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불도를 닦음에 불퇴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불필정입(不必定入) 보살과 그러한 경지에 이른 정입(定入) 보살을 확인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대승의 가르침을 굳게 믿어야만 영원히 퇴보하지 않는 확고한 보살이 될 수 있다고 설한다. 산스크리트경명은 Niyatāniyatamudrāvatāra Sūtra이며, 티벳어경명은 Ḥphags pa ṅes pa daṅ ma ṅes par ḥgro baḥi phyag rgya la ḥjug pa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별경명은 『불필정입정인경(不必定入定印經)』이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원위(元魏)시대에 구담 반야유지(瞿曇般若流支, Gautama Prajñāruci)가 542년에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는 의정(義淨)이 한역한 『입정부정인경(入定不定印經)』 1권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한 권으로 구성된 이 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불필정입 보살과 정입 보살을 어떻게 구분하는가라고 여쭙는다. 부처님께서는 보살을 양승행(羊乘行)ㆍ상승행(象乘行)ㆍ월일신통승행(月日神通承行)ㆍ성문신통승행(聲聞神通乘行)ㆍ여래신통승행 (如來神通承行) 보살의 다섯 종류로 분류하시고, 앞의 두 보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결정적이지 못해서 무상지도(無上智道)에서 물러나며, 뒤의 세 보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결정적이어서 무상지도에서 물러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비유를 들어 가며 다섯 종류의 보살을 상세히 설명하고, 공양의 공덕을 자세히 설하셨다.
먼저 양승행 보살이란 보리심을 발하면서도 성문승(聲聞乘)을 듣고 믿는 자로서 혜근혜안(慧根慧眼)을 구하지만, 성문지종선근행(聲聞智種善根行)에 머무르고 곧 우둔함에 빠진다. 마치 먼 길을 떠날 때에 양이 끄는 수레에 탄 것과 같아 도중에 큰 바람을 만나면 백 유순(由旬)을 나아갔다가도 80 유순을 되돌아오기 때문에 끝내 보리를 얻을 수 없게 된다고 한다.
두 번째 상승행 보살도 양승행 보살과 마찬가지여서 큰 바람을 만나면 2천 유순을 나아갔다가도 천 유순을 되돌아오므로 끝내 보리를 이룩하지 못하게 된다. 일체지지해(一切智智海)를 건너려고 하지만 이루지 못하고 일체 중생을 구제하려고 하지만 이루지 못한다. 양승행 보살과 다른 점은 양승행 보살은 보리심을 발하여 단순히 혜근혜안을 구하는 데 비해서 상승행 보살은 한 단계 나아가서 대승에 안주하고자 하지만 때때로 성문도(聲聞道)에 떨어지는 것을 가리킨다.
세 번째 월일신통승행 보살은 보리심을 발하여 성문승(聲聞承)을 싫어하고 대승의 경전을 독송하고, 또한 설하는 것을 가리킨다. 먼 길을 떠날 때에 해와 달의 신통이 함께하므로 오래지 않아 반드시 보리를 달성한다고 한다.
네 번째 성문신통승행 보살은 월일신통보다도 한 단계 높은 성문의 신통으로서 먼 길을 가는 보살이니, 대승 경전 독송하기를 그치지 않고 대승인(大乘人)을 친근히 하여 따르고 대승행(大乘行)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다섯 번째 여래신통승행 보살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한량없는 보살계(菩薩界)를 관찰하고, 또한 다른 것을 관찰하며, 스스로 성불하여 일체 중생을 구호하기를 발원하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다섯 종류의 보살을 차례대로 설한 후에 다섯 종류의 보살을 공양하는 공덕을 비교 분별하여 자세히 설하고, 아울러 그것을 훼손할 경우의 죄장(罪障)을 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