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대동영선(大東詠選) / 大東詠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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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영선大東詠選
대동영선大東詠選
총목차總目次
반야다라가 달마에게 보여 준 게송(般若多羅示達磨偈)
또(又)
임제 임종게(臨濟終偈)
달마가 양현지에게 답하다(達磨答楊衒之)
달마 대사 영찬【호구 소융】(達摩贊【虎丘】)
명교 스님 영찬【호구 소융】(明敎贊【虎丘】)
원오가 안민에게 보이다(圓悟示安民)
파암이 능엄 좌주에게 보이다(破庵示楞嚴座主)
백장 선사 영찬【호구 소융】(百丈贊【虎丘】)
응암에게 보이다【대혜 종고】(示應庵【大惠】)
대수에게 드리다【석두 자회】(呈大隨【石頭回】)
대혜에게 드리다【회암 이광】(呈大惠【晦庵光】)
운암에게 드리다【동산 양개】(呈雲庵【良介】)
양개가 물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良介見水影)
측천무후가 혜안을 찬탄하다(則天贊惠安)
당 태종의 분경대 시(唐太宗焚經坮)
육정이 계란 71개를 삼키다(陸靜呑鷄卵七十一介)
의정이 불경을 가지고 오다(義淨經來)
법안의 전법(法眼傳法)
숭혜의 종문송(崇惠宗門頌)
소 치는 목동의 노래(牧牛童歌)
또(又)
투자의 영찬【양걸】(投子影贊【楊傑作】)
요원이 동파에게 답하다(了元答東坡)
요원이 이백시가 그린 자기 화상에 찬하다(了元贊李伯時)
법운 만회가 대중에게 보이다(法雲萬回示衆)
황룡이 대중에게 보이고 진경에게 주다(黃蘗示衆及與晋卿)
법연의 투기송(法演投機頌)
원조의 걸식에 대해 찬하다【양무위】(贊元照乞食【楊無爲】)
운암사에서 읊은 게송【장천각】(張天覺【雲岩】)
도솔 종열에게 보이다【장천각】(示兜率悅【張天覺】)
또(又)
무진등기【청료】無盡燈記【淸了】
고목 속에 유숙하다【목암 법충】(宿枯木中【牧庵忠】)
법좌에 올라 임금을 축원하다【대혜 보각】(陞座祝君【大慧普覺】)
『화엄경』을 읽다가【보암 인숙】(讀華嚴經【普庵印肅】)
또(又)
위 상국에게 보여 주는 게송【가관 대사】(示魏相國偈【可觀大士】)
금제 장종을 찬양하여 만송이 상당하여 읊은 게송(金帝章宗贊萬松上堂偈)
연꽃을 읊다【퇴지】(詠蓮花【退之】)
부처님께 귀의하다【마왕】(歸依佛【魔王】)
용수가 부처님을 예찬하다(龍樹贊佛)
수명 동자가 부처님을 예찬한 게송(壽命童子贊佛偈)
금나라 세종제께 올리다【대혜 종고】(上金世宗帝【大惠杲】)
약산 대사께 올리다【이고】(上藥山大師【李翺】)
이괄이 석가를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해 탄식하며 읊다(李聒訪釋迦不遇嘆述)
글자와 종이가 천대 받음을 경계하다【규산】(誡字紙賤【圭山】)
불감께 올리다【불등 수순】(上佛鑑佛燈【守珣】)
학자에게 보이다【우구 거정】(示居靜【南堂】)
도를 배움에 대해 스스로 술회하다【간당 행기】(學道自述【行機簡堂】)

012_0547_b_01L[大東詠選]

012_0547_b_02L1)大東詠選

012_0547_b_03L
012_0547_b_04L

012_0547_b_05L茶松子寶鼎選

012_0547_b_06L2)總目次

012_0547_b_07L
般若多羅示達磨偈
臨濟終偈
012_0547_b_08L磨答楊衒之達摩賛虎丘明敎賛虎丘
012_0547_b_09L圓悟示安民破庵示楞嚴座主百丈
012_0547_b_10L虎丘示應庵大惠圓悟示安民連上
012_0547_b_11L呈大隨石頭回呈大惠晦庵光呈雲庵
012_0547_b_12L良介良介見水影則天賛惠安唐太
012_0547_b_13L宗焚經坮陸靜呑鷄卵七十一介
012_0547_b_14L淨經來法眼傳法崇惠宗門頌
012_0547_b_15L牛童歌
投子影賛楊傑作了元答
012_0547_b_16L東坡了元賛李伯時法雲萬回示衆
012_0547_b_17L黃蘗示衆及與晋卿法演投機頌
012_0547_b_18L元照乞食楊無爲張天覺雲嵓示兠卛
012_0547_b_19L
張天覺無盡燈記淸了宿枯木
012_0547_b_20L牧庵忠陞座祝君大慧普覺讀華嚴經
012_0547_b_21L
普庵印肅示魏相國偈可觀大師
012_0547_b_22L帝章宗賛萬松上堂偈詠蓮花退之
012_0547_b_23L依佛麼王龍樹賛佛壽命童子賛佛偈
012_0547_b_24L上金世宗帝大惠杲上藥山大師李翺
012_0547_b_25L李聒訪釋迦不遇嘆述誡字紙賤圭山
012_0547_b_26L上佛鑑佛燈守珣示居靜南堂學道自

012_0547_c_01L온능에게 올리는 게송【숭진】(上蘊能偈【崇眞】)
황벽 스님에 대한 찬【배휴】(贊黃蘗師【裵休】)
문희 대사에게 보이다【균제 동자】(示文喜大師【均提童子】)
보각의 전법게(普覺傳法偈)
남강 태수에게 올리다【송나라 원우】(上南康太守【宋元右】)
수산 임종게首山臨終偈
장무진 임종게(張無盡終偈)
도안의 영찬【당나라 중종의 어제】(道岸影贊【唐中宗御製】)
혜충의 무봉탑【응진】(惠忠無縫塔【應眞】)
용계 임종게龍溪臨終偈
삼천불도송三千佛都頌
불조 임종게佛照臨終偈
정주 보조의 게송(鄭州普照偈)
송원 임종게松源臨終偈
부처님이 수라 무리를 꾸짖다(佛責修羅衆)
천진자연게天眞自然偈
환궁가【건문군 응능 호 노불】還宮歌【建文君應能。 號老彿。】
만송께 드리다【명득 월정】(呈萬松【明得月亭】)
또(又)
석가상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釋迦像【遺史】)
연좌석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宴坐石【遺史】)
황룡사탑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皇龍寺塔【遺史】)
천옥대를 예찬하다【『삼국유사』】(贊天玉帶【遺史】)
양지의 걸식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良志乞食【遺史】)
또(又)
신라 시대 창해가【『삼국유사』】(羅代唱海歌【遺史】)
장님이 시력을 얻다【『삼국유사』】(盲者得目【遺史】)
최고운과 이별하며【당나라 고운】(別崔孤雲【唐顧雲】)
원효 스님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元曉師【遺史】)
의상 스님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義湘師【遺史】)
자장 스님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慈藏師【遺史】)
김유신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金庾信【遺史】)
청구를 예찬하다【『삼국유사』】(贊靑邱【遺史】)
허황후를 예찬하다(贊許皇后【遺史】)
법해 스님을 예찬하다(贊法海師【遺史】)
이찬 김삼광을 예찬하다【당나라 사람】(贊金伊飡二元【唐人】)
김화재의 은거【스스로 기술한 것이다.】(金華齊隱居【自述】)
만불산을 예찬하다【대종】(贊萬佛山【代宗】)
불국사를 창건하다【『삼국유사』】(創佛國寺【代宗】)
고려 왕이 불교를 숭상하다【안향】(麗王拜佛【安珣之】)
낙산사의 관음불에 기도하다【유자량】(祈洛山觀音佛【庾資䪨】)
화엄사에 노닐며【대각국사 의천】(遊華嚴寺【大覺】)
원경 대사의 필적【금나라 사신】(圓鏡大師筆【金使】)
낭지 대사께 올리다【원효】(上朗智大師【元曉】)
호원 대사에게 부치다【고운 최치원】(寄顥原大士【孤雲】)
쌍계사에 노닐며【고운 최치원】【4수】(遊雙溪寺【四首孤雲】)
원효 스님을 예찬하다【대각국사 의천】(贊元曉師【大覺】)
문수상에 예배하며【대각국사 의천】(禮文殊像【大覺】)
식암을 방문하여【대각국사 의천】(訪息庵【大覺】)
청학동에 들어가며【청학 선생】(入靑鶴洞【靑鶴先生】)
모진당에 제하다【백림거사 한식】(題慕眞堂【栢林居士韓湜】)
천마산에 올라【홍한인】(上天摩山【洪漢仁】)
조매창에게 화답하다【능호】(和曹梅窓【能浩】)
나옹에게 보이다【평산 처림】(示懶翁【平山】)
태고 조사 임종게(太古祖臨終偈)
율경을 강론하며【대각국사 의천】(講律經【大覺】)
지광 상인에게 주다【고운 최치원】(贈智光上人【孤雲】)
금천사에 노닐며【고운 최치원】(遊金川寺【孤雲】)
이규보의 겨자씨【혜문】(李奎報芥子【惠文】)

012_0547_c_01L行機簡堂上蕰能偈崇眞賛黃蘗師
012_0547_c_02L裴休示文喜大師均提童子普覺傳法
012_0547_c_03L上南康太守宋元右首山臨終偈
012_0547_c_04L張無盡終偈道岸影賛唐中宗御製
012_0547_c_05L忠無縫塔應眞龍溪臨終偈三千佛
012_0547_c_06L都頌佛照臨終偈鄭州普照偈松源
012_0547_c_07L臨終偈佛責修羅衆天眞自然偈
012_0547_c_08L宮歌建文君應能呈萬松
明得月亭
012_0547_c_09L釋迦像遺史賛宴坐石遺史賛皇龍寺
012_0547_c_10L遺史賛天玉帶遺史賛良志乞食

012_0547_c_11L遺史羅代唱海歌遺史盲者得目遺史
012_0547_c_12L別崔孤雲唐顧雲賛元曉師遺史賛義
012_0547_c_13L湘師遺史賛慈藏師遺史賛金庾信
012_0547_c_14L遺史賛靑邱遺史賛許皇后遺史
012_0547_c_15L法海師遺史賛金伊飡二元唐人
012_0547_c_16L華齊隱居自述賛萬佛山代宗創佛
012_0547_c_17L國寺代宗麗王拜佛安珣之祈洛山觀
012_0547_c_18L音佛庚資韻遊華嚴寺大覺圓鏡大師
012_0547_c_19L金使上朗智大師元曉寄顥原大
012_0547_c_20L孤雲遊雙溪寺
孤雲賛元曉師
012_0547_c_21L大覺禮文殊像大覺訪息庵大覺
012_0547_c_22L靑鶴洞靑鶴先生題慕眞堂韓湜上天
012_0547_c_23L摩山洪漢仁和曺梅窓能港示懶翁
012_0547_c_24L
太古祖臨終偈講律經大覺贈智
012_0547_c_25L光上人孤雲遊金川寺孤雲李奎報芥
012_0547_c_26L{底}松廣寺所藏筆寫本目次編者作成補入

012_0548_a_01L미륵상을 예찬하다【공공】(贊彌勒像【空空】)
석불이 스스로 대답하다【유장원】(石佛自答【庾壯元】)
사복이 어미를 장사 지낼 때의 법문(蛇福葬母訣)
사복의 어머니를 장사 지내다【『삼국유사』】(葬蛇福母【遺史】)
사복의 어머니를 장사 지낼 때의 법문【원효】(葬蛇福母法訣【元曉】)
원묘국사에게 보이다【조계 목우자】(示圓妙國師【曹溪牧牛子】)
보조국사 임종게(普照翁終偈)
진각국사 임종게(眞覺終偈)
보조 스님께 드리다【진각국사 혜심】(呈普照師翁【眞覺】)
부채를 내려 준 데 답하다【진각국사】(謝賜扇子【眞覺】)
전물암에 우거하며【진각국사】(寓轉物庵【眞覺】)
물속의 그림자를 마주하고【진각국사】(對水中影子【眞覺】)
꿈속에 관음보살을 보고【진각국사】(夢見觀音【眞覺】)
담령에게 보인 육잠【진각국사】(示湛靈六箴【眞覺】)
육할을 해양의 청신사들에게 보이다【진각국사】(六喝示海陽諸信士【眞覺】)
좌우명座右銘
집을 떠나 득도하며【진각국사】(謝家得度【眞覺】)
진일 상인에게 보이는 두 가지 약방문【진각국사】(示眞上人二病方【眞覺】)
고분가【진각국사】(孤憤歌【眞覺】)
하늘을 대신하여 대답하다【진각국사】(代天地答【眞覺】)
식영암명【진각국사】息影庵銘【眞覺】
대인명【진각국사】大人銘【眞覺】
석존의 금강계단에 예배하며【진각국사】(禮釋尊戒壇【眞覺】)
석존의 가사에 예배하며【진각국사】(禮釋尊袈裟【眞覺】)
떨어지는 꽃을 슬퍼하며【진각국사】(傷落花【眞覺】)
물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 읊다【진각국사】(臨水影吟【眞覺】)
간신도를 읊다【진각국사】(咏諫臣圖【眞覺】)
또 같은 제목【어떤 사람이 차운한 것이다.】(又【有人次】)
또 같은 제목【어떤 사람이 차운한 것이다.】(又【有人次】)
고려 의종에게 직간하다【문극겸】(諫麗毅宗【文克兼】)
조계 원감 조사 임종게(曹溪圓鑑祖臨終偈)
진락대에 올라【원감국사】(登眞樂臺【圓鑑】)
동방장의 동백꽃【원감국사】(東方丈山茶花【圓鑑】)
『원각경소』를 해설하며【원감국사】(演圓覺疏【圓鑑】)
인과 묵 두 선객에게 보이다【원감국사】(示印默二禪人【圓鑑】)
사성찬【원감국사】四聖賛【圓鑑】
조계산에서 출발하여 계봉에 이르러【원감국사】(自曹溪山發至鷄峯【圓鑑】)
대장경을 운반하며【원감국사】(運大藏經【圓鑑】)
조계산의 능허교를 보수하고【원감국사】(曹溪凌虛橋修葺【圓鑑】)
한가로이 산에 사는 맛【원감국사】(閑居山味【圓鑑】)
다음은 자윤을 찬미한 것이다【원감국사】(右美子胤【圓鑑】)
들소를 길들이는 노래【원감국사】(馴野牛頌【圓鑑】)
벗에게 보이다【원감국사】(示友人【圓鑑】)
달을 읊은 노래【원감국사】(咏月賦【圓鑑】)
남원 조 태수가 준 시에 차운하다【원감국사】(次南原趙太守有詩【圓鑑】)
또 같은 제목【원감국사】(又【圓鑑】)
다시 앞의 운으로 시를 읊다【원감국사】(再拈前䪨【圓鑑】)
염 상국의 시에 차운하다【원감국사】(次廉相國【圓鑑】)
조계의 법석을 이은 자리에서 한 시랑에게~(嗣曹溪法席答韓侍郞【圓鑑】)
만연사의 묵 공을 보내며【원감국사】(送萬淵默公【圓鑑】)
『조백론』을 강연하며 대중 스님들에게 보이다【원감국사】(演棗栢論示同梵【圓鑑】)
벗들에게 장난삼아 보이다【원감국사】(戱示諸益【圓鑑】)
원소암에 걸린 시에 차운하다【원감국사】(次圓照庵【圓鑑】)
선 국사께서 연을 심어 두셨기에【원감국사】(先國師種蓮【圓鑑】)
행인에게 경계하다【원감국사】(誡行人【圓鑑】)
또 다른 운자를 써서 읊다【원감국사】(又別字【圓鑑】)
장난삼아 김훤에게 답하다【원감국사】(戱答金暄【圓鑑】)
또【원감국사】(又【圓鑑】)
만연사의 선로에게 화답하다【원감국사】(酬萬淵禪老【圓鑑】)
감로사의 선덕들에게 화답하다【원감국사】(和甘露社諸禪德【圓鑑】)
최이에게 답하다【원감국사】(謝崔怡【圓鑑】)
아우 문개가 과거에 급제한 것을 축하하다【원감국사】(祝舍弟文凱登科【圓鑑】)
금강을 건너며 읊다【원감국사】(渡錦江吟【圓鑑】)
불갑사에 들어가면서【각엄 국사】(佛岬寺入院【覺嚴】)

012_0548_a_01L惠文賛彌勒像空空石佛自答庾壯
012_0548_a_02L
蛇福葬母訣元曉葬蛇福母遺史
012_0548_a_03L葬蛇福母法訣元曉示圓妙國師牧牛子
012_0548_a_04L普照翁終偈眞覺終偈呈普照師翁
012_0548_a_05L
謝賜扇子眞覺寓轉物庵眞覺對水
012_0548_a_06L中影子眞覺夢見觀音眞覺示湛靈六
012_0548_a_07L六篇眞覺六喝示海陽諸信士眞覺
012_0548_a_08L右銘眞覺謝家得度眞覺示眞上人
012_0548_a_09L
孤憤歌眞覺代天地答眞覺息影庵銘
012_0548_a_10L眞覺大人銘眞覺禮釋尊戒壇眞覺禮釋
012_0548_a_11L尊袈裟眞覺傷落花眞覺臨水影吟眞覺
012_0548_a_12L咏諫臣圖
眞覺諫麗毅宗文克兼
012_0548_a_13L溪…臨終偈登眞樂坮圓鑑東方
012_0548_a_14L丈山茶花圓鑑演圓覺疏圓鑑示印默
012_0548_a_15L二禪人圓鑑四聖賛圓鑑自曹溪山發
012_0548_a_16L至鷄峯圓鑑運大藏經圓鑑曹溪凌虛
012_0548_a_17L橋修葺圓鑑閑居山味圓鑑右美子
012_0548_a_18L圓鑑馴野牛頌圓鑑示友人圓鑑
012_0548_a_19L咏月賦圓鑑次南原…有詩
圓鑑
012_0548_a_20L拈前䪨圓鑑次廉相國圓鑑嗣曹溪…
012_0548_a_21L侍郞圓鑑送萬淵默公圓鑑演棗栢…
012_0548_a_22L同梵圓鑑戱示諸益圓鑑次圓照庵圓鑑
012_0548_a_23L先國師種蓮圓鑑誡行人圓鑑又別字
012_0548_a_24L
戱答金暄
圓鑑酬萬淵禪老圓鑑
012_0548_a_25L和甘露社諸禪德圓鑑謝崔怡圓鑑祝…
012_0548_a_26L文凱登科圓鑑渡錦江吟圓鑑佛岬寺入

012_0548_b_01L임종게【각엄 국사】臨終偈【覺嚴】
혜감 임종게(慧鑑終偈)
시냇물【고려 현종 순】(溪水【麗顯宗詢】)
신혈사에서 작은 뱀을 보고【고려 현종 순】(在穴寺小蛇【麗顯宗詢】)
고려 선종이 병석에서 읊다(麗宣宗病吟)
금강산을 찬양하다【도선 국사】(賛金剛山【道詵】)
소요산에 노닐며【이규보】(遊逍遙山【李奎報】)
보각국사께 올리다【고려 왕】(上普覺【麗王】)
영명사【고려 예종】永明寺【麗睿宗】
영명사 예종의 시에 차운하다【곽여】(次永明寺睿宗䪨【郭輿】)
각엄의 진영에 대한 찬【이제현】(覺嚴眞贊【李齊賢】)
범일 국사의 진영에 대한 찬【박인범】(梵日國師贊【朴仁凡】)
송광사를 찬미하여 나옹에게 주다【현릉】(贊松廣寺贈懶翁【玄陵】)
조계산 회당께 부치다【이존비】(寄曹溪晦堂【李尊庇】)
송광사에 제하다【목은 이색】(題松廣寺【牧隱李穡】)
침계루에 노닐며【이색】(遊枕溪樓【李穡】)
또 같은 제목을 다른 운으로 읊다【이색】(又拈別䪨【李穡】)
대광사에 노닐며【김극기】(遊大光寺【金克己】)
회당심에 대한 만사【황정견】(挽晦堂心【黃庭堅】)
귀종사에 부치다【여동빈】(付歸宗寺【呂洞賓】)
황룡 대사께 올리다【여동빈】(上黃龍大師【呂洞賓】)
북암의 달달박박에게 올리다【관음 낭자】(上北庵朴朴【觀音娘子】)
남암의 노힐부득에게 올리다【관음 낭자】(上南庵夫得【觀音娘子】)
북암의 달달박박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北庵朴朴【遺史】)
남암의 노힐부득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南庵夫得【遺史】)
관음 낭자를 예찬하다【『삼국유사』】(贊觀音娘子【遺史】)
여종 욱면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郁面婢子【遺史】)
관기와 도성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觀機道成【遺史】)
금강산 유점사 53불【목은 이색】(金剛楡岾寺五十三佛【李牧隱】)
예종께 올리다【무애지 계응】(上睿宗【無礙知戒膺】)
보요 선사께 올리다【팽조적】(上普曜禪師【彭祖逖】)
불교에 대한 예찬【팽조적】(佛敎贊曰【彭祖逖】)
설암께 드리다【소경】(呈雲嵓【紹瓊】)
불사약을 캐다【소경】(採不死藥【紹瓊】)
나옹 화상이 세상 사람들을 일깨운 시(懶翁和尙警世)
무학 스님과 이별하며【나옹】(別無學師【懶翁】)
또 같은 제목【나옹】(又【懶翁】)
임제정종【나옹】臨濟正宗【懶翁】
일본 승려 석 옹에게 보이다【나옹】(示日僧石翁【懶翁】)
환암 장로를 보내며【나옹】(送幻庵長老【懶翁】)
벽에 회포를 쓰다【나옹】(壁上書懷【懶翁】)
숨은 스님을 찾아서【이태조】(訪隱師【李太祖】)
이태조의 꿈을 풀이하다【무학】(李太祖解夢【無學】)
또 같은 제목【무학】(又【無學】)
지공과 나옹에 대한 예찬【무학】 指空懶翁贊【無學】
이태조의 잠저 시절(李太祖潛邸時)
고향 친구에게 주다【이태조】(贈鄕故【李太祖】)
정명국사 임종게(靜明臨終偈)
달마사를 보내며【태고】(送達摩思【太古】)
일본 승려 지성에게 보이다【태고】(示日僧知性【太古】)
일본 승려 석 옹에게 보이다【태고】(示日僧石翁【太古】)
웅선자를 보내며【태고】(送雄禪子【太古】)
신돈이 주살됨을 보고【이달충】(見辛旽誅【李達裒】)
쌍계루 시에 차운하다【포은 정몽주】(次雙溪樓【鄭圃隱】)
사세종대왕석서권【천봉 만우】謝世宗大王石書券【千峯卍雨】
조계산 천봉의 시에 차운하다【유방선】(次曹溪千峯【柳方善】)
일본 승려 문계에게 보이다【천봉 만우】(示日僧文漢【千峯】)
자규루에 제하다【단종대왕】(題子䂓樓【端宗大王】)
또 같은 제목【단종대왕】(又【端宗大王】)

012_0548_b_01L覺嚴臨終偈覺嚴慧鑑終偈
012_0548_b_02L麗顯宗詢在穴寺小蛇麗宣宗病
012_0548_b_03L賛金剛山道詵遊逍遙山李奎報
012_0548_b_04L上普覺麗王永明寺麗睿宗次永明寺
012_0548_b_05L睿宗韻郭輿覺嚴眞賛李齊賢梵日國
012_0548_b_06L師賛朴仁凡賛松廣寺贈懶翁玄陵
012_0548_b_07L曹溪晦堂李尊庇題松廣寺牧隱李穡
012_0548_b_08L遊枕溪樓李穡又拈別韻李穡遊大光寺
012_0548_b_09L金克己挽晦堂心黃庭堅付歸宗寺呂洞
012_0548_b_10L
上黃龍大師呂泂賓上北庵朴朴
012_0548_b_11L音娘子
上南庵夫得觀音娘子賛北庵
012_0548_b_12L朴朴遺史賛南庵夫得遺史賛觀音娘
012_0548_b_13L遺史賛郁面婢子遺史賛觀機道成
012_0548_b_14L遺史金剛楡岾寺五十三佛李牧隱
012_0548_b_15L睿宗戒膺上普曜禪師彭祖逖佛敎賛
012_0548_b_16L彭祖逖呈雲嵓紹瓊採不死藥紹瓊
012_0548_b_17L懶翁和尙警世別無學師
懶翁
012_0548_b_18L濟正宗懶翁示日僧石翁懶翁送幻庵
012_0548_b_19L長老懶翁壁上書懷懶翁訪隱師李太
012_0548_b_20L
李太祖解夢
無學指空懶翁賛
012_0548_b_21L
李太祖潛邸時贈鄕故李太祖
012_0548_b_22L明臨終偈送達摩思太古示日僧知性
012_0548_b_23L太古示日僧石翁太古送雄禪子太古
012_0548_b_24L見辛旽誅李達裒次雙溪樓鄭圃隱
012_0548_b_25L世宗大王石書券千峯卍雨次曹溪千峯
012_0548_b_26L柳方善示日僧文漢千峯題子䂓樓

012_0548_c_01L학궁의 벽에 제하다【문성공 안향】(題學宮壁【文成公文珦】)
태종대왕께 답하다【조한룡】(答太宗大王【曺漢龍】)
조한룡에게 보이다【서견】(示曺漢龍【徐甄】)
서견에게 답하다【조한룡】(答徐甄【曺漢龍】)
회고의 심정을 스스로 기술하다【조한룡】(自述懷古【曺漢龍】)
인조대왕이 강화도로 옮겨 갈 때【허백 명조】(仁祖大王移遷江華時【虛白明照】)
안주에서 큰 전투를 벌일 때【허백 명조】(安州大戰時【虛白明照】)
대장의 인수를 받고【허백 명조】(受大將印綬【虛白明照】)
변방의 보고가 들어와 군사를 점고하는 것을 보고【허백 명조】(見外報點軍【虛白明照】)
선비화를 예찬하다【이퇴계】(贊仙扉花【李退溪】)
선비화 시에 차운하다【허백당 명조】(次仙扉花韻【虛白堂明照】)
또 같은 제목【허백 명조】(又【虛白明照】)
조계산 목우자의 마른 향나무 지팡이 시에~(次曹溪牧牛子枯香杖【虛白明照】)
혜공 스님을 예찬하다【허백 명조】(贊惠空師【虛白明照】)
보감국사의 게송(寶鑑國師偈)
원응국사의 게송(圓應國師偈)
허백당 임종게(虛白堂終偈)
법준에게 보이는 게송【벽송 대사】(示法俊偈【碧松大師】)
경성 선화자에게 보이다【벽송 대사】(示敬聖禪和子【碧松大師】)
부용 스님 임종게(芙蓉師終偈)
금강산을 노닐며【부용당】(遊金剛山【芙蓉堂】)
실을 보시한 사람을 예찬하다【부용당】(贊施縷者【芙蓉堂】)
경성이 자성을 깨닫다(敬聖悟性)
조계 동방장【경성】曹溪東方丈【敬聖】
경성 임종게敬聖臨終偈
경성의 임종 때 참언(敬聖臨終讖曰)
비로봉에 올라【청허 대사】(登毘爐峰【淸虛大師】)
선조의 묵죽【청허 대사】(宣廟墨竹【淸虛大師】)
삼몽자【청허 대사】三夢字【淸虛大師】
낮에 닭 울음소리를 듣고【청허 대사】(聞午鷄聲【淸虛大師】)
이 상국에게 답하다【부휴 대사】(答李相國【浮休大師】)
부휴 임종게浮休臨終偈
영조가 묘적암에서 창화하다(靈照在妙庵唱和)
영희가 창화하다(靈熙唱和)
부설이 화답하다(浮雪答和)
또 영조가 읊다(又靈照吟)
또 영희가 읊다(又靈熙吟)
또 부설이 답하다(又浮雪答)
등운 임종게(登雲終偈)
『원각경』을 예찬하다【함허】(贊圓覺【涵虛】)
또 같은 제목【함허】(又【涵虛】)
석종에 유골을 안치하며【함허】(安骨石鐘【涵虛】)
출가하여 스스로 깨닫다【함허】(出家自悟【涵虛】)
함허의 행장기【문인 야부】(㴠虛行狀記【門人埜夫】)
홍준 대사를 청하다【『함허집』】(請弘俊大師【涵虛集】)
이 상국이 부채를 주신 데 화답하다【『함허집』】(答李相國惠扇子【涵虛集】)
박 상사의 초당에 올리다【『청허당집』】(上朴上舍草【淸虛集】)
산사의 즐거움【양녕대군】(題山寺樂【讓寧大君】)
자신의 삶을 술회하여 읊다【이율곡】(述懷自吟【李栗谷】)
이퇴계께 올리다【율곡】(上李退溪【栗谷】)
진묵 스님이 자신에 대해 술회하다(震默自述)
낙천의 나한들에게 보이다【진묵】(示樂川羅漢衆【震默】)
호를 가지고 게송을 지어 달라고 청하기에(以號求頌)
일본 승려 대유를 보내며【양촌 권근】(送日僧大有【權近陽村】)
덕천가강에게 보이다【사명당 송운】(示德川家康【松雲】)
일본 승려 선소에게 보이다【송운】(示日本仙巢【松雲】)
또 차운하다【송운】(又次【松雲】)
또 차운하다【송운】(又次【松雲】)
달마 기일에 시를 지어 달라고 청하기에【송운】(達摩忌求句【松雲】)
이별하면서 선소에게 주다【송운】(贈別仙巢【松雲】)
달마 탱화를 가지고서 시구를 지어 달라고 청하기에~(持達摩幀求句口占【松雲】)
왜승이 선을 물은 데 답하다【송운】(答倭僧問禪【松雲】)

012_0548_c_01L端宗大王題學宮壁文珦答太宗大王
012_0548_c_02L曹漢龍示曹漢龍徐甄答徐甄曹漢龍
012_0548_c_03L自述懷古曹漢龍仁祖大王移遷江華時
012_0548_c_04L虛白明照安州大戰時明照受大將印
012_0548_c_05L明照見外報點軍明照賛仙扉花
012_0548_c_06L退溪
次仙扉花韻
虛白次曹溪牧
012_0548_c_07L牛子枯香杖虛白賛惠空師虛白寶鑑
012_0548_c_08L國師偈圓應國師偈虛白堂終偈
012_0548_c_09L示法俊偈碧松示敬聖禪和子碧松
012_0548_c_10L蓉師終偈遊金剛山芙蓉堂賛施縷
012_0548_c_11L芙蓉敬聖悟性曹溪東方丈敬聖
012_0548_c_12L敬聖臨終偈敬聖臨終讖曰登毘爐
012_0548_c_13L淸虛宣廟墨竹淸虛三夢字淸虛
012_0548_c_14L聞午鷄聲淸虛答李相國浮休浮休
012_0548_c_15L臨終偈靈照在妙庵唱和靈熙唱和
012_0548_c_16L浮雪答和又靈照吟又靈熙吟
012_0548_c_17L浮雪答登雲終偈浮雪子賛圓覺
㴠虛
012_0548_c_18L安骨石鐘㴠虛出家自悟㴠虛㴠虛行
012_0548_c_19L狀記埜夫請弘俊大師㴠虛集答李相
012_0548_c_20L國惠扇子㴠虛集上朴上舍草淸虛
012_0548_c_21L山寺樂讓寧大君述懷自吟李栗谷
012_0548_c_22L李退溪栗谷震默自述示樂川羅漢
012_0548_c_23L震默以號求頌日本壽允送日僧大有
012_0548_c_24L陽村示德川家康松雲示日本仙巢

012_0548_c_25L松雲達麽忌求句松雲贈別仙巢松雲
012_0548_c_26L持達摩幀求句口占松雲答倭僧問禪

012_0549_a_01L대마도 승려 만실이 게송을 지어 달라고 청하기에~(贈馬島僧萬室求句【松雲】)
늙은 왜승이 달마 탱화를 가지고 와서 찬을 써 주길~(老倭以達摩幀求贊【松雲】)
어떤 왜승이 선게를 지어 달라고 청하기에【송운】(有倭僧求禪偈【松雲】)
또 같은 제목으로 읊다【송운】(又【松雲】)
송원 노승에게 주는 선화【송운】(贈松源老僧禪話【松雲】)
승태에게 주다【송운】(贈承兌【松雲】)
또 차운하다【송운】(又次【松雲】)
또 차운하다【송운】(又次【松雲】)
승태의 시에 차운하다【송운】(次承兌【松雲】)
원길의 시에 차운하다【송운】(次元佶【松雲】)
또 원길의 시에 차운하다【송운】(又次【松雲】)
또 원길의 시에 차운하다【송운】(又次【松雲】)
송원이 꺾은 꽃 한 가지를 보여 주기에【송운】(松源示折花一枝【松雲】)
원이 교원의 시에 차운하다【송운】(次圓耳敎員【松雲】)
또 원이 교원의 시에 차운하다【송운】(又次【松雲】)
일본 승려 겸용 여정에게 주다【송운】(旅亭贈日僧【松雲】)
또 차운하다【송운】(又次【松雲】)
또 차운하다【송운】(又次【松雲】)
숙노의 시에 차운하다【송운】(次宿蘆【松雲】)
참선하는 사람에게 주다【송운】(贈參玄人【松雲】)
선소, 조신, 의지 세 사람에게 주다【송운】(贈仙巢調信義知三人【松雲】)
일본 은 상인에게 보이다【사가 서거정】【9운】(示日本誾上人【徐居正四佳九䪨】)
만경대에서 한음의 시에 차운하다【사명당】(次萬景坮漢陰【泗溟】)
이순신에게 부치다【사명당】(寄李舜臣【四溟】)
유서애께 올리다【사명당】(上柳西崖【四溟】)
서울의 정승들과 작별하며【사명당】(別洛中諸太宰【四溟】)
일본으로 가는 송운을 전별하며【한음 이덕형】(別松雲赴日本【漢陰】)
강을 건너가는 송운에게 답하다【서애 유성룡】(答松雲渡江【西崖】)
동명 선생께 올리다【백곡 처능】(上東溟先生【白谷】)
이 상공 백주께 올리다【백곡 처능】(上李相公白洲【白谷】)
사천 이병연께 올리다【벽암 각성】(上槎川李秉淵【碧岩】)
벽암 임종게(碧嵓示寂偈)
해운 선사에게 보이다【소요 태능】(示海運禪師【逍遙】)
또 해운 선사에게 보이다【소요 태능】(又次【逍遙】)
소요 선사께 바치다【해운 경열】(呈逍遙禪師【海運】)
풍담 스님 임종게(楓潭師終偈)
월담 스님 임종게(月潭師終偈)
임성 스님 임종게(任性師終偈)
허한당 임종게(虛閒堂終偈)
송계당 임종게(松溪堂終偈)
용담의 술회(龍潭述懷)
강석에서 물러나 스스로 읊다【용담】(退講自吟【龍潭】)
용담당 임종게(龍潭堂終偈)
호암당 임종게(虎嵓堂終偈)
화월당에게 보이다【환성 지안】(示華月堂【喚惺】)
벽하당에게 보이다【환성 지안】(示碧霞堂【喚惺】)
벽하당 임종게(碧霞堂終偈)
설봉의 술회(雪峯述懷)
설봉당 임종게(雪峰堂終偈)
일본으로 가는 송운을 보내며【이식】(送松雲日本行【李植】)
또 송운의 시에 차운하다【지봉 이수광】(又次松雲【芝峰李晬光】)
신륵사 주지에게 주다【점필재 김종직】(贈神勒寺住持【佔畢齋】)
문수사 시에 차운하다【최립】(次文殊寺【崔 】)
호사 주지의 시에 차운하다【이달】(次湖寺住持【李達】)
성민 상인을 보내며【유몽인】(送性敏上人【柳夢寅】)
윤 내한의 장춘동 시에 차운하다【연담 유일】(次尹內翰長春洞詩【蓮潭】)
윤 내한의 시에 또 차운하다【연담 유일】(又次【蓮潭】)
박 어사의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돌아오다≻라는~(次朴御史自濟洲返旆【蓮潭】)
유망기를 쓰고 자신에 대해 서술하다【연담】(遺忘記寫了自述【蓮潭】)
묵암 선백의 시에 차운하다【연담】(次默庵先伯【蓮潭】)
묵암 대사에 대한 만사【연담】(挽默庵大師【蓮潭】)
연담 스님께 보이다【조계 묵암】(示蓮潭師【曹溪默庵】)
추파당의 임종게(秋波堂終偈)
속리산에 노닐며【추파】(遊俗離山【秋波】)
복천사에 제하다【추파】(題福泉寺【秋波】)

012_0549_a_01L
贈馬島僧萬室求句松雲老倭以達
012_0549_a_02L摩幀求賛松雲有倭僧求禪偈
松雲
012_0549_a_03L贈松源老僧禪話松雲贈承兌
松雲
012_0549_a_04L次承兌松雲次元吉
松雲松源示
012_0549_a_05L折花一枝松雲次圓耳敎員
松雲
012_0549_a_06L亭贈日僧
松雲次宿蘆松雲贈參玄
012_0549_a_07L松雲贈仙巢調信義知三人松雲
012_0549_a_08L日本誾上人徐居正次萬景臺漢陰
012_0549_a_09L
寄李舜臣泗溟上柳西崖泗溟
012_0549_a_10L洛中諸太宰泗溟別松雲赴日本漢陰
012_0549_a_11L答松雲渡江西崖上東溟先生白谷
012_0549_a_12L李相公白洲白谷上槎川李秉淵碧岩
012_0549_a_13L碧岩示寂偈示海運禪師
逍遙
012_0549_a_14L逍遙禪師海運楓潭師終偈月潭師
012_0549_a_15L終偈任性師終偈虛閒堂終偈
012_0549_a_16L溪堂終偈龍潭述懷退講自吟龍潭
012_0549_a_17L龍潭堂終偈虎嵓堂終偈示華月堂
012_0549_a_18L喚惺示碧霞堂喚惺碧霞堂終偈
012_0549_a_19L峯述懷雪峰堂終偈送松雲日本行
012_0549_a_20L李植又次松雲李晬光贈神勒寺住
012_0549_a_21L佔▼(亻+畢)齋次文殊寺崔▼(扌+岦) 次湖寺住
012_0549_a_22L李達送性敏上人柳夢寅次尹內
012_0549_a_23L翰長春洞詩
蓮潭次朴御史自濟洲返
012_0549_a_24L蓮潭遺忘記寫了自述蓮潭次默庵
012_0549_a_25L禪伯蓮潭挽默庵大師蓮潭示蓮潭師
012_0549_a_26L默庵秋波堂終偈遊俗離山秋波

012_0549_b_01L심지의 불간을 찬탄하다【추파】(贊心地佛簡【秋波】)
설암 종파게雪嵓宗派偈
괄허 임종게(括虛終偈)
학도에게 보이다【상월】(示學徒【霜月】)
상월 임종게(霜月終偈)
상봉 임종게(霜峯終偈)
율봉 임종게(栗峯終偈)
초의 대사에게 주다【추사 김정희】(贈草衣大師【金秋史】)
연등 시에 차운하다【추사】(次燃燈詩【金秋史】)
≺시질도≻에 차운하다【추사】(次示疾圖【金秋史】)
차 달이는 법을 보이다【다산 정약용】(示煎茶法【丁茶山】)
다품을 채집하는 것을 읊다【신백파】(咏採茶品【申白坡】)
묵란을 읊다【산운】(咏墨蘭【山雲】)
감상에 젖어 스스로 탄식하며 읊다【연파】(感想自歎吟【蓮坡】)
정다산의 시에 화운하다【초의】(和丁酉山䪨【草衣】)
사천의 절터에서 옛일을 회상하며【초의】(斜川寺懷古【草衣】)
풍수설을 읊다【원매】(吟風水說【袁枚】)
단속사를 창건하고【이준】(剏斷俗寺【李俊】)
월명 스님이 꽃을 뿌리며 부른 도솔가【월명】 月明散花兠(曲【月明】)
죽은 누이의 재를 지낼 때 지전을 서천으로~(妹齋紙錢飛向西天【月明】)
도적 혜릉에게 답하다【영재】(謝賊惠綾【永才】)
의침 대사의 시에 차운하다【유태재】(次義砧大師【柳泰齋】)
청계사 벽에 쓰다【변계량】(題淸溪寺壁【卞季良】)
청주의 동장에 대한 노래【이승소】(淸州銅檣吟【李承召】)
운 공이 『유마경』을 주기에【강추금】(贈雲公維摩經【姜秋琴】)
쌍계루에서 포은의 시에 차운하다【기노사】(次雙溪樓圃隱䪨【奇蘆史】)
내소사에 제하다【정지상】(題來蘇寺【鄭知常】)
개성사에 제하다【정지상】(題開聖寺【鄭知常】)
≺장원정≻에 차운하다【정지상】(次長源亭【鄭知常】)
해붕당 자술海鵬堂自述
화담의 꿈을 읊은 시(華潭夢吟)
영산당 구결影山堂口訣
영산찬 구결影山贊口訣
침명당 영찬枕溟堂影贊
송광사 벽에 쓰다【인파】(題松廣寺壁【仁坡】)
기봉의 불사를 읊다【인파】(次奇峰化行【仁坡】)
백파에게 준 선화【조계 기봉】(贈白坡禪話【曹溪奇峯】)
울다라 선인에게 보이다(示欝多羅仙人)
『원각경』을 읽고【설당 행사】(讀圓覺經【雪堂行師】)
원등사 잠구【해봉 김성근】遠燈寺箴句【海峯金聲根】
경허당 자술鏡虛堂自述
방학산 자술方鶴山自述
또 같은 제목으로 읊다【방학산】(又【方鶴山】)
정악을 예찬하다【익재 이제현】(贊正樂【李益齋】)
증명법사께 드리다【강회박】(呈證明法師【姜淮泊】)
소요산에 노닐며【무능 이능화】(遊逍遙山【李能和號無能】)
유점사 53불에 예불하며【이능화】(禮楡岾五十三佛【李能和】)
태고사의 탑에 예배하며【이능화】(禮太古寺塔【李能和】)
유자가 불교를 배척하는 것을 조롱하다【이능화】(嘲儒子斥佛【李能和】)
성 북쪽의 서중관을 방문했다가 비로 길이 막혀~(訪城北徐中觀滯雨【李能和】)
이해석을 보내며【금봉】(送李海石【錦峯】)
선암사에 제하다【침굉】(題仙嵓寺【枕肱】)
초승달을 읊다【의문태자】(咏新月【懿文太子能】)
또 같은 제목으로 읊다【태손 윤문】(又【太孫允炆】)
혜일 스님에게 복사꽃을 읊은 시를 바치다【각해 법인】(呈惠日咏桃【法因】)
달마의 사리 하나를 동토에 전하다【무능 이능화】(達摩舍利一枚傳東土【無能】)
해인사 시에 차운하다【경허 성우】(次海印寺【宋鏡虛】)
불사증명청에 차운하다【경허】(次佛事證明請【鏡虛】)

012_0549_b_01L福泉寺秋波賛心地佛簡秋波雪岩
012_0549_b_02L宗派偈括虛終偈示學徒霜月霜月
012_0549_b_03L終偈栗峯終偈贈草衣大師金秋史
012_0549_b_04L次燃燈詩秋史次示疾圖秋史示煎茶
012_0549_b_05L丁茶山咏採茶品申白坡咏墨蘭山雲
012_0549_b_06L感想自歎吟蓮坡和丁酉山韻草衣
012_0549_b_07L川寺懷古草衣吟風水說袁枚剏斷俗
012_0549_b_08L李俊月明散花兜率曲李俊妹齋紙
012_0549_b_09L錢飛向西天李俊謝賊惠綾永才次義
012_0549_b_10L砧大師柳泰齋題淸溪寺壁卞季良淸州
012_0549_b_11L銅檣吟李承召贈雲公維摩經姜秋琴
012_0549_b_12L雙溪樓圃隱䪨奇蘆史題來蘇寺鄭知常
012_0549_b_13L題開聖寺鄭知常次長源亭鄭知常
012_0549_b_14L鵬堂自述華潭夢吟影山堂口訣
012_0549_b_15L山賛口訣枕溟堂影賛題松廣寺壁
012_0549_b_16L仁坡次奇峰化行仁坡贈白坡禪話
012_0549_b_17L奇峯示欝多羅仙人讀圓覺經雪堂
012_0549_b_18L遠燈寺箴句金聲根鏡虛堂自述
012_0549_b_19L鶴山自述
賛正樂李益齋呈證明法
012_0549_b_20L姜淮泊遊逍遙山李能和禮楡岾五
012_0549_b_21L十三佛李能和禮太古寺塔李能和
012_0549_b_22L儒子斥佛李能和訪城北徐中觀滯雨
012_0549_b_23L李能和送李海石錦峯題仙岩寺枕肱
012_0549_b_24L咏新月懿文太子能太孫允炆
012_0549_b_25L惠日咏桃法因達摩舍利一枚傳東土
012_0549_b_26L無能次海印寺宋鏡虛次佛事證明

012_0549_c_01L두견새를 읊다【경허】(咏子䂓詩【鏡虛】)
자술【경허】自述【鏡虛】
또 같은 제목으로 읊다(又)
법어【경허】法語【鏡虛】
임종게【경허】臨終偈【鏡虛】
사부가【부설거사】四浮歌【薛居士】
또(又)
또(又)
또(又)
염불게念佛偈
홍류동【매천 황현】紅流洞【黃梅▣】
압록을 지나며【김남파】(過鴨綠【金南坡】)
송광사를 방문하여【기생 향▣】(訪松廣【妓香▣】)
안중근【김창강】(次安重根【金滄▣】)
길 떠나는 벗에게 부치다【조계 기룡】(寄故人行【曹溪騎龍】)
세태 변화를 탄식하다【서구 영평】(嘆世變【書九永平】)
또(又)
또(又)
또(又)
삿된 귀신을 쫓는 시(逐邪詩)
역대의 전법에 대한 게송【다송자】(傳鉢歷代頌【茶松子】)
소새를 지나며【문휘정】(過小塞吟【文徽亭】)
소매가 입산할 때 지은 시(小梅入山作)
반야다라1)가 달마에게 보여 준 게송(般若多羅示達摩偈)
震旦雖濶別無路    진단은 비록 넓으나 달리 길이 없으니
要假兒孫脚下行    아손의 다리를 빌려 가는 수밖에 없네2)
金雞解含一顆米    황금 닭이 한 톨의 쌀을 물어서
供養十方羅漢僧    시방의 나한승에게 공양할 줄 알리라3)
또(又)
行路跨水又逢羊    가는 길 물 건너고 또 양을 만나고4)
獨自凄凄暗渡江    쓸쓸하게 홀로 강을 몰래 건너가리5)
日下可怜雙象馬    해 아래 한 쌍의 상마6) 사랑스럽고
二株嫰桂久昌昌    두 그루 어린 계수나무는 오래 무성하리7)
임제 임종게8)(臨濟終偈)
沿流不知問如何    흐름이 그치지 않음이 어떠한지 물으면
眞照無邊設似他   진성眞性의 비춤은 끝없다고 그에게 말하라
離相離名人不禀    명상名相을 여의어 사람들 받아 알지 못하니
吹毛用要急須磨    취모검을 쓰고 나면 급히 갈아 두어야 하리
달마가 양현지에게 답하다(達摩答楊衒之)
不覩惡而生嫌     악을 보고 싫어하는 마음 내지 말고
不觀善而勒措     선을 보고 부지런히 실천하지 말라
不捨智而近愚     지혜를 버리고 어리석음을 가까이 말고
不拋迷而就悟     미혹을 버리고 깨달음에 나아가지 말라
達大道兮過量     대도를 통달하니 국량이 뛰어나고
明佛心兮出度     불심을 밝혀 아니 출중하도다
不與凡聖同纒     범부와도 성인과도 같은 길 가지 않으니
超然名之爲祖     이 초연한 이를 이름하여 조사라 하네
【江槎分王浪      강 뗏목은 옥 같은 물결 가르고9)
管炬開金鎻      횃불이 금 자물쇠를 연다10)
五口相共行      오五와 구口는 함께 행하고
九十無彼我      구九와 십十에 그와 내가 없으리11)
달마 대사 영찬12)【호구 소융13)】(達摩贊【虎丘】)

012_0549_c_01L鏡虛咏子䂓詩鏡虛自述
鏡虛
012_0549_c_02L法語鏡虛臨終偈鏡虛四浮歌
薛居
012_0549_c_03L
念佛偈紅流洞黃梅▣ 過鴨綠
012_0549_c_04L金南坡訪松廣妓香▣ 次安重根
012_0549_c_05L滄▣
寄故人行騎龍嘆世變
書九永
012_0549_c_06L
逐邪詩傳鉢歷代頌茶松子
012_0549_c_07L小塞吟文微亭小梅入山作

012_0549_c_08L

012_0549_c_09L般若多羅示達摩偈

012_0549_c_10L
震旦雖濶別無路要假兒孫脚下行

012_0549_c_11L金雞解含一顆米供養十方羅漢僧

012_0549_c_12L

012_0549_c_13L
行路跨水又逢羊獨自凄凄暗渡江

012_0549_c_14L日下可怜雙象馬二株嫰桂久昌昌

012_0549_c_15L臨濟終偈

012_0549_c_16L
沿流不知 [1] 問如何眞照無邊設 [2] 似他

012_0549_c_17L離相離名人 [3] 不禀吹毛用要 [4] 急須磨

012_0549_c_18L達摩答楊衒之

012_0549_c_19L
不覩惡而生嫌不觀善而勒 [5]

012_0549_c_20L不捨智而近愚不拋迷而就悟

012_0549_c_21L達大道兮過量明佛心兮出度

012_0549_c_22L不與凡聖同纒超然名之爲祖江槎分王 [6]
管炬開

012_0549_c_23L金鎻五口相共
九十無彼我

012_0549_c_24L達摩贊虎丘

012_0550_a_01L
闔國人難挽      온 나라 사람도 만류할 수 없었으니
西携隻履歸      한 짝 신발을 들고서 서쪽으로 돌아갔지
只應熊耳月      응당 웅이산에 뜬 달만이
千古冷光輝      천고에 맑은 빛을 비추리라
명교 스님 영찬14)【호구 소융】(明敎贊【虎丘】)
春至百花觸處開    봄이 와 온갖 꽃들 곳곳마다 피니
幽香旖旎襲人來    그윽한 향기 가득히 사람에게 풍겨 오네
臨風無限深深意    바람 앞에 무한한 깊고 깊은 뜻은
聲色堆中絶點埃    성색의 무더기 속에 티끌 한 점 없는 것일세
원오가 안민에게 보이다15) (圓悟示安民)
休誇四分罷楞嚴   사방에 머물지 않고 능엄경 강론을 그만두고
按下雲頭徹底叅    구름을 잡아 누르고16) 철저히 참구했어라
莫學亮公親馬祖    양 좌주가 마조 선사를 친견했던 일17)을 배우지 말고
還如德嶠訪龍潭    덕교 스님이 용담 선사를 찾아간 뜻18)을 알아야 하리
七年徃返遊昭覺    칠 년 동안 소각사를 오가며 노닐었고
三載翺翔上碧嵓    삼 년 동안 벽암19)에 한가로이 올라갔네
今日煩充第一座    오늘은 제일좌 자리에 앉았으니
百花叢裡現優曇    백화가 핀 가운데 우담발화가 피었구나
파암이 능엄 좌주에게 보이다(破庵示楞嚴座主)
見猶難見非眞見    봄은 봄조차 여의었으니 참으로 봄이 아니요20)
還盡八還無可還    팔환을 다 돌려보내니 돌려보낼 것이 없어라21)
木落秋空山骨露    낙엽 져 적막한 가을에 산은 뼈가 드러났으니
不知誰識老瞿曇    알지 못하겠네, 그 누가 늙은 구담을 아는가
백장 선사 영찬【호구 소융】(百丈贊【虎丘】)
迅雷吼破澄潭月    벽력이 진동하여 맑은 못 달그림자 깨뜨리니
當下曾經三日聾    당장에 사흘 동안 귀머거리가 되었어라22)
去却膏肓必死疾    고황에 든 꼭 죽을 병을 제거했으니
叢林從此有家風    총림은 이제부터 가풍이 있게 되었구나
응암23)에게 보이다【대혜 종고24)】(示應庵【大惠】)
坐斷金輪第一峯    금륜의 제일봉에 올라 앉았으니
千妖百恠盡潛踪    온갖 요괴들이 죄다 종적을 감추었네
年來又得眞消息    근년 들어 또 참된 한 소식을 얻었으니
報道楊岐正脉通    양기25)의 정맥을 이었다고 이르노라
대수26)에게 드리다27)【석두 자회】(呈大隨【石頭回】)
三軍不動旗閃爍    삼군이 출동하지도 않아 깃발이 번득이니
老婆正是魔王脚    오대산 노파는 바로 마각을 드러내었는데28)
趙州無柄銕掃帚    조주는 자루 없는 쇠 빗자루이니
掃蕩烟塵空索索    전란의 먼지를 말끔히 쓸어 내었어라
대혜에게 드리다【회암 이광29)】(呈大惠【晦庵光】)

012_0550_a_01L
闔國人難挽西携隻履歸

012_0550_a_02L只應熊耳月千古冷光輝

012_0550_a_03L明敎贊虎丘

012_0550_a_04L
春至百花觸處開幽香旖旎襲人來

012_0550_a_05L臨風無限深深意聲色堆中絕點埃

012_0550_a_06L圓悟示安民

012_0550_a_07L
休誇四分 [7] 罷楞嚴按下雲頭徹底叅

012_0550_a_08L莫學亮公親馬祖還如德嶠訪龍潭

012_0550_a_09L破庵示楞嚴座主

012_0550_a_10L
見猶難 [8] 見非眞見還盡八還無可還

012_0550_a_11L木落秋空山骨露不知誰識老瞿曇

012_0550_a_12L百丈贊虎丘

012_0550_a_13L
迅雷吼破澄潭月當下曾經三日聾

012_0550_a_14L去却膏肓必死疾叢林從此有家風

012_0550_a_15L示應庵大惠

012_0550_a_16L
坐斷金輪第一峯千妖百恠盡潛踪

012_0550_a_17L年來又得眞消息報道楊岐正脉通

012_0550_a_18L圓悟示安民連上

012_0550_a_19L
七年徃返遊昭覺三載翺翔上碧嵓

012_0550_a_20L今日煩充第一座百花叢裡現優曇

012_0550_a_21L呈大隨 [9] 石頭回

012_0550_a_22L
三軍不動旗閃爍老婆正是魔王脚

012_0550_a_23L趙州無柄銕掃帚掃蕩烟塵空索索

012_0550_a_24L呈大惠晦庵光

012_0550_b_01L
一拶當機怒雷吼    기연에 맞는 한 물음 우레와 같으니
驚起須彌藏北斗    놀라 수미산을 일으켜 북두성에 감추네
洪波浩浩浪滔天    드넓은 큰 물결이 하늘에 닿았으니
拈得鼻孔失却口    콧구멍을 잡아들자 입을 잃었구나
운암에게 드리다30)【동산 양개31)】(呈雲庵【良介】)
也大奇也大奇    또한 매우 기이하고 또한 매우 기이하도다
無情解說不思議    무정물이 설법할 줄 아니 불가사의하도다
若將耳聽終難會    만약 귀로 들으면 끝내 알기 어려우니
眼處聞聲方得知    눈으로 소리를 들어야 비로소 알 수 있으리
양개가 물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32) (良介見水影)
切忌從他覔      절대로 다른 것을 좇아 찾지 말라
迢迢與我踈      아득히 나와 멀어진다네
我今獨自徃      내가 이제 홀로 가니
處處得逢渠      곳곳마다 그를 만나도다
渠今正是我      그는 지금 바로 나이고
我今不是渠      나는 지금 그가 아닐세
應須任麽會      응당 이와 같이 알아야
方得契如如      비로소 여여한 불성에 계합하리
측천무후가 혜안을 찬탄하다33) (則天贊惠安)
秦苑仙娃白玉腮    궁중의 백옥처럼 고운 미모의 선녀 같은 여인이
薔薇行水洒寒灰    장미꽃 넣은 향기로운 물로 씻어 주어도 찬 재와 같아라
柴門草戶無扄鑰    풀로 엮은 사립문에 자물쇠가 없건만
磊落金鎚擊不開    큰 쇠망치로 쳐도 열리지 않는구나
당 태종의 분경대 시34) (唐太宗焚經坮)
門徑蕭蕭長綠苔    쓸쓸한 문 앞에 푸른 이끼만 자랐는데
一回登此一徘徊    이곳에 한 번 올라서 한 번 배회하노라
靑牛謾說凾谷去       푸른 소가 함곡관 떠났다 부질없이 말하지만35)
白馬親從印土來    흰 말은 직접 불경 싣고 인도 땅에서 왔어라36)
確實是非憑烈熖    불길로 태워서 어느 쪽이 옳은지 증명했으니
要分眞僞築高坮    그 진위를 가리려고 높은 대를 세웠어라
春風也解嫌狼藉    봄바람도 낭자한 먼지를 싫어하여
吹送當年道敎灰    그 당시 도교 경전 태운 재를 불어 보내누나
육정이 계란 71개를 삼키다(陸靜呑鷄卵七十一介)
混沌乾坤一口包    혼돈의 건곤을 한입에 넣었으니
也無皮血也無毛    가죽도 피도 없고 털도 없어라
山僧帶爾西天去    산승이 너를 데리고 서천으로 가서
免在人間受一刀    인간 세상에서 잡아먹힘을 면해 주리라
의정이 불경을 가지고 오다(義淨經來)
晋宋齊梁唐代間    진나라 송나라 제나라 양나라 당나라 때
高僧求法離長安    고승들이 장안을 떠나 구법의 길에 올랐지
去人宿不歸人十    간 사람 백 명 중에 열 명도 못 돌아왔으니
後者安知前者難    뒷사람들이 어찌 앞사람의 어려움을 알리오

012_0550_b_01L
一拶當機怒雷吼驚起須彌藏北斗

012_0550_b_02L洪波浩浩浪滔天拈得鼻孔失却口

012_0550_b_03L呈雲庵良介

012_0550_b_04L
也大奇也大奇無情解說不思議

012_0550_b_05L若將耳聽終難會眼處聞聲方得知

012_0550_b_06L良介見水影

012_0550_b_07L
切忌從他覔迢迢與我踈

012_0550_b_08L我今獨自徃處處得逢渠

012_0550_b_09L渠今正是我我今不是渠

012_0550_b_10L應須任麽會方得契如如

012_0550_b_11L則天贊惠安

012_0550_b_12L
秦苑仙娃白玉腮薔薇行水洒寒灰

012_0550_b_13L柴門草戶無扄鑰磊落金鎚擊不開

012_0550_b_14L唐太宗焚經坮

012_0550_b_15L
門徑蕭蕭長綠苔一回登此一徘徊

012_0550_b_16L1)靑牛謾說 [1] 凾谷去白馬親從印土來

012_0550_b_17L確實是非憑烈熖要分眞僞築高坮

012_0550_b_18L春風也解嫌狼藉吹送當年道敎灰

012_0550_b_19L陸靜呑鷄卵七十一介

012_0550_b_20L
混沌乾坤一口包也無皮血也無毛

012_0550_b_21L山僧帶爾西天去免在人間受一刀

012_0550_b_22L義淨經來

012_0550_b_23L
晋宋齊梁唐代間高僧求法離長安

012_0550_b_24L去人宿不 [10] 歸人 [11] 後者安知前者難

012_0550_c_01L路遠碧天唯冷結    길은 먼데 푸른 하늘은 싸늘히 얼어붙었고
沙河遮日力疲殫    사막의 뜨거운 햇볕 아래 힘이 다해 지쳤지
後賢如未諳斯旨    후세 사람들이 이러한 뜻을 알지 못하고서
徃徃將經容易看    왕왕 불경을 귀중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법안37)의 전법(法眼傳法)
難難難是遣情難    어렵고 어렵고 어려움은 정식을 버림이니
淨盡圓明一顆寒    정식을 말끔히 버리면 둥근 구슬 밝게 빛나리
方便遣情猶不是    방편으로 정식을 버림도 옳지 않지만
更除方便太無端    게다가 방편을 버리면 너무 단서가 없지
숭혜38)의 종문송(崇慧宗門頌)
石牛長吼眞空外    돌 소의 긴 울음은 진공 밖이요
木馬嘶時月隱山    나무 말이 울 때에 달이 산에 숨네
白猿抱子歸靑嶂    흰 원숭이는 새끼를 안고 푸른 봉우리로 돌아가고
蜂蝶含花綠蘂間    벌 나비는 푸른 잎 사이에서 꽃을 무누나
소 치는 목동의 노래39) (牧牛童歌)
三生石上舊精魂    삼생석 위에서의 옛 정혼이여
賞月吟風莫要論    음풍농월하는 것은 굳이 말하지 말라
慚愧情人遠相訪    부끄럽게도 정든 사람이 멀리서 찾아왔으니
此身雖異性常存    이 몸은 비록 달라도 본성은 길이 그대로일세
또(又)
身前身後事茫茫    전생 내생의 일 아득해 알 수 없으니
欲話因緣恐斷腸    인연을 말하자니 애간장이 끊어지겠네
吳越江山尋已徧    오월 지방 강산을 이미 다 둘러보고
却回烟棹上瞿曇    다시 배를 돌려 구당40)을 오르노라
투자41)의 영찬【양걸42)】(投子影贊【楊傑作】)
一隻履兩牛皮    외짝 신발에 두 장의 소가죽43)이라
金烏啼處木鷄飛    금 까마귀 우는 곳에 나무 닭이 나는구나
半夜賣油翁發笑    한밤중에 기름 장수 영감이 웃으니44)
白頭生黑頭兒     흰머리 노인이 검은 머리 아들을 낳았도다
요원이 동파에게 답하다45) (了元答東坡)
趙州當日小謙光    조주는 그 당시 겸손함이 부족하여
不出山門見趙王    산문을 나가서 조왕을 만나지 않았으니
爭似金山無量相    어찌 금산46)이 한량과 형상이 없어서
大千都是一禪床    대천세계가 온통 하나의 선상인 것만 하랴
요원이 이백시가 그린 자기 화상에 찬하다47) (了元贊李伯時)
李公天上石猉獜    이 공은 천상의 석기린48)이라
傳得雲居道者眞    운거도자49)의 진영을 잘 그렸구나
不爲拈花明大事    꽃을 들어서 대사는 밝히지 않고50)
等閒開口笑何人    괜스레 입을 열어 누구에게 웃는가

012_0550_c_01L路遠碧天唯冷結沙河遮日力疲殫

012_0550_c_02L後賢如未諳斯旨徃徃將經容易看

012_0550_c_03L法眼傳法

012_0550_c_04L
難難難是遣情難淨盡圓明一顆寒

012_0550_c_05L方便遣情猶不是更除方便太無端

012_0550_c_06L崇惠宗門頌

012_0550_c_07L
石牛長吼眞空外木馬嘶時月隱山

012_0550_c_08L白猿抱子歸靑嶂蜂蝶含花綠蘂間

012_0550_c_09L牧牛童歌

012_0550_c_10L
三生石上舊精魂賞月吟風莫要論

012_0550_c_11L慚愧情人遠相訪此身雖異性常存

012_0550_c_12L

012_0550_c_13L
身前身後事茫茫欲話因緣恐斷腸

012_0550_c_14L吳越江山尋已徧却回烟棹上瞿曇 [12]

012_0550_c_15L投子影贊楊傑作

012_0550_c_16L
一隻履兩牛皮金烏啼處木鷄飛

012_0550_c_17L半夜賣油翁發笑白頭生 [13] 黑頭兒

012_0550_c_18L了元答東坡

012_0550_c_19L
趙州當日小 [14] 謙光不出山門見趙王

012_0550_c_20L爭似金山無量相大千都是一禪床

012_0550_c_21L了元贊李伯時

012_0550_c_22L
李公天上石猉獜傳得雲居道者眞

012_0550_c_23L不爲拈花明大事等閒開口笑何人

012_0550_c_24L「靑牛謾說」底本夾註曰「惠約所來」{編}

012_0551_a_01L泥牛謾向風前齅    진흙 소는 부질없이 바람 향해 냄새를 맡고
枯木無端雪裡春    고목은 무단히 눈 속에서 꽃을 피웠어라
對現堂堂俱不識    눈앞에 당당히 나타났건만 아무도 모르나니
太平時代自由身    태평한 시대에 사는 자유로운 몸이로세
법운 만회51)가 대중에게 보이다(法雲萬回示衆)
明暗兩忘開佛眼    밝음과 어둠 다 잊고 불안을 뜨면
不繫一法出蓮叢    한 법에도 얽매이지 않아 부처 세계도 벗어나리
眞空不壞靈智性    진공은 무너지지 않아 지혜 성품이 신령하니
妙用嘗存無作功    묘용은 있지만 공능功能을 짓는 일은 없어라
황룡52)이 대중에게 보이고 진경에게 주다(黃蘗1)示衆及與晋卿)
所住唐朝寺      당나라 때 절에는 머물지 않고
間爲宋地僧      한가로이 송나라 땅 승려 되었네
生涯三事衲      생애는 그저 세 벌의 납의53)이고
故舊一枝藤      친구는 오직 한 가닥 지팡이뿐
乞食隨緣去      걸식하며 인연 따라 살아가고
逢山任意登      산을 만나면 마음 가는 대로 오른다
相逢莫相笑      나를 만나거든 반겨 웃지 말지니
不是嶺南能      영남의 노능盧能54)이 아니라네
법연55)의 투기송(法演投機頌)
門前一片閑田地    산 앞의 한 뙈기 해묵은 밭
叉手丁寧問祖翁    손 모아 정성스레 조옹에게 물었더니
幾度賣來還自買    몇 번이나 팔았다가 다시 산 것은
爲憐松竹引淸風    송죽이 맑은 바람 끌어옴을 좋아해서라네
원조56)의 걸식에 대해 찬하다【양무위57)】(贊元照乞食【楊無爲】)
持鉢出兮持鉢歸    발우 들고 나갔다 발우 들고 돌아오니
佛言長在四威儀    부처님 말씀 늘 사위의 가운데 있어라
初入鄽時人不識    처음 저자에 들어갈 때 사람들은 몰랐지만
虛空當有鬼神知    허공에서 응당 귀신은 알아보았으리라
운암사에서 읊은 게송【장천각58)】(張天覺【雲岩】)
五老機緣共一方    다섯 분의 기연을 한곳에 모셨건만
神鋒各向袖中藏    신령한 기봉을 저마다 소매 속에 감췄네
明朝老將登壇看    내일 아침에는 노장들께서 단상에 올라
便請橫戰一場     청컨대 창을 빗겨 들고 한바탕 싸우시길
도솔 종열에게 보이다59)【장천각】(示兜率悅【張天覺】)
鼓寂鍾沈托鉢回    종소리도 북소리도 없어 발우 들고 돌아갔으니
嵓頭一拶語如雷    암두가 한 번 꾸짖는 말이 우레와 같았어라
果然只得三年活    과연 삼 년 동안만 살았으니
莫是遭他受記來    덕산이 도리어 암두의 수기를 받은 게 아닌가
60) (又)
內前車馬撥不開    대내大內 앞에 수레와 말 가득 차 있더니
文德殿下宣麻回    문덕전 아래에는 선마61)가 돌아가네

012_0551_a_01L泥牛謾向風前齅枯木無端雪裡春

012_0551_a_02L對現堂堂俱不識太平時代自由身

012_0551_a_03L法雲萬回示众

012_0551_a_04L
明暗兩忘開佛眼不繫一法出蓮叢

012_0551_a_05L眞空不壞靈智性妙用嘗存無作功

012_0551_a_06L黃蘗 [15] 示衆及與晋卿

012_0551_a_07L
[16] 住唐朝寺 [17] 爲宋地僧

012_0551_a_08L生涯三事衲故舊一枝藤

012_0551_a_09L乞食隨緣去逢山任意登

012_0551_a_10L相逢莫相笑不是嶺南能

012_0551_a_11L法演投機頌

012_0551_a_12L
[18] 前一片閑田地叉手丁寧問祖翁

012_0551_a_13L幾度賣來還自買爲憐松竹引淸風

012_0551_a_14L贊元照乞食楊無爲

012_0551_a_15L
持鉢出兮持鉢歸佛言長在四威儀

012_0551_a_16L初入鄽時人不識虛空當有鬼神知

012_0551_a_17L張天覺雲岩 [19]

012_0551_a_18L
五老機緣共一方神鋒各向袖中藏

012_0551_a_19L明朝老將登壇看 1)便請橫 [20] 戰一場 [2]

012_0551_a_20L示兜率悅張天覺

012_0551_a_21L
鼓寂鍾沈托鉢回嵓頭一拶語如雷

012_0551_a_22L果然只得三年活莫是遭他受記來

012_0551_a_23L

012_0551_a_24L
內前車馬撥不開文德殿下宣麻回

012_0551_b_01L紫微侍郞拜右相    자미성紫微星의 시랑이 우상에 임명되니
中使押赴文昌坮    중사62)가 조칙을 받들고 문창대63)로 달려가누나
무진등기【청료64)】(無盡燈記【淸了】)
鏡燈燈鏡本無差    거울이 등이요 등이 거울이라 본래 차별 없으니
大地山河眼裡花    대지와 산하가 온통 눈 속에 어른거리는 꽃일세
黃葉飄飄滿庭際    누런 잎들은 흩날려 떨어져 뜰에 가득한데
一聲砧杵落誰家    저 다듬이질 소리는 누구 집에 떨어지는가
고목 속에 유숙하다65)【목암 법충66)】(宿枯木中【牧庵忠】)
誰將三昧眞空火    그 누가 삼매진공의 불길로
爇却一株煩惱薪    한 그루 번뇌의 나무를 다 태웠는가
只有大根元不動    단지 큰 뿌리는 원래 움직이지 않으니
更無枝葉撼風塵    다시 풍진에 흔들릴 가지와 잎이 없어라
법좌에 올라 임금을 축원하다【대혜 보각】(陞座祝君【大慧普覺】)
十方法界至人口    시방의 법계는 지극한 도인의 입이요
法界所有卽其舌    법계에 있는 모든 것은 바로 그의 혀이니
只憑此口與舌頭    단지 이 입과 혀들에 의지하여서
祝吾君壽無間歇    축원하노니 우리 임금님 끝없이 장수하시어
億萬斯年注福源    억만 년 길이길이 복록을 내려 주시기를
如海瀑流永不竭    드넓게 출렁여 길이 마르지 않는 바닷물 같기를
獅子窟內產狻猊    사자의 굴에서 출중한 사자를 낳고
鸑鷟定出丹山穴    봉황은 틀림없이 단산67)의 굴에서 나오니
爲瑞得祥遍九垓    그 상서로운 빛이 천하에 두루 비쳐
草木昆虫皆歡悅    초목과 곤충들조차도 모두 환희하누나
稽首不可思議事    이 불가사의한 일에 머리를 조아리노니
猶如衆星拱明月    뭇 별들이 밝은 달을 향해 에워싼 것 같네68)
故今宣揚妙伽陀    그러므로 이제 오묘한 게송을 읊어
第一義中眞實說    제일의 중 진실한 법을 설하오리다
『화엄경』을 읽다가【보암 인숙69)】(讀華嚴經【普庵印肅】)
捏不成團撥不開    뭉쳐도 안 뭉쳐지고 흩어도 안 흩어지거늘
何須南岳又天台    무엇하러 굳이 남악이요 또 천태가 있는가
六根門首無人用    육근의 문에는 사람의 작용이 없기에
惹得胡僧特地來    인도의 달마를 특별히 오게 만들었구나
70)(又)
乍雨乍晴寶象明    비가 왔다 날 갰다 보배 형상이 밝으니
東西南北亂雲平    동서남북에 두루 어지러운 구름 생기거늘71)
失珠無限人遭刼    구슬 잃은72) 무한한 사람들이 겁난을 만났으니
幻應權機爲汝淸    허깨비 같은 방편 써서 그대들 위해 맑혀 주노라
위 상국에게 보여 주는 게송【가관 대사73)】(示魏相國偈【可觀大士】)
胸中一寸灰已冷    한 치 가슴 속은 재처럼 싸늘히 식었고
頭上千莖雪未消    천 올 머리털은 흰 눈이 아직 녹지 않았네
老步只宜平地去    늙은이 걸음은 의당 평지를 가야 하거늘
不知何事又登高    무슨 일로 또 이 높은 단상에 오르나

012_0551_b_01L紫微侍郞拜右相中使押赴文昌坮

012_0551_b_02L無盡燈記淸了

012_0551_b_03L
鏡燈燈鏡本無差大地山河眼裡花

012_0551_b_04L黃葉飄飄滿庭際一聲砧杵落誰家

012_0551_b_05L宿枯木中牧庵忠

012_0551_b_06L
誰將三昧眞空火爇却一株煩惱薪

012_0551_b_07L只有大根元不動更無枝葉撼風塵

012_0551_b_08L陞座祝君大慧普覺

012_0551_b_09L
十方法界至人口法界所有卽其舌

012_0551_b_10L只憑此口與舌頭祝吾君壽無間歇

012_0551_b_11L億萬斯年注福源如海瀑流 [21] 永不竭

012_0551_b_12L獅子窟內產狻猊鸑鷟定出丹山穴

012_0551_b_13L爲瑞得祥遍九垓草木昆虫皆歡悅

012_0551_b_14L稽首不可思議事猶如衆星拱明月

012_0551_b_15L故今宣揚妙伽陀第一義中眞實說

012_0551_b_16L讀華嚴經普庵印肅

012_0551_b_17L
捏不成團撥不開何須南岳又天台

012_0551_b_18L六根門首無人用惹得胡僧特地來

012_0551_b_19L

012_0551_b_20L
乍雨乍晴寶象明東西南北亂雲平 [22]

012_0551_b_21L失珠無限人遭刼幻應權機爲汝淸

012_0551_b_22L示魏相國偈可觀大士

012_0551_b_23L
胸中一寸灰已冷頭上千莖雪未消

012_0551_b_24L老步只宜平地去不知何事又登高

012_0551_c_01L
금제 장종을 찬양하여 만송이 상당하여 읊은 게송74) (金帝章宗贊萬松上堂偈)
蓮宮特作梵宮修    사찰을 특별히 지으시고 사원을 수축하셨고
聖境還須聖駕遊    성스러운 경내를 다시 성상이 와서 다니시네
雨過水澄禽泛子    비 온 뒤에 물 맑으니 새끼 새가 떠다니고
霞明山靜錦蒙頭    안개 밝고 산 고요하니 비단 두건을 쓴 듯
成湯也展恢天網    성탕은 넓고 넓은 하늘 그물을 펼치시고75)
呂望稀垂浸月鉤    여망은 달 침범하는 낚시를 던질 일 드무네76)
試問風光甚時節    묻노니 이 풍광이 어떠한 시절인가
黃金世界桂花秋    황금세계에 계화가 핀 때로세
연꽃을 읊다77)【퇴지78)】(詠蓮花【退之】)
太華峰頭玉井蓮    태화산 봉우리 위에 옥정의 연꽃은
開花十丈藕如船    꽃이 피면 너비가 열 길이요 뿌리는 배만 하지
冷比雪霜甘比蜜    시원하긴 눈과 서리 같고 달기는 꿀과 같으니
一片入口沈痾痊    한 조각 입에 넣으면 묵은 병이 다 낫는다네
부처님께 귀의하다79)【마왕】(歸依佛【魔王】)
我今歸依佛世尊    나는 이제 불세존께 귀의하노니
從是終不起惡心    이제부터는 악한 마음 일으키지 않으리
瞿曇心定容恕我    구담의 마음 고요해 나를 용서하시니我當守護佛正法    나는 응당 부처님 정법을 수호하리라
용수가 부처님을 예찬하다(龍樹贊佛)
唯佛一人獨第一    오직 부처님 한 분만이 으뜸이니
三界父母一切智    삼계의 부모님이요 일체 지혜 갖췄어라
於一切智無與等    일체의 지혜에서 동등한 이가 없으니
稽首世尊希有比    비길 데 없는 분 세존께 머리 조아린다오
수명 동자가 부처님을 예찬한 게송(壽命童子贊佛偈)
日月星辰可墜地    해와 달과 별이 땅에 떨어지고
山石從地可飛空    산의 바윗돌이 허공으로 날아가고
海水淵深可令枯    깊은 바닷물이 다 마를지언정
佛語決定無虛妄    부처님 말씀은 결코 허망하지 않네
금나라 세종제80)께 올리다【대혜 종고】(上金世宗帝【大惠杲】)
大根大器大力量    크나큰 근기요 큰 역량이라
荷擔大事不尋常    범상치 않은 대사를 짊어지셨어라
一毛頭上通消息    한 터럭 위에서 이 소식을 통하니
遍界明明不覆藏    온 법계가 두루 밝아 감춰지지 않아라
약산 대사께 올리다【이고81)】(上藥山大師【李翺】)
鍊得身形似鶴容    신체를 수련하여 학의 모습과 같은데
千株松下兩凾經    천 그루 솔숲 아래에 두 상자의 경전뿐
我來問道無餘說    내가 와서 도를 물었더니 다른 말 없고
雲在靑天水在瓶    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병에 있다 하네

012_0551_c_01L金帝章宗贊萬松上堂偈

012_0551_c_02L
蓮宮特作梵宮修聖境還須聖駕遊

012_0551_c_03L雨過水澄禽泛子霞明山靜錦蒙頭

012_0551_c_04L成湯也展恢天網呂望稀垂浸月鉤

012_0551_c_05L試問風光甚時節黃金世界桂花秋

012_0551_c_06L詠蓮花退之

012_0551_c_07L
太華峰頭玉井蓮開花十丈藕如船

012_0551_c_08L冷比雪霜甘比蜜一片入口沈痾痊

012_0551_c_09L歸依佛麽王

012_0551_c_10L
我今歸依佛世尊從是終不起惡心

012_0551_c_11L瞿曇心定容恕我我當守護佛正法

012_0551_c_12L龍樹贊佛

012_0551_c_13L
唯佛一人獨第一三界父母一切智

012_0551_c_14L於一切智無與等稽首世尊希有比

012_0551_c_15L壽命童子贊佛偈

012_0551_c_16L
日月星辰可墜地山石從地可飛空

012_0551_c_17L海水淵深可令枯佛語決定無虛妄

012_0551_c_18L上金世宗帝大惠杲

012_0551_c_19L
大根大器大力量荷擔大事不尋常

012_0551_c_20L一毛頭上通消息遍界明明不覆藏

012_0551_c_21L上藥山大師李翺

012_0551_c_22L
鍊得身形似鶴容千株松下兩凾經

012_0551_c_23L我來問道無餘說雲在靑天水在瓶

012_0551_c_24L此句中疑脫一字{編}

012_0552_a_01L
이괄이 석가를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해 탄식하며 읊다(李聒訪釋迦不遇嘆述)
吾行一何晩      내가 간 것은 어쩌면 이토록 늦으며
泥洹一何速      부처님 열반은 어쩌면 이토록 빠른가
不見釋迦文      석가모니를 만나 뵙지 못한 채
彈冠空碌碌      녹록한 몸 속절없이 예배한다오
글자와 종이가 천대 받음을 경계하다【규산82)】(誡字紙賤【圭山】)
世間文字藏經同    세간의 문자와 장경이 같으니
見者須將付火中    보는 이는 모름지기 불 속에 넣거나
或擲淸流埋淨土    흐르는 물에 던지거나 깨끗한 땅에 묻으면
賜君壽福永無窮    그대에게 무궁한 장수와 복을 내리리
불감께 올리다【불등 수순83)】(上佛鑑佛燈【守珣】)
終日看天不擧頭    종일 하늘을 보려 머리를 들지도 않더니
桃花爛熳始擡眸    흐드러진 복사꽃에 비로소 눈길 들었어라
饒君更有遮天網    가령 그대에게 하늘을 가릴 그물 있더라도
透得牢關卽便休    굳센 관문 뚫고 나가서 곧바로 쉬리라
학자에게 보이다84)【우구 거정】(示居靜【南堂】)
十門綱要掌中施    십문의 요체를 손바닥 안에서 굴리니
會得來時自有爲    이 도리를 알 때 절로 실행할 수 있으리
作者不湏排位次    작자85)는 굳이 위차를 안배할 필요 없으니
大都首尾是根本    대체로 머리와 꼬리가 그대로 근본인 것을
도를 배움에 대해 스스로 술회하다【간당 행기86)】(學道自述【行機簡堂】)
地爐無火客囊空    지로엔 불이 없고 바랑은 텅 비었는데
雪似楊花落歲窮    버들 꽃과 같은 눈이 세모에 내리는구나
拾得斷麻穿壞衲    삼베 조각 주워 해진 누더기 꿰매니
不知身在寂寥中    이 몸이 적막한 중에 있는 줄도 몰라라
온능에게 올리는 게송【숭진】(上蘊能偈【崇眞】)
萬年倉裡曾飢饉    만년창87) 안에서 일찍이 굶주렸고
大海中住儘長渴    큰 바닷속에서 오래 목말랐지
當時尋日尋難見    당초에 찾을 때는 찾기 어려웠는데
今日避時避不得    지금에는 피할래야 피할 수 없어라
황벽 스님에 대한 찬【배휴】(贊黃蘗師【裵休】)
自從大士傳心印    대사로부터 심인을 전수받을 때부터88)
額有圓珠七尺身    이마엔 둥근 구슬이 있고 신장은 칠 척
掛錫十年捿蜀水    십 년 동안 촉수에 머물러 주석하고
浮盃今日渡漳濱    이제는 작은 배 띄워 장수를 건너시네
一千龍象隨高步    일천의 용상대덕이 높으신 걸음 따르고
萬里香華結勝因    만 리에 향기로운 꽃들 좋은 인연 맺으리
擬欲事師爲弟子    스승으로 섬겨 제자 되고자 하노니
不知將法付何人    알지 못하겠네 법을 누구에게 부촉하실지
문희 대사89)에게 보이다【균제 동자】(示文喜大師【均提童子】)

012_0552_a_01L李聒訪釋迦不遇嘆述

012_0552_a_02L
吾行一何晩泥洹一何速

012_0552_a_03L不見釋迦文彈冠空碌碌

012_0552_a_04L誡字紙賤圭山

012_0552_a_05L
世間文字藏經同見者須將付火中

012_0552_a_06L或擲淸流埋淨土賜君壽福永無窮

012_0552_a_07L上佛鑑佛燈守珣

012_0552_a_08L
終日看天不擧頭桃花爛熳始擡眸

012_0552_a_09L饒君更有遮天網透得牢關卽便休

012_0552_a_10L示居靜南堂 [23]

012_0552_a_11L
十門綱要掌中施會得來時自有爲

012_0552_a_12L作者不湏排位次大都首尾是根本

012_0552_a_13L學道自述行機簡堂

012_0552_a_14L
地爐無火客囊空雪似楊花落歲窮

012_0552_a_15L拾得斷麻穿壞衲不知身在寂寥中

012_0552_a_16L上蘊能偈崇眞

012_0552_a_17L
萬年倉裡曾飢饉大海中住儘長渴

012_0552_a_18L當時尋日尋難見 [24] 今日避時避不得

012_0552_a_19L贊黃蘗師裵休

012_0552_a_20L
自從大士傳心印額有圓珠七尺身

012_0552_a_21L掛錫十年捿蜀水浮盃今日渡漳濱

012_0552_a_22L一千龍象隨高步萬里香華結勝因

012_0552_a_23L擬欲事師爲弟子不知將法付何人

012_0552_a_24L示文喜大師均提童子

012_0552_b_01L
面上無嗔供養具    얼굴에 성냄이 없음이 공양구이고
口裡無嗔吐妙香    입에 성냄이 없음이 미묘한 향일세
心裡無嗔是眞寶    마음에 성냄이 없음이 참된 보배요
無垢無染是眞常    때묻지도 물들지도 않음이 한결같은 불성
보각의 전법게(普覺傳法偈)
吾祖單傳優鉢花    우리 조사 오직 우담발화 전수했으니
培栽只此是生涯    이를 심어 기르는 게 나의 생애로세
臨枝善折付諸子    헤어질 때 잘 꺾어서 그대에게 주노니
持徃人間效釋迦    이를 갖고 인간 세상에 가 석가를 본받으라
남강 태수에게 올리다【송나라 원우90)】(上南康太守【宋元右】)
爲僧六十鬂先華    중이 되어 예순에 머리털 벌써 세었건만
無補空門號出家    공문에 도움은 못 된 채 출가했다고 하네
願乞封回禮部牒    원컨대 부디 예부의 첩지를 돌려보내어
免辜盧老納加沙    여산 늙은이가 가사 받는 허물 면해 주시길
수산91) 임종게(首山臨終偈)
白銀世界黃金身    백은의 세계에 황금색 몸이니
情與非情共一眞    유정과 무정이 다 같이 하나의 진여
明暗盡時俱不照    밝음과 어둠이 다할 때 둘 다 비추지 않으니
日輪午後示全輪    둥근 해는 오후에 몸 전체를 드러내 보이네
장무진92) 임종게(張無盡終偈)
幻質朝章八十一    덧없는 몸 조정에 벼슬해 여든한 해 살았건만
漚生漚滅亦不滅    물거품처럼 생겼다 없어지니 아무도 아는 이 없네
撞破虛空歸去來    이제 허공을 쳐서 깨뜨리고 돌아가니
鐵牛入海無消息    철우가 바다에 들어가 소식이 없어라
도안의 영찬【당나라 중종의 어제】(道岸影贊【唐中宗御製】)
戒珠皎潔       계율의 구슬은 밝고 깨끗하며
惠流淸淨       지혜의 흐름은 맑고 맑아라
身局五篇       몸은 계율을 엄히 지켰고
心融八定       마음은 선정에 깊이 들었네
學妙眞宗       교학은 진종에 오묘하고
道貫實相       도는 실상을 관통하였으며
維持法務       불법의 일을 유지하고
綱紀德政       덕정의 기강을 세웠어라
律藏異兮傳芳     율장은 바라건대 후세에 명성 전해지고
禪敎因兮光盛     선교는 이로 말미암아 성대히 빛날지어다
혜충의 무봉탑93)【응진94)】(惠忠無縫塔【應眞】)
湘之南潭之北    상수는 남쪽으로 담수는 북쪽으로 흐르는데
中有黃金充一國    그 가운데 황금이 온 나라에 가득 찼어라
無影樹下合同船    그림자 없는 나무 아래 함께 배를 탔는데
琉璃殿上無知識    유리 궁전 안에는 선지식이 없어라95)
용계96) 임종게(龍溪臨終偈)

012_0552_b_01L
面上無嗔供養具口裡無嗔吐妙香

012_0552_b_02L心裡無嗔是眞寶無垢無染是眞常

012_0552_b_03L普覺傳法偈

012_0552_b_04L
吾祖單傳優鉢花培栽只此是生涯

012_0552_b_05L臨枝 [25] 善折付諸子持徃人間效釋迦

012_0552_b_06L上南康太守宋元右 [26]

012_0552_b_07L
爲僧六十鬂先華無補空門號出家

012_0552_b_08L願乞封回禮部牒免辜盧 [27] 老納加沙

012_0552_b_09L首山臨終偈

012_0552_b_10L
白銀世界黃金身情與非情共一眞

012_0552_b_11L明暗盡時俱不照日輪午後示全輪

012_0552_b_12L張無盡終偈

012_0552_b_13L
幻質朝章八十一漚生漚滅亦不滅 [28]

012_0552_b_14L撞破虛空歸去來鐵牛入海無消息

012_0552_b_15L道岸影贊唐中宗御製

012_0552_b_16L
戒珠皎潔惠流淸淨

012_0552_b_17L身局五篇心融八定

012_0552_b_18L學妙眞宗道貫實相

012_0552_b_19L維持法務綱紀德政

012_0552_b_20L律藏異兮 [29] 傳芳 [30] 敎因兮 [31] 光盛

012_0552_b_21L惠忠無縫塔應眞

012_0552_b_22L
湘之南潭之北中有黃金充一國

012_0552_b_23L無影樹下合同船琉璃殿上無知識

012_0552_b_24L龍溪臨終偈

012_0552_c_01L
去國匆匆度幾年    총총히 나라를 떠난 지 몇 해던고
公私無事兩忻然    공사 간에 일없이 태평해 다 기쁘구나
當時議論何能固    당시의 주장이 어찌 굳을 수 있으랴
今日機關別有緣    오늘날 육신에 따로 인연이 있어라97)
萬事已從前世訂    만사는 이미 전생에 정해진 것이요
令名留付好人傳    영명을 좋은 사람에게 남겨 전하리
孤身不作徃來計    외로운 몸 오고 가고 하지 않으리니
湏信胷中自有天    가슴 속에 절로 하늘이 있음을 믿노라
삼천불도송三千佛都頌
莊嚴華光毘舍佛    장엄겁의 화광불과 비사불
賢刼俱留婁至佛    현겁의 구류불과 누지불
星宿日光須彌相    성수겁의 일광불과 수미상
如是度生是諸佛    이러한 부처님들이 중생을 제도하네
불조98) 임종게佛照臨終偈
八十三年       팔십삼 년 동안
彌天罪過       지은 죄가 하늘에 가득하다고
末後慇懃       마지막에 은근한 마음으로
盡情說罷       진정을 다해 설파하노라
정주 보조99)의 게송(鄭州普照偈)
道我是凡       나를 범부라 하면
向聖位裡去      성인의 지위로 갈 것이요
道我是聖       나를 성인이라 하면
向凡位裡去      범부의 지위로 갈 것이니
道我不是聖不是凡   나를 범부도 아니요 성인도 아니라 해야
才向毘盧頂上去在   비로소 비로자나불 정수리 위에 갈 것이다
송원100) 임종게松源臨終偈
來無所來       와도 온 바가 없고
去無所去       가도 간 바가 없으니
別轉機關       문득 현관을 돌리니
佛祖罔措       불조도 망연자실하네
부처님이 수라 무리를 꾸짖다101) (佛責修羅衆)
月處虛空中      달은 허공 중에 있으면서
能滅一切闇      일체의 어둠을 능히 없애나니
有大光明照      큰 광명이 비추면
淸白悉明了      온 세상이 다 맑고 환해지네
月是世間燈      달은 세간의 등불이니
爾須應速放      너희는 응당 속히 본받으라
천진자연게天眞自然偈
不坐禪不持律    좌선도 하지 않고 계율도 지키지 않건만
妙覺心珠白如日    묘각의 마음 구슬은 밝은 해와 같아라

012_0552_c_01L
去國匆匆度幾年公私無事兩忻然

012_0552_c_02L當時議論何能固今日機關別有緣

012_0552_c_03L萬事已從前世訂令名留付好人傳

012_0552_c_04L孤身不作徃來計湏信胷中自 [32] 有天

012_0552_c_05L三千佛都頌

012_0552_c_06L
莊嚴華光毘舍佛賢刼俱留婁至佛

012_0552_c_07L星宿日光須彌相如是度生是諸佛

012_0552_c_08L佛照臨終偈

012_0552_c_09L
八十三年彌天罪過

012_0552_c_10L末後慇懃盡情說罷

012_0552_c_11L鄭州普照偈

012_0552_c_12L
道我是凡向聖位裡去

012_0552_c_13L道我是聖向凡位裡去

012_0552_c_14L道我不是聖不是凡

012_0552_c_15L才向毘盧頂上去在

012_0552_c_16L松源臨終偈

012_0552_c_17L
來無所來去無所去

012_0552_c_18L別轉機關 [33] 佛祖罔措

012_0552_c_19L佛責修羅衆

012_0552_c_20L
月處虛空中能滅一切闇

012_0552_c_21L有大光明照淸白悉明了

012_0552_c_22L月是世間燈爾須應速放

012_0552_c_23L天眞自然偈

012_0552_c_24L
不坐禪不持律妙覺心珠白如日

012_0553_a_01L當體虛玄一物無    그 당체가 텅 비어 한 물건도 없나니
阿誰承受燃燈佛    그 누가 연등불에게 받았으리오
환궁가【건문군 응능 호 노불102)】還宮歌【建文君應能。 號老佛。】
流落江湖四十秋    강호를 떠돌아다닌 지 사십 년 만에
歸來不覺雪盈頭    돌아오니 나도 모르게 머리털 다 세었어라
乾坤有恨家何在    건곤에 한이 있으니 내 집은 어디 있는가
江漢無情水自流    강한은 무정하여 물은 스스로 흘러가누나
長樂宮中雲影暗    장락궁 안에는 구름 그림자가 어둡고
昭陽殿裡雨聲愁    소양전 안에는 빗소리가 시름겨워라
新蒲細柳年年綠    새 부들과 수양버들은 해마다 푸르건만
野老呑聲哭未收    이 늙은이 소리 죽여 울음을 그치지 않노라
만송께 드리다【명득 월정】(呈萬松【明得月亭】)
楞嚴經內本無經    능엄경 안에는 본래 경이 없나니
覿面何湏問姓名    눈앞에 마주하거늘 성명을 물어 무엇하리
六月炎天炎似火    유월이라 염천에는 날씨가 불처럼 덥고
寒冬臈月冷似冰    겨울이라 섣달에는 날씨가 얼음처럼 차네
또(又)
千年翠竹萬年松    천 년 된 푸른 대와 만 년 된 솔
枝枝葉葉是祖風    가지마다 잎마다 조사의 가풍일세
雲岳高岑棲隱處    구름 낀 높은 산 은거해 사는 곳에
無言杲日普皆同    말없이 밝은 해는 두루 다 비추누나
석가상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釋迦像【遺史】)
塵方何處非眞鄕    이 세상 어느 곳인들 참 고향 아니랴만
香火因緣最我邦    향화의 인연은 우리나라가 으뜸이로세
不是育英難下手    아육왕이 만들기 어려웠던 게 아니라
月城來訪舊行藏    옛날에 머물던 월성을 찾아왔던 것이지103)
연좌석104)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宴坐石【遺史】)
惠日沈輝不記年    혜일이 어두워진 지 얼마나 오랜가
唯有宴坐石依然    오직 연좌석만이 그대로 남아 있어라
桑田幾度成滄海    몇 번이나 세상은 상전벽해 되었건만
可惜嵬嵬尙未遷    사랑스럽게도 우뚝한 모습 그대로일세
황룡사탑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皇龍寺塔【遺史】)
鬼拱神扶壓帝京    귀신이 보호하여 서울을 굽어보고 섰으니
輝煌金碧動飛甍    휘황찬란한 금빛 단청에 나는 듯한 용마루
登臨何啻九韓伏    올라 보니 어찌 구한이 복종하는 데 그치랴
始覺乾坤特地平    비로소 건곤이 특별히 태평한 줄 알겠어라
천옥대105를 예찬하다【『삼국유사』】(贊天玉帶【遺史】)
雲外天頒玉帶圍    구름 위 하늘이 옥대를 내려 주니
辟雍龍袞也相宜    국가 제사 때 곤룡포에 매우 잘 어울리네
吾君自此身彌重    우리 임금님 이로부터 몸이 더욱 무거우니
唯擬明朝鐵作墀    내일 아침에는 쇠로 섬돌을 만들어야겠네106)

012_0553_a_01L當體虛玄一物無阿誰承受燃燈佛

012_0553_a_02L還宮歌建文君應能號老佛

012_0553_a_03L
流落江湖四十秋歸來不覺雪盈頭

012_0553_a_04L乾坤有恨家何在江漢無情水自流

012_0553_a_05L長樂宮中雲影暗昭陽殿裡雨聲愁

012_0553_a_06L新蒲細柳年年綠野老呑聲哭未收 [34]

012_0553_a_07L呈萬松明得月亭

012_0553_a_08L
楞嚴經內本無經覿面何湏問姓名

012_0553_a_09L六月炎天炎似火寒冬臈月冷似冰

012_0553_a_10L

012_0553_a_11L
千年翠竹萬年松枝枝葉葉是祖風

012_0553_a_12L雲岳高岑捿隱處無言杲日普皆同

012_0553_a_13L贊釋迦像遺史

012_0553_a_14L
塵方何處非眞鄕香火因緣最我邦

012_0553_a_15L不是育英 [35] 難下手月城來訪舊行藏

012_0553_a_16L贊宴坐石遺史

012_0553_a_17L
惠日沈輝不記年唯有宴坐石依然

012_0553_a_18L桑田幾度成滄海可惜嵬嵬 [36] 尙未遷

012_0553_a_19L贊皇龍寺塔遺史

012_0553_a_20L
鬼拱神扶壓帝京輝煌金碧動飛甍

012_0553_a_21L登臨何啻九韓伏始覺乾坤特地平

012_0553_a_22L贊天玉帶遺史

012_0553_a_23L
雲外天頒玉帶圍辟雍龍袞也相宜

012_0553_a_24L吾君自此身彌重唯擬明朝鐵作墀

012_0553_b_01L
양지의 걸식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良志乞食【遺史】)
錫杖頭掛一布袋    석장 위에 하나의 포대를 걸어 두면
錫自飛至檀越家    석장이 스스로 날아 신도의 집에 이르지
振拂而鳴戶知之    석장이 흔들려 소리 나면 집집마다 알고
齋費帒滿卽飛來    재 지낼 비용이 포대에 차면 날아 돌아오네
또(又)
齋罷堂前錫杖閑    재를 마치면 불당 앞에 석장이 한가롭고
靜裝爐鴨白焚檀    고요한 몸가짐으로 향로에 향을 사르네
殘經讀了無餘事    남은 경을 다 읽고 나니 아무 일 없어
聊塑圓容合掌間    불상을 조성하여 합장하고 보누나
신라 시대 창해가【『삼국유사』】(羅代唱海歌【遺史】)
龜乎龜乎出水路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掠入婦女罪何極    부녀를 빼앗아 간 죄가 얼마나 크냐
汝若悖逆不出獻    네가 거역하고 수로를 내놓지 않으면
入網捕掠燔之喫    그물로 너를 잡아서 불에 구워 먹으리
장님이 시력을 얻다107)【『삼국유사』】(盲者得目【遺史】)
竹馬葱笙戱陌塵    죽마 타고 파피리 불며 거리에 놀다가
一朝雙碧失瞳人    하루아침에 그만 두 눈의 시력을 잃었네
不因大士回慈眼    관음보살 자비로운 눈이 돌봐 주지 않았다면
虛度楊花幾社春    버들 꽃 지는 몇 해 봄이나 헛되이 보냈을꼬
최고운과 이별하며【당나라 고운108)】(別崔孤雲【唐顧雲】)
十二乘舟渡海來    열두 살에 배 타고 바다를 건너와서
文章感動中華國    문장이 중화의 나라를 뒤흔들었어라
十八橫行戰詞苑    열여덟 살엔 문단 누비며 자웅을 겨루어
一箭射破金門策    화살 한 대로 금문의 대책을 맞추었네109)
원효 스님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元曉師【遺史】)
角乘初開三昧軸    소뿔 위에 처음 삼매경을 펼쳤고110)
舞壺終掛萬家風    뒤웅박 차고 마침내 온 나라 다녔네
月明瑤宮春眠去    달 밝은 요석궁에 봄잠에 빠지더니
門掩芬皇顧影空    문 닫힌 분황사에 돌아보는 그림자뿐111)
의상 스님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義湘師【遺史】)
披蓁跨海冒烟塵    풍진 무릅쓰고 바다 건너 먼 길을 가니
至相門開接瑞珍    지상사 문이 열려 귀한 손님을 맞이했지
采采襍華還故國    꽃들 따고 따서 모아 본국에 돌아가니
終南太白一般春    종남산과 태백산은 다 같은 봄빛이로세112)
자장 스님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慈藏師【遺史】)
曾向淸凉夢破回    일찍이 청량산에 가서 미몽을 깨어
七篇三趣一時開    칠편과 삼취를 일시에 다 터득했어라113)
欲令緇素衣忻愧    승속 의복을 부끄럽게 여기게 하려고
東國衣冠上國栽    동국의 의관을 중국과 같이 만들었네114)

012_0553_b_01L贊良志乞食遺史

012_0553_b_02L
錫杖頭掛一布袋錫自飛至檀越家

012_0553_b_03L振拂而鳴戶知之齋費帒滿卽飛來

012_0553_b_04L

012_0553_b_05L
齋罷堂前錫杖閑靜裝爐鴨白焚檀

012_0553_b_06L殘經讀了無餘事聊塑圓容合掌間 [37]

012_0553_b_07L羅代唱海歌遺史

012_0553_b_08L
龜乎龜乎出水路掠入婦女罪何極

012_0553_b_09L汝若悖逆不出獻入網捕掠燔之喫

012_0553_b_10L盲者得目遺史

012_0553_b_11L
竹馬葱笙戱陌塵一朝雙碧失瞳人

012_0553_b_12L不因大士回慈眼虛度楊花幾社春

012_0553_b_13L別崔孤雲唐顧雲

012_0553_b_14L
十二乘舟渡海來文章感動中華國

012_0553_b_15L十八橫行戰詞苑一箭射破金門策

012_0553_b_16L贊元曉師遺史

012_0553_b_17L
角乘初開三昧軸舞壺終掛萬家風

012_0553_b_18L月明瑤宮春眠去門掩芬皇顧影空

012_0553_b_19L贊義湘師遺史

012_0553_b_20L
披蓁跨海冒烟塵至相門開接瑞珍

012_0553_b_21L采采襍華還故國終南太白一般春

012_0553_b_22L贊慈藏師遺史

012_0553_b_23L
曾向淸凉夢破回七篇三趣一時開

012_0553_b_24L欲令緇素衣忻愧東國衣冠上國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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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을 예찬하다115)【『삼국유사』】(贊金庾信【遺史】)
紅紫紛紛幾亂朱    홍자색이 분분하여 거의 주색을 어지럽히니116)
堪嗟魚目誑愚夫    엉터리 솜씨로 어리석은 사람들을 속였구나
不因居士輕彈指    거사가 가볍게 손가락을 퉁기지 않았다면
多少巾箱襲珷玞    많은 사람이 가짜인 줄 모르고 존중했으리
청구를 예찬하다117)【『삼국유사』】(贊靑邱【遺史】)
繞佛南山像逐旋    남산에서 불상을 돌면 불상도 따라 돌았으니
靑邱佛日再中懸    청구 땅에 불일이 다시 중천에 높이 걸렸어라
解敎宮井淸波湧    궁중 우물에서 맑은 물이 솟구치게 한 것이
誰識金爐一炷烟    향로의 한 가닥 연기였던 줄 뉘라서 알리오
허황후를 예찬하다118)【『삼국유사』】(贊許皇后【遺史】)
載厭緋帆茜旗輕    짐 가득 실은 붉은 돛배 깃발도 가벼이
乞靈遮莫海濤驚    신령에게 빌어 거센 파도 아랑곳 않았네
豈徒到岸扶皇玉    해안에 이르러 황후만을 내려드렸으랴
千古南倭遏怒鯨    천고에 사나운 왜적의 침략을 막았어라
법해 스님을 예찬하다119)【『삼국유사』】(贊法海師【遺史】)
法海波瀾法界寛    법해는 드넓은 법계에 물결을 일으켜
四溟盈縮未爲難    바닷물 차고 줄게 함도 어렵지 않았지
莫言百億須彌大    백억 수미산이 크다 말하지 말라
都在吾師一指端    모두 우리 법사 한 손가락 끝에 있어라
이찬 김삼광을 예찬하다120)【당나라 사람】(贊金伊飡二元【唐人】)
粲粲文星海東天    찬란한 문창성이 해동 하늘에 빛나니
飄揚才德子能全    훌륭한 재주와 덕을 그대가 다 갖췄네
一振高名滿帝都    높은 명성을 제왕의 도성에 떨치고는
三千躍馬向華邊    삼천 필 말을 달려 변방으로 가누나
김화재의 은거【스스로 기술한 것이다.】(金華齊隱居【自述】)
浮世功名何足取    덧없는 세상 공명 취할 게 있으랴
莫如江上擲漁竿    강가에서 낚싯대 던지느니만 못하지
月笛烟簑靜裡趣    풍월 속에 고요히 도롱이 입고 젓대 부니
於今物表得安閑    지금은 세상을 벗어나 한가로이 사노라
만불산을 예찬하다121)【대종】(贊萬佛山【代宗】)
天將滿月四方栽    하늘은 만월을 가지고 사방불四方佛을 만들고
地湧明毫一夜開    땅은 명호를 솟구쳐 하룻밤에 펼쳤네
妙手更煩彫萬佛    다시금 정묘한 솜씨로 만불을 조성하여
眞風要使遍三才    부처님 교화를 우주에 두루 퍼지게 하였네
불국사를 창건하다122)【『삼국유사』】(創佛國寺【代宗】)
모량리에 봄이 간 뒤 세 뙈기 밭 시주했더니 牟梁去2)後施三 香嶺秋來獲萬金    향령에 가을이 오자 만금을 수확하였어라
萱堂百年貧富貴    어머님은 평생 동안 가난하다 부귀해졌고
槐庭一夢去來今    재상은 한바탕 꿈속에서 전생과 현생 오갔네

012_0553_c_01L贊金庾信遺史

012_0553_c_02L
紅紫紛紛幾亂朱堪嗟魚目誑愚夫

012_0553_c_03L不因居士輕彈指多少巾箱襲珷玞

012_0553_c_04L贊靑邱遺史

012_0553_c_05L
繞佛南山像逐旋靑邱佛日再中懸

012_0553_c_06L解敎宮井淸波湧誰識金爐一炷烟

012_0553_c_07L贊許皇后遺史

012_0553_c_08L
載厭緋帆茜旗輕乞靈遮莫海濤驚

012_0553_c_09L豈徒到岸扶皇玉千古南倭遏怒鯨

012_0553_c_10L贊法海師遺史

012_0553_c_11L
法海波瀾法界寛四溟盈縮未爲難

012_0553_c_12L莫言百億須彌大都在吾師一指端

012_0553_c_13L贊金伊飡二元唐人

012_0553_c_14L
粲粲文星海東天飄揚才德子能全

012_0553_c_15L一振高名滿帝都三千躍馬向華邊

012_0553_c_16L金華齊隱居自述

012_0553_c_17L
浮世功名何足取莫如江上擲漁竿

012_0553_c_18L月笛烟簑靜裡趣於今物表得安閑

012_0553_c_19L贊萬佛山代宗

012_0553_c_20L
天將滿月四方栽地湧明毫一夜開

012_0553_c_21L妙手更煩彫萬佛眞風要使遍三才

012_0553_c_22L創佛國寺代宗 [38]

012_0553_c_23L
牟梁去 [39] 後施三畝香嶺秋來獲萬金

012_0553_c_24L萱堂百年貧富貴槐庭一夢去來今

012_0554_a_01L
고려 왕이 불교를 숭상하다【안향123)】(麗王拜佛【安珣之】)
香燈處處皆祈佛    곳곳마다 향과 등불로 부처에 기도하고
絲管家家盡禮神    집집마다 푸닥거리하여 귀신을 섬기건만
獨有一間天子廟    홀로 한 칸 공자를 모신 사당에는
滿庭春草寂無人    뜰 가득 봄풀 우거지고 인적이 없어라
낙산사의 관음불에 기도하다124)【유자량】(祈洛山觀音佛【庾資䪨】)
海岸孤絶處      바닷가 벼랑의 외딴 곳
中有洛伽峯      그 가운데 낙가봉이 있어라
大聖住無住      대성은 머물러도 머묾이 없고
普門封不封      보문은 닫아도 닫아지지 않네
明珠非我欲      명주는 내 바라는 게 아니요
靑鳥是人逢      청조는 사람들이 만나는 것이라
但願洪波上      다만 원하노니 큰 파도 위에
親瞻滿月容      만월 같은 얼굴 친견하는 것일세
화엄사에 노닐며【대각국사 의천】(遊華嚴寺【大覺】)
寂滅堂前多勝景    적멸당 앞에는 빼어난 경치 많고
吉祥峯下絶纖埃    길상봉 아래에는 티끌 한 점 없어라
彷徨盡日思前事    종일 서성이며 지난 일 생각하노라니
薄暮忠風起孝坮    저물녘에 슬픈 바람이 효대에 이누나
원경 대사의 필적125)【금나라 사신】(圓鏡大師筆【金使】)
王子膏梁氣半存    왕자의 고량 기운이 반쯤 남았으니
山人蔬笋尙餘痕    산승의 채식 흔적은 오히려 거의 없어라126)
顚張醉素無全骨    미친 장지와 취한 회소는 온전한 골격 없었나니
却恨當年許作髠    당시에 중이 되도록 한 게 도리어 한스럽구나127)
낭지 대사께 올리다128)【원효】(上朗智大師【元曉】)
西谷沙彌稽首禮    서쪽 골짜기에 있는 사미승은 머리 조아려
東岳上德鷲岳前    동쪽 산 영취산 앞의 대덕께 예배하오니
吹以細塵補鷲岳    작은 먼지를 불어서 영취산에 보태고
飛其微石投龍淵    작은 돌을 날려 용연에 던지는 격입니다
호원 대사에게 부치다【고운 최치원】 (寄顥原大士【孤雲】)
終日低頭弄筆端    종일토록 머리 숙인 채 붓끝만 놀리노니
人人杜口活心難    사람마다 입을 닫아 마음을 말하기 어려워라
遠離塵世雖堪喜    속세를 멀리 떠난 건 비록 기뻐할 만하지만129)
爭奈風情未肯闌    풍류의 감정을 다 버리지 못함을 어이할거나
影鬪晴霞紅葉徑    그림자는 붉은 낙엽 산길에서 맑은 노을과 다투고
聲連夜雨白雲間    소리는 흰 구름 속 여울에서 밤비와 이어지누나
呤魂對景無覊絆    경치를 마주해 시 읊노라니 객수는 없지만
四海深機憶道安    사해가 매우 위태할 제 도안을 생각한다오130)
쌍계사에 노닐며【고운 최치원】【4수】(遊雙溪寺【四首孤雲】)
[1]
東國花開洞      동국의 화개동은
壺中別有天      호리병 속 별천지131)로세

012_0554_a_01L麗王拜佛安珣之 [40]

012_0554_a_02L
香燈處處皆祈佛絲管家家盡禮神

012_0554_a_03L獨有一間天 [41] 子廟滿庭春草寂無人

012_0554_a_04L祈洛山觀音佛庾資䪨

012_0554_a_05L
海岸孤絕處中有洛伽峯

012_0554_a_06L大聖住無住普門封不封

012_0554_a_07L明珠非我欲靑鳥是人逢

012_0554_a_08L但願洪波上親瞻滿月容

012_0554_a_09L遊華嚴寺大覺

012_0554_a_10L
寂滅堂前多勝景吉祥峯下絕纖埃

012_0554_a_11L彷徨盡日思前事薄暮忠 [42] 風起孝坮

012_0554_a_12L圓鏡大師筆金使

012_0554_a_13L
王子膏梁氣半存山人蔬笋尙餘痕

012_0554_a_14L顚張醉素無全骨却恨當年許作髠

012_0554_a_15L上朗智大師元曉

012_0554_a_16L
西谷沙彌稽首禮東岳上德鷲岳前

012_0554_a_17L吹以細塵補鷲岳飛其微石投龍淵

012_0554_a_18L寄顥原大士孤雲

012_0554_a_19L
終日低頭弄筆端人人杜口活 [43] 心難

012_0554_a_20L遠離塵世雖堪喜爭奈風情未肯闌

012_0554_a_21L影鬪晴霞紅葉徑聲連夜雨白雲間 [44]

012_0554_a_22L [45] 魂對景無覊絆四海深機憶道安

012_0554_a_23L遊雙溪寺四首孤雲

012_0554_a_24L
東國花開洞壺中別有天

012_0554_b_01L仙人椎玉枕      선인이 옥 베개를 밀치니
身勢欻百年      세상에선 어느덧 천 년이 흘렀어라

[2]
明月初生處      시냇가 달이 막 돋아나는 곳
淸風不動時      맑은 바람은 불지 않을 때
子規聲入耳      두견새 소리 귀에 들어오니
幽興自無知      그윽한 흥은 응당 스스로 알리라

[3]
萬壑雷聲起      만학에 우렛소리 일어나더니
千峯雨色新      천봉에 비 색깔도 산뜻하여라
山僧忘歲月      산승은 세월이 가는 것도 잊고
唯紀葉間春      오직 잎새의 봄빛만 기억하네

[4]132)
明月雙溪水      달 밝은 쌍계의 물이요
淸風八咏樓      바람이 맑은 팔영루라
昔年爲客處      예년에는 나그네로 왔던 곳에
今日送君遊      오늘은 그대를 보내며 노니네
원효 스님을 예찬하다133)【대각국사 의천】(贊元曉師【大覺】)
偉論雄經罔不通    웅대한 경과 논에 모두 통달하고
一生弘護有深功    일생 동안 불법 옹호에 공적이 깊네
三千義學分燈後    삼천의 제자들이 등불을 나눠 밝히니
圓敎宗風滿海東    원교의 종풍이 해동에 가득하여라
문수상에 예배하며134)【대각국사 의천】(禮文殊像【大覺】)
五坮現化非徒爾    오대산에서 화현한 것 부질없는 일 아니니
三角分身豈偶然    삼각산에 이렇게 분신한 것이 어찌 우연이랴
唐帝一回鳴鳳輦    당나라 황제 아홉 번 오대산에 행차했고
吾君累次早留篇    우리 임금님은 누차 이곳에 시를 남겼네
식암을 방문하여【대각국사 의천】(訪息庵【大覺】)
講徹香林訪息庵    향림사에서 강론 마치고 식암을 방문하니
崎嶇松遙撥烟嵐    울퉁불퉁한 솔밭 길에는 안개 피어오르누나
當年龍井擧高話    당시 용정사에서 등반하면서 고담 나눴건만
見景思人悵不堪    경치 보며 사람 생각하니 서글프기 그지없네
청학동에 들어가며【청학 선생135)】(入靑鶴洞【靑鶴先生】)
穿雲一路不分明    구름을 뚫고 난 한 줄기 희미한 길 걸어
客到山門獨鶴迎    길손이 산문에 이르니 학만 홀로 마중하네
丹岸雨添瑤草畫    붉은 언덕에 비 내리니 고운 풀 그림 같고
碧崖風落玉碁聲    파란 벼랑에 바람 부는데 옥 바둑돌 소리
閑花老栢千年在    한가로운 꽃 늙은 잣나무는 천 년을 살았고
亂石飛泉百道爭    어지러운 바위틈 떨어지는 폭포 백 가닥이어라
世有名區人不識    세상에 이 명승이 있는 줄 사람들 알지 못하니
孰能於此養心精    그 누가 이곳에서 정신을 수양할 수 있으리오
모진당에 제하다【백림거사 한식136)】(題慕眞堂【栢林居士韓湜】)
曾見先朝李種辰   일찍이 선왕 때 오얏 심는 것 보았더니
東風二十四回春   열두 번째 봄을 맞아 꽃이 활짝 피었어라
題詩華表千年柱    화표라 천 년의 기둥에다 시를 적고
洒淚靑山一掬塵    푸른 산의 한 줌 티끌에 눈물 뿌리노라137)

012_0554_b_01L仙人椎 [46] 玉枕身勢 [47] 欻百 [48] (一)

012_0554_b_02L [49] 月初生處淸風不動時

012_0554_b_03L子規聲入耳幽興自無 [50] (二)

012_0554_b_04L萬壑雷聲起千峯雨色新

012_0554_b_05L山僧忘歲月唯紀 [51] 葉間春(三)

012_0554_b_06L明月雙溪水淸風八咏樓

012_0554_b_07L昔年爲客處今日送君遊(四)

012_0554_b_08L贊元曉師大覺

012_0554_b_09L
偉論雄經罔不通一生弘護有深功

012_0554_b_10L三千義學分燈後圓敎宗風滿海東

012_0554_b_11L禮文殊像大覺

012_0554_b_12L
五坮現化非徒爾三角分身豈偶然

012_0554_b_13L唐帝一 [52] 回鳴鳳輦吾君累次早留篇

012_0554_b_14L訪息庵大覺

012_0554_b_15L
講徹香林訪息庵崎嶇松遙 [53] 撥烟嵐

012_0554_b_16L當年龍井擧 [54] 高話見景思人悵不堪

012_0554_b_17L入靑鶴洞靑鶴先生

012_0554_b_18L
穿雲一路不分明客到山門獨鶴迎

012_0554_b_19L丹岸雨添瑤草畫碧崖風落玉碁聲

012_0554_b_20L閑花老栢千年在亂石飛泉百道爭

012_0554_b_21L世有名區人不識孰能於此養心精

012_0554_b_22L題慕眞堂栢林居士韓湜

012_0554_b_23L
曾見先朝李種 [55] 東風二十四回春 [56]

012_0554_b_24L題詩華表千年柱洒淚靑山一掬塵

012_0554_c_01L楓岸踈鍾神勒寺    바람 부는 언덕에 새벽 종소리는 신륵사
烟沙晩笛廣陵津    안개 낀 모래톱에 저녁 피리 소리는 광릉진
秋風緩擊滄浪枻    맑은 가을에 노를 저어 여강을 가노니
樓上無人識洞賓    누대 위에 그 누가 동빈을 알리오138)
천마산에 올라【홍한인】(上天摩山【洪漢仁】)
朝上白雲峯頂觀    아침에는 백운봉 정상에 올라 구경하고
暮投嵓1)下孤雲2)宿저녁에는 봉우리 아래 암자에서 묵노라夜深僧靜3)客無眠   밤 깊어 중은 선정에 들고 길손은 잠 못 이뤄
杜宇一聲山月落    두견새 한 울음소리에 산 위에 달은 지는구나
조매창에게 화답하다【능호139)】(和曹梅窓【能浩】)
菊帶秋霜垂艶色    서리 맞은 가을 국화는 고운 빛깔로
梅堂臈雪放寒香    매당의 섣달 눈 속에 찬 향기를 풍기네
月當晦夜千江黑    달은 그믐밤을 만나 천강이 캄캄하고
春到陽城百草靑    봄은 양성에 이르러 백초가 푸르구나
나옹에게 보이다【평산 처림140)】(示懶翁【平山】)
拂子法衣今付囑    불자와 법의를 이제 부촉하노니
石中取出無瑕玉    돌 속에서 꺼낸 티 없는 옥이어라
六根永淨得菩提    육근이 길이 청정해 보리를 얻었으니
禪定慧光皆具足    선정과 지혜를 모두 구족하였도다
태고 조사 임종게(太古祖臨終偈)
人生命若水泡空    사람의 목숨이란 물거품과 같나니
八十餘年春夢中    팔십여 년 세월이 한바탕 춘몽이어라
臨路如今放皮袋    세상을 떠나는 지금 가죽 부대를 버리니
一輪紅日放西峯    둥근 붉은 해가 서쪽 봉우리에 지는구나
율경을 강론하며【대각국사 의천】(講律經【大覺】)
誠非明敏學非硏    식견은 명민하지 못하고 학문은 깊지 못하거늘
予是何人輙講宣    내가 어떤 사람이기에 이 경을 강론한단 말인가
只爲聖言無振發    성인 말씀이 세상에 알려지지 못했기 때문이요
且圖先倡作良緣    우선 선창하여 좋은 인연 맺고자 해서일 뿐일세
지광 상인에게 주다【고운 최치원】(贈智光上人【孤雲】)
雲畔結精廬      구름 가에 암자를 짓고서
安禪四紀餘      선정을 닦은 지 사십여 년
笻無出山步      지팡이는 산을 나간 적 없었고
筆絶入京書      붓은 서울에 보내는 글 쓴 적 없지
竹架泉聲緊      대나무 홈통에는 샘물 소리 졸졸
松欞日影踈      소나무 창문에는 해 그림자 성글어라
境高吟不盡      높은 곳 좋은 경치를 다 읊지 못하고
瞑月悟眞如      그윽이 눈을 감고 진여를 깨달으시네
금천사에 노닐며【고운 최치원】(遊金川寺【孤雲】)
白雲溪畔剏仁祠    백운계 시냇가에 절을 짓고서
三十年來此住持    삼십 년 이래로 이곳에 주석하시네

012_0554_c_01L [57] 岸踈 [58] 鍾神勒寺烟沙晩笛廣陵津

012_0554_c_02L秋風緩擊滄浪枻 [59] 樓上無 [60] 人識洞賓

012_0554_c_03L上天摩山洪漢仁

012_0554_c_04L
朝上白雲峯頂觀暮投嵓 [61] 下孤雲 [62] 宿

012_0554_c_05L夜深僧靜 [63] 客無眠杜宇一聲山月落

012_0554_c_06L和曹梅窓能浩

012_0554_c_07L
菊帶秋霜垂艶色梅堂臈雪放寒香

012_0554_c_08L月當晦夜千江黑春到陽城百草靑

012_0554_c_09L示懶翁平山

012_0554_c_10L
拂子法衣今付囑石中取出無瑕玉

012_0554_c_11L六根永淨得菩提禪定慧光皆具足

012_0554_c_12L太古祖臨終偈

012_0554_c_13L
人生命若水泡空八十餘年春夢中

012_0554_c_14L臨路如今放皮袋一輪紅日放 [64] 西峯

012_0554_c_15L講律經大覺

012_0554_c_16L
[65] 非明敏學非硏予是何人輙講宣

012_0554_c_17L只爲聖言無振發且圖先倡作良緣

012_0554_c_18L贈智光上人孤雲

012_0554_c_19L
雲畔結 [66] 精廬安禪四紀餘

012_0554_c_20L笻無出山步筆絕入京書

012_0554_c_21L竹架泉聲緊松欞日影踈

012_0554_c_22L境高吟不盡瞑月 [67] 悟眞如

012_0554_c_23L遊金川寺孤雲

012_0554_c_24L
白雲溪畔剏仁祠三十年來此住持

012_0555_a_01L笑指門前一條路    웃으며 문 앞의 한 가닥 길 가리키며
纔離山下有千岐    산 아래 벗어나면 천 갈래로 나뉜다 하네
이규보의 겨자씨【혜문141】(李奎報芥子【惠文】)
芥子吾宗所植論    겨자씨는 우리 종문에서 일찍이 말한 바
須彌巨海忩能呑    수미산과 큰 바다도 그 안에 들어간다고 했지
惠來徑榻知何意    나에게 보내 주심은 알지 못하겠네 무슨 뜻인가
卽事談玄報佛恩    이를 갖고 불법 담론해 부처님 은혜 갚으려는 게지
미륵상을 예찬하다【공공142)】(贊彌勒像【空空】)
金色嵬嵬丈六身    금색의 우뚝이 높은 장륙의 몸
靑山獨立幾經春    청산에 홀로 서서 몇 해를 보냈느뇨
我來稽首何無說    내 와서 머리 조아려도 어이 말씀 없는가
曩刼同修是故人    과거 전생에 함께 도를 닦은 옛 친구일세
석불이 스스로 대답하다【유장원143)】(石佛自答【庾壯元】)
腰上僧形下俗身    허리 위는 중의 모습 아래는 속인 모습
長安桃李眼迷春    장안의 복사꽃 오얏꽃 봄빛에 눈이 아련해라
莫言曩刼同修善    과거 전생에 함께 도를 닦았다 말하지 말게
吾黨曾無破戒人    우리 무리에는 일찍이 파계한 사람이 없다네
사복이 어미를 장사 지낼 때의 법문144) (蛇福葬母訣)
徃昔釋迦牟尼佛    옛날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沙羅樹下入湼槃    사라수 아래서 열반에 드셨는데
于今亦有如彼者    지금도 그와 같은 이가 있으니
欲入蓮花藏界寛    드넓은 연화장 세계에 들고자 하네
사복의 어머니를 장사 지내다【『삼국유사』】(葬蛇福母【遺史】)
淵默龍眠豈等閑    물속의 용처럼 침묵한들 어찌 범상하랴
臨行一曲沒多般    작별할 때 한 곡조뿐 많은 말 없었어라
苦兮生死元非苦    생사가 괴롭다지만 원래 괴로움 아니니
華藏浮休世界寛    평안한 연화장 세계 드넓기도 하여라
사복의 어머니를 장사 지낼 때의 법문【원효】(葬蛇福母法訣【元曉】)
莫生兮 其死也苦    태어나지 말지니 죽기도 괴로워라
莫死兮 其生也苦    죽지 말지니 태어나기도 괴로워라
生死也 苦兮苦兮    태어남과 죽음이 괴롭고 괴로워라145)
원묘국사에게 보이다【조계 목우자146)】(示圓妙國師【曹溪牧牛子】)
波亂月難顯      물결이 어지러우면 달이 드러나기 어렵고
室深燈更光      방이 깊으면 등불의 빛 더욱 밝으리
勸君整心器      권하노니 그대 마음 그릇을 바로잡아
勿傾甘露醬      감로의 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하라
보조국사 임종게147) (普照翁終偈)

012_0555_a_01L笑指門前一條路纔離山下有千岐

012_0555_a_02L李奎報芥子惠文

012_0555_a_03L
芥子吾宗所植論須彌巨海忩能呑

012_0555_a_04L惠來徑 [68] 榻知何意卽事談玄報佛恩

012_0555_a_05L贊彌勒像空空

012_0555_a_06L
金色嵬嵬丈六身靑山獨立幾經春

012_0555_a_07L我來稽首何無說曩刼同修是故人

012_0555_a_08L石佛自答庾壯元

012_0555_a_09L
腰上僧形下俗身長安桃李眼迷春

012_0555_a_10L莫言曩刼同修善吾黨曾無破戒人

012_0555_a_11L蛇福葬母訣

012_0555_a_12L
徃昔釋迦牟尼佛沙羅樹下入湼槃

012_0555_a_13L于今亦有如彼者欲入蓮花藏界寛

012_0555_a_14L葬蛇福母遺史

012_0555_a_15L
淵默龍眠豈等閑臨行一曲沒多般

012_0555_a_16L苦兮生死元非苦華藏浮休世界寛

012_0555_a_17L葬蛇福母法訣元曉

012_0555_a_18L
莫生兮其死也苦

012_0555_a_19L莫死兮其生也苦

012_0555_a_20L生死也苦兮苦兮

012_0555_a_21L示圓妙國師曹溪牧牛子

012_0555_a_22L
波亂月難顯室深燈更光

012_0555_a_23L勸君整心器勿傾甘露醬

012_0555_a_24L普照翁終偈

012_0555_b_01L
這箇眼耳鼻口舌    이 눈과 귀와 코와 입과 혀는
不是祖眼耳鼻口舌   조상의 눈과 귀와 코와 입과 혀가 아니다
千種萬般㧾在這裡   천 가지 만 가지가 모두 여기에 있다
咄          돌
진각국사 임종게(眞覺終偈)
衆苦不到處      뭇 괴로움이 못 미치는 곳에
別有一乾坤      따로 하나의 건곤이 있어라
且問是何處      묻노니 이 어느 곳인가
大寂湼槃門      대적열반문이라네
보조 스님께 드리다148)【진각국사 혜심】(呈普照師翁【眞覺】)
未入白雲山下路    백운산 아래 길에 들어서기도 전에
已叅庵內老師翁    이미 암자 안 노스님을 참배하였다오
呼兒聲落松蘿霧    시자 부르는 소리 안개 낀 송라에 지고
煑茗香傳石逕風    차 달이는 향기는 돌길 바람에 풍겨 오네
부채를 내려 준 데 답하다149)【진각국사】(謝賜扇子【眞覺】)
昔在師翁手裡    예전에는 스님의 손에 있었는데
今來弟子掌中    지금은 제자의 손안에 들어왔어라
若遇熱忙狂走    더위를 만나 분주히 다닐 때에는
不妨打起淸風    맑은 바람을 일으켜도 좋으리
전물암에 우거하며【진각국사】(寓轉物庵【眞覺】)
五峯山前古嵒窟    오봉산 앞 유서 깊은 바위굴
中有一庵名轉物    그곳에 한 암자 있으니 이름이 전물암
我棲此庵作活計    내 이 암자에 깃들어 살아가노니
只可呵呵難吐出    그저 껄껄 웃을 뿐 말하기 어려워라
缺唇埦折脚鐺    입술 이지러진 사발과 다리 부러진 솥에
煮粥煎茶聊遣日    죽도 끓이고 차도 달여 그럭저럭 소일하며
踈慵不掃復不芟    게으르고 귀찮아 쓸지도 않고 베지도 않아
庭艸如雲深沒膝    뜰에 풀이 구름처럼 자라 무릎이 빠지지
晩起不知平旦寅    느지막이 일어나느라 동 트는 줄도 모르고
早眠不待黃昏戍    일찍 잠들어 날이 저물기를 기다리지 않네
不洗面不剃頭    얼굴도 씻지 않고 머리도 깎지 않고
不看經不持律    경도 보지 않고 계율도 지키지 않고
不坐禪不燒香    좌선도 하지 않고 향도 사르지 않고
不禮祖不禮佛    조사께도 부처님께도 예배하지 않으니
人來恠問解何宗    사람들 와서 괴이쩍어 무슨 종파냐 물으면
一二三四五六七    일이삼사오륙칠이라고 대답할 뿐
莫莫莫密密密    그저 침묵하고 꼭꼭 숨겨야지
家醜不得外揚    집안 허물을 밖으로 드러내선 안 되지
摩訶般若波羅密    마하반야바라밀
물속의 그림자를 마주하고【진각국사】(對水中影子【眞覺】)
池邊獨自坐      못가에 나 홀로 앉았노라니
池底偶逢僧      못물 아래 우연히 한 중을 만났네

012_0555_b_01L
這箇眼耳鼻口舌不是祖眼耳鼻口舌
012_0555_b_02L千種萬般㧾在這裡

012_0555_b_03L眞覺終偈

012_0555_b_04L
衆苦不到處別有一乾坤

012_0555_b_05L且問是何處大寂湼槃門

012_0555_b_06L呈普照師翁眞覺

012_0555_b_07L
未入白雲山下路已叅庵內老師翁

012_0555_b_08L呼兒聲落松蘿霧煑茗香傳石逕風

012_0555_b_09L謝賜扇子眞覺

012_0555_b_10L
昔在師翁手裡今來弟子掌中

012_0555_b_11L若遇熱忙狂走不妨打起淸風

012_0555_b_12L寓轉物庵眞覺

012_0555_b_13L
五峯山前古嵒窟中有一庵名轉物

012_0555_b_14L我棲此庵作活計只可呵呵難吐出

012_0555_b_15L缺唇埦折脚鐺煮粥煎茶聊遣日

012_0555_b_16L踈慵不掃復不芟庭艸如雲深沒膝

012_0555_b_17L晩起不知平旦寅早眠不待黃昏戍

012_0555_b_18L不洗面不剃頭不看經不持律

012_0555_b_19L不坐禪不燒香不禮祖不禮佛

012_0555_b_20L人來恠問解何宗一二三四五六七

012_0555_b_21L莫莫莫密密密家醜不得外揚

012_0555_b_22L摩訶般若波羅密

012_0555_b_23L對水中影子眞覺

012_0555_b_24L
池邊獨自坐池底偶逢僧

012_0555_c_01L默默笑相視      말없이 웃으며 서로 바라보노니
知君語不應      그대가 말로 응답하지 않을 줄 알지
꿈속에 관음보살을 보고【진각국사】(夢見觀音【眞覺】)
稽首觀世音      관세음께 머리 조아리노니
大悲老婆心      대자비로 노파심 지극하시지
手提無文印      손에는 문자 없는 인장을 쥐고
印我鼻孔深      내 콧구멍을 도장 찍어 만드셨네
豈唯印無文      어찌 도장만 문자 없을 뿐이랴
身亦無處尋      이 몸도 찾을 곳이 없어라
而常不離此      그러나 늘 여기를 여의지 않나니
淸風散竹林      맑은 바람이 대숲에 흩어지누나
담령에게 보인 육잠【진각국사】(示湛靈六箴【眞覺】)
안잠眼箴
塵中有大經      티끌 속에 큰 경전이 있거늘
如何看不了      어이하여 보아 알지 못하는가
速發律陀眼      속히 아나율타의 눈을 뜨고
早開迦葉笑      어서 가섭의 미소를 지어라
㭗㭗㵎邊松      울창한 시냇가의 소나무요
靑靑原上草      푸르른 언덕의 풀이로세
咄咄咄        쯧 쯧 쯧
漏逗也不少      허물이 적지 않도다
이잠耳箴
莫逐五音去      오음을 쫓아가지 말지니
五音令汝聾      오음이 너를 귀먹게 하리라
觀世音安在      관세음보살이 어디 있는가
圓通門不封      원통문은 늘 닫혀 있지 않네
磬搖明月響      풍경은 맑은 달빛에 흔들려 울리고
砧隱白雲春      다듬이는 흰 구름 속에서 들려라
噁噁噁        쩝 쩝 쩝
好與三十棒      삼십 방을 맞아야 하리
비잠鼻箴
香處勿妄開      향기로운 곳에서 함부로 뜨지 말고
臭中休更塞      악취가 난다고 해서 막지도 말아라
不作佛香天      불향천150)이 되지도 않거늘
況爲屍注國      하물며 시주국이 되리오
鐺中煎綠茗      솥에는 녹차를 달이고
爐上燒安息      향로에는 안식향을 사르누나
呵呵呵        껄 껄 껄
甚處求知識      어느 곳에서 선지식을 찾는가
설잠舌箴
不貪法喜羞      법희의 음식을 탐내지도 않거늘
況嗜無明酒      하물며 무명의 술을 즐기리오

012_0555_c_01L默默笑相視知君語不應

012_0555_c_02L夢見觀音眞覺

012_0555_c_03L
稽首觀世音大悲老婆心

012_0555_c_04L手提無文印印我鼻孔深

012_0555_c_05L豈唯印無文身亦無處尋

012_0555_c_06L而常不離此淸風散竹林

012_0555_c_07L示湛靈六箴眞覺

012_0555_c_08L眼箴

012_0555_c_09L
塵中有大經如何看不了

012_0555_c_10L速發律陀眼早開迦葉笑

012_0555_c_11L㭗㭗㵎邊松靑靑原上草

012_0555_c_12L咄咄咄漏逗也不少

012_0555_c_13L耳箴

012_0555_c_14L
莫逐五音去五音令汝聾

012_0555_c_15L觀世音安在圓通門不封

012_0555_c_16L磬搖明月響砧隱白雲春

012_0555_c_17L噁噁噁好與三十棒

012_0555_c_18L鼻箴

012_0555_c_19L
香處勿妄開臭中休更塞

012_0555_c_20L不作佛香天況爲屍注國

012_0555_c_21L鐺中煎綠茗爐上燒安息

012_0555_c_22L呵呵呵甚處求知識

012_0555_c_23L舌箴

012_0555_c_24L
不貪法喜羞況嗜無明酒

012_0556_a_01L莫說野狐禪      야호선을 말하여
終日虛開口      종일 헛되이 입을 열지 말고
默入獅子窟      침묵하여 사자의 굴에 들어가
語出獅子吼      말할 때 사자후를 토하라
須知語默外      모름지기 말과 침묵 밖에
更有郍一句      다시 일구가 있음을 알아야 하리
신잠身箴
莫咬一粒米      한 톨의 쌀도 씹지 말고
莫挂一條絲      한 가닥의 실도 걸치지 말지니
恐失家常飯      집안에서 늘 먹는 밥을 잃고
復染孃生衣      본연의 옷을 더럽힐까 두렵네
壺中一天地      호리병 속 별천지151)
刧外四威儀      겁 밖의 사위의이니
汝若不如是      네가 만약 이와 같지 못하면
何名出家兒      어찌 출가한 장부라 하리오
의잠意箴
忘懷堕鬼窟      생각을 잊으면 귀신의 굴에 떨어지고
看意縱猿情      생각에 집착하면 원숭이 마음 날뛰리
更擬除二病      그렇다고 이 두 병통을 없애려 하면
未免野狐精      야호의 정령이 되고 말리라
水臨方圓器      물은 모나고 둥근 그릇 따라 담기고
鏡隨胡漢形      거울은 검은색 붉은색 따라 비추나니
直饒伊麽去      가령 이와 같다고 하더라도
猶較患聾盲      오히려 귀머거리 봉사가 되리
육할을 해양의 청신사들에게 보이다152)【진각국사】(六喝示海陽諸信士【眞覺】)
主人公諾聽我箴    주인공아! 예! 나의 잠언을 들으라
最好堅除殺盜滛    가장 좋기로는 살생, 도둑질, 음행을 힘써 없애라
火聚刀山誰做得    무서운 화취지옥 도산지옥을 그 누가 만드는가
都緣是汝錯行心    모두 네가 마음을 잘못 쓴 데서 생겨난다네
主人公諾聽我喩    주인공아! 예! 나의 가르침을 들으라
到處逢人須愼口    곳곳마다 사람을 만나면 입을 조심하라
口是禍門尤可防    입은 앙화의 문이라 더욱 막아야 하니
維摩默味宜叅取    유마거사 침묵한 맛을 마땅히 참구하라
主人公諾聽我辭    주인공아! 예! 나의 말을 들어라
十惡冤家速遠離    십악153)의 원수 집안을 어서 멀리 벗어나라
惡自心生還自賊    악은 마음에서 생겨 도로 자기를 해치며
樹繁花果反傷枝    나무에 꽃과 과일이 많으면 가지가 부러지지
主人公諾聽我語    주인공아! 예! 내 말을 들어라
日暮浮生能幾許    아침저녁 덧없는 인생이 얼마나 되는가
昨日虛消今日然    어제도 헛되이 보내고 오늘도 그러하니
生來死去知何處    태어날 때 오고 죽어서 가는 곳이 어디인가
主人公諾惺惺着    주인공아! 예! 성성하게 정신 차려
十二時中常自覺    하루 십이 시 중에 늘 스스로 깨어 있으라
從來身勢太無端    종래의 이 몸과 세상 매우 터무니없으니
夢幻空花休把捉    꿈과 허깨비 허공 꽃 같은 것을 잡지 말라

012_0556_a_01L莫說野狐禪終日虛開口

012_0556_a_02L默入獅子窟語出獅子吼

012_0556_a_03L須知語默外更有郍一句

012_0556_a_04L身箴

012_0556_a_05L
莫咬一粒米莫挂一條絲

012_0556_a_06L恐失家常飯復染孃生衣

012_0556_a_07L壺中一天地刧外四威儀

012_0556_a_08L汝若不如是何名出家兒

012_0556_a_09L意箴

012_0556_a_10L
忘懷堕鬼窟 [69] 意縱猿情

012_0556_a_11L更擬除二病未免野狐精

012_0556_a_12L水臨方圓器鏡隨胡漢形

012_0556_a_13L直饒伊麽去猶較患聾盲

012_0556_a_14L六喝示海陽諸信士眞覺

012_0556_a_15L
主人公諾聽我箴最好堅除殺盜滛

012_0556_a_16L火聚刀山誰做得都緣是汝錯行心

012_0556_a_17L主人公諾聽我喩到處逢人須愼口

012_0556_a_18L口是禍門尤可防維摩默味宜叅取

012_0556_a_19L主人公諾聽我辭十惡冤家速遠離

012_0556_a_20L惡自心生還自賊樹繁花果反傷枝

012_0556_a_21L主人公諾聽我語 [70] 暮浮生能幾許

012_0556_a_22L昨日虛消今日然生來死去知何處

012_0556_a_23L主人公諾惺惺着十二時中常自覺

012_0556_a_24L從來身勢 [71] 太無端夢幻空花休把捉

012_0556_b_01L主人公諾心耶佛    주인공아! 예! 마음인가 부처인가
非佛非心亦非物    부처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요 물건도 아니니
畢竟安名喚作誰    필경 어떤 이름 붙여 누구라 부를 건가
喚作主人早埋沒 咄   주인공이라 불러도 벌써 매몰시킨 것일세 쯧쯧
좌우명座右銘
菩薩子菩薩子    보살자여 보살자여
常自摩頭深有以    늘 제 머리 만져 봄은 깊은 까닭 있으니
摩頭因得深思量    머리를 만지면 깊이 생각할 수 있나니
出家本意圖何事    출가한 본뜻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僧其形㒵俗其心    모습만 승려이고 마음은 속인이면
可不慚天而愧地    하늘에 부끄럽고 땅에 부끄럽지 않으랴
麁行誑言任汝爲    거친 행실 미친 말은 네 맘대로 할지라도
鑊湯爐炭何廻避    화탕 노탄지옥이야 어찌 피할 수 있을까
집을 떠나 득도하며【진각국사】(謝家得度【眞覺】)
志慕空門法      공문의 불법을 사모하여
灰心學坐禪      마음 죽여 좌선을 배우니
功名一堕甑      공명은 하나의 떨어진 시루154)지만
事業恨忘筌      사업은 통발을 잊음155)이 한스럽네
富貴徒爲爾      부귀는 한갓 부질없는 것일 뿐
貧窮亦自然      빈궁도 또한 절로 그러한 것이지
吾將捨閭里      내 장차 여염의 거리를 버리고
松下寄安眠      소나무 아래 깃들어 편안히 잠자리
진일 상인에게 보이는 두 가지 약방문156)【진각국사】(示眞上人二病方【眞覺】)
實際本來湛寂    실제는 본래 맑고 고요하고
神機自爾靈明    신기는 절로 밝고 신령하여라
任運忘懷虛浪    생각을 잊은 채 한가로이 지내노니
何關沈掉兩楹    혼침과 산란 두 가지에 어찌 걸리랴
惺惺無忘曰眞    성성하여 잊음이 없음이 진眞이요
寂寂不分是一    적적하여 나뉘지 않음이 일一이라
但能不負汝名    단지 너의 이 이름을 저버리지 않으면
何用別求他術    다른 방법을 찾을 필요가 어디 있으랴
고분가【진각국사가 어릴 때 지은 것이다.】(孤憤歌【眞覺小兒時作】)
人生天地間      천지 사이에 사는 사람들
百骸九竅都相似    육체의 구조는 모두 비슷하건만
或貧或富或貴賤    빈부와 귀천이 서로 다르고
或妍或醜緣何事    용모도 다른 것은 무엇 때문인가
曾聞造物本無私    일찍이 듣건대 조물주는 사심이 없다더니
今乃知其虛語耳    그 말이 거짓인 줄을 이제야 알았구나
虎有爪兮不得翅    범은 발톱은 있고 날개는 없으며
牛有角兮不得齒    소는 뿔은 있고 송곳니가 없어라
蚊虻有何功      모기는 무슨 하는 일이 있다고
旣翅而又觜      날개가 있는 데다 부리까지 있는가
鶴脛長兮鳬脛短    학의 다리는 길고 오리 다리는 짧으며
鳥足二兮獸足四    날짐승은 발이 둘이고 길짐승은 발이 넷일세

012_0556_b_01L主人公諾心耶佛非佛非心亦非物

012_0556_b_02L畢竟安名喚作誰喚作主人早埋沒

012_0556_b_03L座右銘

012_0556_b_04L
菩薩子菩薩子常自摩頭深有以

012_0556_b_05L摩頭因得深思量出家本意圖何事

012_0556_b_06L僧其形㒵俗其心可不慚天而愧地

012_0556_b_07L麁行誑言任汝爲鑊湯爐炭何廻避

012_0556_b_08L謝家得度眞覺

012_0556_b_09L
志慕空門法灰心學坐禪

012_0556_b_10L功名一堕甑事業恨忘筌

012_0556_b_11L富貴徒爲爾貧窮亦自然

012_0556_b_12L吾將捨閭里松下寄安眠

012_0556_b_13L示眞 [72] 上人二病方眞覺

012_0556_b_14L
實際本來湛寂神機自爾靈明

012_0556_b_15L任運忘懷虛浪何關沈掉兩楹

012_0556_b_16L惺惺無忘曰眞寂寂不分是一

012_0556_b_17L但能不負汝名何用別求他術

012_0556_b_18L孤憤歌眞覺小兒時作

012_0556_b_19L
人生天地間百骸九竅都相似

012_0556_b_20L或貧或富或貴賤或妍或醜緣何事

012_0556_b_21L曾聞造物本無私今乃知其虛語耳

012_0556_b_22L虎有爪兮不得翅牛有角兮不得齒

012_0556_b_23L蚊虻有何功旣翅而又觜

012_0556_b_24L鶴脛長兮鳬脛短鳥足二兮獸足四

012_0556_c_01L魚巧於水拙於陸    물고기는 물에선 잘 놀고 뭍에는 못 오르는데
獺能於陸又能水    수달은 뭍에서도 물에서도 잘도 노니는구나
龍蛇龜鶴數千年    용과 뱀, 거북과 학은 수천 년을 살건만
蜉蝣朝生暮當死    하루살이는 아침에 태어나 저녁에 죽는 것을
俱生一世中      이 모두 한 세상에 태어나 살거늘
胡奈千般萬般異    어이하여 삶이 천만 가지로 다른가
不知然而然      그러한 까닭 모르면서 그러하니
夫誰使之使      대저 그 누가 그렇게 만드는가
上以問於天      위로 하늘에게 물어보고
下以離於地      아래로 땅에게 물어보아도
天地默不言      하늘과 땅은 묵묵히 말이 없으니
與誰論此理      누구와 더불어 이 이치를 말하리오
胸中積孤憤      가슴 속에 답답한 심정이 쌓여
日長月長銷骨髄    오랜 세월 흐르면서 골수를 녹이네
長夜漫漫何時曉    캄캄한 밤 길고 기니 어느 때나 밝을꼬
頻向書窓啼不已    자주 창을 보면서 울어 마지않는다오
하늘을 대신하여 대답하다【진각국사】(代天地答【眞覺】)
萬別千差事      천만 가지 세상 차별들은
皆從妄想生      모두 망상에서 생기느니
若離此分別      만약 이 분별을 여읜다면
何物不齊平      무엇이든 평등하지 않으리오
식영암명【진각국사】(息影庵銘【眞覺】)
身動而行       몸이 움직여 다니면
人見其迹       사람이 그 자취를 보고
心動而行       마음이 움직여 다니면
鬼見其迹       귀신이 그 자취를 보느니
身心俱不動      몸과 마음 모두 움직이지 않으면
人鬼無以覔      사람과 귀신 모두 찾지 못하지
況本無身心      하물며 본래 몸과 마음이 없거늘
何曾有動靜      어찌 움직임과 고요함인들 있으랴
若了如是理      이와 같은 이치를 안다면
方是眞息影      비로소 참으로 그림자를 쉰다157) 하리
대인명【진각국사】(大人銘【眞覺】)
菩薩所養       보살이 수양하는 것은
如拭劣巾       마치 걸레로 닦는 것 같아
攬垢在己       더러운 것은 자기가 가지고
推淨與人       깨끗한 것은 남에게 주네
我雖不肖       내 비록 못난 사람이지만
以是自珎       이 이치를 소중히 여기니
不知我者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視我如塵       나를 티끌처럼 하찮게 보건만
含垢忍耻       더러움을 받고 수치를 참으면서
內不失眞       안으로 참된 본성을 잃지 않노니
願諸同學       원컨대 함께 공부하는 이들은
聞者書紳       이 말을 듣고 명심할지어다

012_0556_c_01L魚巧於水拙於陸獺能於陸又能水

012_0556_c_02L龍蛇龜鶴數千年蜉蝣朝生暮當死

012_0556_c_03L俱生一世中胡奈千般萬般異

012_0556_c_04L不知然而然夫誰使之使

012_0556_c_05L上以問於天下以離 [73] 於地

012_0556_c_06L天地默不言與誰論此理

012_0556_c_07L胸中積孤憤日長月長銷骨髄

012_0556_c_08L長夜漫漫何時曉頻向書窓啼不已

012_0556_c_09L代天地答眞覺

012_0556_c_10L
萬別千差事皆從妄想生

012_0556_c_11L若離此分別何物不齊平

012_0556_c_12L息影庵銘眞覺

012_0556_c_13L
身動而行人見其迹

012_0556_c_14L心動而行鬼見其迹

012_0556_c_15L身心俱不動人鬼無以覔

012_0556_c_16L況本無身心何曾有動靜

012_0556_c_17L若了如是理方是眞息影

012_0556_c_18L大人銘曰眞覺

012_0556_c_19L
菩薩所養如拭劣巾

012_0556_c_20L攬垢在己推淨與人

012_0556_c_21L我雖不肖以是自珎

012_0556_c_22L不知我者視我如塵

012_0556_c_23L含垢忍耻內不失眞

012_0556_c_24L願諸同學聞者書紳

012_0557_a_01L
석존의 금강계단에 예배하며【진각국사가 통도사에서 지은 것이다.】(禮釋尊戒壇【眞覺。 在通度寺。】)
釋尊舍利鎭高壇    석존의 사리가 높은 계단에 있는데
覆釜腰邊有火瘢    부도 허리 부분에 불탄 흔적이 있으니
聞道黃龍災塔日    듣건대 황룡사탑이 불타던 날에
連燒一面示無相    이 부도도 함께 타서 일체임을 보였다지158)
석존의 가사159)에 예배하며【진각국사】(禮釋尊袈裟【眞覺】)
慇懃稽首敬歸依    은근히 머리 조아려 공경히 귀의하노니
是我如來所着衣    이는 우리 석가여래께서 입었던 옷일세
因憶靈山猊座上    이에 생각하노니 영산회상 사자좌에서
莊嚴百福相嵬嵬    복덕을 다 갖춘 장엄한 모습 위대하셨으리
떨어지는 꽃을 슬퍼하며【진각국사】(傷落花【眞覺】)
昨日枝頭開爛熳    어제는 가지에 흐드러지게 피었더니
今朝地面落紛紜    오늘은 땅 위에 어지럽게 떨어지누나
令人嗟惜飜生愧    보는 사람 탄식하고 부끄럽게 하니
榮辱無心孰似君    영욕에 무심하기론 그 누가 너만 하랴
물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 읊다【진각국사】(臨水影吟【眞覺】)
偶爾來臨止水淸    우연히 맑은 물가에 와서 굽어보니
滿頭雪霜使人驚    온통 흰 머리털이 사람을 놀라게 하네
不憂世事兼身事    세상일도 자신 일도 근심하지 않거늘
誰得栽培白髮生    그 누가 백발을 심어 자라게 했는가
간신도160)를 읊다【진각국사. 문극겸이 공주 유구역에 시를 써 놓았던 것이다.】(咏諫臣圖【眞覺。 上1)文克兼在公州維鳩驛店。】)
壁上何人畵此圖    벽에 그 누가 이 그림을 그렸는가
諫臣去國事機乎    직간하는 신하 떠나가니 나라가 위태해라
山僧一見尙怊悵    산승도 한 번 보고 오히려 마음 슬픈데
況復當塗士大夫    요로에 앉은 사대부야 말할 나위 있으랴
또 같은 제목【어떤 사람이 차운한 것이다.】(又【有人次】)
曲堗前言不早圖    곡돌하라고 한 말을 일찌감치 듣지 않다가
焦頭後悔可追乎    머리 태운 뒤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으랴161)
何人畵此諫臣去    어느 누가 이 간신이 떠나는 모습 그렸는가
滿壁淸風激懦夫    벽에 가득한 청풍이 나약한 자를 흥기시키누나162)
또 같은 제목【어떤 사람이 차운한 것이다.】(又【有人次】)
白衣黃巾諫臣圖    흰옷에 황건을 쓴 간신의 그림은
是屈原乎微子乎    그 사람이 굴원163)인가 미자164)인가
未定1)君非空去國    임금 잘못 바로잡지 못하고165) 속절없이 도성 떠났으니
不須毫底費工夫    굳이 붓을 놀려서 시를 쓸 필요는 없었지
고려 의종에게 직간하다【문극겸】(諫麗毅宗【文克兼】)
朱雲折檻非干譽    주운이 난간 부러뜨린166) 것 명예 구해서가 아니었으니
袁盎當車豈爲身    원앙이 임금에 맞선167) 것 어찌 자기 몸을 위해서였으랴

012_0557_a_01L禮釋尊戒壇眞覺在通度寺

012_0557_a_02L
釋尊舍利鎭高壇覆釜腰邊有火瘢

012_0557_a_03L聞道黃龍災塔日連燒一面示無相 [74]

012_0557_a_04L禮釋尊袈裟眞覺

012_0557_a_05L
慇懃稽首敬歸依是我如來所着衣

012_0557_a_06L因憶靈山猊座上莊嚴百福相嵬嵬

012_0557_a_07L傷落花眞覺

012_0557_a_08L
昨日枝頭開爛熳今朝地面落紛紜

012_0557_a_09L令人嗟惜飜生愧榮辱無心孰似君

012_0557_a_10L臨水影吟眞覺

012_0557_a_11L
偶爾來臨止水淸滿頭雪霜使人驚

012_0557_a_12L不憂世事兼身事誰得栽培白髮生

012_0557_a_13L咏諫臣圖眞覺 [75] 文克兼在公州維鳩
012_0557_a_14L驛店

012_0557_a_15L
壁上何人畵此圖諫臣去國事機 [76]

012_0557_a_16L山僧一見尙怊悵況復當塗士大夫

012_0557_a_17L有人次

012_0557_a_18L
曲堗前言不早圖焦頭後悔可追乎

012_0557_a_19L何人畵此諫臣去滿壁淸風激懦夫

012_0557_a_20L有人次

012_0557_a_21L
白衣黃巾諫臣圖是屈原乎微子乎

012_0557_a_22L未定 [77] 君非空去國不須毫底費工夫

012_0557_a_23L諫麗毅宗文克兼

012_0557_a_24L
朱雲折檻非干譽袁盎當車豈爲身

012_0557_b_01L一片丹誠天末照    한 조각 붉은 충정을 하늘이 비추어 살펴 주지 않으니
强鞭羸馬退逡巡    여윈 말을 세게 채찍질하여 이렇게 물러가노라
조계 원감 조사 임종게(曹溪圓鑑祖臨終偈)
閱過行年六十七    예순일곱 해를 어느덧 지나서
及到今朝萬事畢    오늘에 이르러 모든 일 마쳤어라
故鄕歸路坦然平    고향에 돌아가는 길이 평탄하니
路頭分明未曾失    길이 분명하여 잃은 적이 없네
手中纔有一枝笻    손에 겨우 지팡이 하나 쥐었지만
且喜途中脚不跌    도중에 넘어지지 않겠기에 기뻐라
진락대에 올라【원감국사. 진락대는 송광사에 있다.】(登眞樂臺【圓鑑。在松寺。】)
溫溫朝旭上東岡    따스한 아침 해가 동산에 떠오를 제
閑陟高臺坐石床    한가히 높은 대에 올라 반석에 앉노라
和日丹楓映霞衲    화창한 해와 단풍이 내 옷에 비치니
忽驚身着錦衣裳    내 몸에 비단옷을 걸친 양 문득 놀란다
동방장의 동백꽃【원감국사】(東方丈山茶花【圓鑑】)
夏炎將半百花盡    더운 여름이 한창이라 온갖 꽃들 다 지는데
喜見山茶方盛開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동백꽃을 보니 기쁘구나
應是天公憐寂莫    응당 하늘이 적막한 나를 불쌍히 여겨서
小留春色着山隈    이 산모퉁이에 잠시 봄빛을 남겨 두신 게지
『원각경소』를 해설하며【원감국사】(演圓覺疏【圓鑑】)
圓覺伽藍周法界    원각의 가람이 법계를 두루 감싸니
四門當路割然開    사방 문이 길 앞에서 활짝 열렸어라
終朝把手拽復拽    종일토록 손을 잡고 이끌고 이끌건만
爭奈無人肯入來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으니 어이하리오
인과 묵 두 선객에게 보이다【원감국사】(示印默二禪人【圓鑑】)
曹溪不獨龍象窟    조계산은 용상 대덕이 사는 곳일 뿐 아니라
春晩園林最奇絶    봄이 저물 무렵 자연의 풍광도 매우 좋아라
數枝山茗紅似火    몇 가지 동백꽃은 타는 불꽃처럼 붉고
千樹梨花白於雪    천 그루 배꽃은 하얀 눈보다 더 희구나
사성찬【원감국사】(四聖賛【圓鑑】)
利慾陷身坑      이욕은 몸을 빠뜨리는 함정이니
智當遠避      지혜로운 이는 멀리 피해야 하리
一或堕其中      한 번이라도 그 속에 빠졌다 하면
多刧竟難離      오랜 겁 동안 벗어나기 어려우리라
吾身終不動      내 몸은 끝내 움직이지 않았으니
美哉妙華意      아름다워라 묘화의 뜻이여168)
延頸就白刃      목을 늘여 칼날에 나아갔으니
喜㢤信老志      훌륭하여라 신로의 뜻이여169)
懶讃臥衡山      나찬은 형산에 은거한 채
不答天書至      제왕의 조서에도 답하지 않았고170
盧能在曹溪      노능은 조계산에 있으면서
抗表謝中華      중사에게 표문 올려 사양하였지171)

012_0557_b_01L一片丹誠天末照强鞭羸馬退逡巡

012_0557_b_02L曺溪圓鑑祖臨終偈

012_0557_b_03L
閱過行年六十七及到今朝萬事畢

012_0557_b_04L故鄕歸路坦然平路頭分明未曾失

012_0557_b_05L手中纔有一枝笻且喜途中脚不跌

012_0557_b_06L登眞樂臺圓鑑在松寺

012_0557_b_07L
溫溫朝旭上東岡閑陟高臺坐石床

012_0557_b_08L和日丹楓映霞衲忽驚身着錦衣裳

012_0557_b_09L東方丈山茶花圓鑑

012_0557_b_10L
夏炎將半百花盡喜見山茶方盛開

012_0557_b_11L應是天公憐寂莫小留春色着山隈

012_0557_b_12L演圓覺疏圓鑑

012_0557_b_13L
圓覺伽藍周法界四門當路割然開

012_0557_b_14L終朝把手拽復拽爭奈無人肯入來

012_0557_b_15L示印默二禪人圓鑑

012_0557_b_16L
曹溪不獨龍象窟春晩園林最奇絕

012_0557_b_17L數枝山茗紅似火千樹梨花白於雪

012_0557_b_18L四聖賛圓鑑

012_0557_b_19L
利慾陷身坑 [78] 當遠避

012_0557_b_20L一或堕其中多刧竟難離

012_0557_b_21L吾身終不動美哉妙華意

012_0557_b_22L延頸就白刃 [79] 㢤信老志

012_0557_b_23L懶讃臥衡山不答天書至

012_0557_b_24L盧能在曹溪抗表謝中華 [80]

012_0557_c_01L唯彼四大士      저 네 분의 대사들은
豈肎嬰世累      어찌 세속의 속박에 걸려들리오
觀身如水泡      자기 몸을 물거품처럼 보고
視世猶夢事      세상을 꿈속의 일처럼 보아서
超然傲死生      초연히 생사를 아랑곳 않아
其道誠不二      그 도가 참으로 모두 같았으니
邈然千萬古      아득히 천고 후세에 이르도록
令人仰致高      사람들 공경히 우러르게 하누나
조계산에서 출발하여 계봉에 이르러【원감국사】(自曹溪山發至鷄峯【圓鑑】)
早發千岩萬壑中    천암만학 산중에서 아침에 출발하여
穿林渡水路無窮    숲 뚫고 물 건너 멀고 먼 길 걷노라니
麻鞋踏破濃霜白    미투리는 하얀 된서리를 밟아 지나고
竹杖行分亂葉紅    대지팡이는 흩어진 붉은 낙엽 헤치네
上嶺殘星猶耿耿    고갯마루에 오르자 새벽 별이 아직 깜박이고
出山初日已瞳瞳    산을 나왔을 때는 아침 해가 이미 떠올랐는데
却廻鷄嶠天將暮    계봉에 돌아오자 하늘이 저물어 갈 무렵
隱隱鐘聲響半空    은은한 종소리가 반공에 울려 퍼지누나
대장경을 운반하며172)【무인년(1278) 겨울 11월 6일 원감국사】(運大藏經【戊寅冬月六日圓鑑】)
昨趂晨曦下翠微    어제 아침 해 들 때 산을 내려와
今隨夕照入松扉    오늘 석양을 따라 절에 돌아왔어라
諸人莫恠雙肩重    두 어깨 무겁다고 괴이쩍어 마오
擔得龍宮海藏歸    용궁의 장경을 지고 돌아왔다네
조계산의 능허교를 보수하고173)【원감국사】(曹溪凌虛橋修葺【圓鑑】)
雨側風欹度幾年    비바람에 퇴락한 지 몇 해였던가
今朝喜復見輪焉    오늘 번듯한 모습 다시 보아 기뻐라
架空飛閣鸞鳳擧    공중에 지은 누각은 봉황이 나는 듯
跨谷長橋螮蝀連    계곡에 걸친 다리는 무지개 이어진 듯
十里松陰濃滿地    십 리 길엔 짙은 솔 그늘이 땅에 가득하고
千重岳色翠浮天    천 겹의 푸른 산빛은 하늘에 떠 있어라
信公起癈佳聲在    신공이 중건한 아름다운 그 명성은
應與溪流萬古傳    응당 시냇물과 더불어 만고에 전해지리
한가로이 산에 사는 맛【원감국사】(閑居山味【圓鑑】)
百結霞衣五綴盂    누덕누덕 기운 누더기 낡아 빠진 발우
平生睡足復何須    평소에 잠 넉넉히 자니 무얼 더 바라랴
雨餘深院無人到    비 온 뒤 깊은 절간에 찾아오는 이 없어
閑倚風欞只自娛    서늘한 창가에 기대 혼자 즐거워하노라
다음은 자윤을 찬미한 것이다174)【원감국사】(右美子胤【圓鑑】)
曺溪新得小禪和    조계에서 새로 어린 사미를 얻었으니
汚血神駒一已多    천리마 같은 인물은 하나만으로도 많아라嵩岳圭公初出俗    숭악의 규공이 막 속세를 나온 때요海昌安老早辭家    해창의 안로가 일찍이 속가를 떠난 때일세175)
端知法器非聊爾    법기가 범상치 않음을 분명 알겠노니
旋覺魔軍不奈何    마군이 어쩔 수 없음을 이내 알겠어라

012_0557_c_01L唯彼四大士豈肎嬰世累

012_0557_c_02L觀身如水泡視世猶夢事

012_0557_c_03L超然傲死生其道誠不二

012_0557_c_04L邈然千萬古令人仰致高

012_0557_c_05L自曹溪山發至鷄峯圓鑑

012_0557_c_06L
早發千岩萬壑中穿林渡水路無窮

012_0557_c_07L麻鞋踏破濃霜白竹杖行分亂葉紅

012_0557_c_08L上嶺殘星猶耿耿出山初日已瞳瞳

012_0557_c_09L却廻鷄嶠天將暮隱隱鐘聲響半空

012_0557_c_10L運大藏經戊寅冬月六日圓鑑

012_0557_c_11L
昨趂晨曦下翠微今隨夕照入松扉

012_0557_c_12L諸人莫恠雙肩重擔得龍宮海藏歸

012_0557_c_13L曹溪凌虛橋修葺圓鑑

012_0557_c_14L
雨側風欹度幾年今朝喜復見輪焉

012_0557_c_15L架空飛閣鸞鳳擧跨谷長橋螮蝀連

012_0557_c_16L十里松陰濃滿地千重岳色翠浮天

012_0557_c_17L信公起癈佳聲在應與溪流萬古傳

012_0557_c_18L閑居山味圓鑑

012_0557_c_19L
百結霞衣五綴盂平生睡足復何須

012_0557_c_20L雨餘深院無人到閑倚風欞只自娛

012_0557_c_21L右美子胤圓鑑

012_0557_c_22L
曺溪新得小禪和 [81] 血神駒一已多

012_0557_c_23L嵩岳圭 [82] 公初出俗海昌安老早辭家

012_0557_c_24L端知法器非聊爾旋覺魔軍不奈何

012_0558_a_01L定作濟人舟萬斛    정녕코 사람 건네줄 큰 배가 될 터이니
苦河誰復困風波    고해에서 누가 다시 풍파에 시달리리오
들소를 길들이는 노래【원감국사】(馴野牛頌【圓鑑】)
野牛天性本難馴    들소의 천성은 본래 길들이기 어렵나니
細草平田自在身    고운 풀 우거진 들판에서 자유로이 뛰놀았건만
何意鼻端終有索    생각이나 했으랴 코에 밧줄이 꿰이어
牽來牽去揔由人    사람의 손아귀에 이리저리 끌려다니게 될 줄
벗에게 보이다【원감국사】(示友人【圓鑑】)
浮生定似隙中駒    인생은 그야말로 틈새 지나는 망아지176)
得喪悲欣何足數    득실이며 희비 따위를 따져 무엇하리오
君看貴賤與賢愚    그대는 보라 귀천과 현우 할 것 없이
畢竟同成一邱土    필경 무덤 속에 들어가고 마는 것을
달을 읊은 노래【일언으로부터 칠언까지 원감국사】(咏月賦【自一至七言圓鑑】)
月          달이여月          달이여旣圓         둥글었다가且缺         이지러지네陰雲牧        흐린 구름 걷히고
積雨歇        오랜 장맛비 개니
窓懸玉盤       공중에 둥근 쟁반 걸렸고
海湧銀闕       바다엔 은빛 궁궐177)이 솟구치네
周天如輪轉      마치 바퀴가 구르듯이 하늘을 돌고
滿地似鋪雪      흡사 눈을 뿌린 듯이 땅에 가득해라
風吹丹桂婆娑    바람이 부니 붉은 계수나무 춤을 추고
露洗金陂堂轍     이슬이 씻으니 금빛 언덕 환하게 밝구나
岑公席上歡有餘    잠공178)의 자리 위에서는 기쁨이 넘치고
政老盆中冷不徹    정로의 술동이 중엔 시가 끊이지 않으리
남원 조 태수가 준 시에 차운하다【원감국사】(次南原趙太守有詩【圓鑑】)
再捷龍門第一人    재차 용문의 제일인으로 뽑혔으니
便將忠孝奉君親    곧 충효로 임금과 어버이를 모시리라
欲窮世出世間事    세간과 출세간의 일을 다하고자
來作鷄峯社裡賓    여기 와서 계봉 절의 손님이 되셨구려
또 같은 제목【원감국사】(又【圓鑑】)
我本疏頑人外人    나는 본래 오활하여 사람 밖의 사람179)
世間誰復肎來親    세간의 그 누가 찾아와 친하려 하랴
不知今日亦何幸    알지 못하겠네 오늘은 얼마나 다행인가
坐致皇王門下賓    앉아서 성상 문하의 빈객을 오게 하다니
다시 앞의 운으로 시를 읊다【원감국사】(再拈前韵【圓鑑】)
千里同風便故人    천 리에 풍속이 같으니 곧 친구라180)
何須目擊始相親    굳이 서로 만나야만 친구가 되랴
誰知難足山中老    뉘 알랴 계족산 중의 이 늙은이도
曾是龍頭會上賓    일찍이 용두회181)에 속했던 사람인 줄을
염 상국의 시에 차운하다【원감국사】(次廉相國【圓鑑】)
十載華亭空艤舟    십 년 동안 화정에 속절없이 배를 띄웠더니
豈期黃蘗得裵休    황벽이 배휴를 만나게 될 줄 어찌 생각했으랴182)

012_0558_a_01L定作濟人舟萬斛苦河誰復困風波

012_0558_a_02L馴野牛頌圓鑑

012_0558_a_03L
野牛天性本難馴細草平田自在身

012_0558_a_04L何意鼻端終有索牽來牽去揔由人

012_0558_a_05L示友人圓鑑

012_0558_a_06L
浮生定似隙中駒得喪悲欣何足數

012_0558_a_07L君看貴賤與賢愚畢竟同成一邱土

012_0558_a_08L咏月賦自一至七言圓鑑

012_0558_a_09L
旣圓且缺陰雲牧 [83] 積雨歇

012_0558_a_10L [84] 懸玉盤海湧銀闕

012_0558_a_11L周天如輪轉滿地似鋪雪

012_0558_a_12L風吹丹桂婆娑露洗金陂堂 [85]

012_0558_a_13L岑公席上歡有餘政老盆中冷不徹

012_0558_a_14L次南原趙太守有詩圓鑑

012_0558_a_15L
再捷龍門第一人便將忠孝奉君親

012_0558_a_16L欲窮世出世間事來作鷄峯社裡賓

012_0558_a_17L圓鑑

012_0558_a_18L
我本疏頑人外人世間誰復肎來親

012_0558_a_19L不知今日亦何幸坐致皇王 [86] 門下賓

012_0558_a_20L再拈前韵圓鑑

012_0558_a_21L
千里同風便故人何須目擊始相親

012_0558_a_22L誰知難 [87] 足山中老曾是龍頭會上賓

012_0558_a_23L次廉相國圓鑑

012_0558_a_24L
十載華亭空艤舟豈期黃蘗得裵休

012_0558_b_01L若無大手隄防力    만약 큰 손으로 둑을 막는 힘이 없었다면
爭使曺流不倒流    어찌 조계의 물 거꾸로 흐르지 않게 하리오
조계의 법석을 이은 자리에서 한 시랑에게 답하다【원감국사】(嗣曹溪法席答韓侍郞【圓鑑】)
誰敎窮子濫傳家    누가 궁자183)에게 외람되게 가업을 잇게 하였나
愧把巴音續郢歌    파음을 가지고 영가를 잇는184) 것이 부끄러워라
若問山中何事業    산중에서 무슨 일 하느냐고 만약 물으면
一 盂蔬了一甌茶    한 발우 나물밥 먹고 한 사발 차 마신다 하리
만연사의 묵 공을 보내며【원감국사】(送萬淵默公【圓鑑】)
近日曺溪溪水淺    요즈음 조계는 시냇물이 얕아서
難容舊蟄老龍眠    늙은 용이 오래 칩거하기 어렵나 봐
一朝忽爾興雲雨    하루아침에 홀연 구름과 비 일으켜
奮鬛揚鬐向萬淵    비늘을 떨치면서 만연으로 향하누나
『조백론』185)을 강연하며 대중 스님들에게 보이다【원감국사】(演棗栢論示同梵【圓鑑】)
曹溪水漲毘盧海    조계의 물은 비로의 바다에 넘실대고
小室山開解脫門    소실의 산은 해탈의 문을 열었어라
脚下踢廻摩竭國    발길로 마갈다국을 차서 꺼꾸러뜨리고
手中搏取給孤園    손아귀에 급고독원을 움켜쥐었어라186)
百城差別詢皆遍    일백 성 선지식들을 두루 참방했고187)
九會莊嚴儼尙存    아홉 차례 장엄한 회상 지금도 엄연해라188)
個裡若能深得妙    여기에서 만약 오묘한 이치를 안다면
便知禪講本同源    선禪과 교敎가 본래 근원이 같음을 알리라
벗들에게 장난삼아 보이다【원감국사】(戱示諸益【圓鑑】)
諸君手裡有錢神    여러분들의 손에 전신을 쥐고 있으니
到處能廻萬面春    가는 곳마다 얼굴 가득 봄기운 되돌리건만
自笑山僧與時左    우스워라 이 산승은 요즘 세상과 어긋나
誰將冷語屢冰人    냉담한 말로 자주 사람들을 얼게 할 뿐189)
원소암에 걸린 시에 차운하다190)【원감국사】(次圓照庵【圓鑑】)
小院寥寥冬日溫    작은 암자는 고요하고 겨울 날씨 따스하기에
和衣展脚晝開門    낮에도 문 닫고 옷 입은 채 다리 뻗고 누웠노라
五候萬乘渾忘却    제후고 천자고 몽땅 잊어버렸으니
世上誰知衲子尊    세상에 그 누가 우리 납자만큼 존귀하리오
선 국사께서 연을 심어 두셨기에【원감국사】(先國師種蓮【圓鑑】)
種藕像他梅沼沚    매복의 연못191)인 양 연을 심었으니
移根來自華山巓    뿌리는 화산 꼭대기에서 옮겨 왔어라192)
弱莖易偃微風曉    약한 줄기는 새벽 미풍에도 쉽게 쓰러지고
亂葉先鳴驟雨天    어지러운 잎들은 소낙비 올 때 미리 우누나
日煖波間戱江使    날씨 따스할 땐 물결 사이로 강사193)가 놀고
烟濃岸上立胎仙    안개 짙을 제 기슭 위에 태선194)이 서 있어라
冷水霜雪甘如蜜    차기는 눈과 서리 같고 달기는 꿀 같으니
愧我嘗新玉井蓮    옥정에 심으신 연을 내가 맛보아 부끄러워라195)
행인에게 경계하다【원감국사】(誡行人【圓鑑】)

012_0558_b_01L若無大手隄防力爭使曺流 [88] 不倒流

012_0558_b_02L嗣曹溪法席答韓侍郞圓鑑

012_0558_b_03L
誰敎窮子濫傳家愧把巴音續郢歌

012_0558_b_04L若問山中何事業一盂蔬了一甌茶

012_0558_b_05L送萬淵默公圓鑑

012_0558_b_06L
近日曺溪溪水淺難容舊蟄老龍眠

012_0558_b_07L一朝忽爾興雲雨奮鬛揚鬐向萬淵

012_0558_b_08L演棗栢論示同梵圓鑑

012_0558_b_09L
曹溪水漲毘盧海小室山開解脫門

012_0558_b_10L脚下踢廻摩竭國手中搏 [89] 取給孤園

012_0558_b_11L百城差別詢皆遍九會莊嚴儼尙存

012_0558_b_12L個裡若能深得妙便知禪講本同源

012_0558_b_13L戱示諸益圓鑑

012_0558_b_14L
諸君手裡有錢神到處能廻萬面春

012_0558_b_15L自笑山僧與時左 [90] 將冷語屢冰人

012_0558_b_16L次圓照 [91] 圓鑑

012_0558_b_17L
小院寥寥冬日溫和衣展脚晝開 [92]

012_0558_b_18L五候萬乘渾忘却世上誰知 [93] 衲子尊

012_0558_b_19L先國師種蓮圓鑑

012_0558_b_20L
種藕像他梅沼沚移根來自華山巓

012_0558_b_21L弱莖易偃微風曉亂葉先鳴驟雨天

012_0558_b_22L日煖波間戱江使烟濃岸上立胎仙

012_0558_b_23L冷水 [94] 霜雪甘如蜜愧我嘗新玉井蓮

012_0558_b_24L誡行人圓鑑

012_0558_c_01L
此身若信同泡幻    이 몸이 물거품 허깨비 같은196) 줄 믿으면
刀割香塗豈二心    칼로 베고 향을 발라 준들 마음 달라지랴197)
只爲多生顚倒執    단지 오랜 전생에 전도된 집착 때문에
順違波裡枉遭沈    순역順逆의 물결 속에서 부질없이 부침하네
또 다른 운자를 써서 읊다【원감국사】(又別字【圓鑑】)
巧言令色雖足恭    좋은 말과 안색으로 공경을 다할지라도
爭奈利刀藏笑中    예리한 칼을 웃음 속에 감췄음을 어이하랴
質直無華無詐委    순박하고 솔직하여 꾸밈도 거짓도 없음을
是名眞實道人風    이름하여 진실한 도인의 풍모라고 한다네
장난삼아 김훤에게 답하다【원감국사가 조계에 있을 때 지은 것이다.】(戱答金暄【圓鑑在曺溪時】)
爲人幸自甘無用    자신이 세상에 못 쓰여도 다행히도 받아들였고
卜地仍兼要不爭    살 곳을 잡을 때에도 남과 다투지 않았건만
叵耐業風吹落此    어이 견디랴 업풍에 불려 이곳까지 와서
平生雅志不能成    평소에 품은 큰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됐으니
또【원감국사】(又【圓鑑】)
一時鋒𨮹今何恠    한때 다툰 것 지금 괴이하게 여기리오
六代衣盂古亦爭    육대의 의발을 옛날에도 다투었던 것을198)
縱使毘嵐敢搖落    비람풍199)이 분들 감히 흔들어 떨어뜨리랴
少林花果本圓成    소림의 꽃과 열매는 본래 원성한 것을
만연사의 선로에게 화답하다【원감국사】(酬萬淵禪老【圓鑑】)
北羽南鱗變一身    북쪽 새 남쪽 물고기는 한 몸이 변했으니200)
誰言會合兩無因    양쪽이 만날 인연 없다고 뉘라서 말하리오
共爲闕里門前客    둘이 함께 궐리201)의 문전에 왔던 손님이었고
同作曺溪路上人    둘이 같이 조계산 길을 걷던 사람이었어라
詩䪨縱難追俊逸    그대의 뛰어난 시운은 비록 못 따르지만
家風猶可較淸貧    청빈한 가풍은 그대로 서로 비교할 만하지
平生出處都相似    우리 두 사람 평생에 출처가 서로 같건만
但愧枯株不受春    봄기운 못 받는 고목 같은 몸202)이 부끄러워라
감로사의 선덕들에게 화답하다203)【원감국사】(和甘露社諸禪德【圓鑑】)
春日花開桂苑中    봄날 계수나무 숲에 꽃이 피니
暗香不動少林風    소림의 바람에 은은한 향기 풍기네
今朝果熟沾甘露      오늘 감로에 젖어 열매가 익었으니
無限人天一味同    한량없는 인천이 다 같이 맛보누나
최이에게 답하다【원감국사】(謝崔怡【圓鑑】)
瘦鶴靜翹松頂月    여윈 학은 달빛 비친 소나무 끝에 고요히 서 있고
閑雲輕逐嶺頭風    한가한 구름은 산마루에 부는 바람을 가벼이 쫓아가네
箇中面目同千里    이 가운데 면목은 천 리가 다 같으리니
何更新翻語一通    무엇하러 다시 한마디 말을 할 필요가 있으랴
아우 문개가 과거에 급제한 것을 축하하다【원감국사】(祝舍弟文凱登科【圓鑑】)
黃金榜首吾曾占    황금방에 수석을 예전에 내가 차지했더니
丹桂嵬魁子亦收    단계에 장원을 자네 또한 손에 넣었구나

012_0558_c_01L
此身若信同泡幻刀割香塗豈二心

012_0558_c_02L只爲多生顚倒執順違波裡枉遭沈

012_0558_c_03L又別字圓鑑

012_0558_c_04L
巧言令色雖足恭爭奈利刀藏笑中

012_0558_c_05L質直無華無詐委是名眞實道人風

012_0558_c_06L戱答金暄圓鑑在曺溪時

012_0558_c_07L
爲人幸自甘無用卜地仍兼要不爭

012_0558_c_08L叵耐業風吹落此平生雅志不能成

012_0558_c_09L圓鑑

012_0558_c_10L
一時鋒▼(金+適)今何恠六代衣盂古亦爭

012_0558_c_11L縱使毘嵐敢搖落少林花果本圓成

012_0558_c_12L酬萬淵禪老圓鑑

012_0558_c_13L
北羽南鱗變一身誰言會合兩無因

012_0558_c_14L共爲闕里門前客同作曺溪路上人

012_0558_c_15L詩䪨縱難追俊逸家風猶可較淸貧

012_0558_c_16L平生出處都相似但愧枯株不受春

012_0558_c_17L和甘露社諸禪德圓鑑

012_0558_c_18L
春日花開桂苑中暗香不 [95] 動少林風

012_0558_c_19L今朝果熟沾 [96] 甘露無限人天一味同

012_0558_c_20L謝崔怡圓鑑

012_0558_c_21L
瘦鶴靜翹松頂月閑雲輕逐嶺頭風

012_0558_c_22L箇中面目同千里何更新翻語一通

012_0558_c_23L祝舍弟文凱登科圓鑑

012_0558_c_24L
黃金榜首吾曾占丹桂嵬魁子亦收

012_0559_a_01L千萬古來稀有事    이는 만고에 참으로 드문 일이니
一家生得二龍頭    한 집안에서 두 용두204)가 나왔어라
금강을 건너며 읊다【원감국사】(渡錦江吟【圓鑑】)
夕陽峯影落汀洲    석양에 봉우리 그림자 강가에 떨어질 제
倒笠枯藤立渡頭    낡은 삿갓에 지팡이 짚고 나루터에 섰노라
江水悠悠山杳杳    강물은 하염없고 산은 아스라하니
不堪秋色動人愁    가을빛에 이는 객수客愁를 견디지 못하겠네
불갑사에 들어가면서【각엄 국사205)】(佛岬寺入院【十覺嚴國師】)
君賜筽城佛岬山    임금께서 나에게 오성의 불갑산을 주시니
人言倦鳥已知還    사람들은 지친 새가 돌아갈 줄 안다 하네
慇懃薦祝如天壽    은근히 축원하노니 하늘 같은 장수 누리시고
從此邦基萬古安    이로부터 나라의 기반이 만고에 평안하소서
임종게【각엄 국사】臨終偈【十覺嚴國師】
卽心卽佛江西老    마음이요 부처이니 강서의 늙은이206)
非佛非心物外翁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니 물외의 늙은이라
鼯鼠聲中吾獨往    날다람쥐 우는 소리 속에 나 홀로 가노니
湼槃生死本來空    열반과 생사가 본래부터 공한 것이로다
혜감 임종게(慧鑑終偈)207)
廓淸五蘊山      오온산이 툭 틔어 맑으니
生死自出沒      생사에 자유로이 출몰하도다
何處不相逢      어느 곳에선들 만나지 않으랴
渡河不用筏      강을 건널 때 뗏목이 필요 없어라
시냇물208)【고려 현종 순】(溪水【麗顯宗詢】)
一條流出白雲峯    한 줄기 시냇물 백운봉에서 흘러나와
萬里滄溟去路通    만 리 먼 길을 가서 푸른 바다에 통하나니
莫謂潺湲嵓下在    바위 아래서 졸졸 흐른다 말하지 말라
不多時日到龍宮    오래지 않아 용궁에 이르는 것을
신혈사神穴寺에서 작은 뱀을 보고【고려 현종 순】(在穴寺小蛇【麗顯宗詢】)
小小蛇兒遶坐欄    작은 새끼 뱀이 작약 밭을 기어가는데
滿身紅錦白斑爛    전신이 붉은 비단에 흰 반점이 찬란해라
莫言長在花林下    늘 화림 아래 있다고 말하지 말라
一日成龍也不難    하루아침에 용이 되는 것도 어렵지 않으리니
고려 선종이 병석에서 읊다(麗宣宗病吟)
藥効得否何敢慮    약효가 있을지 없을지 어찌 염려하랴
浮生有始豈無終    덧없는 인생 시작 있으면 어찌 끝이 없으랴
唯應愿切修諸善    오직 간절히 바라노니 선행들을 닦아서
淨域超昇禮梵雄    정토에 올라가서 부처님께 예배하옵길
금강산을 찬양하다【도선 국사】(賛金剛山【道詵】)
聳雲沿海龍盤勢    구름 위로 솟고 바다에 잇닿은 황룡의 형세
谷裡三 特地平    이 골짜기 안에 세 구역만 유독 땅이 평탄하네

012_0559_a_01L千萬古來稀有事一家生得二龍頭

012_0559_a_02L渡錦江吟圓鑑

012_0559_a_03L
夕陽峯影落汀洲 [97] 笠枯藤立渡頭

012_0559_a_04L江水悠悠山杳杳不堪秋色動人愁

012_0559_a_05L佛岬寺入院 [98] 覺嚴國師

012_0559_a_06L
君賜筽城佛岬山人言倦鳥已知還

012_0559_a_07L慇懃薦祝如天壽從此邦基萬古安

012_0559_a_08L臨終偈 [99] 覺嚴國師

012_0559_a_09L
卽心卽佛江西老非佛非心物外翁

012_0559_a_10L鼯鼠聲中吾獨往湼槃生死本來空

012_0559_a_11L慧鑑終偈

012_0559_a_12L
廓淸五蘊山生死自出沒

012_0559_a_13L何處不相逢渡河不用筏

012_0559_a_14L溪水麗顯宗詢

012_0559_a_15L
一條流出白雲峯萬里滄溟去路通

012_0559_a_16L莫謂潺湲嵓下在不多時日到龍宮

012_0559_a_17L在穴寺小蛇麗顯宗詢

012_0559_a_18L
小小蛇兒遶坐 [100] 滿身紅錦白斑爛

012_0559_a_19L莫言長在花林下一日 [101] 成龍也不難

012_0559_a_20L麗宣宗病吟

012_0559_a_21L
藥効得否何敢慮浮生有始豈無終

012_0559_a_22L唯應愿切修諸善淨域超昇禮梵雄

012_0559_a_23L賛金剛山道詵

012_0559_a_24L
聳雲沿海龍盤 [102] 谷裡三軀 [103] 特地平

012_0559_b_01L頷下一區爲佛國    황룡의 턱 아래 한 구역이 불국토가 되고
腹中雙堰是人城    황룡의 뱃속 두 언덕 사이가 인역仁域이로세209)
소요산에 노닐며210)【이규보】(遊逍遙山【李奎報】)
循山渡危橋      산을 따라 위태로운 사다리 건너고
疊足行線路      발을 포개 걸어 좁은 오솔길 가노라
上有百仞巓      위쪽에 백 길 높이 산마루 있으니
曉聖來結宇      원효 스님 일찍이 암자 짓고 사셨지
靈蹤渺何處      신령한 그 자취 어디로 사라졌나
遺影畓鵝素      진영이 흰 명주 폭에 남아 있구나
茶泉貯寒玉      다천에는 맑고 시원한 물 괴었으니
酌飮味如乳      떠서 마시매 그 맛이 젖처럼 달아라
此地舊無水      옛날에는 이곳에 물이 나오지 않아
釋子難捿住      스님들이 머물러 살 수 없었는데
曉公一來寄      원효 스님이 오셔서 머무신 뒤로
甘液湧嵓竇      감로 같은 물이 바위틈에서 솟았지
보각국사께 올리다211)【고려 왕】(上普覺【麗王】)
密傳何必更摳衣    밀전을 어찌 문하에서 배울 필요 있으랴만
金地逢擡亦是奇    멀리 금지로 불러 모신 것도 특별한 일일세212)
欲乞璉公邀闕下    연 공213)을 대궐로 불러 모시고 싶건만
師何長戀白雲枝    스님은 어이 늘 흰 구름 걸린 가지만 그리워하시는가
영명사【고려 예종】(永明寺【麗睿宗】)
淸江西壁湧蓮容    맑은 강 서쪽 절벽에 연꽃 모양 용솟음치니
物像超然擬閬風    물상의 풍광이 초연하여 흡사 낭풍214)과 같아라
繞郭峯巒爭縹渺    성곽을 두른 산봉우리들은 아스라한 자태 다투고
滿林花木鬪靑紅    숲에 가득한 꽃나무들은 울긋불긋한 색채 뽐내네
雨天輪楫埴樓下    비 오는 날씨에 수레와 배는 누대 아래에 모이고
月夜笙歌泛水中    달밤에 풍악과 노래는 물 위에 떠서 울려라
今見罩紗神巧跡    비단으로 싼 신묘한 필적215)을 이제 보니
感想依舊意無窮    옛일을 회상하면서 하염없는 상념에 잠기노라
영명사 예종의 시에 차운하다【곽여216)】(次永明寺睿宗䪨【郭輿】)
佛宇相連舊帝宮    부처님 사찰이 제왕의 궁궐과 잇닿았으니
松楸千古有遺風    우거진 송추에는 천고의 유풍이 있어라
琉璃殿屋凝空碧    유리로 된 전각 지붕은 허공에 푸른 빛 엉기고
錦繡簾旌照水紅    금수로 된 주렴 깃발은 물에 붉게 비치어라
夜靜船橫淸鏡裡    고요한 밤에 배는 거울처럼 맑은 수면 가로지르고
月明樓倚畵屏中    밝은 달빛 비친 누각에 기대니 그림 속인 양하네
十年一幸經三日    십 년 만에 한 번 납시어 사흘을 머무시니
滿目烟波趣不窮    눈에 가득한 연파의 풍광에 흥취 무궁하여라
각엄의 진영에 대한 찬【이제현】(覺嚴眞贊【李齊賢】)
國師乾乾       국사께서는 강건하셨으니
有德與年       덕망과 연령이 높으셨어라
王命寫像       왕명으로 이 화상을 그렸으니
載瞻載虔       한편 우러르고 한편 공경하네

012_0559_b_01L頷下一區爲佛國腹中雙堰是人 [104]

012_0559_b_02L遊逍遙山李奎報

012_0559_b_03L
循山渡危橋 [105] 疊足行線路

012_0559_b_04L上有百仞巓曉聖來結宇

012_0559_b_05L靈蹤渺何處還影畓鵝素

012_0559_b_06L茶泉貯寒玉酌飮味如乳

012_0559_b_07L此地舊無水釋子難捿住

012_0559_b_08L曉公一來寄甘液湧嵓竇

012_0559_b_09L上普覺麗王

012_0559_b_10L
密傳何必更摳衣金地逢擡 [106] 亦是奇

012_0559_b_11L欲乞璉公邀闕下師何長戀白雲枝

012_0559_b_12L永明寺麗睿宗

012_0559_b_13L
淸江西壁湧蓮容物像超然擬閬風

012_0559_b_14L繞郭峯巒爭縹渺滿林花木鬪靑紅

012_0559_b_15L雨天輪楫埴樓下月夜笙歌泛水中

012_0559_b_16L今見罩紗神巧跡感想依舊意無窮

012_0559_b_17L次永明寺睿宗䪨郭輿

012_0559_b_18L
佛宇相連舊帝宮松楸千古有遺風

012_0559_b_19L琉璃殿屋凝空碧錦繡簾旌照水紅

012_0559_b_20L夜靜船橫淸鏡裡月明樓倚畵屏中

012_0559_b_21L十年一幸經三日滿目烟波趣不窮

012_0559_b_22L覺嚴眞贊李齊賢

012_0559_b_23L
國師乾乾有德與年

012_0559_b_24L王命寫像載瞻載虔

012_0559_c_01L是身離相       이 몸은 상을 여읜 것이요
是法離詮       이 법은 말을 여읜 것이라
卽圖作贊       이 그림에 찬을 지으니
臣愧裴然       신은 글 도리어 부끄럽나이다
범일 국사의 진영에 대한 찬【박인범】 (梵日國師贊【朴仁凡】)
最上之法       최상승의 법은
杳杳㝠㝠       깊고 깊어 아득하니
皓月之白       흰 달의 흰빛과
長江之淸       긴 강의 맑음은
彼旣有相       그래도 형상이 있건만
吾乃無形       이는 그야말로 형상이 없네
無形之形       형상이 없는 형상을
可以丹靑       그림으로 나타내었어라
송광사를 찬미하여 나옹에게 주다【현릉217)】(贊松廣寺贈懶翁【玄陵】)
水勢重重包      물의 형세는 겹겹으로 감싸고
山容疊疊藏      산의 모습은 첩첩으로 감췄어라
三韓元不二      삼한에서 원래 둘도 없고
一國更無雙      일국은 더욱이 무쌍이니
松廣寺東方      송광사는 동방에서
第一大道場      제일로 큰 도량이로다
조계산 회당218)께 부치다【이존비】(寄曹溪晦堂【李尊庇】)
物無美惡終歸用    물건은 좋든 나쁘든 다 쓸모가 있는 법이니
苦李誰嫌着子多    쓴 오얏 열매 많이 달렸기로219) 누가 싫어하랴
長息久朝天子所    맏아들은 오래도록 천자의 조정에 가 있고
次兒新付法王家    둘째는 이제 막 부처님 집안에 보낸다오
移忠固是爲臣分    충성을 옮기는 것은 본래 신하의 본분이요220)
割愛其如出世何    사랑을 잘라 내고 출가함을 어이하리오
還笑老翁猶滯念    우스워라 이 늙은이는 오히려 잊지 못해
有時魂夢杳天涯    때때로 꿈속에서 멀리 아들을 찾아간다오
송광사에 제하다【목은 이색】(題松廣寺【牧隱李穡】)
嵬嵬修禪社      높고 우뚝한 수선사가
遠在松廣山      멀리 송광산에 있어라
額曰大吉祥      편액을 대길상이라 썼으니
龍拏樑棟間      대들보 사이 용이 꿈틀대는 듯
臨川秉老筆      임천221)과 같은 노련한 붓글씨
調戈光芒寒      조과222)의 광채가 싸늘히 빛나네
燕京眼中在      연경이 눈 안에 있으니223)
石刻應未刓      돌에 새긴 글 응당 닳지 않으리
豊功絶無比      큰 공적은 비길 데 없이 뛰어나
美名垂不刊      아름다운 명성 영구히 전해지리
침계루224)에 노닐며【이색】(遊枕溪樓【李穡】)
披雲一上枕溪樓    구름 헤치고 한 번 침계루에 오르니
便欲人間萬事休    인간 세상 만사를 그만 쉬고 싶어라

012_0559_c_01L是身離相是法離詮

012_0559_c_02L卽圖作贊臣愧裴然

012_0559_c_03L梵日國師贊朴仁凡

012_0559_c_04L
最上之法杳杳㝠㝠

012_0559_c_05L皓月之白長江之淸

012_0559_c_06L彼旣有相吾乃無形

012_0559_c_07L無形之形可以丹靑

012_0559_c_08L贊松廣寺贈懶翁玄陵

012_0559_c_09L
水勢重重包山容疊疊藏

012_0559_c_10L三韓元不二一國更無雙

012_0559_c_11L松廣寺東方第一大道場

012_0559_c_12L寄曹溪晦堂李尊庇

012_0559_c_13L
物無美惡終歸用苦李誰嫌着子多

012_0559_c_14L長息久朝天子所次兒新付法王家

012_0559_c_15L移忠固是爲臣分割愛其如出世何

012_0559_c_16L還笑老翁猶滯念有時魂夢杳天涯

012_0559_c_17L題松廣寺牧隱李穡

012_0559_c_18L
嵬嵬修禪社遠在松廣山

012_0559_c_19L額曰大吉祥龍拏樑棟間

012_0559_c_20L臨川秉老筆調 [107] 戈光芒寒

012_0559_c_21L燕京眼中在石刻應未刓

012_0559_c_22L豊功絕無比美名垂不刊

012_0559_c_23L遊枕溪樓李穡

012_0559_c_24L
披雲一上枕溪樓便欲人間萬事休

012_0560_a_01L半日登臨卽歸去    올라가 한나절 머물다 곧 돌아가니
明朝上馬重回頭    내일 아침에 말 타고 다시 찾아오리
또 같은 제목을 다른 운으로 읊다【이색】(又拈別䪨【李穡】)
洞府深深隔世塵    골짜기 깊고 깊어 속진을 떠났으니
山僧無事解談眞    산승은 한가로이 진리를 담론하누나
他年福地得何處    훗날 이런 복지를 어느 곳에서 만날꼬
白石淸溪入夢頻    흰 바위 맑은 시내가 꿈속에 자주 보이리
대광사에 노닐며【김극기】(遊大光寺【金克己】)
紅暾出嶺卷林霏    산 위에 붉은 해가 솟아 숲의 부슬비 걷히니
信步尋幽坐息機    발길 닿는 대로 경치 찾아 앉아서 마음을 쉬노라
亂石千林雲浪湧    모든 숲의 어지러운 바위엔 구름 물결 용솟음치고
懸流一帶玉虹飛    한 가닥 드리운 폭포엔 옥빛 무지개가 나는구나
林間雨過花頭重    숲속에 비 지나가니 꽃 머리 무거워 드리우고
㵎底風回杵力微    시내 아래 바람 휘도니 떨어지는 물 힘이 약해지네225)
自笑凡蹤塵淨界    우스워라 속세의 이 몸이 청정한 이곳에 왔으니
千嵓萬壑定相譏    천암만학이 틀림없이 나를 보고 비난할 테지
회당심226)에 대한 만사【황정견】(挽晦堂心【黃庭堅】)
海風吹落楞伽山    해풍이 능가산에 불어오니
四海禪流着眼看    사해의 선류들을 자세히 보라
一把柳條收不得    한 움큼 버들가지를 거두지 못해
和風撘在玉闌干    바람과 함께 옥난간에 걸쳐 두노라
귀종사에 부치다【여동빈227)】(付歸宗寺【呂洞賓】)
一日淸閑自在身    하루 청안하여 몸이 자재하면
六神和合報平安    육신228)이 화합하여 평안하게 되리
丹田有寶休尋道    단전에 보배가 있으니 도를 찾지 말고
對境無心莫問禪    경계를 대해 무심할지니 선을 묻지 말라
황룡 대사께 올리다【여동빈】(上黃龍大師【呂洞賓】)
棄却瓢囊戚碎琴    표주박과 전대 버리고 거문고도 부수노니229)
如金不戀水中金    지금은 신선술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오
自從一見黃龍後    한 번 황룡 대사를 친견한 이후로
始覺從前錯用心    비로소 종전에 마음을 잘못 쓴 줄 알았네
북암의 달달박박에게 올리다230)【관음 낭자】(上北庵朴朴【觀音娘子】)
行途日落千山暮    가는 길 해는 지고 첩첩산중 날 저무는데
路隔城遙絶四隣    길은 막히고 저자는 멀어 인가라곤 없구려
今夜欲投庵下宿    오늘밤 이 암자에 투숙하고자 하오니
慈悲和上莫生嗔    자비로운 스님께서는 노여워 마옵소서
남암의 노힐부득에게 올리다【관음 낭자】(上南庵夫得【觀音娘子】)
日暮千山路      첩첩산중 길에 날은 저물어
行行絶四隣      아무리 가도 인가라곤 없으니
乞宿非迷路      투숙하려는 건 길 잃어서가 아니라
尊師欲指津      높으신 스님 길을 인도하려는 것이니

012_0560_a_01L半日登臨卽歸去明朝上馬重回頭

012_0560_a_02L又拈別䪨李穡

012_0560_a_03L
洞府深深隔世塵山僧無事解談眞

012_0560_a_04L他年福地得何處白石淸溪入夢頻

012_0560_a_05L遊大光寺金克己

012_0560_a_06L
紅暾出嶺卷林霏信步尋幽坐息機

012_0560_a_07L亂石千林雲浪湧懸流一帶玉虹飛

012_0560_a_08L林間雨過花頭重㵎底風回杵力微

012_0560_a_09L自笑凡蹤塵淨界千嵓萬壑定相譏

012_0560_a_10L挽晦堂心黃庭堅

012_0560_a_11L
海風吹落楞伽山四海禪流着眼看

012_0560_a_12L一把柳條收不得和風撘在玉闌干

012_0560_a_13L付歸宗寺呂洞賓

012_0560_a_14L
一日淸閑自在身六神和合報平安

012_0560_a_15L丹田有寶休尋道對境無心莫問禪

012_0560_a_16L上黃龍大師呂洞賓

012_0560_a_17L
棄却瓢囊戚 [108] 碎琴如金 [109] 不戀水 [110] 中金

012_0560_a_18L自從一見黃龍後始覺從前錯用心

012_0560_a_19L上北庵朴朴觀音娘子

012_0560_a_20L
行途日落千山暮路隔城遙絕四隣

012_0560_a_21L今夜欲投庵下宿慈悲和上 [111] 莫生嗔

012_0560_a_22L上南庵夫得觀音娘子

012_0560_a_23L
日暮千山路行行絕四隣

012_0560_a_24L乞宿非迷路尊師欲指津

012_0560_b_01L竹松陰轉邃      대숲과 솔숲은 어둡고 으슥한데
溪洞響猶新      골짜기 시냇물 소리만 들려라
願唯從我意      바라옵건대 부디 내 뜻을 따르시고
莫且問何人      어떤 사람이냐고 묻지 마옵소서
북암의 달달박박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北庵朴朴【遺史】)
滴翠嵓前剝啄聲    짙푸른 숲 바위 앞에 똑똑 울리는 소리
何人日暮扣雲扄    누가 날 저물 때 산속 집 문을 두드리나
南庵且近宜尋去    남암이 가까이 있으니 그곳을 찾아가고
莫踏蒼苔汚我庭    푸른 이끼 밟아 내 뜰을 더럽히지 마오
남암의 노힐부득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南庵夫得【遺史】)
谷暗何歸已暝烟    산골에 저물어 캄캄한데 어디로 갈거나
南窓有蕈且流連    남창 아래 대자리 깔려 있으니 머물다 가오
夜闌百八深深轉    밤이 깊도록 백팔염주만 굴리며 염불하고
只恐成喧勞客眠    오직 시끄러워 길손의 잠 깨울까 걱정할 뿐
관음 낭자를 예찬하다【『삼국유사』】(贊觀音娘子【遺史】)
十里松陰一逕迷    십 리 솔숲 속에 오솔길 헤매다가
訪僧來試夜招提    한밤에 절에 찾아와 스님을 시험하였네
三槽浴罷天將曉    세 번 목욕을 마치고 하늘이 밝아올 즈음
生下雙兒擲向西    한 쌍의 아기231) 낳아 놓고 서쪽으로 떠나갔지
여종 욱면232)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郁面婢子【遺史】)
西庵古寺佛明    서쪽 이웃 고찰에 불등이 밝은데
舂罷歸來夜二更    방아 찧고 오니 밤은 깊어 이경이었지
自許一聲成一佛    한 소리 염불마다 성불하길 기약해
掌穿繩子直忘形    손바닥을 노끈으로 꿰어 육신을 잊었네
관기와 도성233)을 예찬하다【『삼국유사』】(贊觀機道成【遺史】)
相過踏月弄雲泉    달빛 밟고 서로 찾아가 구름과 시내 희롱했으니
二老風流幾百年    이 두 분의 풍류가 몇백 년 지났던가
滿壑烟霞餘古木    골짜기 가득한 연하에 고목만 남았건만
低昂寒影尙如迎    오르내리는 그림자는 아직도 서로 영접하는 듯
금강산 유점사 53불234)【목은 이색】(金剛榆岾寺五十三佛【李牧隱】)
榆岾寺中楡葉長    금강산 산중에는 느릅나무가 자랐는데
鍾浮西海天茫茫    아득한 하늘 저편 서해에서 종이 떠왔지
金人五十又三𨈬    오십하고도 세 구의 황금 불상이
直指樹下開天堂    바로 그 느릅나무 아래에 천당을 열었다지235)
竺乾神變自絶世    천축의 신통한 술법은 세상에 뛰어났으니
海路況可通舟航    더구나 바닷길로 배가 오갈 수 있음에랴236)
三登此山免三道    이 산을 세 번 오르면 삼악도를 면한다는
此語堅確齊金剛    이 말은 견고하기 금강과도 같아라237)
예종께 올리다【무애지 계응238)】(上睿宗【無碍知戒膺】)
聖勅嚴明辭不得    왕명이 지엄하여 사양하지 못하고
嵓猿松鶴別江東    산중을 떠나서 도성으로 왔으니

012_0560_b_01L竹松陰轉邃溪洞響猶新 [112]

012_0560_b_02L願唯從我意莫且 [113] 問何人

012_0560_b_03L贊北庵朴朴遺史

012_0560_b_04L
滴翠嵓前剝啄聲何人日暮扣雲扄

012_0560_b_05L南庵且近宜尋去莫踏蒼苔汚我庭

012_0560_b_06L贊南庵夫得遺史

012_0560_b_07L
谷暗何歸已暝烟南窓有蕈且流連

012_0560_b_08L夜闌百八深深轉只恐成喧勞客眠

012_0560_b_09L贊觀音娘子遺史

012_0560_b_10L
十里松陰一逕迷訪僧來試夜招提

012_0560_b_11L三槽浴罷天將曉生下雙兒擲向西

012_0560_b_12L贊郁面婢子遺史

012_0560_b_13L
西1) [3] 古寺2) [4] 舂罷歸來夜二更

012_0560_b_14L自許一聲成一佛掌穿繩子直忘形

012_0560_b_15L贊觀機道成遺史

012_0560_b_16L
相過踏月弄雲泉二老風流幾百年

012_0560_b_17L滿壑烟霞餘古木低昂寒影尙如迎

012_0560_b_18L金剛榆岾寺五十三佛李牧隱

012_0560_b_19L
榆岾寺 [114] 中榆葉長鐘浮西海天茫茫

012_0560_b_20L金人五十又三軀直指樹下開天堂

012_0560_b_21L竺乾神變自絕世海路況何通舟航

012_0560_b_22L三登此山免三道此語堅確齊金剛

012_0560_b_23L上睿宗無碍知戒膺

012_0560_b_24L
聖勅嚴明辭不得嵓猿松鶴別江東

012_0560_c_01L多年幸免魚呑餌    오랫동안 요행으로 속박을 벗었다가
一日翻爲鳥在籠    하루아침에 다시 조롱에 갇힌 신세라
無限旅愁宮裡月    궁중의 달 보며 한량없는 향수에 젖고
有時歸夢洞中風    골짜기 풍월을 때로 꿈속에 찾는다오
不知何日君恩報    모르겠어라 어느 날에나 성은에 보답하고
瓶錫重回對碧峯    다시 산속에 돌아가 푸른 봉우리 마주할꼬
보요 선사239)께 올리다【팽조적240)】(上普曜禪師【彭祖逖】)
水雲蘭若住空王    수운 고요한 난야에 부처님 머무는데
況復神龍穩一場    더구나 신룡이 있어 도량을 평온히 지키네
畢竟名藍誰得似    필경 이름난 이 가람 비길 데 있으랴
初傳象敎自南方    당초 상교가 남방으로부터 전해 왔어라
불교에 대한 예찬【팽조적】(佛敎贊曰【彭祖逖】)
華月夷風尙隔烟    중국과 인도는 아스라이 멀고
鹿園鶴樹二千年    부처님 열반에 드신 지도 이천 년인데
風流海外眞堪賀    해동에 불법이 오니 참으로 경하할 일
東震西乾共一天    동방과 서방 두 나라가 한 세상이어라
설암께 드리다241)【소경242)】(呈雲嵓【紹瓊】)
一莖草上現瓊樓    한 줄기 풀 위에 백옥 전각 나투었으니243)
識破古人閒話頭    고인의 부질없는 화두를 간파하였노라
拈起集雲峰頂月    집운봉 위에 뜬 달을 집어 들어서
人前拋作百花毬    사람 앞에 던져서 백화구244)를 만들었구나
불사약을 캐다【소경】(採不死藥【紹瓊】)
先天雨露長靈芝    선천의 비와 이슬로 영지가 자라니
笙鶴三淸歲月遲    선학仙鶴이 나는 삼청245)에 세월이 더디어라
採藥仙人何處去    약을 캐는 선인은 어느 곳으로 갔는고
秦童白髮不勝悲    진나라 동자246) 백발이 됐으니 슬픔을 이기지 못하네
나옹 화상이 세상 사람들을 일깨운 시(懶翁和尙警世)
寒暑催人日月流    한서가 사람을 재촉하여 세월이 흘러가니
幾多懽喜幾多愁    즐거움은 얼마나 많고 근심은 얼마나 많은가
終成白骨堆靑草    끝내 백골이 되어 푸른 풀숲에 묻히고 마니
難把黃金換黑頭    황금이 많아도 젊은 시절로 되돌릴 수 없지
死後空懷千古恨    죽은 뒤에 속절없이 천고의 한을 품건만
生前誰肯一時休    생전에는 그 누가 잠시인들 쉬려 하는가
聖賢都是凡夫做    성현은 모두 범부가 되는 것이거늘
何不依他樣子修    어이하여 그들을 본받아 수행하지 않는가
무학 스님과 이별하며【나옹】(別無學師【懶翁】)
已信囊中別有天    이미 주머니 속에 별천지 있음을 믿었으니
東西一任用三玄    동서남북 어디서든 삼현247)을 맘껏 쓰게나

012_0560_c_01L多年幸免魚呑餌一日翻爲鳥在籠

012_0560_c_02L無限旅愁宮裡月有時歸夢洞中風

012_0560_c_03L不知何日君恩報瓶錫重回對碧峯

012_0560_c_04L上普曜禪師彭祖逖

012_0560_c_05L
水雲蘭若住空王況復神龍穩一場

012_0560_c_06L畢竟名藍誰得似初傳象敎自南方

012_0560_c_07L佛敎贊曰彭祖逖

012_0560_c_08L
華月夷風尙隔烟鹿園鶴樹二千年

012_0560_c_09L風流海外眞堪賀東震西乾共一天

012_0560_c_10L呈雲 [115] 紹瓊

012_0560_c_11L
一莖草上現瓊樓識破古人閒話頭

012_0560_c_12L拈起集雲峰頂月人前拋作百花毬

012_0560_c_13L採不死藥紹瓊

012_0560_c_14L
先天雨露長靈芝笙鶴三淸歲月遲

012_0560_c_15L採藥仙人何處去秦童白髮不勝悲

012_0560_c_16L懶翁和尙警世

012_0560_c_17L
寒暑催人日月流幾多懽喜幾多愁

012_0560_c_18L終成白骨堆靑草難把黃金換黑頭

012_0560_c_19L死後空懷千古恨生前誰肯一時休

012_0560_c_20L聖賢都是凡夫做何不依他樣子修

012_0560_c_21L別無學師懶翁

012_0560_c_22L
已信囊中別有天東西一任用三玄

012_0560_c_23L「庵」疑「隣」{編}「佛」下疑脫「燈」{編}

012_0561_a_01L有人問爾叅尋意    어떤 사람이 그대에게 참선의 뜻을 물으면
打倒面更莫言     얼굴을 쳐서 꺼꾸러뜨리고 더 말하지 말라
또 같은 제목【나옹】(又【懶翁】)
分衿別有商量處    이별 앞에 특별히 상량할 곳이 있으니
誰識其中意更玄    누가 그중의 더욱 현묘한 뜻을 알리오
任爾諸人皆不可    다른 사람들이 모두 불가하다 하건 말건
我言透過刧空前    나의 말은 공겁空劫 이전을 투과했다네248)
임제정종【나옹】臨濟正宗【懶翁】
一喝分賓主      한 할에 빈주가 나뉘니
照用一時行      조와 용을 일시에 행하네
會得箇中意      이 중의 뜻을 안다면
日午打三更      한낮에 삼경 종을 치리
일본 승려 석 옹에게 보이다【나옹】(示日僧石翁【懶翁】)
選佛場中坐      선불장 안에 앉아서
惺惺着眼看      성성하게 눈여겨보라
見聞非他物      보고 듣는 이 다름 아니라
元是舊主人      원래 옛 주인이라네
환암 장로를 보내며【나옹】(送幻庵長老【懶翁】)
餘疑要決謁師翁    남은 의심 끊으려 스승을 찾아
倒握烏藤活似龍    거꾸로 쥔 지팡이 산 용과 같아라
到底掀翻明白後    철저히 뒤집어 명백해진 뒤에는
大千沙界起淸風    대천사계에 청풍이 일어나리라
벽에 회포를 쓰다249)【나옹】(壁上書懷【懶翁】)
雪裡梅花春消息    눈 속의 매화는 봄 소식이요
池中明月夜精神    연못의 달빛은 밤의 정신이어라
年來可是無佳趣    근래에 어찌 좋은 흥취 없으랴만
莫把家風擧似人    가풍을 남에게 보여 주지 말라
숨은 스님을 찾아서250)【이태조】(訪隱師【李太祖】)
雪岳尋僧境自佳    설봉산雪峯山에 스님 찾아가니 경치도 좋고
夢中王字好安排    꿈속의 왕王 자도 잘 풀이해 주셨어라
如非獨聖飛空去    독성이 허공으로 날아가지 않았다면251)
虛設三年五百齋    삼 년 동안 오백나한에 올린 기도가 헛되리
이태조의 꿈을 풀이하다252)【무학】(李太祖解夢【無學】)
萬戶鷄鳴       집집마다 꼬끼오 닭 울음소리는
賀高貴位       고귀한 지위에 오름을 축하하고
千家砧聲       집집마다 울리는 다듬이 소리는
報御近當       어전이 가깝다는 뜻이라
滿面有君王態    얼굴에 군왕의 모습 가득하니
今日愼不出口    지금은 절대로 입 밖에 내지 마오
또 같은 제목【무학】(又【無學】)

012_0561_a_01L有人問爾叅尋意打倒1) [5] 更莫言

012_0561_a_02L懶翁

012_0561_a_03L
分衿別有商量處誰識其中意更玄

012_0561_a_04L任爾諸人皆不可我言透過刧空前

012_0561_a_05L臨濟正宗懶翁

012_0561_a_06L
一喝分賓主照用一時行

012_0561_a_07L會得箇中意日午打三更

012_0561_a_08L示日僧石翁懶翁

012_0561_a_09L
選佛場中坐惺惺着眼看

012_0561_a_10L見聞非他物元是舊主人

012_0561_a_11L送幻庵長老懶翁

012_0561_a_12L
餘疑要決謁師翁倒握烏藤活似龍

012_0561_a_13L到底掀翻明白後大千沙界起淸風

012_0561_a_14L壁上書懷懶翁

012_0561_a_15L
雪裡梅花春消息池中明月夜精神

012_0561_a_16L年來可是無佳趣莫把家風擧似人

012_0561_a_17L訪隱師李太祖

012_0561_a_18L
雪岳尋僧境自佳夢中王字好安排

012_0561_a_19L如非獨聖飛空去虛設三年五百齋

012_0561_a_20L李太祖解夢無學

012_0561_a_21L
萬戶鷄鳴賀高貴位

012_0561_a_22L千家砧聲報御近當

012_0561_a_23L滿面有君王態今日愼不出口

012_0561_a_24L無學

012_0561_b_01L
自身負三椽      자신이 서까래 세 개를 등에 졌으니
乃是王字形      이는 바로 임금 왕王 자의 형상이요
花飛終有實      꽃이 떨어지면 끝내 결실이 있는 법
鏡落豈無聲      거울이 깨지면 어찌 소리가 없으랴
지공과 나옹에 대한 예찬253)【무학】(指空懶翁贊【無學】)
指空千釰平山喝    지공의 천 검과 평산의 할이여
選擇工夫對御前    황제의 어전에서 공부를 선택했지254)
最後神光遺舍利    최후에는 신령한 광채 사리를 남겼으니
三韓祖室萬年傳    삼한의 조실로 만년토록 길이 남으리라
이태조의 잠저 시절(李太祖潛邸時)
최영은 “삼척 장검 머리로 사직을 편안하게 하리.”라고 하고
태조는 “한 가닥 채찍 끝으로 건곤을 평정하리.”라고 하였다.
고향 친구에게 주다255)【이태조】(贈鄕故【李太祖】)
莫言今日錦衣還    오늘 금의환향했다고도 말하지 마시게
休道騰鱗北海間    북해의 물고기 날아올랐다256) 하지 말고
我行不是歌豊沛    내 풍패에 노래하러257) 온 것이 아니라
却愧明皇蜀道難    도리어 당 명황의 촉도난258)에 부끄럽네
정명국사259) 임종게(靜明臨終偈)
半輪明月白雲秋    반달이 뜨고 흰 구름 뜬 가을날
風送泉聲何處是    어디에서 바람은 냇물 소리 보내오나
十方無量光佛刹    시방의 무량광 부처님 세계에서
盡是來際作佛事    미래가 다하도록 불사를 하리라
달마사를 보내며【태고】(送達摩思【太古】)
西天眞佛子      서천의 참된 불자여
身與白雲間      몸이 백운과 더불어 한가로워졌으니
寄語山山水      이르노라 이제 돌아가면 산과 물들이
須開靑眼看      틀림없이 반가운 눈을 뜨고 보리라
일본 승려 지성에게 보이다【태고】(示日僧知性【太古】)
白日出扶桑      밝은 해가 부상260)에 떠오르니
請君須見當      청컨대 그대는 이를 보라
反觀明明了      보는 성품을 돌이켜 보면
脚下卽是菩提場    다리 아래가 곧 보리도량이라네
일본 승려 석 옹에게 보이다【태고】(示日僧石翁【太古】)
吾以恁麽寄      나는 이러함을 부쳐 주었고
師亦恁麽通      스님은 이러히 통하였어라
吾誠無得失      나는 진실로 얻고 잃음 없으니
師豈有爲功      스님인들 어찌 공효가 있으랴
海東山岳秀      해동에는 산악들이 빼어나고
扶桑一點紅      부상에는 해가 붉게 뜨는 것을

012_0561_b_01L
自身負三椽乃是王字形

012_0561_b_02L花飛終有實鏡落豈無聲

012_0561_b_03L指空懶翁贊無學

012_0561_b_04L
指空千釰平山喝選擇工夫對御前

012_0561_b_05L最後神光遺舍利三韓祖室萬年傳

012_0561_b_06L李太祖潛邸時

012_0561_b_07L
崔瀅曰三尺釰頭安社稷

012_0561_b_08L太祖曰一條鞭末定乾坤

012_0561_b_09L贈鄕故李太祖

012_0561_b_10L
莫言今日錦衣還休道騰鱗北海間 [116]

012_0561_b_11L我行不是歌豊沛却愧明皇蜀道難

012_0561_b_12L靜明臨終偈

012_0561_b_13L
半輪明月白雲秋風送泉聲何處是

012_0561_b_14L十方無量光佛刹盡是來際作佛事

012_0561_b_15L送達摩思太古

012_0561_b_16L
西天眞佛子身與白雲間 [117]

012_0561_b_17L寄語山山水須開靑眼看

012_0561_b_18L示日僧知性太古

012_0561_b_19L
白日出扶桑請君須見當

012_0561_b_20L反觀明明了脚下卽是菩提場

012_0561_b_21L示日僧石翁太古

012_0561_b_22L
吾以恁麽寄師亦恁麽通

012_0561_b_23L吾誠無得失師豈有爲功

012_0561_b_24L海東山岳秀扶桑一點紅

012_0561_c_01L可隣立雪子      가련하여 눈 속에 섰던 이는
幾乎喪家風      거의 가풍을 잃을 뻔했구나261)
웅선자를 보내며【태고】(送雄禪子【太古】)
日本松風爽      일본에는 솔바람이 시원하고
新羅月色多      신라에는 달빛이 유달리 밝아라
若遇南方三秋節    만약 남방에 가서 가을을 만나거든
爲人唱和武陵歌    남들을 위해 무릉가262)를 노래하시라
신돈이 주살됨을 보고【이달충】(見辛旽誅【李達裒】)
威能假虎熊羆懾    여우가 범의 위엄 빌리니263) 곰들도 두려워 떨고
媚或爲男婦女趍    교태를 부려 남자로 변하니 여인들이 줄줄 따랐지
黃豹2)蒼鷹尤所惡누른 개와 보라매는 특히 싫어하였는데264)
烏鷄白馬是何辜    오골계와 백마는 왜 죄 없이 죽어야 했던가265)
쌍계루 시에 차운하다【포은 정몽주】(次雙溪樓【鄭圃隱】)
求詩今見白嵓僧    시를 요청하는 백암사 승려를 이제 만나
把筆沈吟愧不能    붓을 쥐고 오래도록 짓지 못해 부끄러워라
淸叟起樓名始重    청수266)가 누각 세웠으니 이름이 당초에 무거웠고
牧翁作記価還增    목 공267)이 기문을 지었으니 가치가 더욱 높아라
烟光縹緲暮山紫    풍광은 아스라한데 저무는 산 붉게 물들었고
月影徘徊秋欲澄    달그림자 배회하는 곳에 가을 물은 맑아라
久向人間憂熱惱    오래도록 인간 세상에서 번뇌에 시달렸으니
拂衣何日共君登    언제나 옷깃 떨치고268) 그대와 이 누각에 오를꼬
사세종대왕석서권269)【천봉 만우】(謝世宗大王石書券【千峯卍雨】)
邸下手中券      저하의 수중에 든 두루마리는
人間席上珎      인간 세상에서 더없는 보배이니
粧䌙書畵妙      이 좋은 서화를 장정한 것을
披味送淸晨      펼쳐 감상하며 아침을 보낸다오
谷口雨初霽      골짜기 어귀엔 비가 막 개고
山頭霧欲生      산마루에는 안개가 피어오르려네
幾多花柳巷      얼마나 많은 화류의 거리에서
歌吹樂昇平      풍악 울려 태평을 구가했던가
樹梢竿一日      나무 끝에는 해가 높직이 떴는데
江干數口家      강가에는 서너 채 민가가 있구나
因風問漁叟      멀리 풍편風便에 늙은 어부에게 묻노니
莫是太公耶      그대는 혹여 강태공이 아니시오
淡烟橫絶壑      엷은 안개는 깊은 골짜기에 걸쳤고
斜日照空庭      기우는 석양은 빈 뜰에 비추누나
鐘磬出林表      종소리가 숲 저편에서 나오니
闍梨應念經      스님은 아마도 독경하는가 봐
千里蓴方美      천 리 밖에 순챗국이 맛있기에
東吳客太忙      동오의 나그네는 몹시도 바쁜가 봐270)
挐舟葦間去      배를 끌고 갈대숲 속으로 가는데
蕭瑟朔風長      소슬한 삭풍만 길게 부는구나

012_0561_c_01L2) [6] 立雪子幾乎喪家風

012_0561_c_02L送雄禪子太古

012_0561_c_03L
日本松風爽新羅月色多

012_0561_c_04L若遇南方三秋節爲人唱和武陵歌

012_0561_c_05L見辛旽誅李達裒 [118]

012_0561_c_06L
威能假虎熊羆懾媚或爲男婦女趍

012_0561_c_07L黃豹 [119] 蒼鷹尤所惡烏鷄白馬是何辜

012_0561_c_08L次雙溪樓鄭圃隱

012_0561_c_09L
求詩今見白嵓僧把筆沈吟愧不能

012_0561_c_10L淸叟起樓名始重牧翁作記価還增

012_0561_c_11L烟光縹緲暮山紫月影徘徊秋欲 [120]

012_0561_c_12L久向人間憂 [121] 熱惱拂衣何日共君登

012_0561_c_13L謝世宗大王石書券千峯卍雨

012_0561_c_14L
邸下手中券人間席上珎

012_0561_c_15L粧䌙書畵妙披味送淸晨

012_0561_c_16L谷口雨初霽山頭霧欲生

012_0561_c_17L幾多花柳巷歌吹樂昇平

012_0561_c_18L樹梢竿一日江干數口家

012_0561_c_19L因風問漁叟莫是太公耶

012_0561_c_20L淡烟橫絕壑斜日照空庭

012_0561_c_21L鐘磬出林表闍梨應念經

012_0561_c_22L千里蓴方美東吳客太忙

012_0561_c_23L挐舟葦間去蕭瑟朔風長

012_0561_c_24L「面」下疑脫「門」{編}「隣」疑「憐」{編}

012_0562_a_01L一夜湘江雨      하룻밤 내내 상강엔 비 내리고
三秋楚客心      석 달 가을에 초객271)의 마음이라
心應懸魏闕      마음은 아마도 대궐을 그리워하나 봐
通昔動哀音      밤새도록 구슬픈 노래 울려 퍼지네
月色淸無比      달빛은 비길 데 없이 맑고
湖光湛不流      호수 빛은 맑게 흐르지 않네
騷人意何恨1)      시인은 하염없는 상념에 잠기노니
楓葉政矜秋      단풍잎은 한창 가을을 뽐내누나
繞岸沙平布      강가를 둘러 백사장이 펼쳐졌고
隨陽鴈欲來      철 따라 기러기는 다시 날아오는데
相呼遵禮讓      서로 부르면서 예양을 지키니
人世所欽㢤      세상 사람들이 공경할 바로세
斷崖雲籠浦      끊어진 벼랑에 구름은 포구 감싸고
殘山雪滿林      흩어진 산들엔 눈이 숲에 가득해라
江天多暯景      강 하늘엔 저물녘 경치 많으니
想像與難禁      상상하며 나도 흥을 금치 못하겠네
詩是有聲畵      시는 소리 있는 그림이니
斯文光燄長      이 글들은 광염이 멀리 뻗치리272)
差差續貂客      안타깝게도 속초273)하는 나는
白白不成章      구절마다 문장을 이루지 못하네
조계산 천봉의 시에 차운하다【유방선】(次曹溪千峯【柳方善】)
卓錫興天寺      흥천사에 주석하고 계시는 스님
禪家奕葉孫      선가의 법통을 이어 온 후손이라
君王加禮貌      군왕도 예모를 각별히 갖추시고
卿相謹寒暄      경상이 문안을 삼가 드리네
早透曹溪學      조계의 학문274)을 일찍 통달했고
兼探闕里言      궐리의 말씀275)을 아울러 탐구했으니
詩工曾破的      시를 잘 지어 과녁을 뚫었고276)
說法每逢源      설법을 할 때면 근원을 밝혔네
胸次長江濶      가슴속은 장강의 물결처럼 드넓고
詞華湛露繁      문장은 맑은 이슬이 맺힌 듯
齊驅陶隱駕      도은과 나란히 말을 달리고277)
優入幻庵門      환암의 문하에 넉넉히 들어가서
釋苑名邇重      불문에 명성이 갈수록 알려지고
儒林望更尊      유림에도 인망이 더욱 높았어라
已能遺月指      달 가리키는 손가락 이미 잊었거니
肯復鬪風幡      어찌 다시 정의 깃발을 다투리오278)
寂靜爲師樂      적멸이 스님의 즐거움이 되거늘279)
奔馳喪我存      분주하느라 나의 본성을 잃었네
鼠侵藤欲斷      쥐가 침노하여 칡넝쿨 끊기려 하고280)
羊踏菜難蕃      양이 짓밟아 채소가 자라지 못하네281)
精進功雖晩      내 정진의 공부는 비록 늦었지만
歸依意自敦      귀의할 뜻만은 절로 돈독하다오
眼思離鏡象      눈은 거울에 비친 형상을 여의려 하건만
身愧縛塵喧      몸은 속세에 묶여 있으니 부끄러워라
玉帶寧嫌重      옥대를 넘겨주는 것 어찌 싫어하랴282)
金錕庶可援      금비283)를 잡을 수 있길 바라노니284)

012_0562_a_01L一夜湘江雨三秋楚客心

012_0562_a_02L心應懸魏闕通昔動哀音

012_0562_a_03L月色淸無比湖光湛不流

012_0562_a_04L騷人意何恨 [122] 楓葉政矜秋

012_0562_a_05L繞岸沙平布隨陽鴈欲來

012_0562_a_06L相呼遵禮讓人世所欽㢤

012_0562_a_07L斷崖雲籠浦殘山雪滿林

012_0562_a_08L江天多暯景想像與難禁

012_0562_a_09L詩是有聲畵斯文光燄長

012_0562_a_10L差差 [123] 續貂客白白 [124] 不成章

012_0562_a_11L次曹溪千峯柳方善

012_0562_a_12L
卓錫興天寺禪家奕葉 [125]

012_0562_a_13L君王加禮貌卿相謹寒暄

012_0562_a_14L早透曹溪學兼探闕里言

012_0562_a_15L詩工曾破的說法每逢源

012_0562_a_16L胸次長江濶詞華湛露繁

012_0562_a_17L齊驅陶隱駕優入幻庵門

012_0562_a_18L釋苑名邇重儒林望更尊

012_0562_a_19L已能遺月指肯復鬪風幡

012_0562_a_20L寂靜爲師樂奔馳喪我存

012_0562_a_21L鼠侵藤欲斷羊踏菜難蕃

012_0562_a_22L精進功雖晩歸依意自敦

012_0562_a_23L眼思離鏡象身愧縛塵喧

012_0562_a_24L玉帶寧嫌重 [126] 金錕庶可援

012_0562_b_01L
일본 승려 문계에게 보이다285)【천봉 만우】(示日僧文漢【千峯】)
水國古精神      수국의 옛 정신286)이니
灑然無位人      쇄연한 무위의 사람287)이로다
火馳應自息      화치288)는 응당 절로 그쳤을 터
柴立更誰親      시립289)하고 있으니 다시 누구와 친하랴
楓岳雲生屐      풍악에선 구름이 나막신 아래에서 일었고290)
盆城月滿閫      분성291)에서는 달빛이 성문에 가득하도다
風帆海天濶      바람 맞은 돛배는 넓은 바다에 떠가고
梅柳故園春      고향에는 매화와 버들에 봄이 왔으리
자규루에 제하다【단종대왕】(題子䂓樓【端宗大王】)
一自寃禽出帝宮    원통한 새 한 마리 궁중에서 나온 뒤로
孤身隻影碧山中    홀몸 외로운 그림자 푸른 산을 떠돌았지
假眠夜夜眠無假    밤마다 잠을 청해도 잠들 길이 없고
窮恨年年恨不窮    해마다 한을 끝내려 해도 한은 끝없어라
聲斷曉岑殘月白    새벽 산에 울음 끊어질 제 새벽달이 희고
血流春谷落花紅    봄 골짝에 피 토하니 붉은 꽃이 떨어지네
天聾尙未聞哀訴    하늘은 귀먹어 애달픈 호소 못 듣거늘
何奈愁人耳獨聰    어이하여 서러운 이 몸만 홀로 귀가 밝은고
또 같은 제목【단종대왕】(又【端宗大王】)
白月夜蜀魂啾    달 밝은 밤에 자규새 홀로 울 제
含愁情倚樓頭    시름겨운 마음으로 누각에 앉았노라
爾啼悲我聞苦    네 울음 슬프니 내 듣기 괴롭구나
爾無聲我無愁    네 소리 없으면 내 시름 없을 것을
寄語人間苦勞人  이르노니 세상의 괴로운 이들이여
愼莫登春三月子䂓樓  춘삼월 자규루엘랑 부디 오르지 마오
학궁의 벽에 제하다【문성공 안향】(題學宮壁【文成公文珦】)
書燈處處皆祈佛    향 피우고 등불 밝혀 곳곳마다 부처에 기도하고
絲3)管家家盡禮神    퉁소와 피리 불어 대며 집집마다 귀신에게 굿하건만
獨有一間夫子廟    유독 한 칸 공자를 모신 사당에는
滿庭春草寂無人    뜰에 가득 봄풀만 무성하고 인적조차 없어라
태종대왕께 답하다【조한룡292)】(答太宗大王【曺漢龍】)
謫下人間八十秋    인간 세상에 귀양 온 지 여든 해
無情白髮已盈頭    무정한 백발이 머리에 가득하다오
乾坤有恨家何在    건곤은 한계가 있건만 내 집은 어디인가
日月生輝世更休    일월에 광휘가 나서 세상은 다시 태평해졌네
東出嶺邊皆觸感    동쪽으로 재 넘어가면 보이는 것마다 슬프고
南歸湖上定消愁    남쪽으로 호숫가에 돌아오니 시름이 사라지누나
君王莫道爲僧苦    군왕께서는 승려 생활이 고되다 말하지 마오
不肖孤臣髮不留    불초한 이 외로운 신하는 머리털 남기지 않으려오
조한룡에게 보이다【서견】(示曺漢龍【徐甄】)

012_0562_b_01L示日僧文漢 [127] 千峯

012_0562_b_02L
水國古精神灑然無位人

012_0562_b_03L火馳應自息柴立更誰親

012_0562_b_04L楓岳雲生屐盆城月滿閫 [128]

012_0562_b_05L風帆海天濶梅柳故園春

012_0562_b_06L題子䂓樓端宗大王

012_0562_b_07L
一自寃禽出帝宮孤身隻影碧山中

012_0562_b_08L假眠夜夜眠無假窮恨年年恨不窮

012_0562_b_09L聲斷曉岑殘月白血流春谷落花紅

012_0562_b_10L天聾尙未聞哀訴何奈愁人耳獨聰

012_0562_b_11L端宗大王

012_0562_b_12L
白月夜蜀魂啾含愁情倚樓頭

012_0562_b_13L爾啼悲我聞苦 [129] 爾無聲我無愁

012_0562_b_14L寄語人間 [130] 苦勞人愼莫登春三月子䂓
012_0562_b_15L

012_0562_b_16L題學宮壁文成公1) [7]

012_0562_b_17L
[131] 燈處處皆祈佛 [132] 管家家盡禮神

012_0562_b_18L獨有一間夫子廟滿庭春草寂無人

012_0562_b_19L答太宗大王曺漢龍

012_0562_b_20L
謫下人間八十秋無情白髮已盈頭

012_0562_b_21L乾坤有恨 [133] 家何在日月生輝世更休

012_0562_b_22L東出嶺邊皆觸感南歸湖上定消愁

012_0562_b_23L君王莫道爲僧苦不肖孤臣髮不留

012_0562_b_24L示曺漢龍徐甄

012_0562_c_01L
千載神都隔渺茫    아스라이 멀리 있는 천년 도읍에는
忠良濟濟佐明王    충성스런 신하들이 밝으신 군왕 보좌하네
統三爲一功安在    삼한을 통일한 공로는 어디에 있는가
只恨前朝業不長    전조의 왕업이 길지 못한 것을 한탄하노라
서견에게 답하다【조한룡】(答徐甄【曺漢龍】)
天時人事兩茫茫    천시와 인사 모두 알 수 없으니
更向那邊拜聖王    다시 어느 곳에서 군왕을 배알할거나
莫道此間眞趣寡    이곳에는 아취가 적다 말하지 마오
山高處處水聲長    산은 곳곳마다 높고 물소리 늘 들리나니
회고의 심정을 스스로 기술하다293)【조한룡】(自述懷古【曺漢龍】)
千年王業一朝塵    천년 왕업이 하루아침에 티끌이 되니
白首孤臣淚滿巾    백발의 외로운 신하는 눈물로 수건 적신다오
借問首陽何處在    묻노니 수양산은 그 어느 곳에 있는고
吐含明月自相親    토함산의 밝은 달만 절로 친근할 뿐일세
인조대왕이 강화도로 옮겨 갈 때【허백 명조】(仁祖大王移遷江華時【虛白明照】)
金鸞西幸江華島    성상의 행차 서쪽으로 강화도로 가시니
千載王基一朝空    천년 왕업이 하루아침에 망하고 말았네
百萬阿衡悲路側    백만의 신하들은 길가에서 슬퍼하고
三千宮女泣途中    삼천의 궁녀들은 도중에서 우는구나
陣雲敍捲愁無盡    전운은 폈다 그쳤다 시름은 다하지 않는데
角貝高低恨不窮    뿔피리 소리 높았다 낮았다 한은 끝없어라
願抱龍泉誅賊藪    원컨대 용천검을 가지고 적들을 베어 죽여
宸衿回復大明宮    성상께서 다시금 대궐로 돌아오시게 하고저
안주에서 큰 전투를 벌일 때【허백 명조】(安州大戰時【虛白明照】)
論說飛來募義兵    논설이 날아와 의병을 모집하니
壯丁糾合四千名    장정을 규합하여 사천 명을 모았어라
江邊只見旌旗色    강가에는 보이느니 깃발 색채뿐
城上唯聞羽檄聲    성 위에는 들리느니 격문 소리뿐
溝壑塡委誰最恨    죽어 골짜기에 뒹군들 누가 한탄하랴
道途狼貝我深驚    길에서 낭패하여 나는 몹시 놀랐어라
百祥樓下淸川水    백상루294) 아래 흐르는 맑은 시냇물은
長帶餘悲徹夜鳴    늘 슬픔을 띠고 밤새도록 우는구나
대장의 인수를 받고【허백 명조】(受大將印綬【虛白明照】)
髫年薙髮入雲扄    동자 때 머리 깎고 산속에 들어왔더니
元帥璽書趣利聲    원수가 공문을 보내 전장에 나가라 하네
全體揚名全孝義    몸을 보전하고 이름을 날려 효의를 지키고
安民保國切忠情    백성 편안케 하고 나라 보존함에 충정이 간절해라
然雖不作山林客    비록 산림에 들어가 도를 닦진 못하지만
也是難悛佛淨行    또한 부처님의 청정한 계행은 바꾸기 어려워라
何日手傾滄海水    어느 날에나 손으로 창해의 물을 다 기울여
一洗眞僧大將名    참된 중의 대장이란 이름을 한 번 씻을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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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載神都隔渺茫忠良濟濟佐明王

012_0562_c_02L統三爲一功安在只恨前朝業不長

012_0562_c_03L答徐甄曺漢龍

012_0562_c_04L
天時人事兩茫茫更向那邊拜聖王

012_0562_c_05L莫道此間眞趣寡山高處處水聲長

012_0562_c_06L自述懷古曹漢龍

012_0562_c_07L
千年王業一朝塵白首孤臣淚滿巾

012_0562_c_08L借問首陽何處在吐含明月自相親

012_0562_c_09L仁祖大王移遷江華時虛白明照

012_0562_c_10L
金鸞西幸江華島千載王基一朝空

012_0562_c_11L百萬阿衡悲路側三千宮女泣途中

012_0562_c_12L陣雲敍捲愁無盡角貝高低恨不窮

012_0562_c_13L願抱龍泉誅賊藪宸衿回復大明宮

012_0562_c_14L安州大戰時虛白明照

012_0562_c_15L
論說飛來募義兵壯丁糾合四千名

012_0562_c_16L江邊只見旌旗色城上唯聞羽檄聲

012_0562_c_17L溝壑塡委誰最恨道途狼貝我深驚

012_0562_c_18L百祥樓下淸川水長帶餘悲徹夜鳴

012_0562_c_19L受大將印綬虛白明照

012_0562_c_20L
髫年薙髮入雲扄元帥璽書趣利聲

012_0562_c_21L全體揚名全孝義安民保國切忠情

012_0562_c_22L然雖 [134] 不作山林客也是難悛佛淨行

012_0562_c_23L何日手傾滄海水一洗眞僧大將名

012_0562_c_24L「文」疑「安」{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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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보고가 들어와 군사를 점고하는 것을 보고【허백 명조】(見外報點軍【虛白明照】)
羽檄轉馳星火速    격문이 성화처럼 빠르게 전달해 오니義僧招集次第行    승병을 모집하는 일이 차례로 시행되네
長旗幟影掀山岳    긴 깃발 그림자는 산악을 뒤집겠고
短角貝聲動水城    짧은 뿔피리 소리는 강성을 흔들겠어라
精鍊習操連九旬    군사 조련이 구십 일 동안 이어지고
巡邏木鐸過三更    순라군 딱따기 소리 삼경을 지나누나
同盟歃血抽寶釰    삽혈하며 함께 맹세하고 보검을 뽑노니
斬盡胡兵報聖明    오랑캐 군사 죄다 베어 성은에 보답하리
선비화295)를 예찬하다【이퇴계】(贊仙扉花【李退溪】)
琢玉亭亭倚寺門    옥을 뽑은 듯한 줄기들 곧게 절 문 앞에 섰는데
僧言卓錫化靈根    승려들은 석장을 꽂은 것이 신령한 뿌리 내렸다 하네296)
杖頭自有曹溪水    지팡이 위에 본래 조계의 물이 있어
不借乾坤雨露恩    건곤이 내리는 우로의 은택 빌리지 않았어라
선비화 시에 차운하다【허백당 명조】(次仙扉花䪨【虛白堂明照】)
飄然遊戱海西門    표연히 해서의 문에 노닐다가
執錫還歸卓此根    석장을 잡고 돌아와 여기에 심었어라
刼外春風花爛熳    겁외의 봄바람에 꽃이 난만히 피었나니
何緣天地養生恩    어찌 천지가 길러 준 은택 때문이리오
또 같은 제목【허백 명조】(又【虛白明照】)
刼外春風吹寺門    겁외의 봄바람이 산문에 불어오니
一枝仙扉本無根    한 가지 선비화는 본래 뿌리 없어라
榮生枯死令人惑    잘 자라다 말라 죽어 사람을 슬프게 하는데
折取還長報佛恩    꺾은 가지 도로 자라 불은에 보답하였구나
조계산 목우자의 마른 향나무 지팡이 시에 차운하다【허백 명조】(次曹溪牧牛子枯香杖【虛白明照】)
緬思當世事      아득한 옛날 일을 생각하니
風化四方垂      교화가 사방에 미쳐 태평하던 시절
香樹同生死      향나무는 삶과 죽음을 같이하고
浮雲共去留      뜬구름은 떠나고 머묾을 함께했어라
休光千載重      아름다운 광휘는 천추에 무겁고
明德萬年優      밝은 덕은 만고에 넉넉하구나
眞相今何在      참된 모습은 지금 어디에 있는고
曹溪咽不流      조계의 물은 오열하며 흐르지 않네
혜공 스님297)을 예찬하다【허백 명조】(贊惠空師【虛白明照】)
草原縱獵床頭卧    들판을 맘껏 다니다가 침상에 눕기도 하고
酒肆狂歌井底眠    술집에서 크게 노래하다 우물 아래 잠자기도 했지
隻履浮空何處去    신발 한 짝 남기고 허공에 떠서 어디로 갔는가
一雙珍重火中蓮    한 짝 신발 진중하기가 불 속에 핀 연꽃 같아라
보감국사의 게송(寶鑑國師偈)
荊棘林中下脚    가시숲 속에 발을 디디고
干戈叢裡藏身    창칼이 모인 속에 몸을 감춘다

012_0563_a_01L見外報點軍虛白明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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羽檄轉 [135] 馳星火速義僧招集次第行

012_0563_a_03L長旗幟影掀山岳短角貝聲動水 [136]

012_0563_a_04L精鍊習操連九旬巡邏木鐸過三更

012_0563_a_05L同盟歃血抽寶釰斬盡胡兵報聖明

012_0563_a_06L贊仙扉花李退溪

012_0563_a_07L
[137] 玉亭亭 [138] 倚寺門僧言卓錫化靈根

012_0563_a_08L杖頭自有曹溪水不借乾坤雨露恩

012_0563_a_09L次仙扉花䪨虛白堂明照

012_0563_a_10L
飄然遊戱海西門執錫還歸卓此根

012_0563_a_11L刼外春風花爛熳何緣天地養生恩

012_0563_a_12L虛白明照

012_0563_a_13L
刼外春風吹寺門一枝仙扉本無根

012_0563_a_14L榮生枯死令人惑折取還長報佛恩

012_0563_a_15L次曹溪牧牛子枯香杖虛白明照

012_0563_a_16L
緬思當世事風化四方垂

012_0563_a_17L香樹同生死浮雲共去留

012_0563_a_18L休光千載重明德萬年優

012_0563_a_19L眞相今何在曹溪咽不流

012_0563_a_20L贊惠空師虛白明照

012_0563_a_21L
草原縱獵床頭卧酒肆狂歌井底眠

012_0563_a_22L隻履浮空何處去一雙珍重火中蓮

012_0563_a_23L寶鑑國師偈

012_0563_a_24L
荊棘林中下脚干戈叢裡藏身

012_0563_b_01L白雲斷處是靑山    흰 구름 끊어진 곳에 청산인데
行人更在靑山外    행인은 다시 청산 밖에 있어라
원응국사의 게송(圓應國師偈)
五陰雲一片      오음의 구름 한 조각이
散滅盡無餘      흩어져 다해 남김없이 사라지니
唯有孤輪月      오직 둥근 달 하나만 있어
淸光覆太虛      맑은 빛이 허공을 다 덮는구나
허백당 임종게(虛白堂終偈)
刼盡燒三界      겁이 다해 삼계가 불타니
靈心萬古明      신령한 마음만 만고에 밝아라
泥牛耕月色      진흙 소는 달빛을 갈고
木馬掣風聲      나무 말은 바람 속에 울부짖누나
법준에게 보이는 게송【벽송 대사】(示法俊偈【碧松大師】)
逢君曾與莫耶釰    그대를 만나 막야검을 주노니
勿使鋒鋩生綠苔    칼날에 이끼가 끼지 않도록 하라
五蘊山中如見賊    오온산 안에서 도적을 만나거든
一揮能斬箇箇來    한 번 휘둘러 낱낱이 베어 버리게
경성 선화자에게 보이다【벽송 대사】(示敬聖禪和子【碧松大師】)
風颼颼月皎皎     바람은 솔솔 불고 달빛은 밝으며
雲羃羃水潺潺     구름은 뭉게뭉게 물은 졸졸 흐르네
欲識這個事      이 중의 일을 알고자 할진댄
須叅祖師關      모름지기 조사관을 참구해야 하리
부용 스님 임종게(芙蓉師終偈)
年逾八十似空花    여든을 넘긴 나이 허공 꽃과 같으니
徃事悠悠亦眼花    아득한 지난 일들 눈 속의 헛꽃이어라
脚未跨門還本源    다리가 문을 넘기도 전에 본원에 돌아가니
故園桃李已開花    고향 동산에 복사꽃 오얏꽃이 벌써 피었구나
금강산을 노닐며【부용당】(遊金剛山【芙蓉堂】)
空費悠悠憶少林    오랜 세월 하염없이 소림을 생각하며
因循衰鬂到如今    그럭저럭 오늘에 이르러 머리털이 쇠었네
毘耶昔日無聲臭    비야에서는 그 옛날 아무 말이 없었고298)
麽竭當年絶響音    마갈에는 그 당시 소리가 끊어졌어라299)
似杭能防分別意    나무 그루터기처럼 하여 분별하는 뜻을 막고
如痴必御是非心    바보처럼 해야 반드시 시비의 마음을 막으리
故將妄計飛山外    짐짓 망령된 생각일랑 산 밖에 날려 보내고
終日忘機對碧岑    종일 상념을 잊은 채 푸른 산을 마주하노라
실을 보시한 사람을 예찬하다300)【부용당】(贊施縷者【芙蓉堂】)
行施不求妙色財    보시하고서 미색과 재물 구하지 않고
亦不願感天人趣    천상과 인간 세상에 나길 바라지도 않고
爲求無上勝菩提    위없이 수승한 보리를 구하였으니
施微而獲求大果    미미한 보시를 하고 큰 과보를 얻었어라

012_0563_b_01L白雲斷處是靑山行人更在靑山外

012_0563_b_02L圓應國師偈

012_0563_b_03L
五陰雲一片散滅盡無餘

012_0563_b_04L唯有孤輪月淸光覆太虛

012_0563_b_05L虛白堂終偈

012_0563_b_06L
刼盡燒三界靈心萬古明

012_0563_b_07L泥牛耕月色木馬掣風聲 [139]

012_0563_b_08L示法俊偈碧松大師

012_0563_b_09L
逢君曾 [140] 與莫耶釰勿使鋒鋩生綠苔

012_0563_b_10L五蘊山中如見賊一揮能斬箇箇來

012_0563_b_11L示敬聖禪和子碧松大師

012_0563_b_12L
風颼颼月皎皎雲羃羃水潺潺

012_0563_b_13L欲識這個事須叅祖師關

012_0563_b_14L芙蓉師終偈

012_0563_b_15L
年逾八十似空花徃事悠悠亦眼花

012_0563_b_16L脚未跨門還本源故園桃李已開花

012_0563_b_17L遊金剛山芙蓉堂

012_0563_b_18L
空費悠悠憶少林因循衰鬂到如今

012_0563_b_19L毘耶昔日無聲臭麽竭當年絕響音

012_0563_b_20L似杭 [141] 能防分別意如痴必御 [142] 是非心

012_0563_b_21L故將妄計飛山外終日忘機對碧岑

012_0563_b_22L贊施縷者芙蓉堂

012_0563_b_23L
行施不求妙色財亦不願感天人趣

012_0563_b_24L爲求無上勝菩提施微而獲求大果

012_0563_c_01L
경성301)이 자성을 깨닫다302) (敬聖悟性)
趙州露刃釰      조주의 칼날이 드러난 검이요
寒霜光燄燦      서릿발 같은 광채가 번득이도다
擬議問如何      무어라 물으려 했다 하면
分身作兩段      몸뚱이가 두 동강 나고 말리라
조계 동방장【경성】曹溪東方丈【敬聖】
一囊松葉一瓶水    한 자루 솔잎과 한 병의 물 가지고
不動諸緣卧此房    세상 인연에 흔들리지 않고 이 방에 누웠네
堪笑昔人烹佛祖    우스워라 옛사람은 불조를 삶아 먹었거늘
聞見色有何妨     소리 듣고 색을 본들 어찌 걸릴 게 있으랴
경성 임종게敬聖臨終偈
八十人間命      여든 인간 세상 목숨이
迅如一電光      번갯불처럼 빨리 지나갔네
臨行忽擧目      떠나면서 문득 눈을 떠 보니
活路是家鄕      활로가 바로 고향이로세
경성의 임종 때 참언303)(敬聖臨終讖曰)
單衣有債       홑옷을 전해야 할 빚이 있으니304)
木人爭靑       나무 사람이 푸른빛을 다투네305)
不是無脛       다리가 없는 것이 아니요306)
自來南溟       남쪽 바다로부터 오리라
비로봉에 올라【청허 대사】(登毘爐峰【淸虛大師】)
萬國都城如垤蟻    만국의 도성들은 개미집 같고
千家豪傑若醘鷄    천가의 호걸들은 초파리와 같아라
一窓明月淸虛枕    창에 가득한 달빛을 베고 누우니
無限松風䪨不齊    무한한 솔바람 소리 곡조도 많구나
선조의 묵죽【청허 대사】(宣廟墨竹【淸虛大師】)
瀟湘一枝竹      소상의 한 가닥 대나무307)
聖筆頭生      우리 임금님 붓끝에서 나왔어라
山僧香爇處      산승이 향을 사르는 곳에
葉葉帶秋聲      잎새마다 가을 소리 띠었구나
삼몽자【청허 대사】三夢字【淸虛大師】
主人夢說客      주인은 손님에게 제 꿈 얘기하고
客夢說主人      손님은 주인에게 제 꿈 얘기하네
今說二夢客      지금 꿈 얘기하는 두 사람도
亦是夢中人      역시 꿈속의 사람인 것을
낮에 닭 울음소리를 듣고【청허 대사】(聞午鷄聲【淸虛大師】)
髮白心非白      머리털 희어도 마음은 희지 않다고
古人曾漏洩      옛사람이 일찍이 누설하였지

012_0563_c_01L敬聖悟性

012_0563_c_02L
趙州露刃釰寒霜光燄燦

012_0563_c_03L擬議問如何分身作兩段

012_0563_c_04L曹溪東方丈敬聖

012_0563_c_05L
一囊松葉一瓶水不動諸緣卧此房

012_0563_c_06L堪笑昔人烹佛祖 1) [8] 見色有何妨

012_0563_c_07L敬聖臨終偈

012_0563_c_08L
八十人間命迅如一電光

012_0563_c_09L臨行忽擧目活路是家鄕

012_0563_c_10L敬聖臨終讖曰

012_0563_c_11L
單衣有債木人爭靑

012_0563_c_12L不是無脛自來南溟

012_0563_c_13L登毘爐峰淸虛大師

012_0563_c_14L
萬國都城如垤蟻千家豪傑若醘鷄

012_0563_c_15L一窓明月淸虛枕無限松風䪨不齊

012_0563_c_16L宣廟墨竹淸虛大師

012_0563_c_17L
瀟湘一枝竹 2) [9] 筆頭生

012_0563_c_18L山僧香爇處葉葉帶秋聲

012_0563_c_19L三夢字淸虛大師

012_0563_c_20L
主人夢說客客夢說主人

012_0563_c_21L今說二夢客亦是夢中人

012_0563_c_22L聞午鷄聲淸虛大師

012_0563_c_23L
髮白心非白古人曾漏洩

012_0563_c_24L「聞」下疑脫「聲」{編}「聖」下疑脫「主」{編}

012_0564_a_01L今聞一聲鷄      이제 닭 울음소리를 듣고
丈夫能事畢      장부의 할 일을 다 마쳤어라
이 상국에게 답하다308)【부휴 대사】(答李相國【浮休大師】)
客裡還逢客      객지에서 다시 객을 만나
談懷日欲傾      회포를 얘기하노라니 해가 뉘엿뉘엿
心閒能外事      마음이 한가로워 세상을 벗어났고
年老已忘形      나이가 늙어서 이미 육신을 잊었노라
磨業塵緣靜      도업道業을 연마하니 속연이 고요해지고
凝神道眼明      정신을 모으니 도안이 밝아지누나
想知常宴坐      상상하노니 늘 가부좌 틀고 앉아
返照自心經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반조하는 줄을
부휴 임종게(浮休臨終偈)
七十三年遊幻海    일흔세 해 동안 덧없는 세상에 노닐다가
今朝脫殻返初源    오늘 아침 육신을 벗어나 근원으로 돌아가네
廓然無性本無物    툭 틔어 성품도 없고 본래 물건도 없으니
何有菩提生死根    보리와 생사의 뿌리인들 어찌 있으리오
영조가 묘적암에서 창화하다309) (靈照在妙庵唱和)
占得幽居地      그윽한 곳을 얻어 집을 지으니
萬松嶺上庵      소나무 울창한 산 위의 암자여라
入禪看不二      선정에 들어서 불이의 진리를 보고
探道喜成三      도를 찾아 기쁘게도 삼학三學을 이뤘건만
采玉人誰到      옥을 캐는 사람 그 누가 찾아오나
含花鳥自喃      꽃을 머금은 새들만 지저귀누나
蕭然無外事      한가로워 아무 일도 없으니
一味法門叅      오로지 법문만을 참구하노라
영희가 창화하다(靈熙唱和)
雲收歡喜嶺      환희령에 구름이 걷히니
月入老松庵      노송암에 달이 비쳐 드누나
慧釰精千萬      지혜의 검을 천만 번 단련하고
心源蕩再三      마음의 근원을 재삼 씻었노라
洞天春寂寂      골짜기 안에 봄은 적적한데
山鳥曉喃喃      산새는 새벽에 지저귀누나
感佩無生樂      우리 모두 무생의 즐거움 지녔으니
玄關不用叅      현묘한 관문을 참구할 필요 없어라
부설이 화답하다(浮雪答和)
共把寂空雙去法    적과 공을 다 버리는 법310)을 함께 가지고서
同棲雲鶴一間庵    구름과 학을 벗하여 작은 암자에 사노라
已知不二終無二    이미 불이를 알아 무이로 돌아갔거늘
誰問前三與後三    그 누가 전삼삼과 후삼삼311)을 묻는가
閒看靜中花艶艶    고요한 가운데 고운 꽃을 한가로이 보고
任他窓外鳥喃喃    창밖에 지저귀는 새소리 아랑곳하지 않노라
能令直入如來地    곧바로 여래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거늘
何用區區久歷叅    무엇하러 구구히 오래 참구할 필요 있으랴

012_0564_a_01L今聞一聲鷄丈夫能事畢

012_0564_a_02L答李相國浮休大師

012_0564_a_03L
客裡還逢客談懷日欲傾

012_0564_a_04L心閒能外事 [143] 年老已忘形

012_0564_a_05L磨業塵緣靜凝神道眼明

012_0564_a_06L想知常宴坐返照自心經

012_0564_a_07L浮休臨終偈

012_0564_a_08L
七十三年遊幻海今朝脫殻返初源

012_0564_a_09L廓然無性本無物何有菩提生死根

012_0564_a_10L靈照在妙 [144] 庵唱和

012_0564_a_11L
占得幽居地萬松嶺上庵

012_0564_a_12L入禪看不二探道喜成三

012_0564_a_13L采玉人誰到含花鳥自喃

012_0564_a_14L蕭然無外事一味法門叅

012_0564_a_15L靈熙唱和

012_0564_a_16L
雲收歡喜嶺月入老松庵

012_0564_a_17L慧釰精千萬心源蕩再三

012_0564_a_18L洞天春寂寂山鳥曉喃喃

012_0564_a_19L [145] 佩無生樂玄關不用叅

012_0564_a_20L浮雪答和

012_0564_a_21L
共把寂空雙去法同捿雲鶴一間庵

012_0564_a_22L已知不二終 [146] 無二誰問前三與後三

012_0564_a_23L閒看靜中花艶艶任他窓外鳥喃喃

012_0564_a_24L能令直入如來地何用區區久歷叅

012_0564_b_01L
또 영조가 읊다(又靈照吟)
單智成空見      지혜만 있으면 공견을 이루고
偏悲涉愛緣      자비만 있으면 애연에 빠지고 말지312)
雙行常合矣     지혜와 자비를 함께 수행하면 늘 즐거워
一道自天然      한 도가 절로 천연스러워지네
月運因雲駛      달이 옮겨 감은 구름이 달리기 때문이요
風飄識幡懸      바람이 붊은 나부끼는 깃발에서 알겠네
干將如在手      간장검이 내 손에 쥐어져 있다면
安爲色留連      무엇하러 여색을 위해 머물러 있으랴313)
또 영희가 읊다(又靈熙吟)
一簣成坮力      한 삼태기 흙이면 대를 이루련만
九皐翹足緣      구고에서 발돋움하여 기다리는 인연314)
修行破竹矣      수행은 대나무 쪼개듯이 해야 하고
得道着鞭然      득도는 채찍질하는 듯이 해야 하건만
未免三生累      삼생의 얽힌 인연을 벗어나지 못해
寃家一念懸      일념이 구무원의 집에 매달리고 말았구려
他年瓶返水      훗날 쏟은 물을 도로 병에 담아서
追後跡相連      뒤늦게나마 우리 함께 수행하게 되길
또 부설이 답하다(又浮雪答)
悟從平等行無等    깨우침은 평등을 좇아 평등 없음을 행하고
覺契無緣度有緣    깨달음은 인연 없으나 인연 있는 이 제도하지
處世任眞心廣矣    참된 마음에 맡겨 세상을 살면 마음이 넓고
在家成道體胖然    속가에서도 도를 이루면 몸이 느긋해지느니315)
圓珠握掌丹靑別    둥근 구슬이 손 안에 있으매 붉고 푸른 빛 나타나고
明鏡當坮胡漢懸    밝은 거울이 서 있으니 오랑캐 한족이 저마다 비치네316)
認得色聲無罣碍    색채와 소리에 걸림이 없음을 안다면
不須山谷坐長連【床名】   굳이 산골에서 장련상317)【평상의 이름】 위에 앉을 필요 없으리
등운 임종게【등운은 부설 거사의 아들이다.】(登雲終偈【浮雪子】)
覺破三生夢      삼생의 덧없는 꿈을 깨니
身遊九品蓮      이 몸이 구품연대318)에 노니노라
風潛淸智海      바람 잠잠하니 지혜 바다 맑고
月上冷秋天      달이 떠오르니 가을 하늘 시원해라
輦路盈仙樂      연로에는 신선의 음악이 가득하고
瑶池駕法船      요지에서 불법의 배를 타노라
般舟三昧熟      반야의 삼매가 이제 익었으니
極樂去怡然      편안히 서방 극락으로 가노라
『원각경』을 예찬하다【함허】(贊圓覺【涵虛】)
甚深妙法妙難宣    깊고도 오묘한 법 오묘해 설하기 어려운데
擧目分明已現前    눈을 드니 분명하여 이미 앞에 나타났어라
若了一題無一字    한 제목이 한 글자도 없다는 것을 안다면
看經何更逐言詮    다시 경전을 보며 글을 읽을 필요 있으랴
또 같은 제목【함허】(又【涵虛】)

012_0564_b_01L又靈照吟

012_0564_b_02L
[147] 智成空見偏悲涉愛緣

012_0564_b_03L雙行常合 [148] 一道自天然

012_0564_b_04L月運因雲駛風飄識幡懸

012_0564_b_05L干將如在手安爲色留連

012_0564_b_06L又靈熙吟

012_0564_b_07L
一簣成坮力九皐翹足緣

012_0564_b_08L修行破竹矣得道着鞭然

012_0564_b_09L未免三生累寃家一念懸

012_0564_b_10L他年瓶返水追後跡相連

012_0564_b_11L又浮雪答

012_0564_b_12L
悟從平等行無等覺契無緣度有緣

012_0564_b_13L處世任眞心廣矣在家成道體胖然

012_0564_b_14L圓珠握掌丹靑別明鏡當坮胡漢懸

012_0564_b_15L認得色聲無罣碍不須山谷坐長連

012_0564_b_16L登雲終偈浮雪子

012_0564_b_17L
覺破三生夢身遊九品蓮

012_0564_b_18L風潛淸智海月上冷秋天

012_0564_b_19L輦路盈仙樂瑶池駕法船

012_0564_b_20L般舟 [149] 三昧熟極樂去怡然

012_0564_b_21L贊圓覺涵虛

012_0564_b_22L
甚深妙法妙難宣擧目分明已現前

012_0564_b_23L若了一題無一字看經何更逐言詮

012_0564_b_24L涵虛

012_0564_c_01L
光明藏裡融凡聖    광명장319) 안에는 범부와 성인 원융하고
平等會中現化儀    평등회 중에서 화신化身의 몸 나투셨어라
不下一言聲振地    한마디도 안 해도 소리가 땅을 진동하고
發言終不露全機    말을 하여도 끝내 전기를 드러내지 않으시네320)
석종321)에 유골을 안치하며【함허】(安骨石鐘【涵虛】)
刹海毛孔元無碍    찰해와 터럭 구멍이 원래 걸림이 없나니322)
芥納須彌有甚難    겨자씨 안에 수미산을 넣은들 무에 어려우랴
無縫塔樣今猶在    무봉탑323) 모양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으니
不須向外空尋覔    굳이 밖으로 부질없이 찾을 필요 없어라
一自鐘鎭此山後    한번 이 석종을 이 산에 안치한 뒤로는
山與此鐘作知音    이 산과 이 석종이 서로 지음이 되리
直饒山倒爲平埜    설령 산이 거꾸러져 평지가 된다 하여도
此地此鐘應不泯    이 땅과 이 종은 길이 없어지지 않으리
출가하여 스스로 깨닫다【함허】(出家自悟【涵虛】)
素聞經史程朱毁    평소 정주324)가 불법 헐뜯는 말을 듣고서
未識浮圖是與非    불법이 옳은지 그른지를 알지 못하였는데
反覆潛思年已遠    반복해 깊이 생각해 본 지 오랜 뒤에야
始知眞寶却歸依    비로소 참된 보배임을 알아 귀의하노라
함허의 행장기【문인 야부】(㴠虛行狀記【門人埜夫】)
法乳恩深天廣大    법유325)의 은혜 깊어 하늘처럼 넓고 크건만
哀哉無力報先師    슬프도다 스승님의 은혜에 보답할 힘이 없구나
毛錐記德眞兒戱    붓으로 덕을 기록하는 것은 참으로 아이 장난
萬歲人人口是碑    만세토록 사람마다 구비326)로 길이 전하리
홍준 대사를 청하다【정수암에 주석하였다. 『함허집』】(請弘俊大師【住淨水庵狀1)。 涵虛集。】)
摩利爲山絶海東    마니산은 해동의 외딴 섬에 있는데
有庵臨海壓蒼穹    암자가 바다 굽어보며 푸른 하늘 누른다327)
一軒風月千峯裡    한 헌함 앞에 풍월은 천 봉우리 안이요
千里江山一望中    천 리에 펼쳐진 강산은 한 시야 안이로세
煥目奇觀奚啻入    눈에 빛나는 뛰어난 경관이 여덟 가지뿐이랴328)
開懷勝景渺無窮    가슴을 여는 좋은 경치 아득히 끝이 없는 것을
當年廬岳堪爲對    옛날의 여산이 상대가 될 만하니
請子於焉繼遠公    청컨대 그대 이곳에서 원공을 이으시길329)
이 상국이 부채를 주신 데 화답하다【『함허집』】(答李相國惠扇子【涵虛集】)
散盡塵緣任意遊    속세 인연 다 흩어 버리고 마음껏 노니니
水天空濶歲華流    물과 하늘 공활한데 세월은 흘러가누나
多君料得吾家味    고마워라 이내 정황을 헤아려 주시어
寫出炎天便是秋    더운 날씨를 씻어 주니 서늘한 가을일세
박 상사의 초당에 올리다【『청허당집』】(上朴上舍草【淸虛集】)
浮雲富貴非留意    뜬구름 같은 부귀330)에 뜻을 두지 않노니
蝸角功名豈染情    달팽이 뿔 위의 공명331)에 어찌 욕심을 내랴
春日快晴春睡足    쾌청한 봄날에 한숨 잘 자고 나서
卧聽山鳥百般聲    온갖 소리로 지저귀는 산새 소리를 듣노라

012_0564_c_01L
光明藏裡融凡聖平等會中現化儀

012_0564_c_02L不下一言聲振地發言終不露全機

012_0564_c_03L安骨石鐘涵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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刹海毛孔元無碍芥納須彌有甚難

012_0564_c_05L無縫塔樣今猶在不須向外空尋覔

012_0564_c_06L一自鐘鎭此山後山與此鐘作知音

012_0564_c_07L直饒山倒爲平埜此地此鐘應不泯

012_0564_c_08L出家自悟涵虛

012_0564_c_09L
素聞經史程朱毁未識浮圖是與非

012_0564_c_10L反覆潛思年已遠始知眞寶却歸依

012_0564_c_11L㴠虛行狀記門人埜夫

012_0564_c_12L
法乳恩深天廣大哀哉無力報先師

012_0564_c_13L毛錐記德眞兒戱萬歲人人口是碑

012_0564_c_14L請弘俊大師住淨水庵狀 [150] 涵虛集

012_0564_c_15L
摩利爲山絕海東有庵臨海壓蒼穹

012_0564_c_16L一軒風月千峯裡千里江山一望中

012_0564_c_17L煥目奇觀奚啻入 [151] 開懷勝景渺無窮

012_0564_c_18L當年廬岳堪爲對請子於焉繼遠公

012_0564_c_19L答李相國惠扇子涵虛集

012_0564_c_20L
散盡塵緣任意遊水天空濶歲華流

012_0564_c_21L多君料得吾家味寫出炎天便是秋

012_0564_c_22L上朴上舍草 [152] 淸虛集

012_0564_c_23L
浮雲富貴非留意蝸角功名豈染情

012_0564_c_24L春日快晴春睡足卧聽山鳥百般聲

012_0565_a_01L
산사의 즐거움【양녕대군】(題山寺樂【讓寧大君】)
山霞朝作飯      산 안개는 아침에 밥이 되고
明月夜爲燈      밝은 달은 밤에 등불이 되누나
獨宿孤嵓下      외로운 암자 아래 홀로 자노니
猶存一塔層      그나마 한 층 남은 탑은 있어라
자신의 삶을 술회하여 읊다【이율곡 이름은 이珥이다.】(述懷自吟【李栗谷小名珥】)
前身定是金時習    전생에는 틀림없이 김시습이요
今世仍爲賈浪仙    금생에는 그만 가낭선332)이 되었구나
初失怙恃出家子    당초에 부모를 잃고 출가하여
二十號爲義庵云    스무 살에는 호를 의암이라 했다 한다333)
이퇴계께 올리다【율곡】(上李退溪【栗谷】)
溪分泗洙派      시내는 수사334)의 물길 나누었고
峯秀武夷山      봉우리는 무이산335)이 빼어났어라
活計經千卷      살림살이는 그저 경서 천 권이요
生涯屋數間      생애는 겨우 초가집 두어 칸일세
衿懷開霽月      가슴 속은 제월336)처럼 열려 있고
談笑止狂瀾      담소로 미친 물결 그치게 하네337)
小子求聞道      제가 온 것은 도를 듣고자 해서이니
非偸半日閒      한나절 여가를 보내려는 게 아닙니다
진묵 스님이 자신에 대해 술회하다(震默自述)
天衾地席山爲枕    하늘은 이불, 땅은 요이고 산은 베개이며
月燭雲屛海作樽    달은 촛불, 구름은 병풍이고 바다는 술동이
大醉遽然因起舞    크게 취하여 문득 일어나 춤을 추노라
猶嫌長袖掛崑崙    긴 소매가 곤륜산에 걸릴까 오히려 걱정일세
낙천의 나한들에게 보이다338)【진묵】(示樂川羅漢衆【震默】)
寄語靈山十六愚    영산의 어리석은 십육나한에게 이르노니
樂村齋飯幾時休    마을의 잿밥이나 즐김을 어느 때나 그만둘꼬
神通妙用雖不及    신통과 묘용은 비록 너희에게 못 미치지만
大道應問老比丘    대도는 응당 이 늙은 비구에게 물어야 하리
호를 가지고 게송을 지어 달라고 청하기에339)【일본 승려 수윤에게】(以號求頌【日本壽允】)
千重碧山裡      천 겹 푸른 산속이요
萬丈蒼崖邊      만 길 푸른 벼랑 가라
回溪流泉細鳴咽    감도는 시내 흐르는 샘은 가늘게 오열하고
深林襍樹空芊綿    깊은 숲에 갖가지 나무들만 속절없이 무성해라
中有小庵若無有    그 가운데 작은 암자가 없는 듯이 있으니
朝晡但見祝君烟    조석으로 임금을 축수하는 향 연기만 보일 뿐
誰識主人日用事    그 누가 주인의 일상생활 일을 알리요
長年不夢塵間緣    오랜 세월 동안 속세의 인연은 꿈꾸지 않네340)
일본 승려 대유를 보내며【양촌 권근】(送日僧大有【權近陽村】)
臨濟遺芳遠不窮    산림에 남긴 명성 끝없이 멀리 퍼지나니
扶桑釋子琅1)宗風    부상의 승려가 종풍을 크게 떨치었어라

012_0565_a_01L題山寺樂讓寧大君

012_0565_a_02L
山霞朝作飯 [153] 月夜爲燈

012_0565_a_03L獨宿孤嵓下 [154] 存一塔層

012_0565_a_04L述懷自吟李栗谷小名珥

012_0565_a_05L
前身定是金時習今世仍爲賈浪仙

012_0565_a_06L初失怙恃出家子二十號爲義庵云

012_0565_a_07L上李退溪栗谷

012_0565_a_08L
溪分泗洙派峯秀武夷山

012_0565_a_09L活計經千卷生涯屋數間

012_0565_a_10L衿懷開霽月談笑止狂瀾

012_0565_a_11L小子求聞道非偸半日閒

012_0565_a_12L震默自述

012_0565_a_13L
天衾地席山爲枕月燭雲屛海作樽

012_0565_a_14L大醉遽 [155] 然因起舞猶嫌長袖掛崑崙

012_0565_a_15L示樂川羅漢衆震默

012_0565_a_16L
寄語 [156] 靈山十六愚樂村齋飯幾時休

012_0565_a_17L神通妙用雖不及大道應問老比丘

012_0565_a_18L以號求頌日本壽允

012_0565_a_19L
千重碧山裡萬丈蒼崖邊

012_0565_a_20L回溪流泉細鳴咽深林襍樹空芊綿

012_0565_a_21L中有小庵若無有朝晡但見祝君烟

012_0565_a_22L誰識主人日用事長年不夢塵間緣

012_0565_a_23L送日僧大有權近陽村

012_0565_a_24L
臨濟遺芳遠不窮扶桑釋子琅 [157] 宗風

012_0565_b_01L一龕靜坐心灰冷    한 선실에서 고요히 앉으매 상념이 가라앉고
萬里遊觀眼界空    만 리 타국을 유람하니 시야가 툭 틔었었지
馬島靈光鄕樹外    대마도라 구름 빛은 고향 숲에 떠 있고
鵠峰秋色客窓中    곡봉341)의 가을빛은 객창에 비치는구나
情懷每向篇富     회포는 늘 시편 속에 쏟아 내었고
言語須凭象驛通    언어는 모름지기 통역을 의지해야 했지
海濶蓬壺連浩蕩    바다 넓으니 봉호342)는 드넓은 물결과 이어지고
天底星斗漾沖融    하늘은 낮아 별들은 일렁이는 수면에 비치리
故人刮目知多少    눈 부비고 반겨 맞아 줄 벗이 얼마나 많을까343)
舊壑松枝盡指東    옛 골짜기 솔가지들이 모두 동쪽을 가리킬 테지344)
덕천가강에게 보이다【사명당 송운】(示德川家康【松雲】)
太空間無盡藏    한 태허공 속에 무진장 갖춰졌으니
寂知無臭亦無聲    고요하면서 알되 냄새도 소리도 없네
只今說聽何煩問     지금 설법을 듣거늘 무엇하러 묻는가
雲在靑天水在瓶    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병에 있는 것을345)
일본 승려 선소에게 보이다【송운】(示日本仙巢【松雲】)
去年九月九      지난 해 9월 9일 중양절에는
閇門高卧嵩山陽    숭산346) 남쪽에서 문 닫고 한가로이 은거했는데
今年九月九      올해 9월 9일 중양절에는
布帆萬里鯨波長    돛을 펴고서 만 리 바다 큰 물결을 헤쳐 가노라
遙思月照猿啼樹    멀리서 생각하노니 달빛 아래 원숭이는 나무에서 울고
桂子雲外飄天香    구름 저편에 계수 열매의 천향이 바람에 퍼질 테지347)
黃花綠橘㧾無賴    노란 국화와 푸른 귤은 모두 무뢰하니
感物思歸空斷腸    계절 변화에 고향 생각이 나 속절없이 애끊노라348)
또 차운하다349)【송운】(又次【松雲】)
黃蘗老人轟霹靂    황벽 노인은 벽력이 치는 듯하니
白拈臨濟捲風雲    백염적인 임제는 풍운을 휘말았어라350)
固知佛法無多子    불법이 별 게 아닌 줄 진실로 아노니
八兩原來是半斤    여덟 냥은 원래 반 근인 것을
또 차운하다351)【송운】(又次【松雲】)
城市曾聞大隱在    저자에 대은이 있다352)는 말 일찍이 들었는데
老僧方丈正依然    방장실에 계신 노스님 늘 변함없는 모습일세
點茶示我宗門句    차를 달이고 내게 종문의 시구353)를 보여 주시니
知是西來格外禪    바로 서래의 뜻을 담은 격외선임을 알겠어라
달마 기일에 시를 지어 달라고 청하기에354)【송운】(達摩忌求句【松雲】)
老去思鄕始拂衣    늙어서 고향 생각에 비로소 돌아가니
獨行䓤嶺路熹迷    홀로 총령355)을 넘을 때 길이 희미하였어라
傳家淸白無恒產    대대로 청백한 가풍家風이라 가진 재산이라곤 없어
隻履流沙懡㦬歸    외짝 신발 갖고 부끄러워하며 유사 지나 돌아갔네356)
이별하면서 선소에게 주다【송운】(贈別仙巢【松雲】)
飽聞聲名已十年    명성을 익히 들은 지는 이미 십 년이건만
浮雲聚散各悽然    뜬구름처럼 덧없는 이별에 마음이 처연했지

012_0565_b_01L一龕靜坐心灰冷萬里遊觀眼界空

012_0565_b_02L馬島靈 [158] 光鄕樹外鵠峰秋色客窓中

012_0565_b_03L情懷每向1) [10] [159] 言語須凭象驛通

012_0565_b_04L海濶蓬壺連浩蕩天底星斗漾冲融

012_0565_b_05L故人刮目知多少舊壑松枝盡指東

012_0565_b_06L示德川家康松雲

012_0565_b_07L
2) [11] [160] 空間無盡藏寂知無臭亦無聲

012_0565_b_08L只今說聽 [161] 何煩問雲在靑天水在瓶

012_0565_b_09L示日本仙巢松雲

012_0565_b_10L
去年九月九閇門高卧嵩山陽

012_0565_b_11L今年九月九布帆萬里鯨波長

012_0565_b_12L遙思月照猿啼樹桂子雲外飄天香

012_0565_b_13L黃花綠橘㧾無賴感物思歸空斷腸

012_0565_b_14L又次松雲

012_0565_b_15L
黃蘗老人轟霹靂白拈臨濟捲風雲

012_0565_b_16L固知佛法無多子八兩原來是半斤

012_0565_b_17L又次松雲

012_0565_b_18L
城市曾聞大隱在老僧方丈正依然

012_0565_b_19L點茶示我宗門句知是西來格外禪

012_0565_b_20L達摩忌求句松雲

012_0565_b_21L
老去思鄕 [162] 始拂衣獨行䓤嶺路熹迷

012_0565_b_22L傳家淸白無恒產隻履流沙懡㦬歸

012_0565_b_23L贈別仙巢松雲

012_0565_b_24L
飽聞聲名已十年浮雲聚散各悽然

012_0565_c_01L禪窓雨過花如霰    선창에 비 지나가면 꽃은 싸락눈처럼 흩날리고
客舍春深柳似烟    객사에 봄이 깊을 제 버들은 안개와도 같구나
人事每違眞夢幻    인간사 매양 어긋나니 참으로 덧없는 꿈이라
浮生一念好因緣    덧없는 인생에 일념으로 좋은 인연 생각하네
他時倘遂重遊計    훗날 행여 다시 이 땅에 올 수 있으면
皓月金沙奏沒絃    밝은 달밤 금 모래밭에서 몰현금을 연주하리
달마 탱화를 가지고서 시구를 지어 달라고 청하기에 입으로 불러 읊다【송운】(持達摩幀求句口占【松雲】)
[1]
十萬里來靑眼小    십만 리 타국 오니 반겨 맞는 이 적어
九年虛度少林春    구 년 동안 소림사에서 헛되이 세월 보냈네
不逢末後神光拜    마지막에 찾아온 신광357)을 만나지 못했다면
也是流沙浪走人    또한 부질없이 유사 넘어간 사람일 뿐이었으리

[2]
人人脚下活獅子    사람마다 다리 아래 산 사자가 있거늘
誰怕南山鱉鼻蛇    누가 남산의 별비사358) 따위를 두려워하리오
一口倘能呑海盡    한입으로 바닷물을 다 마시니
珊瑚帶月出滄波    산호 가지가 달빛 띠고 푸른 물결에 솟아 나오네
왜승이 선을 물은 데 답하다【송운】(答倭僧問禪【松雲】)
[1]
張拳活把惡鉗鎚    맨주먹을 펴 무서운 쇠망치359)를 잡고서
打破野狐精靈窟    들여우 정령의 소굴을 때려 부수노라
㘞地驚天動地來    경천동지하듯이 한번 깨닫고 보면
肉團卽是黃金骨    이 몸뚱이가 바로 부처의 황금 골일세

[2]
此事從來不思議    이 일은 원래 생각하여 알 수 없는 법이니
固知無臭又無聲    냄새도 없고 소리도 없는 줄 진실로 아노라
吾今省得嵓頭喝    내가 이제 암두의 할360)을 알았으니
驢糞逢君換眼睛    나귀 똥으로 남의 눈동자를 바꿔 주었구나361)
대마도 승려 만실이 게송을 지어 달라고 청하기에 주다362)【송운】(贈馬島僧萬室求句【松雲】)
正中偏與偏中正    정중편과 편중정이여
正去偏來理事全    정이 가고 편이 오니 이理와 사事가 완전하네
更向正中來上看    다시 정중래에서 보고
依前還入正中偏    종전대로 도로 정중편에 들어가네
늙은 왜승이 달마 탱화를 가지고 와서 찬을 써 주길 구하기에【송운】(老倭以達摩幀求贊【松雲】)
萬里西來       만 리 서쪽에서 와서
唯傳不識       알지 못한단 말363)만 하고는
麽羅渡江       부끄러운 낯빛으로 강을 건너가364)
九年面壁       구 년 동안 면벽하였어라
淸白家風       청백한 가풍을 지켜서
自買自賣       스스로 사고 스스로 팔았으니365)
破衲蒙頭       해진 누더기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當面忌諱       얼굴 마주치는 것을 꺼렸어라
雖然不露       비록 얼굴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頂眼光爍       정수리 위의 눈은 빛나서
破三千界       삼천 대천세계를 비추었도다

012_0565_c_01L禪窓雨過花如霰客舍春深柳似烟

012_0565_c_02L人事每違眞夢幻浮生一念好因緣

012_0565_c_03L他時倘遂重遊計皓月金沙奏沒絃

012_0565_c_04L持達摩幀求句口占松雲

012_0565_c_05L
十萬里來靑眼小 [163] 九年虛度少林春

012_0565_c_06L不逢末後神光拜也是流沙浪走人(一)

012_0565_c_07L人人脚下活獅子誰怕南山鱉鼻蛇

012_0565_c_08L一口倘能呑海盡珊瑚帶月出滄波(二)

012_0565_c_09L答倭僧問禪松雲

012_0565_c_10L
張拳活把惡鉗鎚打破野狐精靈窟

012_0565_c_11L㘞地驚天動地來肉團卽是黃金骨(一)

012_0565_c_12L此事從來不思議固知無臭又無聲

012_0565_c_13L吾今省得嵓頭喝驢糞逢君換眼睛(二)

012_0565_c_14L贈馬島僧萬室求句松雲

012_0565_c_15L
正中偏與偏中正正去偏來理事全

012_0565_c_16L更向正中來上看依前還入正中偏

012_0565_c_17L老倭 [164] 以達摩幀求贊松雲

012_0565_c_18L
萬里西來唯傳不識

012_0565_c_19L麽羅渡江九年面壁

012_0565_c_20L淸白家風自買自賣

012_0565_c_21L破衲蒙頭當面忌諱

012_0565_c_22L雖然不露頂眼光爍

012_0565_c_23L破三千界

012_0565_c_24L「篇」下疑脫一字{編}「太」上疑脫「一」{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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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왜승이 선게를 지어 달라고 청하기에【송운】(有倭僧求禪偈【松雲】)
棒喝交馳格外旨    방과 할을 번갈아 써서 격외의 선지禪旨 드러내니
纔隨語會昧神機    말을 따라 알았다 하면 신령한 작용을 모르게 되지
瞥然回首知端的    별안간 머리 돌려 분명한 뜻을 알면
獨把龍泉定是非    홀로 용천검을 쥐고서 옳고 그름을 판정하리
또 같은 제목으로 읊다【송운】(又【松雲】)
無住眞人沒形段    무위진인은 형체가 없으면서
尋常出入面門中    평소에 늘 면문을 출입하누나366)
倘能一念回機了    한 생각 작용을 돌릴 수만 있다면
踏斷電光流水聲    번갯불과 흐르는 물소리를 밟으리
송원 노승에게 주는 선화【송운】(贈松源老僧禪話【松雲】)
這一物甚摩樣     이 한 물건은 무슨 모양인가
本無聲臭那容思    본래 소리도 냄새도 없으니 어찌 생각해 알랴
爲君通一線路     그대를 위해 애오라지 한 가닥 길을 틔워 주리니
得個入處莫遲疑    들어갈 곳 알았거든 머뭇거리지 마시라
毫釐有差千里謬    터럭만큼이라도 어긋나면 천 리 멀리 동떨어지고
一念回機卽在玆    한 생각을 되돌리면 바로 여기에 있네
看來看去沒巴鼻    아무리 보아도 도통 파악할 수 없으니
肯用中書描畫伊    어찌 이 가운데 고양이 그림을 그리랴367)
君不見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三家村裡兄兄禮    삼가촌368) 작은 마을에 형들은 예절을 갖추고
閙市廛頭父父知    시끄러운 저잣거리에 아비들 서로 아느니
又不見        또 보지 못했는가
飢來思飯渴思飮    배고프면 밥 생각나고 목마르면 물 생각나며
坐卧動靜常相隨    앉고 눕고 행동할 때 늘 나를 따라다니지
鯨怒飮乾滄海水    고래가 노하여 바닷물을 다 마셔 버리니
月明露出珊瑚枝    밝은 달빛 아래 산호 가지가 드러났어라369)
宗門古調什麽唱    종문의 옛 곡조를 어떻게 제창할거나
石子中霄稔玉吹    돌사람이 한밤중에 옥피리를 분다네
승태에게 주다【송운】(贈承兌【松雲】)
雨餘庭院淨沙塵    비 온 뒤에 뜰은 티끌 없어 말끔한데
楊柳東風別地春    동풍을 맞은 버들은 봄빛이 산뜻해라
中有南宗穿耳客    이 가운데 남종의 천이객370)이 있으니
世間皆醉獨惺人    세상이 다 취했거늘 홀로 깬 사람일세371)
또 차운하다372)【송운】(又次【松雲】)
碧雲湯惠注琳宮    벽운의 시구 지은 탕혜373)가 이 절에 주석하니
系出同宗血脉通    계통이 같은 종파에서 나와 혈맥이 상통하네
迷翻發省知無我    미혹을 뒤집어 깨달으매 무아의 이치를 알고
道至忘言不計功    도가 지극해 말 잊으니 공을 계산하지 않네
芳草漸長流歲月    방초는 점점 자라 세월은 흐르고
碧桃開盡老東風    벽도는 다 피어 봄날도 저물어 가누나

012_0566_a_01L有倭僧求禪偈松雲

012_0566_a_02L
棒喝交馳格外旨纔隨語會昧神機

012_0566_a_03L瞥然回首知端的獨把龍泉定是非

012_0566_a_04L松雲

012_0566_a_05L
無住 [165] 眞人沒形段尋常出入面門中

012_0566_a_06L倘能一念回機了踏斷電光流水聲

012_0566_a_07L贈松源老僧禪話松雲

012_0566_a_08L
這一物甚摩樣本無聲臭那容思

012_0566_a_09L1) [12] 通一線路得個入處莫遲疑

012_0566_a_10L毫釐有差千里謬一念回機卽在玆

012_0566_a_11L看來看去沒巴鼻肯用中書描 [166] 畫伊

012_0566_a_12L君不見三家村裡兄兄禮閙市廛頭父
012_0566_a_13L父知

012_0566_a_14L又不見飢來思飯渴思飮坐卧動靜常
012_0566_a_15L相隨

012_0566_a_16L鯨怒飮乾滄海水月明露出珊瑚枝

012_0566_a_17L宗門古調什 [167] 麽唱石子中霄 [168] [169] 玉吹

012_0566_a_18L贈承兌松雲

012_0566_a_19L
雨餘庭院淨沙塵楊柳東風別地春

012_0566_a_20L中有南宗穿耳客世間皆醉獨惺人

012_0566_a_21L又次松雲

012_0566_a_22L
碧雲湯惠注 [170] 琳宮系出同宗血脉通

012_0566_a_23L迷翻發省知無我道至忘言不計功

012_0566_a_24L芳草漸長流歲月碧桃開盡老東風

012_0566_b_01L蒼生普濟無窮意    중생들을 두루 구제하는 무궁한 뜻이
只在南禪轉手中    단지 선종의 손을 움직이는 중에 있어라
또 차운하다374)【송운】(又次【松雲】)
世間何處覔藏舟    세간 그 어디를 찾아가 배를 감출거나
天外仙山去路脩    하늘 저편 선산에는 가는 길이 멀어라375)
一片孤帆滄海遠    한 조각 돛단배에 바다는 아득히 머니
白頭空恨此生浮    백발로 덧없는 인생 속절없이 한탄하노라
승태의 시에 차운하다【송운】(次承兌【松雲】)
江樓院裡惠休師    강가의 사원에 계시는 혜휴 스님376)이여
利物多方語帶悲    많은 방편으로 중생 제도하며 말씀이 자비롭네
馬祖豈迷山鬼泣    마조가 어찌 산 귀신 울음에 미혹되리오
德雲能散野狐疑    덕운이 능히 야호의 의심을 흩었어라377)
對機舒捲如雷震    근기에 맞추어 제접하는 법문은 우레와 같고
濟世繙經比繹絲    세상 구제하려 경전을 강론함은 실마리를 뽑는 듯
退席空慚遠遊子    자리에서 물러나며 그저 부끄러운 이 나그네는
寸心猶待再叅期    마음속으로 다시 찾아올 날을 기다린다오
원길의 시에 차운하다【송운】(次元佶【松雲】)
江草江花處處奇    강가의 풀과 꽃들은 곳곳마다 기이한데
旅遊春恨但吟詩    먼 이역에서 봄을 만난 한378)에 그저 시를 읊을 뿐
孤舟別意明朝在    내일 아침이면 외로운 배 타고 이별하리니
回首東風是去時    동풍에 고개 돌릴 때가 떠나는 때이리라
또 원길의 시에 차운하다【송운】(又次【松雲】)
聚散皆因宿有緣    만남과 이별은 모두 전생의 인연이니
海東那料此同筵    해동에서야 이 자리에 모일 줄 생각이나 했으랴
春亭烹進仙茶飮    봄 정자에서 신선의 차를 달여 마시니
靑草烟花滿眼前    푸른 풀 내 낀 꽃이 눈앞에 가득하여라
또 원길의 시에 차운하다【송운】(又次【松雲】)
欲把黃庭問神訣    『황정경』379)을 가지고 신선의 비결을 묻고자
遠勞桑海欵仙扄    멀리 창해로 가서 신선을 찾아가고 싶어라
喚沙彌進茶三椀    사미를 불러 차 석 잔을 마시고 나니
東院宗風古典型    이곳 동원의 종풍은 옛 스님의 전형일세
송원이 꺾은 꽃 한 가지를 보여 주기에【송운】(松源示折花一枝【松雲】)
芸芸萬物本無情    많고 많은 만물들 본래 무심하나니
物豈稱吾某姓名    만물이 어찌 나는 무슨 이름이라 했으랴
觀物只應觀美惡    만물을 볼 때 그저 좋고 나쁨만 볼지니
肯將紅紫定桃櫻    어찌 색깔 붉다고 복숭아 앵두라 정하랴
원이 교원의 시에 차운하다380)【송운】(次圓耳敎員【松雲】)
歸家活路莫遲留    집에 돌아가는 활로를 지체하지 말고
直透威音那畔休    곧바로 위음왕불 이전381)으로 가서 쉬어라
鑑物冲虛無所住    사물을 비출 때는 텅 비어 머무는 바 없고
回機寂照有來由    작용을 되돌려 고요히 비춤은 근원이 있어라

012_0566_b_01L蒼生普濟無窮意只在南禪轉手中

012_0566_b_02L又次松雲

012_0566_b_03L
世間何處覔藏舟天外仙山去路脩

012_0566_b_04L一片孤帆滄海遠白頭空恨此生浮

012_0566_b_05L次承兌松雲

012_0566_b_06L
江樓院裡惠休師利物多方語帶悲

012_0566_b_07L馬祖豈迷山鬼泣德雲能散野狐疑

012_0566_b_08L對機舒捲如雷震濟世繙經比繹絲

012_0566_b_09L退席空慚遠遊子寸心猶 [171] 待再叅期

012_0566_b_10L次元佶松雲

012_0566_b_11L
江草江花處處奇旅遊春恨但吟詩

012_0566_b_12L孤舟別意明朝在回首東風是去時

012_0566_b_13L又次松雲

012_0566_b_14L
聚散皆因宿有緣海東那料此同筵

012_0566_b_15L春亭烹進仙茶飮靑草烟花滿眼前

012_0566_b_16L又次松雲

012_0566_b_17L
欲把黃庭問神訣遠勞桑海欵仙扄

012_0566_b_18L喚沙彌進茶三椀東院宗風古典型

012_0566_b_19L松源示折花一枝松雲

012_0566_b_20L
芸芸萬物本無情物豈稱吾某姓名

012_0566_b_21L觀物只應觀美惡肯將紅紫定桃櫻

012_0566_b_22L次圓耳敎員松雲

012_0566_b_23L
歸家活路莫遲留直透威音那畔休

012_0566_b_24L鑑物冲虛無所住回機寂照有來由

012_0566_c_01L頂門具眼如天主    정수리에 바른 눈을 갖추니382) 천자와 같고
肘後懸符似國候    팔꿈치 뒤에 부적을 매다니383) 제후와 같아라
浮世渡生遊幻海    덧없는 세상에 중생 구제하려 환해를 노닐며
駕船無底任波頭    밑바닥 없는 배를 타고서 물결에 내맡기라
또 원이 교원의 시에 차운하다384)【송운】(又次【松雲】)
叅禪須破祖師關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관을 깨뜨려야 하나니
縛虎挐龍莫等閒    범과 용을 사로잡는 일이라 등한해서는 안 되네
直得驚天動地去    곧바로 경천동지하는 소식을 얻으면
此時方得到山家    이때에 비로소 고향에 도달할 수 있으리
일본 승려 겸용 여정에게 주다385)【송운】(旅亭贈日僧【松雲】)
春草芳菲綠滿庭    봄풀이 무성하여 뜰에 가득 푸르건만
舊遊松栢夢中靑    옛날에 노닐던 산 송백은 꿈속에나 보누나
遙知萬二千峰夜    멀리서 알겠어라 일만이천 봉에 밤이 오면
海月依前照玉屛    바다에 뜬 달이 여전히 옥병386)을 비추리라
또 차운하다387)【송운】(又次【松雲】)
深園寥寥閉小庭    깊은 절은 고요하고 작은 뜰 닫혔는데
客愁春盡草靑靑    봄도 다 가고 풀은 푸르러 향수에 젖던 중에
等閒得此飛來句    이제 날아온 시구를 등한히 받아보니
吟罷相思倚錦屛    다 읽고 그리운 마음에 비단 병풍에 기대노라
또 차운하다388)【송운】(又次【松雲】)
本自無生無滅時    본래 생멸할 때가 없거늘
阿誰下棒又誰治    누가 방을 치고 또 누가 다스리랴
春深紅入桃花發    봄은 깊어 붉은색이 들어 복사꽃 피니
更向高枝笑展眉    다시금 높은 가지를 보면서 눈썹 펴고 웃으라
숙노의 시에 차운하다【송운】(次宿蘆【松雲】)
赤肉團前無面目    맨몸뚱이 앞에는 면목이 없거늘
誰將臭骨褁閑皮    누가 냄새 나는 뼈를 가죽으로 싸는고
翻身直把露刃釰    몸을 뒤쳐 곧바로 시퍼런 검을 쥐니
三世佛祖誰敢窺    삼세의 불조들이 뉘라서 감히 엿보랴
참선하는 사람에게 주다【송운】(贈叅玄人【松雲】)
對馬州東夜馬坮    대마도 동쪽 야마대에
客船明月遠帆開    객선이 밝은 달밤에 멀리 가는 돛 폈어라
梅花公案提持去    매화 공안을 가지고 가
北野祠前請益來    북야사 앞에서 물어보고 오라
선소, 조신, 의지 세 사람에게 주다【송운】(贈仙巢調信義知三人【松雲】)
三老聲名滿海東    세 분의 명성이 일본 땅에 가득하니
相忘已在形骸外    서로 형해를 잊고 마음이 통하였어라
莫言兩地不相逢    두 나라에 떨어져 있어 못 만난다 하지 말라
興來相與精神會    흥취가 일면 서로 정신이 만나는 것을

012_0566_c_01L頂門具眼如天主肘後懸符似國候

012_0566_c_02L浮世渡生遊幻海駕船無底任波頭

012_0566_c_03L又次松雲

012_0566_c_04L
叅禪須破祖師關縛虎挐龍莫等閒

012_0566_c_05L直得驚天動地去此時方得到山家

012_0566_c_06L旅亭贈日僧 [172] 松雲

012_0566_c_07L
春草芳菲綠滿庭舊遊松栢夢中靑

012_0566_c_08L遙知萬二千峰夜海月依前照玉屛

012_0566_c_09L又次松雲

012_0566_c_10L
深園 [173] 寥寥閉小庭客愁春盡草靑靑

012_0566_c_11L等閒得此飛來句吟罷相思倚錦屛

012_0566_c_12L又次松雲

012_0566_c_13L
本自無生無滅時阿誰下棒又誰治

012_0566_c_14L春深紅入桃花發更向高枝笑展眉

012_0566_c_15L次宿蘆松雲

012_0566_c_16L
赤肉團前無面目誰將臭骨褁閑皮

012_0566_c_17L翻身直把露刃釰三世佛祖誰敢窺

012_0566_c_18L贈叅玄人松雲

012_0566_c_19L
對馬州東夜馬坮客船明月遠帆開

012_0566_c_20L梅花公案提持去北野祠前請益來

012_0566_c_21L贈仙巢調信義知三人松雲

012_0566_c_22L
三老聲名滿海東相忘已在形骸外

012_0566_c_23L莫言兩地不相逢興來相與精神會

012_0566_c_24L「君」下疑脫「聊」{編}

012_0567_a_01L
일본 은 상인에게 보이다389)【사가 서거정】【9운】(示日本誾上人【徐居正四佳九䪨】)
秋風嫋嫋江水波    가을 바람 솔솔 불어 강 물결이 이니
前山後山霜葉多    앞산에도 뒷산에도 서리 맞은 단풍 많아라
穿林石棧相紆縈    숲속으로 석잔390) 길은 구불구불 이어졌고
時見樓閣誇崢嶸    이따금 높이 솟은 누각들도 보이는구나
野外風帘高百尺    들판 저편엔 열 길 높이 주막 깃발 펄럭이고
小橋樹影臨淸灣    작은 다리는 맑은 물굽이에 그림자 거꾸로 비쳤네
蹇驢孤客何處之    나귀를 탄 외로운 나그네는 어느 곳으로 가느뇨
吟鞭指點行較遲    채찍 들어 경치 가리키며 시 읊느라 천천히 가누나
別浦寒潮漲半蒿    포구에 차가운 밀물이 상앗대 반 높이로 차오르니
漁郞隨意移輕舠    어부는 마음 내키는 대로 가벼운 쪽배를 저어 가네
長天渺渺烟茫茫    먼 하늘은 아득하고 안개는 흐릿한데
重洲落日蘭芷香    석양이 질 제 겹친 모래톱엔 난초 향기로워라
當時畫史好事者    이 그림 그린 화공은 일 만들길 좋아하나 봐
想見丘壑藏膏肓    생각건대 산수를 몹시 좋아하는 고질 있었으리
披圖忽此心神融    이 그림을 펼치니 문득 정신이 무르녹아
起我遠興遊江東    저 강동에 가서 노닐고픈 흥취가 일어나네
江東蓴鱸正無恙    강동의 순채와 농어회391)는 아직도 잘 있으련만
目斷天涯半帆風    반범풍392) 부는 하늘 저편에 눈길이 끊어지누나
만경대393)에서 한음의 시에 차운하다【사명당】(次萬景坮漢陰【泗溟】)
滄海遙空霽景鮮    비 갠 푸른 바다 아득한 하늘에 경치가 고운데
望窮懷抱獨悽然    바라보노라니 이내 회포는 홀로 처연하여라
人稀古郭秋蕪綠    인적 드문 옛 성곽에는 우거진 가을 풀만 푸르고
日下高舂野色玄    해가 서산에 질 때에 들판의 빛이 어두워지누나
身落遐荒頭已白    몸은 먼 변방에 머물며 머리털이 이미 하얗게 세었으니
夢尋靑桂月空懸    꿈속에 예전 머물던 산속을 찾아갈 제 달만 떠 있구나
何時黃鶴碧雲裡    어느 때나 꾀꼬리 우는 푸른 구름 속에 가
淸梵燒香卧洞天    향 사르고 염불하며 산골에서 한가히 살거나
이순신에게 부치다【사명당】(寄李舜臣【四溟】)
征南節度大將軍    정남 절도사 대장군이시여
威振蠻荒靜海氛    위엄이 왜적에 떨쳐 바다의 전란 고요해졌어라
節入生辰重九日    절후가 민생이 소생한 중구일이 되니
月明歌吹動軒門    밝은 달밤에 노래와 풍악이 군문軍門에 진동하리
유서애394)께 올리다【사명당】(上柳西崖【四溟】)
一落黃雲戍      누런 구름 자욱한 변방에 한 번 온 뒤로
七年尙未歸      일곱 해 지나도록 여태 돌아가지 못하셨네
鼓鼙秋夢少      북소리 자주 울려 가을밤 잠 못 이루고
京洛鴈書稀      서울에서는 오는 소식도 드물테지요
鏡裡容華改      거울 속에 비친 용모는 늙어 가고
愁中歲月遲      시름 속에서 세월은 더디 흘러가네
明朝渡江水      내일 아침 강을 건너 떠나가면
怊悵又相遊      서글프게 또 서로 멀어지겠지요
서울의 정승들과 작별하며395)【사명당】(別洛中諸太宰【四溟】)

012_0567_a_01L示日本誾上人徐居正四佳九䪨

012_0567_a_02L
秋風嫋嫋江水波前山後山霜葉多

012_0567_a_03L穿林石棧相紆縈時見樓閣誇崢嶸

012_0567_a_04L野外風帘高百尺小橋樹影臨淸灣

012_0567_a_05L蹇驢孤客何處之吟鞭指點行較遲

012_0567_a_06L別浦寒潮漲半蒿漁郞隨意移輕舠

012_0567_a_07L長天渺渺烟茫茫重洲落日蘭芷香

012_0567_a_08L當時畵史好事者想見丘壑藏膏肓

012_0567_a_09L披圖忽此心神融起我遠興遊江東

012_0567_a_10L江東蓴鱸正無恙目斷天涯半帆風

012_0567_a_11L次萬景坮漢陰泗溟

012_0567_a_12L
滄海遙空霽景鮮望窮懷抱獨悽然

012_0567_a_13L人稀古郭秋蕪綠日下高舂野色玄

012_0567_a_14L身落遐荒頭已白夢尋靑桂月空懸

012_0567_a_15L何時黃鶴碧雲裡淸梵燒香卧洞天

012_0567_a_16L寄李舜臣四溟

012_0567_a_17L
征南節度大將軍威振蠻荒靜海氛

012_0567_a_18L節入生辰重九日月明歌吹動軒門

012_0567_a_19L上柳西崖四溟

012_0567_a_20L
一落黃雲戍七年尙未歸

012_0567_a_21L鼓鼙秋夢少京洛鴈書稀

012_0567_a_22L鏡裡容華改愁中歲月遲

012_0567_a_23L明朝渡江水怊悵又相1) [13] [174]

012_0567_a_24L別洛中諸太宰四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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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來做錯笑餘生    근년 들어 일을 잘못해 이내 여생 우스워
數月荷衣滯洛城    몇 달 동안 하의396) 입고서 도성에 머물렀다오
愁病平分送春恨    시름과 병이 반씩인 채로 봄을 보내는 한
歌吟半惱憶山情    노래와 시로 반씩 고뇌하며 산속을 그리는 마음
浮盃謾道堪乘海    술잔을 띄워 바다를 떠갈 수 있다고 부질없이 말하오니397)
飛錫初羞誤洗兵    석장을 날리던 당초에 잘못 병법을 말한 게 부끄럽구려398)
爲國重輕諸老在    나라의 경중이 되는399) 원로들께서 계시니
願承珠唾賁東行    원컨대 주타400)를 받아서 일본 가는 길 빛내고자 하오
일본으로 가는 송운을 전별하며【한음 이덕형】(別松雲赴日本【漢陰】)
紛紛蛙吹自爲多    분분한 와취401)로 스스로 떠들어 대지만
誰識搏風九萬賖    뉘라서 바람을 타고 구만 리 갈 줄402) 알리오
道可適機心要細    도는 중생의 근기에 맞추고 심요는 세밀하며
言能驚俗氣須和    말은 세상 사람 놀라게 하고 기운은 온화하시네
강을 건너가는 송운에게 답하다【서애 유성룡】(答松雲渡江【西崖】)
栖栖君莫恨      속세를 떠돈다고 그대 한탄하지 마오
卒卒我難歸      바쁘게 살면서 나도 돌아가지 못한다오
方外知心久      방외에서 마음을 안 지는 오래지만
夢中見面稀      꿈속에서도 좀처럼 얼굴을 못 보았지요
秋高風落盡      가을이 와 바람에 낙엽은 다 지고
天濶鴈來遲      하늘은 드넓은데 기러기는 더디 오네
蓮社平生約      연사에서 만나기로 한 평소의 약속403)
差池到老遊      노년에 이르도록 이루지 못하는구려
동명 선생404)께 올리다【백곡 처능】(上東溟先生【白谷】)
十里湖沙兩岸村    십 리 호숫가 기슭의 마을
偶携黃卷到柴門    우연히 책을 갖고 찾아 뵈었지
相逢說盡無生話    서로 만나 무생화405)를 얘기하고 나니
燕子東風日欲昏    동풍에 제비 날고 해는 저물어 가네
이 상공 백주406)께 올리다【백곡 처능】(上李相公白洲【白谷】)
信宿曾遊寺      예전에 노닐던 절에 이틀 묵노라니
風光記徃年      왕년의 그 풍광을 지금도 기억한다오
曉雲濃滿峽      새벽 구름은 골짜기에 가득 자욱하고
春雨細鳴泉      봄비에 시냇물은 가늘게 흐르며 우네
深樹鶯聲老      우거진 나무엔 꾀꼬리 소리 늙어 가고
幽庭草色鮮      그윽한 뜰에는 펼쳐진 풀빛이 고와라
悠悠生別意      살아서 이별하는 하염없는 심정
把筆寫新篇      붓을 쥐고서 새 시편을 쓴다오
사천 이병연407)께 올리다【벽암 각성】(上槎川李秉淵【碧岩】)
閻浮擾擾耳無聞    속세의 시끄러운 소리 귀에 들리지 않다가
偶作無心出出雲    우연히 무심한 구름처럼 세상에 나왔어라
世旣棄僧僧棄世    세상은 중을 버렸고 중은 세상을 버렸는데
后翁槎老好爲群    후옹이며 사로408)와 잘도 어울려 사귄다오
벽암 임종게(碧嵓示寂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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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來做錯笑餘生數月荷衣滯洛城

012_0567_b_02L愁病平分送春恨歌吟半惱憶山情

012_0567_b_03L浮盃謾道堪乘海飛錫初羞誤洗 [175]

012_0567_b_04L爲國重輕諸老在願承珠唾賁東行

012_0567_b_05L別松雲赴日本漢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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紛紛蛙吹自爲多誰識搏風九萬賖

012_0567_b_07L道可適機心要細言能驚俗氣須和

012_0567_b_08L答松雲渡江西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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栖栖君莫恨卒卒我難歸

012_0567_b_10L方外知心久夢中見面稀

012_0567_b_11L秋高風落盡天濶鴈來遲

012_0567_b_12L蓮社平生約差池到老*遊 [14] [176]

012_0567_b_13L上東溟先生白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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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里湖沙兩岸村偶携黃卷到柴門

012_0567_b_15L相逢說盡無生話燕子東風日欲昏

012_0567_b_16L上李相公白洲白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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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宿曾遊寺風光記徃年

012_0567_b_18L曉雲濃滿峽春雨細鳴泉

012_0567_b_19L深樹鶯聲老幽庭草色鮮

012_0567_b_20L悠悠生別意把筆寫新篇

012_0567_b_21L上槎川李秉淵碧岩

012_0567_b_22L
閻浮擾擾耳無聞偶作無心出出雲

012_0567_b_23L世旣棄僧僧棄世后翁槎老好爲群

012_0567_b_24L碧嵓示寂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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拈頌三十篇      염송은 삼십 권이요
契經八萬偈      경전에는 팔만 게송이니
何須打葛藤      무엇하러 쓸데없는 말을 하리
可笑多事在      공연히 일 많은 게 우스워라
해운 선사에게 보이다409)【소요 태능】(示海運禪師【逍遙】)
飛星爆竹機鋒峻    유성과 폭죽처럼 기봉이 준엄하고
裂石崩崖氣像高    바위 깨고 벼랑 무너뜨리듯 기상이 높아라
對人殺活如王釰    학인을 만나 살활하는 법문은 제왕의 검과 같으니
凛凛威風滿互湖    늠름한 그 위풍이 오호410)에 가득하여라
또 해운 선사에게 보이다411)【소요 태능】(又次【逍遙】)
金鎚影裡裂虛空    금추412) 그림자 속에 허공이 찢어지니
驚得泥牛過海東    진흙 소를 놀라게 해 해동을 지나가게 하네
珊瑚明月更相照    산호와 밝은 달이 다시 서로 비추니413)
今古乾坤一笑中    고금과 천지가 한바탕 웃음 속에 있어라
소요 선사께 바치다414)【해운 경열】(呈逍遙禪師【海運】)
胸中法海幽難測    가슴속의 법해는 깊어 헤아리기 어렵고
篇內玄樞遠莫酬    시편에 담긴 이치 심원하여 답하지 못하겠네
禪綱敎骨誰能敵    참선과 교학의 강령과 골수를 뉘라서 당적하랴
華月夷風孰敢儔    중화와 동방에서 그 누가 감히 짝하리오
水泡大地遺塵起    물거품 같은 대지에는 남은 먼지 일어나고
春夢空身妄識與    꿈속 같은 덧없는 몸에 망령된 정식 일어나네
生死湼槃幽夢隔      생사니 열반이니 하는 것은 미망의 꿈속 저편 일이요
劣形殊相病眸乖    하열한 형상 수승한 형상은 병든 눈에 달리 보이는 것
풍담 스님 임종게(楓潭師終偈)
奇恠這靈物      기이하여라 이 신령한 물건은
臨終尤快活      임종할 때 더욱더 쾌활하구나
死生無變容      삶과 죽음에 따라 변하지 않으니
皎皎秋天月      밝고 깨끗한 가을 하늘 달이어라
월담 스님 임종게(月潭師終偈)
道死道生擔板漢    죽었다느니 살았다느니 하는 것은 담판한415)이니
非生非死豈中途    삶도 아니요 죽음도 아닌 것이 어찌 도중이리오
說破死生兩重字    죽음과 삶 두 중한 글자를 설파하니
殺人釰與活人刀    살인검이요 활인도로세
임성 스님 임종게(任性師終偈)
七十餘年遊夢宅    칠십여 년을 꿈속의 집에서 노닐었으니
幻身幻養未安寧    덧없는 몸 덧없이 먹여 살리느라 편안하지 못했네
今朝脫却歸圓寂    오늘 아침 이 몸을 벗어던지고 원적의 세계로 돌아가니
古佛堂前覺月明    고불당 앞에 각월이 밝아라
허한당 임종게【혹 제월당의 게송이라고도 한다.】(虛閒堂終偈【或霽月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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拈頌三十篇契經八萬偈

012_0567_c_02L何須打葛藤可笑多事在

012_0567_c_03L示海運禪師逍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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飛星爆竹機鋒峻裂石崩崖氣像高

012_0567_c_05L對人殺活如王釰凛凛威風滿互 [177]

012_0567_c_06L又次逍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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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鎚影裡裂虛空驚得泥牛過海東

012_0567_c_08L珊瑚明月更相照今古乾坤一笑中

012_0567_c_09L呈逍遙禪師海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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胸中法海幽難測篇內玄樞遠莫酬

012_0567_c_11L禪綱敎骨誰能敵華月夷風孰敢儔

012_0567_c_12L水泡大地遺塵起春夢空身妄識與 [178]

012_0567_c_13L生死湼槃幽 [179] 夢隔劣形殊相病眸乖

012_0567_c_14L楓潭師終偈

012_0567_c_15L
奇恠這靈物臨終尤快活

012_0567_c_16L死生無變容皎皎秋天月

012_0567_c_17L月潭師終偈

012_0567_c_18L
道死道生擔板漢非生非死豈中途

012_0567_c_19L說破死生兩重字殺人釰與活人刀

012_0567_c_20L任性師終偈

012_0567_c_21L
七十餘年遊夢宅幻身幻養未安寧

012_0567_c_22L今朝脫却歸圓寂古佛堂前覺月明

012_0567_c_23L虛閒堂終偈或霽月偈

012_0567_c_24L「遊」當作「違」{編}次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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泥牛入海渺茫然    진흙 소가 바다로 들어가 종적이 없으니
了達三世一大緣    삼세의 일대사一大事 인연을 요달하였거늘
何事更生煩惱念    무슨 일로 다시금 번뇌의 망념 일으켜
也來齋閣乞陳篇    이곳에 와서 부질없는 게송을 청하느냐
송계당 임종게(松溪堂終偈)
携手一生將養底    손을 잡고 일생 동안 살아 오던 것
擧頭物物非他物    머리 들어 보니 두두물물이 다른 것 아닐세
臨行付與丙丁童    길 떠날 때 병정 동자에게 넘겨 주노니416)
莫向人前輕漏洩    남들 앞에서 경솔히 누설하지 마시게
咄          쯧쯧
雪夜泥牛走入海    눈 내리는 밤 진흙으로 된 소가 바다로 달려 들어가고
雲中芻狗吠天明    구름 속에서 풀로 만든 개가 밝아 오는 하늘을 향해 짖네
용담417)의 술회418)【교학을 버리고 참선하러 가며】(龍潭述懷【捨敎入禪】)
强吐深懷報衆知    깊은 심회 억지로 토로해 대중께 알리노니
講檀虛弄說玄機    강단에서 부질없이 현묘한 이치를 말하였네
看經縱許年靑日    나이가 젊을 때는 비록 경을 보아도 되지만
念佛偏宜髮白時    머리털이 흴 때는 오직 염불을 해야 한다오
生死若非馮聖力    생사에 만약 불보살의 힘을 의지하지 않으면
昇沈無計任渠持    귀신에게 잡혀 어디로 갈지 아무도 모른다오
況復世間頗閙閙    더구나 인간 세상은 몹시 시끄러우니
白蓮幽谷有歸思    그윽한 산속 절로 돌아가고 싶어라
강석에서 물러나 스스로 읊다【용담】(退講自吟【龍潭】)419)
閱經何歲月      얼마나 오랜 세월 경을 읽었던가
空費鬂邊春      속절없이 귀밑 머리털만 세었구나
托病知人蔭      병을 칭탁함은 인간이 험함을 알아서요
藏鋒厭世紛      예봉을 감춤은 세상 분란을 싫어해서지420)
谷風時至友      골짜기 바람은 때로 찾아오는 벗이요
松月自來賓      소나무에 걸린 달은 스스로 오는 손님
定中知己在      선정 중에 지기의 벗이 있으니
於道喜相親      기쁘게도 도에 서로 가깝다오
용담당 임종게(龍潭堂終偈)
先登九品蓮坮上    먼저 구품의 연화대 위에 올라서
仰對彌陀舊主人    옛 주인 아미타불을 우러러보노라
호암당 임종게(虎嵓堂終偈)
講法多差失      법문 강론한 게 많이 틀려서
指西喚作東      서쪽을 가리켜서 동쪽이라 하였지
今朝大笑去      오늘 아침 크게 웃고 가노니
楓岳衆香中      풍악산 중향성 가운데로세
화월당421)에게 보이다【환성 지안422)】(示華月堂【喚惺】)
入院寒燒佛      절에 들어가 추우면 불상을 때고
看經轉覺魔      경을 읽으면 더욱 마구니임을 알지니423)
出門行大路      문을 나와서 큰길을 가면서
赤脚唱山歌      맨발로 산골 노래를 부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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泥牛入海渺茫然了達三世一大緣

012_0568_a_02L何事更生煩惱念也來齋閣乞陳篇

012_0568_a_03L松溪堂終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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携手一生將養底擧頭物物非他物

012_0568_a_05L臨行付與丙丁童莫向人前輕漏洩咄

012_0568_a_06L雪夜泥牛走入海雲中芻狗吠天明

012_0568_a_07L龍潭述懷捨敎入禪

012_0568_a_08L
强吐深懷報衆知講檀虛弄說玄機

012_0568_a_09L看經縱許年靑日念佛偏宜髮白時

012_0568_a_10L生死若非馮 [180] 聖力昇沈無計任渠持

012_0568_a_11L況復世間頗閙閙白蓮幽谷有歸思

012_0568_a_12L退講自吟龍潭

012_0568_a_13L
閱經何歲月空費鬂邊春

012_0568_a_14L托病知人蔭 [181] 藏鋒厭世紛

012_0568_a_15L谷風時至友松月自來賓

012_0568_a_16L定中知己在於道喜相親

012_0568_a_17L龍潭堂終偈

012_0568_a_18L
先登九品蓮坮上仰對彌陀舊主人

012_0568_a_19L虎嵓堂終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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講法多差失指西喚作東

012_0568_a_21L今朝大笑去楓岳衆香中

012_0568_a_22L示華月堂喚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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入院寒燒佛看經轉覺魔

012_0568_a_24L出門行大路赤脚唱山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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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하당424)에게 보이다【환성 지안】(示碧霞堂【喚惺】)
東國大宗匠      동국의 대종장
碧霞長老其      벽하 장로여
西江萬里水      서강 만 리의 물을
一句能呑之      한입으로 능히 삼키도다425)
벽하당 임종게(碧霞堂終偈)
生來寄他界      태어나 와서 다른 세상에 머물다
死去歸吾鄕      갈 때는 내 고향으로 돌아가노라
去來白雲裡      흰 구름 속에서 오고 가니
且得事平生      이 또한 평상한 일이로다
설봉426)의 술회427) (雪峰述懷)
平生踈逸無拘檢    평소에 소탈하여 거리낌이 없어
酒肆茶房信意遊    술집이며 찻집을 마음대로 다녔지
漢地不改秦不管    한나라도 진나라도 받아 주지 않아
又騎驢子過楊州    또다시 나귀 타고 양주를 지나가노라
설봉당 임종게(雪峰堂終偈)
浮雲來無處      뜬구름은 오는 곳이 없고
去也亦無蹤      갈 때에도 아무 종적이 없어라
細看雲來去      구름이 오고 감을 자세히 보면
只是一虛空      단지 하나의 허공일 뿐일세
일본으로 가는 송운을 보내며【이식428)】(送松雲日本行【李植】)
制敵無長算      왜적 제압할 좋은 계책이 없어
雲林起老師      산속의 노스님을 나오게 했구려
行裝冲海遠      행장은 먼 바다 헤쳐서 가고
肝膽許天知      충성은 하늘도 알고 있으리
試掉三寸舌       삼선429)의 혀를 놀리면 될 터이니
何煩六出奇      무엇으로 육출의 기계430)를 쓰리오
歸來報明主      돌아와 우리 임금께 보고하고는
依舊一笻枝      예전처럼 지팡이 짚고 산에 돌아가리
또 송운의 시에 차운하다431)【지봉 이수광】(又次松雲【芝峰李晬光】)
盛世多名將      성세에 이름난 장수가 많다지만
奇功獨老師      뛰어난 공로는 오직 노스님뿐이라
舟行魯連海      배는 노련의 바다432)를 지나가고
舌凭陸生辭      혀는 육생433)의 말을 쏟아 내겠지
變邪夷無厭      변덕스런 왜놈은 만족할 줄 모르니
羈縻事恐違      기미434) 하는 일이 위태할까 두렵구려
腰間一長釰      허리에 한 자루 장검 차고 있으니
今日愧男兒      오늘 남아인 것이 부끄럽구려
신륵사 주지에게 주다【점필재 김종직435)】(贈神勒寺住持【佔畢齋】)
報恩山下日曛黃    보은산 아래 황혼이 물드는데
係纜尋僧踏月光    닻줄 매고 승려 찾아 달빛을 밟노라

012_0568_b_01L示碧霞堂喚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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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國大宗匠碧霞長老其

012_0568_b_03L西江萬里水一句 [182] 能呑之

012_0568_b_04L碧霞堂終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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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來寄他界死去 [183] 歸吾鄕

012_0568_b_06L去來白雲裡且得事平生 [184]

012_0568_b_07L雪峰述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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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生踈逸無拘檢酒肆茶房信意遊

012_0568_b_09L漢地不改 [185] 秦不管又騎驢子過楊州

012_0568_b_10L雪峰堂終偈

012_0568_b_11L
浮雲來無處去也亦無蹤

012_0568_b_12L細看雲來去只是一虛空

012_0568_b_13L送松雲日本行李植

012_0568_b_14L
制敵無長算雲林起老師

012_0568_b_15L行裝冲海遠肝膽許天知

012_0568_b_16L試掉三寸 [186] 何煩六出奇

012_0568_b_17L歸來報明主依舊一笻枝

012_0568_b_18L又次松雲芝峰李晬光

012_0568_b_19L
盛世多名將奇功獨老師

012_0568_b_20L舟行魯連海舌凭陸生辭

012_0568_b_21L變邪夷無厭覊縻事恐違

012_0568_b_22L腰間一長釰今日愧男兒

012_0568_b_23L贈神勒寺住持佔畢齋

012_0568_b_24L
報恩山下日曛黃係纜尋僧踏月光

012_0568_c_01L棟宇已成新法界    건물은 이미 새로운 법계를 이뤘지만
江湖猶攬舊詩腸    강호는 아직도 옛날의 시심詩心을 일으키네
上房鐘動驪龍舞    상방에 종소리 나니 여룡이 춤추고436)
萬竅風生鐵鳳翔    만규에 바람이 이니 철봉이 나누나437)
珍重旻公亦人事    진중한 민 스님은 인사를 갖추느라
時將菜把問舟航    때로 나물 가지고 강가 배로 찾아오네
문수사 시에 차운하다438)【최립439)】(次文殊寺【崔 】)
文殊路已十年迷    문수사 길 이미 십 년 동안 못 가 봤으니
有夢猶尋北郭西    꿈속에선 아직도 북쪽 성곽 서쪽을 찾는다오
萬壑倚空雲遠近    대지팡이 짚고 서면 골짜기들엔 구름이 가득하고
千峯閉戶月高低    문을 열면 봉우리들 위엔 밝은 달이 높았다 낮았다
磬殘石竇晨泉滴    경쇠 소리 잦아들 제 바위 구멍에 새벽 물소리
燈剪松風夜鹿啼    등잔 심지 돋울 때면 솔바람에 사슴의 울음
此況共僧那再得    이 경치를 스님과 함께 언제 다시 볼거나
官街七日困泥蹄    관로는 칠월이라 말발굽이 진창에 빠지누나
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