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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569_a_01L연기성도경(緣起聖道經)
대당(大唐) 현장(玄奘) 한역
김성구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박가범(薄伽梵)께서 실라벌국(室羅筏國)에 있는 서다림급고독원(誓多林給孤獨園)에 계실 적에 대비구[大苾芻]들 1,250인과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무량한 대중과 함께 하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바른 깨달음[三菩提]을 증득하지 못했을 때에 홀로 비고 한가한 곳에 조용히 앉아 생각하였다.
‘심히 기이하구나. 세간은 고해에 빠져 있지만 도무지 벗어나는 법을 알지 못하니 매우 불쌍히 여길 일이구나. 비록 생(生)이 있고 사(死)가 있어 여기에서 죽어서 저곳에 태어나되, 모든 유정은 여실하게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을 여의는 법을 모르는구나.’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무슨 까닭으로 늙음과 죽음이 있으며, 이러한 늙음과 죽음은 또 어떤 연(緣)을 말미암는가?’
내가 이 일을 이치와 같이 생각하여 문득 이렇게 여실한 현관(現觀)을 내었었다.
‘생(生)이 있는 까닭에 노ㆍ사가 있고, 이 노ㆍ사는 생(生)을 말미암음을 연으로 삼는다.’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무슨 까닭으로 생이 있으며, 이러한 생은 또 무엇으로 연을 삼는가?’
내가 이 일을 이치와 같이 생각하여 문득 이렇게 여실한 현관을 내었다.
‘유(有)가 있는 까닭에 생이 있고, 이러한 생은 유를 말미암음을 연으로 삼는다.’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무슨 까닭이 있어서 유가 있으며, 이러한 유는 또 어떤 연을 말미암는가?’
내가 이 일에 대하여 이치와 같이 생각하고는, 문득 이러한 실다운 현관을 내었다.
‘취(取)가 있는 까닭에 유가 있게 되고, 이러한 유는 취로써 연을 삼는다.’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무슨 까닭이 있어서 취가 있으며, 이러한 취는 다시 어떠한 연을 말미암는가?’
내가 이 일을 이치와 같이 생각하여 문득 이렇게 여실한 현관을 내었다.
‘애(愛)가 있는 까닭에 취가 있고, 이러한 취는 애로써 연을 삼는다.’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무슨 까닭이 있어서 애가 있으며, 이러한 애는 또 어떠한 연을 말미암는가?’
내가 이 일을 이치와 같이 생각할 때에 문득 이렇게 여실한 현관을 내었다.
‘수(受)가 있는 까닭에 애가 있고, 이러한 애는 수로써 연을 삼는다.’
나는 다시 생각하였느니라.
‘무슨 까닭이 있어서 수가 있는가? 이러한 수는 또 어떤 것이 연이 되는가?’
내가 이 일을 여실히 생각할 때에 문득 이렇게 여실한 현관을 내었다.
‘촉(觸)이 있는 까닭에 수가 있고, 이러한 수는 촉으로써 연을 삼는다.’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무슨 까닭이 있어서 촉이 있으며, 이러한 촉은 또 무슨 연을 말미암는가?’
내가 이 일을 이치와 같이 생각할 때에 문득 이렇게 여실한 현관을 내었다.
‘6처(處)가 있는 까닭에 문득 촉이 있고, 이러한 촉은 6처로써 연을 삼는다.’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무슨 까닭이 있어서 6처가 있는가? 이러한 6처는 또 어떠한 연을 말미암는가?’
내가 이 일을 이치와 같이 생각할 때에 문득 이렇게 여실한 현관을 내었다.
‘명색(名色)으로 인하여 6처가 있고, 이러한 6처는 명색으로써 연을 삼는다.’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무슨 까닭으로 명색이 있으며, 이러한 명색은 다시 어떠한 연을 말미암는가?’
내가 이 일을 이치와 같이 생각할 때에 문득 이렇게 여실한 현관을 내었다.
‘식(識)이 있는 까닭에 명색이 있고, 이러한 명색은 식으로써 연을 삼는다.’
내가 이 식에까지 생각이 미치니, 뜻[意]은 물러나서 법도를 넘지 않고 옮겨갔다. 이른바 식이 연이 되어 명색이 있고, 명색이 연이 되어 6처가 있고, 6처가 연이 되어 촉이 있고, 촉이 연이 되어 수가 있고, 수가 연이 되어 애가 있고, 애가 연이 되어 취가 있고, 취가 연이 되어 유가 있고, 유가 연이 되어 생이 있고, 생이 연이 되는 까닭에 노ㆍ사ㆍ수(愁)ㆍ탄(歎)ㆍ우(憂)ㆍ고(苦)ㆍ요(擾)ㆍ뇌(惱)가 생기니, 이렇게 순수하고 큰 괴로움의 뭉치를 쌓고 모으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무엇이 없어야 노(老)ㆍ사(死)가 없어지고, 무엇이 멸함을 말미암아 노ㆍ사가 멸할까?’
내가 이것을 이치와 같이 생각할 때에 문득 이렇게 여실한 현관을 내었다.
‘생(生)이 없어야 노ㆍ사가 없어지고, 생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노ㆍ사도 따라 멸하리라.’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무엇이 없어야 생이 없어지고, 무엇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이 생이 따라 멸할까?’
내가 이 일을 이치와 같이 생각할 때에 문득 이러한 여실 현관을 내었다.
‘유(有)가 없어야 생이 없어지고, 유가 멸함으로 말미암아 생이 따라 멸하리라.’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무엇이 없어야 유가 없어지고, 무엇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유가 따라 멸할까?’
내가 이 일을 이치와 같이 생각할 때에 문득 이렇게 여실한 현관을 내었다.
‘취(取)가 없어야 유가 없어지고, 취가 멸함으로 말미암아 유가 따라 멸하리라.’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무엇이 없어야 취가 없어지고, 무엇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취가 따라 멸할까?’
내가 이 일을 이치와 같이 생각할 때에 문득 이렇게 여실한 현관을 내었다.
‘애(愛)가 없어야 취가 없어지고, 애가 멸함으로 말미암아 취가 따라 멸하리라.’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무엇이 없어야 애가 없어지고, 무엇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이 애도 따라 멸할까?’
내가 이 일을 이치와 같이 생각할 때에 문득 이렇게 여실한 현관을 내었다.
‘수(受)가 없어야 애가 없어지고, 수가 멸함으로 말미암아 애가 따라 멸하리라.’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무엇이 없어야 수가 없어지고, 무엇이 멸함으로 수가 따라 멸할까?’
내가 이에 대하여 이치와 같이 생각할 때에 문득 이렇게 여실한 현관을 내었다.
‘촉(觸)이 없어야 수가 없어지고, 촉이 멸함으로 수가 따라 멸하리라.’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무엇이 없어야 촉이 없어지고, 무엇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촉이 따라 멸할까?’
내가 이 일을 이치와 같이 생각하여 문득 이렇게 여실한 현관이 생겼다.
‘6처(處)가 없어야 촉이 없어지고, 6처가 멸함으로 말미암아 촉이 따라 멸하리라.’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무엇이 없어야 6처가 없어지고, 무엇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6처가 따라 멸할까?’
내가 이 일을 이치와 같이 생각할 때에 문득 이렇게 여실한 현관을 내었다.
‘명색(名色)이 없어야 6처가 없어지고, 명색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6처가 따라 멸하리라.’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무엇이 없어야 명색이 없어지고, 무엇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명색이 따라 멸할까?’
내가 이 일을 이치와 같이 생각할 때에 문득 이러한 여실한 현관을 내었다.
‘식(識)이 없어야 명색이 없어지고, 식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명색이 따라 멸하리라’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무엇이 없어야 식이 없어지고, 무엇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식이 따라 멸할까?’
내가 이에 대하여 이치와 같이 생각할 때에 문득 이렇게 여실한 현관을 내었다.
‘행(行)이 없어야 식이 없어지고, 행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식이 따라 멸하리라.’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무엇이 없어야 행이 없어지고, 무엇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행이 따라 멸할까?’
내가 이 일을 이치와 같이 생각할 때에 문득 이렇게 여실한 현관을 내었다.
‘무명(無明)이 없어야 행이 없어지고, 무명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행(行)이 따라 멸하며, 행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식(識)도 따라서 멸하고, 식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명색(名色)이 따라서 멸하고, 명색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6처(處)가 따라서 멸하고, 6처가 멸함으로 말미암아 촉(觸)이 따라서 멸하고 촉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수(受)가 따라서 멸하고, 애(愛)가 멸함으로 말미암아 취(取)가 따라서 멸하고, 취가 멸함으로 말미암아 유(有)가 따라서 멸하고, 유가 멸함으로 말미암아 생(生)이 따라서 멸하고, 생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노(老)ㆍ사(死)ㆍ수(愁)ㆍ탄(歎)ㆍ우(憂)ㆍ고(苦)ㆍ요(擾)ㆍ뇌(惱)가 모두 따라서 멸할 것이니, 이렇듯 영원히 순수하고 큰 괴로움의 무더기[聚]가 멸한다.’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옛 길과 옛 지름길과 옛 사람의 행적과 옛날 선인들이 노닐던 곳을 증득하였다.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넓은 벌판, 험한 골짜기, 조밀한 숲을 지나가다가 홀연히 옛 길, 옛 지름길, 옛 사람의 행적과 옛날 선인들이 노닐던 곳을 만났다. 그는 그 길을 찾으며 걷다가 옛날의 왕도(王都)인 옛 성곽을 보았다. 동산과 숲과 못과 늪이 모두 구족하며, 묘한 거리와 깨끗한 한길들은 매우 아름다웠다. 그 사람은 생각하였다.
≺나는 당장 우리의 왕에게 이 일을 말하리라.≻
그 사람은 곧 왕에게 가서 말하였다.
≺대왕이여, 아소서. 제가 인연이 있어 넓은 들판, 험한 골짝, 조밀한 숲을 노닐다가 홀연히 옛 길, 옛 지름길, 옛 사람의 행적, 옛 사람들의 노닐던 곳을 만났습니다. 제가 곧 찾으며 걸었더니, 오래지 않아 오래 된 성곽과 옛날의 왕도를 보았습니다. 동산과 숲과 못과 늪이 모두 구족하고, 맑고 묘한 거리와 길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대왕이시여, 지금 그 성을 도읍으로 삼으시면 반드시 대왕으로 하여금 창성하고 광대하게 할 것이며, 편안하고 풍족하고 즐거우며, 백성이 번성할 것입니다.≻
그때 그 왕이 저 성에 도읍하니, 후일에 왕도는 창성하고 광대하여졌으며, 편안하고 풍부하고 즐거웠다.’
나는 그러하여서 이제 옛 길, 옛 지름길, 옛 사람의 행적, 옛날의 모든 신선들이 노닐던 곳을 증득하였다. 어떤 것이 옛 길이며, 옛 지름길이며, 옛사람의 행적이며, 옛날 신선들의 노닐던 곳인가? 마땅히 알라. 8지성도(支聖道)이니, 이른바 처음은 정견(正見)이며, 다음은 정사유(正思惟)이며, 정어(正語)와 정업(正業)과 정명(正命)과 정근(正勤)과 정념(正念)과 정정(正定)으로 제8에 이르니, 이것이 옛 길이며, 옛 지름길이며, 옛 사람의 행적이며, 옛날 신선들이 노닐던 곳이라고 한다.
내가 옛날에 찾아 행하였고, 오래지 않아 노(老)ㆍ사(死)를 보았고, 노ㆍ사의 원인을 보았고, 노ㆍ사의 멸함을 보았고, 노ㆍ사의 멸함에 이르는 길을 보았다. 그리하여 내가 이 법에 자연히 통달함을 얻었다. 등각(等覺)을 나타내고는 모든 비구[苾芻]와 비구니[苾芻尼], 우바새(優婆塞)와 우바이(優婆夷), 그리고 가지가지 외도(外道)와 사문(沙門)과 바라문(婆羅門)과 뒤섞인 출가한 무리와 무량한 대중에게 이르니, 이 모든 비구들이 만일 이 가운데 능히 바르게 수행하여 능히 증득하는 이는 문득 바른 이치의 법이 선(善)을 증득하리라. 비구와 비구니, 우바새와 우바이의 무량한 대중이 만일 이 가운데 능히 바르게 수행하여 증득하는 이는 곧 바른 이치의 선함을 증득할 것이니, 이렇듯 능히 범행을 더하고 넓힐 것이며, 또한 무량한 중생을 요익하게 하고 모든 인천(人天)을 위하여 바르고 선하게 열어 보여야 한다.”
이때 모든 비구와 모든 보살마하살들의 무량한 대중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며,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 011_0569_a_01L緣起聖道經大唐三藏法師玄獎奉詔譯如是我聞。一時,薄伽梵在室羅筏國,住誓多林給孤獨園,與大苾芻衆千二百五十人俱及諸菩薩摩訶薩等無量大衆。爾時,世尊告諸大衆:‘吾未證得三菩提時,獨處空閑,寂然宴坐,發意思惟:甚奇世閒,沈淪苦海,都不覺知出離之法,深可哀愍,謂雖有生,有老有死,此沒彼生,而諸有情,不能如實知生老死出離之法。我復思惟:由誰有故,而有老死,如是老死,復由何緣?我於此事,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由有生故,便有老死,如是老死,由生爲緣。我復思惟:由誰有故,而得有生,如是生者,復由何緣?我於此事,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由有有故,便得有生,如是生者,由有爲緣。我復思惟:由誰有故,而得有有,如是有者,復由何緣?我於此事,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由有取故,便得有有,如是有者,由取爲緣。我復思惟:由誰有故,而得有取,如是取者,復由何緣?我於此事,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由有愛故,便得有取,如是取者,由愛爲緣。我復思惟:由誰有故,而得有愛,如是愛者,復由何緣?我於此事,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由有受故,便得有愛,如是愛者,由受爲緣。我復思惟:由誰有故,而得有受,如是受者,復由何緣?我於此事,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由有觸故,便得有受,如是受者,由觸爲緣。我復思惟:由誰有故,而得有觸,如是觸者,復由何緣?我於此事,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由有六處,便得有觸,如是觸者,六處爲緣。我復思惟:由誰有故,而有六處,如是六處,復由何緣?我於此事,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由有名色,便有六處,如是六處,名色爲緣。我復思惟:由誰有故,而有名色,如是名色,復由何緣?我於此事,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由有識故,便有名色,如是名色,由識爲緣。我齊此識,意便退還,不越度轉,謂識爲緣,而有名色,名色爲緣,而有六處,六處爲緣,而有其觸,觸爲緣受,受爲緣愛,愛爲緣取,取爲緣有,有爲緣生,生爲緣故,便有老死,愁歎、憂苦、擾惱生起,如是積集純大苦聚。我復思惟:無有誰故,而無老死,由誰滅故老死隨滅我卽於此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無有生故,便無老死,由生滅故,老死隨滅。我復思惟:無有誰故,而無有生,由誰滅故,此生隨滅?我卽於此,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無有有故,便無有生,由有滅故,生卽隨滅。我復思惟:無有誰故,而無有有,由誰滅故,此有隨滅?我卽於此,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無有取故,便無有有,由取滅故,有卽隨滅。我復思惟:無有誰故,而無有取,由誰滅故,此取隨滅?我卽於此,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無有愛故,便無有取,由愛滅故,取卽隨滅。我復思惟:無有誰故,而無有愛,由誰滅故,此愛隨滅?我卽於此,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無有受故,便無有愛,由受滅故,愛卽隨滅。我復思惟:無有誰故,而無有受,由誰滅故,此受隨滅?我卽於此,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無有觸故,便無有受,由觸滅故,受卽隨滅。我復思惟:無有誰故,而無有觸,由誰滅故,此觸隨滅?我卽於此,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無六處故,便無有觸,六處滅故,觸卽隨滅。我復思惟:無有誰故,而無六處,由誰滅故,六處隨滅?我卽於此,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無名色故,便無六處,名色滅故,六處隨滅。我復思惟:無有誰故,而無名色,由誰滅故,名色隨滅?我卽於此,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無有識故,便無名色,由識滅故,名色隨滅。我復思惟:無有誰故,而無有識,由誰滅故,此識隨滅?我卽於此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無有行故,便無有識,由行滅故,識卽隨滅。我復思惟:無有誰故,而無有行由誰滅故,此行隨滅?我卽於此,如理思時,便生如是如實現觀,無無明故,便無有行,無明滅故,行卽隨滅,由行滅故,識亦隨滅,由識滅故,名色隨滅,名色滅故,六處隨滅,六處滅故,觸亦隨滅,由觸滅故,受亦隨滅,由受滅故,愛亦隨滅,由愛滅故,取亦隨滅,由取滅故,有亦隨滅,由有滅故,生亦隨滅,由生滅故,老死、愁歎、憂苦、擾惱皆亦隨滅,如是永滅純大苦聚。我復思惟:我今證得舊道、舊徑、舊所行迹、古昔諸仙之所遊履。譬如有人,遊行曠野、嶮穢、稠林,欻然値遇舊道、舊徑、舊所行迹、古昔諸人嘗所遊履。彼卽尋行,旣尋行已,見舊城郭、古昔王都、園林池沼,無不具足淨妙街衢,甚可愛樂。其人見已,如是思惟:我今宜應速詣王所,啓白斯事。爾時,彼人便到王所,啓白王言:大王當知我有因緣,遊行曠野、嶮穢、稠林,欻然値遇舊道、舊徑、舊所行迹、古昔諸人嘗所遊履,我卽尋行,旣尋行已,見舊城郭、古昔王都、園林池沼,無不具足淨妙街衢,甚可愛樂。大王,今者若都彼城,定使大王,昌隆廣大,安隱豐樂,人民熾盛。爾時,其王便都彼城,後時,王都昌隆廣大,安隱豐樂,人民熾盛。我亦如是,今已證得舊道、舊徑、舊所行迹、古昔諸仙嘗所遊履,何等名爲舊道、舊徑、舊所行迹、古昔諸仙嘗所遊履?當知卽是八支聖道,謂初正見,次正思惟、正語、正業、正命、正勤、正念、正定、惟至第八,如是名爲舊道、舊徑、舊所行迹、古昔諸仙嘗所遊履。我昔尋行,旣尋行已,曾見老死,見老死集,見老死滅,見於老死趣滅行迹,如是曾見生、有、取、愛、受、觸、六處、名色、識、行,曾見行集,曾見行滅,曾見於行趣滅行迹,我於此法,自然通達現等覺已,告諸苾芻、諸苾芻尼、鄔波索迦、鄔波斯迦及告種種外道、沙門、諸婆羅門、雜出家類,無量大衆,是諸苾芻,若於此中,能正修行,成能證者,便能證得正理法善#諸苾芻、苾芻尼、鄔波索迦、鄔波斯迦、無量大衆,若於此中,能正修行,成能證者,便能證得正理法善。如是乃能增廣梵行,亦當饒益無量衆生爲諸天人,正善開示。’時,諸苾芻及諸菩薩摩訶薩等,無量大衆,聞佛所說,歎未曾有,皆大歡喜,信受奉行。緣起聖道經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