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부처님의 명호를 외는 공덕이 매우 수승함을 설한 경전이다. 산스크리트경명은 Kusumasañcaya Sūtra이고, 티벳어경명은 Ḥphags pa me tog gi tshogs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별칭으로 『제불화경(諸佛華經)』ㆍ『집제불화경(集諸佛華經)』ㆍ『집화경(集華經)』ㆍ『현재불명경(現在佛名經)』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북위(北魏)시대에 길가야(吉迦夜, Kiṁkārya)가 472년에 북대(北臺)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알려진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전체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은 부처들을 받들고 그 이름을 암송하면, 공덕이 매우 큼을 설한다.
상권은 동방으로 수많은 불토를 지나서 보해(寶海) 여래가 있는 천신 세계를 비롯하여, 51개의 부처 세계를 소개하고, 거기에 있는 부처들의 이름을 암송하고 예배하면, 보시의 공덕보다 크고, 불퇴전의 지위에 올라 바른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설한다. 그 중에서 부처님이 묘락 세계에 있는 아촉 여래에 대하여 설하자, 악마 파순이 그의 명호를 받들어 지니게 하지 말아 줄 것을 청한다. 이에 부처님은 아촉 여래의 세계는 석가모니 부처가 있는 세상과는 달리 청정하기 때문에, 마귀 파순이 대승 불법을 닦는 사람들을 해치려고 해도 아촉 여래가 보호하기 때문에 건드리지 못한다고 설하고, 다른 세계에서 부처의 명호를 암송하는 사람들을 비방하다가 지옥에 간 실례를 들어 그를 설복시킨다.
중권은 남방으로 수없는 불찰을 지나서 일월 등명 여래가 있는 진주 세계를 비롯하여, 38개의 부처 세계를 소개하고, 그 부처들의 이름을 암송하고 예배하면 큰 공덕이 있음을 설한다. 여러 부처들의 세계 중에서, 일체향 세계에 있는 보광명 여래의 명호를 즐거운 마음으로 믿고, 즐겨 암송하며 기억하는 중생은, 이 세상에서 큰 보배가 되어 바르고 참된 도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항상 부처가 있는 곳에 태어나 보살이 된다. 그러므로 모든 보살들은 오직 대자심(大慈心)을 일으켜 여래의 지혜를 구하고 넓은 서원을 세워 대승에 나아가야 한다.
하권은 서방으로 수많은 불찰을 지나서 있는 안락 세계의 아미타 여래를 비롯한 파일체마 세계의 수승 여래, 복일체마 세계의 집음 여래를 소개하고, 그 부처들의 이름을 신심으로 염송하면, 큰 공덕이 있음을 설한다. 또한 아일(阿逸) 보살이 어떤 일에 원을 세워야 보살이 불퇴전의 지위에 오를 수 있는가를 묻자, 부처님은 북방에 있는 부처들의 세계를 소개한다. 중생들이 그 부처들의 명호를 듣고, 염송하고 예배한다면, 불퇴전의 지위에 올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 그리고 상방에도 금보광명 여래가 있는 보월 세계를 비롯한 26개의 부처 세계를 소개하고, 그 부처들의 명호를 염송하는 자는 미천한 집에 태어나지 않는 것 등의 여러 공덕이 있음을 설한다. 끝으로 불전의 이름을 묻는 사리불에게 부처님은 칭양제불공덕법품 혹은 집제불화라고 하며, 이 불전을 잘 받들어 지킬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