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줄여서 『아사세녀경』ㆍ『아술달경』ㆍ『아술달보살경』이라 하며, 별칭으로 『아사세왕녀경』ㆍ『아술달녀경』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이 기사굴산에 머물 때, 아사세(阿闍貰, Ajātaśatru) 왕의 딸이었던 아술달(阿術達, Aśoka, 無愁憂)에게 가르침을 주었던 것이 주요 내용이다.
2. 성립과 한역
이 경은 서진(西晋, 265~317)시대에 축법호(竺法護, Dharmarakṣa)이 317년에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吳의 支謙(223~282)이 번역한 『아사세왕녀아술달보살경』이라는 동일한 내용의 경전이 있었으나 현재 전하지 않으며, 그밖에 기다밀(祇多蜜)이 번역한 『아술달경』과 법권(法眷)이 번역한 『아술달보살경』도 있었으나 지금은 전하지 않는다. 이역본으로 『대보덕경』의 제32 「무외덕보살회(無畏德菩薩會)」가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1권으로 되어 있다. 사리불을 비롯한 여러 비구들이 왕사성 안으로 탁발을 하러 갔다가 아사세왕의 궁전에 이르렀다. 그때 아사세왕의 딸, 아술달은 12세였는데, 부처님의 제자들을 보고도 예경 드리지 않았다. 그것을 본 아사세왕은 아술달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그에 대한 아술달의 대답은 사자후와도 같다. 즉 비유하여 말하건대 마치 사자가 작은 짐승을 대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 한다. 왜냐하면 아술달 자신은 대승 불교를 닦고 있지만, 저 비구들은 소승 불교도로서 성문(聲聞)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술달은 이어지는 비구들과의 문답을 통해서 대승 보살과 소승 성문의 차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설명을 한다. 아술달은 사리불, 목건련, 마하가섭, 수보리 등 여러 비구들의 질문에 대답한다. 대승 보살이란 자신과 함께 모든 사람들을 구할 목적으로 수행하지만, 성문의 비구들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구제할 목적으로 수행한다. 또한 보살은 자비심으로 모든 사람의 병을 고쳐 주는 의사와 같아서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지만, 성문의 비구들은 자기 자신만 열반에 이르고자 하므로, 자신의 병만 고치는 데 그치므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대승 보살은 마음을 깨끗이 하여 계를 범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욕망을 떨치고 오로지 깨달음을 얻고자 노력해야 한다. 또한 본래 여래의 몸은 법신(法身)이므로 육안으로 볼 수는 없으며, 오로지 모든 것이 공(空)함을 보아야 하며, 세상 모든 것의 법성(法性)은 본래 무염(無染) 무착(無着)이라고 말한다. 사리불 존자 등 비구들은 음식 공양을 받은 후, 아사세왕과 아술달 왕녀와 함께 기사굴산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때 사리불은 부처님에게 아술달의 인연에 대해서 묻는다. 이에 부처님은 아술달 왕녀가 전생에서 오래도록 92억에 달하는 부처님에게 공양을 올렸고 많은 공덕을 쌓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리고 부처님은 아술달이 앞으로 700아승기 겁이 지난 뒤에 부처가 되어 이수(離愁) 여래라고 불릴 것이라는 수기(授記)를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아사세왕과 왕비는 매우 기뻐하였다. 부처님은 왕비에게도, 미래세에는 천상(天上)에 태어날 것이라고 하며, 국왕에게도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준다. 끝으로 부처님은 이 경을 지니는 공덕에 대해서 언급하고, 여러 비구와 대중들은 기뻐하면서 예경 드린다. 경 전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대승 보살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