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933_T_001
- 023_1160_a_01L불설계소재경(佛說戒消災經)
- 023_1160_a_01L佛說戒消災經一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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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겸(支謙) 한역
윤옥선 번역 - 023_1160_a_02L吳月支優婆塞支謙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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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1)에 머무셨다. 그때에 어떤 한 고을이 모두 부처님의 5계(戒)와 10선(善)2)을 받들어 행하여 어떤 고을의 경계에서도 술을 빚는 자가 없었다.
그 중에 어느 큰 족성 집안 출신의 아들이 멀리로 장사를 떠나고자 하였는데, 그가 가려고 할 즈음에 부모가 그 아들에게 말했다.
“너는 힘써 5계를 지키고 10선을 받들어 행하며, 삼가고 술을 마시거나 부처님의 엄중한 계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 023_1160_a_03L聞如是:一時佛在舍衛國。爾時有一縣,皆奉行佛五戒、十善,一縣界無釀酒者。中有大姓家子,欲遠賈販,臨行父母語其子言:“汝勤持五戒,奉行十善,愼莫飮酒,犯佛重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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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부를 받아들이고는 떠나서 다른 나라에 이르렀는데 예전에 함께 공부하던 벗들을 만나 서로 기뻐했다. 돌아오려고 하는데 포도주를 내와 함께 마시자고 하자 사양하며 말했다.
“우리나라는 부처님의 5계를 받들어서 감히 어기는 자가 없으며, 술을 마신 뒤에 태어나면 사람이 어리석게 되어 부처님을 만나 뵙지 못한다. 또한 내가 인사를 드리고 떠날 때 부모님께서는 술 마시는 것을 경계하셨으니, 가르침을 어기고 계를 범하는 것은 그 죄가 이보다 더 클 수는 없다. 아는 것이 서로 다르고 이별한 지 오랜 만에 함께 만나 마음이 비록 기쁘지만 나에게 계를 범하고 어버이의 가르침을 어기게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 023_1160_a_08L受教而行。往到他國,見故同學、親友相得歡喜。將歸,出蒲萄酒,欲共飮之。辭曰:“吾國土奉佛五戒,無敢犯者,飮酒後生爲人愚癡,不値見佛。且辭親行,父母相誡,以酒蒸仍違教犯戒,罪莫大也。知識區區,別久會同,心雖悅喜,不宜使吾犯戒,違親教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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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말했다.
“나와 그대는 스승의 은혜를 함께 입었으니, 곧 형제이며 나의 어버이가 곧 그대의 어버이이다. 부모님을 서로 공경하는 일이 어찌 서로 틀리겠는가? 만약 내가 그대의 집에 있었다면 반드시 그대의 어버이를 따랐을 것이나 지금은 그렇지 아니하니 청하건대 마시도록 하라.”
그리하여 술에 취하여 3일을 누웠다가 깨어나니, 마음이 후회스럽고 두려웠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어버이께 모두 고백하자 부모님께서 말했다.
“너는 우리의 가르침을 어겼고 게다가 계율까지 범했으니, 법을 어지럽히는 시초가 되었다. 효자가 아니며, 나라를 위해 모범이 된다고 말할 수 없다. 얻은 물건을 가지고 나라를 떠나도록 하라. 이곳에 머무르는 것은 옳지 않다.” - 023_1160_a_15L主人言:“吾與卿同師,恩則兄弟,吾親則是子親,父母相欽,豈可違之!若吾在卿家,必順子親。”事不獲已,乃聽飮之。醉臥三日,醒悟,心悔怖懼。事訖還家,具首於親,父母報言:“汝違吾教,加復犯戒,亂法之漸,非孝子也。無得說之,爲國作先。”便以所得物逐令出國,無宜留此。
- 023_1160_b_01L자식이 계를 범하여 어버이에게 쫓겨나니, 곧 다른 나라에 이르러 객사에 머물렀다. 그 집에서는 집 주인이 섬기는 세 귀신이 사람의 모습을 짓고 나타나 얼굴을 마주하고 밥을 먹었는데, 사람들이 함께 말하기를 “주인이 섬긴 지 여러 해가 되어 지쳤으며, 집안의 재물은 바닥이 났다. 가족들은 병이 들고 죽어 장사 지내는 일이 끊이지 않으니, 이 귀신을 증오하고 싫어한다”고 하며 사사로이 함께 의논하니, 귀신은 사람들의 뜻을 알고는 근심했다.
- 023_1160_a_22L子以犯戒,爲親所逐,乃到他國,住客舍家。主人所事三鬼神能作人,現對面飮食、與人語言。主人事之,積年疲勞,居財空盡,而家疾病、死喪不絕,患厭此鬼,私共論之。鬼知人意而患苦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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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귀신들은 서로 의논했다.
“이 사람의 재산이 다 없어져버린 것은 바로 우리 때문이다. 일찍이 이익을 주지 못해 우리를 미워하고 싫어하게 하였으니, 진귀한 보배를 구하여 베풀어주어서 그의 마음을 기쁘게 해야 하리라.”
그리고는 곧 가서 다른 나라 국왕의 창고에 있던 좋은 보물을 훔쳐다가 동산에 쌓아두고는 말했다.
“네가 우리를 섬긴 지 여러 해이며, 애쓴 지가 매우 오래되었다. 너를 복되게 하여 넉넉하게 하고자 하는데, 이에 흡족하겠느냐?” - 023_1160_b_05L鬼自相共議:“此人財產空訖,正爲吾耳,未曾有益,令相厭患。宜求珍寶以施與之,令其心悅!”便行盜他方國王庫藏好寶,積置園中,報言:“汝事吾歷年,勤苦甚久,今欲福汝,使得饒富,此乃快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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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말했다.
“크게 신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귀신이 말했다.
“너의 동산에 금과 은이 있으니 가서 가져도 된다. 바야흐로 큰 복이 있어 너의 소원을 이루게 하리라.”
주인이 기뻐하며 동산에 들어가 기이한 물건을 보고는 등에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은혜를 받은 데 감사하여 다음날 음식을 차려놓을 테니 왕림하여 주기를 원했다. - 023_1160_b_10L主人言:“受大神恩。”鬼曰:“汝園中有金銀,可往取之,方有大福,令得汝願。”主人欣然入園,見物奇異,負摙歸舍,辭謝受恩:“明日欲設飮食,願屈顧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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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안주와 반찬을 모두 갖추어 떡 벌어지게 차려 놓았다. 귀신이 문에 이르렀는데 사위국 사람이 주인의 집에 있는 것을 보고는 곧 바삐 달아나 버리니, 주인이 쫓아가 불렀다.
“돌아오십시오. 오늘 보잘것없는 공양을 차려서 모두 갖추어 놓았습니다. 대신(大神)께서 이미 저를 살펴주셨거늘 버리고 가심은 어째서입니까?”
귀신은 말하기를 “그대 집에 귀한 손님이 있으니, 내가 어찌 앞에 나설 수 있겠느냐?”고 하며 다시 놀라 달아났다. - 023_1160_b_14L施設餚饌皆辦,鬼神來詣門,見舍衛國人在主人舍,便奔走而去。主人追呼請還:“今設微供皆已辦具,大神旣已顧下,委去何爲?”神曰:“卿舍尊客,吾焉得前。”重復驚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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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_1160_c_01L주인은 되돌아와서 자리에 앉아 스스로 생각하기를 ‘우리 집 안에는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사람이 있을 뿐이다’라고 하고는 즉시 말을 걸어 청했다.
그리고는 있는 것을 공경히 차려놓고는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마시고 먹는 것이 끝나자 물었다.
“당신은 세상에서 어떤 공덕이 있었기에 여기에 있던 내가 섬기는 신이 당신을 두려워하여 달아났습니까?”
객이 갖추어 말했다.
“부처님의 공덕입니다. 5계와 10선 가운데 사실은 주계(酒戒)를 범하여 어버이에게 내쫓김을 당했으나, 아직 네 가지 계가 남아 있기 때문에 천신이 두루 보호하여 그대의 신이 감히 당해내지 못한 것입니다.”
주인이 말했다.
“내가 비록 이 신을 섬겼으나 오래되어 싫증이 났습니다. 이제 부처님의 5계를 받들어 지니고자 합니다.” - 023_1160_b_19L主人還歸坐自思惟:“吾舍之中,無有異人,正有此人耳!”卽出語言,恭設所有,極相娛樂,飮食已竟,因問之曰:“卿有何功德於世?有此吾所事神畏子而走?”客具說佛功德、五戒、十善;實犯酒戒,爲親所逐,尚餘四戒,故爲天神所營護,卿神不敢當之。主人言:“吾雖事此神,久厭之,今欲奉持佛五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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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하여 객으로부터 삼자귀(三自歸)3)와 5계와 10선을 받아 일심으로 정진하여 감히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다. 그리고는 ‘찾아가면 뵐 수 있겠습니까?’라며 부처님 계신 곳을 묻자, 객이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급고독원(給孤獨園)4)에 계시니 가서 뵐 수 있습니다.”
주인이 일심으로 그곳에 이르러 한 역말[亭]을 지나게 되었다. 어떤 한 여인이 단정하게 있었는데, 바로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의 부인이었다. 남자는 가야 할 길이 멀고 마침 해가 저물었으므로 여인을 따라 하룻밤 머물고자 하였다. 여인이 곧 대답하여 말했다.
“부디 여기에 머무르지 마십시오. 서둘러 가는 것이 좋습니다.” - 023_1160_c_04L因從客受三自歸、五戒、十善,一心精進,不敢懈怠。問佛所在,可得見不?客曰:“佛在舍衛國給孤獨園中,往立可見。”主人一心到彼,經歷一亭,中。有一女人端正,是噉人鬼婦也。男子行路迥遠,時日逼暮,從女人寄止一宿,女卽報言:“愼勿留此,宜急前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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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물었다.
“무슨 이유 때문입니까? 무슨 뜻입니까?”
여인이 대답하였다.
“내가 이미 그대에게 말했는데, 왜 다시 묻는 것입니까?”
남자가 스스로 생각했다.
‘먼젓번 사위국 사람은 부처님의 네 가지 계만 완비하였으나 나의 신을 오히려 두렵게 만들었다. 나는 이미 삼자귀와 5계ㆍ10선을 받고 마음이 해태하지 않았으니 어찌 두려워하리오.’
그리고는 마침내 스스로 머물렀다.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은 계를 호위하는 위엄 있는 신이 그 곁을 배회하는 것을 보고는 역말에서 40리 떨어진 곳에서 하루를 묵고 돌아오지 않았다. - 023_1160_c_10L男子問曰:“用何等故,將有意乎?”女人報曰:“吾已語卿,用復問爲?”男子自念:“前舍衛國人,完佛四戒,我神尚爲畏之乃爾,我已受三自歸、五戒、十善,心不懈怠,何畏懼乎!”遂自留宿。噉人鬼見護戒威神俳佪其旁,去亭四十里,一宿不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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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남자가 길을 가는데 귀신이 먹은 사람의 해골이 어지러이 널려 있는 것을 보고는 털이 곤두서고 마음이 두려워 후회하며 물러나 스스로 생각했다.
‘내가 본국에 있는 집에 있으면 의식이 매우 쾌적하고 풍부했을텐데 공연히 이 사람이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시다는 말에 감화되어, 아직 기묘한 것은 보지도 못했는데 도리어 해골이 널려 있는 것을 보았으니 나쁜 마음이 다시 생기는구나. 스스로 생각하건대 돌아가는 것만 같지 않겠다. 저 여인을 고향으로 데리고 돌아가 함께 살면 어떨까. 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그리고는 즉시 길을 돌려 다시 역말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 023_1160_c_17L明日男子進路,見鬼所噉人骸骨狼藉,衣毛爲起,心怖而悔,退自思惟:“我在本國,家居衣食極快足用,空爲此人所化,言佛在舍衛國,未睹奇妙,反見骸骨縱撗,惡意更生。”自念不如還彼女人,將歸本土,共居如故,不亦樂乎。卽時迴還還至亭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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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_1161_a_01L여인을 따라가 부탁하여 다시 머물러 묵겠다고 청하니, 여인이 남자에게 말했다.
“어째서 다시 돌아왔습니까?”
“갈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되돌아 왔을 뿐입니다. 다시 하루 묵겠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그대는 죽을 것입니다. 나의 지아비는 바로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인데 오래지 않아 올 것이니, 그대는 빨리 가십시오.”
이 남자는 믿지 않고 마침내 그곳에 머문 채 떠나지 않았다. 마음이 다시 미혹되어 음욕의 뜻이 다시 생기고 부처님의 삼자귀의 덕과 5계 10선의 마음을 다시 믿지 않으니, 천신이 곧 가버리고 다시는 보호하지 않았다. 귀신이 돌아오게 되자 여인은 귀신이 이 남자를 먹을까 두려웠다. 그녀는 그를 불쌍히 여겨 항아리 안에 숨겨 주었다. 귀신이 사람의 냄새를 맡고 아내에게 말했다.
“당신이 고기를 구해왔소? 그것을 먹고 싶구려.” - 023_1160_c_23L因從女人復求留宿。女人謂男子:“何復還耶?”答曰:“行計不成,故迴還耳,復寄一宿。”女言:“卿死矣,吾夫是噉人鬼,方來不久,卿急去。”此男子不信,遂止不去,心更迷惑,婬意復生,不復信佛三自歸之德、五戒、十善之心,天神卽去,無復護之。鬼得來還,女人恐鬼食此男子,哀愍藏之瓮中,鬼聞人氣謂婦言:“爾得肉耶?吾欲噉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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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말했다.
“나가지도 않았는데 어디에서 고기를 얻겠습니까.”
그리고는 아내가 귀신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제 밤에 어째서 돌아오지 않았습니까?”
귀신이 말했다.
“당신이 행한 일과 관계가 있소. 집에 귀한 손님을 묵게 하였기에 내가 보고 달아났던 것이오.”
그러나 항아리 안의 남자는 너무도 무서워 삼자귀의 의미를 알지 못하였다. 아내가 말했다.
“당신은 어째서 고기를 얻지 못했습니까?” - 023_1161_a_09L婦言:“我不行。何從得肉?”婦問鬼:“卿昨夜何以不歸?”鬼言:“坐汝所爲而舍尊客宿,令吾見逐。”甕中男子踰益恐怖,不復識三自歸意。婦言:“卿何以不得肉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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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말했다.
“바로 당신이 집에 부처님 제자를 두었기 때문이오. 천신이 나를 40리 밖으로 쫓아내었기에, 추운 데서 자며 두려워 떨었고 지금까지 불안하오. 그래서 고기를 얻지 못하였소.”
아내가 듣고는 속으로 기뻐하여 그 남편에게 물었다.
“부처님 계가 무엇이기에 모두 다 받들어 지니게 되는 것입니까?”
귀신이 말했다.
“나는 몹시 배가 고프니 빨리 고기나 내오시오. 그것은 물을 필요가 없소. 그것은 위없는 바르고 참된 계라서 내가 감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요.”
아내가 말했다.
“나에게 설명해 준다면, 내가 당신에게 고기를 드리리다.” - 023_1161_a_13L鬼言:“正爲汝舍佛弟子,天神逐我出四十里外,露宿震怖,于今不安,故不得肉。”婦聞默喜,因問其夫:“佛戒云何悉所奉持?”鬼言:“我大飢極,急以肉來,不須問此,此是無上正眞之戒,非吾所敢說也。”婦言:“爲說之,我當與卿肉。”
- 023_1161_b_01L귀신이라고 하는 것들은 탐욕스럽고 잔인하며 먹고 싶은 욕망을 그칠 수가 없는 법이다. 그는 아내가 재촉하여 묻자, 곧 그녀를 위해 삼자귀와 다섯 종류의 계[五重戒]5)를 설명해 주었으니, 첫째는 자비롭고 어질어서 죽이지 않으며, 둘째는 맑고 믿음이 있어 훔치지 않으며, 셋째는 정숙함을 지켜 음탕하지 않으며, 넷째는 입으로 망령된 말을 하지 않으며, 다섯째는 효순(孝順)하여 술에 취하지 않는 것이다. 귀신이 처음 하나의 계를 설하였을 때 아내는 문득 받아들이면서 다섯 가지 계를 마음에 간직하고 입으로 외웠다. 남자도 항아리 안에서 5계를 알게 되어 따라서 받아들였다. 하늘의 제석(帝釋)6)이 이 두 사람이 마음으로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한 것을 알고, 곧 선신(善神) 쉰 사람을 뽑아 두 사람을 옹호하니, 귀신이 마침내 달아나버렸다.
- 023_1161_a_19L鬼類貪殘,欲食無止,婦迫問之,因便爲說三自歸、五重戒:一曰慈仁不殺;二曰淸信不盜;三曰守貞不婬;四曰口無妄言;五曰孝順不醉。鬼初說一戒時婦輒受之,五戒心執口誦,男子於甕中識五戒,隨受之。天帝釋知此二人心自歸佛,卽選善神五十人,擁護兩人,鬼遂走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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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이 되자 귀신의 아내가 남자에게 물었다.
“두려우셨습니까?”
“대단히 무서웠으나 당신의 은혜를 입어 마음으로 깨달아 부처님을 알았습니다.”
귀신의 아내가 말했다.
“당신은 어제 왜 다시 돌아왔습니까?”
“나는 금방 죽었거나 죽은 지 오래 된 사람의 해골이 어지러이 널려 있는 것을 보고는 무섭고 두려웠기 때문에 뜻을 굽혀 되돌아왔을 뿐입니다.”
귀신의 아내가 말했다.
“뼈는 바로 제가 버린 것입니다. 저는 본래 양가집 딸이었는데 귀신에게 납치되었습니다. 귀신이 저를 아내로 삼았으나 슬픔을 끝내 하소연할 곳이 없다가 이제 어진 이의 은혜를 입어 부처님의 계를 듣고 이 귀신을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023_1161_b_03L到明日,婦問男子:“怖乎?”答曰:“大怖!蒙仁者恩,心悟識佛。”婦言男子:“昨何以迴還?”答曰:“吾見新久死人骸骨,縱撗恐畏,故屈還耳。”婦言:“骨是吾所棄者也,吾本良家之女,爲鬼所掠,取吾作妻,悲窮無訴,今蒙仁恩,得聞佛戒,得離此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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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의 아내가 말했다.
“현자(賢者)이시여, 이제 어디로 가고자 하십니까?
남자가 대답하여 말했다.
“나는 사위국에 가서 부처님을 뵙고자 합니다.”
귀신의 아내가 말했다.
“좋습니다. 저는 고향과 부모님은 일단 차치하고 현자를 따라 부처님을 뵙겠습니다.”
곧 함께 길을 나섰다가 498명의 사람들을 만났으니, 서로 물었다.
“현자들께서는 어디서 오셔서 어디로 가고자 하십니까?”
“우리들은 부처님 계신 곳에서 왔습니다.”
“당신들은 이미 부처님을 뵈었는데 어찌하여 다시 가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경을 설하심에 마음속이 아득하여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니, 지금 다시 고향에서 돌아오던 길입니다.” - 023_1161_b_10L婦言:“賢者今欲到何所?”男子報言:“吾欲到舍衛國見佛。”婦曰:“善哉!吾置本國及父母,隨賢者見佛。”便俱前行,逢四百九十八人,因相問訊:“諸賢者從何所來,欲到何所?”答曰:“吾等從佛所來。”問言:“卿等已得見佛,何爲復去?”報言:“佛日說經,意中罔罔故尚不解,今還本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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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현자가 갖추어서 본말(本末)을 설하여 귀신이 계가 높은 수행하는 사람을 두려워한다고 하니, 마음이 이에 열리어 알게 되었다. 모두 부처님을 뵈려고 돌아가니, 부처님께서 멀리서 보시고는 곧 웃으시며 입안에서 오색의 빛을 놓으셨다.
아난이 몸을 펴서 무릎을 꿇고 예를 올리니, 부처님께서 웃음을 거두시고는 말씀하시고자 하셨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498명의 사람들이 돌아오는 것을 보느냐?” - 023_1161_b_17L兩賢者具說本末,以鬼畏戒,高行之人,意乃開解,俱還見佛。佛遙見之,則笑,口中五色光出,阿難長跪:“佛不妄笑,將有所說。”佛語阿難:“汝見是四百九十八人還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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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_1161_c_01L“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498명의 사람들은 이제 그들의 본래 스승을 얻었으니, 와서 부처를 뵙는 자는 모두 도를 얻으리라.”
5백 명의 사람들은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먼저 부처님께 예를 올렸다. 그리고는 한마음으로 말씀[經]을 듣고는 마음이 열리고 뜻이 이해되었으니, 모두 사문(沙門)이 되어 아라한(阿羅漢)의 도7)를 얻었다. - 023_1161_b_21L對曰:“見之。”佛言:“此四百九十八人,今得其本師,來見佛者,皆當得道。”五百人至佛所,前爲佛作禮,一心聽經,心開意解,皆作沙門,得阿羅漢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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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술 마시지 말라는 계를 범한 자는 곧 이 객사의 주인 및 이 여인과는 여러 세 동안 형제였느니라. 그리고 이 두 사람은 바로 498명의 전생의 스승이었느니라. 세상 사람들이 도를 구함에 반드시 그들의 본래 스승과 좋은 벗을 얻어야 하니, 너희들은 이에 알아야 하리라.”
부처님께서 경을 설하여 마치시니, 비구들은 모두 크게 기뻐하며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떠나갔다. -
023_1161_c_02L佛言:“犯酒戒者,則是客舍主人,與此女人累世兄弟也;然此二人是四百九十八人前世之師也。世人求道,要當得其本師及其善友,爾乃解耳。”佛說經竟,諸比丘皆大歡喜,前爲佛作禮而去。
佛說戒消災經一卷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범어로는 Śrāvasti. 코살라국의 수도. 사위성(舍衛城)혹은 시라발제(尸羅跋提)ㆍ실라벌실저(室羅伐悉底)ㆍ실라벌국(室羅筏國)ㆍ실라발성(悉羅跋城)이라고도 한다. 석존께서 가장 많이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교 발생 당시에는 Prasenajit왕의 통치하에 정치ㆍ경제의 중심지로 번영했지만 코살라 왕국이 멸망하자 쇠퇴했다.
- 2)범어로는 Daśakuśala. 열 가지 선한 행위로서, 불살생(不殺生)ㆍ불투도(不偸盜)ㆍ불망어(不妄語)ㆍ불기어(不綺語)ㆍ불사음(不邪淫)ㆍ불악구(不惡口)ㆍ불양설(不兩舌)ㆍ불탐욕(不貪慾)ㆍ부진에(不瞋恚)ㆍ불사견(不邪見)을 말한다.
- 3)3귀의(歸依)를 말한다.
- 4)범어로는 Anātapiṇḍaka-ārāma.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이란 뜻으로, Sudatta장자가 기증했다. 한편 이 동산이 Jeta태자의 숲에 위치한 까닭에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 Jetavana-Anātapiṇḍaka-ārāma)이라고도 하며, 줄여서 기원(祇園)이라고 한다.
- 5)원문의 오중계(五重戒)를 오종계(五種戒)로 고쳐 읽는다.
- 6)범어로는 Indra. 석제환인(釋提桓人, Śakra-devānāṃ indra)을 말한다. 한편, 이 신이 인간이었을 당시의 이름을 불러 Kauśika라고도 한다.
- 7)아라한의 과위[阿羅漢果]를 얻은 것을 말한다. 아라한(arhat)이란, 어근 √arh(~할 가치가 있다)에서 유래한 현재분사로, ‘공양드릴 만한 가치가 있는 자’를 의미한다. 더 이상 닦을 것이 없다는 뜻에서 무학(無學, aśaikṣa)이라고도 한다.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지겸(支謙)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