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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은 무명(無明)이 인연으로 생기는 모든 것의 시초가 되는 이유에 대하여 설법한다. 줄여서 『분별연기경(分別緣起經)』ㆍ『초승법문경(初勝法門經)』이라고 한다.

중국 당(唐)나라 때 현장(玄奘)이 650년에 대자은사(大慈恩寺)에서 번역하였다.

알려진 주석서는 없다. 이역본으로는 『연생초승분법본경(緣生初勝分法本經)』이 있다.

이 경은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은 부처님이 12연기 중에 무명(無明)이 다른 모든 것의 본성이며 시초라고 하신 것에 대해, 소연(所緣)ㆍ행상(行相)ㆍ인연(因緣)ㆍ등기(等起)ㆍ전이(轉異)ㆍ사행(邪行)ㆍ상상(相狀)ㆍ작업(作業)ㆍ장애(障碍)ㆍ수박(隨縛)ㆍ대치(對治)의 11가지 특출함을 들어 그 이유를 설명하였다.
소연의 특출함은 무명의 소연이 일체 세간의 원인 또는 결과로서 다양한 잡염과 다양한 공덕이 있어서이다. 행상의 특출함은 무명이 진실을 숨기고 허망을 드러내는 것을 행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인연의 특출함은 무명이 널리 모든 번뇌ㆍ업ㆍ생의 잡염에 대해 인연의 근본인 의지처가 되기 때문이다. 등기의 특출함은 무명이 홀로 고립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행ㆍ식 등과 함께 나타나기 때문이다. 전이의 특출함은 무명이 여러 가지 번뇌와 그릇된 생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행의 특출함은 무명이 모든 세상의 이치를 그릇되게 알도록 사람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상상의 특출함은 무명이 매우 복잡하고 미묘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그 진상을 정확히 분별할 수 없어서이다. 작업의 특출함은 무명이 인간사의 일체를 다 포괄하여 생사의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장애의 특출함은 무명이 사람들이 불법에 들지 못하게 방해하기 때문이다. 수박의 특출함은 무명이 부처를 제외한 모든 중생들의 마음을 미혹하게 만드는 작용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대치의 특출함은 불법을 닦아 무상 정등각을 이룰 경우에 무명을 완전히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이 모든 번뇌의 근본은 무명에 의한 것이며, 이 번뇌는 불법에 의해 제거할 수 있음을 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