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수바가라(輸波迦羅)가 한역한 『소실지갈라경(蘇悉地羯羅經)』 가운데 공양에 관한 부분만 초역한 것으로 공양 절차와 인계를 설한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Suṣiddhikārapūjāvidhi이다. 줄여서 『소실지공양법(蘇悉地供養法)』이라고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唐)나라 때 수바가라(輸波迦羅, Śubhakarasiṁha), 즉 선무외(善無畏)가 717년에서 735년 사이에 한역하였다. 그러나 『개원록(開元錄)』과 『정원록(貞元錄)』에는 한역자에 대한 언급이 없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3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소실지갈라경』 중 공양에 관한 부분만 초역한 것이다. 불부(佛部)ㆍ연화부(連華部)ㆍ금강부(金剛部) 등 3부의 공양법을 설한다. 상권은 공양절차를 요약하고, 자신을 청정하게 하는 법과 인계법 및 진언을 설한다. 중권은 제존(諸尊)을 불단에 초청하는 절차, 하권은 공양하는 절차를 각각 설한다. 먼저 게송으로 불보살에게 귀명례(歸命禮)를 올리고 공양법을 대강 설명한다. 이어서 스승인 아사리(阿闍梨)에게 관정(灌頂)과 진언, 수인(手印)을 받는다. 진흙으로 실내를 깨끗이 하거나 공양 그릇을 깨끗하게 하는 절차로 공양의 준비를 마친다. 수행자가 스승에게 진언과 수인을 받으면 그의 모든 행동은 수인과 진언을 통해 정결히 이루어져야 한다. 즉 수행자는 소변이나 세수, 청소 등을 할 때, 거기에 해당하는 진언과 수인을 통해 자신의 행동과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본존을 초청할 때는 삼마야(三摩耶) 진언과 수인을 설한다. 불부(佛部) 삼마야 진언, 연화부(連華部) 삼마야 진언, 금강부(金剛部) 삼마야 진언 등을 차례로 설한다. 심(心) 진언과 수인을 취한 다음 결계(結界)를 짓고 염주를 깨끗이 한 후, 제단에 향과 꽃을 올린다. 제단 앞에 앉아 마음속에 큰 바다를 생각하고 그 바다 가운데 큰 산과 그 산 정상에 있는 연화대(蓮華臺)를 관상한다. 그 연화대에 앉아 있는 부처님을 생각하고 부처님을 영접할 수레를 보낸다. 사방의 문을 열어 놓고 부처님을 맞이하면 알가수(閼伽水)와 꽃, 향, 음식 등을 올린다. 이러한 과정은 모두 관상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하며 각 장면마다 그 절차에 해당하는 수인과 진언을 외운다. 수행자는 공양하는 동안 단정히 앉아 진언을 외우면서 염주를 센다. 결가부좌, 반가부좌, 기현(記賢) 등의 세 가지 좌법에 따라 앉아서 수인을 취해 염주를 잡고 먼저 본존을 관상한다. 그 다음 염송을 시작하는데 본존을 염상하거나 진언 문자를 관상하거나, 또는 고요한 마음을 생각하면서 진언을 염송한다. 염송을 하면서 참회나 소원을 빌 수도 있는데, 화를 막고 소원 성취를 비는 것이라면 큰소리로 염송해야 한다. 마지막에 깨끗하지 못한 것을 정화하는 방법을 설한다.