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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1_0241_c_01L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
- 041_0241_c_01L大宋新譯三藏聖教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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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 041_0241_c_02L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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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 041_0241_c_03L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性。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精微妙說,庸愚豈可度其源。義理幽玄,眞空莫測;包括萬象,譬喩無垠。綜法網之紀綱,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海,譯三藏之祕言。天地變化乎陰陽,日月盈虧乎寒暑。大則說諸善惡,細則比於恒沙。含識萬端,弗可盡述,若窺像法,如影隨形。離六情以長存,歷千劫而可久,須彌納藏於芥子,如來坦蕩於無邊。
-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 041_0241_c_14L達磨西來,法傳東土,宣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提,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泰。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所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衆妙生乎太易。摠繁形類,竅鑿昏明,絕彼是非,開茲蒙昧。
- 041_0242_a_02L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다운 지혜가 거듭 열린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 041_0241_c_22L有西域法師天息災等,常持四忍,早悟三乘,翻貝葉之眞詮,續人天之聖教。芳猷重啓,運偶昌時,潤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律。堂堂容止,穆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軌範而彌光妙法,淨界騰音。利益有情,俱登覺岸,無成障礙,救諸疲羸。冥昧慈悲,浩汗物表,柔伏貪很,啓滌昏愚。演小乘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靈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
-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 041_0242_a_11L幻化迷途,火宅深喩,雖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無量潛臻,惡業興而隨緣皆墯,調御四衆,積行十方。澍花雨於金輪,護恒沙於玉闕,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漂。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妄想解脫之因緣。可以離煩惱於心田,可以得淸涼於宇宙。
-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 041_0242_a_19L朕慚非博學,釋典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盡於深淵者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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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작성교서(繼作聖教序)21) - 041_0242_a_22L繼作聖教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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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御製) - 041_0242_a_23L御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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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_0242_b_02L
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2)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3)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 - 041_0242_a_24L高明肇分,三辰方乃序其次;厚載初定,萬彙於以發乎端。淸濁之體旣彰,善惡之源是顯。然後以文物立其教,以正典化其俗,利益之功,同歸於理。於是乎,像法來於西國,眞諦流於中夏。洞貫千古,眞實之理無以窮;囊括九圍,玄妙之門莫能究。言乎妄想,則五蘊皆空;現乃眞容,則一毫圓滿。廣大之教,豈能紀述者哉!
- 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4)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5)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6)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7)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8)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29)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0)가 동일하였다.
- 041_0242_b_09L伏覩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法性周圓,仁慈普布。化蠻貊則萬邦輻湊,躋蒸民於仁壽之鄕;崇教法則四海雲從,惠蒼生於富庶之域。見尊經之浩汗,設方便以救沈淪;知法界之恢宏,行精進而攝懈怠。乃擇其邃宇,挍彼眞文,命天竺之高僧,譯貝多之佛語。象管翻成於金字,珠編復置於琅函,龍宮之聖藻惟新,鷲嶺之苾芻仰歎。由是三乘共貫,四諦同圓。盡苦空眞正之言,顯祕密精硏之義。讚相相乎實相,論空空乎盡空。華嚴之理合軌轍,金像之教同規矩。
- 041_0242_c_02L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1)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2)이 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3)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4)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
- 041_0242_b_22L朕纘嗣丕搆,恭臨寶圖。常翼翼而撫兆民,每兢兢而守先訓。以至釋典,尤未精詳。諒其幽深,曷能探測?有譯經西域僧法賢,奏章懇切,致意專勤。以先皇帝大闡眞風,高傳佛旨。興前王之墜典,振覺路之頹綱。欲旌天造之功庸,用廣聖文之述作。請予製序,繼聖教焉。
- 성고(聖考)35)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6)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7)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 041_0242_c_08L自聖考上僊,追號罔息,政事之外,何暇經心?今已禫除,思臻微奧。雖幼承慈誨,奈夙乏通才。焉窮乎法海之津涯,莫造乎空門之閫域。略敷大意,以徇輿情。蹄涔不足擬浴日之波,尺箠豈能量昊天之影。聊述短序,以紀聖功者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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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자성반야바라밀다경(開覺自性般若波羅蜜多經) 제1권 - 041_0242_c_15L佛說開覺自性般若波羅蜜多經卷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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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譯經)삼장 조산대부(朝散大夫) 시홍려경(試鴻臚卿)
광범(光梵)대사 사자(賜紫)사문 신(臣) 유정(惟淨) 등 한역
장순용 번역 - 041_0242_c_16L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光梵大師賜紫沙門臣惟淨等奉 詔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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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41_0242_c_17L如是我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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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존께서는 왕사성 취봉산(鷲峰山)에서 대필추(大苾芻)들과 보살마하살들과 함께 계셨다.이때 부처님께서 존자 수보리(須菩提)에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색(色)은 무성(無性)ㆍ가성(假性)ㆍ실성(實性)이고,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도 무성ㆍ가성ㆍ실성이다.’
수보리야, 이와 같이 나아가 안색(眼色)과 안식(眼識), 이성(耳聲)과 이식(耳識), 비향(鼻香)과 비식(鼻識), 설미(舌味)와 설식(舌識), 신촉(身觸)과 신식(身識), 의법(意法)과 의식(意識)도 무성ㆍ가성ㆍ실성이다.’ - 041_0242_c_18L一時,世尊在王舍城鷲峯山中,與大苾芻衆幷菩薩摩訶薩衆俱。是時,佛告尊者須菩提言:“須菩提!色,無性、假性、實性;受、想、行、識,無性、假性、實性。須菩提!如是,乃至眼、色、眼識,耳、聲、耳識,鼻、香、鼻識,舌、味、舌識,身、觸、身識,意、法、意識,無性、假性、實性。
- 041_0243_a_02L다시 수보리야, 색은 이 같은 세 가지 성품 속에서 어리석음을 전변하는데, 이와 같이 행하는 바를 마땅히 아는 것이 바로 보살의 올바른 행이다. 이와 같이 행하는 것이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과(果)를 신속히 증득하는 것이다.’
- 041_0242_c_24L復次,須菩提!色於如是三性中轉,愚是所行,當知是爲菩薩正行。如是行者,是菩薩速疾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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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리야,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다. 만약 보살마하살이 모든 식(識)의 무상법(無相法)을 이해하면, 고통이 저절로 그치면서 온갖 모습이 적정해지니, 이와 같이 행하는 바를 마땅히 아는 것이 바로 보살의 올바른 행이다. 이와 같이 행하는 것이 바로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과(果)를 신속히 증득하는 것이다.”
이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을 설하셨다. - 041_0243_a_05L須菩提!受、想、行、識亦復如是。若菩薩摩訶薩於諸識中解無相法,苦自止息,諸相寂靜。如是所行,當知是爲菩薩正行。如是行者,是菩薩速疾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果。”爾時,世尊重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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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무상법(無相法)을 이해한다면,
온갖 고통이 저절로 그치고
온갖 상(相)도 모두 적정해지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행하는 것이다. -
041_0243_a_11L若解無相法,
諸苦自止息,
衆相皆寂靜,
是菩薩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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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보리야, 모든 색 속에서는 어둠과 밝음이 평등하게 의지(依止)하는데, 보살이 만약 실답게 요달해서 이것을 능히 이해해 들어갈 수 있다면, 모든 법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것이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과(果)를 신속히 증득하는 것이다.’ - 041_0243_a_13L“復次,須菩提!於諸色中,闇之與明平等依止。菩薩若能如實了知,解入此者,諸法亦然。是菩薩速疾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果。
- 수보리야,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다. 모든 식 속에서 어둠과 밝음은 평등하게 의지하는데, 보살이 만약 실답게 요달해서 이것을 능히 이해해 들어갈 수 있다면 모든 법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것이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과를 신속히 증득하는 것이다.”
- 041_0243_a_17L須菩提!受、想、行、識,亦復如是。於諸識中,闇之與明平等依止。菩薩若能如實了知,解入此者,諸法亦然。是菩薩速疾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果。”
- 이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을 설하셨다.
- 041_0243_a_21L爾時,世尊重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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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법의 어둠과 밝음이
이와 같이 평등한 성품이라면,
의지하고 이해해 들어가서
자기를 알아서 보리를 얻으리라. -
041_0243_a_22L若法闇與明,
平等性如是,
依止及解入,
知已得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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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_0243_b_02L
“다시 수보리야, 가령 보살마하살이 모든 색에서, 그리고 수ㆍ상ㆍ행ㆍ식에서 세 가지 성품으로 전변함을, 만약 지혜로운 자가 실답게 요달하여 식(識)에 대해서 집착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또한 전변을 나타내지 않아서 그 마음이 지혜[明]를 연다. 저 식에 대해서 집착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지혜를 열고 나면, 이는 곧 대승법(大乘法) 속에서 능히 출리(出離)한 것이니, 어찌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에 비하겠는가? 또 이처럼 집착을 일으키지 않아서 마음이 지혜를 연 것이기 때문에 지옥ㆍ축생ㆍ아귀ㆍ인(人)ㆍ천(天)의 모든 취(趣)의 오랜 생사의 고통을 받지 않는 것이다.’ - 041_0243_a_24L復次,須菩提!若菩薩摩訶薩於諸色須菩提,受、想,行、識於三性轉,若有智者如實了知,卽於識中不生取著亦不現轉,其心開明。由彼於識不生取著、心開明已,卽於大乘法中而能出離,何況聲聞、緣覺乘中!又由如是不生取著、心開明故,不於長時在彼地獄、畜生、餓鬼、人、天諸趣受生死苦。
- 다시 수보리야, 색은 생(生)하는 것인가, 멸(滅)하는 것인가? 만약 색을 생함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 색은 곧 생함이 없는 것이고, 만약 색을 생함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 색은 곧 생함이 없는 자성[無生自性]이다. 만약 다시 보살이 저 색이 생함이 없는 자성이라는 걸 실답게 요달한다면, 이 때문에 색은 있다고 할 만한[可有] 생함이 없다.’
- 041_0243_b_10L復次,須菩提!色,爲生邪?爲滅邪?若謂色有生,彼色卽無生;若謂色無生,彼色卽是無生自性。若復菩薩如實了知彼色卽是無生自性,是故於色無生可有。
- 수보리야,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다. 식(識)은 생하는 것인가, 멸하는 것인가? 만약 식을 생함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 식은 곧 생함이 없는 것이고, 만약 식을 생함이 없는 것이라 말한다면 그 식은 곧 생함이 없는 자성일 뿐이다. 만약 다시 보살이 저 식이 생함이 없는 자성이라는 것을 실답게 요달한다면, 이 때문에 식은 있다고 할 만한 생함이 없다.’
- 041_0243_b_15L須菩提!受、想、行、識亦復如是。識,爲生邪?爲滅邪?若謂識有生,彼識卽無生;若謂識無生,彼識卽是無生自性。若復菩薩如實了知彼識卽是無生自性,是故於識無生可有。
- 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색이 바로 나[我]이고 바로 내 것[我所]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바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異生)의 삿된 견해의 분위(分位)38)라고 말하겠다.’
- 041_0243_b_20L復次,須菩提!若有人言:‘色,是我、是我所。’作此說者,我說彼是外中之外,愚夫異生邪見分位。
- 041_0243_c_02L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수ㆍ상ㆍ행ㆍ식을 바로 나이고 바로 내 것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바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異生)의 삿된 견해의 분위(分位)라고 말하겠다.’
- 041_0243_b_23L須菩提!若有人言:‘受、想、行、識,是我、是我所。’作此說者,我說彼是外中之外,愚夫異生邪見分位。
- 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색을 바로 선세(先世)의 인(因)으로 지어진 것이라 하거나, 혹은 대자재천(大自在天)의 화인(化因)으로 지어진 것이라 하거나, 혹은 인연이 없는 것[無因緣]이라 말한다면,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바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의 삿된 견해의 분위라고 말하겠다.’
- 041_0243_c_02L復次,須菩提!若有人言:‘色是先世因所成作;或大自在天所化因作;或無因緣。’作此說者,我說彼是外中之外,愚夫異生邪見分位。
-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수ㆍ상ㆍ행ㆍ식을 바로 선세(先世)의 인(因)으로 지어진 것이라 하거나, 혹은 대자재천의 화인(化因)으로 지어진 것이라 하거나, 혹은 인연이 없는 것이라 말한다면,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바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의 삿된 견해의 분위라고 말하겠다.’
- 041_0243_c_06L須菩提!若有人言:‘受、想、行、識是先世因所成作;或大自在天所化因作;或無因緣。’作此說者,我說彼是外中之外,愚夫異生邪見分位。
- 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색은 색상(色像)을 특징[相]으로 하고, 수(受)는 받아들이는 것[領納]을 특징으로 하고, 상(想)은 두루 아는 것[遍知]을 특징으로 하고, 행(行)은 짓는 것[造作]을 특징으로 하고, 식(識)은 요별(了別)을 특징으로 한다고 이와 같이 말한다면,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바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의 삿된 견해의 분위라고 말하겠다.’
- 041_0243_c_10L復次,須菩提!若有人言:‘色以色像爲相,受以領納爲相,想以徧知爲相,行以造作爲相,識以了別爲相。’作此說者,我說彼是外中之外,愚夫異生邪見分位。
- 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고통은 적정(寂靜)이 아니니, 만일 저 색을 멸해야 이 즐거움이 적정하다고 말한다면,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바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의 삿된 견해의 분위라고 말하겠다.’
- 041_0243_c_15L復次,須菩提!若有人言:‘苦不寂靜;若彼色滅,此樂寂靜。’作此說者,我說彼是外中之外,愚夫異生邪見分位。
-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수ㆍ상ㆍ행ㆍ식도 마찬가지이며, 이 고통은 적정이 아니니, 만일 저 식(識)이 멸해야 이 즐거움이 적정하다고 말한다면,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바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의 삿된 견해의 분위라고 말하겠다.’
- 041_0243_c_18L須菩提!若有人言:‘受、想、行、識,亦復如是,苦不寂靜;若彼識滅,此樂寂靜。’作此說者,我說彼是外中之外,愚夫異生邪見分位。
- 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저 색은 무(無)이고, 수ㆍ상ㆍ행ㆍ식도 모두 무(無)라고 말한다면,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바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의 삿된 견해의 분위라고 말하겠다.’
- 041_0243_c_22L復次,須菩提!若有人言:‘彼色是無,受、想、行、識亦悉是無。’作此說者,我說彼是外中之外,愚夫異生邪見分位。
- 041_0244_a_02L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부처님께서 설하셨듯이 색은 자성(自性)이 없어서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不生不滅], 본래부터 적정한 자성의 열반[本來寂靜自性涅槃]이다.’라고 말한다면, 이런 말을 하는 자는 저 일체 법에서 화합도 없고 낙욕(樂欲)도 없다는 그 말에 따라 지해(知解)를 지은 것이다. 나는 바로 이런 사람에게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의 삿된 견해의 분위라고 말하겠다.’
- 041_0244_a_02L復次,須菩提!若有人言:‘如佛所說:≺色無自性,不生不滅,本來寂靜,自性涅槃。≻’作是說者——彼於一切法,卽無和合亦無樂欲,隨其言說作是知解——我說彼是外中之外,愚夫異生邪見分位。
-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수ㆍ상ㆍ행ㆍ식도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부처님께서 설하셨듯이 모두 자성이 없어서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본래부터 적정한 자성의 열반이다.’라고 말한다면, 이런 말을 하는 자는 저 일체 법에서 화합도 없고 낙욕(樂欲)도 없다는 그 말에 따라 지해(知解)를 지은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에게 바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의 삿된 견해의 분위라고 말하겠다.’
- 041_0244_a_07L須菩提!若有人言:‘受、想、行、識亦復如是,如佛所說,皆無自性,不生不滅,本來寂靜,自性涅槃。’作是說者——彼於一切法卽無和合亦無樂欲,隨其言說作是知解——我說彼是外中之外,愚夫異生邪見分位。
- 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색을 있다[有]고 헤아리면, 색에 대해 집착해서 생기하는 바가 있는 것이라서 언설에 따른 전변[轉]이다. 또다시 색을 있다고 헤아리면, 곧 저 잡염(雜染)의 색에 대해 의지하는 것이라서 유상(有相)에 따른 전변이다. 다시 색을 있다고 헤아리면, 곧 저 청정한 법을 닦은 색에 대해 따라서 전변함[隨轉]을 성립시키는 것이다.’
- 041_0244_a_13L復次,須菩提!若復有人計色爲有,取著於色有所生起,隨言說轉;又復計色爲有,卽於彼色雜染依止,有相隨轉;又復計色爲有,卽於彼色修習淨法,成立隨轉。
- 수보리야,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다. 만약 어떤 사람이 식(識)을 있다고 헤아리면, 일어남이 있는 식에 집착하는 것이니, 언설에 따른 전변이다. 또다시 식을 있다고 헤아리면, 곧 잡염의 저 식에 대해 의지하는 것이라서 유상(有相)에 따른 전변이다. 또다시 식을 있다고 헤아리면, 곧 청정한 법을 닦은 식에 대해 따라서 전변함을 성립시키는 것이다.’
- 041_0244_a_18L須菩提!受、想、行、識亦復如是;若復有人計識爲有,取著於識有所生起,隨言說轉;又復計識爲有,卽於彼識雜染依止,有相隨轉。又復計識爲有,卽於彼識修習淨法,成立隨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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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_0244_b_02L다시 수보리야, 만약 모든 보살이 색을 있다고 헤아리면, 저 색에 대해서 끊음도 있고 앎도 있어서 대락(大樂)의 행에서 언설이 갖추어지므로 유(有)에 따라 전변하게 된다. 또 모든 보살이 색을 있다고 헤아리면, 저 색에 대해서 끊음도 있고 앎도 있어서 표시도 하고 이루기도 하므로 유(有)에 따라 전변하게 된다.’
또 모든 보살이 색을 있다고 헤아리면, 저 색에 대해서 능히 요달해 앎으로써 백법(白法)이 구족된다. 이른바 모든 법에 대해 자재로움을 얻어서 대락(大樂)의 행으로써 능히 따라서 전변하는 것이다.’ - 041_0244_a_23L復次,須菩提!若諸菩薩計色爲有,於彼色中有斷有知,於大樂行言說成辦,隨有所轉;又諸菩薩計色爲有,於彼色中有斷有知,表示成辦,隨有所轉;又諸菩薩計色爲有,於彼色中以能了知白法具足,謂於諸法得自在已,於大樂行而能隨轉。
- 수보리야,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다. 만약 모든 보살이 수ㆍ상ㆍ행ㆍ식을 있다고 헤아리면, 저 식에 대해서 끊음도 있고 앎도 있어서 대락의 행에서 언설이 갖추어지므로 유(有)에 따라 전변하게 된다. 또 모든 보살이 식을 있다고 헤아리면, 저 식 안에서 끊음도 있고 앎도 있어서 표시도 하고 이루기도 하므로 유(有)에 따라 전변하게 된다. 또 모든 보살이 식을 있다고 헤아리면, 저 식에 대해서 능히 요달해 앎으로써 백법(白法)이 구족된다. 이른바 모든 법에 대해 자재로움을 얻는 것이니, 대락(大樂)의 행으로써 능히 따라서 전변하는 것이다.’
- 041_0244_b_07L須菩提!受、想、行、識亦復如是。若諸菩薩計受、想、行、識爲有,於彼識中有斷有知,於大樂行言說成辦,隨有所轉;又諸菩薩計識爲有,於彼識中有斷有知,表示成辦,隨有所轉;又諸菩薩計識爲有,於彼識中以能了知白法具足,謂於諸法得自在已,於大樂行而能隨轉。
- 041_0244_c_02L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색 속에서 색의 모든 분량(分量)과 고(苦) 속에서 고(苦)의 모든 분량을 실답고 평등하게 관(觀)하지 못하면, 곧 색에 대해서 내가 얻는 바가 있는 것이다. 만약 색에 대해서 내가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색에 대해서 나의 견해가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색에 대한 나의 견해가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색에 대해서 중생의 견해[衆生見]가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색에 대한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색에 대한 저 중생의 견해라서 얻는 바가 없는 것이며, 만약 색에 대해서 저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을 때는 곧 저 중생도 역시 얻는 바가 없는 것이다. 만약 혹시 법에 얻는 바의 상(相)이 성립할 수 있다면 곧 얻는 바의 상(相)이 있고 의지함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 성문승과 연각승으로는 능히 출리(出離)할 수 없는 것이니, 어찌 대승과 비견하겠는가?
- 041_0244_b_15L復次,須菩提!若復有人於色中色所有分量,於苦中苦所有分量,不能如實平等觀者,卽於色中我有所得;若於色中我有所得,卽於色中我見有所得;若於色中我見有所得,卽於色中衆生見有所得;若於色中衆生見有所得,卽於色中彼衆生見而無所得;若於色中彼衆生見無所得時,卽彼衆生亦無所得。若或於法有所得相可成立者,卽有所得相而有依止,是故於彼聲聞、緣覺乘中不能出離,何況大乘。
- 수보리야,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다. 만약 어떤 사람이 식(識) 속에서 식의 모든 분량과 고(苦) 속에서 고(苦)의 모든 분량을 능히 실답고 평등하게 관하지 못하면, 곧 식에서 내가 얻는 바가 있는 것이다. 만약 식에서 내가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식에서 나의 견해가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식에서 나의 견해가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식에서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식에서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식에서 저 중생의 견해라서 얻는 바가 없으며, 만약 식에서 저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을 때는 곧 저 중생도 얻는 바가 없다. 만약 혹시 법에 얻는 바의 상(相)이 성립할 수 있다면 곧 얻는 바의 상(相)이 있고 의지함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 성문승과 연각승으로는 능히 출리(出離)할 수 없는 것이니, 어찌 대승과 비견하겠는가?
- 041_0244_c_04L須菩提!受、想、行、識亦復如是。若復有人於識中識所有分量,於苦中苦所有分量,不能如實平等觀者,卽於識中我有所得;若於識中我有所得,卽於識中我見有所得;若於識中我見有所得,卽於識中衆生見有所得;若於識中衆生見有所得,卽於識中彼衆生見而無所得;若於識中彼衆生見無所得時,卽彼衆生亦無所得。若或於法有所得相可成立者,卽有所得相而有依止,是故於彼聲聞、緣覺乘中不能出離,何況大乘。
- 041_0245_a_02L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색 속에서 색의 모든 분량과 고(苦) 속에서 고(苦)의 모든 분량을 능히 실답고 평등하게 관할 수 있다면, 곧 색에서 내가 얻는 바가 없는 것이다. 만약 색에서 내가 얻는 바가 없다면 곧 색에서 나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는 것이며, 만약 색에서 나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다면 곧 색에서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는 것이며, 만약 색에서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다면 곧 색에서 저 중생의 견해라서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색에서 저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있을 때는 곧 저 중생도 얻는 바가 있는 것이다. 만약 혹시 법에 얻는 바의 상(相)이 성립할 수 있으면, 곧 얻는 바의 상이 있고 의지함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 성문승과 연각승으로는 능히 출리할 수 없는 것이니, 어찌 대승과 비견하겠는가?
- 041_0244_c_16L復次,須菩提!若復有人於色中色所有分量,於苦中苦所有分量,而能如實平等觀者,卽於色中我無所得;若於色中我無所得,卽於色中我見無所得;若於色中我見無所得,卽於色中衆生見無所得;若於色中衆生見無所得,卽於色中彼衆生見而有所得;若於色中彼衆生見有所得時,卽彼衆生亦有所得。若或於法有所得相可成立者,卽有所得相而有依止,是故於彼聲聞、緣覺乘中不能出離,何況大乘。
- 수보리야,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다. 만약 어떤 사람이 식 속에서 식의 모든 분량과 고(苦) 속에서 고(苦)의 모든 분량을 능히 실답고 평등하게 관할 수 있다면, 곧 식에서 내가 얻는 바가 없는 것이다. 만약 식에서 내가 얻는 바가 없다면 곧 식에서 나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는 것이며, 만약 식에서 나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다면 곧 식에서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는 것이며, 만약 식에서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다면 곧 식에서 저 중생의 견해라서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식에서 저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있을 때는 곧 저 중생도 얻는 바가 있는 것이다. 만약 혹시 법에 얻는 바의 상이 있어서 성립할 수 있다면, 곧 얻는 바의 상도 있고 의지함도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 성문승과 연각승으로는 출리할 수 없는 것이니, 어찌 대승과 비견하겠는가?
- 041_0245_a_05L須菩提!受、想、行、識亦復如是。若復有人於識中識所有分量,於苦中苦所有分量,而能如實平等觀者,卽於識中我無所得;若於識中我無所得,卽於識中我見無所得;若於識中我見無所得,卽於識中衆生見無所得;若於識中衆生見無所得,卽於識中彼衆生見而有所得;若於識中彼衆生見有所得時,卽彼衆生亦有所得。若或於法有所得相可成立者,卽有所得相而有依止,是故於彼聲聞、緣覺乘中不能出離,何況大乘。
- 041_0245_b_02L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색에서 능히 실답고 평등하게 관찰할 수 없다면, 분별의 분량과 의동(疑動)의 분량이 실답지 않기 때문에 색 안에서는 색으로 얻는 바가 있다. 만약 색에서 색으로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색에서 색견(色見)으로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색에서 색견으로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색에서 중생이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색에서 중생이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색에서 일체가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일체가 얻는 바가 있을 때는 곧 일체가 얻는 바가 없는 것이다. 만약 혹시 법에 얻는 바의 상이 있어서 성립할 수 있다면, 곧 얻는 바의 상이 있고 의지함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 성문승과 연각승으로는 출리할 수 없는 것이니, 어찌 대승과 비견하겠는가?
- 041_0245_a_17L復次,須菩提!若人於色中不能如實平等觀察,不實分別分量及疑動分量故,卽於色中色而有所得;若於色中色有所得時,卽於色中色見有所得;若於色中色見有所得,卽於色中衆生有所得;若於色中衆生有所得,卽於色中一切有所得;若一切有所得時,卽一切無所得。若或於法有所得相可成立者,卽有所得相而有依止,是故於彼聲聞、緣覺乘中不能出離,何況大乘。
-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수ㆍ상ㆍ행ㆍ식 안에서 실답고 평등하게 관찰할 수 없다면, 분별의 분량과 의동(疑動)의 분량이 실답지 않기 때문에 식에서 식으로서 얻는 바가 있다. 만약 식에서 식으로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식에서 식견(識見)으로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식에서 식견으로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식에서 중생이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식에서 중생이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식에서 일체가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식에서 일체가 얻는 바가 있을 때라면 곧 일체가 얻는 바가 없는 것이다. 만약 혹시 법에 얻는 바의 상이 있어서 성립할 수 있다면, 곧 얻는 바의 상도 있고 의지함도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 성문승과 연각승으로는 출리할 수 없는 것이니, 어찌 대승과 비견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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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_0245_b_05L須菩提!若人於受、想、行、識中,不能如實平等觀察,不實分別分量及疑動分量故,卽於識中識而有所得;若識中識有所得,卽識中識見有所得;若識中識見有所得,卽識中衆生有所得;若識中衆生有所得,卽識中一切有所得;若識中一切有所得時,卽一切無所得。若或於法有所得相可成立者,卽有所得相而有依止,是故於彼聲聞、緣覺乘中不能出離,何況大乘。”
佛說開覺自性般若波羅蜜多經卷第一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 : 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 2)상법(像法) : 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 3)육정(六情) : 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 5)연라(煙蘿) : 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 6)향계(香界) : 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 7)십성(十聖) : 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 8)삼현(三賢) : 10주(住)・10행(行)・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 9)건원(乾元) : 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 10)태역(太易) : 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 11)천식재(天息災) 등 : 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 12)사인(四忍) : 무생법인(無生法忍)・무멸인(無滅忍)・인연인(因緣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 13)오성(五聲) : 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 14)풍율(風律) : 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 15)사시(四始) : 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상성(上聲)・거성(去聲)・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 16)화택(火宅) : 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 17)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 18)금륜왕[金輪] : 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 19)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 : 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 20)석전(釋典) : 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 21)이 서문은 송나라 진종(眞宗)이 함평(咸平) 원년(998)에 법현(法顯) 등에게 내리고, 태종의 성교서(聖教序) 뒤에 붙이게 한 것이다.
- 22)삼진(三辰) : 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를 말한다. 『좌전(左傳)』에 “하늘에는 삼진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天有三辰 地有五行]”고 하였다.
- 23)구위(九圍) : 구주(九州)와 같은 말로, 온 천하를 뜻한다.
- 24)진문(眞文) : 천식재를 비롯한 서역승들이 가져온 범어 경전을 말한다.
- 25)송 태종은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 서쪽에다 역경원(譯經院)을 세우고, 천식재(天息災)・법천(法天)・시호(施護) 등에게 수집한 범어경전을 번역하게 하였다.
- 26)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이를 귀한 상자에 보관했다는 뜻이다. 낭함(琅函)은 천자의 문서를 보관하던 옥으로 만든 함이다.
- 27)범어경전의 문장을 말한다. 용수 보살이 용궁의 창고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가져와 유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 28)인도출신 승려들을 말한다. 취령(鷲嶺)은 영취산 봉우리란 뜻으로, 곧 인도를 의미한다. 필추(苾芻)는 Ⓢbhikkh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 29)금상(金像) : 황금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곧 부처님을 지칭한다.
- 30)규구(規矩) : 목수가 사용하는 컴퍼스와 곱자로, 곧 기준・척도・법규를 뜻한다.
- 31)역경원(譯經院) : 송 태종이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설치한 번역기관이다. 후에 전법원(傳法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 32)법현(法賢) : 중인도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법천(法天)이었는데, 송 태종이 법현(法顯)이란 법명을 하사하였다. 973년(개보 6)에 중국에 와서 천식재(天息災) 등과 함께 평생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다.
- 33)각로(覺路) : 깨달음의 길, 즉 불교를 뜻한다.
- 34)태종이 쓴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를 말한다.
- 35)성고(聖考) : 임금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칭하는 말이다.
- 36)추호(追號) : 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시호(諡號)를 말한다.
- 37)담제(禫祭) : 죽은 지 만 2년 기일에 지내는 제사가 대상(大祥)이고, 대상을 치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가 담제(禫祭)이다.
- 38)상태, 변화 발전의 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