘雖復有夏不能閑解如是法句彼亦應當從他依止所以者何自尚不解況欲與他作依止師假令耆舊百夏比丘而不能解沙門祕密之事不解法律亦應說依止若有比丘從他受法於彼師邊應起尊貴敬重之心欲受法時當在師前不得輕笑不得露齒不得交足不得視足不得動足不得踔腳師不發問不得輒言凡有所使勿得違命勿視師面離師三肘令坐卽坐勿得違教於彼師所應起慈心若有所疑先應諮白若見師許然後請決當知一日三時應參進止若三時間不參進止是師應當如法治之若參師不見持土塊或木或草以爲記驗若當見師在房室內是時學者應起至心遶房三帀向師頂禮爾乃方還若不見衆務皆止不得爲也除大小便復弟子於其師所不得麤言師所呵不應反報師坐臥牀應先敷拭無塵污虫蟻之屬若師坐臥乃至師應修誦業彼學者至日東方便到師所善知時已數往師邊諮問所我作何事又復弟子在於師前得涕唾若行寺內恭敬師故勿以袈裟覆於肩膊不得籠頭天時若熱別三時以扇扇師三度授水授令洗又復三時應獻冷飮師所營事盡身力而營助之佛告阿難若將來有諸比丘或於師所不起恭敬於師僧長短之者彼人則非是須陁亦非凡夫彼愚癡人應如是治實有過尚不得說況當無也若有比丘於其師邊不恭敬者我說別有一小地獄名爲推撲當墮是中墮彼處一身四頭身體俱然狀如火聚大猛焰熾然不息然已復然於彼獄復有諸虫名曰鉤嘴彼諸毒虫常噉舌根時彼癡人從彼捨身生畜生皆由往昔罵辱於師舌根過故食屎尿捨彼身已雖生人間常生邊具足惡法雖得人身皮不似人能具足人之形色常被輕賤誹謗離佛世尊恒無智慧從彼死已墮地獄更得無量無邊苦患之法

8) 방법연(謗法緣)
031_0022_b_04L謗法緣第八
031_0022_c_02L삼가 생각해 보면 지금은 말법 시대라서 법이 사람을 쫓아 잘못되어 가고 있다. 도인(道人)과 속인(俗人)이 서로 침범하여 오류(誤謬)를 전하고 참된 것율 저버린 채 한곳에 뒤섞여 동행(同行)한다.
내전內典:佛經)은 배우지 않고 오로지 속서(俗書)만을 숭상하면서 비록 내전을 발췌해 베껴도 마음이 지극히 정성스럽지 못하다. 이미 계율을 청정하게 지키지 않고 또한 어긋나고 들린 것이 많으며 공동으로 간직하되 혹은 문이나 처마 밑에 두고도 바람 불고 비 뿌리거나 벌레들이 갈아먹어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경전들로 하여금 영험(靈驗)의 공이 없게 하고 외워도 괴로움을 구원하는 이익이 없게 되리니, 이것은 실로 조작(造作:행위)이 정중하지 못하기 때문이요, 또한 아인(我人)이 지나치게 교만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복경(敬福經)』에서 말하였다.
“선남자야, 삶을 경영하는 법으로 전도(轉倒)되어서는 안 된다. 을(乙)자에 거듭 점을 찍은 것[乙字重點:心]이 오백 세상 동안 미혹한 길에 떨어져서 바른 법을 듣지 못할 것이다.”
또 『대집경(大集經)』에서 말하였다.
“만일 어떤 중생이 지나간 과거 세상에 온갖 악업(惡業)을 지어 혹은 법을 헐뜯거나 때로는 성인을 비방하거나 법을 설하는 사람에게 장애가 되는 일을 했거나, 혹은 경법을 발훼해 베낄 때에 문자를 빠뜨렸거나 때로는 남의 법을 헐뜯고 무너뜨렸거나, 혹은 다른 경전을 몰래 숨겨두었으면 그는 이런 업연(業緣)으로 말마암아 이제 장님의 과보를 얻게 되리라.”
또 『대반야경(大般若經)』[제440권에 있는 내용임]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나 선여인 등이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의 매우 심오한 경전을 베껴 쓸 때 얼굴을 찌푸리거나 하품을 하거나 무단히 장난치고 희희덕거리거나 서로서로 업신여기거나 몸과 마음이 조급하고 시끄러워 문구가 거꾸로 뒤바뀌고 뜻음 미혹하여 재미[滋味]를 얻지 못하거나 뜻밖의 일이 갑자기 일어나 베껴 쓰기를 끝내지 못하면, 그것은 보살에 대한 마군의 일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또 『대승연화장경(大乘蓮華藏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의 금계(禁戒)를 받고도 장래에 보호하지 않고 각각 말하기를 ‘나는 곧 대승법에 대하여 마치 캄캄한 밤과 같아서 알 수 없다’고 하거나 각각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부처님의 법을 증득하였다’고 자처하면 철장(鐵鏘)지옥에서 받을 괴로운 일들을 이루 다 기술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옥으로부터 벗어나도 벙어리나 귀머거리나 장님이 되어 바른 법을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
또 「아난정계율론(阿難請戒律論)』에서 말하였다.
“승니(僧尼)와 속인 등이 경ㆍ율ㆍ논 등을 읽을 때에 말을 하거나 손을 잡거나 하면서 책을 뒤적거리면 그는 도리천(忉利天) 세수(歲數)에 의하여 중한 돌 갈라(突吉羅)9) 죄를 범하는 것이며, 이억 년 동안 방보(傍報:畜生報)를 받아 노루나 사슴의 무리 속에 떨어져서 항상 동을 맞아 그 괴로움과 아픔을 참기 어 려울것이다.
기록 할 수 없는[無記]농담의 말을 하변 경ㆍ율ㆍ논을 읽었다 할지라도 또한 앞의 것과 같은 과보를 초래한다.
혹 경전이나 불상을 방이나 마루나 처마 앞에 두면 도리천 세수에 의하여 팔 백 년 동안 중한 돌길라죄를 범하는 것이고, 이억 년 동안 방보를 받아 돼지나 개의 무리 속에 떨어져 짐승으로 태어날 것이다. 만약 어쩌다 사람의 몸을 얻어도 일억 년 동안 항상 나그네의 몸으로 분주하기만 하고 자재(自在)로움을 얻지 못할 것이다.”
또 『대품경(大品經)』에서 말하였다.
“이 사람은 삼세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一切智)를 비방하고 법을 파괴한 업장의 인연이 쌓였기 때문에 한량없는 백천만억 년 동안 큰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이렇게 법을 파괴한 사람은 한 큰 지옥으로부터 다른 큰 지옥에 가게 될 것이고 거기에서 만약 화겁(火劫)이 일어날 때에는 다시 다른 곳에 있는 큰 지옥에 이르게 되며 거기에 태어나서도 한 큰 지옥에서 다른 큰 지옥에 가게 되는데, 그 사이에서도 만약 화겁이 일어날 때에는 다시 다른 큰 지옥에 이르게 되고 거기에 태어나서도 한 큰 지옥으로부터 다른 큰 지옥에 가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시방에 있는 지옥을 두루 돌아다니다가 거기에서 만약 화겁이 일어나면 그런 이유로 그곳에서 죽고 말 것이다.
뱀을 파괴한 업의 인연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그 사이에 큰 지옥으로 온 것이다. 이 사이에 있으면서도 또한 한 큰 지옥에서 다른 큰 지옥에 이르는 동안 한량없이 많은 괴로움을 받는다. 여기에서 화겁이 일어나기 때문에 다시 시방 세계 다른 국토에 이르러 축생들 속에 태어나며, 법을 파괴하여 받는 죄업의 괴로움은 지옥편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중한 죄가 점점 업어지면 혹 사람의 몸을 얻기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맹인(盲人)의 집안에 태어나거나 전다라(旃陀羅)의 집안에 태어나거나 화장실 청소하는 집 또는 송장을 메는 사람의 집안에 태어나는 등 갖가지 하천한 집에 태어나게 된다. 그렇게 태어나도 눈이 멀거나 또는 외눈이거나 흘겨보는 눈을 가지거나 또는 혀가 없거나 귀가 없거나 손이 없으며, 부처님도 안 계시고 법도 없으며 부처님의 제자도 없는 처소에 태어나게 된다. 왜냐 하면 법을 파괴하는 업을 심어 두럽게 쌓아 모았기 때문이다.”
또 『열반경』에서 말하였다.
“만약 이 경전을 믿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현세(現世)에서 마땅히 한량없는 병의 고통으로 시달림을 받고 해를 입게 되며, 대부분 중생들에게 꾸지람과 욕을 먹게 될 것이다.
목숨을 마친 뒤에는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고 얼굴 모양이 추하고 더러우며 살림살이가 어려워서 항상 풍족한 공급이 없고, 비록 또한 조금 얻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추하고 악한 것이며 항상 처지가 가난하고 궁색하며 하천(下賤) 하고 바른 법을 비방하며 삿된 견해를 일으카는 집안에서 살게 된다.
만약 임종(臨終)할 때엔 혹 흉년을 만나든지, 난리가 나거나 전쟁이 일어나는 일을 당하거나 포학(暴虐)한 제왕(帝王)을 만나거나 원수나 적의 침략으로 핍박을 받게 된다.
비록 착한 친구가 있더라도 만나지 못하고 생활의 근본이 되는 필수품을 구하더라도 얻지 못하며, 비록 조그만 이익을 얻었다 하더라도 항상 굶주리고 목마를 것이다. 오직 하천한 범부들과만 친해지고 국왕이나 대신들은 모두 돌봐주지 않을 것이다. 설령 또한 어떤 사람이 설법하는 것을 들어 그것이 이치에 맞더라도 끝내 믿고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이런 사람은 날개 부러진 새가 날아갈 수 없는 것과 같다. 이 사람도 그리하여 미래 세상에 인간이나 천상의 좋은 곳에 가지 못할 것이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러한 대승 경전을 믿으면 본래 받은 형체가 아무리 추하다 하더라도 이 경전의 공덕으로 곧 단정해질 것이며 위엄스런 얼굴색과 힘이 날로 더욱 늘어나고 많아져서 항상 사람과 하늘이 즐겁게 볼 것이고 공경하고 사랑하며 연모하는 정으로 그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국왕과 대신들과 집안 친척들도 그가 말하는 것을 들으면 모두 다 공경하고 믿을 것이다.
만약 내 성문 제자들 가운데 제일 희유(希有)한 일을 행하고자 하면 마땅히 이 세간을 위하여 이와 같은 대승경전을 널리 펴야 하느니라.
선남자야, 비유하면 안개나 이슬이 그 세력을 아무리 그대로 유지하려고 해도 해가 뜨기 전까지만 있을 수밖에 없나니, 해가 이미 뜨고 나면 남김없이 사라지느니라. 따라서 선남자야, 이 모든 중생들이 간직한 악한 업도 또한 이와 같아 세상에 머무는 세력이 큰 열반의 해를 불 때까지 밖엔 더 지나갈 수가 없어서 그 해가 이미 떠오르면 모든 악한 업이 다 사라져 없어지느니라.”
또 『법화경(法華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계시거나 또는 멸도(滅度)하신 뒤에 그 누군가가 이런 경전을 비방하여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베껴 쓰거나 하는 사람을 보면 그를 업신여기거나 천하게 보며 미워하고 원한을 품을 것이다.
이 사람의 죄의 과보를 너는 지금 다시 들어보아라. 그 사람은 목숨을 마치고 나면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들어가 한 겁을 채울 것이고, 이 한 겁이 다 지나고 나서도 다시 거기에 태어날 것이다. 이와 같이 전전하여 수없이 많은 겁을 지내 야 하며 지옥으로부터 벗어나면 축생 세계에 떨어질 것이다. 항하강 모래알처럼 많은 생을 수없이 많은 겁 동안 세상에 태어나지만, 곧 귀머거리나 벙어리 등 모든 감관이 갖추어지지 못하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리불(舍利弗)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을 비방하는 사람의 그 죄를 만약 말한다면 겁(劫)이 다하도록 말해도 다하지 못할 것이다.’
게송으로 말한다.

아침에 듣고 나면 진실로 기쁨이 있어
저녁에 죽는다 해도 잠으로 근심 없으리.
허공[空]을 보고 청간(靑簡)10)을 찾았는데
어떻게 이것으로 현류(玄流)11)들 씻겠는가.

피를 뿌려도 진실로 방해하기 어렵나니
몸을 태운들 어찌 쉽게 구하랴.
부량(浮涼)은 층액(層液)만 띄우고
비경(飛景)은 어둠을 밝힌다.

뭇 기러기 미래의 경사를 열고
한 마리 새 앞에서 닦은 것을 바꾸네.
비로소 기뻐 보배 상자 열었으나
마침내 법의 배[法舟垢眞如]만 어지럽네.

팔장(八藏)12)은 더욱 알기 어려워
삼기(三祇:三阿僧祇劫)를 지냈어도 아직 그치지 않네.
스스로 마음의 때[垢]정계하지 못했으니
어떻게 진여(眞如)를 알 수 있으리.
031_0022_b_05L惟念末世法逐人訛道俗相濫傳謬背眞混雜同行不修內典專事俗書縱有抄寫心不至殷旣不護淨又多舛錯共同止宿或處在門簷風雨虫都無驚懼致使經無靈驗之功無救苦之益寔由造作不殷亦由我人逾慢也故敬福經云善男子經生之法不得顚倒乙字重點五百世中墮迷惑道中不聞正法又大集經云若有衆生於過去世諸惡業或毀於法或謗聖人於說法爲作障礙或抄寫經法洗脫文字或損壞他法或闇藏他經由此業緣今得盲報又大般若經第四百四十卷云 佛言諸善男子善女人等書寫般若波羅蜜多甚深經時嚬呻欠呿無端戲笑互相輕凌身心躁擾文句倒錯迷惑義理不得滋味撗事欻起書寫不終當知是爲菩薩魔事又大乘蓮華藏經云受佛禁戒不護將來各言我是於大乘法亦如冥夜各自說言我得佛法受鐵鏘地獄苦事難述從地獄出瘖瘂聾盲不見正法又阿難請戒律論云僧尼白衣等因讀經論等行語手執翻卷者依忉利天歲數犯重突吉羅傍報二億歲墮獐鹿中恒被摺脊苦痛難忍無記戲言捉經亦招前報或安經像房堂簷前者依忉利天歲數八百歲犯重突吉羅罪傍報二億歲墮猪中生若得人身一億歲恒常作客拪不得自在又大品經云是人毀呰三世諸佛一切起破法業因緣集故無量百千萬億歲墮大地獄中是破法人輩從一大地獄至一大地獄若火劫起時他方大地獄中生在彼間從一大地獄至一大地獄彼間若火劫起時至他方大地獄中生在彼間從一大地獄至一大地獄如是遍十方獄間若火劫起故從彼死已破法業因緣未盡故還來是間大地獄中生在此間亦從一大地獄至一大地獄無量苦此間火劫起故復至十方他國土生畜生中受破法罪業苦如地獄中說重罪轉薄或得人身生盲人生旃陁羅家生除廁擔死人種種下賤家生若無眼若一眼若瞎眼無耳無手所生之處無佛無法佛弟子處生何以故種破法業積集厚故又涅槃經云若有不信是經典者世當爲無量病苦之所惱害多爲衆生所見罵辱命終之後人所輕賤貌醜陋資生艱難常不供足雖復少麤澀弊惡常處貧窮下賤誹謗正邪見之家若臨終時或値荒亂兵競起帝王暴虐怨家讎郗之所侵雖有善友而不遭遇資生所須求不能得雖少得利常爲飢渴唯爲凡下之所顧識國王大臣悉不齒錄復聞其有所宣說正使是理終不信如是之人如折翼鳥不能飛行人亦爾於未來世不能得至人天善若復有人能信如是大乘經典所受形雖復麤陋以經功德卽便端威顏色力日更增多常爲人天之所樂見恭敬愛戀情無捨離國王臣及家親屬聞其所說悉皆敬信我聲聞弟子之中欲行第一希有事當爲世間廣宣如是大乘經典男子譬如霧露勢雖欲住不過日出日旣出已消滅無餘善男子是諸衆生所有惡業亦復如是住世勢力不過得見大涅槃日是日旣出悉能除滅一切惡業又法華經云若佛在世若滅度後其有誹謗如斯經典見有讀誦書持經者輕賤憎嫉而懷結恨此人罪報汝今復聽其人命終入阿鼻獄具足一劫劫盡更生如是展轉至無數劫從地獄出當墮畜生於無數劫如恒河沙生輒聾啞諸根不具告舍利弗謗斯經者若說其罪窮劫不盡頌曰朝聞誠有悅 夕死固無憂 空見尋靑簡詎是滌玄流 灑血良難訪 焚軀豈易求浮涼汎層液 飛景燭重幽 群鴻啓將慶一鳥革前脩 始怡披寶篋 終然亂法舟八藏微難識 三祇未可休 自非懲心垢何得會眞如

[경승편(敬僧篇)][여기에 세 가지 연(緣)이 있음〕
031_0023_c_06L敬僧篇第三此有三緣

1) 술의연(述意緣)
031_0023_c_07L述意緣 順益緣 違損緣述意緣第一
031_0024_a_02L무릇 승보(僧寶)를 논하면 이른바 금지하는 계율로 진실을 지키고 위의(威儀)가 세속을 초월하며, 방외(方外)를 도모함으로써 마음을 발하고 세간을 버림으로써 법을 세우며, 벼슬의 영화에도 그 뜻이 움직임이 없고 친척과 권속에도 그 생각을 더럽힘이 없으며, 도를 널리 펴서 네 가지 은혜를 갚고 덕을 기름으로써 삼유(三有:三界)를 도우며, 높기는 사람과 하늘을 초월하고 중하기는 금이나 옥보다 더하나니, 이것을 승가[僧]라고 말한다.
그러니 승보의 이익이란 이루 다 기록할 수조차 없다. 그러므로 경전에서 말하였다.
“비록 계율을 지키거나 계율을 깨뜨리더라도 그들이 어른이든 어린아이든 간에 모두를 반드시 매우 공경하여, 경솔하게 대하거나 업신여기지 않아야 하느니라.”
이렇게 말하였으니, 만약 이 뜻을 어기면 무거운 죄를 얻을 것이다.
석가모니(釋迦牟尼)부처님 같은 분 등이 바로 참다운 불보(佛寶)요, 금구(金口)로 말씀하신 이치와 행동과 가르침과 과(果)가 바로 참다운 법보(法寶)이며, 과를 얻은 사문(沙門)이 바로 잠다운 승보(僧寶)이다.
가령 한 번 우러러보고 한 번 예를 올리더라도 온갖 번뇌[萬累]가 얼음처럼 녹고, 한 번 찬탄하고 한 번 칭찬하더라도 모든 재앙[千災]이 안개처럼 걷힐 것이다. 스스로 박복(薄福)하다고 생각하면 바른 교화를 만나지 못할 것이요, 끼친 자취를 믿고 의지하면 다행히 넉넉한 음덕을 입을 것이다.
금단(金檀)과 동소(銅素)와 칠저(漆紵)와 단청(丹靑)으로 성인의 모습을 그린 것을 불보라고 말하고, 종이나 비단 또는 죽백(竹帛)에 현묘한 말을 쓴 것을 법보라고 말하며, 머리를 깎고 물들인 옷을 입으며, 응기(應器)를 가진 사람을 승보라고 말한다.
이 세 가지는 비록 체상(體相)은 가짜일지라도 용(用)은 진용(眞容)을 나타낸 것이니, 그것을 공경하면 긴 흐름[長流:輪廻]을 영원히 끊을 것이요, 그것을 능멸하면 항상 고통의 과보를 초래할 것이다. 나무가 친 어머니는 아니지만 그 것에 예배하면 메아리가 천 년을 뛰어념고, 범부(凡夫)가 거룩한 스님은 아니지만 그를 공경하면 광명이 만 대를 초월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이 바람이 이미 불었으면 멸거나 가까운 사람이 함께 따르고, 남몰래 중생을 도와 선비한 공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음을 알아야만 한다. 혹시라도 이에 부족한 점이 있으면 죄를 얻음이 더욱더 클 것이다.
이미 허락을 받아 출가했으면 마땅히 풍속을 바꾸는 것이 이치일 것이다.
또 예기『예기(禮記)』에 이르기를“갑옷 입은 사람은 절을 하지 않는다”13)고 하였는데 그 잘못과 어찌 같겠는가? 세속을 버린 사람은 몸에 인욕의 갑옷을 입었으니 속인에게 허리를 굽혀 절을 하는 것은 이치에 옳지 않다.
삼보란 그 이치가 이마 동일하니 반드시 똑같이 공경해야 하며, 치우치게 불보와 법보만을 따르고 승니(僧尼)를 이주 저버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러므로 법은 스스로 커지는 것이 아니요 그것을 크게 펴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으니, 사람이라야 능히 도를 널리 펼 수 있다. 그런 까닭에 반드시 똑같이 공경해야 하는 것이다.
031_0023_c_09L夫論僧寶者謂禁戒守眞威儀出俗圖方外以發心棄世間而立法官榮無以動其意親屬莫能累其想弘道以報四恩育德以資三有高越人重逾金玉稱爲僧也是知僧寶利益不可稱紀故經曰縱有持戒破戒若若幼皆須深敬不得輕慢若違斯交獲重罪如釋迦佛等是眞佛寶金口所說理行教果是眞法寶得果沙門是眞僧寶致令一瞻一禮萬累冰消一讚一稱千災霧卷自惟薄福不逢正化賴蒙遺迹幸承餘蔭金檀銅素漆紵丹靑圖像聖容名爲佛寶竹帛書寫玄言名爲法寶鬀髮染衣執持應器名爲僧寶此之三種體相雖假用表眞容敬之永絕長流蔑之常招苦報如木非親母禮則響逸千齡凡非聖僧敬則光逾萬代知斯風已扇遐邇共遵冥資含識神功罔測儻有所虧獲罪彌大旣許出理宜革俗且如禮云介者不拜失豈同去俗之人身被忍鎧屈節白理所不可三寶旣同義須齊敬可偏遵佛法頓棄僧尼故法不自弘弘之在人人能弘道故須齊敬也

2) 순익연(順益緣)
031_0024_a_11L順益緣第二
031_0024_b_02L『범망경(梵網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출가(出家)한 사람의 법으로는 국왕과 부모와 육친(六親)에게 예배하는 것은 걸맞지 않으며, 또한 귀신을 공경하고 섬겨서도 안 된다.”
또 『열반경(涅槃經)』에서 말하였다.
“출가한 사람은 속가에 있는 사람에게 예를 올라거나 공경해서는 안 된다.”
또 『사분율(四分律)』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로 하여금 장유(長幼)의 차례에 따라 예배하게 하되, 마땅히 모든 속인[白衣]들에게는 예배하지 못하게 하셨다.”
또 『불본행경(佛本行經)』에서 말하였다.
“수두단왕(輸頭檀王)과 모든 권속들이며 백관(百官)들이 차례대로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은 지금 우파리(優波離順正理論)비구 등 여러 비구들에게도 예배하십시오.’
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오백 비구에게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새로 출가한 사람에게도 차례로 예를 올렸다.”
또 『살차니건경(薩遮尼乾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의 법을 비방하거나 또는 대승법(大乘法)을 헐뜯거나 의심을 가지면 그것은 근본죄(根本罪)를 범하는 것이다.[지금 승가에서는 대소승 경전에 의지하여 임금이나 어버이에게 예배하지 못하게 하는데 그것은 본래의 불교를 받들자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 번갈아 예를 올리게 하여 불교를 어기고 승려들로 하여금 속인에게 꿇고 앉아 절하게 하니, 이것은 곧 부처님의 말씀을 믿지 않기 때문에 근본죄를 범하는 것이다.
또 『순정리론(順正理論)』에서 말하였다.
“여러 하늘의 신중(神衆)들은 다섯 가지 계를 받은 사람에게 감히 예배반기를 희망하지 않는다. 또한 국가의 군주(君主)들도 역시 비구가 예배하는 것을 감히 바라지 않나니, 그것은 공덕과 수명이 손상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또 『열반경』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가섭(迦葉)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누구든 바른 법을 건립(建立)하여 보호하고 지니는 사람이 있다면 이와같은 사람은 마땅히 그의 청을 따라주어야 하며 신명(身命)을 받쳐 공양해야 한다. 그것은 마치 내가 이 대승경전에서 말한 것과 같느니라.’

법을 아는사람이 있으면
그가 늙었든 젊었든 간에
그 때문에 꼭 공양해야 하고
공경하고 예배해야 하나니

마치 불[火]을 섬기는
저 바라문들처럼 해야 한다.
법을 아는사람이 있으면
그가 늙었든 젊었든 간에

그 때문에 꼭 공양해야 하고
공경하고 예배하되
그 또한 마치 여러 하늘들이
제석천광을 섬기는 것처럼 해야 한다.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약 금지하는 계율을 보호하여 지니던 어떤 노인[長宿]이 나이 어린 사람 곁에서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는 법을 물어 들었으면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에게 꼭 예를 올리고 공경해야만 하겠습니까?
만약 꼭 예배해야 한다면 이것은 계율을 지키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또 계율을 보호하여 지키는 저 나이 어린 사람이 계율을 깨뜨린 여러 노인들 곁에서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는 법을 물어 들었으면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에게 꼭 예를 올려야만 하겠습니까?
만약 출가한 사람이 재가자(在家者)로부터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법을 물어 들었다고 하면 또한 이 사람에게 꼭 예를 올려야만 하겠습니까? 그러나 출가한 사람은 재가자에게 마땅히 예배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법에는 연소하고 어린 사람은 마땅히 덕 있고 나이 많은 사람을 반드시 공경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덕 있고 나이 많은 사람이 먼저 구족계(具足戒)를 받아 위의(威儀)를 성취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마땅히 공경하고 공양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 『중아함경(中阿含經)』에서 말하였다.
“어떤 것을 지혜로운 사람으로서 홀륭하다고 하는가? 이른바 비구(比丘)로서 지혜로운 사람에는 두 종류가 있다. 믿음이 있는 사람과 믿음이 없는 사람이니, 만약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훌륭하겠지만 믿음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만 못하다.
이른바 믿음이 있는 사람에 있어서도 또한 두 종류가 있다. 자주 가서 비구를 보는 사람과 자주 가서 비구를 보지 않는 사람이니, 만약 자주 가서 비구될 보는 사람은 훌륭하다 하겠지만 자주 가서 비구를 보지 않는 사람은 그만 못하다.
이른바 자주 가서 비구를 보는 사람에 있어서도 또한 두 종류가 있으니, 비구에게 예를 올리고 공경하는 사람과 비구에게 예를 올리고 공경하지 않는 사람이다.
만약 비구에게 예를 올리고 공경하는 사람이라면 홀륭하다 하겠지만 비구에게 예를 올리고 공경하지 않는 사람은 그만 못하다는 것이다.
이른바 비구에게 예를 올리고 공경하는 사람에 있어서도 또한 두 종류가 있으니, 경전에 대하여 질문하는 사람과 경전에 대하여 질문하지 않는 사람이다. 만약 경전에 대하여 질문하는 사람이라면 훌륭하다 하겠지만 경전에 대하여 질문하지 않는 사람은 그만 못하다”는 것이다.
또 『구잡비유경(舊雜譬喩經)』에서 말하였다.
“옛날에 어떤 국왕이 성을 나가 유람하다가 늘 사문을 불 때마다 곧바로 수레에서 내려 예를 올렸다.
도인(道人)이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그만두십시오. 수레에서 내리셔서는 안 됩니다.’ 왕이 말하였다.
‘나는 오르는 것이지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르는 것이지 내리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이유는 나는 지금 도인에게 예를 올린 까닭에 목숨이 마치고 나면 마땅히 천상(天上)에 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르는 것이지 내리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입니다.’
또 『선견율(善見律)』에서 말하였다.
“수두단나왕(輸頭檀那王)이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나서 아뢰였다.
‘제가 지급 여래의 발에 세 번째 예를 올립니다. 첫 번째는 부처님께서 처음 태어나셨을 때에 아이(阿夷)14)가 상호를 보고 말하기를 〈만약 속가에 있으면 마땅히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될 것이요, 출가하여 도를 배우변 틀림없이 성불할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랬을 때 땅이 진동(震動)하였습니다. 나는 그러한 신통력을 보고 곧 예를 올렸었습니다.
두 번째는 내가 성을 나가 유희(遊戲)하면서 밭가는 사람을 보았을 때 보살은 염부(閻浮)나무 밑에 계셨습니다. 그 때 해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는데도 나무 그림자는 그대로 머문 채 옮아가지 않고 보살의 몸을 덮어주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런 신통력을 보고 곧바로 예들 올렸었습니다.
세 번째는 지금 부처님께서 우리 나라에 오셨을 때 반갑게 맞이하였었는데, 부처님께서 허공에 올라가 열여덟 가지 변화를 부려 외도(外道)들을 항복밭으셨습니다. 저는 그 신력과 두려움 없음에 곧 예를 올렸습니다.”
또 『중아함경(中阿含經)』에서 말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어느 때에 석제환인(釋提桓因)이 늘 동산에 들어가 구경을 하곤 하였는데, 그 때마다 말 모는 사람에게 명하여 그로 하여금 천 마리 말이 끄는 수레를 준비하게 하였다. 마부가 수레를 준비하고 나서 왕에게 준비가 끝났다고 보고하였다.
그러자 천제석(天帝釋)은 곧 상승전(常勝殿)에서 내려와 동쪽을 향하여 합장하고 부처님께 예를 올렸다. 그 때 마부가 그것을 보고 마음 속으로 놀라 온몸의 털이 모두 곤두섰으며 말 채찍을 땅에 떨어뜨렸다. 천제석이 그것을 보고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귀신아, 너는 무엇을 걱정하고 두려워하기에
말 채찍을 땅에 떨어뜨렸느냐?

마부가 천제석에게 게송으로 아뢰었다.

왕이선 천제석을 보니
사지(舍脂)15)의 남편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두려워하여
말 채찍을 땅에 떨어뜨렸습니다.

항상 천제석을 보니
일체의 대지(大地)와
인간과 하늘의 크고 작은 왕과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四天王)이며
삼십삼전 대중들이
모두 다 공경하고 예를 올리더이다.

어느 곳에 또 존귀한 이가 있어
제석천왕보다 더 높기에
지금 그렇게 동쪽을 향하여
합장하고 공경하며 예를 올리나이까?

그 때 천제석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실로 일체
세간의 크고 작은 왕과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과
삼십삼천 대중들 가운데
가장 높은 왕이기에
그래서 모두들 와서 공정한다네.

그러나 또한 이 세간에는
수순(隨順)하는 등정각(等正覺)님 계시니
그 명호는 만대사(滿大師)이시다.
그래서 나는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린다네.

마부가 다시 아뢰었다.

이 분은 틀림없이 세간의 흘륭한 사람이리라.
그러므로 제석천왕을 시켜
공경하고 합장한 채로
동쪽을 향하여 머리 조아려 예들 올리게 하는 것이리.
그러므로 천왕께서 예배하시는 분께
나도 지금 마땅히 예를 올려야 하리.’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천제석은 자재(自在)한 왕이면서도 늘 부처님을 숭상하고 공경하였으므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너희 비구들도 마땅히 이와 같이 부처님께 공경해야 한다.
저 사지(舍脂)의 남편인 천제석은 법과 승가에 대해서도 공경하고 예를 올렸으며, 또한 법과 승가에게 예를 올린 사람까지도 찬탄하였다. 너희들은 이미 바르게 믿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있으니, 또한 마땅히 이와 같이 법과 승가에게 공경하고 예를 올려야 하며 다시 법과 승가에게 예를 올린 사람까지도 찬탄해야 하느니라
마침 제석은 상승전(常勝殿)으로부터 내려와서 두루 여러 방향을 향하여 합장하고 공경하였다.
그 때에 마부는 천제석이 상승전에서 내려와서 뜰 가운데 머문 채로 여러 곳을 두루 향하여 합장하고 공경하는 것을 보았다. 이런 모습을 보고 나서 매우 놀라 다시 말 채찍을 땅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무엇 때문에 교시가(憍尸迦)님은
속가에 있지 않는 사람을 공경합니까?
저를 위하여 그 뜻을 설해 주소서.
배고프고 목마르듯 듣기를 원합니다.

그러자 천제석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참으로 그런 분을 공경하나니
저들은 출가하여 속가에 았지 않은 사람으로서
여러 방향을 자재롭게 노닐어
그 행동거지를 헤아립 수 없기 때문일세.

성읍과 국토와 어떤 빛깔도
그 마음을 더럽힐 수 없고
살림도구를 쌓아두지 않으며
한결같이 탐욕 없는 선정에 드네.

어디에 가더라도 구하는 것 없고
오직 무위(無爲)로 즐거움을 삼으며
말하면 결정코 선만을 말하고
말하지 않으면 고요한 선정만 닦네.

여러 하늘과 아수라(阿修羅)들은
제각기 서로 어기고
인간은 스스로 서로들 다투니
서로 어김이 또한 이와 같다네.

오직 출가한 사람만은
모든 다툼 속에서도 다툼이 없고
일체 중생들에 대하여
칼과 몽둥이를 모두 버렸다네.

재물에 있어서도 재물이나 색(色)을 버려서
빠지지도 않고 거칠지도 않으며
일체의 악함 멀리 여의었으니
그런 까닭에 그 분께 공경하고 예를 올린다네.

그 때 마부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천왕(天王)이 공경하는 것을 보면
이 분은 틀림없이 세간에 훌륭한 사람이리라.
그러므로 나도 오늘부터는
마땅히 출가한 사람에게 예를 올려야 하리.”

또 『아육왕경(阿育王經)』에서 말하였다.

“옛날 아서가왕(阿恕伽王)은 열일곱 살 먹은 어떤 사미(沙彌)를 보고는 아무도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예를 올리고 사미에게 말하였다.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내가 그대에게 예를 올렸다는 말을 하지 말라.’
그 때 사미 앞에는 한 개의 물병이 있었다. 사미가 곧 그 병 속으로 들어가 목욕을 하고 다시 나와서 말하였다.
‘대왕님은 부디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사미가 물병 속에 들어가 목욕을 하고 다시 나왔다는 말을 하지 마십시오.’ 왕이 곧 사미에게 말하였다.
‘내가 마땅히 사람들을 향해 다 말하고 다시는 숨기지 않으라라.’ 그런 까닭에 여러 경전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사미가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또한 경솔하게 대해서는 안 되고, 왕자가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역사 소홀히 대해셔는 안 되며, 용의 새끼가 아무리 어리다 해도 또한 경솔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
사미가 비록 어리다 해도 능히 사람을 제도할 수 있고, 왕자가 비록 어리다 해도 능히 사람을 죽일 수 있으며, 용의 새끼가 비록 어리다고 해도 능히 구름을 일으킬 수 있다. 구름을 일으키기 때문에 비를 내리고 번개를 치며 천둥을 울리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어리다고 하여 경솔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
또 『부법장경(付法藏經)』에서 말하였다.
“옛날에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지 일백 년 후에 아육왕(阿育王)이 있었다. 그는 삼보를 믿고 공경하였으며 항상 반자우슬대회(般遮于瑟大會)16)를 열었다.
왕은 법회 날짜가 되면 향탕(香湯)으로 목욕을 하고 새로 깨끗하게 빤 옷을 입고 높은 누각에 올라 사방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곤 하였다. 그리고 먼 곳에서 여러 스님을 청하면 성인 대중이 날아왔는데 무려 이십만 명이나 되었다.
왕의 믿는 마음이 깊고 원대하여 한량이 없었으므로 사문이면 늙었거나 젊었거나 평범하거나 성인거나 간에 다 맞이하여 문안을 올리고 공경하며 예배하였다.
그 때 그에게 한 신하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야사(夜奢)였다. 그는 삿된 소견이 치성(熾盛)하여 불법을 믿고 공경하는 마음이 없었으므로 왕이 예배하는 것을 보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님은 너무도 무지(無智)하십니다. 무엇 때문에 귀함과 덕을 스스로 굽혀 어린 아이에게 예배하십니까? ’
왕은 이 말을 듣고 나서 곧 모른 신하들에게 칙명을 내려 각기 가서 저절로 죽은 온갖 점승을 찾아오게 하되, 다른 사람들에겐 짐승 한 마리씩 가져오게 명 령하고 오직 야사에게만은 사람의 머리를 구해오라 하였다. 그들이 그것을 구해 오자 각자에게 칙명을 내려 시장에 가지고 가서 팔게 하였다.
그런데 다른 머리는 모두 팔았는데 야사가 가지고 있는 사람의 머리만은 보는 사람마다 흉악하고 천하게 여겨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었다. 며칠이 지나자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나서 다 함께 욕하고 꾸짖으면서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지금 전다라(旃陀羅)도 야차(夜叉)도 나찰(羅刹)도 아니면서 어떻게 죽은 사람의 머리를 가져다가 팔려고 하는가? ’
야사는 그 때 이렇게 욕설과 꾸짖음을 당하고는 왕의 처소로 와서 왕에게 아뢰었다.
‘선이 사람의 머리를 팔려고 하다가 도리어 꾸짖음만 당하고 욕을 먹었습니다. 오히려 아무도 보려 하지 않는데 더구나 사는 사람인들 있겠습니까?’ 왕이 다시 말하였다.
‘만약 사는 사람이 없으면 마땅히 그냥 주어라.’
야사는 교시(敎示)를 받고 다시 그것을 싸가지고 시장에 들어가서 여러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돈을 주고 살 사람이 없으면 이제 그저 드리겠습니다.’
시장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나서 더욱 꾸짖고 나무라기만 하고 기꺼이 가져 가려는 사람이 없었다. 야사는 창피만 당하고 부끄러워하면서 다시 왕이 계신 곳으로 몰아와서 합장하고 왕에게 아뢰었다.
‘이 사람의 머리는 팔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저 주어도 가져가지 않고 도리어 꾸짖음만 당하고 욕만 먹었습니다. 그런데 더구나 사려는 사람이야 있겠습니까?’
왕이 야사에게 물었다.
‘어떤 물건이 가장 고귀한가?’
야사가 왕에게 대답하였다.
‘사람이 가장 고귀합니다.’
왕이 말하였다.
‘만약 그렇게 고귀하다면 어째서 팔리지 않는가?’
야사가 왕에게 대답하였다.
‘인생이 아무리 고귀하다 하더라도 죽고 나면 비천(卑賤)해지고 맙니다.’
왕이 야사에게 물었다.
‘내 머리도 만약 죽고 나면 이와 똑같이 천하지 않겠는가? ’
야사가 황공하고 두려워서 감히 대답하지 못하자 왕이 곧 그에게 말하였다.
‘너에게 두려움 없는 것[無畏]을 보시할 터이니, 너는 마땅히 사실대로 대답해야 한다.’
야사가 두려워서 머리를 숙였다가 다시 바라보면서 왕에게 대답하였다.
‘왕의 머리도 만일 죽고 나면 이것과 똑같이 천하게 될 것입니다.’
왕이 야사에게 말하였다.
‘내 머리도 만일 죽고 나면 이것과 똑같이 천해진다 한다면, 너는 어째서 내가 여러 스님들에게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을 괴상하다고 했는가? 경(卿)이 만일 나의 참다운 선지식(善知識)이라면 마땅히 나에게 권유하여 위험한 이 머리를 가지고 굳고 단단한 머리와 바꾸라고 했어야 했거늘 어찌하여 오늘 내가 예배하는 것을 중지하라고 말했는가?’
야사는 그 때 왕의 이 말을 듣고 비로소 스스로 뉘우치고 자책하여 삿된 견해를 버리고 바른 데로 돌아가 삼보에 귀의하고 공경하였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중생들이 이 말을 들었다변 만일 삼보를 보거든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예배해야 하느나라.”
031_0024_a_12L如梵網經云出家人法不合禮拜國父母六親亦不敬事鬼神又涅槃經云出家人不禮敬在家人又四分律云佛令諸比丘長幼相次禮拜不應禮拜一切白衣又佛本行經云輸頭檀王與諸眷屬百官次第禮佛已佛言王今可禮優波離比丘等諸比丘王聞佛教卽從座起頂禮五百比丘新出家者次第而禮又薩遮尼乾經云若謗聲聞辟支佛法及大乘法毀呰留難者犯根本罪今僧依大小乘經不拜君親是本佛教今乃令禮交違佛教使拜跪俗人卽不信佛語故犯根本罪又順正理論云諸天神衆不敢希求受五戒者禮如國君主亦不求比丘禮拜以懼損功德及壽命故又涅槃經云佛告迦葉若有建立護持正法如是之人應從啓請當捨身而供養之如我於是大乘經說有知法者 若老若少 故應供養恭敬禮拜 猶如事火 婆羅門等有知法者 若老若少 故應供養恭敬禮拜 亦如諸天 奉事帝釋迦葉白佛言若有長宿護持禁戒年少邊諮受未聞云何是人當禮敬若當禮敬是則不名爲持戒也是年少護持禁戒從諸宿舊破戒人邊諮受未聞復應禮不若出家人從在家人諮受未聞復當禮不然出家人不應禮敬在家人也然佛法中年少幼小應當恭敬耆舊長宿以是長宿先受具戒成就威儀是故應當供養恭敬又中阿含經云云何知人勝如謂比丘知有二種人有信有不信若信者不信者爲不如也謂信人復有二有數往見比丘有不數往見比丘若數往見比丘者勝不數往見比丘者爲不如也謂數往見比丘人復有二種有禮敬比丘有不禮敬比丘禮敬比丘者勝不禮敬比丘者爲不如也謂禮敬比丘人復有二種有問有不問經若問經者勝不問經者爲不如也又舊雜譬喩經云有國王出遊見沙門輒下車禮道人言大王止不得下車王言我上不下所以言上不下者今我爲道人作禮壽終已後生天上是故言上不下也又善見律云輸頭檀那王禮佛已佛言我今三度禮如來足一佛初生阿夷相曰若在家者應作轉輪聖若出家學道必得成佛是時地爲震動我見神力卽爲作禮第二我出遊戲有耕田人菩薩在閻浮樹下時已晡樹影停住不移覆菩薩身見神力卽爲作禮第三今迎佛至國佛昇虛空作十八變如伏外道神力無畏卽爲作禮又中阿含經云爾時世尊告諸比丘過去世時釋提桓因每入園觀時勅御者令嚴駕千馬之車嚴駕已竟王知時天帝釋卽下常勝殿東向合掌禮佛爾時御者見則心驚毛豎馬鞭落地帝釋見已卽說偈言鬼女何憂怖 馬鞭落於地御者說偈白帝釋言見王天帝釋 爲舍脂之夫 所以生恐怖馬鞭落地者 常見天帝釋 一切諸大地人天大小王 及四護世主 三十三天衆悉皆恭敬禮 何處更有尊 尊於帝釋者而今正東向 合掌修敬禮爾時帝釋說偈答言我實於一切 世間大小王 及四護世主三十三天衆 最爲其尊主 故悉來恭敬而復有世間 隨順等正覺 名號滿大師故我稽首禮御者復白言是必世間勝 故使天王釋 恭敬而合掌東向稽首禮 我今亦當禮 天王所禮者佛告諸比丘彼天帝釋爲自在王恭敬佛汝等比丘出家學道亦應如是恭敬於佛彼天帝釋舍脂之夫禮法僧亦復讚歎禮法僧者汝等已能正信出家學道亦當如是敬禮法當復讚歎禮法僧者爾時帝釋從常勝殿來下周向諸方合掌恭敬時御者見天帝釋從殿來住於中庭周向諸方合掌恭敬已驚怖馬鞭復落地而說偈言何故憍尸迦 故重於非家 爲我說其義飢渴願欲聞天帝釋說偈答言我正恭敬彼 能出非家者 自在遊諸方不計其行止 城邑國土色 不能累其心不畜資生具 一往無欲定 往則無所求唯無爲爲樂 言則定善言 不言則寂定諸天阿修羅 各各共相違 人間自共諍相違亦如是 唯有出家者 於諸諍無諍於一切衆生 放捨於刀杖 於財離財色不醉亦不荒 遠離一切惡 是故敬禮彼是時御者復說偈言天王之所敬 是必世間勝 故我從今日當禮出家人又阿育王經云阿恕伽王見一七歲沙彌將至屛處而爲作禮語沙彌言莫向人道我禮汝沙彌前有一澡沙彌卽入其中從澡缾中復還來而語言愼莫向人道沙彌入澡缾中復還來出王卽語沙彌言我當現向人說不復得隱是以諸經皆云沙彌雖小亦不可輕王子雖小亦不可輕龍子雖小亦不可輕沙彌雖小能度人王子雖小能殺人龍子雖小能興雲由興雲故致雨雷電礔礰其所小而不可輕也又付法藏經云佛涅槃一百年後有阿育王信敬三寶常作般遮于瑟大會王至會日香湯洗浴著新淨衣上高樓上四方頂禮遙請衆僧聖衆飛來凡二十萬王之信心深遠難量見諸沙門若長若幼若凡若聖皆迎問訊恭敬禮拜有一臣名曰夜奢邪見熾盛無信敬心見王禮拜而作是言王甚無智自屈貴德禮拜童幼王聞是已便勅諸臣各遣推覓自死百獸人仰一頭唯使夜奢獨求人首得已各勅詣市賣之餘頭悉售夜奢人頭見者惡賤都無買者數日欲臭衆人見已咸共罵辱而語之言汝今非是旃陁羅人夜叉羅剎云何乃捉死人頭賣夜奢爾時被罵辱已來詣王所白王言臣賣人頭反被罵辱無欲見況有買者王復語言若無買但當虛與夜奢受教重齎入市告衆人無錢買者今當虛與市人聞重加罵辱無肯取者夜奢慚愧還至王所合掌白王此頭難售虛與不反被罵辱況有買者王問夜奢物最貴夜奢答王人最爲貴王言貴何故不售夜奢答王人生雖貴則卑賤王問夜奢吾頭若死同此賤夜奢惶懼怖不敢對王卽語言汝無畏汝當實答夜奢惶怖俛仰答王頭若死亦同此賤王語夜奢頭若死同此賤者汝何怪我禮敬衆卿若是吾眞善知識宜應勸我以危脆頭易堅固頭如何今日止吾禮夜奢爾時聞王此語方自悔責邪從正歸敬三寶以是因緣衆生聞若見三寶應當至心恭敬禮拜
031_0026_b_02L
3) 위손연(違損緣)
031_0026_b_02L違損緣第三
031_0026_c_02L『상법결의경(像法決疑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나아가 일제 속인에 이르기까지 귀하고 천함을 따질 것 없이 삼보의 노비와 축생을 때릴 수 없고, 또 삼보의 노비들에게서 예배를 받으면 모두 재앙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살차니건경(薩遮尼揵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탑을 부수고 혹 부처님의 물건을 취하거나 또는 남을 시켜 이런 일을 도외주게 하고는 기뻐하거나 또는 몸에 물들인 옷을 입은 사문으로서 혹 계율을 지키거나 계율을 깨뜨린 이를 결박하여 가두거나 때리고 묶어두거나 혹은 그로 하여금 세속으로 돌려보내거나 혹은 그의 목숨을 끊는 등 이와 같은 근본 중죄를 범하면 그는 결정코 지옥에 떨어져서 끊임없는 괴로움을 받을 것이다.
또 왕으로서 국내에서 이렇게 착하지 못한 짓을 행하면 여러 신선과 성인들이 그 나라를 버리고 떠나갈 것이요, 큰 힘을 지닌 모든 선들도 그 나라를 보호해 주지 않을 것이며 대신(大臣)들은 서로 다투어 사방에서 일어나고 홍수와 가뭄으로 일기가 고르지 못하며, 바람과 비가 적절한 시기를 잃어 인민(人民)들이 굶주리게 되고 도적들이 종횡(縱橫)하며, 전염병과 온갖 질병이 유행하여 수없이 많은 사람이 죽어갈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제가 지은 것인 줄도 알지 못하고 도리어 모든 하늘만 원망하느니라.”
또 『인왕경(仁王經)』에서 말하였다.
“국왕과 대신은 스스로 고귀(高貴)함을 믿고 우리 법을 멸하여 파괴한다. 그러기 위해 법과 제도를 만들고 우리 제자들을 제어하여 출가(出家)를 허락하지 않고 불상(佛像)의 조성도 허락하지 않는다. 통솔하기 위한 관제(官制) 따위들 세우고 호적 대장을 만들어 승려의 이름을 기록하며 비구는 땅에서 있게 하고 속인을 높은 자리에 앉게 한다.
또 국왕과 태자가 제멋대로 법을 만들되 불교의 인연법을 의지하지 않고 승려의 인연을 깨뜨리며 승려들을 포섭하여 관리들이 통솔하되 승적(僧籍)을 도맡아서 괴롭게 간섭하며 부처님의 법이 오래 가지 못하게 할 것이다.”
또 『대집경(大集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중생들이 현재 세상이나 미래의 세상에서 마땅히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 그리고 승가 대중들을 갚이 믿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저 모든 중생들이 연간과 천상에서 항상 뛰어나고 절묘한 과보(果報)를 받을 수 있을 것이요, 오래지 않아 틀림없이 두려움이 없는 성(城)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나아가 한 사람을 공양하되 나에게 출가했거나 또는 나에게 의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었으면, 계율은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런 사람을 공양하는 사람은 그 또한 공덕을 얻어 마침내 두려움이 없는 성[無畏城]에 들어갈것이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나는 이와 같이 말한다.
또한 어떤 사람이 나 때문에 출가하여 금지하는 계율은 지키지 못했더라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었으면 이런 사람을 법답지 않게 괴롭히거나 해치는 이는 마침내 삼세 모든 부처님의 법선과 보선(報身)을 파괴하는 것이니, 나아가 그것이 세 갈래 악한 세계를 가득히 채우는데 마치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중생이 나 때문에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였으면, 설령 계율을 지키기 못한다 하더라도 그들은 다 이미 열반의 도장을 찍은 사람이다.
또 어떤 사람이 출가하여 계율을 지키지 못했더라도 누구든 그 사람을 법답지 않게 괴롭히고 어지럽게 하거나, 꾸짖고 욕하거나, 헐뜯고 비방하거나 또는 손이나 칼ㆍ몽둥이 따위로 때리고 묶고 자르거나 혹은 옷과 발우, 그리고 갖가지 살림도구를 빼앗는 사람이 있으면 이 사람은 삼세 여러 부처님의 진실한 보선을 무너뜨리고 일체 하늘과 사람의 눈을 뽑는 것이다.
이 사람은 모든 부처님께서 소유하고 있는 바른 법과 삼보의 씨앗을 없애려는 것이기 때문이요, 이제 모든 하늘과 사람들에게 이익을 얻지 못하게 하고 지옥에 떨어지게 하기 때문이며, 세 갈래 악한 세계를 더욱더 늘리고 키워 가득차게 하기 때문이다.’
그 때 사바세계의 주인인 대범천왕(大梵天王)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부처님이 되기 위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은 상태에서 금지하는 계율을 받지 않았거나 이미 계율을 범하였을 적에 찰라왕(刹那王)이 그를 괴롭히고 흔란하게 하거나 꾸짖고 욕을 하거나 때리고 결박하면 얼마나 많은 죄를 얻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범천왕이여, 내가 이제 그대를 위하여 우선 대략 말해 주겠노라. 만약 어떤 사람이 만약 부처님의 처소에서 그 몸에 피를 내였다면 그대의 생각은 어떠 한가? 이 사람이 얻는 죄가 많겠는가, 많지 않겠는가?’
대범왕이 말하였다.
‘만약 어떤 사람이 다만 한 부처님의 몸에서만 피를 내었다 하더라도 무간(無間)의 죄를 얻게 되어 그 죄가 너무 많고 한량없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므로 아비(阿鼻) 대지옥 속에 떨어질 터인데 더구나 만억 여러 부처님의 몸에서 피를 낸 것이겠습니까? 마침내 어느 누구도 그 사람이 지은 죄업의 과보를 자세히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여래만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범천왕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괴롭히거나 혼란하게 하여 나 때문에 머리를 깎고 가사 조각을 걸치고서도 계율을 받지 않았거나 받고도 그 계율 범한 사람을 괴롭히고 혼란스럽게 하거나 꾸짖고 욕하거나 때라고 결박하면 이 죄는 앞의 죄보다 더 많을 것이다. 왜냐 하면 이 사람은 그래도 모든 하늘과 사람들을 위하여 열반의 도를 보일 수 있고, 이 사람은 이미 삼보 가운데에서 마음으로 공경하고 믿어 아흔다섯 가지 모든 외도들 보다 우세하며, 그 사람은 반드시 속히 열반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속가에 있는 여러 속인들보다 우세하다. 다만 속가에 있더라도 인욕(忍辱)을 얻은 이는 제외된다.
그러므로 하늘과 사람들은 마땅히 그를 공양해야 하겠거늘 더구나 금지하는 계율을 원만하게 받아 지켜서 세 가지 업과 서로 호흥하는 것이겠는가?
모든 일을 끊은 일체의 국왕과 신하들이 나의 법 안에서 출가한 사람이 큰 죄업인 살생ㆍ도둑질ㆍ크게 범행(梵行)을 더럽힌 일과 거짓말 그리고 그 밖에 착하지 못한 일들을 보거든 다만 나라에서 내쫓거나 사찰에 있으면서 승려들과 함께 사업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면 그만이지, 때리거나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거나 그 몸에 죄를 더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일부러 법을 어기면서까지 그를 꾸짖거나 벌을 주면, 이 사람은 해탈(解脫)에서 퇴락(退落)하여 하등 종류의 몸을 받을 것이요, 일체 인간과 천상의 좋 은 세계를 멀리 여의어 결정코 아비지옥에 들어갈 것이 틀림없거늘 하물며 부처님 때문에 출가하여 계율을 원만하게 가진 사람을 때리는 것이겠는가?’”
또 『십륜경(十輪經聖果)』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족성자(族姓子)야, 네 종류의 승려가 있다. 어떤 것들이 그 네 종류인가?
첫째는 제일의(第一義)의 스님이요, 둘째는 청정한 스님이며, 셋째는 아양승(啞羊僧)17)이요, 넷째는 부끄러움이 없는 스님이다.
어떤 것을 제일의의 스님이라고 하는가?
모든 부처님과보살과 벽지불, 그리고 네 가지 과(果)를 얻은 사문이니, 이런 일곱 종류의 스님을 제일의의 스님이라고 말한다. 속가에 있으면서 성인의 과 [聖果]를 증득한 사람도 제일의의 스님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청정한 스님이라고 말하는가?
구족계(具足戒)를 잘 지키는 사람을 곧 깨끗한 스님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아양승이라고 말하는가?
범하고 범하지 않음과 가뵙거나 무겁거나 마세한 죄라고 하더라도 참회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며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서 선지식을 가까이하지 않고 선한 것인가 선한 것이 아닌가의 깊은 이치를 묻지 못하면 이와 같은 따위의 모습을 아양승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부끄러움이 없는 스님이라고 말하는가?
만약 어떤 사람이 스스로의 생활을 위하여 부처님의 법에 들어오면 그것은 다 훼범(毁犯)하는 것이요, 화합한 승가를 깨뜨리면서 후세(後世)를 두려워하지 않고 여섯 가지 정(情)에 이끌려 방종하거나 다섯 가지 욕심에 탐착(貪著)하면 이와 같은 사람들을 부끄러움이 없는 스님이라고 말한다. [이와 같은 네 가지 승려라 하더라도 모두 다 반드시 공경해야 한다.]
또 『대비경(大悲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법 가운데에서 다만 성품만 사문이면서 사문의 행을 더럽히고, 스스로 사문이라고 일컬으며 형상은 사문처럼 가사를 걸친 사람들이 있을 것이나 그들은 이 현겁(賢劫)에서 미륵(彌勒)을 우두머리로 삼아 마침내는 최후로 비로자나(毘盧遮那)여래까지 섬길 것이다.
저 모든 사문들은 이와 같이 천 부처님을 섬기면서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세계에서 차례로 마땅히 반열반(般涅槃)에 들어갈 수 있어서 남음이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이와 같은 일체의 여러 사문(沙門)들 중에서 마침내 한 번만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거나 한 번만 믿음을 내더라도 지은 바 공덕은 마침내 헛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난(阿難)아, 나는 부처님의 지혜로써 법계를 헤아려 알고 예측하여 알지 못 하는것이 없다.
아난아, 착한 업[白業]을 지으면 착한 과보를 밭고 악한 업[黑業]을 지으면 악한 과보를 받는다. 만약 깨끗한 마음을 지닌 여러 중생들이 ‘나무불(南無佛)’하고 이렇게 부르더라도 저 사람은 이 선근(善根)으로써 틀림없이 열반에 가까 워질 수 있을 것이거늘 더구나 부처님을 만나 직접 공양하는 것이겠느냐?’”
또 『십륜경(十輪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의 법을 의지하여 출가(出家)했으면 일체 하늘과 사람들, 그리고 아수라(阿修羅) 등은 모두 다 반드시 그를 공양해야 한다.
만일 그가 계율을 보호하고 지키면 마땅히 그를 귀양보내거나 벌을 주거나 감옥에 가두거나 결박하거나 또는 그의 손발을 자르거나 나아가 목숨까지 빼앗는데까지 이르러서는 안 되나니 그것은 다 옳은 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계율을 깨뜨린 비구가 종기가 곪아 터진 것처럼 깨끗한 행[梵行]이 아닌 것을 깨끗한 행이라고 말하여 거룩한 도의 과증(果證)에서 퇴실(退失)하고 타락(墮落)하거나 모든 번뇌와 결사(結使)에 파괴되었을지라도 오히려 그는 일체 하늘ㆍ용ㆍ인비인(人非人) 등에게 한량없이 많은 공덕의 보배 창고를 열어 보일 수 있느니라.
그러므로 나를 의지하여 출가한 사람이라면 만일 그가 계율을 지키거나 계율을 깨뜨리거나 간에, 나는 저 전륜왕이나 그의 대신과 재상들의 말을 다 허락하지 않아 이들을 귀양보내거나 벌주거나 결박하거나 가두고 형장을 가하여 때리거나 그들의 손과 발을 자르거나 나아가 목숨을 빼앗는 일에 이르기까지 할 수 없게 하라라. 더구나 그 밖에 사소한 위의를 범한 사람이겠는가?
계율을 깨뜨린 비구가 비록 죽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계율이 남긴 힘은 마치 우황(牛黃)과 같아서 우황이 든 소는 비록 죽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그것을 취하여 이익을 얻는 경우의 것과 같다. 또 노루는 비록 죽더라도 사향(麝香)은 그 쓰임새가 있어서 일체 중생을 크게 이익되게 하는 것처럼 악한 행을 한 비구가 비록 금지하는 계율을 범했다 하더라도 그 계율의 세력은 오히려 한량없이 많은 하늘과 사람들을 이롭게 할 수 있느니라.
비유하면 향을 태우는 것과 같아서 그 향의 본체는 비록 무너졌다 하더라도 냄새는 다른 것을 향기롭게 한다. 계율을 깨뜨린 비구도 또한 이와 같아서 스스로는 악한 세계에 떨어지더라도 중생들로 하여금 선근을 증장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일체 속인들은 마땅히 계율을 깨뜨린 비구를 비방하고 경멸해서는 안 되느니라. 모두를 마땅히 그를 수호하고 존중하며 공양해야 하므로 나는 그를 귀양보내거나 벌하거나 결박하고 가두거나 나아가 목숨을 빼앗는 일에 이르기까지 허락하지 않는 것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첨복(瞻蔔)꽃은 비록 시들었을지라도
다른 꽃들보다 우세한 것처럼
계를 깨뜨린 비구들이라 하더라도
오히려 모든 외도를보다는 나으니라.”

또 『대집경(大集經)』에서 말하였다.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었으면
계율을 지키거나 계율을 깨뜨렸거나 간에
하늘과 사람들이 항상 공양하여
언제나 그들로 하여금 부족함이 없게 해야 하리라.

이와 같이 그를 공양하는 것은
곧 나를 공양하는 것이 되나니
만약 능히 법을 공경하므로
귀의해서 머리를 깎고

몸에 가사를 입으면
그는 곧 나의 아들이라 말하리.
가령 금지하는 계율을 훼손했다 하여도
오히려 불퇴지(不退地)에 머무나니

만약 그 사람을 매질한다면
그것은 곧 내 몸을 때리는 것이 되며
만약 그를 꾸짖고 욕한다면
그것은 곧 나를 꾸짖고 욕하는 것이 되리라.

이 사람은 마음 속으로
바른 법의 크게 밝은 등불을 끄려고 하는 것이니
재물을 위해 서로 싸우면서
찰리(刹利)와 똑같이 진심(瞋心)을 내네.

또 『십륜경(十輪經)』에서 말하였다.
“비유하면 옛날에 어떤 왕이 있었는데, 그 왕의 이름은 복덕(福德)이었다.
그는 만약 어떤 사람이 죄를 범하면 반드시 결박하곤 하였다. 그러나 왕이 직접 목숨을 빼앗기는 싫어서 죄인을 데려다가 미친 코끼리에게 맡겼다.
그 때 마친 코끼리는 그 사람의 두 발을 코로 말아올려 땅에 패대가를 치려고 하다가 이 사람이 가사[染色衣]를 업은 것을 보고는 곧 펀안하게 천천히 땅에 내려놓고 감히 그 사람을 손상(損傷)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마주 대하여 쭈그리고 앉아서 코로 그의 발을 핥으면서 사랑하는 마음을 내었다.
족성자(族姓子)야, 코끼리는 다름 아닌 축생(畜生)임에도 불구하고 가사 입은 사람을 보고 오히려 난폭함을 가하여 해치려는 마음을 내지 않았다. 나아가 마침내에는 미래 세상에 어떤 전다라(旃陀羅)왕이 나의 법 가운데 출가한 어떤 사람을 법의 그릇이 될 만하거나 또는 법의 그릇이 될 만하지 못하더라도 일부러 그를 괴롭히고 핍박하거나 혹은 그의 목숨을 빼앗는다면, 그는 목숨을 마치고 난 뒤에 틀림없이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준마는 채찍에 힘입고
난초와 혜초는 훈풍(熏風)을 기다리네.
지극한 이치는 진실로 보기 어려우니
사람이 아니라면 어느 누가 통할 수 있으리.

마음 모아 원극(圓極:眞理)을 우랴러보고
밝은 빛을 모아 현중(玄中)에 들어가네.
마음을 다잡아 삼유(三有:三界)를 벗어나고
날개치고 멀리 날아서 사공(四空)을 오르네.

영화도 오히려 꿈과 같고
재물과 이익도 티끌 같다네.
높이 읍(揖)하고 시속(時俗)을 떠나며
소쇄(蕭灑)하게 번뇌의 그물 벗어나네.”
031_0026_b_03L如像法決疑經云乃至一切俗人不問貴賤不得撾打三寶奴婢畜生及受三寶奴婢禮拜皆得殃咎故薩遮尼揵經云若破塔寺或取佛物若教作助喜若有沙門身著染衣或有持戒破戒若繫閉打縛或令還俗或斷其命若犯如是根本重罪決墮地獄受無間苦以王國內行此不善諸仙聖人出國而去大力諸神不護其國大臣諍競四方咸起水旱不調風雨失時人民飢餓劫賊縱撗疫癘疾病死亡無數不知自作而怨諸天又仁王經云國王大臣自恃高貴破吾法以作制法制我弟子不聽出不聽造作佛像立統官制等案籍記錄僧比丘地立白衣高坐又國王太子橫作法制不依佛教因緣破僧因緣統官攝僧典主僧籍苦相攝持佛法不久又大集經云佛言所有衆生於現在世及未來世應當深信佛衆僧諸衆生於人天中常得受於勝妙果不久當得入無畏城如是乃至供養一人爲我出家及有依我剃除鬚著袈裟片不受戒者供養是人得功德乃至入無畏城以是緣故我如是說若復有人爲我出家不持禁剃除鬚髮著袈裟片有非法惱害此者乃至破壞三世諸佛法身報身乃至盈滿三惡道故佛言若有衆生爲我出家剃除鬚髮被服袈裟設不持戒彼等悉已爲涅槃印之所印也若復出家不持戒者有以非法而作惱亂罵辱毀呰以手杖打縛斫截若奪衣鉢及奪種種資生具者是人則壞三世諸佛眞實報身則挑一切天人眼目是人爲欲隱沒諸佛所有正法三寶種故令諸天人不得利益墮地獄故爲三惡道增長盈滿故娑婆世界主大梵天王而白佛言若有爲佛剃除鬚髮被服袈裟不受禁戒受已毀犯其剎利王與作惱亂罵辱打縛者得幾許罪佛言大梵今爲汝且略說之若有人於萬億佛出其身血於意云何是人得罪寧爲多不大梵王言若人但出一佛身得無間罪尚多無量不可算數於阿鼻大地獄中何況具出萬億諸佛身血也終無有能廣說彼人罪業果報唯除如來佛言大梵若有惱亂罵辱打縛爲我剃髮著袈裟片不受禁戒受而犯者得罪多彼何以故人猶能爲諸天人示涅槃道是人便已於三寶中心得敬信勝於一切九十五道其人必速能入涅槃勝於一切在家俗人唯除在家得忍辱者故天人應當供養何況具能受持禁戒三業相應其有一切國王及以群諸斷事者如其見有於我法中而出家者作大罪業大殺生大偸盜污梵行大妄語及餘不善但擯出國不聽在寺同僧事業亦不得鞭打不應口業罵辱加其身罪若故違法而謫罰者是人便於解脫退落受於下類遠離一切人天善道必定歸趣阿鼻地獄何況鞭打爲佛出家具持戒者又十輪經云佛言族姓子有四種僧何等爲四一第一義僧二淸淨僧瘂羊僧四無慚愧僧云何名第一義諸佛菩薩辟支及四沙門果是七種人名爲第一義僧在家得聖果者亦名第一義僧云何名爲淸淨僧有持具足戒者是名淸淨僧云何名爲瘂羊僧不知犯不犯輕重微細可懺悔愚癡無智不近善知識不能諮問深義是善非善如是等相名爲瘂羊僧云何名無慚愧僧若有爲自活命來入佛法悉皆毀犯破和合僧不畏後世放縱六情貪著五欲如是人等名爲無慚愧僧如是四僧竝須恭敬又大悲經云佛告阿難於我法中使性是沙門污沙門行自稱沙門似沙門當有被著袈裟衣者於此賢劫彌勒爲首乃至最後盧遮如來諸沙門如是千佛於無餘涅槃界第當得入般涅槃無有遺餘何以故如是一切諸沙門中乃至一稱佛名一生信者所作功德終不虛設阿難我以佛智測知法界非不測知阿難所有白業得白報黑業得黑報若有淨心諸衆生等作是稱言南無佛者彼人以是善根必定得近涅槃何況値佛親承供養又十輪經云佛言若諸比丘依佛法出家一切天阿修羅皆應供養護持戒不應謫罰閉繫兀其手足至奪命悉無是法若有破戒比丘敗膿壞非梵行而言梵行退失墮落聖道果證爲諸煩惱結使所壞猶能開示一切天人非人等無量功德珍寶伏藏是以依我出家若持戒破戒我悉不聽輪王大臣宰相不得謫罰繫閉加諸鞭杖截其手足乃至斷命況復餘輕犯小威儀破戒比丘雖是死人是戒餘力猶如牛黃是牛雖死人故取之亦如麝香死後有用能大利益一切衆生惡行比丘雖犯禁戒其戒勢力猶能利益無量天譬如燒香香體雖壞熏他令香破戒比丘亦復如是自墮惡道能令衆生增長善根以是因緣一切白衣不應侵毀輕蔑破戒比丘皆當守護尊重供養不聽謫罰繫閉其身乃至奪命爾時世尊而說偈言瞻蔔華雖萎 勝於諸餘華 破戒諸比丘猶勝諸外道又大集經世尊說偈云剃頭著袈裟 持戒及毀戒 天人可供養常令無有乏 如是供養彼 則爲供養我若能爲敬法 歸依而剃頭 身著袈裟服說彼是我子 假使毀禁戒 猶住不退地若有撾打彼 則爲打我身 若有罵辱彼則爲罵辱我 是人心欲滅 正法大明燈爲財共鬪諍 剎利同生瞋又十輪經云譬如過去有王名曰福若人有犯罪過乃至繫縛王不欲奪命將付狂象爾時狂象捉其二足欲撲其地而見此人著染色衣故象卽便安徐置地不敢損傷共對蹲以鼻舐足而生慈心族姓子象是畜生見染衣人尚不加惡生於害心乃至未來世有旃陁羅王見我法中有人出家堪任法器及不成法器作逼惱或奪其命命終之後必墮阿鼻地獄頌曰騄驥資鞭策 蘭蕙佇熏風 至理信難見非人孰可通 輸心仰圓極 瑩曬入玄中摠轡超三有 搏飛上四空 簪纓猶忽夢財利若塵蒙 高揖謝時俗 蕭灑出煩籠
諸經要集卷第二
癸卯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1. 1)유정(有情). 생명이 있는 모든 중생을 가리킴.
  2. 2)옛날 귀한 사람이 출행(出行)할 때 사람들과 먼지를 막아주던 휘장.
  3. 3)극칠반유(極七返有) 또는 극칠반생(極七返生)이라고도 함. 예류과(豫流果:須陀洹果)의 성자(聖者)는 욕계의 인간 세상과 천상 사이에서 일곱 번만 갔다 왔다 하면서 생(生)을 받으면 아라한의 깨담음을 얻어 제팔생(第八生)을 받는 일은 결코 없음을 말한다.
  4. 4)품질이 좋은 자연동(自然銅)을 말한다.
  5. 5)거친 털로 잔 담요나 성근 갈포로 만든 옷.
  6. 6)중국 전설상에 나오는 상상의 새. 모양은 닭과 비슷한데 깃은 붉은 빛에 다섯 가지 채색이 섞여 있고 그 소리는 오음(五音)에 해당한다고 한다.
  7. 7)여기에서 팔백이니 일천이백이니 한 것은 삼세(三世)와 사방(四方)을 곱하연 십이(十二)가 되고 십이세(十二世)로 각각 방위를 곱해 방위마다 시방(十方)이 되므로 삼세에 사십
  8. 8)그 문하에 있으면서 학업을 받거나 선리(禪理)를 탐구하며 따르고 모시던 스승.
  9. 9)돌슬길률다(突膝吉栗多) 또는 돌슬궤리다(突瑟几理多)ㆍ독가다(獨柯多)라고도 하며, 이들 번역하여 악작(惡作) 또는 악설(惡說)이라고 한다. 계율의 죄명으로 몸과 입으로 지은 나쁜 죄업을 말한다. 250계 중 2부정(不定)과 100중학(衆學)과 7멸생(滅諍)은 여기에 속 한다. 혹온 7취계(聚戒)라 하기도 하며 이 돌갈라죄를 범한 이는 등활지옥(等話地獄)에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이 죄는 경미한 것으로 이 죄를 지은 사람은 단 한 사람의 앞에서 참회하거나 제 혼자서 참회하면 그 죄는 용서받는다고 한다.
  10. 10)죽간(竹簡冊恩澤)의 빛이 푸른 색을 말한다. 옛날에는 이 죽간에 글을 써서 책으로 만들었는데, 뒷사람들이 이것을 바꾸어서 도적(圖籍)을 죽간이라고 하였다.
  11. 11)일반적으로는 천자(天子)의 은택(恩澤)으로 쓰여졌으나 불가에서는 승려[僧徒]를 현류(玄流)라고 하였다.
  12. 12)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문을 여덟 가지로 나눈 것. 보살처태경(菩薩處胎經)에 의하면 첫째 태화장(胎化藏):부처님께서 태 속에서 화현(化現)하신 등의 일을 말씀하신 『처태경(處胎經)』, 둘째 중음장(中陰藏):죽은 뒤에 새로 태어나지 못한 중유(中有) 때의 일을 말한 중음장(中陰經):죽은 뒤에 새로 태어나지 못한 중유(中有)때의 일을 말한 중음경(中陰經), 셋째 마하연방등장(摩訶衍方等藏):『화엄경』ㆍ『열반경』ㆍ『법화경』 등의 대승경전, 넷째 계율장(戒律藏):부처님께서 제정하신 재가(在家)와 출가(出家), 대승과 소승 등의 여러 가지 계품(戒品), 여섯때 잡장(雜藏) :이승ㆍ삼승ㆍ인천(人天) 등의 인행을 닦아 과를 증득하는 것을 섞어서 성한 경전, 일곱째 금강장(金剛藏):등각보살의 금강유정(金剛喩定)의 모양을 말한 것, 여덟째 불장(佛藏):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문과 신통력으로 변화하여 종생들을 제도하신 등의 일을 말한 것.
  13. 13)『예기』『유행(儒行)』편에 나오는 말.
  14. 14)설달태자(悉達太子)가 태어났을 때에 점을 쳐주었던 선인(仙人). 아사타(阿私陀)선인을 말한다.
  15. 15)『현응유의(玄應音義)』에 의하면“옛날에 사지(舍脂)라고 하였는데 이곳중국(中國)말로는 능박(能縛)이라 하며 사랑할 만한 여인으로서 아들을 낳으면 집착이 강하다”고 하였다. 여기서 사지는 아수라(阿修羅)의 딸로서 제석전왕의 제일천후(第一天后)라고 『아함경』에서 말하고 있다.
  16. 16)직역하면 오년회(五年會)라고 하며, 매 5년마다 한 차례씩 큰 재를 베풀고 법회를 여는 일.
  17. 17)4종(啞羊ㆍ無羞ㆍ有羞ㆍ眞實)승의 하나로 아양은 벙어리 영소인데, 지극히 어리석은 승려가 선악의 계율을 분별하지 못하여 범하고도 참회할 줄 모르는 것을 영소가 죽으면서도 소리를 못내는데 비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