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산스크리트경명은 Śrīmālā(devī)siṁhanāda (sūtra)이고, 티벳어경명은 Ḥphags pa lha mo dpal phreṅ gi seṅ geḥi sgra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줄여서 『사자후경』ㆍ『사자후방편경』ㆍ『승만경』ㆍ『승만대방편방광경』ㆍ『승만사자후경』ㆍ『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경』이라고도 한다. 총 1권이며, 유송(劉宋)시대에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가 436년에 번역하였다. 경의 제목은 ‘승만 부인이 일승을 설한 대승 경전’이라는 의미이다. 『승만경』은 여래장사상을 설한 대표적인 경전으로서, 재가의 여인이 설한 경전이라는 점에서 『유마경(維摩經)』과 함께 재가주의를 표방하는 경전으로도 평가된다. 이 경은 사위국 파사닉왕의 딸로 아유사국으로 시집간 승만부인이 부처님께 자기의 사상을 여쭙자 부처님께서 이를 기쁘게 받아들인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일승으로 종지를 삼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과 같은 종류로서, 『묘법연화경』은 광설(廣說)이고 이 『승만경』은 약설(略說)이다. 『보성론(寶性論)』과 『대승집보살학론(大乘集菩薩學論)』 등에 약간의 산스크리트어 단편(斷片)이 전하고 있다.
2. 성립과 한역
유송(劉宋)시대에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Guṇabhadra)가 436년에 단양군(丹陽郡)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대보적경(大寶積經)』제48 승만부인회(勝鬘夫人會)가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이며, 전체 1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의 이름은 제1 「여래진실의공덕장(如來眞實義功德章)」, 제2 「십수장(十受章)」, 제3 「삼원장(三願章)」, 제4 「섭수정법장(攝受正法章)」, 제5 「일승장(一乘章)」, 제6 「무변성제장(無邊聖諦章)」, 제7 「여래장장(如來藏章)」, 제8 「법신장(法身章)」, 제9 「공의은부진실장(空義隱覆眞實章)」, 제10 「일제장(一諦章)」, 제11 「일의장(一依章)」, 제12 「전도진실장(顚倒眞實章)」, 제13 「자성청정장(自性淸淨章)」, 제14 「진자장(眞子章)」, 제15 「승만장(勝鬘章)」이다.
경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 「여래진실의공덕장」은 승만경 전체의 서분(序分)으로서, 사위국의 파사닉왕과 말리 부인이 그들의 딸인 승만 부인에게 편지를 보내서 보리심을 발하도록 권유하고, 이에 승만 부인이 부처님께 귀의하여 예배ㆍ찬탄한다. 승만 부인의 예배 찬탄을 받으신 부처님께서는 승만 부인이 장차 성불하리라는 수기(授記)를 주신다. “마땅히 다시 한량없는 아승기의 부처님을 공양하기를 2만 아승기 겁을 지나서 부처가 될 것이니, 이름을 보광(普光) 여래, 응공(應供), 정변지(正遍知)라 할 것이다.” 제2 「십수장」은 승만 부인이 부처님의 수기를 듣고 세운 열 가지 서원이 제시된다. 첫째, 받아 지닌 계율에 대하여 범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다. 둘째, 모든 어른들에 대하여 오만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다. 셋째, 모든 중생에 대하여 화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다. 넷째, 다른 사람의 신체 및 기타 소유물에 대하여 질투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다. 다섯째, 안팎의 모든 것들에 대하여 아끼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다. 여섯째, 자신을 위해서 재물을 쌓아 두지 않으며 전부 가난한 중생들을 성숙시키는 데 쓰겠다. 일곱째, 자신을 위해서 4섭법을 행하지 않으며 모든 중생을 위해서 4섭법을 행하겠다. 여덟째, 부모가 안 계신 아이, 자식 없는 노인, 죄를 짓고 갇힌 사람, 병든 사람 등 갖가지 고난으로 괴로움에 처한 중생들을 보면 반드시 안온케 하겠다. 아홉째, 동물을 잡아 기르는 등의 갖가지 올바르지 못한 생활 방편 및 계를 깨뜨리는 것을 보게 되면 절대로 외면하지 않겠다. 열째,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여서 마침내 잊지 않겠다. 이러한 열 가지 서원을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실천하겠다는 승만 부인의 다짐에 대하여 부처님께서 그 성취를 증명하고 있다. 제3 「삼대원장」은 다시 승만 부인은 부처님께 세 가지 큰 원을 세운다. 첫째, 한량없고 가이없는 중생을 안온케 하며 모든 생에 언제나 올바른 가르침의 지혜를 얻겠다. 둘째, 올바른 가르침의 지혜를 얻은 뒤에는 싫어하지 않는 마음으로 중생을 위하여 설하겠다. 셋째,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인 뒤에는 몸ㆍ목숨ㆍ재물을 버리고서 올바른 가르침을 보호해 지니겠다. 제4 「섭수정법장」은 열 가지 원과 세 가지 큰 원이 하나의 큰 원, 즉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일로 귀일된다는 점을 설한 뒤에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일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또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일이 모든 불법을 얻는 일이며, 8만 4천 법문을 거두어 들이는 일임을 설하고 있다.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일의 의미를 비유로서 설하는데,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일은 겁이 처음으로 이루어질 때 큰 수원이 있어서 3천 대천 세계의 모든 보배들과 400억이나 되는 갖가지 세계를 낳는 일과 같으며, 또 대지가 대해ㆍ산ㆍ초목ㆍ중생을 짊어지고 있는 것과 같으며, 대지가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배, 값비싼 보배, 중간 정도의 보배, 값싼 보배 등 네 가지 보배를 갖고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또한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일은 올바른 가르침 그 자체와 다르지 않으며,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일은 바라밀과 다르지 않고,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일은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몸ㆍ목숨ㆍ재물을 버리고서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자는 여래에 의해서 수기를 받는다고 하였다. 제5 「일승장」은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일이 곧 대승이니, 모든 성문과 연각의 세간, 출세간의 선법을 낳기 때문이다. 마치 아누대지(阿耨大池)에서 여덟 개의 큰 강이 생기는 것과 같으며, 모든 씨앗이 대지(大地)에 의지하여 자라는 것과 같다. 세존께서 설하시는 6처, 즉 올바른 가르침의 유지, 올바른 가르침의 소멸, 계본, 교단의 규범, 출가하는 것, 구족계를 받는 것 등은 모두 대승을 위하여 설한 것이다. 또 일승장에서는 육체적 죽음과 불사의한 변화로서의 죽음의 두 가지를 설하고 있으며, 번뇌의 계보와 두 가지 열반 등도 설하고 있다. 그런 뒤, 마지막으로 삼승에 들어가고자 하는 것이 곧 일승에 들어가고자 하는 것이며, 일승에 들어가는 것이 곧 제일의제(第一義諦)라고 설한다. 제6 「무변성제장」은 성문, 연각이 무명을 끊는 것은 제일의의 지혜가 아니다. 둘이 없는 성제의 지혜로써 모든 주지(住地) 번뇌(煩惱)를 끊는 것이니,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은 모든 성문, 연각의 경계가 아니다. 불사의한 지혜로써 모든 번뇌를 끊는 것이니, 성스러운 지혜는 성문ㆍ연각의 진리가 아닌 것이다. 또한 그 같은 공덕도 아니다. 이러한 성스러운 진리는 여래ㆍ응공ㆍ등정각만이 처음부터 깨달아 알 수 있는 것이니, 그런 뒤에 무명에 덮인 세간을 위하여 연설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스러운 진리라고 이름하는 것이라 설한다. 제7 「여래장장」은 성스러운 진리는 여래장이라 말한다. 여래장은 곧 여래의 경계이며 모든 성문이나 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여래장의 차원이나 성스러운 진리를 설하는 것 역시 매우 깊고 미세하여 알기 어려우며,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는 경계가 아니라고 설한다. 제8 「법신장」은 여래장은 법신이라 말한다. 번뇌의 더미 속에 여래장이 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면, 번뇌의 더미 속에 법신이 있음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이런 사람은 두 가지 성스러운 진리, 즉 지음이 있는 성스러운 진리와 지음이 없는 성스러운 진리를 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9 「공의은부진실장」은 여래장의 지혜는 여래의 공한 지혜인데, 이 여래의 공한 지혜에는 다시 두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공(空) 여래장(如來藏)과 불공(不空) 여래장(如來藏)이 그것이다. 공 여래장이란, 여래장은 번뇌에서 떠나 있으며 번뇌와 다른 것이라는 의미이며, 불공 여래장이란 불사의한 불법은 떠나 있지 않다는 의미이다. 제10 「일제장」은 4성제 중에서 나머지 셋은 무상한 것이며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하나의 진리만이 영원한 진리이며, 제일의의 진리라는 것이다. 제11 「일의장」은 4성제 중에서 나머지 셋은 의지할 바 못 되며,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하나의 진리만이 의지할 만한 것이라 말한다. 제12 「전도진실장」은 잘못된 견해와 올바른 견해를 분별하는 장이다. 잘못된 견해는 범부가 몸과 마음의 다섯 가지 구성 요소에 대하여 아견, 망상, 집착으로 두 가지 소견, 즉 단견과 상견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올바른 견해는 여래의 법신은 완전한 상주이며 완전한 기쁨이고 완전한 아(我)이며 완전한 청정이라고 하였다. 제13 「자성청정장」에서는 여래장은 법계장(法界藏), 법신장(法身藏), 출세간상상장(出世間上上藏), 자성청정장(自性淸淨藏)이라 말한다. 또한 여래장은 본래부터 청정한 마음이면서 물드는 것이 있다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이는 완전히 알기 어려운 것이라 말한다. 제14 「진자장」은 대승의 길에 들어갈 세 부류의 선남자, 선여인을 들고 있다. 어떤 선남자, 선여인은 스스로 깊고 깊은 진리의 지혜를 성취하고, 어떤 선남자, 선여인은 진리의 지혜를 수순함을 성취하며, 어떤 선남자, 선여인은 모든 깊고 깊은 법을 스스로 완전히 알지는 못하지만 오직 부처님만을 우러르는 사람들이다. 이들만이 진정 부처님의 아들이라 말하는 것이다. 제15 「승만장」은 승만 부인이 이상의 설법을 마치자, 부처님의 찬탄이 있게 된다. 승만 부인은 성으로 돌아가서 우칭왕(友稱王)과 일곱 살 이상의 모든 여자들을 대승으로 교화하였으며, 우칭왕 역시 일곱 살 이상의 모든 남자들을 대승으로 교화하였다. 또한 세존은 아난에게 승만의 법문을 일러준 뒤, 제석에게 이 경을 받들 것을 말씀하셨다. 이 승만장은 승만경 전체의 유통분인데, 앞서 각 장의 이름은 모두 이 경전의 이름으로 제시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