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044_T_001
- 006_1245_a_01L불설여환삼매경(佛說如幻三昧經) 상권
- 006_1245_a_01L佛說如幻三昧經卷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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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西晋) 월지국(月氏國) 삼장(三藏) 축법호(竺法護) 한역
송성수 번역 - 006_1245_a_02L西晉月氏國三藏竺法護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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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 006_1245_a_03L聞如是: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 영취산(靈鷲山)에서 노니시면서 대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비구 6만 2천은 모두가 장로[耆年]로서 일체 성스러운 지혜와 신통을 통달하였으며, 보살 4만 2천은 부수 동진(溥首童眞) 등이었다.
- 006_1245_a_04L一時,佛遊王舍城靈鷲山,與大比丘衆俱,比丘六萬二千,一切聖智神通已達而悉耆年;菩薩四萬二千,溥首童眞之等類也。
- 그들 이름은 사자영보살(師子英菩薩)․자씨보살(慈氏菩薩)․광세음보살(光世音菩薩)․득대세보살(得大勢菩薩)․변적보살(辯積菩薩)ㆍ건립원보살(建立遠菩薩)ㆍ산정보살(山頂菩薩)ㆍ산당보살(山幢菩薩)․무동보살(無動菩薩)․선사의보살(善思議菩薩)․소사선의보살(所思善議菩薩)․심용보살(心勇菩薩)․심지보살(心志菩薩)․선심보살(善心菩薩)․주적보살(珠積菩薩)․석마왕보살(石磨王菩薩)․보장보살(寶掌菩薩)․보인수보살(寶印手菩薩)․상거수보살(常擧手菩薩)․상하수보살(常下手菩薩)․상정진보살(常精進菩薩)․
- 006_1245_a_07L其名曰:師子英菩薩、慈氏菩薩光世音菩薩得大勢菩薩、辯積菩薩、建立遠菩薩、山頂菩薩、山幢菩薩、無動菩薩、善思議菩薩、所思善議菩薩、心勇菩薩、心志菩薩、善心菩薩、珠積菩薩、石磨王菩薩、寶掌菩薩、寶印手菩薩、常擧手菩薩、常下手菩薩、常精進菩薩、
- 어중보살(御衆菩薩)․독진보살(篤進菩薩)․주언행상응보살(住言行相應菩薩)․초원보살(超願菩薩)․입보답보살(立報答菩薩)․등사보살(等思菩薩)․기제악취보살(棄諸惡趣菩薩)․도무량보살(度無量菩薩)․도무동보살(度無動菩薩)․허공장보살(虛空藏菩薩)․상의보살(上意菩薩)․지의보살(持意菩薩)․증의보살(增意菩薩)․술상보살(術詳菩薩)․집송보살(執誦菩薩)․월광보살(月光菩薩)․월영보살(月英菩薩)․광영보살(光英菩薩)․광수보살(光首菩薩)․환약간광보살(還若干光菩薩)․사자보뇌음보살(師子步雷音菩薩)․
- 006_1245_a_14L御衆菩薩、篤進菩薩、住言行相應菩薩、超願菩薩、立報答菩薩、等思菩薩、棄諸惡趣菩薩、度無量菩薩、度無動菩薩、虛空藏菩薩、上意菩薩、持意菩薩、增意菩薩、術詳菩薩、執誦菩薩、月光菩薩、月英菩薩、光英菩薩、光首菩薩、還若干光菩薩、師子步雷音菩薩、
- 006_1245_b_02L변무애보살(辯無碍菩薩)․묘변보살(妙辯菩薩)․응변보살(應辯菩薩)․도의보살(度意菩薩)․현일월광보살(顯日月光菩薩)․공무보살(空無菩薩)․질유보살(質遊菩薩)․상소보살(常笑菩薩)․근희보살(根喜菩薩)․제제개보살(除諸蓋菩薩)․전녀보살(轉女菩薩)․전남보살(轉男菩薩)․전태보살(轉胎菩薩)․피덕개보살(被德鎧菩薩)․대혜보살(大慧菩薩)․광렴보살(光㷿菩薩)․조명보살(照明菩薩)․무수보살(無受菩薩)․수음왕보살(受音王菩薩)․심장보살(深藏菩薩)․중향수보살(衆香手菩薩)과 속박에서 벗어난 8정사(正士 : 菩薩)1) 등과 함께 계셨는데 모두 4만 2천이었다.
- 006_1245_a_21L辯無㝵菩薩、妙辯菩薩、應辯菩薩、度意菩薩、顯日月光菩薩、空無菩薩、質遊菩薩、常笑菩薩、根喜菩薩、除諸蓋菩薩、轉女菩薩、轉男菩薩、轉胎菩薩、被德鎧菩薩、大慧菩薩、光㷿菩薩、照明菩薩、無受菩薩、受音王菩薩、深藏菩薩、衆香手菩薩,解縛之等八正士俱,如是等類四萬二千;
- 또 4천왕과 천제석과 대범천왕(大梵天王)과 사바세계의 왕[忍王]2)과 다른 하늘 6만 인과 함께 계셨으며, 또 수심천자(須深天子)․선주의천자(善住意天子)․대신묘천(大神妙天)․선의천(善意天)․대락천(大樂天) 등과 같은 대중 3만 인과 함께 계셨는데 그들은 다 대승에 뜻을 두었었다.
- 006_1245_b_08L四天王、天帝、釋梵、忍王,此及餘天六萬人俱,須深天子、善住意天子、大神妙天、善意天、大樂天,如斯之等三萬人俱,皆志大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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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거(燕居) 아수라[阿須倫]는 2만억 아수라와 함께하고, 바다의 용왕은 6만의 모든 용과 함께 바다에서 나왔으며, 이곳과 저곳의 무수한 하늘․용․귀신․아수라ㆍ가유라(迦留羅)ㆍ진다라(眞陀羅)ㆍ마후륵(摩睺勒 : 마후라가) 등 한정하여 헤아릴 수 없는 백천억과, 비구․비구니․우바새[薰士]․우바이[薰女] 등 이루 다 셀 수조차 없었는데 모임에 다 와서 운집하였다.
여래께서는 그들을 가엾이 여겨 무수한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설법하셨다. - 006_1245_b_11L燕居阿須倫與二萬億阿須倫俱,有海龍王與六萬諸龍俱從海出,此及他方無數天龍、鬼神、阿須倫、迦留羅、眞陁羅、摩睺勒,不可稱限百千億載;比丘、比丘尼、薰士、薰女,不可計會,皆悉來集。如來垂哀,與無數衆眷屬圍繞而爲說法。
- 그때 문수사리는 자기 방에 혼자 고요히 앉아 공무심이심삼매(空無心離心三昧)의 선정[正受]에 들어 있었다. 문수사리는 곧 삼매에서 일어나 편하고 안온하게 시방의 무량한 불국토를 진동시켰다. 문수사리는 마음으로 가만히 생각했다.
- 006_1245_b_18L爾時文殊師利自在其室獨遊宴坐,以空無心離心三昧而爲正受。文殊卽時從三昧起,適安隱興,震動十方無量佛土。文殊師利心自念言:
- ‘여래(如來)ㆍ지진(至眞)ㆍ평등각(平等覺)께서는 지금 어디에 계실까? 세상에서 구하나 매우 만나기 어렵다. 마치 영서화(靈瑞華)가 때때로 나오는 것과 같아 그 나타나는 곳은 미치기[及] 어렵고 당면하기[當] 어렵다. 마음으로 생각할 것도 아니요, 말로 펼 것도 아니며 깊고 묘하며 뛰어나 우뚝하기 무량하다.
- 006_1245_b_21L‘如來、至眞、平等覺者,今爲所在,於世求之,甚難得値,猶靈瑞華,時時而出耳。其所現方,難及難當,非心所思、非言所暢,深妙超絕,巍巍無量。
- 006_1245_c_02L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심은 끝내 허망하지 않기 때문에 그 법을 들으면 들은 그 경전은 헛되지 않아[未曾唐] 이 중생들의 고통을 없애 준다. 이와 같이 진실되고 바르며 무익하지 않나니, 나는 지금 여래께 나아가서 때를 맞추어 여쭈어서 그 질문을 따라 모든 공덕의 근본을 다 갖추게 하리라.
- 006_1245_c_02L佛現於世,終不虛妄,因得聞法,所聽經典,未曾唐擧,猶是衆生,滅除苦患,如斯眞正,非爲無益;吾今寧可詣如來所,應時啓聞,隨其所質,令諸德本一切備悉。
- 가령 어떤 사람이 보살승(菩薩乘)을 배우면 그로 하여금 깊고 묘한 불법(佛法)에 의혹되지 않고 도를 성취하여 악마의 궁전을 다 덮게 하리라. 이 사바세계[忍界] 중생들은 그 탐욕[婬]과 분노[怒]와 어리석음[癡]이 왕성하여 깨끗한 법[淸白法]을 버리고 다만 뜻이 없는 일만 행하며 미련하고 저돌하며 교만한 마음을 품어 공손함이 없고 닦아야 할 업을 많이 어기며 부처님[佛]과 법(法)과 승가대중[衆]을 버린다. 이런 중생들로 하여금 이런 법을 듣고 그 지혜의 눈을 깨끗하게 하리라.’
- 006_1245_c_07L假使有人學菩薩乘,令不疑惑深妙佛法,成就道誼,悉蔽魔宮。此忍界中衆生之類,其婬怒癡甚爲興盛,離淸白法,但行無義,愚戇抵突,心懷憍慢而無恭恪,所可修業,多所違失,捨佛法衆。當令衆生聞如此法,淨智慧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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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문수사리는 다시 생각했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에 나아가 한량없는 백천 보살을 불러 모으고, 이 경전을 들어 그 몸으로 이 깊은 법인(法忍)을 증명하게 하리라.’ - 006_1245_c_13L于時文殊復更念言:‘當詣十方諸佛世界,請召無量百千菩薩,使集佛所聽受經典,其身證明此深法忍。’
- 문수사리는 이구광엄정(離垢光嚴淨) 삼매에 들었다. 그 삼매에 들어서는 곧 동방의 억 항하의 모래알 같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크게 밝게 하여, 윤택하고 유연하며 더러움을 떠나 밝게 빛나는 청정한 광명으로 동ㆍ서ㆍ남ㆍ북과 네 간방과 상ㆍ하의 시방 불국토를 비추었다.
- 006_1245_c_16L文殊師利以離垢光嚴淨三昧而爲正受,適三昧已,尋時東方億江沙等諸佛世界普爲大明,潤澤柔軟,離垢顯曜,淸淨光照東西南北四維上下十方佛土。
- 그 광명의 비추는 바는 두루하였으니, 이와 같이 특별함 없이 평등하게, 그 시방의 그윽한 어둠과 덮이고 가린 성과 산과 벽과 나무․꽃․열매와 철위산(鐵圍山)과 대철위산(大鐵圍山)․목린산(目鄰山)․대목린산(大目鄰山)․설산(雪山)․흑산(黑山) 및 수미산(須彌山) 등이 다 빛을 받고 모두 환히 빛나 덮이거나 가림이 없었다.
- 006_1245_c_21L光明所照,悉遍若斯,等無殊特。其於十方幽隱闇冥蔽翳方城,山石、牆壁、樹木、華實鐵圍、大鐵圍、目鄰山、大目鄰山、雪山、黑山及須彌山,而悉蒙照,靡不顯曜,無所蔽㝵。
- 006_1246_a_02L그때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에 낱낱 강의 모래알 같은 억(億) 수의 불국토에서는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현재에 설법하고 계셨는데 그 부처님들의 낱낱 시자들은 각각 그 부처님께 여쭈었다.
- 006_1246_a_02L時於十方諸佛世界,一一江沙億數佛土,諸佛世尊現在說法,此諸佛邊一一侍者各問其佛:
- “무슨 인연으로 갑자기 큰 광명이 세계를 두루 비추나이까? 과거에서부터 지금껏 이런 광명을 보거나 들은 적이 없습니다. 윤택하고 온화하고 우아하여 모두가 그 은혜를 입었습니다. 지금 이 부처님의 광명은 대중의 몸을 안온하게 하고 마음을 맑게 트이게 하여 보는 사람은 다 구제되고 때를 순응해 어김이 없으며 탐욕ㆍ분노ㆍ어리석음을 다시는 범하지 않습니다. 이 상서로운 조짐은 누구의 거룩한 뜻이 건립한 것입니까? 그 비치는 광명이 이처럼 빛나나이다.”
- 006_1246_a_05L“以何因緣忽有大光?普遍世界從昔已來,未曾見聞如此光明,潤澤和雅,靡不蒙濟。今佛光明衆身安隱,令心淸徹,皆見拔擢,順時無違,無復犯行婬怒愚癡。此之瑞應爲誰聖旨之所建立?所演光曜暉赫若茲!”
- 그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시자들의 물음을 듣고도 잠자코 대답하지 않으셨다. 그러자 그 세계의 하늘․용․귀신의 소리와 아수라․가유라 및 금시조와 건달바[揵沓和]의 소리와 인비인(人非人)의 소리와 나는 새와 사슴의 소리와 바람․비․물의 소리와 큰 바다의 소리와 모든 기악의 소리 등, 이런 것들도 다 부처님의 위신을 받들어 잠자코 소리가 없으며 모든 메아리도 다 고요하였다.
- 006_1246_a_10L是諸佛世尊睹諸侍者之所啓問,默然不應。其彼世界天、龍神聲,阿須倫,迦留羅及金翅鳥、揵沓和聲,人、非人聲,飛鳥鹿聲,風雨水聲,大海中聲,歌妓樂聲,斯等之類,蒙佛威神,悉亦寂然,無暢音者,一切諸響悉爲憺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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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자들은 이렇게 세 번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말씀해 주시기 바라나이다.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은 안온함을 받을 것입니다.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을 가엾이 여기소서. 누구의 위신으로 이런 소리를 내며 그 광명이 모든 불국토를 두루 비추는 것입니까?” - 006_1246_a_16L其諸侍者,啓問諸佛如是至三:“世尊願說!多所哀念,多所安隱、憐愍諸天及世閒人,爲誰威神出是輩聲,其大光明普諸佛土?”
- 그때 모든 부처님의 억 강의 모래 수와 같은 불국토에서 동시에 나온 소리들은 한 소리가 되고 그 소리는 부드럽고 분명하였으며, 여러 가지 가르침은 모두가 한 부처님 나라에서 말하는 것과 같아 그 형상과 음성은 여러 시자에게 동시에 알려졌다.
- 006_1246_a_20L于時諸佛億江沙數,各從剎土同時一聲,各集其音,柔軟了了,悉從一佛出若干教,口之所演如是像音,同時報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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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246_b_02L모든 시자들이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마침 소리를 내시자 일체 불국토가 다 그 때문에 진동하며 백 천의 기악은 치지 않아도 저절로 울리며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의 음악도 그와 같았으니, 그 음성은 무상[非常]하고 괴로우며[苦] 공(空)이요 몸이 아니다[非身]는 소리이며, 공(空)이요 무상(無相)이며 무원(無願)이며, 허무하고 황홀하나 본래 없는 것이라는 소리이며 본제(本際)의 소리와 탐욕․분노․어리석음을 버리고 삼계가 없다는 소리이며 심제(審諦)와 같은 소리이며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智慧)의 소리와 항상 부끄러워하는[慙愧] 소리와 자(慈)․비(悲)․희(喜)․사[護 : 捨]의 소리와 준수하고 봉행하며 방일함이 없는 소리 등으로써 이런 여러 가지로 항상 백천의 법을 연설하는 소리를 내었다. - 006_1246_a_23L諸侍者曰:“諸佛世尊適宣音已,一切佛土皆爲之動,百千妓樂不鼓自鳴,諸天人民、阿須倫樂亦復如是;其音亦演非常、苦、空、非身之聲,空無相願虛無怳惚,本無之聲,本際之聲捨婬怒癡無三界聲,如審諦聲,施、戒、忍、進、禪、智之聲,常慚愧聲,慈、悲、喜、護聲,遵修奉行無放逸聲,如是若干,常宣百千法誼之聲。
- 이 강설하는 법은 헤아릴 수 없고 무앙수(無央數)의 사람 억 백천 무리를 퇴전하지 않는 자리[不退轉地]에 서서 위없는 정진의 도[無上精進道]에 뜻을 두게 하였는데,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의 법과, 제석과 범천의 지위와 전륜왕을 이루는 것을 깨우침도 이와 같다.”
- 006_1246_b_08L此所講法,令不可計無央數人億百千衆立不退轉,志於無上正眞道意,開化聲聞及緣覺法,釋梵之位,成轉輪王,其亦若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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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모든 부처님께서 그 모든 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족성자(族姓子)들아, 너희들은 잠자코 있으라. 이것이 누구의 일이냐고 물으나, 그것은 성문이나 연각의 지위로서는 미치지 못할 바며,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과 아수라는 이 소리를 들으면 정신이 혼란해질 것이다. 여래가 찬탄하고 칭송하는 이 광명의 그 공덕은 불가사의하여 그 쌓는 공적은 다 추측할 수 없는 것이며, 그 지극한 정진과 지혜의 업이 이 구경(究竟)의 광명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만일 한 겁이나 한 겁을 지나도록 이 광명을 찬탄하더라도 그 근본 본제는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니, 이 광명이 일으키는 자비는 크고 우뚝하기가 이러하니라.” - 006_1246_b_12L於是諸佛告諸侍者:“諸族姓子!汝等默然專問是爲,此非聲聞、緣覺之地所能及者,諸天世人及阿須倫,聞此迷荒,如來咨嗟頒宣斯光明德,其功德勳不可思議,所積功祚無能惟察,所學精進、智慧之業,乃能致此究竟光明,若於一劫過劫之餘,咨嗟光明不能暢盡得其原際。此光明曜,所興慈悲,巍巍如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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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부처님의 시자들은 이를 두세 번 묻고 찬탄하였으나 더욱 초조심만 느껴 거듭 아뢰었다.
“여러 대성(大聖)들께서는 곧 시기에 맞게 말씀해 주십시오. 많이 가엾이 여기시어 크게 안온하게 하소서. 그리고 모든 하늘과 시방세계의 사람들과 모든 보살과 대승의 학인들을 가엾이 여겨 그들의 공덕의 근본을 이루게 하소서.” - 006_1246_b_21L諸佛侍者再三聞此所歎咨嗟,益以飢虛,重復啓白:“唯諸大聖以時宣暢,多所哀念,多所安隱,愍傷諸天及十方人,幷諸菩薩大乘學衆令成德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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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246_c_02L그때 모든 부처님께서 시자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족성자들아, 한 불국토가 있으니 이름을 인계(忍界)라 한다. 거기에 부처님께서 계시니 이름을 석가문(釋迦文) 여래(如來)․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명행성위(明行成爲)․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도법어(道法御)․천인사(天人師)․불(佛) 세존(世尊)이라 하신다. - 006_1246_c_02L於時,諸佛告衆侍者言:“族姓子!有一剎土名曰忍界,於彼有佛,名釋迦文如來、至眞、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爲佛世尊。
- 그 분은 어지러운 5탁(濁)의 세상에 나오셨는데, 그 국토의 중생들은 탐욕․분노․어리석음이 왕성하며, 또 교만하여 공경하거나 엄숙함이 없으며, 깨끗한 뜻과 온화한 덕이 없고 부끄러움을 여의었으며, 오로지 과실[誤失]과 온갖 악의 업을 짓는다. 이런 따위의 하근기 무리들과 모든 어리석은 자들은 온갖 악행을 닦는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그 국토에 나서 위없는 정진(正眞)의 도를 이루고 최상의 정각(正覺)이 되어 경법을 연설하시는 것이다.
- 006_1246_c_06L興於憒亂五濁之世。其土衆生,婬怒癡盛慢無肅恭,棄於淨志淸和之德,而離慚愧,專爲誤失衆惡之業。如是等類下土之黨,諸愚騃子修衆惡行,故生彼土,逮成無上正眞之道,爲最正覺而說經法。
- 거기에는 문수(文殊)라는 보살이 있는데, 그의 힘은 광대하고 크고 거룩한 지혜는 끝이 없으며 정진은 견줄 데가 없으니 그 위신변화는 이와 같으니라. 그는 모든 보살을 교화하고 깨우쳐 높은 덕과 끝없는 대승에 들게 하면서 모든 보살의 부모가 되어 때를 따라 깨닫고 일체 법을 해득하며 장구(章句)를 분별하고 지혜가 걸림이 없으며, 저 언덕[彼岸]으로 건너갔고 변재(辯才)가 끝이 없으며 다시 총지(摠持)를 얻어 일체 중생의 근본을 알며, 밝게 앎을 따라 그것을 유포하나니 그 공훈의 덕은 불가사의하다.
- 006_1246_c_11L彼有菩薩,名曰文殊,其力廣大,聖慧無極,精進無比,威變若茲,勸化開示諸菩薩衆,使入高德無極大乘,爲諸菩薩之父母也!曉了隨時解一切法,分別章句智慧無㝵,度于彼岸,辯才無際,還得摠持,曉了一切衆生根本,從所明識而爲流布,功勳之德不可思議。
- 그러므로 여래 지진께 가서 그 행할 일을 묻고 모든 보살의 덕의 근본을 성취시키며 그 보살들을 인도하여 불법을 힘써 생각하고 밝히게 한다. 이 족성자 문수사리가 보살들을 청해 짐짓 참되고 묘한 법을 연설하고 때를 따라 빛을 발하여 시방의 무앙수(無央數) 억 보살의 모임으로 하여금 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게 한다. 그러므로 이 광명을 나타내어 불국토를 두루 비추는 것이다.”
- 006_1246_c_19L故往啓問如來至眞所當行業,使諸菩薩成就德本,進諸菩薩,令其究暢務念佛法。是族姓子文殊師利,請諸菩薩,故演眞妙隨宜時光,使諸十方無央數億諸菩薩會,當令聽受此佛所說法,所以由是顯其光明普遍佛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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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247_a_02L시자들은 아뢰었다.
“그 삼매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구광엄정(離垢光嚴淨)이라 하는데, 문수사리가 이 삼매에 들어 생각하는 바는 크고 우뚝하고, 신묘한 광명은 이처럼 멀리 비추느니라.” - 006_1247_a_02L侍者白問:“其三昧定,名曰何等?”佛言:“‘號離垢光嚴淨。文殊師利住斯定意,所演巍巍神妙光明遐照如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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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자들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일찍이 이런 현상을 보지 못했습니다. 부드럽고 맑으며 온화한 음성과 뜻으로 서원함과 광명과 묘한 메아리 등 이런 인연 때문에 다함없는 슬픔으로 때를 따라 광명을 냅니다. 유쾌한 일입니다. 이와 같이 도덕이 뛰어나고 불가사의한 광명이 이처럼 사람들을 기뻐 뛰게 하는 것입니까?” - 006_1247_a_05L時諸侍者復白佛言:“吾等昔來未曾見遇如是比像,柔軟淸和,音聲志願,光明妙響。緣是之故,以無盡哀隨時演光。快哉!如是道德超殊不思議曜,令人踊躍,乃如此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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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족성자(族姓子)는 때때로 이런 크고 넓은 광명을 떨치어 모든 보살을 모으고 경전을 강성하여 큰 도를 열어 보이느니라.” - 006_1247_a_09L佛言:“族姓子!時時乃奮斯大洪曜,會諸菩薩講宣經典,開示大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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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시방의 무수하고 헤아리기 어렵고 불가사의한 8방 상하의 세계마다에 있는 10억의 강의 모래알 같은 불국토의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모든 보살들이 다 부처님께 나아가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성인이시여, 이것은 무슨 광명입니까? 과거로부터 일찍이 보거나 들은 적도 없던 것입니다. 이것은 무슨 조짐입니까?” - 006_1247_a_11L爾時十方無數難計不可思議八方上下面面各各十億江沙諸佛之土,各有無量不可思議諸菩薩衆,皆詣佛所,稽首足下,前白佛言:“唯願大聖,此何光明?自從昔來未曾見聞,此何先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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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모든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족성자가 있나니, 그 세계의 이름은 인(忍)이며, 거기 계시는 부처님의 이름은 석가문(釋迦文) 여래․지진․등정각으로서 현재 설법하고 계시느니라. 거기 부수(溥首)라는 보살이 있어 이런 광명을 펴는데 그 광명 이름은 ‘모든 보살을 청해 다 모이게 함[請諸菩薩悉令集會]’이라 하는데 이것은 그 상서의 조짐이니라.” - 006_1247_a_17L於時諸佛告諸菩薩:“有族姓子,世界名忍,有佛號曰釋迦文如來、至眞、等正覺,現在說法。彼有菩薩名曰溥首,演布如斯光明之曜,其光名曰:請諸菩薩悉令集會,是其瑞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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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모든 보살은 각각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저 인계(忍界)에 가서 능인(能仁)․여래(如來)․지진(至眞)을 뵈옵고 머리 조아려 법을 물어 들으며 또 문수사리와 다른 보살들을 직접 만나고 싶습니다.”
그러자 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거라. 족성자들아, 지금이 바로 적당한 때이다.” - 006_1247_a_21L時諸菩薩各白佛言:“我等欲詣至於忍界,奉見能仁如來至眞,稽首請問,咨受所聞,亦欲親覲文殊師利及餘菩薩。”其佛答曰:“往,族姓子!今正應時。”
- 006_1247_b_02L그리하여 시방의 불가사의하고 무수한 보살 즉, 억백천 해(姟)의 티끌 같은 수가 마치 장사가 팔을 굽혔다 펴는 듯한 짧은 시간 동안 각각 그들이 사는 모든 부처님 국토에서 갑자기 사라져 인계로 갔다.
- 006_1247_b_02L於時,十方不可思議無數菩薩,億百千姟如塵之數,猶若壯士屈伸臂頃,各從所在諸佛國土忽然不見,住於忍界。
- 어떤 보살은 온갖 꽃을 뿌리면서 그 부처님에게로 가고, 혹은 온갖 향과 화만․바르는 향과 푸른 연꽃과 붉고 노랗고 흰 연꽃과 신탈(信脫)․사이(思夷)․오동(梧桐)․수만(須蔓)․유연(柔軟)․대유연(大柔軟)․보념(普念)․대보념음(大普念音) 꽃과 월(月)․대월(大月)․열락월(悅樂月)꽃 등, 이런 여러 가지 꽃을 내려 공양하면서 부처님에게로 갔다.
- 006_1247_b_05L彼有菩薩,而雨衆華往諸佛所,或雨雜香華鬘塗香,靑蓮紅黃白華,信脫思夷梧桐須蔓,柔軟、大柔軟,普念大普念音華,月大月悅樂月華,雨如是輩若干種華,以供養尊往至佛所。
- 혹 어떤 보살은 한 소리로 여래의 무량한 공덕을 찬탄하여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알리면서 부처님에게로 갔다. 또 혹은 제석의 권속과 혹은 범천의 시종이며 혹은 사천왕의 무리와 혹은 하늘․용․귀신․건달바 등과 옥녀(玉女)로서 악사가 된 모든 권속이며, 그들은 여러 가지로 각각 다른 부류인데 부처님에게로 갔다.
- 006_1247_b_10L或有菩薩,以一音響告語三千大千世界,咨嗟如來無量功勳,往詣佛所,或帝釋眷屬,或梵營從,或四天王輩類,或如天龍鬼神、犍沓和等玉女作樂諸眷屬也,若干種變殊別各異,往詣佛所。
-
마침 그 앞에 이르자 이 사바세계 삼천대천의 모든 지옥․아귀ㆍ축생들은 다 없어지고, 고요하여 걱정이 없고 최고로 기뻐졌는데 그것은 다 보살들의 위신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그 보살은 헤아릴 수 없는 백천 억의 수로써 생각하거나 그 한정을 헤아릴 수 없었다.
그들은 다 석가문 부처님께로 나아가 그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을 세 번 돈 뒤에 허공에 머물러 곧 이 뜻을 익혀 온 몸의 삼매에 들었다. 그리하여 선정으로 인해 곧 저절로 일곱 길의 연꽃이 생겼는데 그 빛은 무량하였다. 그러자 곧 그 위에 올라가 가부하고 앉았다. - 006_1247_b_16L適到其前,此忍世界三千大千諸有地獄、餓鬼、畜生悉爲消除,寂寞無患,致最歡悅,皆諸菩薩威神所感。其菩薩衆——不可稱載百千億數,無能思察計其限者——詣釋迦文佛,稽首足下,繞佛三帀,住於虛空,則習此意普身三昧而爲正受,因自然生七尋蓮花,其色無量,則昇其上結加趺坐。
- 그때 장로[耆年] 대가섭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찬탄하고서 게송을 말하였다.
- 006_1247_b_23L於時耆年大迦葉,卽從座起,偏出右肩,右膝著地,叉手讚佛,而說頌曰:
-
006_1247_c_02L
기쁨을 잘 보시하여
그 공덕으로 번뇌 떠나고
시방에서 모든 사람보다 뛰어나고
고요한 마음의 담박함을 얻었나이다. -
006_1247_c_02L善施於歡悅,
功勳諦離垢,
十方超衆人,
得寂心澹泊。
-
모든 행을 분명히 깨달아
그 높음은 짝이 없으며
도를 열어 내게 보이심
무량하고 불가사의하여라. -
006_1247_c_04L覺了諸所行,
尊爲無等疋,
開道顯示我,
無量不思議。
-
잘 좇아 보시 행하고
억해(億姟)의 겁 동안 계율 받들어
그 행이 짝할 이 없고
삼계에 아무 집착이 없네. -
006_1247_c_05L善遵行布施,
奉戒億姟劫,
所行無等倫,
三界無所著。
-
인욕의 힘의 형세 다함이 없는데
그 힘 열 가지 있고
따르기 어려운 공덕의 즐거움
저를 위해 의심의 그물 끊어주셨네. -
006_1247_c_06L忍力勢無極,
其力凡有十,
難逮樂功勳,
爲我斷疑網。
-
중생들의 환난을 보았으므로
여러 겁 동안 행을 닦으시면서
거기 권태를 느끼지 않고
정진은 더욱 한량없었네. -
006_1247_c_08L見衆生患難,
故行若干劫,
所行不厭倦,
精進益無量。
-
널리 보시해 아낌이 없었나니
아들과 딸과 또 아내와
국토의 가지가지를
즐겨 보시해 잘 베푸셨네. -
006_1247_c_09L廣施無所愛,
男女及妻妾,
國土之所有,
樂施皆能惠。
-
나의 의심을 이미 다 끊고
코끼리․말이나 탈 것
눈과 머리도 보시하셨고
옷과 억이나 되는 수레
모든 집과 빛나는 장식도 거절하지 않았고
능인(能仁)께서는 음식을 베푸심에
언제나 즐겨 보시했나니
그러므로 안부를 묻고자 하네. -
006_1247_c_10L已斷我狐疑,
本施象馬乘,
頭目不逆人,
衣服億載數,
諸所當光飾,
能仁授飮食,
常樂於布施,
故欲問安住。
-
그 몸 토막토막 끊기되
번뇌를 떠나 성내지 않고
참는 힘으로 교만을 버렸나니
그 뜻 말씀해주시길 원하네. -
006_1247_c_13L截身令段段,
離垢不懷恚,
忍力捨諸慢,
願說此意趣。
-
공(空)의 행을 닦아 익히며
뜻은 항상 잘 생각하고
안락의 공덕을 베푸나니
그러므로 번뇌 멸함을 묻네. -
006_1247_c_14L修習於空行,
意常善思惟,
施安樂功勳,
故問滅塵勞。
-
이미 탐욕과 분노와
중생의 삿된 견해와 번뇌를 끊고
어리석음의 어둠을 없애고
나라는 생각을 좋아하지 않네. -
006_1247_c_16L已斷貪欲怒,
衆生邪見惱,
盡愚癡暝冥,
不樂吾我想。
-
모든 유처(有處)를 버리고
백천 겁 동안 행을 닦아
도의 근본을 나타내시어
나로 하여금 귀의하게 하시네. -
006_1247_c_17L棄捐諸有處,
修行百千劫,
顯道之原際,
令我得自歸。
-
지혜와 신통으로 피안에 이르고
닦아야 할 선을 행하며
나라는 생각을 환히 깨닫고
즐기어 공의 법을 익혔네. -
006_1247_c_18L慧神度彼岸,
善行所當修,
曉了吾我想,
好樂習空法。
-
사람에 대해 집착이 없고
마음 훌륭히 의지함이 없으며
선정으로 생각함이 없고
의심을 풀고 번뇌를 버리셨네. -
006_1247_c_20L處人無所著,
心善無所猗,
禪定無思議,
決疑捨塵垢。
-
옛날에 닦아 익혀
보시․계율․인욕․정진을 행하고
선정과 지혜에 이미 들어
자비를 행하심 견줄 데 없네. -
006_1247_c_21L往昔修習行,
施戒忍精進,
已入禪智慧,
行慈無雙比。
-
그 받은 덕은 헤아릴 수 없이
마치 강과 바다의 물 같고
얼굴은 뛰어나게 묘하고 좋나니
원컨대 저를 구호해 주소서. -
006_1247_c_22L奉德無能計,
猶如江海水,
顏色殊妙好,
願爲我救護。
-
누구든 세존께 귀의하면
번뇌를 떠나고 훼손되지 않나니
토막토막 몸을 베였어도
몸 평등하게 보아 표정 변하지 않네. -
006_1247_c_24L其歸命世尊,
離垢不棄捐,
若節節解身,
等觀體無色。
-
006_1248_a_02L
존귀하신 뜻은 도술(道術)에 두어
대중을 기쁘게 해 의심을 풀어 주고
산과 같아 움직일 수 없고
편히 머물러 사모함 없네. -
006_1248_a_02L尊志思道術,
悅衆決疑網,
如山不可動,
安住無戀慕。
-
만일 하늘에서 선정 행하면
옥녀(玉女)들에게도 집착하지 않고
노닐거나 계시는 어디에서도
일찍이 음개(陰蓋)를 보지 못했네. -
006_1248_a_03L若在天行定,
不著衆玉女,
在在所遊居,
未曾見陰蓋。
-
훌륭한 성품은 변함이 없고
그 하는 말씀도 또한 그렇고
덕은 허공처럼 두루하나니
위없이 존귀한 분께 머리 조아리나이다. -
006_1248_a_05L勝性無變異,
口所宣亦然,
德普如虛空,
稽首無上尊。
-
이에 장로 대가섭은 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한 뒤에 말하였다.
“오 세존이시여, 지금 무슨 인연으로 이 하늘에 광명이 두루하지 않는 곳이 없고, 또한 특별하고 묘하여 미치기 어렵고 일찍이 없었던 법을 나타낸 것입니까?” - 006_1248_a_06L於是耆年大迦葉,以此偈讚佛已:“唯然,世尊!於今何緣有此天光明靡不遍,加復現斯殊妙難及未曾有法?”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전일한 마음으로 이 뜻을 묻고 있구나. 이것은 저 성문이나 연각승(緣覺乘)이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하늘과 세상 사람이 여기서 미혹하여 어지럽지 않을 수 없는 것이며, 설령 여래가 그 물음에 답한다 하더라도 모두가 망연하여 어찌할 바를 모를 것이다.” - 006_1248_a_09L佛告迦葉:“用爲專心而問此誼?非彼聲聞、諸緣覺乘之所能及,諸天世人在中迷荒將無惑亂?假使如來答此所問,一切罔然不知所趣。”
-
가섭이 또 여쭈었다.
“부디 부처님께서 가엾이 여겨 말씀해 주시기 바라나이다. 많이 안온을 얻을 것이니, 모든 하늘과 시방 사람들을 구제해 주시기 바라나이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기꺼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세존이시여. 기꺼이 듣기를 바라나이다.” - 006_1248_a_13L迦葉又問:“願佛說之,多所愍傷,多所安隱、救濟諸天及十方人。”佛告迦葉:“諦聽!善思!當爲汝說。”迦葉白佛:“唯諾,世尊!願樂欲聞。”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에게 보광이구엄정(普光離垢嚴淨)이라는 삼매가 있는데 그는 이 선정에 대한 생각으로 삼매[正受]에 들어 있다. 그 때문에 그 광명을 놓아 시방의 억 항하의 모래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를 비추어 모두가 그 빛을 받고 있으며, 시방에 있는 낱낱 불국토의 무수하고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억 백천 해의 보살 대중이 이 광명의 부름을 받아 모두 와서 이 사바세계에 모였다. 그러므로 내 눈 앞에 와서 나를 친근하여 부처님을 세 번 돌고는 땅에서 일곱 길쯤 떨어진 허공 가운데에서 갖가지 변화로 연꽃을 만들고 몸이 그 위에 있느니라.” - 006_1248_a_17L佛告迦葉:“文殊師利有三昧,名普光離垢嚴淨,以此定意而爲正受。由是之故,演其光明,照於十方億江沙等諸佛國土靡不蒙曜。十方一一諸佛國土無數無量不可思議億百千姟諸菩薩衆,爲此光明所見請召,悉來集會於斯忍界,故來親近。詣吾目下,繞佛三帀去地七尋,於虛空中化作若干衆妙蓮華,身處其上。”
-
006_1248_b_02L가섭이 아뢰었다.
“이 성스러운 뜻에 의해 이 온갖 꽃이 내리며 백천의 기악은 치지 않아도 스스로 울며 일체 회중이 금색을 나타내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가섭아, 이것은 저 보살의 위신에 감동된 것이니라.” - 006_1248_b_02L迦葉白佛:“因是聖旨雨斯衆華,百千妓樂不鼓自鳴,一切衆會現金色乎?”佛言:“如是,迦葉!是菩薩威神之所感動。”
-
가섭이 또 아뢰었다.
“예. 대성(大聖)이시여, 저는 저 보살들이 있는 곳을 전연 볼 수 없습니다.” - 006_1248_b_05L迦葉又白:“唯然,大聖!我永不見諸菩薩衆之所在也。”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일체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은 볼 수 없는 것이다. 왜냐 하면 그 성문승이나 연각승은 일찍이 저기에 있어서 이런 상(像)과 대자 대비[大哀大慈]한 행을 닦아 끝이 없는 이치를 나타낸 일이 없고,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一心]․지혜에 있어서도 그와 같아서 뜻과 성품을 좇아 닦는 일이 보살에 미칠 수 없기 때문이다. - 006_1248_b_07L佛告迦葉:“一切聲聞、緣覺之乘不堪任見。所以者何?其聲聞衆及緣覺乘,未曾在彼修如是像無極大哀大慈之行,現無際誼,布施、持戒、忍辱、精進、一心、智慧亦復如是,遵修志性無及菩薩。
- 이 보살들은 이미 모든 삼매에 두루 들어가 각각 모든 몸을 나타내지만 이 몸의 모양은 성문과 연각은 볼 수 없고 오직 여래만이 볼 수 있을 뿐이며, 이 선정을 얻은 이도 볼 수 있다. 혹 어떤 보살이 이 도의 자리를 익히고 대승에 뜻을 두었더라도 이 족성자(族姓子)조차 그들을 볼 수 없거늘 하물며 성문ㆍ연각으로서 어찌 미칠 수 있겠느냐? 그럴 수 없는 것이다.”
- 006_1248_b_12L此諸菩薩已遍入諸三昧正受,各現諸身,是身像貌,聲聞、緣覺所不能睹,唯有如來乃見之耳,得是定者亦能見矣!若有菩薩習此道地存在大乘,此族姓子尚不能見,況聲聞、緣覺豈能睹乎?未有此誼。”
-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은 몇 가지 일로 이 행을 다 통하며, 어떤 덕의 근본으로 모든 몸의 삼매에 두루 들 수 있습니까?” - 006_1248_b_17L迦葉白佛:“菩薩有幾事究暢斯行?用何德本逮得遍入諸身三昧?”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열 가지 법으로 모든 몸의 삼매에 두루 들어갈 수 있다.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뜻과 성품이 맑고 온화해 모두를 통달하고, 둘째는 일체 중생 무리를 버리지 않으며, 셋째는 끝이 없는 대비(大悲)를 멀리하여 거스르지 않고, 넷째는 항상 온갖 생각의 집착을 다 깨닫고 불법을 펴며 성질이 사납거나 난폭하지 않으며, - 006_1248_b_19L佛告迦葉:“菩薩有十法,而得遍入諸身三昧。何等爲十?志性淸和,所建通達,一,不捨一切衆生之類。二、而不違遠無極大哀。三、常悉曉了衆想之著,宣諸佛法性不卒暴。四
- 006_1248_c_02L 다섯째는 누가 강설하면 업신여기는 생각을 하지 않고, 성문과 연각의 자리를 연설하지 않으며, 그 학문을 사모하지 않고 대승에 뜻을 두는 것이며, 여섯째는 일체 소유를 보시하되 아끼지 않고 사랑하는 신명(身命)까지도 버려 탐하지 않는 것이니 하물며 무익한 다른 일이겠느냐? 일곱째는 무량한 생사의 어려움을 보호하되 마음에 두어 급급하거나 게으르지 않는 것이고,
- 006_1248_b_23L若有所講,不念輕慢,不演聲聞、緣覺地缺,不慕彼學,志於大乘。五一切所有施而不悋,放捨所愛貪身壽命,何況餘事無益己者。六將護無量生死之難,心不懷念汲汲懈倦。七
- 여덟째는 닦는 바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 등의 이 바라밀을 무한히 구족하려 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바라밀[ [度無極]에 대해 망상이 없는 것이고, 열째는 일체 중생에게 권해 불법을 가지게 한 뒤에라야 불수(佛樹) 밑에 가서 앉으리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불도에 중생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법이며 보살이 행할 것으로서 모든 몸의 삼매에 두루 들어갈 수 있다.”
- 006_1248_c_05L所修布施、持戒、忍辱、精進、一心、智慧無限,欲具足此諸度無極。八於度無極亦無妄想。九我當勸立一切衆生令存佛法,然後乃詣坐佛樹下。十又計佛道無有衆生。是爲十法,菩薩所行逮得遍入諸身三昧。”
-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일찍이 없었던 일입니다. 일체 성문과 연각승으로는 낼 수 없는 일심의 행입니다. 설령 일체 중생이 다 아라한 자리에 머물더라도 미치지 못하겠거늘 하물며 이 삼매라는 불법을 알 수 있겠으며 어찌 삼매에 들 수 있겠습니까?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 006_1248_c_11L迦葉白佛:“至未曾有,一切聲聞諸緣覺乘,所未能發一心行也!假使衆生一切皆住阿羅漢地,尚不能及,況當逮知諸佛法,名此三昧乎?安能正受,未之有也?”
-
가섭은 다시 아뢰었다.
“저는 저 모든 보살들을 보고 싶습니다. 왜냐 하면 만일 그런 모양의 여러 정사(正士 : 보살마하살)들을 보면 그것은 큰 경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 006_1248_c_15L迦葉復白:“願樂欲見此諸菩薩。所以者何?若得親睹如此像類諸正士等,爲大忻慶。”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우선 잠자코 기다려라. 문수가 지금 삼매에서 일어날 것이다. 그래야만 그대는 저 보살들의 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가섭이 설령 백천의 방편과 삼매를 일으켜 저 보살을 보려 하더라도 그들의 있는 곳과 노니는 곳과 그 위의와 예절을 알 수 없을 것이다.” - 006_1248_c_17L佛告迦葉:“且默,須待!文殊今來當從三昧起諸菩薩等,然後汝身乃得見之。於今,迦葉!假使興設百千方便三昧思求此諸菩薩,不能知處、所可遊居、威儀禮節也。”
- 006_1249_a_02L이에 가섭은 이 말을 듣고 곧 부처님의 위신을 받들고 나서 자기의 신족(神足)에 의해 오로지 선정의 힘을 생각하면서 2만의 선정에 들어가 정수(正受)하고, 다시 뜻을 내어 이 보살들의 행하는 의의가 어떤 것인가를 보려 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노니는 곳을 전연 볼 수 없으며 그들의 나아가고 물러남과 가고 옴과 돌아다님과 섰거나 거님이나 또 무엇을 강설하고 어떻게 교화하여 중생을 제도하는지를 알지 못하고 까마득히 보지 못하였다. 그래서 삼매에서 일어나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 006_1248_c_22L於時迦葉,聞說此誼,尋承佛威神,因己神足專惟定力,入二萬定而爲正受,復更興志,欲得見此諸菩薩所行禮儀,爲何等類,永不能見所可遊居,不知進退往來周旋住立經行,何所講說、何所開化度衆生耶!冥然不睹。從三昧起,復前白佛:
- “미치기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놀랍고 괴이합니다. 저는 아까 2만의 선정에 들어 모든 보살들을 찾아보았으나 그 있는 데를 알지 못했습니다. 두루 아는 신통의 지혜를 이루지 못했거늘 어찌 이런 고요한 삼매정(三昧定)의 뜻을 얻겠으며, 어찌 최상의 정진(正眞)과 최상의 정각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만일 족성자․족성녀라면 누가 이 변화를 보고 누가 최상의 정진의 도심을 내지 않겠습니까? 천중천(天中天)이시여, 만일 어떤 보살이 이 신통을 구해 모든 몸의 삼매에 들어 계덕(戒德)의 갑옷을 입고 굳게 스스로 서원한다면 그 마음은 이 삼매를 멀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006_1249_a_06L“難及世尊!甚可驚怪。吾時向者入二萬定而爲正受,求諸菩薩,不知所存。未成普智諸通之慧,何能逮得如斯寂然三昧定意,甫當獲致無上正眞最正覺乎?若族姓子、族姓女,誰見此變不發無上正眞道心?唯,天中天!若有菩薩求此通入諸身三昧,被戒德鎧以誓自誓,心不當遠斯三昧定。”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네 말과 같으니라. 이 삼매는 성문이나 연각승 의 지위로도 미칠 수 없겠거늘 하물며 다른 범부 중생 따위이겠느냐?” - 006_1249_a_14L佛告迦葉:“如是,如是!如汝所云,此三昧者,非諸聲聞、緣覺乘地所能及者,況餘凡夫衆生類耶?”
-
이에 현자 사리불(舍利弗)은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여래께서 여러 지혜로운 이 가운데 내가 가장 높다고 찬탄하셨다. 그렇다면 차라리 내가 저 보살들의 노니는 곳을 찾아보면 어떨까?’ - 006_1249_a_17L於是賢者舍利弗心自念言:‘如來所歎,於衆智中稱吾爲最尊,我寧可求此諸菩薩所遊居處爲何如乎?’
- 그리하여 사리불은 3만 삼매에 들어 저 보살들이 어디 있는가 찾아보았으나 전연 볼 수 없었고, 또 그 영향과 형상과 그 상서로운 조짐이 무엇인가도 알 수 없었다.
- 006_1249_a_20L時舍利弗入三萬三昧而爲正受,察諸菩薩爲何所在,都不能見亦不能知影響形像,其所瑞應爲何等貌。
-
존자 수보리(須菩提)가 가만히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차라리 내가 다시 저 보살들이 어디 있는가를 찾아보리라.’ - 006_1249_a_23L尊者須菩提心自念言:‘我寧可復求諸菩薩住在何所?’
- 006_1249_b_02L그리하여 삼매의 힘으로 부처님의 성스러운 뜻을 받들고 4만 선정에 들어 정수(正受)를 닦으면서 그것을 보려 하였으나 보지 못하고, 그들의 나아가고 물러남과 가고 옴과 돌아다님과 앉거나 섰거나 하는 것과 있는 곳을 알 수 없었다.
- 006_1249_a_25L以三昧力承佛聖旨,入四萬定奉修正受,欲得見之而不能睹,不知進退往來經行坐立所在。
-
그때에 수보리는 삼매에서 일어나서는 부처님 앞에 나아가 그 발 아래에 스스로 몸을 던지고 아뢰었다.
“여래께서는 제가 공(空)을 행함에 제일이라고 찬탄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삼매로도 얻지 못했습니다. 설령 삼천세계로 큰 북을 만들고, 수미산을 들 만한 큰 힘이 있는 장부가 삼매에 든 제 앞에 서서 수미산을 들어 그 큰 북을 치되 한 겁을 쉬지 않아도 제 마음을 어지럽혀 조금도 움직이게 하지 못할 것이니 제 신통과 공을 행함은 크고 우뚝하기가 이렇습니다. - 006_1249_b_05L時須菩提從三昧起,前到佛所,投身足下而自白言:“如來歎我行空第一,尚不能逮斯三昧定,政使三千世界成爲大鼓,有丈夫來,力勢甚大,取須彌山;我三昧定而住其前,擧須彌山以撾大鼓,一劫不休,不能亂之令心微動。我神通行空,巍巍若茲。
- 그 북 소리가 시방에 두루 들리는 북을 한 겁 동안 게으르지 않게 쳐도 제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소리가 귀에 들리지 않겠거늘 어찌 저를 삼매에서 일어나게 하겠습니까? 그럴 수가 없을 것이니 제가 공을 행함은 이처럼 뛰어납니다. 그런데 아까는 도리어 4만 삼매의 두루한 정의(定意)로 심중에 저 보살들을 관찰하려 하였으나 전연 볼 수가 없었습니다.
- 006_1249_b_11L鼓聲極高,徹聞十方,一劫不懈,尚無所動,聲不向耳,豈當令吾從三昧起,未有此義。所行空事,殊絕乃爾。而反向者,四萬三昧周遍定意,心中欲察諸菩薩衆永不能睹。
- 원컨대 세존이시여, 그 근본을 말씀해 주소서. 가령 보살의 지혜를 알고 도덕이 뛰어나며 광명의 빛이 이와 같은 한 명 한 명의 사람이, 강의 모래알과 같은 겁 동안 큰 지옥에 있으면서 불에 타더라도 이 고통을 참고 보살도를 구하되 그것을 버리거나 멀리하지 않으면 크고 우뚝하기가 이와 같은 불가사의한 지혜일 것입니다. 또 몸은 비록 미치지 못하나 번뇌가 다하고 뜻의 해탈을 얻은 이는 무수한 겁 동안 능히 참는 곳에 있으면서 생사의 고통을 끝내 멀리 떠나지 않으리니 이런 많은 형상은 끝이 없는 큰 지혜입니다.”
- 006_1249_b_16L唯願,世尊!本假使知諸菩薩慧,道德超絕,光光若此,一一人故江河沙劫,在大地獄而見燒者,忍此苦患求菩薩道,不捨違遠,巍巍如是無思議慧,身設不逮漏盡意解者,於無數劫能忍處在生死勞苦,終不遠離如是比像無極大慧。”
-
006_1249_c_02L그때 부처님께서 수보리를 찬탄해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니라. 진실로 그대의 말과 같으니라. 뜻과 성품이 온순하고 인자하며 감탄할 말이다. 가령 그대가 지금 그 몸으로 멸도를 취하지 않는다면 그 공덕의 근본에 의해 항하의 모래알 같은 전륜왕이 되어 정법으로 다스리다가 장차는 위없는 정진의 도를 이루어 최상의 정각이 될 것이다. 또 수보리야,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이 과연 많다 하겠느냐?”
“매우 많고 매우 많습니다. 천중천(天中天)이시여.” - 006_1249_b_22L於時佛讚須菩提曰:“善哉,善哉!誠如卿言,志性溫仁,咨嗟此辭。假使汝今不以此身取滅度者,因斯德本,恒邊沙等爲轉輪王,治以正法,當成無上正眞之道,爲最正覺。又,須菩提!三千大千世界衆生之類寧多不乎?”須菩提言:“甚多,甚多!天中天!”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지혜의 구족은 사리불과 같고, 공 행함의 제일은 수보리와 같은 이런 등의 큰 성문의 수가 억백천이 있어 다 셀 수 없더라도 그들은 이 보살들을 보려 해도 도저히 볼 수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성문․연각은 이런 교법을 수행할 수 없으며 저 보살 대사 등의 거동과 나아감과 멈춤은 사소한 규범이나 하열한 승(乘)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 006_1249_c_06L佛言:“皆使衆生智慧備足如舍利弗,行空第一如須菩提,如是等類諸大聲聞,億百千數不可稱載,若欲得見此諸菩薩亦不能睹。所以者何?聲聞、緣覺不能修行如此法教。如諸菩薩大士之等,擧動進止,非是小節劣乘所逮。”
- 이 법을 연설하실 때 8만 4천의 하늘과 세상 사람은 다 위없는 정진의 도심을 내고 삼천대천세계는 다 크게 진동했다.
- 006_1249_c_12L說是法時,八萬四千諸天、世人,皆發無上正眞道意,三千大千世界皆大震動。
-
문수사리는 자기 방에 있다가 마음속으로 가만히 생각했다.
‘지금 보살들이 큰 모임에 다 와서 그 수는 셀 수 없는 억 백천 해이다. 나는 다시 모든 하늘 무리들을 다 와서 구름처럼 모이게 하리라.’ - 006_1249_c_14L文殊師利自在其室,心興念言:‘今諸菩薩皆來大會,其限無數億百千姟。吾當復令諸天之衆悉來雲集。’
- 이에 문수사리는 곧 여기상삼매정수(如其像三昧正受)에 들어 신족통을 나타내어 그 생각대로 때를 맞추어 8만 4천억 백천 개의 보배 붉은 연꽃을 변화로 만드니 크기는 수레 덮개 같고, 잎은 자마금으로 되었으며, 줄기는 백은으로 되고 수장(首藏)은 유리와 마노 보배를 섞어 장식되었으며 구슬과 모든 보배 자거(車𤦲)로 새끼를 삼았고 화현한 보살들이 그 위에 앉았는데, 몸은 자금색의 32상이요, 자태는 단정하고 위신은 빛났었다.
- 006_1249_c_17L於是文殊卽如其像,三昧正受而顯神足。尋如所念,應時化成八萬四千億百千數寶紅蓮華,大如車蓋,紫金爲葉,白銀爲莖,首藏琉璃及馬瑙寶而以雜廁,瑰琦諸珍車璖爲子,化諸菩薩皆坐其上,體紫金色、三十二相,姿豔端正,威神暉赫。
- 006_1250_a_02L또 연꽃의 광명과 모든 화현한 보살은 사왕천(四王天)․도리천(忉利天)․염천(鹽天)․도솔천[兜術天]․무교락천(無憍樂天)․화자재천(化自在天)․범천(梵天)․대범천(大梵天)․범가이천(梵迦夷天)․범만천(梵滿天)과 나아가 일선천(一善天)을 비추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와 욕행천(欲行天)․색행천(色行天)의 모든 궁전에 두루 미치고, 모든 보살들은 연꽃 위에 앉았는데 시방 어디에고 두루하지 않은 곳 없이 다 법음(法音)을 펴 많이 교화하였다. 이 보살들은 다 이 삼천대천세계에 노닐면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 006_1249_c_24L又蓮華光諸化菩薩,照四王天、忉利天、鹽天、兜術天、無憍樂天、化自在天、梵天、大梵天、梵迦夷天、梵滿天至一善天,普及三千大千世界欲行天、色行天所有宮殿。諸菩薩等坐衆蓮華上,靡不周流十方,悉暢法音多所開化。此諸菩薩皆遊告此三千大千世界,而歎頌曰:
-
모든 부처님 해와 달을 뛰어넘는 분
오랜 세월 지나서야 세상에 나오시네.
그것은 마치 영서화(靈瑞花)와 같건만
만나기 어렵기는 그보다 더하네. -
006_1250_a_07L諸佛超日月,
久遠乃現世,
猶如靈瑞花,
難値復過是。
-
석씨의 사자로서 인간에서 높으신 이
지금 이 세상에 나타나시어
때를 맞추어 경전을 강설하시어
일체 고통을 다 없애시네. -
006_1250_a_09L釋師子人尊,
今顯出於世,
以時講經典,
盡滅一切苦。
-
저 천상의 쾌락이
어찌 오래일 수 있으랴.
다시 지옥에 떨어져서는
무량한 고뇌를 이내 받으리. -
006_1250_a_10L天上之快樂,
安能得久如,
復還墮地獄,
因更無量惱。
-
만일 저 탐욕을 익히면
은애(恩愛)는 더욱 치성해지고
이 삼계에는 안락 없나니
생사의 못에 뜻을 두지 말라. -
006_1250_a_11L若習於貪欲,
恩愛轉熾盛,
三界無安樂,
勿志生死淵。
-
지혜로운 사람이라야 눈을 뜨게 되리.
부처님 세상은 만나기 어려우니
방일하여 잘 깨닫지 못하면
온갖 근심을 멸할 수 없네. -
006_1250_a_13L智者得開眼,
佛世難可遇,
放逸不覺了,
不能滅衆患。
-
마땅히 가서 정각을 뵙고
최상의 법을 잘 들어야
인간의 높으신 이 멸도하신 뒤에
근심과 슬픔 품지 않으리. -
006_1250_a_14L當往見正覺,
聽受無上法,
人尊滅度已,
將無懷憂慼。
-
방자하게 달리는 사람
악마 그물의 고난 있나니
어떻게 그것을 벗어날 수 있으랴.
미혹하면 그 바른 길 잃으리. -
006_1250_a_15L馳騁自恣者,
有魔網之難,
安能得解脫,
迷惑失正路。
-
만일 누군가 전생의 복 있어야
이 도리를 말할 수 있으리.
부처님께서 관하신 그 근본 자리와
32종의 묘한 상(相)
다른 사람은 감당할 수 없으며
또한 보호해 가질 수 없지만
오직 부처님, 세상의 영웅에게만 있다네. -
006_1250_a_17L若人宿有福,
可爲說此義,
佛觀其原際,
妙相三十二,
餘人不堪任,
亦無能將護,
唯有佛世雄。
-
그 자애로움은 불가사의하고
백천 겁 동안 지은 그 행은
무량하여 불가사의하여라.
높고 거룩한 지혜를 쌓았나니
석씨 사자께서는 높고 우뚝하나이다. -
006_1250_a_19L其慈無思議,
百千劫造行,
無量不可議,
積累尊聖慧,
釋師子巍巍。
-
지금 강술하는 가장 높은 법
그 이치는 깊어 미치기 어려워
중생들은 얻을 수 없나니
수명도 없고 사람도 없네. -
006_1250_a_21L今講最尊法,
其義深難逮,
衆生不可得,
無壽亦無人。
-
상(常)이라는 생각 버려야 하나니
단멸(斷滅)도 또한 그러하여라.
일체의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대중을 위해 설법하시네. -
006_1250_a_22L當棄於計常,
斷滅亦如之,
捨一切諸想,
爲衆頒宣法。
-
진실한 본제(本題)를 연설하시어
세상에 대한 집착 없애고
이 공에는 생각 없나니
어떤 소원도 일으키지 않네. -
006_1250_a_23L演示眞本際,
於世無所著,
斯空無有想,
不興造諸願。
-
006_1250_b_02L
형상도 없고 의지할 데도 없으며
일어나지 않으니 멸할 것 없고
오더라도 어디로부터 오는 곳 없으니
눈 밝은 이의 설법 그러하다네. -
006_1250_b_02L無形無所猗,
不起無所滅,
所來無從來,
明眼說法然。
-
모양도 없고 나는 바 없고
본래 깨끗해 형상 없으며
견해도 없고 서응(瑞應)도 없고
말하는 바가 있다고도 생각 않네. -
006_1250_b_03L無相無所生,
本淨無形貌,
無見無瑞應,
不念有所說。
-
중생은 나지도 않고
죽는 이도 없다고 생각하나니
사람은 본래 일어남 없고
또 멸하는 일도 없네. -
006_1250_b_04L計衆生不生,
亦無有死者,
人本無所起,
亦無有滅度。
-
음성으로 말한 경전의 법
그 법은 쌓아 둔 곳 없는데
문자로 인해 법이라 부르나니
그것은 도사(導師)의 말씀이네. -
006_1250_b_06L以音說經法,
法無積聚處,
因文字號法,
導師之所說。
-
풍(風)에도 집착하지 않고
수(水)와 화(火)에도 의지하지 않으며
지(地)도 생각하지 않는 것
밝은 눈 가진 이가 찬탄하는 바이네. -
006_1250_b_07L其不著風者,
亦不依水火,
不想念於地,
明眼之所歎。
-
색(色)도 통양(痛痒 : 受)과 사상(思想 : 想)과
생사의 행도 또한 그렇고
의식도 또한 공이라 말하나니
5음(陰)이 있는 곳 없네. -
006_1250_b_08L色痛痒思想,
生死行亦然,
說識亦復空,
五陰無處所。
-
그 눈과 귀와 코
또 입과 몸과 뜻
분별은 본래 깨끗하고 공이지만
그 공마저 얻을 수 없네. -
006_1250_b_10L其眼耳鼻者,
若口幷身意,
分別本淨空,
其空不可得。
-
빛깔과 소리와 맛과 냄새
감촉[細滑 : 觸]과 뜻의 즐거워하는 바
그것은 상념(想念)에서 생기는 것이지만
그 상념마저 공이요 자연이네. -
006_1250_b_11L色聲味衆香,
細滑意所樂,
從想念而生,
想亦空自然。
-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도 그러한데
분별은 마치 허깨비와 같아
실제도 없고 형체도 없네. -
006_1250_b_12L欲界及色界,
無色亦如是,
分別猶如幻,
無實亦無形。
-
정각께서는 이와 같다고
사람을 위해 법을 강설하시어
온갖 괴로움을 다 없애 주시나니
저 도사님께 빨리 나아가라. -
006_1250_b_14L正覺爲若茲,
爲人講說法,
滅除衆苦患,
當速詣導師。
-
그 화현한 보살들은 삼천대천세계에 이 게송을 외워 들려 주었다. 96억의 욕행천(欲行天) 사람과 색행천(色行天) 사람은 번뇌를 멀리 떠나 모든 법의 법안(法眼)이 깨끗해졌고, 2만인은 다 욕심을 떠났으며,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천자들은 일찍이 덕의 근본을 심었으므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 006_1250_b_15L諸化菩薩於三千大千世界宣此頌已,悉得聞之,有九十六億欲行天人、色行天人,遠塵離垢,諸法法眼淨,二萬人皆得離欲,三十三天子宿殖德本,逮得無所從生法忍。
- 그때에 저 화현한 보살들의 교화를 받은 무앙수 억백천 나유타[那術]천자들은 곧 부처님께 나아가 그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을 세 번 돈 뒤에 한 쪽에 물러서서, 천상의 푸르고 붉고 노랗고 흰 꽃과 온갖 천의화(天意華)를 여래 위에 흩고 갖가지 이름난 향을 피우며 허공에서 천상의 기악을 울렸다.
- 006_1250_b_20L當爾之時,諸化菩薩所可勸發,無央數億百千那術諸天子等,尋往詣佛,稽首足下,繞佛三帀卻住一面,以天靑蓮紅黃白華、諸天意華,散如來上,燒衆名香,在於虛空鼓天妓樂。
- 006_1250_c_02L그때에 천자들은 너무 많이 모여 이루 다 셀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4방 영역에 두루 찼는데 동방의 불우체(弗于逮), 남방의 염부제(閻浮提), 서방의 구야니(拘耶尼), 북방의 울단왈(鬱單曰), 그 중간에는 아무 것도 용납할 수 없어, 만일 지팡이를 위로 던지면 땅에 떨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이 모든 천인들의 위신력은 존귀하고 뜻을 둠이 고절(高節)하였으며 4방 세계에 온갖 꽃과 향이 쌓여 무릎까지 올라왔다.
- 006_1250_c_02L時諸天子,集會甚多不可稱計,周遍圓滿此四方域東弗于逮、南閻浮提、西拘耶尼、北鬱單曰,中不容閒,若上投杖而不墮地——此諸天人威神尊重,志在高節,於四方界積衆華香高至于膝。
- 그때 선주의(善住意) 천자와 이구천(離垢天)과 회치천(懷恥天), 이 세 천자는 96억의 모든 하늘 권속을 거느렸는데 다 대승에 뜻을 두었었다. 그들은 문수사리에게로 가서 그 방 밖에 머물렀다. 문수사리는 방에 혼자 있으면서 모든 꽃을 다 가지고 여래께 공양하여 대천국(大千國)의 허공에 화교로(華交露)를 이루게 하였는데 그 온갖 꽃의 광명은 부처님 국토를 다 비추어 이르지 않는 곳이 없었다.
- 006_1250_c_07L時善住意天子名離垢天、懷恥天、此等三天,與九十六億諸天眷屬,皆志大乘,詣文殊師利,住於室外。文殊師利自在其室,悉取諸華供養如來,令大千國虛空之中成華交露,此衆華光皆照佛國,靡不周至。
- 문수사리는 뜻이 안온하고 화평해져 삼매에서 일어나 방에서 나가 한 쪽에 서서 곧 손가락을 튀겼다. 그 손가락을 튀기는 소리는 삼천대천세계를 여섯 가지로 진동시켜 곧 그 땅에서 크고 높은 좌석을 내었는데 무앙수의 보배를 섞어 장식하고 셀 수 없는 옷을 그 위에 폈다. 또 이 높은 좌석은 광명의 위신이 크고 우뚝하여 거친 영역 백천 유순을 비추고 모든 천자를 덮어 어둠을 밝게 하고는 문수사리는 그 자리에 앉았다.
- 006_1250_c_13L文殊師利志安和雅,從三昧興,卽出其室退住一面,因復彈指——此彈指聲,六反震動三千大千世界——卽時其地出大高座,無央數寶而雜挍成,不可計衣而布其上。又斯高座光威巍巍,照於荒域百千由旬,蔽諸天子令明暗冥。文殊師利便處其坐。
- 그때 선주의 천자는 문수사리가 앉는 것을 보고 그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섰다. 여러 천자들도 다 그렇게 했다. 문수사리는 마음속으로 가만히 생각했다.
- 006_1250_c_20L時善住意天子見文殊坐,稽首足下,退住一面;一切諸天亦復如之。文殊師利心自念言:
- 006_1251_a_02L‘나는 누구와 함께 세존 앞에서 문답하고 강의를 할까? 그리고 불가사의한 장구(章句)ㆍ근기에 상응하는 알기 어려운 자취ㆍ소유 없는 자취․집착함이 없는 자취․버림이 없는 자취․얻을 수 없는 자취․말함이 없는 자취․깊고 묘한 자취․진제(眞諦)의 자취․성신(誠信)의 자취․걸림이 없는 자취․무너지지 않는 자취․공무(空無)의 자취․생각 없는 자취․원하는 바 없는 자취․본래 없는 자취․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는 자취․도의 가르침을 펴는 끝없는 자취․
- 006_1250_c_23L‘吾當與誰於世尊前難問講議?當令通暢不可思議章句:應器難解之迹、無所有迹、無所著迹、無所棄迹、不可得迹、無所說迹、深妙之迹、眞諦之迹、誠信之迹、無罣㝵迹、無所壞迹、空無之迹、無想之迹、無所願迹、本無之迹、於一切法無所住迹、頒宣道教無極之迹、
- 본제(本際)의 자취․존상(尊上)의 자취․들어감이 없는 자취․법계의 자취․형상이 없는 자취․견줄 데 없는 자취․허공을 증득하는 자취․들 바가 없는 자취․내릴 데 없는 자취․불법의 가르침의 자취․성중(聖衆)에 미치는 자취․지혜가 구족한 자취․삼계에서 짝할 것 없는 자취․일체 법에 노닐면서 일어남이 없음을 강하는 자취․모든 도법에 도달함이 없는 자취․모든 제석과 범천의 자취․용맹을 닦는 자취․일체 법의 번뇌가 없는 자취․글귀에 글귀 없는 자취․모든 글귀를 지나는 자취 등을 통달하여 펼침으로써 성문의 근기를 초월하게 할까?’
- 006_1251_a_07L本際之迹、尊上之迹、無所入迹、法界之迹、無形像迹、無比類迹、證虛空迹、無所擧迹、無所下迹、佛法教迹、逮聖衆迹、慧具足迹、在於三界無儔匹迹、遊一切法講無起迹、於諸道法無所致迹、諸釋梵迹、修勇猛迹、於一切法無陰蓋迹、句無句迹、度諸句迹、越聲聞器。’
-
문수사리는 다시 생각했다.
‘저 선주의(善住意) 천자는 과거에 부처님에게서 이미 행을 지어 세웠고 온갖 덕의 근본을 심었으며 깊은 법인에 들고 변재가 걸림이 없다. 그러므로 지금 세존 앞에서 문답하고 강설할 만하다.’ - 006_1251_a_14L文殊師利復更興念:‘善住意天子,於過去佛已造立行殖衆德本,入深法忍,辯才無㝵,今當與此在世尊前難問講談。’
-
그리하여 문수사리는 선주의 천자에게 말하였다.
“지금 인자(仁者)께서는 깊은 법인에 드셨습니다. 그러므로 인자와 함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006_1251_a_17L於時文殊謂善住意天子曰:“於今仁者入深法忍,欲與仁俱談言說事。”
-
006_1251_b_02L선주의 천자가 문수사리에게 말했다.
“저도 인자와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러나 만일 할 말이 없으면 말하지 않을 것이요, 대답도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부처와 법과 승가대중을 묻지 않으면 성문도 아니요 연각도 아니며, 불도(佛道)도 아니요 종시(終始)도 아니며, 생사도 아니요 열반[泥洹]도 아니며, 선도 아니요 불선도 아니며, 죄도 없고 죄 아님도 없으며, 번뇌도 없고 번뇌 아님도 없으며, 현재도 없고 과거도 없으며, 모이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않으며, 열지도[啓] 않고 내지도[發] 않으며, 문자도 쓰지 않고 음성도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 006_1251_a_19L善住意天子白文殊師利:“我與仁者共談耳!設無有言,不演談語,不懷報應,若不咨問佛法聖衆,不聲聞,不緣覺,不佛道,不終始,不生死,不泥洹,不善,非不善,無罪,無不罪,無漏,無不漏,無現世,無度世,不合,不散,不啓,不發,不演文字,不可暢意聲。”
-
문수사리가 선주의 천자에게 말하였다.
“내가 할 강설도 그와 같을 뿐입니다. 만일 인자로 하여금 전혀 듣지 않게 한다면 좋아하지도 않을 것이요, 받지도 않고 외우지도 않으며, 생각하지도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으며, 분별하지도 않고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으며, 또한 들을 것도 없고 남을 위해 펴지도 않으며, 법을 강설하지도 않고 중생들로 하여금 생사에 있거나 혹은 멸도에 이르게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문자 없이도 위없는 정진의 도를 이루어 최상의 정각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비록 마음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마음이 없는 나를 나타내지 않아 그 이름이 있는 곳이 없습니다.” - 006_1251_b_03L文殊師利謂善住意天子:“吾所講說,當如斯耳!若使仁者都不以聞,亦不好樂,不受,不誦,不念,不知,亦不分別,不取,不捨,亦無所聽,不爲他宣,不講說法,不令衆生處於生死,若至滅度。所以者何?諸佛世尊以無文字,逮成無上正眞之道,爲最正覺。雖曰有心,則無有心,不顯吾我,其名無處。”
-
천자는 또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인자께서 강설하시면 기꺼이 그것을 잘 듣겠습니다. 원컨대 문수사리시여, 곧 말씀하시어 제 마음을 기쁘게 해주십시오. 저 천자들도 존자께서 본제(本際)의 법을 연설하심을 듣고 싶어 합니다.” - 006_1251_b_11L天子又問文殊師利:“仁者講說,當聽受之。唯,文殊師利!以時頒宣,令心歡悅。諸天子欲聞尊者演法宣于本際。”
-
문수사리는 다시 선주의 천자에게 말하였다.
“제가 연설하는 법을 자세히 듣게도 하지 말고 잘 받들게 하지도 마십시오. 왜냐 하면 법을 듣고자 하면 곧 나를 받아들이게 되고 사람과 수명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법을 듣고자 하여 가령 천자가 뒤바뀐 생각으로 거짓을 받아들여 나[我]가 있다고 헤아리고 몸이 있다고 탐하면 곧 ‘저 사람은 설법하고 나는 듣는다’고 이렇게 생각할 것이니, 이 의지함 때문에 세 가지 집착과 걸림이 있을 것입니다. - 006_1251_b_14L文殊師利復謂善住意:“吾所宣法,不令諦聽,不令啓受。所以者何?其欲聽法,則受吾我、著人壽命,故欲聞法。假使天子從顚倒念,受於虛僞,計吾有我,貪身計有,便有此念。彼說我聽,因此猗故,有三著㝵。
- 그 세 가지란 첫째는 착각을 가지고 나[我]에 집착하는 것이요, 둘째는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남[他人]이 있다 헤아리는 것이며, 셋째는 법을 받는다고 생각해 얻음이 있다고 하는 것이니 이것이 세 가지 장애입니다.
- 006_1251_b_19L何謂爲三?一、懷顚倒著於吾我。二、不順教計有他人。三、念受法欲有所得。是爲三㝵。
- 006_1251_c_02L가령 천자께서 나를 헤아리지 않고 3장(場)을 깨끗이 하면 그것을 곧 법을 듣는 것이라 하여, 과보를 생각하지 않고 사념(思念)하지 않으며 사찰(思察)하지 않습니다. 그 3장이란, 첫째는 사람도 얻지 못하고 과보도 생각하지 않으며, 둘째는 법은 없는 것이라 바라는 바가 없는 것이며, 셋째는 나[我]가 없어서 그리워 생각함이 없는 것이니, 만일 천자들로 하여금 이렇게 법을 듣게 하면 이것을 평등한 들음이라 하고 삿된 들음이라 하지 않습니다.”
- 006_1251_b_22L假使天子不計吾我,淨於三場,乃謂聽法,不想報,不思念,不思察。何謂三場?一、不得人,亦不想報。二、不有法,無所悕望。三、無吾我,無所思慕。若使天子聽法如此,是爲等聽,不爲邪聞。”
-
선주의 천자가 문수를 찬탄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그 말씀 유쾌하십니다. 거기 머물러 말하는 이는 퇴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 006_1251_c_03L善住意天子讚文殊曰:“善哉,善哉!快說斯言,所住說者而不退轉。”
-
문수가 대답하였다.
“그만 두십시오. 천자여, 보살의 퇴전(退轉)이거든 생각하지 마십시오. 왜냐 하면 혹 어떤 보살은 최상의 정각을 이룬 때에도 도를 얻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006_1251_c_05L文殊答曰:“且止,天子!勿得想念菩薩退轉。所以者何?若有菩薩成最正覺時,亦不得道。”
-
천자는 또 물었다.
“마음이 견고하지 않은 사람이 어찌 퇴전하겠습니까?” - 天子又問:“心不堅者,何所退轉?”
-
문수가 대답하였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작용[轉] 때문에 전(轉)이라 하나니, 보응(報應)의 작용을 받고 62미혹[疑]의 삿된 견해의 작용을 받으며, 무명의 작용을 받고, 욕계․색계․무색계의 작용을 받으며, 성문․연각의 토지(土地)의 작용을 받고, 상응하고 상응하지 않는 뭇 생각의 작용을 받으며, 수취(受取)하는 모든 망상과 견해의 작용을 받고, 모든 곳에 나아가고 물러나는 망견(妄見)의 작용을 받으며, 모든 상단(常斷)을 헤아리는 견해의 작용을 받고 나아가고 나아가지 않음과 모이고 흩어짐이 작용하고, - 006_1251_c_08L文殊答曰:“婬怒癡轉,故曰爲轉。爲報應轉、六十二疑邪見所轉,無明所轉、欲界色界無色界所轉、聲聞緣覺土地所轉、應與不應衆想所轉、爲諸受取妄想見轉、諸處進退妄見所轉、爲諸計常斷滅見轉、爲進不進合散所轉、
- 나와 사람과 수명이라는 견해의 작용[轉]을 받고, 뜻에 맞으면 기뻐하면서 사모하는 견해가 작용하며, 항상하고 청정하며 안온한 내 몸이라는 전도된 견해가 작용하고, 이 모든 생각의 장애에 작용을 받으며, 몸을 탐하는 뭇 습관과 뭇 관찰에 작용을 받고, 62견(見)과 모든 개(蓋)와 미혹과 어둠과 탐욕․분노․수면․희롱․의심에 작용을 받으며, 음종(陰種)과 모든 입(入)과 4대(大)의 작용을 받고, 부처님과 법과 승가대중을 생각하면서 나는 반드시 성불하리라고 하기 때문에 작용을 받으며, 나는 설법하여 중생을 제도하고 거룩한 지혜를 얻으리라 하여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작용을 받는 것입니다.
- 006_1251_c_15L我人壽命之所見轉、可意悅樂求慕見轉、有常淸淨安隱我身顚倒見轉、爲是諸念罣㝵所轉、貪身衆習衆觀所轉、六十二見諸蓋迷冥貪欲瞋恚睡寤調戲狐疑所轉、陰種諸入四大所轉、想轉。想佛法衆、我當成佛,故曰退轉。吾當說法度脫衆生逮得聖慧,由是想轉。
- 006_1252_a_02L또 가령 받들어 닦으면서 10력(力)과 18불공법[不共諸佛之法]을 생각하고, 또한 5근(根)과 5력(力) 및 7각의(覺意)를 생각하며, 또 상호(相好)에 집착하고 또한 불국토를 장엄하고 성문중을 이루리라 망상하면 이것을 퇴전이라 합니다. 일체 상응하고 상응하지 않음과 생각하고 생각하지 않는 모든 것에 있어서 설사 천자여, 그 행이 보살이면 여기서는 퇴전함이 곧 퇴전하지 않는 것입니다.”
- 006_1251_c_22L假使奉修,而想十力十八不共諸佛之法,亦想根力及七覺意,亦著相好,亦復妄想嚴淨佛土成聲聞衆,是爲退轉。一切諸應與不應,想與不想,設使,天子!其行菩薩於此諸退而不退轉。”
-
“어찌해야 퇴전하지 않겠습니까?”
“부처의 지혜를 통달하면 퇴전하지 않고, 공(空)․무상(無相)․무원(無願)이면 퇴전하지 않으며, 본래에 행이 없으면 퇴전하지 않고, 법계에서 그 본제(本際)를 깨달으면 퇴전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평등한 행이기 때문에 퇴전하지 않는 것입니다.” - 006_1252_a_04L問曰:“何所不轉?”答曰:‘通達佛慧則不退轉,空、無想、願則不退轉,於本無行則不退轉,亦於法界了其本際則不退轉。所以者何?用平等行,故不退轉。”
-
선주의 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인자의 말씀과 같다면 비록 모든 법에서 상응하고 상응하지 않으며 생각하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불도에 집착하면 악마와 같지 않겠습니까? 왜냐 하면 법이 있다고 헤아리기 때문입니다.” - 006_1252_a_08L善住意天子復問:“文殊師利!如仁所說,設於諸法應與不應,想及無想,著於佛道,與魔俱同。所以者何?計有法故。”
-
“보살은 퇴전이 있습니까, 퇴전이 없습니까?”
문수가 대답하였다.
“퇴전이 있지도 않고 퇴전이 없지도 않습니다.” - 006_1252_a_12L又問:“菩薩爲有退轉、爲無退乎?”文殊答曰:“不以有轉,不爲無轉。”
-
또 물었다.
“어찌하여 퇴전합니까?” - 006_1252_a_13L又問:“何所退轉?”
-
대답하였다.
“다 일체의 받음[受]이 거짓이기 때문입니다. 그 받음이 거짓이니 그 때문에 받는 것입니다. 만일 모든 받음에 있어서 받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 것을 걱정하여 싫증내지 않으면 일체의 법에서 믿음이 퇴전하며, 또 경전의 도를 연설하더라도 그것은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으며 그 말함도 머물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설령 생각이 퇴전하더라도 이것이 있다, 이것이 없다 하면 곧 번뇌에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만일 있다고 말하면 상(常)을 헤아림이 되고 만일 없다고 말하면 단멸에 떨어집니다. 여래․지진․등정각께서는 경법을 말씀하시더라도 단멸(斷滅)도 말씀하시지 않고 상(常)도 말씀하시지 않으며 모든 법을 생각하시지도 않습니다.” - 006_1252_a_14L答曰:“皆由一切受虛僞故,其受虛僞,因是故受;若於諸受不受、不捨、不以患厭,則能退信一切諸法。頒宣經道不有、不無,說亦不住。所以者何?假使退念此有、此無則墮缺漏。若言有者,則爲計常,若言無者,則墮斷滅。如來、至眞、等正覺若說經法,不宣斷滅,不演有常,不想諸法。”
- 이렇게 설법할 때 1만 천자들은 다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 006_1252_a_21L說是法時,一萬天子逮得無所從生法忍。
-
그때 선주의 천자가 문수사리에게 말했다.
“우리 함께 가서 여래를 뵈옵고 머리 조아려 여쭈어 보았으면 합니다. 왜냐 하면 여래 지진께서는 모든 의심을 풀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 006_1252_a_22L時善住意天子白文殊曰:“當共俱往詣如來所,奉見稽首,咨受所問。所以者何?如來至眞,斷諸疑結。”
-
006_1252_b_02L문수사리가 천자에게 대답하였다.
“우선 잠깐 기다리고 망상을 부리지 마십시오. 지금 이렇게 여래를 뵙고 있으니 말입니다.” - 006_1252_b_02L文殊師利答天子曰:“且待須臾,勿有妄想,於今如是,當見如來。”
-
또 물었다.
“왜 기다려야 합니까?”
“지금 우리 앞에 계십니다.” - 006_1252_b_04L又問:“當於何待?”答曰:“今住在前。”
-
또 물었다.
“어디에 계십니까?”
“허공입니다.” - 006_1252_b_05L又問:“何所住前?”答曰:“虛空也。”
-
선주의가 문수에게 물었다.
“여래께서 어디 계십니까?”
“벌써부터 앞에 계십니다.” - 006_1252_b_06L善住意問文殊:“如來所在?”答曰:“今故在前。”
-
또 문수에게 물었다.
“저는 지금 여래를 보지 못합니다.” - 006_1252_b_07L又問文殊:“吾今不見於如來也。”
-
문수가 대답하였다.
“모든 여래를 볼 때에는 이렇게 보십시오. 즉 누가 앞에 서 있느냐고 묻거든 허공계라고 대답하십시오. 그리고 여래는 허공과 같다고 관찰하십시오. 왜냐 하면 일체 모든 법은 허공과 같기 때문이니, 여래께서는 이 모든 바른 지혜를 깨달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을 위해 여래께서는 허공과 같아서 허공과 여래께서는 둘이 아니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천자는 여래를 보려거든 본제(本際)를 깨닫고 망상을 품지 마십시오.” - 006_1252_b_08L文殊答曰:“見諸如來,當作此觀。若有問者:‘誰在前立?’則當報答虛空界也。立在前耳,察於如來如虛空界。所以者何?一切諸法等如虛空,如來曉了此諸正慧,故爲人說。如來如虛空,虛空、如來則無二矣。是故天子欲見如來,當了本際,莫懷妄想。”
-
선주의 천자가 다시 문수사리에게 말하였다.
“저는 뒤따라 여래께 가고 싶습니다.”
대답하였다.
“천자여, 뒤따라 가시더라도 우선 여기 있고 출발하지 마십시오.” - 006_1252_b_14L善住意天子復謂文殊:“吾續欲往詣如來所”答曰:“天子!往續在此住,勿得進發。”
- 그러나 천자는 곧 무수한 천자들과 함께 부처님께 갔다.
- 006_1252_b_16L善住意天子于時則與無數諸天往到佛所。
- 문수사리는 곧 변화로 32채의 교락중각(交絡重閣)을 만들었다. 각진 곳과 원(圓)이 저절로 맞고 4방에 기둥이 있는데 아름답고 뛰어나며 창과 처마가 다 갖추어졌고 위신이 높고 우뚝하여 들여다보는 이들이 다 기뻐하였다. 중각의 교락 가운데에는 온갖 보배로 만들어진 상탑(床榻)을 변화로 만들고 하늘 옷을 그 위에 깔고 낱낱 평상 위에는 화현한 보살들이 앉았는데 그 몸은 32상으로 장엄되어 있었다.
- 006_1252_b_17L文殊師利尋時化作三十二部交絡重閣——方圓自副,四角有柱,姝好殊特,軒窗備悉,威神巍巍,嵩高顯遠,睹莫不歡——閣交絡中,化作衆寶諸牀榻具,布以天衣,一一牀上,化菩薩坐,三十二相莊嚴其身。
- 006_1252_c_02L그때 문수는 곧 여기상삼매(如其像三昧)에 들어 신기한 광명을 놓아 아름다운 연꽃 위에 앉은 모든 보살과 삼천대천세계에서 노닐 수 있는 자와 또 붕각(棚閣)의 교락상(交絡床)에 앉은 이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을 일곱 번 돌고는, 성중(聖衆)들과 공중에 솟아올라 그 광명으로 대중의 모임을 비추고 4방에 서 있었다.
- 006_1252_b_23L於時文殊則如其像建立神曜,妙色蓮華上諸坐菩薩,及三千大千世界可遊行者,幷諸棚閣,交絡牀坐,普詣佛所繞佛七帀,及諸聖衆踊住空中,其光照曜衆會場地卻住四方。
-
문수사리가 갑자기 빨리 부처님께로 가자 선주의 천자가 다시 뒤를 쫓아왔다. 그래서 선주의 천자는 그를 보고 물었다.
“당신은 어느 길로 해서 여기 먼저 오셨습니까? 저는 먼저 출발했는데 도리어 뒤에 왔으니 말입니다.” - 006_1252_c_05L文殊師利忽然速疾,已至佛所,善住意天子反從後至。時善住意至彼見之,卽問之曰:“仁從何路前至於斯?我發在前,反從後至。”
-
문수가 대답하였다.
“가령 강의 모래 수와 같은 여래께 공양하고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더라도 내가 가고 옴과 나아가고 물러남은 보지 못할 것입니다.” - 006_1252_c_08L文殊答曰:“假使供養江河沙等如來至眞稽首爲禮,不能見吾去來進退。”
-
문수사리는 일찍이 없었던 일을 나타내고는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그때 그 연꽃 위에 앉은 보살과 교락 가운데 있던 이들은 다 같은 음성으로 동시에 소리를 내어, 부처님 앞에 서서 다음 게송으로 세존을 찬탄하였다. - 006_1252_c_10L文殊師利現未曾現,諸來會者還自詣室。時蓮華上諸坐菩薩,幷交絡中,皆一音聲,同時發音,住於佛前,則以此偈,讚世尊曰:
-
무앙수의 수억 부처님을
일찍이 이미 공양했나니
마치 저 강의 모래 수 같아
그것을 다 헤아릴 수 없네. -
006_1252_c_14L爲已曾供養,
無央數億佛,
猶如江河沙,
無能計誼者。
-
부처님 도에 뜻을 둠으로써
특수하고 거룩한 지혜
인간의 존귀한 분 집착 없나니
수승함이 이러하므로 높고 우뚝하시네. -
006_1252_c_16L以用志佛道,
殊特尊上慧,
人尊無所著,
勝是故巍巍。
-
거룩한 존안 미치기 어렵고
거룩한 위엄은 삼세를 비추니
능인의 온갖 상호
여러 가지로 뛰어나시네. -
006_1252_c_17L顏容尊難及,
聖威照三世,
能仁衆相好,
若干種變異。
-
경전의 도를 연설할 때는
도사께서는 그 서원을 따르시며
그것을 분별하는 것
사람과 수명이 전혀 없다네. -
006_1252_c_18L若頒宣經道,
導師從其願,
其所分別者,
永無人壽命。
-
계율로 사람들 깨우치셨나니
보시 행하고 계율 지키며
욕됨을 참고 정진 익히며
그리고 선정과 지혜이네. -
006_1252_c_20L律開導衆人,
布施行禁戒,
忍辱習精進,
禪定之智慧。
-
세 곳에 집착이 없고
지혜로 저 언덕 건넜나니
최승(最勝)께 귀명하여 예배하고
모든 정각을 받들어 공양하네. -
006_1252_c_21L三處無所著,
以慧度彼岸,
歸命禮最勝,
奉敬諸正覺。
-
일체 모든 부처님 따라
삼계의 어른을 받들어 공경하고
모든 법의 왕이 되시어
천상과 인간의 공양을 받네. -
006_1252_c_22L隨一切諸佛,
奉敬三界將,
爲諸法之王,
天人所供養。
-
독실히 공무(空無)를 믿음
견고하여 미치기 어렵네.
이로 인해 세간 사람 가운데
거룩한 분 되셨나이다. -
006_1252_c_24L篤信於空無,
堅固難可及,
因此得逮成,
世閒人中聖。
-
006_1253_a_02L
그 옛날 본래 있던
과거의 모든 여래와
또 지금 현재에 계시는
사람 중에서 높으신 이들
그분들이 다 받들어 실천하신 대로
항상 공을 아는 깨끗한 지혜와
또한 생각과 원함 없음과
그것의 상 없음 관찰하셨네. -
006_1253_a_02L其有本往古,
過去諸如來,
有今現在者,
人中之尊上,
斯等悉奉行,
常解空淨慧,
亦無有想願,
察之不有相。
-
끝까지 미루어 관찰하여도
본래 청정하여 중생이 없고
또 나는 자도 없으며
또한 죽는 자도 없었네. -
006_1253_a_05L究竟推極之,
本淨無衆生,
又無有生者,
亦無有死者。
-
또 구하는 자도 없고
또 왕생하는 자도 없어
일체 모든 법의 일
마치 저 허공 같았네. -
006_1253_a_06L復無有來者,
亦無往生者,
一切諸法事,
譬若如虛空。
-
내가 본래 나타난 것과
정사(正士)들의 일처럼
세 가지 일과 몸을 관찰하여도
모두가 가진 것 없네. -
006_1253_a_07L如我本所現,
正士之所爲,
察於三事身,
悉爲無所有。
-
그 설법에 편히 머물면
그 이치는 이와 같나니
그것을 보면 마치 허깨비 같고
또한 꿈속에서 본 것과 같네. -
006_1253_a_09L安住所說法,
其義爲若茲,
睹之如幻化,
亦如夢所見。
-
모든 부처님의 그 세계는
강의 모래알보다 많은데
누가 거기에 물건을 가득 채워
그것으로써 보시한다고 할 경우
가령 누가 인욕 행하더라도
이 법도 또한 공하나
이 일으킨 보시가
특수하여 제일이 되네. -
006_1253_a_10L諸佛之世界,
過如江沙等,
若人滿中物,
以用布施者,
假使有行忍,
是法亦復空,
此所興布施,
殊特爲第一。
-
마치 강의 모래알 같은
그 많은 겁 동안을
이와 같이 공양하였나니
사람 중에서 가장 높으신 분께
온갖 꽃과 이름 난 향과
음식 등도 이러하였네. -
006_1253_a_13L猶如江河沙,
劫限有若干,
供養諸斯等,
人中最尊上,
衆華及名香,
飮食爲若斯。
-
혹 어떤 보살이든 배워
부처님 도의 이치를 구하면서
혹 이 경전의
이러한 모든 교훈과 가르침을 듣고
만일 사람과 수명과
중생이 없는 줄 깨달아 알면
법인을 빨리 얻어
청정히 현요(顯曜)를 이루리. -
006_1253_a_15L若有菩薩學,
志求佛道義,
若聞此經典,
如是諸訓教,
若曉了無人,
壽命含血類,
速逮得法忍,
淸淨成顯曜。
-
이 사람은 사람 중에서
가장 높은 이에게 공양하고
수없는 억 겁 동안
언제나 보시 행하네. -
006_1253_a_17L此人則供養,
人中無上尊,
於無數億劫,
常行布施事。
-
음식과 모든 공양과
수레와 말과 거주에 필요한 것들
용도를 따지지 않고 이것을 행하여
불도를 속히 이루었건만
도리어 온갖 망상 품나니
사람이 있다고 헤아리기 때문이네. -
006_1253_a_19L飮食諸供養,
車馬衆居業,
亦不用此行,
疾成於佛道,
反懷衆妄想,
而計有人故。
-
사람 중에서 최상인 사람
이미 멸도에 돌아간 이가
일찍이 중생을 제도하여
제도 받은 이 다함이 없네. -
006_1253_a_21L其有人中上,
已歸滅度者,
曾度於衆生,
所濟無央數。
-
그 법은 본래 청정해
관찰하여도 있는 것 없어
해탈과 지혜 등
그 배운 것 이와 같았네. -
006_1253_a_22L其法本淸淨,
察之無所有,
解脫明慧等,
所學爲若茲。
-
세상에 나오시는 부처님 만나기
오랜 세월 지나야 얻을 수 있고
그 경전을 말씀하실 때
믿고 존중함도 또한 그렇고
사람의 몸을 얻기
또한 매우 어렵네. -
006_1253_a_23L値遇佛興出,
久久時可得,
若說經典時,
信尊亦復然,
得來成人身,
亦復甚難矣。
-
006_1253_b_02L
장하여라. 정진을 닦음이여.
훌륭하고 수승한 가르침을 순종하여
항상 여덟 가지 부끄러움과
시끄러움 제거하라. -
006_1253_b_02L善哉修精進,
順從最勝教,
常當蠲除去,
八懅無閑難。
-
알맞은 때 다시금 만날 수 없고
한가한 때는 희유한 법이니
부디 돈독한 믿음 일으켜
부처님의 가르침을 여쭈어 보라. -
006_1253_b_04L應時不再遇,
閑暇時希有,
當興行篤信,
諮啓佛教誨。
-
부디 은근히 힘을 다하고
씩씩하게 늘 받들어 행하며
만일 법을 듣게 되거든
그 분부대로 빨리 행하라. -
006_1253_b_05L當慇懃力務,
勇猛常奉行,
若得逮聞法,
速疾修謹勅。
-
큰 음성과 끝없는 소리는
이미 저 언덕으로 건너갔나니
항상 스스로 가지고 길러
한가히 살기에 정진하여라. -
006_1253_b_06L大音無極聲,
已度于彼岸,
常當自將養,
精習於閑居。
-
사람 중에서 높은 이 따라
머리 조아려 명령 어기지 말고
선지식과 또 통달한
법의 그릇 되는 이께 나아가라. -
006_1253_b_08L從人中之上,
稽顙不違命,
從就善知識,
通達法器者。
-
그름과 거짓으로 행하는
악지식을 마음에서 항상 버리고
일체의 평온과 순리를 닦고
평등한 마음으로 방편 따르라. -
006_1253_b_09L心常棄於非,
僞行惡知識,
一切修平順,
等心方便隨。
-
비록 중생들 속에 있어도
부디 망상을 품지 말고
계율 지키고 많이 아는 이
그들을 받들고 잘 섬겨라. -
006_1253_b_10L雖在於衆生,
愼莫懷妄想,
奉承禁戒者,
博聞之徒類。
-
평등하게 남을 관찰하고
항상 걸식 행하며
자주 마음을 고르고
나무 밑을 가까이 해 앉으며
수수한 약으로 몸을 돌보면서
첫째로 의심을 품지 말라. -
006_1253_b_12L等察於他人,
常行而乞食,
數數當調習,
親近坐樹下,
穢藥以療身,
第一無懷疑。
-
일체의 모든 유위(有爲)를
이것도 무위(無爲)라 생각하며
그 모두가 동등한 상으로서
비유하면 아지랑이와 같네. -
006_1253_b_14L一切諸有爲,
計是亦無爲,
悉亦同等相,
譬之若野馬。
-
이것이 제일의 본제라고
만일 잘 깨달으면
불도를 빨리 이루어
그 짝할 이 없는 데 이르리. -
006_1253_b_15L若能曉了者,
是第一本際,
則疾成佛道,
爲逮無等倫。
-
부처님께서는 5음(陰)이 마치
요술쟁이의 요술 같음 아시고는
스스로 그 안 몸을 관찰하고
또 밖의 소유를 관찰하시네. -
006_1253_b_16L佛解了五陰,
猶如幻師化,
自察其內已,
又觀外所有。
-
편히 머물러 분별한 바로는
이것은 공의 모임이니
부디 한(恨)하고 연연하여
거기에 의지하지 말라. -
006_1253_b_18L安住所分別,
是則爲空聚,
愼莫懷戀恨,
於彼依猗之。
-
그 탐욕․분노․어리석음은
본래 깨끗한 허공 같은데
어리석고 성내는 일들
다 생각[想]에서 생기는 것이네. -
006_1253_b_19L其婬怒癡者,
本淨如虛空,
騃冥瞋恚事,
悉亦從想生。
-
또 헤아리면 그 상념도
있는 곳을 얻을 수 없나니
저 모든 도사(導師)들
깨달은 것 다 이와 같네. -
006_1253_b_20L又計其想念,
亦不得所在,
諸導師之衆,
所曉了若此。
-
그러므로 지혜 있는 이는
사람 가운데 밝은 눈 가진 이니
가령 모든 부처님들
도의 지혜를 다 알고자 하면
모든 장애와 유위의
미혹을 다 버려야 하나니
이런 용맹스런 사람들은
반드시 거룩한 불도 이루리. -
006_1253_b_22L是故有智者,
人中爲明目,
假使欲究盡,
諸佛之道慧,
棄捐諸罣㝵,
有爲之迷惑,
此等勇猛士,
必成尊佛道。
-
006_1253_c_02L
그때 모든 화현한 보살들이 이 게송을 마치자 거기 와서 듣고 있던 2만 2천 사람들은 다 최상의 정진도(正眞道)의 생각을 내었고, 5백 비구는 무여열반을 얻어 번뇌가 다하고 뜻이 풀렸으며, 3백 비구니는 법안(法眼)이 깨끗해지고, 7천 우바새와 7천 우바이와 2만 5천 천자들은 번뇌를 멀리 떠나 법안이 깨끗해졌으며, 3백 보살은 무생법인을 얻고, 이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그 큰 광명은 시방을 두루 비추었다. - 006_1253_b_24L爾時諸化菩薩說是偈已,彼衆會中諸來聽者二萬二千人,皆發無上正眞道意;五百比丘得無起餘漏盡意解;三百比丘尼得法眼淨;七千優婆塞、七千優婆夷、二萬五千諸天子遠塵離垢、諸法法眼淨,三百菩薩逮無所從生法忍;此三千大千世界六反震動,其大光明普照十方。
-
장로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성(大聖)이시여, 이 누구의 위덕이 삼천대천세계로 하여금 여섯 가지로 진동하게 하고 이 화현한 보살은 교락(交絡) 중각의 연꽃 위에 앉아 깊고 묘한 법을 연설하여 그 뜻이 특수하며 이 광명이 이 모임에 온 이를 두루 비추고 무앙수의 억 보살들을 비추며 천자들의 그 수는 헤아릴 수가 없는 것입니까?” - 006_1253_c_09L耆年舍利弗前白佛言:“唯願,大聖!此誰威德?使此三千大千世界六反震動,諸化菩薩在交絡閣蓮華上坐,演深妙法,其義殊特,斯光普照諸來會者。無央數億衆菩薩集,諸天子等不可稱載。”
-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의 위신의 감응으로 다 모이게 한 것이다. 왜냐 하면 그 때문에 문수사리가 여래에게 마장(魔場)을 무너뜨리는 삼매의 법을 여쭙고 불가사의한 모든 불법을 완전히 성취하였으니, 그 삼매 이름을 적연공행(寂然空行)이라 하며 선주의 천자와 함께 있느니라.” - 006_1253_c_14L佛告舍利弗:“文殊師利威神所感,悉令集會。所以者何?是故文殊啓問如來毀伏魔場三昧之要,具足成就不可思議諸佛之法,名寂然空行,與善住意天子俱。”
-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문수사리는 이 모임에 오지 않았습니까? 왜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문수사리는 저 악마를 무너뜨리는 삼매에 들어 악마의 궁전을 덮고 큰 위변을 일으키면서 여래께서 계시는 곳으로 갔느니라.” - 006_1253_c_19L舍利弗白佛言:“文殊師利不來會乎?何故不現?”佛告舍利弗:“文殊師利降毀諸魔三昧正受,蔽魔宮殿,興大威變,詣如來所。”
- 006_1254_a_02L이때 문수사리는 마장을 허무는 삼매에 들었다. 그러자 삼천대천세계의 백억 악마 궁전이 일시에 모두 닫혀, 그들은 그 곳을 좋아하지 않고 각자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때 악마 파순은 자신이 노쇠하고 기운이 빠져 지팡이를 짚고 다니며 그 궁녀와 채녀들도 다 노쇠해진 것을 보았으며, 또 궁전이 다 허물어지고 깜깜해 동서를 분별할 수 없음을 보았다.
- 006_1253_c_22L於是文殊降毀魔場三昧正受,應時三千大千世界百億魔宮一時皆蔽,不樂其處,各各懷懅。時魔波旬自見老耄羸頓,少氣拄杖而行,所有宮人婇女之等,亦復羸老。又見宮殿而復崩壞,暗暗冥冥不知東西。
-
그리하여 악마 파순은 못내 두려워 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했다.
‘이것은 무슨 괴변이기에 내 궁전이 이처럼 못쓰게 되었는가? 무슨 죽을 죄를 지어 이대로 죽게 되는 것인가? 천지가 재겁(災劫)을 만나 다 타버리는 것인가?’ - 006_1254_a_05L時魔波旬卽懷恐懼,衣毛爲豎,心自念言:‘此何變怪,令吾宮殿委頓乃爾?將死罪至,歸命壽終,天地遇災,劫被燒耶?’
-
그리하여 악마 파순은 교만한 마음과 악한 생각을 버렸다. 그때 문수사리가 변화로 만든 백억 천자로서 교락에 있던 자들이 악마들 앞에 서서 악마 파순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들 몸에는 끝내 아무 환난도 없을 것이다. 문수사리라는 불퇴전(不退轉) 보살대사가 있는데 그의 위덕은 특별하고 뛰어나 시방을 다 다스린다. 그 덕은 수미산보다 뛰어나고 지혜는 강과 바다보다 뛰어나며 지혜는 허공보다 뛰어난데, 지금 마장을 허물어 항복받는 이 삼매에 들어 있으니 이것은 그 위신력 때문이다.” - 006_1254_a_08L時魔波旬棄除貢高,捨惡思想。時文殊師利所化百億天子在交絡者,住諸魔前,謂魔波旬:“莫懷恐懼,汝等之身終無患難,有不退轉菩薩大士名文殊師利,威德殊絕,摠攝十方,德過須彌,智超江海,慧越虛空。於今以是降毀魔場三昧正受,是其威神。”
- 여러 천자들이 마침 이렇게 말하자 모든 악마들은 이 말을 듣고 더욱 겁을 내어 문수를 두려워하였고, 모든 악마 궁전들이 곧 진동했다. 악마 파순은 화현한 보살들에게 보고하면서 구제해 받기를 원했다.
- 006_1254_a_15L諸天子等適宣此言,諸魔聞之,益懷恐懼,畏於文殊。諸魔宮殿尋時震動,諸魔波旬報化菩薩:“願見救濟。”
-
그러자 화현 보살들이 대답하였다.
“우선 편히 머물러 두려워하지 말고 그대들은 저 석가문(釋迦文)부처님께로 가라. 여래 지진께서는 한없이 가엾이 여겨 끝없는 자비를 베풀 것이다. 가령 중생들이 크게 두려워할 때에도 인자함을 쏟아 두려움이 없게 할 것이다.” - 006_1254_a_18L答曰:“且安!勿懷恐懼。仁等當往至釋迦文佛所,如來至眞,有無盡哀暢無極慈。假使衆生有大恐懼,慰沃仁慈,令無所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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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화현한 보살들은 이렇게 말하고 갑자기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악마들은 기뻐하면서 교락의 자리에 앉아 있는 화현한 보살들과 한 마음이 되어 부처님께 가기로 하고, 노쇠한 몸으로 지팡이를 짚고 가서 일시에 소리를 내어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 006_1254_a_21L諸化菩薩適說此言,忽沒不現。衆魔忻然,與諸交絡化座菩薩,僉共同心,往詣佛所,羸老拄扙,一時發音,前白佛言:
- 006_1254_b_02L“오직 원컨대 대성이시여, 저희들을 구제하여 이런 큰 환난에서 벗어나게 해 주소서. 차라리 백천억 부처님의 공덕과 명칭을 얻을지언정 한 문수사리의 핍박은 받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저희들은 아까 문수라는 이름만 듣고도 곧 두려워져 스스로 편안할 수가 없었고 신명을 잃을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 006_1254_a_24L“唯願,大聖!救護我等,令得濟脫如此大患。寧得値遇百千億佛功德名稱,不爲獨一文殊師利所見逼迫。所以者何?我等屬者,聞文殊名,尋卽恐懼,不能自安,畏亡身命。”
-
부처님께서 악마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 말과 같으니라. 억백천 부처님께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은 문수가 교화하고 지도하여 다함이 없는 중생들을 해탈시키는 것으로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너희들이 억백천 부처님의 공덕과 명칭을 듣지 못했으면 아무리 뇌환(惱患)을 만나 마음에 두려움을 품었더라도 문수의 일으킨 변괴에 의한 어려움보다는 더욱 심하기 때문이니라.” - 006_1254_b_06L佛告諸魔:“如仁所言,億百千佛所益衆生,不及文殊之所開化,各各勸導無央數衆令得解脫。所以者何?汝等未聞億百千佛功德名號,雖遭惱患,心懷恐懼。因一文殊之所興變,所難益甚。”
-
악마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이 노쇠해진 몸이 부끄럽습니다. 지금 세존께 귀의하오니 가엾이 여겨 본래 형상으로 돌아가 하늘 옷으로 장식하게 해 주소서.”
부처님께서 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우선 조금 기다려라. 지금 문수사리가 와서 이런 여러 가지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줄 것이다.” - 006_1254_b_11L諸魔白佛:“我等羞慚此羸老身,今從世尊自歸加哀,願復本形,挍飾天服。”佛告諸魔:“且待須臾!文殊師利如是來至,當脫斯等如此衆難。”
- 이에 문수는 무수한 천자들과 백천 나유타 권속들과 헤아릴 수 없는 하늘․용․귀신․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등과 억백조(億百兆)의 무량한 보살 등, 그 수가 무수하고 한량없는 이들에게 둘러싸이고 앞뒤로 이끌고 좇으면서 안온하고 조용하게 거동했는데, 백천의 음악이 울리고 온갖 이름난 향과 푸르고 붉고 노랗고 흰 연꽃이 내려, 청정한 장엄과 다함없는 위변(威變)은 보는 이마다 모두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들은 다 부처님께 나아가 그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는 물러나 한 쪽에 앉았다.
- 006_1254_b_15L於是文殊安隱庠序,與無央數諸天子等,百千那術眷屬圍繞,不可稱計天龍鬼神、阿須倫、迦留羅、眞陁羅、摩睺勒,億百兆載無量菩薩,其數無限,前後導從,鼓百千樂,雨衆名香,靑蓮紅黃白華,淸淨莊嚴,無極威變,見莫不歡,俱往詣佛,稽首足下,繞佛三帀,退坐一面。
-
그때에 세존께서 문수에게 말씀하셨다.
“그대의 삼매는 악마를 항복 받은 삼매로구나.”
문수가 아뢰었다.
“예, 마땅히 가르침을 따르고 있습니다.” - 006_1254_b_22L於時世尊告文殊曰:“仁且正受,以降毀魔,而三昧矣!”文殊白佛:“唯當從教。”
-
006_1254_c_02L세존께서 또 물으셨다.
“어떤 방편으로 여래로부터 이 선정을 받았으며 또 이 삼매를 이룬 지 얼마나 오래 되었는가?”
문수가 아뢰었다.
“예, 대성이시여, 저는 최상의 정진도의 뜻을 발하기 전에 이 선정의 이름을 들었사오며 듣자마자 곧 이 삼매를 이루었습니다.” - 006_1254_b_24L世尊又問:“以何方宜,而從如來聽受此定?又何久如成此三昧?”文殊白曰:“唯然,大聖!我未發無上正眞道意時,聞此定名,尋時則成是三昧矣!”
-
또 물으셨다.
“문수여, 이 삼매정을 들려 주신 그 부처님의 명호는 어떤 여래이더냐?”
문수가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과거 아주 먼 옛날, 강의 모래 수보다 많은 셀 수 없는 아승기겁 때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그 명호를 의화향(意華香) 여래․지진․등정각․명행성위․선서․세간해․무상사․도법어․천인사․불세존이라 하였습니다. 그때에 이 삼매행품(三昧行品)을 연설하셨는데, 저는 그때 그 부처님으로부터 이 마장(魔場)을 무너뜨리는 삼매의 지혜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 006_1254_c_05L又問文殊:“所從聞是三昧定者,其號何等如來?”文殊白佛:“乃往過去久遠世時,越過江河沙不可計會阿僧祇劫,爾時有佛,號意華香如來、至眞、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號佛、世尊,彼時演斯三昧行品。我身爾時從得聞是降毀魔場三昧慧音。”
-
부처님께서 또 문수에게 물으셨다.
“그 의화향 여래께서 말씀하신 삼매의 지혜의 음성이란 어떤 것인가?”
문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은 20가지 일로 마장을 무너뜨리는 삼매정의 뜻을 얻습니다.” - 006_1254_c_12L佛問文殊:“何謂三昧慧音?其意華香如來所宣。”文殊白佛:“菩薩有二十事,而用逮得降毀魔場三昧定意。”
- “그 20가지란 어떤 것인가?”
- “何謂二十?”
-
문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보살은 첫 번째 탐음(貪婬)을 헐어 그 욕심을 멸하고, 두 번째는 분노를 헐어 더러운 마음을 제거하며, 세 번째는 어리석음을 헐어 어두운 마음을 없애고, 네 번째는 교만을 헐어 원한을 버리며, 다섯 번째는 성냄을 헐어 번뇌의 뜨거움을 품지 않고, 여섯 번째는 뭇 생각과 모든 삿된 견해를 버리며, 일곱 번째는 많은 생각으로 받는 일과 또 주는 일을 버리고, - 006_1254_c_15L文殊白佛:“於是菩薩:一、毀貪婬,滅其欲心。二、毀瞋恚,除瑕穢心。三、毀愚癡,去暗冥心。四、毀憍慢,而捨懷恨。五、毀瞋怒,不懷惱熱。六、捨衆想及諸邪見。七、棄多念所生受事及與放捨。
- 여덟 번째는 소요와 소요 없음을 떠나며, 아홉 번째는 단멸(斷滅)과 계상(計常)을 초월하고, 열 번째는 음종(陰種)과 모든 입(入)과 4대(大)를 헐며, 열한 번째는 그 마음이 삼계에 집착하지 않고, 열두 번째는 성문의 마음을 멀리하며, 열세 번째는 연각의 생각을 버리고, 열네 번째는 질투와 탐여(貪餘)를 베며,
- 006_1254_c_20L八、離所有及無所有。九、越斷滅、計常。十、毀陰種、諸入、四大。十一、其心不著三界。十二、遠聲聞心。十三、釋緣覺意。十四、刈嫉妒、貪餘。
- 006_1255_a_02L 열다섯 번째는 계율을 헐고 어기는 비난을 멀리하고, 열여섯 번째는 싸움과 옳지 않은 일을 끊으며, 열일곱 번째는 게으름과 망설임을 끊고, 열여덟 번째는 방탕하고 산란한 모든 뜻을 버리고, 열아홉 번째는 삿된 지혜와 바르지 않은 일을 돌이키도록 힘쓰고, 스무 번째는 진로(塵勞)와 애욕과 결망(結網)을 항복받는 일이 있습니다. 이 스무 가지 일은 보살이 행할 바로서 이 삼매를 얻습니다.”
- 006_1254_c_24L十五、遠毀戒、違禁之難。十六、斷鬪諍不可之事。十七、翦懈怠、猶豫。十八、拔諸放逸憒亂之意。十九、勖勉邪智不正之事。二十、降伏塵勞愛欲結網。是二十事菩薩所行逮是三昧。”
-
문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은 또 네 가지 일로 이 삼매를 얻습니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행하는 바와 세운 마음이 청정하고 조화로운 것이요, 둘째는 뜻과 성품이 유연하고 아첨과 꾸밈이 없으며, 셋째는 깊은 법인(法忍)에 들어가 마음이 일어나고 멸함이 없는 것이요, 넷째는 그의 행하는 보시가 애착하고 아까워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입니다. - 006_1255_a_05L文殊白佛:“菩薩復有四事,逮是三昧。何謂四?一、所行立心,淸淨調和。二、志性柔軟而無諂飾。三、入深法忍,心不起滅。四、所有施未曾愛悋。是爲四。
- 또 네 가지 법이 있어 이 삼매를 얻습니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한결같이 지성(至誠)을 행하여 속일 마음을 품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한가히 사는 적막한 행을 익히는 것이며, 셋째는 경전을 물어 배우고 모든 법을 외우는 것이고, 넷째는 모든 행이 끝까지 옳지 않은 것을 버리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입니다.
- 006_1255_a_09L復有四法,逮是三昧。何謂四?一、行至誠,不懷欺詐。二、習閑居寂寞之行。三、啓受經典,諷誦諸法。四、究竟諸行,棄捐非義。是爲四。
- 보살에게는 또 네 가지 일이 있습니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선한 벗을 친근하는 것이고, 둘째는 만족함을 한정해 아는 것이며, 셋째는 고요히 생각하면서 혼자 있는 것이며, 넷째는 시끄러운 곳에 있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입니다.
- 006_1255_a_13L菩薩復有四事,何謂四?一、親近善友。二、限知止足。三、精思獨處。四、不在憒鬧。是爲四。
- 보살은 또 네 가지 일로 삼매를 얻습니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마음으로 성문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연각의 생각을 버리는 것이며, 셋째는 보살의 도에 뜻을 두는 것이고, 넷째는 법인을 얻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입니다.
- 006_1255_a_15L菩薩復有四事法逮是三昧。何謂爲四?一、心不樂聲聞。二、捨緣覺意。三、志菩薩道。四、逮得法忍。是爲四。
- 또 네 가지 법이 있어 이 삼매를 얻습니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공법(空法)을 닦아 사람이 있다고 헤아리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생각 없음을 존중하여 뭇 희망을 버리는 것이며, 셋째는 방일한 행이 없고 모든 원하는 것들을 없애는 것이고, 넷째는 만족함을 알아 일체 소유를 버리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입니다.
- 006_1255_a_18L復有四法逮是三昧。何謂爲四?一、修空法,不計有人。二、尊無想,捨衆悕望。三、無放逸,除諸所願。四、知足悅,棄一切有。是爲四。
- 또 네 가지 법이 있어 이 삼매를 얻습니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무량한 생사의 어려움에 돌아다니는 것이고, 둘째는 일체 중생을 평등하게 치료하는 것이며, 셋째는 항상 일심으로 때에 응하기를 생각하는 것이고, 넷째는 서서히 저 언덕으로 건너가는 것입니다.
- 006_1255_a_21L復有四法,逮是三昧。何謂爲四?一、周旋無量生死之難。二、等療一切衆生之類。三、常一心唯念應時。四、無馳騁度于彼岸。
- 006_1255_b_02L세존이시여, 저 의화향 여래․지진․등정각께서는 이 삼매행음(三昧行音)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그 부처님으로부터 이 삼매를 들었습니다. 그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다시 명주일월광요(明珠日月光曜)라는 부처님께서 계셨는데, 그 여래에 의해 이 삼매를 이루었습니다. 이 마장을 허물어 조복받는 삼매를 설명했을 때 그 회중의 1만 보살은 이런 색상(色像)에 감동하고 변화하여 다 무생법인[無所從生法忍]을 얻었습니다.
- 006_1255_a_24L唯願,世尊!意華香如來、至眞、等正覺,說是三昧行音。爾時從彼聞是三昧,其佛去後,次復有佛,號明珠日月光曜,因其如來成是三昧。說是毀伏魔場三昧時,彼衆會中一萬菩薩,如是色像感動變化,悉得無所從生法忍。
- 사리불의 뜻한 바는 어떠했습니까? 이 삼천대천세계에만 이변이 있어 모든 악마를 항복받았겠습니까? 그렇게 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왜냐 하면 시방의 모든 강의 모래알과 같은 부처님 국토에 있는 악마 파순으로서 사람의 틈을 엿보는 자는 다 이 재난을 만나 자재를 얻지 못했으니, 그것은 다 문수사리가 건립한 것입니다.”
- 006_1255_b_07L於舍利弗,所志云何?於是三千大千世界獨有是變,降諸魔乎?勿作斯觀。所以者何?十方一切江河沙等諸佛剎土,諸魔波旬求人便者,皆遇此難不得自在,悉文殊師利之所建立。”
-
그때 세존께서 문수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그 세운 위신을 버리고 저 악마들을 본래 형상으로 돌려 천상의 복식(服飾)을 입혀 주어라.” - 006_1255_b_12L爾時世尊告文殊曰:“仁當捨置所建威神,當使諸魔還復本形、天上服飾。”
-
그러자 문수는 모든 악마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그 몸과 옷을 더럽다고 한 것이 사실이냐?”
악마들은 답하였다.
“실로 그렇습니다.” - 006_1255_b_14L爾時文殊告諸魔曰:“諸賢者等,實爲惡穢此身服乎?”報曰:“實爾。”
-
문수가 말하였다.
“너희들은 마땅히 탐욕을 싫어해야 하며 삼계에 살지 말아야 하느니라.”
악마들이 대답하였다.
“오직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훌륭하십니다. 문수시여, 원컨대 위신을 가해 저희들로 하여금 이런 형상과 위의와 복식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 006_1255_b_16L文殊答曰:“汝等宜當厭貪欲事,不住三界。”諸魔報曰:“唯當從命。善哉,文殊!願加威神,令我等脫如是形類威儀服飾。”
- 문수사리는 곧 위신과 변화를 버리고 저 천자와 천녀[玉女]들을 치료해 그 형체를 전처럼 회복시켜 주어 옷은 빛나고 위신은 크고 우뚝하였다.
- 006_1255_b_19L文殊師利尋捨威變,療諸天人及諸玉女,使其形體平復如故,衣被光澤,威神巍巍。
-
006_1255_c_02L문수사리는 악마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그 눈이 봄으로써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을 알고 싶은가? 눈에 집착이 있으면 안근(眼根)이 되고 생각을 인해 눈을 내 것이라 해서 눈을 의지하고 그에 의해 곧 눈이 나게 되고, 눈의 나아가는 곳은 눈이 심후(心候)가 되는데 도리어 그 눈을 보호하며 눈을 뜨고 눈을 감는 것이 곧 너희들의 경계인 것이다. 그것이 악마의 업을 지나니, 귀․코․혀․몸․뜻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 006_1255_b_22L文殊師利告於諸魔:“諸仁欲知其眼受而懷思想,眼有所著則爲眼根,因思想眼,言是我所。依猗於眼,因生於眼,眼之所趣,目爲心候,還護其眼,擧眼下眼,則是汝等之境界也,爲造魔業。耳、鼻、口、身、意亦復如是。
- 가령 눈이 있더라도 집착하지 않고 귀에 들음이 없으며 코의 냄새와 입의 맛과 몸의 접촉과 뜻의 법에 다 집착이 없어 너희들의 경계가 아니어서 노려(勞侶)가 같지 않고 힘이 없어 즐거워하지 않으면 악마의 업이 없게 되고 또한 영향도 없을 것이다. 또 그대들은 스스로 나가 있다고 헤아리고 몸이 있다고 하나니, 그대들은 무엇 때문에 대중 모임에 있으면서 고요함을 얻으려 하는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 006_1255_c_04L假使有眼而無所著,耳無所聽,鼻香口味,身更心法,悉無所著,非汝部界,不同勞侶,無力不樂,則無魔業亦無影響。又復卿等,自計吾我,隨念有身,緣趣此患。卿等何因,處於衆會?欲得寂然,未之有也?”
- 문수사리는 때를 맞추어 거기서 악마와 그 권속들을 위해 경전을 해설하여 1만 악마로 하여금 다 최상의 정진도의 마음을 내게 하였다. 그러자 8만 4천의 악마는 번뇌를 멀리 떠나고 모든 마녀들은 다 법안이 깨끗해졌으며 그 밖의 모든 악마들은 각기 그 궁전으로 돌아가 모두 큰 소리로 부르짖기를 “만세! 우리들은 이미 큰 두려움에서 벗어났다”고 하였다.
- 006_1255_c_10L文殊師利應時於彼,爲魔眷屬解說經典,使一萬魔,皆發無上正眞道意,八萬四千魔遠塵離垢,諸女得法眼淨。其餘衆魔各歸宮殿,皆共擧聲,悉稱:“萬歲!吾等已脫於大恐懼!”
-
이에 문수사리는 법인을 얻은 악마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왜 각기 궁전으로 돌아가지 않는가?”
악마들은 대답하였다.
“우리들은 지금 갑자기, 자신의 몸과 집도 다시 또 볼 수 없습니다. 하물며 스스로 항상 머무는 궁전을 볼 수 있겠습니까?” - 006_1255_c_14L於是文殊師利告逮法忍諸魔眷屬:“卿等何故不各歸宮?”諸魔報曰:“吾等於今,忽然不復見己身宅,何況當復見魔宮殿自然常住?”
-
또 물었다.
“너희들 궁전은 어디 있는가?”
악마들은 대답하였다.
“모든 법은 주인도 없고 생각[念]도 없습니다. 이것이 모든 법의 궁전입니다. 공이요 생각이 없고 원함이 없는 모든 법의 황홀함이 곧 궁전이니 거기에는 가는 자도 없고 오는 자도 없습니다.” - 006_1255_c_18L又問:“汝等宮殿爲在何所?”諸魔報曰:“一切諸法無主、無念,是爲諸法之宮殿,空無想願,諸法怳惚乃爲宮殿,於彼無往亦無來者。”
-
장로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문수사리가 저 궁전에서 오는 것입니까? 저희들은 그를 따라 오는 보살들을 보고 싶습니다. 왜냐 하면 이 정사들은 만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006_1255_c_22L耆年迦葉前白佛言:“文殊師利!彼殿來乎?我等欲見所從菩薩。所以者何?此正士等難可値遇。”
-
006_1256_a_02L부처님께서 문수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시방세계에서 사바세계로 와서 모인 보살들 앞에 나타나거라. 지금 이 대중들은 다 그대를 간절히 보고 싶어한다.” - 006_1256_a_02L佛告文殊:“汝當現此十方世界諸來菩薩會忍土者,今諸衆會皆共渴仰,欲得見之。”
-
문수사리는 곧 때를 맞추어 모든 법륜보살(法倫菩薩)과 법주보살(法住菩薩)․약간변보살(若干辯菩薩)․득대세보살(得大勢菩薩)․유연음보살(柔軟音菩薩)․멸중악보살(滅衆惡菩薩)․적연보살(寂然菩薩)․선택보살(選擇菩薩)․법왕보살(法王菩薩)․회음보살(懷音菩薩) 등 이런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 족성자인 일체 보살은 각기 스스로 그 몸과 궁전을 나타내고 각자 살고 있는 불국토의 본래 형체를 나타내십시오.” - 006_1256_a_04L文殊師利應時告諸法倫菩薩、法住菩薩、若干辯菩薩、得大勢菩薩、柔軟音菩薩、滅衆惡菩薩、寂然菩薩、選擇菩薩、法王菩薩、懷音菩薩,悉告此等諸菩薩衆:“汝族姓子一切菩薩,各當自現其身宮殿,各自顯示所處佛土本之形體。”
- 문수사리가 이렇게 말하자 그 보살들은 곧 명령을 받들고 삼매에서 일어나 각각 그 본체를 나타내었다. 혹 어떤 보살은 그 몸의 높이와 크기가 수미산과 같고, 어떤 보살은 그 몸의 높이와 길이가 3백 20만 리이며, 혹은 2백 80만 리요, 혹은 2백 40만 리이며, 혹은 2백만 리요, 혹은 1백 60만 리이며,
- 006_1256_a_11L文殊師利適發此言,諸菩薩衆尋時奉命,從三昧起各現本體:或有菩薩其身高大如須彌山,或有菩薩其身高長三百二十萬里,或二百八十萬里,或二百四十萬里,或二百萬里,或百六十萬里,
- 혹은 1백 20만 리요, 혹은 80만 리이며, 혹은 40만 리요, 혹은 36만 리이며, 혹은 32만 리요, 혹은 28만 리이며, 혹은 24만 리요, 혹은 20만 리이며, 혹은 16만 리요, 혹은 12만 리이며, 혹은 8만 리요, 혹은 4만 리이며, 혹은 3만 6천 리요, 혹은 3만 2천 리이며,
- 006_1256_a_16L或百二十萬里,或八十萬里,或四十萬里,或三十六萬里,或三十二萬里,或二十八萬里,或二十四萬里,或二十萬里,或十六萬里,或十二萬里,或八萬里,或四萬里,或三萬六千里,或三萬二千里,
- 006_1256_b_02L 혹은 2만 8천 리요, 혹은 2만 4천 리이며, 혹은 2만 리요, 혹은 만 6천 리이며, 혹은 만 2천 리요, 혹은 8천 리이며, 혹은 4천 리요, 혹은 3천 6백 리이며, 혹은 3천 2백 리요, 혹은 2천 8백 리이며, 혹은 2천 4백 리요, 혹은 2천 리이며, 혹은 천 6백 리요, 혹은 천 2백 리이며,
- 006_1256_a_21L或二萬八千里,或二萬四千里,或二萬里,或萬六千里,或萬二千里,或八千里,或四千里,或三千六百里,或三千二百里,或二千八百里,或二千四百里,或二千里,或千六百里,或千二百里,
- 혹은 8백 리요, 혹은 7백 60리이며, 혹은 7백 20리요, 혹은 6백 80리이며, 혹은 6백 40리요, 혹은 6백 리이며, 혹은 3백 60리요, 혹은 3백 20리이며, 혹은 2백 80리요, 혹은 2백 40리이며, 혹은 2백 리요, 혹은 1백 60리이며, 혹은 1백 20리요,
- 006_1256_b_04L或八百里,或七百六十里,或七百二十里,或六百八十里,或六百四十里,或六百里,或三百六十里,或三百二十里,或二百八十里,或二百四十里,或二百里,或百六十里,或百二十里,
- 혹은 80리이며, 혹은 40리요, 혹은 36리이며, 혹은 32리요, 혹은 28리며, 혹은 24리요, 혹은 20리이며, 혹은 16리요, 혹은 12리이며, 혹은 8리요, 혹은 4리였다. 혹 어떤 몸의 길고 짧음은 이와 같은데 사바세계의 사람 몸과 다름이 없었다. 보살들의 그 몸은 이와 같이 높이와 너비, 길고 짧음이 각각 달랐다.
- 006_1256_b_09L或八十里,或四十里,或三十六里,或三十二里,或二十八里,或二十四里,或二十里,或十六里,或十二里,或八里,或四里,或有身長短如此,忍界人身無異。諸菩薩等其身如是,高廣長短,各各別異。
- 그때 그 모임은 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차서 털끝만한 빈틈도 없었다. 모든 분들은 신묘하고 고절(高節)하며 지혜가 밝았다. 보살 대사들은 탁연(卓然)하게 뛰어나고 그 크고 우뚝한 공덕은 비유할 데 없었다. 그 보살의 몸에서 내는 광명은 시방의 셀 수 있는 백천 불국토를 환히 비추었다.
- 006_1256_b_14L爾時於此三千大千世界,諸會充滿無如毛釐空缺之處,諸尊神妙,高節慧明,菩薩大士卓然有異,功德巍巍,無以爲喩。其諸菩薩身所演光,徹照十方不可計數百千佛土。
- 그때 세존께서는 불장엄(佛莊嚴)삼매에 드셨고, 이 삼매정을 일으키자 곧 사바세계에는 셀 수 없는 여러 가지 꽃 일산들이 저절로 나타났고 무한한 백천 기악은 각각 그 소리를 냈으며, 장식한 당번과 비단이 무량하여 불국토를 장엄하여 모두 해나 달처럼 빛났다.
- 006_1256_b_18L爾時世尊以佛莊嚴三昧正受,適興此定。尋時忍界自然變現不可稱數若干華蓋,以其無限百千妓樂各唱其音,挍飾幢幡繒綵無量莊嚴佛土,靡不煌煌如日如月。
- 006_1256_c_02L그 보살들 중에 자마금(紫磨金)의 국토에서 온 이는 이 불국토가 황금색으로 보였고 백은(白銀) 불국토에서 온 이는 다 은색으로 보였으며, 수정(水精)의 불국토에서 온 이는 이 불국토가 다 수정빛으로 보였고 유리(琉璃) 불국토에서 온 이는 이 사바세계가 다 유리빛으로 보였으며, 자거(車𤦲) 불국토에서 온 이는 이 사바세계가 다 자거빛으로 보였고, 마노(馬瑙) 불국토에서 온 이는 이 불국토가 다 마노빛으로 보였으며,
- 006_1256_b_23L諸菩薩衆從紫金剎來至此者,睹是佛剎如黃金色;其從白銀佛剎來者,悉現銀色;其從水精佛剎來者,見此佛土悉水精色;其從琉璃佛剎來者,睹此忍界悉琉璃色;其從車璖佛剎來者,見此忍土悉車璖色;其從馬瑙佛剎來者,見是佛土悉馬瑙色;
- 명향(名香) 불국토에서 온 이는 이 불국토가 다 향이 합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였고, 호화(好華) 불국토에서 온 이는 단지 온갖 꽃만 보았으며, 보배 국토에서 온 이는 단지 온갖 보배만 보았고 혹은 7보(寶), 혹은 6보, 혹은 5보, 혹은 4보, 혹은 3보, 혹은 2보 세계에서 이 사바세계에 오는 이는 이 불국토가 깊거나 넓거나 좁거나 모두 온갖 보배의 기이함과 강하고 약하며 좋고 추함이 본래 불국토와 같음을 보았다.
- 006_1256_c_07L其從名香佛剎來者,見是佛土悉香合成;其從好華佛剎來者,但見諸華;從寶剎來者,但見衆寶,或從七寶,或從六寶,或從五寶,或從四寶,或從三寶,或從二寶世界來者,詣此忍土,見此佛土長廣短狹衆寶琦異,强劣好醜如本佛土。
- 그때에 모든 보살은 각각 본래 살던 불국토를 생각할 때, 이런 모든 것에서 석가문 여래ㆍ지진의 형상과 옷을 보았고 그것은 각각 본토의 모든 부처님 형상과 위의와 예절과 가르침․법칙․음식 등과 같아서 차별이 없었으며, 저 한 보살은 다른 보살과 국토의 장엄을 보지 못하고 다만 자기가 속한 국토만을 보았다.
- 006_1256_c_13L時諸菩薩,各自憶念住本佛土,是等一切見釋迦文如來至眞形像被服,各如本土諸佛像貌,威儀禮節教授法則飮食,等無差特。彼一菩薩不見他菩薩土地莊嚴,但睹本剎。
-
그리하여 큰 소리로 말하였다.
“이 국토는 자마금[紫金]이다.”
그러자 둘째 보살이 말하였다.
“이 국토는 백은(白銀)이다.” - 006_1256_c_18L擧聲稱曰:“此土紫金。”二菩薩曰:“此土白銀。”
-
그리하여 각각 노닐던 청정한 행을 각각 스스로 놀라워하고 기뻐하며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괴상히 여기면서 큰 소리를 질러 찬탄하였다.
“모든 부처님 세계는 미치기 어렵고도 미치기 어려워 체득할 수 없도다. 덕(德)이 시방에 두루하여 영영 체득할 수 없다.” - 006_1256_c_19L各各所遊淸淨之行,各自驚喜,怪未曾有。磬揚大音,而嗟歎之:“諸佛世界難及難及,而不可逮,德遍十方永不可逮。”
-
006_1257_a_02L문수사리가 때에 맞추어 말하였다.
“족성자들이여, 이 일은 기이할 것 없습니다. 왜냐 하면 일체 모든 부처님이 다 한 부처님이요, 일체 모든 국토가 다 한 국토이며, 일체 중생이 다 한 신(神)이요, 일체 모든 법이 다 한 법이기 때문이며, 이것을 하나로 단정했기 때문에 하나라 하지만, 또한 하나도 아니요 여럿도 아닙니다.” - 006_1256_c_22L文殊師利應時告曰:“諸族姓子!此事無奇。所以者何?一切諸佛皆爲一佛,一切諸剎皆爲一剎,一切衆生悉爲一神,一切諸法悉爲一法,是一定故,故名曰一、亦非定一,亦非若干。”
-
문수사리는 그 중요한 이치만 들고 여러 말을 하지 아니한 채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쭙고 싶은 것이 있사온데 만일 허락하시면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음대로 물으라. 여래는 그대가 가진 의심을 풀어 주어 그대 마음을 기쁘게 하리라.” - 006_1257_a_04L文殊師利擧其要義,不以多言,卽從座起,偏出右肩,右膝著地,叉手白佛:“願欲所問,若見聽者,乃敢自陳。”佛言:“恣所欲問,如來當決,所懷疑結,令心歡然。”
-
문수는 곧 물었다.
“보살의 궁극적인 뜻은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법을 깨달아 통달하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에 보살이라 하느니라.” - 006_1257_a_08L文殊則問:“何謂菩薩義所歸乎?”佛告文殊:“曉了諸法,靡不通暢,故曰菩薩。”
-
또 물었다.
“무엇을 보살이 모든 법을 깨달은 것이라 합니까?” - 006_1257_a_10L又問:“何謂菩薩曉了諸法?”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눈․귀․코․혀․몸․마음을 깨달아 장애가 없는 것이다. 6정(情)을 깨달음이란 어떤 것인가? 눈은 본래 깨끗하고 공이며, 귀․코․혀․몸․뜻도 또한 그와 같아 다 공이며 본래 깨끗한 것임을 깨닫되 내가 깨달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빛깔․소리․냄새․맛․감촉․법이 다 공이요 본래 깨끗한 것임을 깨닫되 내가 깨달았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 006_1257_a_11L佛言:“菩薩曉了眼、耳、鼻、口、身、心無有弊㝵。何謂曉了六情事者?曉了於眼,則本淨空,耳、鼻、口、身、意亦復如是,悉空本淨,不自想念我曉了之;色、聲、香、味、細滑之法,悉空本淨,不想曉了。
- 또 문수사리야, 만일 어떤 보살이 5성음(盛陰)을 깨달았다면, 무엇을 깨달았다는 것인가? 그것은 공이요[空], 생각이 없으며[無想] 원이 없고[無願] 욕심을 떠나 황홀하고 고요하여 소유가 없으며 담박하여 남[生]도 없고 옴[來]도 없으며 감[往]도 없다는 것이다. 마치 아지랑이․허깨비의 변화․물 속의 달․파초․꿈 속에서 본 것 등과 같아서 오래 있지 못하고 견고함이 없으며 허무하여 장소가 없다는 것이니 만일 이런 이치를 깨달았으면 그를 보살이라 하느니라.
- 006_1257_a_16L又,文殊師利!若有菩薩了五盛陰。何謂曉了?了空、無想、無願,離欲恍惚,寂無所有,歸於澹泊,悉無所生,無來無往,猶如野馬、幻化、水月、芭蕉、夢中所見,不得久存,而無堅固,虛無無處。若能曉了如斯義者,是謂菩薩。
- 006_1257_b_02L또 문수사리야, 음욕․분노․어리석음과 5음(陰)․6쇠(衰) 등이 다 망상에 의해 생기는 것임을 알며 그 탐욕이란 다 망상에서 생기는 것이지만 그 망상도 또한 공이요 허무이며 형상이 없고 말이 없으며 또한 교화도 없는 것이며, 그 탐욕․분노․어리석음도 근본이 없는 법에서 오염시킬 수 없고 헷갈리지 않으며 미혹되지 않는 것이다.”
- 006_1257_a_22L又,文殊師利!解婬怒癡、五陰、六衰因想而生,其貪欲者悉從想生,其想亦空,虛無無形,無有言辭,亦無教化,其婬怒癡於無本法,無能染污,不迷不惑。”
-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중생들의 행을 환히 안다. 즉 ‘이 사람은 욕심이 많다. 이 사람은 분노가 많다. 이 사람은 어리석음이 많다. 그 욕심이 많은 자는 은애(恩愛)가 극진하여 마치 5곡과 초목이 무성하고 종류가 흩어져 한 곳에 적당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 분노가 많은 자는 분한이 치성하여 마치 들불이 초목과 성곽과 집들을 태워 모두가 해를 입는 것과 같다. 그 어리석음이 많은 자는 깜깜하여 어두워 해가 없는 것 같고 또 집 안에서 독을 덮어 쓴 것과 같아서 아주 미혹하여 동서를 알지 못한다.’고 한다. - 006_1257_b_03L佛告文殊師利:“菩薩曉了衆生之行,此人多欲,斯人多瞋,此人多癡。其多欲者,恩愛隆崇,猶如五穀、草木茂盛,種類布散,不適一處。其多瞋者,怒恨熾盛,如野火燃燒炙草木、城郭屋宅,靡不被害。其癡多者,暗暗冥冥如無日明,若其屋中覆蓋在罌,迷惑窮極不識東西。
- 보살 대사는 본행을 환히 알아 그 마음이 총명하고 미련함과 근본 진리에 나아감과 그 근기의 우열에 따라 설법하여 각각 계율에 들게 하여 해탈시키느니라.”
- 006_1257_b_10L菩薩大士曉了本行,從其心意聰明暗塞,原際所趣諸根優劣,而爲說法,各令入律而度脫之。”
-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일체 중생을 다 환히 안다. 일체 중생을 어떻게 아는가? 다 거짓 이름일 뿐이라고 안다. 만일 진제(眞諦)로 그 거짓 이름을 관찰하면 그것 역시 처소가 없는 것이다. 그 중생이란 것도 다 일신(一神)일 뿐이니, 중생을 헤아리면 중생이 없는 것이다. - 006_1257_b_13L佛語文殊師利:“菩薩曉了一切衆生。云何曉了一切衆生?皆假號耳。若眞諦觀,其假號者亦無處所,其衆生者悉一神耳,計於衆生,無有衆生。
- 이 이치를 깨닫고 집착하는 생각이 없으면 그것을 보살이라 한다. 이것을 깨닫고 모든 불각(不覺)을 깨치며 바라밀[度彼岸]을 알면 이것을 보살이라 한다. 통달하지 못한 자를 다 통달하게 하기 때문에 보살이라 하나니, 관찰하는 것을 다 보되 그 본말과 기멸(起滅)의 인연과 근본의 나아감에 대해 두루 갖추지 않음이 없음을 다 보며, 앞으로의 무궁(無窮)을 알고 뒤로의 무극(無極)을 알기 때문에 보살이라 한다. 그 거짓 이름에 의하고 방속(方俗)의 말을 따라 이 이름이 있는데 이 온갖 일에 집착함이 없기 때문에 보살이라 하느니라.”
- 006_1257_b_17L曉了斯義無想著者,是謂菩薩。於是覺了寤諸不覺,解度彼岸,是謂菩薩。諸不達者悉令通暢,故曰菩薩。當所觀者,悉見本未起滅因緣,根原所趣靡不周備,前知無窮卻了無極,故曰菩薩。因其假號,隨方俗言而有此名,於此衆事而無所著,故曰菩薩。”
- 그리고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칭찬하셨다.
- 006_1257_b_23L時佛歎頌曰:
-
006_1257_c_02L
그 눈과 귀가
공이요 자연임을 알아라.
통달하면 상념 없나니
이것을 보살이라 한다. -
006_1257_b_24L曉了其眼耳,
是空爲自然,
達者無想念,
乃謂爲菩薩。
-
코와 입이 본래 깨끗해
형상이 없음을 알라.
지혜로운 이 망상하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이라 한다. -
006_1257_c_03L曉了鼻口者,
本淨無形像,
智者不妄想,
乃謂爲菩薩。
-
지혜로운 이는 몸을 잘 알고
그 뜻이 허공과 같아
본래 깨끗함을 분별하나니
그런 보살을 총명하다 한다. -
006_1257_c_04L智者曉了身,
其意如虛空,
能分別本淨,
菩薩爲聰明。
-
빛깔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접촉 등 마음에 맞는 것들
그것이 허깨비와 같고
일체 분별이 공함을 알면
또 망상도 구하지 않나니
그를 불러 보살이라 한다. -
006_1257_c_05L色聲及香味,
細滑可意物,
若能了如幻,
一切分別空,
亦不求妄想,
乃曰爲菩薩。
-
만일 저 색이 공이요
느낌도 또한 그와 같으며
나고 죽음의 알음알이와
일체가 허깨비와 같음을 알고
마음에 망상을 품지 않으면
그를 일러 보살이라 한다. -
006_1257_c_07L若曉了色空,
痛痒亦如是,
生死之所識,
一切猶若幻,
心不懷妄想,
乃謂爲菩薩。
-
5음(陰)이 꿈과 같고
하나의 상(相)도 상 없음이라
현명한 이가 망상하지 않으면
그를 일러 보살이라 한다. -
006_1257_c_09L五陰若如夢,
一、相無有相,
明者不妄想,
乃謂爲菩薩。
-
나지도 않고 일어남도 없으며
말도 없으면 곧 무위(無爲)인데
거짓으로 이름을 붙였지만
그 이름도 형상 따위 없다. -
006_1257_c_11L不生無所起,
無言則無爲,
假名託於號,
其名無形類。
-
탐욕과 분노를 알고
모든 상념을 분별하면
그 상념은 진제(眞諦)가 없어
구경(究竟)의 장소가 없다. -
006_1257_c_12L曉了貪瞋恚,
分別諸想念,
其想無眞諦,
究竟無處所。
-
상념도 어리석어 진실이 아니어서
많은 생각을 짓기 때문이며
삿된 견해에 의해 일어나나니
정직하면 아무 것도 보는 바 없다. -
006_1257_c_13L想愚不亦眞,
因作多思念,
緣諸邪見起,
正直無所見。
-
항상 탐욕과 분노를 품지만
모든 법은 다 평등하여
그것은 아무 더러움 없고
법도 의혹과 망령됨이 없다. -
006_1257_c_15L常懷貪欲怒,
諸法悉平等,
彼無染無穢,
法亦無惑妄。
-
이런 상념을 잘 식별하여
보살이 아무 탐욕이 없어
모든 법을 적멸하게 하면
그를 일러 보살이라 한다. -
006_1257_c_16L識別如是念,
菩薩無貪欲,
寂除一切法,
乃謂爲菩薩。
-
이 삼계가 다 공이어서
진실함이 없음을 알아
거기서 제도할 자 없으면
그를 일러 보살이라 한다. -
006_1257_c_17L曉了諸三界,
是空無眞實,
於彼無度者,
乃謂爲菩薩。
-
욕계는 성취됨이 없건만
뒤바뀜[顚倒]에 의해 일어났다.
이 색계와 무색계
이것도 다 거짓이다. -
006_1257_c_19L欲界無成就,
因顚倒而興,
是色無有無,
此亦比虛僞。
-
중생들의 짓는 행을
지혜로운 이는 다 아나니
탐음(貪婬)과 분노
어리석음으로 다 돌아간다. -
006_1257_c_20L衆生所作行,
慧者悉曉知,
貪婬行瞋恚,
同歸於愚癡。
-
모든 거짓 이름으로 된 사람
그 사람마저 얻을 수 없다.
현명한 이는 이것을 알고
망령되게 중생을 생각 않는다. -
006_1257_c_21L一切假名人,
人亦不可得,
明者成就此,
不妄想衆生。
-
일체의 모든 법이
뒤바뀐 줄을 알고
또 반복하는 것인 줄 알면
이 또한 상념 없는 것이다. -
006_1257_c_23L一切是諸法,
能知爲顚倒,
若識知反覆,
斯亦無有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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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편으로 모든 법 따르되
일체 장애에 집착하지 않고
집착함이 없음에 이르면
그것을 해탈이라 한다. -
006_1257_c_24L方便隨諸法,
不著一切㝵,
若逮無所著,
乃曰爲解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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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258_a_02L
몸의 살을 보시하면서
의지함을 익히지 않고
진실함 그대로 깨달으면
그를 일러 보살이라 한다. -
006_1258_a_02L能施其身肉,
不習諸所猗,
覺了如審諦,
乃謂爲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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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이 항상 청정하면서도
스스로 잘난 체하지 않고
부처님 계율의 그 뜻을 따르면
일어남도 소유도 없다. -
006_1258_a_04L禁戒常淸淨,
亦不想自大,
佛戒隨順義,
無起無所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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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래 닦은 업으로서
몸과 입과 또 뜻의 생각
이것을 일러 계율이라 하지만
그것은 말미암는 곳이 없다. -
006_1258_a_05L我本所修業,
身口及意念,
是謂爲禁戒,
彼無由居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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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을 두루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지만
그 중생도 얻을 수 없나니
그것이 황홀한 것인 줄 알면
거짓을 인해 이름이 있다. -
006_1258_a_06L普慈愍衆生,
亦不得衆生,
知之爲恍惚,
因假而有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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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행하는 정진으로
모든 괴로움 멸하고
삼계가 공임을 알면
최상의 도를 능히 이루리라. -
006_1258_a_08L其所行精進,
滅一切諸苦,
察了三界空,
能成最上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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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나게 선정을 닦으면서도
거기에 집착하지도 않고
머무름 없고 얻음도 없나니
지혜로운 사람은 이렇게 깨닫는다. -
006_1258_a_09L超殊修禪思,
亦復無所著,
無住無所得,
智者了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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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와 또 나쁜 견해를
지혜의 칼로 베고 또 끊고는
저 모든 법계를 볼 때
끊지도 않고 허물 것도 없다. -
006_1258_a_10L智慧刀割截,
塵勞諸惡見,
睹見諸法界,
不斷無所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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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법을 깨닫고
때를 따라 중생을 교화함
보살이 이와 같이 알면
그를 일러 보살이라 한다. -
006_1258_a_12L如覺了諸法,
應時化群黎,
菩薩曉如是,
乃謂爲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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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문수사리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대성이시여, 처음 발심한[初發意] 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처음 발심한 보살이란 어떤 것입니까?” - 006_1258_a_13L於是文殊師利復白佛言:“唯然,大聖!所可言謂初發意者,何謂初發爲菩薩意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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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야, 가령 보살이 삼계를 두루 생각하면 그것을 초발의(初發意)라 한다. 그 낸 마음은 평등하기 땅과 같다. 그 보살은 일으키는 것도 없고 깨끗함과 깨끗하지 않음을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 아는 것은 갑작스러움도 없고 사나움도 없으며 견고하여 움직이지 않고 있는 곳도 없고 있지도 않으며 안온하여 흔들 수 없으며 고락을 참고 세상의 8법(法)을 초월하며 파괴한 것도 없고 다 다함이 없는 것이다. 뜻을 낼 만하여 뜻을 내고는 다 일체의 공훈을 수용하고서도 나는 이름과 덕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이것을 처음 낸 보살의 뜻을 이룬 것이라 하느니라.” - 006_1258_a_16L佛語文殊:“假使菩薩普念三界是初發意,所發心者平等如地,其菩薩者無所起發,亦不想念淨與不淨,其所知者無卒無暴,堅住不動,無在不在,安無能搖,忍於苦樂,越世八法,無所破壞,悉無所爲,所可發心,適發意已,皆得啓受一切功勳,亦不自念我有名德,是謂初發成菩薩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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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대성께서 말씀하신 뜻을 들은 대로 하자면 그 어떤 보살이 음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내면 곧 처음으로 뜻을 낸 것일 것입니다.” - 006_1258_a_23L文殊師利前白佛言:“如我聽省大聖說義,其有菩薩發婬怒癡,乃初發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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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258_b_02L그때 선주의가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음욕․분노․어리석음을 일으킴이 곧 처음으로 발심하여 보살을 이루는 것이라면 일체 어리석은 범부들이 다 처음 발심함이 될 것입니다. 왜냐 하면 이런 무리들은 다 음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일으키기 때문에 3독(毒)을 버리지 않습니다.” - 006_1258_b_02L時善住意問文殊師利:“起婬怒癡乃應初發成菩薩者,一切愚戇凡夫之士皆應初發。所以者何?斯等之類,起婬怒癡故,不去三毒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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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가 선주의 천자에게 말하였다.
“우매한 범부들은 음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이른바 부처님 세존과 연각과 성문과 모든 퇴전하지 않는 보살들만이 이 음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일으킬 뿐, 범부들은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006_1258_b_06L文殊師利告善住意天子:“愚戇凡夫不能堪任起婬怒癡。所以者何?謂佛世尊、緣覺、聲聞、諸不退轉菩薩之黨,乃能發是婬怒癡耳;凡夫不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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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의 천자가 문수에게 대답하였다.
“지금 그 말은 매우 두려워할 만합니다. 이 대중들은 마음에 의심의 그물을 품고 있었는데 당신이 말하는 이 이치를 들음으로 인해 그 뜻을 알지 못하여 마음이 아득하기 때문입니다.” - 006_1258_b_10L善住意天子報文殊曰:“今者所說甚可畏,此衆會者心懷疑網。因聞仁者,演此義故,不能曉了,其心冥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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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가 선주의 천자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비유하면 나는 새가 허공을 날아갈 때 과연 그 허공에 장애가 있을 것을 두려워하겠습니까?”
대답하였다.
“지나갈 때 허공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 006_1258_b_13L文殊師利謂善住意天子:“於意云何?譬如飛鳥飛行虛空,豈畏爲徑,通過有依㝵乎?”答曰:“經過不畏虛空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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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는 말하였다.
“이와 같이 천자여, 도는 일어남이 없는데 미워하는 바가 있으면 발의(發意)하지 않을 것이요, 미워하는 바가 없어야 비로소 발의할 것이며, 만일 집착하는 바가 없어서 미워함을 품지 않고 의지함이 없으면 그것을 발의라 한 것입니다. 이른바 발의란 없는 상념을 일으키는 것이니 나는 바[所生]가 없으면 이것을 발의하지 않음이라 합니다. - 006_1258_b_16L文殊報曰:“如是,天子!道無所起。有所憎惡,則爲不發;無所憎惡,乃爲發意。若無所著,不懷憎惡,無所依猗,乃謂發耳。所謂爲發,興無想念,無所生者,是名不發。
- 006_1258_c_02L 자연이 없음을 발의라 하고 글귀의 자취가 없음을 발의라 하며, 가고 오는 자취가 없는 것을 발의라 하고 몸이 비었다는 지혜와 자취와 생각하는 바 없음을 발의라 하며, 받는 자취가 없고 이르는 자취가 없음을 발의라 하고 무너지는 자취가 없고 얻는 자취가 없음을 발의라 하며, 문자의 자취가 없고 사모하는 자취가 없음을 발의라 하고 나아가지도 않고 게으르지도 않으며 쌍도 아니요 외짝도 아니면 이것을 발의라 하며, 구하여 보호함을 구하지도 않고 귀의함도 없으면 이것을 발의라 합니다.
- 006_1258_b_20L無自然者,乃曰爲發;無有句迹,乃曰爲發;無去來迹,乃曰爲發;空身慧迹,無所念迹,乃曰爲發;無所受迹,無所逮迹,乃曰爲發;無所壞迹,無所獲迹,是謂爲發;無文字迹,無所慕迹,是謂爲發;不進不殆,不雙不隻,是謂爲發;不求救護,亦無有歸,是謂爲發。
- 그러므로 천자여, 보살의 초발심이라고 하는 것은 이 법을 억념하지도 않고 의지하지도 않으며, 생각하지도 않고 상상하지도 않으며, 알지도 않고 보지도 않으며, 듣지도 않고 분별하지도 않으며, 받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으며, 일으키지도 않고 없애지도 않는 것입니다.
- 006_1258_c_04L是故,天子!名於菩薩,爲初發心。其於是法不念、不依、不思、不想、不知、不見、不聞、不識、不受、不捨、不起、不滅。
- 그러므로 천자여, 모든 보살은 이 인연으로써 이 법을 인(因)하기 때문에, 이 평등으로 말미암아 이와 같은 본제(本際)와 선권방편(善權方便)으로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내고 눈의 의지할 바를 내며 귀․코․혀․몸․뜻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그리고 색(色)의 집착할 바도 내고 다시 수․상․행․식도 나타내지만 색의 보응(報應)과 모든 견해와 무명(無明)과 유애(有愛)는 내지 않고, 12연기(緣起)의 법을 일으킵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삼계에 의지하고 의지하는 나와 몸을 탐하여 62견(見)을 헤아리며, 또한 5개(蓋)의 근심과 4도(倒)와 8사(邪)와 10악(惡)의 업을 발현하여 근원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 006_1258_c_07L是故,天子!名諸菩薩。以是因緣,因此法故,由斯平等,如是本際,善㩲方便,發婬怒癡,發眼所依,耳、鼻、口、身、意亦復如是;發色所著,亦復顯於痛,想,行,識,不當生色報應諸見,無明、有、愛,當興十二緣起之法;吾諸所欲,依猗三界,亦當顯發所依吾我,貪身計已;六十二見,亦當顯發五蓋之患,四倒、八邪、十惡之業,令其反原。
- 요약해 말하면 일체의 깨끗하고 깨끗하지 않음과 상응하고 상응하지 않음과 온갖 생각과 말과 일체 장소와 받아들임과 의지함과 사상과 모든 억념과 그리워함과 장애 등 말할 수 있는 것을 열반[泥洹]의 생각을 내는 것이라 합니다. 보살 대사는 다 이것을 발현하기 때문에 천자는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즉 그 모든 법에 의지함이 있고 미워하거나 사랑함이 없으면 이것을 발의라 하는 것입니다.”
- 006_1258_c_15L取要言之,一切淨不淨、應不應、衆想言辭、一切處所、所受依猗、思想諸念、戀慕罣㝵,所可言曰,發泥洹想,菩薩大士皆顯發此。是故,天子!當作斯觀,其於諸法,有所依猗、無所憎愛,是謂爲發。”
- 문수사리가 이 초발의(初發意)의 법어를 말할 때 이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반복하여 진동하였고 만 2천 보살은 무생법인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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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258_c_20L文殊師利說是法語初發意時,此三千大千世界六反震動,萬二千菩薩得無所從生法忍。
佛說如幻三昧經卷上
- 1)문수사리(文殊師利)ㆍ관세음(觀世音)ㆍ대세지(大勢至)ㆍ무진의(無盡意)ㆍ약왕(藥王)ㆍ약상(藥上)ㆍ미륵(彌勒)의 8보살을 말한다.
- 2)고려대장경 본문에는 범인왕(梵忍王)으로 되어 있는데『여환삼매경』의 이역본인『선주의천자경(善住意天子經)』에는 이 부분이 사바세계주(娑婆世界主)ㆍ대범천왕(大梵天王)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범인왕’은 범천왕과 인계(忍界) 즉 사바세계(娑婆世界)의 왕으로 보아야 옳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