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1227_T_001
- 034_0485_a_01L보수보살보리행경(寶授菩薩菩提行經)
- 034_0485_a_01L寶授菩薩菩提行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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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西天) 법현(法賢) 한역
최윤옥 번역 - 034_0485_a_02L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光祿卿明敎大師臣 法賢 奉 詔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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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34_0485_a_03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광엄성(廣嚴城)의 대림누각(大林樓閣) 안에서 1,250명의 큰 비구[大苾芻] 대중들과 함께 계셨다. 이들은 모두 대아라한(大阿羅漢)들로서 모든 번뇌[漏]를 이미 다하여 다시는 번뇌가 없었고, 자기의 이익을 다 얻었고, 모든 유결(有結)1)을 다하여 무거운 짐을 모두 없앴으며, 할 일을 이미 다하였다. 마치 대용왕(大龍王)과 같이 마음이 잘 해탈하였고 지혜가 잘 해탈하여 깊은 해탈을 얻어 마음이 정도(正道)에 다다랐으며, 모든 감관을 조복하고 위의(威儀)를 잘 살피었다. 그러나 아난(阿難) 존자만이 유일하게 보특가라(補特伽羅)2)로서 부처님의 수기를 받고 법장(法藏)을 받들어 지녔다.
- 034_0485_a_04L一時佛住廣嚴城大林樓閣中,與大苾芻衆千二百五十人俱,皆是大阿羅漢——諸漏已盡無復煩惱,逮得己利盡諸有結,除諸重擔所作已辦,如大龍王,心善解脫,慧善解脫得深解脫心達正道,調伏諸根威儀詳審——唯一補特伽羅尊者阿難,受於佛記奉持法藏。
- 또 불퇴전지(不退轉地)ㆍ총지법문(總持法門)ㆍ평등법인(平等法忍)을 얻은 1천 명의 큰 보살들과 함께 계셨다. 이들은 큰 지혜를 가진 자들로서 굳게 믿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추었고, 말과 행동이 상응(相應)하였고, 모든 의혹을 끊었으며, 얼굴 모습이 원만하였고, 또한 찡그리는 일이 없이 항상 크게 기뻐하였으며, 큰 정진(精進)을 갖추었다.
- 034_0485_a_11L復有大菩薩衆一千人俱,皆得不退轉地,摠持法門平等法忍,是大智者具大信重,言行相應斷諸疑惑,面相圓滿亦無顰蹙,常大歡喜具大精進;
- 또 이들은 법왕자(法王子)로서 법의 자성(自性)을 알고, 싫증내는 일 없이 법을 말하였으며, 말한 법이 모든 희론(戱論)을 여의었다.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여 부처님의 지혜를 일으키게 하였고, 이롭게 이끌어 준 일의 공이 헛되지 않게 하였다.
- 034_0485_a_15L是法王子,知法自性說法無倦,所說之法離諸戲論,化度衆生發起佛智,凡所導利功不唐棄。
- 034_0485_b_01L 큰 인욕(忍辱)을 얻었고, 전도(顚倒)된 모든 경계의 법을 여의었으며, 10지(地)를 만족하였고, 세 때[三時]를 잘 알았다. 자성(自省)이 생기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것인 줄을 명료히 알아 영원히 속박을 끊었으며, 위의를 구족하였고, 공삼마지(空三摩地)ㆍ무상(無相)삼마지ㆍ무원(無願)삼마지를 증득하였다. 비록 생사(生死)를 벗어났으나, 항상 윤회(輪廻)하며 성문과 연각의 행을 즐거워하지 않고 오직 대보리심(大菩提心)을 일으켜 근기에 따라 설법하였다. 그 이름은 다음과 같다.
- 034_0485_a_18L得大忍辱,離諸顚倒境界之法,滿足十地善知三時,明了自性不生不滅,永斷纏縛威儀具足,證得空三摩地、無相三摩地、無願三摩地,雖出生死常行輪迴,不樂聲聞緣覺之行,唯以發起大菩提心應根說法。其名曰:
- 자씨보살(慈氏菩薩)ㆍ묘길상(妙吉祥)보살ㆍ변적(辯積)보살ㆍ보수(寶手)보살ㆍ향광(香光)보살ㆍ무변광(無邊光)보살ㆍ제개장(除蓋障)보살ㆍ승의심(勝義心)보살ㆍ득광왕(得光王)보살ㆍ단일체우암(斷一切憂暗)보살ㆍ살리 박미사마나리시(薩哩嚩尾沙摩那哩尸)보살ㆍ내행(內行)보살ㆍ무변의(無邊意)보살ㆍ
- 034_0485_b_02L慈氏菩薩、妙吉祥菩薩、辯積菩薩、寶手菩薩、香光菩薩、無邊光菩薩、除蓋障菩薩、勝義心菩薩、得光王菩薩、斷一切憂暗菩薩、薩哩嚩尾沙摩那哩尸菩薩、內行菩薩、無邊意菩薩、
- 구대정진보의(具大精進步意)보살ㆍ보해(寶海)보살ㆍ장엄왕(裝嚴王)보살ㆍ구대신통왕(具大神通王)보살ㆍ무차보(無差步)보살ㆍ승의(勝意)보살ㆍ보만(普滿)보살ㆍ아나박라나나리시(阿那嚩囉拏那哩尸)보살ㆍ상희(常喜)보살ㆍ상금광(上金光)보살ㆍ관일체법의(觀一切法意)보살ㆍ
- 034_0485_b_07L具大精進步意菩薩、寶海菩薩、裝嚴王菩薩、具大神通王菩薩、無差步菩薩、勝意菩薩、普滿菩薩、阿那嚩囉拏那哩尸菩薩、常喜菩薩、上金光菩薩、觀一切法意菩薩、
- 아술헌다나라구소미다(阿秫巘馱那羅拘酥彌多)보살ㆍ수적(首積)보살ㆍ무우길상(無憂吉祥)보살ㆍ수미장(須彌藏)보살ㆍ관자재(觀自在)보살ㆍ향자재왕(香自在王)보살ㆍ환희왕(歡喜王)보살ㆍ무변혜장(無邊慧藏)보살ㆍ지일체묘법장(持一切妙法藏)보살ㆍ사자후음(師子吼音)보살 등이다. 이와 같은 대보살마하살들이 상수(上首)가 되었다.
- 034_0485_b_12L阿秫巘馱那羅拘酥彌多菩薩、首積菩薩、無憂吉祥菩薩、須彌藏菩薩、觀自在菩薩、香自在王菩薩、歡喜王菩薩、無邊慧藏菩薩、持一切妙法藏菩薩、師子吼音菩薩。如是等大菩薩摩訶薩而爲上首。
- 이때 세존께서 식사 시간이 되어 옷을 입으시고 발우를 드시고 2천 명의 비구들이 둥글게 에워싼 가운데 광엄성으로 들어가셔서 걸식하셨다. 세존께서 성문 안으로 들어가실 때 대자비로써 신통력을 나타내시어 대광명을 내셨다. 모든 것을 밝게 비추시어 광엄성이 변하여 유리(琉璃)가 되게 하시고, 사거리의 길이 모두 다 청정하게 되도록 하셨다.
- 034_0485_b_17L爾時世尊,食時著衣持鉢,與二千苾芻衆而共圍繞,入廣嚴城乞食。是時世尊入城門時,以大慈悲現神通力,放大光明照耀一切,變廣嚴城而爲瑠璃,令四衢道皆悉淸淨。
- 034_0485_c_01L 그리고 그 광명을 쪼인 중생들 가운데 장님은 보게 되고 귀머거리는 듣게 되고 벙어리는 모두 말할 수 있게 되고, 미혹한 자들은 모두 바른 생각[正念]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하늘 꽃이 비 오듯 성안에 가득 내리고 하늘 음악이 저절로 울렸다. 청량하고 묘한 음(音)이 아래로는 아비지옥(阿鼻地獄)에 이르고 위로는 아가니타천(阿迦膩吒天)에까지 이르렀다. 그 안에 있는 중생들은 오직 큰 즐거움[大樂]만을 받았다.
- 034_0485_b_22L其有衆生蒙光所照,盲者得視、聾者得聽,瘖瘂之者皆悉能言、迷惑之者咸得正念。天花如雨降滿城中,天樂自鳴妙音淸亮。下至阿鼻地獄,上至阿迦膩咤天,其中衆生唯受大樂。
- 이때 광엄성의 성하리차미왕(星賀里蹉尾王)에게 나이가 겨우 세 살된 보수(寶授)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유모에게 안겨 궁전에 있었다. 이때 보수가 홀연히 보기 드문 상서로운 모습의 광명을 보고 또 성안에서 일어난 온갖 기이한 일들을 듣고 그 안긴 품 안에서 재빨리 땅으로 내려와 유모 앞에 단정히 서서 게송[伽陀]을 읊었다.
- 034_0485_c_04L是時廣嚴城星賀里蹉尾王,有子名曰寶授,年始三歲,乳母抱持在於殿上。時彼寶授忽見光明希瑞之相,又聞城中種種異事,從其懷抱速下於地,向乳母前端然而立,說伽陁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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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의 위덕력(威德力)으로
이같이 희유한 모습이 나타나는가?
구지(俱胝) 같은 일광(日光)이
삼천계를 비추어 -
034_0485_c_09L何人威德力,
現此希有相,
如俱胝日光,
照耀三千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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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 있는 모든 악취(惡趣)가
모두 청정함을 얻으니
이 같은 신통(神通)을
유모여, 속히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
034_0485_c_11L其中諸惡趣,
一切得淸淨?
如是之神通,
母速爲我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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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온갖 묘한 꽃 내려와
부처님 국토에 두루 흩어지고
다시 묘한 일산[傘蓋] 이루어
공중을 덮으며 -
034_0485_c_12L天雨衆妙花,
徧散於佛剎,
復成妙傘蓋,
懸覆於空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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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의 기이한 새들
지저귀며 날아와 모이고
남녀가 모두 크게 기뻐하니
평소와 다르게 장엄하였도다. -
034_0485_c_13L十方有異鳥,
翔鳴而萃集,
男女皆大喜,
異常而嚴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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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이 다시 보게 되고
귀머거리 다시 들으며
벙어리가 다시 말을 하고
미혹한 이들 정념을 얻으며 -
034_0485_c_15L盲者復瞻見,
聾者還聽聞,
瘖瘂者得語,
迷惑得正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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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추하고 추악한 모든 것들이
묘한 모습으로 변하고
일체 선하지 않은 사람들
모두 자비심을 행하도다. -
034_0485_c_16L諸醜陋麤惡,
變成妙色相,
一切不善人,
皆發慈悲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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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께서 세간에 오시어
신통력을 일으키시는가.
이는 최상의 일이로다.
유모여, 속히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
034_0485_c_17L何人行世間,
發起神通力?
此爲最上事,
母速爲我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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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유모가 보수 동자에게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 034_0485_c_19L爾時乳母荅寶授童子,說伽陁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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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보(功德寶)께서 출현하셨으니
청정함 생각하기 어렵도다.
청정하게 최상의 행을 하시니
더러움[垢] 없으시고 증감(增減) 없으시도다. -
034_0485_c_20L功德寶出現,
淸淨難思議,
淸淨最上行,
無垢無增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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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눈[眼目]이 되시어
중생을 매우 가까운 이 보듯 하시고
세간에 다니시며 가르침 베푸시되
가깝거나 가깝지 않음에 분별 없으시도다. -
034_0485_c_22L世尊爲眼目,
視生如的親,
化行於世間,
無親疏分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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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내시기 위하여 걸식(乞食)하시나
세간의 모습[世間相]에 머물지 않으시고
세간법에 물들지 않으시니
마치 연꽃이 물에 핀 듯하시도다. -
034_0485_c_23L爲現乞食來,
不住世間相,
不染世間法,
如蓮花在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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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_0486_a_01L
능히 중생 의혹 끊어 주시고
자비로써 항상 중생 이롭게 하시니
중생의 모든 괴로움
오직 부처님만이 제거할 수 있으시도다. -
034_0486_a_01L能斷衆生疑,
慈悲常利物,
衆生所有苦,
唯佛悉能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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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하여도 기뻐하지 않으시고
비방하여도 성내지 않으시며
가리는 것[障]도 없고 막히는 것[礙]도 없이
맑은 바람처럼 세간에 행하시도다. -
034_0486_a_03L稱讚不生喜,
譏謗亦不瞋,
無障復無礙,
行世如淸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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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 분께서는 세간의 스승이시며
최상의 대법왕(大法王)이시니
매우 깊은 법 잘 아시고
제일의(第一義) 명료히 아시며 -
034_0486_a_04L來者世間師,
最上大法王,
善解甚深法,
明了第一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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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중도법(中道法) 말씀하시어
말씀이 취하거나 버림[取捨]을 여의시고
법구(法句) 가장 적정(寂靜)하여
일체처(一切處) 멀리 여의시며 -
034_0486_a_05L常說中道法,
言離於取捨,
法句最寂靜,
遠離一切處。
-
지혜로 무아상(無我相) 쌓으신
최상의 큰 복덩어리이시고
선서(善逝)시며 세간해(世間解)이시되
오신 분께서는 무변상(無邊相)이시다. -
034_0486_a_07L智積無我相,
最上大福聚,
善逝世間解,
來者無邊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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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몸 수미산 같으시어
높이 드러나시니 필적할 이 없고
또한 니구다(尼俱陁) 같으시어
위아래가 모두 서로 대칭되시며 -
034_0486_a_08L佛身如須彌,
高顯無倫匹,
亦如尼俱陁,
上下皆相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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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색은 순금 같으시어
휘황하게 찬란하시고
청정하시기 파리(玻璃) 같으시며
또한 가을의 보름달 같으시도다. -
034_0486_a_09L其色如眞金,
晃耀而璨鑭,
淸淨若玻瓈,
又如秋滿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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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는 일산과 같이 둥그시고
머리털은 감청색이시며
상투의 모습[髻相]은 소라 무늬 같으시되
낱낱이 모두 오른쪽으로 돌아 있고 -
034_0486_a_11L頭頂圓如蓋,
髮鬒而紺靑;
髻相若螺紋,
一一皆右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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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모습 보름달 같으시고
고요하고 청정하시며
미간의 백호(白毫)는
오른쪽으로 돌아 아름답게 구부러지셨도다. -
034_0486_a_12L面相如滿月,
湛然而淸淨;
眉間之白毫,
右旋而宛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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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련화 같으신 두 눈,
밝으신 빛으로 잘 관찰하시고
입술은 묘한 빈바과(頻婆果) 같으시며
흰 이는 바르고 가지런하고 촘촘하시도다. -
034_0486_a_13L兩目如靑蓮,
光瑩善觀察;
脣妙頻婆果,
齒白正齊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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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잎 같으신 혀
길고 넓어 얼굴을 덮으시고
높으신 코 바르고 곧으시며
이마는 넓고 고르시도다. -
034_0486_a_15L舌相如蓮葉,
長廣覆面門;
鼻高而脩直,
額廣而平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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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청색의 두 눈썹
귀까지 이어지시고
매우 단정하신 두 귀
귓불이 어깨까지 늘어지셨도다. -
034_0486_a_16L兩眉色紺靑,
延袤及於耳;
兩耳極端正,
輪朵垂至肩;
-
여래의 맑은 음성
가릉빈가새[頻伽]처럼 청량하고
미묘하고 또 부드러우시어
중생이 듣고 기뻐하니 -
034_0486_a_17L如來梵音聲,
淸亮如頻伽;
美妙復柔軟,
衆生聞者喜。
-
모든 긴나라(緊那羅)와
공작ㆍ거위ㆍ앵무새와
구관조[鴝鵒]ㆍ구지라(拘枳羅)와
구나라(拘那羅)ㆍ원앙새와 -
034_0486_a_19L所有緊那羅,
孔雀鵝鸎鵡,
鴝鵒拘枳羅,
拘那羅鴛鴦。
-
이모다(𡁠母多)ㆍ명명(命命) 등
이 같은 음성들과
그리고 저 모든 하늘 음악의
아름답고 묘한 모든 음성들 -
034_0486_a_20L𡁠母多命命,
如是等音聲,
及彼諸天樂,
一切美妙聲。
-
모두 여래에게 미치지 못하되
열여섯 가운데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도다.
목은 가늘고 또 원만하시고 -
034_0486_a_21L皆不及如來,
於十六分中,
不及於一分,
項細復圓滿。
-
두 팔은 곧고 고르시며
길고 가느신 두 손의 손가락
수레바퀴ㆍ소라 등의 모습 갖추시고
부드럽기 도라면(兜羅綿) 같으시도다. -
034_0486_a_23L兩臂而傭直,
二手指纖長,
具輪螺等相,
軟如兜羅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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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_0486_b_01L
손톱은 묘한 적동색이시고
가슴 넓고 고르시며
배꼽은 깊이 숨어 있으시고
음장(陰藏)은 말[馬王]과 같이
숨겨져 나타나지 않으시도다. -
034_0486_b_01L甲妙赤銅色;
胸臆廣平正,
臍輪而深密;
陰藏若馬王。
藏覆而不現;
-
두 발바닥은
그 색이 홍련(紅蓮)과 같으시며
평평하시고 또 부드러우신 데다가
천폭륜(千輻輪)의 무늬와
구(鉤)ㆍ당기[幢] 등을 갖추셨도다. -
034_0486_b_03L乃至二足下,
其色如紅蓮,
平滿復柔軟。
具千輻輪紋,
及與鉤幢等,
-
이와 같이 모든 모습 갖추시고
온갖 복(福)으로 모두 장엄하시고
힘을 갖추신 대장부(大丈夫)이시며
모든 세간의 스승이시니 -
034_0486_b_04L如是諸相備,
百福悉裝嚴。
具力大丈夫,
一切世間師,
-
항상 사자후(師子吼)하시어
불이법(不二法) 말씀하시되
말씀하신 모든 언사(言辭)
진실하시어 틀림없으시도다. -
034_0486_b_06L常作師子吼,
說於不二法。
所出諸言辭,
眞實無差忒,
-
애어(愛語)로써 다시 유순(柔順)하게 하시어
중생이 듣고 기뻐하게 하시고
모든 중생 깨닫게 하시되
근기 따라 교화시키시니 -
034_0486_b_07L愛語復柔順,
衆生聞者喜。
覺悟諸衆生,
應根而啓發,
-
의리(義利)와 공덕(功德)으로
최상(最上)의 제일(第一) 되시고
이 같은 장엄 갖추시니
이름하여 불세존(佛世尊)이라 하도다.
시방세계 가운데
범인과 성인으로서 비할 자 없도다. -
034_0486_b_08L有義利功德,
爲最上第一。
具如是裝嚴,
名爲佛世尊,
十方世界中,
凡聖無有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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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보수 동자가, 유모가 이러한 게송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하는 소리를 듣고 나서 곧 유모에게 말하였다.
“어떻게 하면 제가 부처님을 뵐 수 있을까요?” - 034_0486_b_10L爾時寶授童子,得聞乳母說是伽陁讚歎佛已,卽白母言:“云何令我得見於佛?”
-
부처님께서 그 뜻을 아시고 빨리 궁문(宮門)으로 가셔서 몸을 나타내시어 서 계셨다.
유모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하였다.
“이분이 바로 부처님이시다.”
보수 동자가 곧 궁전에서 세존을 멀리 바라보며 손을 들고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드렸다. 그리고 곧 생각하였다.
‘만일 어떤 중생이 이와 같이 공덕을 구족하신 여래의 모습을 보고도 대보리심을 내지 않는다면 자기의 이익을 얻기 어려우리라.’ - 034_0486_b_13L佛知其意,速往宮門現身而立。乳母指言:“斯卽是佛。”寶授童子乃於殿上遙見世尊,擧手頂禮卽作是念:‘若有衆生睹見如來如是具足功德之相,不發大菩提心者難得己利。’
-
다시 생각하였다.
‘백천 구지 겁을 지난다 하더라도 부처님을 만나 뵙기 어렵다는데 내가 지금 만나 뵈었으니 매우 드뭄 일이로다. 마땅히 이 몸을 버려 공양하여야겠다.’ - 034_0486_b_17L又復思惟:‘經於百千俱胝劫中難遇於佛,我今値遇甚爲希有。當捨此身而爲供養。’
- 034_0486_c_01L이때 동자가 손에 천 잎의 금련(金蓮)을 들고 곧 궁전 위에서 몸을 던져 밑으로 떨어졌다. 그때 그 동자는 불력(佛力)에 의지하여 공중에 머문 채 금련을 받들어 부처님께 바쳤다. 이때 금련이 동자의 손에서 떨어져 부처님 위의 허공에서 온갖 보배로 장식된 제일 뛰어나고 묘한 꽃 일산[花蓋]으로 변하였다. 이때 보수 동자가 곧 공중에서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게송을 읊었다.
- 034_0486_b_20L是時童子手持千葉金蓮,卽於殿上投身而下。時彼童子佛力所持,住於空中,捧以金蓮用獻於佛。是時金蓮離童子手,乃於佛上虛空之中變成花蓋,衆寶嚴飾殊妙第一。爾時寶授童子卽於空中向佛合掌,說伽陁曰:
-
제가 연꽃을 바친 뜻은
번뇌 끊고
모든 법에 이르기 위해서가 아니옵고
오직 불보리(佛菩提)만을 위한 것이오니 -
034_0486_c_03L我所獻蓮花,
不爲斷煩惱,
及於一切法,
唯爲佛菩提。
-
보리는 생기는 것이 아니어서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으며
취할 것도 아니고 버릴 것도 아닌 것처럼
저는 부처님께서 나타나시어 교화하심을 받고
어리석고 미혹하여
상(相)ㆍ무상(無相) 등에 집착했던 것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
034_0486_c_05L如菩提不生,
非有亦非無,
非取亦非捨,
我從佛現化。
非愚迷所著,
相與無相等,
-
제가 모든 모습 여의고
불세존께 공양하였사오니
그로써 얻는 모든 공덕
또한 모든 모습을 여의나이다. -
034_0486_c_07L我離一切相,
供養佛世尊。
所獲諸功德,
亦離一切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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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꽃 봉헌하여
2승(乘) 증득하기 원하지 않사옵고
저 제일승(第一乘)으로써
항상 부처님 국토에 굴리오리다. -
034_0486_c_08L今奉獻此花,
不願證二乘,
以彼第一乘,
常轉於佛剎。
-
이때 대목건련(大目乾連) 존자가 부처님의 오른쪽에서 모시고 있다가 이 일을 보고 나서 곧 게송을 읊어 보수 동자에게 물었다. - 034_0486_c_09L爾時尊者大目乾連侍佛之右,見是事已,卽說伽陁問寶授童子曰:
-
이와 같이 석가부처님을
네가 믿고 존중하며 공양드리면서
네가 무슨 전도(顚倒)된 마음으로
보리는 생기는 일이 없다 하는가? -
034_0486_c_11L如是釋迦佛,
汝信重供養,
汝何心顚倒,
云菩提不生。
-
이때 보수가 대목건련 존자에게 게송으로써 대답하였다. - 034_0486_c_13L爾時寶授荅尊者大目乾連,說伽陁曰:
-
모든 법은 본래 생기는 것이 아니며
베푸는 것 역시 공(空)이며 무위(無爲)이니
법성이 본래 이와 같을진대
어찌하여 생기는 것이 있다 합니까? -
034_0486_c_15L諸法本不生,
所施空無爲,
法性本如是,
云何有所生?
-
깎은 머리에 가사 걸치고
나한상(羅漢相)에 머문다 하여도
공(空)을 알 수 없다면
부처님 지혜를 어찌 능히 알리오. -
034_0486_c_17L圓頂被袈裟,
住於羅漢相,
如不能知空,
佛智何能了?
-
존자께서 만일 망상으로
구지(俱胝) 수의 부처님께 공양드린다면
비록 이 같은 부처님께 공양드렸다 하여도
실제로는 공양드린 것이 아닙니다. -
034_0486_c_18L汝若有妄想,
供養俱胝佛,
雖供如是佛,
實爲非供養。
-
존자시여, 지금까지도
아직 망상을 끊지 못하니
존자께서 무슨 마음으로
모습이 없는 것을 모습이 있다 합니까? -
034_0486_c_19L尊者至於今,
猶不斷妄想,
汝心當云何,
無相稱有相?
-
이때 대목건련 존자가 다시 동자에게 말하였다.
“여래께서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을 증득하시지 않으셨는가? 또한 법을 말씀하시지 않으셨는가?” - 034_0486_c_21L爾時尊者大目乾連復謂童子曰:“如來不證無上正等正覺耶?亦不說法耶?”
-
034_0487_a_01L보수 동자가 말하였다.
“그 대지자(大智者)께서는 보리라는 모습[菩提相]에 머무시지 않고 여래라는 모습[如來相]에 머무시지 않습니다. 모든 법의 성품은 무위(無爲)이어서 법은 본래 생기는 것이 없습니다. - 034_0487_a_01L寶授童子曰:“夫大智者不住菩提相、不住如來相,諸法性無爲,法本無有生。
- 만일 이와 같이 명료히 안다면 이것이 곧 법성을 아는 것이니, 놀라지 말고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가까운 것과 가깝지 않은 것을 버려 여의고,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으며, 행(行)도 없고 모습[相]도 없어 불법(佛法)에 머물지도 않고, 연각법(緣覺法)에 머물지도 않고, 성문법(聲聞法)에 머물지도 않으며, 또한 탐법(貪法)에 머물지도 않고, 진법(瞋法)에 머물지도 않고, 치법(癡法)에 머물지도 않고, 나아가 어리석은 중생의 무명(無明)과 번뇌(煩惱) 등의 법에도 머물지 않습니다.
- 034_0487_a_03L若如是了知,是卽知法性。不驚不怖,捨離親疏,無來無去,無行無相;不住佛法,不住緣覺法,不住聲聞法,亦不住貪法。不住瞋法,不住癡法,乃至不住愚迷衆生無明煩惱等法。
- 또한 다시 유색(有色)ㆍ무색(無色)ㆍ유상(有想)ㆍ무상(無想)ㆍ청정(淸淨)ㆍ불청정 (不淸淨)ㆍ몸ㆍ입ㆍ뜻ㆍ평등(平等)ㆍ불평등(不平等)에도 머물지 않으니, 모든 법에 모두 머무는 바가 없습니다.”
- 034_0487_a_07L亦復不住有色無色、有想無想、有相無相、淸淨不淸淨,及身口意、平等不平等;一切諸法皆無所住。”
-
이때 대목건련 존자가 다시 물었다.
“보수 동자여, 여래께서 아뇩다라삼막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서 증득하신 바가 있지 않으신가?” - 034_0487_a_10L爾時尊者大目乾連又復問言:“寶授童子!如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莫有所證耶?”
-
동자가 말하였다.
“없습니다. 만일 증득하신 일이 있으시다면 곧 여래라는 모습[如來相]에 머무신 것이고, 보리라는 모습[菩提相]에 머무신 것이며, 해탈이라는 모습[解脫相]에 머무신 것입니다. 만일 이러한 모습에 머무신다면 곧 이는 어리석은 것입니다.” - 034_0487_a_13L童子言:“不也。若有所證,卽住如來相、住菩提相、住解脫相。若住是相,卽爲愚迷。”
-
대목건련이 말하였다.
“동자여, 나 또한 모습이 없는 줄 알건만 그대가 모습이 있다고 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대목건련이 또다시 말하였다.
“동자여, 내가 전에 물은 것은 속제(俗諦)를 잡았기 때문이다.” - 034_0487_a_15L大目乾連言:“童子!我亦無相,汝謂有相。”大目乾連又復告言:“童子!我前所問爲俗諦故。”
-
동자가 말하였다.
“대목건련이여, 모든 중생은 어리석고 허망하기에 모든 근(根)이 생겨 능히 적절히 조복시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 034_0487_a_17L童子言:“大目乾連!一切衆生愚迷虛妄,乃生諸根不能調適。”
-
대목건련이 말하였다.
“만일 중생이 허망을 구족하였다면 법 또한 허망할 터이니, 만일 허망한 것이라면 그대가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 034_0487_a_19L大目乾連言:“若衆生具足虛妄者,法亦虛妄。若虛妄者,汝云何說?”
-
동자가 말하였다.
“대목건련이여, 법에 모습이 없다는 것을 말하면 이를 법을 말한다[說法]고 이름합니다. 이와 같이 말하면, 이르는 곳도 없고 또한 증득할 것도 없으며, 또한 알 것도 없고 볼 것도 없습니다.” - 034_0487_a_21L童子言:“大目乾連!說法無相,是名說法。如是說者,無有所至亦無所證,亦無所知亦無所見。”
-
대목건련이 말하였다.
“동자여, 만일 그와 같다면 그대가 지금 어찌하여 여래께 공양하였는가?” - 034_0487_a_23L大目乾連言:“童子!若如是者,汝今何故供養如來?”
-
034_0487_b_01L동자가 말하였다.
“대목건련이여, 존자께서 이와 같이 말한다면, 여래의 모습을 보는 것이고 베푸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이때 대목건련이 동자의 말을 듣고 나서 잠자코 있었다. - 034_0487_b_01L童子言:“大目乾連!汝若如是,見如來相、見施者相。”時大目乾連聞童子言已,默然而住。
-
이때 동자가 또다시 말하였다.
“대목건련이여, 만일 다시 중생이 이러한 모습이 있다고 본다면 해탈할 수도 없고 자기의 이익을 얻을 수도 없으며, 여래의 적정열반을 멀리 여의어서 반드시 성문승(聲聞乘)으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때 대목건련이 게송을 읊었다. - 034_0487_b_04L爾時童子又復告言:“大目乾連!若復衆生見有是相者,不能解脫、不得己利,遠離如來寂靜涅槃,必當發趣聲聞乘也。”爾時大目乾連說伽陁曰:
-
동자는 비록 어리나
지혜가 큰 바다 같도다.
얼마나 많은 세월이 지나도록
배웠기에 무생법(無生法)을 이루었는가. -
034_0487_b_08L童子雖年幼,
智慧如大海,
經於幾多時,
學成無生法。
-
이때 보수 동자가 대목건련에게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 034_0487_b_10L爾時寶授童子答大目乾連,說伽陁曰:
-
배운 것이 곧 배움이 아니어서
모든 배움이 성품이 없으니
대지(大智)께서도 이와 같이 배우셨고
내가 배운 것 또한 이와 같도다. -
034_0487_b_12L所學卽非學,
一切學無性,
大智如是學,
我學亦如是。
-
그대가 나에게 물은 것은
중생상(衆生相)에 집착된 것이니
중생은 본래 모습이 없고
모든 법 또한 얻을 수 없도다. -
034_0487_b_14L汝之所問我,
著於衆生相,
衆生本無相,
諸法不可得。
-
보리의 모습이 있다고 말하나
어리석어 바르게 보지 못하는 것이니
존자여, 지금 어찌하여
아직도 모든 견해에 머무는가. -
034_0487_b_15L說有菩提相,
愚迷非正見;
尊者今云何,
猶住於諸見?
-
지자(智者)는 모든 견해에
모두 다 청정하니
불법이나 어리석은 법이나
저 온갖 법이
이와 같이 모두 공(空)인 줄 관하면
이것이 모든 법성(法性)을 아는 것이며 -
034_0487_b_16L智者於諸見,
一切悉淸淨,
佛法愚迷法,
及彼種種法。
如是觀皆空,
是知諸法性。
-
만일 모습이 있고 없는 데 머물러
보리를 증득하고자 한다면
법은 본래 있고 없는 것이 아니니
보리를 어떻게 얻을 수 있겠는가. -
034_0487_b_18L若住有無相,
求證菩提者。
法本非有無,
菩提云何得?
-
법(法)은 끝이 없고
중생 역시 이와 같다 말하며
차별된 모습에 머물지 않으면
이를 곧 열반이라 하노라. -
034_0487_b_20L說法無邊際,
衆生亦如是。
不住差別相,
斯卽名涅槃。
-
이와 같이 윤회하되
무소유(無所有)에 의지하여
이 무상법(無相法) 가운데서
지자(智者)는 미혹하지 않도다. -
034_0487_b_21L如是行輪迴,
師資無所有,
此無相法中,
智者不迷惑。
-
어리석어 증득했다 말하나
그들은 모두 윤회에 머물러
무명이 점차 증장되리니
이것이 곧 악마에 잡히는 것이로다. -
034_0487_b_22L愚迷言得證,
彼皆住輪迴,
無明轉增長,
是卽爲魔著。
-
034_0487_c_01L
보리장(菩提場)에 편안히 앉으신 것은
속제(俗諦)를 보이기 위하신 것일 뿐,
모든 부처님께서 증득하신 것은
속(俗)도 아니고 적정(寂靜)도 아니로다. -
034_0487_c_01L安坐菩提場,
爲示俗諦故,
諸佛之所證,
非俗非寂靜。
-
보리는 말할 수 없고
견(見)과 비견(非見)을 멀리 여의니
만일 이와 같은 진실 안다면
그는 묘법(妙法)을 깨달을 수 있으리라. -
034_0487_c_02L菩提不可說,
遠離見非見,
若見如是實,
彼能解妙法。
-
이때 사리불(舍利弗) 존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보수 동자는 어느 때부터 법을 수행하였습니까?” - 034_0487_c_03L爾時尊者舍利弗白佛言:“世尊,此寶授童子,從於何時於法修行?”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내가 처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을 때, 이 보수 동자는 이미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한 지 삼백천 겁이 지났었느니라. 또 사리불아, 내가 예전에 연등(燃燈)부처님 처소에서 수기를 받았을 때 나는 비로소 무생법인을 증득하였는데, 보수 동자는 그 법 가운데에서 공(空)을 가장 잘 깨달은 대보살이었느니라.” - 034_0487_c_05L佛言:“舍利弗!我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時,此寶授童子已證無生法忍經三百千劫。又,舍利弗!我於往昔燃燈佛處得授記時,我初證得無生法忍;寶授童子於彼法中爲大菩薩,解空第一。”
-
사리불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수보살은 무슨 인(因)과 무슨 연(緣)으로 이와 같은 세월을 지나면서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지 않았습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스스로 보수보살에게 이러한 뜻을 물어보아라. 그러면 보수보살이 반드시 너를 위하여 말해 줄 것이다.” - 034_0487_c_11L舍利弗復白佛言:“世尊!寶授菩薩何因何緣,經如是時不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佛告舍利弗:“汝將此義自問寶授菩薩,必爲汝說。
-
이때 사리불이 부처님의 거룩한 가르침[聖旨]을 받들어 곧 거듭 보수보살에게 물었다.
“지금까지 어찌하여 성불(成佛)하지 않았습니까?”
보수보살이 말하였다.
“존자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까닭에 내가 성불하지 않은 것입니다.” - 034_0487_c_14L”時舍利弗承佛聖旨,卽伸問言寶授菩薩言:“今云何不成佛耶?”寶授菩薩言:“尊者!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可得故,由是我不成佛。”
-
사리불이 말하였다.
“보수보살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래께서 성불하신 데는 모습을 갖고 있는 것이 없습니까?”
보수보살이 말하였다.
“여래께서 만일 보리에 대해 증득한 바가 있다고 하면 곧 이는 모습을 취하는 것이며, 만일 모습을 취한다면 곧 이는 망상입니다.” - 034_0487_c_18L舍利弗言:“寶授菩薩!於意云何?如來成佛,莫有相耶?”寶授菩薩言:“如來若於菩提有所證者,卽是取相,若取相者,卽是妄想。”
-
034_0488_a_01L사리불이 말하였다.
“보수보살이여, 그대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어떤 인(忍)과 어떤 행(行)에 머물렀으며, 다시 어떤 법으로써 평등하게 교화하여 제도하였습니까?”
보수보살이 말하였다.
“나는 어느 한 법에도 아직 머문 일이 없습니다. 하물며 어찌 네 가지인들 있겠습니까? 사리불이여, 그대는 나를 보고, 설법한 일이 있다든지 보리를 증득하였다든지, 이는 여래라든지, 해탈을 얻었다든지, 그렇게 말하지 마십시오.” - 034_0487_c_21L舍利弗言:“寶授菩薩!汝從爾來住何忍何行,復以何法化度平等?”寶授菩薩言:“我於一法而尚不住,何況有四?舍利弗!汝勿謂我有法說耶?證菩提耶?是如來耶?得解脫耶?”
-
사리불이 말하였다.
“희유합니다, 선남자여. 만일 이와 같이 법을 명료하게 알 수 있다면 그대는 부처님께 출가(出家)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때 보수보살이 게송을 읊었다. - 034_0488_a_03L舍利弗言:“希有善男子!若能於法如是了知,汝向於佛宜可出家。”爾時寶授菩薩說伽陁曰:
-
모든 출가자들이
대부분 출가상(出家相)에 집착하고
마음이 망상으로 미혹되어
얻을 것이 있다고 말하도다. -
034_0488_a_05L諸有出家者,
多著出家相,
心妄想迷惑,
稱謂有所得。
-
사법(事法)의 견해에 집착하여
수행과 보시의 인(因)을 삼아
무위과(無爲果)를 구하고자 하나
증득할 것이 곧 유위(有爲)로다. -
034_0488_a_07L執見於事法,
修行布施因,
欲求無爲果,
所證卽有爲。
-
무상지(無相地)를 명료히 알지 못하고
생긴다든가 생기지 않는다는 견해와
얻을 것이 있다거나 없다는 모습으로
감로맛을 얻었다 말하도다. -
034_0488_a_08L不了無相地,
見有生不生,
得與無得相,
謂得甘露味。
-
이런 사람을 불법(佛法)에서
법을 깨뜨리는 자라 이름하니
여래 석사자(釋師子)께서는
고요하여 모습이 없는 법 말씀하셨도다. -
034_0488_a_09L是人於佛法,
乃名破法者,
如來釋師子,
說法寂無相。
-
마음이나 마음이 아닌 데에 머물지 말고
성품이나 성품이 없는 데 머물지 말라 하셨으니
이 같은 말씀 본다면
이것이 곧 부처님 말씀 보는 것이로다. -
034_0488_a_11L不住心非心,
不住性無性,
若見如是說,
是卽見佛說。
-
모습이 있다고 본다면
이 사람의 눈은 청정한 것이 아니며
아견(我見)은 해탈이 아니니
지혜로운 자는 행하지 말라. -
034_0488_a_12L若見有相者,
斯人眼非淨,
我見非解脫,
智者不應行。
-
아견(我見)은 곧 어리석어
항상한 모습이 있다고 고집스레 보며
스스로 모습이 있다는 견해로써
열반을 얻었다 말하도다. -
034_0488_a_13L我見卽愚迷,
執見有常相,
以自有相見,
謂得於涅槃。
-
꿈 같고 요술 같은 성품인 줄 알지 못하고
공(空)이어서 모습이 없는 성품 등지니
부처님께서 이 같은 사람을
매우 지혜가 없다 말씀하셨도다. -
034_0488_a_15L不識夢幻性,
及背空無相,
佛說如是人,
是大無智慧。
-
또다시 근(根)을 조복시키고
계를 지키며 선정(禪定)에 집착하여
망상심(妄想心) 일으키고
모습에 머물러 미혹하게 과(果)를 구하면 -
034_0488_a_16L又復調諸根,
持戒著禪定,
起於妄想心,
住相迷求果。
-
이는 곧 법 가운데 도적인 줄
지혜로운 자는 마땅히 알라.
이 같은 온갖 법으로써
내가 출가한들 무슨 이익 있으리오. -
034_0488_a_17L此則法中賊,
智者應當知,
以斯種種法,
我出家何益?
-
법계는 본래 고요하고
모든 법은 분별없어
비유하면 마치 산 메아리 같으니
지혜로운 자는 모습을 보지 않도다. -
034_0488_a_19L法界本湛然,
諸法無分別,
譬如山響等,
智者不見相。
-
여여(如如)에 머물면
성품의 모습이 있다는 분별없으리니
만일 이와 같은 법 명료히 안다면
어찌 출가상(出家相)에 머무르리오. -
034_0488_a_20L當住於如如,
無別有性相,
若了如是法,
何住出家相?
-
이때 묘길상(妙吉祥)보살이 보수보살에게 말하였다.
“무엇을 일러 보리라고 합니까?”
보수보살이 말하였다.
“모든 언어를 여의는 것을 이름하여 보리라고 합니다.” - 034_0488_a_21L爾時妙吉祥菩薩告寶授菩薩言:“云何說爲菩提?”寶授菩薩言:“離諸語言,名爲菩提。”
-
034_0488_b_01L묘길상이 말하였다.
“그대는 어찌하여 이와 같은 말을 합니까?”
보수보살이 말하였다.
“법이란 본래 말이 없으므로 이같이 말합니다.” - 034_0488_b_01L妙吉祥言:“汝當云何作如是說?”寶授菩薩言:“法本無言,故作是說。”
-
묘길상이 말하였다.
“초지(初地) 보살을 위하여 어떤 말을 하여 어떻게 공부하게 하여야 합니까?” - 034_0488_b_03L妙吉祥言:“爲初地菩薩當何所說?令云何學?”
-
보수보살이 말하였다.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하시오. 탐욕과 노여움을 끊지 말고, 어리석음을 버리지 말고, 번뇌와 나아가 5온(蘊)ㆍ6처(處) 등을 끊지 말고, 또다시 지혜와 어리석음에 대하여 의혹을 내지 말며, 마음으로 부처님을 염(念)하지도 말고, 법을 생각하지도 말며, 대중에게 공양하지도 말고, 또한 계를 지니지도 말고, 벗에게 적정(寂靜)을 구하지도 말고, 나아가서 모든 재난도 건너 벗어나지 말라고 말해야 합니다. - 034_0488_b_04L寶授菩薩言:“當如是說。不斷貪慾瞋恚,不捨愚癡,不斷煩惱乃至五蘊六處等。又復於智慧愚癡不生疑惑,不心念佛、不思惟法、不供養衆亦不持戒。不於朋友而求寂靜,乃至諸難亦不越度。
- 묘길상이여, 마땅히 초지 보살을 위하여 이와 같은 법을 말해 주어 이와 같이 배우도록 해야 합니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또한 다시 이 모든 법에서 모습에 머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만일 모습에 머문다면 이는 법에 머무는 것이 되니, 그는 곧 어리석어 생멸법(生滅法)을 일으키게 됩니다. 만일 이 법을 의혹 없이 말한다면 곧 법계에 대하여 그 성품을 아는 것이며, 만일 능히 이와 같이 법의 성품을 명료히 알 수 있다면 이를 이름하여 보리를 말한다고 합니다. 묘길상이여, 만일 어떤 보살이 이 법을 듣고 나서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 마땅히 그가 불퇴전(不退轉)을 얻었다고 알아야 합니다.”
- 034_0488_b_09L妙吉祥!當爲初地菩薩說如是法,令如是學。於意云何?亦復不應於是諸法而有住相,若住相者是爲住法,彼卽愚迷起生滅法。若於是法說無疑惑,卽於法界知其性也。若能如是了法性者,是得名爲說菩提也。妙吉祥!若有菩薩聞斯法已不驚不怖,當知是爲得不退轉。”
- 이때 모임 가운데 있던 여덟 명의 비구들은 홀연히 이 무상정법(無相正法)을 말하는 것을 듣고 마음이 즐겁지 않아 법회(法會)에서 나가자, 피를 토하며 목숨이 끊어져 모두 아비지옥 속에 떨어졌다.
- 034_0488_b_16L爾時會中有八苾芻,忽聞說此無相正法,心不愛樂,出於法會,吐血命終,皆墮阿鼻大地獄中。
-
이때 묘길상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이 여덟 비구가 이 정법을 듣고는 이와 같이 매우 악한 모습을 나타냅니까?” - 034_0488_b_19L爾時妙吉祥菩薩白佛言:“世尊!云何此八苾芻聞此正法乃有如是大惡相耶?”
-
034_0488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아, 그렇게 말하지 말아라. 그 비구들은 십천(十千) 겁을 지나면서 법을 들은 적도 없고 선우(善友)를 가까이한 적도 없었기 때문에 오늘날 이 정법을 듣고 마음이 즐겁지 않았던 것이다. 묘길상아, 이 여덟 비구들은 미래세의 아비지옥 가운데에서 홀연히 정법을 생각하고 곧 목숨이 끊어져 도솔타천(兜率陁天)에 태어나 그곳의 천자(天子)가 되거나, 혹은 인간으로 태어나 전륜왕(轉輪王)이 될 것이다. - 034_0488_b_22L佛言:“妙吉祥!莫作是說。然此苾芻經十千劫,不曾聞法、不近善友,是故今日聞此正法心不愛樂。妙吉祥!此八苾芻當來之世,於阿鼻獄中忽思正法,尋便命終,生兜率陁天爲彼天子,或生人間爲轉輪王。
- 그리하여 68겁을 지나면서 10나유타(那由他)의 부처님을 받들어 모시게 될 것이다. 그 겁이 지난 후에 무구광(無垢光)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라고 이름하는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실 것이다. 그 무구광부처님께서는 내가 오늘 한 것처럼 광엄성에서 널리 사람과 하늘을 위하여 설법하고 수기(授記)하실 것이다.
- 034_0488_c_04L經六十八劫當得承事十那由他佛,於彼劫後有佛出世,號無垢光如來、應供、正等正覺。彼無垢光佛,如我今日住廣嚴城,廣爲人天說法授記。
-
그때 그 천자가 설법하시고 수기하시는 것을 천이(天耳)로써 멀리서 듣고 곧 8만 명의 천자와 함께 부처님 계신 곳으로 올 것이다.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수많은 하늘 꽃을 광엄성에 두루 뿌려 공양드리고 우러러보며 예배드린 다음 물러나 한 곳에 앉아 부처님께 아뢸 것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따라 기뻐하며 정법을 기꺼이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이시여, 원컨대 저희들을 위하여 보리행을 말씀하여 주소서.’ - 034_0488_c_08L時彼天子,天耳遙聞說法授記,卽與八萬天子同詣佛所。到佛所已,散衆天花徧廣嚴城,供養瞻禮卻坐一面,白佛言:‘世尊!我等隨喜樂聞正法,願佛爲說菩提之行。’
- 그때 무구광여래께서 그들을 위하여 정법을 말씀하시어 곧 대보리심을 내도록 하실 것이다. 그리하여 그 모든 천자들이 발심(發心)하자마자 곧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서지 않게 될 것이며, 이때 광엄성 안에 있는 8만 4천 명도 역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서지 않게 될 것이다. 또 1천2백 명이 육진경계[塵]를 멀리하고 때[垢]를 여의어 법안정(法眼淨)을 얻을 것이다.”
- 034_0488_c_13L時無垢光如來爲說正法,便令發起大菩提心。彼諸天子纔發心已,應時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是時廣嚴城中有八萬四千人,亦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復有千二百人,遠塵離垢得法眼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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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_0489_a_01L이때 세존께서 다시 묘길상에게 말씀하셨다.
“설사 보살이 백천 겁 동안 6바라밀(波羅蜜)을 수행한다 하더라도 방편의 지혜가 없다면 잠시 동안 이 정법을 듣는 것보다 못 하다. 왜냐하면 이 정법을 듣는 공덕이 한량없기 때문이니, 하물며 어찌 즐겁게 듣고 받아들여 베껴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남을 위하여 자세히 말해 주는 것이겠느냐? 묘길상아, 만일 또 어떤 사람이 즐겨 아라한과(阿羅漢果)를 구하거나 즐겨 벽지불(辟支佛)을 구한다면 이 법 가운데서 닦고 배우지 말아야 하고, 만일 즐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할 때에는 마땅히 이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 034_0488_c_19L爾時世尊告妙吉祥言:“假使菩薩於百千劫修行六波羅蜜無方便慧,不如暫時聞此正法。何以故?聞此正法功德無量,何況愛樂聽受,乃至書寫、受持、讀誦、爲他廣說。妙吉祥!若復有人樂求阿羅漢果,及樂求辟支佛者,於此法中不應修學;若樂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當學此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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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보수보살은 불세존과 비구들이 아직 드실 음식이 없는 것을 알고 유모에게 말하였다.
“궁중에서 속히 음식을 가져다 부처님과 스님들께 베풀라.” - 034_0489_a_04L爾時寶授菩薩知佛世尊及苾芻衆未有食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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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유모는 재빨리 갖가지 음식을 하나의 그릇에 가득 담아 와서 보수보살에게 드렸다. 보살이 음식을 받자 곧 부처님 앞에서 서원(誓願)하여 말하였다.
“여래께서 모든 법이 다함이 없다고 말씀하셨으니, 그 말씀이 진실이라면, 이 음식 역시 다함이 없어 비구들까지 모두 배불리 먹게 하여지이다.” - 034_0489_a_06L乃告乳母:“可於宮中速取食來,用施佛僧。”於是乳母速取百味飮食盛滿一器,授與寶授菩薩。菩薩得食卽於佛前發誓願言:“如來之所說,一切法無盡,斯言眞實者,此食亦無盡,乃至苾芻衆,悉令得飽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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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보수보살이 곧 음식을 발우 하나에 담아 부처님께 봉헌하고 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존자시여, 저를 자비로써 가엾이 여기시어 각각 음식을 받으십시오.”
또다시 말하였다.
“제가 베푸는 것은 몸으로써 베푸는 것도 아니고 마음으로 베푸는 것도 아니어서 3업(業)을 여의며 복과(福果)를 구하지 않고, 유위법(有爲法)에 머물지도 않고 무위법(無爲法)에 머물지도 않으며, 또한 세간법에 집착하지도 않고, 또다시 성문ㆍ연각ㆍ불보리(佛菩提)에도 머물지 않습니다.” - 034_0489_a_11L爾時寶授菩薩卽以飮食盛滿一鉢,奉獻佛已,告諸苾芻言:“尊者!慈愍我故,各各受食。”又復告言:“我所施者,不以身施、不以心施,離於三業、不求福果,不住有爲法、不住無爲法,亦不著世法,亦復不住聲聞、緣覺及佛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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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때 그 비구들 가운데 발우를 들어 음식을 받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보수보살이 말하였다.
“모든 존자시여, 이 음식을 받으십시오. 존자들은 기꺼이 음식을 빌고[乞], 저는 지금 기꺼이 베푸는 것입니다. 저는 또한 존자들에게 구하는 것이 없습니다.” - 034_0489_a_17L時彼苾芻衆無有一人伸鉢受食者。寶授菩薩言:“諸尊者當受此食。尊者樂乞,我今樂施。我於尊者亦無所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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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_0489_b_01L이때 보수보살이 다시 발원(發願)하여 말하였다.
“부처님의 말씀은 진실이시니, 묘길상과 백천 구지의 보살들이 미래세의 공덕장엄왕(功德裝嚴王) 불국토에서 모두 성불(成佛)하여 같은 명호를 가질 것이라 하신 말씀이 진실하다면, 지금 이 그릇 안에 있는 모든 음식이 모든 비구들이 가지고 있는 발우에 모두 다 가득 담기게 하여 주시되, 이 그릇 안에 있는 음식이 다 없어지지 않기를 원하옵니다.” - 034_0489_a_20L時寶授菩薩復發願言:“佛語眞實,如妙吉祥及百千俱胝菩薩,當來之世於功德裝嚴王佛剎,皆得成佛,同一名號。若眞實者,今此器中所有飮食,令諸苾芻所持之鉢悉皆充滿,此器中食願得無盡。”
- 그러자 이러한 원력(願力)으로 인하여 모든 비구들 각각의 발우 안에 저절로 음식이 가득 찼다. 이때 보수보살이 다시 그릇 안에 남아 있는 음식을 광엄성 안에 있는 모든 인민(人民)들에게 베풀어 모두 배불리 먹게 하였으나 그릇 속에 있는 음식은 아직도 다 없어지지 않았다.
- 034_0489_b_03L以願力故,諸苾芻衆各各鉢中自然食滿。時寶授菩薩,復以器中餘食,施廣嚴城中一切人民悉令飽滿,器中飮食猶尚不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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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보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보시를 행하매 능히 청정하게 하는 다섯 가지 보배가 있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베풀되 희망하는 것이 없는 것이고, 둘째는 베풀되 마음에 집착하는 것이 없는 것이고, 셋째는 베푸는 것에 대하여 상(相)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베푼 데 대한 과보(果報)를 바라지 않는 것이고, 다섯째는 받는 사람이 보(報)를 되돌리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 034_0489_b_06L爾時世尊告寶授菩薩曰:“有五種寶,於菩薩行施,能令淸淨。何等爲五?一者、行施無有希望,二者、於施心無所著,三者、所施不起於相,四者、不見施之果報,五者、不令受者有所還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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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또 보시를 행하는 보살이 마땅히 생각해야 할 네 가지 보배가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항상 공삼마지(空三摩地)를 염(念)하는 것이고, 둘째는 항상 부처님을 염하는 것이고, 셋째는 항상 대비(大悲)를 염하는 것이고, 넷째는 항상 자신이 과보를 구하지 말 것을 염하는 것이다. 보살이 만일 이와 같이 보시를 행하면 이를 청정한 보시라고 한다.” - 034_0489_b_11L佛言:“復有四種寶,行施菩薩應常思念。何等爲四?一者、常念空三摩地,二者、常念於佛,三者、常念大悲,四者、常念於己不求果報。菩薩若如是行施,是爲淨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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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묘길상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수보살은 30겁을 지난 미래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될 것이며, 불공력칭(不空力稱) 여래ㆍ응공(應供)ㆍ정등정각(正等正覺)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라는 명칭으로 세상에 출현할 것이다. 그 부처님의 모임 가운데에는 끝없이 많은 보살들이 있을 것이며, 이 모든 보살들은 다 불퇴전지(不退轉地)에 머물러 위력이 끝이 없고 수명 역시 한량없을 것이다.” - 034_0489_b_16L佛告妙吉祥言:“此寶授菩薩,於當來世過三十劫,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號不空力稱如來、應供、正等正覺、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出興於世。彼佛衆會有無邊菩薩,是諸菩薩皆住不退轉地,威力無邊壽亦無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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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_0489_c_01L이때 세존과 대비구들이 그 음식을 받아 지니고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이때 묘길상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을 무엇이라고 이름하며, 저희들이 어떻게 받아 지녀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경은 보리행(菩提行)이라고 이름하며, 또한 일체법위수(一切法爲首)라고도 이름한다. 이와 같이 받아 지니도록 하라.” - 034_0489_b_23L爾時世尊及大苾芻衆受彼食已,還歸本處。爾時妙吉祥菩薩白佛言:“世尊!當何名此經?我等云何受持?”佛言:“此經名爲『菩提行』,亦名『一切法爲首』,如是受持。”
-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보수보살과 모든 대중들과 천인ㆍ아수라(阿修羅)ㆍ건달바(乾闥婆) 등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며 믿고 받아 지녀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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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_0489_c_05L佛說此經已,寶授菩薩幷諸大衆,天、人、阿修羅、乾闥婆等,聞佛所說,皆大歡喜,信受奉行。
寶授菩薩菩提行經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생사의 과보[有]를 불러오는 번뇌[結]. 곧 탐욕(貪欲)ㆍ진에(瞋恚)ㆍ우치(愚癡).
- 2)유정(有情) 또는 중생의 아(我)를 말한다. 중생은 번뇌와 업의 인연으로 자주 6취(趣)에 왕래하므로 삭취취(數取趣)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