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987_T_001
- 030_0001_a_01L백유경(百喩經) 제1권
- 030_0001_a_01L百喩經卷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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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소제(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
030_0001_a_02L尊者僧伽斯那撰
蕭齊天竺三藏求那毘地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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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이 소금을 먹은 비유
어리석은 사람이 소젖을 모은 비유
배로 머리를 때려 부순 비유
여자가 거짓으로 죽었다고 말한 비유
목마른 사람이 물을 보는 비유
죽은 아들을 집에 두려는 비유 -
030_0001_a_04L愚人食鹽喩
愚人集牛乳喩
以梨打破頭喩
婦詐語稱死喩
渴見水喩
子死欲停置家中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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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형이라 인정하는 비유
산도둑이 나라 창고의 물건을 훔친 비유
아버지의 덕행을 찬탄하는 비유
삼층 누각의 비유
바라문이 아들을 죽인 비유 -
030_0001_a_08L認人爲兄喩
山羌偸官庫喩
歎父德行喩
三重樓喩
婆羅門殺子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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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석밀장(石密漿)을 달이는 비유
남이 성내기를 좋아한다고 말한 비유
상주(商主)를 죽여 하늘에 제사한 비유
의사가 왕녀에게 약을 주어 갑자기 자라게 한 비유
사탕수수에 사탕수수 즙을 부은 비유 -
030_0001_a_11L煮黑石蜜漿喩
說人喜瞋喩
殺商主祀天喩
醫與王女藥令卒長大喩
灌苷蔗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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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반 전[半錢]을 빚진 비유
다락에 올라 칼을 가는 비유[就樓磨刀喩]
배를 타고 가다가 발우를 잃어버린 비유
사람이 왕의 횡포를 말한 비유
어떤 여자가 다시 아들을 구하고자 한 비유 -
030_0001_a_14L債半錢喩
就樓磨刀喩
乘船失釪喩
人說王縱暴喩
婦女欲更求子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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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리석은 사람이 소금을 먹은 비유 - 030_0001_a_16L愚人食鹽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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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01_b_02L
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남의 집에 가서 주인이 주는 음식을 먹고, 싱거워 맛이 없다고 불평하였다.
주인이 그 말을 듣고 소금을 넣었다. 그는 소금을 넣은 음식을 맛있게 먹고는 생각하였다.
‘음식이 맛있는 것은 소금 때문이다. 조금만 넣어도 맛있는데 많이 넣으면 얼마나 더 맛있을까?’
그리고 그 어리석은 사람은 무지하게도 쓸데없이 소금만 먹었다. 소금만 먹고는 입맛을 잃어 도리어 병이 되었다.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저 외도들이 음식을 절제하여야 도를 증득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7일 혹은 보름 동안 음식을 끊었으나 배만 고플 뿐 도에는 아무 이익이 없었던 것과 같다.
저 어리석은 사람이 소금이 맛있다고 쓸데없이 소금만 먹어 입맛을 잃은 것처럼 이것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 030_0001_a_17L昔有愚人至於他家,主人與食嫌淡無味,主人聞已更爲益鹽。旣得鹽美,便自念言:“所以美者緣有鹽故,少有尚爾況復多也?”愚人無智便空食鹽,食已口爽返爲其患。譬彼外道聞節飮食可以得道,卽便斷食或經七日或十五日,徒自困餓無益於道。如彼愚人,以鹽美故而空食之,致令口爽,此亦復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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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리석은 사람이 소젖을 모은 비유 - 030_0001_b_05L愚人集牛乳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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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장차 손님을 청하여 소의 젖을 모아 대접하려 고 자리를 마련하고는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만약 날마다 미리 소젖을 짜두면 소젖은 점점 많아져 마침내 둘 곳이 없게 될 것이며, 또한 맛도 변해 못쓰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하기보다는 소젖을 소 뱃속에 모아두었다가 모임이 있을 때쯤에 한꺼번에 짜내는 것이 낫겠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어미소와 새끼를 따로 매어 두었다.
한 달이 지난 후 잔치를 마련하고 손님을 맞이하였다. 소를 끌고 와서 젖을 짜려 하였으나 그 소의 젖은 말라 없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거기 모인 손님들은 성을 내거나 혹은 비웃었다.
어리석은 사람도 이와 같아서 보시를 하려다가 ‘내게 재물이 많이 쌓이기를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보시하리라’고 생각하지만, 모으기도 전에 관청이나 수재(水災)나 화재(火災)나 혹은 도적에게 빼앗기거나 또는 갑자기 목숨을 마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보시할 수 없게 된다. 저들 또한 이와 같다. - 030_0001_b_06L昔有愚人將會賓客,欲集牛乳以擬供設,而作是念:“我今若豫於日日中𤚲取牛乳,牛乳漸多卒無安處,或復酢敗。不如卽就牛腹盛之。待臨會時當頓𤚲取。”作是念已,便捉牸牛母子,各繫異處。卻後一月,爾乃設會迎置賓客,方牽牛來欲𤚲取乳,而此牛乳卽乾無有。時爲衆賓或瞋或笑。愚人亦爾,欲修布施,方言待我大有之時,然後頓施。未及聚頃,或爲縣官水火盜賊之所侵奪,或卒命終不及時施,彼亦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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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배로 머리를 때려 부순 비유 - 030_0001_b_18L以梨打頭破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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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01_c_02L
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머리에 머리카락이 없었다. 그때 한 사람이 배를 가지고 와서 그의 머리를 때렸다. 그렇게 두세 번을 치니 머리 곳곳에 상처가 생기고 터지고 하였다. 그런데도 저 어리석은 사람은 잠자코 참으면서 피할 줄을 몰랐다.
옆에 있던 사람이 그것을 보고 말하였다.
“왜 피해 달아나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서 맞기만 하여 머리를 상하게 하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저 사람은 교만하고 힘만 믿으며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서 내 머리에 머리카락이 없는 것을 보고 돌이라 생각하여, 배를 가지고 와서 저렇게 내 머리를 때려 상처를 낸 것이다.”
옆에 있던 사람이 말하였다.
“당신 자신이 어리석은데 어째서 저 사람을 어리석다고 하는가? 당신이 만일 어리석지 않다면 왜 남에게 얻어맞으며 나아가 머리에 상처까지 입으면서도 피할 줄 모르는가?”
비구도 그와 같아서 믿음[信]과 계율[戒]과 들음[聞]과 지혜[慧]를 닦지 않고 오직 위의(威儀)만 단정히 하여 이양(利養)만을 추구하니,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남에게 머리를 맞으면서도 피할 줄을 모르고 나아가 머리에 상처까지 입으면서도 도리어 남을 어리석다고 하는 것과 같다. 이 비구도 또한 이와 같다고 하겠다. - 030_0001_b_19L昔有愚人頭上無毛,時有一人以梨打頭,乃至二三悉皆傷破,時此愚人嘿然忍受不知避去。傍人見已而語之言:“何不避去,乃住受打致使頭破?”愚人答言:“如彼人者憍慢恃力癡無智慧,見我頭上無有髮毛謂爲是石,以梨打我頭破乃爾。”傍人語言:“汝自愚癡,云何名彼以爲癡也?汝若不癡,爲他所打,乃至頭破不知逃避?”比丘亦爾,不能具修信戒聞慧,但整威儀以招利養,如彼愚人被他打頭不知避去,乃至傷破反謂他癡,此比丘者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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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자가 거짓으로 죽었다고 말한 비유 - 030_0001_c_09L婦詐稱死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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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용모가 단정하였으므로 그는 마음으로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 그 부인은 정직하고 믿음직스럽지 못하여 사는 동안에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였고, 음탕한 마음을 걷잡지 못하여 급기야 제 남편을 버리고 정부에게로 가려고 하였다. 그래서 한 노파에게 은밀하게 말하였다.
“내가 떠난 뒤에 당신은 죽은 여자 시체 하나를 가져다 우리 방에 놓아 두고 내 남편에게 내가 이미 죽었다고 말해 주시오.”
그런 일이 있은 뒤에 노파는 그 여자의 남편이 없는 틈을 엿보다 시체 하나를 그 집에 갖다 놓고 그 남편이 돌아오자 노파가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의 아내가 이미 죽었소.”
남편이 즉시 가서 살펴보고는 그것이 자기 아내라 믿고 슬피 울면서 괴로워하였다. 그리고 장작을 쌓고 기름을 붓고 시체를 태운 뒤에 뼈를 자루에 담아 밤낮으로 품고 있었다.
얼마 뒤에 아내는 정부가 싫어져 집으로 돌아와 그 남편에게 말하였다.
“내가 바로 당신의 아내입니다.”
남편이 대답하였다.
“내 아내는 벌써 죽었다. 너는 누구길래 내 아내라고 거짓말을 하는가?”
그 아내는 두세 번 말하였으나 남편은 전혀 믿지 않았다.
이것은 마치 저 외도들이 다른 사람의 삿된 말만을 듣고 마음이 미혹하고 집착하여 그것을 진실이라 하며 끝끝내 고치지 않고 아무리 바른 법을 들어도 그것을 믿고 받들어 가지지 않는 것과 같다. - 030_0001_c_10L昔有愚人,其婦端正,情甚愛重;婦無直信,後於中閒共他交往,邪婬心盛欲逐傍夫捨離己壻,於是密語一老母言:“我去之後,汝可齎一死婦女屍安著屋中,語我夫言,云我已死。”老母於後伺其夫主不在之時,以一死屍置其家中。及其夫還,老母語言:“汝婦已死。”夫卽往視,信是己婦,哀哭懊惱。大薪油燒取其骨,以囊盛之晝夜懷挾。婦於後時心厭傍夫便還歸家,語其夫言:“我是汝妻。”夫答之言:“我婦久死,汝是阿誰妄言我婦?”乃至二三猶故不信。如彼外道聞他邪說心生惑著,謂爲眞實永不可改,雖聞正教不信受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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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02_a_02L
5. 목마른 사람이 물을 보는 비유 - 030_0002_a_02L渴見水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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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매우 어리석어 지혜가 없는 어떤 사람이 너무도 목이 말라 물을 찾았다. 더울 때 아른거리는 아지랑이를 보고는 물이라 생각하고 곧 좇아 달려가다 신두(辛頭)1)강에 이르게 되었다.
그는 이미 강에 이르렀으나 바라만 보고 마시지는 않았다.
곁에 있던 사람이 말하였다.
“당신은 갈증으로 괴로워하며 물을 찾더니 지금은 강에 왔는데도, 왜 물을 마시지 않는가?”
어리석은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만약2) 그대가 다 마실 수 있다면 내도 마시겠지만, 이 물이 너무 많아 한꺼번에 다 마실 수 없다. 그런 까닭에 마시지 않고 있다.”
그때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 크게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비웃었다.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외도들이 편벽 되게 자기들의 그 이론만 취하여 자기는 부처님의 계율을 가질 수 없다 하면서 그것을 받으려 하지 않나니, 그래서 장래에는 도를 얻지 못하고 생사를 떠도는 것과 같다.
저 어리석은 사람이 물을 보고도 마시지 않아 사람들의 비웃음을 산 것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 030_0002_a_03L過去有人,癡無智慧,極渴須水,見熱時炎謂爲是水,卽便逐走至辛頭河,旣至河所對視不飮。傍人語言:“汝患渴逐水,今至水所何故不飮?”愚人答言:“君可飮盡,我當飮之,此水極多俱不可盡,是故不飮。”爾時衆人聞其此語,皆大嗤笑。譬如外道僻取其理,以己不能具持佛戒,遂便不受,致使將來無得道分、流轉生死,若彼愚人見水不飮爲時所笑,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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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죽은 아들을 집에 두려는 비유 - 030_0002_a_13L子死欲停置家中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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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02_b_02L
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일곱 명의 아들을 길렀는데 첫째 아들이 먼저 죽었다. 그때 이 어리석은 사람은 아들이 죽은 것을 보고 집에 그대로 놓아두고 제 자신은 떠나려 하였다. 곁에 있던 사람이 그 사실을 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삶과 죽음의 길이 다르니 빨리 장엄하게 꾸며 먼 곳으로 보내어 장례를 치르는 것이 마땅하거늘 왜 집에 놔둔 채 그대 자신이 떠나려 하는가?”
그때 어리석은 사람은 이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하였다.
‘만일 집에 두지 않고 꼭 장례를 치러야 한다면 마땅히 아들 하나를 또 죽여 머리 둘을 메고 가는 것이 보다 운치 있는 일일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아들 하나를 다시 죽여 메고 먼 곳의 숲에서 장례를 치렀다.
당시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 비웃으며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괴상하게 여겼다.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비구가 사사로이 한 가지 계율을 범하고도 마음 속으로 참회하기를 꺼려 잠자코 덮어 두고는 스스로 청정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때 마침 어떤 사람이 그것을 알고 그 비구에게 말하였다.
“출가한 사람은 금계(禁戒) 지키기를 마치 맑은 구슬을 보호하듯 잃지 말아야 하겠거늘, 그대는 왜 지금 계율을 범하고도 참회하려 하지 않는가?”
계율을 범한 사람이 말하였다.
“진실로 꼭 참회해야 한다면 다시 한 번 더 범한 뒤에 사람들에게 알리겠다.”
그리고는 마침내 계율을 깨뜨리고 선하지 않은 짓을 많이 저지르고서야 비로소 사람들에게 알렸다.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이 한 아들이 죽자, 또 한 아들을 죽인 것과 같나니 이 비구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 030_0002_a_14L昔有愚人養育七子,一子先死。時此愚人見子旣死,便欲停置於其家中,自欲棄去。傍人見已而語之言:“生死道異,當速莊嚴致於遠處而殯葬之,云何得留自欲棄去?”爾時愚人聞此語已卽自思念:“若不得留要當葬者,須更殺一子停擔兩頭乃可勝致。”於是便更殺其一子,而檐負之遠葬林野。時人見之,深生蚩笑怪未曾有。譬如比丘私犯一戒,情憚改悔,嘿然覆藏自說淸淨,或有知者卽語之言:“出家之人守持禁戒如護明珠不使缺落,汝今云何違犯所受欲不懺悔?”犯戒者言:“茍須懺者,更就犯之然後當出。”遂便破戒多作不善,爾乃頓出。如彼愚人一子旣死又殺一子,今此比丘,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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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남을 형이라 인정하는 비유 - 030_0002_b_08L認人爲兄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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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단정한 용모에 지혜를 갖추고 또 재물이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온 세상 사람들이 그 사실을 듣고 모두들 찬양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때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이러한 것을 보고 그를 자기 형[我兄]이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그에게 재물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재물을 얻어 쓰기 위해 형이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빚을 갚고 나자 자기 형이 아니라고 하였다.
곁에 있던 사람이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어째서 재물이 필요하면 남을 형이라 하고 빚을 갚고 나자 다시 형이 아니라고 말하는가?”
어리석은 사람이 대답하였다.
“나는 그의 재물을 얻기 위해 그를 형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내 형이 아니기 때문에 빚을 갚았을 때에는 형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웃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것은 마치 저 외도들이 부처님의 좋은 말씀을 듣고는 가만히 훔쳐다 자기 것으로 삼아 쓰는 것과 같다.
곁에 있는 사람들이 그에게 그대로 수행하라 하면, 그는 기꺼이 수행하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양(利養)을 위하여 저 부처의 말을 끌어다 중생들을 교화하지만 실제 사실로 말하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그대로 수행하겠는가?”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을 얻기 위하여 남을 자기 형이라 하다가 빚을 갚고 나자 다시 형이 아니라고 하는 것과 같나니, 이것 역시 그와 마찬가지이다. - 030_0002_b_09L昔有一人形容端正智慧具足,復多錢財,擧世人聞無不稱歎。時有愚人見其如此,便言我兄。所以爾者,彼有錢財須者則用之,是故爲兄;見其還債,言非我兄。傍人語言:“汝是愚人!云何須財名他爲兄?及其債時復言非兄。”愚人答言:“我以欲得彼之錢財認之爲兄,實非是兄,若其債時則稱非兄。”人聞此語無不笑之。猶彼外道,聞佛善語貪竊而用以爲己有,乃至傍人教使修行不肯修行,而作是言:“爲利養故,取彼佛語化道衆生,而無實事,云何修行?”猶向愚人爲得財故言是我兄,及其債時復言非兄,此亦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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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산도둑이 나라 창고의 물건을 훔친 비유 - 030_0002_b_23L山羌偸官庫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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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02_c_02L
과거 세상에 어떤 산도둑이 있었다. 그는 왕의 창고에서 물건을 훔쳐 멀리 도망갔다.
그러자 왕은 사람을 보내 사방으로 찾게 하여 결국 그를 잡아 왕 앞으로 데리고 갔다.
왕이 그가 가지고 있는 옷의 출처를 캐묻자 산도둑은 대답하였다.
“이 옷은 우리 조부 때부터 전해오는 물건입니다.”
왕은 그 옷을 입어 보라고 하였다. 그 옷은 사실 실은 산도둑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옷이 아니기 때문에 입을 줄을 몰랐다. 손에 끼어야 할 것을 다리에 끼고 허리에 매어야 할 것을 도리어 머리에 썼다.
왕은 그 도둑을 보고 대신들을 모아 그 일을 밝히기 위해 그에게 말하였다.
“만일 그것이 너의 조부 때부터 내려와 가지고 있던 옷이라면 분명 입을 줄 알아야 할 것이거늘, 어째서 위에 착용해야 할 것을 거꾸로 아래에 착용했느냐? 입을 줄 모르는 것을 보면 그 옷은 도둑질한 것이지 네가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물건이 아님은 분명하다.”
이것을 비유하면 왕은 부처님과 같고 보배 창고는 법과 같다. 또한 어리석은 도둑은 저 외도들 같아서 부처님의 법을 훔쳐 듣고 자기들의 법 안에 덧붙여 두고 자기들의 것이라 하면서도 그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부처님의 법을 펼 때에 어느 것이 위이고 아래인지 혼미해져서 법의 모양[法相]을 모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마치 저 산도둑이 왕의 보배옷을 얻고도 입는 순서를 알지 못해 뒤바꿔 입은 것도 마찬가지이다. - 030_0002_b_24L過去之世有一山羌,偸王庫物而遠逃走。爾時國王遣人四出推尋捕得,將至王邊。王卽責其所得衣處,山羌答言:“我衣乃是祖父之物。”王遣著衣,實非山羌本所有故,不知著之,應在手者著於腳上,應在腰者返著頭上。王見賊已,集諸臣等共詳此事,而語之言:“若是汝之祖父已來所有衣者,應當解著,云何顚倒用上爲下?以不解故,定知汝衣必是偸得,非汝舊物。”借以爲譬,王者如佛,寶藏如法,愚癡羌者,猶如外道,竊聽佛法著已法中以爲自有,然不解故,布置佛法迷亂上下,不知法相。如彼山羌得王寶衣,不識次第顚倒而著,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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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아버지의 덕행을 찬탄하는 비유 - 030_0002_c_16L歎父德行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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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03_a_02L
옛날 어떤 사람이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 아버지의 덕을 칭찬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아버지는 인자하여 남을 해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말이 진실하고 또 보시를 잘하신다.”
그때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이 말을 듣고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 아버지의 덕행이 당신 아버지보다 더 낫다.’
사람들이 물었다.
“어떤 덕행이 있는지 그 행한 일들을 말해 보라.”
어리석은 사람이 대답하였다.
“우리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음욕을 끊어 더러움에 물든 적이 전혀 없다.”
사람들이 말하였다.
“만일 음욕을 끓었다면 어떻게 그대가 태어났는가?”
그렇게 캐묻자 그는 사람들의 심한 비웃음을 받았다.
마치 세상의 무지한 사람이 남의 덕을 칭찬하려다가 그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여 도리어 비방을 받은 것처럼 저 어리석은 사람이 그 아버지를 칭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말실수를 한 것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 030_0002_c_17L昔時有人於衆人中,歎己父德而作是言:“我父慈仁不害不盜,直作實語兼行布施。”時有愚人聞其此語便作是念言:“我父德行復過汝父。”諸人問言:“有何德行請道其事?”愚人答曰:“我父小來斷絕婬欲初無染污。”衆人語言:“若斷婬欲,云何生汝?”深爲時人之所怪笑。猶如世閒無智之流,欲讚人德不識其實,返致毀呰,如彼愚者,意好歎父言成過失,此亦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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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삼층 누각의 비유 - 030_0003_a_04L三重樓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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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세간에 어떤 미련한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어리석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다.
그가 다른 부잣집에 갔다가 높고 넓으며 웅장하고 화려하며 시원하고 밝은 3층 누각을 보았다.
그는 마음에 부러움이 생겨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돈과 재물이 저 사람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왜 나는 지금까지 이런 누각을 짓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는 곧 목수를 불러 물었다.
“저 집처럼 아름다운 집을 지을 수 있겠는가?”
목수가 대답하였다.
“저 집은 제가 지은 집입니다.”
“지금 나를 위해 저런 누각을 지어 달라.”
이에 목수는 곧 땅을 재고 벽돌을 쌓아 누각을 짓기 시작했다. - 030_0003_a_05L往昔之世,有富愚人癡無所知,到餘富家見三重樓,高廣嚴麗軒敞疏朗,心生渴仰,卽作是念:“我有財錢不減於彼,云何頃來而不造作如是之樓?”卽喚木匠而問言曰:“解作彼家端正舍不?”木匠答言:“是我所作。”卽便語言:“今可爲我造樓如彼。”是時木匠卽便經地壘墼作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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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03_b_02L어리석은 사람은 벽돌을 쌓아 집을 짓는 것을 보고도 의혹이 생겨 분명하게 알 수가 없어서 목수에게 물었다.
“어떤 집을 지으려는가?”
목수가 대답하였다.
“3층집을 지으려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다시 말하였다.
“나는 아래 두 층의 집은 필요 없다. 우선 나를 위해 맨 위층 집부터 지어라.”
목수가 대답하였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맨 아래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둘째층 집을 지을 수 있으며, 둘째층 집을 짓지 않고 어떻게 셋째층 집을 지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고집하며 말했다.
“내게는 지금 아래 두 층의 집은 필요 없다. 그러니 나를 위해 반드시 맨 위층 집만 먼저 지어 달라.”
그때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비웃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어떻게 맨 아래층 집을 짓지 않고 위층을 짓겠는가?”
이것을 비유하면 세존의 네 부류의 제자[四輩弟子]가 부지런히 삼보(三寶)를 공경하지 않고, 게을리 놀면서 도과(道果)를 구하며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나는 지금 아래 세 가지 도과(道果)는 필요 없고, 오직 아라한(阿羅漢)의 과위만을 증득하고 싶다.”
그가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는 것도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 030_0003_a_13L愚人見其壘墼作舍,猶懷疑惑不能了知,而問之言:“欲作何等?”木匠答言:“作三重屋。”愚人復言:“我不欲下二重之屋,先可爲我作最上屋。”木匠答言:“無有是事,何有不作最下重屋而得造彼第二之屋?不造第二云何得造第三重屋?”愚人固言:“我今不用下二重屋,必可爲我作最上者。”時人聞已便生怪笑,咸作此言:“何有不造下第一屋而得上者?”譬如世尊四輩弟子,不能精勤修敬三寶,懶惰懈怠欲求道果,而作是言:“我今不用餘下三果,唯求得彼阿羅漢果。”亦爲時人之所蚩笑,如彼愚者等無有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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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바라문이 아들을 죽인 비유 - 030_0003_b_04L婆羅門殺子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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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바라문이 스스로 온갖 별로 점치는 일과 갖가지 재주를 많이 알아 밝게 통달하지 못한 것이 없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자기의 재주만 믿고 그 덕을 나타내려고 다른 나라로 가서 아이를 안고 울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바라문에게 물었다.
“당신은 무슨 일 때문에 울고 있는가?”
바라문이 말하였다.
“지금 이 아이는 이레가 지나면 분명 죽을 것이다. 그렇게 일찍 죽는 것이 가여워 우는 것이다.”
그 사람들은 말하였다.
“사람의 목숨은 알기 어려워 헤아려 보았자 틀리기 쉽다. 혹 이레가 지나도 죽지 않을 수도 있는데, 어째서 미리 우는가?”
바라문이 말하였다.
“해와 달이 없어지고 별들이 떨어지는 일이 있을지언정 내 예언은 끝내 틀림없을[無違失] 것이다.”
그리고 그는 명예와 이익을 위해 이레가 지나자 제 손으로 아이를 죽여, 제 말을 증명하였다.
세상 사람들은 이레 뒤에 그 아이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모두 감탄하며 말하였다.
“참으로 지혜 있는 사람이로구나. 그의 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는구나.”
그러면서 마음으로 믿고 복종하여 모두 와서 공경하였다.
비유하면 부처님 네 부류의 제자들이 자신의 이양(利養)을 위하여 스스로 도를 얻었다고 자처하면서 어리석은 사람의 법으로 선남자(善男子)를 죽이고 거짓으로 자비의 덕을 나타낸 까닭에 장래에 한량없는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 마치 바라문이 자기 말을 증명하기 위해, 자식을 죽여 세상을 미혹시키는 것과 같다. - 030_0003_b_05L昔有婆羅門自謂多知,於諸星術種種技藝無不明達,恃己如此,欲顯其德,遂至他國,抱兒而哭。有人問婆羅門言:“汝何故哭?”婆羅門言:“今此小兒七日當死,愍其夭傷以是哭耳。”時人語言:“人命難知,計算喜錯,設七日頭或能不死,何爲豫哭?”婆羅門言:“日月可闇星宿可落,我之所記終無違失。”爲名利故,至七日頭自殺其子以證己說。時諸世人卻後七日聞其兒死,咸皆歎言:“眞是智者,所言不錯。”心生信服悉來致敬。猶如佛之四輩弟子爲利養故自稱得道,有愚人法殺善男子詐現慈德,故使將來受苦無窮,如婆羅門爲驗己言殺子惑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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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검은 석밀장(石密漿)을 달이는 비유 - 030_0003_b_20L 煮黑石蜜漿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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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03_c_02L
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검은 석밀장을 달이고 있었는데 그때 어떤 부자가 그 집에 왔다.
그 어리석은 사람은 문득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당장 이 흑석밀장을 퍼다가 저 부자에게 주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물을 불 위에 조금 떨어뜨리고 부채로 불 위를 부채질하면서 식기를 기다렸다.
곁에 있던 사람이 말하였다.
“밑의 불이 꺼지지 않았는데, 거기에 부채질을 해도 그럴 수 없나니, 어떻게 식는단 말인가?”
그때 사람들 모두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며 비웃었다.
이것은 마치 외도가 왕성한 번뇌의 불은 끄지 않고, 얼마간의 고행을 행하여 가시덤불 위에 눕거나 혹은 오열(五熱)3)로 몸을 지지면서 맑고 시원하며 고요한 도를 구하지만 끝내 그리 될 수 없고 한낱 지혜로운 이의 비웃음을 받을 뿐 아니라 현재엔 괴로움을 받고 미래엔 재앙이 흘러들게 하는 것과 같다. - 030_0003_b_21L昔有愚人煮黑石蜜,有一富人來至其家。時此愚人便作是念:“我今當取黑石蜜漿與此富人。”卽著少水用置火中。卽於火上以扇扇之望得使冷。傍人語言:“下不止火,扇之不已云何得冷?”爾時人衆悉皆蚩笑。其猶外道不滅煩惱熾然之火,少作苦行臥蕀刺上,五熱炙身而望淸涼寂靜之道,終無是處,徒爲智者之所怪笑,受苦現在殃流來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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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남이 성내기를 좋아한다고 말한 비유 - 030_0003_c_08L說人喜瞋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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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사람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방안에 앉아서 밖에 있는 어떤 사람에 대하여 훌륭한 덕행을 찬탄하면서 말하였다.
“그 사람에겐 오직 두 가지 허물이 있는데, 첫째는 성내기를 좋아하는 것이요, 둘째는 일을 경솔하게 하는 것이다.”
때마침 그 사람이 문에 있다가 이 말을 듣고 성이 나서 방에 들어가 자신을 어리석고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 사람을 잡아, 그를 주먹으로 때렸다.
곁에 있던 사람이 물었다.
“왜 때리는가?”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내가 일찍이 어느 때 성내는 것을 좋아하고 경솔하였다고 이 사람이 나를 항상 성내기를 좋아하고 일을 경솔하게 한다고 말하는가? 그러므로 때린 것이다.”
곁에 있던 사람이 말하였다.
“그대는 지금도 성내기를 좋아하고 경솔한 행동을 곧 나타내 증명해 보여놓고 왜 숨기려 하는가?”
남이 자기의 허물을 말할 때에 원망하거나 성을 내면 여러 사람들은 그 어리석고 미혹함을 괴상하게 여기는 것이다.
비유하면 술을 마시는 사람이 술에 빠져 온갖 방일한 짓을 하다가 남의 꾸짖음을 들으면 도리어 원망하고 미워하면서 억지로 증거를 끌어다가 스스로 깨끗함을 변명하려 하는데, 그런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의 잘못을 듣는 것을 꺼리다가 남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 도리어 그를 때리려고 하는 것과 같다. - 030_0003_c_09L過去有人,共多人衆坐於屋中,歎一外人德行極好,唯有二過:一者喜瞋,二者作事倉卒。爾時此人過在門外,聞作是語便生瞋恚,卽入其屋擒彼道己愚惡之人,以手打撲。傍人問言:“何故打也?”其人答言:“我曾何時喜瞋、倉卒?而此人者道:‘我順喜瞋恚,作事倉卒。’是故打之。”傍人語言:“汝今喜瞋倉卒之相卽時現驗,云何諱之?”人說過惡而起怨責,深爲衆人怪其愚惑。譬如世閒飮酒之夫,耽荒沈酒作諸放逸,見人呵責返生尤疾,苦引證作用自明白,若此愚人諱聞己過,見他道說返欲打撲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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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상주(商主)를 죽여 하늘에 제사한 비유 - 030_0003_c_23L殺商主祀天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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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장사꾼들이 큰 바다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나 바다로 나아가는 데에는 반드시 길 안내자가 필요했으니, 안내자가 있어야 바다에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함께 길 안내자 한 명을 물색하여 찾게 되었다.
그리하여 길 안내자를 구한 뒤에 서로 이끌고 넓은 들 복판에 이르렀다.
거기에는 천신(天神)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당 하나가 있었는데, 반드시 사람을 죽여 제사를 지낸 뒤라야 그곳을 지나갈 수 있었다.
그러자 장사꾼들은 서로 의논하였다.
“우리들은 모두 친한 친구이다. 어떻게 죽일 수 있겠는가? 오직 저 길 안내자만이 제물로 쓰기에 적당하다.”
그리하여 그들은 곧 길 안내자를 죽여 제사를 지냈고, 하늘에 제사를 마치고는 길을 잃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다가 마침내 지쳐서 모두 다 죽고 말았다.
일체 세상 사람도 그와 같으니, 법의 바다[法海]에 들어가 그 보물을 얻으려면 좋은 법을 실행한 사람으로 길 안내자를 삼아야 하는데, 도리어 선행을 헐뜯어 깨뜨리고 나고 죽음의 넓은 길에서 영원히 벗어날 기약 없이, 3도(三塗:地獄ㆍ餓鬼ㆍ畜生)를 돌아다니면서 한없는 고통을 받는다.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저 장사꾼들이 큰 바다에 나아가려 하면서 길 안내자를 죽여 나루터를 잃고 헤매다가 마침내 지쳐 죽은 것과 같다. - 030_0003_c_24L昔有賈客欲入大海,入大海之法要須導師然後可去,卽共求覓得一導師,旣得之已相將發引至曠野中。有一天祠當須人祀然後得過,於是衆賈共思量言:“我等伴黨盡是親親如何可殺?唯此導師中用祀天。”卽殺導師以用祭祀。祀天已竟,迷失道路不知所趣,窮困死盡。一切世人亦復如是,欲入法海取其珍寶,當修善法行以爲導師。毀破善行,生死曠路永無出期,經歷三塗受苦長遠,如彼商賈,將入大海,殺其導者,迷失津濟,終致困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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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의사가 왕녀에게 약을 주어 갑자기 자라게 한 비유 - 030_0004_a_14L醫與王女藥令卒長大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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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04_b_02L
옛날 어떤 국왕에게 딸 하나가 출생하였는데, 왕은 의사를 불러 말했다.
“나를 위해 내 딸에게 약을 써서 당장 자라나게 해달라.”
의사가 대답하였다.
“저는 공주께 좋은 약을 써서 곧 크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갑자기 그 약을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 약을 얻을 때까지는 왕은 보시지 말기를 바랍니다. 약을 쓴 이후라야 왕께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곧 방편을 써서 먼 곳에 가서 약을 구해온다고 하고, 집을 떠나 12년을 지낸 뒤에 약을 얻어 가지고 돌아와 공주에게 주어 먹게 한 뒤에 왕에게 데리고 가서 보였다.
왕은 그것을 보고 기뻐하면서 스스로 생각하였다.
“참으로 훌륭한 의사다. 내 딸에게 약을 써서 갑자기 자라게 하였구나.”
그리고는 측근 신하들에게 명하여 그에게 진귀한 보물을 주라고 하였다.
그러자 모든 사람들은 모두 왕의 무지함을 비웃었다.
왕이 제 딸의 태어난 해와 달은 헤아릴 줄 모르고 그저 자라난 것만을 보고 약의 힘이라고 말했듯이,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선지식(善知識)에게 나아가 이렇게 말한다.
“저희들은 도를 구하고자 합니다. 부디 저희들에게 도를 가르쳐 주어 당장 선지식이 되게 해주시옵소서.”
선지식은 방편을 써서 그들을 좌선하게 하면서 12인연으로 생겨나는 진리를 관(觀)하게 하고 점점 온갖 덕을 쌓아 아라한이 되게 하자, 그들은 갑절로 기뻐 뛰면서 이렇게 말한다.
“통쾌한 일이로다. 큰 스승님께서 우리들로 하여금 매우 빨리 최상의 묘한 법을 증득하게 하셨다.” - 030_0004_a_15L昔有國王產生一女,喚醫語言:“爲我與藥立使長大。”醫師答言:“我與良藥能使卽大,但今卒無,方須求索。比得藥頃,王要莫看,待與藥已然後示王。”於是卽便遠方取藥經十二年,得藥來還與女令服,將示於王,王見歡喜卽自念言:“實是良醫,與我女藥能令卒長。”便勅左右賜以珍寶。時諸人等笑王無智,不曉籌量生來年月,見其長大,謂是藥力。世人亦爾,詣善知識而啓之言:“我欲求道願見教授,使我立得。”善知識師以方便故,教令坐禪觀十二緣起,漸積衆德獲阿羅漢,倍踊躍歡喜而作是言:“快哉大師!速能令我證最妙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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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사탕수수에 사탕수수 즙을 부은 비유 - 030_0004_b_07L灌甘蔗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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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두 사람이 함께 사탕수수를 심으면서 서로 맹세하였다.
“좋은 종자를 심은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좋지 못한 종자를 심은 사람에게는 중한 벌을 주자.”
그때 그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생각하였다.
‘사탕수수는 아주 달다. 만일 그 즙을 짜서 그 사탕수수 나무에 도로 주면 틀림없이 그 감미로운 맛이 다른 것보다 훨씬 좋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사탕수수를 눌러 그 액즙을 짜서 나무에 부어주고는 맛나기를 기대하였다.
그러나 도리어 그 종자만 못쓰게 되고 게다가 사탕수수마저 모두 다 잃어버리고 말았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좋은 복을 구하기 위해 자기의 부귀한 권세를 믿고는, 힘을 다하고 세력을 빙자하여 하천한 백성들을 협박하여 그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지고 그것으로 복의 근본을 지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그러나 장래에 도리어 근심스런 재앙을 받는 줄을 알지 못하니, 비유하면 마치 사탕수수 즙액을 짜서 사탕수수 나무에 주었다가 두 가지 다 잃어버린 것과 같다. - 030_0004_b_08L昔有二人共種甘蔗,而作誓言:“種好者賞,其不好者當重罰之。”時二人中,一者念言:“甘蔗極甜,若壓取汁還灌甘蔗樹,甘美必甚,得勝於彼。”卽壓甘蔗取汁用漑,冀望滋味返敗種子,所有甘蔗一切都失。世人亦爾,欲求善福,恃己豪貴專形俠勢,迫脅下民陵奪財物,用作福本期善果,不知將來反獲其患殃,如壓甘蔗彼此都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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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돈 반 전[半錢]을 빚진 비유 - 030_0004_b_17L債半錢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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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04_c_02L
옛날 어떤 상인이 남에게 돈 반 전을 빌려 쓰고 오랫동안 갚지 못하다가, 빚을 갚으러 길을 떠났다.
그 앞길에는 배 삯으로 두 전[兩錢]을 주어야 건너갈 수 있는 큰 강이 있었다.
그는 빚을 갚으러 그곳에 갔다가 마침내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도로 강을 건너 되돌아오면서 또 두 전을 썼다. 그는 반 전 빚을 갚으려다가 도리어 네 전을 손해보았고 게다가 여정에 피로만 쌓였으니, 그가 진 빚은 극히 적었으나 손해는 아주 많아 결국 여러 사람들의 비웃음만 당하였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조그만 명예와 이익을 구하려다가 도리어 큰 행(行)만 훼손하게 되나니, 구차하게 제 몸을 위하며 예의를 돌아보지 않다가, 현재에 나쁜 이름을 얻고 뒤에는 괴로움의 과보를 받게 되는 것과 같다. - 030_0004_b_18L往有商人貸他半錢久不得償,卽便往債,前有大河,雇他兩錢然後得渡,到彼往債竟不得見,來還渡河復雇兩錢。爲半錢債而失四錢,兼有道路疲勞乏困,所債甚少所失極多,果被衆人之所怪笑。世人亦爾,要少名利致毀大行,茍容己身不顧禮義,現受惡名後得苦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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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다락에 올라 칼을 가는 비유[就樓磨刀喩] - 030_0004_c_03L就樓磨刀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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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가난하고 곤궁한 어떤 사람이 왕을 위해 일하였는데, 오랜 세월이 흘러 그의 몸이 매우 여위었다.
왕은 그것을 보고 가엾게 여겨 죽은 낙타 한 마리를 주었다. 가난한 그 사람은 그것을 얻어 가죽을 벗기려 하였으나, 칼이 너무 무뎠기 때문에 숫돌을 구해 칼을 갈려고 하였다.
마침내 그는 다락 위에서 숫돌을 찾아내어 칼을 갈아 날이 예리해지면 밑으로 내려와 가죽을 벗기곤 하였다.
이렇게 자주 오르내리면서 칼을 갈다가 몹시 피로해지고 고단하게 되었다. 그래서 더 이상 자주 오르내리지 않고 낙타를 매달아 둔 채 다락에 올라가 숫돌에 칼만 갈았다. 그러다가 여러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하였다.
비유하면 그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금계(禁戒)를 깨뜨리면서까지 재물을 많이 취하여 그것으로 복을 닦아 하늘에 나기를 바라는 것과 같아서 마치 낙타를 달아 두고 다락에 올라가 칼만 가는 것처럼 애는 많이 써도 소득은 아주 적은 것도 마찬가지이다. - 030_0004_c_04L昔有一人,貧窮困苦爲王作事,日月經久身體羸瘦。王見憐愍,賜一死駝。貧人得已卽便剝皮,嫌刀鈍故求石欲磨,乃於樓上得一磨石,磨刀令利來下而剝。如是數數往來磨刀,後轉勞苦憚不能數上,懸駝上樓就石磨刀,深爲衆人之所嗤笑。猶如愚人毀破禁戒,多取錢財以用修福望得生天,如懸駝上樓磨刀,用功甚多所得甚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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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배를 타고 가다가 발우를 잃어버린 비유 - 030_0004_c_14L乘船失釪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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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05_a_02L
옛날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다가 은발우 하나를 물속에 떨어뜨려 잃어버렸다.
그는 가만히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 물에 금을 그어 표시[記]를 해 두고 여기를 떠났다가 다시 와서 찾아보자.’
그리하여 그는 두 달이나 걸려 사자국(師子國)에 이르렀다. 그는 거기에서 어떤 강물을 보고 곧 뛰어들어 전에 잃어버렸던 발우를 뒤졌다.
사람들이 물었다.
“거기서 무얼하는가?”
그가 대답하였다.
“내가 전에 발우를 잃어버렸는데 지금 그것을 찾으려고 한다.”
“어디서 잃어버렸는가?”
“바다에 처음 들어서자마자 잃어버렸다.”
“잃어버린 지 얼마나 되었는가?”
“잃은 지 두 달쯤 되었다.”
“잃은 지 두 달이나 되었는데 어떻게 그것을 찾겠는가?”
“내가 발우를 잃었을 때 물에다 금을 그어 표시를 해 두었는데 전에 표시해 두었던 물이 이 물과 다름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물었다.
“물은 비록 그때와 다르지 않지만 그대는 예전에 저기에서 잃어버렸는데, 지금 여기서 찾은들 어떻게 찾을 수 있겠는가?”
그때 사람들은 모두들 크게 비웃었다. 이것을 비유하면 외도들이 바른 행[正行]을 닦지 않고, 선(善)과 비슷한 것에 대해, 고행을 해야 해탈을 구할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하는 것처럼,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이 저기서 발우를 잃고 여기서 찾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 030_0004_c_15L昔有人乘船渡海,失一銀釪墮於水中,卽便思念:“我今畫水作記,捨之而去後當取之。”行經二月到師子諸國,見一河水,便入其中覓本失釪。諸人問言:“欲何所作?”答言:“我先失釪今欲覓取。”問言:“於何處失?”答言:“初入海失。”又復問言:“失經幾時?”言:“失來二月。”問言:“失來二月,云何此覓?”答言:“我失釪時畫水作記,本所畫水與此無異,是故覓之。”又復問言:“水雖不別,汝昔失時乃在於彼,今在此覓何由可得?”爾時衆人無不大笑。亦如外道不修正行,相似善中撗計苦困,以求解脫,猶如愚人失釪於彼而於此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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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사람이 왕의 횡포를 말한 비유 - 030_0005_a_06L人說王縱暴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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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사람이 왕의 잘못된 죄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다.
“왕은 매우 포악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 도리가 없다.”
왕은 그 말을 듣고 매우 화를 냈다. 그러나 누가 그런 말을 하였는가를 끝까지 조사해보지 않고, 곁에 있던 아첨하는 사람의 말만 믿고 어진 신하를 잡아다 그의 등살을 벗겨내도록 명령하여 백 냥 정도의 살을 베어 내었다.
어떤 사람이 그 사람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증명하자, 왕은 마음으로 곧 뉘우치고 천 냥 정도의 살을 구해다가 그의 등에다 보충하게 하였다. 한밤이 되자 그는 신음하며 매우 괴로워하였다.
왕은 그 소리를 듣고 물었다.
“왜 그리 괴로워하는가? 그대에게서 백 냥 정도의 살을 베어낸 것에 대해 그 열 배를 너에게 주었는데 그래도 만족스럽지 않은가? 왜 괴로워하는가?”
곁에 있던 사람이 대답하였다.
“대왕이 만일 아들의 머리를 베었다면 아무리 머리 천 개를 얻는다 하더라도 그 아들은 죽음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와 같이 비록 열 배의 살을 얻었지만 고통을 면할 수는 없습니다.”
어리석은 사람도 그와 같아서 후생(後生)을 두려워하지 않고 현세의 즐거움만 탐하여 중생을 몹시 괴롭히고 백성들을 마음대로 부리고 재물을 많이 짜내면서도 죄가 없어지고 복의 과보가 있기를 희망한다. 그것을 비유하면 저 왕이 사람의 등살을 베어 낸 뒤에 남의 살로 보충해 주면서 그가 괴로워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 030_0005_a_07L昔有一人說王過罪,而作是言:“王甚暴虐治政無理。”王聞是語卽大瞋恚,竟不究悉誰作此語,信傍佞人捉一賢臣,仰使剝脊取百兩肉。有人證明此無是語,王心便悔,索千兩肉用爲補脊,夜中呻喚甚大苦惱。王聞其聲,問言:“何以苦惱?取汝百兩,十倍與汝,意不足耶?何故苦惱?”傍人答言:“大王!如截子頭,雖得千頭不免子死,雖十倍得肉,不免苦痛。”愚人亦爾,不畏後世貪渴現樂,苦切衆生,調發百姓多得財物,望得滅罪而得福報。譬如彼王割人之脊取人之肉,以餘肉補望使不痛,無有是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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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어떤 여자가 다시 아들을 구하고자 한 비유 - 030_0005_a_21L婦女欲更求子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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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05_b_02L
옛날 세상에 어떤 부인이 있었다. 그는 처음으로 아들을 낳고 다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다른 부인에게 물었다.
“누가 나로 하여금 다시 아들을 낳게 할 수 있겠는가?”
어떤 노파가 그 부인에게 말하였다.
“내가 당신으로 하여금 아들을 얻을 수 있게 하리니, 당신은 반드시 하늘에 제사를 지내도록 하시오.”
부인이 노파에게 물었다.
“그 제사에는 어떤 물건을 써야 합니까?”
노파가 말하였다.
“그대의 아들을 죽여 그 피를 가져다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틀림없이 많은 아들을 얻을 것이오.”
그때 그 부인은 노파의 말에 따라 그 아들을 죽이려 하자, 곁에 있던 어떤 지혜로운 사람이 비웃으며 꾸짖었다.
“어리석고 무지함이 어떻게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는가? 아직 생지도 않은 아이이니 끝내 얻지 못할지도 모르거늘 현재의 아들을 죽이려 하는가?”
어리석은 사람도 그와 같아서 아직 생기지지 않은 즐거움을 위하여 스스로 불구덩이에 몸을 던지고 온갖 방법으로 몸을 해치면서 천상에 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030_0005_a_22L往昔世時有婦女人,始有一子更欲求子,問餘婦女:“誰有能使我重有子?”有一老母語此婦言:“我能使爾求子可得,當須祀天。”問老母言:“祀須何物?”老母語言:“殺汝之子取血祀天,必得多子。”時此婦女便隨彼語欲殺其子。傍有智人嗤笑罵詈:“愚癡無智乃至如此。未生子者竟可得不?而殺現子。”愚人亦爾,爲未生樂自投火坑,種種害身爲得生天。
百喩經卷第一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범어로는 Sindhu라 함. 신도(信度)ㆍ신두(新頭)라고도 하며, 의역하여 험하(驗河)ㆍ영하(鈴河)라고도 함. 인도의 서북부를 흐르는 강으로 지금의 인더스강ㆍ히말라야 산맥 중 미사사 호(湖)의 서북쪽에 솟은 카이라스 산(山)에서 샘물이 흐르기 시작 여러 지류를 합쳐 펀잡 평원을 흐르면서 카라치에 이르러 바다로 들어감. 인도ㆍ신독(身毒)이란 나라 이름도 이 강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
- 2)2)고려대장경에는 군(君)자로 되어 있으나, 송본(宋本)ㆍ원본(元本)ㆍ명본(明本)에는 약(若)자로 되어 있어 이것을 따랐다.
- 3)3)오열(五熱)은 몸 주위 사방에 불을 피우는 것과 태양의 열기를 말한다. 이러한 고행을 하는 사람들을 오열자신외도(五熱炙身外道)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