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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_1226_a_01L불설목환자경(佛說木槵子經)
실역인명(失譯人名)
[지금 동진록(東晋錄)에 붙어 있다.]
송성수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라열기(羅閱祇:왕사성)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셀 수 없이 많은 보살과 함께 노니셨는데, 그 명성이 널리 전해져 천상과 인간의 공경을 받았다.
그때 난국(難國)의 왕 파유리(波流離)가 보낸 사신이 부처님께 찾아와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우리나라는 변방의 소국이라 해마다 도적이 국경을 침범하고, 오곡이 너무도 귀해 질병이 유행하며 인민들이 곤궁한 곳입니다. 제가 이 일로 항상 편하게 잠을 잘 수 없습니다. 여래의 모든 법장(法藏)이 비록 깊고 넓으나 저는 근심과 일이 많아 수행할 수가 없습니다. 원하건대 세존께서는 사랑과 연민을 베푸시어 저에게 요긴한 법을 주십시오. 제가 밤낮으로 쉽게 수행할 수 있게 하시고, 오는 세상에서 여러 가지 고통을 멀리 여의게 해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번뇌장(煩惱障)과 보장(報障)을 없애고 싶다면 목환자(木槵子) 108개를 꿰어 항상 스스로 지니라. 다니거나 앉거나 눕거나, 늘 지극한 마음으로 뜻을 분산하지 말고 불타(佛陀)ㆍ달마(達摩)ㆍ승가(僧伽)를 부르며 목환자 한 알을 돌려라. 이렇게 점차로 목환자를 열 번, 스무 번, 백 번, 천 번, 내지 백천만 번을 돌려라. 만일 20만 번을 채우고 몸과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며 어떤 아첨과 잘못도 없다면 목숨을 버리고 제3 염천(焰天)에 태어나 옷과 음식이 저절로 풍족하고 항상 안락하리라. 백만 번을 채운다면 108번뇌의 업을 끊어 없애게 될 것이며, 비로소 ‘생사의 흐름을 등지고 열반으로 나아가는 이’라 하겠으니, 번뇌의 뿌리를 영원히 끊고 위없는 과보를 얻으리라.”
사신은 돌아가서 왕에게 말하였다. 왕은 크게 기뻐하여 멀리서 세존을 향해 땅에 엎드려 부처님께 예배하고 말하였다.
“매우 거룩하십니다. 저는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왕은 곧 관리와 인민들에게 명령하여 목환자 천 구(具)를 만들게 하여 육친과 나라의 친척에게 한 구씩 나눠 주었으며, 왕도 항상 외우고 생각하면서 비록 전쟁터라 하더라도 그만두지 않았다.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선 큰 자비로 일체에 널리 응하십니다. 제가 이 선근으로 길이 헤매던 괴로움의 바다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여래께서는 몸을 나타내 저를 위해 설법해 주십시오.’
이런 소원과 즐거움이 마음에 가득해 사흘 동안을 먹지 않았다.
부처님께서는 곧 형상을 변화하셔서 여러 권속들과 함께 그 궁전 안으로 오셔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사두(莏斗) 비구는 삼보의 이름 외우기를 3년 동안 하고서 사다함과(斯陀含果)를 이루었고, 점차로 익히고 행하여 지금은 보향(普香)세계에 있으면서 벽지불이 되었다.”
왕은 이 말씀을 듣고 갑절이나 더 수행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하물며 삼보의 명호 외우기를 만 번을 하는 자들이겠는가. 이 사람의 이름을 듣고서 따라 기뻐하는 생각을 한 번만 일으켜도 미래 태어나는 곳에서 항상 10선을 듣게 된다.”
이 법을 말씀하셨을 때 대중들은 기뻐하며 모두 받들어 행하기를 원하였다.
- 020_1226_a_01L佛說木槵子經失譯人今附東晉錄聞如是。一時,佛遊羅閱祇耆闍崛山中,與大比丘衆一千二百五十人俱。菩薩無數,名稱遠聞,天、人所敬。時,難國王名波流離,遣使來到佛所,頂禮佛足,白佛言:‘世尊,我國邊小,頻歲寇賊,五穀勇貴,疾病流行,人民困苦。我恒不得安臥。如來法藏多,悉深廣,我有憂務,不得修行。唯願世尊,特垂慈愍,賜我要法,使我日夜,易得修行。未來世中,遠離衆苦。’佛告王言:‘若欲滅煩惱障、報障者當貫木槵子一百八,以常自隨,若行若坐若臥,恒當至心無分散意,稱佛陁、達摩、僧伽名,乃過一木槵子。如是漸次度木槵子,若十若二十,若百若千,乃至百千萬。若能滿二十萬遍,身心不亂,無諸諂曲者,捨命得生第三焰天。衣食自然,常安樂行。若復能滿一百萬遍者,當得斷除百八結業,始名背生死流,趣向泥洹,永斷煩惱根,獲無上果。信還啓王。’王大歡喜,遙向世尊,頭面禮佛云:‘大善,我當奉行。’卽勅吏民,營辦木槵子,以爲千具,六親國戚,皆與一具。王常誦念,雖親軍旅,亦不廢置。又作是念:世尊大慈,普應一切。若我此善,得免長淪苦海,如來當現我身,爲我說法。願樂迫心,三日不食,佛卽應形,與諸眷屬,來其宮內,而告王曰:‘莎斗比丘,誦三寶名,經歷十歲,得成斯陁含果,漸次習行,今在普香世界,作辟支佛。’王聞是已,倍復修行。佛告阿難:‘何況能誦三寶名?經歷萬數,但能聞此人名,生一念隨喜者,未來生處,常聞十善。’說是法時,大衆歡喜,皆願奉行。佛說木槵子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