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790_T_001
- 019_0898_a_01L불설삼마갈경(佛說三摩竭經)
- 019_0898_a_01L佛說三摩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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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吳) 천축(天竺) 사문 축율염(竺律炎) 한역 - 019_0898_a_02L吳天竺沙門竺律炎 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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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9_0898_a_03L聞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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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1천2백50비구와 5백 보살과 함께 계셨다. 또 제왕과 백성과 여러 천룡 귀신들은 다 헤아릴 수 없었다.
그때에 분피단(分陂檀)이라는 난국(難國)의 왕이 있었다. 그는 불법은 믿지 않고 외도만 좋아하여 날마다 궁중에서 니건(尼揵)들 만여 명을 밥먹이었다. 난국왕은 항상 교만함을 좋아하고 자칭 지혜가 제일이라 하였다. 그래서 쇠로 그 배에 편철을 씌우고는 지혜가 배에서 터져 나가지는 않을까 하고 항상 두려워하였다. 왕이 태자를 위해 며느리를 얻으려 하여 좌우 군신에게 물었다.
“천하에 어찌 나처럼 지혜로운 사람이 있겠는가? 만일 있다면 내 아들의 아내로 맞이하리라.”
대신들은 왕의 가르침을 받고 곧 온 나라를 돌아다니며 찾아보았지만 왕과 같은 사람은 없었다. 왕도 또한 나라 안에는 없는 것을 알고 곧 다시 사자를 보내어 다른 나라에 가서 지혜 있는 사람의 딸을 찾아보게 하였다. - 019_0898_a_04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與千二百五十比丘、五百菩薩俱,帝王人民及諸天龍鬼神無復央數。爾時,有難國王名分陂檀,不信佛法但好外道,日於宮中飯諸尼揵萬餘人。難國王常喜貢高,自謂智慧無雙,以鐵鍱其腹,常恐智慧從腹撗出。王欲爲其太子娶婦,卽問左右群臣:“天下寧有智慧如我者不?若有者,我欲爲子娶其女。”大臣便受王教,卽遍至國中求索,了無有如王,亦自知國中無有,卽更遣使者行到他國,求索智士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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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사자가 왕의 명령을 받고 곧 사위국에 이르렀고, 사자는 곧 나라 안의 백성들에게 물었다.
“이 나라에 도를 좋아하는 어진 사람이 있습니까?”
사람들이 말하였다.
“있습니다.”
사자는 말하였다.
“성씨가 무엇입니까?”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이름이 부처님입니다.”
사자는 물었다.
“부처님에게는 딸이 없습니까?”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부처님은 도인이라 딸이 없습니다.” - 019_0898_a_16L爾時,使者卽受王教,便至舍衛國,使者便問國中人民:“是國中寧有好道賢者不乎?”人答言:“有。”使者言:“姓字何等?”人報言:“字爲佛。”使者言:“佛寧有女無?”人言:“佛者道人也,無有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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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898_b_02L사자는 말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누가 있습니까?”
사람들은 대답하였다.
“다른 사람으로는 아난빈저(阿難邠抵)라는 이가 있습니다. 그는 대단히 어질고 착하며 도를 좋아하고 어여쁜 딸이 있는데, 이 나라 안에서 제일입니다.”
사자는 말하였다.
“무엇이 제일이란 말입니까?”
사람들은 말하였다.
“일찍이 기타[祇] 태자와 함께 청하여 원전(園田) 80경(頃)을 사서 부처님께 바치고, 또 코끼리로 황금 수천만억 냥을 운반하여 원전에 고용을 두게 하였습니다. 그는 귀중한 보화는 탐내지 않고 착한 일 하는 것만 생각합니다.” - 019_0898_a_20L使者言:“次復有誰人?”答言:“復有人字阿難邠坻,大賢善好道,有好女,國中第一。”使者言:“何用爲第一?”國中人言:“曾與太子祇共請買園田八十頃持上佛,復以象負運黃金數千萬億持雇園田,不貪重寶但念爲善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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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그 나라 사람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스스로가 기쁜 소식을 얻은 것을 알고 본국으로 돌아와 왕에게 아뢰었다.
“사위국에 어질고 착하고 대단히 도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름은 아난빈저입니다.”
국왕은 이 사자의 말을 듣고 곧 편지를 써서 태자와 군신 백관을 보내고 수레를 단속하여 진귀한 보화를 싣고 뒤를 따르게 하여 사위국에 이르렀다. 태자는 성 밖에 머물면서 사람을 시켜 성에 들어가 아난빈저의 집에 이르게 하였다. - 019_0898_b_05L使者聞國中人言,大歡喜,自知以得消息,卽還本國白王言:“迺舍衛國中有賢善者大好道,字阿難邠坻。”難國王聞使者言,便作書卽遣太子與群臣百官,嚴駕載珍寶,俱相隨到舍衛國,止頓太子著城外,使人便入城至阿難邠坻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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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에 문지기가 들어가 아난빈저에게 아뢰었다.
“밖에 사자가 왔습니다.”
아난빈저는 곧 몸소 문에 나와 맞이하였는데, 사자를 보니 검고 추한 것이 귀신과 같았다. 아난빈저는 깜짝 놀라 말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나는 난국왕의 사자입니다.”
아난빈저는 말했다.
“당신은 무슨 일로 왔습니까?”
사자는 말했다.
“저는 교명(敎命)을 전하러 왔습니다. 난국왕께서는 비록 서로 만나지는 못하셨으나 멀리서나마 친애하며 존경하고 계십니다. 사람들은 왕래할 때마다 당신의 공덕이 한량이 없다고 노래하고 찬탄합니다. 당신께서 어질고 착하며 도를 매우 좋아하시고 또 따님이 있단 말을 듣고 일부러 와서 태자를 위하여 당신의 따님에게 구혼하려는 것입니다. 왕께서도 친히 편지를 보내셨습니다.”
아난빈저는 즉석에서 그를 꾸짖어 내치려다 말고 곧 앞으로 불러서 같이 앉아 안부를 물으며 얘기를 나누었다. - 019_0898_b_11L時守門者,便入白阿難邠坻:“外有使者來。”阿難邠坻卽自出應門,見使者黑醜如鬼,阿難邠坻大驚言:“汝何等人乎?”卽答言:“我是難國王使者。”阿難邠坻言:“卿來欲何等求?”使者言:“我來宣傳教命,難國王雖不相見,遙相愛敬,人每往來歌歎卿功德無有量,聞君賢善大好道,有女,故來欲爲太子求君女,王亦自有書相聞。”阿難邠坻卽欲罵之,便自忍而不言,便呼前共坐,相問訊談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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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편지를 내어 주었다. 아난빈저는 편지를 다 읽고 나서 사자에게 대답했다.
“저에게는 어른이 있으니 가서 말씀을 드려야 합니다. 제 말을 들어 주시면 돌아와서 그대에게 소식을 말하겠습니다.” - 019_0898_b_22L使者便以書視之。阿難邠坻卽讀書訖竟,答使者言:“我有大人當往報之,若聽我者,我當還語卿消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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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898_c_02L사자를 잠시 머물러 앉혀두고, 아난빈저는 곧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가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예를 하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지금 난국왕이 사자를 보내어 저희 집에 왔는데, 그 사람의 모습은 시커먼 것이 귀신 같습니다. 그 사람의 말은 왕의 태자를 위하여 제 딸 삼마갈(三摩竭)에게 구혼하러 왔다 합니다. 무어라고 대답을 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허락하시오.”
아나빈저는 말했다.
“사자가 귀신처럼 검으니, 왕 태자도 그럴 것이 아닙니까? 또 저는 일찍이 부처님으로부터 난국왕이 나체로 옷도 입지 않는 니건(尼揵)들만 섬긴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모양까지 추하고 검으니 제 딸이 놀라고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닙니다, 허락하시오. 이 인연을 알아야 하니 삼마갈은 분명 나체의 나라에서 8만 인을 제도할 것입니다.” - 019_0898_c_02L便留坐使者,阿難邠坻便到佛所,卽前爲佛作禮,卻長跪叉手白佛言:“今難國王遣使者來到我家,其人狀類黑如鬼,辭言,欲爲王太子求我女三摩竭,今當云何?”佛言:“與之。”阿難邠坻言:“使者黑如鬼,其王太子當何類?我復曾從佛聞,難國王但事諸尼揵,裸形無有衣被,狀類醜黑,驚怖我女耶。”佛言:“不也,與之,當知是因緣,三摩竭應當於裸形國度脫八萬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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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빈저는 감히 다시 묻지 못하고 마음으로 불평을 품고는 곧 돌아와 사자에게 말했다.
“그대가 왕의 교명을 받들고 일부러 멀리 와서 내 딸을 구하니 고마운 일입니다. 허락하겠소.” - 019_0898_c_11L阿難邠坻不敢復問佛,心懷恨意,卽還歸謂使者言:“卿奉王教命,故從遠來求索我女,大善,當相與。”
- 사자는 아난빈저의 말을 듣고 곧 성 밖으로 나가 태자 있는 곳에 이르러 태자와 더불어 함께 아난빈저의 집에 이르렀다. 곧 수레에 실었던 금ㆍ은과 예물을 내려 아난빈저에게 주었다. 그리고 손님을 청하여 먹고 마시며 7일 동안을 함께 즐겼다. 아난빈저는 삼마갈을 보내면서 수없이 많은 노비(奴婢)와 진귀한 보배를 딸려 보냈다. 태자는 삼마갈을 데리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 019_0898_c_14L使者聞阿難邠坻言,卽還到城外至太子所,便與太子相隨來,到阿難邠坻舍。卽從車上下,金銀及禮娉與阿難邠坻,便共請人客,飮食相娛樂七日訖竟,阿難邠坻遣送三摩竭,奴婢衣服及與珍寶無復央數,太子便載三摩竭去還歸本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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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899_a_02L이때 난국왕은 아들과 며느리가 오는 것을 보고 크게 기뻐하여 곧 그의 스승, 니건약타불과 1만 2천 제자를 청하여 모두 궁중에 들이어 식사를 대접하였다. 그리고 난국왕의 부인과 태자는 모두에게 밥먹는 도구를 내리었다.
이때 삼마갈을 불러 나와서 반찬을 나누고, 함께 여러 스승에게 예를 올리게 하려 하였다. 삼마갈이 마침 세 번째 문에 이르러 열었을 때에 니건들이 모두 나체로 옷도 없이 늘어 앉아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깜짝 놀라서 생각하였다.
‘이들은 개 짐승이나 다름이 없다.’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멀리 침을 뱉으며 곧 방으로 들어가 다시는 나오려 하지 않았다. - 019_0898_c_21L爾時,難國王見子婦來歸卽大歡喜,便請其師尼揵若陁弗及萬二千弟子,悉入宮飯之,難國王夫人及太子悉下飯具。爾時,呼三摩竭來出,欲令下飯分共禮諸師。三摩竭適至第三門中,遙見諸尼揵悉羅坐裸形無有衣被,三摩竭卽大驚,是爲狗畜生無有異,便兩手覆面遙唾之,卽還入室不肯復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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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니건들이 모두 삼마갈의 소행에 노하고 분하여 곧 왕에게 고했다.
“어디서 이런 괴이하고 길하지 못한 사람을 얻어다가 왕궁에 두었는가? 빨리 쫓아내시오. 만일 쫓아내지 않는다면 왕의 나라는 파괴될 것이오.”
여러 니건들은 밥도 먹지 않고 곧 일어나 떠나려 하였다. 왕은 여러 스승들에게 사과하였다.
“내가 대사들을 위하여 돌려보내어 내일부터는 다시 궁중에 나타나지 않게 하겠습니다.”
여러 니건들은 밥을 먹고 곧 돌아갔다. 그 날 태자는 삼마갈의 처소로 찾아갔지만 삼마갈은 크게 화를 내며 여종을 시켜 문을 잠갔다. 이렇게 하기를 4ㆍ5일을 하니, 태자가 감히 다시는 찾지 못하였다. - 019_0899_a_07L諸尼揵皆瞋恚三摩竭所,卽告王言:“從何得此熒惑不吉利之人在王宮?促遣令去,若不遣去者,當壞敗王國中。”諸尼揵不肯復飯食,卽欲起去,王便辭謝諸師:“我當爲大師遣去,明日不復令現於宮中。”諸尼揵及飯食訖便去。卽日太子自往至三摩竭所,三摩竭時大瞋恚,教婢令閉門,如是四五日,太子不敢復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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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부인이 태자에게 물었다.
“왜 찾아가 보지 않느냐?”
태자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부인이 짐작하고 자기가 곧 삼마갈의 처소에 가서 물었다.
“내가 자식을 위하여 너를 데려왔으니 이제 내 자식을 잘 섬겨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내 자식을 우습게 보고 욕을 보이느냐?”
삼마갈이 대답했다.
“어머니의 아들이 섬기는 스승과 나라 안의 백성들은 모두 개 짐승과 다름이 없습니다.” - 019_0899_a_15L夫人卽問太子:“何故不往?”太子默聲不言,夫人以知之,卽自往到三摩竭所。“我爲子娶若,今當承事我子,何故折辱我子?”三摩竭答言:“夫人子所事師及國中人民,皆如狗畜生無有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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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그 말을 듣고 너무도 수치스럽고 분하여 곧 돌아와서 왕에게 말했다.
“대왕께서는 도와 지혜가 제일이라 자칭하고, 나라 안에는 왕의 뜻에 맞는 사람이 없다 하여 군신을 수고롭게 하면서 8천 리 밖에서 며느리를 구해 왔습니다. 그런 며느리가 이제 두렵고 어려워함도 없이 내 자식을 우습게 여기며 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면전에서 나에게 개 짐승과 같다고 욕하였습니다.” - 019_0899_a_20L夫人聞之大慚愧,卽還白王言:“太王!自用道智無雙,國中無有可王意者,王迺勞群臣八千里求婦,今婦無所畏難,折辱我子,復面罵我,言比狗畜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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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899_b_02L왕은 부인의 말을 듣고 스스로 곧 삼마갈의 처소에 이르렀다.
이때 삼마갈은 매우 교만한 모습으로 나와서 왕에게 예를 올리려 하지도 않았다. 왕이 멀리 서서 삼마갈에게 물었다.
“내가 8천 리를 가서 너를 데려온 것은 네가 어질고 착하기 때문이었다. 네가 요새 우리 스승을 욕보이고, 이제 다시 부인과 태자를 면대하여 꾸짖으니 무슨 잘못이라도 있느냐?”
삼마갈이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대왕의 스승과 부인과 태자와 이 나라 백성들은 모두 개 짐승과 다름이 없습니다.” - 019_0899_a_24L王聞夫人言,卽自往到三摩竭所。爾時,三摩竭大憍慢,不肯出爲王作禮。王卽遙問三摩竭:“我行八千里娶若,以賢善故。若閒者旣辱我師,今復面罵夫人及太子,豈有不可乎?”三摩竭報言:“然。大王師及夫人太子幷其國中人民,皆如狗畜生無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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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곧 놀라며 말했다.
“요 작은 계집아이가 이제는 나까지도 이렇게 우습게 여기고 욕을 보이는구나. 나는 지혜가 배 속에서 터져나갈까 두려워 쇠로 배에다 편철을 두르는 사람이다. 내가 날마다 여러 도사 만여 인을 밥 먹이는데, 누가 나를 따를 사람이 있는가? 이제 네가 얼굴을 마주하고 나를 모욕하는구나.”
삼마갈이 말했다.
“대왕의 나라 사람들이 섬기는 스승은 항상 의복도 없이 벌거숭이로서 대하니, 무슨 도가 있겠습니까? 설사 도가 있다 하더라도 귀하게 여길 만하지 못한데 하물며 도가 없는 것이겠습니까? 대왕께서는 날마다 이런 무리 만여 인을 밥 먹인다고 하지만 모두 저로서는 공경하지 않는 무리며, 항상 침뱉고 천하게 여기는 자들입니다.” - 019_0899_b_08L王卽驚言:“是小女子!今折辱我如是,我恐智從腹中撗出以鐵鍱我腹,我日飯諸道士萬餘人,誰能及我者?今汝交面相罵?”三摩竭言:“王國中人民所事師,常無有衣裳裸形相視,當有何等道?設使有道,尚不足以貴,何況無道?大王,雖日飯是輩萬餘人者,皆是我所不恭敬輩,常唾賤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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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난국왕은 말이 막혀 스스로 생각하였다.
‘이 일을 누구와 같이 의논해야 하랴.’
곧 니건약타불의 집으로 찾아가 앞으로 나가 예를 하고 말했다.
“내가 사위국에서 며느리를 맞아들였는데, 요새 심히 무례하여 이미 대사를 모욕하고 이제 또 교만하게 나와 나의 부인과 태자를 면대하여 개 짐승과 같다고 욕을 합니다. 며느리라고는 하지마는 며느리의 예로 나를 섬기지 않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대사가 왕에게 고했다.
“다시 가셔서 ‘너의 나라 백성이 섬기는 것은 어찌 우리나라 백성이 섬기는 것과 같겠느냐,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말로 물어 보십시오. 왕께서는 가서 절대로 노하지 말고 천천히 물어 보십시오. 그러면 하는 말이 있을 것입니다.” - 019_0899_b_16L爾時,難國王大窮,卽自思惟:“當共誰議是事?”卽自往到尼揵若陁弗所,前爲師作禮白言:“我娶婦以於舍衛國得婦,閒者無狀,旣折辱大師,今復憍慢面罵我及夫人太子,比狗畜生。雖是婦,不以婦禮事我,今當云何?”師告王:“復往問之,言:‘汝國中人民所事,何如我國中人民所事?’如何等言。王往,愼勿得瞋怒,徐問之。自當有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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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899_c_02L왕이 가르침을 받고 그의 말대로 삼마갈의 처소에 가서 물었다.
“너의 나라 백성이 섬기는 것이 우리나라 백성이 섬기는 것보다 어떻게 나은가?”
삼마갈이 말했다.
“우리나라 백성이 섬기는 것은 가장 높습니다. 남녀가 모두 의복을 입고,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길을 달리하며, 몸뚱이를 서로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에 크고 작은 유명한 부처님이 있어서 수천억만의 사람을 교화하여 모두 세상을 건너는 열반의 도를 얻게 합니다.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고 물에 들어가도 빠지지 않으며 능히 삼천대천(三千大千)세계의 일월과 1만 2천억 천지를 한 손아귀에 움겨쥡니다. 또 변화하여 틈 없는 데로 들어가고 구멍이 없는 데로 나오며, 미래와 과거와 현재의 일을 압니다. 몸에는 32상과 80종호가 있고, 도덕이 통달하여 여러 하늘과 제왕과 백성이 모두 모여 머리를 조아려 뵈옵니다.”
왕은 삼마갈의 말을 듣고 뛸듯이 기뻐하였다. - 019_0899_c_02L王卽受教,如師所言,便至三摩竭所問言:“汝國中人民所事,何用勝我國中人民所事?”三摩竭言:“我國中人民所事最尊,男女皆有衣裳,尊卑異路,身體不相見。現有大小名佛,教授數千億萬人,皆令得度世泥洹道,入火不燒、入水不溺。能典攬三千大千日月、萬二千億天地,變化入無閒出無孔,知當來過去今現在事,身有三十二相、八十種好,道德通達,諸天帝王人民雜會稽首來謁。”王聞三摩竭語,卽大踊躍歡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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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난국왕이 삼마갈에게 말했다.
“네가 섬기는 부처님을 한 번 뵐 수 있겠느냐?”
삼마갈이 말했다.
“제가 대왕을 위하여 곧 오시게 할 수 있습니다.”
왕이 말했다.
“참 좋다마는 거리가 8천 리나 되는데, 부처님을 어떻게 청하여야 하겠느냐?”
삼마갈이 말했다.
“대왕께서는 사람을 보내 청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지성으로 멀리 향을 피우고 청하면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속 생각을 신통력으로 비추어 아십니다. 왕과 부인과 태자께서는 제 뒤를 따르소서.” - 019_0899_c_13L爾時,難國王告三摩竭言:“汝所事佛,寧可得見不?”三摩竭言:“我能爲大王遙請之,卽可致。”王言:“大善!迺相去八千里,請佛當云何?”三摩竭言:“不須大王遣人請,但當至意遙燒香請也。佛神通照知人心中所念,王夫人及太子皆當隨我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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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900_a_02L삼마갈이 곧 높은 대(臺)에 올라 의복을 갖추고, 사위국으로 향하여 무릎을 세워 꿇어앉아 향을 사르고 머리와 얼굴을 땅에 대고 예배하면서 말했다.
“지금 난국왕이 천하에 부처님이 계신 것을 알지 못하고 모든 백성을 부리므로 온갖 수고하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오니,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내일 아침에 여러 비구승과 함께 높으신 뜻을 베푸시어 난국왕의 궁에 이르러 공양을 받으시옵소서.”
말을 마치자 향 연기가 문득 부처님이 계신 곳에 도달하여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부처님 위에서 향의 일산으로 변하였다. - 019_0899_c_20L三摩竭卽自上高臺上,政服便向舍衛國長跪燒香,持頭面著地作禮言:“今難國王,不知天下有佛,當用一切人民故,哀悲諸懃苦,願佛明旦與諸比丘僧,勞屈尊神來到難國王所飯。”言適竟,香煙便達佛所,繞佛三帀於佛上化作香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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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그때에 마침무수한 사람들을 위하여 설법하고 계셨다.
이때에 아난이 앞으로 나와 무릎을 세워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것이 무슨 감응이기에 이러합니까? 부처님께서 그 뜻을 해석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난국왕과 삼마갈이 내일 아침에 부처와 여러 비구승을 청하는 것이다. 삼마갈은 난국의 백성들을 모두 삿된 소견을 버리고 정도로 향하게 하려는 지극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향 연기가 이곳에 이르러 부처를 청하는 것이다.” - 019_0900_a_03L佛時適爲無數千人說法,爾時,阿難前長跪叉手白佛言:“是何等感應迺爾?願佛解說其意。”佛告阿難:“難國王及三摩竭,明旦當請佛及諸比丘僧。三摩竭有至心,欲令難國人民悉捨邪見、令向正道,香來至此請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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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곧 마하목건련을 시켜 여러 비구승에게 전하게 하셨다.
“내일 아침은 난국의 삼마갈에게 가서 공양하도록 하자.”
마하목련은 부처님의 교명을 받고, 곧 여러 비구에게 선언했다.
“내일은 청한 곳으로 나갈 것이니 다른 곳으로 가지 말라.” - 019_0900_a_09L爾時,卽告摩訶目揵連勅諸比丘僧,明旦當到難國三摩竭所食。摩訶目連受佛教,卽宣語諸比丘:“明日當就請,勿得他餘行。”
- 이때에 삼마갈은 왕과 부인과 태자와 여러 채녀(婇女)들에게 목욕 재계하고 향을 피우고 좌석을 깔고 밥먹는 기구를 모두 준비하게 하였다. 삼마갈은 부처님이 곧 오실 것을 알고 왕ㆍ부인ㆍ태자ㆍ채녀 및 여러 니건과 함께 마당으로 나가 기다렸다.
- 019_0900_a_12L於是三摩竭,皆令王、夫人、太子及諸婇女,齋戒燒香布坐席,設飯食具悉辦。三摩竭知佛當來,與王、夫人、太子、婇女及諸尼揵共住中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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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마갈이 왕과 부인과 태자에게 고했다.
“모두 제 뒤를 따르십시오. 이제 여러 나한이 먼저 오고 부처님은 가장 뒤에 오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부디 놀라지 마시고 제가 하는 대로 따르십시오.”
삼마갈은 다시 무릎을 세우고 꿇어앉아 향을 사르며 말했다.
“식사가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시간에 맞추어 오소서.” - 019_0900_a_16L三摩竭告王、夫人、太子:“皆隨我後,今諸羅漢當先來至,佛最在後。卿曹愼莫驚怖,隨我所爲。”三摩竭於是復長跪燒香言:“飯具已辦,願佛用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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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삼마갈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아시고 곧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난국으로 가서 공양한다. 너희들은 각각 도력으로써 변화하여 자유로이 하라.”
여러 비구는 교명을 받들었다. 그 중에는 용ㆍ호랑이ㆍ봉황ㆍ공작ㆍ소ㆍ비둘기ㆍ백조ㆍ올빼미 등 여러 짐승 모양의 교로장(交露帳)을 변화로 만드는 자가 있었다. 여러 대중들은 모두 그 속에 앉았는데 각각 그 모양이 같지 않았다. - 019_0900_a_20L佛知三摩竭心所念,卽告諸比丘:“今日當到難國食,爾曹各以道變化自在所爲。”諸比丘卽受教,中有化作龍虎鳳凰、孔雀牛鳩鴿、百鳥梟獸交露帳者,諸衆僧悉在其中坐,各各皆不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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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900_b_02L이때 부처님께서는 사자 모양 교로장에 앉아 곧 1천2백50비구와 5백의 보살과 여러 천신ㆍ귀신ㆍ용과 함께 신통력으로 허공을 날아 난국에 이르렀다.
부처님께서 문득 광명을 발하시니 천지가 크게 진동하였다.
여러 나한과 보살이 각각 변화를 부려 먼저 내려왔다. 난국 백성은 이 변화를 보고 모두 크게 놀라고 두려워하였다.
왕이 삼마갈에게 물었다.
“이 분이 부처님이신가?”
삼마갈이 대답했다.
“부처님이 아닙니다. 왕은 놀라지 마십시오. 이 분들은 여러 제자들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가장 뒤에 계십니다. 그 분의 몸에는 32상과 80종호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조금 있다가 부처님께서 공중으로부터 내려오시는데, 제석과 범천과 사천왕은 앞에서 인도하고 여러 천신들은 거문고를 치며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여 부처님을 즐겁게 하였다. - 019_0900_b_02L爾時,佛自坐師子交露帳中,卽與千二百五十比丘、五百菩薩、諸天鬼神龍俱,從虛空中神足飛行。適至難國,佛便放光明,天地大震動,諸羅漢菩薩各悉作變化先來下,難國人民見此變化皆大驚怖。王問三摩竭言:“是佛不也?”答言:“非佛。”三摩竭告王:“勿恐,是諸弟子也。佛最在後,身中有三十二相、八十種好。”須臾之閒佛俱從上來下,釋梵四天王在前導,諸天鼓琴作其倡伎而樂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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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마갈은 왕과 부인과 태자와 함께 꽃과 향으로 부처님을 맞이하며 앞으로 나아가 예를 올리고 모시고 궁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도록 하였다. 여러 보살과 아라한들도 대소의 차례대로 모두 자리에 나아갔다.
삼마갈은 왕ㆍ부인ㆍ태자에게 앞으로 나가 조수(澡水)를 돌리고 곧 식사 도구들을 내려놓게 하였다.
나라 안의 많은 백성들이 와서 구경하자 왕은 대신을 시켜 궁문을 닫았다. 백성들은 왕이 궁문을 닫는 것을 보고 왕의 소행에 크게 분개하여 각각 도끼를 가지고 궁문을 부수려 하였다. - 019_0900_b_13L三摩竭與王、夫人、太子,卽持華香迎佛,前爲佛作禮,便相將入宮卽就座。諸菩薩、阿羅漢皆前坐,大小相次,三摩竭卽令王、夫人、太子前行澡水,便下飯食具,國中人民來觀者甚衆多,王令大臣閉宮門。人民見王閉宮門,大瞋恚王所,各持斧欲破宮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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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멀리서 아시고 말씀하셨다.
“내가 교화를 하는 것은 모두 착한 일을 행하게 하려 함입니다. 지금 난국의 백성이 모두 구경하러 왔는데 왕께서는 궁문을 닫는군요.”
부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이 부처님을 보게 하려고 곧 궁문의 장벽을 수정 빛으로 변화시켜 안팎이 서로 보이게 하셨다. 난국의 백성은 부처님과 여러 보살, 나한을 보고 모두 크게 기뻐하였다. - 019_0900_b_19L佛遙知之,言:“我所行化,皆欲令作善,今難國人民皆來觀,而王閉宮門也。”佛爾時,欲令一切人等見佛,卽使宮門牆壁悉化作水精色,內外相見,難國人民見佛及諸菩薩、羅漢,皆大歡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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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900_c_02L이때 부처님의 제자 중에 빈두로라는 나한이 있었다.
그는 그때에 산 위에서 좌선하다가 난국에 가는 것을 깜빡 잊고 있었다. 빈두로는 한참 동안 앉아 있다가 마침 바늘과 실로 옷을 꿰매려다가 (갑자기 생각이 떠올라) 바늘을 땅에 꽂았다. 이때 실은 옷과 서로 이어져 있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이미 난국왕의 궁중에 앉아 계셨다.
빈두로가 곧 신족으로 날아서 난국으로 가니 산도 빈두로의 뒤에 딸려왔다. - 019_0900_b_24L爾時,佛有一羅漢名賓頭盧,時坐山上忽忘至難國,賓頭盧坐來久,適欲以鍼縫縷衣,以鍼刺地,縷與衣相連。是時佛已應難國王宮中坐已,賓頭盧卽以神足飛行至難國,山便隨賓頭盧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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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나라 안에 한 임신한 여자가 있었는데 산이 시커멓게 몰려오는 것을 보고 자기를 덮치지나 않을까 하고 크게 놀라고 두려워하여 그만 낙태가 되었다. 부처님께서 멀리서 아시고 곧 마하목련을 시켜 신통으로 날아가 맞이하고 묻게 하셨다.
“빈두로야, 네 뒤에 있는 것이 뭐냐?”
빈두로가 돌아보니 산이었다. 손으로 산을 잡아당겨 8천 리나 되는 제 자리에 던져 버렸다. 이때 빈두로가 곧 앞에 이르러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물러나 앉았다. - 019_0900_c_07L爾時,國中有一女人懷軀,見山來政黑恐墮其上,便大惶怖卽墮軀。佛以遙知之。卽令摩訶目連以神足飛行迎問:“賓頭盧!汝後何等?”賓頭盧卽還顧見山,以手攬山擲故處八千里。爾時,賓頭盧卽到前,爲佛作禮卻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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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빈두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천하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모두 세상을 건네려 함이다. 그런데 이제 너는 시간을 잊어버리고 또 한 사람을 죽였다. 인명은 지극히 중한 것이고 또 우리 도에서는 좋아하지 않는 것이니, 너는 이제부터는 나를 따라와 공양하지도 말고 여러 사람의 모임에 참여하지도 말라. 너는 마땅히 머물러 있다가 뒤에 미륵불이 출세하시거든 그때 열반에 들어가라.”
빈두로는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아무 말 없이 근심에 잠겼고 또 후회하고 자책하였다. 식사가 끝나자 곧 일어나 앞으로 나와 예를 올리고 여러 보살 아라한과 하직하고 산중으로 들어갔다. - 019_0900_c_12L佛告賓頭盧:“我教天下人欲令悉度世,今汝旣失期,復殺一人。人命至重,是我道所不喜。汝從今已後,不得復隨我食及與衆會。若當留住,後須彌勒佛出,迺般泥洹去耳。”賓頭盧聞佛說如是,卽默然憂愁復自悔責,食訖便起前爲作禮,及諸菩薩、阿羅漢共辭,便入山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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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901_a_02L이때 난국왕의 스승 니건약타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도를 겨루어 보지 않겠습니까? 지는 사람을 우물에 던지기로 합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좋습니다. 여러 말할 것 없이 세 번 물어서 지는 사람을 우물 가운데 던지기로 합시다.”
니건약타불도 말했다.
“좋습니다.”
부처님께서 곧 물으셨다.
“경을 외울 때 어떻게 합니까?”
니건약타불이 대답했다.
“나는 경을 외울 때 기어다닙니다.”
“기어다니는 것은 개다. 개라야 기어다닌다.”
니건약타불이 부처님에게 진 것이었다. - 019_0900_c_20L爾時,難國王師尼揵若陁弗白佛言:“寧可共捔道不?若不如者當投著井中。”佛言:“大善!不須多言,三問不如者,當投著井中。”尼揵若陁弗言:“大善!”佛卽問:“若誦經時云何?”尼揵若陁弗言:“我誦經時匍匐而行。”“匍匐而行是爲狗,狗迺匍匐而行。”尼揵若陁弗便不如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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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제자들은 모두 화가 났다.
“다른 말로 대답해야지 어떻게 저렇게 대답하는가?”
모두들 화가 나 스승에게로 몰려가 스승을 붙들어 우물 안에 던지려 하였다. 스승은 크게 놀라고 두려워하여 두 손으로 땅에 버티고 우물에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로 두라.” - 019_0901_a_04L諸弟子皆瞋,餘語爲賜那正說是事也。悉還恚其師所,取師欲投著井中。師卽大惶怖,以兩手拒地不肯入井中。佛言:“置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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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안 뜰에서는 저절로 큰 불이 일어났고 그 불꽃은 타올라 제7 범천까지 치솟았다. 그 불 가운데에서 저절로 천 잎의 연꽃이 피어나고 연꽃 위에는 5백의 범천이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합장하고 무릎을 세우고 꿇어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하면 복을 많이 받고, 어떤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하면 복을 적게 받습니까?”
부처님께서 범천에게 대답하셨다.
“비유로 말하리라. 오곡의 종자를 불 속에 뿌리면 싹이 나겠는가, 안나겠는가?”
범천은 대답했다.
“나지 않습니다.” - 019_0901_a_07L爾時,中庭自然有大火出,其焰上詣第七梵天,其火中自然有千葉蓮華,華上有五百梵天,皆叉手長跪問佛:“飯何等人得福多者?飯何等人得福少者?”佛答梵天言:“譬如以五種穀散著火中,爲生不?”梵天言:“不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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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난국왕이 전후에 여러 니건에게 밥을 먹인 것은 비유하면 오곡을 불 속에 뿌려서 다시는 싹트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나 오늘 부처와 여러 보살, 나한에게 음식을 대접한 것은 한량이 없는 많은 복을 받을 것이다. 이는 비유하면 사람이 좋은 땅에 좋은 종자를 심고 하늘이 또 제때에 비를 내리는 것과 같다. 어찌 싹이 트지 않을 것을 걱정하겠는가? 지금 부처는 모든 사람의 복밭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심는 것에 따라서 반드시 그 소원을 얻게 된다. 어리석은 사람은 남을 외도로 가르치기를 좋아한다. 이런 사람은 목숨을 마치면 모두 태산 지옥에 떨어져 심한 고통을 받고 끝없이 후회하게 될 것이다. 앞사람이 지옥에 앉아 나오지도 않았는데 뒷사람이 다시 가르치니, 세상 사람들은 어리석어서 다만 서로 속이기만 한다. 그러므로 참다운 도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만일 영리한 사람이라면 마땅히 바른 도를 배워야 한다. 그 도는 나지도 않고 늙지도 않고 병들지도 않고 죽지도 않나니, 이것이 열반의 대도이다. 이 세상에는 무릇 아흔여섯 가지 종류의 도가 있다. 그러나 모두 불도에는 미치지 못한다.” - 019_0901_a_13L佛言:“難國王前後所飯諸尼揵,譬如五穀著火中,終不復生;今日飯佛及諸菩薩、羅漢,得福多無有量。譬如人有好地有好種,天復時雨,何憂不生?今佛是一切人福田,隨人所種必得其願。愚癡人喜教他爲外道,是人命盡皆當墮太山地獄中甚懃苦,悔無所復及,前人坐之未出,後人復教作之,世閒人愚癡,但更相欺調,是故不知眞道。若有黠人當學正道,其道不生不老不病不死,是爲泥洹大道。世閒凡有九十六種道,皆不及佛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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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901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온 천하의 나뭇가지와 새 털로 붓을 만들어 불경을 쓴다면 나뭇가지와 새 털은 다 없어져도 부처의 지혜는 다하지 않는다. 수미산만큼 큰 먹을 갈고 사해의 물로 붓을 적신다면 수미산만한 먹과 사해의 물은 다 없어지더라도 부처의 지혜는 끝내 다하지 않을 것이다.”
5백의 범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동시에 소리쳐 말했다.
“참 좋습니다. 꼭 부처님의 말씀과 같습니다.”
이에 5백의 범천은 홀연히 사라졌다. - 019_0901_b_02L佛言:“以一天下樹枝及與鳥毛,作筆書佛經,樹枝鳥毛悉皆可盡,佛智不可盡;大如須彌山墨磨硏,四海水沾筆,須彌山墨、四海水皆可盡,佛智終不可盡。”五百梵天聞佛語,應時擧聲言:“善哉!審如佛所言。”於是五百梵天忽然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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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난국왕의 권속 3백 명과 1천2백 채녀와 5백의 대신은 부처님의 변화를 보고 모두 뛰고 기뻐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다.
때에 2천 바라문은 곧 수염과 머리를 깎고 모두 비구가 되어 즉시 나한의 도를 얻었고, 1만 2천 니건도 즉시 모두 해탈하였는데 그 중에는 수다원의 도를 얻은 자도 있고, 사다함의 도를 얻은 자도 있고, 아나함의 도를 얻은 자도 있었다. 또 나라 안의 백성 6만 4천 명이 모두 불법을 믿어 곧 5계를 받아 전부 우바새가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경을 말씀하시고 나서 곧 여러 보살 아라한과 함께 신족을 나타내어 날아갔다.
이때 난국왕과 부인과 태자와 군신과 여러 백성들은 모두 크게 기뻐하며 머리를 땅에 대고 멀리 부처님을 향해 예를 올렸다. -
019_0901_b_08L爾時,難國王眷屬三百人,千二百婇女,五百大臣,見佛變化,皆踊躍歡喜,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時二千婆羅門卽除鬚髮皆作比丘,應時悉得羅漢道。萬二千尼揵應時悉解脫,中有得須陁洹道者,有得斯陁含道者,有得阿那含道者。國中細民復有六萬四千人,皆信向佛法,卽受五戒悉爲優婆塞。佛說經已,卽與諸菩薩、阿羅漢俱現神足飛去。爾時,難國王及夫人、太子、群臣、人民,皆大歡喜,悉持頭著地,遙爲佛作禮。
佛說三摩竭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