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나련제야사(那連提耶舍)가 한역한 경으로 『월광동자경(月光童子經)』ㆍ『신일경(申日經)』ㆍ『신일아본경(申日兒本經)』과 같이 외도(外道)를 신봉하는 덕호 장자(德護長者)가 부처님께 귀의한 것을 설함으로써 부처님에 대하여 악한 마음을 지닌 자라 하더라도 부처님을 믿는 마음을 가지고 불법을 닦으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음을 설한다. 별칭으로 『시리굴다장자경(尸利崛多長者經)』이라고도 한다. 외도를 신봉하던 덕호장자가 부처님께 귀의하는 과정을 설한 경전이다. 산스크리트경명은 Śrīgupta Sūtra이고, 티벳어경명은 Ḥphags pa dpal sbas shes bya baḥi mdo이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수(隋)나라 때 나련제야사(那連提耶舍, Narendrayaśas)가 583년에 장안(長安)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신일경(佛說申日經)』ㆍ『신일아본경(申日兒本經)』ㆍ『월광동자경(佛說月光童子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전체 2권 약 12,600자로 되어 있다. 한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의 기사굴산(耆闍崛山) 에서 위대한 비구와 보살들과 함께 계실 때 이때 육사(六師)와 나형이도(裸形外道) 등은 한 곳에 모여 왕사성 안에서 부처님을 믿지 않는 유일한 장자인 덕호(德護)로 하여금 부처님을 청하게 하여 부처님을 태워 죽이고자 모의(謀議)하고, 덕호에게 부처님을 청하도록 권하였다. 덕호는 이를 크게 기뻐하며 준비를 서둘렀다.
덕호 장자는 이미 부처님 계신 곳을 찾아가 내일 공양에 와 줄 것을 청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이를 승낙하였다. 승낙을 얻은 덕호 장자는 기뻐 뛰면서 돌아와 알린다.
이때 월광이 아버지를 향하여 부처님께 커다란 공덕이 있음을 말하고, 한 티끌과 같은 힘으로 수미산(須彌山)을 움직이고자 하는 등의 일은 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그러나 덕호는 아들의 말을 듣지 않고 다음날 부처님에게 사람을 보내어 청하였다.
이리하여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와 함께 장자의 집으로 가고자 전신으로부터 광명을 나투어 시방(十方)을 비추었다. 그러나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로부터 1만의 보살들이 각각 자기의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을 뵙고, 월광 동자를 만나보기 위하고, 또 덕호 장자를 가엾이 여기어 사바세계로 왔다.
부처님께서는 기사굴산을 나서자 삼천세계가 여러 가지로 진동하며 천왕과 용왕 등이 마중나왔다.
이때 월광 동자는 부처님의 광명과 대신통을 보고 마음과 뜻이 함께 기쁨으로 가득 찼다. 월광 동자는 이에 아버지 덕호 장자에게 게송으로 부처님의 모든 공덕을 설한다. 그리고 월광의 누이 동생 월상(月上)과 여덕(女德), 남동생인 지견(智堅)도 각각 게송으로 아버지를 설득하였다. 이에 덕호 장자는 큰 신심을 일으켜 부처님께서 그의 집에 이르자 묘의(妙衣)로 부처님 몸을 싸고,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뉘우친다. 그리고 월광의 공을 말한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미소하며 한 보살에게 월광의 공덕을 찬탄하고, 이어서 미래에 덕호 장자와 월광, 그리고 그 권속들이 점차 성불(成佛)할 것이라고 예언하신다. 이에 하늘은 향화(香花)를 비오듯 뿌리고, 모인 대중은 만족하게 공양하며 기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