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1412_T_002
- 040_0052_b_01L불설대집회정법경 제2권
- 040_0052_b_01L佛說大集會正法經卷第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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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역경삼장 조봉대부 시홍려경 전법대사 시호 한역
김달진 번역 - 040_0052_b_02L西天譯經三藏朝奉大夫試鴻臚卿傳法大師臣施護奉詔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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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는 모든 니건타 대중을 제도해 마치고 나서 훌륭하고 묘한 방편으로 법을 설하셨다.
마음은 삼마희다(三摩呬★)1)에 안주한 채, 일곱 낮 일곱 밤이 지나 보용보살이 시방 세계를 유람하며 널리 불사를 지어 마치고 이 국토로 돌아올 때까지 금색 팔을 펴고 계셨다. 보용보살은 힘센 장사가 팔을 굽혔다 펼 정도의 잠깐 사이에 저 연화장부처님 세계로부터 부처님 앞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나서 오른쪽으로 세 바퀴를 돌고 한 쪽에 자리하고 섰다. - 040_0052_b_03L爾時,世尊化諸尼乾陁衆已,卽以方便善巧善說法,心住三摩呬多,舒金色臂經七晝夜,乃至普勇菩薩遊十方世界廣作佛事已,來還此土。是時,普勇菩薩從彼蓮華上佛剎,譬如力士屈伸臂頃,到於佛前,禮佛足已,右繞三帀,住立一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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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삼마희다에서 깨어나시자 보용보살이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저 시방 세계에 갔었습니다. 저 자신의 신통력으로 9만 9천 구지(俱胝) 부처님 세계를 지나갔고,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다시 10만 구지 부처님 세계를 지났으며, 그리하여 마지막에는 아래에 위치한 연화상(蓮華上) 세계에 도착하였습니다. - 040_0052_b_10L是時,世尊出三摩呬多已,普勇菩薩前白佛言:“世尊!我承佛旨往彼十方世界,以自神通力,過九十九千俱胝佛剎,以佛神通力,又過百千俱胝佛剎,乃至最後到下方蓮華上世界。
- 그런 가운데 8천 구지 부처님 세계를 지나며 저 모든 부처님께서 나타내시는 큰 신통을 보았습니다. 또 9만 2천 구지 부처님 세계를 지나며 모든 여래께서 현재 중생을 위하여 깊고 묘한 법 설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8만 구지 부처님 세계를 지나며 8만 구지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을 한꺼번에 보고, 제가 그때 저 한 분 한 분의 부처님 앞에 공경히 공양하였습니다.
- 040_0052_b_15L其中過八千俱胝佛剎,見彼諸佛現大神通;又過九十二千俱胝佛剎,見諸如來現爲衆生說深妙法。又過八十千俱胝佛剎,於一時中,見八十千俱胝如來、應供、正等正覺出現於世,我時於彼一一佛前恭敬供養。
- 040_0052_c_02L또 39구지 부처님 세계를 지나며 3만 9천 구지 보살마하살이 동시에 출현하여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증득하는 것을 보고 저는 곧 처음 도를 이룬 그들에게 나아갔습니다. 이와 같은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처소에 낱낱이 공경히 예배 공양하고 나서 즉시 다시 저 자신의 신통력으로 몸을 숨기더니 사라졌습니다.
- 040_0052_b_21L又過三十九俱胝佛剎,見三十九千俱胝菩薩摩訶薩同時出現,皆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我卽於彼初成道者,如是等如來、應供、正等正覺所,一一恭敬禮拜供養已,卽復以自神通力隱身不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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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60구지 부처님 세계를 지나며 모든 저 여래를 뵙고 낱낱이 공경하였으며, 백 구지 부처님 세계를 지날 때 저 모든 여래께서 열반에 드심을 보고 제가 그때 다시 돌아와 일일이 그 분들께 공경히 공양하였습니다. 이로부터 다시 95부처님 세계를 지날 때 저 여래들께서 다를 멸도하신 지 오래되어 모든 바른 법이 장차 멸하여 파괴되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부처님의 바른 법이 장차 멸하여 파괴되려하니 매우 괴로워지겠구나.’
이 생각을 하고 나자 매우 슬프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때 욕계와 색계의 하늘, 인간, 용신, 야차 등도 다 근심하고 고뇌하였습니다. - 040_0052_c_05L又過六十俱胝佛剎,見諸如來一一恭敬。又過百俱胝佛剎,見彼諸佛入般涅盤,我時還復一一於彼恭敬供養。從是復過九十五佛剎,知彼如來皆久滅度,所有正法將欲滅壞。我於是時竊自思惟:‘此佛正法將欲滅壞、深爲大苦。’作是念已,生大悲愍。是時復有欲色界天人、龍神、夜叉等皆大憂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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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가운데 한 부처님의 세계가 있는 것을 보았는데 저 부처님의 바른 법은 이미 멸한 지 오래였습니다. 사방에서 겁화(劫火)2)가 활활 타올랐으며 나아가 대지와 수미산과 큰 바다, 강과 시내, 모든 수목이 다 타서 의지할 곳이 없었으며, 오직 허공만이 끝없이 펼쳐 있었습니다.
이 세계를 지나 즉시 아래로 가서는 한 세계에서 10만 구지의 여래를 보았는데 각각 보배로 된 연꽃 좌석에 앉아 계셨습니다. 사방을 보니 또한 그와 같았는데, 저들 모든 부처님께서 나타나 각각 현재 일체 중생을 위해 법을 설하여 교화하고 제도하셨습니다. - 040_0052_c_13L又見其中有一佛剎,彼佛正法久已滅盡,劫火熾然從四面起,乃至大地、須彌山王、大海、江河、一切樹木,皆悉已焚,無所依止,唯一空界,蕩然無際。過是剎已卽到下方,於一世界,見百千俱胝如來各坐寶蓮華座,又見四方亦復如是,彼等諸佛各各現爲一切衆生說法化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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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저는 그 부처님 세계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금 이 부처님 세계의 이름은 무엇일까?’
그곳의 한 부처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지금 이 부처님 세계의 이름은 연화상(蓮華上)이다.’ - 040_0052_c_21L世尊!我旣到彼佛剎已,卽作是念:‘今此佛剎名字何等?’彼有一佛而告我言:‘善男子!今此佛剎名蓮華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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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53_a_02L제가 그때 바로 물었습니다.
‘교화의 주인이신 세존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그 부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연화장(蓮華藏)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라 한다.’ - 040_0052_c_24L我時卽問:‘化主世尊,其名若何?’彼佛答言:‘名蓮華藏如來、應供、正等正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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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때 모든 분들께 예를 올리고 일심으로 공경하며 이렇게 고하였습니다.
‘제가 지금 이 10만 구지(俱胝) 나유타(那由他)3) 부처님께서 낱낱이 보배로 된 연꽃 좌석에 계신 것을 보았사오나 어떤 분을 연화장부처님이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저에게 교화의 주인이신 세존을 보여 주십시오.’
그때 저 연화장여래께서 많은 부처님 속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연화장부처는 바로 나다.’ - 040_0053_a_04L我於爾時,普皆作禮,一心恭敬,作是白言:‘我今見此百千俱胝那庾多佛,一一皆處寶蓮華座,而復不知何者卽名蓮華藏佛,唯願示我化主世尊。’時,彼蓮華藏如來於多佛中發是告言:‘善男子!蓮華藏佛卽我身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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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씀을 하시고 나자 저 모든 부처님들은 각각 홀연히 여래의 몸을 감추더니 보살의 모습을 나타내었습니다. 저는 그때 오직 교화의 주인이신 연화장여래 한 부처님만이 대중 속에 계시는 것을 뵈었는데 그 상호와 위신을 능가할 자가 없었습니다. 저는 즉시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공경하였습니다. 그때 그 부처님께서 연꽃 좌석을 가리키며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이 좌석에 앉도록 하라.’ - 040_0053_a_10L作是言已,彼諸佛等而各忽然隱如來身、現菩薩相。我當是時唯見化主蓮華藏如來,一佛世尊居大衆中,相好威神,無能勝者。卽以頭面,作禮恭敬。是時,彼佛指蓮華座而謂我言:‘善男子!可就此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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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좌석에 앉고 나서 바로 그 부처님을 뵈오니 그 좌우에 다시 한량없는 보배 연꽃 좌석이 있는데 뛰어나고 묘하게 장엄된 것이 매우 희유하였습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좌석들을 어째서 다 비워두고 올라앉는 자가 없을까?’
곧 그 부처님께 질문하였더니 저에게 대답해주셨습니다.
‘선남자야, 이 좌석들은 다 불가사의한, 높고 묘한 공덕으로 건립된 것이므로 적은 선근(善根)으로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 법의 테두리에 아직 들어가지 못한 자라면 볼 수조차 없는데 더구나 거기에 오를 수 있겠느냐?’ - 040_0053_a_15L我於爾時旣就座已,卽見彼佛,於其左右復有無量寶蓮華座,殊妙莊嚴甚爲希有,忽作是念:‘如是等座云何皆空無能登者?’乃問彼佛。而答我言:‘善男子!如此等座,皆是不可思議上妙功德之所建立,非少善根所能成就,若人於佛法分有未入者,尚不能見,況復能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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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53_b_02L제가 그때 다시 질문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선근을 심어야 이런 좌석에 오를 수 있습니까?’
그 부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선남자야, 만일 이 『대집회정법』을 잠시라도 듣고 마음에 새긴 자가 있다면 이 선근으로 이 좌석에 오르게 된다. 더구나 베껴 쓰고 독송하며 항상 닦고 익히는 자는 어떠하겠느냐?
선남자야, 너는 과거 한량없는 겁으로부터 이미 이 『대집회정법』을 받아 지녀왔다. 이 선근의 힘이 아니었더라면 나의 이 부처님 세계에 이르지도 못했을 텐데 더구나 이 좌석을 보고 오르고자 했겠느냐?’ - 040_0053_a_22L我時又問世尊:‘當種何善根,於此等座而乃得昇?’彼佛答言:‘善男子!若有人能於此大集會正法蹔聽受者,以是善根得昇此座,何況更能書寫、讀誦、常所修習。善男子!汝於過去無量劫來,已能受持如是大集會正法,若不以是善根力故,我此佛剎亦未能到,況復得見此座而欲昇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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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자 제가 즉시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다시 그 부처님께 질문하였습니다.
‘이 『대집회정법』은 공덕이 어느 정도이기에 모든 착한 법을 낼 수 있습니까?’ - 040_0053_b_06L彼佛作是言已,我卽白言:‘如是如是!世尊。’我復又問彼佛:‘此大集會正法有幾所功德,而能生諸善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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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저 연화장여래께서 또한 희유하고 깨끗하고 묘한 광명을 놓아 부처님 회상을 두루 비추시고 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너는 큰 보살이라 큰 힘을 얻어 지혜가 걸림이 없으므로 모든 부처님 국토에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부처님 일을 칭찬하고 드날릴 수 있다. 너는 먼저 저 사바세계의 석가여래께도 질문하더니 지금 이 법을 다시 나에게 묻는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또 분별해주겠다.
비유를 들어 말하자면, 어떤 사람이 4대주(大洲)에 각각 참깨를 가득 채우고 이것들을 합하여 모두 한 무더기를 만든다면 많다 하겠느냐?’
저는 즉시 대답하였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 040_0053_b_09L爾時,彼蓮華藏如來,亦放希有淨妙光明,普照佛會已而謂我言:‘善男子!汝大菩薩得大勢力智慧無礙,能於一切諸佛剎土,爲諸衆生稱揚佛事,汝先已曾問彼娑婆世界釋迦如來,今以是法還復問我,我當爲汝亦分別說,譬如有人於四大洲置以胡麻悉皆充滿,如是相合都爲一聚,是爲多不?’我卽答言:‘甚多。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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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참깨 한 알을 집어 다른 곳에 둔다고 하자. 이와 같이 하나 하나씩 옮기면서 그 수를 세려고 한다면 선남자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이 그 수를 알 수 있겠느냐?’
저는 다시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이 비록 온 힘을 다해 세면서 수많은 겁을 보낸다해도 끝내 이와 같은 수량은 알지 못할 것입니다.’ - 040_0053_b_18L時彼佛言:‘假使有人,取一胡麻置於他處,如是從一至一欲知其數。善男子!於汝意云何?是人可能知其數不?’我復答言:‘不也。世尊!是人雖竭其力經於多劫,終不能知如是數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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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53_c_02L그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이 『대집회정법』이 가진 복의 무더기도 이와 같이 산수나 비유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설사 위에서 설한 수량 하나 하나를 다 부처님 여래라 하고, 다시 그 분들이 구지 나유타 겁을 지나도록 이 『대정법(大正法)』을 듣고 마음에 새긴 공덕을 칭송하고 찬탄한다 해도 역시 다하지 못한다.
하물며 어떤 사람이 베껴 쓰고 독송한다면 어떻겠느냐? 그 복은 매우 많을 것이다.’ - 040_0053_b_23L彼佛又言:‘善男子!此大集會正法,所有福聚亦復如是,非筭數譬喩之所能知,正使如上所說數量,一一皆是諸佛如來,復經俱胝那庾多劫稱量讚歎此大正法,聽受功德亦不能盡,何況有人書寫讀誦,其福甚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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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또 질문하였습니다.
‘베껴 쓴 자는 어느 정도의 복을 얻게 됩니까? 부처님께서는 간략히 설해 주십시오.’
그러자 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비유를 들어 말하자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초목과 수풀을 다 가져다 한 손가락 마디만큼씩 잘라서 하나 하나의 수가 다 전륜성왕이 된다고 하자. 또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흙과 돌을 티끌이 되도록 다 부수어 하나 하나의 티끌 수가 다 전륜성왕이 된다고 하자. 이들이 소유한 복의 무더기를, 아무리 계산에 밝은 사람들이라도 그 수를 알려고 한다면 너는 그 사람이 그 수를 알 수 있다고 말하겠느냐?’
제가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복의 무더기는 아무리 계산에 능한 사람들이라도 알 수 없습니다.’ - 040_0053_c_06L我復又問:‘若書寫者得幾所福?願佛略說。’時,彼佛言:‘善男子!譬如三千大千世界所有草木叢林,盡取斷爲一指節量,一一量數皆是轉輪聖王;又如三千大千世界,所有土石盡碎微塵,一一塵數皆是轉輪聖王,如是等所有福聚,若筭師等欲知其數,汝謂是人知其數不?’我時答言:‘不也。世尊!如是福聚,雖筭師等亦不能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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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이 『대집회정법』을 베껴 쓰는 자가 있다면 그가 얻을 복의 무더기도 이와 같을 것이며, 다시 저보다 많은 것은 산수나 비유로서 알 수 없을 것이다. 이 『정법(正法)』을 한 자라도 베껴 쓰기만 해도 이 사람이 얻을 복의 무더기가 이미 저를 능가하는데, 더구나 어떤 사람이 이 『정법』에서 하나의 4구게(句偈)라도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의 공덕은 칭찬하거나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 모든 보배창고가 항상 출현하며, 모든 번뇌가 다 소멸되며, 일체법을 밝히는 횃불의 빛이 널리 비추며, 모든 하늘 마구니 중에 그를 이길 자 없으며, 모든 보살이 다 보살펴주시며, 모든 법문에 다 들어갈 수 있다.’ - 040_0053_c_15L彼佛又言:‘若有書寫此大集會正法者,所獲福聚亦復如是,復多於彼,筭數譬喩所不能知。但能於此正法書寫一字,是人所獲福聚已勝於彼;況復有人,於此正法受持一四句偈,是人功德不可稱計,一切寶藏常所出現,一切煩惱皆得銷滅,一切法炬光明普照,一切天魔無能勝者,一切菩薩盡所觀察一切法門皆悉能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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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054_a_02L그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자 제가 즉시 말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대집회정법』을 닦아 바르게 행할 수 있는 중생이 있다면, 그는 최상의 범행(梵行)을 닦는 자라는 이름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범행은 곧 여래의 행이니, 만일 쉴 새 없이 부지런히 닦고 익히는 자라면 이 사람에게는 바로 백 부처님 여래가 밤낮으로 항상 앞에 나타나 계실 것입니다. 여래를 본다면 바로 부처님 세계에 들어갈 것이며, 부처님 세계에 들어가고 나서는 일체 법장(法藏)을 끝까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040_0053_c_24L彼佛作是說已,我卽白言:‘世尊!若有衆生,能於如是大集會正法修正行者,乃得名爲最上梵行,而彼梵行卽如來行,若勤修習無間斷者,是人卽得百佛如來於晝夜中常現在前,若見如來卽入佛剎,入佛剎已,一切法藏皆能了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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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렇게 말하자 저 연화장부처님께서 또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때가 되어야 한번씩 출현하시니 만나 뵙고자 해도 만나기가 어렵다. 이 『정법』을 설하는 일도 매우 어려운데, 듣고 지니기는 더욱 어렵다. 어째서 그런가? 만일 이 『정법』을 들은 자가 있다면 이 사람은 606,080 겁 동안 숙명지(宿命智)를 얻거나 혹은 전륜왕(轉輪王), 제석정광천(帝釋淨光天), 대범세주(大梵世主) 등이 되어 바른 믿음이 파괴되지 않는다.
모든 악취에 떨어지지 않으며, 아수라에 태어나지 않으며, 칼이나 몽둥이를 들고 투쟁하는 일이 없다. 뿐만 아니라 어리석음을 멀리 여의어 큰 지혜를 얻으며, 상호가 부처님같이 단정하고 엄숙하여 하나 하나의 색상이 부처님과 다를 바 없다. 권속의 어리석은 번뇌에 얽매이지 않으며, 항상 병의 고통을 여의고, 항상 천안(天眼)을 얻으며, 나아(那★)가 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는다. - 040_0054_a_07L我於爾時作是言已,彼蓮華藏佛又告我言:‘善男子!諸佛如來時一出現,若得遇者,是亦爲難,說此正法,復甚爲難,得聞持者,轉復甚難。何以故?若有聞此正法者,是人於六十萬六千八十劫中,或得宿命智,或爲轉輪王、帝釋、淨光天、大梵世主等,能不壞正信,不墯諸惡趣,不生阿修羅,無刀杖鬪諍,又復遠離愚癡得大智慧,相好端嚴,猶如諸佛,一一色相等無有異,不爲眷屬癡惱所纏,常離病苦,常得天眼,不爲那誐,不生瞋恚。
- 040_0054_b_02L또 항상 모든 가난과 구차함을 멀리 여의고 동륜왕(銅輪王)이 되어 큰 쾌락을 누리고, 모든 근(根)이 완전하며, 인욕(忍辱)을 구족한다. 나아가 생명이 끝날 때 바른 생각이 앞에 나타나 마음이 전도되지 않으므로 즉시 동쪽에 12긍가사(殑伽沙)만큼의 부처님께서 그의 앞에 대면해 나타나시며, 남쪽에 20긍가사만큼의 부처님께서 계시며, 서쪽에 25긍가사만큼의 부처님께서 계시며, 북쪽에 80긍가사만큼의 부처님께서 계시며, 위쪽에 9만 구지 부처님께서 계시며, 아래쪽에 백 구지 부처님께서 계신다. 이런 모든 부처님께서 다 앞에 나타나시어 그 사람을 편안히 위로하시며 모두 이렇게 말씀하신다.
- 040_0054_a_19L又常遠離一切貧寠,爲銅輪王受大快樂,諸根圓滿忍辱具足,乃至臨命終時,正念現前心不顚倒。卽時,東方有十二殑伽沙數佛面現其前,南方有二十殑伽沙數佛,西方有二十五殑伽沙數佛,北方有八十殑伽沙數佛,上方有九十千俱胝佛,下方有百俱胝佛,如是等諸佛皆爲現前,安慰其人,咸作是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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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선남자야,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먼저 이미 큰 공덕이 있어 의지가 된다. 너는 지금 이 1만 구지(俱胝) 나유타(那由他) 긍가사(殑伽沙)만큼의 부처님 세존을 보느냐?≻
그는 대답한다.
≺봅니다.≻ - 040_0054_b_04L≺汝善男子!勿生怖畏,汝先已能有大功德而爲依怙,汝今見此百千俱胝那庾多殑伽沙數佛世尊不?≻彼答言:≺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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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다.
≺선남자야, 이 모든 여래께서는 네가 지은 공덕의 힘 때문에 함께 여기에 오게 되었다.≻
그 사람은 다시 말한다.
≺제가 지금 무슨 선근의 힘 때문에 이런 일을 얻습니까?≻ - 040_0054_b_07L時諸佛言:≺善男子!此諸如來,以汝功德力故,俱來至此。≻彼人復言:≺我今以何善根力故,而獲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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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모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네가 오랫동안 『대집회정법』을 들은 큰 선근의 힘 때문이다.≻
저 사람은 또 말한다.
≺저 한 사람이 『정법』을 들어도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을 얻는데 더구나 유정계(有情界)가 다하도록 널리 듣고 알게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 040_0054_b_10L彼諸佛言:≺以汝久聞大集會正法大善根力。≻彼人又言:≺如我一人得聞正法,尚獲如是無量功德,何況能令盡有情界普得聞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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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연화장여래께서는 저 생명이 끝날 때가 된 사람이 모든 부처님을 뵙게 되는 일을 자세히 설하시고 나서 또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이 『대정법』에서 한 4구게라도 얻어들었다면 그가 얻을 복은 저 13긍가사(殑伽沙)만큼의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 공양하여 얻은 복의 무더기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 - 040_0054_b_13L時,蓮華藏如來廣說彼臨命終人見諸佛已,又告我言:‘善男子!若人得聞此大正法一四句偈者,與彼供養十三殑伽沙數如來、應供、正等正覺所獲福聚等無有異。
- 또 어떤 사람이 이 『대집회정법』을 들었다면 그가 얻을 복의 무더기는 어떤가? 비유하면 온 삼천대천세계에 참깨를 가득 채워두었는데, 이들 참깨 하나 하나가 다 전륜성왕(轉輪聖王)이라고 치자.
- 040_0054_b_18L又若有人得聞此大集會正法者,所有福聚,譬如徧滿三千大千世界悉置胡麻,是等麻量一一皆是轉輪聖王。
- 040_0054_c_02L가령 어떤 사람이 모든 진기한 보배를 이렇게 많은 전륜왕에게 보시하였다면 그가 얻을 복의 무더기는 한 수다원(須陀洹)에게 보시한 것만 못하다. 그리고 한 수다원에게 보시한 것이 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한 앞과 같은 수량의 수다원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이와 같은 수다원에게 보시한다 해도 한 사다함(斯陀含)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한 사다함에게 보시한다 해도 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한 앞과 같은 수량의 사다함(斯陀含)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 040_0054_b_21L假使有人,以諸珍寶各行布施如是輪王,所獲福聚,不如唯施一須陁洹;若施一須陁洹,不如施彼徧滿三千大千世界如前數量須陁洹;若施如是須陁洹,不如施一斯陁含;若施一斯陁含,不如施彼徧滿三千大千世界如前數量斯陁含。
- 이와 같은 사다함에게 보시한다고 해도 한 아나함(阿那含)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한 아나함에게 보시한다 해도 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한 앞과 같은 수량의 아나함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이와 같은 아나함에게 보시한다 해도 한 아라한(阿羅漢)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한 아라한에게 보시한다 해도 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한 앞과 같은 수량의 아라한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4)
- 040_0054_c_05L若施如是斯陁含,不如施一阿那含;若施一阿那含,不如施彼徧滿三千大千世界如前數量阿那含;若施如是阿那含,不如施一阿羅漢;若施一阿羅漢,不如施彼徧滿三千大千世界如前數量阿羅漢。
- 이와 같은 아라한에게 보시한다 해도 한 연각(緣覺)5)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한 연각에게 보시한다 해도 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한 앞과 같은 수량의 모든 연각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이와 같은 연각에게 보시한다 해도 한 보살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한 보살에게 보시한다 해도 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한 앞과 같은 수량의 모든 보살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이와 같은 보살에게 보시한다 해도 한 여래께 청정한 믿음을 내서 보시하고 공양하는 것만 못하다. 한 여래께 믿는 마음으로 공양한다 해도 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한 앞과 같은 수량의 일체 여래께 믿는 마음으로 공양하는 것만 못하다.
- 040_0054_c_10L若施如是阿羅漢,不如施一緣覺;若施一緣覺,不如施彼徧滿三千大千世界如前數量所有緣覺;若施如是緣覺,不如施一菩薩;若施一菩薩,不如施彼徧滿三千大千世界如前數量所有菩薩;若施如是菩薩,不如於一如來發淨信心布施供養;若於一如來信心供養,不如於彼徧滿三千大千世界如前數量一切如來信心供養。
- 비록 이와 같은 일체 여래께 믿는 마음으로 공양한다 해도 어떤 사람이 이 『대집회정법』을 잠시 듣고 지닌다면 그가 얻을 복의 무더기가 저 보다 곱절이나 될텐데, 더구나 베께 쓰고 독송한다면 어떻겠는가? 이와 같은 공덕은 칭찬하거나 헤아리지 못한다.’
- 040_0054_c_19L雖於如是一切如來信心供養,不如有人於此大集會正法蹔得聞持,所獲福聚倍多於彼,何況更能書寫讀誦,如是功德不可稱計。’
-
040_0055_a_02L그때 그 부처님께서 또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너는 이 『정법』에 청정이 믿는 마음을 내서 선양하고 유포해야 된다. 모든 범부 무리들은 이 『정법』을 들을 기회가 없었고, 설사 들은 적이 있는 자라도 의심을 내고 믿지 않으니 어떻게 이 큰 법의 무더기에 들어갈 수 있겠는가?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큰 바다에 들어가서 바다 끝을 보려한다 치자. 너는 이 사람이 볼 수 있다고 하겠느냐?’
제가 즉시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 040_0054_c_23L是時,彼佛又告我言:‘善男子!汝可於此正法,發淨信心,宣揚流布。諸凡夫類於此正法,不能得聞,設有聞者生疑不信,如何能入此大法聚?譬如有人入於大海,而欲盡見其水邊際,汝謂是人而能見不?’我卽答言:‘不也。世尊!’
-
‘또 어떤 사람이 큰 바다에서 손으로 물을 퍼내 완전히 고갈시키고자 한다면 너는 이 사람이 해낼 수 있다고 하겠느냐?’
제가 다시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들 어리석은 사람들이 바다에서 끝을 알고자 하며, 완전히 고갈시키고자 해도 끝내 성취하지 못하고, 부질없이 자신을 피로하게 할 뿐이니 매우 큰 실수입니다.’ - 040_0055_a_06L‘又如有人臨於大海,以手勺水欲盡枯涸。汝謂是人而能成不?’我復答言:‘不也。世尊!是等愚人,雖於海水欲知邊際、欲盡枯涸,終不能就,徒自疲勞,深爲大失。’
-
그때 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범부 무리도 이와 같다. 이 『정법』을 듣고 받아들일 능력이 없어서 나고 죽는 바다에서 망녕되게 전도를 내어 어리석음만 키워가니 매우 큰 잘못이다. 이런 사람은 비록 1만 구지 나유타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상에 나오신다해도 그때까지도 선근을 심지 않았으므로 부처님을 뵙지 못하며, 이 법을 듣지 못하며, 모든 부처님의 보호와 염려를 받지 못한다. - 040_0055_a_10L時彼佛言:‘諸凡夫類亦復如是,於此正法不能聽受,於生死海妄生顚倒增長愚癡,深爲太失。是人雖經百千俱胝那庾多如來、應供、正等正覺出現於世,不種善根,不得見佛,不聞是法,不爲諸佛之所護念。
-
만일 지혜가 있는 자라면 1만 구지 나유타 부처님의 처소에서 청정한 신심을 내서 저 모든 부처님을 뵙고 매우 기쁜 마음을 낸다. 그리고 모든 부처님을 따라서 이 법을 듣게 되며, 이 법을 듣고 나서는 즉시 사실대로 알고 가벼이 여기거나 비방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매우 훌륭한 이익을 얻어 즉시 모든 부처님들의 보호와 염려를 받게 된다.
어떤 사람이 이 『정법』을 듣고 받아 지녀 한 4구게라도 베껴 쓴다면 이 사람은 9만 5천 구지 부처님 세계를 지나서 극락 세계에 태어나 부처님께 법을 듣고 수명이 8만 4천 겁이나 된다.’ - 040_0055_a_16L若有智者,能於百千俱胝那庾多佛所發淨信心,見彼諸佛生大歡喜,乃從諸佛得聞是法,聞是法已,卽如實知,不生輕謗,是人得大善利,卽爲諸佛共所護念。若人於此正法,能聽受書寫一四句偈者,是人當生過九十五千俱胝佛剎已,得生極樂世界見佛聞法,壽命八萬四千劫。’
-
040_0055_b_02L저 연화장 부처님께서 다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5역죄(逆罪)를 자신이 짓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서 짓거나, 혹은 죄짓는 것을 보고 따라서 기뻐한다면 이 사람은 5무간(無間)지옥의 고통을 받게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이 『대집회정법』에서 한 4구게라도 듣는다면 이와 같은 업을 소멸하게 된다.’ - 040_0055_a_24L彼蓮華藏佛復告我言:‘若人於五逆罪,或自所作,或教他作,或見聞隨喜,是人當受五無間苦;若有得聞此大集會正法一四句偈,卽得銷滅如是等業。’
- 그때 그 부처님께서 저를 위해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 040_0055_b_05L是時,彼佛卽復爲我宣說伽陁:
-
너는 지금 내가 설한
이 경의 공덕을 들었다.
옛 겁에 이런 사람 있었으니
그는 다섯 가지 나쁜 업을 모두 지었다. -
040_0055_b_06L汝今聽我說,
聞此經功德,
往劫有一人,
具造五種業。
-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해치고
화합 승가를 파괴하고
보살의 삼매을 훼방하고
여래의 바른 지혜를 파괴하였다. -
040_0055_b_08L謂殺父害母,
破和合僧伽,
毀菩薩三昧,
壞如來正智。
-
그 사람은 이 죄를 지은 뒤
바로 따라 후회하면서
근심걱정에 다시 울다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
040_0055_b_09L彼人作是罪,
後卽生追悔,
憂惱復啼泣,
心生如是念。
-
‘내가 지은 갖가지 악업
이 몸을 파괴할 뿐 아니라
후세의 많은 겁에도
그 몸이 다 파괴되리라. -
040_0055_b_10L我造衆惡業,
非唯壞此身,
後世及多劫,
其身皆破壞。
-
괴로움을 따라 괴로움이 생기고
갈수록 심한 고통 받으며
많은 착한 벗들 멀리 떠나고
세상의 경멸과 비방을 받으리. -
040_0055_b_12L從苦生於苦,
苦受轉復深,
遠離衆善友,
爲世所輕誚。
-
세간 출세간 법을
나는 이미 다 태워버렸으며
한량없는 겁 동안 착한 씨를
기르지 않고 파괴하였다. -
040_0055_b_13L世出世間法,
我悉皆已焚,
無量劫善因,
破壞不增長。
-
마치 세간의 집을
온갖 채색으로 장엄했는데
홀연히 불에 타버려
사람들이 다 좋아하지 않듯이 -
040_0055_b_14L如世間舍宇,
衆彩所莊嚴,
而忽爲火焚,
人皆絕愛樂。
-
내가 지은 죄도 그러하여
이 세상 저 세상에서 지은
업의 불에 타버려
나도 남도 좋아하지 않는구나. -
040_0055_b_16L我作罪亦然,
此世與他世,
爲業火所焚,
自他非愛樂。
-
세상 태어나는 곳마다
사람들이 욕하고 두들겨 패며
항상 빈곤하고 주리고 목말라
고통이 무더기로 침범하리라. -
040_0055_b_17L在在世所生,
人譏罵捶打,
常貧困飢渴,
苦惱衆所侵。
-
이와 같은 과보가 따름은
다른 원인에 감응한 것 아니라
다 5무간업을 따라 난 것이니
불선의 과보는 어김이 없구나. -
040_0055_b_18L如是等報應,
非別因所感,
皆從五業生,
不善果無失。
-
나의 현재 괴로움은 기정사실인데
뉘라서 구호하는 자가 되겠는가?
친구의 힘으로도 할 수 없고
아무데도 의지할 수 없구나.’ -
040_0055_b_20L我今苦旣然,
誰爲救護者?
親友力不能,
一切無依止。
-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이제 차라리
저 높은 산꼭대기로 올라가
몸을 던져 이 목숨 끊는 게 나으리. -
040_0055_b_21L復作是思惟,
我不如今時,
往彼高山頂,
墜身終此命。
-
그러면, 악업을 늘리고
고뇌 속에서 윤회하며
이 세상과 다른 세상에
악업에 파괴되는 것은 면하리. -
040_0055_b_22L免增長惡業,
轉生於苦惱,
此世及他世,
爲惡業所壞。
-
안으로 이미 의지할 바 없고
몸 밖에도 또한 그러하니
현재 저지른 잘못의 씨 때문에
매우 악한 과보를 받게 되리라.’ -
040_0055_b_24L內旣無依怙,
身外亦復然,
現爲過失因,
當受極惡報。
-
040_0055_c_02L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또 다시 슬피 울었다.
바로 그때 허공에서
어떤 천신이 말했다. -
040_0055_c_02L彼作是念已,
而復自啼泣,
卽時虛空中,
有天人告言。
-
“불쌍하다, 너의 어리석음이여
마음에 모든 고뇌를 내지만
돌아 갈 곳도 없고 구해줄 자도 없으니
너 스스로 지은 5무간업이라. -
040_0055_c_03L悲哉!汝愚癡,
心生諸苦惱,
無歸復無救,
汝自作五業。
-
부모를 죽이는 짓 등을 저질러
지금 스스로 그 고통을 받거늘
무엇 때문에 높은 산에서
목숨을 마치려고 생각하느냐? -
040_0055_c_05L殺父害母等,
苦惱今自受,
何故作是思,
欲高山殞命?
-
내가 지금 너에게 권하노니
어리석은 견해를 일으키지 말고
허물을 후회하는 마음만 내라.
어찌 몸과 생명을 기어코 버리려 하는가? -
040_0055_c_06L我今勸於汝,
勿起愚癡見,
但生悔過心,
何須損身命!
-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의 3독은
너의 마음에서 생긴 것이다.
악취 속에서 받는 고뇌는
면하고 여읠 길이 없다. -
040_0055_c_07L貪瞋癡三毒,
從汝心所生,
惡趣中苦惱,
無由得免離。
-
몸과 생명을 끊고자 하나
그것을 정진이라 할 수 없으니
이 곳에서 생명이 속히 다하면
다음 생의 악한 과보도 속히 따른다. -
040_0055_c_09L雖欲絕身命,
不得名精進,
此處命速盡,
後惡報速生。
-
너는 지금 내 말을 듣거라.
너를 위해 방편을 시설하리라.
불, 보살의 성스러운 도에
너는 아직 나아가지 못했다. -
040_0055_c_10L汝今聽我言,
爲汝設方便,
佛菩薩聖道,
汝未能趣向。
-
지금 선인(仙人)이 수행하는
어떤 산으로 가거라.
네가 친근히 경례하면
그가 너를 구호할 것이다. -
040_0055_c_11L今可往一山,
仙人修行處,
汝當親敬禮,
彼能爲救護。
-
가장 훌륭한 방편 있으니
높고 묘한 『정법』이라
모든 공포와 두려움을 여의고
극악한 업을 녹여 없애주리라.” -
040_0055_c_13L有最勝方便,
謂上妙正法,
能離諸怖畏,
銷除極惡業。
-
그 사람은 그때
공중의 말을 듣고 나서
즉시 선인이 수행한다는
그 산 속으로 갔다. -
040_0055_c_14L彼人於是時,
聞空中言已,
卽詣於山中,
仙人修行處。
-
도착하여 한 선인을 뵙고
즉시 머리를 숙여 예를 올리고
합장하고 이렇게 아뢰었다.
“선인께선 부디 저를 구해 주소서. -
040_0055_c_15L到已見一仙,
卽時頭面禮,
合掌白是言,
願仙救護我。
-
저는 두렵고 괴롭습니다.
극히 중한 다섯 가지 업을 지었으니
반드시 악취에 떨어질 것입니다.
어찌해야 면하고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
040_0055_c_17L我怖畏苦惱,
造極重五業,
必墯於惡趣。
云何得免離?
-
저는 밤과 낮으로
먹을 때나 앉거나 눕거나
항상 근심으로 고뇌가 생겨
잠시도 즐거움이 없습니다. -
040_0055_c_18L我於晝夜中,
飮食及坐臥,
常憂生苦惱,
蹔時無少樂。
-
제가 지금 선인에게
믿는 마음 내어 존중하오니
제가 질문한 것을
선인께선 저를 위해 설하소서. -
040_0055_c_19L我今於仙人,
生信心尊重,
如我所問者,
願仙爲我說。
-
제가 지은 많은 악업(惡業)을
어찌해야 녹여 없애겠습니까?”
그때 저 선인이 대답하였다.
“너의 질문에 내가 대답하리라.” -
040_0055_c_21L我造衆惡業,
如何得銷滅,
時彼仙答言:
汝問我當說。
-
이때 저 선인은
식사하고 손발을 씻고 나서
즉시 가부좌하고 앉아
그가 친히 고백하는 말을 들었다. -
040_0055_c_22L是時彼仙人,
食已濯手足,
卽跏趺而坐,
聽彼親自首。
-
그 사람 그때 선인의 오른쪽으로 돌고서
예배하고 물러나 앉아 아뢰었다.
“저는 어리석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해쳤습니다. -
040_0055_c_23L彼人時右繞,
禮仙而退坐,
白言我愚癡,
殺父及害母。
-
040_0056_a_02L
화합 승가를 파괴했으며
보살의 삼매를 훼방하였으며
여래의 바른 지혜를 파괴하였습니다.
이 다섯 가지 업을 지었습니다.” -
040_0056_a_02L破和合僧伽,
毀菩薩三昧,
壞如來正智,
造此五種業。
-
저 선인은 이 말을 듣고는
즉시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정말로 착하지 못한 사람이라
이런 죄들을 지었구나.” -
040_0056_a_03L彼仙聞是說,
卽時而謂言:
汝實不善人,
作如此等罪。
-
저 사람은 선인의 말을 듣고 나서
또 다시 근심과 번뇌가 생겼으니
구제될 수 없어
반드시 악취에 떨어질까 두려워하였다. -
040_0056_a_04L彼人聞仙言,
又復生憂惱,
恐畏無所救,
必當墯惡趣。
-
이때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저 선인의 발에 예배하고
다시 더욱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이와 같이 말하였다. -
040_0056_a_06L是時從座起,
禮彼仙人足,
轉復生恭敬,
作如是白言。
-
“선인이시여 불쌍히 여기소서
너무도 중한 악업을 지은 저를.
의혹과 고뇌가 깊으오니
부디 선인께선 의지처가 되어주소서. -
040_0056_a_07L仙人悲念我,
極重惡業者,
疑惑苦惱深,
唯願作依怙。
-
제가 비록 이같이 후회하나
벗어날 방편이 없습니다.
너무도 자비로운 선인이시여
저의 죄를 녹여 없애주소서.” -
040_0056_a_08L我雖如是悔,
無出離方便,
仙人大慈悲,
令我罪銷滅。
-
선인은 이 말을 듣고 나서
저 사람을 편안히 위로하였다.
“너는 이제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구하고 보호해주리라. -
040_0056_a_10L仙聞是說已,
安慰彼人言:
汝今勿怖畏,
我能爲救護。
-
한 마음으로 너를 열어 인도해
네가 뭇 고통을 여의게 하고
무거운 죄를 소멸케 하리니
내가 바로 너의 귀의처이다. -
040_0056_a_11L一心開導汝,
令汝離衆苦,
得重罪銷滅,
我卽是所歸。
-
부처님의 묘한 법문 있으니
그 이름은 『대집회(大集會)』라
이것은 가장 높은 방편인데
너는 예전에 들어 본 적 있느냐?.” -
040_0056_a_12L佛有妙法門,
名爲大集會,
是最上方便,
汝昔曾聞不?
-
그 사람이 선인에게 대답하였다.
“저는 예전에 들은 적이 없습니다.”
선인은 다시 말하였다.
“불쌍하구나, 죄업을 지은 자여. -
040_0056_a_14L彼人答仙言:
我昔未曾聞,
仙人復告言:
哀哉罪業者。
-
이미 불에 타버린 사람과 같으니
누가 그대를 위해 법을 설하겠는가?
내가 이제 자비로운 마음으로
미묘한 법을 보여 주리라. -
040_0056_a_15L如人火已焚,
誰當爲說法?
我今以悲心,
示汝微妙法
-
너는 이제 잘 들어라.
나는 지난 옛날 일을 기억하니
한량없고 가없는
아승기겁 전의 일이다. -
040_0056_a_16L汝今當善聽。
我念往昔時,
過無量無邊,
阿僧祇數劫。
-
그때 왕[囉惹]이 한 명 있었으니
이름은 무구월(無垢月)이었다.
그의 권속은 매우 번성하였으며
바른 법으로 세상을 다스렸다. -
040_0056_a_18L時有一囉惹,
無垢月爲名,
眷屬甚熾盛,
以正法治世。
-
왕은 어느 때
아들을 하나 낳아 길렀는데
관상쟁이를 불러 오라 명령하여
좋은지 나쁜지를 보게 하였다. -
040_0056_a_19L囉惹於一時,
而生育一子,
卽令召相師,
觀彼善惡相。
-
그리곤 관상 보는 사람에게 물었다.
‘지금 나의 아들은
좋은 상인가, 나쁜 상인가?
네가 관찰해 보니 어떠한가?’ -
040_0056_a_20L乃問相師言:
今我此一子,
爲善爲惡相,
汝觀當云何?
-
관상쟁이가 앞으로 나아가 말하였다.
‘괴이하군요. 이 아들은
제가 관찰한 바로는
상이 매우 좋지 못합니다.’ -
040_0056_a_22L相師前白言:
怪哉此一子!
如我所觀者,
其相極不善!
-
왕이 다시 말하였다.
‘좋지 못한 상은 어떤 것인가?
네가 관찰한 모양대로
자세하고 진실하게 나에게 말하라.’ -
040_0056_a_23L囉惹復謂言:
不善相云何?
如汝所觀相,
諦實爲我說。
-
040_0056_b_02L
관상쟁이가 이렇게 말하였다.
‘이 아들이 일곱 살이 되면
어리석게도 해치려는 마음을 일으켜
부모의 생명을 끊을 것입니다.’ -
040_0056_a_24L相師作是白:
此子至七歲,
當起癡害心,
斷於父母命。
-
왕은 다시 말하였다.
‘관상이 그렇다 해도
차라리 내 목숨을 버릴지언정
이 아들은 끝내 버리지 못하겠노라. -
040_0056_b_03L囉惹復告言:
其相雖如是,
寧棄我身命,
此子終不壞。
-
내가 만일 그를 버린다면
인간 세상에 돌아오지 않으리라.’
즉시 모든 권속들에게
내 아들을 잘 돌보아라 하였다. -
040_0056_b_04L我若棄是者,
當不復人趣,
卽令諸眷屬,
善養育我子。
-
그 후 그 동자는
오래지 않아 점점 장성하게 되었고
이때 무구월은
저 관상쟁이의 말을 기억해냈다. -
040_0056_b_05L其後彼童子,
不久漸長大,
是時無垢月,
憶彼相師言。
-
그리곤 곧 이같이 생각하였다.
‘이제 나의 업보가 다가올 것이 두려운데
무엇을 아까워하랴.’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곧 동자에게 명하였다.
‘너는 지금 나의 지위를 계승하라.’ -
040_0056_b_07L卽生如是念:
今我業恐至,
有何所悋惜!
旣作是念已,
乃勅令童子,
汝今繼我位。
-
다시 동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자세히 듣거라.
지금 나의 이 나라는
광대하고 빼어나며
마치 해와 달이 세계를 비추듯
부귀하고 자재하다. -
040_0056_b_09L復謂童子言:
汝今當諦聽,
今我此境界,
廣大復殊異,
如日月照世,
富貴而自在。
-
지금 내 이 제사(提舍)를
다 너에게 주노라.
내가 이 경계 안에서
다시는 소유하지 않으리라.’ -
040_0056_b_11L今我此提舍,
悉當付於汝,
我於此境中,
不復爲所有。
-
그때 모든 신하들이
갑자기 이 일을 듣고
무구월에게 나아가
모두 이렇게 말했다. -
040_0056_b_12L時諸臣僕等,
忽聞是事已,
來詣無垢月,
咸作是白言。
-
‘저희들의 존귀하신 분, 지금 무엇 때문에
나라를 버리시나이까?
어찌해야 그 이유를 알겠습니까?
존귀하신 분께선 저희를 위해 말씀해주소서.’ -
040_0056_b_13L我尊今何故?
棄捨於境界,
其事知云何?
願尊爲我說。
-
무구월이 대답하였다.
‘너희들은 지금 알아야 한다.
제사(提舍)를 자식에게 물려준 일
또한 인연이 없지 않다는 것을. -
040_0056_b_15L無垢月答言:
汝等今當知,
付提舍與子,
亦非無因緣。
-
내가 지난날을 생각해보니
연화(蓮華)라는 왕이 있어
그의 국토는 매우 넓었고
자유롭고 부귀하였다. -
040_0056_b_16L我念於往昔,
囉惹名蓮華,
境界甚廣大,
自在而富貴。
-
그도 어느 때
아들 하나를 낳았는데
그 아인 점점 자라나
곧 그의 부모를 해쳤다. -
040_0056_b_17L而彼於一時,
亦生於一子,
其年漸長大,
卽害其父母。
-
내가 지금 이 제사(提舍)를
자식에게 주지 않는다면
저 연화와 같이
한없는 고뇌를 받을 것이다. -
040_0056_b_19L我今若不以,
此提舍與子,
當如彼蓮華,
受無量苦惱。
-
나는 항상 스스로
후회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 인연 때문에
내가 지금 아들에게 준 것이다.’ -
040_0056_b_20L我常自思惟,
不應生後悔,
以是因緣故,
我今當付彼。
-
이때 저 선인은
5역죄 지은 자를 위해
이 인연을 설하고 나서
다시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
040_0056_b_21L是時彼仙人,
爲造五業者,
說是因緣已,
復告彼人言。
-
‘네가 지금 지은 악업이
저 보다 더 극중하다.
내가 불쌍히 여기는 마음 내어
너에게 방편을 시설하노니
너는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
『대집회법(大集會法)』을 듣도록 하라. -
040_0056_b_23L汝今造五業,
極重過於彼,
我生悲愍心,
爲汝設方便,
汝可詣佛所,
聽大集會法。
-
040_0056_c_02L
듣고 마음에 새기는 자는
죄업이 다 소멸하고
모든 번뇌의 장애도
다 걸림이 없게 되며
『정법』을 들었기 때문에
악취(惡趣)에 떨어짐을 면하게 된다. -
040_0056_c_02L若得聽受者,
罪業皆銷滅,
所有煩惱障,
悉皆得無礙,
以聞正法故,
免墯於惡趣。
-
어떤 사람이 일심으로
『대집회법』에서
한 4구게라도 듣는다면
한량없는 복의 무더기를 얻으리니 -
040_0056_c_04L若人能一心,
聽大集會法,
一四句偈者,
獲無量福聚。
-
5역의 무거운 죄 멸해
광대한 과보를 얻고
일체 모든 얽매임에서
찰나에 해탈할 것이다.’ -
040_0056_c_05L滅五逆重罪,
得廣大果報,
一切諸蓋纏,
剎那能解脫。
-
그때 업을 지은 그 사람은
선인의 말을 듣고 나서
즉시 합장 공경하고
일심으로 머리 조아려 예를 올렸다. -
040_0056_c_06L時彼造業人,
聞仙所言已,
卽合掌恭敬,
一心頭面禮。
-
그리고 이렇게 찬탄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선지식이시여
저를 이끌어
『대집회』의 법문을 보이십니다.’ -
040_0056_c_08L作如是讚言:
善哉!善知識!
能引示於我,
大集會法門。
-
선인이 이것을 설하고 나자
그때 1만 2천
모든 천자 무리들이
선인의 처소에 나아가
각각 공경히 합장하고
머리 조아려 선인의 발에 예를 올렸다. -
040_0056_c_09L仙人說此已,
時有萬二千,
諸天子衆等,
來詣仙人所,
各恭敬合掌,
頭面禮仙足。
-
다시 4구지(俱胝)의
큰 용왕 대중도 모두
선인의 처소에 나아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를 올렸다. -
040_0056_c_11L復有四俱胝,
諸大龍王衆,
亦來詣仙所,
以頭面禮足。
-
또 1만 8천 구지의
야차왕 역시
선인의 처소에 나아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를 올렸다. -
040_0056_c_12L又有萬八千,
俱胝夜叉王,
來詣於仙所,
亦頭面禮足。
-
그들은 다함께 이렇게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대선인이시여
모든 부처님 법 깊이 요달하고
하늘 나라의 문을 잘 여셨고
또한 수많은 겁 동안
3도(途)에서 받을 괴로움 멸하셨습니다. -
040_0056_c_14L俱白如是言:
善哉大仙人,
深了諸佛法,
善開天界門,
及滅億僧祇,
三塗受苦趣。
-
『대집회』를 칭찬하고 선양하시니
미묘하고 가장 높은 법
뛰어난 공덕 있어
모든 무거운 죄 쉬게 하십니다. -
040_0056_c_16L稱揚大集會,
微妙最上法,
有殊勝功德,
能息諸重罪。
-
만일 사람이 한 게송이라도
따라서 기뻐하고 들어 마음에 새긴다면
그를 이름하여
깊이 선근을 심은 자라 할 것입니다. -
040_0056_c_17L若人於一偈,
隨喜而聽受,
乃可得名爲,
深種善根者。
-
더구나 일심으로
존중히 공경하는 마음 내어
꽃타래와 바르는 향
전단 가루로 만든 향 등과
진기한 보배, 일산, 깃대를
이 『정법』에 공양하는 자이겠습니까? -
040_0056_c_18L何況更一心,
生尊重恭敬,
以華鬘塗香,
栴檀末香等,
珍寶蓋幢幡,
供養此正法。
-
자신이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권하며
보거나 듣고 따라서 기뻐한다면
그가 얻을 모든 복의 과보는
광대하여 다함이 없을 것입니다.
훌륭하십니다. 그대 선인이시여,
진실로 자비를 갖춘 자입니다.’ -
040_0056_c_20L自作及勸他,
見聞生隨喜,
所獲諸福報,
廣大無有窮,
善哉汝仙人,
眞實具悲者。
-
천자와 용왕 대중과
야차왕 등이
이렇게 칭찬하고 나서
선인께 예를 올리고
나타나지 않았다.” -
040_0056_c_22L天子龍王衆,
及夜叉王等,
作是稱讚已,
禮仙而不現。
-
040_0057_a_02L
이때 보용보살은 석가모니부처님 앞에서 연화장여래께서 『대집회정법』에 이런 공덕이 있다고 칭찬하신 것을 자세히 아뢰고 나서, 합장하고 공경히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이 이 『정법』에 합장하고 머리로 절하고 공경하기만 한다면 그가 얻을 이익은 얼마나 됩니까?” - 040_0056_c_24L爾時,普勇菩薩於釋迦牟尼佛前,廣說蓮華藏如來稱讚大集會正法如是功德已,合掌恭敬前白佛言:“世尊!若復有人,於此正法但能合掌頂禮恭敬,所獲善利而復云何?”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용아, 이 사람이 얻을 복의 무더기 역시 끝없다.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뜨거운 번뇌가 없는 연못[無熱惱池]에 용왕이 거처하는 저 궁전은 햇빛이 들이 않으며, 그 연못의 물은 다섯 줄기 큰 강으로 흘러나가며 마를 날이 없다. 가령 어떤 사람이 그 연못에 담긴 하나 하나의 물방울을 알고자 한다면 너는 이 사람이 알 수 있다고 하겠느냐?” - 040_0057_a_06L佛言普勇:“是人所獲福聚亦復無邊,譬如無熱惱池,龍王所居,而彼宮殿,日所不照,有五大河,池水流出,無有窮盡。假使有人,欲知池水一一滴數,汝謂是人而能知不?”
-
보용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 普勇白言:“不也,世尊!”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대집회정법』이 갖는 선근도 이와 같이 광대하여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가령 어떤 사람이 이 법의 공덕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고자한다면 천 겁이 지나더라도 결국 알지 못한다.
또 보용아, 이 법은 매우 깊어 이해하기 어렵고, 끝까지 알기가 어렵다. 모든 여래께서도 함께 이 법을 존중하시니, 어떤 사람이 잠시라도 듣고 마음에 새긴다면 이렇게 광대한 이익을 바로 얻을 것이다.” - 040_0057_a_11L佛言:“此大集會正法,所有善根廣大無比,亦復如是。假使有人欲知此法功德限量,縱經千劫終不能盡。又復,普勇!此法甚深,難解、難了,一切如來所共尊重,若復有人須臾聽受,卽得如是廣大利益。”
-
보용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다섯 줄기 큰 강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 040_0057_a_17L普勇菩薩復白佛言:“世尊!彼五大河其名何等?”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섯 줄기 큰 강이란 이른바 긍가하(殑伽河)ㆍ세다하(細多河)ㆍ박추하(嚩芻河)ㆍ염모나하(閻牟那河)ㆍ찬날라파아하(贊捺囉波★河)이다. 이 다섯 줄기 큰 강마다 각각 5백 줄기의 작은 강이 에워싸고 흐르며, 그 물은 흘러서 큰 바다로 들어간다. - 040_0057_a_18L佛言:“五大河者,所謂:殑伽河、細多河、嚩芻河、閻牟那河、贊捺囉婆誐河。此五大河,一一各有五百小河而共圍繞,其水流注入于大海。
-
040_0057_b_02L저 다섯 줄기 큰 강마다 각각 큰 용왕이 하나씩 있으니, 이른바 환희용왕(歡喜龍王)ㆍ상가(商珂)용왕ㆍ박한저(嚩漢底)용왕ㆍ즐달라서나(喞怛囉西那)용왕ㆍ법사유(法思惟)용왕이다.
이와 같은 용왕들이 각각 천 권속과 함께 염부제에 때맞춰 단비를 내려 백 가지 곡식의 싹들이 다 자라나고 번성한다. 뿐만 아니라 산, 내, 시내, 골짜기, 숲, 샘, 연못, 꽃, 풀, 과일, 풀씨, 가지, 잎, 뿌리, 줄기 등 비가 내리는 곳은 다 풍족해진다. - 040_0057_a_22L彼五大河一一河中,而復各有一大龍王,所謂:歡喜龍王、商珂龍王、嚩漢底龍王、喞怛囉西那龍王、法思惟龍王,如是等龍王,各與一千眷屬俱,於閻浮提時降甘雨,百穀苗稼皆悉滋茂,乃至山川、溪壑、林藪、泉池,華卉、菓蓏、枝葉、根莖,雨之所及,無不豐足。
-
보용아, 어떤 중생이 이 『정법』에 대해 좋지 못한 말을 하는 업을 지어 경솔히 여기거나 비방하는 마음을 낸다면 그가 얻을 죄는 한량없고 끝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반면 어떤 중생이 이 『정법』에 대해 좋은 말을 하는 업을 일으켜 칭찬을 한다면 그가 얻을 복의 무더기도 한량없고 끝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사람은 바로 착한 벗을 가까이하여 여래를 뵙게 되며, 여래를 뵙게 되면 죄를 지어 생긴 업장이 즉시 녹아 없어진다. - 040_0057_b_06L普勇當知,若有衆生於此正法,起不善語業而生輕謗,彼所獲罪無量無邊。又復,若有衆生於此正法,發善語業而行讚歎,彼所獲福聚亦無量無邊,是人卽能親近善友、得見如來,若得見佛,卽能銷滅一切罪障。
-
보용아, 비유하면 4대주(大洲) 가운데 철륜왕(鐵輪王)이 있어 한 주의 임금이 되어 위엄스럽고 용맹하며 자유로워 매우 큰 쾌락을 누리면서 모든 인민에게 이익을 주는 것과 같이, 지금 이 『대집회정법』도 염부제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큰 이익을 준다.
이 『정법』을 듣지 못한 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지 못하므로 보리도량에 안주하지 못하고, 사자좌에 앉아 큰 법륜을 굴리지 못하고, 큰 법고를 치지 못한다. 또한 열반의 세계에 들어가 큰 광명을 놓아 세간을 두루 비추지도 못한다.” - 040_0057_b_11L普勇!譬如四大洲中有鐵輪王爲一洲主,威猛、自在、廣大、快樂,復能利益一切人民。今此大集會正法亦復如是,於閻浮提中,爲諸衆生作大利益。若不得聞此正法者,是人不能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能住菩提場、處師子座、轉大法輪、擊大法鼓,亦復不能入涅盤界、放大光明普照世間。”
-
보용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연화상 세계의 연화장여래께서 설하신 대로 선인(仙人)은 저 5무간죄를 지은 자의 무거운 죄를 멸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선인이 어느 지위에 계시는지 사실 알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부디 자비를 베풀어 열어 보여주소서.” - 040_0057_b_20L普勇菩薩復白佛言:“世尊!彼蓮華上世界,蓮華藏如來所說仙人,而能令彼造五業者得滅重罪,我實不知居何等位,願佛慈悲當爲開示。”
-
040_0057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용아, 저 선인은 이미 불퇴전지(不退轉地)를 얻어 오래 전에 이미 『대집회정법』을 성취하였다.
보용아. 알아야 한다. 모든 부처님의 말씀은 매우 깊고 미묘하다. 그러므로 이 『정법』을 듣고 깊이 믿음을 내어 마음에 새기는 자가 있다면 그는 바로 저 선인을 본 것이며, 긍가사(殑伽沙)만큼의 저 모든 부처님 여래의 수승하고 묘한 모습[色相]을 본 것과 같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사랑하고 공경하며, 모든 부처님께서는 칭찬하며, 항상 부처님의 삼매에 안주하여 이와 같은 『대집회정법』을 통달한다.” -
040_0057_b_23L佛言普勇:“彼仙人者已得不退轉地,久已成就大集會正法。普勇當知,諸佛語言甚深微妙,若有聞此正法深生信受,是卽見彼仙人,亦同見彼殑伽沙等諸佛如來殊妙色相,諸佛愛敬諸佛稱讚,常所安住諸佛三昧,而能通達如是大集會正法。”
佛說大集會正法經卷第二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범어 samahita의 음역으로 등인(等引)이라 한역하며 삼매(三昧)의 일종이다. 혼침(昏沈)과 도거(掉擧)를 여의어 마음을 평등하게 하고 모든 공덕을 일으키므로 등인(等引)이라 한다.
- 2)세계가 파괴되는 괴겁(壞劫)에 나타나는 큰 화재로서 일곱 개의 해가 나타나 초선천(初禪天)까지 다 태워버린다고 한다.
- 3)지극히 큰 수를 나타낼 때 쓰는 단위이나 어느 정도인지는 확실치 않다. 『구사론』에서는 10의 11승이라 하였다.
- 4)수다원(須陀洹)은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견혹(見惑)을 끊은 성자인데 처음으로 성자의 계열에 들었으므로 예류(預流), 또는 입류(入流)라 한다. 사다함(斯陀含)은 욕계의 수혹(修惑)을 대부분 끊은 성자이다. 그러나 완전히 끊지는 못했기 때문에 한번 천상에 태어났다가 다시 인간계에 이르러 완전한 열반을 성취한다고 하여 일래(一來)라고 한다. 아나함(阿那含)은 욕계의 수혹을 완전히 끊은 성자이다. 이 성자는 미래에 색계ㆍ무색계에 태어나 다시는 욕계로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하여 불환(不還)이라 한다. 아라한(阿羅漢)은 성문들 가운데 최고의 성자이다. 삼계의 모든 번뇌를 완전히 끊어 열반을 성취한 성자로서 마땅히 공양을 받을만하므로 응공(應供), 진리에 따르므로 응진(應眞), 더 닦을 것이 없으므로 무학(無學), 악을 멀리 떠났으므로 이악(離惡), 번뇌라는 적을 죽였으므로 살적(殺賊), 미혹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불생(不生)이라 한다. 이상 네 성자를 성문4과(聲聞四果)라 한다.
- 5)가르침에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연기(緣起)의 이치를 깨달은 자. 독각(獨覺) 또는 벽지불(辟支佛)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