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1421_T_001
- 040_0152_a_01L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
- 040_0152_a_01L大宋新譯三藏聖教序 大方廣未曾有經品
-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 040_0152_a_02L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製
-
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 040_0152_a_03L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性。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精微妙說,庸愚豈可度其源。義理幽玄,眞空莫測;包括萬象,譬喩無垠。
-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 040_0152_a_07L綜法網之紀綱,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海,譯三藏之祕言。天地變化乎陰陽,日月盈虧乎寒暑。大則說諸善惡,細則比於恒沙。含識萬端,弗可盡述,若窺像法,如影隨形。離六情以長存,歷千劫而可久,須彌納藏於芥子,如來坦蕩於無邊。
-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 040_0152_a_14L達磨西來,法傳東土,宣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提,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泰。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所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衆妙生乎太易。摠繁形類,竅鑿昏明,絕彼是非,開茲蒙昧。
- 040_0152_b_01L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13)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망울이 거듭 터진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4)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5)에서 사시(四始)16)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 040_0152_a_22L有西域法師天息災等,常持四忍,早悟三乘,翻貝葉之眞詮,續人天之聖教。芳猷重啓,運偶昌時,潤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律。堂堂容止,穆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軌範而彌光妙法,淨界騰音。
-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 040_0152_b_07L利益有情,俱登覺岸,無成障礙,救諸疲羸。冥昧慈悲,浩汗物表,柔伏貪很,啓滌昏愚。演小乘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靈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
-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7)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8)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9)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20)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 040_0152_b_11L幻化迷途,火宅深喩,雖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無量潛臻,惡業興而隨緣皆墯,調御四衆,積行十方。澍花雨於金輪,護恒沙於玉闕,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漂。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妄想解脫之因緣。可以離煩惱於心田,可以得淸涼於宇宙。
-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1)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 040_0152_b_18L朕慚非博學,釋典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盡於深淵者哉!
-
계작성교서(繼作聖教序)22) - 040_0152_b_21L繼作聖教序
-
어제(御帝) - 040_0152_b_22L御製
-
040_0152_c_01L
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3)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 040_0152_b_23L高明肇分,三辰方乃序其次;厚載初定,萬彙於以發乎端。淸濁之體旣彰,善惡之源是顯。然後以文物立其教,以正典化其俗,利益之功,同歸於理。於是乎,
-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4)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
- 040_0152_c_05L像法來於西國,眞諦流於中夏。洞貫千古,眞實之理無以窮;囊括九圍,玄妙之門莫能究。言乎妄想,則五蘊皆空;現乃眞容,則一毫圓滿。廣大之教,豈能紀述者哉!
- 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5)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6)
- 040_0152_c_09L伏睹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法性周圓,仁慈普布。化蠻貊則萬邦輻湊,躋蒸民於仁壽之鄕;崇教法則四海雲從,惠蒼生於富庶之域。見尊經之浩汗,設方便以救沈淪;知法界之恢宏,行精進而攝懈怠。乃擇其邃宇,校彼眞文,命天竺之高僧,譯貝多之佛語。
-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7)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8)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9)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30)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1)가 동일하였다.
- 040_0152_c_16L象管翻成於金字,珠編復置於琅函,龍宮之聖藻惟新,鷲嶺之苾芻仰歎。由是三乘共貫,四諦同圓。盡苦空眞正之言,顯祕密精硏之義。讚相相乎實相,論空空乎盡空。華嚴之理合軌轍,金像之教同規矩。
- 040_0153_a_01L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2)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3)이 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4)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5)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
- 040_0152_c_22L朕纘嗣丕搆,恭臨寶圖。常翼翼而撫兆民,每兢兢而守先訓。以至釋典,尤未精詳。諒其幽深,曷能探測?有譯經西域僧法賢,奏章懇切,致意專勤。以先皇帝大闡眞風,高傳佛旨。興前王之墜典,振覺路之頹綱。欲旌天造之功庸,用廣聖文之述作。請予製序,序繼聖教焉。
- 성고(聖考)36)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7)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8)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 040_0153_a_09L自聖考上僊,追號罔息,政事之外,何暇經心?今已禫除,思臻微奧。雖幼承自慈誨,奈夙乏通才。焉窮乎法海之津涯,莫造乎空門之閫域。略敷大意,以徇輿情。蹄涔不足擬浴日之波,尺箠豈能量昊天之影。聊述短序,以紀聖功者焉。
- 불설대방광미증유경선교방편품(佛說大方廣未曾有經善巧方便品)
- 040_0153_a_16L佛說大方廣未曾有經善巧方便品
-
서천(西天) 시호(施護) 한역
송성수 번역
김두재 개역 - 040_0153_a_17L西天譯經三藏朝奉大夫試鴻臚卿傳法大師臣 施護 奉 詔譯
-
그때 보살마하살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대의(大意)보살이라고 하였다. 그 보살이 대중들 속에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엄숙하게 정돈하고 합장하여 공경하고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행(菩薩行)을 닦는 이들이 5욕(欲)의 대상 경계에 대하여 어떤 방편을 써야만 취하면서도 집착되지 않으며, 항상 실천한다 하더라도 장애가 되는 일이 없겠습니까?” - 040_0153_a_18L爾時,有菩薩摩訶薩,其名大意,於衆會中卽從座起,嚴整衣服,合掌恭敬頂禮佛足,前白佛言:“世尊!諸修菩薩行者,於五欲境作何方便取而不著,雖復常行,無所障礙?”
-
040_0153_b_02L 그때 부처님께서 대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좋은 말이다. 대의여, 그대의 이름은 최상(最上)이로다. 최상의 이치를 보고 대중 가운데서 이와 같은 일을 물었구나. 모든 보살행을 닦는 이들은 미래 세상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 선근(善根)을 깊이 심어야 할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을 훌륭한[善巧] 방편이라 하는 것이며, 이는 곧 모든 부처님이 함께 건립한 것이기도 하다.” - 040_0153_a_23L爾時,佛告大意菩薩言:“善哉,善哉。大意!汝名最上,見最上義,能於衆中問如是事。諸修菩薩行者,未來世中於諸佛所深種善根,如是名爲善巧方便,卽得諸佛共所建立。”
-
이때 대의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행을 닦는 이들이 미래 세상에서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 선근을 깊이 심사옵니까?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일체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기 위하여 자세히 말씀하여 주옵소서.” - 040_0153_b_04L是時,大意菩薩復白佛言:“世尊!諸修菩薩行者,未來世中云何於諸佛所深種善根?唯願世尊利樂一切衆生,廣爲宣說。”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그대는 자세히 들어라. 지금 그대들을 위하여 말해 주리라. 만일 어떤 사람이 조그마한 보시를 행하고서 점차 마음을 크게 일으켜 널리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가장 훌륭하고 선한 마음[最勝善心]으로 얻은 공덕을 모든 중생들에게 회향(廻向)하면, 이와 같은 뛰어난 이익[善利]은 다함이 없느니라. 비유하면 마치 하늘에서 비가 내릴 때에 큰 바다에 떨어지는 낱낱의 물방울 수를 다 알 수도 없고, 서로 잇달아 흘러 들어감이 끝없는 것처럼, 보시를 행하는 이가 일체 중생들에게 모든 공덕을 솜씨 좋게[善巧] 회향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으니, 온갖 선법(善法)을 운용하여 펼치길 점차 더욱 뛰어나게 하고, 또한 다함이 없게 하여, 마침내는 부처가 되어 온갖 선(善)이 원만하게 될 것이다. - 040_0153_b_08L佛言:“善男子!汝今諦聽,當爲汝說。若有人行少分施,能起增上,廣爲一切衆生最勝善心,所獲功德迴向一切衆生,如是善利無有窮盡。譬如天雨降霔大海,一一水滴數不可知,相續流注無有窮盡。行布施者善巧迴向一切衆生所有功德亦復如是,資諸善法展轉增勝亦復無盡,乃至成佛,衆善圓滿。
- 또 대의여,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만나라(曼拏羅)1)가 있는 곳을 보고 하나의 향을 보시하면, 이 보시를 할 때에 이런 뜻을 일으켜야 하나니,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최상의 계향(戒香)2)을 얻게 하고, 모두가 뜻대로 일체의 좋아하는 도구를 두루 갖추게 하여지이다’라고 하고, 만일 하나의 꽃을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천상(天上)과 인간세계에서 평등하게 큰 공양을 얻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3_b_17L復次,大意!若復有人見有曼拏羅處施以一香,作是施時當起是意:‘普願一切衆生得最上戒香,具足一切樂具,皆得如意。’若施一華,普願一切衆生當於天上人間平等受大供養。
- 040_0153_c_02L 만일 하나의 등(燈)을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먼눈[盲目]을 뜨게 하여 캄캄함을 없애 주고, 크고 밝게 비침을 얻어 해와 달의 광명과 같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며, 만일 바르는 향[塗香]을 보시하여 향을 발라 장식할 때에는,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순금 빛 몸매를 얻게 하여 하늘 향을 발라 장식하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3_b_22L若施一燈,普願一切衆生開諸盲目,消除暝暗,得大明照,如日月光。若施塗香而用塗飾,普願一切衆生當得眞金色相、天香塗飾。
- 만일 의복(衣服)을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참괴(慚愧)하는 마음을 갖추게 하여 모든 잘못과 실수를 여의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며, 만일 음식(飮食)을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하늘의 맛좋은 음식[甘露食]을 얻게 하고, 또 최상법(最上法)의 달콤한 맛을 얻게 하여 쾌락이 두루 갖추어지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3_c_03L若施衣服,普願一切衆生慚愧具足離諸過失。若施摶食,普願一切衆生得天甘露定,復得最上法甘露味,快樂具足。
- 만일 요령과 목탁[鈴鐸]을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모두가 최상의 맑고 미묘한 범음(梵音)을 얻게 하고, 듣는 이로 하여금 즐거워지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며, 만일 일산(日傘)을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바람과 비로 인한 어려움을 여의게 하고, 크게 청량함을 얻게 하여 널리 일체를 덮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3_c_06L若施鈴鐸,普願一切衆生皆得最上淸妙梵音,聞者適悅。若施傘蓋,普願一切衆生離風雨難,得大淸涼普覆一切。
- 만일 당기와 번기[幢幡]를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몸을 밝은 달처럼 청정하고 결백하게 하여 그 광명이 두루 비추어 모든 세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다하게 하여지이다’라고 하고, 만일 보배 불자[寶拂]를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모든 티끌 때를 여의게 하여 몸은 청정함을 얻고 큰 명예가 있어 가장 으뜸가는 좋은 상서가 호응하여 구족하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3_c_09L若施幢幡,普願一切衆生身如朗月,淸淨潔白,光明普照,盡諸世間人所愛樂。若施寶拂,普願一切衆生離諸塵垢,身得淸淨,有大名稱最上吉祥,所應具足。
- 만일 모든 장엄 도구[莊嚴具]를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모든 부처님 공덕의 보배와 거룩한 장엄 거리를 얻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며, 만일 음악과 노래[歌樂]를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훌륭한 귀를 얻어 항상 모든 부처님의 미묘하고 고운 음성을 들을 수 있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3_c_14L若施諸莊嚴具,普願一切衆生當得一切佛功德寶、聖莊嚴具。若施歌樂,普願一切衆生得勝耳根,常聞諸佛妙好音聲。
- 만일 배와 수레[船舫騎乘]를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최상승(最上乘)을 얻게 하며, 또 중생들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 베풀어 주며, 동자(童子)의 모양을 얻어 부드럽고 연하고 아름다우며, 하늘의 쾌락을 받고 저들이 하는 모든 일이 즐겁고 자재하도록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3_c_17L若施船舫、騎乘,普願一切衆生得最上乘。又復,隨諸衆生有所愛樂而悉施與,得童子相,柔軟妙好,受天快樂,諸所施作適悅自在。
- 만일 전단향(栴檀香)을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서른두 가지 대장부의 모습[三十二大丈夫相]을 얻게 하고 완전히 갖추어 장엄하게 하며, 나아가 무견정상(無見頂相)3)에서 언제나 묘한 향기가 나오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며, 만일 깔고 앉을 방석[座具]을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하늘의 풍요로움과 즐거움을 받게 하고, 하나하나의 그 자리마다 모두 최상이고 가장 훌륭한 큰 금강(金剛) 같은 자리가 되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3_c_20L若施旃檀香,普願一切衆生得三十二大丈夫相具足莊嚴,乃至無見頂相,常出妙香。若施座具,普願一切衆生受天富樂,一一當處最上最勝大金剛座。
- 040_0154_a_02L 만일 와구(臥具)를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최상의 기쁨과 즐거움을 얻게 하여지이다’라고 하고, 만일 절과 집[僧坊舍宇]을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천상의 기쁜 마음을 느끼게 하는 뛰어난 보배 누각[天悅意妙寶樓閣]에 머물러 네 가지 신족[四神足]을 다 얻어 원만히 갖추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4_a_02L若施臥具,普願一切衆生當得最上歡喜適悅。若施僧坊舍宇,普願一切衆生住天悅意妙寶樓閣,四種神足悉得圓具。
- 만일 빈 땅[空地]을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훌륭하고 미묘한 10지(地)에 편안하게 안주(安住)하여 속히 최상의 원만한 불토(佛土)에 이르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며, 만일 권속(眷屬)을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이 언제나 시봉하고 보호함을 받아 견고하여 무너지지 않게 하고, 최상이며 가장 훌륭한 온갖 하는 일이 비교할 데가 없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4_a_05L若施空地,普願一切衆生當得安住勝妙十地,速至最上圓滿佛地。若施眷屬,普願一切衆生當得世間天、人、阿修羅等常所侍衛,堅固不壞,最上最勝,諸所施作而無等比。
- 만일 의약(醫藥)을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모든 질병으로 인한 괴로움을 여의게 할 큰 약나무[大藥樹]와 같게 하고, 금강처럼 견고하여 파괴되지 않는 몸을 얻어 온갖 것으로 장엄하여 언제나 최상의 즐거움과 쾌락을 얻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며, 만일 맑은 거울[明鏡]을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달의 광명과 같이 온갖 것을 널리 비추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4_a_10L若施醫藥,普願一切衆生離諸病苦,如大藥樹,當得金剛不破壞身,一切莊嚴,常得最上適悅快樂。若施明鏡,普願一切衆生如月光明普照一切。
- 만일 병과 그릇[瓶器]을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매우 좋은 병[大賢瓶]을 얻게 하여 그것에 법의 물[法水]를 담아서 널리 온갖 것을 윤택하게 하여지이다’라고 하고, 만일 동산 수풀의 나무[園林樹木]를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의 몸이 겁수(劫樹:劫波樹)4)와 같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4_a_14L若施甁器,普願一切衆生得大賢甁,灌注法水普潤一切。若施園林樹木,普願一切衆生身如劫樹。
- 만일 소락(酥酪)을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중생들에게 최상의 즐거운 맛을 얻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며, 만일 달고 맛있는 물건[甘美等物]들을 보시하면 ‘두루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최상의 좋아할 만하며 경쾌하고 안락한 맛을 얻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4_a_16L若施酥酪,普願一切衆生得最上樂味。若施甘美等物,普願一切衆生得最上可愛輕安樂味。
- 또 모든 보살행을 닦는 이들이 만일 일체 남녀 노비(奴婢)를 보면, 당연히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하나니, ‘두루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들 모두에게 은혜와 사랑의 속박과 근심ㆍ고뇌 등의 고통을 멀리 여의어 낱낱 모두가 자재(自在)하고 쾌락(快樂)할 수 있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며, 만일 괴로운 경계를 당하면, 당연히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니, ‘두루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모든 고통을 여의고 해탈과 자재하기가 모든 부처님과 똑같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4_a_19L又復,諸修菩薩行者,若見一切男、女、奴婢當起是意:‘普願一切衆生悉當遠離恩愛纏縛、憂惱等苦,一一皆獲自在快樂。’若見苦境當起是意:‘普願一切衆生得離諸苦,解脫自在與諸佛等。’
- 040_0154_b_02L 만일 일체 중생들이 부모ㆍ스승ㆍ어른ㆍ아사리(阿闍梨)5)라는 생각을 지어 공경하고 존중하면, 당연히 미래 세상에 천상이나 인간세계의 사문(沙門) 또는 바라문 등으로 태어나, 태어나는 곳마다 모든 감각기관[根]을 조복(調伏)하여 일체 고통을 여의게 될 것이다.
- 040_0154_b_02L若於一切衆生作父母、師長、阿闍梨想,恭敬、尊重,於當生中天上人間—若沙門、婆羅門等諸所生處—諸根調伏,離一切苦。
- 5욕락(欲樂)에 빠져 있을 때에는 당연히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니, ‘두루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그들이 좋아하고 바라는 것을 모두 그들의 뜻대로 얻게 하고, 일체가 다 보살의 훌륭한 행을 갖추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며, 목욕할 때에는 당연히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니, ‘두루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모든 번뇌의 때[塵垢]를 여의게 하여 청정하고 더러워지는 일이 없게 하여 모든 부처님과 똑같이 되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4_b_05L若處五欲樂時當起是意:‘普願一切衆生如所樂欲悉得如意,一切皆具菩薩勝行。’若澡沐時當起是意:‘普願一切衆生離諸塵垢,淸淨無染與諸佛等。’
- 만일 동산ㆍ숲ㆍ절ㆍ집과 모든 처소에 들어가면, 당연히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니, ‘두루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최상의 해탈(解脫) 법문에 들어갈 수 있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며, 만일 온갖 처소에 나가면, 당연히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니, ‘두루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윤회(輪廻)의 경계를 벗어나 안락한 법에 머물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4_b_09L若入園林寺舍及諸方處當起是意:‘普願一切衆生得入最上解脫法門。’若出一切方處當起是意:‘普願一切衆生出輪迴際,住安樂法。’
- 만약 음식을 먹을 때에는 당연히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니, ‘두루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모든 나쁜 세계[惡趣]를 여의고 음식을 먹는다는 생각이 끊어지게 하여지이다’라고 하고, 만일 권속들 가운데 처하면, 당연히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니, ‘두루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싸움을 멀리 여의고 서로서로 사랑하고 공경하며, 선지식(善知識)이 되어 인자하고 온화하며 평등하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4_b_13L若飮食時當起是意:‘普願一切衆生離諸惡趣,斷飮食想。’若處眷屬中當起是意:‘普願一切衆生遠離鬪諍,互相愛敬,爲善知識,慈和平等。’
- 만약 문을 열 때에는 당연히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니, ‘두루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해탈문(解脫門)을 열어서 다 함께 그 문으로 들어가 알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며, 문을 닫을 때에는 ‘두루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나쁜 세계로 통하는 문(門)을 닫아 다시는 그런 곳에 나아가지 않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4_b_17L若開戶時當起是意:‘普願一切衆生開解脫門,咸得趣入。’若閉戶時,普願一切衆生閉惡趣門,不復趣進。
- 만약 길을 걸어갈 때에는 당연히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니, ‘두루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진리대로 수행하게 하며, 바른 도를 따라 나아가게 하여지이다’라고 하고, 만일 배를 타거나 수레를 타면, 당연히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니, ‘두루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최상승(最上乘)을 타고 정각(正覺)의 도에 오르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4_b_19L若履道路時當起是意:‘普願一切衆生,如理修行,順趣正道。’
- 040_0154_c_02L 만약 어딘가를 건너갈 때에는 당연히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니, ‘두루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지옥(地獄) 등의 고통을 벗어나 다시는 그런 곳에 들어가지 않게 하여지이다’라고 할 것이며, 만약 여러 사람들과 항상 토론할 때에는 당연히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니, ‘두루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바른 생각이 앞에 나타나 모든 법이 원만하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4_b_21L若乘船舫、騎乘,當起是意:‘普願一切衆生乘最上乘,登正覺道。’若有所過度時當起是意:‘普願一切衆生出過地獄等苦,不復趣入。’若有一切常語論時當起是意:‘普願一切衆生正念現前,諸法圓滿。’
- 만약 어떤 사람이 분노하는 일을 볼 때에는, 당연히 크게 기뻐하며 이런 마음을 내야 할 것이니, ‘두루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일체의 독해(毒害)와 분노를 그치게 하고 악마의 희롱을 멀리 여의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며, 만일 어떤 이가 선법(善法)을 연설하면, 당연히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니, ‘두루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얻어 변재(辯才)에 걸림이 없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4_c_03L若見有人起忿怒時,卽生歡喜,作如是意:‘普願一切衆生當息一切毒害忿怒,遠離魔嬈。’若有宣說善法語言當起是意:‘普願一切衆生得諸佛智,辯才無礙。’
- 만일 즐겨 웃고 노래하고 기리는 곳[戲笑歌樂讚詠]에 있으면, 당연히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니, ‘두루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항상 큰 기쁨이 있게 하고, 모든 부(富)와 안락을 누리면서 자재하고 즐겁게 하여지이다’라고 하고, 만약 잠을 잘 때에는 당연히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니, ‘두루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들에게 최상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여 무지(無智)함과 더럽고 깜깜한 진흙탕에서 벗어나게 하며, 어떤 일이든 하는 일이 있으면 부처님의 건립을 터득하여 원만한 지혜에 머무르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며, 만약 경행(經行)할 때에는 당연히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니, ‘두루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항상 모든 성인의 도(道)를 실천하도록 하여지이다’라고 하라.”
- 040_0154_c_08L若處戲笑、歌樂、讚詠,當起是意:‘普願一切衆生常大歡喜,受諸富樂,自在適悅。’若睡眠時當起是意:‘普願一切衆生起最上心,出離無智塵暗淤泥,諸有所作得佛建立,住圓滿智。’若經行時當起是意:‘普願一切衆生常得履諸聖道。’”
-
그때 대의보살은 말씀하신 이 법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이 법을 잘 말씀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일체 보살행을 닦는 이들로 하여금 온갖 몸[身]과 말[口]과 뜻[意]으로 선업(善業)을 짓도록 하며, 언제나 모든 부처님께서 다 함께 거두어 받아들이게 하셨으며, 온갖 나쁜 세계[惡趣]의 일체 중생들이 부처님의 구원을 얻게 하셨나이다. - 040_0154_c_14L爾時,大意菩薩聞說是法,生大歡喜,復白佛言:“善哉,世尊!善說此法,能令一切修菩薩行者所有身、語、意業如善所作,常得諸佛共所攝受,所有惡趣一切衆生得佛救度。
- 세존이시여, 이후 말세에 보살행을 닦는 이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좋은 방편을 써야 할 것이니, 마땅히 이와 같이 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곧 보살행을 닦는 것[修菩薩行]이라고 말할 수 있겠나이다.”
- 040_0154_c_19L世尊!於後末世修菩薩行者,如佛所說善巧方便應如是行,是卽名爲修菩薩行。”
-
040_0155_a_02L 부처님께서 대의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으니라. 그와 같으니라. 모든 보살행을 닦는 이들이 만일 이와 같이 배우고 익히면, 곧 믿는 마음이 견고하게 되어 다시는 물러나지 않고, 종자(種子)가 완전히 갖추어져 현행(現行)6)을 내리라.
대의여, 이것이 곧 보살의 훌륭한 모양[菩薩勝相]이며, 또한 최상의 좋은 방편[最上善巧方便]이라고 한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 그대들은 이 바른 법을 부지런히 닦아 익히고 사람들을 위하여 연설하여야 할 것이니라.” - 040_0154_c_21L佛言:“大意!如是,如是。諸修菩薩行者若如是學,卽得信心堅固,不復退轉,種子具足,出生現行。大意當知:此卽名爲菩薩勝相,復爲最上善巧方便。汝等於此正法當勤修習,爲人演說。”
- 그때 대의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 법을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칭송하고 찬탄하며,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리고 물러가 한쪽에 머물렀다.
-
040_0155_a_03L爾時,大意菩薩摩訶薩聞佛說是法已,歡喜稱讚,禮世尊足,退住一面。
佛說大方廣未曾有經善巧方便品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 2)상법(像法):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 3)육정(六情):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 5)연라(煙蘿):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 6)향계(香界):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 7)십성(十聖):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 8)삼현(三賢):10주(住)ㆍ10행(行)ㆍ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 9)건원(乾元):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 10)태역(太易):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 11)천식재(天息災) 등: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 12)사인(四忍):무생법인(無生法忍)ㆍ무멸인(無滅忍)ㆍ인연인(因緣忍)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ㆍ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 13)원문에는 “엽(葉)”으로만 되어 있는데, 경전을 뜻하는 ‘패엽(貝葉)’의 잘못으로 보인다.
- 14)오성(五聲):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ㆍ상(商)ㆍ각(角)ㆍ치(徵)ㆍ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 15)풍율(風律):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 16)사시(四始):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ㆍ상성(上聲)ㆍ거성(去聲)ㆍ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 17)화택(火宅):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 18)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 19)금륜왕[金輪]: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 20)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 21)석전(釋典):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 22)이 서문은 송나라 진종(眞宗)이 함평(咸平) 원년(998)에 법현(法顯) 등에게 내리고, 태종의 성교서(聖教序) 뒤에 붙이게 한 것이다.
- 23)삼진(三辰):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를 말한다. 『좌전(左傳)』에 “하늘에는 삼진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天有三辰 地有五行]”고 하였다.
- 24)구위(九圍):구주(九州)와 같은 말로, 온 천하를 뜻한다.
- 25)진문(眞文):천식재를 비롯한 서역승들이 가져온 범어 경전을 말한다.
- 26)송 태종은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 서쪽에다 역경원(譯經院)을 세우고, 천식재(天息災)ㆍ법천(法天)ㆍ시호(施護) 등에게 수집한 범어경전을 번역하게 하였다.
- 27)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이를 귀한 상자에 보관했다는 뜻이다. 낭함(琅函)은 천자의 문서를 보관하던 옥으로 만든 함이다.
- 28)범어경전의 문장을 말한다. 용수 보살이 용궁의 창고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가져와 유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 29)인도출신 승려들을 말한다. 취령(鷲嶺)은 영취산 봉우리란 뜻으로, 곧 인도를 의미한다. 필추(苾芻)는 Ⓢbhikkh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 30)금상(金像):황금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곧 부처님을 지칭한다.
- 31)규구(規矩):목수가 사용하는 컴퍼스와 곱자로, 곧 기준ㆍ척도ㆍ법규를 뜻한다.
- 32)역경원(譯經院):송 태종이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설치한 번역기관이다. 후에 전법원(傳法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 33)법현(法賢):중인도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법천(法天)이었는데, 송 태종이 법현(法顯)이란 법명을 하사하였다. 973년(개보 6)에 중국에 와서 천식재(天息災) 등과 함께 평생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다.
- 34)각로(覺路):깨달음의 길, 즉 불교를 뜻한다.
- 35)태종이 쓴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를 말한다.
- 36)성고(聖考):임금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칭하는 말이다.
- 37)추호(追號):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시호(諡號)를 말한다.
- 38)담제(禫祭):죽은 지 만 2년 기일에 지내는 제사가 대상(大祥)이고, 대상을 치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가 담제(禫祭)이다.
- 1)만다라(曼茶羅)라고도 한다. 석가모니가 성도할 당시에 앉아 있었던 보리수 아래의 금강좌, 또는 금강좌를 중심으로 한 구역을 가리키는 말이니, 보리도량(菩提道場)이나 도량(道場)이라 한다. 원형이나 방형으로 일정한 구획을 지어서 경계를 삼는 것, 어떤 의식(儀式)이나 비법(秘法)을 위해서 또는 부정이나 악귀를 방지할 목적으로 경계를 표시하여 구분지어 놓은 것으로, 단(壇)이나 윤원구족(輪圓具足)이라 한다. 불교적 우주관을 도상(圖像)으로 표현한 것이다. 불보살들의 세계와 그 구조를 신비로운 도형으로 나타낸 것을 말하며, 특히 밀교(密敎)에서 중요시되는 수행 도구의 하나이다. 만다라는 일찍이 고대 인도에서부터 그려져 왔으나 특히 밀교에서 관상법(觀想法)의 도구로 채용한 뒤 다양한 종류와 모양으로 제작되어 불화(佛畵)를 대표하는 그림 양식이 되었다.
- 2)지계(持戒)에 의해 생기는 덕향(德香)을 말한다. 계를 잘 지키면 덕이 저절로 갖추게 되어, 향기가 사방에 퍼지는 것과 같이 그 이름이 널리 퍼지는 것을 말한다.
- 3)육계(肉髻). 부처님의 정수리에 상투처럼 우뚝 솟아오른 혹과 같은 것으로 지혜를 상징한다.
- 4)제석천(帝釋天)의 희림원(喜林園)에 있다고 하는 나무로, 때맞추어 원하는 물건이 나온다고 한다.
- 5)아기리(阿祇利)ㆍ아차리야(阿遮利夜ㆍ阿遮梨耶)라고도 하며, 교수(敎授)ㆍ궤범(軌範)ㆍ정행(正行)이라 번역한다. 제자의 행위를 교정하며 그의 사범이 되어 지도하는 큰스님을 말한다.
- 6)우주를 개발(開發)하는 근본 마음, 곧 우리 마음의 주재자라고 할 제8 아뢰야식이 갖추고 있는 마음의 세력 또는 마음의 작용을 종자라 하고, 이 종자가 일체 만상을 개발하는 것을 현행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