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전은 부처님이 해룡왕과 그의 권속들을 위하여 6도(度) 즉 6바라밀과 무진장법(無盡藏法)과 무진장법을 총지(總持)하는 것 등의 보살도(菩薩道)를 설하고 해룡왕을 비롯한 여러 천신들이 수기(授記)를 받는 장면도 있다. 산스크리트경명은 Sāgaranāgarājaparipṛcchā이고, 티벳어경명은 Ḥphags pa kluḥi rgyal po rgya mtshos shus pa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별칭으로 『집제법보정법문품(集諸法寶淨法門品)』ㆍ『해룡왕문총지품(海龍王問總持品)』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서진(西晋)시대에 축법호(竺法護, Dharmarakṣa)가 285년에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알려진 주석서와 이역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총 4권 20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 「행품(行品)」에서는 보살은 중생을 항상 10가지 덕행으로 보호하고, 남의 잘못을 말하지 않으며, 거만하지 않고, 자신의 허물을 살피는 것 등의 4가지 일로 나쁜 길을 버리며, 보살은 3보를 찬탄하고, 부처님 법을 좋아하는 이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으며, 사람들의 의심을 살 만한 일을 하지 않고, 망설이는 자를 부처님 법으로 이끄는 등의 4가지 일을 행함으로써 모든 고난을 초월한다고 설하신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보살은 근본 성품이 유순하여 법을 받들고, 모든 행을 구족하여 청정한 행을 관찰하며, 지혜의 힘을 얻어 모든 마음을 알고, 모든 법이 청정하여 생멸(生滅)이 없음을 알기 때문에 하는 일이 어지럽지 않아서 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하신다. 제2 「분별품(分別品)」에서는 설법을 들은 천신과 보살들이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마음을 내고, 해룡왕은 입해청정보엄보명(立海淸淨寶嚴普明)이라는 이름의 구슬을 부처님께 바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찬탄한다. 제3 「육도품(六度品)」에서는 해룡왕이 보살이 온갖 어둠을 물리치는 방법에 대하여 질문하자, 부처님께서는 보살은 보시 등의 6도(度)로써 지혜를 세우기 때문에 온갖 어둠을 물리친다고 설하신다. 제4 「무진장품(無盡藏品)」에서는 사람은 무아(無我)이고 무인(無人)이며 본래 청정하여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이라고 설하신다. 그러므로 사람이 자연이면 모든 법이 자연이고, 모든 법이 자연이면 일체의 부처님 법도 자연이기 때문에 일체법을 부처님 법이라고 하나, 모든 법은 가명일 뿐이므로 법대로 말하는 것은 법을 설하는 것이 아니며, 부처님의 도(道)에는 문자가 없고 부처님의 말에는 말이 없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은 자취가 없고 그침이 없으며 이름이 없고 심(心)ㆍ의(意)ㆍ식(識)이 없으며, 무념(無念)이기 때문에 설명할 수도 없고 가르칠 수도 없으며 나타낼 수도 없다. 부처님은 글 뜻이나 문자로 설법하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자가 없는 것이 부처님의 교리이지만, 모든 법은 본래 청정하여 모양과 빛이 없으므로 부처님의 말이라 하고, 3세를 관찰하여 걸림이 없기 때문에 부처님의 말이라 하며, 모든 문자는 부처님의 말이기 때문에 모든 문자와 언교(言敎)도 부처님의 말이다. 보살은 이러한 교리에 들어 도의 이치를 분별하기 때문에 보살의 문자와 언교(言敎)도 모두 부처님의 말이라 하며, 이것을 무진법장이라고 한다. 제5 「총지품(摠持品)」에서는 부처님께서 무진장법을 분별무진(分別無盡), 명혜(明慧)무진, 명지(明智)무진, 총지변재(摠持辯才)무진 등의 4사법(事法)으로 총지할 것을 설하신다. 제6 「총지신품(摠持身品)」에서는 부처님께서 보살이 문자로써 부처님의 도를 구하는 양상을 신체와 의복과 친구 등의 비유로써 설하신 뒤에 보살이 무진법장(無盡法藏)에 머무는 것은 부처님의 도량에 든 것이라고 설하신다. 제7 「총지문품(摠持門品)」에서는 연응의(緣應意)ㆍ수순의(隨順意) 등 무진법장을 보호하는 62장구(章句)를 받아 깨우치고 외면 32무외(無畏)를 얻을 수 있다고 설하신다. 제8 「분별명품(分別名品」)에서는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해룡왕의 권속과 1만 3천의 용들이 모두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마음을 내자, 사리불이 그 연유를 부처님께 질문한다. 부처님께서는 이들이 장차 무구장(無垢莊)세계에서 혜상(慧上)ㆍ지상(智上)ㆍ법상(法上)ㆍ범상(梵上) 등의 이름으로 부처가 되리라고 설하신다.
제11 「십덕육도품(十德六度品)」에서는 자신의 행을 호지(護持)하여 죄를 복으로 구제하기 위해서는 10선(善)과 보시 등의 6도(度)에 의지해야 한다고 설하신다. 제12 「연거아수륜수결품(燕居阿修倫受決品)」에서는 부처님께서 연거무선신(燕居無善神)에게 보살은 모든 사람을 공경하며, 모든 법에 덕행으로써 근본을 삼는 등의 8법과 양설(兩舌)을 여의는 것 등의 4법을 설하신다. 제13 「무분룡왕수결품(無焚龍王受決品)」에서는 모든 법이 머무는 바가 없는 공(空)의 이치를 깨닫고 마음이 청정하여 때가 없으며 심(心)ㆍ의(意)ㆍ식(識)에 머물러 집착하는 바가 없으면 수기를 받을 수 있다고 설하신다. 제14 「여보금수결품(女寶錦受決品)」에서는 해룡왕의 딸인 보금이구금(寶錦離垢錦)이 만룡(萬龍)부인과 함께 대가섭에게 도의 마음을 일으켜서 남자의 몸이 되어 불도를 이루는 것에 대해 설하는데, 부처님께서 보금이구금이 설하는 것을 들으시고 그녀가 장차 광명세계의 보세(普世)여래가 되리라고 수기하신다. 제15 「천제석품(天帝釋品)」에서는 천제석의 청을 받은 부처님이 무선신(無善神)들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행하여야 이익을 얻을 수 있으니 성내지 말고 화목하게 지내라고 설하시자, 무선신들이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일으킨다.
제18 「법공양품(法供養品)」에서는 해룡왕의 아들 수현(受現)에게 보살은 도의 마음을 버리지 않고 묘법에 들어 마음으로 법인(法忍)을 얻는 방법 등으로 여래를 공경하고 공양한다고 설하신다. 제19 「공정품(空淨品)」에서는 해룡왕이 아사세왕에게 모든 법계는 구경(究竟)에는 법계도 없고 수기도 없으며 이루어지는 것도 없다고 설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