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전은 기원정사가 건립된 유래와 패의 일화를 통하여 부처님 법에 의거하여 왕도를 행할 것을 설한 경전이다. 줄여서 『패경』이라고 하며, 별칭으로 『패초경』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오(吳)나라 때 지겸(支謙)이 223년에서 253년 사이에 번역되었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기원 정사가 건립된 유래와 패(孛)의 일화를 통하여 불법에 근거하여 왕도를 행할 것을 설한다.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실 때, 수달(須達)거사가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고 항상 보시하기를 즐기며 가난한 이들을 구제하였으므로 외로운 이를 돕는다는 뜻에서 ‘급고독(給孤獨)’이라 불렸다. 그가 부처님을 위하여 정사(精舍)를 지으려고 땅을 물색하던 중에, 파사닉왕의 태자인 기(祈)가 좋은 땅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기에게 찾아가 땅을 팔라고 요청하였다. 태자가 땅 값으로 자신의 땅에 깔 수 있을 정도의 황금을 요구하자 수달은 금을 구해 땅에 깔기 시작하였고, 이 광경을 본 태자는 감동한 나머지 거사에게 동산을 기부하고 자신은 나무를 심어서 부처님께 기증하겠다고 말한다. 마침내 수달거사는 정사를 짓게 되고, 태자는 나무를 심어 부처님에게 바치니, 그 정사를 사람들은 ‘기수급고독원’이라고 불렀다. 또한 파사닉왕은 이도(異道)를 섬기는 백성들에게 불교를 믿고 부처님을 따르도록 하였다. 이에 앙심을 품은 이도들이 부처님을 음해하기 위하여 모략을 꾸몄는데, 그들은 일부러 이도의 여자를 정사(精舍)에 들락거리게 하다가 죽이고는 정사 안에 묻었다. 그리고는 마치 부처님의 제자들이 한 것처럼 꾸미고서 왕에게 알리는 한편, 사문들이 계행을 지키지 않는다고 소문을 내었다. 그러나 그들의 간계는 일주일이 못되어 발각되고 말았고, 왕은 한량없이 청정하신 부처님께 어떻게 그러한 일이 발생하였는지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탐욕과 질투 때문이라고 말씀하시고 과거의 전생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예전에 포린나국에 구담이라는 자가 있었다. 그에게는 3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셋째 아들인 패가 가장 총명하였다. 구담이 죽은 뒤에 형들은 패에게 질투심을 내었으며, 재산 분배 문제로 서로 다투었다. 이것을 본 패는 탐욕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출가하였다. 그는 산에서 현명한 스승을 만나 사문이 되어서 스스로 뜻을 얻고 5욕(欲)을 끊었다. 그는 남달왕(藍達王)이 다스리는 나라가 4명의 대신들에 의해 피폐해지는 것을 보고 왕을 만나게 되는데, 왕은 한눈에 패의 사람됨을 알아보고 그를 등용하였다. 패가 왕을 도와서 나라를 다스리자, 모든 것이 편안하고 풍성해졌다. 그러나 4명의 대신과 왕비의 모함으로 인해 그는 산으로 돌아갔고, 패가 떠난 나라는 곧 쇠퇴해졌으며 백성들은 고통에 시달렸다. 왕은 후회하며 다시 패를 불렀고, 패의 가르침대로 나라를 다스리자 나라는 다시 편안해졌다. 부처님께서는 그때의 남달왕이 바로 지금의 파사닉왕이라고 말씀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