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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덕다라니경 제4권
사나굴다 한역
김영덕 옮김
“아난아, 이 가운데서는 반드시 1입(入)을 알아야 하고 반드시 2입(入)을 알아야 하며 반드시 3입(入)을 알아야 하고 반드시 4입(入)을 알아야 하며 반드시 4성제(聖諦)를 알아야 하고 반드시 눈[眼]의 4성제와 나아가 뜻[意]에 이르기까지 4성제를 증득하여 알아야 한다.
아난아, 이런 인연으로써 너는 여여하게 아는 눈을 증득하여 알아야 하고 4성제의 뜻을 증득하여 알아야 한다. 마치 내가 교진여(憍陳如)에게 말하기를 ‘교진여야, 눈은 무상한 것이냐?’ 라고 하면 그때 교진여는 곧 나에게 대답하기를 ‘세존이시여, 이미 알았고 이미 이해하였습니다. 여래께서 눈을 알라고 가르치셨을 적에 곧 널리 말씀하시면서 4성제의 뜻을 알라고 가르치셨습니다’라고 한 것과 같다. 이 한 구절 가운데에는 역시 4념처(念處)ㆍ4정단(正斷)ㆍ4여의족(如意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분(覺分)ㆍ8성도분(聖道分)인 37품조보리법(品助菩提法)을 설한 것이니, 이러한 온갖 법은 이와 같이 눈의 무상을 설할 때에 벌써 널리 설한 것이며 때문에 다시는 그 밖의 음(陰)ㆍ계(界)ㆍ입(入)의 이름을 설하지 않은 것이다.”
그때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는데 어찌 눈의 입[眼入] 중에서 곧 입을 말씀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래는 눈의 입을 가르치지도 않았고 눈의 무상함을 말하면서도 눈의 입을 말하지 않았다. 눈의 입 가운데서 부처님은 사설(捨說)을 지은 것이니 만일 부처님ㆍ여래가 이 사설을 지었다면 저 무상한 법으로 여래는 알도록 가르친 것이며 만일 이미 눈을 말하였다면 그 입을 반드시 알아야 하고 만일 그 중에서 눈이 소멸하였다면 빛이라는 생각은 바라지 말 것이며 나아가 뜻이 소멸하였다면 법이라는 생각은 바라지 말아야 한다.
아난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입 가운데에 다시 입이 있어서 소멸할 수 있는 것이냐?”
아난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입 가운데서 입이 소멸할 수 있다면 반드시 제 성품[自性]은 제 성품을 버리고 떠난 것이며 사물로써 사물을 소멸해야 될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아, 이것은 오직 이름만이 있을 뿐이니 이른바 입이라는 이름이다. 이 때문에 여래는 세간의 언어로 입이라는 이름을 말하게 된다.
또 아난아, 눈의 입이라고 할 때의 눈은 동작하지 않는 것이니 그러므로 눈이 동작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면 그것을 인(忍)이라고 한다. 또 인이라고 함은 중간의 허공을 이름하고 또 인이라고 함은 가리지 않은 허공을 이름하며 또 인이라고 함은 위의 허공을 이름하는 것이니, 그 여러 사문의 법은 마치 가리지 않은 허공과 같고 마치 위의 허공과 같다.
아난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혹시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말하기를 ‘가리지 않은 허공에서나 위의 허공에서는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이 있다’라고 하는 것이 있겠느냐?”
아난이 말씀드렸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이 눈을 설하되 이것은 항상 있다는 생각 때문이며 이것은 멀리 여의는 모양 때문이며 이것은 가볍고 빈 모양 때문이며 이것은 텅 비어있는 모양 때문이며 가리지 않은 허공의 모양 때문이며 위의 허공의 모양 때문이며 비어있는 행의 모양 때문이다.
아난아, 이것이 가장 수승한 인연이니 이른바 조작이 없는 것이다. 만일 눈이 조작한다고 말하면 그 눈은 물건이 없어서 곧 열반의 성품인데 어느 것이 눈의 제 성품이겠느냐? 그 눈은 미세한 분량이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으니 만일 항상 있다고 한다면 잃거나 소멸되지 않는 것이며 또는 파괴되지도 않는 것이니 이 때문에 그 눈의 성품은 얻을 수 없다. 그것은 공(空)하기 때문이며 물건이 없기 때문이며 집착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음(陰)ㆍ계(界)ㆍ입(入)은 유정(有頂)1)에 태어난다면 눈의 성품은 없다.
만일 또 여래가 말씀하신 열반은 어떠한 것이겠느냐? 모든 법이 없는데도 열반이 있을 수 있다면 무엇 때문에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이 여래가 말씀하신 세간의 언어이겠느냐? 그러나 제일의(第一義) 가운데에는 눈을 얻을 수 없고 나아가 뜻도 얻을 수 없다. 왜냐하면 뜻은 공하기 때문이니 그 가운데서 뜻이 공한 것은 마치 허깨비와 같으며 모든 범부를 속이는 것이다. 아난아, 이 때문에 눈은 범부 소인(小人)에 속할 뿐이며 나아가 뜻도 성인(聖人)에 속한 것이 아니다.”
그때 장로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눈은 바로 범부 소인 나아가 뜻은 성인에게 해당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ㆍ응공[應]ㆍ정변지(正遍知)는 세 가지의 눈을 말씀하셨으니 육안(肉眼)ㆍ천안(天眼)ㆍ지안(智眼)입니다.
세존이시여, 어느 것을 육안이라 하고 어느 것을 천안이라 하며 어느 것을 지안이라 합니까?”
아난이 이렇게 말씀드리자마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런 뜻은 그대 스스로 해설하라. 어느 것이 바로 육안이고 어느 것이 천안이며 어느 것이 지안이겠느냐?”
아난이 아뢰었다.
“그러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거룩한 뜻을 받아서 이제 해설하겠으며 이 세 가지의 눈을 분별하겠습니다. 육안이라고 함은 4대(大)에 의지하여 생긴 것입니다. 어느 것이 4대인가? 이른바 지대(地大)ㆍ수대(水大)ㆍ화대(火大)ㆍ풍대(風大)입니다. 이들 4대는 존재[有]와 존재가 아닌[非有] 것을 여의기 때문에 4대라고 합니다.”
“아난아, 이런 이치 때문에 너희들은 존재가 아닌 것과 같은 4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아라한도 역시 대(大)를 여의지 않으니 지계(地界)도 역시 대이며 수계(水界)도 역시 대이며 화계(火界)도 역시 대이며 풍계(風界)도 역시 대이다.
아난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라한은 진실을 보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진실도 보고 진실이 아닌[非實] 것도 봅니다.”
아난이 다시 물었다.
“세존이시여, 저 아라한은 어떻게 진실을 보고 어떻게 진실이 아닌 것을 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진실이 아닌 것을 본다고 함은 바로 네 가지 뒤바뀜[四顚倒]이요 진실이 아닌 것을 본다고 함은 3계(界)이며 진실이 아닌 것을 본다고 함은 온갖 세간이며 진실이 아닌 것을 본다고 함은 범부들의 고집이니, 아집(我執)과 중생집(衆生執)과 명자집(命者執)과 복가라집(福伽羅執)2)이다.
아난아, 이것들은 바로 범부의 법이니 모든 아라한은 이미 그것들을 안다. 어느 것이 사실대로 보는 것인가 하면 온갖 법의 여읨을 알고 온갖 법의 공함을 알며 온갖 법의 일정하지 않음을 안다.
아난아, 아라한은 이러한 진실을 본다. 그러나 저 범부들은 4대를 취하면서 진실로 삼으며 취한 바가 진실이기 때문에 유전이 있거니와 모든 아라한은 취할 만한 법이 없으니 이런 이치 때문에 존재의 세계에서 유전하지 않는다.
어느 것이 물건인가? 탐욕이 물건이요 진에가 물건이며 우치가 물건이니 물건이 없으면 그는 곧 취하지 않는다. 저 아라한은 갈애에서 벗어나서 화합하지 않으니 이 때문에 아라한은 물건이 없는 이[無物者]라 하고 공을 행한 이[空行者]라 한다.
어느 것이 공의 행인가? 눈을 취하지 않고 내지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을 취하지 않으며 아(我)를 취하지 않고 중생을 취하지 않으며 명자(命者)를 취하지 않고 복가라(福伽羅)를 취하지 않으며 과거ㆍ현재ㆍ미래를 취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 아난아, 그 아라한은 과거를 분별하지 않고 미래를 분별하지 않으며 현재를 분별하지 않는다. 아라한은 3세 가운데서 이미 평등을 깨달아 안 것이니 과거ㆍ미래ㆍ현재의 3세는 공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공은 공의 성품을 버리지 않으니, 왜냐하면 과거ㆍ미래ㆍ현재는 버리거나 여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법 가운데서 누가 열반을 얻는 인가? 오직 남은 것은 고멸(苦滅)일 뿐이다. 있는 바의 고라 함은 곧 적정(寂靜)이며 있는 바의 고라 함은 곧 없어짐이다. 어느 것이 고(苦)인가? 이른바 지혜가 없는 것이다. 어느 것을 지혜가 없다고 하는가? 이를테면 바르지 않은 생각[不正念]이다.
어느 것을 바르지 않은 생각이라 하는가? 아난아, 만일 무상한 것 가운데서 항상 있다고 생각하고 청정하지 않은 것 가운데서 청정하다고 생각하며 괴로운 가운데서 즐겁다고 생각하고 무아 가운데서 아라고 생각하는 것은 네 가지의 뒤바뀜(四顚倒)이니 이와 같은 것을 바르지 않은 생각이라 한다. 이런 이치 때문에 네 가지의 뒤바뀜으로써 3계에 나는 것이니 네 가지의 뒤바뀜이라 하면 진실이 없는 것이다. 아난아, 그 진실이 없는 네 가지의 뒤바뀜으로써 4대가 생기는 것이니 이런 이치 때문에 4대는 진실이 없다.
그렇다. 아난아, 여래가 설한 육안은 곧 의(疑)이며 혹(惑)이다.
어느 것을 천안(天眼)이라 하느냐? 눈이 천의 몸에 속해 있고 천이 지닌 눈이며 천이 닦아 염하는 것을 바로 천안이라 한다.
어느 것을 지안(智眼)이라 하느냐? 본 성품을 깨달아 나쁜 길을 없애고 나쁜 곳과 아울러 두 가지의 치우침을 멀리 여의며 바로 열반을 향하면서 모든 소견에 의지하지 않는 것이니 지혜로운 이가 찬탄한 바여서 능히 무외(無畏)와 함께 하고 능히 힘과 함께 하며 변재와 함께 하여 계취(戒聚)가 청정하고 계취가 만족하며 능히 짓되 견고하고 능히 수호하면서 계를 간직하며 가장 수승한 계취로 열반의 도를 일으키고 능히 세간을 굴리면서 욕(欲)ㆍ에(恚)ㆍ치(癡)를 버리며 진실한 관을 지으면서 모든 나는 갈래[生趣]를 없애고 견지(見智)를 짓는다.
바른 도 가운데서 잘 꿰뚫었고 방편지(方便智)ㆍ안지(眼智)ㆍ근지(根智)의 힘으로 모든 법을 선택하며 정각분(正覺分)ㆍ정견(正見)ㆍ정도(正道)ㆍ해탈ㆍ지혜를 염하여 성숙의 과를 깨치고 의심과 생ㆍ노를 능히 끊으며 갈애를 끊어 없애고서 다시는 유전하지 않는다.
비라구 안다승유구디 우파 발뎨니 파라바미모 부다발뎨 아비가타파
毘羅舊 安多僧喩驅致 優波 鉢帝尼 頗羅婆彌暮 浮多鉢帝 阿毘伽他婆
소도아디나바하니 차야디수 파리아모디사 아바차도 오사가마 인타로
蘇都阿地那婆賀尼 叉耶地輸 波利呵牟地舍 阿婆車度 烏奢伽摩 因陀盧
차나마가타타 비피식가
遮那摩伽馱陀수나라 말로는 능히 도(道)와 함께 하고毘彼式迦수나라 말로는 능히 관하
아례수뎨리사나제디가 다마제디가
며阿隷數帝利師那制地迦수나라 말로는 갈애를 끊고多摩制地迦능히 어두움을 끊으
아국륙파 발다라 하라가차비뎨 가라도차음
며阿鞠六波성내지 않고 跋陀羅어질며賀羅迦叉毘帝수호주(守護主)迦羅度叉音
바시라 비수니뎨니시파라반차
수나라말로는 때에 두려움이 없고婆祁羅 금강(金剛) 毘須尼帝尼尸波羅般遮말로는
뎨리타 하륵차 아마타 아발
설명할 수 없는 帝栗他복된 곳을 何勒叉수호하고 阿摩陀취(醉)하지 않고阿鉢
라마타3)
羅摩陀방일하지 않으며
다른 이로 말미암지 않으면서 능히 관하고 베고 끊으면서 가르쳐 보이며 의심이 없고 분별하지 않는다.
뎨혜 니사발리야발타나진인 하파바다
帝醯 尼師鉢利耶跋陀那盡印 何波婆多
구름 주인은 견고한 행으로 일찍이 번쩍하는 번개에 머무르면서 광명을 짓지만 해의 얼굴이 빼앗아서 벗어나게 하며 예나가리(隷那迦離)방을 지어서힘써 보호하면서 의심이 없고 미치지도 않고[及] 초월하지도 않으면서 생기며, 치우침과 어리석음을 끊고 말로는 설명할 수 없고 반연할 수도 없으며, 어리석음이 없이 부지런히 힘써 관찰하면서 걱정도 없고 말도 없으며, 근심도 없고 힘들임도 없으며 분명히 알지 못하되 어리석음이 없고 떨어지지도 않는다.
상명월삼모차야(常鳴月三牟遮耶) 산란하지도 않고 성내거나 어지럽지 않으며 진사나도사나사제니발타(震娑那途娑那莎帝尼跋陀)위 없는 두려움 없음에 이름으로써 교묘한 지혜가 수승하되 가장 수승하고 행할 수 없고 행할 수도 없는 곳에서 모든 행을 끊으며 머무르는 곳에서 과를 받지 않는다.
피바마뎨 아란야주행무주처 기라피력자
避婆魔帝 阿蘭若住行無住處 祇羅被力者순수하고 곧은 행으로 온갖 처소에서 믿을 뎨뎨차염소도나음 아누사사라바가
만한 자애를 일으키며 帝帝叉炎蘇途那音근심을 제거하고阿㝹舍闍羅婆迦늙음을 없
관시가지 비부다결료인 비구라작변계 사유무상명명섬바라사디 리
애며 觀時可知 毘浮多決了印 毘求羅作邊界 思惟無上明明閃波羅娑地 利
사발뎨 바라위라다바나갈타도라아디사나 살바두다 무상
沙跋帝 婆羅慰羅多婆那頡他兜羅阿地沙那항복시킬 수 없고 薩婆豆多 無相
별상 능단변무물 울가타삼구가타 인파란나발뎨 규무규승박 발단 기장
別相 能斷邊無物 慰伽他三句伽他 因頗蘭那跋帝 叫無叫勝縛 拔斷 器仗
불분별이분별 무분별처 불가득처 불염지족 대승일체처타
不分別離分別 無分別處 不可得處 不染智足 大勝一切處打
아난아, 이와 같은 지혜의 처소는 여래가 널리 펴 연설한 바로 분별하여 나타내 보였다고 할 것이니 삼천대천세계 가운데서 널리 지혜의 이름을 해설하였다.
아난아, 만일 사람이 이 지혜를 알면 이를 지안(智眼)이라 하니 모든 보살에게 있는 지안은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로 인하기 때문에 지금 이곳에서 여래가 이미 해설하였다.
또 아난아. 반야바라밀이라 함은 보살마하살이 배울 것이니 반야바라밀 중에서 나는 널리 그 반야바라밀을 해설하겠다. 보살이 머무를 바를 배우고 나서는 10지(地)에 머물러야 하고 마땅히 수승한 곳에 이르러야 하되 수승한 색처(色處)에 이르고 반야의 수승한 곳에 이르며 지혜의 수승한 곳에 이르고 계율의 수승한 곳에 이르는 것이니, 온갖 법에서 불퇴전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쳐서 많은 중생들을 교묘히 잘 해탈시킬 것이다.
아난아, 어느 것이 모든 보살마하살의 반야바라밀인가? 하나의 반야바라밀과 둘의 반야바라밀과 셋의 반야바라밀과 내지 한량없는 반야바라밀이니, 이에 모든 중생 각각의 모든 근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상속한다.
이와 같이 아난아, 각각의 모든 근의 상속이 있으니 이와 같은 것을 알아야 하고 행하여야 하며 다시 또 알아야 하고 행하여야 하며 이와 같이 가르쳐 보이고 또 가르쳐 보일 것이니 이와 같이 반야는 가장 수승한 것이므로 반드시 증득하고 알아야 한다.
그와 같아서 아난아, 보살의 온갖 반야는 가장 수승하며 구족하게 존재하여야 한다. 또 아난아, 어느 것이 모든 보살의 반야바라밀인가? 보살이 배울 바의 처소이다. 아난아, 그 가운데서 보살은 반드시 의행(意行)을 내어야 한다. 아난아, 어떻게 보살이 의행을 내어야 하는가? 마치 이익보살(利益菩薩)과 같이 내어야 한다.
아난아, 저 이익보살이 어떻게 의행을 내어야 하겠느냐? 아난아, 나는 기억한다. 옛날 과거 세상에 연등여래(然燈如來)께서 세간에 출현하셨는데 그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는 이 중에 이익(利益)이라는 한 동자가 있었다.
그때 그 동자는 이미 보리의 마음을 내었는데, 염오(染汚)라는 대마왕(大魔王)이 있어 이익 동자에게 말하였다.
‘동자여, 그대는 보리 마음을 내지 마시오.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의 보리는 깨치기가 어렵고 모든 부처님의 보리는 성취하기 어려우며 모든 부처님의 보리는 크게 고뇌를 받게 되고 모든 부처님ㆍ세존께서는 보리를 나타내어 보이지 않기 때문이오.’
염오 악마가 이렇게 말하자마자 이익 동자는 염오 마왕에게 말하였다.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보리는 크게 고뇌를 받는 것입니까?’
이익 동자가 이같이 말하자 염오 마왕은 곧 이익 동자에게 대답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보리는 크게 고뇌를 받는 것이니 비유조차 할 수가 없소. 비록 그렇기는 하나 나는 조그만 비유로 나타내어 보이겠소. 마치 내가 옛날에 보리 때문에 고뇌를 받은 것과 같소. 나는 본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하였으나 그때 이러한 일을 이룰 수 없었기 때문에 곧 물러나 버렸으며 큰 고뇌를 받으면서 자기 이익을 이루지 못했으므로 곧 물러난 것이오.’
아난아, 그때 염오 마왕은 이익 마나바(利益摩那婆:이익 동자)를 향하여 이러한 것들을 말하면서 갖가지로 파괴한 뒤 버리고 여의게 하고 받지 않게 하며 미혹되게 하기 위하여 곧 양 손으로 그의 팔을 단단히 붙잡고는 큰 바다를 나타내 보이면서 큰 신통을 부렸으니, 큰 바다의 물을 피로 보이게 하였다.
염오 마왕은 곧 동자에게 말하였다.
‘동자여, 그대는 큰 바다에 가득 찬 피가 보이는가?’
마나바가 말하였다.
‘나는 지금 모두 보고 있습니다.’
마왕이 다시 말하였다.
‘그대는 지금 이 가득 찬 피가 보이는가?’
마나바가 말하였다.
‘나는 이제 이미 보았습니다.’
마왕이 다시 말하였다.
‘그대는 이 가득 찬 피가 큰 바다의 동쪽 언덕인 것을 보았는가? 아니면 남쪽의 언덕ㆍ서쪽의 언덕ㆍ북쪽의 언덕인 것을 보았는가?’
동자는 말하였다.
‘나는 실로 보지 못하였습니다. 나는 지금 머무르고 있는 땅의 것만을 보았을 뿐입니다.’
마왕은 다시 동자에게 말하였다.
‘이것이 바로 내가 보살행을 행할 적에 1겁 동안 머리와 눈을 베고 버리면서 흘러 나왔던 피인데, 이 큰 바다에 가득 찬 것이오.’
아난아, 염오 마왕은 다시 신통 변화를 부려 큰 머리 무더기를 보였는데 마치 수미산만큼 하였다.
다시 동자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이 머리의 무더기가 보이는가? 이 머리는 모두가 날카로운 칼로 쪼개었던 갖가지의 형상인데 머리칼이 있는 것도 있고 머리칼이 없는 것도 있으며 혹은 가죽을 벗겨서 오직 붉은 빛깔만이 보이기도 하고 혹은 해골뿐이어서 마치 하얀 눈과 같기도 하며 혹은 이가 빠져 있기도 하고 빠져 있지 않기도 한 것이오.’
동자가 대답하였다.
‘나는 지금 모두 보고 있습니다.’
마왕이 다시 말하였다.
‘동자여, 이것들은 모두가 나의 옛날 과거 세상 동안 보살행을 행할 적에 날카로운 칼로 쪼갰던 것이며, 쪼갬을 당할 때에 나왔던 피가 흘러서 이 큰 바다를 채운 것이오.
동자여, 그대는 여기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삼십백천(三十百千)의 중생이 손에 날카로운 칼을 잡고 서 있는 것이 보이는가? 동쪽ㆍ남쪽ㆍ서쪽ㆍ북쪽에서도 그와 같은 것이 모두 다 보이는가?’
동자가 말하였다.
‘나는 지금 모두 보고 있습니다.’
마왕이 다시 말하였다.
‘그대는 이 사방으로 32천(天)의 모든 큰 야차가 허공에 있는 것과 다시 수천의 온갖 나쁜 나찰이 두려운 형색으로 다른 이의 위엄을 능히 빼앗는 것을 모두 보는가?’
동자가 말하였다.
‘나는 이제 모두 봅니다.’
마왕이 다시 말하였다.
‘동자여, 그대는 이제 다시 온갖 나쁜 사람들이 손에 병장기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시오. 모두 보이는가?’
동자가 말하였다.
‘나는 이제 모두가 보입니다.’
마왕이 다시 말하였다.
‘동자여, 그대는 큰 야차와 나쁜 나찰들이 허공에 있는 것을 보시오. 모두가 보이는가?’
동자가 대답하였다.
‘나는 이제 모두가 보입니다.’
마왕이 다시 말하였다.
‘이들 칼을 가지고 온갖 곳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은〈만일 어떤 사람이라도 보리 마음을 내기만 하면 우리들은 이제 이 날카로운 칼로써 당장에 그의 목숨을 해치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오.
동자여, 이들 모든 큰 야차와 나쁜 나찰들은 남의 위력을 빼앗는데다 형색이 두려워할 만한데 그들은〈만일 어떤 이라도 저 보살도에 머무른 이가 있으면 우리들이 이제 그의 위세를 빼앗으면서 가는 곳마다 따라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소.
왜냐하면 동자여, 그 나쁜 사람들은〈모든 보살의 무리는 보시를 하는 이며 보시하는 시주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지금 몹시 배고파서 고생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이제 보살의 머리를 쪼개서 곧 가지고 가겠다. 보살은 우리를 위하여 반드시 보시할 것이므로 우리의 몸은 목숨을 잇게 되고 우리는 풍족하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오.
야차들은〈우리들은 이제 다른 이의 위세를 모두 빼앗아서 중생을 파리하게 하겠으며 그 위력을 빼앗아 가버리겠다. 만일 어떤 보살이라도 보리 마음을 내면 많은 중생으로 하여금 백법(白法)에 머무르게 할 것이니 이런 인연 때문에 그의 위력을 빼앗아야겠다〉고 하고 모든 야차들은 보살의 위력을 마음대로 빼앗아 떠나가는 것이오.
동자여, 그대는 사방에 있는 3만 2천의 온갖 나찰녀들을 보시오. 몹시 두려워할 만한데, 사람의 시체를 붙잡고 사람의 살을 뜯어먹고 있으면서 그들은 동자를 자세히 보고 있소. 그대는 모두가 보이는가?’
동자는 대답하였다.
‘나는 이제 모두가 보입니다.’
마왕이 동자에게 말하였다.
‘이들 3만 2천의 온갖 나찰녀들은〈보살이 이곳에서 몸을 버리면 장차 어디에 가서 태어날까? 그가 태어나는 곳으로 따라가서 어머니의 태 안에 있다가 반드시 그의 목숨을 살해하고, 또는 어머니의 태 안에 있으면서 칼로써 뼈마디를 베어 산문(産門)으로부터 나오게 하겠으며, 또는 그가 있는 곳마다 그의 뱃속에 있으면서 이와 같은 고통을 받게 하겠고 그가 만일 산문으로부터 나오면 반드시 그의 목숨을 해치겠다〉라고 관하고 있는 것이오.
동자여, 너는 허공 가운데에 네 개의 불무더기가 활활 타고 있는 것이 보이는가?’
동자가 대답하였다.
‘나는 보입니다.’
마왕이 다시 말하였다.
‘동자여, 이것들은 보살행을 행한 모든 중생들인데 고통을 주는 온갖 기구를 그의 몸 위에다 떨어뜨려서 그의 목숨을 손상하고 파괴하는 것이오.
동자여, 그대는 사방에서 단단한 활을 붙잡고 있고 그 화살이 강하고 예리하여 마치 면도칼을 손으로 잡고 들어 올리는 것과 같은 것을 보시오. 지금 보이는가?’
동자가 대답하였다.
‘나는 보입니다.’
염오 마왕이 말하였다.
‘동자여, 이러한 것이 있는 것은 만일 어떤 보살이 보리 마음을 내면 그가 가는 곳을 따라가면서 이러한 면도칼 같은 화살로 그를 쏘는 것이오.’
마왕은 다시 말하였다.
‘그대는 여기서 사방으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32유순이나 33유순의 크고 이글거리는 쇠 가마솥이 있고 그 밑에는 사나운 불이 활활 타고 있으며 가마솥 곁에는 저마다 3만 2천의 나찰녀들이 있으면서 물을 뿌리는 것이 보이는가?’
‘나는 보입니다.’
‘동자여, 이들 큰 가마솥은 마치 불이 훨훨 타는 것과 같은데, 이것들에 물을 뿌리고 있는 것이오.
동자여, 내가 그대에게 말하고 그대를 가르치고 있으니 너는 이제 나 선지식의 가르침을 취하시오. 우리들은 지금 그대에게 이익을 주고 잘 가르쳐 주려고 하며 즐거움을 주려고 하고 고통을 구제해 주려고 하는 것이니, 만일 보리 마음을 내고 난 뒤에 거듭하여 낸 이가 있으면 그는 반드시 이 훨훨 타는 가마솥 속으로 떨어질 것이오.
동자여, 보살승에 머무른 모든 중생들이 이 가마솔 안에 떨어져 타고 삶아지고 하며 끓는 불 속에 빠져서 손을 들어 울부짖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 그대는 보이는가?’
‘나는 보입니다.’
‘동자여, 그대는 지금 보리 마음을 내고 있는데 그대가 만일 마음을 돌리면 이런 고통이 그대의 몸에 닿지 않을 것이오.’
아난아, 그때 염오 악마는 다시 큰 신통의 힘을 지었으니 위의 허공에 8만 4천의 큰 야차들이 출현하여 손으로 펄펄 끊는 잿물이 가득히 담긴 가마솥을 들고 일러주기를 ‘그대는 피하라. 이익되게 하는 이인데도 그대가 말을 취하지 않는데 이러한 선지식의 말을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펄펄 끊는 가마솥의 잿물을 그대의 머리 위에 쏟아 부으리라’ 하였다.
아난아, 그때 염오 마왕은 그 야차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갑자기 이런 나쁜 일을 저지르지 말라, 나는 다시 저 동자에게 권하여 교화하고 겸하여 다시 위로하고 달래서 거듭 말해 주어 기억하고 사유하게 하겠으며 다시 가르쳐 보여 마음에 청정함을 얻게 하겠다.’
그리고 다시 이런 말을 하였으나 [동자가 굳건하게] ‘나는 지금 보리 마음을 내겠소’라고 하였으므로 그 악마는 거듭하여 다시 그 동자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전에 일찍이 보리 마음을 낸 적이 있었는가?’
동자가 대답하였다.
‘나는 이미 보리 마음을 내었으며 마음에서 낸 그대로 하는 일도 같아져야합니다.’
아난아, 그때 염오 악마는 다시 이익보살에게 말하였다.
‘어진이여, 그대는 내가 나타내 보인 모든 고통을 받아낼 수 있겠소?’
아난아, 그때 이익 동자는 염오 악마에게 말하였다.
‘만일 그렇다면 함께 연등부처님께로 나아갑시다. 그 부처님ㆍ세존께서 나에게 가르쳐 보일 것이니 나는 그 가르침을 따라야겠으며 그와 같이 믿어야 하겠습니다.’
이익 동자가 이런 말을 하자마자 염오 악마는 다시 동자에게 말하였다.
‘나는 그대가 그 부처님 처소로 가서 묻는 것이 마음에 기쁘지 않소.’
아난아, 그때 이익 동자는 염오 악마에게 말하였다.
‘염오 마왕이여, 가령 이 삼천대천세계가 그와 같이 두려워할 만하고 몹시 치성하여 모든 고뇌를 받게 되고 다시 당신과 같이 이익을 짓는 이가 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찼다 하여도 나는 그런 곳에서는 가르침을 취하지 않겠고 또한 그와 같은 두려움을 겁내지도 않겠으며 또한 놀라지도 않습니다. 나는 이제 오직 연등 여래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의 교시만을 따르겠습니다.’
그 이익 동자가 이런 말을 하여 마치자 허공 가운데서 백천 구지의 대야차들이 말하였다.
‘동자여, 그대는 지금 뒤바뀌고 미혹되어 있소. 동자여, 우리들의 말과 선지식의 가르침을 따르도록 하시오. 그대는 반드시 이러한 큰 안락을 얻어야 합니다.’
그때 그곳에는 단악자(斷惡者)라는 악마의 아들이 있었는데 3만의 천녀들을 거느리고 앞뒤로 둘러싸여 이익보살에게로 나아가서 그 동자에게 말하였다.
‘동자여, 나는 그대에게 이 천녀들을 주어서 시봉을 삼겠으니 그대는 이들과 함께 모든 욕락을 받으면서 자유로이 놀러 다니시오. 만일 이 천녀들과 함께 쾌락을 누리면서 서로 따라다닌 이라면 그는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떨어지지도 않고 또한 목숨을 마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제 그대 동자는 이들 천녀들과 함께하면서 즐겁게 놀고 쾌락을 누려야 하며 서로 따라다녀야 합니다. 그대는 또 보살승에 머무른 이의 해골 무더기가 지금 그대 앞에 있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동자여, 그러므로 그대는 그러한 나쁜 소견을 버리고 그와 같이 행할 마음을 버리면서 다시는 마음을 내어 보리를 향해 나아가지 마시오.’
아난아, 그때 이익 동자는 그 염오 악마와 악마의 아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일찍이 여래ㆍ응공[應]ㆍ정변지[遍知]께 들은 바로 이 삼천대천세계는 넓디넓고 한량없다 합니다. 가령 그만큼의 극히 큰 지옥이 있고 그와 같은 것이 두루 차 있으면서 큰 불이 훨훨 타며 똑같이 하나의 불길을 이루되 불길이 일어나는 것이 마치 수미산만하며 이와 같은 불길 무더기가 그 세계에 가득히 차고 이 큰 지옥은 마치 겁소(劫燒) 때와 같아 이 삼천대천세계가 불길로 다 함께 훨훨 타면서 그 불길이 위로 올라가 범세(梵世)에까지 이른다 하여도 나는 능히 이와 같이 두려워할 만한 불길 무더기에 한 번 떨어지고 나서 갠지스 강의 모래만큼의 대겁(大劫)을 지나면서도 온갖 중생을 위해서는 크게 불에 타고 삶아지는 일을 받아 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차례로 온갖 중생 세계에 이르기까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대로 설명하면서 그들 온갖 중생들을 위하여 이러한 고통은 모두 다 받을 수 있고 그 지옥이 다하도록 한번도 뉘우침이나 한탄하는 마음이 없을 뿐더러 또한 보리 마음도 버릴 수 없으며 또한 능히 여의지도 않고 또한 능히 회피하지도 않으며 또한 게으른 마음을 내지도 않고 또한 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당신들은 이제 그만 그치시오. 나는 결단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입니다. 당신들이 이제 나에게 온갖 장애를 부린다 한들 마침내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아난아, 그때 염오 악마는 다시 이익보살에게 말하였다.
‘동자여, 그대는 지금 이 피로 된 머리 더미가 마치 수미산왕과 같은 것을 보지 못하는가?’
동자는 대답하였다.
‘나는 지금 모두 다 봅니다.’
악마가 말하였다.
‘내가 본 바로는 모든 보살들이 보리의 행을 행함으로써 있게 된 머리의 수효이다. 이들 보살은 지금 이와 같이 지극히 큰 머리의 더미로 있거니와 나는 이들 큰 보살들이 보살행을 행하다가 모두가 물러나게 된 것을 보았소.
동자여, 그대는 이러한 가르침[乘]에 오르지 마시오.’
아난아, 그때 이익 동자는 다시 염오 마왕에게 말하였다.
‘희유합니다. 당신은 지금 나에게 이와 같이 큰 이익된 일을 지었고 나아가 나에게 더하게 하였으며 마침내는 나로 하여금 도리어 가장 수승한 것을 얻도록 말하여 주었으니 부지런히 정진을 하여야겠습니다. 나는 이와 같은 정진을 성취한 뒤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려고 하는 보살이 있으면 내가 그들을 위하여 불퇴전에 머물도록 크게 권하고 도와주어 그 온갖 중생들이 불퇴전의 자리에 편히 머무를 수 있게 하겠으며 그들 모두에게 안락을 얻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떤 보살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일으키면 나는 그들을 위하여 반드시 이 행을 가르치겠으며 편안히 머무르면서 불퇴전을 얻게 하겠습니다.
나는 이제 당신을 위하여 다시 비유를 들겠습니다. 가령 여래께서 내 앞에 나타나 ‘이제 너는 장차 20겁 동안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안락한 도에 머무르게 될 터인데, 그 먼 도를 닦는 동안에 반드시 위의 모든 천(天)의 몸도 얻을 것이며, 다시 인간 안에서 전륜왕이 되어서 바른 법으로 다스리고 교화할 것이되 그것은 다만 게으른 데에 머무르는 것일 뿐이므로 마땅히 큰 정진을 일으켜 열 겁 동안 큰 지옥을 거쳐 나온 뒤라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다’라고 하시면 나는 열 겁 동안 큰 지옥의 갖가지 모진 고통이라도 받겠습니다. 나는 전륜왕도 소용없고 천의 몸이나 천왕의 몸으로 나는 것도 필요 없으며 오직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자 하는 것일 뿐이니 이처럼 나에게는 천상의 쾌락이 소용없습니다.
만일 여래께서 내 앞에 나타나셔서 ‘어떤 중생이 지옥에 떨어져서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머무르고 도리천(忉利天) 안에서 천의 보좌를 펴고 앉아 있다 하자. 네가 거기에 앉게 되면 엿새 밤을 지나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되거니와 만일 그 지옥 중생의 큰 이익을 위하여 큰 지옥에서 하루 낮 하루 밤을 머무르다가 나온 뒤면 바로 다음 날에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리라’고 하시는데, 만일 그 자리에 앉아 있으면 천상의 쾌락을 누리겠지만 나는 그 천상의 수승한 쾌락이 소용없으며 차라리 그 큰 지옥 안에 있으면서 한 중생을 위하여 온갖 이익을 짓겠습니다.
나는 이와 같이 큰 서원과 정진을 일으켜서 부지런히 닦고 간절히 우러르며 지옥에 머무를지언정 앉아 있기를 좋아하지 않겠습니다. 장차 부처님 법을 얻기 위하여, 속히 큰 신통을 성취하기 위하여 4무외(無畏)를 성취하기 위하여, 10력(力)을 성취하기 위하여 차라리 그 큰 지옥 안에 머무르면서 하루 낮 하루 밤을 다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저 부처님ㆍ세존께서는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아는 것을 길이 찬탄하셨고 쉬이 만족하게 여기면서 재물과 이익을 덜어 줄이는 것을 찬탄하셨으며 비방을 받지 않고 유위를 짓지 않으며 항상 두타(頭陀)의 공덕을 닦아 익히고 위의가 의젓하면서 금계(禁戒)를 두루 갖추며 온밤 내내 정진하는 것을 찬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여래께서 찬탄하신 것을 성취하여 부처님을 믿으면서 그 행에 들어가고 부처님께서 밟으신 자취에 들어가며 견고한 마음을 성취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것입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나에게로 와서 날카로운 칼로 나의 몸뚱이를 찢거나 혹은 백 개의 송곳으로 나의 몸에 구멍을 만들면서 ‘너는 백 년 동안 이러한 고통을 받을 것이며, 그러한 뒤에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를 것이다’라고 하면, 나는 차라리 이 고통을 달게 받을지언정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또 어떤 사람이 와서 나에게 말하기를 ‘어서 오시오. 어진이여, 5욕의 공덕으로 재미있게 놀고 유쾌히 즐기면서 저 궁전에다 무늬가 섞인 비단을 달고 보배 자리를 깔며 온갖 것을 장엄하여 과보가 구족한 쾌락을 누리다가 백 년이 지난 뒤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여 모든 불법 가운데서 도피안(到彼岸)을 얻을 것이오’라고 하여도 나는 이제 이런 쾌락이 소용없습니다.
온갖 고초를 겪으며 칼과 몽둥이와 회초리로 맞고 그 밖의 여러 가지 극히 큰 고뇌를 받을 지라도 큰 이익을 위하여 나는 능히 참고 받겠으며 끝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버리지 않고 빨리 정각을 이루겠습니다.
염오 마왕이여, 당신이 나에게 아주 이글거리는 쇠 가마를 보이면서 두렵게 하고 위협하지마는 가령 어느 한 가지 일의 인연으로 이 삼천대천세계가 하나의 쇠 가마솥이 되면서 그 불길이 합쳐서 하나의 불이 된다 하여도 나는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쇠 가마 속에 있으면서 그 타고 삶아지는 고통을 받고 짊어지면서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버리지 않겠습니다.’
아난아, 그때 이익 동자는 염오 마왕에게 말하였다.
‘가십시다. 염오 마왕이여, 함께 부처님께로 나아가 여래께서 우리들에게 교시하시면 그와 같이 머물러야 합니다.’
아난아, 그때 염오 악마는 이익보살을 따라 연등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로 나아갔다.
아난아, 그때 이익보살은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선 뒤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합니다. 이 인연으로써 원하건대, 여래께서는 저희들에게 교시하셔서 저로 하여금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해주십시오.’
이익 동자가 이렇게 말씀드리자 연등여래께서는 이익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동자야, 너는 이 법을 어떠한 법으로 관하였기에 네가 물으면서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겠습니다’라고 하느냐? 그 법은 얻을 수 없다. 만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다면 이 가운데 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다는 것이냐?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나는 이제 허공 중에 있으면서 코끼리의 발자국과 말의 발자국과 낙타의 발자국과 소의 발자국 또는 새들의 발자국을 허공에 가득 차게 하리라’고 하는 것과 같다.
동자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은 위의 허공을 코끼리의 발자국이나 내지 모든 새들의 발자국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느냐?’
이익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동자야, 만일 네가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겠습니다’라고 말한다면 그 법은 볼 수가 없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는 이들은 모든 법에 각관(覺觀)의 모양을 여의었고 이들의 모든 법은 제 성품을 멀리 여의는 것이 마치 허공과 같다.’
아난아, 부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자마자 이익 동자는 다시 연등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혹시 그 법은 서로 비슷한 것이 있기도 합니까?’
그 부처님께서는 대답하셨다.
‘그렇다. 그 법은 허공과 비슷하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동자야, 허공과 비슷하다고 하면 그것과는 비슷한 것이 없다. 동자야, 부처님의 보리에는 비슷한 것이 없으니 이런 이치 때문에 부처님의 보리는 허공과 비슷하다고 한다.
동자야,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나는 허공 가운데에 올라가 머무를 곳이 없는데도 도장을 찍어 놓았다’고 하는 것과 같다. 동자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이 허공 가운데에 올라가서 머무를 데가 없는데도 도장을 찍어 놓을 수가 있겠느냐?’
동자가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와 같다. 그와 같다. 동자야, 그 가운데에는 어떠한 법으로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수 있는 것이 없다. 동자야, 여기에는 오직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겠습니다’라고 하는 소리만이 있을 뿐이며 오직 그 메아리만이 있을 뿐이다. 동자야, 아(我)가 있는 이에게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없다.’
아난아, 그때 그 부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자마자 이익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혹시 아소(我所)가 있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있습니까?’
그 부처님께서는 대답하셨다.
‘아소를 버려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있다.’
동자가 대답하였다.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아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번뇌가 있고 아소를 버리는 이는 번뇌가 없으니 말입니다.’
아난아, 동자가 이런 말을 하여 마치자 연등부처님은 다시 이익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동자야, 아소라고 생각한 이라면 번뇌가 없다. 왜냐하면 만일 진실이 있다면 이것은 아소가 아니며 하나의 사물도 없기 때문이다. 하나의 사물도 없다면 이것이 바로 아소라고 짓는 것이다. 이런 이치 때문에 아소라고 짓는다고 한다.
동자야, 비유하면 마치 어떠한 사람이 ‘나에게는 소리가 있다. 코끼리의 소리나 말의 소리나 낙타의 소리나 소의 소리나 당나귀의 소리나 노새의 소리나 또는 기악의 소리나 부녀의 소리나 장부의 소리나 또는 갖가지 새의 소리나 북과 큰 북, 조개나 피리 등 갖가지 음악의 소리나 담화하는 소리 등 세간의 모든 소리들을 모두 상자 속에다 안전하게 놓아두었다가 내가 필요할 때 저마다 상자 속에서 그 소리를 취하여 쓰리라’고 하는 것과 같다.
동자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이 한 말은 바른 말이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소리는 취할 수 없기 때문이며 볼 수도 없기 때입니다.
세존이시여, 그 소리는 동방으로부터 나지도 않고 남방으로부터도 나지 않으며 서방으로부터도 나지 않고 북방으로부터도 나지 않으며 상방으로부터도 나지 않고 하방으로부터도 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소리를 볼 수 있으려면 반드시 쌓고 모인 것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동자야, 이 음성은 비록 볼 수 없다 하더라도 이식(耳識)으로 깨달아 알아내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볼 수는 없지만 들었을 때만은 괴로움과 즐거움을 낸다.
동자야, 그와 같고 그와 같아서 지혜가 없기 때문에 괴로움과 즐거움을 내되 그것은 볼 수 없으니 만일 볼 수 없다면 곧 색(色)이 없는 것이며 만일 색이 없다면 그것은 반드시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동자야, 너는 이와 같이 그 소리에 염착을 내면서 ‘제가 아뇩다라삼막보리를 이루겠습니다’라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
동자야,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나는 숨을 불어 넣어 고기의 그물에 가득 차게 하리라’고 한다면, 동자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의 이런 말은 바른 말이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동자야, 여태까지의 비유는 보리를 바라는 이가 ‘아와 아소를 분별하면서 보리를 이룰 수 있다’고 하는 것과 같다.
동자야, 나는 기억한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먼 길을 걷고 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큰 구름이 일면서 비가 왔으므로 그 사람은 몹시 곤란을 겪고 지쳤으며 아주 크게 쇠약해졌다.
그 뒤 자기 집으로 돌아와서는 나무와 마른 쓰레기와 독약이 든 숯불을 모아 낭떠러지 위에다 쌓아 놓고서 연기와 불길을 크게 피우고 다시 쓰레기와 온갖 독약과 나무와 땔나무 등을 가져다 불 속에다 던져 넣으면서 ‘허공이 나를 괴롭혔다. 허공이 나를 괴롭혔으니 나는 지금 여기에서 허공을 해치고 연기로 쏘이면서 죽여버리겠다’고 하였다 동자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위의 허공을 불에 쪼여서 죽일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고 그와 같다. 너 동자야, 아에 집착한 까닭에 보리를 구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이 업은 허망한데도 아에 집착하여 짐짓 보리를 구하고 찾기 때문이다.
동자야, 너는 반야바라밀에 대하여 부지런히 정진하여야 한다. 어느 것이 반야바라밀이냐? 모든 법은 한량없고 모든 법은 그지없으며 모든 법은 장애가 없는 것이니 이것을 바로 반야바라밀이라고 한다.
무엇 때문에 반야바라밀이라고 하느냐? 욕(欲)도 없고 낙(樂)도 없는 두 가지의 업을 버리면서 두 가지의 모양을 짓지 않는 것이니 만일 아와 보리에 물드는 바가 없고 물듦을 멀리 여의면 이것을 바로 반야바라밀이라 한다.
또 무엇 때문에 반야바라밀이라 하는가? 착함이 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이라 한다. 왜냐하면 성인의 지혜 뿌리와 같이 서로 화합하면서 반야바라밀은 성인의 지혜 뿌리를 여의지 않기 때문에 성인의 지혜 뿌리로 헤아리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 것을 헤아림이라고 하는가? 만일 심소(心所)의 헤아림으로 출생하는 법이 모두 합쳐 모이고 뭇 연[衆緣]이 합하면 그 모두에는 진실[實]이 없다.
심소로 생긴 법조차도 진실이 없는데 하물며 심법이 화합하여 온갖 법을 굴려내는데 진실이 있겠느냐? 어찌 마음으로 헤아려서 모든 법을 낸다고 하겠느냐? 연(緣)과 경계와 생각으로 더욱 자라게 하는 것이니 이런 이치 때문에 심사(心思)로 법을 낸다고 한다.
동자야,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꿀 병이다, 소병(酥甁)이라 하는 것과 같으니 이 가운데에는 꿀 병도 없고 또한 소병도 없는데도 응하는 대로 소리하고 응하는 대로 꿀이라 하면서 그것을 곧 소병이라 하고 꿀 병이라 말하는 것이다.
동자야, 이 뜻으로는 하나의 사물이면서 두 개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니 만일 두 개의 이름을 붙인다면 이는 곧 지혜가 없는 것이며, 만일 지혜가 없다면 지혜가 없는 것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수는 없다.’
동자는 다시 물었다.
‘무엇 때문에 지혜가 없다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동자야, 심사(心思)를 따르면서 선이 아닌 법을 내고 지혜가 없어서 이끌리고 섭수되어 사물이 아닌 것을 취하기 때문에 지혜가 없다고 한다.
동자야,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봄철 뒤의 더운 때에는 타듯이 더운지라 시원하고 찬 물을 생각하게 되고 추운 겨울에는 다시 뜨거운 물을 생각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 사람의 봄과 겨울의 시원하고 추운 것에는 다시 다른 경계는 없는 것이며 오직 행동이 바뀌었을 뿐이니 선하지 않은 법이기 때문에 갖가지로 애착하는 생각을 내고, 애착하는 생각 때문에 분별이 생기며, 만일 분별이 생기면 그것은 곧 선이 아니다. 마나바(摩那婆)야, 너는 보리의 인연을 위하여 분별을 짓지 말아야 한다.
동자야, 모든 분별은 보리가 아니다.
동자야,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큰 못가 언덕에서 그 못을 자세히 살피다가 자기 몸의 그림자가 못에 거꾸로 달려 있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면서 양 팔을 펴 들고 큰소리로 부르짖는 것과 같다.
사람들이 그가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저마다 빨리 달려와 그 못 언덕에 이르러서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에끼, 어리석은 사람아, 그대는 지금 무엇 때문에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가?’
그 사람은 대중들에게 말하기를 ‘여러분, 나는 지금 못 안에 거꾸로 달려서 죽으려고 합니다’라고 하였다.
그때 대중들은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우리들은 그대가 못 안에서 죽는 것은 보이지 않고 오직 그대가 땅 위에 있는 것만이 보일 뿐이오.’
그 사람은 다시 대중에게 말하였다.
‘희유하게도 그대들도 모두 다 미혹되어 있소. 에끼, 이 사람들아, 이리 오시오. 나는 그대들에게 내가 본 것처럼 못 안에서 죽게 되는 것을 보여드리겠소.’
그들 대중은 말하였다.
‘에끼, 이 사람아, 이제 우리에게 보여 주시오.’
그때 그 사람은 그 못 속을 자세히 살펴보고 나서 양 팔을 펴 들고 그 대중들에게 다시 말하였다.
‘사람들아, 그대들은 내가 못 속에 있으면서 죽는 것을 보시오.’
대중들은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애달프다. 장부여, 그대는 지금 뒤바뀌고 헷갈려서 그러는구려. 그대는 지금 땅 위에 있으며, 이것은 바로 그대의 그림자가 못에 나타나 있는 것이오. 우리들의 그림자도 역시 못 속에 나타난 것을 보시오.’
그때 장부는 대중에게 말하였다.
‘애달프다. 여러분, 나는 이제 나 혼자만을 근심하지 못하게 되었구려. 당신들도 이제 모두가 못에서 죽게 되었습니다.’
그 장부는 가슴을 치고 울부짖으면서 마을로 빠르게 달려가 마을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지금 나의 이 몸과 여러 사람들은 못 속에 거꾸로 매달려서 죽게 되어 있습니다. 애달픕니다. 여러분, 당신들은 어서 그 못으로 가서 나의 몸과 여러 대중을 구출해 주셔야겠습니다. 우리들은 당신들의 은덕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 마을 사람들은 말하였다.
‘장부여, 우리들은 오직 당신이 땅 위에 있는 것이 보일 뿐이며 물속에서 목숨을 마치게 된다는 것은 보지 못하겠구려.’
장부는 대중들에게 말하였다.
‘에끼, 이 사람들아, 당신들이 와서 자세히 보면 곧 사실임을 증험하여 알 것입니다
동자야, 그 사람들은 ‘이 사람이 미쳤구나. 우리들이 그 못으로 가서 직접 관찰해야겠다. 그가 어떻게 우리에게 사실임을 증험하게 되는가를 말이다’라고 하고, 사람들은 그 못으로 갔으며 거기에 이른 뒤에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이 어리석은 사람아, 어느 대중이 이 못에서 죽게 되어 있단 말인가?’
그때 그 사람은 그 대중들이 못 언덕에 있는 것을 보고 나서 자기 자신은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자세히 살피다가 그 사람들에게 다시 말하였다.
‘애달프다. 이 사람들아, 그대들도 모두 다 이 못 속에 거꾸로 매달려 죽게 되었구려.’
마을 사람들은 그 장부에게 말하였다.
‘이 어리석은 사람아, 이것은 바로 형상의 그림자이며 진실한 몸이 아니오. 무엇 때문에 이렇게 헷갈려 있소?’
그때 그 사람은 미쳤고 그로 인하여 목숨을 마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동자야, 그와 같고 그와 같다. 저 법에는 두 가지의 모양이 없으므로 둘을 짓지 말아야 한다.
동자야, 둘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의심과 뉘우침이 있고 이미 의심과 뉘우침이 있는지라 곧 두 가지의 생각을 낸다.
동자야, 모든 법을 취하되 마치 형상의 그림자와 같다고 사실대로 알면 그들은 아의 분별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니, 위의 허공에 대하여는 연기로써 죽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음성을 상자 속에 안전하게 놓아 둘 수도 없으며 또한 그림자가 못 속에 나타난다 하여 나는 죽는다고 말할 수도 없고 또 이와 같은 분별을 지으면서 보리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니 아를 마땅히 깨달아야 한다.
동자야, 만일 어떤 보살이 이런 일을 알 수 있다면 삼천대천세계에다 온갖 보배를 가득히 채운 뒤에 이를 보시하여 얻는 복업보다 갑절이 되어 그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마나바야, 반드시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는데 어찌 지계(地界)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수 있겠으며, 어찌 수계(水界)ㆍ화계(火界)ㆍ풍계(風界)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수 있겠느냐?
만일 지계ㆍ수계ㆍ화계ㆍ풍계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수 있다 한다면 반드시 부처님ㆍ세존이 온전히 가득 차서 비지 않은 데에 의지해야 된다.
왜냐하면 이 몸이 실은 4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니, 이런 이치 때문에 온갖 중생들은 바로 부처 아님이 없다. 마나바야, 이 지계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수는 없으며 또한 수계ㆍ화계ㆍ풍계로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되는 것이 아니다.
마나바야, 이 때문에 그 법은 얻을 수도 없으며 이름을 지을 수도 없고 이름도 없으며 또한 얻을 수 없는데도 이름을 붙인 것이다. 모든 부처님의 보리도 역시 얻을 수는 없는데도 이름을 붙인 것이며 모든 부처님ㆍ여래도 말로 할 수 없고 또한 분별할 수도 없다.
마나바야, 말로 할 수 없는 가운데서 너는 이제 이와 같이 분별하면서‘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겠습니다’라고 하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하였다.” - 012_0956_c_01L大威德陁羅尼經卷第四 短隋北印度三藏闍那崛多譯‘阿難,於中應知一入,應知二入,應知三入,應知四入,應知四聖諦,應知眼四聖諦,乃至意證知四聖諦。阿難,以此因緣,汝應證知如知眼故,應當證知四聖諦義。如我告憍陳如言:憍陳如,眼是無常耶?時,憍陳如卽荅我言:世尊,已知已解。如來教知眼時,卽已廣說教知四聖諦義。是一句中,亦說四念處、四正斷、四如意足、五根、五力、七覺分、八聖道分、三十七品助菩提法,如是等一切諸法,如是說眼無常時,卽已廣說一切諸法故,不更說餘陰界入名。’爾時,阿難白佛言:‘世尊,如來作如是說,豈可不眼入中,卽說入耶’佛言:‘如來不教眼入,說眼無常不說眼入,於眼入中,佛作捨說,若佛如來作此捨說,彼無常法如來教知。若已說眼彼入,應知若於中眼滅色想不欲,乃至意滅法想不欲。阿難,於汝意云何?於彼入中,豈復有入可得滅耶?’阿難荅言:‘不也,世尊。’‘若於入中,入可滅者,應當自性捨離自性,以物滅物。是故阿難,此惟有名,所謂入名。是故如來爲世言語說入名字。復次,阿難,所名眼入者,眼不動作。是故言眼不動作者,名之爲忍。又言忍者,名中虛空,又言忍者,名不覆虛空,又言忍者,名上虛空。彼彼沙門法,如不覆虛空,如上虛空。阿難,於汝意云何?頗有沙門婆羅門,作如是言:於不覆空中,於上空中,有眼、耳、鼻、舌、身、意者不?’阿難言:‘不也,世尊。’佛復告阿難言:‘如來說此眼,是常想故,是遠離相故,是輕虛相故,是空相故,不覆虛空相故,上虛空相故,空行相故。阿難,此最勝因緣,所謂無作若言眼作,其眼無物,卽涅槃性,何者眼之自性?其眼無有微細等量,而可得者,若有常者,不失滅者若不破壞者是故其眼性不可得。以彼空故,無有物故,不可著故,諸陰界入有頂生者,無有眼性。若復如來所說涅槃,何者涅槃?無有諸法,有可涅槃者,何故眼、耳、鼻、舌、身、意,如來所說是世閒語言?然第一義中,眼不可得,乃至意不可得。何以故?以意空故。於中意空,猶如幻化,誑諸凡夫。阿難,是故眼是凡夫小人,乃至意非聖人耶。’爾時,長老阿難白佛言:‘世尊,云何眼是凡夫輩乃至意非聖人耶?唯然,世尊。如來應正遍知說三種眼,肉眼、天眼、智眼。世尊,何者名爲肉眼,何者名爲天眼,何者名爲智眼?’爾時,阿難作是語已,佛告阿難言:‘阿難,如此等義汝自解說何者是肉眼,何者天眼,何者智眼?’阿難言:‘唯然。世尊,我承聖旨,今當解說。’‘然此三眼我當分別。言肉眼者,依四大生,何者四大?所謂地大、水大、火大、風大。此是四大。此等四大離有非有,故言四大。阿難,以是義故,汝等應知如非有四大,而阿羅漢,亦不離大,地界亦大,水界亦大,火界亦大,風界亦大。阿難,於汝意云何?阿羅漢見實以不?’阿難白佛言:‘世尊,見實見非實。’阿難復問言:‘世尊,彼阿羅漢云何見實,云何見非實?’佛言:‘阿難,見非實者,是四顚倒;見非實者,是三界;見非實者,一切世閒;見非實者,諸凡夫輩執,我執衆生執,命者執福伽羅執。阿難,此等是凡夫法,諸阿羅漢已知彼等,何者是阿羅漢如實見耶?知一切法離,知一切法空,知一切法不定。阿難,阿羅漢見是等實,然於是中所有四大,彼凡夫輩取爲眞實,所取實故,彼等有轉,諸阿羅漢無法可取。以是義故,彼阿羅漢於有不轉,何者是物?貪欲是物,瞋恚是物,愚癡是物。無有物者,彼則不取,其阿羅漢於渴愛脫,而不和合。是故阿羅漢名無物者,名空行者,何者空行?不取眼故,乃至不取耳、鼻、舌、身、意,不取我,不取衆生,不取命者,不取福伽羅,不取過去、現在、未來。如是阿難,其阿羅漢不分別過去,不分別未來,不分別現,在其阿羅漢於三世中,已覺知平等,去、來、現在三世空故,如是等空空性不捨。何以故?去、來、現在不捨離故。於是法中,誰得涅槃者,唯餘苦滅,所有苦者,彼卽寂靜,所有苦者,彼卽爲沒。何者爲苦所謂無智,何者無智謂不正念,何者不正念?阿難,若無常中常想,不淨中淨想,苦中樂想,無我中我想,四種顚倒,如是名爲不正念耶。以是義故,以四顚倒,而生三界。言四倒者,彼等無實。阿難,以彼無實四顚倒,而生四大。以是義故,四大無實。如是阿難,如來所說肉眼,是卽爲疑,卽是爲惑。於中何者天眼?所有眼者,天身所攝,天所有眼,天修念者,是名天眼。於中何者是智眼?能覺本性,除滅惡道,遠離惡處幷及二邊,正向涅槃,不依諸見。智者所歎能與無畏,善能與力及與辯才,淸淨戒聚,滿足戒聚,能作堅牢,能護藏戒,最勝戒聚,起涅槃道,能轉世閒,捨欲恚癡,能作實觀,滅諸生趣,能作見智。於正道中,善能穿達,方便智眼智根智力,選擇諸法,念正覺分正見正道,解脫智慧覺成熟果,能斷疑心及與生老,除斷渴愛不復流轉。毘羅舊安多僧喩驅致 優波鉢帝尼頗羅婆彌暮 浮多鉢帝 阿毘伽他婆蘇都 阿地那婆賀尼 叉耶地輸 波利呵牟地舍阿婆車度 烏奢伽摩 因陁盧遮那摩伽馱陁隋言能與道毘彼式迦隋言能觀阿隸數帝利師那制地迦隋言能斷渴愛多摩制地迦能斷暗阿鞠六波不瞋跋陁羅賢賀羅迦叉毘帝守護主迦羅度叉音語諳反隋言時無畏婆祁羅金剛毘須尼帝尼尸波羅般遮不可說帝栗他福處何勒叉守護阿摩陁不醉阿鉢羅摩陁不放逸不由他能觀割斷教示無疑不分別帝醯尼師鉢利耶跋陁那盡印何波婆多雲主堅行曾住閃電作明日面奪解脫隸那迦離作室力護無有疑不及不超越生斷邊愚癡不可說不可攀無癡勤劬觀察無憂無言無愁無劬不了無癡不墮常鳴月三牟遮耶不亂不嗔亂及震娑那途娑那莎帝尼跋陁無上以至無畏巧智勝最勝不可行不可行處斷諸行住處不受果避婆魔帝阿蘭若住行無住處祇羅被力者純直行發一切處可信彼慈帝帝叉炎蘇途那音力暗反除憂阿㝹舍闍羅婆迦除老觀時可知毘浮多決了印毘求羅作邊界思惟無上明明閃波羅娑地利沙跋帝婆羅慰羅多婆那頡他兜羅阿地沙那不可降薩婆豆多無相別相能斷邊無物慰伽他三句伽他因頗蘭那跋帝叫無叫勝縛拔斷器仗不分別離分別無分別處不可得處不染智足大勝一切處打。阿難,如是智處,名爲如來之所宣說分別顯示,於三千大千世界中,廣說智名。阿難,若人能知此智是名智眼,諸菩薩所有智眼,皆因般若波羅蜜故,今於此處如來已說。復次,阿難,般若波羅蜜者,菩薩摩訶薩之所學處,般若波羅蜜中,我當廣說彼般若波羅蜜,菩薩所住學已,當住十地。當至勝處,至勝色處,至般若勝處,至智勝處,至戒勝處。於一切法,得不退轉阿耨多羅三藐三菩提,當速覺悟阿耨多羅三藐三菩提,於多衆生,善巧解脫。阿難,何者是諸菩薩摩訶般若波羅蜜?一般若波羅蜜,二般若波羅蜜,三般若波羅蜜,乃至無量般若波羅蜜,乃至有諸衆生各各諸根,各各相續。如是阿難,乃至有各各諸根相續。如是如是。應知應行。復次,乃至應知應行。如是如是。教示乃至教示。如是如是。般若最勝應當證知。如是阿難,菩薩一切般若最勝,當具足有。復次,阿難,何者是諸菩薩般若波羅蜜?菩薩所學處。阿難,於中菩薩應生意行。阿難,云何菩薩當生意行?譬如利益菩薩。阿難,云何彼利益菩薩當生意行?阿難,我念往昔過去世時,然燈如來出現於世,彼佛教中,有一童子,名曰利益。時,彼童子已發菩提心。爾時,有大魔王,名曰染污。爾時,染污魔王詣利益童子所,到已告彼童子作如是言:童子,汝莫發菩提心。何以故?諸佛菩提難可覺悟,諸佛菩提難可成就,諸佛菩提大受苦惱,諸佛世尊不示現菩提。時,染污魔作如是說已。爾時,利益童子告染污魔言:云何諸佛菩提大受苦惱?爾時,利益童子作是語已,染污魔王,卽答利益童子言:諸佛菩提大受苦惱,我乃至譬喩而不能作。雖然童子,我當示現少分譬喩,如我往昔爲菩提故,曾受苦惱。我本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我於彼時,旣不能成如此事故,尋卽退還,受大苦惱,不成己利。是故卽退。阿難,爾時,染污魔王向利益摩那婆,作如是等種種破壞已,令捨離故,不令受故,欲迷惑故,卽以兩手,牢捉彼臂,示現大海,作大神通,如此大海諸所有水,令彼見血。時,染污魔王,卽告童子言:童子,汝見大海滿血已不?摩那婆言:我今悉見。魔王復言:汝今見此滿血已不?摩那婆言:我今已見。魔王復言:汝見此滿血大海東岸已不?如是乃至南岸、西岸、北岸已不?童子言:我實不見。我今惟見所住地處。魔王復言:童子,此是我行菩薩行時,於一劫中,割捨頭目,所出流血,滿此大海。阿難,時,染污魔王復作神變,示大頭聚,如須彌山。復告童子言:汝見此大頭聚已不?此頭悉是利刀所斫,種種形相,或有髮者,或無髮者,或剝皮者,唯見赤色,或惟髑髏。猶如珂雪,或齒墮落,或不墮落。童子荅言:我今悉見。魔王復言:童子,此等悉是我於往昔過去世中,行菩薩行時,彼利刀所斫,被斫之時,所有出血流滿此大海。童子,汝見去此不遠,有三十百千衆生手執利劍住彼已不?如是東方南西北方,皆悉見不?童子言:我今悉見。時,魔王復言:童子,汝復見此四方,有三十二千諸大夜叉,住在虛空,復有數千諸惡羅剎,形色可畏能奪他威,汝悉見不?童子言:我今悉見。魔王復言:童子,汝今復見有如是等諸惡人輩手執戎仗,汝悉見不?童子言:我今悉見。魔王復言:童子,汝見此等諸大夜叉及惡羅剎,在於虛空,汝悉見不?童子報言:我今悉見。魔王復言:此等諸人住諸方者,作如是念:若當有人發菩提心,我等今者,以此利劍,當害其命。童子,此等諸大夜叉及惡羅剎,所奪他威力者,形色可畏者,作如是念:若有住彼菩薩道者,我等今者,奪彼威勢,當隨所去。何以故?童子,彼諸人等作如是念:諸菩薩輩是布施者,是布施主,然我等今極飢困。以是故,我等今者,斫菩薩頭便以將去,菩薩爲我必施,我身得續命根,令我富足。其夜叉等作如是念:我等今者,是奪他威勢,所有羸瘦衆生,我等奪彼威力而去。若有菩薩發菩提心,令多衆生,當住於白法。以是因緣,其奪威力。諸夜叉等奪菩薩威隨心而去。童子,汝見四方有三萬二千諸羅剎女,甚大可畏,執人死屍,食噉人肉。彼等觀看於汝,汝悉見不?童子報言:我今悉見。魔言:童子,此等三萬二千諸羅剎女,念觀菩薩此處捨身,當趣何生,隨其生處,或在母胎。我等必當殺害彼命,或復如是在母胎中,以刀割節,從產門出,或作如是在在處處,在彼腹中,受如是苦。彼等若從產門,出當害彼命。童子,汝見在於虛空中,有四火聚熾盛以不?報言:我見。魔王復言:童子,此等行菩薩行諸衆生等,以諸苦具,當墮身上,損壞彼命。童子,汝見四方有執䩕弓,其箭勁利。猶如剃刀手執擎擧,汝今見不?報言:我見。污魔王言:童子,有如是等,若有菩薩發菩提心,有如是等用剃刀箭,隨其行處,以箭射彼。時,魔王復言:汝見去此四方不遠,或有三十二由旬或三十三由旬大熱鐵鑊。其下猛火,悉皆熾盛,一一鑊邊,各有三萬二千諸羅剎女,潑水以不?報言:我見。污魔王言:童子,此等大鑊,猶如火熾此等潑水。童子,我今語汝,我今教汝,汝今取我善知識教。我等今欲與汝利益,與汝善教,欲與汝樂,欲拔汝苦。若有發菩提心,發已重發,彼當墮此大熾鑊中。童子,此等住菩薩乘諸衆生輩,墮此鑊中,燒煮沒於湯火,擧手叫喚揚聲,汝見以不?報言我見。污魔王言:童子,汝於今者,發菩提心,汝若迴心,則無是苦,而觸汝身。阿難,爾時,污魔復作如是等大神通力,於上虛空,出現八萬四千諸大夜叉,手擎滿鑊,沸熱灰汁,在虛空中,告言:汝避。作利益者,不取汝語,不取如是善知識教。我以如是沸鑊灰汁,瀉注頭上。阿難,爾時,污魔告彼夜叉等言:汝等莫卒作是惡事。我更勸化彼童子,兼復慰喩,當復重語,令其憶念思惟。我復教示,令彼心得淸淨。復作如是言:我於今者,發菩提心時。時,彼惡魔重復語彼童子言:汝於先曾發菩提心已不?童子荅言:我先已發菩提之心,如心所發當如所作。阿難,爾時,污魔復語利益菩薩作如是言:仁者,汝能當受如是我所示現諸苦以不?阿難,爾時,利益童子告污魔言:若如此者,我等應當共詣然燈佛所:彼佛世尊當教示我,我當隨教,應如是信。爾時,利益童子作是語已。污魔復告童子言:我心不喜,至彼佛所,如汝諮問。阿難,爾時,利益童子告污魔言:污魔,假令滿此三千大千世界一切如是可畏恐怖,極大熾盛,受諸苦惱。復有如汝作利益者,滿此三千大千世界,我於彼處,不取教示。我亦不畏如是恐怖,我亦不驚。如我今者,唯當隨順然燈如來阿羅呵三藐三佛陁之所教示。其利益童子作是語已。爾時,於虛空中百千俱致大夜叉衆,作如是言:童子,汝今顚倒迷惑。童子,隨我等語及善知識教,汝今應當如是如是得大安樂。爾時,彼處有惡魔子,名斷惡者,將三萬天女前後圍繞,詣利益菩薩所,告彼童子言:童子,我當與汝,此等天女以爲侍奉,汝共此等受諸欲樂,自在遊行。若共此等天女受樂相隨行者,彼等當不老不死,不墮亦不命終。今汝童子,應共此等,諸天女衆嬉戲受樂,當相隨行,汝復當觀,任菩薩乘者,諸髑髏聚,今在汝前。童子,是故汝捨如是惡見。是故汝捨如是行心,莫復發心趣向菩提。阿難,爾時,利益童子告彼污魔及魔子言:我曾如來應遍知所聞,此三千大千世界寬廣無量,假使有許極大地獄,如是遍滿熾然大火,同爲一焰,而彼焰起,如須彌山。如是焰聚滿彼世界,是大地獄,如劫燒時,然此三千大千世界,彼時火炎俱成熾然。彼焰上起乃至梵世,我能如是可畏焰,聚一墮已,任逕恒河沙等大劫,爲一切衆生,受大燒煮。如是次第,乃至所有衆生界,可說中說,我爲彼等一一衆生,如是等苦,皆悉能受,盡彼大地獄。我無一悔恨之心,亦復不能捨菩提心,亦不能離,亦不能迴,亦不生懈怠之心,亦不言我不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汝今且止。我決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汝今爲我,作諸障㝵,竟有何益?阿難,爾時,污魔復語利益菩薩言:童子,汝今見此大血頭聚如須彌山王已不?童子報言:我今悉見。魔言:我今所見,諸菩薩等行菩提行所有頭數,此等菩薩今有如是極大頭聚,我見是等諸大菩薩行菩薩行,彼皆退還。童子,汝莫如是乘於此乘。阿難,爾時,利益童子復告污魔言:希有。乃至汝今作我如是大利益事,乃至增我,乃至汝說令我反得最勝,當勤精進,以我成就如是精進已,有諸菩薩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欲退還者,我爲彼等,作大勸助,不退轉中。我當爲彼一切衆生,令得安住不退轉地,彼等一切,皆令得樂。有諸菩薩,發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我爲彼等,應教此行,當令安住,得不退轉。我今爲汝,更作譬喩,假使如來在我現前,作如是言:今汝童子,當二十劫中,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住安樂道,於遠道中,汝必當上得諸天身。復作人中轉輪王,正法治化,但住懈怠,汝今當發大精進,於十劫中大地獄出已,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我能十劫受大地獄種種極苦,我不用作轉輪聖王,亦不用生天之身及與天王,我唯欲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是我今不用天樂。若如來在我現前,作如是語,若有衆生,墮大地獄,彼住地獄一日一夜。復有忉利天中,鋪天寶座,汝坐彼已,於六夜中,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汝若爲彼地獄衆生大利益故,住大地獄乃至一日一夜,於彼出已,後日卽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若坐彼座,當受天樂,而我不用彼天勝樂,我寧在彼大地獄中,爲一衆生,作諸利益?我發如是弘誓精進,我於此處如是勤修,我於是處如是渴仰,我於是處能住地獄,意不樂坐,乃至當爲得佛法故,速欲成就大神通故,成就四無畏故,成就十力故,寧住於彼大地獄中,盡一日一夜?何以故?彼佛世尊長讚歎少欲知足,讚歎易滿減省財利,不被譏訶,不作有爲,恒常修習頭陁功德,威儀庠序具足禁戒,彼世尊長夜讚歎發精進。是故我今成就如來讚歎之處,信佛入行,入履佛迹。如是成就堅固之心,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假使有人,來在我前,卽以利刀,破我身分,或以百鑹,穿穴我身。復爲我作如是等語,汝受百年如是等苦,過百年已,然後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我寧甘受此苦?不迴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更復有人,來作如是語謂我言:汝來仁者,五欲功德遊戲快樂,而彼宮殿懸繒雜綵,及敷寶座莊嚴一切果報具足快樂,汝過百年,後當得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於諸佛法中,得到彼岸,我今不用受是快樂,我今寧爲大利益故?受諸苦楚,刀杖打捶,及餘多種極大苦惱,我能忍受。我終不捨阿耨多羅三藐三菩提,速成正覺。污魔,若汝示我大熱鐵鑊,如是恐怖,以恐嚇我,假使隨爲一事因緣,此三千大千世界爲一鐵鑊,而彼炎合成一火,我能爲諸衆生等,在鐵鑊中,受其燒煮等苦,而能荷擔,不捨阿耨多羅三藐三菩提。阿難,爾時,利益童子語污魔言:行矣污魔。共詣佛所,而彼如來教示我等,當如是住。阿難,爾時,污魔隨利益菩薩往詣然燈如來應正遍知所。阿難,爾時,利益菩薩頂禮佛足,卻住一面,住一面已,白佛言:世尊,我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是因緣,唯願如來,教示我等,令我速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爾時,利益童子作是語已,然燈如來告利益童子言:童子,汝觀此法何者法,是汝所問而言,我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彼法不可得,若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於中誰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譬如有人作如是言:我今在虛空之中,當令滿迹,若象足迹,若馬足迹,若駱駝足迹,若牛足迹,若諸鳥足迹。童子,於汝意云何?此人能得上虛空中,或象足迹乃至諸鳥足迹,得滿已不?利益言:不也,世尊。佛告言:如是如是。童子,若汝言我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彼法不可見,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此等諸法離覺觀相。此等諸法自性遠離,猶如虛空。阿難,佛作是語已,其利益童子復白然燈佛言:世尊,彼法頗有相似以不?彼佛報言:如是。彼法似虛空。佛復告言:童子,似虛空者,彼無有似。童子,彼佛菩提無有似者。以是義故,彼佛菩提似虛空。童子,譬如有人,作如是說:我於上虛空中,無有住處,而作畫印。童子,於汝意云何?彼人能得上、虛空中,無有住處,作畫印不?童子言:不也,世尊。佛言:如是如是。童子,於中無有法可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童子,此惟有聲惟有響,我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童子,有我者,無有阿耨多羅三藐三菩提。阿難,爾時,彼佛作是語已,利益菩薩復白佛言:世尊,頗有我所有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彼佛答言:有去我所,有阿耨多羅三藐三菩提。童子報言:希有。世尊,有我念者,當有煩惱,去我所者,而無煩惱。阿難,爾時,童子作是語已,然燈佛復告利益童子言:童子,我所念者,無有煩惱。何以故?若有實此非我所,無一物者,無有一物,是我所作。以是義故,言我所作。童子,譬如有人,作如是言:我有諸聲,若象聲,若馬聲,若駱駝聲,若牛聲,若驢聲,若騾聲,若伎樂聲,若婦女聲,若丈夫聲,若種種鳥聲,拍鼓大鼓及貝角等種種音樂之聲及以談話之聲,世閒所有音聲者,皆安置篋中。我若須時,各於篋中,取聲而作。童子,於汝意云何?彼人是正語不?荅言:不也,世尊。何以故?世尊,聲不可取故,聲不可見故。世尊,彼聲不從東方,不從南方,不從西方,不從北方,不從上方,不從下方。世尊,聲若可見者,應有聚積。佛言:童子,是音聲雖不可見,而生耳識覺知之相,亦起愛憎,聲不可見,但以聞時,而生苦樂。童子,如是如是。以無智故,當生苦樂,彼不可見,若不可見,彼卽無色。若無色者,彼應不著。童子,汝莫如是於彼聲中,而生染著,謂我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童子,譬如有人,作如是言:我以氣吹,令滿魚網。童子,於汝意云何?彼人此言是正語不?荅言:不也,世尊。佛言:童子,我如是辯,若欲菩提者,作如是說:分別我我所,當得成菩提。童子,我念往昔過去,有人行涉遠道。爾時,非時起大雲雨。是時,彼人困苦疲乏,極大衰損,於後時閒,還己家已,聚集柴木及乾糞穢,毒藥炭火,聚著崖上,作大煙焰,更取糞穢及諸毒藥柴木薪等,擲著火中,作如是說:虛空苦我,虛空苦我,我今在此欲害虛空,以煙薰殺。童子,於汝意云何?此上虛空可薰殺不?荅言:不也,世尊。佛言:如是如是。汝童子,以著我故,欲求菩提。何以故?童子,此業虛妄,若以著我故,求索菩提。童子,汝於般若波羅蜜,當作勤進。何者是般若波羅蜜?一切諸法無量,一切諸法無邊,一切諸法無㝵,是名般若波羅蜜。何故名般若波羅蜜?無欲無樂,捨二業不作二相。若我若菩提,無所塵染,遠離塵染,是名般若波羅蜜。復次,何故名般若波羅蜜?無善故,名般若波羅蜜。何以故?與聖智根,同相和合,而般若波羅蜜不離聖智根故。有聖智根之所度量,何者思量?若心所思出生等法,一切合集,衆緣合者,彼皆無實。若心所生法,尚無有實,何況心法和合,轉生諸法,而當有實?何以故?名心思量生諸法耶,緣境思念,能生增長。以是義故,名心思生法。童子,譬如有人,名蜜甁酥甁。然於是中,無有蜜甁,亦無酥甁,如應名酥,如應名蜜。彼卽言酥甁也,言蜜甁也。童子,此義一物,而得二名,若作二名,卽是無智。若無有智不可以無智,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童子復問言:何故名無智?佛荅言:童子,言無智者,隨心思生非善等法,無智牽攝取非事物,故言無智。童子,譬如有人,於春後熱時,被燒思涼冷水,若冬冷時,還思熱水。然彼人春冬寒冷,更無別界,唯諸行轉變,以不善法故,種種愛念,以愛念故,而生分別。若生分別,彼卽非善。摩那婆,汝莫爲菩提因緣,而作分別。童子,所有分別是非菩提。童子,譬如有人,在大池岸諦觀彼池,見自身影在池倒懸。見已恐怖,申擧兩臂,而大叫喚,其大喚時,有諸人衆聞彼叫聲,各疾走赴,至彼池岸。時,彼大衆告彼人言:咄哉,癡人!汝今何故作是叫聲?爾時,彼人告彼大衆作如是言:謂諸人輩,我今在池,倒懸欲死。爾時,大衆告彼人言:我等不見汝在池死,唯見汝在陸地。爾時,彼人復告大衆作如是言:希有汝等悉皆迷惑。咄哉,人輩!汝等可來,我示汝等如我所見在大池死。彼等衆言:咄哉,人者!今可示我。爾時,彼人於彼池中,諦觀察已,舒擧兩臂,告彼大衆復作是言:咄哉,人輩!汝等看我在池中死。時,彼大衆告彼人言:咄哉,丈夫!汝今顚倒迷惑所致,汝今在陸,此是汝影顯現在池,汝觀我輩所有形影,亦現池中。爾時,丈夫告大衆言:咄哉,人輩!我今不獨憂自己身。汝等今者,皆在池死。時,彼丈夫搥胸唱叫,速疾走至村,見多人衆,卽復告言彼村人衆等言:人輩,今我自身及諸人衆,皆在池中,倒懸將死。咄哉,人輩!汝等可來詣彼池中,拔出我身及諸大衆。我等當知汝等恩德。彼村人言:丈夫,我等唯見汝在陸地,不見在水,而取命終。爾時,丈夫告彼大衆:咄哉,人輩!汝來觀看,卽知驗實。童子,時,彼人衆作是思惟:此人成狂,我等可詣彼池所,躬自觀察,彼當云何教我驗實?爾時,人衆詣向彼池,到已告彼人言:咄哉,癡人!何者大衆死於此池,而取命終?爾時,彼人見彼大衆在池岸已,自身諦下審悉觀察,告彼人衆復作是言:咄哉,人輩!汝等皆悉在此池中,而倒懸死。爾時,村人告丈夫言:咄哉,癡人!此是形影,非眞實身,何故如是迷惑?爾時,彼人不思成狂,因遂命終。童子,如是如是。彼法無有二相,不得作二。童子,以有二故,當有疑悔,旣有疑悔,卽生二想。童子,若取諸法,猶如形影,如實知者,彼等不作起我分別,於上虛空,非煙可死,不可以聲安置篋中,亦不可以影現池中,而言我死,亦復不可作如是分別,名菩提也,若我當覺也。童子,若有菩薩能知是事者,若有菩薩,以三千大千世界所有衆寶滿已布施,而此福業倍不及彼。摩那婆,應如是學,豈可地界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乎?豈可水界、火界、風界,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乎?若地界、水界、火界、風界,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應依佛世尊,具滿不空。何以故?此身體實四大成故。以是義故,一切衆生無非是佛。摩那婆,旣是地界不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非水界及火、風界,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摩那婆,是故彼法不可得故,不可作名字,無有名字,亦不可得而作名字。諸佛菩提,亦不可得而作名字,諸佛如來,亦不可言,亦不可分別。摩那婆,不可言中,汝今莫作如是分別言我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也大威德陁羅尼經卷第四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정신만의 세계인 무색계의 네 번째 천이며 3계의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유정천(有頂天)이라고 한다. 이 천에 사는 이는 하지(下地)와 같은 거친 생각이 없으므로 비상(非常), 비유상(非有想)이다. 그러나 자세한 생각이 없지 않으므로 비비상(非非想), 비무상(非無想)이라 한다.
- 2)아상(我相)ㆍ인상(人相)ㆍ중생상(衆生相)ㆍ수자상(壽者相)의 넷에 대한 집착을 말한다. 복가라는 Pudgala로서 인상(人相)에 대한 집착이다.
- 3)bilagu andasiṃyuguṭi yupa pratini prapamimu butapati abik- hatapa sudu adhinapahani kṣayatisu parihamatiśa apakṣadu uśaṣama bindharuc- anam- aghadhada bibuśika ariśudhili śinacitika dharma citika agulupa padara har- akakṣabiti kaladukṣiyaṃ paśilabiśunitiniśiprapaca trida alakṣa amada apram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