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157_T_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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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생경병론서(緣生經幷論序) - 010_0761_a_01L緣生經幷論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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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일심(一心)이 쌓여 삼계(三界)가 된 것이지만 어리석음의 강물에 아득히 밀리고 고통의 숲이 울창하고 높아 그 끝을 논하고 싶어도 그 근본을 측량하기 어렵다. 이치로는 실상(實相)의 문(門)을 다하고 틀[筌]로는 임시로 빌린 언어의 영역을 다한 5인(因) 7과(果) 열두 가지 연생(緣生)의 법이 모두 여기에 갖추어져 있다. 범부는 곧 미혹하여 허망을 일으키고 성인은 곧 깨달아 진실에 통하며, 하근기는 토끼처럼 떠다니고, 상근기는 코끼리처럼 건넌다. - 010_0761_a_02L原是一心,積爲三界,癡流漫遠,苦樹鬱高,欲討其際,難測其本。理極實相之門,筌窮假名之域,五因、七果、十有二分緣生之法,摠備於此,凡則迷而起妄,聖則悟以通眞,下似兔浮,上如象渡。
- 크구나, 오묘한 깨달음이여. 깊구나, 모두 받아들이도다. 십지(十地:十地經)와 쌍림(雙林:涅槃經)에서 함께 제창하시고, 문성(聞城:聞城十二因緣經)과 도간경(稻芉:稻芉經)에서 모두 부연하셨다. 이 경에 이르러서는 유독 그곳에서 나열한 것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설하지 않은 것들까지 여기에서 모두 설명하고 있다. 반연을 서두로 하고 대치를 말미로 하여 총합하면 11문(門)이고, 나누면 120문(問)이다. 그 종지는 자세하면서도 치밀하고, 그 표현은 간략하면서도 은미하니, 경의 강목들이 모두 여기에 있다. 아울러 성자 울릉가(鬱楞迦)가 이 경의 종지에 부합하여 논을 지었으니, 그 논을 밝게 드러냄에 있어 3승(乘)의 뜻을 두루 취하고 어느 한 부파의 틀을 고집하지는 않았다. 먼저 게송으로 드러내고, 뒤에 논(論)과 석(釋)을 붙였는데, 게송이 30개이므로 또 삼십론(三十論)이라고도 한다.
- 010_0761_a_08L大哉!妙覺淵乎洞盡,十地與雙林俱暢,聞城共稻芉咸敷。至若此經,獨包彼例,彼所未說,此乃具演,攀緣爲首,對治爲末。摠則一十一門,別則百二十問,其旨微而密,其詞約而隱。經之綱目,攝在茲焉。幷有聖者,鬱楞迦,附此經旨,作論顯發。其論也,遍取三乘之意,不執一部之筌,先立偈章,後興論釋。偈有三十故,亦名三十論也。
- 010_0761_b_02L대업 2년 10월에 남현두국(南賢豆國)구역(舊譯)에 천축(天竺)이라 한 것은 오류다.의 삼장 법사 달마급다(達磨笈多)와 돌아가신 번경법사(飜經法師) 언종(彦琮) 스님께서 동도(東都) 상림원(上林園)에 계실 때 임읍(林邑)에서 얻은 현두 범본(梵本)에 의지해 수나라 말로 번역하였고, 3년 9월에 그 작업을 마치니, 경은 2권, 논은 1권이었다. 삼장 법사께서는 어학에 해박하고 밝으며, 이치를 해석함에 있어 깊고 치밀했으며, 언종 법사께서는 널리 경론에 통달하고 겸하여 범문에도 능하신 분이었다. 두 분이 패엽본(貝葉本)을 마주하고, 다시 서로를 논박하면서 한마디 말도 빠트리지 않고 세 차례나 세밀히 검토하였으니, 문장은 비록 간소하고 질박하나 그 의미는 진실하고도 바르다. 옛 분들의 번역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으니, 진실로 법의 등불이며, 지혜의 창고라고 칭하기에 충분하다 하겠다. 아득한 후세까지 전해져 영원히 세간에 이익이 되기를 바랄 따름이다.
- 010_0761_a_16L太業二年十月南賢豆國舊名天竺者訛也三藏法師達磨笈多與故翻經法師彦琮,在東都上林園,依林邑所獲,賢豆梵本譯爲隋言,三年九月,其功乃竟。經二卷、論一卷。三藏師,字論閑明,義解沈密,琮法師,博通經論,兼善梵文,共對葉本,更相扣繫,一言靡遺、三覆逾審,辭頗簡質,意存允正,比之昔人,差無尤失,眞曰法燈,足稱智藏。”願窮後際,常益世閒云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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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생초승분법본경(緣生初勝分法本經) 상권 - 010_0761_b_05L緣生初勝分法本經 卷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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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隋) 달마급다(達摩笈多) 한역
김성구 번역 - 010_0761_b_06L隋天竺三藏達磨笈多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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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0_0761_b_07L如是我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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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婆伽婆]께서 사라바실제성(舍囉婆悉帝城)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때 많은 비구들이 법당에 모여 앉아서 의논을 하였다.
“모든 목숨 있는 것들을 말하자면, 세존께서는 일찍이 무량한 법문으로써 12분연생(分緣生)을 말씀하시되, 그 최초에 무명(無明)을 연설하셔서 연생의 바탕[體]으로 삼으시니, 무슨 인연(因緣)이 있어서 일체의 번뇌와 모든 행(行)의 연(緣)에서 오직 무명만이 연생의 바탕이 된다고 하셨을까? 이 무명에서 어떠한 특별함[勝異]을 보셨을까?” - 010_0761_b_08L一時,婆伽婆在舍囉婆悉帝城勝林給孤獨園。爾時,衆多比丘集坐住堂,作是議論言:“諸命者等,世尊曾以無量諸門,說十二分緣生。於彼最初演說,無明以爲緣體,有何因緣,一切煩惱諸行緣中,惟說無明以爲緣體?於此無明,見何勝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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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구들이 법당에 모여 앉아 의논이 끝나지 않는 동안 세존께서는 종일토록 정행(定行)에 드셔서 사람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 귀[天耳]로 그들의 의논을 들으시고, 날이 저물 무렵 정행에서 나와 그들이 앉아 있는 법당으로 가셨다. 법당에 이르러 비구들의 앞에 항상 시설되어 있는 자리 위에 앉으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무슨 까닭에 법당에 모여 앉아 의논이 끊이지 않았는가? 여기에 모여 앉아서 무엇을 의논하고 있었는가?” - 010_0761_b_14L是諸比丘集坐住堂,議論未竟。世尊晝日遊於定行,以天耳淸淨過人,聞其議論,於日後分,從定行起,詣彼住堂,到已在比丘衆前,於常所設座上坐坐訖。世尊,告諸比丘言:“比丘,何故集坐住堂議論?未竟有何議論,於此集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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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761_c_02L비구들이 말하였다.
“대덕(大德)이시여, 이처럼 많은 비구들이 법당에 모여 앉아서 이러한 의논을 하였습니다.
‘모든 목숨이 있는 것들을 말하자면, 세존께서는 일찍이 무량한 법문으로써 12분연생을 말씀하시되, 그 최초에 무명을 연설하셔서 연생의 바탕으로 삼으시니, 무슨 인연이 있어서 일체의 번뇌와 모든 행의 연에서 오직 무명만이 연생의 바탕이 된다고 하셨을까? 이 무명에서 어떠한 특별함을 보셨을까?’
대덕이시여, 저희들 여러 비구는 법당에 모여 앉아서 아직 의논을 마치지 못했으며, 이러한 것을 의논하며 모여 앉아 있었습니다.” - 010_0761_b_20L諸比丘言:“大德,此衆多比丘集坐在堂,作是議論言:“諸命者等,世尊曾以無量諸門,說十二分緣生,於彼最初演說,無明以爲緣體。有何因緣,一切煩惱諸行緣中,惟說無明以爲緣體?於此無明,見何勝異?大德,我等衆多比丘集坐住堂,議論未竟,有如是議,於此集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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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연생초승분(緣生初勝分)이란 법문이 있으니, 잘 듣고 잘 생각하여라.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어떤 것이 연생초승분의 법문인가? 비구들이여, 열한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반연이 특별함[攀緣勝異]과 종상이 특별함[種相勝異]과 유서가 특별함[由緖勝異]과 등기가 특별함[等起勝異]과 전생이 특별함[轉生勝異]과 전도가 특별함[顚倒勝異]과 상이 특별함[相勝異]과 업이 특별함[業勝異]과 장애가 특별함[障礙勝異]과 순박이 특별함[順縛勝異]과 대치가 특별함[對治勝異]이다.” - 010_0761_c_05L如是語已。世尊告諸比丘:“有法門,名緣生初勝分。善聽,善思。當爲汝說。何者緣生初勝分法門?諸比丘,有十一種勝異中,勝異故,安立無明,爲緣生初緣。何者十一?所謂攀緣勝異,種相勝異,由緖勝異,等起勝異,轉生勝異,顚倒勝異,相勝異,業勝異,障㝵勝異,順縛勝異,對治勝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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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바르게 하고, 한쪽 어깨를 벗어 세존을 향하여 합장하고 몸을 숙이고는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어떤 것이 무명(無明)의 반연이 특별함입니까?” - 010_0761_c_12L爾時,有異比丘卽從坐起,整衣一髆,向世尊所,合掌曲躬,白言:“大德,何者無明攀緣勝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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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인(因)과 과(果)가 모두 허물이 되고 악(惡)하여서 일체가 오염된 부분[染分]인 것과, 인과 과가 모두 공덕(功德)이어서 일체가 청정한 부분[淨分]이 있으니, 이것이 무명의 반연이 특별함이다.” - 010_0761_c_15L佛言:“比丘,因果俱過惡,一切染分因果,俱功德一切淨分,竝爲無明之所攀緣。比丘,此是無明攀緣勝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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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여, 어떤 것이 무명의 종상이 특별함입니까?” - 010_0761_c_18L比丘白佛:“大德,何者無明種類勝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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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여, 진실을 덮고 진실하지 못함을 드러내니, 이것이 무명의 종상이 특별함이다.” - 010_0761_c_19L佛言:“比丘,覆於眞實,顯不眞實。比丘,此是無明種類勝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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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어떤 것이 무명의 유서가 특별함입니까?” - 010_0761_c_21L比丘白佛:“大德,何者無明由緖勝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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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여, 일체의 번뇌염(煩惱染)과 업염(業染)과 생염(生染)에게 유서와 근본적인 주처(住處)가 되기 때문이다.” - 010_0761_c_22L佛言:“比丘,於一切煩惱染、業染、生染,而作,由緖根本住處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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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어떤 것이 일체의 번뇌염(煩惱染)입니까?” - 010_0761_c_24L比丘白佛:“大德,何者一切煩惱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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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762_a_02L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여, 간략히 세 가지 번뇌를 말하리라. 일체의 번뇌염이란, 이른바 지혜가 없는 번뇌[無慧煩惱], 의심하는 지혜의 번뇌[疑慧煩惱], 삿된 지혜의 번뇌[邪慧煩惱]이다.” - 010_0762_a_02L佛言:“比丘,略說三種煩惱,一切煩惱染,所謂無慧煩惱、疑慧煩惱、邪慧煩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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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어떤 것이 일체의 업염(業染)입니까?” - 010_0762_a_04L比丘白佛:“大德,何者一切業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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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여, 대략 말하건대 자체의 모양인 세 가지 차별신(身)ㆍ구(口)ㆍ의(意)과 장애와 대치의 세 가지 차별된 모습[장애는 비복(非福)을 말하고, 대치는 복(福)과 부동(不動)을 말한다.]이 업염(業染)을 모두 포섭한다.” - 010_0762_a_05L佛言:比丘略說自相三種差別謂身口意也及障㝵對治相三種差別障㝵者非福也對治者福及不動也摠攝業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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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어떤 것이 일체 종류의 생염(生染)입니까?” - 010_0762_a_08L比丘白佛:“大德,何者一切種生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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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여, 간략히 말하건대 세 가지의 수(受)가 세 가지의 고(苦)에 의지하는 까닭에 생염(生染)을 모두 포섭한다.” - 010_0762_a_09L佛言:“比丘;略說三受依止,所謂苦受、樂受、不苦不樂受,三種苦故。所謂苦苦、壞苦、行苦。摠攝生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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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어떤 것이 일체 종류의 번뇌염과 업염과 생염이 모두 무명으로써 유서(由緖)와 근본적인 머무를 곳을 삼는 것입니까?” - 010_0762_a_12L比丘白佛:“大德,云何此一切種煩惱染、業染、生染,皆以無明,而作由緖根本住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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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여, 실제(實諦) 가운데 두 가지 어리석음이 있기 때문이니, 생기지 않은 번뇌염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점점 커져서 더욱 많게 하며, 생기지 않은 업염은 생기게 하고, 만약 이미 생긴 것은 다시 쌓고 모이게 하며, 생기지 않은 생염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변하지 못하게 하니, 그러므로 일체 종류의 번뇌염과 업염과 생염은 모두 무명으로써 유서와 근본적인 머물 곳을 삼는다고 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무명의 유서가 특별함이다.” - 010_0762_a_15L佛言:“比丘;於實諦中,二種愚故。未生煩惱染,而令其生,若已生者漸大增多;未生業染,而令其生;若已生者復隨積集;未生生染,而令其生;若已生者,不可移轉。是故說言一切種煩惱染、業染、生染,皆以無明,而作由緖根本住處。比丘,此是無明由緖勝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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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어떤 것이 무명의 등기(等起)가 특별함입니까?” - 010_0762_a_22L比丘白佛:“大德,何者無明等起勝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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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762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이 무명이 내생의 고제(苦諦)에 포섭되어 다시 태어난 몸에 대하여 어리석고 미혹하여 알지 못하며, 현재의 고제에 포섭되어 이미 태어난 몸에 대하여서도 어리석고 미혹하여 알지 못하니, 이 어리석고 미혹함을 말미암아 섭취연생(攝聚緣生)과 전출연생(轉出緣生)과 화합섭취(和合攝取)와 화합전출(和合轉出)이 있다. 이 두 가지 연생과 내세와 현재의 두 몸의 우혹(愚惑)이 모두 무명으로써 등기의 연을 삼는다.” - 010_0762_a_23L佛言:“比丘,此無明於來世苦諦,所攝更生之身,愚惑不了,於現在苦諦,所攝已得之身,亦愚惑不了。由此愚惑故。攝聚緣生及轉出緣生,和合攝聚、和合轉出,此二種緣生及來世、現在二身愚惑,皆以無明,爲等起之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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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어떤 것이 섭취연생과 화합섭취입니까?” - 010_0762_b_06L比丘白佛:“大德,何者攝聚緣生,和合攝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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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처음의 무명(無明)이 연이 되어 행(行)이 있고, 행이 연이 되어 식(識)이 있고, 이렇게 하여 명색(名色), 6입(入), 촉(觸)이 연이 되어 수(受)가 있으니, 이것이 섭취연생과 화합섭취이다.” - 010_0762_b_08L佛言:“比丘;初無明緣行,行緣識,如是名色、六入、觸緣受。是名攝聚緣生、和合攝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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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어떤 것이 전출연생과 화합전출 입니까?” - 010_0762_b_10L比丘白佛:“大德,何者轉出緣生、和合轉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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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제2의 무명을 연하는 가운데서 수(受)가 연이 되어 애(愛)가 있고, 애가 연이 되어 취(取)가 있고, 취가 연이 되어 유(有)가 있고, 유가 연이 되어 생(生)이 있고, 생이 연이 되어 노사(老死)가 있으니, 이것이 전출연생과 화합연생이다.” - 010_0762_b_12L佛言:“比丘,第二無明緣中,受緣愛、愛緣取,如是有緣生乃至生緣老死。是名轉出緣生、和合轉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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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어떤 것이 처음의 무명이 섭취연생과 화합섭취에게 일어나는 연이 되는 것입니까?” - 010_0762_b_14L比丘白佛:“大德,云何初無明,於彼攝聚緣生、和合攝聚,而作起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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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한 무리가 다시 태어나는 몸[更生身:後有]에 대하여 어리석고 미혹하므로 알지 못하여 다시 태어나기를 구하니, 이와 같은 어리석고 미혹하므로 다시 태어나기를 구하는 까닭에, 다시 태어나는 가운데서 좋은 일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사랑스럽거나 사랑스럽지 못한 경계에 대하여 집착함을 말미암아 분별하는 까닭에 비복행(非福行)을 짓는다. 이른바 여러 가지의 살림살이[資具]에 대하여는 탐심을 내고, 손해나고 번뇌스러운 것에는 진심을 내고, 상응(相應)하는 까닭에 좋고 나쁜 일을 생각을 하지 않고, 곧 방일하고 미혹한 행을 지으며, 다른 세상의 악한 일도 생각하여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저 비복행은 무명이 연을 짓는다. - 010_0762_b_16L佛言:“比丘,”此一於更生身,愚惑不了,求於更生,以此愚惑,求更生故,於更生中,見其好事。然於現在愛不愛境,由執著分別故,作非福行,所謂於衆具生貪,於損惱生,瞋相應故,則於好惡,不持思量,便作放逸迷惑之行。他世惡事,思念而不覺知。是故彼非福行,無明作緣。
- 010_0762_c_02L만약 다시 태어나는 가운데 좋은 일을 보거나 벗어나는 길[出道]을 보면 즉시에 복행(福行)과 부동행(不動行)을 지을 것이니, 혹은 설법을 듣고 깨닫거나 스스로 정려(靜慮)를 닦아 그의 깨달은 생각 가운데 선심(善心)이 있을지라도 그것은 바른 사유[正思]가 아니다. 그는 이러한 까닭으로 다시 태어나는 미혹에 이끌린다. 이른바 다시 태어나는 몸에 대하여 좋은 일을 보는 것도 겁약하지 않기[不怯弱] 때문이며, 벗어나는 길을 보는 것도 겁약하지 않기 때문이다.
- 010_0762_b_24L若復於更生中或見好事,或見出道,乃作福行,及不動行,或因說法覺知,或自修習靜念,彼覺念中,雖有善心,而非正思。彼以此故,則爲更生迷惑之所牽引,所謂於更生中,見其好事,不怯弱故,見其出道。不怯弱故。
- 저들 복(福)ㆍ비복(非福)ㆍ부동행(不動行)의 악대(惡對:障碍)와 대치상(對治相) 따위는 6식신(識身) 안에서 함께 나고 함께 멸하면서 현재에 보식(報識:異熟識)이 생멸하는 가운데에 모든 행의 훈습(熏習)을 안치(安置)하는 것이다. 뒤에 새로 생길 모든 종자를 섭취(攝取)하고 상응(相應)한 까닭에 모든 종자는 이미 모두 섭취되었다. 뒤에 만약 출생하면 차례가 있을 것이니, 이른바 명색ㆍ6입ㆍ촉 등이 점차로 출생할 것이다. 그러나 저들 명색 따위는 현재의 보식 안에서 다만 인상(因相)만을 내고 과상(果相)은 없으므로 섭취연생이라고 한다.
- 010_0762_c_06L彼福、非福、不動行,惡對對治相等。六識身中,共生共滅,則於現在報識生滅之中,安置彼等諸行熏習,後新出生。所有種子。攝取相應故,所有種子旣皆攝取,後若出生,則有次第,謂攝名色、六入、觸等,漸當出生。彼名色等,於此現在報識之中,且生因相,未是果相。是故說名攝聚緣生。
- 비구여, 이것이 제1의 무명이 섭취연생과 화합섭취에 대하여 일어나는 연이 되는 것이다.”
- 010_0762_c_14L比丘,此是第一無明,於攝聚緣生、和合攝聚,而作起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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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어떤 것이 무명이 전출연생과 화합전출에 대하여 일어나는 연이 되는 것입니까?” - 010_0762_c_16L比丘白佛:“大德,云何後無明於彼轉出緣生、和合轉出,而作起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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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어떤 이들은 현재의 몸에서 미혹(迷惑)을 일으켜 6입(入)과 촉(觸)1)을 연으로 하여 수(受)를 내고는 즉시 그 맛을 안다. 맛을 아는 까닭에 오는 세상[當來]에도 이러한 수를 구하며, 구하는 것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취(取)를 일으킨다. 낙수(樂受)에서 갈애(渴愛)를 연으로 하여 욕취(欲取)가 생기는데, 욕취라는 것은 욕(欲)을 분별하는 까닭에 그것이 우두머리가 되니, 바야흐로 욕계의 모든 번뇌가 있다. 만약 새로운 수[新受]2)를 연하면 무유갈애(無有渴愛)가 생기니, 함께 싫어하여 멀리 여의려는 행을 한다. 이는 염리와 상응하지만 도리는 아니다. - 010_0762_c_18L佛言:“比丘,此一於現在身所起迷惑,以六入、觸作緣生受,卽得其味,以得味故,當來還求此類之受。有所求時,便起於取,於樂受中,渴愛作緣,則生欲取,言欲取者,分別欲故,彼爲先首方有欲界煩惱,若復新受爲緣,則生無有渴愛。共厭離行,此與厭離相應,未爲道理。
- 010_0763_a_02L그가 갈애(渴愛)에 의지하여 그릇된 방편으로 구하기를 때가 없이 하면 곧 출리사견(出離邪見)과 결정사견(決定邪見)과 그 두 가지의 의지사견(依支邪見)[의(依)에 또한 두 가지가 있으니 합하여 네 가지가 된다.]이 있다.
- 010_0763_a_02L彼依渴愛,以非方便,求無有時,則有出離邪見、決定邪見及彼二依止邪見依亦有二合爲四種。
- 이러한 갈애로 하여금 취(取)를 내게 하고, 만약 다시 취로써 의지를 삼으면 욕을 여의지 못한다. 이렇듯 하여 죽을 때에는 이 네 가지 소견과 욕계의 번뇌가 욕계의 갈애를 연으로 삼아 취를 낸다.
- 010_0763_a_04L由彼令此渴愛緣取,若復彼取爲依,未得離欲。如是死時,然此四見及欲界煩惱以欲、渴愛,作緣生取。
- 만약 욕탐을 여의거나 색탐을 여의면 색계의 갈애와 무색계의 갈애가 생겨서 항상 있게 된다. 만약 색계(色界)나 무색계(無色界)에서 번뇌가 생길 때에는 색계나 무색계의 취(取)를 일으킨다. 저들 색계나 무색계의 번뇌와 이들 모든 소견은 혹 색계의 갈애가 연이 되어 취를 내고, 혹은 무색계의 갈애가 연이 되어 취를 낸다.
- 010_0763_a_07L若復離欲離色,彼色界渴愛,無色界渴愛生得常有,若色界、無色界中,煩惱生時,色界、無色界便起於取,彼色、無色界煩惱及此諸見或以色界渴愛,作緣生取,或以無色界渴愛,作緣生取。
- 이렇듯 갈애는 취의 연이 되는 까닭에 이미 모든 행을 얻고, 보식(報識)을 훈습하여 취와 함께 생긴다. 그 취를 포섭한 뒤에는 먼저부터 모든 행의 소유(所有)인 갈애가 없어지지 않았으므로, 이곳저곳에 곧 나타나서 자기의 몸이 전출(轉出)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출생이 있으니, 그러므로 행(行)은 유(有)가 된다고 한다. 취의 힘으로 행은 이미 유가 되었으나, 여기에서 죽으면 먼저부터 섭취한 것으로서 마땅히 출생할 것에는 연이 되어서 전출하게 하니, 그러므로 유는 생을 연한다고 한다.
- 010_0763_a_12L如是渴愛緣取故,已得諸行熏習報識共取而生。彼取攝已,先所集行,所有所有渴愛未滅,彼處彼處,則當現前。爲令自身轉出故,以是因緣,有於出生故,說彼行爲有,彼取力故,行旣爲有。於此死已先所攝聚,當出生者作緣轉出。是故說名有緣生。
- 전출하는 동안 출생하였을 때와 모양이 부서져서 예전과 달라지고, 다시 저쪽에 이르면 죽음이 있어 수명을 마치니, 그러므로 생은 노사(老死)를 연한다고 한다.
- 010_0763_a_19L於轉出中,出生時,相壞異於昔。復至彼邊,則有死退,壽命終盡。是故說名生緣老死。
- 비구여, 이것이 제2의 무명이 전출연생과 화합전출에 대하여 일어나는 연이 되는 것이다.”
- 010_0763_a_21L比丘,此是第二無明,於轉出緣生、和合轉出,而作起緣。”
-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무슨 까닭에 전출연생 가운데의 갈애와 취(取) 두 가지를 모든 행의 연이 된다고 말씀하지 않으십니까?” - 010_0763_a_22L比丘白佛:“大德,何故轉出緣生中,渴、取二種而不說爲諸行緣也?”
-
010_0763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갈애와 취의 분제(分齊)가 다른 까닭이다. 마치 욕계의 갈애와 취가 색계와 무색계의 부동행(不動行)을 짓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경계가 아닌 까닭이다. 마치 욕계의 갈애가 부동행 가운데에서 이렇듯이, 색계의 갈애는 무색계의 무색 갈애(渴愛)에서, 욕계ㆍ색계의 색의 갈애는 욕계에서도 그러하다.” - 010_0763_a_24L佛言:“比丘,渴、取自界,分齊斷故。如欲渴及取不應作色界、無色界不動行,緣非境界故。如欲渴於不動行中,如是色渴;於無色界中,無色渴;於欲界、色界中,色渴;於欲界中亦爾。”
-
비구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무슨 까닭에 욕계의 갈애와 취는 복(福)ㆍ비복행(非福行)에게 연이 되지 않습니까?” - 010_0763_b_06L比丘白佛:“大德,何故欲渴及取不與福、非福行爲緣?”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이 현전에 있는 모든 경계에서 애(愛)와 불애(不愛)로 증상을 삼고, 욕계의 갈애가 있으므로 선하지 못한 근(根)을 일으켜 비복행을 짓는다. 모두 인과를 말미암으며, 비복행 안에서 그 악함을 모르는 까닭이니, 이른바 마음이 악하고 지은 바가 악한 것이다. 알지 못하는 까닭에 비복행을 일으키되 마음과 지은 악 따위는 오직 무명으로써 연을 삼지 않으니, 같은 경계가 아닌 까닭이다. 만약 욕계의 갈애로써 복행을 지으면 믿음을 의지하여야 지어지리라. - 010_0763_b_08L佛言:“比丘,於此現前所有境界,愛與不愛而爲增上,以有欲渴起不善根,作非福行,由於共因果非福行中,不知其惡故,所謂心惡及所作惡以不知故,起非福行,而彼心及所作惡等,惟以無明爲緣,非渴爲緣,與不善根,不共境界故,若以欲渴,作於福行,依信乃作。
- 이른바 죽으면 반드시 생하고, 생하면 반드시 인연을 따르는 것임을 믿음으로써 포섭하는 까닭에, 갈애와 취는 다만 장부무기(障覆無記)라고 나는 시설한다. 만약 법이 장부무기라면 능히 행을 일으키지 못하리라. 인과와 복행 모두에 대하여 벗어남을 알지 못하는 까닭에 사랑스러운 생(生)을 구하여 복행을 지으므로 비록 복행이라 하나 또한 무명으로써 연을 삼는다.”
- 010_0763_b_15L謂信死必生,生必籍緣。以信攝故,所有渴取。我但施設爲障覆無記,若法障覆無記,則不能起行。由於共因果福行中,不知出離故,求可愛生,便作福行。是故雖云福行,亦以無明爲緣。”
-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무슨 까닭에 색계의 갈애와 취(取)는 색계의 부동행에게 연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까?” - 010_0763_b_20L比丘白佛:“大德,何故色界渴、取不與色界不動行爲緣?”
-
010_0763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욕심을 여의지 않는 이는 색계의 갈애에 낳지 못하며, 머무를 곳을 얻지 못하여 저것이 있지 않을 때 주처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색계의 부동행에게 연을 지어 그로 하여금 일어나게 할 수 없다. 색계의 갈애와 같이, 색계의 부동행에서나 무색계의 갈애가 무색계의 부동행에서도 그러하다. - 010_0763_b_22L佛言:“比丘,未離欲者色渴未生,未得住處。彼未有時,未得住處故,不能爲色界不動行緣,令其得起。如色界渴於色界不動行中,如是無色界渴於無色界不動行中,亦爾。
- 색계의 몸과 무색계의 몸에 허물이 있는 곳에 좋은 일을 보고 생각하되, 혹 설법을 인하거나 혹 교수하는 법을 인하여 이렇게 바르지 못한 생각이 있어서 행에게 연이 된다. 그러나 이 바르지 못한 생각은 무명에게 끌리는 것으로 바르지 못한 생각의 결과는 무명과 함께 화합하여 부동행에게 연이 된다. 그러므로 저 부동행은 또한 무명으로써 연을 삼는다.
- 010_0763_c_04L由於色界身、無色界身有過惡中,見其好事,想而思惟。或因說法,或因教授法故,有此不正思惟,與彼行爲緣。然此不正思惟,爲無明所引,不正思惟果,共無明和合,與不動行,爲緣故,是故彼不動行,亦以無明爲緣。
- 마땅히 알라. 비구여, 또 어떤 이는 무유갈애(無有渴愛)에 의지하여 복행과 부동행을 짓는다. 무유갈애에 의지하는 까닭에 모든 유의 허물을 보게 되니, 어찌 즐거이 오는 세상[當來]의 유를 다시 구하려 하겠는가. 그러나 또 무유에 대하여 여실히 알지 못하고, 또 대치하는 도를 얻지 못한 까닭에 대치가 아닌 것에 대치라는 생각을 내어 곧 복행과 부동행을 짓는다. 비구여, 이러한 까닭에 다만 무명만이 행을 연할지언정 갈애와 취가 연이 되지 않는다.”
- 010_0763_c_09L應知比丘,又一無有渴爲依故,作諸福行及不動行。由無有渴故,則見諸有過惡,何肯更求當有?然復於無有中,不如實知,以不如實知,又未得對治道故,迷非對治爲對治想,便作福行及不動行。比丘,以此因緣,應知惟以無明緣行,非渴、取爲緣。”
-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만약 행이 6식신(識身) 안에서 화합하여 함께 낳는 것이라면, 무슨 까닭으로 행이 식을 연한다 하십니까?” - 010_0763_c_16L比丘白佛:“大德,若行於六識身中,和合共生者,何故說言行緣於識?”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이 6식신 안에 복ㆍ비복ㆍ부동행이 화합하여 함께 생기고 함께 멸하거니와, 보식 안에서는 모든 행의 훈습(熏習)을 안치하여 뒤에 새롭고 다르게 출생할 보식에 대하여 이끄는 방편이 된다. 그러므로 행은 식을 연한다고 한다.” - 010_0763_c_18L佛言:“比丘,此六識身中,福、非福不動等行,和合共生共滅,卽於果報識中,安置諸行熏習,於後新異出生報識,作引方便。是故說言行緣於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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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명색ㆍ6입ㆍ촉ㆍ수의 모든 분이 식 가운데서 동시에 종자를 섭취하는데 무슨 까닭으로 말씀하실 때에는 차례를 따릅니까?” - 010_0763_c_22L比丘白佛:“大德,名色、六入、觸、受諸分於識中,同時攝聚種子,何故說時,隨次第說?”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오는 세상에는 차례로 생겨 움직이기 때문이다.” - 佛言:“比丘,未來次第生轉故。”
-
010_0764_a_02L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무슨 까닭에 명색ㆍ6입ㆍ촉ㆍ수 따위를 선마(禪磨)3)라 말씀하시되, ‘한 번 받은 과보가 죽기 이전의 총명(總名)이니, 처음으로 생을 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하십니까?” - 010_0764_a_02L比丘白佛:“大德,何故說名色、六入、觸、受、等爲禪磨,義翻爲生,謂一報未死已前摠名。非初受生?”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함께 인(因)하여 수용(受用)하여 의지(依止)하는 것이며, 또 함께 인하여 수용하는 것인 까닭이다.” - 010_0764_a_05L佛言:“比丘,共因受用依止及共因受用故。”
-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명(名)만이 생하고 색(色)이 없으면 어떠한 허물이 있습니까?” - 010_0764_a_06L比丘白佛:“大德,若惟名生無色。當有何過?”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만약 명이 색(色) 가운데 머무르지 않으면, 선마가 상속하여 움직이되, 상응하지 못하리라.” - 010_0764_a_08L佛言:“比丘,若名不住色中者,禪磨續轉,則不相應。”
-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만약 색(色)만이 생하고 명(名)이 없으면 어떤 허물이 있습니까? - 010_0764_a_09L比丘白佛:“大德,若惟色生無名,當有何過?”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색이 만약 명과 합하지 않으면 섭지(攝持)를 입지 못하므로 반드시 부서져서 자라나지 못하리라.” - 010_0764_a_11L佛言:“比丘,色若不與名合,不被攝持,則當壞失不得增長。”
-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만약 식(識)이 6입만을 연한다 하면 어떠한 허물이 있겠습니까?” - 010_0764_a_12L比丘白佛:“大德,若惟識緣六入,當有何過?”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그가 시작할 때에는 6입이 원만하지 못하고 오직 신근(身根)과 의근(意根)만이 있어서, 그에서 변하여 나온 것은 있을 수 없으니, 이 두 가지 근(根)의 체(體)는 명과 색뿐이다. 차례차례로 6입에게 만족하게 연이 되니, 그러므로 명색이 연이 되어 6입이 있다고 설한 것이다.” - 010_0764_a_14L佛言:“比丘,於其始時,未滿六入,惟有身根及以意根,其所轉生未可得有。此兩根體,其惟名色在於初時,以爲次第,與彼六入滿足爲緣。是故說言名色緣六入。”
-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만약 6입만 만족하면 이 선마(禪磨)가 구경(究竟)한데, 무슨 까닭에 다시 촉과 수를 말씀하십니까?” - 010_0764_a_18L比丘白佛:“大德,若惟六入滿足,則是禪磨究竟。何故復說觸及受也?”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이 6입의 선마가 구경하면 수용(受用)하여 의지(依止)하는 것이 구경한 것이지만, 수용이 구경한 것은 아니다. 반드시 수용이 구경하려면 함께 인(因)하여 받아들여야[領受] 하리라. 그러므로 수용하여 의지하는 것이 구경한 것과 수용이 구경하여야 선마가 구경하다고 한다.” - 010_0764_a_20L佛言:“比丘,此六入禪磨究竟者,是受用依止究竟,而未受用,必受用究竟者,乃是共因領受。是故受用依止究竟及受用究竟,得名禪磨究竟應知。”
-
010_0764_b_02L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무명이 연이 되어 갈애가 있다 하시고, 또한 수(受)를 연한다고도 하시니, 만약 무명만이 연이 되어 갈애가 있다고 하고, 수를 연하지 않는다 하면, 어떠한 허물이 있습니까?” - 010_0764_a_24L比丘白佛:“大德,此以無明緣渴,亦說受緣。若惟無明緣渴,不以受緣,當有何過?”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세 가지의 갈애와 세 가지의 유(有)가 일시에 움직여 생기는[轉生] 까닭이다. 그러나 수가 연이 되어 갈애가 있는 까닭에 서로 의존하는 것[相待]이 힘이 되어 움직여 생기지 못한다. 그러므로 다만 무명만이 연이 되어 갈애가 있다고 하지 않는다.” - 010_0764_b_04L佛言:“比丘,三種渴,三種有。一時轉生。故然以受緣渴故,相待爲力,則不轉生。是故不惟無明緣渴”
-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만약 수가 애만을 연하면 어떠한 허물이 있습니까?” - 010_0764_b_06L比丘白佛:“大德若惟受緣於渴當有何過?”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모든 갈애는 모두 수로써 연을 삼지만, 다시 갈애의 연이 되지 않는 수가 있으니, 곧 모든 갈애를 멸하게 하는 연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수가 갈애만 연하지 않는 것이다.” - 010_0764_b_07L佛言:“比丘,一切諸渴,皆以受爲緣。然復有受非是渴緣,乃與諸渴,而作滅緣。是故不惟受緣於渴。”
-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만약 갈애가 유에게만 연이 되고 취의 연이 되지 않는다 하면 어떠한 허물이 있습니까?” - 010_0764_b_10L比丘白佛:“大德,若惟渴緣於有,不以取緣,當有何過?”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갈애는 구하는 것이니, 저 악취(惡趣)를 구하는 이는 없지만, 지은 비복행(非福行)으로 비록 선취(善趣)를 구하나, 항상 서로 어긋난다. 과보가 움직여 생길[轉生] 때에는 갈애로써 연을 삼지 않고 취로써 연을 삼아 그가 생겨나게 한다. 비구여, 말한 갈애가 없으면 구하는 것이 없다 하고, 이 구하는 것이 없는 것은 비록 어긋난 것이지만 복행과 부동행을 짓고 결과가 또한 움직여 생긴다. 이러한 인연으로 다만 갈애는 유에게 연이 되지 않는다.” - 010_0764_b_12L佛言:“比丘,渴名爲求。於彼惡趣,必無求者。然作非福之行。雖求善趣,恒與相違,果轉生時,非渴爲緣,自以取緣,令其轉生。比丘所云,無有渴者名無有求,此無有求雖是相違,然作福,不動行果亦轉生。比丘,以此因緣不惟渴緣於有。”
-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만약 취가 연이 되어 유가 있고, 유가 연이 되어 생이 있다면, 무슨 까닭에 취와 유로써 집제(集諦)를 삼지 않습니까?” - 010_0764_b_18L比丘白佛:“大德若取緣有有緣生者何故,不說彼取及有以爲集諦?”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갈애가 네 가지의 업을 짓는 까닭이니, 첫째는 자기 몸의 경계인 수(受) 안에서 맛에 탐착하고 얽매이는 업을 짓는 것이며, 둘째는 갈애가 취(取) 안에서 출현하게[等起] 하는 업을 짓는 것이며, 셋째는 행이 유(有) 안에서 끌어당기는[牽引] 업을 짓는 것이며, 넷째는 죽은 뒤에 상속하여 속박하는 업을 짓는 것이니, 그러므로 갈애만을 집제라고 말하는 것이다.” - 010_0764_b_20L佛言:“比丘,以渴能作四種業故。一者於自身境界受中,作貪美,縛業;二者於渴取中,作等起業;三者於行有中,作牽引業,四者於死已後,作相續縛業。是故惟說渴爲集諦。”
-
010_0764_c_02L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생(生)이 있고 노(老)가 있고 사(死)가 있는데, 무슨 까닭에 명색과 6입과 촉과 수 등 선마의 모습[相]에서 노와 사의 이름을 나타냅니까?” - 010_0764_c_02L比丘白佛:“大德,有生有老有死。何故名色、六入、觸、受等禪磨之相,乃皆顯爲老死之名?”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그에게 있는 태어난 것의 모습[出生相]은 세 가지의 괴로움으로써 속박에 따르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 010_0764_c_05L佛言:“比丘,彼所有出生相者以三苦,順縛示現故。”
-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생은 어떠한 고통을 나타냅니까?” - 010_0764_c_06L比丘白佛:“大德,生以何苦示現?”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행고(行苦)를 나타낸다.” - 010_0764_c_07L佛言:“比丘,行苦示現。”
-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노(老)는 어떠한 고통을 나타냅니까?” - 010_0764_c_08L比丘白佛:“大德,老以何苦示現?”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괴고(壞苦)를 나타낸다.” - 010_0764_c_09L佛言:“比丘,壞苦示現。”
-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사(死)는 어떠한 괴로움을 나타냅니까?” - 010_0764_c_10L比丘白佛:“大德,死以何苦示現?”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고고(苦苦)를 나타낸다.” - 010_0764_c_11L佛言:“比丘,苦苦示現。”
-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네 가지의 출생한 모습은 생ㆍ노ㆍ사와 어떠한 차별이 있습니까?” - 010_0764_c_12L比丘白佛:“大德,所有四種出生之相與生老死有何差別?”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네 가지의 출생하는 모습은 차례를 따라서 생기며, 또는 비슷한 것을 따라서 생긴다. 그가 출생할 때의 출생하는 모습이 이러한 줄을 알아야 한다.” - 010_0764_c_14L佛言:“比丘彼四種出生之相,隨次第生,若生隨相似生,彼出生中生相,如是應知。”
-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출생하는 모습이 차례로 생긴다 하시니, 어떠한 것이 비슷한 것입니까?” - 010_0764_c_16L比丘白佛:“大德,出生之相次第而生,當何所似?”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그가 처음에 종자를 내리면 곧 생이 있으니, 그가 차례로 자라나서 생하고, 그가 차례로 태에서 나오고, 그가 차례로 자라나서 생하고, 그가 자라나서는 능히 세속을 수용하여 생하니, 이것이 차례로 생하는 것이다. 또 어디에서 생기는가? 중(衆:蘊)과 계(界)와 입(入)에서 생기지만, 나[我]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무슨 까닭인가? 5중(衆)들이 자라나고 흘러가는 것이 무상한 까닭이며, 명근(命根)의 힘이 한량 있는 시간에 머무는 것도 무상에서 생기는 까닭이다. 비구여, 저 네 가지의 출생하는 모습은 시분(時分)이 부서지면 곧 다섯 가지의 쇠악(衰惡)을 이루니, 이것을 늙는다[老]고 한다.” - 010_0764_c_18L佛言:“比丘,彼初下種,卽當有生,彼次第增長生,彼次第出胎生,彼次第增長生,彼增長已,能得受用世俗生,此次第生,復誰所生?衆界入生,而無有我。何以故?五衆等增長遷流,以無常故。及命根力限量時住,亦爲無常所生故。比丘,彼四種出生之相。時分破壞,卽作五種衰惡,說名爲老。”
-
010_0765_a_02L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의 쇠악입니까?” - 010_0765_a_02L比丘白佛:“大德,何者是五種衰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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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첫째는 터럭이 쇠악함이니 머리가 빠지고 빛깔이 줄어드는 까닭이다. - 010_0765_a_03L佛言:“比丘;”一者髮衰惡。髮壞離色故。
- 둘째는 의지[依]가 쇠악함이니의(依)는 몸≺身≻을 이른다. 육체의 색과 힘이 주는 까닭이다.
- 010_0765_a_04L二者依衰惡依謂身也肉處色力衰惡故。
- 셋째는 업이 쇠악함이니, 말할 때에는 상기가 되고 숨이 차며, 섰을 때는 소의 잔등과 같이 굽어지는 까닭이며, 앉았을 때에 앞으로 숙여지는 까닭이며, 다닐 때에는 지팡이를 의지하는 까닭이며, 의지는 얽매이고 생각은 약하고 적어지는 까닭이다.
- 010_0765_a_05L三者業衰惡。語時上氣喘息故,住時曲如牛脊曲故,坐時向前重身故,行時按杖故,意智繫縛及念弱少故。
- 넷째는 수용이 쇠악함이니 현전의 여러 가지 살림살이[資具]를 수용함이 변변치 못한 까닭이며, 모든 기뻐할 만한 유희에 대하여 모두 수용하지 못하는 까닭이며, 색근(色根)이 자기 경계에서 속히 행하지 못하거나 행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 010_0765_a_08L四者受用衰惡。於現在衆具中,受用下劣故,於諸遊戲所可憙中,皆不受用故,於色根自境界中,不速疾行及不行故。
- 다섯째는 명근(命根)이 쇠악함이니 목숨이 다하고 죽음이 가까워서 조그만 죽을 인연을 견디지 못하는 까닭이다.
- 010_0765_a_11L五者命根衰惡,壽盡死近,及少緣死,不堪忍故。
- 비구여, 저 네 가지의 출생하는 모습 가운데 또 여섯 가지 죽음의 차별이 있으니, 알아야 한다. 첫째는 진경사(盡竟死)이며, 둘째는 부진경사(不盡竟死)이며, 셋째는 자상사(自相死)이며, 넷째는 부진경사분(不盡竟死分)이며, 다섯째는 진경사분(盡竟死分)이며, 여섯째는 비시시사(非時時死)이다. 비구여, 그 중에 자상사라는 것은 식이 몸 안에서 나와 딴 곳으로 가고 색근(色根)이 멸하여 부서지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알아야 한다. 비구여, 명색 등이 출생하는 모습이 생ㆍ노ㆍ사와 더불어 이러한 차별이 있다.”
- 010_0765_a_13L比丘於彼四種出生相中,亦有六種死差別,應知一者盡竟死,二者不盡竟死,三者自相死。四者不盡竟死分。五者盡竟死分。六者非時時死。比丘,於中自相死者,識於身中,移出別分,及色根滅沒。如是應知比丘,名色等出生之相與生老死,有此差別。”
-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세 가지의 갈애가 모두 연이 되어 생에게 원인이 된다 하셨는데 무슨 까닭에 오직 욕계의 생만을 말씀하십니까?” - 010_0765_a_20L比丘白佛:“大德,三種渴愛,皆說緣生與生作因。何故惟說欲界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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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욕계의 생은 거친 까닭이며, 가히 찬탄할 수 없고, 또 알게 할 수 없는 까닭이며, 돌아오기[廻還] 때문에 해탈의 법체가 아닌 까닭이다.” - 010_0765_a_22L佛言:“比丘;“以欲界生麤故,不可讚歎,亦不可教知。以迴還,非解脫法體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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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765_b_02L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만약 이 섭취연생(攝聚緣生)과 전출(轉出)을 12분(分)으로 말하건대 몇 가지가 능섭취분(能攝聚分:能引)이며, 몇 가지가 소섭취분(所攝聚分:所引)이며, 몇 가지가 능전출분(能轉出分:能生)이며, 몇 가지가 소전출분(所轉出分:所生)입니까?” - 010_0765_a_24L比丘白佛:“大德,若此攝聚緣生及以轉出,說十二分,於中幾是能攝聚分,幾是所攝聚分,幾是能轉出分,幾是所轉出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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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무명과 행과 그리고 일부분의 식은 능섭취분이며, 일부분의 식과 명색과 6입과 촉과 수는 소섭취분이며, 일부분의 수와 갈애와 취와 유는 능전출분이며, 생ㆍ노ㆍ사는 소전출분이며, 또한 일부분의 명색ㆍ6입ㆍ촉ㆍ수도 소전출분이니, 마땅히 알아야 한다.” - 010_0765_b_05L佛言:“比丘,無明與行及一分識是能攝聚分,彼一分識及名色、六入、觸、受是所攝聚分。比丘,彼一分受及渴愛取有是能轉出分,生老死是所轉出分,及彼一分名色、六入、觸、受亦是所轉出分應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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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이들 능섭취분과 능전출분은 일시에 생기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옳겠습니까, 아니면 차례로 생기는 것입니까?” - 010_0765_b_10L比丘白佛:“大德,此能攝聚分及此能轉出分爲一時,生可見爲當次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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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일시에 일어나는 것을 차례로 말하는 것이다.” - 010_0765_b_12L佛言比丘一時生次第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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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능섭취분과 능전출분이 이미 일시에 생긴다면 무슨 까닭에 처음에 능섭취분을 말씀하시고, 뒤에 능전출분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 010_0765_b_13L比丘白佛大德能攝聚分能轉出分旣一時生。何故初說能攝聚分,後說能轉出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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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소섭취분을 말미암아 다시 전출이 있으니, 그러므로 소섭취를 말미암지 않음이 없는 까닭이다.” - 010_0765_b_16L佛言:“比丘由所攝聚有更轉出。是故無不由所攝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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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무명은 바르지 못한 생각을 연하는데, 무슨 까닭에 무명만 연이 된다고 하십니까?” - 010_0765_b_17L比丘白佛:“大德,無明緣不正思。何故說與無明作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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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그 무명이 바르지 못한 생각을 말미암아 자기를 이끌고, 행에게 연이 되고, 무명에서 생긴 촉이 수와 갈애에게 연이 되기 때문이다.” - 010_0765_b_19L佛言:“比丘以其無明由不正思牽已,與行作緣,從無明生觸,受及與渴愛作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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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간략히 말하면 몇 가지의 모양으로 연생을 알 수 있겠습니까?” - 010_0765_b_21L比丘白佛:“大德,幾相略說緣生可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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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략 세 가지의 상을 말하면 연생을 알 수 있으니, 첫째는 부동연생(不動緣生)의 모습니리하(泥梨賀)를 번역하면 부동이니, 이것은 공(空)의 뜻이다. 공인 까닭에 움직임이 없다.이며, 둘째는 무상연생(無常緣生)의 모습이며, 셋째는 감능연생(堪能緣生)의 모습이다.” - 010_0765_b_22L佛言:“比丘,略說三相,緣生可知。一者不動緣生相泥梨賀翻爲不動而是空義以空故無所動作二者無常緣生相,三者堪能緣生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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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765_c_02L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네 가지의 연이 있다고 말씀하셨으니, 이른바 인연과 무간연(無間緣)구역은 차제연(次第緣)이다.과 반연(攀緣)과 증상연(增上緣)또 생연(生緣)이라고도 한다.입니다. 대덕이시여, 그 중의 어떠한 연들로써 무명이 행에게 연이 되며 내지 어떠한 연(緣)들로써 생이 노사에게 연이 됩니까?” - 010_0765_c_02L比丘白佛:“大德,有四種緣。世尊所說。謂因緣無間緣舊名次第緣攀緣增上緣亦名生緣大德,於中以何等緣,無明與行作緣,乃至以何等緣,生與老死作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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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모든 행은 더욱 같은 상[同相]을 움직여 생기는[轉生] 까닭에 내가 네 가지의 연을 말하니, 이들 뜻에서 오직 증상연(增上緣)만이 무명이 행을 연하고 내지 생이 연이 되어 노사가 있다고 설한다. 그 증상연에 다시 불상착(不相著)과 상착(相著)이 있다.” - 010_0765_c_06L佛言:“比丘;諸行轉生同相故,我說四種緣。於此義中,惟增上緣。我意說爲無明緣行乃至生緣老死,彼增上緣。復有不相著及相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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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어떤 것이 불상착증상연(不相著增上緣)이며, 어떤 것이 상착증상연(相著增上緣)입니까?” - 010_0765_c_10L比丘白佛:“大德,何者是不相著增上緣,何者是相著增上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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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바르지 못한 생각이 생기기 전에는 순면(順眠:수면)이 모든 행에 집착[著]하지 않고 연이 된다. 만약 생긴 뒤에는 곧 서로가 집착[著]한다. 비구여, 그 바르지 못한 생각이 행과 합하고 6식신(識身)과 화합하여 함께 나니, 생긴 것이 멸하지 않으면 식과 서로 집착하지 않고 연을 지으며, 만약 생긴 것이 멸하면 곧 서로가 집착한다. - 010_0765_c_12L佛言:“比丘,未生不正思中,無明順眠,與諸行不相著而作緣。若生已卽相著。比丘,其不正思與行和合,於六識身和合共生,生而未滅。與識不相著而作緣,若生滅已卽相著。
- 비구여, 죽음에 이르지 않은 식(識)은 명색(名色)에게 집착하여 연을 짓는 것이 아니다.범본(梵本)에는 “식(識)은 명색(名色)에게 집착하여 연을 짓는 것”이라는 이 구절≺句≻이 역시 없다. 식이 명색에 대한 것이 이와 같은 것처럼 거두어 모인[攝聚:所引] 명색(名色)이 전출(轉出:所生)한 명색에게도 그러하며, 명색이 명색에 그러한 것과 같이 6입(入)이 6입에게, 촉(觸)이 촉에게, 수(受)가 수에게도 또한 그러하다. 무명이 행에 그러한 것과 같이 무명이 갈애에게, 갈애가 취에게, 취가 유에게도 또한 그러하다. 식이 명색에 그러함과 같이 명색들이 명색들에게도 그러하며, 유가 생에게도 그러하다.
- 010_0765_c_17L比丘,所有未到死時之識與名色不相著而作緣識與名色相著作緣梵本亦無此句如識於名色如是攝聚名色於轉出名色亦如是。如名色於名色。如是六入於六入,觸於觸,受於受亦如是。如無明於行,如是無明於渴愛,渴愛於取,取於有,亦如是。如識於名色,名色等,於名色等。如是有於生亦如是。
- 010_0766_a_02L또 비구여, 생 가운데 태속에서나 동자일 때나 소년일 때는 노사(老死)와 서로 집착하지 않고 연이 되거니와, 만약 근(根)이 익어지고 수명이 다할 때에는 서로 집착[著]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 010_0765_c_24L又比丘,生中胎藏童子少年時,與老死不相著,而作緣。若到根熟壽盡時,中相著作緣應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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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일찍이 공인(共因)ㆍ공연(共緣)ㆍ공유(共由)의 법문에서 갈애를 인하는 까닭에 법을 말한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무슨 비밀한 뜻이 있습니까?” - 010_0766_a_04L比丘白佛:“大德,若世尊曾於共因、共緣、共由法門之中,因渴愛故說業,於中是何密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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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유(有)가 포섭하는 업은 갈애를 인하는 까닭이라 하니, 이것이 비밀한 뜻이다.” - 010_0766_a_07L佛言:“比丘,有之所攝業者,因渴愛故說。此是密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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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인(因)은 어떠한 뜻으로써 볼 수 있으며, 연(緣)은 어떠한 뜻으로써 볼 수 있으며, 유(由)는 어떠한 뜻으로써 볼 수 있겠습니까?” - 010_0766_a_08L比丘白佛:“大德,因以何義可見,緣以何義可見,由以何義可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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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뒤에 날 곳의 종자를 안치(安置)하는 까닭에 인의 뜻을 볼 수 있으며, 반드시 주지(住持)하여 그 생이 전출(轉出)하게 하는 까닭에 연의 뜻을 볼 수 있으며, 죽은 뒤에 태어날 곳으로 나아가고 향하여 태어나게 하는 까닭에 유의 뜻을 볼 수 있다.” - 010_0766_a_10L佛言:“比丘,安置後,生處種子故,因義可見,決定住持,彼生轉出故,緣義可見,死已出,向生處與生故由義可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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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연생(緣生)이란 어떠한 뜻입니까?” - 010_0766_a_13L比丘白佛:“大德,緣生者是何句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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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제각기 인연이 있어 함께 모이고 상속하는 까닭에 이 모든 분(分)이 생기는 것이다.” -
010_0766_a_14L佛言:“比丘,各自有緣同聚相續故,此諸分生。”
緣生初勝分法本經卷上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법상의 차례로 보아 “6입(入)과 촉(觸)”은 촉에 해당하는 단어가 들어가야 한다. 실제로 이 경의 이역본인 『분별연기초승법문경(分別緣起初勝法門經)』에는 이 부분이 “6촉처(觸處)”로 되어 있다. 따라서 위의 “6입(入)과 촉(觸)”은 “6촉입” 정도의 단어로 대치되어야 옳다.
- 2)앞에서 낙수(樂受)가 나왔으므로 새로운 수[新受]라는 것은 고수(苦受)를 말한다. 문장에 괴로움을 느끼면 싫어하여 여읜다고 하였으니, 내용상으로도 신수는 고수를 의미한다. 이역본인 『분별연기초승법문경』에도 이 부분이 “고수(苦受)”로 되어 있다.
- 3)중생의 몸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