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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경요집 제20권 - 031_0269_a_01L諸經要集卷第二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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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도세 편집 - 031_0269_a_02L西明寺沙門釋道世 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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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잡요부(雜要部)[여기에 열세 개의 연(緣)이 있음] - 031_0269_a_03L雜要部第三十 此有十三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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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술의연(述意緣) -
031_0269_a_04L述意緣 怨苦緣
八苦緣 虫宇緣
五辛緣 啑氣緣
便利緣 護淨緣
鳴鍾緣 入衆緣
衰相緣 眠夢緣
雜行緣
述意緣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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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신령한 진리는 소리가 없으므로 언사(言詞)로 인하여 뭇을 묘사하고, 언사는 흔적이 없으므로 문자를 연하여 음성을 원만하게 만들어낸다.
그러므로 문자란 말의 올가미[蹄]가 되고 말은 이치의 통발[筌]이 된다. 음성과 뜻은 부합(符合)해야 하므로 어느 하나도 잃어버려서는 안 되나니, 그런 까닭에 문자를 응용함으로써 우주(宇宙)도 두루 포함할 수 있다. 비록 자취가 번잡한 것이 문자[翰墨]라 하더라도 진리를 정신에 계합하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경론(經論)이 호박(浩愽)하므로 갖추어 기록하여 두루 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록이 번거롭거나 단순하게 전하기도 하여 사건에 있어서는 자세하거나 간략함이 있기도 하다.
그런 까닭에 통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인도하여 후학(後學)들을 열어 보이고, 가르침의 인연 자취를 시설(施設)하여 환연(煥然)하게 다 갖추어 놓았다.
세속 일의 근원을 가르치려면 답답한 일이 있겠지만 조장(條章)1)을 찾고 검토하여 그 추요(樞要)만을 계촬(計撮)하여 한데 모아 한묵(輪墨)으로 엮어서 전펀(前篇)에 갖추어 열거하였으므로 그 밖에 잡무(雜務)에 대한 것들을 끌어 모아 세속을 제도하고자 하되 현재에 행해야만 될 일들만을 다음에 기록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혼미하고 어두운 것을 점점 제거하고 법의 등불이 멀리까지 비추어지기만을 바랄 뿐이다. - 031_0269_a_12L夫神理無聲,因言詞以寫意;言詞無迹,緣文字以圓音。故字爲言蹄,言爲理筌,音義合符,不可偏失。是以文字應用,彌綸宇宙,雖迹繁翰墨,而理契乎神。但以經論浩博,具錄難周,記傳紛綸,事有廣略。所以導達群方,開示後學,設教緣迹,煥然備悉,訓俗事源,鬱爾咸在。搜撿條章,計撮摳要,緝綴翰墨,具列前篇。其餘雜務,汲引濟俗,現可行者,疏之於後,冀令昏昧漸除,法燈遐照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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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원고연(怨苦緣) - 031_0269_b_02L怨苦緣第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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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269_c_02L『중아함경(中阿含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들은 시작이 없는 나고 죽음의 긴 밤을 수레바퀴 돌 듯하면서도 괴로움의 본제(本際)를 모르고 있다.
여러 비구들아, 너희들의 생각엔 어떠하냐? 만약 이 대지(大地)의 모든 풀과 나무를 사지(四指)의 양만큼 잘라 산가지[籌]로 만들어서 너희들이 긴 세월 통 안 나고 죽음을 수레바퀴 돌 듯하면서 의지했던 부모의 수를 헤아린다 하더라도 그 모든 부모의 수효는 그래도 다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
여러 비구들아, 이와 같이 시작도 없는 나고 죽음의 긴 밤을 수레바퀴 돌 듯하기 때문에 괴로움의 본제를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나고 죽음을 수레바퀴 돌 듯하면서 마신 그 부모의 젖은 항하강 물이나 사방 큰 바다의 물보다 더 많다. 왜냐 하면 너희들이 긴 세월 동안 혹은 코끼리로 태어나 먹은 그 어미의 젖도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혹은 낙타ㆍ말ㆍ소ㆍ나귀 등 모든 새나 짐승으로 태어나서 마신 그 어미의 젖도 그 수효가 한량없기 때문이다.
너희들이 긴긴 세월 동안 무덤 사이에 버려져 흘린 그 고름과 피도 또한 이와 같으며, 혹은 지옥ㆍ축생ㆍ아귀 동에 떨어져 수혈(隨血)을 흘린 것만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긴긴 세월 내내 나고 죽음을 수레바퀴 돌 듯하면서 흘린 봄의 피는 매우 많아서 헤아릴 수조차 없으니, 저 항하강 물이나 사방 큰 바다의 물보다 더 많느니라. 너희들이 긴 세월 동안 일찍이 코끼리로 태어나 혹은 귀ㆍ코ㆍ머리ㆍ꼬리ㆍ네 발이 잘려 흘린 그 피가 한량없이 많기도 하며, 혹은 말ㆍ낙타ㆍ나귀ㆍ소 등, 모든 짐승들의 몸을 받고서 귀ㆍ코ㆍ머리ㆍ발과 사지가 잘려져 그 흘린 피가 한량없이 많고, 혹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무덤 속에 버려져서 흘러 나온 고름과 피의 그 수량이 한량없이 많기도 하다. 혹은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면서 붐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는 동안 흘린 피도 또한 이와 같다.
혹은 긴 세월 동안 나고 죽음을 수레바퀴 돌 듯하면서 부모ㆍ형제ㆍ자매ㆍ육친(六親)ㆍ선지식 동을 잃기도 하였고, 혹은 돈과 재산을 잃어 그 때문에 흘린 눈물만도 너무나 많고 한량없어서 사방 큰 바다의 물보다도 더 많았느니라.’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모든 중생들이 안온하고 즐겁게 지내온 것을 보거든 마땅히 이와 같이 생각하라.
〈우리도 긴긴 세월 동안 나고 죽음을 수레바퀴 돌 듯하면서도 일찍이 이런 쾌락을 누려왔고 떠돌아 다녔던 세계만 해도 한량없이 많다.〉
혹 여러 중생들이 온갖 고뇌를 당하는 것을 보거든 너희들은 마땅히 이렇게 생각하라.
〈우리들도 옛날에 긴긴 세월 동안 나고 죽음을 수레바퀴 돌 듯하면서 지금까지 일찍이 이와 같은 고통을 받았는데, 그 수효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혹 여러 중생들이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마음을 내어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보거든 마땅히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한다.
〈우리들도 과거에 틀림없이 살생을 했었기에 상해를 받았고, 또 악지식(惡知識) 때문에 시작도 없는 나고 죽음에서 긴긴 세월 동안 수레바퀴 돌 듯하면서도 괴로움의 본제(本際)를 알지 못했다.〉
혹 모든 중생들이 서로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을 보거든 마땅히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한다.
〈이와 같이 과거 세상 어느 때에 우리들도 틀림없이 우리들의 부모ㆍ형제ㆍ처자ㆍ친척ㆍ스승ㆍ친구ㆍ지식(知識) 등을 위하여 저토록 긴긴 세월 동안 나고 죽음을 수레바퀴 돌 듯하면서 무명(無明)에 덮이게 되고 애욕에 목이 얽매였으므로 긴긴 세월 동안 수레바퀴 돌 듯하였으면서도 괴로움의 본제를 알지 못했다.〉
그런 까닭에 여러 비구들아, 이와 같은 것을 배워서 정근(精勤)의 방편으로 모든 근본을 끊어 없애 더 자라나게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세존께서 곧 게송을 설하셨다.
한 사람이 한 겁(劫) 동안
그 몸의 뼈를 쌓아 모으되
늘 쌓아서 섞어 무너지지 않으면
마치 비부라산(毘富羅山)2)과 같으리라.
만약 모든 성인의 제자들이
바른 지혜로 참다운 진리를 깨달아서
이 고통과 고통의 원인을 알면
고통을 여의고 적멸(寂滅)을 증득하리라.
여덟 가지 도적(道跡 : 八正道)을 닦아 익히면
바로 반열반(般涅盤)으로 향하고
궁극에는 칠유(七有)3)에 이르며
천상과 인간을 오고 가며 태어나리라.
일체 온갖 번뇌[結]다 없애면
구경에는 괴로움의 끝을 알리라.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긴긴 세월 동안 시작이 없는 나고 죽음을 수레바퀴 돌 듯하면서도 괴로움의 본제(本際)를 알지 못하여 어느 한 곳에도 나지 않았거나 죽지 않았던 이가 없느니라. 이와 같이 시작이 없는 나고 죽음을 긴긴 세월 동안 윤회하면서도 괴로움의 본제를 알지 못하여 또한 어느 한 곳에도 부모ㆍ형제ㆍ처자ㆍ권속(眷屬)ㆍ종친(宗親)ㆍ사장(師長) 등이 없었던 곳이 없느니라.
비유하면 큰 비가 내릴 때 빗방울의 거품이 한 번 생겨났다가 한 번 사라지는 것처럼, 이와 같이 중생들도 무명(無明)에 덮이고 애욕에 그 목이 얽매여 긴긴 세월 동안 수레바퀴 돌 듯하면서도 괴로움의 본제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넓은 하늘에서 큰 비가 내려 홍수가 질 때 동ㆍ서ㆍ남ㆍ북 어디에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것처럼, 이와 같이 사방의 한량없이 많은 국토는 겁(劫)이 이루어지고 겁이 무너지느니라. 또 하늘의 비가 온 천하에 내려서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것처럼 긴긴 세월 동안을 수레바퀴 돌 듯하면서도 괴로움 의 본제를 알지 못한다.
비유하면 지팡이를 공중으로 던졌을 때 혹은 머리가 먼저 땅에 떨어지기도 하고 혹은 꼬리 부분이 먼저 땅에 떨어지기도 하며, 혹은 중간 부분이 먼저 땅에 떨어지는 것처럼, 그 또한 이와 같아서 시작이 없는 나고 죽음에 긴 세월 동안 수레바퀴 돌 듯하면서 혹은 지옥에 떨어지기도 하고 혹은 축생에 떨어지기도 하며, 혹은 아귀(餓鬼)의 세계에 떨어지기도 하느니라.’”
또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에서 말하였다.
“야마천왕(夜摩天王)이 여러 하늘 대중들에게 중요한 일을 가지고 말하였다.
‘천인(天人)들에게 열여섯 가지 고통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열여섯 가지로서 천인들을 선한 데로 통하게 하여 포섭하는가?
첫째는 중음(中陰)4)의 고통이요, 둘째는 태 안에 머물러 있는 고통이며, 셋째는 태에서 나오는 고통이요, 넷째는 음식을 갈구하고 바라는 고통이며, 다섯째는 원수와 미운 사람을 만나는 고통이요, 여섯째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고통이며, 일곱째는 추위와 더위 등의 고통이요, 여덟째는 질병의 고통이며, 아홉째는 남에게 부림을 당하는 고통이요, 열째는 경영할 일을 추구하는 고통이며, 열한째는 악지식(惡知識)을 친근히 해야 하는 고통이요, 열두째는 처자와 친구, 이웃 사람이 늙어지는 것을 보는 고통이며, 열셋째는 주리고 목마른 고통이요, 열넷째는 남에게 무시당하고 헐뜯김을 당하는 고통이며, 열다섯째는 늙어지는 고통이요, 열여섯째는 죽는 고통이다.
이와 같은 것들이 인간 세계의 열여섯 가지 큰 고통이다.
인간 세상에서 목숨을 마칠 때까지 여러 가지 다른 고통은 나고 죽고 하는 가운데 참고 견뎌낼 수 없으므로 작용이 있는 것[有爲]에는 조그만 즐거움도 없다.
온갖 것들은 다 덧없는 것이고 온갖 것들은 다 무너져 버리는 것이다.’
그 때 야마천왕이 게송을 읊었다.
인간 세계 가운데에서
음(陰)에는 다 고통이 있으니
태어남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으로 돌아가고
죽음이 있으면 반드시 다시 태어나게 된다네.
만일 중음에 머물러 있을 적에는
스스로 지은 업(業)으로 고뇌를 받나니
긴긴 세월 동안 먼 길을 가는 괴로움
이러한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네.
똥과 오줌 속에 빠지고
뜨거운 불에 태워지나니
이와 같이 태(胎) 속에 머무르는 괴로움
이루 다 갖추어 말할 수가 없네.
언제나 음식의 맛에 탐착하여
그 마음 속에 늘 그러기를 희망하나니
맛에 대하여 변하는 커다란 괴로움
이러한 고통 이루 다 말할 수 없네.
자그마한 마음 속으로 항상 희망하고
하고자 하는 것 만족할 줄 모르네.
그 때문에 받아야 하는 온갖 괴로움
이러한 고통 이루 다 말할 수 없네.
원수와 미운 사람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비유하면 마치 큰 불이나 독과 같나니
거기에서 생기는 온갖 고뇌들
이러한 고통 이루 다 말할 수 없네.
은애(恩愛)하는 사람과 이별하면
중생들 큰 괴로움 일어나고
크게 악한 일 참고 견디기 어렵나니
이러한 고통 이루 다 말할 수 없네.
추위와 더위의 큰 괴로움과 두려운 일
중생들의 한량없는 갖가지 괴로움과
중생들의 한량없는 갖가지 악한 일들
이러한 고통 이루 다 말할 수 없네.
질병의 괴로움 사람의 목숨을 해치고
질병은 사왕(死王)의 사자(使者)가 된다네.
중생들은 누구나 다 이런 고통을 받나니
이러한 고통 이루 다 말할 수 없네.
다른 사람의 책사(策使)5)가 되어
그에게는 항상 자재(自在)함이 없네.
중생들은 다 이런 고통을 받나니
이러한 고통 이루 다 말할 수 없네.
애욕의 독이 중생들을 태우고
늘 추구(追求)하여 큰 고통을 받다가
차례대로 마침내는 죽음에 이르나니
이러한 고통 이루 다 말할 수 없네.
만약 악지식(惡知識)을 가까이하면
온갖 괴로움이 항상 끊어지지 않으리.
언제나 악한 세계에서 괴로움을 받나니
이러한 고통 이루 다 말할 수 없네.
처자들이 쇠모해지는 괴로움을 얻으므로
그런 모습을 보면 커다란 고통이 생기는데
그 고통은 지옥보다도 더 심하나니
이러한 고통 이루 다 말할 수 없네.
배고프고 목마름에 스스로 제 몸을 태우는 것
마치 맹렬히 타오르는 불꽃과 같아
능히 몸과 마음 다 무너뜨리나니
이러한 고통 이루 다 말할 수 없네.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천대를 받나니
그들은 곧 친한 이와 이웃 그리고 지식(知識)이라네.
그리하여 근심과 슬픔의 고통이 생기나니
이러한 고통 이루 다 말할 수 없네.
사람들은 늙어감의 억압을 받게 되어
몸이 여위고 마음과 뜻은 열악해지며
허리는 구부러져 지팡이를 집고서야 다닐 수 있나니
이러한 고통 이루 다 말할 수 없네.
사람들은 죽음에 붙잡히는 대상이 되어
이 세상에서 다른 세계로 가게 되나니
그래서 이 죽음을 큰 고통이라 하나니
이루 다 펼쳐 말할 수가 없다네. - 031_0269_b_03L如中阿含經云:‘爾時,世尊告諸比丘:衆生無始生死,長夜輪轉,不知苦之本際。諸比丘於意云何?若此大地一切草木,以四指量,斬以爲籌,以數汝等長夜輪轉生死所依父母,籌數已盡,其諸父母數猶不盡。諸比丘,如是無始生死,長夜輪轉,不知苦之本際。佛告諸比丘:汝等輪轉生死,飮其母乳,多於恒河及四大海水。所以者何?汝等長夜或生象中,飮其母乳,無量無數。或生駝馬牛驢諸禽獸類,飮其母乳,其數無量。汝等長夜,棄於塚間,膿血流出,亦復如是。或墮地獄、畜生、餓鬼,髓血流出,亦復如是。佛告諸比丘:汝等長夜輪轉生死,所出身血,甚多無數,過於恒水及四大海。汝於長夜曾生象中,或截耳、鼻、頭、尾、四足,其血無量。或受馬駝驢牛禽獸類等,斷截耳、鼻、頭、足、四體,其血無量。或身壞命終,棄於塚閒,膿血流出,其數無量。或墮地獄、畜生、餓鬼,身壞命終,其流血出,亦復如是。或長夜輪轉生死,喪失父母、兄弟、姊妹、六親、知識,或喪失錢財,爲之流淚,甚多無量,過四大海水。佛告諸比丘,汝等見諸衆生安隱諸樂,當作是念:我等長夜輪轉生死,亦曾受斯樂,其趣無量。或見諸衆生受諸苦惱,當作是念:我昔長夜輪轉生死以來,亦曾受如是之苦,其數無量。或見諸衆生而生恐怖,衣毛爲豎,當作是念:我等過去,必曾殺生,爲傷害者,爲惡知識,於無始生死,長夜輪轉,不知苦之本際。或見諸衆生愛念歡喜者,當作是念:如是過去世時,必爲我等父母、兄弟、姊妹、妻子、親屬、師友、知識,如是長夜,生死輪轉,無明所蓋,愛繫其頸,故長夜輪轉,不知苦之本際。是故諸比丘,當如是學精勤方便,斷除諸本,莫令增長。爾時,世尊卽說偈言:一人一劫中 積聚其身骨 常積不腐壞如毘富羅山。 若諸聖弟子 正智見眞諦此苦及苦因 離苦得寂滅。 修習八道迹正向般涅槃 極至於七有 天人來往生。盡一切諸結究竟於苦邊。佛告諸比丘:衆生無始生死,長夜輪轉,不知苦之本際,無有一處,不生不死者,如是長夜無始生死,不知苦之本際,亦無有一處,無父母、兄弟、妻子、眷屬、宗親、師長者。譬如大雨滴泡,一生一滅。如是衆生無明所蓋,愛繫其頸,長夜輪轉,不知苦之本際。譬如普天大雨洪澍,東西南北無斷絕處。如是四方無量國土,劫成劫壞,如天大雨普雨天下,無斷絕處。長夜輪轉,不知苦之本際,譬如擲杖空中,或頭落地,或尾落地,或中落地。如是無始生死,長夜輪轉,或墮地獄,或墮畜生,或墮餓鬼。’又正法念經云:‘爾時,夜摩天王爲諸天衆,以要言之:於天、人中,有十六苦。何等十六?天、人之中,善通所攝。一者中陰苦,二者住胎苦,三者出胎苦,四者悕求食苦,五者怨憎會苦,六者愛別離苦,七者寒熱等苦,八者病苦,九者他給使苦,十者追求營作苦,十一者近惡知識苦,十二者妻子、親里衰惱苦,十三者飢渴苦,十四者爲他輕毀苦,十五者老苦,十六者死苦。如是十六人中大苦。於人世間,乃至命終及餘衆苦,於生死中,不可堪忍,於有爲中,無有少樂,一切無常,一切敗壞。爾時,夜摩天王以偈頌曰:於人世界中 有陰皆是苦 有生必歸死有死必有生。 若住於中陰 自業受苦惱長夜遠行苦 此苦不可說。 沒於屎尿中熱氣之所燒 如是住胎苦 不可得具說。常貪於食味 其心常悕望 於味變大苦此苦不可說。 心小常悕望 於欲不知足所受諸苦惱 此苦不可說。 怨憎不愛會猶如大火毒 所生諸苦惱 此苦不可說。於恩愛別離 衆生起大苦 大惡難堪忍此苦不可說。 寒熱大苦畏 生無量種苦生無量種惡 此苦不可說。 病苦害人命病爲死王使 衆生受斯苦 此苦不可說。爲他所策使 常無有自在 衆生受斯苦此苦不可說。 愛毒燒衆生 追求受大苦次第乃至死 此苦不可說。 若近惡知識衆苦常不斷 常受惡道苦 此苦不可說。妻子得衰惱 見則生大苦 出過於地獄此苦不可說。 飢渴自燒身 猶如猛炎火能壞於身心 此苦不可說。 常爲輕賤他親里及知識 生於憂悲苦 此苦不可說。人爲老所壓 身羸心意劣 傴僂拄杖行此苦不可說。 人爲死所執 從此至他世是死爲大苦不可得宣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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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팔고연(八苦緣) - 031_0270_c_08L八苦緣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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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271_a_02L『오왕경(五王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오왕(五王)을 위하여 법을 설하셨다.
‘사람이 태어나 이 세상에 살게 되면 항상 한량없이 많은 온갖 고통이 그 몸을 절박하게 하나니, 내가 이제 대충 그대들을 위하여 간략하게 여덟 가지만 말해 주고자 합니다. 어떤 것이 그 여덟 가지 고통인가?
첫째는 태어나는 괴로움이요, 둘째는 늙어지는 괴로움이며, 셋째는 질병의 괴로움이요, 넷째는 죽음의 괴로움이며, 다섯째는 은애(恩愛)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괴로움이요, 여섯째는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이며, 일곱째는 원수와 미워하는 사람을 만나는 괴로움이요, 여덟째는 근심과 슬픔의 괴로움이니, 이것을 여덟 가지 괴로움이라고 합니다.
어떤 것을 태어나는 괴로움이라고 말하는가?
사람이 죽을 때에 그 정신이 어느 갈래의 세계로 나아갈지 알지 못하면 미처 태어날 곳을 얻지 못하여 중음(中陰)의 몸을 받아 가지고 있다가 그로부터 삼칠일(三七日 : 二十一日)이 되는 사이에 부모가 화합하면 곧 그곳으로 가 태(胎)를 받게 됩니다. 첫 칠 일 동안은 마치 짧은 낙(酪)과 같고, 이칠일(二七日 : 十四日)이 되면 마치 팍팍한 낙(酪)처럼 되며, 삼칠일(三七日 : 二十一日)이 되면 마치 금방 엉긴 소(蘇)와 같게 되고, 사칠일(四七日: 二十八日)이 되면 마치 살덩어리처럼 되며, 오칠일(五七日 : 二十五日)이 되면 마치 육포(肉皰)같은 것이 형성되어 교묘하게 부는 바람이 뱃속으로 들어가 그 신체를 불어 여섯 가지 감정이 열리게 됩니다. 어머니 뱃속의 생장(生藏) 아래와 숙장(熟藏) 위에 있을 때에 어머니가 한 그릇의 뜨거운 음식을 먹어 그 신체에 쏟아 부으면 마치 끓는 물 속에 들어간 것 같고, 어머니가 한 잔의 찬물을 마시면 그 또한 찬 얼음이 몸을 끊어내는 것과 같이 차갑습니다.
어머니의 배가 불러질 때에는 신체를 압박하여 그 괴로움이란 이루 다 말할 수 없고, 어머니가 굶주렸을 적에는 뱃속이 텅텅 비어 또한 허공에 거꾸로 달려 있는 것과 같나니, 이러한 괴로움을 받는 것이 한량없습니다.
달이 다 차서 장차 태어나려고 할 때에는 그 머리가 산문(産門)을 향하는데, 극심한 고통이 마치 두 돌 틈이나 좁아 터진 산 사이를 뚫고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또 태어나려고 할 때에는 어머니는 위험에 빠지고 아버지는 두려워하게 됩니다.
태어나서 풀 위에 떨어질 때에는 그 아이의 신체가 부드럽고 연하여 풀이 그 몸에 닿으면 마치 칼을 밟는 것 같아 홀연히 소리를 잃고 크게 울기만 합니다. 이런 것들이 괴로움이 아니겠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다 말하였다.
‘이런 것들은 다 큰 괴로움입니다.’
‘어떤 것을 늙어지는 괴로움이라고 말하는가?
부모가 양육(養育)하여 장년이 되어 어른이 되면 스스로 강건(强健)하다고 하면서 가벼운 짐은 메고 무거운 것은 짊어지고 스스로의 힘을 가늠해 보지도 않고 추위와 더위에 대한 척도까지 잃고 맙니다.
연로해지면 머리가 희어지고 이가 빠지며, 눈으로 보는 것도 어른어른 희미해서 분명치 않으며, 귀로 듣는 것마저 밝게 들을 수 없습니다. 왕성하던 시기가 가고 쇠퇴함이 이르면 피부는 느슨해지고 얼굴에도 쭈굴쭈굴 주름이 지며, 온갖 뼈마디가 다 쑤시고 아프며, 행보(行步)하기조차 괴롭고 고달프며, 앉으나 서나 신음소리만 냅니다.
걱정하고 슬퍼하면서 마음은 괴롭고 의식과 정신이 점점 사라져서 무슨 일이건 곧바로 잊어버리며,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눈물만 줄줄 흘리고 앉으나 서나 사람의 부축이 필요하니 이것이 바로 고통이 아니겠습니까?’
모두들 대답하였다.
‘큰 괴로움입니다.’
‘어떤 것을 질병의 괴로움이라고 말하는가?
사람이란 네 가지 요소[四大]의 화합으로 이루어진 것이어서 그 중 어느 하나의 요소가 고르지 못하면 일백한 가지 질병이 생겨나게 됩니다. 네 가지 요소가 다 고르지 못하면 사백네 가지 질병이 한꺼번에 생겨나게 됩니다.
땅이라는 요소[地大]가 고르지 못하면 온몸이 가라앉고 무거우며, 물이라는 요소[水大]가 고르지 못하면 온몸에 종기가 생기거나 붓고, 불이라는 요소[火大]가 고르지 못하면 온몸이 찌는 듯이 뜨거워지고 바람이라는 요소[風大]가 고르지 못하면 온몸이 구부러지고 뻣뻣해집니다.
그리하여 온갖 뼈마디마다 아파서 겪는 괴로움은 마치 매를 맞는 것 같으며, 네 가지 요소가 나아가고 물러남에 따라서 수족(手足)은 미음대로 되지 못하며, 기력이 허약해지고 모자라서 앉거나 일어설 때 사람의 부축이 필요하게 됩니다.
입이 마르고 입술이 타며, 힘줄이 끊어지고 콧속이 갈라지며, 눈으로는 빛을 보지 못하고 귀로는 소리를 듣지 못하며, 부정한 것[不淨 : 大小便]이 줄줄 흘러나오면 몸은 그 위에 눕고 맙니다. 마음은 고뇌를 품고 말은 슬프고 애처로운 말만 합니다.
육친(六親)이 곁에 있으면서 밤낮으로 보살피느라 조금도 쉬지 못합니다. 아무리 맛난 음식도 입에 넣으면 모두 쓰기만 하니 이것이 바로 괴로움이 아니겠습니까?’
대답하였다.
‘정말로 그런 것들이 바로 큰 괴로움입니다.’
‘어떤 것을 죽음의 고통이라고 말하는가?
사람이 죽으려 할 때에는 사백네 가지 질병이 동시에 다 생겨나서 네 가지 요소는 흩어지려 하고 혼신(魂神)은 불안해집니다. 죽으려고 할 때에는 칼날 같은 바람이 형체를 갈라 어느 곳이건 아프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식은 땀이 줄줄 흐르고 두 손으로 허공을 휘저으면, 온 집안의 남녀 모두는 그의 좌우(左右)에 앉아서 근심하고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면서 울고 골수에 사무치는 아픔을 스스로 견디지 못해 합니다.
죽은 사람이 떠나갈 때에는 바람의 요소가 떠나가서 호흡의 기운이 끊어지고 불의 요소가 사라져서 몸이 차가워지는데 바람의 요소가 먼저 가고 불의 요소가 다음에 갑니다.
영혼이 떠나버리면 신체는 뻣뻣해지면서 아무것도 다시는 알지 못합니다. 열흘이 채 못 되어 살은 무너지고 피가 흘러내리며 몸이 퉁퉁 부어 올라 악취를 풍기면 가까이 갈 수조차 없습니다. 황량한 벌판에 내다 버리면 온갖 새들이 와서 쪼아 먹어 살이 다 없어지고 뼈는 말라 제각기 흩어지니, 이것이 바로 괴로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대답하였다.
‘정말로 그것이 큰 괴로움입니다.’
‘어떤 것을 은애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괴로움이라고 말하는가?
이른바 온 집안 안팎에 살고 있는 형제와 처자가 서로서로 그리워하고 사모하다가 하루 아침에 남의 겁탈로 망하게 되면 저마다 따로따로 흩어져서 아버지는 동쪽으로, 아들은 서쪽으로, 어머니는 남쪽으로, 딸은 북쪽으로 가게 되므로 오로지 한곳에 머물러 살 수 없도록 합니다. 남의 노비(奴婢)가 되어 각기 슬프게 울부짖으며 불러보지만 마음과 몸이 단절(斷絶)되어 아득하고 깜깜하기만 할 뿐 서로 만날 기약이 없으니, 이것이 바로 괴로움이 아니겠습니까?’
대답하였다.
‘정말로 그런 것들이 큰 괴로움이 됩니다.’
‘어떤 것을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이라고 말하는가?
집안의 돈과 재물을 흩어 사용하면서 큰 벼슬 자리를 추구하고 이민(吏民)들은 부귀해지기를 바라 열심히 수고롭게 그것을 구해마지 않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기회를 만나 한 자리 얻어서 변경(邊境)의 수령이라도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백성들의 재물이나 탐하여 착취하다가 남에게 고변을 당하면 말하기를〈하루 아침에 일이 생겨 함거(檻車)에 실려 간다〉고 합니다. 사형을 받으려고 할 때에는 근심과 괴로움이 한량없어서 어느날에 죽고 사는지도 알지 못하니, 이것이 바로 괴로움이 아니겠습니까?’
대답하였다.
‘참으로 그런 일은 큰 괴로움입니다.’
‘어떤 것을 원수와 미운 사람이 만나는 괴로움이라고 말하는가?
세상 사람들의 박정한 풍속은 함께 애욕(愛欲) 가운데 살면서도 급하지 않은 일로도 서로 다투다가 또한 서로 살해하여 마침내 큰 원수가 되어 각자 서로 피하고 숨으려 하지만 숨을 곳조차 없습니다. 저마다 칼을 갈고 활을 끼고 몽둥이를 가진 채 서로 만날 것을 두려워하다가 우연히 좁은 길에서 서로 만나면 활을 벌려 화살을 재우고 양쪽이 칼을 서로 겨누면서 누가 이기고 질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런 때를 당하여 두렵고 무섭기가 한량없으니, 이것이 바로 괴로움이 아니겠습니까?’
대답하였다.
‘정말로 그런 것은 큰 괴로움입니다.’
‘어떤 것을 근심과 슬픔의 고뇌라고 말하는가?
이른바 사람이 태어나서 세상에 있으면 오래 살아봤자 기껏 백 살에 이르고 그나마 목숨이 짧으면 태 안에서 떨어지고 맙니다. 오래 사는 사람이라야 백 살에 불과한데 그나마 밤에 잠자는 것으로 그 반을 소비하고 나면 남은 해가 오십년이며 술에 취해 있고 질병을 앓으면서 사람 노릇을 하지 못하는 시간이 있으니 그것으로 오 년을 덜어 버리고, 어릴 때엔 어리석고 열다섯 살까지는 예의를 알지 못하며 여든 살이 지나면 마음이 둔해지고 지혜가 없으며 귀먹고 눈까지 어둡고 아무 법칙(法則)이 없으니 그것으로 다시 이십 년을 감하게 됩니다. 이렇게 계산해 보면 나이 이미 아흔 살이 되고 남은 십 년 동안은 온갖 근심과 시름이 많습니다. 천하가 어지럽고 혼란스러울 때에도 근심 걱정이요, 천하가 가물 때에도 시름이 되며, 천하에 큰 홍수가 져도 걱정이요, 천하에 큰 서리가 내려도 걱정이며, 천하에 흉년이 들어도 큰 걱정이요, 집안 안팎의 많은 사람들이 온갖 질병에 걸려도 걱정이며, 집안 재물을 가지고 생활해 나가다가도 그 재산을 잃게 될까 또한 걱정입니다.
관가에 온갖 조세(租稅)가 수송되지 못해도 걱정이요, 집안 사람들이 죄를 짓고 감옥에 갇혀 나올 시기를 알지 못해도 걱정이며, 형제가 멀리 출행하여 돌아오지 않아도 걱정이요, 살고 있는 집이 가난하여 의식이 없어도 걱정입니다.
이웃집과 촌락(村落)에 일이 생겨도 걱정이요, 사직(社稷)에 제사 음식을 장만하지 못해도 걱정이며, 아내가 사망했으나 장례 치를 재물이 없는 것도 걱정이요, 봄날이 되어 씨를 뿌려야 하는데 쟁기와 소가 없는 것도 걱정입니다.
이와 같이 갖가지 근심과 슬픔 때문에 즐거운 때가 없습니다.
명절날이 되어 모두 함께 모여 마땅히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함께 슬퍼하며 서로 바라보고 울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괴로움이 아니겠습니까?’
대답하였다.
‘정말로 그런 것들은 큰 괴로움입니다.’”
또 『금색왕경(金色王經)』에서 말하였다.
“어떤 한 천녀(天女)가 금색왕(金色王)을 향하여 게송을 설하였다.
어떤 법을 고통스럽다 하는가 하면
이른바 가난하고 궁핍한 것이 바로 그것이요,
어떤 괴로움을 가장 중하다 하는가 하면
이른바 가난하고 궁핍한 것이 바로 그 고통이라네.
죽음의 괴로움과 가난하고 궁핍한
두 가지 괴로움은 동등하여 다름이 없네.
차라리 죽음의 괴로움을 받을지언정
가난하고 궁핍하게 살고 싶지 않다네.” - 031_0270_c_09L如五王經云:‘佛爲五王說法云:人生在世,常有無量衆苦切身,今粗爲汝等,略說八苦。何謂八苦?一生苦,二老苦,三病苦,四死苦,五恩愛別苦,六所求不得苦,七怨憎會苦,八憂悲苦。是爲八苦也。何謂生苦?人死之時,不知精神趣向何道,未得生處,普受中陰之形。至其三七日中,父母和合,便來受胎,一七日如薄酪,二七日如稠酪,三七日如凝蘇,四七日如肉團,五七日肉皰成就,巧風入腹,吹其身體,六情開張,在母腹中,生藏之下,熟藏之上,母噉一杯熱食,灌其身體,如入鑊湯,母飮一杯冷水,亦如寒冰切身。母飽之時,迫迮身體,痛不可言,母飢之時,腹中了了,亦如倒懸,受苦無量。至其滿月,欲生之時,頭向產門,劇如兩石峽山,欲生之時,母危父怖,生墮草上,身體細軟,草觸其身,如履刀劍,忽然失聲大呼,此是苦不?諸人咸言:此是大苦。何謂老苦?謂父母養,育至年長大,自用强健,擔輕負重,不自裁量。寒熱失度,年老頭白齒落,目視瞍䀮,耳聽不聰,盛去衰至,皮緩面皺,百節疼痛,行步苦極,坐起呻吟,憂悲心惱,識神轉滅,便旋卽忘,命日促盡,言之流涕,坐起須人,此是苦不?答曰大苦。何謂病苦?人有四大和合而成,一大不調,百一病生,四大不調,四百四病同時俱作。地大不調,擧身沈重,水大不調,擧身胮腫,火大不調,擧身蒸熱,風大不調,擧身掘强,百節苦痛,猶被杖楚。四大進退,手足不任,氣力虛竭,坐起須人,口燥脣燋,筋斷鼻坼,目不見色,耳不聞音,不淨流出,身臥其上,心懷苦惱,言趣悲哀,六親在側,晝夜看視,初不休息,餚膳、美食,入口皆苦,此是苦不答曰實是大苦何謂死苦?人死之時,四百四病,同時俱作,四大欲散,魂神不安。欲死之時,刀風解形,無處不痛,白汗流出,兩手摸空,室家內外在其左右,憂悲涕泣,痛徹骨髓,不能自勝。死者去之,風逝氣絕,火滅身冷,風光失次,魂靈去矣。身體侹直,無所復知,旬日之閒,肉壞血流,胮脹爛臭,甚不可近。棄之曠野,衆鳥噉食,肉盡骨乾,髑髏異處,此是苦不?答言:實是大苦。何謂恩愛別苦?謂室家內外、兄弟、妻子,共相戀慕,一朝破亡,爲人抄劫,各自分張,父東子西,母南女北,非唯一處,爲人奴婢,各自悲呼,心肉斷絕,窈窈冥冥,無有相見之期,此是苦不?答言:實是大苦。何謂所求不得苦?家內錢財,散用追求大官、吏民,望得富貴,勤苦求之,不止會遇,得之而作邊境令長,未經幾時,貪取民物,爲人告言,一朝有事,檻車立待,欲殺之時,憂苦無量,不知死活何日,此是苦不,答言:實是大苦。何謂怨憎會苦?世人薄俗,共居愛欲之中,爭不急之事,更相殺害,遂成大怨,各自相避,隱藏無地,各磨刀錯箭,挾弓持杖,恐畏相見,會遇狹道相逢,張弓澍箭,兩刃相向,不知勝負是誰,當爾之時,怖畏無量,此是苦不?答言:實是大苦。何謂憂、悲、苦、惱?謂人生在世,長命者乃至百歲,短命者胞胎傷墮。長命之者,與其百歲,夜消其半,餘年五十,在其酒醉、疾病不知作人,減少五歲,小時愚癡,至年十五,未知禮義,年過八十,志鈍無智,耳聾目冥,無有法則,復減二十。年已九十,年過餘有,十歲之中,多諸憂愁。天下欲亂時亦愁,天下旱時亦愁,天下大水亦愁,天下大霜亦愁,天下不熟亦愁,家室內外,多諸疾病亦愁,持家財物,治生恐失亦愁,官家百調未輸亦愁,家人遭官繫閉牢獄,未知出期亦愁,兄弟遠行未歸亦愁,居家窮寒,無有衣食亦愁,比舍村落有事亦愁,社稷不辦亦愁,室家死亡,無有財物殯葬亦愁,至春種作,無有犂牛亦愁。如是種種憂悲,無有樂時,至其節日,共相集聚,應當歡樂,方共悲啼相向,此是苦不?答曰:實是大苦。’又金色王經云:‘有一天女,向金色王而說偈言:何法名爲苦 所謂貧窮是 何苦最爲重所謂貧窮苦。 死苦與貧窮 二苦等無異寧當受死苦 不用貧窮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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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충우연(蟲寓緣) - 031_0272_a_09L虫宇緣第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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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272_b_02L『선비요경(禪祕要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또 사리불(舍利弗)아, 만일 수행하는 사람이 선정(禪定)에 들었을 때 욕각(欲覺)6)이 탐욕(貪慾)의 음탕한 바람을 일으키면 사백네 개의 맥(脈)을 진동시켜 눈에서부터 온몸에 이르기까지 일시에 동요하며, 모든 감정이 닫혀버리고 마음의 바람을 움직여 마음으로 하여금 미쳐버리게 한다.
이로 인하여 광기(狂氣)를 발하고 귀매(鬼魅 : 도깨비)에 붙잡혀서 밤낮으로 욕망에 대해서만 생각하나니, 마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 마땅히 빨리 그것을 다스려야만 한다.
그것을 다스리는 법은 이 행자(行者)로 하여금 자장(子藏)을 관찰하게 해야 한다.
자장은 생장(生藏) 아래와 숙장(熟藏) 위에 있으며, 아흔아홉 겹의 막(膜)은 마치 죽은 돼지의 애기보[胞]와 같다.
사백네 개의 맥(脈)은 자장에서 나오는데 마치 나무 뿌리와 같아 모든 감각기관에 퍼져 있으며, 그것은 마치 대소변을 담아놓은 것과 같다.
일천구백 개의 마디는 흡사 파초(芭蕉)잎과 같고 여든 개의 호충(戶蟲)은 일백네 개의 맥과 자장(子藏)의 주위를 빙 둘러 싸고 있는데 그것은 마치 말[馬]의 창자와 같으며, 그것은 곧바로 산문(産門)에까지 이르러 흡사 팔찌 모양과 비슷한데 크고 작은 둥근 모양이 윗부분은 둥그렇고 아랫부분은 뾰족하여 그 형상이 마치 패치(貝齒)7) 모양과도 같다.
이것은 모두 아흔아홉 겹으로 되어 있고 한 겹 한 겹 사이마다 사백네 개의 벌레가 있으며 하나하나의 벌레마다 열두 개의 머리와 열두 개의 입이 있다.
사람이 물을 마실 때는 수정(水精)이 맥으로 들어가 모든 벌레에 퍼지는데, 비라충(毘羅虫)의 정수리에 들어가 곧바로 산문에 이르고 반 달마다 더러운 물을 분출시키면 모든 벌레들은 그것을 토해내는데 마치 썪은 고름과 같다.
아흔 개의 벌레 입으로 들어가 열두 마리 벌레의 여섯 개 구멍 속에서 나오면 그것은 마치 썪은 붉은 즙액과 같다.
또 온갖 벌레가 가을철 짐승의 털처럼 가느다란데 그 가운데에서 유희(遊戱)하고 있다.
모든 남자들은 전생에 악한 죄를 지였기 때문에 사백네 개의 맥이 눈에서부터 사지(四支)로 퍼지고 온갖 창자로 흘러 들어가 생장 아래, 숙장 위 사이에 이른다. 폐(肺)ㆍ비(脾)ㆍ신(腎) 등의 맥 양쪽 끝에는 각기 예순 네 가지 벌레가 있는데 각각 머리가 열두 개에다 업도 열두 개이다. 그 벌레는 꼬부라지고 말려서 서로 밀착되어 있는 것이 마치 가락지 모양과 같고 푸르스름한 고름을 담은 것은 마치 멧돼지의 정액(淨液)과 같으며, 악취가 지독하여 견디기 힘들고, 은밀한 곳에 감추어져 있다.
이것은 세 갈래로 나뉘어져 있는데 위에 있는 스물아홉 개는 파초잎과 같다. 십천이백(十千二百) 개의 혈맥이 있고 하나하나의 혈맥마다 그 속에 풍충(風虫)이 있는데 가늘기가 가을철 짐승의 털과 같고 비란다(毘蘭多)라는 새의 부리와도 같다.
모든 벌레 속에는 근색충(筋色蟲)이 생겨[이 벌레의 형체(形體)는 힘줄이 연이어져 있는 것과 같고 자장(子藏)이 온갖 맥을 움직여 정기[精]를 빨아 먹으며 출입(出入) 하는데, 벌레의 수컷은 푸르고 희며 암컷은 붉다]칠만 팔천 마리가 서로서로 감싸고 있는데, 그 모양은 마치 포개져 있는 고리와 같고 구사라(瞿師羅)라는 새의 눈과 같다.
아흔여덟 개의 혈맥은 위로 심장을 찔러 정수리에까지 이른다. 여러 남자들의 눈이 색깔에 닿으면 바람이 심장을 움직이고 사백네 개의 맥이 바람에 부림을 당하여 그치지 않고 움직여 변천한다. 여든 개의 호충(戶蟲)이 일시에 입을 벌리고 눈에서 온갖 고름을 분출하면 온갖 맥으로 흘러 들어간다.
나아가서 벌레가 정수리에까지 이르면 온갖 벌레가 무너져 동요하면서 미쳐서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게 된다. 먼저 여근(女根)에 닿으면 남자의 정액은 푸르고 하얗게 되는데 이것은 온갖 벌레의 눈물이며, 여자의 정액은 누렇고 붉은데 이것은 온갖 벌레의 고름이다.
구십여덟 개의 사(使)를 훈수(薰修)하는 법은 여든 개의 호충에 의하여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의 동작이 있게 된다.’
부처님께서 다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사부 대중이 참괴(慚愧)의 옷을 입고 참괴의 약을 먹으면서 해탈(解脫) 하기를 바라고 세상의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구하려거든 이 법을 배워야만 한다. 그렇게 하면 감로(甘露)를 마시는 것과 같으리라.
이 법을 배우는 것은 먼저 자장(子藏)을 생각하고 나아가 여근(女根)까지도 생각하는 것이다. 남자의 신분(身分)에 크고 작은 벌레들이 입을 벌리고 어금니를 곧추 세우며 눈을 부릅뜨고 고름을 토해 내면 손을 뒤집어 왼쪽 무릎 끝에 얹어 놓고 호흡을 헤아리며 안정시켜라. 호흡의 수효를 일천구백아흔아홉 번을 세고, 이 수식관을 마치고는 손을 오른쪽 무릎 끝에 얹어 놓고 앞에서와 같이 관상(觀想)하라.
다시 손을 뒤집어서 머리 위를 덮고 이 모든 벌레 등 온갖 깨끗하지 못한 물체들로 하여금 먼저 두 눈ㆍ귀ㆍ코ㆍ입 등 어느 곳이나 이르지 않음이 없게 하라.
이런 일을 보고 난 뒤에 좋은 여색(女色)과 좋은 남색(南色), 나아가 전자(天子)나 천녀(天女)들에 이르기까지도 만약 눈으로 보게 되면 마치 문둥병에 걸린 사람이나 나리창(那利瘡)벌레와 같이 보이고, 지옥의 화살이나 반다라(半多羅) 귀신의 모습과 같이 보이며, 아비지옥(阿鼻地獄)의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꽃처럼 보일 것이다.
마땅히 자세하게 관찰해야 하나니, 내 몸이나 남의 몸이나 이 욕계 모든 중생들의 몸이 깨끗하지 못하기가 다 이와 같느니라.
사리불(舍利弗)아, 너는 이제 알겠느냐?
중생들 신분(身分)의 근본 종자는 다 청정하지 못한 것이니, 이런 것들은 이루 다 말할 수조차 없느니라. 다만 늘 수식관(數息觀)을 일심으로 관(觀)하여라. 만약 이 약을 먹으면 그는 바로 대장부(大丈夫)요, 천상과 인간의 스승이며, 조어(調御)하는 인주(人主)이니라. 그는 탐욕의 진흙구덩이에서 벗어나고 탐욕의 물을 은애(恩愛)하지도 않고 큰 강물에 떠내려가거나 침몰되지도 않으며, 음일(淫佚)하고 상서롭지 못한 환술의 색깔과 요망한 귀신의 해침을 당하지도 않을 것이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사람은 나고 죽음에서는 벗어나지 못하더라도 그 몸이 향기롭고 깨끗하기는 마치 우바라(優波羅 : 우담바라)와 같아서 인간 중에 향상(香象)ㆍ용왕ㆍ역사(力士)ㆍ마혜수라(摩醯首羅) 등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크게 힘 있는 장부로서 천인(天人)들의 공경받는 대상이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것을 잘 받아 지녀서 사부 대중을 위하여 설명해 주고 부디 잊지 말아야 할지니라.’
그 때 사리불과 아난 등이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환희하며 받들어 실천하였다.”
또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에서 말하였다.
“비구로서 수행하는 사람은 몸을 여실(如實)하게 관찰하되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따라 관찰해야 한다.
그는 문혜(聞慧 : 敎法을 듣고 얻은 지혜)나 혹은 천안(天眼)으로써 해골[髑髏] 속을 관찰한다. 그 안에 벌레가 다니고 있는데 그 이름은 뇌행(腦行)이다. 이 벌레는 뼈 속을 돌아다니는데 그것은 뇌 속에서 생겨나서, 혹은 다니기도 하고 혹은 머물러 있기도 한다. 그 벌레는 마땅히 이 뇌를 파먹으며, 또 여러 벌레들도 해골 속에 머물러 있으면서 혹은 다니기도 하고 혹은 먹기도 하는데, 이 벌레도 또한 해골을 파먹는다.
또 발충(髮蟲)이 있는데, 이 벌레는 뼈 밖에 머물면서 머리털의 뿌리를 감아 먹는다. 이 벌레가 성을 내기 때문에 사람의 머리털이 빠지게 되는 것이다.
또 이충(耳蟲)이 있는데 귓속에 머물러 있으면서 귓속의 살을 감아먹는다. 그러면서 이 벌레가 성을 내기 때문에 사람의 귀를 아프게 하며, 혹은 귀가 먹기도 한다.
또 비충(鼻蟲)이 있는데 콧속에 머무르면서 콧속의 살을 감아먹는다. 그러면서 그 벌레가 성을 내기 때문에 그 사람으로 하여금 음식의 맛을 모르게 하며 뇌의 진액이 흘러내리게 한다. 그리고 이 벌레가 뇌의 진액을 먹나니, 그러한 까닭에 사람으로 하여금 음식의 맛을 모르게 한다.
또 지충(脂蟲)이 있는데 지방 속에서 생겨나 지방 속에 머물면서 항상 사람의 지방을 먹는다. 그러면서 이 벌레가 성을 내기 때문에 사람으로 하여금 머리를 아프게 한다.
또 속충(續蟲)이 있는데 뼈마디 사이에서 생겨나고, 또 신충(身蟲)이라고 하는 벌레는 사람의 이빨 속에 들어가 머문다. 그러면서 이 벌레가 성을 내기 때문에 사람으로 하여금 혈맥이 아프게 하여 마치 침으로 찌르는 것과 같게 한다.
또 여러 벌레가 있는데 그 이름은 식연(食涎)이다. 그 벌레는 혀 뿌리 속에 머물고 있는데, 이 벌레가 성을 내기 때문에 사람으로 하여금 입이 마르게 한다.
또 여러 벌레가 있는데 그 이름은 아근(牙根)이다. 이 벌레는 치아의 뿌리에 머물고 있는데 이 벌레가 성을 내기 때문에 사람으로 하여금 치아가 아프게 한다. 또 여러 벌레가 있는데 그 이름은 구토충(嘔吐蟲)이다. 이 벌레는 음식을 거스르게 하기 때문에 구토가 많이 생긴다.
이것을 몸 안을 수행하는 사람의 순신관(循身觀)8)이라고 한다. 이상의 열 가지 벌레는 머리 속에 머물고 있다.
혹은 문혜(聞慧)나 혹은 천안(天眼)으로써 맨 먼저 목구멍을 관찰하면 거기에 벌레가 있는데, 그 이름은 식연(食涎)이다. 그 벌레는 사람이 음식을 씹어서 먹을 때에 마치 구토가 생겨나는 것과 같게 한다. 이 벌레는 침에 섞여서 사람이 음식을 삼키려고 할 때에 뇌연(腦涎)과 합해져서 목구명의 연충(涎蟲)과 함께 이 음식을 섭취하며 스스로 생활하고 있다.
만약 벌레가 더욱 자라나면 사람으로 하여금 해수병[嗽病]이 생기게 하며, 사람이 만약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혹은 더러운 음식을 많이 먹거나 혹은 냄새나는 음식을 먹거나 혹은 신 음식을 먹거나 혹 찬 음식을 먹으면, 벌레는 더욱 자라나서 사람으로 하여금 목과 목구멍에 질병이 생기게 한다.
또 문혜(聞慧)나 혹은 천안(天眼)으로써 목과 목구멍에 머물고 있는 소타충(消唾蟲)을 관찰해야 한다. 만약 위에서와 같은 기름진 음식 등을 먹지 않으면 벌레는 안온하여 침을 잘 소화하고 열 가지 맥(脉) 속으로 좋은 맛을 흘러 나오게 하며 안온하게 즐거움을 누린다. 그러나 만약 사람에게 타충(唾蟲)이 많으면 질병을 얻고 이 벌레의 병 때문에 차디찬 거품을 토해 내므로 가슴 속에 질병이 생긴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사람의 몸 속에 머무르고 있는 토충(吐蟲)을 관찰한다. 이 벌레는 열 개의 맥[十脉]이 흘러 쏟아지는 곳에 머물고 있으면서 만약 사람이 음식을 먹을 때는 이와 같은 벌레가 아래 맥에서부터 몸을 솟구쳐 위로 올라와서 목과 목구멍까지 이르면 곧 사람으로 하여금 토하게 한다. 여기에서 다섯 종류의 구토(嘔吐)가 생긴다. 첫째는 풍토(風吐)요, 둘째는 음토(廕吐)며, 셋째는 타토(唾吐)요, 넷째는 잡토(雜吐)며, 다섯째는 승토(蠅吐)이다. 만약 이 벌레가 안온하면 위(胃)의 입구에서부터 뱃속으로 순수하게 들어간다.
또 문혜가 혹은 천안으로써 관찰하되 ‘파리가 먹은 음식은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에 파리가 목과 목구멍에 들어가면 사람으로 하여금 토하게 하고 벌레가 발동하면 곧 크게 토한다’고 관찰한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취미충(醉味蟲)이 혀 끝을 돌아다니고 나아가 맥 중간에 다니는 것을 관찰한다. 이 벌레는 그 중간에서 혹은 기어다니기도 하고 혹은 머물러 있기도 하며 아주 미세하면서도 발이 없다. 만약 좋은 음식을 먹으면 그 혼취충(昏醉蟲)이라는 벌레는 더욱 자라나고 만약 맛이 없는 음식을 먹으면 쇠약해지며, 만일 내가 음식을 먹지 않으면 취충(醉蟲)은 병에 걸려 안온하지 못하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정수리에 머무르고 있는 방일충(放逸蟲)을 관찰한다. 이 벌레가 만약 뇌문(腦門)에 이르면 사람으로 하여금 질병에 걸리게 하고, 만약 정상(頂上)에 이르면 사람들로 하여금 종기가 나게 하며, 만약 목과 목구멍에 이르면 마치 개미와 같은 것이 목과 목구멍에 가득차고, 만약 본처(本處) 에 머무르면 질병이 생기지 않는다.
또 문혜(聞慧)나 혹은 천안(天眼)으로써 육미충(六味蟲)을 관찰한다. 이 벌레가 어떤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 나도 그 음식을 즐기고, 이 미충이 즐겨 먹지 않으면 나 또한 불편해진다. 만약 내가 열병(熱病)에 걸리면 이 벌레도 먼저대로 이와 같은 열병을 얻는다. 이런 허물 때문에 병든 사람으로 하여금 먹는 음식마다 맛이 나지 않게 하여 병든 사람이 음식의 맛을 전혀 모르게 하는 것이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서기충(抒氣蟲)을 관찰한다. 이 벌레가 성을 내기 때문에 사람의 뇌를 갈아먹어 구멍을 내고, 혹은 목과 목구멍이 아프기도 하며, 혹은 목과 목구멍이 막혀서 죽도록 고통을 겪는 것이다. 이 서기충은 목과 목구멍에 있는 온갖 벌레들을 모두 흔들어 혼란을 일으켜서 온갖 고통과 번뇌가 생기게 한다. 이 서기충은 언제나 늘 침에 덮여 있고 그 벌레가 비록 매우 적을지라도 얼굴도 있고 발도 모두 갖추고 있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증미충(憎味蟲)을 관찰한다. 이 벌레는 머리 아래 목과 목구명의 뿌리에 머물고 있다. 어떻게 이 벌레가 나를 고달프게 하며 혹은 안온하게 하는가? 그는 이 벌레를 보고 온갖 맛에 대하여 미워하고 싫어하며 오직 한 가지 맛만을 좋아한다. 혹은 단맛만을 즐기고 다른 맛은 다 싫어하기도 하고, 혹은 신맛만을 즐기고 다른 맛은 싫어하기도 한다. 맛을 싫어하는 바를 따라 나도 그 맛을 싫어하게 되고 벌레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 나도 그것을 즐긴다. 혀 끝에 맥이 있어서 그 맛을 따라 순응하므로 혀를 마르게 하고, 이 벌레가 성을 내기 때문에 혀가 저릿저릿하면서 묵직하게 하며, 혹은 목과 목구멍으로 하여금 곧 미미한 질병에 걸리게 한다. 만약 이 벌레가 성을 내지 않으면 목과 목구멍에는 위와 같은 온갖 질병이 없게 된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기수충(嗜睡蟲)을 관찰하면 그 형상은 미세하고 엎드려 있는 모습은 마치 창틈에 먼지와 같은데, 일체의 혈맥에 살고 있으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이 그 벌레의 취미이다. 혹은 뼈 속에 있기도 하고 혹은 살 속에 있기도 하며, 혹은 해골 속에 있기도 하고 혹은 뺨 속에 있기도 하며, 혹은 치아 속에 있기도 하고 혹은 인골(咽骨) 속에 머물기도 하며, 혹은 귓속에 있기도 하고 혹은 눈 속에 있기도 하며, 혹은 콧속에 있기도 하고 혹은 귀밑머리 털에 있기도 한다. 이 기수층은 바람에 불려서 떠돌아 다닌다. 이 벌레가 병이 들거나 또는 극도로 피곤한 상태로 심장 속에 머물게 되면 심장은 마치 연꽃과 같이 된다. 그리하여 낮에는 피어나고, 밤에는 햇빛이 없기 때문에 오므라든다. 심장도 이와 같아서 벌레가 그 가운데 있으면서 경계(境界)를 많이 취하면 모든 감각기관이 극도로 피로해지고, 이 벌레가 잠을 자면 사람들도 잠을 잔다. 일체 중생들은 다 잠이 있는데, 만약 이 수충(睡蟲)이 낮에 극도로 피곤해지면 사람도 잠을 자게 된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종충(腫蟲)이 있는 것을 관찰한다. 이 벌레는 몸 가운데를 돌아다니는데, 그 몸은 매우 미세(微細)하다. 이 벌레가 피를 빨면 빠는 장소를 따라 종기가 생겨 쑥쑥 쑤시고 아프다. 이 벌레는 혹은 면상(面上)에 있기도 하고 혹은 정수리에 있기도 하며, 혹은 목과 목구멍에 있기도 하고 혹은 뇌문(腦門)에 있기도 하며, 혹은 그 밖의 곳에 있기도 하다. 이 벌레가 있는 곳에는 능히 종기가 생겨나게끔 되어 있지만 만약 힘줄 속에 머무르고 있으면 질병의 고통은 없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열 가지 벌레를 관찰한다. 이 벌레가 폐나 간에 들어가면 그 사람은 곧 질병을 앓는다.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식모충(食毛蟲)이요, 둘째는 공혈행충(孔穴行蟲)이며, 셋째는 선도마라충(禪都摩羅蟲)이요, 넷째는 적충(赤蟲)이며, 다섯째는 식즙충(食汁蟲)이요, 여섯째는 모등충(毛燈蟲)이며, 일곱째는 진혈충(瞋血蟲)이요, 여덟째는 식육충(食肉蟲)이며, 아홉째는 습습충(㿇㿇蟲)이요, 열째는 초충(醋蟲)이다. 이 온갖 벌레들은 그 형상이 미세하여 발도 없고 눈도 없으며 핏속을 돌아다니면서 아프고 가려운 것으로 형상을 삼는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식모충을 관찰한다. 만약 이 벌레가 성을 내면 능히 수염과 눈썹을 먹어치워 모든 수염과 눈썹이 떨어지게 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나병환자가 되게 한다.
만약 공혈행충이 성을 내어 핏속으로 돌아다니면 사람의 몸으로 하여금 거칠게 하고 깔깔하게 하며 머리를 마비시켜 지각이 없어지게 한다.
만약 선도마라충이 핏속으로 돌아다니다가 혹 콧속에 있거나 혹 입 속에 있으면 사람의 입과 코로 하여금 모두 악한 냄새가 나게 한다.
만약 그 적충이 성을 내어 핏속으로 돌아다니면 그 사람의 목과 목구멍에 부스럼이 생기게 한다.
만약 식즙충이 성을 내어 핏속으로 돌아다니면 사람의 신체로 하여금 푸르고 여위게 하며, 혹은 검거나 혹은 누렇게 되게 하고 사람이 마르는 병에 걸리게 한다.
만약 모등충이 성을 내어 핏속으로 돌아다니면 곧 질병이 생기는데, 그 질병은 종창ㆍ선(癬)ㆍ열병ㆍ황달ㆍ옴ㆍ나병ㆍ갈라지는 병 따위이다.
만약 진혈충이 성을 내어 핏속으로 돌아다니면 혹은 붉어지는 병이 생겨 여인이 하혈(下血)하며, 온 몸뚱이가 가렵고 옴과 종창으로 고름이 나고 문드러진다.
만약 식혈충이 성을 내면 질병이 생겨 괴로운데 어지러워 빙빙 돌거나 목과 목구멍과 입 안에 종창이 생기거나 하문(下門)에 종창이 생기기도 한다.
만약 습습충이 핏속으로 돌아다니면 질병이 생기는데 그 질병은 피로하고 너무 괴로움이 극에 달하여 음식을 먹으려는 의욕도 없게 된다.
만약 초충이 성을 내도 또한 그 사람으로 하여금 이와 같은 질병을 얻게 한다.
또 열 가지 벌레가 음중(陰中)에 돌아다니는 것을 관찰한다.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생창충(生瘡蟲)이요, 둘째는 자충(刺蟲)이며, 셋째는 폐근충(閉筋蟲) 이요, 넷째는 동맥충(動脈蟲)이며, 다섯째는 식피충(食皮蟲)이요, 여섯째는 동지충(動脂蟲)이며, 일곱째는 화집충(和集蟲)이요, 여덟째는 취충(臭蟲)이며, 아홉째는 습생충(濕生蟲)이요, 열째는 열충(熱蟲)이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창충(瘡蟲)을 관찰한다. 창충이 있는 곳을 따라서 모든 벌레가 주위를 빙 둘러싸고 그 종창을 갈아먹으며 혹은 목과 목구멍에서 창병(瘡病)을 낸다.
혹은 자충(刺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만약 이 벌레가 성을 내면 사람으로 하여금 이질 설사병이 걸리게 하는데 마치 불에 타는 듯 입 안이 마르고 타며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만약 사람이 근심하고 괴로워하면 그 벌레는 기뻐한다. 그 벌레는 사람의 혈맥(血脈)을 물어 쇠퇴하게 하고 괴롭히며, 혹은 붉은 피를 쏟게도 하고, 혹은 소화가 되지 않게 하거나 이질 설사가 걸리게도 한다.
혹은 폐근충(閉筋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는 굵은 힘줄 속을 다니기도 하고 혹은 가는 힘줄 속을 다니기도 한다. 만약 이 벌레가 다니는 것을 자각하게 되면 힘줄이 아프고, 만약 다니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면 힘줄은 아프지 않다. 그러나 일체의 골육도 다 여위고 힘줄 속도 아프게 된다. 만약 이 벌레가 성을 내면 사람이 음식을 먹지 못하고, 만약 힘줄 속에 머무르고 있으면 사람의 피를 빨기 때문에 사람으로 하여금 힘이 없게 한다. 만약 이 벌레가 사람의 살을 먹으면 사람을 여위게 한다.
혹은 동맥충(動脈蟲)을 관찰하기도 한다. 이 벌레는 일체의 맥 가운데로 두루 돌아다니지만, 그 몸이 아주 미세하여 다니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 만약 이 벌레가 사람의 식맥(食脈) 속에 들어가 머무르고 있으면 질병이 생겨 몸이 건조하고 음식을 좋아하지 않으며, 만약 이 벌레가 수맥(水脈) 가운데 머물러 있으면 곧 질병이 생겨 입 안이 건조하다. 만약 한맥(汗脈)에 있으면 사람의 모든 털구멍에 땀이 없게 하고, 만약 요맥(尿脈) 속에 이 벌레가 있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임질(淋疾)병에 걸리게 하며, 때로는 정기를 파괴하기도 하고 혹은 아픔의 고통이 따르게도 한다. 만약 이 벌레가 성을 내어 하문(下門)으로 가면 사람으로 하여금 대변이 막혀 통하지 못하게 하여 사람이 고뇌하다가 죽게 된다.
혹은 식피충(食皮蟲)을 관찰하기도 한다. 사람이 과식(過食)을 하면 그 때문에 벌레가 성을 내어 사람의 얼굴 빛을 추악하게 하고 혹은 악성 여드름이 생기게 하기도 하며, 혹은 가렵게 하기도 하며, 혹은 붉게, 혹은 누렇게 하기도 하고, 혹은 터지게 하기도 하며, 혹은 그 사람의 머리털과 손톱이 빠지게 하기도 하고, 혹은 나쁜 병에 걸리게도 하며, 혹은 피부가 벗겨지고 갈라지게도 하고 혹은 살이 문드러지게도 한다.
혹은 동지충(動脂蟲)을 관찰하기도 한다. 그 벌레가 몸 안의 지맥(脂脈) 속에 머물고 있으면서 만약 사람이 과식을 하거나 또는 잠을 많이 자거나 하면 이 벌레가 곧 성을 내어 음식이 소화되지 않게 하고, 혹은 옴[疥]이 생겨 가렵게도 하며, 혹은 악성 종양을 나게 하여 털 뿌리에 사마귀 같은 것이 생기게도 한다. 더러는 혹[癭]이 생기게도 하고 혹은 혈맥이 팽창하게도 하며, 혹은 목이 마르 는 소갈병에 걸리게도 하고 혹은 몸에서 냄새가 나는 병에 걸리게도 하며, 혹은 음식을 먹을 적에 땀이 흐르게도 한다.
혹은 화집충(和集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는 두 종류의 몸이 모여서 이루어진다. 그 하나는 느낌이 있는 몸[覺身]이요, 다른 하나는 느낌이 없는 몸[不覺身]이다.
피부ㆍ살ㆍ피 따위는 따로 느낌이 있는 몸이라 말하고, 털ㆍ손톱ㆍ이 따위는 곧 느낌이 없는 몸이라고 말한다. 사람이 과식하면 그 때문에 이 벌레가 곧 힘이 없어지고 사람도 따라서 무력(無力)해져서 빠르게 오고 가지 못하며 잠이 많고 눈이 혼몽해져서 아른아른하며, 혹은 타고 마르는 일이 흔하게 생기므로 피부ㆍ살ㆍ뼈ㆍ피ㆍ골수ㆍ정액 따위가 줄어든다.
혹은 취충(臭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는 살 속과 대변이나 소변 속에 머무르고 있다. 사람이 과식하기 때문에 이 벌레가 성을 내면 온몸의 살과 대변ㆍ소변ㆍ침ㆍ눈물 따위가 모두 냄새가 나며 코 안이 헐어 고름이 나오고, 때로 눈물을 흘리면 거기에서도 썩는 냄새가 나기도 한다. 이 벌레가 다니는 곳을 따라 모두 냄새가 나고 더러우므로 옷ㆍ침구ㆍ음식까지도 냄새가 나고, 이 벌레가 치아 사이에 머물러 있으면 이 벌레의 냄새 때문에 음식에서도 덩달아 냄새가 나고 옷이나 침구에서도 모두 냄새가 난다. 혓바닥에는 혈구(血垢 : 白台)가 많이 있어 더러운 냄새가 나고 몸에서도 냄새가 난다.
혹은 습행충(濕行蟲)을 보기도 하는데, 이 벌레는 사람 동쪽의 살 속을 다니다가 음식물이 이미 소화된 줄을 알고는 허리의 세 구명으로 들어가서 사람의 대변을 취하여 그 즙액은 오줌으로 만들고 찌꺼기는 똥으로 만들어 사람들의 하문(下門)으로 빠져 나가게 한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내신(內身)의 순신관(循身觀)을 닦아 열 가지 벌레가 사람의 몸 속으로 다니는 것을 관찰한다. 일체 사람들의 몸에서 다 이런 벌레들이 나온다.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습습충(㿇㿇蟲)이요, 둘째는 철철충(惙惙蟲)이며, 셋째는 묘화충(苗華蟲)이요, 넷째는 화염충(火焰蟲)이며, 다섯째는 흑충(黑蟲)이요, 여섯째는 대식충(大食蟲)이며, 일곱째는 난행충(暖行蟲)이요, 여덟째는 작열충(作熱蟲)이며, 아홉째는 화충(火蟲)이요, 열째는 대화충(大火蟲)이다. 이 여러 벌레들 은 음황(陰黃) 안에 머무르고 있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습습충을 관찰한다. 사람이 과식하기 때문에 이 벌레가 성을 내면 사람의 눈을 파먹음으로써 사람의 눈을 가렵게 하며, 눈물을 많이 흘리게도 한다. 이 미세한 벌레가 사람의 눈 속으로 다니면 눈은 많은 병에 걸려 혹은 눈을 파괴하기도 한다. 만약 이 벌레가 눈동자 속에 들어가면 눈에 백애(白▼(目+壹))가 생겨나게 한다. 그 벌레는 붉은 색인데 만약 이 벌레가 성을 내지 않으면 이런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
혹 철철충(惙惙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가 사람의 몸 속에 머물고 있으면서 음(陰) 속을 다니면 음황(陰黃)으로 몸을 덮는다. 만약 이 벌레가 뼛 속에 들어가면 사람으로 하여금 찌는 듯이 덥게 하고, 만약 피부 속으로 다니면 몸이 밤낮으로 늘 뜨겁고 손과 발까지 다 뜨겁게 된다. 만약 피부 속으로 침투하여 들어가면 몸에서는 더러운 땀이 나온다.
혹은 묘화충(苗華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는 음(陰) 안에 다니면서 머무르고 있다. 그 벌레의 부리는 예리하고 발은 짧으며 몸은 화장(火藏)과 같고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는다. 이 벌레가 다니는 곳을 따라 크게 뜨거워 문드러지며, 몸의 살이 늘어나고 그 몸이 찌듯이 뜨겁다. 만약 이 벌레가 순행(順行)하면 이러한 일은 없다.
혹은 화염충(火焰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가 사람의 몸 안에 머물고 있으면서 황음(黃陰) 속을 다니면 혹은 편안하기도 하고 불안해 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과식하면 그 때문에 이 벌레가 성을 내어 정수리에서부터 발끝에 이르기까지 다니지만 아무런 장애가 없다.
이 벌레가 몸 안의 온갖 뜨거운 피로 하여금 뜨거운 종기를 내게 하여 피또 는 음이 입 속이나 귓속에서부터 흘러나오게 한다. 만약 이 벌레가 성을 내지 않으면 이러한 병은 없다.
혹은 흑충(黑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가 몸 안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황음 속을 다니면 혹은 편안하기도 하고 편안하지 못하기도 하다. 사람이 과식하기 때문에 이 벌레가 성을 내면 사람들로 하여금 얼굴에 주름살이 지게도 하고 혹은 많은 흉터가 나기도 하며, 혹은 얼굴이 검거나 누렇거나 혹은 붉게 하고 몸에 냄새가 나게 하며, 혹은 작목(雀目)9)이 되게도 하고, 혹은 입 안에 부스럼이 나게도 하며, 혹은 대변과 소변이 나오는 곳에 부스럼이 나게도 한다. 그러나 이 벌레가 성을 내지 않으면 이러한 병은 없다.
혹은 대식충(大食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사람이 과식하기 때문에 이 벌레가 성을 내어 음황(陰黃) 안에 머무르고 있으면 음식을 먹는 족족 소화가 되며, 만약 이 벌레가 성을 내지 않으면 이러한 병이 없다.
혹 난행충(暖行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는 항상 따뜻한 음식을 좋아하고 찬 음식은 싫어하며, 만약 내가 찬 음식을 먹으면 이 벌레가 성을 내어 입에서 많은 물을 내어 혹은 나약하게도 하고, 혹은 졸게도 하며, 혹은 마음이 음산하고 우울하게도 하고, 혹은 몸이 아프거나 뻣뻣하게 굳어지게도 하며, 혹은 침을 많이 뱉게도 하고 혹은 목과 목구멍에 병이 걸리게도 한다. 그러나 이 벌레가 성을 내지 않으면 이러한 병이 없다.
혹은 열충(熱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는 사람의 몸 속에 머무르고 있다. 사람이 과식을 함으로써 병에 걸리기 때문에 그 병의 괴로움이 늘어나게 된다. 이 벌레는 또 들고 나는 숨[息]10)을 방해하고 사람의 몸이 커지게 하며, 혹은 목과 목구멍이 막혀 버리게도 하고, 대변과 소변이 모두 하얀 색으로 변하게도 한다. 이 벌레는 차고 냉한 것도 좋아하지 않고 담박한 음식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혹은 식화충(食火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는 몸 안에 머무르고 있으며 음(陰) 속을 다니기도 하고 머무르기도 한다. 이 벌레는 추울 때에는 곧 기뻐하고 더울 때에는 여위고 나약해진다. 추울 때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때 사람들은 음식을 그리워하고 더울 때 불을 싫어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겨울철 추울 때에는 음은 맑고 서늘해지며 더울 때에는 음이 발동한다.
혹은 대화충(大火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만약 사람이 성질상 불편한데도 억지로 먹어서 과식을 하면 그 때문에 그 벌레가 성을 내어 몸 안에 있는 다른 벌레를 잡아먹음으로써 사람으로 하여금 창자가 아프게도 하고, 혹은 다리와 팔을 아프게도 한다. 그리고 이 벌레가 먹는 곳을 따라서 모두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만약 이 벌레가 성내지 않으면 위와 같은 질병은 없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내신(內身)의 순신관(循身觀)을 닦는다. 그는 문혜(聞慧)나 혹은 천안으로써 뼛속에 있는 열 가지 벌레를 관찰한다. 무엇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지골충(蚳骨蟲)이요, 둘째는 설골충(嚙骨蟲)이며, 셋째는 할절충(割節蟲)이요, 넷째는 적구취충(赤口臭蟲)이며, 다섯째는 난충(爛蟲)이요, 여섯째는 적구충(赤口蟲)이며, 일곱째는 두두마충(頭頭摩蟲)11)이요, 여덟째는 식피충(食皮蟲)이며, 아홉째는 풍도충(風刀蟲)이요, 열째는 도구충(刀口蟲)이다. 이와 같은 열 가지 벌레는 뼛속을 돌아다니면서 마음을 거스르고 몸을 손상시키니 그것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내신의 순신관을 닦는다. 그는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사람의 오줌 속에서 활동하는 열 가지 벌레를 본다.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생충(生蟲)이요, 둘째는 침구충(針口蟲)이며, 셋째는 절충(節蟲)이요, 넷째는 무족충(無足蟲)이며, 다섯째는 산즙충(散汁蟲)이요, 여섯째는 삼초충(三燋蟲)이며, 일곱째는 파장충(破腸蟲)이요, 여덟째는 폐색충(閉塞蟲)이며, 아홉째는 선색충(善色蟲)이요, 열째는 예문창충(穢門瘡蟲)인데, 그 벌레의 털은 사납게 생긴 데다 더러운 똥 속에 머무르고 있다.
이 열 가지 벌레도 만약 그 성품을 거스르면 성을 내기 때문에 그 또한 사람의 몸을 손상케 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문에 갖추어져 있으므로 더 이상 기술하지 않는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내신의 순신관을 닦는다. 그는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열 가지 벌레를 관찰하는데, 이 벌레는 골수 속을 다니기도 하고 정액 속을 다니기도 한다. 어떤 컷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모충(毛蟲)이요, 둘째는 흑구충(黑口蟲)이며, 셋째는 무력충(無力蟲)이요, 넷째는 대통충(大痛蟲)이며, 다섯째는 번민충(煩悶蟲)이요, 여섯째는 화충(火蟲)이며, 일곱째는 활충(滑蟲)이요, 여덟째는 하류충(下流蟲)이며, 아홉째는 기신근충(起身根蟲)이요, 열째는 억념환희충(憶念歡喜蟲)이다.
이 열 가지 벌레도 만약 그 성품을 거스르면 성을 내기 때문에 또한 사람의 몸을 손상케 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전에서 설명한 것과 같으므로 갖추어 기술(記述)하지 않는다.” - 031_0272_a_10L如禪秘要經云:‘復次,舍利弗,若行者入禪定時,欲覺起貪婬風,動四百四脈,從眼至身根,一時動搖,諸情閉塞。動於心風,使心顚狂,因是發狂,鬼魅所著,晝夜思欲,如救頭然,當疾治之。治之法者,教此行者觀子藏,子藏者,在生藏下,熟藏之上,九十九重膜,如死猪胞,四百四脈從於子藏,猶如樹根,布散諸根,如盛屎囊。一千九百節,似芭蕉葉,八十戶虫圍繞周帀。一百四脈及以子藏,猶如馬腸,直至產門,如臂釧形,團圓大小,上圓下尖,狀如貝齒。九十九重,一一重閒有四百四虫,一一虫有十二頭、十二口,人飮水時,水精入脈,布散諸虫,入毘羅虫頂,直至產門,半月半月,出不淨水,諸虫各吐,猶如敗膿,入九十虫口中,從十二虫六竅中出,如敗絳汁。復有諸虫,細於秋毫,遊戲其中。諸男子等宿惡罪故,四百四脈,從眼根,布散四支,流注諸腸,至生藏下,熟藏之上。肺脾腎脈,於其兩邊,各有六十四虫,各十二頭,亦十二口,婉綣相著,狀如指環,盛靑色膿,如野猪精,臭惡叵堪。至藏陰處,分爲三支,二九在上,如芭蕉葉。有十千二百脈,一一脈中,生於風虫,細若秋毫,似毘蘭多鳥嘴,諸虫中生筋色虫此虫形體似筋連持子藏能動諸脈吸精出入男虫靑白女虫紅赤七萬八千,共相纏裹,狀如蠡環,似瞿師羅鳥眼。九十八脈上衝於心。乃至頂髻,諸男子等眼觸於色,風動心相,四百四脈,爲風所使,動轉不停,八十戶虫一時張口,眼出諸膿,流注諸脈,乃至虫頂,諸虫崩動,狂無所知,觸前女根,男精靑白,是諸虫淚,女精黃赤,是諸虫膿。九十八使所熏修法,八十戶虫地、水、火、風之所動作。佛告舍利弗:若有四衆,著慚愧衣,服慚愧藥,欲求解脫度世苦者,當學此法,如飮甘露。學此法者,想前子藏乃至女根,男子身分,大小諸虫,張口豎牙,瞋目吐膿,以手反之,置左膝端,數息令定,一千九百九十九過觀。此想成已,置右膝端,如前觀之,復以手反之,用覆頭上,令此諸虫衆,不淨物先適兩眼,耳、鼻及口無處不至。見此事已,於好女色及好男色,乃至天子、天女,若眼視之,如見癩人那利瘡虫,如地獄箭半多羅鬼神狀,如阿鼻地獄猛火熱焰。應當諦觀自身、他身,是欲界一切衆生身分不淨,皆悉如是。舍利弗,汝今知不?衆生身根根本種子,悉不淸淨,不可具說,但當數息一心觀之。若服此藥,是大丈夫、天人之師、調御人主。免欲淤泥,不爲欲水恩愛,大河之所漂沒;淫泆不祥幻色,妖鬼之所嬈害。當知是人未出生死,其身香潔,如優波羅,人中香象、龍王、力士、摩醯首羅所不能及,大力丈夫、天人所敬。佛告舍利弗:汝好受持,爲四衆說,愼勿忘失。時,舍利弗及阿難等,聞佛所說,歡喜奉行。’又正法念經云:‘比丘修行者,如實見身,從頭至足,循身觀察,彼以聞慧,或以天眼,髑髏內自有虫行,名曰腦行。遊行骨內,生於腦中,或行或住,當食此腦,復有諸虫,住髑髏中,若行若食,還食髑髏,復有髮虫,住於骨外,食於髮根,以虫瞋故,令髮墮落。復有耳虫,住在耳中,食耳中肉,以虫瞋故,令人耳痛,或令耳聾。復有鼻虫,住在鼻中,食鼻中肉,以虫瞋故,能令其人飮食不美,腦涎流下,以虫食腦涎,是故令人飮食不美。復有脂虫,生在脂中,住於脂中,常食人脂,以虫瞋故,令人頭痛。復有續虫,生於節間,有名身虫,住入人牙,以虫瞋故,令人脈痛,猶如鍼刺。復有諸虫,名曰食涎,住舌根中,以虫瞋故,令人口燥。復有諸虫,名曰牙根虫,住於牙根,以虫瞋故,令人牙疼。復有諸虫,名歐吐虫,以食違故,多生歐吐,是名內修行者循身觀。是十種虫住於頭中,或以聞慧,或以天眼,初觀咽喉,有虫名曰食涎,齟嚼食時,猶如歐吐,涎唾和雜,欲咽之時,與腦涎合,喉中涎虫,共食此食,以自活命。若虫增長,令人嗽病,若多食膩,或多食垢,或食熏食,或食酢食,或食冷食,虫則增長,令人咽喉,生於病疾。復以聞慧,或以天眼,見消唾虫住咽喉中,若人不食,如上膩等,虫則安隱,能消於唾,於十脈中,流出美味,安隱受樂。若人多唾,虫則得病,以虫病故,則吐冷沫,故胸中成病。復以聞慧,或以天眼,觀於吐虫住人身中,住於十脈流注之處,若人食時,如是之虫,從下脈中,踊身上行,至咽喉中,卽令人吐,生於五種歐吐,一風吐,二癊吐,三唾吐,四雜吐,五蠅吐。若虫安隱,則於胃口順入腹中。復以聞慧,或以天眼,見蠅食不淨故,蠅入咽喉中,令吐虫,動則便大吐。復以聞慧,或以天眼,見醉味虫行於舌端,乃至令脈於其中間,或行或住,微細無足,若食美食,虫則昏醉增長,若食不美,虫則痿弱,若我不食,醉虫則病,不得安隱。復以聞慧,或以天眼,見放逸虫住於頂上,若至腦門,令人疾病,若至頂上,令人生瘡,若至咽喉,猶如蟻子滿咽喉中,若住本處,病則不生。復以聞慧,或以天眼,見六味虫所食嗜味者,我亦貪嗜,隨此味虫所不嗜者,我亦不便。若得熱病,虫亦先得如是熱病。以是過故,令於病人,所食不美,無有食味。復以聞慧,或以天眼,見抒氣虫,以瞋恚故,食腦作孔,或咽喉痛,或咽喉塞,生於死苦,此抒氣虫,共咽喉中一切諸虫,皆悉撩亂,生諸痛惱。此抒氣虫常爲唾覆,其虫短小,有面有足。復以聞慧,或以天眼,見憎味虫住於頭下咽喉根中。云何此虫爲我病惱?或作安隱,彼見此虫,憎疾諸味,唯嗜一味,或嗜甜味,憎於餘味,或嗜酢味,憎於餘味。隨所憎味,我亦憎之,隨虫所嗜我亦嗜之。舌端有脈,隨順於味,令舌乾燥,以虫瞋故,令舌㿇㿇而重或令咽喉卽得微病。若不瞋恚,咽喉則無如上諸病。復以聞慧,或以天眼,見嗜睡虫,其形微細,狀如牖塵,住一切脈,流行趣味,住骨髓內,或住肉內,或髑髏內,或在頰內,或齒骨內,或咽骨中,或在耳中或在眼中,或在鼻中,或在鬢髮。此嗜睡虫風吹流轉,若此虫病,若虫疲極,住於心中,心如蓮華,晝則開張,無日光故,夜則還合,心亦如是。虫住其中,多取境界,諸根疲極,虫則睡眠,人亦睡眠,一切衆生悉有睡眠。若此睡虫晝日疲極,人亦睡眠。復以聞慧,或以天眼,見有腫虫行於身中,其身微細,隨虫飮血處,則有腫起,㿇㿇而疼,或在面上,或在頂上,或在咽喉,或在腦門,或在餘處,所在之處,能令生腫。若住筋中,則無病苦。復以聞慧,或以天眼,見十種虫,至於肝肺,人則得病。何等爲十?一名食毛虫,二名孔穴行虫,三名禪都摩羅虫,四名赤虫,五名食汁虫,六名毛燈虫,七名瞋血虫,八名食肉虫,九名㿇㿇虫,十名酢虫。此諸虫等,其形微細,無足無目,行於血中,痛癢爲相。復以聞慧或以天眼見食毛虫若起瞋恚,能噉鬚眉,皆令墮落,令人癩病。若孔穴行虫,而起瞋恚,行於血中,令身麤澀,頭痺無知。若禪都摩羅虫,流行血中,或在鼻中,或在口中,令人口鼻皆悉臭惡。若其赤虫,而起瞋恚,行於血中,能令其人,咽喉生瘡。若食汁虫,而起瞋恚,行於血中,令人身體,作靑痶瘦,或黑或黃,痶瘦之病。若毛燈虫,起於瞋恚,血中流行,則生病苦,瘡癬熱黃,疥癩破裂。若瞋血虫,以瞋恚故,血中流行,或作赤病,女人赤下,身體搔癢,疥瘡膿爛。若食血虫,瞋而生病惱,頭旋迴轉於咽喉中,口中生瘡,下門生瘡。若㿇㿇虫,血中流行,則生病疾,疲頓困極,不欲飮食。若酢虫,瞋恚亦令其人得如是病。復觀十種虫,行於陰中。何等爲十?一名生瘡虫,二名刺虫,三名閉筋虫,四名動脈虫,五名食皮虫,六名動脂虫,七名和集虫,八名臭虫,九名濕生虫,十名熱虫。復以聞慧,或以天眼,見於瘡虫,隨有瘡處,諸虫圍繞,噉食此瘡,或於咽喉而生瘡病。或見刺虫,若生瞋恚,令人下痢,猶如火燒,口中乾燥,飮食不消。若人愁惱,虫則歡喜,嚙人血脈,以爲衰惱,或下赤血,或不消下痢。或見閉筋虫,行於麤筋,或行細筋,若覺虫行,筋則疼痛,若不覺行,筋則不疼,一切骨肉皆亦消瘦,筋中疼痛。若虫瞋恚,人不能食,若住筋中,而飮人血,令人無力,若食人肉,令人羸瘦。或見動脈虫,是虫遍行一切脈中,其身微細,行無障礙。若虫住入食脈之中,則有病過,令身乾燥,不喜飮食。若虫住水脈之中,則有病生,令口乾燥。若在汗脈,令人一切毛孔無汗,若在尿脈,令人淋病,或令精壞,或令痛苦。若虫瞋恚,行下門中,令人大便閉塞不通,苦惱垂死。或見食皮虫,以食過故,虫則瞋恚,令人面色醜惡,或生惡皰,或癢或赤,或黃或破,或復令其鬚爪墮落,令人惡病,或皮斷壞,或肉爛壞。或見動脂虫,住在身中脂脈之內,若食有過,若多睡眠,此虫則瞋,不消飮食,或生疥瘙,或生惡腫,毛根螵病,或得癭病,或脈脹,或乾消,或身臭病,或食時流汗。或見和集虫,集二種身,一者覺身,二者不覺身。皮、肉、血等,是名覺身,髮、爪、齒等,是名不覺身。以食過故,虫則無力,人亦無力,不能速疾行來往返,睡眠𧄼瞢,或多燋渴,皮、肉、骨、血、髓、精損減。或見臭虫,住在肉中屎尿之中,以食過故,虫則瞋恚,身、肉、屎尿、唾、涕皆臭,鼻中爛膿,或眼淚爛臭,隨虫行處,皆悉臭穢,若衣若敷若食,住在齒中,以虫臭故,食亦隨臭,衣敷盡臭,舌上多有血垢臭穢,身垢亦臭。或見濕行虫,行背肉中,知食消已,入腰三孔,取人糞穢,汁則成尿,滓則爲糞,令入下門。復次,修行觀者,內身循身觀,觀十種虫行於身中,一切人身皆從中出。何等爲十?一名㿇㿇虫,二名惙惙虫,三名苗華虫,四名火焰虫,五名黑虫,六名大食虫,七名暖行虫,八名作熱虫,九名火虫,十名大火虫。此諸虫等住陰黃中。復以聞慧,或以天眼,見㿇㿇虫,以食過故,虫則瞋恚,食人眼睫,令人眼癢,多出眵淚。此微細虫,若行眼中,眼則多病,或令目壞。若入睛中,眼生白曀,其虫赤色,若虫不瞋,則無此病。或見惙惙虫,住在人身,行於陰中,陰黃覆身。若入骨中,令人蒸熱,若行皮中,晝夜常熱,手足皆熱。若入皮裏,身則污出。或見苗華虫,行住陰中,利嘴短足,身如火藏,不欲食飮,隨所行處,則大熱爛,身肉增長,其身蒸熱,若虫順行,則無此疾。或見火焰虫,住在身中,行黃陰中,或安不安,以食過故,虫則瞋恚,從頂至足,行無障礙,能令身中一切熱血,生於熱瘡,若血若陰,從於口中、耳中流出,若虫不瞋,則無此病。或見黑虫,住在身內,行於黃中,或安、不安,以食過故,虫則瞋恚,令人面皺,或生多厭,或黑或黃或赤,或令身臭,或令雀目,或口中生瘡,或大小便處生瘡,若虫不瞋,則無此病。或見大食虫,以食過故,則生瞋恚,住陰黃中,隨食消化,若虫不瞋,則無此病。或見暖行虫,常愛暖食,憎於冷食,若我食冷,虫則瞋恚,口多出水,或窳或睡,或心陰𧄼瞢,或身疼强,或復多唾,或咽喉病,若虫不瞋,則無此病。或見熱虫,住人身中,以食過故,病垢增長,妨出入身,令身麤大,或咽喉塞,令大小便悉皆白色,不愛寒冷,不受淡食。或見食火虫,住在身內,行住陰中,此虫寒時,則便歡喜,熱時痿弱,寒歡喜故,人則憶食,熱時火憎,不欲飮食,於冬寒時,陰則淸涼,熱則陰發。或見大火虫,若人性不便,而强食之,以食過故,虫則瞋恚,噉身內虫,令人腸痛,或腳手疼,隨食虫處,則皆疼痛,若虫不瞋,則無如上。復次,修行者,內身循身觀,彼以聞慧,或以天眼,觀於骨中,有十種虫。何等爲十,一名蚔骨虫,二名嚙骨虫,三名割節虫,四名赤口臭虫,五名爛虫,六名赤口虫,七名頭頭摩虫,八名食皮虫,九名風刀虫,十名刀口虫。如此十虫行於骨中,違情損身,不可具述。復次,修行者,內身循身觀,彼以聞慧,或以天眼,見十種虫,行於尿中。何等爲十?一名生虫,二名鍼口虫,三名節虫,四名無足虫,五名散汁虫,六名三燋虫,七名破腸虫,八名閉塞虫,九名善色虫,十名穢門瘡虫,其毛可惡,住糞穢中。此十種虫,若違性瞋故,亦損人身,備在經文,不可具述。復次,修行者,內身偱身觀,彼以聞慧,或以天眼,見十種虫,行於髓中,有行精虫。何等爲十?一名毛虫,二名黑口虫,三名無力虫,四名大痛虫,五名煩悶虫,六名火虫,七名滑虫,八名下流虫,九名起身根虫,十名憶念歡喜虫。此之十虫,若違性瞋故,亦損人身,具如經說,不可具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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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신연(五辛緣) - 031_0276_a_15L五辛緣第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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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276_b_02L『능가경(楞伽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혜(大慧)야, 이와 같이 온갖 파ㆍ부추ㆍ마늘 따위는 냄새나고 더러우며 깨끗하지 못해서 성인의 도를 장애한다. 뿐만 아니라 또한 세속 사람들과 하늘의 청정한 곳까지도 장애하거늘 더구나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에 대한 과보(果報)이겠느냐?
술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또 『열반경(涅槃經)』에서 말하였다.
“나아가 파ㆍ부추ㆍ마늘ㆍ염교 따위를 먹는 것도 모두 그와 같아서 이를 먹는 이는 장차 고통스러운 곳에 태어날 것이요, 더럽고 깨끗하지 못하므로 성인의 도를 장애할 것이며, 또한 세간의 사람들과 하늘의 청정한 곳까지도 장애하거늘 더구나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에 대한 과보이겠는가?
술로 또한 이와 같아서 능히 성인의 도를 장애하고 착한 업을 손상시키며 온갖 허물을 내게 한다.”
또 『잡아함경(雜阿含經)』에서 말하였다.
“마땅히 다섯 가지 신채(辛菜)를 먹지 않아야만 한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부추[木葱]요, 둘째는 파[革葱]이며, 셋째는 마늘[蒜]이요, 넷째는 흥 거(興渠)며, 다섯째는 달래[蘭葱]이다.”
또 『범망경(梵網經)』에서 말하였다.
“불자(佛子)들아, 다섯 가지 신채는 먹지 말아야 하느니라. 마늘ㆍ부추ㆍ파ㆍ달래ㆍ흥거이니, 이 다섯 가지는 먹지 말아야 하느니라.”
또 『오신보응경(五辛報應經)』에서 말하였다.
“일곱 대중들[七衆]12)은 고기와 훈신(薰辛)을 먹지 말아야 할 것이니, 이런 것을 먹으면서 경론(經論)을 독송하면 죄를 얻는다. 병에 걸린 이에게는 허락하되 가람(伽藍) 밖에 있는 속가(俗家)에서 먹게 할 것이며, 먹고 난 뒤에 사십구일이 다 되면 향탕(香湯)에 목욕을 하고 그런 연후에 경론을 독송하도록 허락해야 범하지 않는 것이다.”
또 『승기율(僧祇律』ㆍ『십송률(十誦律)』ㆍ『오분율(五分律)』등에서도 그 밖에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병에 걸린 비구에게만 이레 동안 마늘을 먹도록 허락하되 한쪽 변두리 조그만 방에서만 먹을 것이며, 그것을 먹은 사람은 대중들이 사용하는 평상이나 이불에 누워서는 안 되고 대중들이 대변과 소변을 보는 곳이나 강당(講堂)이 있는 곳은 다 가면 안 된다. 또 초청을 받거나 대중들과 함께 밥을 먹어서도 안 되고 부처님 앞에 나아가 예배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바람이 잘 통하는 먼 곳에서 예배하는 것은 된다. 그리고 이레를 다 채운 다음에 목욕을 하고 옷에 향을 켠 뒤에야 비로소 대중 처소에 들어가도 된다.
만약 부스럼이 있는 이가 의사의 지시대로 꼭 향을 가지고 치료해야 할 경우라면 먼저 부처님께 공양하게 한 연후에 그 향을 몸에 바를 것을 부처님께서 허락하셨다. 으슥한 곳에 돌아와서 하는 것 등은 앞의 법과 동일하다.[출가하여 성품이 깨끗해도 오히려 이와 같이 작법을 하거늘, 하물며 깨끗지 않은 세속의 범부들에게 먹는 것을 허락함에 있어서이겠는가?] - 031_0276_a_16L如楞伽經云:‘佛言:‘大慧,如是一切蔥、韭、蒜臭穢不淨,能障聖道,亦障世閒人天淨處。何況諸佛淨土果報?酒亦如是。’又涅槃經云:‘乃至食蔥、韭、蒜、薤,亦皆如是,當生苦處,穢污不淨,能障聖道,亦障世間人天淨處。何況諸佛淨土果報?酒亦如是,能障聖道,能損善業,能生諸過。’又雜阿含經云:‘不應食五辛。何等爲五?一者木蔥,二者革蔥,三者蒜,四者興渠,五者蘭蔥。’又梵網經云:‘若佛子不得食五辛,大蒜、革蔥、慈蔥、蘭蔥、興渠,是五種不得食。’又五辛報應經云:‘七衆等不得食肉熏辛。讀誦經論得罪,有病開在伽藍外白衣家,服已滿四十九日,香湯澡浴竟,然後許讀誦經論,不犯。’又僧祇、十誦、五分律等更無餘治。開病比丘,服蒜聽七日,在一邊小房內,不得臥僧牀縟,衆大小便處、講堂處,皆不得到。又不得受請,及僧中食,不得就佛禮拜,得在下風處遙禮。七日滿已,澡浴熏衣,方得入衆。若有患瘡,醫教須香治者,佛令先供養佛已,然後許塗身還在屛處一同前法出家性潔尚令作法如是況穢俗凡夫輒開食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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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체기연(嚏氣緣) - 031_0276_b_19L啑氣緣第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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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276_c_02L『승기율(僧祇律)』에서 말하였다.
“만약 선방(禪坊) 안에 있으면서 재채기를 할 때에는 방자하게 큰소리를 내어 재채기를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재채기가 나오려고 하면 마땅히 손으로 코를 가리고 참아야 하며, 만약 도저히 참을 수 없으면 꼭 손으로 코를 막고 재채기를 하되,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 콧물이나 침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만약 상좌(上座)가 재채기를 하면 ‘화남(和南)’13)이라고 말해야 하고 하좌(下座)가 재채기를 하면 잠자코 있어야 한다.
또 『사분율(四分律)』에서 말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재채기를 하시자, 여러 비구들이 주원(呪願)하며 말하였다.
‘오래 사시기 바라나이다.’
그러자 마침 어떤 거사가 재채기를 하며 비구에게 예배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비구들로 하여금 주원하며 ‘오래 사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게 하셨다.”
또 『승기율』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급하게 방귀[下風]가 나오려고 하면 마땅히 억제해야 하느니라. 만약 도저히 참아낼 수 없을 경우라면 마땅히 아래로 내려가서 앉아야 하며, 앞에 있으면서 방귀를 뀌어서는 안 된다. 만약 냄새가 나서 참을 수 없을 지경이면 마땅히 길로 내려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바람에 날려 보내야 하느니라.’”
또 『비니모경(毘尼母經)』에서 말하였다.
‘기(氣)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상기(上氣 : 하품)요, 다른 하니는 하기(下氣: 방귀)이다.
만약 상기가 나오려고 할 때에는 마땅히 남들 앞에서 입을 벌리고 하품을 하지 말 것이요, 반드시 얼굴을 돌린 채 사람이 없는 곳을 향하여 입을 벌리고 하품을 해야 한다.
만약 하기가 나오려고 할 때에는 대중들 가운데에서 뀌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며, 반드시 방편을 써서 밖으로 나아가 사람들이 없는 곳에 가서 뀌어야 한다. 그런 연후에 대중들 속에 들어갈 것이며, 대중들로 하여금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더럽게 여기고 천하게 여기게끔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탑에 들어갈 때에는 마땅히 방귀를 뀌어서는 안 되며, 탑을 세운 아래에 있는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방귀를 뀌지 말아야 하고, 스승의 앞에서나 대덕 상좌의 앞에서도 방귀를 뀌어 소리가 나게 해서는 안 된다. 만약 뱃속에 병이 생겨 급한 경우라면 꼭 밖으로 나아가서 사람들로 하여금 더럽고 천하게 여기는 마음이 생기게끔 하지 말아야하느니라.” - 031_0276_b_20L如僧祇律云:‘若在禪坊中,啑者不得放恣大啑。若啑來時,當忍以手掩鼻,若不可忍者,應手遮鼻而啑,勿令涕唾污比座。若上座啑者,應言:和南,下座啑默然。’又四分律云:‘時,世尊啑,諸比丘呪願言長壽。時,有居士啑,及禮拜比丘,佛令比丘,呪願言長壽。’又僧祇律云:‘佛言:若急下風來當制,若不可忍者,當向下坐,不得在前縱氣,若氣來不可忍者,當下道在下風放之。’又毘尼母經云:‘氣有二種,一者上氣,二者下氣。上氣欲出時,莫當人張口令出,要迴面向無人處,張口令出。若下氣欲出時,不聽衆中出,要作方便出外,至無人處令出,然後來入衆,莫使衆譏嫌污賤。入塔時,不應放下氣。安塔樹下大衆中,皆不得令出氣。師前、大德上座前,亦不得放下風出聲。若腸中有病急者,應出外去,莫令人生污賤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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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변리연(便利緣) - 031_0276_c_19L便利緣第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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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277_a_02L『우발기왕경(優鉢祇王經)』에서 말하였다.
“가람(伽藍)이 있는 법계의 땅에 함부로 대변과 소변을 보는 이는 오백 생 동안 몸이 발파(拔波)지옥에 떨어지며 이십 소겁(小劫)을 지내는 동안 항상 대변과 소변이 널려 있는 냄새나고 더러운 땅에 보내져 팔꿈치와 손으로 이 더러운 물건을 움켜잡으며 황천(黃泉)에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또 『비니모경(毘尼母經)』에서 말하였다.
“여러 비구들이 거처하고 있는 방 앞과 한적하게 외진 곳에다 소변을 보아 땅을 더럽히고 냄새가 나게 하여 모두들 다닐 수 없게 되었다.
부처님께서도 이 냄새를 맡으시고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부터는 여러 비구들이 승가람(僧伽藍) 곳곳에서 소변을 보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 그러니 반드시 일정하게 은밀한 곳을 지정해 놓고 소변을 보도록 하라. 그리고 옹기그릇이나 나무통을 땅 속에 묻어 놓고 그 해 소변을 보고 난 뒤에 덮개를 만들어 그 입구를 덮어 냄새가 나지 않게 하라.
만약 변소에 갈 때에는 마땅히 먼저 산가지를 가지고 문 앞에까지 가서 세 번 손가락을 튀겨 소리를 내어야 한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 아닌 것들이 깨달아 알게 하기 위해서이다.
만약 산가지가 없다고 해서 벽 위에 문질러도 안 되고 변소의 판자나 대들보나 기둥에다 문질러서도 안 되며, 돌을 사용해서도 안 된다. 푸른 풀이나 흙덩어리, 부드러운 나무 껍질, 연한 잎사귀, 희귀한 나무들도 다 사용해서는 안 된다. 마땅히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나무ㆍ대나무ㆍ갈대 따위로 만든 산가지뿐이다.
그 크기의 척도는 아주 긴 것은 한 뼘 정도이고 짧은 것은 손가락 네 개 정도의 길이이다. 이미 한 번 썼던 것을 흔들어서 깨끗한 것을 더럽히지 않게 해야 하며, 깨끗한 산가지 속에 다 두어서도 안 된다. 이것이 변소에 갈 적에 산가지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변소에는 두 가지 처소가 있다. 하나는 일어나고 앉는 곳이요, 다른 하나는 물을 사용하는 곳이다.
물을 사용하는 곳은 앉고 일어서고 옷을 걷고 하는 곳으로서 일체의 일어나고 멈추는 곳과 다를 것이 없다. 변소의 문 앞에는 물을 담은 깨끗한 병을 놓아두고, 또 마땅히 하나의 작은 병을 놓아두어야 한다. 만약 자기의 물병이 있으면 마땅히 제 것을 써야 하고 만약 제 물병이 없으면 변소 곁에 놓여 있는 작은 병을 쓰되 곧바로 대중 승려들이 사용하는 큰 병의 물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이것을 변소에 가서 물을 사용하는 법이라고 말한다.
탑 앞에서나 대중들 앞에서나 화상(和尙)과 아사리(阿闍梨) 앞에서는 입을 벌리고 코를 풀거나 침을 뱉어 땅에 떨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코를 풀거나 침을 뱉으려거든 마땅히 은밀한 곳으로 가야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미워하게 하거나 천대하게 하지 말아야 하나니, 이것이 코를 풀고 침을 뱉는 법칙이다.’
또 『삼천위의경(三千威儀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대변이나 소변을 보고 씻지 않는 비구는 돌길라(突吉羅)죄를 얻는다. 또한 청정한 스님들이 사용하는 방석 위에도 앉지 말아야 하며, 삼보에 예배를 올려서도 안 된다. 설령 예배한다 해도 아무런 복덕(福德)이 없다.
또 집 뒤에 있는 변소에 가는 데에도 스물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대변과 소변이 보고 싶어서 갈 때에는 길 위에서 상좌를 만나더라도 예배해서는 안 될 것이고, 둘째는 마찬가지로 남에게 절을 받지도 말아야 하는 것이며, 셋째는 갈 때에는 꼭 머리를 숙이고 길만 보고 가야 하는 것이고, 넷째는 변소 문 앞에 이르면 꼭 손가락을 세 번 튀겨야 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이미 변소 안에 사람이 있어서 안에서 손가락을 튀기거든 독촉하지 말아야 할 것이요, 여섯째는 이미 변소에 들어갔으면 똑바로 서서 손가락을 튀긴 후에 비로소 걸터앉아야 할 것이요, 일곱째는 똑바로 한가운데에 걸터앉아야 할 것이고, 여덟째는 한 발은 앞으로 내고 한 발은 뒤로 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홉째는 몸을 기대지 말아야 할 것이고, 열째는 옷을 걷어 올려 변소 안에 드리우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열한째는 너무 힘을 써서 얼굴이 붉어지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열두째는 마땅히 앞만 직시(直視)하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열셋째는 벽을 더럽히지 말아야 할 것이고, 열넷째는 머리를 숙여 변소 구덩이를 들여다보지 말아야 할 것이며, 열다섯째는 음기(陰器)를 보지 말아야 할 것이고, 열여섯째는 손으로 음기를 만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열일곱째는 풀로 땅에 그림을 그리지 말아야 할 것이고, 열여덟째는 풀을 가져다가 벽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자를 쓰지 말아야 할 것이며, 열아홉째는 물을 쓰되 너무 많이 허비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스무째는 물을 더럽혀가면서 씻지 말아야 할 것이다.
스물한째는 물을 쓸 적에 물을 사용하던 손을 다른 손에 대지 말아야 할 것이고, 스물두째는 흙을 쓸 적에 마땅히 세 번만 떠서 써야 하는 것이며, 스물셋째는 마땅히 가루비누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고, 스물넷째는 세 번만 물을 떠서 써야 하는 것이다.
스물다섯째는 물이나 풀이나 흙이 다 떨어진 것을 보았다 하더라도 그 날 당직 서는 사람에게 말을 해야 하나, 만약 제 손으로 가져온 것이면 관계 없다.”
또 『승기율』에서 말하였다.
“대변이나 소변을 본 뒤에 물로 씻지 않고 대중들이 사용하는 좌구(座具)나 평상ㆍ이불 따위를 받아쓰면 죄가 된다.”
또 『십송률』에서 말하였다.
“대변을 보고 나서 그곳을 씻지 않았으면 대중들의 침구 위에 누워서는 안 되나니, 죄가 되기 때문이다.”
또 『마덕륵가론(摩德勒伽論)』에서 말하였다.
“대변이나 소변을 보고 그 곳을 씻지 않았으면 예배하지 말아야 한다. 다만 물이 없는 곳이거나 만약 비인(非人)이 성낼 만한 곳이거나 수신(水神)이 성을 낼 곳이거나 혹은 약을 먹기 위해서라면 씻지 않아도 죄를 범하는 것이 아니다.”
또 『잡비유경(雜譬喩經)』에서 말하였다.
“어떤 비구가 손가락을 튀기지 않고 대변과 소변을 보는 곳에 왔으므로 귀신의 얼굴에 더러운 물질이 묻게 되었다. 그러자 마귀(魔鬼)가 크게 성을 내어 그 사문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 사문은 계율을 잘 지켰으므로 마귀가 쫓아다니면서 단점이 있기만을 엿보았지만 끝내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이미 이런 일을 알았으면 변소에 갈 때에는 기침하여 소리를 내어야 한다.]
또 『현우경(賢愚經)』에서 말하였다.
“옛날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였다. 사위성(舍衞城) 안에 어떤 가난한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니제(尼提)라고 하였다.
그는 너무나 가난하고 하천(下賤)한 사람이었는지라, 항상 남의 변소를 쳐 주는 일을 하곤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마땅히 제도해야 할 사람임을 아시고, 곧 아난을 데리고 그곳으로 가셨다.
마침 니제가 똥을 메고 성을 나가 그것을 버리려고 하다가 병이 깨지는 바람에 온몸이 온통 더러워지게 되었다. 그러다 멀리서 세존을 보고는 매우 부끄러워하면서 차마 부처님을 친견하지 못하였다. 부처님께서 그곳으로 가셔서 그들을 위하여 자세히 법을 설하시자, 곧 신심(信心)을 내어 출가하기를 원했으므로 부처님께서 아난으로 하여금 강으로 데리고 가서 물에 몸을 씻게 하고 몸을 씻긴 다음 기원(祇洹)으로 데리고 가셨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하시자 수다원(須陀洹)을 증득하였고 얼마 뒤에 출가하여 아라한(阿羅漢)의 과위를 증득하였다. 나라 안의 백성들과 왕은 그가 출가하였다는 소리를 듣고 모두 원한이 생겨 말하였다.
‘어찌하여 부처님께서는 이런 사람의 출가를 허락하셨을까?’
바사닉왕(波斯匿王)은 곧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이 일을 깨뜨리려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리로 가다가 마침 니제를 만났다. 그는 기원정사 문 앞에 있는 큰 돌 위에 앉아서 헌옷을 깁고 있었는데, 칠백이나 되는 여러 하늘들이 향과 꽃을 공양하고 있었다.
왕이 그를 보고 환희하면서 부처님을 뵙게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니제비구의 몸은 돌 속을 자유자재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다가, 부처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한다는 말을 아뢰고 나서 들어가게 하였다.
왕은 부처님의 처소로 가서 먼저 이 일부터 물었다.
‘좀 전의 그 비구의 성과 이름이 무엇이옵니까?’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는 바로 왕의 나라에 살고 있던 하천한 사람으로서 똥을 치우던 니제입니다.’
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비방하던 마음을 이내 없애고 니제의 처소에 이르러 발을 잡고 예배한 뒤에 참회하면서 사과하였다.
그리고는 왕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니제비구는 전생에 무슨 업을 지었기에 이런 천한 몸을 받았나이까?’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가섭(迦葉)부처님께서 열반(涅槃)에 드신 뒤에 어떤 비구가 출가하여 자재롭게 대중의 일을 처리하느라 잠깐 동안 몸이 아팠으므로 드나드는 것에 게으름이 생겨 변기[便利器]를 가져다가 대변과 소변을 본 다음 한 제자를 시켜서 갖다 버리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제자는 바로 수다원을 이룬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인연 때문에 나고 죽음을 유랑(流浪)하면서 항상 하천한 사람으로 태어나 오백 생 동안 남을 위해 똥을 치우는 사람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옛날에 출가하여 계율을 지녔던 공덕 때문에 지금 부처인 나를 만나게 되었고 출가하여 도를 증득한 것입니다.[이런 이치 때문에 방 안에서는 대변과 소변을 보아서는 안 되나니,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죄를 갖추어 초래하기 때문이니라. 자주 보는 일이거니와 속인들은 게을러서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 변기를 방 안에다 두고 대변과 소변을 본 뒤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날마다 가져다가 버리게 하는데, 미래 세상에는 틀림없이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비록 지옥에서 나오게 된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돼지ㆍ개ㆍ쇠똥구리나 뒷간의 벌레가 될 것이다].”
또 『불설제재환경(佛說除災患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지나간 세상에 가섭부처님께서 사람의 수명이 이만 살이었을 적에 부처님께서 하실 일을 다 마치시자 이내 목숨을 버리셨다.
그 때 어떤 왕이 있었는데, 그 왕의 이름은 선경(禪頸)이었다. 그 왕은 사리(舍利)에 공양하기 위하여 칠보탑(七寶搭)을 세우니, 그 높이가 일 유연(由延 : 由旬)이나 되었다. 일체 중생들이 등불을 켜고 향을 사르었으며 향ㆍ꽃ㆍ비단을 공양하고 예배하고 섬겼다.
그 때에 많은 여인들이 탑에 공양을 올리려고 서로서로 사람을 거느리고 와서 탑 주변의 땅을 소제하였다. 때마침 개똥으로 탑 주변의 땅이 더럽혀져 있었으므로 그 때 어떤 한 여인이 손으로 움켜다가 버렸다. 그러자 거기에 있던 또 어떤 한 사람은 그 여인이 손으로 땅에 떨어진 개똥을 움켜다가 버리는 것을 보고, 곧 침을 뱉고 비웃으며 말하였다.
〈네 손은 이미 더러워졌으니 가까이 오지 말라.〉
그러자 그 여인은 마음이 뒤틀려 꾸짖었다.
〈너는 못쓰게 된 음탕한 물건이지만, 나의 손은 물로 씻으면 곧 다시 깨끗해진다.〉
그리고는 부처님ㆍ천인사(天人師)께 공경하는 마음을 그치지 않고 손으로 깨끗하지 못한 것을 다 없앤 뒤에 곧 손을 씻고 탑을 돌며 서원하였다.
〈이제14) 탑 주변 땅을 쓸어 더러운 것을 없앴사오니 저로 하여금 태어나는 세상마다 진로(塵勞)의 때[垢]를 소멸하게 하시고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게 하여 주십시오.〉
그 때 탑 주변의 땅을 소제한 여러 여인들이 바로 지금 이 모임에 있는 모든 여인들이니, 그 때 땅을 소제하고 진로를 소멸하기를 서원하였으므로 감로(甘露)의 맛을 맛보고 있느니라.
그 때 손으로 개똥을 없앤 그 여인은 바로 지금의 내녀(奈女)이니, 그때 발원하면서 더러운 모임에는 함께 하지 않고 발원한 바가 청정하여 이 복의 과보를 얻었기 때문에 탯속의 더러운 곳을 연유하지 않고 늘 꽃을 인하여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그는 그 때에 악한 말로 음녀라고 한 번 꾸짖은 말 때문에 지금 이 음녀(婬女)라는 이름을 받았지만 부처님을 만나 법을 듣고는 수다원을 증득하였느니라.’”
또 『잡보장경(雜寶藏經)』에서 말하였다.
“남천축(南天竺)의 법가(法家)에 한 동녀(童女)가 있었다. 그 아이에게 꼭 일찍 일어나서 뜰과 문의 왼쪽ㆍ오른쪽을 깨끗이 소제하게 하였다.
이 장자(長者)의 딸이 일찍 일어나서 땅을 쓸고 있었는데, 마침 여래께서 문 앞을 지나가시자 그 분을 뵙고는 기뻐하면서 마음이 한 곳에 쏠려 부처님을 보고 있다가 수명이 다하여 죽고 말았다. 그리고 곧바로 천상에 태어났다.
대체로 천상에 태어나는 이는 으레 세 가지 생각이 있어야 하는데, 그도 스스로 생각하여 말하기를 ‘본래 이 몸은 어떤 몸이었을까?’ 하다가 스스로 사람의 몸이었던 것을 알았고, ‘지금 어느 곳에 태어났는가?’ 하고 생각하다가 틀림없이 이 곳이 하늘 세계임을 알았으며, ‘옛날에 무슨 업을 지었기에 여기에 와서 태어났는가?’ 하고 생각하다가 부처님을 뵙고 기뻐한 착한 업으로 말미암아 이런 과보를 얻게 되었음을 알았다.
그리하여 부처님의 막중한 은혜에 감사하면서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하셨다. 그러자 수다원을 증득하였다.”
또 『신바사론(新婆沙論)』에서 말하였다.
“옛날 달차시라(怛叉尸羅)라는 나라에 어떤 한 여인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월광왕(月光王)이 천 번이나 머리를 버렸던 곳에 갔다가 무우왕(無憂王)이 세운 영묘(靈廟)의 부처님 자리 앞에 개똥이 있는 것을 보고 한참이나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곳은 청정해야 할 곳인데 어쩌다가 저 개똥이 이곳을 더럽히고 있는가?’
이렇게 생각하고 그는 손으로 움켜다가 없앤 다음 향을 이겨 발라서 장식하였다. 이렇게 착한 업을 지은 업력 때문에 이 여인으로 하여금 온몸에서 향기가 나게 하였는데, 그것은 마치 전단(栴檀)나무와 같았고 입 속에서는 항상 푸른 연꽃 향기가 나오곤 하였다.
만약 모든 중생들이 청정함을 지키지 않으면 그 때문에 마음 속의 번뇌를 일으키고 그로 인하여 바깥의 온갖 더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논(論)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간의 온갖 더러운 풀들이
좋은 밭을 더럽히는 것처럼
이와 같이 온갖 탐욕의 더러움은
모든 중생[含識]들을 더럽힌다.
세간의 온갖 더러운 풀들이
좋은 밭을 더럽히는 것처럼
이와 같이 온갖 성냄의 더러움은
모든 중생들을 더럽힌다.
또 『현우경(賢愚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세간에 계실 때의 일이다. 나열성(羅閱城) 주변에 어떤 왕수(汪水) 하나가 있었다. 그 강물은 진흙탕물이어서 깨끗하지 못했고 여러 가지 똥같은 더러운 물질이 많았는데, 용 나라 안의 인민들이 똥ㆍ오줌을 그곳에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 강 속에는 큰 동물[大蟲]한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그 형상이 마치 뱀과 같았으며, 네 개의 발이 더 붙어 있었다. 그런 왕수에서 그 동물은 동ㆍ서로 마구 치달리며 혹은 물에 잠기기도 하고 물 밖으로 나오기도 하면서 언제나 그 속에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을 데리고 그 구덩이로 가셔서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이 동물이 전생에 행한 연(緣)을 아느냐?’
여러 비구들이 다 함께 말하였다.
‘알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바시(毘婆尸)부처님 때에 여러 상인들이 바다에 들어가 보물을 캤었는데, 값진 보물을 많이 획득하여 편안히 돌아올 수 있었느니라. 그 뒤에 그 중에서 최상의 보불만을 골라 대중 스님들에게 보시하면서 승려들이 먹은 음식을 마련하는 데 보태쓰게 하였다. 스님들은 그 보물을 받아서 마마제(摩摩帝)에게 맡겨 두었다. 그 후에 대중 스님들의 음식이 떨어져가므로 그에게 가서 돌려달라고 하였으나 그는 주지 않았다. 대중 스님들이 간곡하게 돌려달라고 청하자 마마제는 성을 내면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 무리들은 똥이나 먹어라. 이 보물은 내 것인데 왜 달라고 하느냐?〉
그는 스님들을 속이고 악담을 하며 스님들을 꾸짖었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게 되자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떨어져서 항상 끓는 똥 속에 몸을 뒹굴리면서 아흔한 겁 동안 지냈느니라.
그리고 지옥에서 나와서는 지금 이 가운데 떨어지게 되었는데 칠불(七佛)이 나오신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모두 태어나기만 하면 이 동물이 되었고, 현겁(賢劫) 천불(千佛)에 이르기까지는 각각 다 그러할 것이다.’”
또 『백연경(百緣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가란타(迦蘭陀) 죽림 (竹林)에 계실 때의 일이다.
그 때 존자 사리불(舍利弗)과 대목건련(大目揵連)은 밥을 먹으려고 상을 차릴 때에 먼저 지옥(地獄)ㆍ축생(畜生)ㆍ아귀(餓鬼)를 관찰하고 그런 연후에야 비로소 밥을 먹곤 했다.
목련은 한 아귀의 몽이 마치 타다가 남은 기둥 같고 배는 마치 큰 산과 같으며, 목구멍 마치 가느다란 바늘과 같고 머리털은 마치 송곳날과 같아서 그의 몸 휘감고 찌르므로 온 지절(支節)에서 다 불이 뿜어나오고 크게 신음(呻吟)하면서 울부짖고 사방으로 치달리면서 똥과 오줌을 구하여 음식을 삼으려고 하였으나 종일토록 피곤하고 괴롭기만 할 뿐 하나도 얻지 못하는 것을 보고 곧 아귀에게 물었다.
‘너는 무슨 업을 지었기에 이와 같은 고통을 받고 있느냐?’
아귀가 대답하였다.
해가 있는 곳에서는 등촉(燈燭)이 번거롭지 않겠습니까? 여래ㆍ세존께서 지금 세상에 계시니, 당신은 거기 가서 물어보십시오. 나는 지금 배고프고 목말라서 당신에게 대답할 기력조차 없습니다.’
그 때 목련이 잠시 후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여래께 그 아귀가 지은 업행(業行)과 이와 같이 받는 고통에 대하여 자세히 아뢰고 나서 위와 같은 일에 대하여 자세한 내막을 여쭈었다.
그 때 세존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잘 들어라. 내가 너를 위하여 말해 주리라. 이 현겁 중에 사위성(舍衛城) 안에 어떤 장자가 있었는데, 그는 재물과 보배가 한량없이 많고 이루 다 헤아릴 수조차 없었느니라. 그는 항상 종으로 하여금 감자즙(甘蔗汁)을 짜서 대가(大家)에 보내 주게 하였다. 그런데 어떤 벽지불(辟支佛)이 목이 마른 병을 심하게 앓고 있었다. 훌륭한 의사가 약을 처방했는데, 감자즙을 먹으면 곧 나으리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 때 벽지불이 장자의 집에 가서 감자즙을 구걸하자, 저 장자는 그가 오는 것을 보고 환희하면서 곧 그의 아내 부나기(富那奇)에게 명하였다.
〈내가 급한 일이 있어서 꼭 나가 보아야겠소. 당신은 여기 남아 있다가 감자즙을 가져다가 벽지불에게 드리시오.〉
그러자 아내가 대답하였다.
〈당선은 나가서 볼 일을 보십시오. 제가 남아 있다가 몸소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그 때 남편이 밖으로 나간 뒤에 벽지불의 발우를 가져다가 으슥한 곳으로 가서 발우 안에 소변을 본 뒤에 감자즙으로 발우 위를 덮어서 벽지불에게 주었다.
그러자 벽지불은 그것을 받고서 곧 그것이 감자즙이 아님을 알고 그 약을 땅에 버리고 빈 발우만 들고 돌아갔다. 그 뒤에 그 아내는 목숨을 마치고 아귀의 세계에 떨어져서 늘 배고프고 목마름에 핍박을 받고 있나니, 이 업 때문에 이와 같은 고통을 받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일을 알고 싶으냐? 그 때 그 장자의 아내가 바로 지금의 부나기 아귀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에 모든 비구들은 간탐의 연(緣)을 버리고 나고 죽음을 싫어하였으므로 네 가지 사문(沙門)의 과위를 증득한 이도 있었고 벽지불의 마음을 낸 이도 있었으며, 무상보리(無上菩提)의 마음을 낸 이도 있었다.
그 때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실천하였다.” - 031_0276_c_20L如優鉢祇王經云:‘伽藍法界地,漫大小行者,五百身墮拔波地獄,經二十小劫,常遣肘手掊此大小便處,臭穢之地乃至黃泉。’又毘尼母經云:‘諸比丘住處,房前閒處,小便污地臭氣,皆不可行。佛聞之,告諸比丘:從今已去,不聽諸比丘僧伽藍處處小行。當聚一屛猥處。若瓦甁若木筒,埋地中,小行已,以物蓋頭,莫令有臭氣。若上廁去時,應先取籌草,至戶前,三彈指作聲,若人、非人令得覺知。若無籌,不得壁上拭,不得廁板梁杙上拭,不得用石,不得靑草,土塊、耎木、皮耎葉、奇木,皆不得用。所應用者,木、竹、葦作籌,度量法,極長者一搩手,短者四指。已用者,不得振令污淨者,不得著淨籌中。是名上廁用籌法。上廁有二處,一者起止處,二者用水處。用水處坐起褰衣,一切如起止處無異。廁戶前,著淨甁水,復應著一小甁,若自有甁者,當自用,若無甁者,用廁邊小甁,不得直用僧大甁水令污。是名上廁用水法。塔前、衆僧前、和上阿闍梨前,不得張口大涕唾著地。若欲涕唾者,當屛猥處,莫令人惡賤。是涕唾法。’又三千威儀云:‘若不洗大小便比丘,得突吉羅罪,亦不得淨僧座具上坐,及禮三寶,設禮無福德。又至舍後上廁,有二十五事。一欲大小便當行時,不得道上爲上座作禮。二亦莫受人禮。三往時,當直低頭視地。四往當三彈指。五已有人彈指,不得逼。六已上正住,彈指乃踞身。七正踞中坐。八不得一足前,一足卻。九不得令身倚。十斂衣,不得使垂圊中。十一不得大咽使面赤。十二當直視前,不得顧聽。十三不得污壁。十四不得低頭視圊中。十五不得視陰。十六不得以手持陰。十七不得草畫地。十八不得持草畫壁作字。十九用水不得大費。二十不得污湔。二十一用水不得使前手著後手。二十二用土當三過。二十三當用澡豆。二十四得三過用水。二十五設見水草土盡,語直日主者,若自手取爲善。’又僧祇律云:‘大小行已,不用水洗,而受用僧座具、牀縟,得罪。’又十誦律云:‘不洗大行處,不得坐臥僧臥具上,得罪。’又摩德勒伽論云:‘不洗大小行處,不得禮拜,除無水處。若爲非人所瞋,水神所瞋,或爲服藥等開,不犯。’又雜譬喩經云:‘有一比丘,不彈指來大小便灒,污中鬼面上,魔鬼大恚欲殺,沙門持戒,魔鬼隨逐,伺覓其短,不能得便旣知此事上廁必須謦咳又賢愚經云:‘昔佛在世時,舍衛城中,有一貧人,名曰尼提,極貧下賤,常客除糞,佛知應度,卽將阿難,往到其所。正値尼提擔糞出城而欲棄之,甁破污身,遙見世尊,深生慚愧,不忍見佛。佛到其所,廣爲說法,卽生信心,欲得出家。佛使阿難,將至河中,與水洗訖,將詣祇洹,佛爲說法,得須陁洹,尋卽出家,得阿羅漢果。國人及王聞其出家,皆生怨恨:云何佛聽此人出家?波斯匿王卽往佛所,欲破此事,正値尼提在祇洹門,大石上坐,縫補故衣,七百諸天香華供養。王見歡喜,請通白佛:尼提比丘身沒石中,出入自在。通白已竟,王到佛所,先問此事:向者比丘姓字何等?佛告王曰:是王國中下賤之人,除糞尼提。王聞佛語,謗心卽除,到尼提所,執足作禮,懺悔辭謝。王白佛言:尼提比丘宿作何業,受此賤身?佛告王曰:昔迦葉佛入涅槃後,有一比丘,出家自在,秉捉僧事,身暫有患,懶起出入,便利器中,使一弟子,擔往棄之,然其弟子是須陁洹。以是因緣,流浪生死,恒爲下賤,五百世中,爲人除糞。由昔出家持戒功德,今得値佛出家得道以是義故不得房內便利具招前罪數見俗人懈怠不能自運置穢器在房便利令他日別將棄未來定墮地獄縱得出獄猶作猪 狗蜣蜋廁中穢糞虫也又佛說除災患經云:‘佛告阿難:乃前世過去迦葉佛時,人壽二萬歲,佛事終竟,復捨壽命。爾時,有王名曰善頸,供養舍利,起七寶塔,高一由延,一切衆生,然燈燒香,香華、繒綵供養禮事。時,有衆女,欲供養塔,便共相率,掃除塔地。時,有狗糞,污穢塔地。時,有一女,人手撮除棄,復有一人,見其以手除地狗糞,便唾笑之曰:汝手已污,不可復近。彼女逆罵:汝弊婬物,水洗我手,便可復淨。佛天人師敬意無已,手除不淨。已便澡手,遶塔求願:令掃塔地,污穢得除,令我世世勞垢消滅,淸淨無穢。時,諸女人掃塔地者,今此會中諸女人是。爾時掃地,願滅塵勞,服甘露味。爾時,以手除狗糞女者,今柰女是。爾時,發願不與污穢會所生淸淨。以是福報,不因胞胎臭穢之處,每因華生。以其爾時,發一惡聲,罵言婬女故,今受是婬女之名,値佛聞法,得須陁洹。’又雜寶藏經云:‘南天竺法,家有一童女,必使早起,淸掃庭中、門戶、左右。有長者女,早起掃地,會値如來於門前過,見生歡喜,注意看佛,壽命旋促,卽終生天。夫生天者,法有三念,自思惟言:本是何身?自知人身。今生何處,定知是天。昔作何業,來生於此,知由見佛歡喜善業,得此果報。感佛重恩,來供養佛,佛爲說法,得須陁洹。’又新婆沙論云:‘昔,怛叉尸羅國,有一女人,至月光王捨千頭處,禮無憂王所起靈廟,見有狗糞在佛座前,尋作是思:此處淸淨,如何狗糞穢污其中?以手捧除,香泥塗飾,善業力故,令此女人,遍體生香,如栴檀樹,口中常出靑蓮華香。若諸衆生,由不護淨故,因內煩惱,感諸外穢。’故論頌言:世間諸穢草 能穢污良田 如是諸貪穢穢污諸含識。 世間諸穢草 能穢污良田如是諸瞋穢 穢污諸含識。又賢愚經云:‘佛在世時,羅閱城邊,有一汪水,污泥不淨,多諸糞穢,國中人民以屎尿投中。有一大虫,其形像蛇,加有四足,於其汪水,東西馳走,或沒或出,經歷年載,常處其中,受苦無量。爾時,世尊將諸比丘,至彼坑所,問諸比丘:汝識此虫宿緣行不?諸比丘咸皆不知。佛告比丘:毘婆尸佛時,有衆賈客,入海取寶,大獲珍寶,平安還到,選寶上者,用施衆僧,顧俟僧食,僧受其寶,付授摩摩帝。於後僧食向盡,從其求索,不與,衆僧苦索,摩摩帝瞋恚而語之言:汝曹噉屎,此寶屬我,何緣乃索?由其欺僧惡口罵故,身壞命終,墮阿鼻地獄,身常宛轉沸屎之中,九十一劫,乃從獄出,今墮此中,自從七佛已來,皆作其虫,至賢劫千佛,各各皆爾。’又百緣經云:‘佛在王舍城迦蘭陁竹林。時,尊者舍利弗、大目揵連,設欲食時,先觀地獄、畜生、餓鬼,然後方食。目連見一餓鬼,身如燋柱,腹如太山,咽如細鍼,髮如錐刀,纏刺其身,諸支節間,皆悉火出,呻吟大喚,四向馳走,求索屎尿,以爲飮食,疲苦終日,而不能得。卽問鬼言:汝造何業,受如是苦?餓鬼答言:有日之處,不煩燈燭,如來世尊今現在世,汝可自問,我今飢渴,不能答汝。爾時,目連尋往佛所,具問如來,所造業行,受如是苦,具以上問。爾時,世尊告目連曰:汝今善聽,吾爲汝說。此賢劫中,舍衛城中,有一長者,財寶無量不可稱計,常令僕使壓甘蔗汁,以輸大家。有辟支佛,甚患渴病,良醫處藥教:服甘蔗汁,病乃可差。時,辟支佛往長者家,乞甘蔗汁。時,彼長者見來歡喜,尋勅其婦富那奇:我有急緣,定欲出去,汝今在後,取甘蔗汁,施辟支佛。時,婦答言:汝但出去,我後自與。時,夫出已,取辟支佛鉢,於其屛處,小便鉢中,以甘蔗汁,蓋覆鉢上,與辟支佛。辟支受已,尋知非是,投棄於地,空鉢還歸。其後命終,墮餓鬼中,常爲飢渴,所見逼切,以是業緣,受如是苦。佛告目連:欲知爾時彼長者婦,今富那奇餓鬼是。佛說是時,諸比丘等,捨慳貪緣,厭惡生死,有得四沙門果者,有發辟支佛心者,有發無上菩提心者。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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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호정연(護淨緣) - 031_0279_b_11L護淨緣第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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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279_c_02L『십송률(十誦律)』에서 말한 것과 같다.
“‘어떻게 입을 깨끗이 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물을 입 속에 넣고 세 번 돌린 뒤에 뱉어내는 것이니, 이것을 입을 깨끗이 하는 법이라고 말하느니라.’
또 『승기율(僧祇律)』에서 말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큰 모임에서 법을 설하고 계셨는데, 어떤 비구가 입에서 냄새가 나기 때문에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앉아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알고 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
‘이 비구는 무엇 때문에 혼자 앉아 있느냐?’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제정하신 계율에 나무를 씹어 양치질하는 일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까닭에 입 안에서 냄새가 나며 남에게 더러운 냄새를 피울까 하여 일부러 바람이 잘 통하는 데에 있사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무를 씹어 양치질하는 일을 허락한다. 아주 긴 것은 손가락 열여섯 개의 길이만큼 하고 아주 짧아도 손가락 네 개의 길이 이상으로는 만들어야 한다. 양치질을 할 때에는 마땅히 은밀한 곳에서 해야 하고 먼저 깨끗이 손을 씻을 것이며, 양치질을 하고 난 다음에는 물을 머금어 씻어버려야 한다. 양치질을 할 때에는 그것을 삼키지 말아야 한다. 만약 의사가〈병이 낫기 위해서는15) 삼켜야 한다〉고 하면 삼키는 것을 허락한다.
만약 이가 없으면 마땅히 회로토(灰虜土)나 전강석(塼薑石)이나 풀가루로 입 안을 씻고 나서 음식을 먹어야 한다. 만약 밥을 먹을 때에 물을 돌리려고 하면 마땅히 깨끗한 물로 먼저 손과 그릇을 씻은 뒤에 물을 돌려야 하고, 만약 손이 더러우면 마땅히 나뭇잎을 받쳐서 취해야 한다.
또 물을 입으로 마실 때에는 입술을 그릇 안에 빠뜨리지 말고 이마를 대지 않고 입술로 버티고 마셔야 한다. 만약 물을 마실 때에도 다 마셔버리지 말고 꼭 조금쯤 남기되, 씻어낸 다음 입으로 뱉어야 한다.
물을 돌리는 사람은 마땅히 그릇을 잘 보호하여 깨끗이 간직해야 하며, 만약 누구든 입술을 빠지게 하거나 이마가 닿는 것을 보면 마땅히 한 곳에 방치(放置)하고 풀을 넣어 표시해 두어 사람들로 하여금 깨끗하지 못한 것임을 알도록 해야 한다. 또 때가 아닐 적에 음료수를 돌릴16) 때에도 역시 앞에서 말한 법과 같이 해야 하느니라.’”
또 『승기율(僧祇律)』에서 말하였다.
“비구는 새벽에 일어나면 마땅히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다섯 손가락을 대충 씻어서는 안 된다. 또 손을 씻을 때에는 옷을 겨드랑이까지 걷어붙이지 말고 마땅히 팔목까지만 걷어서 그 이전만 깨끗하게 할 것이며, 대강 씻는 일이 없어야 한다. 또 너무 많이 닦아 피가 나게 하지도 말라. 마땅히 거마초(巨摩草) 가루든지 또는 재[灰][가루비누나 조협(皂莢)으로 씻어야 한다.]로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난 다음 다시 서로 손을 잡았으면 곧 깨끗하지 못하다고 말할 것이니, 마땅히 다시 손을 씻어야 한다.
비구가 식사하기 전에는 마땅히 손을 잘 보호해야 하고, 만약 머리를 만졌거나 옷을 잡았으면 꼭 다시 씻어야 한다.[비구는 물론이고 속인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
경전을 독송할 때와 밥을 받을 때에도 똑같이 이에 준하여 행하면 된다. 손을 깨끗이 하는 일도 오히려 그러하거늘 하물며 손으로 산 목숨을 죽여서 피를 마시고 고기를 먹으면서 몸과 입을 더럽히는 것이겠느냐? 비록 법(法)을 전하려고 한 일일지라도 마음은 역시 깨끗지 못한 것이다.
또 『사분율(四分律)』에서 말하였다.
“그 때 모든 비구들이 집 안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근심하자 부처님께서 말씀 하셨다.
‘마땅히 물을 뿌리고 쓸어야만 한다. 만약 그래도 냄새가 나거든 향을 이겨서 발라야 하고, 향을 이겨 발랐는데도 또 냄새가 나면 마땅히 집의 네 모퉁이에 향을 달아 두도록 하라.’
또 『십송률』에서 말하였다.
“그 때 어떤 비구가 버드나무 가지[楊枝]로 양치질을 하지 않아 입 안에서 냄새가 났기 때문에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버드나무 가지로 양치질하는 것을 허락한다. 그렇게 하는 데에는 다섯 가지 이익이 있다.
첫째는 입이 쓰지 않은 것이요, 둘째는 입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풍(風)을 제거하는 것이요, 넷째는 열병(熱病)을 없애주는 것이며, 다섯째는 담음(痰廕)을 없애주는 것이다.
또 다섯 가지 일에 이익이 되기도 한다.
첫째는 풍을 제거하는 것이요, 둘째는 열(熱)을 제거하는 것이며, 셋째는 입맛이 생기는 것이요, 넷째는 음식을 잘 먹는 것이며, 다섯째는 눈이 밝아지는 것이다.
또 『사분율』에서 말하였다.
“버드나무 가지로 양치를 하지 않으면 다섯 가지 과실이 있다.
첫째는 입 안에서 냄새가 나는 것이요, 둘째는 좋고 특별한 맛이 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열병과 담음병이 소멸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음식에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눈이 밝아지지 않는 것이다.”
또 『오분율(五分律)』에서 말하였다.
“양치를 한 뒤에는 마땅히 입 안을 헹구어 버려야 한다. 벌레가 그것을 먹다가 죽을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또 『삼천위의경(三千威儀經)』에서 말하였다.
“버드나무 가지를 쓰는 데는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는 버드나무를 끊을 때 꼭 법도대로 해야 하고, 둘째는 피손시킬 때에도 꼭 법대로 해야 하며, 셋째는 양치하는 끝은 삼푼(三分)을 더 초과해서는 안 되고, 넷째는 이를 긁어낼 때에는 가운데 세 개의 치아만 해야 하며, 다섯째는 마땅히 즙액(汁液)으로 씻어서 자기 자신만 사용해야 한다.
혀를 긁어낼 때엔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는 세 번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되고, 둘째는 혀에서 피가 나면 마땅히 중지해야 하며, 셋째는 크게 손을 흔들어서 승가리(僧伽梨)나 발[足]을 더럽히지 않아야 하고, 넷째는 버드나무 가지를 버릴 때 마땅히 사람이 다니는 길에 버리지 말아야 하며, 다섯째는 남들이 없는 은밀한 곳에서 해야 하는 것 등이다.” - 031_0279_b_12L如十誦律云:‘云何漱口?佛言:以水著口中,三迴轉之,是名淨口法。’又僧祇律云:‘爾時,世尊大會說法,有比丘口臭,在下風而住,佛知而故問是比丘:何故獨坐?答言:世尊制戒,不聽嚼木,所以口臭,恐熏污人,故在下風。佛言:聽用嚼木,極長十六指,極短四指以上,嚼時當在屛處,先淨洗手,嚼已水洗棄之,嚼時不得咽之。若醫言爲老病須咽者聽。若無齒者,當用灰虜土塼薑石草末,洗口已食,若食上欲行水,當淨水先洗手器,然後行水。若手污者,當以葉承取。若口飮時,不得沒脣,使器著額,當拄脣而飮,飮時不得盡飮,當留少許,洮蕩已,從口處棄之。行水當好護淨器。若見沒脣著額者,當放置一處,以草作識,令人知不淨。若作非時漿飮,亦如前法。’又僧祇律云:‘比丘晨起,應淨洗手,不得麤洗,五指復不得齊至腋,當齊手腕,以前令淨,不得粗魯,洗不得揩令血出當以巨摩草末若灰土澡豆皁莢洗手,揩令作聲,淨洗手已,更相揩者,便名不淨,應更洗手。比丘食前當護手,若摩頭捉衣等更須洗比丘尚爾白衣亦然讀經受食等,准用行之,手淨尚爾,何況手殺生命,飮血噉肉,以污身口?縱欲傳法,心亦不淨。’又四分律云:‘時,諸比丘患屋內臭,佛言:應灑掃,若故臭,以香泥,泥若復臭,應屋四角懸香。’又十誦律云:‘時,有比丘,不嚼楊枝,口中氣臭,白佛,佛言:聽嚼楊枝,有五利益。一口不苦,二口不臭,三除風,四除熱病,五除痰癊。復有五事利益。一除風,二除熱,三口味,四能食,五眼明。又四分律云:‘不嚼楊枝,有五過失。一口氣臭,二不善別味,三熱癊病不消,四不引食,五眼不明。’又五分律云:‘嚼已應洗棄之,以恐虫食死故。’又三千威儀云:‘用揚枝有五事。一斷當如度,二破當如法,三嚼頭不得過三分,四梳齒當中三齒,五當汁澡自用。刮舌有五事。一不得過三反,二舌上血出當止,三不得大振手污僧伽梨若足,四棄揚枝,莫當人道,五當著屛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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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명종연(鳴鍾緣) - 031_0280_a_13L鳴鍾緣第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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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280_b_02L『부법장경(付法藏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때 어떤 국왕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계니타(罽昵吒)였다. 그는 탐욕이 많고 포악하고 무도(無道)하여 자주 정벌 (征伐)하기 위해 출동하였고 인민들을 노역(勞役)시키면서도 만족할 줄을 몰랐으며, 사해(四海)에서 왕노릇을 하려고 늘 변경에 수자리[戍]를 두어 방비하게 하였다. 그의 친척들은 분산되어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 ‘이와 같은 고통에서 언제쯤 편안히 쉴 수 있으려나? 마음을 합하여 함께 그를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한 연후에야 우리들이 마땅히 쾌락을 누릴 수 있으리라’고 하였다.
그러던 참에 왕이 학질에 걸렸으므로 그의 병을 진정시키기 위하여 사람이 그의 몸 위에 걸터앉았는데, 잠깐 사이에 기절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마명(馬鳴)비구가 설법하는 것을 들은 인연 때문에 큰 바다 속에 태어나 천 개의 머리를 가진 물고기가 되었다. 그런데 칼수레바퀴가 빙빙 돌면서 그 고기의 머리를 자르면 계속해서 또 다시 자라났고 그러면 다시 차례대로 잘리곤 하였다. 이와 같이 계속 되풀이되어 한량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고 잠깐 사이에 그 고기의 머리는 큰 바다에 가득 차게 되었다.
이 때 아라한이 있었는데 대중 처소에서 유나(維那)를 맡고 있었다. 왕이었던 고기가 아라한에게 곧 말하였다.
‘지금 이 칼수레바퀴는 건치(揵稚) 소리가 들리면 곧 정지하곤 합니다. 그리하여 그 동안은 고통이 조금이나마 쉬곤 하니, 바라건대 대덕이시여, 부디 저를 가엾고 불쌍하게 여기시어 건치를 좀 오랫동안 울리도록 해주십시오.’
이리하여 그 아라한은 가여운 생각이 들어 그를 위하여 오랫동안 건치를 울렸다. 그렇게 이레가 지나자 고통받던 일이 조용히 끝났다. 그 뒤 이 절에서는 그 왕으로 인하여 차례로 이 말이 전해져 건치를 오래 치게 되었고 오늘날에 이르러서까지도 예전 본래대로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自述] 이미 경전의 뜻을 알았다. 종을 울리는 것은 고통을 제도하고 아울러 대중들을 모으는 데 쓰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유나는 종을 치려고 할 적에는 용모를 단정히 하고 합장한 채 중생들을 이롭게 하겠다는 발원을 해야 하나니, 종으로 인하여 선(善)을 생각하면 곧 함께 받던 고통이 다 끝나게 된다.
또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종을 칠 때에 일체 악도(惡道)의 온갖 고통이 다 함께 정지되기를 원하고, 또 종소리를 들으면서 아울러 게송을 설하여 찬탄하면 오백억 겁 동안 나고 죽는 중죄(重罪)가 다 제거된다.”
악마의 힘과 원수를 항복받고
번뇌를 제거하여 다 없게 남음이 없게 하며
한데[露地]에 있을 적에 건치를 치면
비구들은 그 소리를 듣고 마땅히 모여야 한다.
법을 듣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이
나고 죽는 바다를 건너고자 하면
이 묘한 음향(音響)을 듣고
모두 꼭 여기에 모여야 한다.
또 여러 경전의 게송에서 말하였다.
종소리를 듣고도 누운 채 일어나지 않으면
탑을 보호하는 선신(善神)이 성을 내며
현재의 인연과 과보가 엷어져서
미래의 과보로는 독사의 몸을 받게 된다.
자신이 있는 곳에 종소리가 들리면
누워 있던 사람은 반드시 일어나서
합장하고 착한 마음 내어야
성인과 현인들이 다 기뻐하신다.
큰 종이 소리를 진동하여 중생들을 깨우치고
그 소리 시방의 한량없는 국토에 두루하면
의식 있는 모든 중생 모든 곳에서 듣고 알 적에
중생들이 긴 세월 동안 받던 고통 제거된다.
여섯 가지 의식 항상 어두워 긴긴 세월 고통받고
무명(無明)에 덮이게 되어 오래 도록 혼미한 정(情)
밤낮으로 종소리를 듣고17) 열리어 깨닫고 나면
정신이 편안해지고 국토가 청정해지며 신통을 증득한다. - 031_0280_a_14L如付法藏經云:‘時,有國王名曰罽昵咤,貪虐無道,數出征伐,勞役人民,不知厭足。欲王四海戍備邊境,親戚分離,若斯之苦,何時寧息?宜可同心,共屛除之,然後我等乃當快樂。因王病虐,以被鎭之人,坐其上,須臾氣絕。由聽馬鳴比丘說法緣故,生大海中,作千頭魚,劍輪迴注,斬截其首,續復尋生,次第更斬,如是展轉,乃至無量,須臾之間頭滿大海。時,有羅漢爲僧維那,王卽白言:今此劍輪聞犍稚音,卽便停止,於其中閒,苦痛小息,唯願大德,垂哀矜愍,若鳴犍稚,延令長久。羅漢愍念,爲長打之,過七日已,受苦便畢,而此寺上,因彼王故,次第相傳,長打犍稚,至於今日,猶故如本。’述曰:旣知經意,鳴鍾濟苦,兼以集衆,卽須維那將欲打鍾,斂容合掌,發願利生之意,因鍾念善,便共受苦畢。又增一阿含經云:‘若打鍾時,願一切惡道諸苦竝皆停止,若聞鍾聲兼說偈讚,得除五百億劫生死重罪。降伏魔力怨 除結盡無餘 露地擊犍稚比丘聞當集。 諸欲聞法人 度流生死海聞此妙響音 善當來集此。’又雜經,說偈云:聞鍾臥不起 護塔善神瞋 現在緣果薄來報受蛇身。 所在聞鍾聲 臥者必須起合掌發善心 賢聖皆歡喜。洪鍾震響覺群生 聲遍十方無量土含識群生普聞知 拔除衆生長夜苦。六識常昏終夜苦 無明被覆久迷情晝夜聞鍾開覺悟 怡神淨剎得神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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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입중연(入衆緣) - 031_0280_b_24L入衆緣第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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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280_c_02L『사분율(四分律)』에서 말한 것과 같다.
“무릇 대중 처소에 들어가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다섯 가지 법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마땅히 사랑하는 마음을 써야 하고, 둘째는 꼭 자신을 낮추기를 마치 먼지 묻은 수건을 빨듯이 해야 하며, 셋째는 마땅히 앉고 일어나는 법을 알아야 하나니, 만약 상좌(上座)를 보게 되면 반드시 그대로 앉아 있으면 안 되고, 만약 하좌(下座)를 보게 되면 마땅히 일어서지 말아야 한다. 넷째는 그가 대중 속에 이르게 되면 잡된 이야기로 세속의 일들을 말하지 말고 또는 스스로 말하거나 다른 사람을 초청하여 설하거나 간에 아예 말하지 말아야 하며, 다섯째는 만약 대중들 속에서 해서는 안 될 일이나 마음이 불안하여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하더라도 마땅히 잠자코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지도론(智度論)』에서 말하였다.
“부처님의 거룩한 제자들은 화합한 모습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에 두 가지 법이 있다.
하나는 성인이나 현인처럼 말을 해야 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성인과 현인처럼 잠자코 있어야 하는 것이다.”[지금 재를 지낼 때나 법회 때를 보면 후생(後生)이 앞서 가서 먼저 좋은 자리를 차지한 뒤에 만약 상좌나 연로한 스님이 오는 것을 보면 전혀 일어나려 하지도 않고 영접하거나 겸손하게 자리를 사양하는 일조차 없다. 법이 없어졌어도 너무 심하게 없어져 버렸다. 이런 일들은 젊은이들도 마찬가지로 그러하다. 또 다른 귀하고 훌륭한 집안들을 보건대 혹 새로 초상을 치를 때면 효도를 너무 중하게 여겨, 혹은 죽은 부모[考妣]를 위하여 멀리까지 와서 재를 지내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도 법회에 있는 도속(道俗)들은 방탕한 마음으로 기뻐하고 웃어대면서 시끄럽게 하며 대중들을 문란하게 하고 있으니, 어찌 세속에서 고승(高僧)을 헐뜯는 무리들이 없을 수 있겠는가?]
또 『삼천위의경(三千威儀經)』에서 말하였다.
“무릇 평상에 오르려고 하면 마땅히 일곱 가지 법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조용히 평상에 걸터앉는 것이요, 둘째는 기어서 평상 위에 오르지 않아야 하는 것이며, 셋째는 평상으로 하여금 소리가 나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고, 넷째는 평상을 크게 털어서 소리가 나게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크게 입을 쩝쩝 다시거나 탄식하면서 세상 일을 생각하지 않아야 하고, 여섯째는 개떼처럼 죽 누워 있지 않아야 하며, 일곱째는 반드시 적절한 시기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또 『지지론(持地論)』에서 말하였다.
“만약 중생을 보면 꼭 위문해야 하고 기뻐하는 얼굴로 먼저 이야기를 해야 하며 온화한 모습으로 평화롭게 바라보고, 바른 마음을 간직한 채 그 앞에 있어야 한다.
만약 보살이 다른 중생들에게 진실한 공덕이 있는 것을 안다면 혐오하거나 한서린 마음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도 않겠지만 또한 찬탄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어떤 이가 ‘잘합니다’라고 찬탄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창도(唱導)하지 않는다면 이는 죄를 범하는 것이 된다. 대중들이 대부분 이 죄를 범하는 것은 더러운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양섭론(梁攝論)』에서 말하였다.
“보살은 만약 중생들을 보게 되면 마땅히 기뻐하는 빛으로 웃으면서 먼저 말을 건 연후에 함께 이야기를 한다.
그러므로『오분율(五分律)』에서 말하였다.
“인욕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다섯 가지 과실이 있다.
첫째는 흉악해서 참지 못하는 것이요, 둘째는 뒤에 후회하면서 한을 품는 것이며, 셋째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나쁜 소문이 널리 퍼지는 것이며, 다섯째는 죽으면 악한 세계에 떨어지는 것이다.” - 031_0280_c_02L如四分律云:‘凡欲入衆,當具五法。一應以慈心;二應自卑下,如拭塵巾;三應知坐起法,若見上座,不應安坐,若見下座,不應起立;四彼至僧中,不爲雜說,談世俗事,若自說,若請他說;五若見僧中不可事,心不安忍,應作默然住之。’故智度論云:‘佛聖弟子住和合故,有二種法:一賢聖語,二賢聖默。今見齋會之處後生前到已得上妙之處若見上座老師來都不起迎逆遜讓坐處污法之深寔由年少復見向他貴勝之家或經新喪重孝或爲考妣遠忌在會道俗放情歡笑喧亂大衆豈免俗譏高僧之類矣又三千威儀經云:‘凡欲上牀,當具七法。一庠踞牀,二不得匍匐上,三不使牀有聲,四不得大拂牀有聲,五不得大咤歎息思惟世事,六不得狗群臥,七應以時節早起。’又地持論云:‘若見衆生當慰問,歡顏先語,平視和色,正念在前。若菩薩知他衆生有實功德,以嫌恨心,不向人說,亦不讚歎,有讚歎者,不唱善哉,是名爲犯,衆多犯,是犯染污起。’故梁攝論云:‘菩薩若見衆生,當歡笑先言,然後共語。’故五分律云:‘不忍辱人,有五過失。一兇惡不忍,二後悔恨,三多人不愛,四惡聲流布,五死墮惡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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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쇠상연(衰相緣) - 031_0281_a_04L衰相緣第十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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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281_b_02L『분별연기초법문경(分別緣起初法門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늙으면 다섯 가지 쇠손(衰損)이 있게 된다.
첫째는 수염과 머리털이 쇠손하는 것이니, 그 수염과 머리털의 색깔이 변하고 파괴되기 때문이요, 둘째는 몸 모습의 쇠손이니, 형색과 피부의 힘이 다 쇠손하기 때문이며, 셋째는 작업(作業)의 쇠손이니, 말을 할 적에 상기(上氣)가 되고 숨을 헐떡거리며 몹시 다급해짐은 몸이 떨리기 때문이요, 서 있을 적에 몸이 구부러지는 것은 그 허리와 등뼈가 다 힘이 없기 때문이며, 앉으면 곧 고개가 숙여지는 것은 몸이 약해졌기 때문이요, 다닐 적에 반드시 지팡이에 의지해야 하는 것은 몸이 허약하고 열악해졌기 때문이며, 무릇 기억하고 알았던 지식이 우둔해지는 것은 기억력이 혼란(惛亂)해졌기 때문이다. 넷째는 수용(受用)의 쇠손이니, 현재의 살림살이는 수용이 열악하기 때문이요, 장난치고 즐기는 도구 일체가 다 현재에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며, 모든 몸[色]의 감각기관으로 행해야 할 경계에 대해서는 빠르고 명리(明利)하게 실천할 수 없고 혹은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명근(命根 : 壽命)의 쇠손이나, 수명의 한계가 장차 다하여 죽음에 가까워졌기 때문이요, 젊어서 죽음의 연(緣)을 만났을 적에 견뎌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아함경(阿含經)』에서 말하였다.
“머리가 희게 되는 것에는 네 가지 인연이 있다.
첫째는 화(火)가 많아서요, 둘째는 근심이 많아서이며, 셋째는 질병이 많아서요, 넷째는 머리가 일찍 희어지는 유전 때문이다.
사람이 병이 들어서 야위게 되는 데에도 네 가지 인연이 있다.
첫째는 먹는 음식이 적어서요, 둘째는 근심이 있어서이며, 셋째는 시름이 많아서이고, 넷째는 병이 있는데도 잘 조절하지 못해서이다.
먼저 다른 이에게 말하지 못하는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는 머리가 희어지는 것이요, 둘째는 늙는 것이며, 셋째는 병드는 것이요, 넷째는 죽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일은 피할 수도 없고 또한 물리칠 수도 없다.
온갖 맛은 여덟 가지에 불과하다.
첫째는 쓴 맛이요, 둘째는 떫은 맛이며, 셋째는 매운 맛이요, 넷째는 싼 맛이며, 다섯째는 싱거운 맛이요, 여섯째는 단 맛이며, 일곱째는 신 맛이요, 여덟째는 분명하지 않은 맛이다.” - 031_0281_a_05L如分別緣起初法門經云:‘世尊告曰:老有五種衰損。一者鬚髮衰損,以彼鬚髮色變壞故。二者身相衰損,形色膚力,皆衰損故。三者作業衰損,發言氣上,喘息逾急,身戰掉故,住便僂曲,以其腰脊皆無力故,坐卽低屈,身羸弱故,行必按杖,身虛劣故,凡所思惟智識愚鈍,念惛亂故。四者受用衰損,於現資具,受用劣故,於戲樂具,一切不能現受用故,於諸色根所行境界,不能速疾明利而行或不行故。五者命根衰損,壽量將盡,鄰近死故,遇少死緣,不堪忍故。’又阿含經云:‘頭白有四因緣。一者火多,二者憂多,三者病多,四者種早白。人病瘦有四因緣。一少食,二有憂,三多愁,四有病未調。有四事先不語人。一頭白,二老,三病,四死。是四事亦不可避,亦不可卻。一切味不過八種。一苦,二澀,三辛,四醎,五淡,六甜,七酢,八不了了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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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면몽연(眠夢緣) - 031_0281_b_03L眠夢緣第十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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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281_c_02L『선견율(善見律)』에서 말한 것과 같다.
“꿈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사대(四大 : 온몸)가 조화롭지 못한 꿈이요, 둘째는 먼저 보았던 것을 꾸는 꿈이며, 셋째는 천인(天人)의 꿈이요, 넷째는 생각했던 것을 꾸는 꿈이다.
어떤 것이 사대가 조화롭지 못한 꿈인가?
만약 잠을 잘 때 꿈에서 산이 무너지는 것을 보기도 하고, 혹은 허공으로 날아 오르기도 하며, 혹은 호랑이ㆍ이리ㆍ사자ㆍ도적 동에게 쫓기기도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사대가 조화롭지 못한 꿈으로서 거짓이요 진실이 아닌 것이다.
어떤 것을 먼저 보았던 것을 꾸는 꿈이라고 하는가?
【답】 혹 낮에 해를 보았거나 혹은 흰 것을 보았거나 혹은 검은 것을, 혹은 남자를, 혹은 여자를 보았을 때 밤에 잘 때 꿈에 보이는 것이니, 이것을 먼저 보았던 것을 꾸는 꿈이라고 말하는데 이것도 진실이 아니다.
어떤 것을 천인(天人)의 꿈이라고 하는가?
만약 선지식(善知識)이나 천인들이 그를 위하여 선(善)한 꿈을 나타내어 사람들로 하여금 선한 것을 얻게 하거나, 또는 악지식(惡知識)이 악한 꿈을 나타내는 것이니 이것도 곧 진실이 아니다.
어떤 것을 생각했던 것을 꾸는 꿈이라고 하는가?
【답】 이 사람의 전신(前身)이 혹 복덕이 있거나, 혹은 죄장(罪障)이 있는 것이니, 만약 복덕이 있으면 좋은 꿈이 나타나고 죄장이 있으면 나쁜 꿈이 나타난다. 보살의 어머니와 같은 경우이니 보살이 처음 어머니의 태 안에 들어갈 때에 꿈에 흰 코끼리가 도리천에서 내려와 그의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가는 것을 본 것과 같은 것이니, 이것이 바로 생각했던 것을 꾸는 꿈이다. 또 만약 꿈에 부처님께 예배하고 경전을 독송하며 지계(持戒)ㆍ보시(布施) 등의 갖가지 공덕을 지으면 이것도 생각했던 것을 꾸는 꿈이라고 할 수 있다.
【문】 꿈은 선(善)인가, 불선인가, 무기(無記)인가?
【답】 선도 되고 불선도 되며 무기도 된다. 만약 꿈에 부처님께 예배하거나 법을 듣거나, 법을 설하는 것을 보면 이것이 바로 선한 공덕이요, 만약 꿈에 살생ㆍ도둑질ㆍ음행 따위를 보면 이것이 바로 불선한 꿈이며, 만약 꿈에서 푸른 색ㆍ누런 색ㆍ붉은 색ㆍ흰 색ㆍ검은 색 따위를 보면 이것은 곧 무기의 꿈이다.
【문】 만약 그렇다면 반드시 과보를 받는가?
【답】 과보를 받지 않는다. 왜냐 하면 마음으로 지은 업은 미약하여 과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율(律)에서 말하기를 ‘꿈 속에서의 것을 제외하나니, 불범(不犯)이니라’라고 말한 것이다.”
또 『가연론(迦延論)』에서 말하였다.
“어떤 것을 일체의 잠과 꿈이 서로 호응한다고 하는가?
【답】 혹은 수(睡)하되 면(眠)하지 않는 것이 서로 호응하는 것이니, 마치 면이 아닐 때에는 몸도 유연하지 않고 마음도 유연하지 못하며, 몸도 무겁고 마음도 무거우며, 몸도 흐릿하고 혼몽하고 마음도 흐릿하고 혼몽하며, 몸도 시끄럽고 마음도 시끄러우며, 몸도 수(睡)하고 마음도 수하나니 이렇게 수에 얽매이는 것을 곧 수(睡)와 불면(不眠)이 서로 호응한다고 말한다.
어떤 것을 면(眠)과 불수(不睡)가 서로 호응한다고 하는가?
【답】 더럽혀지지 않은 마음의 면몽(眠夢)이니, 이것을 면과 불수(不睡)가 서로 호응한다고 말한다.
어떤 것을 수(睡)와 면(眠)이 서로 호응한다고 하는가?
【답】 더럽고 물든 마음의 면몽을 바로 수와 면이 서로 호응한다고 말한다.
어떤 것을 불수(不睡)와 불면(不眠)이라고 하는가?
【답】 이상의 저러한 일들을 다 제외한 것이다.
【문】 면(眠)을 마땅히 선이라고 해야 하는가, 불선이라고 해야 하는가, 무기라고 말해야 하는가?
【답】 면은 혹 선이 되기도 하고 혹은 불선이 되기도 하며, 혹은 무기가 되기도 한다.
어떤 것이 선이 되는가?
【답】 선한 마음의 면몽(眠夢)이다.
어떤 것이 불선인가?
【답】 불선(不善)한 마음의 면몽이다.
어떤 것이 무기(無記)인가?
【답】 위에서 말한 그러한 일들을 제외한 것이다. 꿈 속에서 보시하여 복을 짓거나 계율을 지키고 재(齋)를 수호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선한 마음으로 잠을 잘 때에 지은 복과 같은 것은 마땅히 다른 복의 회향이라고 해야 할 것이니, 이것을 선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잠을 잘 때에 지은 바 복이 아니라고 하며, 마땅히 회향이라고 해야 하는가?
【답】 마치 꿈 속에서 살생하거나 도둑질을 하는 것 등과 불선한 마음으로 잠을 잘 때와 같은 것이며, 다른 복[餘福]이 아닌 마음의 회향과 같은 것이니 이것을 불선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이 잠을 잘 때에 복과 복이 아닌 것을 짓는 것이며, 마땅히 회향이라고 하지 않는 것인가?
【답】 잠을 잘 때에 복의 마음도 아니요 복이 아닌 마음도 아닌 회향과 같은 것이니, 마치 무기와 같은 마음이다. 잘 때에 지은 복이나 복이 아닌 것은 마땅히 회향이라 말하지 못할 것이니 이것을 무기라고 말한다.
【문】 꿈이란 어떤 등류의 법이라고 말해야 하는가?
【답】 이것은 다섯 가지 번뇌[蓋] 가운데 무명개(無明蓋)이다.”
또 『십송률』에서 말하였다.
“어떤 비구가 대중 속에 있으면서 졸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물로 머리를 씻는 것을 허락하겠다. 그래도 존다면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는 부처님께서 비구들로 하여금 다섯 가지 법으로써 물로 다른 사람을 씻어주게 하셨다.
첫째는 가엾고 불쌍하게 여겨서이고, 둘째는 남을 괴롭히지 않으려는 것이며, 셋째는 졸고 잘 때요, 넷째는 머리를 벽에 의지할 때이며, 다섯째는 다리를 펴고 앉을 때이다. 이렇게 해도 졸음이 그치지 않으면 손으로 받쳐 주는 것을 허락하셨다.
만약 그래도 졸음이 그치지 않으면 부처님께서는 공 던지는 것을 허락하셨고, 또 그래도 졸음이 그치지 않으면 부처님께서는 선장(禪杖)18)으로 때리는 것을 허락하셨다. 만약 선장을 취할 때에는 마땅히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두 손으로 선장을 잡고 조는 사람의 정수리 위에 가볍게 놓는다. 그래도 맞아서 조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마땅히 일어나서 조는 다른 사람을 살펴 선장으로 때리고, 때리고 난 뒤에 도로 자리에 앉는다. 만약 조는 이가 없으면 선장을 본래 있던 자리에 두고 앉는다.
만약 그래도 졸음이 그치지 않으면 부처님께서는 선진(禪鎭)19)을 쓰도록 허락하셨다. 홀(笏)같이 생긴 것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 안에 노끈을 꿰고 그 끝에 매듭을 지어서 귀에 걸되 이마에서부터 거리가 네 손가락쯤 뜨게 한다. 선진을 착용할 때 선진이 땅에 떨어지면 잠에서 깨어나는 방식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진을 떨어뜨린 사람은 곧 일어나서 천천해 걷되 거위가 걷는 방법대로 걸어야 한다.’” - 031_0281_b_04L如善見律云:‘夢有四種,一四大不和夢,二先見夢,三天人夢,四想夢。云何四大不和夢?若眠時,夢見山崩,或飛騰虛空,或見虎狼、師子、賊逐,此是四大不和夢,虛而不實。云何先見夢?答:或晝日見,或白或黑,或男或女,夜剋夢見。是名先見夢,此亦不實。云何天人夢?若善知識、天人,爲現善夢,令人得善,若惡知識者,爲現惡夢,此卽眞實。云何想夢者?答:此人前身,或有福德,或有罪障,若福德者,現善夢,罪者現惡夢。如菩薩母,初欲入母胎時,夢見白象從忉利天下,入其右脅,此是想夢也。若夢禮佛、誦經、持戒、布施種種功德,此亦想夢。問:夢爲善、不善、無記耶?答:亦善、不善、無記。若夢見禮佛、聽法、說法,此是善功德。若夢見殺、盜、婬,此是不善夢。若夢見靑黃赤白色等,此是無記夢也。問曰:若爾者,應受果報?答曰不受果報。何以故?以心業羸弱故,不感報。是故律云:除夢中不犯。’又迦延論云:‘云何一切睡眠相應耶?答曰:或睡不眠相應。如未眠時,身不耎心不耎,身重心重,身瞪瞢心瞪瞢,身憒心憒,身睡心睡,爲睡所纏。是謂睡不眠相應。云何眠不睡相應?答曰:不染污心眠夢,是謂眠不睡相應。云何睡眠相應?答曰:染污心眠夢,是謂睡眠相應。云何不睡不眠?答曰除上爾所事。問:眠當言善、不善、無記耶?答曰:眠或善或不善或無記。云何爲善?答曰:善心眠夢。云何不善?答曰:不善心眠夢。云何無記?答曰除上爾所事。如夢中施與作福,持戒守齋,如善心眠時所作福,當言餘福迴,是名善。云何眠時所作不福,當言迴耶?答曰:如夢中殺盜等,如不善心眠,餘不福心迴,是名不善。云何眠時所作福、不福,不當言迴?答曰:如眠時非福,心非不福心迴。如無記心眠時,所作福、非福,不當言迴,是名無記。問:夢名何等法?答曰:是五蓋中,無明蓋也。’又十誦律云:‘有比丘衆中睡,佛言:聽水洗頭,猶睡不可。信令比丘,以五法用水洗他。一者憐愍,二者不惱他,三者睡眠,四者頭倚牆壁,五者舒腳坐。猶睡不止,聽以手撐。若故睡不止,佛聽以鞠擲。若故睡不止,佛聽用禪杖。若取禪杖時,應生敬心,以兩手捉杖,放戴頂上。若坐睡不止,應起看餘睡者,以禪杖築,築已還坐。若無睡者,還以禪杖,著本處已坐。若故睡不止,佛聽用禪鎭,安孔作之,以繩貫孔中,繩頭施紐,挂耳上去額前四指。著禪鎭時,禪鎭墮地,佛言:禪鎭墮者,應起庠行,如鵝行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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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잡행연(雜行緣) - 031_0282_a_14L雜行緣第十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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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_0282_b_02L『사분율(四分律h에서 말한 것과 같다.
“발난타(跋難陀)비구가 길을 가면서 크고 둥근 일산을 펼치고 가자 모든 거사들이 멀리서 보고 이는 왕이 아니면 대신(大臣)일 것이라고 여겨 두려워서 길을 피했다가 자세히 보고서야 비로소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 일을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는 마땅히 일산을 쓰고 길을 다니지 말 것이며, 또한 매달고도 다니지 말라. 비가 올 때에는 사찰 안에서 나무껍질이나 나뭇잎이나 대나무로 우산을 만드는 것은 허락한다.
또 큰 부채를 지니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길을 가다가 더위에 시달리면 나뭇잎이나 그 밖의 여러 가지 물질로 부채를 만드는 것은 허락한다.’
그 때 여러 비구들이 벌레ㆍ풀ㆍ먼지ㆍ이슬 따위가 몸 위에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자(拂子) 만드는 것을 허락한다. 풀이나 나무의 껍질과 잎, 혹은 실과 재단하다 남은 비단천으로 만들도록 하라.’
그 때 어떤 비구가 짐승의 꼬리로 만든 불자를 가지고 있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니는 것을 허락한다.’
그 때 어떤 나이 어린 비구가 시간과 일과 작용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이해하지 못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판[算子]으로 기록하거나 셈하는 것을 허락한다.’”
또 『사분율』에서 말하였다.
“그 때 여러 비구들이 스스로 재주를 부리고 또 악기[貝]를 불면서 공양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느니라.’
그러자 저들은 두려워하고 삼가 조심하여 감히 속인들로 하여금 재주를 부리면서 공양하지 못하게 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만은 허락한다.’
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들은 탑에 공양을 올린 뒤에 마시고 먹어야 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구나.’
‘누가 마땅히 먹어야만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나 사미나 우바새 (優婆塞)와 일을 경영하여 공양한 이들이 먹어야만 하느나라.’”
또 『살바다론(薩婆多論)』에서 말하였다.
“대체로 출가한 사람이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법은 남의 물건에 대해 값을 깎아서 구해서는 안 되나니, 그렇게 하면 돌길라(突吉羅)죄를 얻느니라.
대중 스님들의 옷은 삼창(三唱)을 하기 전에는 값을 올릴 수 있지만, 삼창을 하고 난 다음에는 더 올리지 않아야 한다. 대중 스님들도 옷을 주어서는 안 되나니, 그 옷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구가 삼창하여 얻은 옷에 대해서는 마땅히 후회하지 말아야 하며, 설사 후회하더라도 다시 반환하지 말아야 하고 대중 스님들도 역시 반환하지 말아야 한다.
또 『신바사론(新婆沙論)』에서 말하였다.
“【문】 이생(異生)과 성자(聖者) 중에서 누구에게 두려움이 있는가?
이렇게 말한 사람이 있다. 이생에게는 두려움이 있으나[이생이란 범부(凡夫)를 말한다.]성자에게는 두려움이 없다고 하였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성자는 이미 다섯 가지 두렵고 무서운 것을 여의었기 때문이다.
다섯 가지 두려움이란 첫째는 생활하지 못한다는 두려움이요, 둘째는 나쁜 명성에 대한 두려움이며, 셋째는 대중들을 겁내는 두려움이요, 넷째는 목숨을 마치는 데 대한 두려움이며, 다섯째는 악한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다.”
또 『잡보장경(雜寶藏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여의주(如意珠)는 바로 마갈(摩竭)이라는 큰 고기의 뇌(腦) 속에서 나온 것이다. 그 고기의 몸통 길이는 이십팔만 리이고, 이 구슬의 이름은 금강견(金剛堅)이다. 그것의 첫 번째 힘은 모든 독(毒)에 중독된 사람이 보면 그 독이 다 소멸되고, 또 그 광명이 몸에 닿기만 해도 역시 독이 소멸된다. 두 번째 힘은 열병을 앓는 사람이 보면 곧 그 병이 낫고, 그 광명이 몸에 닿기만 해도 역시 그 병은 낫는다. 세 번째 힘은 사람에게 한량없는 백천의 원수가 있다고 해도 이 구슬을 갖기만 하면 모두 친하여 사이좋은 친구가 된다.
여러 하늘들의 손톱 한 개의 가치는 염부제(閻浮提) 한 사람의 가치와 맞먹는다.’”
또 『사분율(四分律)』에서 말하였다.
“그 때 여러 비구들이 뱀이 집에 들어오는 것을 걱정했는데 더구나 아직까지 욕심을 여의지 못한 비구가 두려움과 무서움에 떨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놀라는 것을 인정한다. 대통을 가지고 담아다가 버리거나 끈으로 묶어 가지고 땅에다가 놓아주어라.
또 쥐가 집 안에 들어오거든 우리를 만들어서 그 속에 담아다가 내다버리도록 하라.
또 전갈ㆍ지네ㆍ유연(蚰蜒) 따위가 집 안에 들어오는 것이 걱정되거든 해진 물건 또는 진흙 그릇에 비로 쓸어서 담거나 싸서 밖에 내다 놓아주어라.’
또 밤에는 박쥐가 방사(房舍)에 들어 오는 것을 근심하고 낮에는 제비와 새가 들어오는 것을 근심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새장을 만들되 그물을 성글게 해서 만드는 것을 허락한다. 또는 향령자(向欞子 : 창문)를 만들도록 하라.’
어느 때에 늙고 병든 비구가 이[虱]를 잡아서 땅에다 버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지 말라. 이를 잡아 그릇에 담거나 또는 솜 안에 잡아 놓는 것은 허락한다. 만일 이가 달아나거든 대통을 만들어서 담도록 하라. 만약 이가 대통에서도 나오거든 덮개를 만들어서 막아 놓도록 하라.’”[춥고 더운 것을 따라 기름기가 섞인 것을 먹으면서 장차 자라나게 된다.]
또 『사분율』에서 말하였다.
“어느 때에 육군(六群)비구가 외도(外道)의 사택에 있으면서 길흉(吉凶)에 관련된 부서 (符書 : 예언서)의 주문과 지절주(技節呪)와 찰리주(刹利呪)와 사람이 나고 죽고 길하고 흉함을 아는 주문과 모든 음성을 알 수 있는 주문을 외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저들은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서 생활해 나가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그 때 세존께서는 비사리국(毘舍離國)에 계셨다. 이 때 여러 이사(離奢)들이 칼을 찬 채로 코끼리와 말이 끄는 수레를 타거나 연여(輦輿)를 타고서 왔다. 그 들은 세존을 뵙기 위해 칼과 지팡이를 절 밖에 놓아두고 안으로 들어와서 세존께 문안을 드렸다.
그 때 여러 속인들이 칼을 갖고 와서 비구들의 창고에 맡기자 비구들은 두려워 삼가하면서 감히 받지 않으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단월(檀越)들을 위하여 견고한 창고에 간직하는 것을 허락한다.’”
또 『오백문사(五百問事)』에서 말하였다.
“경전 위에 묻은 먼지를 입으로 불어서는 안 되며, 불상(佛像)에 묻은 먼지도 이에 준하도록 하라. 비록 바른 경전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래도 반드시 삼가야 하며, 또한 오래된 경전이라 해서 태우지도 말 것이니, 중한 죄를 얻음이 마치 부모를 태우는 것과 같느니라. 그러나 알지 못하고 한 것은 그 죄가 조금 가볍다.”
또 『승기율(僧祇律)에서 말하였다.
“불이 타고 있는 것을 바라보기만 하는 것에 전혀 이익이 없는 일곱 가지의 일이 있다.
첫째는 눈이 무너지는 것이요, 둘째는 빛깔을 파괴하는 것이며, 셋째는 몸이 연약해지는 것이요, 넷째는 옷이 더러워지고 파괴되는 것이며, 다섯째는 침구[臥具]가 파괴되는 것이요, 여섯째는 계율을 범하는 연(緣)이 생겨나는 것이며, 일곱째는 세속의 말만 늘리게 되는 것이다.”
또 『월상녀경(月上女經)』에서 말하였다.
“유마힐(維摩詰)의 아내의 이름은 무구(無垢)였다. 그 아내가 구월에 딸을 낳았는데, 그 이름은 월상(月上)이었다.”
또 『불설이구시녀경(佛說離垢施女經)』에서 말하였다.
“바사닉왕(波斯匿王)에게 딸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유마라달(維摩羅達)이었다. 진(晋)나라 말로는 이구시(離垢施)라고 한다. 그녀의 나이 열두 살이었는데 단정하고 특수하고 예쁘게 생겼으며, 매우 총명하고 지혜로웠다.”
또 『전녀신경(轉女身經)』에서 말하였다.
“수달장자(須達長者) 아내의 이름은 정일(淨日)이었으며, 딸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무구광(無垢光)이었다.”
게송을 말한다.
잡된 업무를 간결하고 긴요하게 처리하고
이 번뇌에 물든 것도 버려라.
온갖 행실이 정숙하고 견고해야
육진 (六塵)을 비로소 막을 수 있다.
열렬(熱烈)하기 서릿발 같은 마음으로
밝고 밝음을 옥처럼 단속하여
저것이 마치 경림(瓊林)처럼 되면
깨끗하여 흠이나 결점이 없으리라. -
031_0282_a_15L如四分律云:‘跋難陁比丘在道行,持大圓蓋,諸居士遙見,謂是王若大臣,恐怖避道,諦視乃知。比丘白佛,佛言:比丘不應持蓋在道行,亦不應懸爲天雨時。在寺內,樹皮若葉若竹作蓋,亦不許捉王大扇。若行患熱,聽以樹葉雜物作扇。時,諸比丘患虫、草、塵、露墮身上,佛言:聽作拂,若以草樹皮葉,或以縷線裁碎繒帛作。時,有比丘得尾拂,佛言:聽畜。時,有年少比丘,不解時事,數相涉,聽用筭子記數。’又四分律云:‘時,諸比丘自作伎,若吹貝供養,佛言:不應爾。彼畏愼,不敢令白衣作伎供養,佛言:聽。又佛言:彼不知供養塔飮食,誰當應食。佛言:比丘,若沙彌,若優婆塞,若經營作者應食。’又薩婆多論云:‘凡出家人市買之法,不得下價索他物。得突吉羅罪。衆僧衣未三唱得益價。三唱已不應益,衆僧亦不應與。衣已屬他故,比丘三唱得衣,不應悔,設悔莫還衆僧,亦莫還直。’又新婆沙論:‘問:異生聖者,誰有怖耶?有作是說異生有怖異生舊名凡夫聖者無怖所以者何?聖者已離五怖畏故。五怖畏者,一不活畏,二惡名畏,三怯衆畏,四命終畏,五惡趣畏。’又雜寶藏經云:‘佛言:此如意珠,是摩竭大魚腦中出,魚身長二十八萬里此珠名曰金剛堅也,有第一力,耐使一切被毒之人,見悉消滅,又見光觸身,亦復消毒。第二力者,熱病之人,見則除愈,光觸其身,亦復得差。第三力者,人有無量百千怨家,捉此珠者,悉得親善。諸天一爪甲價直,一閻浮提人物。’又四分律云:‘時,諸比丘患蛇入屋,未離欲比丘恐怖,佛言:聽驚。若以筒盛棄之,若以繩繫置地解放。有鼠入屋作檻盛出棄之,患蝎蜈蚣蚰蜒入屋,若以弊物,若泥團掃帚,盛裹棄之,在外解放。若房舍夜患蝙蝠,晝患燕鳥入,佛言:聽織作籠疏障,若作向櫺子遮。時,有老病比丘,拾蝨棄地,佛言:不應爾。聽以器盛,若緜拾著中,若蝨走出應作筒盛若蝨出筒應作蓋塞隨其寒暑加以膩食將養之又四分律云:時,六群比丘誦外道安置舍宅吉凶符書呪、枝節呪、剎利呪、知人生死吉凶呪、解諸音聲呪,佛言:不應爾。彼教他彼以活命,佛言:皆不應爾。爾時,世尊在毘舍離國。時,諸離奢,乘象馬車,乘輦輿,捉持刀劍來,欲見世尊,彼留刀杖在寺外,入內問訊世尊。時,諸白衣持刀劍來,寄諸比丘藏,畏愼不敢受,佛言:爲檀越牢堅固藏,擧者聽。’又五百問事云:‘不得口吹經上塵,像塵准之。雖非正經,然須愼之,亦不得燒故經,得重罪,如燒父母。不知有罪者輕。’又僧祇律云:‘然火向有七事無利益,一壞眼,二壞色,三身羸,四衣垢壞,五臥具壞,六生犯戒緣,七增世俗話。’又月上女經云:‘維摩詰妻名曰無垢,其妻九月生女,名爲月上。’又佛說離垢施女經云:‘波斯匿王有女,名曰維摩羅達,晉言離垢施。厥年十二,端正殊妙,極有聰慧。’又轉女身經云:‘須達長者妻名曰淨日,有女名無垢光。’頌曰:雜務簡要 捨茲煩染 萬行貞固六塵方掩。 烈烈霜心 昭昭玉撿如彼瓊林 皎無瑕點。
諸經要集卷第二
癸卯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 1)여러 조목으로 이루어진 글의 장목(章目)을 말한다.
- 2)범어로는 Vieuia, 번역하여 광박협산(廣博協山)이라 하며, 마갈타국(摩竭陀國)에 있는 산이다.『유가론기(瑜伽論記)』에서는 그 산의 모습이 비천협(非天脇)과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 3)유(有)를 받는 과보, 또는 그 원인을 가지고 있다는 뜻. 지옥유(地獄有)ㆍ아귀유(餓鬼有)ㆍ방생유(放生有)ㆍ천유(天有)ㆍ인유(人有)ㆍ업유(業有)ㆍ중유(中有)의 일곱 가지가 있다.
- 4)네 가지 유(有)의 하나로서 중유(中有)라 한다. 윤회전생(輪廻轉生)할 때에 이 생을 끝내고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의 중간 존재. 극선(極善)ㆍ극악(極惡)한 이는 중유가 없이 죽자마자 곧 다음 생으로 간다고 한다.
- 5)책략을 잘 쓰는 아랫 사람. 즉 모사(謀士)를 말한다.
- 6)세 가지 나쁜 각(覺)의 하나. 즉 탐욕의 지각(知覺)을 말한다.
- 7)가리사파나(迦利沙波拏)의 번역으로서 갈리사발나(羯利沙鉢那)ㆍ갈리사발나(羯利沙鉢拏)ㆍ가리사반나(迦利沙般拏)ㆍ가리사파나(迦利沙婆拏)ㆍ계리사반(罽利沙盤) 등으로도 쓰이며 돈의 양을 나타내는 이름이다.『혜림음의(慧琳音義)』제13권에서 말하기를 “갈리사발나(羯利沙鉢拏)는 금(金)의 이름이다. 값으로 계산하면 사백 전(錢)에 해당하는 한 과(顆)의 금이다. 한 과의 크기와 둥글기는 마치 강두(江豆)와 같다”고 하였다.『현응음의(玄應音義)』제21권에서는 “중국 말로는 동전(銅錢)인데 16발나(鉢拏)가 1가리발나(迦利鉢拏)이다”라고 하였다.
- 8)사념처(思念處)의 하나. 즉 신념처관(身念處觀)을 말하며, 이는 몸을 관찰할 적에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차례차례 관(觀)하여 서른여섯 가지 물질이 모두 깨끗하지 못하다고 관하는 법.
- 9)밤이 되면 제대로 사물을 분간하지 못하는 밤눈 어두운 병.
- 10)고려대장경 본문에는 신(身)자로 되어 있다. 신으로 해석하기엔 의미가 잘 통하지 않고,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宋)ㆍ원(元)ㆍ명(明)ㆍ궁(宮)본에 모두 신(身)자가 식(息)자로 되어 있다”고 하였으며『법원주립(法苑珠琳)』에도 이 부분이 식(息)으로 되어 있으므로 역자도 이를 따라 번역하였다.
- 11)『법원주림』에서는 이 부분이 파두바충(頗頭摩蟲)으로 되어 있다. 어느 것이 옳은 지 알 수 없다.
- 12)부처님의 제자를 일곱 종류로 나눈 것으로서 비구(比丘)ㆍ비구니 (比丘尼)ㆍ식차마나(式叉摩那)ㆍ사미(沙彌)ㆍ사미니(沙彌尼)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를 말함. 앞의 다섯은 출가중(出家衆)이고 뒤의 둘은 재가중(在家衆)이다.
- 13)범어로는 Vandana. 반담(伴談)ㆍ반제(伴題)ㆍ번담(煩淡)ㆍ반담(槃淡)ㆍ반다미(盤茶味)ㆍ반나매(盤那寐)ㆍ반제(畔▼(田+弟))ㆍ반탄남(畔彈南)ㆍ파남(婆南)이라고도 음역하며, 번역하면 아례 (我禮)ㆍ계수(稽首)라고 한다. 경례(敬禮)한다는 뜻이다.
- 14)고려대장경 원문에는 ‘영(令)’자로 되어 있다. 의미가 잘 통하지도 않으며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영(令)자가 송(宋)ㆍ원 (元)ㆍ명 (明) 본에는 금(今)자로 되어 있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의미상 더 잘 어울리므로 역자도 이를 따랐다.
- 15)고려대장경 본문에는 이 부분이 ‘작비시장(作非時漿)’으로 되어 있는데 앞뒤의 문장을 보아 ‘작(作)’자로는 의미가 잘 통하지 않는다.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작(作)자가 궁 (宮)본에는 행(行)자로 되어 있다”고 하였으므로 역자도 이를 따라 번역하였다.
- 16)고려대장경 본문에는 ‘위로병(爲老病)’으로 되어 있는데, 노(老)자로는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노(老)자가 송ㆍ원본에 차(▼(广*差))자로, 명본에 차(差)자로 되어 있다”고 하였으므로 역자도 이를 따라 번역하였다.
- 17)고려대장경 본문에는 ‘문(問)’자로 되어 있다. 그러나 ‘묻는다’로는 도저히 뭇이 통하지 않고,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궁(宮)본에는 ‘문(問)’자가 ‘문(聞)’자로 되어 있다”고 하였으므로 역자도 이를 따랐다.
- 18)좌선(坐禪)할 때 졸음을 깨우게 하는 도구. 대나무나 갈대로 만든 것으로서 한쪽 끝은 감쌌다. 좌선하는 사람이 좌선하다가 졸면 이것으로 살짝 머리를 건드려서 깨어나게 하는 기구이다.
- 19)좌선할 때 졸음을 깨우는 도구. 나무 조각으로 마치 흘(笏) 모양과 같이 만들어 가운데 구멍을 뚫고 가는 끈으로 궤어 귀에 걸고 머리에 이되 이마에서 네 손가락 쯤 떨어지게 하였다가 좌선하는 이가 졸려서 머리가 숙여지면 이것이 떨어지면서 잠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