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전은 부처님께서 전생에 맹인의 아들 섬(睒)으로 태어나 겪은 일을 설하신 것으로, 도를 얻는 것은 부모의 자비심에서 비롯되므로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 불도를 이루는 길이라고 강조하신다. 줄여서 『섬경』이라고 하며, 별칭으로 『보살섬경』ㆍ『섬본경(睒本經)』ㆍ『효자섬경』ㆍ『효자은경(孝子隱經)』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서진(西秦)시대에 성견(聖堅)이 388년에서 409년 사이에 하남(河南)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보살섬자경(佛說菩薩睒子經)』ㆍ『육도집경』 제5권의 제3 「인욕도무극장」 중 「섬자장」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전체 1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은 『육도집경(六度集經)』 제5권의 제3 「인욕도무극장(忍辱度無極章)」 중 「섬자장」의 내용과 동일하다.
도솔천에서 일체묘(一切妙)라는 보살이 가이국(迦夷國)에 사는 자식이 없는 한 맹인 부부가 산에 들어가 무상 지혜를 구하고자 하는 것을 천안으로 보고는 그 소경 부부의 눈이 되리라는 원(願)을 세웠다. 그는 도솔천에서의 수명이 끝나고 맹인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이름을 섬(睒)이라 하였다. 섬은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하고 자비심이 많았다. 나이 열 살이 되자, 섬은 전생에 세웠던 원(願)대로 부모님께 함께 산에 들어가 정진하였다. 어느 날 섬은 사슴 가죽옷을 입고 물 길러 샘에 나갔다가 사냥 나온 가리국 왕이 사슴으로 오인하여 쏜 화살에 맞았다. 도인을 쏜 것을 알고 참회하면서 그를 구하고자 노력하는 왕에게 섬은 부모님을 부탁하고 죽었다. 이 사실을 안 그의 부모는 슬피 울면서 섬을 살려 달라고 하늘과 땅에 빌었다. 도리천의 왕인 제석(帝釋)이 이 광경을 보고 내려와 신기한 약으로 죽은 섬을 다시 살려놓았다. 용서를 비는 왕에게 섬은 5계(戒)를 받들어 살생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