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장엄한 깨달음을 일으키는 마음, 즉 보리심 및 보살의 10지행(地行)과 10바라밀(波羅蜜) 등에 관해서 설명한 경전이다. 줄여서 『보리심경』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후진(後秦)시대에 구마라집(鳩摩羅什, Kumārajīva)이 402년에서 409년 사이에 장안(長安)의 소요원(逍遙園)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 경에 대해서는 다른 네 가지의 번역이 더 있었다. 첫 번째 번역은 서진(西晋) 시대 축법호(竺法護)가 번역한 『보살십지경(菩薩十地經)』이며, 두 번째는 서진(西晋)의 섭도진(聶道眞)이 번역한 『대방광보살십지경(大方廣菩薩十地經)』이고, 세 번째는 동진(東晋)의 기다밀(祇多蜜)이 번역한 『십지경(十地經)』이며, 네 번째는 북위(北魏)의 길가야(吉迦夜)가 번역한 『대방광보살십지경(大方廣菩薩十地經)』이다. 이 모두가 1권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동일한 원본에 토대한 것이다. 다만 축법호, 섭도진, 기다밀 등의 번역본은 현재 전하지 않고 길가야가 번역한 것만 남아 있다. 또한 의정(義淨)이 한역한 『금광명최승왕경(金光明最勝王經)』(K.127)의 제6 「최정지다라니품(最淨地陀羅尼品)」과 보리류지(菩提流志)가 한역한 『대보적경(大寶積經)』(K.22) 제45 「무진혜보살회(無盡慧菩薩會)」의 내용과도 부분적으로 일치하기 때문에 부분적인 이역본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장엄한 깨달음을 일으키는 마음, 즉 보리심 및 보살의 10지행(地行)과 10바라밀(波羅蜜) 등에 대해서 설명한다. 한역된 경전의 전체 분량은 약 1,300자 가량이다. 내용을 보면, 부처님이 왕사성의 기사굴산에 있을 때였다. 사무량의(思無量義) 보살의 질문에 대해서 부처님은 대답하기를, 보리심이란 얻을 수 없는 것이라 하면서, 얻을 것이 없다는 것, 그것을 투철하게 아는 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라 한다. 왜냐하면 보리심이란 어떤 유(有)가 아니며, 만들어진 것도 아니며, 문자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부처님은 보살이 보리심을 내기 위한 열 가지 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10법이란 곧 10바라밀을 말한다. 이렇게 보리심과 10바라밀 등 보살의 수행법에 대해서 거듭 설명했던 부처님의 뜻은, 세상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는 어떤 것에도 집착할 바 없는 공(空)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데 있다. 부처님께 질문한 사무량의보살은 무진의보살(無盡意菩薩), 무진혜보살(無盡蕙菩薩), 무량의보살(無量意菩薩)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