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지겸(支謙)이 한역한 이 경은 사리불과 문수사리, 병사왕(甁沙王)과 그의 부인, 미륵보살 등을 비롯하여 여러 비구들에게 혜인삼매의 심오한 뜻과 그 실천을 설하시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경이다. 산스크리트 경명은 Tathāgatajñānamudrā(samādhi)(sūtra)이고, 티벳어 경명은 Ḥphags pa de bshin gśegs paḥi ye śes kyi phyag rgyaḥi tiṅ ṅe ḥdsin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줄여서 『혜인경』이라 하며, 별칭으로 『보전혜인삼매경(寶田慧印三昧經)』ㆍ『시방현재불실재전입정경(十方現在佛悉在前立定經)』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오(吳)나라 때 지겸(支謙)이 223년에서 253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는, 이 경보다 2백 년 뒤에 번역된 『불설여래지인경(佛說如來智印經)』이 있다. 분량은 『불설혜인삼매경』이 조금 더 많지만, 내용상으로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전체 1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처님께서 나열기(羅閱祇) 기사굴산에 머물 때이다. 부처님께서 사리불ㆍ문수사리ㆍ병사왕(甁沙王)과 그의 부인 및 미륵보살 등을 대상으로 설법을 펼친다.
위없이 높은 부처님의 지혜를 가리켜 인(印)이라 하는데, 그와 같은 부처님의 지혜를 터득하는 삼매를 가리켜 혜인삼매라 한다. 따라서 가장 얻기 힘든 것이 혜인 삼매이다. 하지만 누구든지 최상의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면 반드시 혜인삼매를 닦아야 한다.
부처님은 그 자리에 함께 모인 30억만 명의 보살 대중들 중에서 혜인삼매를 성취할 보살의 수는 단지 8,000명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혜인삼매를 얻지 못한 보살들은 불법을 수호하지 못하며 도리어 불법을 어지럽히는 결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부처님은 혜인삼매를 얻기 위한 수행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한 예를 들어 이야기해 준다. 일찍이 혜상왕(慧上王)이라는 사람이 혜인 삼매를 얻기 위해 왕위도 버리고 출가하여 3000년 동안 수행하였다. 그 왕은 부처님께서 입멸하자 64억 개에 달하는 탑을 세웠고 온갖 보물들로 그 탑을 장식한 공덕으로 비로소 혜인삼매를 성취하게 된다. 그 왕이 바로 아미타불의 전신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는 혜인삼매를 얻기 위해서는 적어도 80억만 명의 부처를 믿고 받들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면서, 열심히 수행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