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마음이 항상 유전(流轉)하다가 전식(前識)이 멸하는 것을 죽음이라 하고, 후식(後識)이 생하는 것을 생이라고 하지만, 모든 법은 문자로 설한 것이기 때문에 필경 공(空)임을 설한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Bhavasaṅkrānti Sūtra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Ḥphags pa srid pa ḥpho ba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원위(元魏)시대에 불타선다(佛陀扇多, Buddhaśānta)가 539년에 업도(鄴都)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보리유지(菩提流支)가 한역한『대방등수다라왕경(佛說大方等修多羅王經)』과 의정(義淨)이 한역한 『대승유전제유경(大乘流轉諸有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마음이 항상 유전(流轉)하다가 전식(前識)이 멸하는 것을 죽음이라 하고, 후식(後識)이 생하는 것을 생이라고 하지만, 모든 법은 문자로 설한 것이기 때문에 필경 공(空)임을 설한다. 부처님이 빈비사라왕에게 꿈속의 여자를 비유로 들어 설한다. 어리석은 범부는 눈으로 모든 형색을 보고 마음에 즐거우면 곧 집착하여 실제로 있다고 여긴다. 집착 때문에 얽매이고 얽매이므로 물들어 탐착하고, 물들어 탐착하기 때문에 탐욕·성냄·어리석음 등의 업이 신업(身業)이나 구업(口業), 의업(意業)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또 나중의 식심(識心)을 멸하는 것을 소멸이라 하고, 처음의 심식이 태어남에 의탁하는 것이 후생(後生)이며, 나중의 식(識)이 전변(轉變)할 때, 그 법은 실로 저 곳에서 와 여기에 이르는 것이 아니며, 처음의 식이 생기고 나서도 또한 이르는 곳이 없으니, 법성(法性)의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최초의 심식은 나중의 식이 공(空)한 것이며, 업(業)은 업 그대로 공하고, 생(生)은 생 그대로 공하며, 최초의 심식은 처음 식(識)이 공한 것이고, 생겨난 곳은 생겨난 곳이 공(空)하지만 그곳에서도 업과(業果)는 잃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게송으로 선서(善逝)가 깨달아 연설한 모든 언어가 다 가명(假名)이고 본래 공(空)하며, 가명으로 설한 일체법도 필경 공(空)이라고 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