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보리유지(菩提流支)가 번역한 『오불정삼매다라니경(五佛頂三昧陀羅尼經)』의 이역본이다. 별칭으로 『오불정경(五佛頂經)』󰡕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唐)나라 때 보리유지(菩提流支, Bodhiruci)가 709년에 서숭복사(西崇福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는 없다. 이역본으로 보리류지(菩提流支)역 『오불정삼매다라니경(五佛頂三昧陀羅尼經)』과 불공(不空)역 『보리장소설일자정륜왕경(菩提場所說一字頂輪王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2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일자불정륜왕 진언의 효험과 그 진언을 수행하는 여러 가지 복잡한 절차를 설명한다. 초기밀교 경전으로 불정부(佛頂部)에 속하는 금륜법(金輪法)이며, 모두 13품이다. 그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제1 「서품(序品)」은 경이 설해지는 장소와 청중, 일자불정륜왕 진언의 위력을 설명한다. 이 진언을 외우면 그 주변 2백 리 안에서 쓰이는 모든 진언이 무용하게 되며 다른 진언을 쓰고 효험을 보지 못한 경우에도 이 진언을 섞어 쓰면 곧장 효험을 본다고 한다. 제2 「화상법품(畵像法品)」은 진언을 외우면서 부처님을 그리는 법을 자세히 설명한다. 제3 「분별성법품(分別成法品)」은 일자불정륜왕 진언을 배우는 목적이 부처의 경지에 이르기 위함이므로 부처님에 대한 굳은 신심을 강조한다. 제4 「분별밀의품(分別密儀品)」은 진언 암송을 위한 몸과 마음의 정화 절차를 설한다. 제5 「분별비상품(分別秘相品)」은 이 진언을 행한 후 그 징조에 따라 결과를 가려내고, 효험이 없을 때 해야 할 절차를 설명한다. 제6 「성상법품(成像法品)」에서는 부처님들을 배열한 그림 외에 천신과 잡신의 그림을 그려놓고 음식을 대접하면서 수행하는 법을 설한다. 제7 「인성취품(印成就品)」은 관세음보살인(觀世音菩薩印) 등 인계(印契)를 맺는 54가지 방법과 그에 해당하는 진언을 설한다. 제8 「대법단품(大法壇品)」은 제단을 꾸미고 존상을 배치하여 공양하는 법을 설한다. 제9 「공양성취품(供養成就品)」은 공양을 잘 올려야 부처가 감응해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다고 설한다. 제10 「세성취품(世成就品)」은 화신을 부리는 진언 등 9가지 진언과 그에 따른 인계를 설한다. 제11 「호법품(護法品)」은 기도 효험의 방도와 불도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설한다. 제12 「증학법품(證學法品)」은 진언의 효험을 속히 보기 위해 가려야 하는 기도의 시간과 장소 등의 구분을 설명한다. 제13 「호마단품(護摩壇品)」은 화로에 불을 지펴 나무나 오곡을 태워서 공양하는 법을 설한다.
이 경은 만다라의 구성이 4불(佛)에서 5불(佛)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밀교 만다라의 발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제4권 「대법단품」에서 설하는 만다라의 구도는 󰡔대일경󰡕에 계승되어 전형적인 태장만다라의 5불 구성을 이룬다. 이때 중앙의 석가모니불은 비로자나불로 대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