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佛說大迦葉問大寶積正法經卷第二

ABC_IT_K1123_T_002
033_1020_a_01L대가섭문대보적정법경 제2권
033_1020_a_01L佛說大迦葉問大寶積正法經卷第二


서천 역경)삼장 조산대부) 시홍려소경 전법대사 신 시호 한역
변각성 번역
033_1020_a_02L 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少卿傳法大師臣 施護 奉 詔譯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모든 보살들이 32법을 구족한다면 이를 보살이라 하느니라.”
033_1020_a_03L佛告迦葉波若諸菩薩具足三十二名爲菩薩
가섭이 아뢰었다.
“어떤 것이 32법입니까?”
033_1020_a_05L迦葉白言云何三十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른바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고 일체지지(一切智智)의 종자이며, 귀천을 헤아리지 않고 지혜를 얻게 하며, 일체 중생을 위하여 마음을 낮추고, 나를 떠나며, 진실로 가엾이 여기는 그 뜻이 물러나지 않고, 착한 벗이나 나쁜 벗이나 그 마음이 평등함이다.
033_1020_a_06L所爲利益一切衆生一切智智種不量貴賤令得智慧爲一切衆生低心離我眞實愍念其意不退善友惡友心行平等
비록 열반에 이르렀더라도 다정한 말을 생각하며, 먼저 문안하고 무거운 짐 진 이를 가엾게 보며, 모든 중생들에게 항상 슬퍼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항상 묘한 법을 구하되 권태를 내지 않고, 법을 들어도 만족함이 없으며, 항상 제 허물을 반성하고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음이다.
033_1020_a_09L雖到涅槃思念愛語先意問訊愍見重擔於諸衆生恒起悲心常求妙法心無疲厭聞法無足常省己過不說他犯
온갖 위의(威儀)를 갖추고 항상 큰마음을 내며, 여러 훌륭한 업을 닦되 과보를 구하지 않으며, 내는바 계덕(戒德)으로 온갖 윤회를 멸하여 유정들의 도심(道心)을 증진시키며, 일체 선근을 모두 모아 행하면 인욕과 정진을 행하더라도 무색계의 선정에 드는 것 같음이다.
033_1020_a_12L具諸威儀恒發大心修諸勝業不求果報所生戒德滅諸輪迴令諸有情道心增進一切善根皆悉集行雖行忍辱精進如入無色禪定
지혜와 방편으로 총지(總持)를 잘 알며, 항상 4섭(攝)의 교묘한 방편으로 받아 행하며, 계율을 지키거나 범하거나 사랑하는 마음은 둘이 아니며, 항상 숲속에 살면서 깊은 법을 즐겨 들으며, 세간의 모든 것을 다 싫어하여 떠나며, 세상을 뛰어넘은 무위(無爲)의 과덕(果德)을 좋아함이다.
033_1020_a_16L智慧方便善解摠持恒以四攝巧便受行持戒犯戒慈心不二常處山林樂問深法世間所有種種厭離愛樂出世無爲果德
소승(小乘)을 멀리 떠나 큰 행을 바로 행하며, 악한 벗을 버리고 착한 벗을 친하며, 4무량(無量)과 5신통(神通)을 다 통달하고, 무지를 깨끗이 하며 삿됨에도 바름에도 집착하지 않고 여실히 스승에 의지하며, 보리심을 내되 순일하여 난잡하지 않음이다.
033_1020_a_19L遠離小乘正行大行棄捨惡友親近善友於四無量及五神通皆悉通達已淨無知不著邪正如實依師發菩提心純一無雜
033_1020_b_01L 가섭아, 이런 32법을 구족하면 그를 보살이라 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0_b_01L迦葉如是具足三十二法是則名爲菩薩我今於此重說頌曰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고
청정한 행을 행하려 하며
일체지(一切智)를 나게 하되
귀천을 가리지 않는다.
033_1020_b_02L利益諸衆生
欲行淸淨行
令生一切智
不擇於貴賤

여래의 지혜에 같이 들어가
진실로 중생을 가엾이 여기어
착한 벗이나 나쁜 벗에게
그 마음이 물러나지 않는다.
033_1020_b_04L同入如來慧
眞實愍衆生
心意不退轉
善友及惡友

평등하게 그들을 보고
열반에 이르더라도
온화한 말로 먼저 문안하며
무거운 짐 진 이를 가엾이 여긴다.
033_1020_b_05L平等觀於彼
雖到於涅槃
愛語先問訊
憂愍於重擔

또 저 모든 중생들에게
대비심을 끊지 않으며
법을 구하되 마음으로 괴로워하지 않고
뜻을 들어도 만족해하지 않는다.
033_1020_b_06L及彼諸衆生
不斷於大悲
求法心無苦
聞義常不足

항상 제 잘못을 반성하고
남의 허물을 비방하지 않으며
온갖 위의 온전히 닦고
대승(大乘)의 행을 일으킨다.
033_1020_b_08L恒省自身非
不譏他人犯
具修衆威儀
而起大乘行

그러나 과보를 구하지 않고
가지는 계덕(戒德)으로
윤회를 끊어 없애고
저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033_1020_b_09L不求於果報
所持諸戒德
斷滅於輪迴
令彼諸有情

해침을 버리고 보리심을 더하게 한다.
인욕으로 선근을 모으고
정진하여 모든 행을 닦으며
무색정(無色定)에 드는 것 같다.
033_1020_b_10L遠害增道意
忍辱集善根
精進修諸行
如入無色定

지혜와 모든 방편으로
총지(總持)를 잘 알고
4섭(攝)을 항상 행하여
계율을 지키거나 범하거나 모두 가엾이 여긴다.
033_1020_b_12L智慧諸方便
摠持而善解
四攝恒受行
持犯二俱愍

항상 숲속에 있으면서
즐겨 늘 깊은 법 듣고
세간을 싫어해 떠나고
최상의 결과를 사랑한다.
033_1020_b_13L常處於林間
恒樂聞深法
厭離於世間
愛敬無上果

성문승(聲聞乘)을 멀리 떠나고
대승의 행을 닦으며
나쁜 벗을 버리고
착한 벗을 친한다.
033_1020_b_14L遠離聲聞乘
而修大乘行
棄捨於惡朋
親近於善友

5통(通)과 4무량(無量)과
지혜를 다 통달하고
청정하여 무지를 뛰어나며
사정(邪正)에 다 집착 않는다.
033_1020_b_16L五通四無量
智慧悉通達
淸淨絕無知
不著於邪正

스승에 의해 진실을 연구하고
순일하고 난잡한 행 없으며
부처님께서는 관행법을 말씀하시되
먼저 보리심을 내라 하신다.
033_1020_b_17L依師究眞實
純一無雜行
佛說觀行法
先發菩提心

이 서른두 가지를
선서(善逝)께서는 연설하셨으니
보살이 구족히 행하면
부처님의 감로의 맛 얻으리.”
033_1020_b_18L若此三十二
善逝當演說
菩薩具足行
得佛甘露味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보살을 위해 비유를 말하여 그의 지견(知見)을 보살의 덕이 되게 하리라.”
033_1020_b_20L佛告迦葉波我爲菩薩說譬喩法彼知見爲菩薩德
가섭이 아뢰었다.
“그 이치가 어떠합니까?”
033_1020_b_22L迦葉白言其義云
033_1020_c_01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가섭아, 비유하여 저 지대(地大)가 일체 중생을 위해 그 의지하는 곳이 되어 그들을 자라게 하면서도, 저 지대는 그들에 대해 구함도 없고, 애착도 없는 것처럼, 보살도 그러하여 처음으로 발심하고 바로 도량에 가서 앉아 보리를 이루기까지 그 중간에 일체 중생을 제도하면서도 애착이 없고 구함이 없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0_b_23L迦葉譬如地大與一切衆生爲其所依令彼長養而彼地大於其衆生無求無愛菩薩亦然從初發心直至道場坐得成菩提於其中間運度一切衆生無愛無求亦復如是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지대가
모든 중생들을 위해
의지가 되고 자라게 하되
저 중생에 대해
구함도 없고 애착도 없는 것과 같다.
033_1020_c_05L譬如地大
與諸衆生
依止長養
於彼衆生
無求無愛

보살도 그와 같아
처음으로 발심하고
바로 도량으로 가서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어
유정을 제도한다.
033_1020_c_07L菩薩亦爾
從初發心
直至道場
成無上覺
運度有情

그러나 구함도 없고 애착도 없으며
원수도 없고 친함도 없이
평등하게 섭수하여
보리를 얻게 한다.”
033_1020_c_09L無求無愛
無冤無親
平等攝受
令得菩提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수계(水界)가 일체 약초와 수목을 적셔 주면서도 저 수계는 그 초목에 애착도 없고 구함도 없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청정한 자비심을 일체 중생에게 두루 행하여 유정의 백법(白法) 종자를 적셔 주어 자라게 하지마는 애착도 없고 구함도 없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0_c_10L佛告迦葉波譬如水界潤益一切藥草樹木而彼水界於其草木無愛無迦葉菩薩亦然以淸淨慈心徧行一切衆生潤益有情白法種子令得增長無愛無求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수계(水界)가
저 일체의 약초와 수목을
적셔 주어
생장하게 하면서도
애착이 없고 구함이 없는 것과 같다.
033_1020_c_15L譬如水界
潤益一切
藥草樹木
令得生長
無愛無求

보살도 그러하여
깨끗한 자비심으로
유정에 두루 미쳐
차츰 그 자비심에 젖게 하여
깨끗한 종자를 자라게 하고
큰 힘의 악마를 깨뜨리고
부처의 보리를 얻게 한다.”
033_1020_c_17L菩薩亦爾
以淨慈心
徧及有情
次第普潤
淨種增長
破大力魔
得佛菩提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저 화계(火界)가 일체 곡물을 성숙하게 하면서도 그 화계는 저들에 대해 애착이 없고 구함이 없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큰 지혜로 일체 중생의 선의 싹을 성숙시킨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0_c_19L佛告迦葉譬如火界成熟一切穀麥苗稼火界於彼無愛無求迦葉菩薩亦爾以大智慧成熟一切衆生善芽我今於此而說頌曰
033_1021_a_01L
비유하면 화계(火界)가
저 일체의
곡물을 성숙시키면서도
저 화계는
그 곡물에 대해
구함도 애착도 없는 것과 같다.
033_1020_c_23L譬如火界
成熟一切
五穀苗稼
而彼火界
於其苗稼
無求無愛

보살도 그러하여
지혜의 불로
일체 중생의 선의 싹을
성숙시키면서도
보살은 그들에 대해
구함도 애착도 없다.”
033_1021_a_02L菩薩亦爾
以智慧火
成熟一切
衆生善芽
菩薩於彼
無求無愛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풍계(風界)가 일체 모든 부처님 국토에 두루 가득히 차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좋은 방편으로 중생 세계를 두루 채워 모두 불법을 알게 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1_a_04L佛告迦葉譬如風界徧滿一切諸佛剎土迦葉菩薩亦爾以善方便徧衆生界令解佛法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풍계가
그 세력을 따라
부처님 국토를 두루 하는 것처럼
033_1021_a_07L譬如風界
隨自勢力
普徧佛剎

모든 보살들도
또한 이와 같이
좋은 방편으로
그 불자를 위해
최상의 법을 연설한다.”
033_1021_a_08L諸菩薩衆
亦復如是
以善方便
爲其佛子
說最上法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악마가 4군병(軍兵)을 거느리면 5욕계(欲界)의 하늘이 그들을 항복시킬 수 없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뜻이 청정하면 일체의 마군이 호리지 못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1_a_10L佛告迦葉譬如魔冤領四軍兵欲界諸天不能降彼迦葉菩薩亦爾得意淸淨一切衆魔不能惑亂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악마가
4군병을 거느리면
욕계의 모든 하늘이
그들을 항복시키지 못한다.
033_1021_a_14L譬如魔冤
領四軍兵
欲界諸天
不能降彼

보살도 그러하여
뜻이 청정하면
일체 악마가
호리지 못한다.”
033_1021_a_16L菩薩亦爾
得意淸淨
一切衆魔
不可惑亂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초생달이 차츰 커지면 둥글게 되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깨끗한 마음으로 모든 법을 구하면 원만히 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1_a_17L佛告迦葉譬如白月漸漸增長乃至圓滿迦葉菩薩亦爾以無染心求一切法乃至圓滿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초생달이
차츰 자라면
곧 둥글게 되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이
깨끗한 마음으로 모든 선을 구해 닦아
차츰 불어나면
선한 법이 원만해진다.”
033_1021_a_20L譬如白月
漸漸增長
直至圓滿
菩薩亦爾
以無染心
求修諸善
漸漸增進
白法圓滿
033_1021_b_01L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뜨는 해가 큰 광명을 놓아 저 세간을 비추어 모두를 환하게 하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지혜의 광명을 놓아 모든 중생들을 비추어 모두 깨치게 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1_a_23L佛告迦葉譬如日出放大光明照彼世間無不朗然迦葉菩薩亦爾放智慧光照諸衆生無不開悟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해가 떠서
저 세간을 비추면
일체의 물상이
모두 환해지는 것처럼
033_1021_b_04L譬如日出
照彼世間
一切物像
無不朗然

보살도 그러하여
지혜의 광명을 놓아
모든 유정을 비추어
모두 깨우쳐 준다.”
033_1021_b_06L菩薩亦爾
放智慧光
照諸有情
無不開解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짐승의 왕인 사자는 큰 위덕이 있어서 어디로 가나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많이 들음과 계덕(戒德)에 안주하여 그와 같이 어디로 가나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1_b_07L佛告迦葉譬如師子獸王有大威德於彼一切所行之處不驚不怖迦葉菩薩亦爾安住多聞戒德如是一切所往之處不驚不怖我今於此而說頌曰

짐승의 왕인 사자는
위덕이 있고 용맹스러워
어디로 가나
마음에 두려움 없다.
033_1021_b_12L師子獸王
威德勇猛
所行之處
心無驚怖

보살도 그러하여
많이 들음에 안주하면서
계율과 지혜 있어
저 세간에서
어디로 가나
아무 두려움 없다.”
033_1021_b_14L菩薩亦爾
安住多聞
持戒智慧
於彼世間
所行之處
離諸怖畏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용상(龍象)이 큰 세력이 있어 모든 무거운 짐을 지고도 피로가 없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일체 중생의 5온(蘊)의 모든 고통을 지고도 그 고통을 모른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1_b_16L佛告迦葉譬如龍象有大勢力擔負一切重物而無疲苦迦葉菩薩亦爾擔負一切衆生五蘊諸苦不得其苦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용상은
큰 세력이 있어
무거운 짐을 지고도
괴로워하지 않는 것처럼
033_1021_b_20L譬如龍象
有大勢力
身負重物
而不疲苦

보살도 그와 같아
저 중생들의
5온의 모든 고통을 지고도
역시 괴로워하지 않는다.”
033_1021_b_22L菩薩亦爾
擔負衆生
五蘊諸苦
亦無疲苦
033_1021_c_01L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연꽃이 물속에서 생장할 때 진흙의 탁한 물이 물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세간에 살더라도 세간의 더러움이 끝내 물들이지 못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1_b_23L佛告迦葉譬如蓮華生長水中淤泥濁水而不能染迦葉菩薩亦爾雖生世間世間雜染終不能著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연꽃은
물속에서 나서 자라나도
흐린 물과 진흙이
물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033_1021_c_04L譬如蓮華
出生水中
濁水淤泥
而不可染

보살도 그러하여
비록 세간에 살더라도
갖가지 두려움이
물들이지 못한다.”
033_1021_c_06L菩薩亦爾
雖生世間
種種雜染
而不能著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나무만 끊고 그 뿌리를 끊지 않으면 뒤에 다시 땅에서 나무가 나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방편의 힘으로 저 번뇌를 끊고 그 종자를 끊지 않으면 대비(大悲)의 선근으로 삼계(三界)에 다시 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1_c_07L佛告迦葉譬如有人方便斷樹不斷樹根而於後時復生大地迦葉菩薩亦爾以方便力斷彼煩惱不斷彼種以大悲善根復生三界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그 방편으로
나무의 몸뚱이만 끊고
나무뿌리를 끊지 않으면
그것은 그 뒤에
다시 땅에서 나는 것처럼
033_1021_c_12L譬如有人
以其方便
而斷樹身
不斷樹根
如是後時
復生大地

보살도 그러하여
좋은 방편으로
저 번뇌만 끊고
그 종자를 끊지 않아
대비에 의해
다시 삼계에 난다.”
033_1021_c_14L菩薩亦爾
以善方便
斷彼煩惱
不斷彼種
以大悲故
復生三界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여러 곳에서 흐르는 물이 다 저 바다로 돌아가면 다 같은 짠 맛인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그가 가진 일체의 선근과 갖가지 이익을 보리에 회향하면 그 열반과 더불어 다 같이 한맛으로 돌아간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1_c_16L佛告迦葉譬如諸方所流河水皆歸大海同一鹹味迦葉菩薩亦爾所有一切善根種種利益迴向菩提與彼涅槃同歸一味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일체의
여러 강물이
모두 다 큰 바다로 들어가면
다 같은 짠맛이 되는 것처럼
033_1021_c_20L譬如一切
江河諸水
皆入大海
同一鹹味

보살도 그와 같아
그가 가진 일체의
선근과 이익을
보리 회향하고
저 진제(眞際)에 회향하면
다 같은 한맛으로 돌아간다.”
033_1021_c_22L菩薩亦爾
所有一切
善根利益
迴向菩提
及彼眞際
同歸一味
033_1022_a_01L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사대천왕(四大天王)과 도리천(忉利天)들은 반드시 저 묘고산(妙高山)에 안주하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와 같아 일체지를 위해 닦는 선법은 반드시 보리의 큰마음에 안주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2_a_01L佛告迦葉譬如四大天王及忉利天要彼安住妙高之山迦葉菩薩亦爲一切智所修善法要彼安住菩提大心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저 사왕(四王)과
또 제석(帝釋)의 무리는
반드시 저 묘고산에
안주해야 하는 것처럼
033_1022_a_05L譬如四王
及帝釋衆
要彼安住
妙高之山

보살도 그러하여
일체지를 위하여
닦는바 선한 법은
보리에 안주한다.”
033_1022_a_07L菩薩亦爾
爲一切智
所修善法
安住菩提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국왕이 정치를 행하려면 반드시 대신[宰臣]의 힘을 비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불사를 지으려면 반드시 지혜와 방편을 필요로 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2_a_08L佛告迦葉譬如國王欲行王事須假宰臣迦葉菩薩亦爾欲爲佛事須假智慧方便我今於彼而說頌曰

비유하면 국왕이
정치를 행하려면
반드시 대신을 의지해야
그것을 성취할 수 있는 것처럼
033_1022_a_11L譬如國王
欲行王事
須仗宰臣
而得成就

보살도 그러하여
불사를 지으려면
방편과 지혜를 빌어야
결정코 성취하네.”
033_1022_a_13L菩薩亦爾
欲爲佛事
假方便慧
決定成就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맑은 하늘에 구름과 안개가 없으면 이 세간에 끝내 비가 내릴 상이 없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들음이 적고 지혜가 적으면 마침내 유정들에게 설법할 상이 없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2_a_14L佛告迦葉譬如晴天無其雲霧於彼世間終無降雨之相迦葉菩薩亦爾寡聞少智於諸有情終無說法之相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허공이
맑아 구름과 안개 없으면
저 세간에
마침내 비가 내리지 않는 것처럼
033_1022_a_18L譬如虛空
晴無雲霧
於彼世間
終不降雨

보살도 그러하여
들음과 지혜 적으면
그 유정에 대해
설법할 상이 없다.”
033_1022_a_20L菩薩亦爾
寡聞少智
於其有情
無說法相
033_1022_b_01L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허공에 큰 구름과 천둥이 일면 반드시 비가 내려 곡물을 성숙시키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이 세간에서 자비의 구름을 일으키고 묘한 법비를 내려 중생을 성숙시킨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2_a_21L佛告迦葉譬如虛空起大雲雷必降甘雨成熟苗稼迦葉菩薩亦爾於其世間起慈悲雲降妙法雨成熟衆生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허공에
구름과 천둥이 갑자기 일면
반드시 단비가 내려
곡물을 성숙시키는 것처럼
033_1022_b_02L譬如虛空
雲雷忽起
必降甘澤
成熟苗稼

보살도 그러하여
자비의 구름을 두루 덮고
법비를 내리쏟아
유정을 성숙시킨다.”
033_1022_b_04L菩薩亦爾
普覆慈雲
降霔法雨
成熟有情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전륜성왕(轉輪聖王)에게는 7보(寶)가 있어 항상 왕을 따라다니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7각지(覺支)가 있어서 항상 보살을 따라다닌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2_b_05L佛告迦葉譬如轉輪聖王有其七寶恒隨王行迦葉菩薩亦爾有七覺支恒隨菩薩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세간의
전륜성왕에게
7보가 있어서
항상 따라다니는 것처럼
033_1022_b_08L譬如世間
轉輪聖王
所有七寶
恒隨王行

보살도 그러하여
7각지가 있어서
가는 곳마다
보살을 따라다닌다.”
033_1022_b_10L菩薩亦爾
有七覺支
所到之處
隨逐菩薩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니보주(摩尼寶珠)가 많은 부귀를 얻게 하되 가치가 가리사바나(迦哩沙波拏)의 백천 부귀와 같은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많은 부귀를 얻으면 가치가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의 백천 부귀와 같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2_b_11L佛告迦葉譬如摩尼寶珠得多富貴價直迦哩沙波拏百千富貴迦葉薩亦爾得多富貴價直聲聞緣覺百千富貴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마니보주는
많은 부귀를 얻게 하되
가리사바나의
백천도 그것에 견줄 수 없다.
033_1022_b_15L譬如摩尼寶
富貴廣得多
迦哩沙波拏
百千不可比

보살도 그러하여
부귀는 몇 곱이 많아
연각과 성문의
백천도 견줄 수 없다.”
033_1022_b_17L菩薩亦如是
富貴倍弘多
辟支及聲聞
百千亦難比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도리천 무리가 만약 잡숲에 살면 그 수용하는 부귀가 평등하여 둘이 없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청정한 마음에 머무르면 일체 중생을 위한 정직한 방편이 평등하여 둘이 없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2_b_18L佛告迦葉譬如忉利天衆若住雜林受用富貴平等無二迦葉菩薩亦若住淸淨心者爲一切衆生正直方便平等無二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도리천이
저 잡숲에 살면
부귀를 수용함이
평등하여 둘이 없는 것처럼
033_1022_b_22L譬如忉利天
住彼雜林者
受用於富貴
平等無有二
033_1022_c_01L
보살도 그와 같아
마음이 청정함에 머물면
정직하게 중생을 위하는
방편도 둘이 없다.”
033_1022_c_01L菩薩亦如是
住心淸淨者
正直爲群生
方便亦無二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주술(呪術)을 잘 알고 독약을 잘 알아 어떤 독약도 그를 해치지 못하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큰 지혜 갖추고 방편을 잘 행하면 일체의 번뇌가 그를 해치지 못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2_c_02L佛告迦葉譬如有人妙解禁呪善知毒藥一切毒藥不能爲害迦葉菩薩亦爾具大智慧善行方便一切煩惱不能爲害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세간 사람
독약과 주술을 잘 알면
일체 독약 등이
그를 해치지 못하는 것처럼
033_1022_c_06L譬如世間人
善知藥禁呪
一切毒藥等
不能爲損害

보살도 그와 같아
방편과 지혜를 갖추면
일체 번뇌의 독이
그를 해치지 못한다.”
033_1022_c_08L菩薩亦如是
若具方便慧
一切煩惱毒
不能爲損害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세간의 비옥한 땅은 사탕수수를 내어 잘 자라게 하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번뇌의 더러운 땅에 있으면서 일체 지혜의 종자를 잘 낸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2_c_09L佛告迦葉譬如世間糞壤之地能生肥盛甘蔗迦葉菩薩亦爾若處煩惱糞地能生一切智種我今淤此而說頌曰

비유하면 비옥한 땅은
사탕수수를 잘 내어
보통 때보다 배나 무성한 것처럼
033_1022_c_13L譬如糞壤地
出生於甘蔗
倍常而肥盛

보살이 번뇌 속에 있어서
일체 지혜를 내는 것도
그 이치가 그와 같다.”
033_1022_c_14L菩薩處煩惱
出生一切智
其義亦如是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무예(武藝)를 배우지 않고 만약에 무기를 잡는다면 과연 시설(施設)할 줄 알겠는가?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일찍이 법을 듣지 못해 지식이 적고 근기가 약한데 지견(智見)에 집착한다면 어떻게 정사(正邪)를 분별할 수 있겠는가?”
033_1022_c_15L佛告迦葉譬如有人不學武藝若執器仗寧解施設迦葉菩薩亦爾先未聞法寡識機藥若執智見何辯邪正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옹기장이가 질그릇을 구우려 할 때는 큰 불을 쓰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우매한 중생들의 지혜를 개발하려면 반드시 불법 지혜의 불을 써야 한다. 가섭아, 그러므로 이 대보적정법(大寶積正法)은 보살들로 하여금 수학하고 수지하여 법행(法行)을 알게 하는 것이니라.”
033_1022_c_18L佛告迦葉譬如窯師欲燒瓦器須用大火迦葉菩薩亦爾欲爲愚迷衆生開發智慧須用佛法智火迦葉是故此大寶積正法令菩薩修學受持得解法行
가섭이 아뢰었다.
“보살이 어떻게 수지하면 바른 법행을 볼 수 있겠습니까?”
033_1022_c_23L迦葉白言菩薩云何受持見正法行
033_1023_a_01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가섭아, 내 몸에 나[我]가 없는 것처럼 사람이 없고 중생이 없으며 수명이 없고 이름이 없으며 모양이 없다고 관(觀)하는 것이니, 관행(觀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섭아, 이것을 영상(影像) 가운데의 법을 바로 관찰하는 것이라 한다.
033_1023_a_01L迦葉如自觀身無我無人無衆生壽命無名無相無觀行故迦葉如此說名正觀影像中法復次迦葉如實正觀影像中法
또 가섭아, 영상 가운데의 법을 여실히 바로 관찰한다 하는데, 가섭아, 어떤 것이 영상 가운데의 법인가? 몸[色]을 바로 관찰하는 것처럼, 그것이 상(常)이 없고 상이 없음도 아니라고 관찰하며, 이와 같이 느낌[受]ㆍ상상[想]ㆍ의지[行]ㆍ의식[識]의 상(常)과 무상(無常)과 정(定)이 없음과 정이 없음도 아님을 관찰하는 것이니, 가섭아, 이것을 영상 가운데의 법을 여실히 관찰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33_1023_a_05L迦葉云何影像中法如正觀色觀彼無常亦非無常如是受想行識常與無常無定無不定此說如實觀察影像中法
또 가섭아, 영상 가운데의 법에 있는 지계(地界)의 상(常)과 무상과 정이 없음과 정이 없음도 아님을 여실히 관찰하며, 이와 같이 수계(水界)ㆍ화계(火界)ㆍ풍계(風界)ㆍ공계(空界)ㆍ식계(識界)도 그와 같아서 정이 없음과 정이 없음도 아님을 관찰하나니, 가섭아, 이것을 영상 가운데의 법을 여실히 관찰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33_1023_a_08L復次迦葉如實觀察影像中法所有地界常與無常無定無不定如是水界火界風界空界識界亦復如是定無不定迦葉此說如實觀察影像中法
또 가섭아, 저 안처(眼處)는 상이요, 무상성(無常性)이며, 정도 없고 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이 이처(耳處)ㆍ비처(鼻處)ㆍ설처(舌處)ㆍ신처(身處)ㆍ의처(意處)도 상이요 무상성이며, 정도 없고 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가섭아, 이것을 영상 가운데의 법을 여실히 관찰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33_1023_a_13L復次迦葉所有眼處常無常性無定無不定如是耳處鼻處舌處身處意常無常性無定無不定迦葉此說影像中法如實觀察
또 가섭아, 이 정(定)은 한 법이요, 이 부정(不定)은 두 법이니, 만일 그 두 법을 이 색(色) 가운데서 보지도 않고 머무르지도 않으며 숨기지도 않고 알음알이도 없으면 또한 상(相)이 없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가섭아, 이것을 영상 가운데의 법을 여실히 관찰하는 것이라 한다.
033_1023_a_17L復次迦葉此定一法此不定二法彼二法於是色中不見不住無微無識亦無相故迦葉此說影像中法如實觀察
033_1023_b_01L또 가섭아, 아견(我見)은 한 법이요, 무아(無我)는 두 법이다. 만일 이 두 법을 이 색 가운데서 보지도 않고 머무르지도 않으며 숨기지도 않고 알음알이도 없으면 또한 상이 없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가섭아, 이것을 영상(影像) 가운데의 법을 여실히 관찰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33_1023_a_21L復次迦葉我見一法無我二法若彼二法於是色中不見不住無微無識亦無相故迦葉此說影像中法如實觀察
또 가섭아, 이 진실한 마음은 한 법이요, 이 진실하지 않은 마음은 두 법이니, 가섭아, 두 법이 있는 곳에는 마음도 없고 깨달음도 없으며, 뜻도 없고 알음알이도 없나니, 이것을 영상 가운데의 법을 여실히 관찰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33_1023_b_02L復次迦葉此眞實心一法此不實心二法迦葉二法所在無心無覺無意無識迦葉此說影像中法如實觀察
또 가섭아, 선(善)과 불선, 세간과 출세간, 유죄와 무죄, 유루(有漏)와 무루, 유위(有爲)와 무위, 번뇌 있음과 번뇌 없음 등 이런 모든 법에 있어서 가섭아, 이 생기는 법은 하나요 멸하는 법은 둘이니, 만약 이 두 법 가운데에 모임도 없고 흩어짐도 없으면 구해서 얻을 수도 없다. 가섭아, 이것을 영상 가운데의 법을 여실히 관찰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33_1023_b_05L復次迦葉善不善世間出世間有罪無罪有漏無漏有爲無爲有煩惱無煩惱如是一切法迦葉此生法一滅法二若二法中無集無散不可求迦葉此說影像中法如實觀察
또 가섭아, 이 있는 법은 하나요, 이 없는 법은 둘이니, 만일 이 두 법이 이 색(色) 가운데서 보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으며 거두지도 않고 알음알이도 없으면 또한 상이 없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가섭아, 이것을 영상 가운데의 법을 여실히 관찰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33_1023_b_10L復次迦葉此有法一此無法二若此二法於是色中不見不住無微無識亦無相故迦葉此說影像中法如實觀察
또 가섭아, 이 윤회는 한 법이요, 이 열반은 두 법이니, 만일 이 두 법이 이 색 가운데서 보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으며 거두지도 않고 알음알이도 없으면, 가섭아, 이것을 영상 가운데의 법을 여실히 관찰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33_1023_b_14L復次迦葉此輪迴一法此涅槃二法若彼二法於是色中不見不住無微無識迦葉此說影像中法如實觀察
또 가섭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한다. 즉 무명(無明)의 반연[緣]으로 행(行)이 생기고, 행의 반연으로 식(識)이 생기며, 식의 반연으로 명색(名色)이 생기고, 명색의 반연으로 6입(入)이 생기며, 6입의 반연으로 촉(觸)이 생기고, 촉의 반연으로 수(受)가 생기며, 수의 반연으로 애(愛)가 생기고, 애의 반연으로 취(取)가 생기며, 취의 반연으로 유(有)가 생기고, 유의 반연으로 노사(老死)가 생기며, 노사의 반연으로 우비고뇌(憂悲苦惱)가 생기나니, 가섭아, 이리하여 이 하나의 큰 고통의 무더기가 모이게 되느니라.
033_1023_b_17L復次迦葉我說汝等無明緣生行緣生識識緣生名色名色緣生六入六入緣生觸觸緣生受受緣生愛緣生取取緣生有有緣生老死老死緣生憂悲苦惱迦葉如是集得此一大苦蘊
033_1023_c_01L있는바 무명이 멸하면 행이 멸하고, 행이 멸하면 식이 멸하며, 식이 멸하면 명색이 멸하고, 명색이 멸하면 6입이 멸하며, 6입이 멸하면 촉이 멸하고, 촉이 멸하면 수가 멸하고, 수가 멸하면 애가 멸하며, 애가 멸하면 취가 멸하고, 취가 멸하면 유가 멸하며, 유가 멸하면 생이 멸하고, 생이 멸하면 노사가 멸하며, 노사가 멸하면 우비고뇌가 멸하나니, 이리하여 이 하나의 큰 고통의 무더기가 멸하게 된다.
033_1023_b_23L所有無明滅則行滅行滅則識滅識滅則名色滅名色滅則六入六入滅則觸滅觸滅則受滅受滅則愛滅愛滅則取滅取滅則有滅滅則生滅生滅則老死滅老死滅憂悲苦惱得滅如是得此一大苦蘊滅
가섭아, 만일 지혜로 명과 무명 등 이 두 상이 없음을 관찰하면, 가섭아, 이것이 영상 가운데의 법을 여실히 관찰하는 것이니라.
033_1023_c_05L迦葉若以智觀明無明等無此二相迦葉此影像中法如實觀察
또 가섭아, 이와 같이 행과 행이 멸하고, 이와 같이 식과 식이 멸하며, 이와 같이 명색과 명색이 멸하고, 이와 같이 6입과 6입이 멸하며, 이와 같이 촉과 촉이 멸하고, 이와 같이 수와 수가 멸하며, 이와 같이 애와 애가 멸하고, 이와 같이 취와 취가 멸하며, 이와 같이 유와 유가 멸하고, 이와 같이 생과 생이 멸하며, 이와 같이 노사와 노사가 멸하고, 이와 같이 지관(智觀)과 생성(生性)이 멸하나니, 성품에 두 상이 없기 때문이다.
033_1023_c_07L復次迦葉如是行行滅如是識識滅如是名色名色滅如是六入六入滅如是觸觸滅如是受受滅如是愛愛如是取取滅如是有有滅如是生生滅如是老死老死滅如是智觀生性滅性無二相故
가섭아, 이 두 상을 떠나면 이것을 영상 가운데의 법을 여실히 관찰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33_1023_c_13L迦葉離此二相說影像中法如實觀察
또 가섭아, 영상 가운데의 법을 마땅히 바르게 관찰해야 한다. 즉 그 법은 공도 아니요, 공이 아닌 것도 아니며, 이와 같이 공법은 법상(法相)이 없고, 법상이 없는 것도 아니다. 법상은 곧 공상(空相)이요, 공상은 곧 무상(無相)이며, 무상은 곧 무원(無願)이다. 왜냐하면 소원을 짓는 바가 없기 때문이니, 무상이 곧 공상이며, 이와 같이 행하는 자가 만일 법이 생기지 못했으면 생기지 않은 것이니, 법이 생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033_1023_c_14L復次迦葉應當正觀影像中法彼法非空亦非不空如是空法無法相無法相法相卽空相空相卽無相相卽無願所以者何無所願作故相卽空相如是行者若法未生不生法未生故
그 법이 생기는 것과 같이 그것은 생기지도 않는 것이니, 생김이 이미 떠났기 때문이요, 이와 같이 생김이 없나니, 생이 취(取)를 떠났기 때문이다. 법에는 자성이 없고 성(性)이 없음은 공이니, 이렇게 바로 관찰하는 것을 영상 가운데의 법이라 하느니라.
033_1023_c_20L如彼法生彼亦不生生已謝故如是無生生離取故法無自性無性卽空如是正觀此說影像中法
033_1024_a_01L또 가섭아, 보특가라는 공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요, 그 실체가 곧 공이니, 있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의 공도 아니요, 미래의 공도 아니며, 현재가 곧 공이니라.”
033_1023_c_22L復次迦葉補特伽羅非破壞空卽體是空本非有故非前際空非後際空現在卽空
가섭이 아뢰었다.
“나는 지금 저 보특가라(補特迦羅)가 바로 공임을 깨달았습니다. 나[我]를 파괴했기 때문입니다. 일체는 다 공이다. 이 법은 이와 같습니다.”
033_1024_a_02L迦葉白言彼補特伽羅今覺悟知彼是空破壞我故一切皆此法如是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가섭아, 그대 말은 잘못이다. 가섭아, 그대는 과연 저 보특가라가 마치 수미산과 같음을 볼 수 있는가? 나[我]를 떠나서 저 공을 본다고 하지 말라. 왜냐하면 나를 파괴한 단공(斷空)은 일체의 공에 집착하는 것이니, 나를 큰 병(病)이라고 말하는 것은 구제할 수 없느니라.”
033_1024_a_04L佛言迦葉汝言非也寧可見彼補特伽羅如須彌山量勿得離我而見彼空何以故破我斷空執一切空我則說爲大病而不可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병이 심중하여 좋은 약을 써서 그를 먹게 하였는데 약은 뱃속에 들어갔으나 병은 끝내 낫지 않은 것과 같다. 가섭아, 이 사람이 병을 면할 수 있겠는가?”
033_1024_a_08L佛告迦葉譬如人病其病深重而下良藥令彼服行藥雖入腹病終不差迦葉此人得免疾不
가섭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33_1024_a_11L迦葉白言不也世尊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佛言於意云何
가섭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병이 중하기 때문에 고칠 수 없습니다.”
033_1024_a_12L世尊此人病重不可療也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저 공에 집착한 사람도 그와 같아서 어디서나 공견(空見)에 깊이 집착하기 때문에 나도 고치지 못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4_a_13L佛言迦葉彼著空者亦復如是於一切處深著空見我卽不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중한 병자
좋은 약을 먹이는데
약은 먹었으나 병이 낫지 않으면
그는 고칠 수 없는 것과 같다.
033_1024_a_15L譬如重病者
令彼服良藥
雖服病不退
彼人不可療

공에의 집착도 그와 같아서
어디에서나
공견에 깊이 집착하면
고치지 못한다고 나는 말하리.”
033_1024_a_17L著空亦如是
於彼一切處
深著於空見
我說不可醫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어리석은 사람이 저 허공을 보고 두려움을 내어 가슴을 치며 슬피 우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허공이 땅에 떨어져 몸을 다칠까 두려워해서이다.”
033_1024_a_18L佛告迦葉譬如愚人觀彼虛空而生怕怖搥胸悲哭所以者何恐虛空落地損害於身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가섭아, 저 허공이 땅에 떨어지겠는가?”
가섭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033_1024_a_21L佛言迦葉彼虛空能落地不迦葉云不也
033_1024_b_01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가섭아, 저 우매한 사문과 바라문도 그와 같아서 저들은 공법(空法)을 듣고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만일 아대(我大)가 공이라면 마음은 무엇을 의지하여 작용하겠는가?’라고 해서이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4_a_22L佛言迦葉若彼愚迷沙門婆羅門亦復如是彼聞空法心生驚怖所以者何若空我大心依何行用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우매한 사람
허공을 보고 두려워하여
슬피 울면서 멀리 달아나는 것과 같나니
허공이 땅에 떨어질까 겁내서이다.
033_1024_b_02L譬如愚迷人
於空生怕怖
悲哭而遠行
恐虛空落地

허공은 걸릴 데 없고
중생을 해치지 않는데
이 사람이 스스로 우매하여
망령되이 두려움 낸다.
033_1024_b_04L虛空無所礙
不損於衆生
此人自愚迷
妄生於驚怖

사문과 바라문의
어리석은 소견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이 공이라는 말을 듣고
마음에 두려움을 내나니
‘만일 공이 나[我]를 부수면
무엇을 의지해 수용할까?’라고 한다.”
033_1024_b_05L沙門婆羅門
愚見亦如是
聞彼諸法空
心生於怖畏
若空破壞我
依何生受用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환쟁이[畫師]가 자신이 추악한 야차(夜叉)를 그려 놓고는 그것을 보고 기절하여 쓰러진 것처럼, 가섭아, 저 범부 중생도 그와 같아서 스스로 빛깔[色]ㆍ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감촉[觸]ㆍ법(法)을 만들어 놓고, 그것에 미혹하여 윤회에 타락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4_b_07L佛告迦葉譬如畫師自畫醜惡夜叉畫已驚怖迷悶仆倒迦葉彼凡夫衆生亦復如是自作色聲香味觸法已迷彼墮落輪迴我今於此而說頌

비유하면 익숙한 환쟁이가
저 사나운 야차를 그리고는
그것에 스스로 두려워하여
기절해 땅에 쓰러지는 것과 같다.
033_1024_b_12L譬如工畫師
畫彼惡夜叉
於彼自驚怖
迷悶仆倒地

범부들도 그와 같아
스스로 소리와 빛깔에 집착하여
그것에 미혹해 깨닫지 못하고
윤회의 길에 떨어진다.”
033_1024_b_14L凡夫亦復然
自著於聲色
迷彼不覺知
墮落輪迴道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요술쟁이가 요술을 부리면 그 요술이 요술쟁이로 잘 변하는 것처럼, 가섭아, 상응행(相應行)의 비구도 발심하는 때로부터 일체는 다 공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저 허공이 실체가 없는 것도 그와 같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4_b_15L佛告迦葉譬如幻士變作幻化是彼幻化能變幻士迦葉相應行比丘亦復如是而自發意如是說一切皆空彼虛空無實亦能如是說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요술쟁이가
요술을 잘 부릴 때
그 요술에 나오는 사람도
요술쟁이를 잘 변화시키는 것과 같다.
033_1024_b_20L譬如於幻士
能變於幻化
而彼幻化人
亦能變幻士

상응행 비구의
발심도 그와 같아
그 일체는 공이라 말하는데
실체 없는 공도 또한 말한다.”
033_1024_b_22L相應行比丘
發意亦如是
說彼一切空
無實空亦說
033_1024_c_01L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두 나무를 서로 비비고, 바람이 불면 불을 내며, 불이 나서는 그 두 나무를 태우는 것처럼, 가섭아, 여실한 바른 관찰도 그와 같아서 바른 견도(見道)에서 저 지혜의 뿌리를 내고, 지혜의 뿌리가 나서는 그 바른 관찰을 태운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24_b_23L佛告迦葉譬如二木相鑽風吹出火火旣生已燒彼二木迦葉如實正觀亦復如是於正見道生彼慧根慧根旣生燒彼正觀我今於此而說頌曰

비유하면 두 나무를 비벼
바람이 불면 그 불을 내며
불이 나면 찰나 사이에
다시 두 나무를 태우는 것과 같다.
033_1024_c_04L譬如鑽二木
風吹生彼火
火生剎那間
而復燒二木

바른 관찰도 그와 같아서
지혜의 뿌리를 잘 내고
그것이 생기면 한 찰나에
다시 바른 관찰을 태운다.”
033_1024_c_06L正觀亦如是
能生於慧根
生彼一剎那
還復燒正觀
佛說大迦葉問大寶積正法經卷第二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