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전의 산스크리트경명은 Akṣobhyatathāgatasyavyūhasūtra이고, 티벳어경명은 Ḥphags pa de bshin gśegs pa mi ḥkhrugs paḥi bkod pa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이 경은 『도행반야경(道行般若經)』과 비슷한 시기인 기원 전후에 성립된 대승초기의 경전으로 추정된다.
2. 성립과 한역
후한(後漢)시대에 지루가참(支婁迦讖, Lokakṣema)이 147년에서 186년 사이에 낙양(洛陽)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 경전은 줄여서 『아촉불경』이라고 하며, 별칭으로 『아촉불찰보살학성경(阿閦佛刹菩薩學成經)』ㆍ『아촉불찰제보살학성경(阿閦佛刹諸菩薩學成經)』이라고도 한다. 주석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역본(異譯本)으로 『대보적경(大寶積經)』의 제6 부동여래회(不動如來會)가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전은 전체 2권 5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제1 「발의수혜품(發意受惠品)」에서는 사리불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아촉불이 발심 수행하여 성불한 인연에 대해 설하고 있다. 제2 「아촉불찰선쾌품(阿閦佛刹善快品)」에서는 아촉불국의 장엄에 대해 설하는데, 그 국토는 칠보로 이루어져 있고 삼악도(三惡道)가 없으며 음식은 생각하는 바에 따라서 저절로 그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장엄은 아촉불의 공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한다. 제3 「제자학성품(弟子學成品)」에서는 소승의 성문들이 아라한 도를 얻는 것에 대해 설하는데, 아촉불의 국토에서는 인간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고 단 한번 아촉불의 설법을 듣는 것만으로도 아라한 도를 모두 얻을 수 있으며, 금ㆍ은ㆍ유리로 된 계단이 있어서 그 계단을 의지하여 도리천에 올라갔다 올 수 있다고 한다. 제4 「제보살학성품(諸菩薩學成品)」에서는 보살이 이 국토에 태어나면 아촉불의 위신력으로 그 행이 모두 청정함에 머물고 불도(佛道)에서 물러나지 않아서 마침내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이룬다고 설한다. 그리고 제5 「불반니원품(佛般泥洹品)」에서는 아촉불께서 열반하시는 모습과 아촉불의 국토에 태어나는 방법에 대해 설하는데, 아촉불께서 행하신 대로 보살행을 하고 6바라밀을 수행하여 아촉불을 만나뵙기를 발원하며 『아촉불국경』을 염송할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아촉불 신앙은 일종의 타방정토신앙이라 할 수 있으며, 서방정토 아미타불신앙과는 원래 다른 계통에서 성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