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1408_T_001
- 040_0003_a_01L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
- 040_0003_a_01L大宋新譯三藏聖教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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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 040_0003_a_02L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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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 040_0003_a_03L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性。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精微妙說,庸愚豈可度其源。義理幽玄,眞空莫測;包括萬象,譬喩無垠。
-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 040_0003_a_07L綜法網之紀綱,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海,譯三藏之祕言。天地變化乎陰陽,日月盈虧乎寒暑。大則說諸善惡,細則比於恒沙。含識萬端,弗可盡述,若窺像法,如影隨形。離六情以長存,歷千劫而可久,須彌納藏於芥子,如來坦蕩於無邊。
-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 040_0003_a_14L達磨西來,法傳東土,宣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提,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泰。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所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衆妙生乎太易。摠繁形類,竅鑿昏明,絕彼是非,開茲蒙昧。
- 040_0003_b_01L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13)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망울이 거듭 터진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4)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5)에서 사시(四始)16)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 040_0003_a_22L有西域法師天息災等,常持四忍,早悟三乘,翻貝葉之眞詮,續人天之聖教。芳猷重啓,運偶昌時,潤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律。堂堂容止,穆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軌範而彌光妙法,淨界騰音。
-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 040_0003_b_07L利益有情,俱登覺岸,無成障礙,救諸疲羸。冥昧慈悲,浩汗物表,柔伏貪很,啓滌昏愚。演小乘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靈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
-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7)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8)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9)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20)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 040_0003_b_11L幻化迷途,火宅深喩,雖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無量潛臻,惡業興而隨緣皆墯,調御四衆,積行十方。澍花雨於金輪,護恒沙於玉闕,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漂。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妄想解脫之因緣。可以離煩惱於心田,可以得淸涼於宇宙。
-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1)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 040_0003_b_19L朕慚非博學,釋典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盡於深淵者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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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작성교서(繼作聖教序)22) - 040_0003_b_22L繼作聖教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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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御帝) - 040_0003_b_23L御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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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03_c_01L
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3)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 040_0003_b_24L高明肇分,三辰方乃序其次;厚載初定,萬彙於以發乎端。淸濁之體旣彰,善惡之源是顯。然後以文物立其教,以正典化其俗,利益之功,同歸於理。於是乎,
-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4)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
- 040_0003_c_06L像法來於西國,眞諦流於中夏。洞貫千古,眞實之理無以窮;囊括九圍,玄妙之門莫能究。言乎妄想,則五蘊皆空;現乃眞容,則一毫圓滿。廣大之教,豈能紀述者哉!
- 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5)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6)
- 040_0003_c_10L伏睹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法性周圓,仁慈普布。化蠻貊則萬邦輻湊,躋蒸民於仁壽之鄕;崇教法則四海雲從,惠蒼生於富庶之域。見尊經之浩汗,設方便以救沈淪;知法界之恢宏,行精進而攝懈怠。乃擇其邃宇,校彼眞文,命天竺之高僧,譯貝多之佛語。
-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7)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8)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9)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30)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1)가 동일하였다.
- 040_0003_c_17L象管翻成於金字,珠編復置於琅函,龍宮之聖藻惟新,鷲嶺之苾芻仰歎。由是三乘共貫,四諦同圓。盡苦空眞正之言,顯祕密精硏之義。讚相相乎實相,論空空乎盡空。華嚴之理合軌轍,金像之教同規矩。
- 040_0004_a_01L 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2)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3)이 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4)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5)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
- 040_0003_c_23L朕纘嗣丕搆,恭臨寶圖。常翼翼而撫兆民,每兢兢而守先訓。以至釋典,尤未精詳。諒其幽深,曷能探測?有譯經西域僧法賢,奏章懇切,致意專勤。以先皇帝大闡眞風,高傳佛旨。興前王之墜典,振覺路之頹綱。欲旌天造之功庸,用廣聖文之述作。請予製序,繼聖教焉。
- 성고(聖考)36)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7)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8)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 040_0004_a_09L自聖考上僊,追號罔息,政事之外,何暇經心?今已禫除,思臻微奧。雖幼承慈誨,奈夙乏通才。焉窮乎法海之津涯,莫造乎空門之閫域。略敷大意,以徇輿情。蹄涔不足擬浴日之波,尺箠豈能量昊天之影。聊述短序,以紀聖功者焉。
- 불설미증유정법경(佛說未曾有正法經) 제1권
- 040_0004_a_16L佛說未曾有正法經 卷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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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西天) 법천(法天) 한역
홍승균 번역 - 040_0004_a_17L西天譯經三藏朝奉大夫試鴻臚卿傳教大師臣法天奉 詔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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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40_0004_a_18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의 취봉산(鷲峯山)에 대필추(大苾芻: 대비구)의 대중 1만 2천5백 명과 함께 계셨다.
- 040_0004_a_19L一時佛在王舍城鷲峯山中,與大苾芻衆萬二千五百人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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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04_b_02L이때 보살마하살 8만 4천 명이 여러 불국토[佛刹]로부터 와서 모였는데, 이들 보살들은 모두 대지혜[大智]를 갖추었고 대총지(大總持)를 얻었으며, 막힘없는 변재(辯才)를 갖추었고, 모두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하였다. 그리하여 삼마지총지지문(三摩地總持智門)에 들어 모든 중생들이 마음으로 즐거워하고 하고자 하는 바를 터득해서 법의 요체[法要]를 잘 설해서 여법하게 해탈하였다.
또 사대천왕(四大天王)과 제석천(帝釋天), 사바세계의 주인 대범천왕(大梵天王), 한량없는 백천의 천(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인비인(人非人) 등이 모두 와서 모였다. - 040_0004_a_20L是時有菩薩摩訶薩八萬四千人,從諸佛剎而來集會—是諸菩薩皆具大智,得大摠持,具無礙辯,悉證無生法忍,入三摩地,摠持智門,了諸衆生心所樂欲,善說法要,如法解脫。復有四大天王、幷帝釋天、娑婆界主大梵天王、及無量百千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皆來集會。
- 이때 묘길상(妙吉祥)이라 이름하는 대보살이 25명의 대보살 무리들과 함께 그 산 곁에 있었다. 그들은 이름이 각각 용길상(龍吉祥)보살마하살ㆍ용수(龍授)보살마하살ㆍ길상생(吉祥生)보살마하살ㆍ길상장(吉祥藏)보살마하살ㆍ최상연화길상(最上蓮華吉祥)보살마하살ㆍ연화길상생(蓮華吉祥生)보살마하살ㆍ지세(持世)보살마하살ㆍ지지(持地)보살마하살ㆍ보수(寶手)보살마하살ㆍ보인수(寶印手)보살마하살ㆍ사자의(師子意)보살마하살ㆍ사자무외음(師子無畏音)보살마하살ㆍ허공장(虛空藏)보살마하살ㆍ평등심전법륜(平等心轉法輪)보살마하살ㆍ요별일체구의대변(了別一切句義大辯)보살마하살ㆍ변적(辯積)보살마하살ㆍ해의(海意)보살마하살ㆍ묘고왕(妙高王)보살마하살ㆍ애견(愛見)보살마하살ㆍ희왕(喜王)보살마하살ㆍ무변시(無邊視)보살마하살ㆍ무변작행(無邊作行)보살마하살ㆍ파제마(破諸魔)보살마하살ㆍ무우수(無憂授)보살마하살ㆍ일체의성(一切義成)보살마하살이었다.
- 040_0004_b_06L是時有大菩薩名妙吉祥,在其山側,與二十五大菩薩衆俱,其名曰:龍吉祥菩薩摩訶薩、龍授菩薩摩訶薩、吉祥生菩薩摩訶薩、吉祥藏菩薩摩訶薩、最上蓮華吉祥菩薩摩訶薩、蓮華吉祥生菩薩摩訶薩、持世菩薩摩訶薩、持地菩薩摩訶薩、寶手菩薩摩訶薩、寶印手菩薩摩訶薩、師子意菩薩摩訶薩、師子無畏音菩薩摩訶薩、虛空藏菩薩摩訶薩、平等心轉法輪菩薩摩訶薩、了別一切句義大辯菩薩摩訶薩、辯積菩薩摩訶薩、海意菩薩摩訶薩、妙高王菩薩摩訶薩、愛見菩薩摩訶薩、喜王菩薩摩訶薩、無邊視菩薩摩訶薩、無邊作行菩薩摩訶薩、破諸魔菩薩摩訶薩、無憂授菩薩摩訶薩、一切義成菩薩摩訶薩。
- 040_0004_c_02L또 네 명의 도솔 천자(兜率天子)들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보개화(普開華) 천자ㆍ광명개화(光明開華) 천자ㆍ만다라화향(曼陀羅華香) 천자ㆍ정진법행(精進法行) 천자였다.
- 040_0004_b_23L復有四兜率天子,其名曰:普開華天子、光明開華天子、曼陀羅華香天子、精進法行天子。是諸天子以信樂心故,各與諸眷屬來詣妙吉祥菩薩所聽受正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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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여러 천자들은 마음으로 즐겨 믿었기 때문에 각각 그들의 권속(眷屬)들과 함께 묘길상보살이 있는 곳에 와서 바른 법을 듣고 있었다. 이때 여러 대보살들과 천자들이 이 모임에 와서 차례로 자리를 잡았다.
이때 대중들이 모두 이와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의 일체지(一切智)는 깊고 깊어 한량없고 광대하고 끝이 없어 생각할 수도 없고 비교할 곳도 없습니다. 가장 높고 뛰어난 것이 없어 가히 깨달아 알 수 없으니, 어떤 보살마하살이 정진(精進)의 갑옷을 입고 능히 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취증(趣證)할 수 있겠습니까?” - 040_0004_c_05L是時諸大菩薩及天子衆旣至會已,次第而坐。是時大衆咸作是言:“佛一切智,甚深無量、廣大無邊、不可思議、無有比倫、最上無勝、不可了知。云何菩薩摩訶薩被精進鎧而能趣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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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이 모임 중에서 용길상(龍吉祥)이라고 이름하는 대보살이 여러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만일 어떤 보살이 온갖 선근(善根)을 심어서 마음에 집착함이 없고 실제(實際)에 회향한다면 이를 모든 선근의 법에 안주해서 정진의 갑옷을 입었다고 이름하며, 이러한 보살마하살은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4_c_10L爾時,會中有大菩薩名龍吉祥,謂諸菩薩言:“若有菩薩種諸善根,心無所著,迴向實際,是名安住諸善根法被精進鎧,是菩薩摩訶薩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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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용수(龍授)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보살이 평등심(平等心)ㆍ조복심(調伏心)ㆍ애락심(愛樂心)ㆍ적열심(適悅心)ㆍ유연심(柔軟心)ㆍ무분별심(無分別心)을 발한다면 이를 정진의 갑옷을 단단하게 입었다고 이름하며,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4_c_15L龍授菩薩言:“若菩薩發平等心、調伏心、愛樂心、適悅心、柔軟心、無分別心,是名堅固被精進鎧,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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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생(吉祥生)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어떤 보살이 많은 겁 중에서 즐겨 부처님의 일체지를 깨우쳐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한량없는 겁 중에서 정진의 갑옷을 입고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난행(難行)과 고행(苦行)을 닦으면서 스스로 교만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이런 사람은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4_c_19L吉祥生菩薩言:“若有菩薩於多劫中樂欲了知佛一切智,當於無量劫中被精進鎧,爲諸衆生難行苦行,不自貢高,是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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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05_a_02L길상장(吉祥藏)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보살들이 이타심(利他心)을 일으켜서 스스로의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고 선정(禪定)을 즐겨하지 않으며, 능히 두루 일체를 위하여 큰 이익을 짓고 한량없는 선근(善根)으로 모든 중생들에게 회향한다면, 이런 사람은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상연화길상(最上蓮華吉祥)보살이 말하였다. - 040_0004_c_23L吉祥藏菩薩言:“若諸菩薩起利他心,不著自樂,不樂禪定,而能普爲一切作大利益,以無量善根迴向一切衆生,是能趣證佛一切智。”
- “만일 보살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일체법에 자신도 없고 남도 없으며 드러남도 없고 은밀함도 없어서 두루 조복(調伏)하여 어떤 일어남이나 지음도 없게 하여 모든 행을 극진히 행한다면, 이런 사람은 보살을 위해 사마타(奢摩他)의 상응법(相應法)에 머물러서 스스로 행하고 남들에게도 가르칠 것이니, 이런 보살은 곧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5_a_04L最上蓮華吉祥菩薩言:“如佛所說:若諸菩薩於一切法無自、無他,無顯、無密,普能調伏,無諸起、作,於一切行而盡能行,是爲菩薩住奢摩他相應之法。自能行已,復能教他,是菩薩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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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길상생(蓮華吉祥生)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보살들이 세간법(世間法)에 집착하여 부처님의 일체지(一切智)를 깨달아 알지 못하더라도 만약 그 세간법에 즐겨 집착함이 없고 이익도 없고 쇠함도 없으며, 헐뜯음도 없고 기림도 없으며, 칭찬[稱]도 없고 비난[譏]도 없으며,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어서, 모든 법에 대하여 늘어남도 없고 줄어듦도 없다면, 이것을 일러 보살이 세간을 떠나 여의었다고 할 것이며,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5_a_10L蓮華吉祥生菩薩言:“若諸菩薩著世間法,卽不能了知佛一切智。若於世間法無所樂著,無利、無衰,無毀、無譽,無稱、無譏,無苦、無樂,卽於諸法無增、無減,是謂菩薩出離世間,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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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세(持世)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보살들이 여러 승행(勝行)들을 통해서 모든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스스로도 이롭게 하되, 자신과 남이라는 분별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다만 선근으로 모두에게 회향하여 큰 정진을 일으키고, 언제나 중생들을 위해서 모든 선근을 심는다면, 이를 보살이 모든 승행에 안주한다고 이름할 것이며, 그는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5_a_15L持世菩薩言:“若諸菩薩以諸勝行利益一切衆生而獲自利,不以自、他而生分別,但以善根迴向一切,起大精進,常爲衆生種諸善根,是名菩薩安諸勝行,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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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05_b_02L지지(持地)보살이 말하였다.
“비유컨대 이는 마치 대지(大地)가 수목과 온갖 약초 등을 낳아 기르는 것과 같아서 이들을 모두 꽃피우고 열매 맺도록 하며, 나아가 모든 만물이 다 대지로 인하여 존재하고 있는데도 저 대지는 ‘내가 풀과 나무들을 낳아 길러서 꽃피어 익도록 하였다’거나 ‘만물이 나를 의지하여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중생들이 법계(法界)의 땅을 의지하여 나서 자라지만 이들 법계가 중생들을 낳아서 기른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마치 이들 대지처럼 평등한 마음을 일으켜서 오랜 시간 동안 모든 중생들을 이롭고 즐겁게 하면서도 ‘내가 이 모든 중생들을 이롭고 즐겁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와 같은 분별의 마음을 여읜다면, 그는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5_a_20L持地菩薩言:“譬如大地能生樹木、諸藥草等,敷榮結實悉能成就,乃至萬物皆因地而有。而彼大地不作是念:‘我生草木而成熟之,及於萬物依止而住,一切衆生依法界地而得生長。’不作是念:‘能生衆生。’菩薩摩訶薩亦復如是,起平等心猶如大地,長時利樂一切衆生,不作是念:‘我能利樂一切衆生。’離其分別,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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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寶手)보살이 말하였다.
“정진의 갑옷[精進鎧]이란 모든 뛰어난 행[勝行]을 광대하게 한량없이 행하는 것인 바, 스스로 큰 선근을 구족하지 못하면 능히 이를 행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보살들이 평등심에 머물러서 분별에 대한 생각이 없으며, 내지 꿈속에서조차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기쁨이나 노여움을 일으키지 않고, 널리 유정(有情)들로 하여금 대승의 갑옷을 입고 부처님의 지혜의 평등함을 취증하여 머물게 하되 거기에 성문과 연각의 마음이 없다면, 이런 보살은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것입니다.” - 040_0005_b_07L寶手菩薩言:“精進鎧者,行諸勝行,廣大無量,自非具大善根而不能行。若諸菩薩住平等心,無分別想,乃至夢中於諸衆生不生喜恚,普令有情被大乘鎧,趣證佛智,平等而住,亦無聲聞、緣覺之意,是菩薩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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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05_c_02L보인수(寶印手)보살이 말하였다.
“존재하는 모든 중생계에 대하여 각각 대비심(大悲心)을 일으켜서 널리 법인(法印)을 베풀도록 하여 이들 모든 중생들 가운데 믿음이 없는 자는 바른 믿음이 생기게 하고, 듣지 못한 자는 많이 듣게 하고, 인색하고 탐욕스러운 자는 보시를 행하도록 하고, 금계(禁戒)를 어기는 자는 계족(戒足)을 구족하게 하고, 성을 내는[瞋恚] 자는 인욕(忍辱)을 행하게 하며, 게으른[懈怠] 자는 정진을 일으키게 하고, 마음이 산란한 자는 선정에 들게 하며, 어리석은 자는 지혜를 갖추게 하여, 이들로 하여금 언제나 선법(善法)을 닦아서 한결같이 선근이 원만하고 구족하여 항상 보살의 세 가지 보인(寶印)을 행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어떤 것들을 세 가지라 하는가 하면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혜가 원만하도록 하되, 지니고 있는 모든 선근을 모든 중생들에게 회향하는 것이 바로 첫 번째 보인(寶印)이고, 자신이 지은 선업이 모두에게 두루 이익을 주어 모든 중생들의 선근을 성취하는 것이 바로 두 번째 보인이며, 유정의 세계가 마치 허공과 같아서 그 자성(自性)이 청정함을 관(觀)하는 것이 바로 세 번째 보인입니다.
그런데 만약 보살이 항상 이와 같은 일들을 쉬지 않고 행한다면 그는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5_b_14L寶印手菩薩言:“所有衆生界各各令起大悲心,普施法印。是諸衆生,無信者令生正信、無聞者令其多聞、慳貪者令行布施、毀禁者令具戒足、瞋恚者令行忍辱、懈怠者令起精進、散亂者令住禪定、愚癡者令具智惠,而令常修善法,皆使圓滿,具足善根。常行菩薩三種寶印。何等爲三?謂令衆生佛智圓滿,所有善根悉能迴向一切衆生,是爲第一寶印。自所作善普皆利益,成就一切衆生善根,是爲第二寶印。觀有情界猶若虛空,自性淸淨,是名第三寶印。若菩薩常行是事無有休息,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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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師子意)보살이 말하였다.
“만약 보살의 정진이 견고하여 두려운 바가 없고, 이를 깨뜨릴 수가 없어서 게으른 마음이 없으며, 놀랍고 두려운 생각이 없어서 용맹하여 퇴전(退轉)하지 않고, 윤회하는 중에도 노고를 극복하고 고통을 인내하여 겁내고 두려운 것이 없어 능히 이로부터 벗어나서 열반을 취증하여 고락(苦樂)의 법에 평등하게 머물러서 두 가지 모습[二相]이 없게 된다면, 이와 같은 사람은 바로 보살이 정진의 갑옷을 입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5_c_05L師子意菩薩言:“若菩薩精進堅固而無所畏,不能破壞無懈怠心,無驚怖想,勇猛不退,於輪迴中捍勞忍苦,無怯、無懼,而能出離趣證涅盤,於苦、樂法平等而住,無有二相。夫如是者,是爲菩薩被精進鎧,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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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06_a_02L사자무외음(師子無畏音)보살이 말하였다.
“비유컨대 이는 세간에서 힘센 자와 같아서 그를 굴복시키기 어려우며, 짓는 일을 능히 처리하기 때문에 이를 정사(正士)라고 말합니다.
이런 정사는 언제나 바른 법을 행하여 모든 죄구(罪垢)를 여의고, 사견(邪見)을 일으키지 않고 열심히 대행(大行)을 행하며, 마음이 언제나 유연하여 추악한 모습이 없고, 모든 조급함과 사나움을 여의기 때문에 이를 정사라 이름합니다.
언제나 좋은 말만 하고 착한 벗을 친근히 하며, 은중(殷重)한 마음으로 스승과 어른[師長]을 존경하고, 바른 길[正道]에 순응하게 행해서 어기는 바가 없으면, 이를 정사라 이름합니다.
모든 탐욕과 애착을 여의고 바른 생활[正命]을 하며, 청정한 업(業)으로 과실을 끊어버리고, 지혜의 마음으로 어리석은 소견을 끊어버린 뒤, 세 가지의 업으로부터 적정(寂靜)에 안주하며, 또한 다른 사람에 대하여 어지럽히고 괴롭힘[擾撓]을 일으키지 않고 좋고 나쁨[好惡]과 길고 짧음[長短]을 논하지 않고 헐뜯음도 기림도 없다면, 이를 정사라 이름합니다.
가난한 이들을 불쌍히 여겨 은혜로운 보시[惠施]를 행하되 멀고 가깝다는 생각이 없으며, 속마음이 질박하고 곧으며, 외모가 부드럽고, 모든 삿됨과 왜곡됨을 여의고 진실한 수행을 지키며, 위없는 법으로 자신의 마음을 즐겁게 하며, 적연(寂然)함이 견고하여 평등함에 머무는 자를 정사라 이름합니다.
모든 중생들이 가진 장애를 그들을 위해 깨뜨려 없애 주고, 신명(身命)과 재산을 바쳐 널리 베풀며, 이치가 훌륭한 법[勝義法]에 대하여 인색한 생각을 갖지 않고, 복덕과 지혜가 없는 중생들을 보면 그들의 모든 선하지 못한 법[不善法]을 없앤 다음에 묘한 법의 보장(寶藏)을 베풀어 주며, 가난하고 고통 받는 중생에게는 항상 진귀한 보물들을 베풀어 주고, 병을 앓는 중생에게는 의원(醫員)과 약품을 베풀어 주며, 두려워하는 중생에게는 안락함을 베풀어 주고, 의지할 데 없는 자에게는 그의 주재(主宰)가 되어 주며, 윤회에 떨어진 자는 구하여 제도해 주고, 어둠 속을 헤매는 자에게는 빛이 되어 비추어서 이끌어 주며, 삿된 도[邪道]에 헤매는 자에게는 바른 도[正道]를 보여 주어서 언제나 법어(法語)로써 모든 이들을 가르쳐 인도하며 그들의 잘못을 보고도 성내고 분노하지 않는다면, 이런 자들을 정사라 이름합니다.
모든 보살들이 마땅히 이와 같은 수행들을 닦아서 능히 사마타(奢摩他)의 상응법(相應法)에 안주한다면, 그는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5_c_12L師子無畏音菩薩言:“譬如世間有力之士,難屈難伏,所作能辨,是名正士。其正士者,常行正法,離諸罪垢,不生邪見,勤行大行,心常柔軟,無麤惡相,離諸卒暴,是名正士。常發善言,親近善友,以殷重心尊敬師長,順行正道無所違背,是名正士。離諸貪愛,修正命行,以淸淨業絕其過失、以智慧心斷愚癡見,於自三業安住寂靜,復於他人不生擾撓,不議好惡、長短,無毀、無譽,是名正士。愍諸貧窮而行惠施,無怨親想,內心質直,外相柔和,離諸邪曲,守眞實行,以無上法娛樂其心,寂然堅固,平等而住,是名正士。於諸衆生所有障礙爲其破滅,於身命財而能普施,於勝義法不生難悋,見諸衆生無福無慧者而爲滅除諸不善法,然後施與妙法寶藏—貧苦衆生常施珍寶、疾病衆生施與醫藥、怖畏衆生施其安樂、無依怙者爲作主宰、墯輪迴者而爲救度、在闇暝者爲作光明而照導之、在邪道者示以正道—常以法語教導一切,見其過失不生恚怒,是名正士。諸菩薩當修是行,卽能安住奢摩他相應之法,而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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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장(虛空藏)보살이 말하였다.
“보살들이 중생들을 보고 대자관(大慈觀)을 행하되 마치 허공처럼 한계와 한량이 없으며, 대비관(大悲觀)을 행하되 그 한량이 없고 끝없음이 역시 이와 같으며, 언제나 기쁜 마음을 일으켜서 모든 감관[諸根]을 지켜 보호하되 염오(染汚)와 집착을 여의며, 6바라밀의 법을 행하되 게으름을 피우지 않으며, 보시를 행하되 허공과 같이 걸리고 막힘이 없으며, 지계(持戒)ㆍ인욕(忍辱)ㆍ정진(精進)ㆍ선정(禪定)ㆍ지혜(智慧)가 모두 이와 같다면, 이런 보살은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6_a_15L虛空藏菩薩言:“菩薩等視衆生,行大慈觀猶如虛空無有邊量;行大悲觀無量無邊亦復如是。常生歡喜守護諸根,離其染著,於六波羅蜜法行無懈倦。行於布施等如虛空,無所罣礙;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皆亦如是,菩薩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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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06_b_02L평등심전법륜(平等心轉法輪)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보살이 보리(菩提)의 도를 행하되 마땅히 모든 법에 대하여 여러 가지 모양과 분별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악마의 뇌해(惱害)를 받지 않고, 항상 모든 부처님들의 애념(愛念)함을 받으며, 여러 하늘과 용신(龍神)들의 한결같은 호위와 보호를 받아서 그가 짓는 선근은 진실하고 잘못이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보살이 법에 대하여 형상에 대한 마음[有相心]이 생겨서 분별하는 생각을 일으킨다면, 곧 마경계(魔境界)로부터 악마의 충동을 받을 것이며, 여러 부처님들도 능히 거두어서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고, 여러 하늘들도 능히 호위하여 보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견고하여 동요가 없어서 형상에 대한 마음이 없고 분별에 대한 생각이 없다면, 이런 보살은 마땅히 위없는 법륜(法輪)을 굴려서 널리 모든 자들을 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살이 모든 법을 분명히 이해하여 일으키고 지음이 없기 때문이며, 비록 보살이 온갖 마음들을 일으키더라도 거기에 집착하는 바가 없기 때문이며, 형상이 없음에 대한 마음[無相心]으로 부처님의 보리를 증득하며, 그리하여 미묘한 법륜을 굴림이 또한 이와 같을 것입니다.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정진의 갑옷을 입었다고 이름하며, 이런 자는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것입니다.” - 040_0006_a_22L平等心轉法輪菩薩言:“若有菩薩行菩提道,當於諸法不起諸相及分別心,卽不爲魔之所惱害,常得諸佛之所愛念,諸天、龍、神常所衛護,所作善根眞實無失。若菩薩於法生有相心、起分別想,卽爲魔境界、爲魔所動,諸佛不能攝受、諸天不能衛護。若堅固不動,無相、無分別者,是菩薩當轉無上法輪普爲一切。何以故?菩薩了諸法無起、無作故。菩薩雖起諸心,而無所著故,以無相心證佛菩提;乃至轉妙法輪亦復如是。此卽名爲菩薩摩訶薩被精進鎧,而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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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06_c_02L요별일체구의대변(了別一切句義大辯)보살이 말하였다.
“모든 정사(正士)들은 마땅히 알아야 하니, 모든 처소(處所)가 곧 보리이며, 번뇌가 곧 보리이고 모든 소작(所作)이 곧 보리이며, 유위법(有爲法)이 곧 보리이고 무위법(無爲法)이 곧 보리이며, 유루법(有漏法)이 곧 보리이고 무루법(無漏法)이 곧 보리이며, 유착심(有著心)이 곧 보리이고 무착심(無著心)이 곧 보리이며, 선근(善根)이 곧 보리이고 불선근(不善根)이 곧 보리이며, 세간법(世間法)이 곧 보리이고 출세간법(出世間法)이 곧 보리이며, 윤회법(輪廻法)이 곧 보리이고 열반계(涅槃界)가 곧 보리이며, 허망이 곧 보리이고 진실이 곧 보리이며, 온(蘊)ㆍ처(處)ㆍ계(界)가 곧 보리이고 땅[地]ㆍ물[水]ㆍ불[火]ㆍ바람[風]ㆍ허공[空]이 곧 보리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의 자성(自性)이 공(空)함을 깨달았기 때문에 모든 유(有)가 지은 것은 자성이 없다는 모든 이치에 대해 여실하게 깨달아 압니다. 비유하면 마치 허공이 모든 곳에 두루한 것처럼 보리의 법 또한 모든 곳에 두루합니다. 그러므로 만약 보살이 모든 법을 깨달아 알고 마땅히 변재(辯才)를 갖추어서 바른 지혜를 얻어 구의(句義)를 분별한다면,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6_b_12L了別一切句義大辯菩薩言:“諸正士當知,一切處是菩提。煩惱是菩提、諸所作是菩提,有爲法是菩提、無爲法是菩提,有漏法是菩提、無漏法是菩提,有著心是菩提、無著心是菩提,善拫是菩提、不善根是菩提,世間法是菩提、出世間法是菩提,輪迴法是菩提、涅盤界是菩提,虛妄是菩提、眞實是菩提,蘊處界是菩提、地水火風空是菩提。菩薩摩訶薩了一切法自性空故,諸有所作皆無自性,於一切義如實了知。譬如虛空徧一切處;菩提之法亦復如是,徧一切處。若菩薩解了諸法,當具辯才,而得正智分別句義,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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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적(辯積)보살이 말하였다.
“만약 보살이 지혜로워서 해탈한다면 모든 유(有)가 지은 것은 모두 취할 것이 못되며, 마음이란 형상이 없어서 늘어나거나 줄어들거나 동요함이 없이 모든 언어를 이치대로 이해할 것이며, 헐뜯고 비난하거나 기리고 칭찬해도 역시 동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외도(外道)의 언어든 모든 여래의 언어든, 안이든 밖이든, 은밀한 것이든 드러난 것이든 간에 모두 한결같이 평등하며 차별이 없어서 모든 법이 모두 적멸(寂滅)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마치 일체의 움직이는 형상이 없는 묘고산(妙高山)처럼 마음에 집착이 없고 평안하고 견고하며 동요가 없을 것입니다.
만일 이처럼 보살이 지혜로워서 해탈하여 적멸심(寂滅心)으로 돌아간다면, 그는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6_c_04L辯積菩薩言:“若菩薩智慧解脫、諸有所作皆不可取,心無相故,無所增減,不動、不搖。於一切語言如理而解,毀謗、稱譽亦不能動。所有一切外道語言、一切如來語言,若內、若外,若隱、若顯,皆悉平等,無有差別。知一切法皆歸寂滅,心無所著,安固不動,如妙高山無動轉相。若菩薩智慧解脫歸寂滅心者,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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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의(海意)보살이 말하였다.
“보살의 큰 지혜의 바다에 만법(萬法)이 귀착(歸着)함이 평등한 한 가지 맛[一味]이므로 보살은 들은 것이 많고 총지(總持)를 갖추어서 모든 법의 자성은 한 맛이며 다름이 없고, 모든 법의 본래 참된 자성(自性)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며, 인연에 따라 생기는 법이 곧 진실한 이치로서 갖가지 선근을 따라 생기는 것임을 깨달아 아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법은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으며, 본말(本末)의 자성이 복리(福利)가 다함이 없으며, 구경(究竟)의 적멸은 단(斷)도 아니고 상(常)도 아닌 여실(如實)한 지(知)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또 중생에 대하여 한량없는 마음을 일으켜서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리지 말고, 언제나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위해 드러내어 설하되, 평등하게 불공법(不共法)을 베풀어 보여 주고 널리 중생들을 위해 모든 선근을 심는다면, 이런 보살은 곧 정진의 갑옷을 입고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6_c_13L海意菩薩言:“菩薩大智慧海萬法所歸,平等一味。菩薩多聞,摠持諸法之性一味無異。了知諸法本眞自性非無所有,從緣生法卽眞實義,種種善根之所從生。應知是法不增、不減,本末之性福利無盡,究竟寂滅,非斷、非常,自如實知。復於衆生起無量心,無忘、無失,常生尊重而爲顯說,平等宣示不共之法,廣爲衆生種諸善根。是菩薩卽能被精進鎧,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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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07_a_02L묘고왕(妙高王)보살이 말하였다.
“모든 정사(正士)들은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의 일체지는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어찌 이를 취증할 수 있겠습니까? 그 이유가 무엇인가 하면, 만약 보살들이 모든 세간의 중생들의 마음으로 행하는 수행[心行]을 뛰어넘고, 모든 세간의 중생들의 견문(見聞)을 뛰어넘고, 나아가 믿고 즐거워하는 지식들이 모두 세간의 중생들의 그것을 뛰어넘는다면 이런 자는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에서 가지는 복취(福聚)가 저 수미산을 능가할 것이며, 이런 보살은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6_c_23L妙高王菩薩言:“諸正士應知:佛一切智未易可知,難可度量,豈能趣證?所以者何?若諸菩薩超過一切世間衆生心行、超過一切世間衆生見聞、乃至信樂知識悉能超過世間衆生者,而能於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所有福聚踰於須彌者,是菩薩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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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愛見)보살이 말하였다.
“보살마하살은 6진(塵)의 경계에서 보는 것이 없음을 보며, 나아가 인연함이 없음을 인연합니다. 왜냐하면 색(色)과 심(心)의 본성이 청정하기 때문입니다. 색이 청정하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 것이 없으며, 소리[聲]가 청정하기 때문에 귀로 듣는 것이 없으며, 향기[香]가 청정하기 때문에 코로 맡는 것이 없습니다. 맛[味]이 청정하기 때문에 혀가 아는 것이 없으며, 닿음[觸]이 청정하기 때문에 몸으로 느끼는 것이 없으며, 법(法)이 청정하기 때문에 뜻이 인연함이 없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하면 모든 감관[根]은 청정하여 자성이 공(空)하기 때문에 자기도 없고 남도 없고, 사랑스러움도 없고 싫어함도 없어 자성이 평등하므로, 모든 중생들을 보면 높고 낮음이 없이 모두 한결같이 평등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불법에 대하여 결정심(決定心)을 일으켜서 어떤 의혹이 생기지 않으며, 법을 즐거워하여 싫증이 나지 않으며, 얻는 것이 있으면 도리어 베풀고, 베풂에 있어 아끼고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점점 모든 불법에 대해서 원만하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마하살이니, 이러한 자는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는 것입니다.” - 040_0007_a_08L愛見菩薩言:“菩薩摩訶薩於六塵境觀無所觀,乃至緣無所緣。何以故?若色、若心,本性淸淨故。色淸淨故,眼無所觀;聲淸淨故,耳無所聞;香淸淨故,鼻無所嗅;味淸淨故,舌無所了;觸淸淨故,身無所覺;法淸淨故,意無所緣。所以者何?諸根淸淨,自性空故。無自、無他,無愛、無厭,自性平等。觀諸衆生無有高下,悉皆平等。於諸佛法起決定心,不生疑惑。樂法無厭,得已還施,施無悔悋,漸能圓滿一切佛法。是菩薩摩訶薩若如是者,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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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07_b_02L희왕(喜王)보살이 말하였다.
“보살마하살은 보시와 인욕의 마음에 안주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헐뜯고 욕하며 꾸짖고 억누르며 치고받고 하더라도 보살은 이런 일에 대하여 성내지 않고 기쁘게 생각하며,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언제나 좋은 벗이 되어 나와 남을 구별하지 않고, 헐뜯는 자도 없고 헐뜯기는 자도 없습니다.
모든 법은 공(空)하여 안도 공하고 바깥도 공하며, 아상(我相)과 인상(人相)이 모두 공하기 때문에 언제나 기쁜 마음이 일어나서 보시의 행을 수행합니다. 설사 머리ㆍ눈ㆍ손ㆍ발ㆍ처자와 권속을 요구하고, 나아가 신명(身命)을 요구하더라도 아까워하지 않고 기쁘게 보시합니다.
보살은 즐겨 묘법(妙法)을 구하므로 한 게송[偈]만 듣는다면 설사 전륜성왕의 자리라 하더라도 좋아하여 집착하지 않으며, 한 사람의 중생이 보리심을 발하기만 한다면 설사 제석왕(帝釋王)의 자리라도 사랑하여 즐거워하지 않으며, 잠깐이나마 희유(希有)한 법을 들으면 설사 범천왕(梵天王)의 자리라도 역시 사랑하여 즐거워하지 않습니다.
만일 모든 여래를 뵙는다면 설사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보배라도 돌이나 자갈처럼 버리고, 즐겨 부처님들을 뵙고 기쁨이 원만하며, 모든 감관[根]이 구족하여 보리분법(菩提分法)을 이루어서 즉시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7_a_21L喜王菩薩言:“菩薩摩訶薩安住布施、忍辱之心。若能有人毀罵、呵責、期剋、打擲,菩薩於此不生瞋恚心,而作歡喜想。於諸衆生常爲善友,無自、他相,無能毀者、無所毀者。諸法皆空,內空、外空,我相、人相悉皆空故,所以常生歡喜心,行布施行。設有求頭、目、手、足、妻子、眷屬乃至身命,無悋無惜,歡喜布施。菩薩樂求妙法,若聞一偈,設有轉輪王位亦不戀著;若得一衆生發菩提心者,設有帝釋位亦不愛樂;若暫聞希有之法,設有梵天王位亦不愛樂;若得見諸如來,設使三千大千世界滿中珍寶棄如瓦礫。樂見諸佛歡喜圓滿、諸根具足、成就菩提分法,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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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변시(無邊視)보살이 말하였다.
“보살마하살은 아상(我相)과 견상(見相)이 없으므로 모든 법이 다 청정함을 관해서 의혹이 생기지 않아 모든 부처님을 뵐 수 있으며, 모든 색이 집착하는 바가 없고 색상(色想)이 없음을 관하여 중생들이 중생상(衆生想)을 짓지 않는 것을 보며, 나아가 모든 세간의 모든 색상(色像)이 또한 이와 같다는 것을 관합니다.
육안(肉眼)으로 보는 모든 불국토[佛刹]들은 모두 청정하고 업보(業報)가 청정하므로 즉시 천안(天眼)을 구족하게 되며, 크게 신통함을 갖추어서 혜안(慧眼)을 구족하게 되며, 불공(不共)의 불법(佛法)이 원만하여 즉시 법안(法眼)을 구족하게 되며, 모든 번뇌를 여의고 즉시 불안(佛眼)을 구족하게 되므로 이것은 보살이 마땅히 얻어야 할 10력(力)으로서, 이런 자는 곧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7_b_14L無邊視菩薩言:“菩薩摩訶薩無我見相,觀一切法悉皆淸淨,不生疑惑,卽能得見一切諸佛。觀諸色無所著、無色想,見諸衆生不作衆生想,乃至觀諸世間一切色像亦復如是。肉眼所見一切佛剎皆悉淸淨,業報淸淨故卽得天眼具足、具大神通而得慧眼具足、圓滿不共佛法卽得法眼具足、離諸煩惱卽得佛眼具足。是菩薩當得十力具足,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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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07_c_02L무변작행(無邊作行)보살이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들이 짓는 모든 것들은 바로 보리(菩提)입니다. 왜냐하면 보리란 일체지가 생출(生出)하는 것으로서, 안이 없다는 생각을 일으키며, 밖이 없다는 생각을 일으키며, 중간도 역시 없다는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보살은 모든 법에 대하여 집착하는 바가 없어서 곧장 번뇌의 경계가 멸진(滅盡)하고 남김이 없음을 얻으며, 마사(魔事)가 없어서 마경계(魔境界)를 벗어나니, 이런 보살은 곧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7_b_24L無邊作行菩薩言:“諸佛一切所作皆是菩提。所以者何?菩提者,一切智之所出,生無內想、無外想、亦無中間。是故,菩薩於一切法而無所著,卽得煩惱界滅盡無餘,無有魔事、出魔境界,是菩薩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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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제마(破諸魔)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보살이 아견(我見)을 일으키지 않으면 곧 모든 견해를 여의며, 모든 견해가 생기지 않으면 마업(魔業)을 여의어서 곧 모든 온[諸蘊]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모든 온은 다 공(空)하여 아상(我相)이 영원히 단멸되며, 아상이 단멸되면 마(魔)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마업(魔業)이 단멸되면 모든 장애에서 해탈하여 멀리 모든 장애를 여의어서 즉시 보리를 얻으니, 이것을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한다고 이름합니다.” - 040_0007_c_07L破諸魔菩薩言:“若菩薩不起我見,卽離諸見;諸見不生,能離魔業,卽能了悟諸蘊;諸蘊皆空,我相永滅;我相滅已,魔無能爲;魔業旣滅,諸障解脫;遠離諸障卽得菩提,是名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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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수(無憂授)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어떤 사람은 선하지 않은 업을 지으면 언제나 두렵고 걱정되어 뉘우치고 자책하지만, 어떤 사람은 온갖 선한 업을 지으면 걱정과 두려움이 없으므로 보살은 언제나 선법(善法)을 행하되 중단함이 없이 서로 이어서 현전(現前)하여 근심과 고뇌[憂惱]의 독화살에 상해를 입지 않고 곧장 정진의 갑옷을 입고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하는 것입니다.” - 040_0007_c_13L無憂授菩薩言:“若人造不善業,常生憂懼,追悔自責;若人造諸善業,無所憂懼。是故,菩薩常行善法,無有間斷,相續現前,卽不爲憂惱毒箭之所傷害,卽能被精進鎧,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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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의성(一切義成)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어떤 선남자가 계법(戒法)을 구족하고 행원(行願)을 구족하여 즉시 계법의 근본에 안주한다면, 비유하건대 이는 마치 미묘한 향기가 모든 것을 두루 훈습(薰習)함과 같아서 능히 모든 잘못을 여읠 수 있습니다.
모든 악을 멀리 여의고 보리분법(菩提分法)을 원만히 하며, 이처럼 보리분법이 원만하면 일체지를 이루게 되며, 이로 말미암아 마땅히 계족(戒足)이 근본이 됨을 알아서 보리분법을 이루는 것입니다. 보살로서 이런 것을 요달(了達)한 자는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7_c_18L一切義成菩薩言:“若善男子戒法具足、行願具足,卽能安住戒法根本。譬如妙香普熏一切,而能離諸過失遠離諸惡,乃能圓滿菩提分法,菩提分法旣圓滿已成一切智。由是當知:戒足爲本,菩提分法而得成就。菩薩了如是者,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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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08_a_02L이상과 같이 모든 보살들이 각각 설법을 마쳤다. 그러자 모임 가운데서 도솔 천자(兜率天子)로서 보개화(普開華)라 이름하는 자가 말하였다.
“여러 보살들은 비유하자면 마치 세간의 아름다운 꽃나무와 같습니다. 그래서 꽃을 피우고 무성하게 자라면 그 색과 향이 신선하고 아름다워서 사람들이 매우 사랑하고 즐거워합니다. 모든 보살마하살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법을 마치 꽃이 아름답게 피어 장엄한 것과 같이 해탈하면 이를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함께 사랑하고 즐깁니다.
또 도리천(忉利天)의 궁전 정원에 자란 나무와 같아서 그 나무가 광대하고 장엄하며 화려하고 찬란하게 꽃을 피우면 그 적열(適悅)함이 참으로 즐길 만합니다. 그런데 보살마하살이 만약 법을 갖추어서 해탈하여 장엄하게 꽃을 피우면 모든 보살들과 모든 사람과 하늘들이 역시 함께 이를 사랑하고 즐거워합니다.
또 가장 큰 마니보주(摩尼寶珠)가 청정하여 흠이 없으며 뜻에 흡족한 덕을 갖춘 것처럼 보살마하살 또한 내심(內心)이 청정하여 모든 더러움과 물듦이 없어 법의 공덕을 갖추므로 이런 자는 곧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8_a_02L如是諸菩薩各說法已,會中有兜率天子,名普開華,作如是言:“諸菩薩!譬如世間有妙華樹,開敷茂盛,色香鮮美,人多愛樂。諸菩薩摩訶薩亦復如是,若諸法解脫如華開敷莊嚴,一切菩薩摩訶薩共所愛樂。又如忉利天宮園生之樹,廣大嚴麗,華開美盛,適悅可樂。菩薩摩訶薩若具法解脫開華莊嚴,一切菩薩及諸人天共所愛樂。亦如最上大摩尼寶,淨無瑕翳,具如意德。菩薩摩訶薩內心淸淨,無諸垢染,具法功德。如是,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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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개화(光明開華) 천자가 말하였다.
“모든 보살들은 마치 태양이 광명을 발산하여 모든 암흑을 깨뜨리고 모든 색상(色像)을 드러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보살마하살 또한 지혜의 광명을 갖추어서 묘법(妙法)의 횃불을 높이 들어 널리 중생을 비추어서 이들의 어리석음과 어둠을 제거하여 주며, 이들에게 모두 지혜의 광명을 명확하게 비추어 드러내어서 모든 어둠이 없도록 합니다. 그리하여 다시는 어리석음과 어둠에 가려지는 일 없이 항상 광명의 길만을 밟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보살이 모든 길을 잃은 중생들을 이끌어 바른 길로 가게 하여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습니다.” - 040_0008_a_14L光明開華天子言:“諸菩薩!如日舒光能破諸闇,一切色像而得顯現。菩薩摩訶薩亦復如是,具智慧光舒妙法炬,普照衆生令除癡闇,皆悉明徹。慧光顯現,無諸闇暝,而不復爲愚盲所覆,常履光明道。是故,菩薩引示一切失道衆生令行正道,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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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08_b_02L만다라화향(曼陀羅華香) 천자가 말하였다.
“모든 보살들은 만다라화의 묘향(妙香)이 멀리 백 유순이나 풍기는 것처럼 보살마하살이 갖춘 계(戒)ㆍ정(定)ㆍ혜(慧)도 역시 이와 같습니다. 계의 향기[戒香]ㆍ정의 향기[定香]ㆍ혜의 향기[慧香]가 모든 세간에 두루하여 모든 곳에 두루 풍깁니다.
그리하여 중생으로서 이 향기를 맡는 자는 모든 번뇌를 모조리 소멸하여 없애므로 이런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법공덕(法功德)의 향기를 구족하여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8_a_22L曼陀羅華香天子言:“諸菩薩!曼陀羅華妙香遠聞滿百由旬。菩薩摩訶薩具戒、定、慧亦復如是,戒香、定香、慧香徧於世間,普聞一切。若諸衆生聞是香者,一切煩惱皆悉銷除。是菩薩摩訶薩具足如是法功德香,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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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법행(精進法行) 천자가 말하였다.
“만약 보살들이 잠깐 게을러져서 승행(勝行)을 수행하여 나아감에 불보리(佛菩提)의 과보를 얻을 수 없을 경우, 특히 정진의 마음으로 겁의 수를 헤아리지 말고 오랫동안 용맹을 발휘하여 여러 선근을 심되 마음에 싫어하고 만족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으며, 언제나 여덟 가지 조도법(助道法)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것들을 여덟 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승행상응(勝行相應)의 법을 권조(勸助)하는 것이며, 둘째는 4무량행(無量行)인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의 법을 항상 닦는 것이며, 셋째는 다섯 가지 지통(智通)과 지혜의 법을 닦아 익히는 것이며, 넷째는 4섭법(攝法)을 항상 수행하는 것으로 이는 보시(布施)ㆍ애어(愛語)ㆍ이행(利行)ㆍ동사(同事)를 말하며, 다섯째는 3해탈문(解脫門:空ㆍ無相ㆍ無願)의 인법(忍法)을 구족하는 것이며, 여섯째는 널리 남들을 위하여 묘법(妙法)을 베풀어 설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위없는 큰 보리의 마음을 발하여 일으키는 것이며, 여덟째는 훌륭한 방편[善方便]을 사용하여 모든 중생에게 회향해서 바른 법으로 끌어안는 것입니다.
보살이 이와 같은 여덟 가지 법을 행한다면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8_b_06L精進法行天子言:“若諸菩薩暫時懈退,卽不能修進勝行、得佛菩提果。若精進心,不計劫數長時勇猛,種諸善根心無厭足,常行八種助道之法。何等爲八?一者、勸助勝行相應之法;二者、常修四無量行慈悲喜捨之法;三者、修習五種智通智慧之法;四者、常行四攝之法—謂布施、愛語、利行、同事;五者、於三解脫門忍法具足;六者、廣爲他人宣說妙法;七者、發起無上大菩提心;八者、作善方便迴向一切攝諸正法。菩薩行此八法,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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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08_c_02L이때 묘길상보살마하살이 보살들과 하늘의 무리들에게 말하였다.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모든 법에 대하여 모든 분별을 여읜다면 부처님의 지혜를 증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것을 분별을 여읜다 하는가 하면 삼계(三界)를 분별하지 않으며, 모든 견해[諸見]를 분별하지 않으며, 안과 밖을 분별하지 않으며, 성문지(聲聞地)ㆍ연각지(緣覺地)ㆍ우이생지(愚異生地)를 분별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윤회이고 이것은 번뇌이며, 이것은 능관(能觀)이고 이것은 소관(所觀)이며, 이것은 인(因)이고 이것은 과(果)이며, 이것은 경계(境界)이고 이것은 경계가 아니며, 이것은 늘어나는 것이고 이것은 줄어드는 것이며, 이것은 아견(我見)이고 이것은 아소견(我所見)이며, 이것은 간탐(慳貪)이고 이것은 보시이며, 이것은 계(戒)를 훼손하는 것이고 이것은 계를 지키는 것이며, 이것은 성냄[瞋恚]이고 이것은 인욕(忍辱)이며, 이것은 게으름이고 이것은 정진이며, 이것은 산란(散亂)이고 이것은 선정(禪定)이며, 이것은 어리석음이고 이것은 지혜라고 분별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이 선근(善根)은 모든 선법을 낳고 이 불선근(不善根)은 모든 불선법(不善法)을 낳는다고 분별하지 않으며, 이것은 세간법이고 이것은 출세간법이므로 평등법(平等法)에 머무는 것이라고 분별하지 않으며, 이것은 유위(有爲)이고 이것은 무위(無爲)라고 분별하지 않으며, 이것은 집착이 있는 마음이고 이것은 집착이 없는 마음이라고 분별하지 않으며, 이것은 유루법(有漏法)이고 이것은 무루법(無漏法)이라고 분별하지 않습니다.
모든 보살들이 마땅히 이 법이 분별하는 바가 없이 평등한 상응(相應)에 머무는 것임을 안다면, 그는 능히 부처님의 일체지를 취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08_b_19L爾時,妙吉祥菩薩摩訶薩告諸菩薩及天衆言:“諸菩薩摩訶薩!當於諸法離諸分別卽證佛智。云何離分別?謂不分別三界,不分別諸見,不分別是內、是外,不分別是聲聞地、是緣覺地、是愚異生地,亦不分別是輪迴、是煩惱,是能觀、是所觀,是因、是果,是境界、非境界,是增、是減,是我見、是我所見,是慳貪、是布施,是毀戒、是持戒,是瞋恚、是忍辱,是懈怠、是精進,是散亂、是禪定,是愚癡、是智慧,亦不分別是善根能生諸善法、是不善根能生諸不善法,不分別是世間法、是出世間法,住平等法,不分別是有爲、是無爲,不分別是有著心、是無著心,不分別是有漏、是無漏。諸菩薩當知:是法無所分別,住平等相應,卽能趣證佛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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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09_a_02L또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본래 증득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마음이 인연하는 바가 아니고 지혜가 아는 바가 아니며, 오직 부처님만 증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과 동등한 자는 모든 지혜도 동등합니다. 그리하여 일체지에 대하여 그것이 있지 않음을 관하며, 있지 않기 때문에 일체지에 집착함이 없으며, 색(色)을 취하지 않으며,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도 모두 취할 수 없으므로 이것을 일체지(一切智)라 이름하며, 법상(法相)도 없고 법상 아닌 것도 없으므로 이것을 일체지가 없다고 이름합니다.
단(檀:布施)바라밀을 증득할 수 있으며, 시라(尸羅:持戒)바라밀을 증득할 수 있으며, 찬제(羼提:忍辱)바라밀을 증득할 수 있으며, 비리야(毘離耶:精進)바라밀을 증득할 수 있으며, 선(禪:禪定)바라밀을 증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야(般若:智慧)바라밀은 역시 증득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법은 증득함이 없으므로 일체지도 역시 증득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 040_0008_c_14L復次,諸菩薩摩訶薩!諸佛阿耨多羅三藐三菩提本不可得。何以故?非心所緣、非智所知,唯佛而證。與佛等者,一切智亦等。於一切智觀無所有;無所有故,是故於一切智無所著。非色取,受、想、行、識皆不可取,是名一切智。無法相亦無非法相,是名一切智。無檀波羅蜜可證、尸羅波羅蜜可證、羼提波羅蜜可證、毘離耶波羅蜜可證、禪波羅蜜可證、般若波羅蜜亦不可證。所以者何?以諸法無所得。是故,一切智亦無所得。
- 또 모든 보살들은 일체지를 3세(世)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과거에도 얻을 수 없고, 현재에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에도 또한 얻을 수 없습니다. 3세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안식(眼識)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이식(耳識)ㆍ비식(鼻識)ㆍ설식(舌識)ㆍ신식(身識)ㆍ의식(意識)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모든 경계를 여의기 때문입니다.
- 040_0009_a_03L復次,諸菩薩!一切智非三世可得—過去不可得、現在不可得、未來亦不可得。不著三世故,非眼識所觀,非耳、鼻、舌、身、意識所觀。何以故?離諸境界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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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보살마하살들로서 일체지를 성취한 자는 마땅히 이와 같이 머뭅니다. 왜냐하면 모든 법이 역시 이와 같이 머물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평등하므로 일체지가 또한 평등하며, 나아가 모든 불법(佛法)이나 범부법(凡夫法)이 모두 어김없이 평등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모든 법이 평등한 것을 일체지라 이름합니다.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머물고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합니다. 비유하면 마치 4대(大)는 자성(自性)이 모두 없어서 본유(本有)의 자성 또한 얻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자성이 공(空)하기 때문입니다.
세간의 모든 선법(善法)이나 불선법(不善法)은 그 자성이 공하여 역시 얻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분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분별이 공하면 그것이 바로 진실의 이치입니다.” - 040_0009_a_07L諸菩薩摩訶薩!成就一切智者當如是住。所以者何?一切法亦如是住。諸法平等,一切智亦平等,乃至諸佛法、凡夫法皆悉平等。如是,一切法平等,是名一切智。菩薩摩訶薩當如是住,應如是學。譬如四大,自性皆無,本自有性亦不可得。何以故?自性空故。世間諸善、不善法,自性空故,亦不可得。何以故?非分別故,分別旣空,是眞實義。”
- 이때 묘길상보살이 법을 설하자, 이 모임에 참가한 2천 명의 천자들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으며, 1만 2천 명의 천자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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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09_a_16L爾時,妙吉祥菩薩說是法時,會中有二千天子得無生法忍,萬二千天子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佛說未曾有正法經卷第一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 2)상법(像法):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 3)육정(六情):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 5)연라(煙蘿):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 6)향계(香界):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 7)십성(十聖):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 8)삼현(三賢):10주(住)ㆍ10행(行)ㆍ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 9)건원(乾元):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 10)태역(太易):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 11)천식재(天息災) 등: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 12)사인(四忍):무생법인(無生法忍)ㆍ무멸인(無滅忍)ㆍ인연인(因緣忍)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ㆍ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 13)원문에는 “엽(葉)”으로만 되어 있는데, 경전을 뜻하는 ‘패엽(貝葉)’의 잘못으로 보인다.
- 14)오성(五聲):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ㆍ상(商)ㆍ각(角)ㆍ치(徵)ㆍ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 15)풍율(風律):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 16)사시(四始):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ㆍ상성(上聲)ㆍ거성(去聲)ㆍ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 17)화택(火宅):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 18)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 19)금륜왕[金輪]: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 20)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 21)석전(釋典):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 22)이 서문은 송나라 진종(眞宗)이 함평(咸平) 원년(998)에 법현(法顯) 등에게 내리고, 태종의 성교서(聖教序) 뒤에 붙이게 한 것이다.
- 23)삼진(三辰):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를 말한다. 『좌전(左傳)』에 “하늘에는 삼진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天有三辰 地有五行]”고 하였다.
- 24)구위(九圍):구주(九州)와 같은 말로, 온 천하를 뜻한다.
- 25)진문(眞文):천식재를 비롯한 서역승들이 가져온 범어 경전을 말한다.
- 26)송 태종은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 서쪽에다 역경원(譯經院)을 세우고, 천식재(天息災)ㆍ법천(法天)ㆍ시호(施護) 등에게 수집한 범어경전을 번역하게 하였다.
- 27)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이를 귀한 상자에 보관했다는 뜻이다. 낭함(琅函)은 천자의 문서를 보관하던 옥으로 만든 함이다.
- 28)범어경전의 문장을 말한다. 용수 보살이 용궁의 창고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가져와 유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 29)인도출신 승려들을 말한다. 취령(鷲嶺)은 영취산 봉우리란 뜻으로, 곧 인도를 의미한다. 필추(苾芻)는 Ⓢbhikkh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 30)금상(金像):황금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곧 부처님을 지칭한다.
- 31)규구(規矩):목수가 사용하는 컴퍼스와 곱자로, 곧 기준ㆍ척도ㆍ법규를 뜻한다.
- 32)역경원(譯經院):송 태종이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설치한 번역기관이다. 후에 전법원(傳法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 33)법현(法賢):중인도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법천(法天)이었는데, 송 태종이 법현(法顯)이란 법명을 하사하였다. 973년(개보 6)에 중국에 와서 천식재(天息災) 등과 함께 평생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다.
- 34)각로(覺路):깨달음의 길, 즉 불교를 뜻한다.
- 35)태종이 쓴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를 말한다.
- 36)성고(聖考):임금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칭하는 말이다.
- 37)추호(追號):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시호(諡號)를 말한다.
- 38)담제(禫祭):죽은 지 만 2년 기일에 지내는 제사가 대상(大祥)이고, 대상을 치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가 담제(禫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