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234_T_001
- 011_0465_a_01L불설신일경(佛說申日經)
- 011_0465_a_01L佛說申日經 開元錄中無法護譯,恐是攴謙誤爲法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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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西晉) 월지(月氏) 축법호(竺法護) 한역
권영대 번역 - 011_0465_a_02L西晉月氏三藏竺法護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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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 011_0465_a_03L聞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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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의 영조정산(靈鳥頂山)에서 큰 비구 무리 1,250인과 함께 계셨다.
그때 왕사성에 전라일(旃羅日)이라는 큰 부자 장자가 있었다. 그는 재물이 한량없었고 불법을 공경히 믿었으며, 뭇 스님들에게 공양하였고 정진은 남들이 미치기 어려웠다.
그 장자에게 신일(申日)이라는 아우가 있었다. 그는 불법을 믿지 않고 모든 사술(邪術)을 신봉하여 형이 바른 법을 받드는 것을 보고 늘 화를 내고 미워하였다. 그가 모시는 스승은 불란가섭(不蘭迦葉)이었다. - 011_0465_a_04L一時,佛遊王舍城靈鳥頂山,與大比丘千二百五十人。爾時,王舍城中有大豪富長者,名旃羅日,財寶無量,敬信佛法、供養衆僧,精進難及。長者有弟號名申日,不信佛法奉諸邪術,見兄奉正每懷恚嫉,所可侍師號不蘭迦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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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란가섭 등 5백 인이 신일에게 말하였다.
“지금 너의 형만이 우리를 모시지 아니하며 참 도를 알지 못하고 도리어 부처님을 믿는구나.” - 011_0465_a_10L不蘭迦葉五百人等,謂申日言:“今汝兄者獨不侍我,不知眞道而反信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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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전라일은 외도들이 함께 논의하는 것을 알고 신일에게 말하였다.
“내가 내일 그대의 스승을 청하고자 하는데, 외람되지만 내 집에 올지 모르겠구나.” - 011_0465_a_12L時,旃羅日知異道人所共論說,語申日言:“吾明日欲請卿師,寧肯自屈詣吾舍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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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이 대답하였다.
“꼭 가서 전하겠습니다.” - 011_0465_a_14L申日答言:“當往報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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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은 곧 스승의 처소로 가서 꿇어앉아 아뢰었다.
“저의 형이 지금 항복하여 여러 어른[大人]들을 청하고자 하니 내일 외람되지만 그 집으로 가셔서 음식을 드십시오.” - 011_0465_a_15L申日卽往詣其師所,長跪白言:“我兄今欲降伏請諸大人,明日自屈詣其舍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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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말하였다.
“참 좋구나. 그 청을 받아들이겠다.” - 師言:“大善。!卽受其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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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신일은 돌아와서 그 형에게 아뢰었다.
“이제 청을 수락하셨으니 내일 꼭 오실 것입니다.” - 011_0465_a_17L時申日還白其兄言:“今已受請,明日當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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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465_b_02L그때에 전라일은 많은 사람들[人客]에게 문 가운데 땅을 파서 깊이가 5척(尺)인 큰 구덩이를 만들게 하고, 푸르스름한 더러운 진흙으로 그 구덩이를 채우고는 그 위를 얇게 덮어 평지처럼 되게 하였다. 또 미리 5백 개의 펴접는 상을 만들되 하나의 발만을 만들어 천으로 가리고 5백 개의 발우에는 익은 타락을 담게 하였다. 이렇게 차리고서 외도들을 기다렸다.
이튿날 시간이 되어 그들은 청한 곳에 왔는데, 모든 니건자(尼犍子)들은 질서가 없이 마구 어깨를 비비면서 먼저 들어가고자 하였다. 마침 문 가운데 이르자 모두 제각기 달리다가 갑자기 흙구덩이에 떨어져서 옷을 더럽히고는 화를 내며 되돌아가려고 하였다. - 011_0465_a_18L時旃羅日多使人客,於門中地掘作大坑令深五尺,以靑污泥滿其坑中,薄覆其上令如平地;又復豫作五百發腳牀,皆施一腳以䄡衣之,以五百鉢成熟乳酪,以此供具待異道人。明日時至,來詣請所,諸尼犍子無有法則,亂行倂肩先入無上,適至門中皆各使走,卻墮泥坑污其衣服,皆悉瞋恚各欲還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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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전라일은 사람을 시켜 만류하고 그 뜻을 설명하였다.
“이것은 오래된 흙구덩이입니다. 도인들께서 모르고 이 구덩이에 떨어졌습니다. 일부러 만든 것이 아니니 화를 내시지 마십시오. 들어가셔서 음식을 드십시오.”
의복을 갈아입히고는 다 청하여 들어가게 하였다. 문안에 들어가자 먼저 타락 그릇[酪器]을 주어서 다들 손에 쥐고 앉게 하였다. 걸상에 앉자 걸상이 모두 넘어졌다.
5백 도인은 모두 땅에 넘어졌으며 발우의 타락이 얼굴과 옷에 쏟아졌다. - 011_0465_b_06L時旃羅日使人牽留,解語其意:“此舊泥坑,道人不知而墮此坑,不故爲之,幸莫瞋恚,願前飯食。”貿易衣服,盡請令入。在門裏徑先付酪器,皆手持已,便語令坐,適卻居牀,牀皆反側,五百道人皆僵仆地,鉢酪漿者,激灌其面及其衣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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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모든 도인들은 더욱 화가 나서 신일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우리들에게 귀의했는데, 너의 형과 공모하여 우리들을 욕되게 함이 적지 않다.”
이때에 신일도 매우 언짢았고 도인들도 화가 나서 모두 떠나려고 했다. - 011_0465_b_12L時諸道人益懷瞋恚,語申日言:“汝今投我與兄共謀,毀辱吾等,甚爲不細。”是時,申日亦大不樂,道人瞋恚皆棄捨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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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전라일은 다시 만류하고는 방편으로 비유해서 말하였다.
“그대들이 진흙 속에 빠졌을 때 몸뚱이가 검고 매우 추악하던 것은 그대들의 도와 같고, 이제 타락이 희어서 그 빛깔이 곱고 깨끗한 것은 불도(佛道)와 같소. 그대들이 받드는 술(術)을 버리고 우리 도(道)로 오는 게 좋지 않겠소?”
모든 외도들은 다시 말하지 않고 화가 나서 가버렸다. - 011_0465_b_15L時旃羅日復牽留之,爲說方便譬喩之言:“屬卿曹等墮泥中時,身體正黑甚爲醜惡,如卿之道;今酪正白其色鮮潔,譬如佛道,亦可捨卿所奉之術來就吾法。”諸異道人不復與語,懷恚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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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465_c_02L이튿날 신일은 스승의 처소에 나아가서 꿇어앉아 스스로 진술하였다.
“저의 형이 무례하여 법을 그르쳤습니다. 저는 참으로 몰랐습니다. 스승은 불쌍히 여기시어 허물하지 마옵소서. 그러나 이제 기어코 스승을 위하여 어제의 원수를 갚겠습니다. 저의 형은 진흙 구덩이와 타락으로 스승을 욕보였지만 제가 이제 갚는 것은 반드시 그것보다 더하겠습니다. 저의 형이 모시는 스승을 청하되 문안을 파서 다섯 길[丈] 깊이로 하고 그 속에 불을 넣고 그 위를 얇게 덮으며 여럿의 밥을 준비하되 다 그 속에 독약을 넣겠습니다. 그리하면 부처가 와서 만약 불구덩이 속에 안 떨어지면 반드시 독밥을 주어서 그것으로 죽이겠습니다. 스승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 011_0465_b_20L明日申日往詣師所,長跪自陳:“我兄無狀所爲非法,我實不知,願師加哀不見咎責。雖爾,今者當爲大師報昨日之怨。我兄但以泥坑酪漿,毀辱師等耳,我今所報當過於此。今我兄所侍之師,我當請之,掘門裏地令入五丈,以火著中薄覆其上,設衆飯食皆內毒藥。時佛當來,若不墮火坑中者,當持毒飯而分布,與以此殺之,於師何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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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스승이 대답하였다.
“만일 불세존이 지혜가 많고 영특하여 과거와 미래의 일을 알아서 다른 사람이 의논하는 일을 번번이 미리 안다면, 그대가 비록 그렇게 하고자 하지만 잘 될 수 있을까?” - 011_0465_c_07L時師報言:“如佛世尊,多智聖猛睹去來事,他人所議輒豫知之,卿雖欲爾恐不能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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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이 다시 말하였다.
“우선 청합시다. 만약 받아들인다면 아는 것이 없는 것이요, 정녕코 밝다면 저의 청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 011_0465_c_09L申日復言:“先當請之,若其受者爲無所知,若必明聖不受吾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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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대답하였다.
“매우 좋다.” - 師曰:“大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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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신일은 왕사성을 나와서 영조산으로 갔다.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서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부처님과 제자들을 청하고자 하니, 빛나는 몸을 굽히셔서 집에 오시어 변변치 않는 음식이나마 드시기 바랍니다.” - 011_0465_c_11L是時,申日出王舍城詣靈鳥山,前到佛所,叉手揖讓,而白佛言:“我欲請佛及諸弟子,願屈光儀到舍小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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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 좋구나.” - 佛言:“大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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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신일은 좋아하고 물러가서 스승에게 말했다.
“부처가 이미 청함을 받아들였으니 아는 것이 없습니다. 구덩이를 파고 독밥을 준비할 따름입니다.”
그때에 모든 외도들은 다들 좋아하여 번갈아 지껄이며 큰 경사로 여겼다. - 011_0465_c_14L於是申日歡喜而退,還白其師:“佛已受請爲無所知,但當掘坑具毒飯耳。”時諸異道人皆大踊躍,展轉相謂以爲大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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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에게 전라법(旃羅法)한나라 말은 월광 동자이다.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그는 전 세상에서 불경을 배워 신령하고 용맹스런 뜻이 있었고 뜻을 대승에 두었다.
그는 아버지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큰 성인인지라 신통을 이미 통달하여 앞으로 무궁(無窮)을 알고 뒤로 무극(無極)을 보시므로 꿈틀거리는 벌레들의 마음과 뜻과 생각하는 바도 다 미리 아십니다. 삿되고 어두운 나쁜 사람들의 말을 들어서 무거운 죄를 받지 않도록 하십시오.” - 011_0465_c_17L申日有子,名旃羅法漢言月光 童子,先世宿命學佛經道,有神猛志,志在大乘,白其父言:“佛者大聖神通已達,前知無窮卻睹無極,蜎蜚蠕動心義所念,皆豫知之。莫用邪冥惡人之言,受其重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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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466_a_02L그때에 전라법이 다시 아버지께 아뢰었다.
“가령 겁이 다하도록 불을 가득히 하여 삼천세계에 두루 퍼지고 또한 모든 독을 모아 수미산만하더라도 오히려 부처님의 한 터럭을 움직이지 못할 것인데, 하물며 이 작은 구덩이로 해치고자 합니까? 이제 아버지가 하시는 일은 비유하자면 반딧불이 자기의 조그만 빛으로 해와 달을 가리고자 하는 것과 같고, 비유하자면 작은 새가 그 몸뚱이로 철위산을 부딪쳐 무너뜨리려다가 도리어 제 몸만 부술 뿐 아무런 얻음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모든 외도들의 하는 짓이 이와 같으니 부처님을 청하지 마십시오.” - 011_0465_c_23L時,旃羅法復白父言:“假令劫盡滿其中火,三千剎土皆悉周遍,又取諸毒揣若須彌,猶尚不能動佛一毛,況此小坑而欲害之。今父所作譬如螢火,自以小明欲蔽日月,譬如小鳥欲以其身衝崩鐵圍,反碎其身無所能諧。今諸異道所作如是,不須請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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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버지는 믿지 않았기 때문에 앞의 계획대로 하였다.
이튿날 때가 되자 사람을 보내어 부처님께 아뢰었다.
“공양이 이미 준비되었으니 오시기 바랍니다.”
이에 여래께서 곧 일어나시어 출발하시면서 큰 광명을 놓으시니 일체에 사무치었다. - 011_0466_a_07L其父不信故如前謀,明日時至遣人白佛:“所供已辦,願可自屈。”於是如來便起向道,放大光明一切洞徹。
- 이때 시방에는 열 명의 보살이 있었는데 모두 아유안(阿惟顔: 灌頂住) 보살이었다. 그들 낱낱 보살은 각각 억백의 나유타 무수한 보살들과 함께 날아와 모이는데, 각각 보배 꽃ㆍ이름난 전단향과 여러 풍악으로써 세존께 공양하고 왕사성에 나아가 여래께서 어떻게 하시는가를 보고자 하였다.
- 011_0466_a_09L是時,十方有十菩薩皆阿惟顏,一一菩薩各與億百那術無數菩薩俱飛來會,各將寶華栴檀名香,以衆伎樂供養世尊,詣王舍城,欲觀如來有所感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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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신일의 집에는 금빛 광채가 있어서 밝기가 해와 같았다.
전라법이 아뢰었다.
“이제 부처님께서 집에 금빛 광명을 나타내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출발하시자 이러한 감응이 있으니 가서 만류해서 나오시지 말게 하십시오.”
아버지는 여전히 믿지 않았다. - 011_0466_a_14L時申日舍,有金色光皆明如日,旃羅法白言:“今佛現舍金色之光,佛以向道有此感應,可往止之,不須使前。”父故不信。
- 이때 신일의 첫째 부인의 이름은 월우(月羽)이며 전라법의 어머니였다. 그녀는 이 징조를 보고 뛸 듯이 기뻐하였으며 곧 위없는 보리를 일으켰다.
- 011_0466_a_17L是時,申日第一夫人號名月羽,旃羅法母也,見此變瑞踊躍歡喜,卽發無上正眞道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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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전라법이 어머니에게 아뢰었다.
“이제 5백 부인에게 명령하여 장엄하고 나와서 여래를 뵙도록 하십시오. 왜냐하면 세존은 만나기 어렵습니다. 억백천 겁이라야 부처님께서 나오십니다.”
5백 부인은 다 명을 받들어 기뻐하며 부처님을 모시려 하였다. - 011_0466_a_19L於是,旃羅法白其母言:“今當勅五百夫人,皆令嚴莊出見如來。所以者何?世尊難値,億百千劫時有佛耳。”五百夫人皆悉受教,歡喜侍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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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466_b_02L부처님께서 성에 드시면서 발로 문턱을 밟으시니 삼천 국토가 다 크게 진동하였다. 모든 병든 이는 다 나았고 장님은 보고 귀머거리는 들으며 벙어리는 말하고 절름발이는 다녔으며 모든 독이 든 이는 그 독이 작용하지 못하였다. 모든 악기는 치지 않고도 저절로 울렸고 금ㆍ은 등 7보는 소리를 내었으며 나는 새와 달리는 짐승은 서로 화답하여 우짖었다.
그때에 시방의 신과 모든 천인들은 각기 셀 수 없는 높은 신들과 함께 모두 따라서 신일의 집으로 왔다. - 011_0466_a_23L佛入城時,足蹈門閫,三千國土皆大震動,諸有疾病悉爲除愈,盲視聾聽瘖痾能言,跛躄者行,諸被毒者毒皆不行。諸有樂器不鼓自鳴,金銀、七寶皆作音聲,飛鳥、走獸相和悲鳴。時十方神幷諸天人,各與尊神不可計數,皆悉隨從詣申日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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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불구덩이를 밟으시니 변하여 목욕 못으로 되었으며, 가운데 연꽃이 났는데 크기는 수레바퀴와 같았고 꽃은 천 잎이고 줄기는 7보로 되었으며 빛깔은 매우 고왔는데 부처님께서 그 위를 밟으셨다.
모든 보살들이 밟은 꽃에서는 5백 잎이 나왔으며 제자들이 탄 꽃도 5백 잎이 났다.
신일은 불구덩이가 이렇게 변함을 보고 마음에 놀라 곧 매우 두려워하며 머리대어 절하였다. - 011_0466_b_07L佛蹈火坑變爲浴池,中生蓮華大如車輪,華有千葉七寶爲莖,其色妙好佛蹈其上,及諸菩薩所可蹈華,皆生五百葉,弟子乘者華生五百葉。申日見火坑作此變化,心中驚悴卽大惶怖,頭面作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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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집에 드시니 보살ㆍ제자들은 다 자리잡고 앉았다.
신일은 참회하고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크게 무례하여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제 밥 속에 모두 독이 있습니다. 다시 차리겠으니 조금 기다려주십시오.” - 011_0466_b_12L佛入其舍,菩薩弟子皆悉坐定,申日懺悔,前白佛言:“我大無狀所作非法,今飯食中皆有毒藥,乞得更備辦,宿留須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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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독밥을 가져 오라. 내가 먹겠노라.” - 011_0466_b_15L佛言:“持毒飯來,我自食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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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은 기뻐하면서 곧 분부대로 하였다. 밥을 나누고 두루 골고루 돌렸다.
주문을 외우며 받으시니 그 독밥은 온갖 맛난 것으로 변하여 향기가 시방에 풍겼다. 이 밥 냄새를 맡은 이는 저절로 배가 불렀고 몸이 안온해졌으며 다 위없는 평등한 도의 뜻을 내었다. - 011_0466_b_16L申日歡喜卽如佛教,分布飯具皆悉周遍,便卽受之呪願達嚫。其毒飯者變爲百味,香聞十方,其有聞此飯香氣者,自然飽滿身得安隱,皆發無上平等道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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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466_c_02L밥 먹기를 마치고 5백 부인과 전라법은 부처님께 절하고 한쪽에 앉았다.
장자 신일은 조그만 걸상을 집어 부처님 앞에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의 신통에는 3달지(達智)가 있습니다. 저희들이 생각했던 일을 부처님께서는 이미 아셨을 터인데 미리 저희들에게 깨우쳐 주시지 않으셨기 때문에 저희들이 법답지 못한 생각을 일으키어 이런 나쁜 일을 저지르게 했습니다. 부처님께서 어찌 저희들이 의논한 일을 모르셨겠습니까.” - 011_0466_b_20L飯食畢竟,五百夫人及旃羅法爲佛作禮,卻住一面,長者申日自取小牀於佛前坐,而白佛言:“世尊神通有三達智,我之所作想佛已了,不卽逆告語我,乃令吾等興立非法造此惡事,佛豈不知我所議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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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신일에게 말씀하셨다.
“옛적 아승기겁 전에 부처님이 계셨는데 이름이 제화갈(提和竭) 여래였다. 바르고 옳게 깨달은 이가 되시어 밝음이 한량없으셨으며 모든 게으르고 피폐한 이를 건지셨다. 여러 보살과 무수한 큰 제자들과 함께 성에 드셨다.
그때 장자가 있었는데 이름이 비타위(鞞陀衛)였다. 그는 때마침 성에 나갔었는데 한 바라문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곱고 깨끗하여 견줄 수 없는 이름난 꽃을 갖고 있었다. 그때에 장자의 아들은 곧 은전 5백으로 꽃파는 여자로부터 꽃 다섯 줄기를 사서 부처님 위에 흩으니 부처님께서는 곧 수기를 주시면서 ‘너는 무수한 아승기겁 뒤에 부처가 되리니 이름이 석가문(釋迦文)이리라. 네가 부처가 될 때에 신일이란 장자가 있으리니 외도들과 어울려 반역을 도모하여 불구덩이와 독밥으로 너를 시험하려 할 것이다. 이런 악을 저지르지만 너로 인하여 제도되리라’고 하셨다.” - 011_0466_c_03L佛告申日:“乃昔過去阿僧祇劫,爾時有佛號提和竭如來,爲等正覺,其明無量度諸懈廢,與衆開士及大弟子無央數俱行入城。時有長者名鞞陁衛,時適出城,有梵志女,鮮潔少雙,執持名華。時長者子卽以銀錢五百,從賣華女得華五莖,以散佛上。佛卽授其決言:‘汝卻後無數阿僧祇劫,當得作佛號釋迦文。汝作佛時,當有長者號名申日,與異道人合構逆事,火坑、毒飯規欲試汝。雖有此惡,當因汝得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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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신일에게 말씀하셨다.
“그때에 장자였던 이는 지금의 나이다. 나는 그때 여래로부터 수기를 받고 곧 밝은 결(決)의 정(定)을 얻어서 너의 이름이 있으리라는 것을 모두 미리 알았거늘, 하물며 네가 어제 모의한 일을 어찌 알지 못하였겠느냐. 모든 부처님의 훌륭한 방편ㆍ지혜는 인연으로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011_0466_c_14L佛告申日:“時長者子今我身是,我乃爾時從如來授記,卽得明決之定,以爲悉豫知有汝名字,況汝昨日所謀議事,豈不知乎?當知諸佛善權之慧,欲以因緣有所起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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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신일은 부처님께서 말씀하는 것을 듣고 곧 법인을 얻었으며 다시 스스로 찬탄해 말하였다.
“여래의 지혜는 제도하지 못함이 없구나. 지금 내가 다시는 죄를 받지 않을 것을 밝게 아셨도다. 왜냐하면 과거세에 정광여래께서 미리 내 이름을 말씀하시고 마땅히 부처님께 제도된다고 하셨으니 이렇게 보면 다시 죄를 받지 않으리라.” - 011_0466_c_19L長者申日聞佛所說卽得法忍,復自歎言:“如來之智無所不度,明知我今不復受罪。所以者何?過去世時錠光如來豫說我名,今當爲佛之所開化,以是言之不復受罪。”
- 011_0467_a_02L그때에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에서 법을 설하셨다. 장자ㆍ거사 등 무앙수의 사람들과 외도들 5백 명은 다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내었으며 5백 부인은 곧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이르렀다.
- 011_0466_c_24L時佛說法於王舍城,長者居士無央數千,及異道人五百之衆,皆發無上正眞道意。五百夫人卽時逮得不退轉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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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동자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오는 세상에서 부처가 된다면 저의 국토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악한 마음이 없고 모두 질박하게 하며, 만약 악한 나라가 있어서 사람들이 사납거나 5탁천세(濁賤世)이면 제가 그 가운데서 열어 교화하고자 합니다.” - 011_0467_a_04L月光童子從坐而起,讚歎佛已,而白佛言:“設我來世得作佛時,令我國土一切人民無有惡心皆應質朴,有諸惡國人民剛强五濁賤世,我願於中而開化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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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월광동자가 말한 것을 들었느냐?” - 011_0467_a_08L佛告阿難:“汝聞月光童子所說不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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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대답하였다.
“예, 들었습니다.” - 011_0467_a_09L阿難對曰:“唯然已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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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에 든 뒤 천년 뒤에 경법(經法)이 끊어지려고 할 때에, 월광동자는 진(秦)나라에 태어나서 거룩한 임금이 되어 나의 경법을 받고 도의 교화[道化]를 융성하게 하며, 진나라와 여러 변두리 나라인 선선(鄯善)ㆍ오장(烏長)ㆍ귀자(歸玆)ㆍ소륵(疎勒)ㆍ대완(大宛)ㆍ우전(于塡) 및 모든 오랑캐[羌虜夷狄]들이 모두 부처님을 받들고 법을 존중하며 많이 비구가 될 것이며, 일체의 남녀가 신일경을 듣고 전에 지었던 죄가 모두 없어질 것이다. 세존께서 응하여 건지심이 이와 같아서 이러한 죄를 지었어도 오히려 제도되는데 하물며 지극한 마음으로 불도를 배우는 사람이겠느냐.” - 011_0467_a_10L佛告阿難:“我般涅槃千歲已後,經法且欲斷絕,月光童子當出於秦國作聖君,持我經法興隆道化。秦土及諸邊國,鄯善、烏長、歸茲、疏勒、大宛、于塡,及諸羌虜夷狄,皆當奉佛尊法,普作比丘。其有一切男子、女人,聞申日經,前所作犯惡逆者皆得除盡。當知世尊之所應度如是如是,其有犯逆尚得度脫,何況至心學佛道者。”
- 부처님께서 경을 말씀하시자 모인 일체의 무리들은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고, 다들 절하고 물러갔다.
- 011_0467_a_18L佛說經已,一切衆會莫不歡喜,作禮而去。
- 불설신일경(佛說申日經)
- 011_0467_a_19L佛說申日經
- 011_0467_b_02L『개원석교록』을 살펴보니 이 경의 네 가지 역본 중 하나가 없어졌는데, 법호의 한역 가운데 비록 『월광동자경』이 있는데 『신일경』이라고도 하는 것은, 하나의 경에 이름이 두 가지가 있을 뿐이지 별도로 『신일경』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 011_0467_b_02L按『開元籙』,此經四譯一失,法護譯中雖有『月光童子經』,亦名『申日經』者,自是一經有二名耳,非別有『申日經』
- 이 법호역으로는 대장경에 『월광동자경』이 이미 있으니, 법호의 번역은 이것일 것이다. 여기에 어째서 『신일경』이 법호의 번역으로 되어있는가? 그렇다면 이 경이 누구의 번역인지 모르는데 무엇을 근거로 법호의 번역이라 했을까?
- 011_0467_b_05L是法護譯者。藏中旣有『月光童子經』,爲法護譯,斯已矣!此何更有『申日經』爲法護之譯耶?則未知此經是誰之譯?又何據謂之法護譯耶?
- 지금 『개원석교록』에서 “지겸의 번역 가운데 『신일경』1권이 있으니, 『월광동자경』과 동본이역이라고 하였다. 지금 문구를 검토하고 연구해 보니 두 경이 다르지 않다. 따라서 둘 다 보여주지 않았다.(운운)”라고 하였다.
- 011_0467_b_07L今以錄中有云:“支謙譯中有『申日經』一卷,云與『月光童子經』同本異譯。今檢尋文句,二經不殊,故不雙出云云。”
- 그렇다면 대장경 가운데 옛날에 있었던 지겸이 번역한 『월광동자경』을 『신일경』이라고도 하는 경우는, 지금 여러 대장경에는 없다. 생각해보건대 아마도 지금 이 경[불설신일경]이 지겸의 번역인데 잘못하여 역자의 이름에 법호의 이름을 넣었을 뿐이리라. 이와 같다면 네 가지 번역이 다시 갖추어질 수 있다.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감히 늘어놓고서 훗날의 현철(賢哲)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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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467_b_10L則藏中必有支謙所譯『月光童子經』,亦名『申日經』者。今諸藏皆無,恐此經卽是,而誤安法護之名耳。如是,則四譯還具矣。冒陳瞽言,以俟來哲。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