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중생 제도(濟度)를 목적으로 하는 대승 교리를 중심으로 설하였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기 얼마 전 하안거를 끝내신 어느 날, 왕사성 영취산에서 말씀하신 내용을 담았다. 산스크리트경명은 Sarvavaidalyasaṁgraha이고, 티벳어경명은 Ḥphags pa rnam par ḥthag pa thams cad bsdus pa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별칭으로 『제제방등경』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서진(西晋)시대에 축법호(竺法護)가 265년에서 313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이역본으로 『대승방광총지경(大乘方廣總持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전체 1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반부에서는 미륵 보살을 상대로 하여, 후반부에서는 수보리와 문수 보살을 상대로 하여 가르침을 펼치고 있다. 경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부처님이 왕사성의 영취산에 머물고 있을 때였다. 부처님이 미륵 보살에게 말하기를, 오래지 않아 열반에 들 것이니 만약 의심되는 것이 있다면 물으라고 하였다. 그러자 미륵 보살은 불교가 쇠퇴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만 하는 지 묻는다. 이 질문에 대한 부처님의 답변은 대승의 교리를 가르쳐야 하며, 듣는 이들의 근기에 맞는 가르침을 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정광불(錠光佛) 때의 지적(智積) 보살을 비롯하여 다른 부처님들의 사례를 말한다. 예컨대 지난 수억 년의 세월 동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들이 가르침을 펴왔으나 한 번도 비난받은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 까닭은 바로 대승의 교리를 가르쳤고, 대중의 근기에 맞도록 정법을 펼쳤기 때문이다. 모든 부처님들은 공(空)의 이치를 알고자 하는 이에게는 공에 대한 설법을 하고, 부처의 지혜와 자비심에 대해 알고 싶으면 그에 대한 가르침을 주었다. 이렇게 각자의 근기에 맞는 설법을 펼침으로써, 모든 중생들이 쉽게 대승의 교리를 터득하였고, 진실로 믿고 받들게 되었다고 전한다. 부처님은 불법의 쇠퇴를 막는 유일한 길은 바로 모든 부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데 있다고 강조하며, 부처님을 비방하는 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또한 수보리에게는 반야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문수 보살에게는 진정한 보살의 길에 대해서 설법하고 있다. 대승 불교에 대한 매우 간명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경의 요점은 대승 교리에 대한 가르침을 펼 때에는 그 상대의 근기에 알맞도록 해야 하며, 듣는 이는 그 가르침을 성실한 태도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경 전반에서 볼 수 있듯이, 대승은 곧 보살행(菩薩行)에 그 중점이 있다는 것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