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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509_a_01L불설칠지경(佛說七知經)
오(吳) 월지국(月支國) 거사 지겸 한역
이와 같이 들었다.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노니시면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분부를 받아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7법(法)의 도(道)을 닦는 제자는 현세에서 안온하고 기뻐하며, 많이 행하고, 꾸준히 힘써 법을 관찰하고 익히어 번뇌가 다하게 될 것이다. 어떤 것을 7법이라 하는가? 첫째는 법을 아는 것이요, 둘째는 뜻을 아는 것이며, 셋째는 때[時]를 아는 것이요, 넷째는 절제(節制)를 아는 것이며, 다섯째는 자기를 아는 것이요, 여섯째는 대중을 아는 것이며, 일곱째는 사람을 아는 것이니라.
모든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법을 아는 것[知法]인가? 이른바 12부(部) 경전을 아는 것이니, 첫째는 문(文)이요, 둘째는 가(歌)며, 셋째는 설(說)이요, 넷째는 송(頌)이며, 다섯째는 비유요, 여섯째는 본기기(本起紀)며, 일곱째는 사해(事解)요, 여덟째는 생전(生傳)이며, 아홉째는 광박(廣博)이요, 열째는 자연(自然)이며, 열한째는 행(行)이요, 열두째는 장구(章句)니라. 이것이 법을 아는 것이고, 12부 경전을 해득하지 못하면 법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뜻을 아는 것[知義]인가? 여러 가지로 말한 경전의 법에서 그 뜻을 알면 이것이 뜻을 아는 것이니, 여러 가지 말을 알지도 못하고 해득하지도 못하면 뜻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때를 아는 것인가? ‘이 때는 적멸상(寂滅想)을 생각해야 한다. 이 때는 수행상(受行想)을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이 때는 신호상(愼護想)을 생각해야 한다’고 아는 이것이 때를 아는 것이니, 행할 바 마땅한 때를 알지 못하면 때를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절제를 아는 것인가? 음식을 적게 먹어 대변이나 소변으로 곧 소화되게 하며, 드나들기와 앉고 일어나기와 걸어다님에 절제가 있으며, 자고 깨기와 말하고 침묵하는 일을 간략히 하면 이것이 절제를 아는 것이니, 스스로 간략히 하지 못하면 절제를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자기를 아는 것인가? 스스로 자기 몸과 뜻이 얼마나 노숙한지 알고, 믿음ㆍ계(戒)ㆍ들음ㆍ보시ㆍ슬기ㆍ앎ㆍ이르름ㆍ들어감의 깊고 얕음과 두텁고 얇음을 낱낱이 스스로 알면 이것이 자기를 아는 것이니, 자기의 뜻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알지 못하면 자기를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대중을 아는 것인가? 그 대중이 군자(君子)들인가, 살림꾼들인가, 범지(梵志)들인가, 사문(沙門)들인가를 알고, 혹 때로는 그들에게 가서는 앉고 서기와 말하고 침묵하기를 마땅히 하여 그 때의 마땅함을 따를 줄 알면, 이것이 대중을 아는 것이다. 그 대중과 때의 마땅함을 따를 줄을 모르면 대중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사람을 아는 것인가? 만일 어떤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도(道)를 믿고 한 사람은 도를 믿지 않으면, 도를 믿는 사람은 칭찬할 만하며, 도를 믿지 않는 사람은 칭찬할 수 없다. 또 도를 믿는 자에도 두 부류가 있다. 한 사람은 자주 도량(道場)에 나아가고 사문(沙門)을 좋아하며, 한 사람은 자주 도량에 나아가지 않고 꾀로써 사문을 공격한다. 그러면 자주 나아가는 사람은 칭찬할 만하며, 자주 나아가지 않는 사람은 칭찬할 수 없다. 또 자주 도량을 찾아가는 사람에도 두 부류가 있다. 한 사람은 사문을 사랑하고 공경하며, 한 사람은 사문을 사랑하고 공경하지 않는다. 그러면 사랑하고 공경하는 사람은 칭찬할 만하며, 사랑하고 공경하지 않는 사람은 칭찬할 수 없다. 또 사랑하고 공경함에도 두 부류가 있다. 한 사람은 사문을 가까이하고, 한 사람은 사문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그러면 가까이하는 사람은 칭찬할 만하며, 가까이하지 않는 사람은 칭찬할 수 없다.
가까이함에도 두 부류가 있다. 한 사람은 경법(經法) 묻기를 좋아하고, 한 사람은 경법 묻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면 묻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칭찬할 만하며, 묻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칭찬할 수 없다. 또 묻기를 좋아함에 두 부류가 있다. 한 사람은 귀를 기울여 듣고, 한 사람은 귀를 기울여 듣지 않는다. 그러면 귀를 기울여 듣는 사람은 칭찬할 만하고, 귀를 기울여 듣지 않는 사람은 칭찬할 수 없다. 또 귀를 기울여 들음에도 두 부류가 있다. 한 사람은 법을 들어 받아 가지고, 한 사람은 법을 듣고도 받아 가지지 않는다. 그러면 법을 들어 받아 가지는 사람은 칭찬할 만하고, 받아 가지지 않는 사람은 칭찬할 수 없다.
또 받아 가짐에도 두 부류가 있다. 한 사람은 법을 듣고 뜻을 생각하며, 한 사람은 듣고도 뜻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 법을 듣고 뜻을 생각하는 사람은 칭찬할 만하고, 듣고도 뜻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칭찬할 수 없다. 법을 듣고 뜻을 생각함에도 두 부류가 있다. 한 사람은 경(經)의 뜻과 같이 해석하고 법을 받아 법에 맞게 서며, 한 사람은 경 뜻과 같이 해석하지도 않고 법을 받지도 않으며 법에 맞게 서지도 않는다. 그러면 경의 뜻과 같이 해석하는 사람은 칭찬할 만하고, 경의 뜻과 같이 해석하지 않는 사람은 칭찬할 수 없다.
경의 뜻과 같이 해석함에도 두 부류가 있다. 한 사람은 자기만 편안하고 남을 편안하게 하거나 많은 사람을 편안하게 하지 않으며, 세간을 가엾이 여기지도 않고 천하를 이롭게 하지도 않는다. 다른 한 사람은 능히 자기도 편안하고 남도 편안하게 하며, 천하를 두루 편안하게 하고 세간을 가엾이 여기며, 하늘과 사람을 이롭게 한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분별해 알라. 그 자기도 능히 편안하고 남도 편안하게 하며, 천하를 두루 편안하게 하고 세간을 가엾이 여기며, 천하를 이롭고 편안하게 하는 사람은 가장 훌륭하고 가장 어른 되며 가장 높고 지극히 귀한 사람이니라. 비유하면 소젖이 낙(酪)이 되고, 낙이 소(蘇)가 되며, 소가 제호(醍醐)가 되면 제호가 가장 훌륭한 것과 같다. 그런 사람은 사람 중의 사람으로서 곧 위 항렬이요, 높은 항렬이며, 지극히 높은 항렬이요, 가장 훌륭하고 위없는 제일의 서원(誓願)이니라. 비구들이여, 두 사람의 지혜로움과 높음을 살펴보고 누가 더 훌륭하고 누가 더 나은지 분별할 수 있어야 하나니, 이것이 사람을 아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두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019_0509_a_01L佛說七知經吳月支國居士支謙譯聞如是。佛遊於舍衛祇樹給孤獨園。佛告諸比丘:‘比丘受教,從佛而聽。’佛告諸比丘:‘有七法道弟子,現世安隱,和悅多行,精進法觀,令習得盡。何謂七法?一知法,二知義,三知時,四知節,五自知,六知衆,七知人。諸比丘,何謂知法?謂能解十二部經,一曰文,二曰歌,三曰說,四曰頌,五曰譬喩,六曰本起紀,七曰事解,八曰生傅,九曰廣博,十曰自然,十一曰行,十二曰章句。是爲知法,不解十二部經,爲不知法。何謂知義?彼彼所說經法,悉曉其義,是爲知義;彼彼所說不曉不解,爲不知義。何謂知時?知是時可惟寂滅想,是時不惟受行想,是時可惟愼護想,是爲知時。不曉時宜所行,爲不知時。何謂知節?能少飮食大小便,便得消化,能節出入,坐起行步,臥覺語默,事從約省,是爲知節,不自約省,爲不知節。何謂自知?自知己身意老多少,所信所戒,所聞所施,所慧所解,所至所入,深淺厚薄,事事自知,是爲自知,不知己意所入多少,爲不自知。何謂知衆?能知彼衆若君子衆,若理家衆,若梵志,若沙門衆,若或有時至彼衆,宜坐宜立宜語宜默知隨時宜是爲知衆不知相彼衆隨時宜者,爲不知衆。何謂知人?如有兩人,一人信道,一人不信道;信道者可稱譽,不信者無稱譽。信道有兩輩,一人數詣道場樂沙門,一人不數詣道場智略沙門;數詣者可稱譽不數詣者無稱譽數詣道場有兩輩,一人愛敬沙門,一人不愛敬沙門;愛敬者可稱譽,不愛敬者無稱譽。愛敬有兩輩,一人親習沙門,一人不親習沙門;親習者可稱譽,不親習者無稱譽。親習有兩輩,一人好問經法,一人不好問經法;好問者可稱譽,不好問者無稱譽。好問有兩輩,一人側耳聽,一人不側耳聽;側耳聽者可稱譽,不側耳聽者無稱譽。側耳聽有兩輩,一人聞法受持,一人聞法不受持;聞法受持者可稱譽,不受持者無稱譽。受持有兩輩,一人聞而思義,一人聞不思義;聞而思義者可稱譽,聞而不思義者無稱譽。聞法思義有兩輩,一人如經義解,受法如法立,一人不如經義解,不受法不如法立;如經義解者可稱譽,不如經義解者無稱譽。如經義解有兩輩,一人但自安己,不安他人,不多安人,不哀世閒,不利天下;一人自能安己,亦安他人,多安天下,愍傷世閒,利寧天人。諸比丘,當別知其自安己,能安他人,多安天下,愍傷世閒,利寧天下者,是人爲最上最長,最尊極尊。譬如牛乳成酪酪,爲酥酥,爲醍醐醍醐最上。如是人者,爲人中之人,乃爲上行尊行,極尊之行,爲最勝,爲上願無上也。諸比丘,能見兩人爲智爲高,能分別此人善此人勝,是爲知人。’佛說是已,皆歡喜受。佛說七知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지겸(支謙)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