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509_T_001
- 014_0036_a_01L일체지광명선인자심인연불식육경(一切智光明仙人慈心因緣不食肉經)
- 014_0036_a_01L一切智光明仙人慈心因緣不食肉經
- 실역인명(失譯人名)
- 014_0036_a_02L失譯人名今附秦錄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4_0036_a_03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마가제국(摩伽提國)의 적멸도량(寂滅道場)인 미가녀촌(彌加女村)의 자재천사(自在天祠) 정사(精舍)에 머무르셨다.
- 014_0036_a_04L一時佛住摩伽提國,寂滅道場,彌加女村,自在天祠精舍。
- 이 때 가바리바라문(迦波利婆羅門)의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은 미륵(彌勒)이었는데, 몸이 금빛이며 32상(相)과 80종호(種好)가 있었으며 은의 광명과 황금의 교식(校飾)을 놓으면 백은산(白銀山)과 같이 위엄스런 광명이 한량없었다. 미륵이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다.
- 014_0036_a_05L時有迦波利婆羅門子,名彌勒,軀體金色,三十二相,八十種好,放銀光明,黃金挍飾,如白銀山,威光無量,來至佛所。
-
이 때 세존께서는 1,250비구와 더불어 숲 가운데로 지나가고 계셨다. 또한 머리털을 맨[結髮] 5백 범지(梵志)들이 있어서 멀리 미륵의 위의(威儀)가 상서(庠序)하고 상호(相好)가 청정함을 보고 오체투지(五體投地) 하니 은산(銀山)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금꽃과 보배 무더기가 사이사이 섞여 이루어졌고 금꽃과 금대(臺)와 7보가 열매가 되었으며 대각(臺閣)의 가운데 묘한 음성이 있어서 게송을 설하였다. - 014_0036_a_08L爾時世尊,與千二百五十比丘,經行林中;又有結髮梵志五百人等,遙見彌勒,威儀庠序、相好淸淨,五體投地如銀山崩,成金花聚衆寶間廁。金花金臺,七寶爲果,於臺閣中,有妙音聲,而說偈言:
-
내가 모니존(牟尼尊)을 뵈오니
얼굴과 모양이 항상 청정하시며
백복(百福)의 상(相)이 기특(奇特)하시어
세간에 짝할 이 없으시네. -
014_0036_a_14L“我見牟尼尊,
面貌常淸淨,
百福相奇特,
世閒無倫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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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와 때가 영원히 다하고
지혜가 모두 원만을 이루었으므로
한결같이 귀명함에
몸과 마음이 피곤하고 게으름이 없노라. -
014_0036_a_16L煩惱垢永盡,
智慧悉成滿,
一向常歸命,
身心無疲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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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내가 5체로써
뛰어난 안락을 얻고
괴로움을 벗어나고 두려움이 없고자 하여
석가문(釋迦文)께 공경히 예배합니다. -
014_0036_a_17L故我以五體,
欲得勝安樂,
脫苦無所畏,
敬禮釋迦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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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모든 범지는 이 일을 보고 듣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동자가 위의가 상서하고 광명이 한량없어서 부처님과 더불어 다름이 없으니 어떤 부처님께 처음으로 도의 마음을 발하였으며 무슨 경을 받아 가졌나이까?
오직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저희를 위하여 해설(解說)하소서.” - 014_0036_a_18L時諸梵志,見聞此事,白佛言:世尊!如此童子,威儀庠序,光明無量,與佛無異;於何佛所,初發道心,受持誰經?唯願天尊!爲我解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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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036_b_01L부처님께서는 식건(式乾)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내가 마땅히 너를 위하여 분별(分別) 해설하여 너로 하여금 즐겁게 하겠노라. - 014_0036_a_22L佛告式乾梵志:“汝今諦聽!善思念之!吾當爲汝,分別解說,令汝歡喜!
- 지난 과거 한량없고 끝없는 아승기(阿憎祇) 겁 때에 세계(世界)가 있었으니 이름은 승화부(勝花敷)였으며 부처님의 호(號)는 미륵이었는데, 항상 자비한 마음과 4무량법(無量法)으로 일체를 교화하였다.
- 014_0036_b_02L乃往過去,無量無邊,阿僧祇劫時,有世界名勝花敷,佛號彌勒!恒以慈心,四無量法,敎化一切。
- 그 부처님이 설한 경의 이름은 자삼매광대비해운(慈三昧光大悲海雲)이었는데 만일 듣는 사람은 곧 백억만(百億萬) 겁의 생사의 죄를 초월(超越)하여 반드시 부처님을 이루어 의심된 생각이 없음을 얻었다.
- 014_0036_b_04L彼佛說經,名‘慈三昧光大悲海雲’,若有聞者,卽得超越,百億萬劫,生死之罪,必得成佛,無有疑慮。
- 그 때 그 나라 가운데 큰 바라문이 있었는데 이름이 일체지광명(一切智光明)이었다. 총명하고 지혜가 많아서 모든 경을 많이 알며 세간 기예(技藝) 64가지를 능숙하게 모아 단련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 014_0036_b_07L時彼國中,有大婆羅門,名一切智光明,聰慧多智,廣博衆經;世閒技藝,六十四能,無不綜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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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셔서 자삼매광대비해운경(慈三昧光大悲海雲經)을 설하여, 세간 일체로써 저 부처님께 뜻을 의논하고 질문을 하면 그 부처님께서 말하고 분별하여 굴(屈)하지 않는다는 것을 듣고 곧 믿고 복종하여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辱多羅三藐三菩提)의 마음을 발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이제 부처님의 법 가운데에서 대자삼매광대비해운경을 외워 갖겠나니 이 공덕으로써 원하옵건대 미래 산수겁(算數劫)을 지나서 반드시 성불하여 호를 미륵(彌勒)이라고 하게 하소서’하였다. - 014_0036_b_09L聞佛出世,說慈三昧光大悲海雲經,卽以世閒一切義論,難詰彼佛,盡其辭辯,而不能屈。卽便信伏爲佛弟子,尋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作是言:‘我今於佛法中,誦持『大慈三昧光大悲海雲經』,以此功德,願於未來過算數劫,必得成佛而號彌勒。’
- 이에 집을 버리고 바로 깊은 산에 들어가서 머리털을 길러 모양을 만들고(기르고) 범행(梵行)을 수행(修行)하여 8천 세 동안 욕심을 적게 하며 일을 없애고 걸식하며 살면서 이 경을 외워 가져 일심으로 어지러움을 없앴다.
- 014_0036_b_16L於是捨家卽入深山,長髮爲相,修行梵行;八千歲中,少欲無事,乞食自活,誦持是經,一心除亂。
- 그 때 세간에 두 별이 나타났으니, 국왕이 음란하고 거칠었으므로 혜성(慧星)이 횡으로 비껴 흘러서 연일 비가 그치지 않고 홍수(洪水)가 사납게 넘쳤다. 선인은 단정히 앉아 밥을 얻지 못하고 7일을 지냈다.
- 014_0036_b_19L彼時世閒,有雨星現,國王婬荒,彗星橫流,連雨不止;洪水暴漲,仙人端坐,不得乞食,經歷七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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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036_c_01L그 때 그 숲 속에 5백의 흰토끼가 있었는데, 한 토끼왕[兎王] 어미와 새끼 두 마리가 선인(仙人)이 7일을 먹지 못한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이 선인은 부처님의 도를 위한 까닭에 많은 날을 먹지 못했으니 목숨이 머지 않을 것이다. 장차 법의 깃대가 무너지고 법의 바다가 마를 것이니, 내가 이제 마땅히 위없는 큰 법이 오래 머물도록 하기 위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겠다’하고 곧 모든 토끼들에게 말하였다. - 014_0036_b_21L時彼林中,有五百白兔,有一兔王母子二獸;見於仙人,七日不食,而作是言:‘今此仙人,爲佛道故,不食多日,命不云遠;法幢將崩,法海將竭,我今當爲無上大法,令得久住,不惜身命。’卽告諸兔:
-
‘일체 모든 행은 다 무상(無常)한 것인데, 중생은 육신을 사랑하여 부질없이 태어나고 부질없이 죽어서 일찍이 법을 위하지 못하였으므로, 내가 이제 일체 중생을 위하여 큰 교량(橋梁)을 지어 법이 오래도록 머물게 하기 위하여 법사(法師)를 공양하고자 한다’하였다.
이 때 토끼왕은 곧 여러 토끼를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4_0036_c_04L‘一切諸行,皆悉無常,衆生愛身,空生空死,未曾爲法;我今欲爲一切衆生,作大橋梁,令法久住,供養法師。’爾時,兔王卽爲群兔,而說偈言:
-
축생의 무리라 할지라도
여러 부처님의 이름을 들으면
영원히 3악도를 여의고
8난처(難處)에 태어나지 않는다. -
014_0036_c_07L‘若有畜生類,
得聞諸佛名,
永離三惡道,
不生八難處。
-
만일 법을 듣고 받들어 행하면
태어나는 곳에 항상 부처님을 만나
법을 믿고 의혹이 없어서
현성(賢聖)의 승가에 귀의한다네. -
014_0036_c_09L若聞法奉行,
生處常値佛,
信法無疑惑,
歸依賢聖僧。
-
모든 계행(戒行)을 따르면
이와 같이 빨리 부처님을 만나서
반드시 큰 열반에 이르러
항상 위없는 즐거움을 받는다. -
014_0036_c_10L隨順諸戒行,
如是疾得佛,
必至大涅槃,
常受無上樂。’
-
이 때 토끼왕은 이 게송을 말한 뒤에 모든 토끼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지금 몸으로써 법을 공양하겠으니 너희들은 마땅히 기쁨으로 따를지어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내가 많은 겁으로부터 무수히 죽었는데, 3독(毒)에 제멋대로 하여 새와 짐승의 모양이 되어 헛되이 태어나고 헛되이 죽으며 일찍이 법을 위하지 못하였더니 내가 이제 위없는 법을 위한 까닭에 몸과 목숨을 버려 법사를 공양하고자 한다.’ - 014_0036_c_11L爾時,兔王說此偈已,告諸兔言:‘我今以身欲供養法,汝等宜當各各隨喜。所以者何?我從多劫喪身無數,三毒所使爲鳥獸形,唐生唐死未曾爲法;吾今欲爲無上法故,棄捨身命供養法師。’
-
이 때 산의 수신이 곧 향기로운 풀을 쌓아 불을 놓았다.
토끼왕 모자(母子)는 선인의 발을 일곱 번 돌고 여쭈었다.
‘큰 스승이시여, 제가 이제 법을 위하여 존자(尊署)께 공양하나이다.’
선인은 말하였다.
‘너희는 축생으로 비록 자비한 마음은 있지만 무슨 인연으로 능히 판단하였느냐?’
토끼는 선인에게 말하였다.
‘제 스스로 몸으로써 어진 이에게 공양하는 것은 법이 오래 머물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이익을 얻게 하기 위한 까닭입니다.’
이 말을 하고서 곧 그 새끼에게 말하였다.
‘너는 뜻을 따라 물과 풀을 찾되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고 바르게 3보(寶)를 생각할지어다.’ - 014_0036_c_17L時,山樹神卽積香薪以火然之,兔王母子,圍遶仙人足滿七帀,白言:‘大師!我今爲法供養尊者。’仙人告言:‘汝是畜生,雖有慈心何緣能辦?’兔白仙人:‘我自以身供養仁者,爲法久住,令諸衆生得饒益故。’作此語已,卽語其子:‘汝可隨意求覓水草,繫心思惟正念三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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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037_a_01L이 때 토끼 새끼는 어미의 말한 바를 듣고 꿇어앉아 어미에게 말하였다.
‘어른의 말씀하신 바와 같이 위없는 큰 법에 공양하고자 하는 것은 저도 또한 기꺼이 원합니다.’
이 말을 한 뒤에 스스로 불 속으로 몸을 던져 어미 뒤를 따라 들어갔다. - 014_0037_a_01L爾時,兔子聞母所說,跪白母言:‘如尊所說,無上大法,欲供養者,我亦願樂。’作此語已,自投火中,母隨後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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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몸을 버릴 때를 당하여 하늘과 땅이 크게 진동하며 내지 색계(色界)와 모든 하늘이 하늘 꽃을 비처럼 내려 공양을 하였으며 고기가 익은 뒤에 산의 수신은 선인에게 아뢰었다.
‘토끼왕의 어미와 새끼가 공양을 위한 까닭에 몸을 불 속에 던져 이제 고기가 익었으니 선인께서는 드십시오.’ - 014_0037_a_04L當於菩薩捨身之時,天地大動,乃至色界及以諸天,皆雨天華持用供養。肉熟之後,時山樹神白仙人言:‘兔王母子,爲供養故,投身火中,今肉已熟,汝可食之。’
- 이 때 그 선인은 수신의 말을 듣고 슬퍼하여 능히 말도 못하고 외우던 경서(經書)를 나뭇잎에 놓고 또한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4_0037_a_08L時彼仙人,聞樹神語,悲不能言,以所誦經書置樹葉,又說偈曰:
-
차라리 몸을 태우고 눈을 부술지언정
차마 중생을 죽여 먹지는 못하겠으니
모든 부처님이 설하신 바 자비의 경은
경 가운데 자비 행함을 말씀하신 것이다. -
014_0037_a_10L寧當然身破眼目,
不忍行殺食衆生,
諸佛所說慈悲經,
彼經中說行慈者。
-
차라리 골수(骨髓)를 부수어 뇌를 꺼낼지언정
차마 중생의 고기는 먹지 못하겠으니
부처님이 말씀하시되 고기를 먹는 자는
자비를 행함이 만족스럽지 못한 사람이라
항상 단명하고 병이 많은 몸을 받으며
생사에 빠져서 부처를 이루지 못하리. -
014_0037_a_12L寧破骨髓出頭腦,
不忍噉肉食衆生,
如佛所說食肉者,
此人行慈不滿足。
常受短命多病身,
迷沒生死不成佛。
-
그 때 저 선인은 이 게송을 설한 뒤에 서원을 말하였다.
‘원하건대 제가 세상마다 죽이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항상 고기를 먹지 않으며 백광명자삼매(白光明慈三昧)에 들어 내지 부처님을 이루어 단육계(斷肉戒)를 짓게 하소서.’
이 말을 한 뒤에 스스로 불구덩이에 던져 토끼와 더불어 목숨을 버렸다. - 014_0037_a_15L時彼仙人,說此偈已,因發誓言:‘願我世世不起殺想,恒不噉肉,入白光明慈三昧,乃至成佛制斷肉戒。’作此語已,自投火坑與兔倂命。
- 그 때 하늘과 땅이 6종(種)으로 진동(震動)하고 천신의 힘 때문에 나무가 광명을 놓아 금빛이 밝게 빛나서 천(千) 국토를 비추었다.
- 014_0037_a_19L是時,天地六種震動,天神力故,樹放光明,金色晃曜照千國土。
-
014_0037_b_01L그 때 그 나라 가운데 모든 인민들이 금빛의 광명이 산의 나무로부터 나오는 것을 보고 광명을 찾아 와서 이미 선인과 두 토끼가 죽어서 불 가운데 있는 것을 보고 설한 바 게송을 보고 아울러 부처님의 경을 얻어서 가지고 돌아와 왕에게 올렸다.
왕은 이 법(法)을 듣고 깨우쳐 함께 널리 알려 이를 듣는 이는 모두 위없는 정진도(正眞道)의 마음을 발하게 하였다.” - 014_0037_a_21L時彼國中諸人民等,見金色光從山樹出,尋光來至,旣見仙人及以二兔死在火中,見所說偈幷得佛經,持還上王。王聞此法傳告共宣,令聞此者皆發無上正眞道心。”
-
부처님께서는 식건(式乾)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마땅히 알라. 그 때 흰토끼왕은 지금 나의 몸인 석가문니(釋迦文尼佛)이요, 그 때 어린 토끼는 지금 라후라(羅睺羅)요, 그 때 경을 외우던 선인은 지금 이 대중 가운데 바라문의 아들 미륵보살마하살이니 내가 열반한 뒤 56억만 세에 마땅히 양거전륜성왕(穰佉轉輪聖王)의 국토 화림원(華林園) 가운데 금강(金剛)자리의 처소 용화보리(龍華菩提)나무 밑에서 부처님의 도를 이루어서 묘한 법의 바퀴를 굴릴 것이다. - 014_0037_b_02L佛告式乾:“汝今當知,爾時白兔王者,今現我身釋迦文尼佛是;時兔兒者,今羅睺羅是;時誦經仙人者,今此衆中,婆羅門子,彌勒菩薩摩訶薩是。我涅槃後五十六億萬歲,當於穰佉轉輪聖王國土,華林園中金剛座處,龍華菩提樹下,得成佛道,轉妙法輪。
- 그 때 5백 토끼들은 지금 마하가섭(摩訶迦葉)등 5백 비구요, 그 때 250 산(山)의 수신은 사리불(舍利弗)과 목건련(目犍連) 등 250비구요, 그 때 천(千) 국왕은 발타바라(跋陀波羅) 등 천 보살이요, 그 왕의 국토에서 경을 들은 모든 인민들은 나를 좇아 세상에 나서 내지 누지(樓至)까지 그 가운데서 법을 받은 제자로 도를 얻은 이니라.”
- 014_0037_b_09L時五百群兔者,今摩訶迦葉等五百比丘是;時二百五十山樹神者,舍利弗、目犍連等二百五十比丘是;時千國王,跋陁婆羅等千菩薩是。彼王國土諸人民等得聞經者,從我出世乃至樓至,於其中閒受法弟子得道者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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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식건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법을 구하여 근고(勤苦)하게 겁을 지내면서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비록 보(報)를 따라 축생의 몸을 받을 지라도 항상 능히 법을 위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불구덩이에 몸을 던져 공양하여 홀연히 9백억 겁 생사의 죄를 초월(超越)하여 이에 항하사(恒河沙)등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 보다 먼저 미륵의 앞에 부처님의 도를 이루었거늘 너희들은 어째서 부지런히 법을 위하지 아니하느냐?” - 014_0037_b_15L佛告式乾:“菩薩求法,勤苦歷劫,不惜身命;雖復從報,受畜生身,常能爲法,不惜軀命,投於火坑,以身供養;便得超越,九百萬億劫,生死之罪;於是得在恒河沙等無量諸佛先,先彌勒前得成佛道。汝等云何不勤爲法?”
-
014_0037_c_01L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설하실 때에 식건 등 5백 범지는 부처님께 출가(出家)하기를 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잘 왔다.”
그러자 수염과 털이 저절로 떨어져 곧 사문이 되었다.
부처께서 법을 설하시니 환하게 뜻이 이해되어 아라한(阿羅漢)을 이루었으며 8만 모든 하늘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辱多羅三藐三菩提)의 마음을 내었다. 그 때 모인 대중은 부처님의 설하신 바를 듣고 각각 보살의 행한 바를 칭찬하였다. - 014_0037_b_21L佛說是語時,式乾等五百梵志求佛出家。佛言:“善來!”鬚髮自落,卽成沙門。佛爲說法,豁然意解成阿羅漢;八萬諸天亦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時會大衆,聞佛所說,各各稱讚,菩薩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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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제 저 선인이 몸을 불구덩이에 던진 뒤에 어느 곳에 태어났습니까?” - 014_0037_c_03L舍利弗白佛言:“時彼仙人,投火坑已,爲生何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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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 선인은 불구덩이에 몸을 던진 뒤에 범(梵)의 세계에 태어나서 널리 일체를 위하여 대범법(大梵法)을 설하였으며 내지 부처님을 이루어 대범륜(大梵輪) 굴렸나니, 설한 경전(經典)은 또한 자삼매광대비해운(慈三昧光大悲海雲)이라고 하였다. 제정한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는 자비를 행하지 않는 이는 금계(禁戒)를 범한 사람이라고 하며 고기를 먹는 이는 중금계(重禁戒)를 범하여 후세에 몸이 태어나는 곳에서 항상 뜨거운 구리쇠를 마시게 된다고 하였다. 그 선인이 부처를 이룰 때는 미륵보살 하생경(下生經)에 말한 것과 같으니라.” - 014_0037_c_05L佛告舍利弗:“時彼仙人,投火坑已,生於梵世,普爲一切說大梵法,乃至成佛轉大梵輪,所說經典亦名‘慈三昧光大悲海雲’。所制波羅提木叉,不行慈者名犯禁人;其食肉者犯於重禁,後身生處常飮熱銅,至彼仙人得作佛時,如『彌勒菩薩下生經』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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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자 아난은 부처님의 설하신 바를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어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깍지끼고 꿇어앉아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미륵이 성불(成佛)하여 설한 계법(戒法)이 자심(慈心)으로써 고기를 먹지 않음을 제정하였으며, 중금계(重禁戒)를 범함이 된다는 것은 매우 기이하고 매우 특이하옵니다.” - 014_0037_c_11L尊者阿難,聞佛所說,卽從坐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叉手長跪,而白佛言:“世尊!彌勒成佛所說戒法,乃以慈心制不食肉,爲犯重禁。甚奇甚特!”
- 그 때 모인 대중은 제각기 같은 소리로 모두 함께 칭찬하였으며 그 나라 중생은 고기를 먹지 않는 계를 갖고, 그 나라에 태어남을 원했으니 부처님께서는 모두 마땅히 가서 태어나게 될 것이라고 수기하셨다.
- 014_0037_c_16L時,會大衆,異口同音,皆共稱讚,彼國衆生不食肉戒:“願生彼國!”世尊悉記,當得往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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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038_a_01L존자 아난은 또한 부처님께 여쭈었다.
“마땅히 무엇이라고 이 경을 이름하며 어떻게 받아 가져야 하리까?”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법의 이름은 ‘백토왕보살불석신명위무상도(白兎王菩薩不惜身命爲無上道)’라고 이름하며, 또한『일체지광명선인자심인연불식육경(一切智光明仙人慈心因緣不食肉經)』이라고 이름하여 이와 같이 받아 가질지니라.”
존자 아난과 모든 비구가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를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
014_0037_c_18L尊者阿難,復白佛言:“當何名此經?云何受持之?”佛告阿難:“此法之要,名‘白兔王菩薩不惜身命爲無上道’,亦名‘一切智光明仙人慈心因緣不食肉經’,如是受持。”尊者阿難及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一切智光明仙人慈心因緣不食肉經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