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3세기에 지겸(支謙)이 한역한 것으로, 총 1권으로 되어 있다. 이 경은 부처님이 사슴으로 지냈던 전생담을 이야기함으로써 선행(善行)할 것을 설법한 것이다.
2. 성립과 한역
오(吳)나라(220~280) 때에 지겸이 한역한 것이다.
3. 주석서와 이역본
본 경은 『육도집경(六度集經)』 제6권의 제4 『정진도무극장(精進度無極章)』 중 『녹왕장(鹿王章)』의 내용과 같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전체 1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의 내용을 보면 부처님이 전생에 아홉 빛깔의 털과 흰 뿔을 지닌 사슴으로 지냈던 때의 일이었다.
사슴은 항상 항수(恒水) 가에 살았는데, 어느 날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었다. 그는 사슴에게 은혜를 갚고자 하였으나 사슴은 사양하며 그에게 은혜를 갚고자 한다면 자신이 이곳에 사는 것을 남에게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때 국왕의 부인이 꿈에서 아홉 빛깔의 털과 흰 뿔을 지닌 사슴을 본 후 병에 걸렸다. 부인은 병든 이유를 묻는 국왕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나서 그 사슴의 가죽으로 깔개를 하고, 뿔로 먼지 털이의 자루를 삼아야 병이 낫겠다고 하면서 사슴을 잡아 달라고 하였다. 왕은 아홉 빛깔의 털과 흰 뿔을 지닌 사슴을 잡으려고 백방으로 수소문하였으나 아는 자가 없었다. 마침 물에 빠졌던 자가 이 소문을 듣고 왕에게 사슴이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왕이 그에게 아홉 빛깔의 털과 흰 뿔을 지닌 사슴을 잡는다면 나라의 절반을 주겠다고 말하자, 물에 빠졌던 사람은 문둥병에 걸렸다.
왕은 많은 군사를 대동하고 사슴이 있는 곳을 에워쌌다. 죽게 된 사슴은 직접 왕을 뵙기를 청하여 왕 앞에 나아가 물에 빠졌던 한 사람을 구해 주었던 사실을 알렸다. 왕은 그 사실을 듣고 부끄러워서 은혜를 저버린 그 자를 크게 꾸짖고, 나라 안에 영을 내려 사슴을 보호할 것을 명하였다. 이런 일이 있은 후에 나라는 오곡이 풍성하였으며, 사람들은 병에 걸리지 않았고 재앙이 없는 태평성대를 이루었다.
끝으로 부처님은 사슴이 부처님의 전생이었고 은혜를 원수로 갚은 자는 조달(調達)의 전생이었음을 알리고, 보살은 찬제바라밀을 행하여 인욕(忍辱)함이 이와 같아야 한다고 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