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弘明集卷第十

ABC_IT_K1080_T_010
033_0232_b_01L홍명집 제10권
033_0232_b_01L弘明集卷第十


28. 대량황제칙답신하신멸론大梁皇帝勅答臣下神滅論1)
033_0232_b_02L梁楊都建初寺釋僧祐律師撰
大梁皇帝勅答臣下神滅論
莊嚴寺法雲法師與公王朝貴書幷公王朝貴答
大梁皇帝勅答臣下神滅論

합리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형식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부처님이 없음을 말하려면 마땅히 주객을 설정하고, 그 논지를 밝혀야 할 것이다.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여 불교의 이치에 입각하여 불교의 이치를 논파하면, 부처님이 있다는 주장은 쓰러지고 신멸神滅의 논의만 자연 유행할 것이다. 상대의 생각을 구하지 않고 제멋대로 이단이라고 규정하여 보기에 다른 마음을 살펴서 말을 심하게 한다. 허무하게 부스럼[瘡]이나 혹[疣]을 그리고, 제멋대로 꾸짖고 타박하는 일이 있어서 좋을까?
033_0232_b_06L位現致論要當有體欲談無佛應設賓主標其宗旨辯其短長來就佛理以屈佛理則有佛之義旣躓神滅之論自行豈有不求他意妄作異端其隔心鼓其騰口虛畫瘡疣空致詆
한 계절만 사는 벌레는 사계절의 순환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우물 속의 개구리는 세상이 광대함을 말도 안 되는 소리라 한다. 이것은 어째서인가? 어리석음에 빠져서 일순의 장생을 다투고, 고집을 품고서 우물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천지가 유구하고, 바다가 끝없이 넓은 것을 알겠는가?
맹자는 “사람이 아는 지식은 사람이 모르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2)고 하였다. 믿을 만한 말이다. 세 분의 성인이 시설하신 가르침을 보면 모두 혼신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 글들은 크고 넓어서 모두 싣기는 매우 어렵다. 그래서 두 가지 사례를 들어서 말해 보고자 한다.
033_0232_b_12L篤時之虫驚疑於往來滯甃之䵷河漢於遠大其故何也淪蒙怠而爭一息抱孤陋而守井幹豈知天地之長夂溟海之壯闊孟軻有云人之所不如人之所不知信哉觀三聖設皆云不滅其文浩博難可具載擧二事試以爲言
「제의祭義」에는 “다만 효자만이 어버이를 제사지낼 수 있다”3)고 하고, 「예운禮運」에는 “삼 일을 재계하면 반드시 제사 올리는 조상신을 본다”4)고 말하고 있다. 만일 제사지내는 곳이 제사지내려고 한 곳이 아니며, 뵙는 이가 뵙고자 하는 이가 아니라고 말한다면, 경위가 다르고 어버이를 배반하는 것으로 참으로 언어도단이다.
신멸의 논은 납득하기가 어렵다.
033_0232_b_18L『祭義』云惟孝子爲能饗親『禮運』云三日齋必見所祭謂饗非所饗見非所見違經背親誠可息神滅之論朕所未詳

29. 장엄사법운5)법사여공왕조귀서莊嚴寺法雲法師與公王朝 貴書[공왕조귀답公王朝貴答 첨부]
033_0232_b_21L莊嚴寺法雲法師與公王朝貴書
033_0232_c_01L
폐하의 「답신하심신멸론答臣下審神滅論」을 여기에 보내 드립니다. 혼신은 미묘하고 공적하여 알 수는 있으나 말로써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의미는 공자를 거쳐도 깨닫지 못하고 이치는 주공을 통해서도 오히려 혼미합니다.
033_0232_b_22L主上「答臣下審神滅論」今遣相呈神妙寂寥可知而不可說義經丘而未曉理涉旦而猶昏
천자는 하늘이 되어 근본을 밝게 비추고, 도를 이어받아 시기에 따라 「답신하심신멸론」을 내렸으니, 그 뜻과 가르침이 넓고도 조밀하였습니다. 효자가 조상에게 제사 올리는 예가 밝혀지면, 걸왕桀王도 증삼이나 사어史魚가 부모를 사모하는 것6)과 같은 마음을 품을 것입니다. 3세를 통용하는 말씀(불교)이 천명되면 주紂임금도 상제보살의 마음을 품을 것입니다. 초목이 아닌 이상은 누구인들 노래를 불러 칭찬하지 않겠습니까? 바라건대 다 함께 바람을 끌어다가 찬탄을 더하고 싶습니다.
석법운은 올립니다.
033_0232_c_03L主上凝天照本襲道赴機垂答臣下旨訓周審孝享之禮旣彰桀懷曾史之慕三世之言復闡紂恊波崙之情豫非草木誰不歌歎希同挹風猷共加讚也法雲呈

1) 임천왕臨川王7)
033_0232_c_08L臨川王答
보내 주신 「칙답신멸론敕答神滅論」은 잘 받았습니다. 엎드려 살펴보니 그 뜻은 그윽하고, 이치는 정미하며 말은 분명하였습니다. 유교와 도교는 올 한 해에 화합하지만 3세를 통괄하는 불교는 오늘에도 들보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잘못 들어선 길을 스스로 되돌아보게 하고 미묘한 의취를 더욱 빛나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답을 써서 「신멸론」을 파척하겠습니다.
소굉蕭宏 합장.
033_0232_c_09L得所送勅答神滅論伏覽淵旨理精辭詣二教道叶於當年三世棟梁於今日足使迷途自反妙趣愈光遲近寫對更具披析蕭宏和南

2) 건안왕建安王8)
033_0232_c_13L建安王答
삼가 「칙답신하심신멸론敕答臣下審神滅論」을 받았음을 아룁니다. 하늘의 지혜는 밝고 심원하며 성인의 마음은 저 깊은 곳에서 나옵니다. 엎드려 살펴보니, 현묘한 그 논지는 진실로 용렬하고 어두운 이들을 깨우칩니다. 외람되게도 보여 주신 두터운 은혜를 깊이 아로 새기고자 합니다.
위偉 합장.
033_0232_c_14L辱告惠示「勅答臣下審神滅論」天識照遠聖情淵發伏覽玄微實曉庸昧猥能存示深承篤顧偉和南

3) 장사왕長沙王9)
033_0232_c_17L長沙王答
「칙답신하심신멸론」은 잘 받았습니다. 천자의 마음과 견식이 깊고 멀어서 잘못된 생각을 고치고 어두운 마음을 잘 인도받았습니다. 큰 도리를 우러러 받들고, 더럽혀진 생각을 씻어 깨끗이 하겠습니다. 저에게까지 보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소연업蕭淵業 합장.
033_0232_c_18L惠示「勅答臣下審神滅論」睿旨淵凝機照深邈可以筌蹄惑見訓誘蒙心鑽仰周環洗滌塵慮遂能存示戢眷良深蕭淵業和南

4) 상서령尙書令 심약沈約10)
033_0232_c_22L尚書令沈約答
033_0233_a_01L혼신이 본래 불멸인 것은 벌써부터 신봉하고 있는 터입니다. 혼신이 멸한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얼마 전에 혜약慧約 법사11)가 궁중에서 나오셨을 때에 저도 「칙답신하敕答臣下」 하나를 받았습니다. 감사하게 받아 피곤함도 잊고 보았습니다. 어찌 외도만을 항복하게 할 뿐이겠습니까? 마귀 중생들도 근절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비로소 공자[儒]와 석가[佛]가 다 함께 번영할 것입니다. 참으로 없앨 수 없는 심오한 이치이며, 만 대代를 흘러갈 글입니다. 제자도 그 「신멸론」에 대하여 잠시 의문을 말했습니다.12) 얼마 전에 써서 보내드린 대로입니다.
심약 합장.
033_0232_c_23L神本不滅久所伏膺神滅之談良用駭惕近約法師殿內出亦蒙「勅答臣下」一本歡受頂戴尋覽忘疲豈徒伏斯外道可以永摧魔衆孔釋兼弘於是乎在實不刊之妙旨萬代之舟航弟子亦卽彼論微歷疑覈比展具以呈也沈約和南

5) 광록령태자우솔光祿領太子右率 범수范岫13)
033_0233_a_07L光祿領太子右率范岫答
범수가 합장드립니다. 「조지답신하심신멸론詔旨答臣下審神滅論」을 삼가 보았습니다. 견식은 매우 깊고 두루 살핌이 기량이 뛰어났습니다. 널리 외전을 인용하고 이 불교를 선양하였습니다. 어리석은 마음을 계발하고 막힌 것을 뚫었으며, 깨닫지 못한 것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여기에 있어 천하의 사람들은 우러러보고 시방의 사람은 칭찬을 하고,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은 입을 다물고, 도속은 다 함께 기뻐할 것입니다. 삼가 되풀이하여 독송하고, 잠잘 때나 깨어서나 중요하게 쓰고 있습니다. 송구스럽게도 가르침을 받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범수 합장.
033_0233_a_08L岫和南伏見「詔旨答臣下審神滅論」睿照淵深動鑑機切敷引外典弘茲內教發蒙啓滯訓誘未悟方使四海稟仰十方讚抃異見杜口道俗同欣謹加習誦寤寐書紳惠以逮示深承眷憶范岫和南

6) 단양윤丹陽尹 왕영王瑩14)
033_0233_a_14L丹陽尹王瑩答
편지를 받고, 「칙지신불멸敕旨神不滅」을 삼가 보았습니다. 천자의 사려는 오로지 깊으며 마음이 구름처럼 솟아오르고, 논리를 나타내어 사례를 분명하게 함이 마치 얼음이 녹는 것처럼 명쾌하였습니다. 일을 가리켜 말하는 것은 마치 해가 비추는 것처럼 뚜렷하니 어둡고 어리석은 마음을 계발하였습니다. 모든 중생은 어떤 사람이라도 잡아당겨서 마음에 두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삼가 큰 띠에 써서 평생 받들고자 합니다.
제자 왕영 합장.
033_0233_a_15L辱告伏覽「勅旨神不滅義」睿思機深天情雲發標理明例渙若冰消指事造言共如日照用啓蒙愚載移瞽蔽凡厥含識莫不挹佩謹以書紳奉之沒齒弟子王瑩和南

7) 중서령 왕지王志15)
033_0233_a_20L中書令王志答
033_0233_b_01L편지를 받고, 「칙답신하신멸론敕答臣下神滅論」을 삼가 보았습니다. 논지는 높고 의리는 넓어 환하게 몽매함을 열어 주었습니다. 저는 이미 불교를 받들고, 예로부터 가르침을 잘 이해하고 체득하여 온 지 오래되었습니다. 단지 부화뇌동하여서는 안 될 것이며 원대함을 찬탄하니, 오직 폐하의 뜻뿐입니다. 그러기에 대답하는 두 해석은 마음 깊이 납득시켜서 견문을 비추어 주었습니다. 더 이상 어떻게 속 깊은 생각을 찬양하고 성인의 말씀을 환하게 드러낼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어리석은 망상이 진실을 가로막는 일이 없어질 것이며, 안팎으로 어지러움이 없어질 것입니다. 참으로 박수갈채를 치고 싶습니다. 과분하게도 가르침을 주셔서 다만 깊은 은혜를 아로새기겠습니다.
왕지 합장.
033_0233_a_21L辱告伏覽「勅答臣下神滅論」旨高義照若發蒙弟子夙奉釋教練服舊有自來矣非唯雷同遠大贊激天旨而已且垂答二解厭伏心靈藻燭聞見更不知何以闡揚玄猷光彰聖且得罔象不溷於其眞內外無紛如之滯寔懷嘉抃猥承末示佩眷唯深王志和南

8) 우복야右僕射 원앙袁昻16)
033_0233_b_06L右僕射袁昂答
편지를 받고, 아울러 「칙답신하심신멸론」을 삼가 보았습니다. 여러 번 되풀이하여 봉독하니, 어리석음에 사로잡힌 마음이 일깨워졌습니다. 대체로 신식神識은 어둡고, 그 이치를 궁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리석고 용렬한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그것을 찾아낼 수가 있겠습니까? 가까운 예를 들면, 자기의 신체의 일조차도 매일 부리고 있으면서도 그 실체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하물며 이해하기 힘든 저 깊은 이치는 오죽하겠습니까? 삼가 성전聖典을 살펴보니 확실히 없는 것이 아니라고 밝혀져 있습니다. 다만 가르침에 응하여 그 있다는 것에 귀의할 뿐입니다.
033_0233_b_07L辱告幷伏見「勅答臣下審神滅論」讀循環頓醒昏縛夫識神冥寞其理難窮奧在庸愚豈能探索近取諸骸尚日用不知況乎幽昧理歸惑仰尋聖典旣顯言不無但應宗教歸依其有
그러나 있음에 즉하여 있음을 말할 뿐이라면 오히려 본래의 성性을 다하는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하여 없는 것이 아니라고 없음을 논한다면 더욱더 진리로부터 멀어질 것입니다. 만일 지혜가 특별히 훌륭하여 분별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지 않다면 어찌 영혼이 단멸되지 않는다는 말과 상속하는 뜻을 깊이 헤아려 알 수 있겠습니까? 아울러 두 개의 예증을 인용하여서 과연 혼이 분명히 실존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세에 구하더라도 혼이 불멸한다는 이치는 더욱더 분명합니다. 실로 “뚫으면 점점 더 강해지고 우러러볼수록 점점 더 높다”17)는 것입니다. 온갖 어리석음을 먼지처럼 털어 버리고, 미혹한 대중을 본래의 길로 돌아가게 합니다. 삼가 배론拜論하고 싶어서 참으로 기쁨을 다할 수 없습니다.
제자 원앙 합장.
033_0233_b_13L就有談有猶未能盡性遂於不無論無斯何遠矣自非神解獨脫機鑑絕倫何能妙測不斷之言深悟相續之旨兼引喩二證方見神在皦然之三世不滅之理彌著可謂鑽之彌仰之彌高者也方使衆惑塵開迷反路伏誦無斁儛蹈不勝弟子袁昂和南

9) 위위경衛尉卿 소우18)蕭禺 답
033_0233_b_20L衛尉卿蕭禺答
033_0233_c_01L편지를 받고, 아울러 「칙답신하심신멸론」을 삼가 보았습니다. 무릇 3세는 분명하고 1승의 가르침은 깊고 요원하지만 편견을 갖는 사람도 있고, 이단에 사로잡힌 사람도 있습니다. 폐하께서는 은미한 것을 찾아내고 혼을 응축하여 드러내셨으며, 사물의 이치와 본성을 추구하여 하늘과 사람을 포괄하셨습니다. 안팎의 여러 변론을 척결하셨고, 그 말씀은 심오하기만 합니다. 어찌 단지 중생의 미혹함만 없어지겠습니까? 참으로 일천제一闡提의 사람도 바로 깨달을 것입니다. 반드시 온 세상에 널리 전파하고 모범을 내세에까지 드리울 것입니다. 가르쳐 주신 은혜를 깊이 받겠습니다.
고자孤子 소우 머리 조아리며 합장.19)
033_0233_b_21L辱告幷伏見「詔答臣下審神滅論」三世雖明一乘玄遠或有偏蔽猶執異端聖上探隱索微凝神繫表窮理盡性包括天人內外辯析辭旨典奧豈直群生靡惑實亦闡提卽曉方宣揚四海垂範來世惠使聞見唯深佩孤子蕭禺頓首和南

10) 이부상서吏部尙書 서면徐勉20)
033_0233_c_05L吏部尚書徐勉答
천자께서 내리신 「답신하신멸론答臣下神滅論」을 어느 날 받았습니다. 편지를 주시고 같이 보내 주셨습니다. 삼가 골똘히 읽어 보니, 이치를 궁구하여 심오함을 다하였고, 정미한 그 뜻은 신묘함에 들었습니다. 문장과 의미가 함께 명료하여 심오함을 뛰어넘어 밖으로 드러낼 수가 있습니다. 우러러 3세의 설을 상세히 살펴서 환하게 몽매함을 걷어 내었습니다. 삼가 수지독송할 뿐만 아니라, 이것을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에게도 나누어 주었습니다. 가르쳐 주시니 깊이 그 은혜를 받들겠습니다.
제자 서면 합장.
033_0233_c_06L天旨所「答臣下神滅論」一日粗蒙垂辱告重送伏加硏讀窮理盡寂義入神文義兼明超深俗表仰詳三世皎若發蒙非直謹加誦持輒令班之未悟惠示承眷至弟子徐勉和南

11) 태자중서太子中庶 육고陸杲21)
033_0233_c_11L太子中庶陸果答
033_0234_a_01L과果가 합장드립니다. 「칙지답신하심신멸론敕旨答臣下審神滅論」을 삼가 보았습니다. 무릇 머무름이 없는 근본을 따라서 침묵 속에서 사려를 끊는다는 것입니다. 여래께서 설하신 모든 경을 삼가 살펴보면 그윽하고 절실함을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중초(仲初:유천)는 몸과 혼의 관계를 장작과 불에 비유하였고, 혜원慧遠은 장작이 탈 때에는 혼이 있지만 다 타고 나면 없어진다는 설을 비난하였습니다. 의심스러운 설을 전하여 여러 사람이 담론을 하면서 허무하게 세월만 보내고 만 것입니다.
마침 폐하의 총명하심은 하늘이 허락하신 것이며, 그 견식은 타고난 것입니다. 근기를 알아 알맞은 약을 주고, 대상에 따라 방편을 운용하신 것입니다. 이리하여 예를 바로하고 구부러진 사람을 바로잡고, 효를 가리켜 네 귀퉁이 중 한 귀퉁이를 보이신 것입니다. 이러한 것도 미혹한 세속의 학문에서 시작된 것인데 세속을 가져다 도를 깨우치신 까닭입니다. 입에 맡겨서 놀랄 만한 말을 하고 장소에 따라서는 이치를 세웠지만, 처음부터 3세를 위하여 참호를 만들고 중생을 업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에 있어서 어리석음을 깨고 미래에 있어서 의심의 그물을 친다면 폐하의 편지로 모든 것이 이익을 갖고 한마디 말씀의 이익은 일일이 열거하지 못합니다. 전생의 기쁨에 의하여 생기고 덕 높은 성인과 때를 같게 하였습니다. 나머지 논지를 받으면 머리에 이고 기뻐하겠습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까지 잊지 않으시고 가르쳐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육고 합장.
033_0233_c_12L果和南伏覽「勅旨答臣下審神滅論」夫從無住本在默阻思伏如來藏窅絕難言故使仲初建薪火之執惠遠廣然滅之難傳疑衆談踳淪曠稔宸聰天縱聖照生知了根授藥隨方運便遂乃辯禮矯抂指孝示隅良由迷發俗學便澆俗以況道惑資外文卽就外以明內任言出奇因所據理固以城塹三世負荷群生現在破闇當來摑網一牘之閒于何不利片言之益豈可覶縷生因曩慶至德同時預奉餘論頂戴踊躍惠示不遺深抱篤念陸果和南

12) 산기상시散騎常侍 소침蕭琛22)
033_0234_a_02L散騎常侍蕭琛答
제자 침琛 합장드립니다. 영광스럽게도 삼가 「칙지소답신하심신멸론敕旨所答臣下審神滅論」을 보았습니다. 기신機神을 잘 헤아리고 예교禮敎를 발휘하고 계십니다. 참으로 불법에 빛을 더하고, 유가로 하여금 업業을 공경토록 하기에 충분합니다. 사람들은 연각緣覺을 깨닫고 백성은 효도를 생각하며, 인륜의 근본은 여기서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경의 말씀을 거역하고 풍속을 흐리는 사람은 손을 대지 않아도 스스로 괴멸할 것입니다. 독송을 하고 춤을 추며 더 이상 없이 고맙게 생각할 뿐입니다. 아우23)는 어리석어서 죄를 자초하고 있습니다. 이치로 헤아려 보니 공사公私에 생각이 흐려져서 마음이 떨리고 죄송하게 생각할 뿐입니다. 큰 꾀를 우러러 찬양하고 정의精義를 천하에 밝힐 수는 도저히 없겠지만 폐하의 교화를 받들어 인도하고 엎드릴 뿐입니다. 뜻을 공경하고, 그 깨달음을 마음속 깊이 새기겠습니다.
제자 소침 합장.
033_0234_a_03L弟子琛和南辱告伏見 「勅旨所答臣下審神滅論」妙測機神發揮禮教實足使淨法增光儒門敬業物悟緣民思孝道人倫之本於茲益明經亂俗不撝自壞誦讀藻抃頂戴不家弟闇短招愆今在比理公私煎情慮震越無以仰贊洪謨對揚精奉化開道伏用竦怍眷獎覃示佩仁誘弟子蕭琛和南

13) 이왕상시二王常侍 빈함彬緘 답
033_0234_a_12L二王常侍彬緘答
영광스럽게도 삼가 「칙지답신하심신멸론」을 보았습니다. 폐하의 사려는 깊고 조용하고, 논리가 뛰어나십니다. 3세를 분별하여 불교의 본의를 밝게 하고, 두 개의 예를 들어 효도를 천양하였습니다. 제멋대로 천착을 하는 사람들의 길은 막히고, 이단자의 입은 막힐 것입니다. 마의 울타리는 영원히 무너지고, 바른 봉우리는 언제까지라도 우뚝 솟아 있기에 충분합니다.
제자는 이 지극한 도를 길이 새겨서 천칙을 받들겠습니다. 이렇게 기쁜 마음이 들기는 처음입니다.
왕빈ㆍ왕함 합장.
033_0234_a_13L辱告伏見「勅旨答臣下審神滅論」思淵凝天理孤絕辯三世則釋義明擧二事則孝道暢塞鑽鑿之路杜異途之口足使魔堞永淪正峯長峻子伏膺至道遵奉天則喜躍之心復恒准王彬緘和南

14) 태자중사太子中舍 육후陸煦24)
033_0234_a_19L太子中舍陸煦答
033_0234_b_01L영광스럽게도 보내 주신 폐하의 「답신하심신멸론」을 삼가 보았습니다. 우러러 절한 뒤 배회하면서 머리를 수그렸습니다. 듣건대 성인은 도를 오직 하나로 한다는데, 요ㆍ순 시대에는 앞선 말이 없었지만 그 신령한 기미를 아는 것은 오늘날의 폐하뿐이라 생각합니다. 도가 행해지면 만물은 그 미혹함을 물리치고, 덕이 오래 가면 세계는 그 지혜를 드날릴 것입니다. 바야흐로 백성을 구하고 덕을 길러서 백 년에 이르도록 고루 섭수하여 주시고, 백성을 위로하고 만물을 활동케 하면 천고에 이르도록 그 은혜에 감복할 것입니다. 법운 법사는 지혜가 깊고 신념에 차 있어 불법을 잘 지니며, 또 뜻이 두루 미쳐서 여러 가지 일에 통달하였으니, 혼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육후 합장.
033_0234_a_20L猥辱逮告伏見至尊「答臣下審神滅論」俯仰膜拜俳佪空首竊聞聖惟一揆唐虞未有前言知幾其神今日獨奉梁詔道載則萬有擠其淪迷德壽則九服揚其照筮方可振民育德百年均其攝受勞民動物千古咸其折伏法師智深決定受持之持僉允志洽通敏承神之神諧克陸煦和南

15) 황문랑黃門郞 서곤徐緄 답
033_0234_b_05L黃門郞徐緄答
곤緄이 합장드립니다. 말씀은 감사했습니다. 겸하여 「칙답신멸론」을 받았습니다. 심오한 논지를 삼가 보고 나니 마음은 열리고 얽힌 것이 풀어졌습니다. 조용히 생각해 보면 심오한 근본은 궁구하기 힘들고 미묘한 근원은 볼 수가 없습니다. 뛰어난 성인이 아니라면 그 근본을 설할 수가 없고, 지극히 슬기로운 사람이 아니면 어찌 그 극치를 말할 수 있겠습니까?
폐하께서는 정신을 궁구하고 공적함을 체득하며, 도를 살펴 미묘한 곳에 거처하고 계십니다. 덕음을 발하니 3세의 설이 스스로 밝아지고, 좋은 말씀을 선포하니 천 리 밖의 백성도 그 소리를 듣습니다. 폐하의 정성은 예경에 맞고 뜻은 사람과 천신을 감동시키며, 이치는 심오한 도를 부채질하고, 덕은 은밀한 곳과 드러난 곳 모두를 두루 감싸고 있습니다. 끝없이 기나긴 밤의 어둠이 갑자기 밝아지고, 어리석은 중생들도 하루아침에 홀로 깨닫습니다. 녹야원의 숨은 공덕을 힘쓰도록 하고 불법의 물결을 일상생활에 젖게 할 것입니다. 그 큰 명성은 영원히 퍼지고, 성대한 실적은 사방에 치달아 미혹한 사람은 돌아갈 것을 알게 되고, 의심은 자연히 사라질 것입니다.
제자는 불교에 귀의한 것이 빠르고 깊었기 때문에 기쁨이 한층 더 깊습니다. 이것을 받들고 진퇴하여 본지를 떨어뜨리는 일은 아니합니다. 다만 표주박으로 바다를 재고 대롱으로 하늘을 보는 것처럼 언제나 실수하지 않을까 하고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서곤 합장.
033_0234_b_06L緄和南辱告幷逮示「勅答神滅論」伏覽淵旨疏心蕩累竊惟希夷之本難尋妙密之源莫睹自非上聖無以談其非夫至睿焉能道其極皇上窮神體寂鑑道居微發德音則三世自彰布善言而千里承響誠叶禮敬義感人祇理扇玄風德被幽顯悠悠巨夜長昏儵曉蠢蠢愚生一朝獨悟勵鹿苑之潛功澍法流於日用鴻名永播實方馳迷滯知反淪疑自息弟子歸向早深倍兼抃悅輒奉以周旋不敢云墜但蠡測管窺終懷如失耳徐緄和南

16) 시중侍中 왕간王暕 답
033_0234_b_19L侍中王暕答
033_0234_c_01L일부러 보내 주신 편지 고맙고, 아울러 「칙답신하심신멸론」도 삼가 보았습니다. 성스러운 뜻은 심오함을 비추고 중생들의 어리석음을 열어 줍니다. 뜻은 적막하고 은밀한 것을 드러내고 이치는 심오하고 어두운 것을 베풀어 나타내고 있습니다. 무릇 경전에서는 죽은 몸에 대해 서술하고, 『주역』의 「계사전繫辭傳」에서는 떠도는 혼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저의 좁은 소견으로도 영혼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물며 폐하께서는 머나먼 것까지 사려하고 미세한 이치까지 탐구하며 고전을 인증하여 분명하게 밝히시니, 얼음이 녹는 것처럼 의심이 풀립니다. 눈이 어두운 사람도 경건히 되돌아오고, 미혹한 대중도 의심하던 마음을 고칩니다. 이미 이렇게 밝혀 놓으셨으니 앞으로는 모두 훈도될 것입니다. 심오한 교시를 받들고 기쁨을 참을 수 없습니다.
왕간 합장.
033_0234_b_20L抂告幷奉覽「勅答臣下審神滅論」旨玄照啓寤群蒙義顯幽微理宣寂夫經述故身之義繫敍遊魂之談愚淺所辯已爲非滅況復睿思弘遠盡理窮微引文證典煥然冰釋肉眼之人虔恭迴向惑累之衆悛改浮心發明旣往訓導將來伏奉淵教欣蹈罔已王暕和南

17) 시중 유운柳惲 답
033_0234_c_05L侍中柳惲答
영광스럽게도 보내 주신 「칙소답신하신멸론」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무릇 이치가 다다르는 곳은 둘이 아니고, 근본이 이르는 곳은 본래 하나입니다. 옛것을 상속하며 혼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석가의 큰 가르침이며, 부모를 받들기 위해 방에 들어 죽은 사람의 모습과 소리를 보는 것은 공자의 가르침의 근본입니다. 중국과 외국의 두 성인은 그림자나 메아리처럼 부합합니다. 비록 이치는 진실로 이러한 것이지만 의심과 확신이 반반이었습니다. 이번에 심오한 논지를 받들고 보니 보자기를 벗긴 듯 밝아지고 심오한 이치를 알게 되어 혼을 궁구하고 적멸도 알게 되었습니다. 정상을 헤아리는 것은 천지와 비슷하니 천 년의 의문도 봄의 얼음과 함께 녹고, 평생 전도되었던 생각도 뜬구름과 함께 열렸습니다. 삼가 되풀이 독송하여 오랜 속박으로부터 해방되도록 하겠습니다. 돌아보실 데도 많은데 잊지 않으시고 저에게까지 내려주신 것, 참으로 생각할수록 눈물이 나옵니다.
제자 유운 머리 조아려 말씀드립니다.
033_0234_c_06L辱告惠示「勅所答臣下神滅論」夫指歸無二宗致本一續故不斷釋訓之弘規入室容聲孔經之深旨中外兩聖影響相符雖理在固然而疑執相伏奉淵旨照若發蒙顧會玄趣神知寂惻情盡狀天地相似千載闕疑從春冰而俱泮一世顚倒與浮雲而共開祗誦環佪永用懸解存及之顧良以悲戢弟子柳惲頓首白

18) 상시常侍 유징柳憕 답
033_0234_c_15L常侍柳憕答
033_0235_a_01L영광스럽게도 보내 주신 「칙답신하심신멸론」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논지는 미묘하며 이치는 심오한 것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생각해 보니 수행한 인연으로 과보를 받으니 혼에는 두 가지 식識이 없고, 도에 따라 멸도를 얻으니 불성은 다만 하나입니다. 은나라 사람들은 제기를 써서 영혼에게 지각이 있다는 것을 백성에게 나타내고, 공자는 제사를 지낼 때 신이 실재하는 것처럼 하였습니다. 이리하여 이치는 묘각妙覺에 전해지고, 뜻은 생지生知에 열린 것입니다. 그러나 양주楊朱와 묵적墨翟은 실을 흩트려서 제멋대로 천착하였습니다. 이렇게 엉키고 막힌 채 지나가서 특히 명교名敎의 본질을 덮어 감추고 말았던 것입니다.
폐하의 마음은 사물의 진상을 통찰하시고, 그 증거에는 결점이 없으십니다. 강령綱領을 수용하면서도 세부 항목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3대代를 억누르거나 칭찬하면서 동일한 결론에 귀착시키고 있습니다. 실實과 가(假:방편)의 두 법이 밝아서 걸림이 없습니다. 삼가 되풀이하여 봉독하면 의심하고 탐하는 마음도 함께 없어질 것입니다. 저에게까지 편지를 보내 주신 은혜 길이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유징이 머리 숙여 말씀드립니다.
033_0234_c_16L辱告惠示「勅答臣下審神滅論」淵旨沖邈理窮幾奧竊以修因趣果神無兩識由道得滅佛唯一性殷人示民有知孔子祭則神在或理傳妙覺義闡生知而楊墨紛綸徒然穿鑿滯遂往特掩名教聖情玄覽證無閒振領持綱舒張毛目抑揚三代汲引同歸實假雙法朗然無㝵伏奉循疑吝俱盡來告存及悲挹唯深憕頓首白

19) 태자첨사太子詹事 왕무王茂 답
033_0235_a_03L太子詹事王茂答
무茂는 합장드립니다. 영광스럽게도 보내 주신 「칙지답신멸론敕旨答神滅論」을 삼가 보았습니다. 공손히 받아 보니 기쁨이 넘쳐 손뼉을 치고 춤을 추어도 모자랄 정도입니다. 신묘한 도리는 저만치 멀어 비록 말로는 다할 수 없는 것이지만, 역대의 성인들이 남긴 문장에는 그것이 뚜렷하고 밝게 나타나 있습니다. 춤을 추고 옷깃을 바르게 하며, 경전에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찌 허망하게 거짓을 말하여 앞의 깨달음을 심히 더럽히면서 범진처럼 오는 인연은 기약할 수 없다고 말하여 향천享薦의 지극한 예를 버릴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 미로迷路는 아득히 펼쳐 있고 돌아올 길은 없어져서 고苦과 공空이 한 번 도래하면 후회하여도 때가 늦고 마는 것입니다.
폐하께서는 지혜를 품고 성스러움을 체득하며 진眞과 가假를 궁구하셨습니다. 이치를 풀어 말로써 밝히니 미혹한 중생을 인도합니다. 어찌 천신과 사람만이 찬양하겠습니까? 참으로 제불諸佛도 그 빛을 비출 것입니다. 제자는 옛날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에 정토에 의지해 왔습니다. 다행히도 명이 길어서 이 번창한 세상을 만났습니다. 반드시 내세의 인을 쌓아서 오래도록 인도하심에 젖어 있고 싶습니다. 진실로 기쁜 마음은 오늘뿐만이 아니고 여기에 이루 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쪼록 가까운 시일 내에 찾아뵙겠습니다. 먼저 말씀을 드립니다.
왕무 합장.
033_0235_a_04L茂和南辱告伏見「勅旨答神滅論」戴欣躍不及抃儛神理悠曠雖非建言所極列聖遺文炳然昭著莫不撫抃虔襟式遵彝典豈可妄陳虛矯厚誣前誥謂來緣之不期棄享薦之至迷路茫茫歸塗靡薄苦空一到有悔無追主上含明體聖妙窮眞假義照辭舟航淪溺豈唯天人讚仰信亦諸佛迴光弟子夙昔棲心本憑淨數延休幸豫逢昌世方當積累來因永陶茲誘藻悅之誠非止今日未獲祗敍常深翹眷比故修詣此白無王茂和南

20) 태상경太常卿 유영庾詠 답
033_0235_a_17L太常卿庾詠答
033_0235_b_01L영광스럽게도 「칙답신하신멸론」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자세히 살피지는 못하였으나 구름이 다시 걷힌 것 같은 느낌입니다. 생각건대 움직이는 생물에게는 식識이 있고 초목에는 식이 없습니다. 무지한 「신멸론」에서는 이렇게 식이 있는 것을 식이 없는 것과 동일시하려 하여 종지種智도 역시 몸과 함께 없어진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은 참으로 슬픈 이론입니다. 덕은 천지에 합하고, 강토 중에서 균등하게 크며 흐름의 본원에 돌아가고 교화하는 근기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면 2제諦의 주장은 이루어지지 않고, 3세世에 대한 논의도 없을 것입니다.
폐하께서는 이러한 중생[四生]들이 6도道에 빠지려는 것을 불쌍히 여기시어 유교와 불교를 잘 살펴보시고는 양자의 좋은 점을 취하여 산골의 사람에게도 바다를 알리시고, 깜깜한 마을에도 해를 비추셨습니다. 훌륭한 말씀은 가을날의 태양처럼 맑으며, 많은 의심은 봄날의 얼음처럼 모두 녹고 말았습니다. 논지를 펴서 도를 넓히니 덕이 가슴에 느껴져서 지도를 받고 저의 전업前業에 이 이상 더없이 기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법운 법사는 법문에 잘 통하고 있으며, 저의 이 기쁨에 깊이 동감해 주실 것입니다. 삼가 맛을 보며 읽게 해 주셨으니, 항상 읽도록 하겠습니다.
제자 유영 합장.
033_0235_a_18L辱告惠示至尊「勅答臣下神滅論」覽未周煙雲再廓竊惟蠕動有知木無識神滅瞽論欲以有知同此無乃謂種智亦與形骸俱盡此實理之可悲自非德合天地均大域中反流之日値飮化之幾則二諦之言無以得被三世之談幾乎息矣聖上愍此四生方淪六道硏挍孔釋共相提證使窮陸知海幽都見日至言與秋陽同朗群疑與春冰俱釋雖發論弘道德感沖襟而豫聞訓誘俯欣前法師服膺法門深同此慶謹當讚味吟誦始終無斁弟子庾詠和南

21) 예장왕행사豫章王行事 소앙蕭昻25)
033_0235_b_08L豫章王行事蕭昂答
영광스럽게도 「칙답신하심신멸론」의 가르침을 입었습니다. 폐하께서 분석하신 내용은 미혹한 사람을 밝게 환기시켜 줍니다. 혼이 멸하지 않는 것은 훌륭한 경전에 확실히 드러나 있습니다만, 그 이치가 심오하기 때문에 미혹한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지금 폐하의 견식은 미래를 비추고 지나간 일을 간직하여 오묘한 생각을 펼치면서 이단의 망령된 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또 『예경』을 인용하여 진위의 증거로 삼으니, 효경孝敬의 도가 여기에서 비로소 넓혀집니다.
고자孤子 소앙 머리 숙여 합장합니다.
033_0235_b_09L辱告宣示「勅答臣下審神滅論」聖旨披折使惑者煥然神之不滅著於通誥理旣眇默故致有迷主上識照知來鑑踰藏往摛幾外之妙思攻異端之妄說又引『禮經』取驗虛實孝敬之道於此方弘孤子蕭昂頓首和南

22) 태중대부太中大夫 유담륭庾曇隆 답
033_0235_b_15L太中大夫庾曇隆答
033_0235_c_01L영광스럽게도 폐하의 「답신하심신멸론」을 삼가 보니, 몽매한 눈이 떠지고 찬연히 마음이 밝아집니다. 지극한 이치는 허적虛寂하며, 도취道趣는 공미空微합니다. 뛰어난 성인의 지혜라야 그 묘한 내용을 궁리할 수 있고, 견식이 얕은 떠도는 중생들은 그 심오한 이치를 분별하지 못합니다. 제가 아는 바로 논한다면 경전의 교훈은 그 모두가 교화의 나타남입니다. 부처님에 관한 일을 적다 보니 괴이한 것도 있습니다만 이치로 기약한다면 이것은 언어로 알 수 없습니다. 천자의 힘을 지니고서 저희들을 위하여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모두가 즐거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의향을 마음에 새겨서 시종 몸에 지니겠습니다. 법사의 교시는 더욱더 부끄러움을 느끼게 할 뿐입니다.
제자 유담륭 합장.
033_0235_b_16L辱告伏見主上「答臣下審神滅論」蒙啓悟煥爾照朗夫至理虛寂道趣空微上聖極智乃當窮其妙實下凡浮生自不辯其玄淵如聞立論者經典垂訓皆是教迹至於在佛故書詭怪難以理期此則言語道斷仰勞聖思爲臣下剖釋群情豈不欣讚銘挹明旨抱用始終法師典誨彌增慚戢弟子庾曇隆和南

23) 태자세마太子洗馬 소미蕭靡 답
033_0235_c_02L太子洗馬蕭靡答
「칙답신하심신멸론」을 가르쳐 주셔서 다 읽기도 전에 기쁜 마음에 춤을 추었습니다. 폐하께서는 가지고 계신 우수함을 충분히 발휘하시고, 넓은 재능을 가지고 있으십니다. 심오한 말씀은 간행하기도 전에 언외言外의 의미를 충분히 가리키고 있습니다. 의증義證은 경서로부터 구석구석까지 예를 들고 있어서 효치孝治의 마음씨가 여기에 분명하며, 마음은 불전에 널리 망라하고 있기 때문에 대자大慈의 마음이 점점 두텁게 느껴집니다. 삼가 이 글을 자리 곁에 두고 베개 맡에 놓아 잘 때나 일어날 때나 읽겠습니다. 또 큰 허리띠에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여 언제까지나 잊지 않게 하겠습니다.
제자 소미 합장.
033_0235_c_03L惠示「勅答臣下審神滅論」披覽未周情以抃悅主上凝神天縱將聖多能文奧不刊辭溢繫表義證周經孝治之情爰著旨該釋典大慈之心彌篤謹置之坐隅陳之机枕寢興鑽閱永用書紳班示不遺戢眷良厚弟子蕭靡和南

24) 어사중승御史中丞 왕승유王僧孺 답
033_0235_c_10L御史中丞王僧孺答
편지와 함께 폐하께서 신하들에게 「신멸론」에 대하여 물어보신 것에 대한 답을 받았습니다. 되풀이하여 삼가 보고 천천히 봉독하였습니다. 어리석음을 열어 주는 것이 마치 구름을 걷어 버린 듯이 깨끗합니다.
생각건대 모든 것의 심오함을 나타내기 힘들어서 성인이 아니면 밝힐 수 없고, 이치는 적막하여 그 소재를 숨기고 있으므로 어리석은 이는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만일 지혜가 삼계 밖을 뛰어넘고 사려가 깊지 못하다면 어찌 이렇게 미묘한 말을 음악을 듣는 것처럼 밝힐 수 있겠습니까? 이 묘한 경지를 뚫어 보면 거친 길이 있을 리는 없습니다. 반드시 천거함으로써 깨우치시고 앞에 있는 듯이 가르쳐 주시어 잘못된 이론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멀리 이어지는 바퀴 자국이 앞으로 나가는 데 고통이 없도록 하시고, 또 틀리기만 하는 사람이 영영 미혹의 바다에 가라앉는 일이 없도록 하여 주셨습니다. 거듭 거룩한 마음을 받들고 기뻐 조심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답장을 이 정도로 줄이고 더 이상 귀찮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왕승유가 드립니다. 합장.
033_0235_c_11L辱告惠示送主上所答群臣仰諮「神滅論」伏覽循環載深鑽奉發蒙祛蔽朗若披雲竊以事蘊難形非聖莫闡理寂區位在愚成惑若非神超繫表思越幾前豈能燭此微言若聞金石洞茲妙境曾靡榛蹊諭之以必薦示之以如在使夫持論者不終泥於遙轍專謬者無永沈於惑海積奉淵謨不歡肅裁此酬白不申繫儛王僧孺呈和南

25) 황문시랑黃門侍郞 왕읍王揖 답
033_0235_c_21L黃門侍郞王揖答
033_0236_a_01L영광스럽게도 보내 주신 「칙답신하심신멸론」을 보았습니다. 무릇 창천은 심오하게 침묵하니 본래 논의를 초월한 것입니다. 성性과 천도天道는 원래 듣기가 힘든 것입니다. 그러나 폐하의 자애스러운 인仁은 각각의 곳에서 움직이고, 깨우쳐 주시는 가르침은 각각의 일에 따라 시설되는 것입니다. 우물 밑에 웅크리고 있는 개구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쏜살 같은 세월에 위태로울 매미를 불쌍히 생각하십니다. 생각은 마음속에서 펴시고, 말씀은 이치에 숨기고 계십니다. 옛날의 경전을 인용하면서 글은 간략하지만 뜻은 깊습니다. 마음을 먼 곳에 모아 하나의 이치로 꿰뚫어서 많은 전적을 한마디로 포괄하고 있습니다. 성인들의 깊은 뜻을 드러내시고 오랫동안 지녀 오던 미혹을 결단해 주셨습니다. 혼이 존속하는지 멸하는지 하는 이치가 이것으로 인하여 확실해졌으며, 효경의 도가 이로 인하여 성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깊이 미혹한 사람들을 깨우치고, 백대百代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말하자면 “성모聖謀는 드넓고 가언嘉言은 매우 밝다”26)는 것입니다. 저는 이치를 분별할 줄 모르고 뜻을 판단하는 데도 어둡지만 지금 이렇게 가르침을 듣고 묘한 문장을 삼가 보오니, 말석이지만 기쁨을 글로 말씀드립니다. 언제까지나 하교하여 주십시오.
제자 왕읍 합장.
033_0235_c_22L辱告惠示「勅答臣下審神滅論」夫昊蒼玄默本絕言議性與天道固亦難而愛育之仁依方感動開誘之教沿事降設矜局蛙於井谷哀危蟪於寸陰思發神衷言微理鏡引據前經文約旨遠凝神寂翳一理能貫墳典紛綸一言以蔽顯列聖之潛旨決終古之滯惑存滅由斯而曉孝敬因茲而隆信足以警誡重昏儀範百代謂聖謨洋洋嘉言孔彰者也弟子旣慚辨理彌懵知音遂得預聞道訓頒覿妙藻式抃下陳永垂聖則弟子王揖和南

26) 이부랑吏部郞 왕태王泰 답
033_0236_a_12L吏部郞王泰答
어느 날 저를 연회에 불러 주셨을 때에 범중서范中書에게 정신과 육체는 다 함께 멸한다는 글이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 사람은 상식을 벗어나 있어 인정人情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그저 저는 재주가 적어 아직 오록五鹿의 뿔을 꺾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지를 주셔서 폐하의 의향을 가르쳐 주시고, 효성의 도를 은밀히 이끌어 심오한 이치에 이르도록 열어 주셨습니다. 삼가 항상 암송하면서 영원히 미혹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제자 왕태 머리 숙여 합장합니다.
033_0236_a_13L一日曲蒙宴私預聞茫中書有神形偕滅之論斯人逕廷不近人情直以下才末能折五鹿之角辱告垂示旨微引孝道發揚冥致謹當尋誦袪蒙惑弟子王泰頓首和南

27) 시중侍中 채준蔡樽 답
033_0236_a_18L侍中蔡樽答
033_0236_b_01L영광스럽게도 삼가 「칙지답자신멸론敕旨答諮神滅論」을 받았습니다. 무릇 영혼의 이치는 오묘하여서 자세히 풀어 밝히기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옛날 성인의 훌륭한 말이라도 후의 영재들은 여전히 미혹한 것입니다. 폐하의 해석이 여기에 내려져서 어둠을 벗긴 것처럼 밝아졌습니다. 진실로 만고에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훌륭하고, 장래의 사람들을 깨우쳐서 불후不朽로 하였습니다. 엎드려서 가르침을 받들고 너무나 기쁘니 이보다 더한 것은 없습니다. 삼가 큰 띠에 적어서 오래도록 미혹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채준 합장.
033_0236_a_19L辱告奉宣「勅旨答諮神滅論」夫神理玄妙良難該辯雖復前聖眷言後英猶惑天旨爰釋皎若發蒙固以陵萬古而擅奇悟方來以不朽伏奉朝聞載深抃躍謹以書紳永祛迷滯蔡樽和南

28) 건강령健康令 왕중흔王仲欣 답
建康令王仲欣答
중흔이 말씀드립니다. 영광스럽게도 「조소답신하신멸론詔所答臣下神滅論」을 받아 보았습니다. 심오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읽고 기쁨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폐하의 슬기는 하늘로부터 받으신 것이며, 마음의 작용은 홀로 뛰어나십니다. 오례五禮27)는 밖으로 빛나고, 삼명三明은 안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금륜이 서서히 구르니 도는 세계를 구제하고, 옥찬玉瓚이 줄지어 서니 효행은 멀리 칠묘七廟에까지 높아집니다. 햇빛과 같은 지혜는 맑은 중국 땅에 열리고, 구름 같은 법은 대천세계에 드리워져 있습니다. 지금 계신 것처럼 한다는 제사의 뜻은 다시 오늘에 열리고, 열반상주가 분명한 것은 미래영겁에 증명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폐하의 덕은 왕들 가운데 으뜸이시고, 명성은 만고에 높아지셨습니다. 제자는 법문에 마음을 두고, 불교경전을 믿고 있는 터라 춤이라도 추고 싶으니, 그 기쁜 마음은 물오리가 수조水藻를 만난 정도가 아닙니다.
왕중흔 합장.
033_0236_b_02L仲欣白辱告惠示「詔所答臣下神滅論」伏讀淵麗抃不勝躍皇帝睿性自機神獨遠五禮外照三明內映金輪徐轉則道濟八紘玉瓚旣陳則隆七廟開慧日於淸漢垂法雲於大千如在之義重闡茲晨常住之明永來劫故以德冠百王聲高萬古弟子棲心法門崇信大典儛蹈之誠深鳧藻王仲欣和南

29) 건안왕외병참군建安王外兵參軍 심적沈績 답
033_0236_b_11L建安王外兵參軍沈績答
제자 적績 합장드립니다. 「칙답신하신멸론」을 받았습니다. 엎드려 깊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제가 조용히 생각하여 보니, 도는 저절로 넓혀지는 것이 아니고, 넓혀지는 것은 참으로 사람에 따른 것입니다. 사람은 그 지식이 필요하고, 지식은 그 지위가 필요합니다. 『주역』에서 말하기를, “성인의 큰 보배를 지위라고 한다”28)고 함은 이런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나 지위가 있어도 사람이 그것에 부적당할 때가 있으며, 충분한 사람이더라도 적당한 지위가 없을 때가 있으니, 세 가지가 갖추어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공자는 기린을 얻었다는 기사에서 『춘추春秋』를 끝내고 있으며, 맹자는 자신을 하늘이 줄 직위[天爵]에 견주었다고 하니, 참으로 그들에게는 알맞은 지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아, 참된 교화는 가라앉아서 없어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033_0236_b_12L弟子績和南垂示「勅答臣下神滅論」伏深欣躍弟子竊惟道不自弘弘實由人人須其識識須其位『周易』所稱聖人大寶曰位豈其意乎然或位而不人或人而不位三者云備其理至難故宣尼絕筆於獲麟孟軻反身於爵誠無其位也嗚呼眞化殆將淪
033_0236_c_01L지금 천자께서는 어질고 성스러우며 밝은 지혜를 지니시고 가장 높은 자리에 있습니다. 생각건대 높은 산을 온갖 열기로 흔들리게는 할 수 있어도 그 화목함을 바꿀 수는 없고, 큰 종소리를 닭 울음소리로 어지럽게 할 수는 있어도 그 소리를 방해할 수는 없습니다. 불안해서 떨고 있는 민중들을 길고 긴 윤회의 밤에서 구하기 위해서는 덕이 천지와 합한 분이 아니고서는 누가 그와 같은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일찍부터 영묘한 가르침을 입고, 이 「신불멸론」의 일에 대하여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참새 떼 같은 무리들은 여전히 미혹 속에 빠져 있고,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들은 서로 무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럴 때 폐하의 교지가 내려지니, 그 말씀은 숭고하고 이치는 명쾌합니다. 사람과 천신의 선善으로써 권면하시고 효도로써 훈계하시며 한마디로 가르치시니, 세상 사람들은 모두 기뻐하고 있습니다. 무릇 유아가 우물에 빠지면 보통 사람들도 마음 아파하는데 하물며 자비 깊은 폐하께서 백성을 다스리실 때에는 반드시 측은한 마음을 가지시는 것이 한층 더할 것입니다. 백마는 희지 않다는 궤변29)도 중용中庸에 굴복하였는데, 신묘한 근기를 가지고 교화를 넓히는 데 뜻을 둔 폐하 같으신 분에게 이르면 산도깨비도 그 뺨이나 혀를 꺾을 것인데 속히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훌륭한 사적은 하늘처럼 귀하여 본래 엿보아 알 수는 없습니다. 저에게까지 보여 주셨는데 제가 미치지 못함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는 바입니다.
제자 심적 합장
033_0236_b_20L今天子以仁聖盛明據至尊之位曾山可以衆煦飄其和不可移也鍾鼓可以鷄豚亂其鳴不可閒也將使惵惵黔首濟其長夜自非德合天誰能若斯弟子早沐靈風旣聞之然而燕雀之集猶或相昏飛蓬之尚自交搆聖旨爰降辭高理愜以人天之善誡以莫大之形一言作內外俱悅夫以孺子入井凡民猶或傷之況乃聖慈御物必以隱惻爲心耶能指白馬之非白猶見屈於中庸至於神享機外志存弘化魍魎摧其頰舌焉足道哉神蹟天貴本非窺觀遂能存示用慚冥德弟子沈績和南

30) 사부랑祠部郞 사마균司馬筠 답
033_0236_c_11L祠部郞司馬筠答
편지를 받고, 「칙답신하심신멸론」을 아울러 삼가 보았습니다. 잘 읽어 보니 노래가 나오고 춤을 출 만큼 기뻤습니다. 원래 정신은 깊이 숨어 있고 영혼은 심오한 것이기 때문에 느린 걸음으로는 따르지 못하고 범부의 마음으로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유교의 성인들은 이런 사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억제하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공자 이후에도 역시 어둡고, 주공의 뒤에도 아직 밝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용렬한 무리들이 망령된 논리로써 자신의 눈만을 믿어 송곳으로 대지의 깊이를 재고 대롱으로 하늘의 너비를 알려는 짓을 하여 이견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예를 들면, 단단함[堅]과 흼[白]을 떼어 놓는 공손룡의 궤변의 이름을 쫓아 결국에는 눈과 서리의 실상에 미혹되고 말았습니다. 어리석음이 여기까지 이르면 더없이 불쌍히 여겨야 할 것입니다.
033_0236_c_12L辱告幷垂示「勅答臣下審神滅義」讀周流式歌且儛夫識慮沈隱精靈幽妙近步無以追凡情不能測外聖知其若此所以抑而不談故涉孔父其尚惛經姬公其未曙而碌碌之徒妄理信目錐畫管窺異見鋒起茍侚離賢之名遂迷雪霜之實愚惑到此深可矜傷
033_0237_a_01L폐하의 도는 은밀한 것과 드러난 것에 모두 미치고 밝음은 해와 달을 넘으며, 천지의 궁극을 연구하시어 시작과 마침의 심오함을 다하고 계십니다. 누린내 나는 풀이나 보라색은 향기로운 풀과 붉은색을 꺼리고, 가짜 옥과 꿩은 옥과 봉황에게 화를 냅니다. 여기에 마음을 나타내시고 이 바른 견해를 제시하여 주셨습니다. 참으로 묘각을 선양하고 미혹한 사람을 구제하기에 충분합니다. 가까이로는 성령性靈의 지극함을 비추고, 멀게는 효덕의 근본을 밝게 하였습니다. 참으로 이단으로 하여금 바르지 못한 마음을 잘라 없애고, 도에 향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선망하는 마음을 돈독하게 합니다. 생각조차 않았는데 다행히도 천자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은혜를 입어서 기쁜 마음에 춤을 추고, 은덕을 빠짐없이 받들어서 감사의 마음 더욱더 깊어집니다.
사마균 합장.
033_0236_c_20L我皇道被幽顯明踰日月窮天地之極盡終始之奧忌蕕紫之妨朱氣珉雉之亂鳳玉爰發聖衷降茲雅義信足以光揚妙覺拯厥沈泥照性靈之極遠明孝德之本實使異學翦其邪心向方篤其羡慕謬以多幸豫奉陶鈞沐澤飮和有兼慶躍通曲被佩荷彌深司馬筠和南

31) 예장왕공조참군豫章王功曹參軍 심곤沈緄 답
033_0237_a_04L豫章王功曹參軍沈緄答
곤緄은 합장드립니다. 생각건대 서로 구하는 도[交求之道]는 주는 것과 받는 것이 같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만일 끈질기게 질문하여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것은 장난삼아 미혹되는 결과가 되고, 친구가 왕래하는 일이 무의미해지고 맙니다. 어수선한 생각은 거의 없어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문 받는 것을 끊었습니다. 심원한 사람은 엿보지 않고 참으로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인과因果가 닦여진 형국을 내 나름대로 알기 때문에 서리를 밟고 물러나지 않는 것은 딱딱한 얼음이 될 것임을 진실로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법운 법사는 마음이 산과 같아서 다행히도 사람도 받아 주십니다. 저는 아직 당堂에 오르는 자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법의 한 사람으로 불러 주셨습니다. 두이杜夷30)는 “목마른 말을 샘으로 부르면 회초리를 쓰지 않아도 저절로 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033_0237_a_05L緄和南弟子竊以爲交求之道必取與爲濟至於續蒙不告則空致衝衝倏忽之觀殆將可息所以自絕諮受崇深莫窺誠自愧也徒以闇識因果脩局誠冀履霜不退堅冰可至耳法師弘心山藪幸能藏疾雖未昇堂遂招以法流杜夷云召渴馬於滮泉待鞭策而至矣
신하의 「신멸론」에 대하여 천자의 답을 보여 주셔서 밤낮으로 삼가 읽고, 피곤함과 자는 것도 잊었습니다. 이 불법의 전당을 지어 놓고 저 미혹한 무리를 이끌었습니다. 효행의 도를 설명하고 난 뒤에 삼세인과의 이법을 분별하셨습니다. 귀신의 정상情狀을 여기에서도 구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바다는 참으로 넓다고 하지만 그 너비를 누가 알고 있습니까? 하늘이 높다고 말하지만 그 높이를 잴 수는 없습니다. 천자의 말씀은 깊고 숨겨진 것을 확실하게 하시며, 논지는 말의 세계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우둔한 사람이 비평할 수는 없습니다.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언제까지나 찬앙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자 심곤 합장.
033_0237_a_13L垂示上荅臣下神滅晨宵伏讀用忘疲寢搆斯法棟導彼迷流天屬旣申三世又辯鬼神情狀於焉可求然謂海實廣廣孰能知謂天蓋高高不可測聖論鉤深旨超繫表蒙情易駘惡能是空銘末示終愧鑽仰弟子沈緄和南

32) 건안왕공조建安王功曹 왕견王絹 답
033_0237_a_19L建安王功曹王緝答
033_0237_b_01L「칙답신하심신멸론」을 보았습니다. 생각건대 혼이라는 것은 그윽하고 고요하여 역대의 성인들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공자도 “신을 말하지 않는다”31)고 말하며, 장자는 공허한 말만을 하고 있습니다. 기록[方策]에서 구해 보아도 한탄과 답답함이 깊어지기만 합니다.
공경스럽게도 이 글을 삼가 보니, 사려가 깊고 오묘한 뜻이 응집되어 지극한 이치가 천양되며 효행의 기틀도 완벽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참으로 만고를 밟고 넘어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데 충분합니다. 저는 좋은 시대에 태어나 천자의 문장[聖藻]을 볼 수 있게 되어서 심중의 미혹이 얼음이 녹듯이 녹았습니다. 참으로 미혹함을 적절히 깨우쳐 주셨습니다.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칭송하지 않겠습니까? 하물며 무지한 저는 더욱 감격하고 있습니다.
왕즙 합장.
033_0237_a_20L惠示「勅答臣下審神滅論」竊以神者冥默歷聖未傳宣尼猶稱不言莊生空搆其語求之方策良歎交深謬覿今論天思淵發妙旨凝深至理旣弘孝機兼極信足蹈超萬古照燭來今弟子生屬昌辰豫覯聖藻旣冰渙於懷抱信曉惑於隨便凡厥靈知孰不鑽仰矧伊蒙蔽激抃良深王緝和南

33) 우위장군右衛將軍 위예韋叡 답
033_0237_b_05L右衛將軍韋睿答
지극한 이치는 허적虛寂하며 은미하여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있다고 하면 없는 것 같고, 없다고 말하면 실은 있는 것입니다. 노자는 담론에 뛰어나고, 석가는 가르침이 정교하니, 그 말은 금서金書에 분명하며, 문장은 옥첩玉牒에 빛나는 것이 오래되었습니다. 폐하의 도는 우주를 포괄하고, 밝음이 해와 달과 함께하시니, 은미하거나 드러나는 기미를 빠짐없이 비추시고 있음과 없음의 요점을 벌써 보고 계십니다. 이리하여 그 명석한 논문을 주시어 신하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지도하여 주심이 깊으니 그 뜻이 두루 미칩니다. 마음이 있는 중생이라면 누구인들 기뻐하지 않겠습니까? 천자의 논문을 보고 삼가 읽어 보니 번뇌는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특히 평소의 기쁨이 배로 더하였습니다. 법운 법사는 숙연宿緣의 훌륭한 과보로써 현재의 불법을 만났습니다. 5욕欲을 떠나서 8해탈에 들고 삼계를 떠나 1승에 이르렀습니다. 또 말씀을 들을 수 있어 더욱더 찬탄하는 바입니다. 편지를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위예 합장.
033_0237_b_06L至理虛寂冥晦難辯言有似無言無實有妙於老談精於釋教辭炳金書文光王牒者由來尚矣主上道括宇明竝日月隱顯之機必照有無之已覽遂垂以明論詶析臣下導誘旣深訓義方洽凡在有心孰不慶幸蒙示天製謹加讀誦垢吝雲消特兼恒抃法師果深昔緣曰會今法離五而入八解去三界而就一乘復得豫聞德音彌足欣讚惠告沾及戢佩寔深韋睿和南

34) 연위경延尉卿 사작謝綽 답
033_0237_b_17L廷尉卿謝綽答
033_0237_c_01L작綽은 합장드립니다. 영광스럽게도 「칙답신하심신멸론」을 받아 보았습니다. 깊은 생각을 삼가 보고 미음이 맑아졌습니다. 얕은 설을 배제하였기 때문에 참으로 온갖 의심을 풀어 주셨습니다. 생각건대 사람은 나면서부터 가장 신령하고 마음의 작용은 무한합니다. 가장 뛰어난 사람은 미래를 알고 과거를 기억하며, 다음 사람은 거의 기미를 알아차리는 데 근접해 있습니다. 이런 것으로 보아 이치상 혼이 없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유교에서는 그 제사에 대하여 말하고, 불교에서는 큰 자비로 중생들의 인연을 비추는 것입니다. 불교와 유교에서 분명하게 밝히고 있으니, 막힌 것을 뚫기에 충분합니다. 하물며 천자의 가르침은 지성스럽고 깨우침은 더욱더 넓으니, 만물이 의지하는 곳[資始]을 민중에 넓히고 의식의 작용을 지혜로운 사람에게 인도한 것입니다. 참으로 몽매함을 열고, 막힘을 벗어나서 앉아서 중현重玄을 헤아린 것입니다. 이단異端이 없어지니 바른 길이 돌아왔습니다. 논자는 침묵하고 있었던 것을 부끄러워하고, 범진은 장님이었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칭찬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다만 성스러움에서 노니는 것만을 생각하면서 끝내 좁은 견식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편지를 받고 나서야 춤을 추고 그 가르침을 언제까지라도 기뻐하는 바입니다.
사작 합장.
033_0237_b_18L綽和南辱告蒙示「勅答臣下審神滅論」伏覽淵謨用淸魂府旣排短說啓群疑竊惟人生最靈神用不極則知來藏往次乃鄰庶入幾以此觀理無可滅是以儒申其祀佛事大照其生緣內外發明已足袪滯復天誨諄諄引諭彌博弘資始於黔道識業於精爽固令開矇出障測重玄異端旣絕正路斯反論者慚其墨守茫氏悟其膏肓豫在有識不繫贊但弟子徒懷遊聖終懵管窺頂奉戴躍永歡廕誘謝綽和南

35) 사도좨주司徒祭酒 범효재范孝才 답
033_0237_c_07L司徒祭酒范孝才答
제자 효재는 합장드립니다. 「칙지답신하심신멸론」을 받았습니다. 생각건대 제나라의 공자 팽생彭生이 돼지가 되어 일어서니까 그 재앙이 제공齊公에게 나타났습니다.32) 장원백張元伯이 면류관을 쓰고 꿈에 나타난 것33)은 한의 역사서에 있어서 유명합니다. 더욱이 참주斬籌의 비유는 혼이 반드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정신이 불멸인 것은 승려에게도 재가에게도 다 같이 통해 있습니다. 그러한 정신을 없애려면 불교와 유교 다 같이 없어지고 맙니다. 말하자면 대롱으로 하늘을 보면서 어찌 동서를 구별하겠으며, 조개껍질로 바닷물을 떠서 바다를 재어 본다 한들 어찌 비슷하기나 하겠습니까?
천자의 뜻은 넓고도 깊어 묘상(妙象:불교)에 정성스러우며, 천자의 마음은 측은하여 선조의 제사에 힘쓰고 있습니다. 다만 불교를 더욱더 융성하게 할 뿐만 아니라 몽매한 인간으로 하여금 도를 깨닫게 하십니다. 은혜로움을 저 같은 사람에게까지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렇게 인도하여 주시는 마음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기쁨이 넘쳐흐를 뿐입니다.
제자 범효재 합장.
033_0237_c_08L弟子孝才和南逮示「勅旨答臣下審神滅論」竊以彭生豕立咎現齊公伯纓垂事高漢史且斬籌爲喩義在必存神之不滅法俗同貫欲滅其神內外俱失所謂管闚穹極寧辯西東蠡度滄溟安知髣髴天旨弘深慇懃於妙象聖情隱惻流連於饗祭豈直經教增隆實使蒙愚悟道眷逮所覃曲垂頒及銘茲訓誘方溢寸心弟子茫孝才和南

36) 상시常侍 왕림王琳 답
033_0237_c_18L常侍王琳答
033_0238_a_01L영광스럽게도 폐하께서 내린 「답신하심신멸론」을 보았습니다. 삼가 용렬한 재주를 다하여 공손히 천자의 논문을 삼가 보았습니다. 그 소리는 금석金石의 울림에 넘치고, 그 논리는 깊은 샘을 꿰뚫으며, 해석은 육효를 관통하고, 언사는 3세를 포괄하니, 편벽되게 익히는 사람으로 하여금 바른 길로 되돌아올 것을 알도록 하기에 충분합니다.
저는 다행히도 훌륭한 세상에 태어나 두터운 은혜를 받고, 또 천자의 저작에 귀를 기울여 폐하의 문장을 주의 깊게 삼가 볼 수 있었습니다. 기쁜 마음 참으로 그칠 수가 없습니다. 논문을 은혜롭게 받고, 되풀이하여 마음에 새기니, 뛰어오를 듯이 기쁩니다.
제자 왕림 답.
033_0237_c_19L辱告惠示至尊「答臣下審神滅論」罄庸管恭覽聖製聲溢金石理洞淵義貫六爻言該三世足使僻學知迷途識反弟子生幸休明身叨渥復得傾耳天作拭目神藻鳧抃之誠良無紀極猥惠頒逮銘躍唯重子王琳答

37) 고부랑庫部郞 하달何炟 답
033_0238_a_03L庫部郞何炟答
달炟은 합장드립니다. 영광스럽게도 편지와 함께 폐하의 「답신하심신멸론」을 받아 보았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제사 때 신이 앞에 있는 듯이 하라고 하였으니, 혼이 멸한다는 설은 전왕에게 구해도 짐작도 못했던 것입니다. 상주常住의 세계에 살면서 변이하지 않는다는 것은 복응伏膺하는 것에 따라 확실해졌습니다. 찬앙鑽仰하는 깊고 신비한 일들이 얼음이 녹아내리듯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성인들의 발자취는 하나의 길에만 따르지 않고, 여러 가지 상반되는 가르침도 원래 그때에 순응하는 것임을 알겠습니다. 지금은 쇠퇴한 흐름은 없어졌으며 무명이 사라지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각자의 근기가 있으니, 천자의 가르침은 이를 개발하여 줍니다. 효도의 의미를 들어 깨달은 사람의 뜻을 밝힙니다. 사람이라면 누군들 기뻐하지 않겠습니까? 신농이나 복희라도 대응할 수 없으며, 황제나 요임금도 폐하와는 경쟁이 되지 않습니다. 높고 높은 덕은 추측하여서 이름붙일 수가 없고, 찬란한 도는 여기에서 극치를 이루었습니다.
하달 합장.
033_0238_a_04L炟和南辱所賜書幷垂示「答臣下審神滅論」竊聞神其如在求前王而未測住常住其不移徒伏膺而方曉仰淵秘渙爾冰開故知紛綸聖迹不由一道參差動應本自因時今澆流已息無明將啓物有其機教惟斯發篤孝治之義明覺者之旨預有靈識誰不知慶豈炎昊所得爭衡非軒唐所能競爽巍巍至德莫或可名昭然大道於斯爲極何炟和南

38) 예장왕주부豫章王主簿 왕균王筠34)
033_0238_a_14L豫章王主簿王筠答
033_0238_b_01L균筠은 합장드립니다. 영광스럽게도 「답신하심신멸론」을 받아 보았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희미하게 선친을 위패에서 본다는 것이 『예기禮記』의 가르침이며, 지금은 멸하지 않는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오묘한 형상은 심오[虛玄]하고 신의 작용[神功]은 맑고 고요하니, 도를 체득한 사람이 아니라면 어찌 근본을 무언 속에 깨달을 수가 있겠습니까? 기미를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 근본에 그윽하게 응하는 방법이 없습니다. 천자의 행적은 모든 근기를 꿰뚫어 아시고, 그 마음은 7각지에서 노니시며, 중생을 불쌍히 여기시고 만물을 보살피시니, 저 번뇌[蓋纏]를 씻어 버리고 해혜解慧를 가지고 힘쓸 것을 권하시고, 어리석음을 버리고 인수仁壽의 경지에 열중하게 합니다. 참으로 위대한 천자이며 반야바라밀에 뛰어난 분입니다. 저는 대대로 불법을 받들고 집에서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만 학식이 얕고 수행이 적어 아직 번뇌가 많습니다. 이미 폐하의 가르침을 받고 인도함을 들었으니 한 소리[一音]를 얻어 알아서 온갖 선을 함께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기쁨의 마음은 비할 데가 없습니다.
제자 왕균 합장.
033_0238_a_15L筠和南辱告垂示上「答臣下審神滅論」竊聞僾然有見『禮典』之格言今則不滅法教之弘旨但妙相虛玄神功凝靜自非體道者豈能默領其不有知機者無由冥應其會聖王迹洞萬機心遊七淨哀愍群生嫗煦庶物滌彼蓋纏勖以解慧袪其蒙惑躋之仁壽信大哉爲君善於智度者弟子世奉大法家傳道訓而學淺行疏封累猶軫旣得飡稟聖教豫聞弘誘一音得解萬善可偕抃躍之情無以譬說弟子王筠和南

39) 창부랑倉部郞 손읍孫挹 답
倉部郞孫挹答
영광스럽게도 보내 주신 「칙답신하심신멸론」을 보았습니다. 엎드려 받고 나니 기쁨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무릇 강과 바다가 깊고 넓은 것은 우물 안의 개구리가 깨달을 바가 아닌 것이니, 조용하게 선정에 드는 것은 외도의 사람이 이룰 수 있겠습니까? 한 올의 털도 움직이지 않고서도 사악한 무리들이 물러나고, 배를 타고 물을 건넜으니 피안에 오른 것과 같습니다. 폐하께서는 옥체에 이의二儀를 쌓고 덕은 3대代를 겸하셨으며, 영기靈機를 잡고 길을 다하고, 상지上智를 잡아 백성을 조화시킵니다. 호령號令을 내리면 바람이 불고 풀이 쓰러지는 것 같은 상태가 되며, 조회朝會하여 조용히 있으면 신과 같은 가르침이 움직입니다. 오제五帝를 높여서 똑같이 행하고 만겁을 초월하여 그 방법이 영원합니다. 더욱이 금성金聲을 흔들어 지도하고, 묘사妙思를 버려서 몽매한 사람을 부릴 수도 없는 보주와 같게 하여 연꽃과 같이 더러움이 없습니다. 효경孝敬이 백성들을 감싸고, 훈범訓範이 선성先聖에 빛나며, 기어다니는 벌레들도 같이 이 기쁨을 알고, 날아다니는 새들도 함께 기쁨에 젖어 있습니다. 편지가 말석의 자리에까지 미치어 영광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삼가하여 받고 큰 띠에 쓰니, 영구히 미혹을 열어 주시기 바랍니다.
제자 손읍 합장.
033_0238_b_04L辱告惠示「勅答臣下審神滅論」伏奉欣仰喜不自支夫江海淵曠非井䵷所達泊然入定豈外道可能以一毛不動則衆邪退散舟航旣濟而彼岸超聖后體蘊二儀德兼三代撫靈機而摠極秉上智以調民發號施令則風行草偃臨朝尊默而化動如神五帝以比蹤超萬劫其方永猶復振金聲於指掌降妙思以發蒙理旣仰而方深趣彌鑽而踰遠均寶珠於無齊蓮華之不塵孝敬被乎群黎範光於先聖蚑行喘息同識斯歡飛蠕動共陶茲慶班告末臨用深榮謹頂受書紳永啓庸惑弟子孫挹和南

40) 단양승丹陽丞 소진소蕭昣素 답
033_0238_b_19L丹陽丞蕭𥌃素答
033_0238_c_01L편지를 받고 아울러 「칙답신하심신멸론」도 배견拜見하였습니다. 성性과 천도天道는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계통의 것은 아닙니다. 저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행운을 만나서 고맙게도 폐하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발아래 엎드려 받고 그 고마움을 마음에 새깁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로는 신도神道는 심오하고 조용하며 불법의 바다는 끝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혜를 짚더미처럼 쌓아 올려도 헤아려 알 수 없으며, 색진色塵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어둡습니다. 어떻게 범부로서 바라볼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부처님의 혜운惠雲이 동방에 전해지고, 보주寶舟가 남쪽을 건너와서 세월이 오래되고 법음도 넓어졌습니다. 명군明君이나 훌륭한 신하가 세상에 불교를 잘 신앙하였습니다만 스스로 그 깊은 근원[玄源]을 파악하고 묘극妙極을 몸으로 체험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은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2제諦ㆍ8해탈解脫 등은 천자의 말씀에 보이지 않고, 9부部ㆍ3명明은 국학國學에서 버림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한탄스러운 일입니까? 「신멸론」의 기원을 살펴보니, 사람은 우루가優樓迦35)에서 시작되고, 그 경전은 『위세경衛世經』이라 이름하고 있습니다. 그 이론은 제바보살에게 파척되었지만36) 그 영향은 아직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온갖 의심과 이단들이 생겨나도록 하고 있습니다. 만일 선각자의 가르침을 받지 않는다면 반드시 후세의 사람에게까지 누를 끼칠 것입니다.
033_0238_b_20L辱告幷伏見「勅答臣下審神滅論」與天道稱謂理絕曠劫多幸猥班妙接足頂受歡敬載懷竊謂神道寂寞法海難邊是以智積麻葦而未測識了色塵而猶昧豈其庸末所能激仰然自惠雲東漸寶舟南濟歲序緜長法音流遠明君良宰雖世能宗服於躬挹玄源親體妙極者竟未聞焉是以兩諦八解獨闕皇言九部三明空蕪國學嗚呼可爲歎息者也竊尋神滅之起則人出楞伽經名『衛世』雖義屈提婆而餘俗未弭故使群疑異學習以成見若不稟先覺之教實終累於後生
폐하의 가르침은 천하를 구제하고, 마음 씀씀이는 구석구석까지 비추고 있습니다. 백호관白虎觀과 용궁龍宮37)을 겸해 보시고 지덕(至德:유교)과 실상(實相:불교)으로써 똑같이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세속의 가르침에 맞추면서 깨달음의 도를 밝히고 효행孝行의 도를 취하면서 깨달음의 가르침을 넓히셨습니다. 어리석음에 빛을 비추고 의심을 없게 하여 주셨습니다. 석가의 유연한 설법이나 공자의 박식한 가르침도 비교되지 않습니다. 참으로 우뚝하여 벌써 선업을 이루셨으니, 금륜성왕이 어찌 멀겠습니까?
033_0238_c_12L聖上道濟天下機洞無方觀與龍宮竝閱至德與實相齊導故能符俗教而諦眞道卽孝享以弘覺性照此因蒙拔茲疑網雖復牟尼之柔軟巧說孔丘之博約善誘曷以喩斯巍巍乎十善已行金輪何遠
033_0239_a_01L법운 법사는 공空의 지혜를 천부적으로 지니고 이 세상에서 많은 것을 익혔습니다. 법륜을 굴리면 팔부중이 구름처럼 모이고, 미묘한 말로써 설법하시면 천인들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므로 법사는 계율의 향[戒香]을 궁중에 퍼뜨리고 깨달음의 꽃[覺花]을 천자의 어전에 장식했습니다. 참으로 부처님의 목소리를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제자는 불경도 모르고, 또한 공자의 문하에도 이르지 못하였습니다. 가르침을 듣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인연이 엷어 이루지 못함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무진의 불법이 사람들과 저에게 도움을 줄 것을 바랄 뿐입니다. 저는 병이 들고, 마음은 혼란합니다. 삼가 노력하여 편지를 썼지만 쓰는 것이 고작일 뿐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가까운 시일에 찾아뵙고 친히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제자 소진소蕭昣素 머리 숙여 합장합니다.
033_0238_c_17L師稟空慧於曠生習多聞於此世輪轉而八部雲會微言發而天人攝故能播戒香於鳳闈藻覺葩於聖信矣哉能以佛道聲令一切聞者弟子無記釋藏不逮孔門雖願朝聞終慚吝薄庶緣無盡之法兼利人我疾塞甫爾心慮惛悸謹力裁白不識詮次傾遲諮展親承至教也弟子蕭𥌃素頓首和南

41) 중서랑中書郞 복긍伏暅 답
033_0239_a_03L中書郞伏暅答
황송하게도 신하가 「신멸론」을 살핀 것에 대하여 폐하께서 답하여 주신 것을 받았습니다. 심오한 논지를 보고 즉시 많은 의문이 풀렸습니다. 폐하의 마음은 홀로 빛나고 훌륭한 지혜는 현격하게 뛰어나시니, 어리석은 범부들이 찬앙할 바가 아닙니다. 그러나 견식이 좁은 일반 학자에게도 몰래 가르쳐 주실 것을 바라고 있었던 바 지금 또다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멀리 경전의 뜻을 찾아보면 자로 잰 듯이 정확히 일치하니 꼭 부절을 합하는 것 같습니다.
법사는 훌륭한 이치를 선양하고 성인의 교설을 널리 찬양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유교와 불교 두 가르침이 궁극에는 같으며, 진속이 일치하게 되었습니다. 지도하여 주심을 받고 최상의 가르침에 교화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말석에서 손뼉을 치고 춤을 추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시일에 찾아뵙기를 기다리며 진심을 다하려고 생각합니다. 편지를 내려 주셔서 기쁘고 감사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복긍이 드립니다.
033_0239_a_04L猥垂班示至尊所答臣下審「神滅論」伏奉淵旨頓祛群疑天情獨照妙鑑懸覽故非凡愚所可鑽仰然常師管亦竊懷佳求今復稟承教義遠尋經旨重規疊矩信若符契法師宣揚睿弘贊聖言方使二教同歸眞俗一致豫得飡沐誨誘陶染至化抃擊下實兼儛蹈遲比諮覿乃盡衿誠白欣佩不知裁述伏暅呈

42) 오경박사五經博士 하창賀瑒 답
033_0239_a_13L五經博士賀瑒答
033_0239_b_01L황송하게도 보내 주신 「칙답신하심신멸론」을 받았습니다. 되풀이하여 몇 번이고 독송하며 연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천자의 지혜는 근원을 잡고 그 덕은 범부를 넘어서며, 신령은 계표繫表에 엉기고 이치는 범부의 마음을 초월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폐하의 훌륭한 견식은 성性과 천도에 깊이 도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근기와 견해는 빼어나고 깨달음은 매우 심오하시어 삼성三聖을 조술하여 우매한 사람들을 인도하고 두 가지를 나타내어 편협한 미혹을 씻어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효도의 뜻(유교)은 더욱 분명해졌으며, 인과의 가르침(불교)은 더욱 선양되었습니다. 기사굴산에서 설법한 경전이 여기에서 거듭 밝혀지고, 수수洙水에서 편 가르침이 여기에서 다시 밝아졌습니다. 해와 달에 비유하더라도 이 이상 뛰어난 덕이 없다고 할 것입니다. 제자는 비록 우매한 사람이지만 감사하게도 가르침을 받고 심오한 취지를 연구하여 매우 기뻐하고 있습니다.
법운 법사는 지극한 도를 선양하고 큰 가르침을 빛나게 하였습니다. 저같이 보잘것없는 사람에게도 편지를 내려 주셔서 더욱더 감명을 깊이 받았습니다.
제자 하창이 드립니다.
033_0239_a_14L辱告垂示「勅答臣下審神滅論」鑽仰反復誦味循環故知妙蘊機初事隔凡淺神凝繫表義絕庸情皇上睿覽通幽性與天道所以機見英遠獨悟超深述三聖以導未曉摽二事以洗偏惑故係孝之旨愈明因果之宗彌崛山粹典卽此重彰洙水淸教於茲再朗譬諸日月無德踰焉弟子雖冥煩多蔽謬奉格言硏求妙趣猶知蹈儛法師宣揚至道光闡大猷猥惠未及益增銘荷弟子賀瑒呈

43) 태자중사인太子中舍人 유흡劉洽 답
033_0239_b_02L太子中舍人劉洽答
황송하게도 편지를 받고 「칙지소답신하심신멸론」을 삼가 보았습니다. 엎드려 편지를 읽고 심오한 가르침을 우러러보니, 문장은 소하韶夏의 음악처럼 정연하고, 내용은 『주역』의 효와 계사를 생각나게 합니다. 경전을 남김없이 잡아내고 모든 저술을 한 묶음으로 하였습니다. 바른 가르침을 넓히고 이것을 글로써 나타내시었습니다. 도리는 보고 듣는 것을 넘어서 탁월하니 쉽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폐하는 현성의 가르침을 짐작하고, 미묘한 논리도 분명히 하였습니다. 내외의 길에 겸하여 통하고, 말은 천상과 인간의 세계에 뻗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덕을 몸에 지니고 사려가 신과 합치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결코 도의 요점을 밝힐 수 없으며 도저히 사람의 머리로는 미칠 바가 아닙니다. 삼가 이것을 큰 띠에 써서 언제까지나 몸에 지니겠습니다. 깨우침을 입으니 보자기를 벗긴 듯이 밝아졌습니다. 가까운 시일에 찾아뵙고 불교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제자 유흡 머리 숙여 올립니다.
033_0239_b_03L辱告奉覿「勅旨所答臣下審神滅論」伏披素札仰瞻玄談文貫韶夏義測爻繫囊括典經牢籠述作弘彼正教垂之方簡希夷卓爾難得而聞斟酌賢聖剖破毫髮兼通內外之塗語天人之際矣自非體茲至德思與神豈能深明要道人知企及謹書諸紳永以爲珮泠乎旣入照若發蒙故修詣共申講復也弟子劉洽頓首呈

44) 오경박사五經博士 엄식지嚴植之 답
033_0239_b_13L五經博士嚴植之答
033_0239_c_01L황공하옵게도 보내 주신 「칙지답신하심신멸론」을 삼가 보았습니다. 원래 형체는 조잡한 것이지만 가끔 미세한 것은 살피기 어렵습니다. 하물며 정신의 이치는 정밀한데 어찌 미혹한 사람이 밝힐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단견이나 상견의 차이가 일어나며, 같다느니 다르다느니 하며 다툼이 생기는 것입니다. 만일 중도를 마음 깊이 새겨 두면, 욕심으로 흐르던 사람도 돌이킬 수 있습니다. 양 극단에 마음을 빼앗겨 버리면 언제까지라도 피안에 건널 수는 없는 것입니다. 혼이 멸한다는 논의는 이러한 폐단이 무겁습니다.
우러러보건대 폐하께서 지극한 가르침을 의지하여 여기서 신멸에 관한 조칙을 내시니, 구름이 걷어지는 것처럼 밝아졌습니다. 다만 훈전訓典에 합치하고 효행의 뜻을 넓혔을 뿐만 아니라, 생명의 근원[生源]을 깨달으시고 행의 근본을 깊이 다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를 지키는 덕성과 서리를 밟는 마음을 깊이 간직하고 더욱 두텁게 마음을 연구하며 선정의 즐거움을 의지하여 더욱더 격려하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확고부동한 마음[法忍]을 지혜의 길에서 배워서 미혹의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돌이켜야 할 것입니다.
제자는 벌써부터 도를 구하고 있었습니다만 아직 피안으로 건너가는 법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글을 읽고 즐거워서 기쁨이 온몸에 넘칩니다. 황송하게도 격려의 편지를 받고 다만 깊은 은혜로 받들겠습니다.
엄식지 드림.
033_0239_b_14L辱告伏見「勅旨答臣下審神滅論」形分涉麤或微隱難悟況識理精密豈迷見能曉所以斷常交騖一異競奔若中道居懷則欲流可反二邊滯意彼岸長乖神滅之論斯彰實重仰賴聖主棟梁至教明詔爰發朗若披雲直冥符訓典俯弘孝義蓋妙達生源幽窮行本使執禮之性踐霜露而彌硏神之識仰禪悅而增心皆當習忍慧途飜流惑海弟子早標素心未知津濟伏讀歡欣充遍身識猥惠存勖荷眷唯深嚴植之呈

45) 동궁사인東宮舍人 조사문曹思文 답
033_0239_c_03L東宮舍人曹思文答
황송하게도 칙서를 보내 주셨습니다. 제자는 얼마 전 이 뜻을 받들어 읽었습니다. 범중서范中書는 혼이 멸한다고 이처럼 미혹되어서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폐하는 서민들이 미혹에 빠질까 심히 우려하시어 일부러 치우치지 않도록 조서를 내려 주셨습니다. 이 취지가 한 번 행하여지면, 우둔한 사람이라도 혼은 불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제자는 최근 주공과 공자의 가르침에 따라 범진을 힐난했습니다.38) 지금 그것을 여기에 동봉합니다. 아무쪼록 저를 위하여 이것을 일독해 보시고, 경전에 틀려 있는 곳을 파척하여 주십시오. 속전束展이기 때문에 많은 말씀은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제자 조사문 합장.
033_0239_c_04L辱送勅書弟子適近亦親奉此旨中書遂迷滯若斯良爲可慨聖上深懼黔黎致惑故垂折衷之詔此旨一行雖復愚闇之識了知神不滅矣子近聊就周孔以爲難今附相簡惠爲一覽之折其詭經不尋故束展此不多白弟子曹思文和南

46) 비서승秘書丞 사거謝擧 답
033_0239_c_11L秘書丞謝擧答
033_0240_a_01L영광스럽게도 보내 주신 「칙답신하심신멸론」을 받아 보았습니다. 옛말에 “만물이 혼란하면 이것을 일월에 비교하여 비추고, 온갖 말이 난무하면 성리聖理에 따라서 푼다”고 하였습니다. 옛일에 비추어 보면 여기에 명백히 나타납니다.
생각하건대 폐하는 밝은 가르침을 글로써 내려 주셨습니다. 그 뜻은 도주陶鑄39)를 깊이 하였으니, 칭상稱象을 이해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면 속 깊은 지극히 은미한 것을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폐하의 말씀은 지극한 것이며, 여러 가지의 본질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6폐蔽40)에 빠지는 것을 불쌍히 여기고, 4집執41)에 사로잡히는 것을 슬퍼하여서 보잘것없는 말이 도를 어지럽히는 것을 물리치고, 샛길42)로 나가는 사람을 큰 길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취지는 분방하면서도 은밀하고, 의의는 완곡하면서도 분명합니다. 박학과 검약이 함께 넓혀지고 광대하여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한마디 반 구절에 깊은 깨달음이 엿보이며, 지혜의 바른 물은 범속의 미혹함을 씻어 줍니다. 이리하여 도의 근원은 귀결점을 갖고, 교사敎思는 장소를 갖습니다. 이단은 스스로 막히고 사설邪說은 스스로 없어집니다. 문자가 만들어지기 이전의 경지에서 진리를 이루고 고苦의 바다에 선정의 물줄기를 이끌었습니다. 이것은 결코 불교의 삼장을 속에 거두고 외전의 칠적七籍43)을 감싸려는 것만은 아닙니다. 저는 다행히도 좋은 세상에 태어나서 조용히 바른 인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르침을 받고 기쁨에 넘쳐 삼가 큰 띠에 기록하여 받들겠습니다.
사거는 올립니다.
033_0239_c_12L辱告惠示「勅答臣下審神滅論」竊聞語曰萬物紛糾則懸諸天象衆言殽舛則折乎聖理照自古事蔚在茲辰伏尋睿訓垂文義深陶鑄稱象匪臻希微孰識綸幽至極盡性窮神愍斯六蔽哀此四執黜小言之亂道拯徑行於夷路旨肆而隱義婉而章博約載弘廣大悉備一音半偈顯茲悟拔慧日正水盪此塵迷俾宗奧有歸教思攸異端自杜誣善知息凝繫表於繩導禪流於苦海豈伊含孕三藏冕七籍而已哉弟子幸邀至運側承格誘沐流歡擊奉以書紳謝擧白

47) 사농경司農卿 마원화馬元和 답
033_0240_a_02L司農卿馬元和答
황송하옵게도 나누어 주신 「칙지수답신하심신멸론敕旨垂答臣下審神滅論」을 받아 보았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기틀[機]을 나타내는 뜻은 범부들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정신에 부합하는 가르침은 오직 인자仁者만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많은 가르침이 떠돌고 있으나 그 이치는 선을 돈독히 하는 데 있고, 여러 가지 경전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그 일은 구제하는 것에서 다하는 것입니다.
엎드려 생각하오니 폐하께서는 하늘에 앞서 중생들을 만들고, 도를 체득하여 교화를 행하고 계십니다. 이치는 말을 초월하고 생각은 형상 밖의 세계까지도 감싸고 있으십니다. 이단을 막고 인도하여 하나로 돌아가게 하십니다. 모든 중생들이 으뜸이심을 알고 사람도 하늘도 우러러보고 있습니다. 참으로 큰 바다를 건너는 배이시며, 어두운 하늘의 해와 달이십니다.
033_0240_a_03L辱告頒示「勅旨垂答臣下審神滅論」竊聞標機之旨非凡所窺符神之契唯仁是極故衆教俳佪理詣於惇善群經委曲事盡於開濟伏惟至尊先天製物體道裁化理絕言初思包象攻塞異端闡導歸一萬有知宗天仰式信滄海之舟梁玄霄之日月
「신멸론」은 참으로 납득이 안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성인들이 가르침을 편 것은 억누르든가 당기든가 하여 같지 않으나 종합하여 말한다면 이치는 실로 둘이 없는 것입니다. 『주역』에 “선을 쌓는 집에는 반드시 여분의 복이 있고, 악을 쌓는 집에는 반드시 여분의 재앙이 있다”44)고 말하고 있습니다. 『효경』에서는 “살아 계실 때에 어버이로서 편안히 해 드리고 제사를 지낼 때에는 귀신으로서 공양한다”45)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직 분명하게 3세를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그 뜻은 이미 나타나 있습니다.
033_0240_a_11L「神滅之論」宜所未安何者前聖摛抑引不同括而言之理實無二『易』積善之家必有餘慶積惡之家必有餘殃『孝經』云生則親安之祭則鬼享之雖未顯論三世其旨已著
장작이 다 타면 불이 꺼지듯이 혼도 없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소승의 임시의 가르침[權敎]이며, 고요하게 묘유로써 있음을 말하는 것은 구경究竟의 통달한 설법입니다. 인정에 따르면서 이치에 가깝게 하고 있으면 그 이치는 참으로 의지할 수 있습니다. 그 위에 어버이를 공손히 장사지내고 선조를 모셔 나가면 인민의 덕도 두터워질 것입니다. 나라나 집안이 대대로 이어지는 것은 이것에 의하는 것입니다. 천ㆍ지ㆍ인의 3재에는 여러 가지 변동이 있으나 혼은 없어지는 것이라는 이론은 정치를 해롭게 하는 일이 상당히 많을 것입니다. 성인을 비방하는 사람에게는 법이 없으며, 효를 비방하는 사람에게는 어버이가 없습니다. 이 두 가지 모두가 틀려 있으면 성세聖世에는 통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용렬하여 지극한 도에는 어두운데도 외람되게 글을 받았습니다. 얕은 학식으로 은혜를 입으니 참으로 죄송하며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제자 마원화 합장.
033_0240_a_15L薪盡火滅小乘㩲教妙有湛然究竟通說因情卽理理實可依且愼終追遠德歸厚有國有家歷代由之三才之寶不同降情神滅之爲論妨政寔多非聖人者無法非孝者無親二者俱違難以行於聖世矣弟子庸乏懵於至道濫蒙頒訪所據凡淺荷惕之誠追以無厝弟子馬元和和南

48) 공론랑公論郞 왕정王靖 답
033_0240_a_23L公論郞王靖答
033_0240_b_01L신하가 「신멸론」을 살핀 것에 대하여 성지聖旨를 내리신 것을 잘 받아 보았습니다. 생각건대 폐하께서는 조정에서 정치를 하시지만 마음은 만고에 다니시며 하루라도 헛되이 보내시는 일이 없고, 도는 옛날의 천자들보다 훌륭하십니다. 이에 신하에게 물어보고 효의 의의를 넓히셨습니다. 폐하의 지혜는 심오하고 오묘하여 묘한 이치를 깊이 궁구하셨습니다. 총명하고도 근엄하여 해와 같고 구름 같은 군주가 아니라면 어찌 심오하고도 은미한 것을 판단하여 아름다운 글로써 밝힐 수 있겠습니까? 대성의 가르침을 잠깐 사이에 밝히고 세속의 의심을 빠르게 결정하시는 것은 그 이치가 폐하의 마음을 헤아릴 뿐만 아니라 그 뜻이 신하에게 절실하였기 때문입니다. 화순和順한 바람이 불고 있는 나라, 잘 갖춰진 소박한 풍속이 있는 곳에서는 은혜를 입고 훌륭한 덕풍德風에 젖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033_0240_b_01L垂示聖旨答臣下審「神滅論」伏惟至尊垂拱巖廊遊心萬古居無棄日勝唯機爰訪群下恢弘孝義睿藻淵妙理深極自非克明侚齊之君就日望雲之主豈有剖判冥寂明章雅論闡大聖於須臾定俗疑於俄頃非唯理測宸衷亦以義切臣子含和飮憓之衣裳道素之域莫不傾首仁澤浴唐風
저는 시골[江淮] 사람으로 배운 것도, 기술도 없습니다. 북면北面하여 스승을 따라 배웠다고는 하지만 하나의 경전에도 통함이 없으니, 가령 옛날 성전을 기억해도 비슷하기나 하겠습니까? 5경經은 매우 복잡하고 현상들은 너무도 많습니다. 혼이라는 것도 그 뜻은 여러 가지입니다만 종묘의 금석사죽金石絲竹의 음악의 일이나 주공周公 단旦이 무왕武王을 대신하여 귀신에게 맹세한 일46) 등이 어찌 폐하의 뜻이 아니겠습니까? 더욱이 제사지내는 뜻으로써 논한다면 더욱 확실한 근거가 됩니다. 만일 혼이 없다고 한다면 성인도 또한 없는 것이 될 것입니다. 성인이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혼도 존재해야 할 것입니다. 혼의 이치는 명명백백합니다. 어째서 무에 돌아간다는 것이 용납되겠습니까?
저는 용렬하고 견식이 얕기 때문에 폐하의 은택을 선양하는 일은 잘 못하지만 물어보셨기 때문에 소견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제자 왕정 합장.
033_0240_b_10L弟子江淮孤生不學無術復從師北面一經不明縱憶舊文伊髣髴五經紛綸事類弘博神明之旨其義多端至如金石絲竹之響旦代武之說寧非聖旨且祭義而談尤爲顯據若論無神亦可無聖許其有聖便應有神神理炳然豈容寂絕弟子所見庸淺無以宣揚至澤旣涉訪逮輒率所懷弟子王靖和南

49) 산기시랑 육임陸任과 태자중사 육수陸倕 답
033_0240_b_18L散騎侍郞陸任太子中舍陸倕答
033_0240_c_01L영광스럽게도 보내 주신 폐하의 「답신하심신멸론」을 보았습니다. 옛날 여러 학설이 길을 다툴 때에 맹자는 주공의 법을 들어 올렸습니다. 소승의 무리가 불도를 어지럽혔을 때 용수는 석가의 바른 가르침을 밝혔습니다. 이에 양자楊子나 묵자墨子의 무리는 혀와 입이 굳어지고, 육사 외도의 무리는 바퀴자국을 흩트리고 깃발을 내렸습니다.
혼이 멸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학문이 편벽하고 완고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길을 남쪽으로 잡고 북쪽의 제비를 구하는 것이며, 수레를 북으로 돌린 채 남쪽의 초나라로 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길을 가면 갈수록 목적지는 멀어집니다.
033_0240_b_19L辱告惠示至尊所「答臣下審神滅論」昔者異學爭途孟子抗周公之法乘亂道龍樹陳釋迦之教於是楊墨之黨舌擧口張六師之徒轍亂旗靡言神滅者可謂學僻而堅南路求燕北轅首楚以斯適道千里而遙
폐하께서는 이 길에 미혹되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서 문장으로 깊은 뜻을 나타내 보이시고 먼 데까지 이르게 하며 교화를 다하여 영묘한 혼을 알게 하셨습니다. 몽매한 사람에게도 똑같이 얼음 녹듯이 의심을 없애고 중요한 길을 말씀하시어 달에 비추듯이 하셨습니다.
저희들은 견식이 얕은 자들로서 은택을 받아 천명을 본받아서 세상을 섬기고, 옛것을 규범에 맞추어서 삼가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인도하여 주시는 감명에 더 한층 기뻐하는 바입니다. 고맙게도 보여 주심을 받고 삼가 큰 띠에 적어 두겠습니다.
육임ㆍ육수 올립니다.
033_0240_c_02L聖上愍其迷途爰奮天藻鉤深致遠盡化知神俾此因蒙均斯冰釋陳茲要道同彼月照弟子竝以凡薄始竊恩紀纓冕則天之朝飡捉稽古之論贊幸之誠獨加踊躍猥頒告逮謹用書紳陸任倕呈

50) 영군사마領軍司馬 왕승노王僧怒 답
033_0240_c_08L領軍司馬王僧恕答
영광스럽게도 보내 주신 「칙지답신하심신멸론」을 받아 보았습니다. 참으로 그 이치가 위대하였습니다. 이는 참으로 좁은 소견으로 볼 수 있거나 성性을 말하는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하나 부류를 따라서 설명하여 주시니, 저절로 몽매함이 풀립니다. 받들어 보고 순서를 따라 읽었습니다.
법사의 덕은 당금에 훌륭하고, 명성은 만고에 드러납니다.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는 용기로 북돋아 주는 말씀을 항상 하시고, 계발하는 말씀으로 반드시 답하고 있습니다. 틀림없이 페하의 논지를 넓혀서 미혹의 구름을 걷어 치울 것입니다.
033_0240_c_09L辱告惠示「勅旨答臣下審神滅論」理之大也斯寧寸管之所見言性之可聞而隨類儻遇怡然蒙釋奉戴周以次以誦法師德邁當今聲標萬知十之談每會起予之富必酬闡弘聖旨煥然雲消耶
033_0241_a_01L저는 학문과 노력이 부족하고 견식도 통달하지 못하였으니, 어찌 큰 빛을 칭찬하여 받들고 묘한 궤범을 선양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논자는 하나의 미혹에 집착하고 하나의 길만 따르니, 진실로 대방大方을 말할 수 없는데, 어찌 먼 길을 가는 데 반드시 진흙에 막힌다는 것을 알겠습니까? 삶과 죽음의 이치는 명백하여서 틀리지 않는 것입니다. 인과는 서로 일어나서 고립하는 논리는 아닙니다. 모양이 없어지면 스스로 초목의 무리가 되지만 혼은 항상 연에 따라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좌전』에서는 팽생彭生이 돼지가 되어 나타나고 있으며,47) 『상서尙書』에는 “조상의 혼이 내려온다”48)고 쓰여 있으며, 『주례周禮』에도 “만일 아홉 번 연수하면 인귀人鬼를 예우할 수 있다”49)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풀을 묶어 은혜를 갚았으니50) 어째서 혼이 멸하였겠으며, 원규元規가 꿈51)을 꾸었으니 어째서 신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신명이 멸하지 않는다는 것은 경전에 기록되어 있고, 공자가 말한 것은 그 증거가 더욱 많습니다. 『노자』는 5천 자, 시는 3백 편이 있습니다만 그 이치를 얻으면 한마디로 전체를 다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많은 증거를 구하는 고생은 안 해도 좋을 것입니다. 무릇 공자ㆍ노자ㆍ부처님의 세 성인은 훌륭한 가르침이 있고, 백가는 이미 큰 이론을 만들었습니다만, 지금도 역시 어리석은 사람들이 온갖 논리를 만들면서 공격하고 있습니다. 지금 폐하는 본체로써 그윽하고 심오한 경지를 비추고, 견식을 가지고 내외의 가르침을 통찰하고 있습니다.
033_0240_c_15L弟子學慚聚識非通見何能仰贊洪輝宣揚妙範者歟但論者執一惑之情修一往之轍固不可以語大方焉知致遠必泥哉夫幽明之理皎然不差因果相義無獨立形滅自可以草爲儔明常隨緣而在所以『左氏』有彭生豕見『尚書』則祖考來格『禮』云若樂九變人鬼可得禮矣結草之報豈其遂滅元規所夢何得無神神明不滅著之金口丘尼所說彌有多據若文雖五千詩乃三百得其理者自可一言而故不復煩求廣證夫三聖雖有明百家常置弘理而尚使狂簡斐然成章攻乎屢作今皇明體照幽寂洞內外
앞선 성인들은 세월이 오래전이므로 이단이 망령되게 일어나니, 이에 분연히 일어나 편지를 내려 주셨습니다. 이리하여 일천제一闡提가 한 번에 깨달아 불과를 얻고 염부제의 미혹도 깨끗이 씻겼습니다. 하물며 유생들이 받는 이익은 이로써 점점 크게 될 것입니다. 저는 체계도 없이 도를 맛보았습니다만 법사는 조금 나누어 줄 것을 허락해 주시어 폐하의 말씀을 듣게 되어 청풍淸風의 은혜를 입게 해 주셨습니다. 춤을 출 정도로 기쁜 마음은 비할 데가 없습니다. 다만 두터운 은혜에 감사할 뿐입니다.
제자 왕승노 머리 숙여 합장합니다.
033_0241_a_07L以前聖之久遠感異端之妄霈然爰發乃垂眷翰使闡提一悟遂獲果通閻浮執惑豁然洗滯況復搢紳之士爲益因其弘哉弟子飡道無紀法師許其一簣遂能班逮神藻使得豫沐淸風載歡載儛無以自譬戢銘兼深彌其多矣弟子王僧恕頓首和南

51) 오경박사 명산빈明山賓 답
033_0241_a_14L五經博士明山賓答
황송하게도 보내 주신 「칙지답신하심신멸론」을 받아 보았습니다. 그 근원은 깊고 나아가는 곳은 머니, 어찌 어리석은 사람들[塵兎]이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근기에 따라서 나름대로 해석하다 보면 혹은 각자가 받아 보게 된 것을 기뻐할 것입니다. 겸손하게 받들어 살피니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033_0241_a_15L辱告惠示「勅旨荅臣下審神滅論」源深趣遠豈鹿兔所測隨類得解或亦各欣其所見奉以周旋不勝儛躍
033_0241_b_01L법사의 학문은 일세에 뛰어나고 도는 천 년의 세월에 맞습니다. 저를 계발시켜 주는 설로서 훌륭한 덕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폐하의 논지를 넓게 하여 남는 곳이 없을 것입니다. 저는 학문도 낮고 지혜도 좁으니, 어찌 심오한 도를 받들어서 그 가르침을 넓히고 받들 수 있겠습니까? 논자가 보고 듣는 것에만 국한되면 어찌 넓고 먼 곳에 이르겠습니까? 눈으로 보는 곳은 백 년뿐이고, 마음은 3세에 미혹되어 있으니, 몸이 없어지면 혼귀도 함께 없어진다고 합니다. 이것은 불전에도 틀릴 뿐 아니라 유교에도 거슬리는 것입니다. 어떻게 함께 지극한 도를 논하고 묘한 이치를 말할 수 있겠습니까? 현세에는 예악이 있고, 유계에는 신귀가 있습니다. 따라서 공자는 가르침을 내릴 때 지사知死로써 계로季路의 물음에 답하였고,52) 문왕은 다재多才로써 죽음을 대신하였습니다.53) 『시경』에서는 “삼후三后는 하늘에 있다”54)고 하고, 『상서尙書』에서는 “조상의 혼이 내려온다”고 말하며, 또 호상湖上의 영화인 장자는 「방생론方生論」을 지었고,55) 주하柱下의 예철叡哲이었던 노자56)는 “그 귀신은 신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장작 때문에 불은 전해지고57) 팔을 끼고 다니더라도 삶이 떠난다58)고 합니다. 이런 일은 모든 고전에서 말하고 있어 확실하고 명백한 일입니다. 연은 임시적인 것이므로 없어지고, 업은 짓는 것이므로 무상한 것입니다.
033_0241_a_18L法師學冠一時道叶千載起予之說寄在明想弘宣妙旨無復遺蘊耶弟子業謝專經智非通識豈能仰述淵猷讚揚風教論者限以視聽豈達曠遠目睹百年心惑三世謂形魄旣亡神魂俱滅斯則旣違釋典復乖孔教矣可與言至道語其妙理者哉夫明則有禮樂幽則有鬼神是以孔宣垂範以知死酬問周文立教以多才代終『詩』稱三后在天『書』云祖考來格且濠上英華著「方生之論」柱下睿哲稱鬼不神爲薪而火傳交臂而生謝皆陳之載籍章其明者也夫緣假故有滅業造故無常
그러므로 5음은 합하여서 이루어졌다가 연기가 사라지는 것처럼 없어지고, 4미微는 임시로 맞추어 놓아도 반드시 불이 꺼지는 것처럼 사라지고 맙니다. 조용히 생각하여 보면 신명의 도리는 업業도 아니고 연緣도 아닙니다. 업도 아니고 연도 아니기 때문에 옮기는 일은 있어도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능히 연과 업을 짓기 때문에 고락의 보응이 다른 것입니다. 이것은 석존의 묘한 가르침이며, 지식인들이 우러러보는 것입니다. 가르침에 다른 방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도리는 하나로 환원됩니다. 지금 주공이나 공자의 바른 글을 버리고 석가의 참된 설에 등지고 있으니, 이래서는 어떻게 될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정법이 세상에 행하여지고 있을 때조차 단견ㆍ상견의 설이 있었습니다. 하물며 상법에 들어선 이 시대에 있어서 이단의 논이 없을 리가 없습니다. 혼이 있으며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세 성인이 방향을 같이하는 바입니다. 전적典籍에 분명하게 나타나 있는 것이지만 너무나 많은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훌륭한 유학자나 석학들도 모두 만나지 못한 것뿐입니다.
033_0241_b_09L是以五陰合成同煙盡四微虛搆會均火滅竊謂神明之道非業非緣非業非緣故雖遷不能緣能業故苦樂殊報此能仁之妙搢紳之所仰也雖教有殊途理還一致今棄周孔之正文背釋氏之眞未知以此將欲何歸正法住世有斷常之說況象法已流而無異端之論有神不滅乃三聖同風雖典籍著明多歷年所通儒碩學竝未能値
폐하의 지혜는 공空과 유有에 두루 미치고, 지혜의 작용은 혼의 근원까지 비추고 있습니다. 이에 생각을 내어서 스스로 편지를 쓰셨습니다. 그리하여 지극한 가르침을 널리 펴서 미혹함이 무거운 사람들을 깨우치시고, 배우는 사람들로 하여금 영영 의혹을 없애도록 하셨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널리 생각해 주심을 입었습니다. 가르침을 맛보게 하여 주셔서 목욕 정대頂戴하고 참으로 기뻐하고 있습니다.
명산빈 합장.
033_0241_b_18L皇上智周空有照極神源爰發聖衷親染神翰弘獎至教啓悟重昏令夫學者永祛疑惑眷逮不遺使得豫飡風訓沐浴頂戴良兼欣戢明山賓和南

52) 통직랑通直郞 유금루庾黔婁 답
033_0241_b_22L通直郞庾黔婁答
033_0241_c_01L『효경』에 “살아서는 어버이를 편안케 하고 제사를 모시면 귀신으로 대접한다”59)고 하였다. 「악기樂記」60)에 “살아서는 예악이 있고 죽어서는 귀신이 있다” 하였다. 『시경』에 “엄숙히 조화되어 울리니, 선조가 듣는다”61)고 하였다. 「주관周官 종백직宗伯職」에 말하기를, “아홉 번 연주하면, 인귀人鬼를 예우할 수 있다”고 하였다. 「제의祭儀」에 말하기를, “집에 들어갈 때 한숨을 쉬면 반드시 탄식의 소리를 듣는다”62)고 하였다. 『상서』에 말하기를, “만일 삼왕三王에게 비자丕子의 책임이 있다면……”이라고 하였다. 『좌전左傳』에서 말하기를, “곤어鯀魚가 신화神化하면 황능黃能이 된다,”63) “백유伯有는 요절하고,”64) “팽생彭生이 돼지가 되었다”고 하였다.
033_0241_b_23L『孝經』云生則親安之祭則鬼饗之『樂記』云明則有禮樂幽則有鬼神『詩』云肅雍和鳴先祖是聽「周官宗伯職」云樂九變人鬼可得而禮「祭義」云入戶愾然必有聞乎其歎息之聲『尚書』云若爾三王有丕子之責『左傳』云鮌神化爲黃能伯有爲妖生敢見
제자는 이 백 년의 세상에 태어나서 일찍이 3세의 일을 듣고 여러 경전을 살펴서 여러 가지로 고실故實을 구해 왔습니다. 신귀神鬼에 대해서는 이미 중국의 서적에 그 증거가 있고, 보리과에 대해서는 또 서전의 가르침에 나타나 있습니다. 성인의 가르침은 성령性靈이 없어지는 일이 없다는 점에서 꼭 들어맞으며, 표현 방법이 다를 수는 있어도 그 근본은 하나입니다. 다만 성인의 교화 방법은 중생에 따라 감응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억양抑揚이 있고, 여탈與奪은 근기에 따라 다른 것입니다. 잘 알지 못하는 것은 말하지 않고, 말을 하면 반드시 실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적당하지 않을 때에는 감응하지 않고 감응하면, 오로지 중생을 제도합니다. 그러나 중생의 업보가 다르기 때문에 취하고 버리는 차이가 나뉘고, 가고 오는 연緣이 모여 미혹에 빠지거나 깨닫게 되는 실정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조그만 지식을 쌓은 사람은 이 커다란 가르침에 어둡고, 직접 보고 들은 것에 구애되는 사람은 은미한 것을 분별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느릅나무에 오르는 매미나 비둘기가 9만 리를 날아가는 대붕을 비웃는 것과 같은 것이며,65) 적현赤縣이라 불리는 중국이 대천세계에 대해 놀라는 것과 같으니, 진실로 당연한 것입니다. 이러한 무리는 억지되는 말로 궤변을 늘어놓아 거짓을 말하고, 이단들을 선동합니다. 이런 것을 이단이라고 말하니, 본래 공자가 해로운 것이라고 지정했던 것입니다.
033_0241_c_09L右七條
弟子生此百年早聞三世驗以衆經求諸故實神鬼之證旣布中國之書菩提之果又表西天之學聖教相符性靈無泯致言或異其揆唯一但以聖人之化因物通感抑引從急與奪隨機非會不言言必成務非時不感感惟濟物而參差業報取捨之塗遂往還緣集淪悟之情相舛猥其小晦茲大旨滯親聞見莫辯幽微榆枋所以笑九萬赤縣所以駭大千故其宜也若斯之倫遂搆穿鑿駕危鼓僞言扇非學是謂異端故宣尼之所害也
033_0242_a_01L폐하께서는 삼황三皇ㆍ오제五帝의 뒤를 이어 정무에 임하시고, 또한 불제자인 7백 현성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육변六辯66)을 다스렸습니다. 그 공적은 숫자로 셀 수 없으며, 그 가르침의 도는 참으로 순수합니다. 천지에 버금가는 덕이나 일월에 비견되는 총명은 지금까지 천자들도 밝지 못했던 것이며, 많은 성인들도 갖추지 못한 점입니다. 이는 모든 중생들에게 통해야 할 것이며, 장래에 반드시 도달해야 하는 것이니, 현묘한 파도를 늘려 넓혀서 심오한 가르침에 도달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엎드려 글을 삼가 보니 넓게 진과 속을 감싸고 3재가 분명하며, 구복九服67)의 사람들도 모두 이것으로 마음을 옮깁니다. 꿈틀거리는 미물조차 기뻐서 춤추는데, 하물며 사람으로서 누가 손뼉을 치고 기뻐하지 않겠습니까?
033_0241_c_23L我皇繼三五而臨萬機七百以御六辯勳格無稱道還淳粹經天緯地之德左日右月之明皇王之所未曉群聖之所不備億兆之所宜通將來之所必至莫不鬯其玄波而達其幽致者也伏覽神論該冠眞三才載朗九服移心蚑行蠢蠕知儛蹈況在生靈誰不撫節
저는 젊을 때부터 학문에 전념하는 것을 소홀히 하여 여러 가지 도리에 부족한 사람입니다만, 지금 금년의 바람이 이루어져서 춤 출 듯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제자백가의 광대함에 이르러서는 그 말한 것이 많고, 신령이나 귀신을 찾는 것에 대해 확실한 증거가 하나만이 아닙니다. 더욱이 반야의 경전은 본래 이 혼은 불멸이라는 의미를 밝히고 있습니다만, 사람을 미혹시키는 무리들이 배척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믿는 말이 아니라면 어떻게 바른 것을 지적하겠습니까? 간략하게 일곱 조목을 들었는데, 모두 경서를 인용하였습니다. 오악五嶽에 붙어 있는 가을의 터럭과 같고, 육군六軍에 붙어 있는 달팽이와 같은 저입니다. 감히 약간의 말로써 피력하려니, 송구스러움에 식은땀을 흘리는 바입니다.
제자 유금루 합장.
033_0242_a_07L弟子少缺下帷尤蔽名理旣符夙志竊深踊至於百家恢怪所述良多搜神靈顯驗非一且般若之書本明斯義旣魔徒所排輒無兼引自非格言孰能取正略說七條皆承經典譬猶秋毫之憑五嶽觸氏之附六軍敢瀝微塵祇增悚污弟子庾黔婁和南

53) 태자가령太子家令 은균殷鈞 답
033_0242_a_14L太子家令殷鈞答
033_0242_b_01L요사이 편지를 받고 폐하께서 신하가 「신멸론」을 살핀 것에 대하여 답하신 것을 보았습니다. 성性과 천도天道는 진실로 능히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폐하께서 2제諦를 합하여 세 성인을 함께 밝히시며, 간단한 말로써 묘한 뜻을 말하고, 반자半字로써 영묘한 것을 나타낸 것입니다. 말은 오례지중五禮之中68)을 가르치면서 논지는 육합六合의 바깥69)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비유컨대 강과 바다가 땅을 통하고, 해와 달이 하늘에 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삼가 받들어 읽고 나니, 기쁨에 겨워 몸과 마음이 경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일찍이 심오한 교화에 귀의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불교를 따르는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만 식업이 미숙한 나머지 도중에 되돌아갈까 항상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정히 앉아 생각을 조용히 하면 마음은 여기저기 돌아다녀 안정이 안 되고, 또 말을 하며 의논하면 말 잘하는 사람에게 굴복되고 맙니다. 무릇 대도는 매우 큰데도 민중이 샛길을 좋아하는 것은 모두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지금 과분하게 신묘한 글을 받고 보니 뚜껑을 연 듯 밝아졌습니다. 항상 몸에 지니고 독송하여 언제까지나 몸의 보배로 삼겠습니다. 며칠 공사의 일에 쫓겨다녔더니 갑자기 앓아눕게 되어 즉시 답장을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더욱더 깊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은균 합장.
033_0242_a_15L近辱告惠示主上所「勅臣下審神滅論」性與天道誠不得聞徒觀二諦兼通三聖俱闡片言析妙半字含靈辭存五禮之中旨該六合之外譬河海之紀地猶日月之麗天伏讀歡愉魂影相慶何者弟子夙陶玄化及長不常恐識業未弘中塗迴抂或端然靜念心翺翔而靡薄或吐言設論時見屈於辯聰夫大道甚夷而黎元好咸用此也今猥奉神旨照若發蒙且服且誦永爲身寶數日來公私牽還輒頓臥未卽白答銜眷彌深鈞和南

54) 비서랑秘書郞 장면張緬 답
033_0242_b_05L秘書郞張緬答
생각하건대 3세의 인과법은 확실하고 선악의 두 과보도 밝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찌하여 육진에 미혹되어 깨닫지 못하고 오도에 미혹되어 오랫동안 빠져 있을 수 있습니까? 생각해 보면 몸이 없어지면 혼이 없어지고, 신체가 없어지면 식識도 썩는다는 것은 외도의 사견입니다. 어떻게 석존의 정법을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말하자면 한 무리의 병졸을 가볍게 세워 당당한 군대와 대적하고, 갑자기 둔한 말을 몰아 준마와 함께 달리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이것은 장겁長劫이 다하도록 영충領蟲이 되어 버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 몸이 사멸하면 또 한 몸을 받지만 혼은 특정한 것에 머무는 일 없이 사람이나 짐승으로 인연에 따라서 태어납니다. 이것은 『열반경』의 명문明文70)이고, 『서응경瑞應經』의 고설高說71)입니다.
033_0242_b_06L尋三世昞然二果昭著安可惑六塵而不曉迷五塗而長沒以爲形謝神滅骸亡識朽此外道之邪見豈可御瞿曇之正法所謂輕陳一旅敵堂堂之鋒輒馳駑駘與騏驥而竝行恐長劫有盡領虫方至一身死壞復受一精神無託人畜隨緣『涅槃』明文『瑞應』高說
폐하께서는 심오한 것을 비추어 내고 심원한 것을 명찰明察하고 있습니다. 양제(兩祭:『예기』의 「제의」와 「교특생」)에 비유하여 혼의 불멸을 분명하게 하고, 이단의 망작을 부모에게 배반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뜻은 팔인八引을 따르지만 이해하기 어렵고, 말은 성性과 천도天道에 비유하니, 듣기 어렵습니다.
저는 젊었을 때 약수弱水에서 놀았고, 하남의 번樊ㆍ등鄧의 땅에서 수계하였으며, 백마사의 기期 법사에게 사사하였습니다. 법사는 저를 위해 종종 생사에 대하여 심원한 취지를 말씀하셨고, 또 정신이 영묘한 뜻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때부터 마음을 부처님의 정법에 의지하고 의심을 끊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지금의 판결을 보게 되니, 마군의 길을 완전히 깨뜨리게 되었습니다. 그저 이 세상에서만 볼 뿐만 아니라 후의 세상에까지도 연을 맺을 것입니다. 단지 귀의하는 것만으로도 조용히 이름을 구하는 데 지나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과분하게 가르침을 받고 두터운 은혜를 감사히 받겠습니다.
제자 장면 합장.
033_0242_b_14L主上聖照幽深鏡察潭遠兩祭而知不滅喩妄作於背親義隨八引而升入言比性道而難聞弟子少遊弱水受戒樊鄧師白馬寺期法屢爲談生死之深趣亟說精神之妙旨爾來師心絕此疑想復睹斯判益破魔塗非但閱覿於今方結緣於徒知歸信闇比求名猥惠沾示深承眷篤弟子張緬和南

55) 오경박사 육련陸璉 답
033_0242_b_22L五經博士陸璉答
033_0242_c_01L연은 말씀드립니다. 편지를 받고 「칙답신하심신멸론」을 삼가 보았습니다. 글을 받들어 읽고 나니, 먼지에 더럽혀진 어두운 거울이 밝아진 느낌입니다. 제자는 일족 모두가 삼보를 숭배하여 어렸을 때부터 도의 가르침을 받들어 왔습니다만 참으로 지극한 가르침에 귀의하여도 식識은 불법[玄津]에 어두울 뿐입니다.
삼가 살펴보니, 안팎의 여러 성인들은 훌륭한 문장으로 열고 이끌어 줍니다. 여래는 3승을 설명하여 하나의 취지를 가르치고, 2제諦를 말하여 저 미혹한 사람을 깨닫게 하였습니다. 선왕先王은 오례五禮를 설명하여 사랑과 공경을 가르쳤고, 육악六樂을 펴서 성령性靈을 이끌었습니다. 혹은 3세를 드러내 인과의 도리를 나타내셨고, 혹은 진심으로 성감誠感을 밝혀 응보를 분명히 하였습니다. 어찌 갑자기 신원神源을 물리치고, 연식緣識을 영영 끊을 수 있겠습니까? 만일 그와 같은 일을 하면 선악의 과보는 거짓을 나열한 것이 되고, 제사와 공경을 다하는 것은 허망한 것이 될 것입니다. 정리로 말하더라도 어찌 편안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미혹한 무리들은 역시 완고하게 자기의 뜻을 고집하는 데가 있습니다.
033_0242_b_23L璉白逮告垂示「勅答臣下審神滅論」伏讀天旨昭鏡塵蒙弟子門宗三寶少奉道訓雖誠歸至教識暗玄津尋內外群聖開引殊文如來說三乘以摽一致言二諦以悟滯方先王詮五禮以通愛敬宣六樂以導性靈顯三世以徵因果或明誠感以驗應豈可頓排神源永絕緣識者哉然則善惡之報虛陳祭敬之設爲妄求之情理其可安乎而昧惑之徒尚多偏執
이 때문에 폐하께서는 심오한 생각을 가지고 혼이 묘한 문에 들게 하고 말에 따라 이치를 말씀하시니 아침 해처럼 밝으며, 문장을 써서 증거를 밝게 하시니 저녁 불처럼 밝습니다. 이리하여 곧바로 어리석은 사람의 눈을 뜨게 하고, 시골 사람을 즐겁게 귀의토록 하기에 충분합니다. 칙지를 몇 번이나 읽고 마음의 본원을 밝게 하기 위하여 삼가 갖추어 답을 드립니다. 손뼉을 치고 춤을 추어도 그 기쁨을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제자 육련 올립니다.
033_0242_c_11L是以聖明玄覽遊神妙門言出理皎若朝暉發文顯證朗如霄頓足開建愚惛愜信凡鄙者也習詔旨綜撿心源謹裁還白不宣抃弟子陸璉呈

56) 양주별가楊州別駕 장번張翻 답
033_0242_c_15L楊州別駕張翻答
황공하옵게도 「칙답신하심신멸론」을 보았습니다. 훌륭한 논지는 기틀을 다하고, 뜻이 깊은 말씀은 도에 합하고 있습니다. 폐하의 생지生知는 육유六儒의 위에 계시며, 무위자연의 도는 10성聖72)의 밖에까지 다하고 계십니다. 과보를 초래하는 규범에 이르면 그 이치가 3세를 비추고, 효로써 제사지내는 법도는 그 이치가 백왕百王을 꿰뚫고 있습니다. 묘한 해석은 봄날의 얼음이 녹듯이 이해되며, 훌륭한 논지는 가을하늘처럼 밝습니다. 제바달다나 일천제一闡提의 마음을 바꾸고, 걸왕이나 도척盜跖의 뜻을 움직이기에 충분합니다. 폐풍弊風을 좋은 자의 모습으로 하고, 좋은 풍조를 역사에 빛나게 했습니다. 훌륭한 평판과 뛰어난 자질은 이제 더 보탤 수 없을 정도입니다.
033_0242_c_16L辱告伏見「勅答臣下審神滅論」盛旨窮機微言合道生知出六儒之首然該十聖之外至如感果之規理照三世孝饗之範義貫百王妙會與春冰等釋至趣若秋旻共朗足使調闡變情桀跖移志反澆風於遂古振淳波乎方冊英聲茂實奧不可尚
033_0243_a_01L법사는 도리에 정통하신 수재로서 홀로 도성에서 명성을 모으고 있습니다. 폐하께 갖추어 교화를 받아 홀로 신명에 놀고, 도의 깊은 뜻을 살피고 있습니다. 저는 옛날 어떤 선생의 설명을 듣고 대유학자인 공자의 뜻을 깨달았습니다만 지금은 좋은 때를 만나 신불멸의 가르침을 받들고 있습니다.
참으로 흐트러진 마음을 밝게 비추고, 먼지로 더럽혀진 마음을 씻어 주셨습니다. 손발로 춤을 추는 기쁨을 말이나 문장으로 어찌 다 표현하겠습니까?
장번 합장.
033_0242_c_23L法師精理之秀擅高日下俱沐聖化獨遊神明深鑑道薀洞識宗塗弟子昔聞師說悟太儒之旨今偶昌時奉不滅之訓信以照晢吝蒙紓洗塵蓋足蹈手儛言象豈能勝張翻和南

57) 태자좌솔太子左率 왕진국王珍國 답
033_0243_a_05L太子左率王珍國答
편지를 받고 「칙답신하심신멸론」을 삼가 보았습니다. 혼이 멸하지 않는다는 것은 경전에 명문이 있고, 마음에 비추어 말해도 분명하게 이치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혼이 멸한다는 것은 매우 놀랄 만한 이론입니다. 폐하는 하늘과 같이 비추는 방법이 심오하고 신중하시며, 훌륭한 논지는 구석구석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저 이단을 꺾으시고 정론을 넓히셨습니다. 참으로 알기 힘든 도를 깨닫게 하시고 천 년을 받쳐 주실 것입니다. 글을 보게 된 것을 기뻐하며 큰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가까운 날에 찾아뵙고 물어볼 기회를 기다립니다.
왕진국 올립니다.
033_0243_a_06L辱告伏見「勅答臣下審神滅論」神之不滅經典明文卽心語事皎然在理論神有滅實所駭歎天照淵凝妙旨周博折彼異端弘茲雅範信可以朗悟冥塗棟梁千載矣伏覽歡戴竊深罔極比故詣展遲獲諮申王珍國呈

58) 영군장군領軍將軍 조경종曹景宗 답
033_0243_a_12L領軍將軍曹景宗答
엎드려 편지 받았습니다. 보내 주신 「신멸론」에 답하는 조칙은, 도리는 만고에 두루하고, 취지는 3세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6취에서 오래도록 미혹한 사람은 여기에서 영원한 깨달음을 얻고, 5도에 항상 미혹된 사람들도 눈을 뜬 것처럼 밝아집니다. 생각은 8해탈을 다하고, 빛은 10호號와도 같으며, 어둠을 털고 세속에서 벗어난 사람이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밝힐 수 있겠습니까? 받들어 큰 띠에 써서 기록하고 감히 침식 중에도 잊지 않겠습니다.
법사의 지혜는 이 세상을 뛰어넘고, 학문은 무생법인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폐하의 글을 선양하는 훌륭함은 동리東里 땅의 자산子産73)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되풀이하여 읽다 보니 병이 든 것조차 잊었습니다.
조경종 삼가 답합니다.
033_0243_a_13L抂告所宣答「神滅」勅理周萬古旨包三世六趣長迷於此永悟五道恒疑曉若發蒙自非鑑窮八解照侔十號排罔逸俗安得如此奉佩書紳敢違寢食法師識踰有境學詣無生裕揚之善煥如東里披翫周環用忘所疾曹景宗白答

59) 광록훈光祿勳 안선顔繕 답
033_0243_a_20L光祿勳顏繕答
033_0243_b_01L황공하게도 폐하께서 「신불멸론」을 살펴보고, 신하에게 답하신 설명을 받았습니다. 논거는 명백하고 표리를 다하고 있습니다. 달관하신 식견을 홀로 펴시고 배[舟]와 다리[梁]를 함께 들었습니다. 무릇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장애물로 막혀 있고, 귀에 들리지 않는 것은 먼 거리가 장애가 되기 때문입니다.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곧 소리도 없고 물체도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불교를 캐 보시려고 하신다면 외전의 글에 따라야 할 것입니다. 외서가 내교와 다르지 않은 것은 여기에 나타나 있습니다. 외전에서는, “혼기魂氣는 못 가는 곳이 없다”74)고 하고, 불경에서는 “그래도 신은 불멸이다”75)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외의 경전이 부합하므로 혼의 존재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혼이 멸한다고 의심하는 사람은 결국 하루살이가 밤과 아침을 모르고, 쓰르라미가 봄과 가을을 부정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대춘大椿이 장수한 것과 일월이 무궁한 것을 어찌 알겠습니까?76) 폐하의 총명하심은 옛 성인들보다 뛰어나시고, 그 미묘하심은 신에게 통하고 있습니다. 3세를 설명한 뜻은 증거가 있고, 효도로써 제사지내는 이치는 빛이 납니다.
사람들의 좁은 생각도 이전에는 어두운 것이었지만 지금은 밝아졌습니다. 말세에 어둠에 빠진 사람도 지금까지는 미혹되어 있었지만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저는 전세에 선근을 심어 이 행운을 만나 도를 맛보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마음을 미륵보살에게 바치고 참으로 깊이 귀의하고 공경하고 있습니다만 기약해야 할 내세의 연을 기다리며 지금은 크나큰 기쁨을 생각할 뿐입니다.
제자 안선 올립니다.
033_0243_a_21L猥抂明誥頒述勅旨審「神不滅」以答臣下理據顯然表裏該妙所以惠見獨宣舟梁合擧夫目所不睹帷屛爲耳所不聞遐邇致擁不得以不聞不見便謂無聲無物今欲詰內教仗外書外書不殊內教茲現書云氣無所不之佛經又曰而神不滅內外符同神在之事無所多疑疑其滅者卽蜉蝣不知晦朔蟪蛄之非春寧識大椿之永久日月之無窮上聖明超古微妙通神在三之旨有孝饗之理斯光蒼生管見已晦而復曉晩俗淪眞旣迷而更悟弟子宿植逢幸豫從飡道投心慈氏歸敬誠唯孱來緣可期載懷鳧藻而已子顏繕呈

60) 오경박사 심굉沈宏 답
033_0243_b_14L五經博士沈宏答
제자 심굉은 머리 숙여 합장합니다. 영광스럽게도 삼가 「칙답신하심신멸론」을 보았습니다. 무릇 기미[機]는 밝히기 힘들고, 은미한 작용은 미혹하기 쉬운 것입니다. 혼을 자세히 살펴보고 심오한 이치를 밝게 알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찌 미혹한 사람들로부터 안개를 털 수 있겠으며, 무명 속에서 견해를 홀로 펼 수 있겠습니까?
033_0243_b_15L弟子宏稽首和南辱告伏覽「勅答臣下審神滅論」夫唯幾難曉用晦易昏自非凝神斯鑑探賾斯朗豈能拯重雰於有惑豈能運獨見於無明
033_0243_c_01L생각건대 큰 성인이신 폐하는 천하를 통치하시고, 상덕上德은 만물 위에 나타나 있습니다. 법의 구름을 들어 올려서 윤택하게 하시고 지혜의 해를 열어 빛을 늘리시니, 참으로 멀리는 모든 바다에 비견되고, 가까이는 우물 난간에 비유됩니다. 고금을 통해서 누가 이 도리를 알 수 있겠습니까? 불경의 비유로는, “참새가 날아갔어도 항아리는 존재하고, 불이 꺼져도 글씨는 존재한다”77)고 하고, 『예경』에서는 “일족의 사람이 아니면 공물을 받지 않고 제사를 지내면 반드시 은혜가 내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정문공의 첩은 난초를 꿈에 보고 나서 정목공鄭穆公을 얻었으며, 풀을 묶어 두회杜回를 막았다고 하니, 이러한 예를 모두 적을 수가 없습니다. 또 5도道를 윤회하며 돌아다니고 6바라밀이 하나로 돌아가는 것은 모두 혼이 분명한 증거이며, 신불멸의 심오한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극극郄克은 절름발이이면서78) 어찌 한단邯鄲의 사람과 자취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여오盧敖는 발이 재빠르지만 어찌 그 북해의 약사若士와 자취를 가지런히 할 수 있겠습니까?79) 지금 위로는 천조天璪로부터 아래로는 일천제에 이르기까지 말하자면 짙은 안개를 걷고 합벽合壁에 올라가서 어둠을 벗어나서 등불을 든 용을 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짧은 두레박 끈으로 못에서 물을 길어 물결을 보아도 바다를 엿볼 수 있습니다. 참으로 환희하며 받았습니다. 가격을 붙일 수 없는 보주와도 같습니다.
심굉은 머리 숙여 합장합니다.
033_0243_b_19L竊惟大聖御宇上德表物踊法雲以湛潤慧日而增暉遠比溟海近譬井幹今遂古孰能識乎此焉至如經喩飛甁在火滅字存『禮』云非類弗歆祭乃降祉且夢蘭以授鄭穆結草以抗杜凡此群例不可悉紀又五道遞往六度同歸皆神之顯驗不滅之幽旨但郗克躧足豈從邯鄲比蹤盧敖捷至寧與若士齊迹今仰墜天璪俯逮闡提所謂若披重霧以攀合璧出幽夜而睹燭龍短綆汲淵望瀾覘海實歡喜頂戴若無價寶珠沈宏稽首和南

61) 건강평健康平 사마경司馬褧 답
033_0243_c_09L建康平司馬褧答
황공하옵게도 편지를 받고 직서로써 멸성滅性을 꾸짖는 글을 보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폐하의 자비의 마음은 넓게 퍼지고, 도는 여러 영靈들보다 훌륭하며, 지혜의 비춤은 심오하고, 도리는 옛날 성인들보다 뛰어납니다. 7선禪ㆍ8혜惠80)의 분별이나 3공空ㆍ4제諦의 미묘함은 글 중에 빛나고 칙지 가운데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우다優陁81)에서는 “비유해서 말하면 백 명의 소리를 합쳐서 함께 묘각妙覺을 칭찬해도 오히려 만분의 일도 나타낼 수 없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원래 업業이 생기면 보報가 일어나고 인因이 가면 과果가 오는 것입니다. 비록 뜻은 미묘해도 현상은 나타나고, 또 이치는 그윽해도 증거는 나타나는 것입니다. 가까이서 먼 것을 알 수 있으며, 가까움을 물어 먼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비유하면 해와 달이 하늘에 떠 있으면 이루離婁82)의 눈을 빌리지 않아도 보이고, 법종이 곁에 있으면 자기子期의 귀를 빌리지 않아도 들을 수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도 신멸을 주장하는 논자는 스스로 혼미하여 길을 잃고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에 빠져 함정에 빠지는 격입니다.
033_0243_c_10L辱告惠示勅難滅性論竊以慈波洪被道冠衆靈智照淵凝理絕群古七禪八惠之辯三空四諦之微故以煥乎載籍炳於通誥也所以優陁云如百首齊音同讚妙覺尚不能言萬分之一矣夫業生則報起因往則果雖義微而事著亦理幽而證顯近可以知遠尋迹可以探遐譬如日月懸天無假離婁之目鳴鍾在耳勞子期之聽而議者自昏迷途難曉茍侚所懷坐顚坑穽
033_0244_a_01L엎드려 폐하의 논지를 삼가 보니, 묘한 이치와 유려한 말씀으로 지극함에 이르러서 깊은 것을 끌어내시고, 지극히 공적한 진리를 구명하여 다시 밝게 하고 심오한 도리를 열어 다시 환하게 하였습니다. 비록 다시 성인들이 나란히 나오고 수많은 경전의 심오한 뜻을 나열하더라도 영취산에서의 설법이나 니련선하에서의 설교는 끝내 이 뜻을 벗어나서는 이해가 되거나 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참으로 강한江漢의 파도에 씻고 더러움을 흘려 보내며, 덕으로써 인도하고 예로써 갖추어 교화를 다시금 바꾸었습니다. 진과 속이 함께 통하게 된 원인은 여기에 있습니다. 가까운 날에 편지를 보내 드리고 찬탄을 할 생각입니다.
제자 사마경 올립니다.
033_0243_c_21L伏覽皇上今旨理妙辭縟致極鉤深究至寂而更闡啓幽途以還晢雖復列聖齊鏕群經聯奧靈山金口禪水玉舌終不能捨此以求通違茲而得正信澡江漢之波塵滓以滌導德齊禮還風反化法俗兼通於是乎在付比言展方盡述讚弟子司馬褧呈

62) 좌승左承 구중부丘仲孚 답
033_0244_a_05L左承丘仲孚答
「칙지답신하심신멸론」을 삼가 보았습니다. 폐하의 통찰은 심오하고, 진과 속을 포섭하고 있습니다. 이치는 세상을 초월하고, 뜻은 온갖 지식보다 훌륭합니다. 영묘한 글을 받들어 찬탄하고 마음은 춤을 출 듯이 기쁩니다. 가르침의 은혜를 받습니다.
구중부 올립니다.
033_0244_a_06L伏覽「勅旨答臣下審神滅論」聖照淵深包括眞俗理超繫表義冠群識奉神猷伏深儛蹈惠示存眷丘仲孚白
弘明集卷第十
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범진의 「신멸론」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찬반의 논란이 일세를 풍미하니, 위정자이자 불교신자로서 양무제는 먼저 「신명성불의기神明成佛義記」(『홍명집』 9)를 짓고, 이어서 이 글을 법운法雲 법사에게 초안을 잡게 하여 신하들 중 주요한 사람 60명에게 배포하였다.
  2. 2)『장자莊子』 「추수秋水」.
  3. 3)『예기』 「제의祭義」.
  4. 4)『예기』 「교특생郊特牲」.
  5. 5)법운(467~529)은 장엄사莊嚴寺 승민僧旻ㆍ개선사開善寺 지장智藏과 함께 양梁의
  6. 6)증삼은 효로, 사어는 곧은 성품으로 알려져 있다. 포악한 군주 걸왕도 증삼ㆍ사어와 그 신을 함께한다고 한다.(『논어』 「위령공」)
  7. 7)임천왕 소굉(蕭宏, 473~526)은 양무제의 여섯째 동생. 『양서』 22, 『남사』 51 참조.
  8. 8)건안왕 소위(蕭偉, 477~526)는 양무제의 여덟째 동생으로 나중에 남평南平에 봉해졌다. 만년에 불교를 믿어 『이지의二旨義』를 지었다. 『양서』 22, 『남사』 52 참조.
  9. 9)장사왕 소연업(蕭淵業, 479~526)은 무제의 큰형인 소의蕭懿의 아들. 『양서』 23, 『남사』 51.
  10. 10)심약(441~513)은 무제가 즉위한 것이 심약과 범운范雲 두 사람의 공이라고
  11. 11)속성은 누婁씨로 절강성 동양東陽 사람이다. 천감天監 18년에 무제에게 보살계를 주었다. 심약과는 특히 교분이 두터웠다.
  12. 12)『광홍명집』 22에 심약의 「신불멸론」ㆍ「난범진신멸론難范縝神滅論」 등의 두 편이 있다.
  13. 13)범수(640~514)는 천감 5년에 산기상시광록대부散騎常侍光祿大夫, 6년에 영태자좌위領太子左衛, 7년에 통직산기상시우위장군通直散騎常侍右衛將軍을 제수받았다. 『양서』 26, 『남사』 51 참조.
  14. 14)『양서』 16과 『남사』 22 참조.
  15. 15)『양서』 21과 『남사』 22 참조.
  16. 16)원앙(461~540)은 천감 6년에 좌민상서左民尙書 겸 우복야가 되었다. 『양서』 31, 『남사』 26 참조.
  17. 17)『논어』 「자한子罕」.
  18. 18)『양서』 24와 『남사』 51의 「소경전蕭景傳」 참조. 경景은 한 고조의 아버지인 병昞의 휘를 피한 것으로 우禺는 잘못된 것이다.
  19. 19)동양東陽의 태수였던 부친이 살해되었기 때문에 자신을 고자孤子라고 하였다.
  20. 20)무제의 신뢰를 받는 주사周捨와 함께 질박한 생활과 고결한 인격으로 양대의 모범이라 불린다. 또 불교의 진의를 잘 실천했다.
  21. 21)고려대장경은 육과陸果로 되어 있으나, 남조南朝의 양染나라 육고陸杲(459~532)가 맞으므로 육고라 한다. 『양서』 26에 전기가 있고, 저서로는 『계관세음응험기繫觀世音應驗記』가 있다.
  22. 22)『양서』 26, 『남사』 18 참조.
  23. 23)이 「신멸론」의 문제를 제기한 범진을 가리키는 것이다.
  24. 24)육고의 동생. 천감 초에 중서시랑ㆍ상서좌승ㆍ태자가령太子家令을 역임하고, 『진서晉書』를 꾸미다가 미처 끝내지 못하고 죽었다.
  25. 25)소병의 셋째 아들.
  26. 26)『상서尙書』 「이훈伊訓」.
  27. 27)길례(吉禮:제사)ㆍ흉례(凶禮:장례)ㆍ빈례(賓禮:국빈)ㆍ군례(軍禮:군대)ㆍ가례(嘉禮:혼인)를 말한다.(『상서』 「순전舜典」)
  28. 28)『주역』 「계사」 하.
  29. 29)공손룡公孫龍의 「백마론白馬論」 참조.
  30. 30)『진서晉書』 91 「두이전杜夷傳」에 보면, 그는 유림좨주儒林祭酒ㆍ국자좨주國子祭酒를 역임하였다고 한다. 『유구자幽求子』 20권의 저서가 있는데, 『태평어람太平御覽』에 일부가 실려 있다.
  31. 31)『논어』 「술이」.
  32. 32)『좌전』 「장공莊公」 8년, 「환공桓公」 13년 조에 나온다.
  33. 33)『후한서後漢書』 111, 「범식전范式傳」 참조.
  34. 34)왕균(481~549)은 『양서』 33, 『남사』 22 참조. 조부는 왕승건王僧虔, 부친은 왕급王楫이다. 보지寶誌 화상의 비문을 썼고, 성盛 법사ㆍ약約 법사에게 보낸 편지가 『광홍명집』 28에 수록되어 있다. 불자와의 교류도 많았고, 자신은 보살계 제자로서 법명은 혜거慧炬라 칭하였다.
  35. 35)승론학파의 시조. 위세衛世는 인도 육파철학의 하나이다. 승론학파라고 불리며, 그 경전 vaisesika를 『위세경衛世經』이라고 한다.
  36. 36)『백론』 상권, 「파신품破神品」 참조.
  37. 37)백호관白虎觀은 한나라 때 궁중의 장서루藏書樓를 말하고, 용궁龍宮은 해저에 불경을 숨긴 곳을 말한다.
  38. 38)『홍명집』 9 「난범중서신멸론難范中書神滅論」과 「중난범중서신멸론重難范中書神滅論」.
  39. 39)도공陶工이 옹기를 만들고, 단공鍛工이 금속을 녹여 부어 그릇을 만든다는 뜻으로, 인재를 양성함을 이르는 말이다.
  40. 40)『논어』 「양화陽貨」 참조.
  41. 41)유有ㆍ무無ㆍ비유비무非有非無ㆍ역유역무亦有亦無를 말하는 것이다.
  42. 42)『노자』 53. 대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샛길을 좋아한다는 것.
  43. 43)『시』ㆍ『서』ㆍ『예』ㆍ『악』ㆍ『역』ㆍ『춘추』ㆍ『논어』를 7경經이라 한다.
  44. 44)『주역』 「곤괘」 문언.
  45. 45)『효경』 「효치장孝治章」.
  46. 46)『서경』 「금등金滕」.
  47. 47)『좌전』 「환공桓公」 18년, 「장공莊公」 4년.
  48. 48)『서경』 「우서虞書」 익직益稷.
  49. 49)『주례』 「춘관春官」 대사악大司樂.
  50. 50)『좌전』 「선공宣公」 15년.
  51. 51)『장자』 「외물外物」에 나오는 고사. 송나라 원군元君의 꿈에 신령한 거북이 나타나 그물에 걸려 위급함을 알린 것.
  52. 52)『논어』 「선진先進」.
  53. 53)『서경』 「금등金滕」.
  54. 54)『시경』 「대아大雅」 ‘문왕文王’.
  55. 55)『장자』 「제물론」.
  56. 56)『한서漢書』 「장탕전張湯傳」.
  57. 57)『장자』 「양생주養生主」.
  58. 58)『장자』 「전자방田子方」.
  59. 59)『효경』 「효치장孝治章」.
  60. 60)『예기』의 편명이다.
  61. 61)『시경』 「주송周頌」.
  62. 62)『예기』 「제의祭義」.
  63. 63)『좌전』 「소공昭公」 7년.
  64. 64)『좌전』 「양공襄公」 30년.
  65. 65)『장자』 「소요유逍遙遊」.
  66. 66)『장자』 「소요유」에서 말하는 천ㆍ지ㆍ춘ㆍ하ㆍ추ㆍ동의 여섯 개의 기, 혹은 음ㆍ양ㆍ풍ㆍ우ㆍ회ㆍ명의 여섯 개의 기라고도 말해진다. 천지자연의 대기, 자연계를 말한다.
  67. 67)『주례周禮』 「하관夏官」 직방씨職方氏에 나오는 말로 왕의 교화가 미치는 영역을 아홉 지역으로 구분한 것이다.
  68. 68)『주례周禮』 「대사도大司徒」.
  69. 69)『장자』 「제물론」.
  70. 70)『반니원경』 하권.
  71. 71)『태자서응본기경』 상권.
  72. 72)불교에서 말하는 3현ㆍ10성. 3현은 10주ㆍ10행ㆍ10회향의 계위를 말하고, 10성은 초지부터 10지까지의 보살을 말한다.
  73. 73)『논어』 「헌문憲問」.
  74. 74)『예기』 「단궁檀弓」.
  75. 75)『태자서응본기경』 상권.
  76. 76)『장자』 「소요유逍遙遊」.
  77. 77)『법구경』 하권.
  78. 78)춘추 진晉나라 성공成公의 대부였던 극극이 제齊를 만났을 때, 절름거리며 층계를 올라갔기 때문에 부인이 보고 웃었다는 고사.
  79. 79)여오는 진시황에게 부름을 받은 신선으로서 일찍이 북해에서 노닐었는데, 약사若士가 친구가 되려고 하였으나 상대를 해 주지 않아서 약사는 여오를 중주의 평민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며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는 고사.
  80. 80)보통 색계의 4선정과 무색계의 4공정을 8선이라고 하는데, 뒤의 3공空ㆍ4제諦와 운을 맞추기 위해 7선이라고 하였다. 8혜는 8해탈이다.
  81. 81)우다나Udana, 12부경의 하나이다.
  82. 82)옛날 황제黃帝 때의 눈 밝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