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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_1189_a_01L불설마달국왕경(佛說摩達國王經)
송(宋) 저거경성(沮渠京聲) 한역
권영대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나열기(羅閱祇)의 죽원(竹園)에서 1,250비구들과 함께 하셨다.
그때 국왕 마달(摩達)은 군대를 내어 정벌하려고 나라의 인민을 뽑았는데 수백만 인들이 다 나아가 따랐다.
그때 이미 아라한(阿羅漢)의 도를 얻은 한 비구가 그 나라에 가서 탁발하고 기록[錄]을 보고 대궐문으로 가려고 하였는데, 이때 왕의 말감독[馬監]이 이 비구로 하여금 말을 돌보게 하였으므로 비구는 7일 동안을 고생하였다.
이때 왕은 친히 군대를 사열하였는데 비구는 왕을 보자 곧 그 자리에서 사뿐히 날아 공중에 머물면서 위엄과 신통을 나타내었다.
왕은 곧 두려워하며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하였다.
“제가 실로 어리석어 참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하였습니다. 곧 나라 안을 수색하여 누가 신인(神人)으로 하여금 이렇게 하도록 하였는가를 국문하여 마땅히 죽임으로 다스리겠습니다.”
비구는 왕께 고하였다.
“왕이나 다른 사람의 허물이 아니라 나 스스로의 숙명입니다. 옛적에 나는 다니면서 늘 스승을 공양하였는데, 어느 때 나는 스승에게 밥을 차렸더니 스승이 말하기를, ‘손부터 씻고서야 밥을 먹겠다’고 하기에 나는 어리석은 마음에 생각하기를, ‘스승이 관청의 말을 기르지 못하겠구나. 어째서 미리 손을 씻지 아니하였는가?’ 하였더니, 스승은 나에게 이르기를, ‘지금 네가 이를 생각한 것은 가볍지만은 뒤에 무거울 테니 어찌하겠느냐?’고 하기에 내가 그 말을 듣고 곧 근심하였더니, 스승은 그 뜻을 알고, ‘내가 열반해야겠다. 무엇 때문에 남을 번민케 하랴’ 하고 곧 그날 밤 3경(更)에 열반하였습니다. 그 뒤로부터 오랫동안 나고 죽고 하였는데, 지금 그 때문에 그때의 재앙을 받아 7일 동안 말을 기른 것입니다. 무릇 선한 행이나 악한 행에는 복과 재앙이 그림자처럼 따르는 법입니다.”
왕은 비구의 죄와 복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해하여 환희하였으며, 드디어 신인(神人)에게 귀명하기를 빌었다.
비구는 말하였다.
“당신은 부처님께 귀명하시오. 부처님께서는 삼계(三界)의 스승이십니다.”
왕과 인민들은 다 비구를 따라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께 절하고 5계(戒)를 받아 우바새(優婆塞)가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곧 왕과 인민들을 위하여 상호(相好)와 위신(威神)을 나타내시어 그 빛이 천지에 환하였으며, 다시 무상(無常)과 고(苦)와 공(空)을 설하셨다.
이때 왕은 곧 수다원(須陀洹)의 도를 얻었으며, 인민들은 다 5계와 10선(善)을 받고 삼존(三尊)께 귀명했으며, 달마다, 날마다 재계(齋戒)함을 의식[常法]으로 삼았다.
아난은 옷을 바로하고 절한 뒤에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들 왕과 인민들이 부처님을 뵙고 경을 듣자 곧 이해하였는데 무슨 까닭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옛적 마부(摩父)부처님 때에 그 비구는 사문이었고, 왕은 우바새로서 깨끗한 마음으로 3일간 공양하고서 ‘나는 곳마다 늘 이 복을 얻게 할지이다’ 하고 축원하였기 때문에 지금 세상을 건너는 도를 얻고 여기에 와서 경을 듣고 곧 수다원의 도를 얻은 것이니라.”
사부제자와 하늘ㆍ용ㆍ귀신 등은 경을 듣고 환희하며 절하고 물러갔다.
- 020_1189_a_01L佛說摩達國王經宋居士沮渠京聲譯聞如是。一時,佛在羅閱祇竹園中,與千二百五十比丘俱。時,有國王號名摩達王。時,當出軍征討,選國中人民數百萬人,皆應赴從。時,有比丘,已得羅漢道,到其國分衛,竝見錄,將詣王宮門。王有馬監,令比丘飬視官馬,勤苦七日。王後身自臨視軍陣,比丘見王,卽於其前,輕擧飛翔,上住空中,現其威神。王便恐怖,叩頭悔過,我實愚癡,不別眞僞,推問國內,誰令神人爲是者?今當有所治殺。比丘告王言:‘非王及國人過也。自我宿命行道常供飬師,我時爲師設飯。師謂我言:且先澡手已乃當飯。我愚癡心念言:師亦不飬官馬。何故不預澡手?師卽謂我言:汝今念此輕耳後重如何?我聞是語,便愁憂。師知其意,便念言:我會當泥洹,何故令人惱耶?卽以其夜三更時般泥洹,從來久遠,各更生死。今用是故受其宿殃,飬馬七日,夫善惡行,輒有殃福,如影隨形。’王聞比丘說罪福,意解歡喜,乞得歸命於神人。比丘告言:‘卿當自歸於佛,佛爲三界師。’王及國人民皆隨比丘,到佛所,稽首爲佛作禮,受五戒,作優婆塞。佛便爲王及人民,現相好威神,光曜天地,復爲說無常苦空。王於是便得須陁洹道,國中人民皆受五戒十善,歸命三尊,月日齋戒,以爲常法。阿難整衣服,作禮白佛言:‘是王及國中人民見佛聞經卽解,何以故?’佛言:‘及昔摩父佛時,是比丘作沙門。王時爲優婆塞,淨意供飬三日,令我所在處常得其福,今已得度世之道。今來會此聞經,便得須陁洹道。’四輩弟子、天、龍、鬼神聞經歡喜,前爲佛作禮而去。佛說摩達國王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저거경성(沮渠京聲)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