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승천왕반야바라밀경(勝天王般若波羅蜜經)』(K0008)의 원명은 Suvikrantavikramipar iprc chaprajnaparamita Sutra이다. 전 7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줄여서 『승천왕경』 또는 『승천왕반야경』이라고 한다. 5부반야의 하나이며, 전체 16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부처님께서 승천왕의 질문에 대해 반야바라밀다를 중심으로 대승보살의 수행과 공덕을 설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2. 성립과 한역
이 경은 진(陳)나라 때 인도의 학승 월바수나(月婆首那, Upasunya)가 565년에 양주(楊州)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 경에 대한 별도의 주석서는 보이지 않는다.
이역본으로는 현장(玄奘) 역 하나가 있는데, 현장은 이를 하나의 경으로 놓지 않고 『대반야바라밀다경』 권566~573의 제6회분으로 편성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승천왕의 질문에 대해 부처님이 반야바라밀을 중심으로 대승 보살의 수행과 공덕을 설명하고 있는데, 전체 내용은 16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 「통달품(通達品)」에서는 먼저 공(空)의 교리를 설교한다. 부처님의 지혜는 결국 이 공의 교리에 따라 이 세상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의 원인과 그것에서 벗어나는 방도를 제시하는 지혜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수습해야할 것으로 10바라밀을 제시한다. 즉 보시(布施), 정계(淨戒), 안인(安忍), 정진(精進), 정려(靜慮), 반야(般若), 방편(方便), 원(願), 역(力), 지(智) 등이 10바라밀이다.
제2 「현상품(顯相品)」에서는 부처님의 지혜를 수습하면 실제로 그에 대한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비유로 설명한다. 곧 약초가 땅기운을 받아 자라나듯이 세상의 모든 좋은 일들은 지혜를 닦는 데서 생겨나고, 물이 모든 오물을 씻어버리듯이 부처님의 지혜는 온갖 번뇌를 씻어버린다는 것이다. 또한 해와 달이 만물을 비추면서도 비춘다는 생각이 없듯이 보살도 좋은 일을 하면서 그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지혜를 수습하는 보살을 찬미한다.
제3 「법계품(法界品)」에서는 법계가 바로 공의 세계라는 것을 설교한다. 변이(變異)하지 않으며 항상 여여(如如)하다는 것과 진공(眞空)의 이치를 깨닫는 것을 강조하며, 법계에 안주하기 위해서는 공의 이치를 알아야 하고 공의 이치는 반드시 체험을 통해서 체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제4 「염처품(念處品)」에서는 신(身), 수(受), 심(心), 법(法) 등 4염주(念住)에 대해서 설명한다. 특히 걸식은 자비심에서 나오는 것으서, 가난한 집도 빼놓지 않고 걸식하는 것은 그 가난한 사람이 보살에게 공양함으로써 복을 받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제5 「법성품(法性品)」에서는 여래의 법성이 불가사의하다는 것을 말하고 모든 법의 법성이 공하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곧 현상계와 이치계의 본성이 동일한데, 이것은 일체법의 본성이 공으로서 똑같고 또한 모든 중생의 본성이 깨끗하다는 것이다.
제6 「평등품(平等品)」에서는 법상(法相)이 평등하다는 것은 무슨 뜻인지 밝히고, 승천왕에게 수기(授記)를 주고 있다. 모든 것이 인연으로 생겨나는 것이므로 어떤 실체가 없는 것인데도 중생들은 허망한 분별로써 번뇌를 일으킨다고 하면서 누구나 다 번뇌를 끊고 분별심을 버리면 평등하게 된다고 말한다.
제7 「현상품(現相品)」에서는 승천왕이 사리불의 질문을 받고 보살의 고행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보살이 수행을 위해 여러 가지 고행을 하지만 일반 범부의 눈에 그렇게 비춰지는 것일 뿐 실제로 보살이 그렇게 수행한 것이 아님을 설명한다.
제8 「무소득품(無所得品)」에서는 승천왕이 수기를 받은 것 또한 아무런 소득이 없다고 한다. 부처님은 승천왕에게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여 10악(惡)을 없애야 한다고 말하며 정법을 지키기 위한 다라니를 가르쳐 준다.
제9 「증권품(證勸品)」에서는 부처님이 승천왕에게 과거 공덕보왕불(功德寶王佛) 시대의 어떤 왕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법을 듣고 수행하여 마침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는 것이라 한다.
제10 「술덕품(述德品)」에서는 부처님이 문수사리보살에게 보살의 공덕에 대해서 말한다. 보살은 임시로 자기 몸을 속세에 나타내서 사람을 구제하는 공덕을 쌓으며, 또 일상생활을 떠나 따로 보살의 불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제11 「현화품(現化品)」에서는 보살이 『반야경』이 세상에 오래 전해지도록 해주기를 바라자 승천왕이 부처님을 대신해 대답한다. 이에 승천왕은 글자로 쓰인 『반야경』은 생겨나고 없어지고 하겠지만 그 속의 참된 이치는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든지 계시지 않든지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
제12 「다라니품(陀羅尼品)」에서는 문수사리보살이 다라니의 공덕에 대해서 말한다. 문수보살이 다라니를 지니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물은 땅속 어디에나 있지만 우물을 파야 얻을 수 있듯이 참된 이치도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있지만 다라니의 도움이 없이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유한다.
제13 「권계품(勸誡品)」에서는 부처님이 문수사리보살에게 본 경의 공덕이 매우 크다는 것을 말하고 만약 이 경을 훼방하는 자는 그 죄과를 받을 것이라 한다. 곧 『반야경』을 믿으면 수억만의 부처님과 보살을 일생동안 공양한 복덕보다 더 크다는 것을 권장하고, 반대로 이것을 헐뜯으면 수억만의 부처님과 보살을 죽인 죄보다 더 커서 지옥에 떨어진다고 경계한다.
제14 「이행품(二行品)」에서는 부처님이 보살의 성취 반야와 교화 중생에 대해서 말한다. 중생 구제를 잘하려면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심이 결합되어야 하며, 이것이 실천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교리에만 매달려 사람들과 괴리되어서는 안되며 사람들의 소원을 풀어준다고 그들의 뒤에만 따라서도 안된다고 강조한다.
제15 「찬탄품(讚歎品)」에서는 문수사리보살, 묘색(妙色)천자, 선명(善名)천자, 대범천 등이 불덕(佛德)을 찬탄하고 있다.
제16 「부촉품(付囑品)」에서는 부처님이 아난(阿難)에게 『반야경』을 지니고 써서 익히며 널리 펴도록 당부하고 있다.
5. 가치
6. 연구서 및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