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마음이 항상 유전(流轉)하다가 전식(前識)이 멸하는 것을 죽음이라 하고, 후식(後識)이 생하는 것을 생이라고 하며, 모든 법은 문자로 설한 것이므로 필경에는 공(空)임을 설한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Bhavasaṅkrānti Sūtra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Ḥphags pa srid pa ḥpho ba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줄여서 『대방등수다라경(大方等修多羅經)』·『수다라왕경(修多羅王經)』·『수다라경(修多羅經)』이라고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후위(後魏)시대에 보리유지(菩提流支, Bodhiruci)가 508년에서 535년 사이에 낙양(洛陽)의 영영사(永寧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의정(義淨)이 한역한 『대승유전제유경(大乘流轉諸有經)』과 불타선다(佛陀扇多)가 한역한『전유경(佛說轉有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마음이 항상 유전(流轉)하다가 전식(前識)이 멸하는 것을 죽음이라 하고, 후식(後識)이 생하는 것을 생이라고 하며, 모든 법은 문자로 설한 것이므로 필경에는 공(空)임을 설한다. 부처님이 왕사성의 죽림정사에 있을 때 빈비사라왕에게 꿈속의 사람들을 비유로 들어, 눈으로 아름다운 형색을 보게 되면 곧 애착이 생기고 애착이 생기면 욕심이 일어나며 욕심이 일어나면 성내고 어리석은 업을 일으키게 된다고 설한다. 또한 행식(行識)이 끝나는 때를 멸(滅)이라 하고 처음 식이 일어나는 때를 생(生)이라 하며, 행과 식이 멸하는 때에 가도 이르는 곳이 없고 처음 식(識)이 생하는 때에 쫓아서 나오는 곳도 없으니, 식은 성(性)을 떠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행과 식은 공하고, 멸하는 때는 멸하는 업이 공하며, 처음 식은 처음 식이 공하고 생하는 때는 생하는 업이 공(空)하다고 한다. 또 명자(名字)로 여러 가지 법을 설하지만 명자는 명자 그대로 공(空)하고, 법은 실제로 있지 않고 분별로 생긴 것이며, 눈이 형색을 보는 것이 아니고 뜻이 모든 법을 지각하는 것도 아니라고 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